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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 ‘꼴찌의 반란’ 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여자프로농구] ‘꼴찌의 반란’ 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4시즌 연속 꼴찌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이 2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DB금융그룹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65-51로 이기고 2006년 겨울리그 통합우승을 한 뒤 7년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4승10패가 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22승11패)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우리은행이 남은 한 경기에서 지고 신한은행이 두 경기를 모두 이겨 24승11패 동률이 되더라도 우리은행이 상대 전적에서 앞서기 때문에 순위가 바뀌지 않아 우승이 확정됐다. 전신인 한빛은행까지 합하면 정규리그 6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신한은행, 용인 삼성생명과 함께 최다 우승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무적인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신한은행의 통합 7연패를 저지한 데 있다. 6시즌을 신한은행 코치로 지낸 위성우(42) 감독이 지난해 4월 신임 사령탑에 오른 첫해 정상에 올라 감격이 곱절이 됐다. 사실 우리은행은 베스트 멤버만을 늘 가동할 만큼 전력 보강도 변변치 못했다. 티나 톰슨이 경기마다 40분씩 뛸 정도였다. 이날도 주장 임영희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올스타전 행사 참석으로 결장한 후유증 탓에 슛 감각이 떨어진 톰슨의 부진을 메우며 전반 13득점을 올렸다. 더욱이 톰슨이 2쿼터 막판부터 살아나면서 27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 우승을 견인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올 시즌 환골탈태한 우리은행의 우승 원동력은 비시즌 혹독한 연습에 있었다. 하루 평균 7시간 이상 지옥 훈련을 한 덕분인지 선수들은 웬만한 부상에도 끄떡없었다. 남들이 세 차례 하는 운동량을 30차례나 할 정도였다. 다리라도 부러져 쉬고 싶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했다. 오죽했으면 선수들 입에서 “지나가던 개가 부러웠다”며 한탄했을까. 위 감독의 ‘무서운 오빠’ 같은 리더십도 빛났다. 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그지만 훈련 때는 선수들과 타협하지 않아 울컥하게 만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단다. 그러나 위 감독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신한은행 코치시절 때보다 더 지독히 연습시켰다. 시즌 중에도 비시즌 훈련 때처럼 했는데도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청주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점심시간 ‘밥차’에 울고 웃고

    정부세종청사에는 공무원 전용 교통수단이 있다. 수도권은 물론 인근 대전, 공주, 세종 첫마을을 오가는 전용 출퇴근 버스가 운행된다. 대중교통 수단이 잘 갖춰지지 않은 탓에 정부가 무료로 운행하는 것이다. 지난 18일부터는 새로운 전용 교통수단이 생겼다. 점심 시간에만 운행하는 공무원 전용 셔틀 버스가 등장한 것이다. 공무원들은 이 버스를 ‘밥차’라고 부른다. 과천정부청사에도 청사와 식당을 오가는 승합차량이 있지만, 이는 식당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교통수단이다. 반면 세종청사 밥차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행복청)이 운영한다. 청사 인근에 상가시설이 없는 데다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공무원들을 배려한 것이다. 버스는 월~금요일 청사~인근 첫마을~대평리 식당가를 오간다. 오전 11시 40분 세종청사 2동에서 출발, 농림·국토부 앞을 거쳐 5~6㎞ 떨어진 식당까지 운행한다. 좌석이 모자라 일부는 서서 다닐 정도로 인기가 높다. 21일 밥차를 이용한 국토해양부 한 공무원은 “주변에 식당이 없고, 멀리 떨어진 식당들도 차량 운행을 꺼려 불편했는데 밥차가 등장해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점심 시간에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천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은 이 지역 상인들도 밥차 운행을 반긴다. 반면 지역 택시업계는 “출퇴근 버스, 업무용 버스에 이어 정부가 식당을 오가는 버스까지 운영하는 것은 지역 택시 영업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팀 폐지’ 직격탄 맞은 외청들 속앓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부처의 팀 조직을 없애기로 한 것을 놓고 외청들의 속앓이가 심하다. 조직 효율성 제고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외청에서는 19일 “힘없는 외청만 직격탄을 맞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6일 각 부처에 정부 하부 조직 재편 기준을 제시하면서 소규모로 난립한 팀 조직을 폐지하라고 통보했다. 팀이 주로 현안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형태라는 점에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 외청들의 셈법은 다르다. 부(部) 단위 기관의 경우 ‘실-국 또는 관-심의관-과-팀’ 등으로 조직이 복잡하지만 청 단위는 ‘국-과-팀’으로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팀이 기형적 조직이긴 하나 정부가 과(課) 신설을 불허하면서 궁여지책으로 허가한 조직으로, 정식 직제에 반영돼 있다. 더욱이 TF 성격이 아닌 과와 동일한 역할을 해 왔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인력이나 조직이 작은 외청에서 무조건 폐지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정부는 4급 순증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내부 조정을 통해 일부는 과로 승격하는 등 조정이 가능해졌지만 대부분은 통폐합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다만 총액 인건비를 활용해 운영하는 팀은 유지시키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폐지되는 팀이 많은 기관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달청의 경우 본청에 과·팀이 33개인데 이 중 팀이 7개나 된다. 7개 팀 중 사업 부서는 유지, 지원 부서 등 3개 팀은 폐지 대상이다. 경영지원팀은 2005년 폐지됐다가 2008년 부활했지만 또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05년 폐지 당시 지출·징수는 운영지원, 결산은 기획재정, 제도는 행정관리에 각각 넘겼지만 효율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신설됐던 조직이다. 일부 부처는 직제가 확대되면서 정부가 과 대신 팀을 신설해 주고 또다시 폐지 대상으로 분리, 수개월간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 연출되자 혼란에 빠졌다. 정부 유일의 책임운영 기관으로 총액 인건비를 활용해 16개 팀을 운용하고 있는 특허청도 고민스럽다. 행안부는 15개 팀은 유지하되 성과관리팀을 폐지하고, 인사과와 운영지원과를 통합하는 대신 산업재산보호팀을 과로 승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최대 5년간 인정받는 한시적 조직이라는 점을 들어 심사팀을 정식 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팀이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와 통폐합될 경우 업무 과부하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행정의 전문성 및 발전에도 역행한다는 지적도 높다. 팀을 거쳐 과로 확대되는 성장의 과정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외청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작 개편 대상이 됐던 부 단위 기관은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각 부처의 기능을 검토한 후 추진됐어야 할 사안으로 외청은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바마 이스라엘행… 중동 중재 나서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올봄에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요르단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언론은 오바마가 다음 달 20일 이스라엘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대통령 후보 시절인 2008년에 이스라엘을 찾은 적이 있으나 대통령이 된 뒤로는 방문하지 않았다. 그는 2009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연설을 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으나 이스라엘은 방문국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에서는 “오바마가 방문하지 않은 중동 국가는 동맹국인 이스라엘뿐”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오바마는 대통령에 취임한 뒤 전임 조지 W 부시 정부 때 소원해진 아랍 세계에 손을 내밀면서 상대적으로 이스라엘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1년 5월 오바마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은 1967년 중동전쟁 이전에 존재했던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강력히 반발한 이후에는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대신 오바마는 미얀마와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등 아시아 쪽에서 외교적 치적을 쌓으려는 행보를 보여 왔다. 역대 미 대통령들이 중동 평화협상에 노력을 쏟았으나 결국 분쟁이 반복되는 한계를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따라서 오바마가 2기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노선 변화의 서막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중동평화 협상을 중재했던 방식을 오바마 역시 시도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신임 존 케리 국무장관이 첫 해외 출장지로 중동을 선택한 것도 주목된다. 케리 장관은 지난 3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평화 협상에 관심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오바마의) 방문은 평화협상을 되살리려는 야심찬 노력이라기보다는 악화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니 대변인도 “이번 방문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의 새 임기 출범에 맞춰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기회”라면서 “이란, 시리아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날 시리아와의 접경지역에 단거리 미사일 방어 체계인 ‘아이언돔’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 섬의 오늘, 어제 그리고 내일

    [커버스토리] 섬의 오늘, 어제 그리고 내일

    한겨울 외연도. 주민이라고는 고작 30여명 남았다. 134가구 500명 넘게 살고 있지만 죄다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지난달 31일 대천항에서 140t급 여객선 ‘웨스트프론티어호’에 몸을 싣고 2시간 20분 걸려 도착한 충남 최서단 외연도(外煙島·보령시 오천면). 쓸쓸했다. 출항하는 고깃배 한 척 보이질 않고 깊은 정적만 흐른다. ‘연기에 싸인 듯 까마득한 섬’이란 뜻이 암시하듯 겨울 외연도는 눈에 들어온 풍경만큼이나 속살도 시렸다. 대천항에서 53㎞, 배편에 대한 볼멘소리부터 들린다. 주민 김상선(60)씨는 “여객선 속도가 느려 1시간 거리를 2시간 넘게 가야 한다. 대천에 나가면 그날 조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해 냈다. 하루 한 차례밖에 운항하지 않는 겨울에는 꼼짝없이 뭍에서 자야 하는 것이다. 말이 ‘쾌속선’이지 웨스트프론티어호의 최대 속도는 12노트에 불과하다.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결항한다. 이양복(58)씨는 “겨울의 3분의2는 여객선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 직장인이 주말에 맘 놓고 섬에 관광을 올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최근에도 4일간 결항했다. 응급환자가 생기면 난리가 난다. 지난달 80대 할머니가 호흡곤란에 빠졌을 때도 헬기로 겨우 이송했다. 이씨는 “큰일 날 뻔했다”며 “어선으로 환자를 옮기고 싶어도 법으로 금지해 발만 동동 구른다”고 혀를 찼다. 집집마다 비상약으로 아편을 장만했던 30~40년 전보다는 형편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열악했다. 그때는 아편이 ‘만병통치약’(?)이었다. 그걸로 배탈 등이 낫지 않으면 풍선(돛단배)을 타고, 길게는 보름까지 걸려 대천까지 가야 했다. 섬을 빙 둘러봤지만 간판 건 음식점은 다 닫혀 있다. 허름한 슈퍼마켓에 술과 과자 몇 종류만 보일 뿐이다. 겨울엔 관광객이 없어서란다. 이발을 하거나 목욕을 하려면 대천으로 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뭍으로 ‘탈출’한 것은 어한기여서 일이 없고, 생활이 불편한 탓이다. 홍합을 따는 날만 잠깐 섬에 돌아온다. 이곳 사람들은 육지에 집 한 채씩 사 놓는다. 아들딸이 섬 유일의 학교 외연도초교를 졸업하면 뭍에 있는 중학교를 가기 때문이다. 동생까지 딸려 보낸다. 방학을 맞아 고향 외연도를 찾은 여대생 전송이(21)씨는 “내가 중학교에 진학할 때 엄마와 남동생 등 온 가족이 서울로 가고 아버지만 남았다”면서 “놀러 오기는 좋지만 살라고 하면 다시 못 살 것 같다”며 웃었다. 주민의 99%가 어부지만 연간 1500만원을 못 버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 전복·해삼 도둑까지 판친다. 2년 전 3t짜리 고속정을 1억원 넘게 들여 구입하고 어민들이 조를 짜 마을 공동 양식장 순찰을 돌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태풍의 상처도 여전했다. 지붕을 밧줄로 동여매고 돌을 매달아 놓았다. 2007년 정부가 선정한 ‘가고 싶은 섬 1위’가 맞나 싶다. 송경일(57) 어촌계장은 “어족자원은 점점 고갈되고, 이러다 무인도가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후손들이 와 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은 “섬의 특성을 살리고 다른 섬들과 연대해 공동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촌지역에 도입된 사무국장제처럼 섬 발전 방안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젊은이를 섬에 보내 주민들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장기 발전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폭제를 마련해 주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연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비정규직 현황과 명암] 근로자 33.3%가 고용불안… ‘정규직화 - 일자리 창출’ 딜레마

    [비정규직 현황과 명암] 근로자 33.3%가 고용불안… ‘정규직화 - 일자리 창출’ 딜레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기업의 고용 창출 및 안정성을 강조한 데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대규모 정규직화로 인한 고용의 경직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자리 창출과 정규직화라는 모순된 논리를 강요한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즉 신규 일자리를 만들려면 고용의 유연성을 위해 비정규직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라고 주문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도 나온다.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외환 위기부터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적 지원 조건으로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를 요구했다. 결국 1998년 1월 정부와 재계, 노동계가 참여하는 노사정위원회가 구성됐고 이후 한 달여 만에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 협약’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리해고제와 근로자 파견제 등의 도입이었다. 본격적인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가 시작된 것이다. 1997년 607만 4000여명이던 임시·일용직 노동자는 2001년 696만 2000여명으로 4년 새 15%나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상용직은 715만 1000여명에서 652만 5000명으로 줄었다. 비정규직 문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사회 안전망 확대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정규직 확대로 인한 부작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기업의 비정규직 사용을 2년으로 제한하고 2년이 지나면 정규직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기업들은 2년 안에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방법으로 법을 피해 갔다. 2009년 당시 노동부 조사 결과 비정규직보호법이 만들어진 뒤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전환율이 84%로 높아지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도 고용 창출은 화두였다. 노동부가 고용노동부로 간판을 바꾼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결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많았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청년 실업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는 대부분 저임금의 임시직이었고 청년 실업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정규직 바람이 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31일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비정규직(계약직·파견직·임시직 등 포함)은 지난해 8월 기준 591만명으로 33.3%에 이른다. 2011년 3월 577만명, 2011년 8월 599만명, 2012년 3월 580만명으로 해마다 증감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기간제와 특수고용 등도 비정규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따르면 842만여명(47.5%)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10대 그룹 92개 상장계열사의 전체 직원 수(2012년 9월 사업보고서 기준)는 57만 1000여명이다. 이 중 비정규직(직접 고용 계약직)은 3만 5000여명으로 전체의 6.2%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비정규직 비율 33.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롯데그룹의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다. 롯데그룹의 9개 상장계열사 직원 4만 500여명 중 20.9%인 8450여명이 비정규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업의 특성상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편”이라면서 “대형마트 영업 규제와 신규 점포 출점 제약 등의 경영 환경 악화로 당장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그룹의 비정규직은 비율(5.3%)은 낮았지만 96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비정규직 비율 최하위를 기록한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직원 12만 1700여명 중 3190여명만이 비정규직 근로자로 그 비중이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전격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계기로 다른 기업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정규직화에 따른 임금과 복지 비용 부담보다는 ‘노동의 유연성’ 때문이다. 즉 기업이 경영상 어려울 때 정규 직원들은 쉽게 해고할 수 없어서 경영 측면에서 큰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대상 22개국 중 18위에 그쳤다. 노동시장 유연성은 1998년 11위였으나 이후 10년간 계속 하락해 2007년 현재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경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정규직 노동시장의 경직화와 높은 해고 비용은 경기가 호황일 때라도 기업들이 정규 직원보다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원인”이라면서 “기업이 경영 상황에 따라 직원 수를 조절할 수 있는 권한, 즉 노동의 유연성이 커져야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입장이 다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유연화는 근로 조건 악화와 고용시장의 불안정만 가져올 뿐이라고 주장한다. 노동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정규직에 대한 극심한 차별은 바로잡지 않은 채 전체 인력 중 비정규직 비중만 늘리려고 급급해하는 모습”이라면서 “기업들이 고용의 질이나 안정성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이윤 극대화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원자력·대학지원 등 핵심 빠진 쭉정이뿐”

    “공룡이 아니라 쭉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내 구 과학기술부 공무원들과 과학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부처개편 발표 후속조치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과학기술 전담 부처의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어 한껏 고무됐던 얼마 전까지와는 영 딴판이다. 거대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 기능은 이전 과기부 시절보다도 오히려 축소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응용연구나 도약연구, 일부 거대과학을 제외한 대학지원, 기초연구, 산학협력, 원자력 등 구 과기부의 핵심 기능들이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과기부가 나눠 갖고 있던 대학지원 및 기초연구가 부처개편 과정에서 원래 교육부 소관으로 포장되는가 하면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부, 해양수산부 등이 나눠 갖고 있는 산학협력 분야도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면서 “어떻게 손을 써볼 수도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 됐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업무가 오히려 대폭 축소되면서 현재 200명 수준인 교과부 내 과기부 출신 공무원들은 맡고 있는 업무에 따라 교육부에 남거나 정보통신기술(ICT) 쪽으로 옮겨 가야 할 처지다. 특히 과학계에서는 원자력 연구개발 업무가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가는 데 대한 고위 공무원들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원자력은 기초연구가 성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거대과학으로 창조경제를 구현할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기금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를 만큼 예산도 풍족하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부 산하로 이관되면서 원자력 연구개발 기능은 모두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될 예정이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현 지식경제부 측에서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사업자와 규제기관을 분리해야 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를 교묘하게 편집해 연구개발까지 사업의 영역으로 포장했다”면서 “가만히 앉아서 당한 교과부 공무원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처의 한 공무원은 “이주호 장관이 공약과 거꾸로인 과학과 교육의 융합을 주장하며 함구령을 내린 사이에 다른 부처들의 논리가 인수위에 먹혀든 것”이라면서 “결국 현 정권 지도부가 상황 판단을 잘못한 것이 차기정부의 정책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자력계와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도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17개 과학기술단체 연합회인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 측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기초과학과 산업기술, 일자리 창출로 연계되는 전주기(全週期)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민주 “4대강 국조… 구상권 행사해야”

    민주통합당은 24일 국무총리실 주도의 4대강사업 조사계획을 비난하며 국정조사를 통한 국회 차원의 재검증을 요구했다. 국민 혈세를 낭비한 부분에 대한 구상권(대신 빚을 갚아 준 사람이 다른 연대 채무자나 주된 채무자에게 그만큼의 재산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행사도 주장했다. 현 이명박 정권은 물론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도 부담을 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1차 부실 감사로 4대강 사태를 악화시킨 장본인인 김황식 총리가 다시 검증하겠다고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면서 “정부는 이제 그만 4대강에서 손을 떼야 한다. 감사원 감사를 정부가 반박하는 것은 짜 맞추기식 재검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주승용 의원도 “정부기관이 서로 잘했다고 싸우고 있다. 임기 말에 가관이다. 국회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 보의 안전과 설계 부실, 수질 악화 문제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청문회를 실시해서 보의 안전성, 수질 문제 등을 철저히 검증하고 책임자를 밝혀내 구상권 청구 문제를 물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국토해양위원인 신장용 의원도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입찰비리와 담합비리로 국민 혈세 1조원의 특혜를 받은 건설사는 전액을 반납해야 한다”면서 “4대강 유공자 1200명의 훈·포장도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법사위에서 감사원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서영교 의원도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시민단체와 함께 4대강 사업을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2조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4대강 사업에 속아온 국민들의 시커먼 속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정부와 감사원의 공방은 꼴불견”이라면서 “국민들은 범죄 수준의 부실사업 책임 주체인 정부가 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이 어이없고, 눈치감사와 늑장감사를 해 뒷북 암행어사로 전락한 감사원의 볼멘소리도 듣기 싫어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중도파 김영환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감사원은 2011년 초 4대강 감사를 하고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당시 감사원장이 현 김황식 총리다. 이제 와서 총리실이 감사결과를 재검증하겠다고 한다”면서 “볼썽사납고 기네스북에 올라갈 일이다. 국회가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 국정조사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대정부 공세에 가세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무상보육에 곳간 마른 지자체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 엄두 못내”

    무상보육에 곳간 마른 지자체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 엄두 못내”

    #충남 부여군은 3년 전 보건복지부의 요청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지으려다 물거품이 됐다. 부여읍에 후보지 7~8곳을 선정하고 부지 매입에 나섰으나 토지주들이 하나같이 땅값을 턱없이 비싸게 불렀다. 인구 7만여명의 부여군은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이 한 곳도 없다. 박기준 군 주무관은 “재정자립도가 11% 정도에 불과한 군이 부지매입비 전부를 대야 하는 마당에 땅값까지 천정부지로 불러 엄두를 못 냈다”면서 “지금 같은 실정으로는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0~5세 무상보육 전면 실시를 앞두고 자치단체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을 요구받고 있으나 열악한 재정 때문에 꺼리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 요구나 정부의 확충 움직임과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다. 24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국공립 어린이집 신·증축시 국비 50%, 시도비 25%가 지원되지만 나머지 25%는 시·군·구비로 지불해야 한다. 건축 설계비와 부지매입비는 고스란히 기초단체인 시·군·구가 떠안는다. 강원도는 지역이 넓고 소득수준이 낮아 국공립 어린이집이 다른 곳보다 절실하다. 올해도 한 곳당 15억원 정도를 들여 화천과 양양에 지어줄 계획이나 내년부터가 문제다. 삼척과 춘천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을 신청했지만 0~5세 무상복지비를 대는 데도 모자랄 판이다. 김남준 도 저출산보육담당은 “후원단체의 지원을 보태 국공립 어린이집을 지어주고 있지만 쥐꼬리만한 지자체 예산으로는 건립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안전성과 교육의 질이 높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예산을 지원해 영어수업 등 교육 과정에서 추가 비용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전국 보육시설 3만 9842곳 중 2116곳으로 5.3%에 그치고 있다. 국비 지원도 국공립 어린이집 한 곳 건립에 최대 2억 3000만원밖에 안 된다. 울산시는 땅값 등을 감안하면 국공립 어린이집 한 곳을 신축할 때 시 지원비를 빼고도 기초단체 예산이 15억원 이상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기초단체 부담이 너무 커 쉽게 나서는 곳이 없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충남의 일부 시·군에서는 마을회관 등을 리모델링해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쓰고 있으나 이마저 억대의 예산이 들어가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운영비도 문제다. 충남 아산군은 올해 11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데 시비만 인건비 등으로 순수하게 10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정순희 시 보육지원팀장은 “시·군·구가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을 꺼리는 데는 운영비 부담도 있다. 영유아 보육 시비만도 170억원이 넘게 들어 죽을 지경인 데 이런 것까지 느니 어떻겠느냐”면서 “정부 정책인 만큼 국공립 어린이집 국비지원을 크게 늘리고, 한국주택공사(LH)에서 임대아파트를 건설할 때 단지 내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짓도록 해 기초단체의 부지매입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프랜차이즈 제빵업계 “그럴 줄 알았다”

    프랜차이즈 제빵업계는 17일 제빵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대기업 계열사가 대형마트 안에 운영하는 빵집이 포함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관건은 신규 출점 허용에 관한 기준이다. 지난달 말 동반성장위원회가 결론을 내지 못한 데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와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 간 셈법이 첨예하게 갈린 것도 있다. 대한제과협회의 요구는 두 업체의 가맹점을 더 이상 늘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SPC는 당초 연간 추가 출점 비율을 현재 매장 수의 5%(160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3%(70개) 이하까지 낮출 수 있다고 했지만 동반위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다. 파리바게뜨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3160개로, 제과협회가 겨냥하는 쪽은 뚜레쥬르보다 파리바게뜨다. 지난해 말 기준 1270개의 점포를 거느린 뚜레쥬르는 ‘확장 자제’를 선언해 SPC를 당혹스럽게 했다. SPC 측은 “SPC는 베이커리 사업이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한다”며 “대기업 계열사인 CJ푸드빌과는 기업의 태생이 다르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동반위가 지난달 회의에 앞서 막판에 내놓은 중재안은 ‘출점 비율 2% 또는 신규 출점 점포 50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동반위는 이해 당사자들을 소집해 다시 이견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나온 안은 가맹점뿐 아니라 동네빵집 거리 기준 500m 출점 금지와 출점 비율 2%를 3년간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이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을 모양새다. SPC 측은 “동네빵집까지 기준으로 삼는 것은 이중규제”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적은 CJ푸드빌은 “기존 점포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라며 “연간 신규 출점 점포 수(40개)를 지정해야 한다”고 버티고 있다. 이달 27일 최종 결론을 앞두고 동반위가 내놓은 중재안을 놓고 제과협회와 업체는 다시 고심 중이다. 업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무리하게 버티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며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중기청 “알맹이 없는 기능 강화” 뒷말

    차기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 정부대전청사 외청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17부 3처 17청’이라는 큰 뼈대는 정해졌지만 부처 간 업무 재분장 등을 앞두고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면서 실무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인수위원회의 기능 강화 발표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던 중소기업청의 표정이 최근 어둡다. 지식경제부의 중견기업 정책 이관으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다시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고, 지역특화발전 기능을 통해 열악한 환경의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설명했다. 승격이나 격상은 안 됐지만 조직 확대와 예산 및 증원이라는 ‘과실’을 딸 수 있는 실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빛 좋은 개살구’ ‘알맹이 없는 기능 강화’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경부가 지난해 4월 신설한 중견기업정책관은 3개 과에 정원이 24명에 불과하다. 업무도 중기청과 중복된다. 지경부의 성장촉진과와 혁신지원과는 중기청의 벤처정책과와 기술정책과에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지경부의 중견기업정책과는 중복되진 않지만 중견기업 범위 설정과 관계부처 협의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이관되는 지역특화기획 기능도 불분명하다. 중기청은 테크노파크와 산업단지 등을 총괄하는 ‘지역경제정책관’을 바라고 있지만, 지경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기획단)이 이관 대상으로 지목되자 아연실색하고 있다. 기획단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 자립화를 목적으로 2004년 재정경제부 소속으로 출발했으나 2008년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지경부로 이관됐다. 기획재정부나 지경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로 평가받는다. 지자체의 특구 사업을 지원하는 규제·민원 부서로 ‘중소기업 옴부즈맨’과 차이가 없다. 중기청 관계자는 “기능 및 업무 분장은 실무협의를 통해 조정될 것”이라면서도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과 지역특화 기능이 중기청으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도 ‘좌불안석’이다. 국토해양부 및 환경부 외청으로의 ‘러브콜’을 극복하고, 산림의 시너지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에 잔류한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농식품부 조직이 축소되면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일부 산림청 기능이 농식품부로 옮겨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차기 정부가 안전을 강조하면서 산불과 산사태 등 재난업무의 이관 가능성도 거론된다. 5년 전에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지만 산불 진화 헬기가 산림자원의 조성·보호·이용이라는 하나의 틀로 이뤄지면서 50% 이상이 병해충 방제 등 산불 이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됐다. 산림청은 산림생태계 관리 일원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차기 정부가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산과 공원, 야생 동식물 등으로 나눠 있는 산림생태계 관리를 총괄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수면 아래 잠복해 있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과의 통합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 엠코 2년새 매출 2배 비밀은 형님 ‘백’?

    현대 엠코 2년새 매출 2배 비밀은 형님 ‘백’?

    ‘실력이 좋아서인가 아니면 형님들의 도움 때문일까.’ 건설경기가 꽁공 얼어붙은 가운데 현대엠코가 지난 2년 동안 두 배가 넘는 성장을 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엠코의 눈부신 성장에 현대차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감 몰아주기를 넘어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예전에 두 배가 넘는 공공공사도 따내고 있다. 15일 현대엠코에 따르면 2010년 1조 49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조 2000억원으로 2년 새 114.7%가 증가했다. 100대 건설사 중 21곳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수주액도 2008년 2조원에서 지난해 3조 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수주 4조원, 매출 3조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엠코의 고속성장이 실력보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엠코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7.46%(약 7071억원)에서 2011년 56.5%(약 1조 2995억원)로 9.04% 증가했다. 실제 5조 8000억원이 넘는 당진제철소 공사 대부분을 현대엠코가 차지했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전인 2010년 현대엠코가 독자적으로 따낸 공공수주는 3건에 260억여원이었다. 하지만 인수가 마무리된 2011년에는 674억 7000만원의 공공사업을 수주했다. 이 중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따낸 금액은 524억원으로 전체의 77.7%에 이른다. 컨소시엄을 통해 따낸 공사액만 전년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327억 7000만원의 공공수주를 따냈다. 민간 공사까지 포함하면 이 수치는 훨씬 늘어난다. 건설업계에선 현대엠코가 “실력 이상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난 14일 입찰신청을 마감한 1500억원 규모의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 복지시설 공사에도 현대건설과 현대엠코는 컨소시엄을 이뤘다.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도 “전통적 의미의 일감 몰아주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덩치가 어느 정도 커진 계열사를 잘나가는 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지원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공기업 유리천장 깨려면 女직원 저변 넓혀야

    향후 5년 내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여야 의원 62명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고 한다. 공공기관에서 여성 임원들이 거의 ‘가뭄에 콩 나듯’ 출현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하겠다. 이번 개정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정책 공약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미래 여성 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조치로 공공기관에서 ‘여성인재론’이 더욱 탄력을 받길 기대한다. 지난해 한 법무법인의 30대 여성 변호사가 결혼과 임신 사실을 알리자 휴직 통보를 받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로 아직 우리 여성들은 일터에서 갖가지 편견 등과 싸우고 있다. 일반 기업도 그렇지만 공공기관 역시 여성의 고위직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은 임신과 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을 갖게 되는 여성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 탓이다. 공공기관의 여성임원 비율은 2010년 8.5%로 겨우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공공기관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이 개정안은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 정치권이 혹여나 여성 유권자들을 의식해 법만 제출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시늉에 그쳐서는 절대 안 될 말이다. 여성경제활동률이 1% 상승하면 1인당 국민 소득이 1%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여성 인력 활용은 기업이나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 필수적인 과제다. 노르웨이, 프랑스 등 유럽은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여성 임원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여성임원 할당제’를 도입해 기업의 경쟁력을 더 높였다고 한다. 여성 임원들을 늘리려면 우선 여성 직원의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 승진시킬 여성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입사 단계부터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중간에 출산과 육아 등으로 그만두지 않도록 회사와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언적 의미의 법만으로도 부족하다. 지키지 않을 경우, 인사·경영상의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럽처럼 벌금 부과 등과 같은 징벌을 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누리과정’ 지원 탓에…특성화고 예산 고갈

    정부가 보육료를 지원하는 3~5세 대상 공동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각종 교육정책과 현안을 쓰나미처럼 집어삼키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방과후 학교, 학교운영비, 학교스포츠 강사지원 예산 등이 줄줄이 삭감된 데 이어 현 정부가 최대의 교육 성과로 꼽고 있는 고졸 채용을 주도하는 특성화고 지원 예산마저 지난해 대비 8분의1로 줄어들었다. 일부 시·도의 경우 다른 교육사업을 축소시키고도 정작 누리과정 필요 예산의 절반밖에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산업분야별 특성화고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특성화고 체제개편 지원 예산’을 지난해 39억 2560만원에서 올해 5억 2000만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1억 6000만원이던 학교당 지원금은 올해 2000만원으로 줄었다. 시교육청은 기업체 맞춤형으로 산업분야별 특성화고에 지정되면 해당 학교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는 2~4년차에 연평균 1억 6000만~2억원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23개교, 올해 26개교가 지원 대상이다. 현 정부의 역점사업이자 최대 성과로 꼽히는 ‘고졸채용 확산’ 및 ‘선취업 후진학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였다. 서울시내 72개 특성화고 중 62개가 산업분야별 특성화고다. 하지만 누리과정으로 사업 자체가 존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각 학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데는 단순히 교재뿐 아니라 교원연수와 기자재 구매 등 막대한 비용이 든다”면서 “200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육성은 교육정책 중 보기 드물게 모든 계층의 호응을 얻는 사회적 당위성이 있지만, 누리과정 확대로 인해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과정 예산 확대에 타격을 받은 것은 특성화고뿐만이 아니다. 서울시의회는 올해 서울지역 사립초등학교의 방과후 돌봄교실 지원 예산 5억 7000여만원을 전액 삭감했고, 학교시설 환경개선 사업비와 학교스포츠 강사 지원 예산도 각각 4억 9600만원과 4억원 줄였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충북·충남·광주 등 5개 시·도 의회는 이 과정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당초 편성안보다 4639억원 줄였지만 삭감된 예산은 다른 교육사업에 투입되지 않고 예비비로 책정됐다. 한정된 재원을 두고 벌이는 사업별 예산 확보 싸움에서 명암이 갈리면서 누리과정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원희(49·여)씨는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가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은 학교에 돈이 없어 난방도 제대로 안 해 준다는데 어린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 무조건 혜택을 몰아 주는 것도 옳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워킹맘 윤모(34)씨는 “누리과정을 전면 시행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예산을 줄이면 결국 지원금도 보조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닐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택시법 거부권 행사는 당위의 문제다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택시업계의 경영난과 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택시법’ 이상의 법적 보호장치도 필요할 수는 있다. 그러나 택시법이 어떤 법인가. 정치권이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택시업계의 표를 의식해 밀어붙인 전형적인 ‘포퓰리즘 입법’ 아닌가. 국회는 정부의 반대 속에 변변한 공론화 절차도 없이 연간 1조 9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택시법으로 인한 대중교통 정책의 혼란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수송분담률 9%인 택시가 수송분담률 31%인 버스나 23%인 지하철·기차와 같은 대중교통 대접을 받는 데 선뜻 동의할 국민은 많지 않다. 형평성의 기준이 사라졌으니 연안 여객선 업체들이 너도나도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해 달라고 나선다고 탓할 수만도 없다. 맞교대 근무 속에 저임금에 시달리는 택시 운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택시사업자의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택시법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금 택시업계에 필요한 것은 속보이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병의 뿌리를 다스리는 원인요법이다. 택시업계의 근본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택시 공급 과잉에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5만여대의 택시가 공급 과잉이라고 한다. 감차(減車)라는 구조 개선 노력 없이 지원을 늘려봤자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택시법 통과로 감차 보상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남아도는 택시를 줄이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택시법을 강행하기보다는 감차 보상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요금을 현실화하고, 운수종사자의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등 보다 합리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게 온당하다고 본다. 택시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임기 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더욱 심리적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택시법 후유증의 심각함을 감안하면 거부권 행사 외에는 달리 대응할 방도가 없다. 대통령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엇갈린 희비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엇갈린 희비

    지난해 12월 31일 새벽 4시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상파 방송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중단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 시대 개막은 56년 만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란 의미 외에 1981년 컬러 방송 도입 이후 두 번째의 방송 혁명을 뜻한다.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5~6배 우수한 화질과 음질이 구현되면서 훨씬 현장감 있는 방송이 가능해졌다. 대형 TV 시장을 선도하면서 디지털TV, 디지털 콘텐츠 등 관련 산업 발전도 촉진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수백만 명의 TV 시청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 중단으로 생기는 여유 주파수대의 활용을 놓고도 방송과 통신이 첨예하게 갈등한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방송 전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24번째로 다소 늦은 편이다. 방통위가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를 대상으로 디지털TV 구매 비용을 지원하거나 디지털 컨버터를 제공해 왔으나 사각지대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당장 전국 5만여 가구는 디지털 전환을 못 해 TV를 아예 시청할 수 없는 상태다. 2010년 기준으로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국내 186만 가구 중 97만 5000가구는 아날로그 TV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유료방송에 가입하거나 공시청 안테나로 전환하지 않은 아날로그 TV 보유 가구는 5만 가구로 추산된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이후 블랙아웃 상태가 됐다. 유료방송 가입자 중 상당수도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방송협회에 따르면 케이블 가입자 1500만명 가운데 디지털 방송 서비스 가입자는 33%인 500만명에 그친다. 나머지 1000만 가입자는 여전히 아날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이 중 아날로그 TV를 사용하는 300~330만 가입자는 디지털 방송의 혜택이라는 고화질, 고음질, 주문형 비디오(VOD) 등에서 배제됐다. 국회에선 이들 최대 330만 가입자들을 위해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 특별법안’이 발의됐으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료방송 특혜라고 반발하고 있다. 재원을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마련했기 때문이다. 방통위가 국내의 디지털방송 전환율이 99.7%라고 주장하지만, 유선방송의 아날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를 감안하면 수치는 90%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채널 재배치도 논란을 일으킨다. 방통위는 현재 470~806㎒대의 디지털 방송 채널을 올해 10월까지 470~698㎒대로 조정할 계획이다. 698㎒에서 806㎒에 이르는 대역이 여유 주파수가 된다. 트래픽 폭주로 골머리를 앓는 통신사들은 이 황금 주파수를 잡는 데 혈안이다. 주파수 경매 비용만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 방송의 다채널 허용 등을 위한 예비 주파수대로 남겨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朴 2~3배수 추려 靑서 검증… 일부 후보 탈락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2차 인선안이 4일 깜짝 공개됐다. 당초 오전까지만 해도 인선안 발표가 주말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검증 작업이 더디게 진행된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인선안 발표(오후 4시)를 3시간여 앞두고 발표 사실이 전격 통보됐다. 지난달 27일 1차 인선안이 발표된 이후 9일 만이다. 이 기간 동안 박 당선인은 철통 보안 속에 직접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2~3배수로 추린 인수위원 후보 명단을 지난해 말 청와대에 넘겨 전과와 납세, 병역 등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는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이어 지난 2~3일 외부 일정 없이 인선 작업에 전념했고, 검증이 끝난 인수위원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인선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안팎에서 이 즈음에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정작 인선 당사자들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거나 아예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잠수’를 타기도 했다. 한편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원 명단을 발표한 뒤 인선 배경 등에 대한 추가 설명 없이 곧바로 퇴장했다. 때문에 브리핑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1차 인선안 발표 당시 ‘밀봉 인사’ 논란에 이어 ‘일방통행식’ 발표가 이어지자 현장에서는 기자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금융CEO 2013을 말하다] (1)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금융CEO 2013을 말하다] (1)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주식 투자는 대주주와 동업자가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정치 테마주처럼 ‘묻지마 투자’는 어렵겠죠. 주인의식을 갖고 주식시장을 바라보면 투자 기준이 명확해집니다.” 조강래(56) IBK투자증권 사장은 1986년 동남증권(현 하나대투증권)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때부터 최고경영자(CEO)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산은자산운용, BNG증권 등 CEO만 벌써 네 번째다. 얼마 전 IBK투자증권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덕빌딩(구 동남증권)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공교롭게 조 사장이 증권업계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바로 그 건물이다. “감회가 정말 새롭다”는 조 사장은 장수 CEO의 비결을 묻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주인의식”이라고 답했다. 평소 임직원들에게 “각자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곧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그다. 말 속에 자신감이 뚝뚝 묻어나지만 현실인식만큼은 냉정했다. 조 사장은 올해 금융시장을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다른 금융권도 그렇겠지만 증권업계는 특히 (출혈 경쟁이 우려되는) 레드 오션입니다.” 하필 신사옥도 ‘금융 1번지 한복판’이라는 조 사장은 “블루 오션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쟁자가 없는 시장은 아주 잠시일 뿐이고, 설사 있다 해도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블루 오션이란 말을 믿지 않는다. 레드 오션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정도 경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지난해 증권업과 무관한 사업들을 정리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우선 고임금 인력들이 몰려 있는 트레이딩센터를 과감히 없앴다. 투자 수익으로 큰돈을 벌려 하기보다는 중개(브로커리지) 수익으로 기초체력을 다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리 회사의 체격에 맞게 몸집을 줄인 거지요. 투자업으로 돈을 벌 거면 일반법인을 세워서 해도 됩니다. 증권사 면허를 가진 이상 본업에 충실해야지요.” 이는 직원 복지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직원들에게 체력단련비로 주던 1인당 10만원을 없앴다. 대신 모든 직원에게 상해보험을 제공했다. 주말 연휴 때 직원들이 이용 가능한 콘도도 구입했다.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조 사장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복리후생의 본질”이라며 밀어붙였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34억 7000만원 흑자를 냈다. 하반기에도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29%나 급감한 점이나 재작년 93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 비춰 보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무엇보다 2년 연속 적자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하자마자 분기 실적을 흑자로 돌려놓은 그는 “새해에도 증시 여건이 좋지 않아 자랑할 겨를도 없다”며 웃었다. “CEO 10년에 터득한 지론은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는 겁니다. 차별화된 경쟁력만 갖추면 전쟁터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세 가지를 강조했다. ▲온라인 거래 특성화 ▲금융상품 판매를 위한 직원 교육 강화 ▲금융 신상품 개발이 그것이다. 조 사장은 “중남미와 동남아 등 해외 이머징 마켓도 공략할 방침”이라면서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회사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를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강한 규제 때문에 장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은행과 보험에 비해 증권업 규제가 심한 편입니다. 최소한 업권 간 균형은 맞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증권업이 더 빨리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년사설] 갈등의 파도 넘어 희망의 좌표를 찾자

    2013년 새해가 밝았다. 나라를 두 동강낼 듯 들썩이게 했던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5년 임기를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는 계사년(癸巳年) 새 아침의 시대적 의미는 각별하다. 대한민국호(號)가 새 희망의 돛을 올리고 격랑의 바다를 헤쳐나가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 안팎의 환경은 험난하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성장 둔화와 양극화의 심화라는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시진핑 5세대 지도부와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이 연이어 등장했다. 주변 4강의 과도기적 상황과 맞물려 북한 김정은 후계체제의 불가측성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시한폭탄 격이다. 지난 연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과 다름없는 은하 3호 로켓을 쏘아올린 게 그 징표다. 그러고 보면 지난 연말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내놓은 ‘2013∼2017년 국제 정세’ 보고서는 한낱 기우로만 비치지 않는다. “차기 정부가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대외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연한 노파심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난국을 돌파하려면 안정된 리더십이 필수이건만, 사방을 둘러봐도 환한 햇살은 비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극심한 분열상이다. 박근혜 정부는 지지를 받은 52% 대 반대표를 던진 48%라는 유권자의 심리적 괴리뿐아니라 2030 대 5060이라는 세대 간극, 계층·지역 간 갈등이 혼재된 대선 성적표와 함께 출발선에 섰다. 위기가 곧 기회였다 하기야 반만년 역사에서, 언제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굴곡진 현대사를 통해 우리는 위기가 곧 기회임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지난 26일 문을 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시련과 좌절, 그리고 빛나는 성취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새 정부는 세대·지역 갈등과 계층 간 양극화를 극복할 대통합에 진력해야 한다. 국민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내야 한다. 유례 없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한국사회에는 군사독재로 인한 인권 유린과 소득불균형 등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신생국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일군 유일한 나라가 아닌가. 이명박 정부만 해도 ‘불통 정부’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지난해 한국은 2만 달러 소득에 5000만 국민이라는 ‘2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는 등 만만찮은 성과를 냈다. 우리가 재도약을 위해 자성할 대목은 없지 않지만, 자학할 까닭도 없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중산층 70%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깃발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들메끈을 고쳐매려면 그런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신명을 지펴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과 소외계층을 보듬는 복지정책, 그리고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정치 쇄신과 경제민주화의 실천 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새 정부는 대탕평 인사로 국민통합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당선인은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개발연대식’ 슬로건이 호소력을 갖기엔 당면한 여건이 너무나 어렵다. 최근 십수년간 잠재경제성장률은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내수마저 얼어붙어 젊은이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업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서 재원을 마련해 복지 수요를 감당할 것인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생산적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에 부여된 최우선 과제다. 우리는 복지 재원 마련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 성장엔진을 꺼뜨리지 않은 범위 안에서 고소득층 중심의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선진국의 부자들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세금을 정직하게 내고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가 뭔가. 뻘밭에서 가진 것을 마냥 움켜쥐고 있으면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올해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한 의료 기부 캠페인과 교육 나눔 시리즈를 기획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파이가 커지면 그 효과가 결국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으로 번져 간다는 ‘낙수효과’를 믿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대기업들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볼멘소리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공생의 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소이 버리고 대동 이뤄야 보수·진보로 갈려진 우리 사회의 이념적 틈을 메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박 당선인은 대선 레이스에서 전향적 남북관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북한의 화답이 없으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김정은 체제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체제유지를 도모하면서 미국과 담판하려는 김정일의 노선을 버렸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3차 핵실험 같은 북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고질적인 남남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도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비판과 견제는 야당의 본령이지만,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 호가 순조로이 출항하는 데 발목을 잡는 ‘갈등의 닻’은 이제 온 국민이 함께 들어올려야 한다. 그럴 때만 선진 복지국가도,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시대도 활짝 열릴 것이다.
  • 2등석 15만원… 베이징~광저우 비싼 고속철 ‘시끌’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남부 광둥(廣東)성의 성도 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고속철도인 징광(京廣)고속철도가 26일 전면 개통된다. 베이징과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를 거쳐 광저우까지 연결되는 징광고속철도는 총연장이 2294㎞에 이른다. 2009년 말 우선 우한~광저우 노선이 개통됐고 지난 9월 정저우~우한 구간이 연결된 데 이어 이번에 베이징~스자좡~정저우 구간 연결이 마무리돼 전면 개통하는 것이다. 역사적인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선 벌써부터 고가 운임 문제 등을 놓고 큰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같은 구간의 항공료와 요금이 비슷한 데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저렴한 일반 열차 운행이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어 부담이 커지게 됐다는 서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1일 반관영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시속 300㎞의 속도로 베이징~광저우 구간을 7시간 59분 만에 주파하는 징광고속철도 요금은 2등석 865위안(약 15만원), 1등석 1383위안, 특등석 1645위안, VIP석 2727위안으로 정해졌다. 시속 250㎞로 달리는 저속 징광고속철도의 최저 요금도 712위안이다. 같은 구간 항공료는 1300위안이며 수시로 나오는 할인표를 이용하면 통상 800위안대에 불과하다. 인터넷에서는 “요금도 싸고 빠른 항공기를 이용하지 누가 고속철도를 타겠느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저렴한 요금 때문에 서민들이 많이 이용했던 일반 열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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