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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확산] 美 비상사태 선포… 스페인도 감염 확인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가 북미에 이어 유럽까지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각국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진원지인 멕시코에서 사망자가 점점 늘어나는 등 피해 규모는 확산일로에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최근 멕시코 여행에서 돌아온 23세 남성 1명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앞서 캐나다에서 6건의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이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감염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바마 “위급 상황 예비 조치”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뉴욕 8건을 포함, 최소 40건이 발생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려는 되지만 위급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비상사태 선포는 예비 조치라고 말했다. 또 백악관은 지난 16일 멕시코를 방문했던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했던 박물관장이 사망한 것에 대해 “잠복기는 24~48시간으로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한 지 9일이나 지났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멕시코 사망 103명으로 멕시코에서 감염 의심자는 1614명으로 이 가운데 103명이 사망했다. 현재 17개 주에 퍼진 상태로, 수도 멕시코시티 등 3개 주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현지 의료 사정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은행은 2500만달러의 긴급 지원 자금을 포함, 2억 500만달러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전 세계 전문가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경고 수준을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릴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하루 앞당겨 27일 열었다. ●“더 위험한 변종 진화 가능성” 또 WHO의 보건 안전·환경 담당 사무총장보인 후쿠다 게이지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진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바이러스가 진화하면 인간에게 더 위험한 변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멕시코 여행을 한 13명이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17명이 돼지 인플루엔자 증세를 보이고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2명이 검사 중이다. 스페인에 17명, 프랑스에 1명의 감염 의심자가 있다. 중국, 러시아, 타이완, 볼리비아 정부는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모두 격리 조치키로 했다. 홍콩과 유럽연합은 멕시코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북미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에 대한 검역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이 지역 돼지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유럽연합은 30일 긴급회의를 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남미 ‘가족 교도소’ 폐지에 죄수 단식농성

    남미 ‘가족 교도소’ 폐지에 죄수 단식농성

    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온 가족을 데리고 교도소에 들어가 살게 된다면 어떨까. 이런 ‘가족 입주형’ 교도소가 남미국가 볼리비아에 실제로 존재한다. 징역을 살게된 남자가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들어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교도소다. 최근 이 교도소가 남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당국이 가족생활 제도를 폐지하고 교도소다운 교도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족과 함께 생활해 온 교도소 수감자들은 “죄수에게도 가족과 함께 살 권리가 있다.”고 반발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볼리비아 라파스 중부에 위치한 ‘성 베드로’ 교도소의 수감자 18명은 이틀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수감자 리더 윌슨 메르카도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도소 측이 이유 없이 가족생활 제도를 바꾸겠다고 하면서 수감자 200여 명이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됐다.”며 “반사회적 개혁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러나 결정을 뒤집을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교도소 안에 자유가 너무 많았다는 것. 실제 ‘성 베드로’ 교도소에는 가족이 함께 들어가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류 등의 반입에도 제한이 없다. 교도소 내부에는 교도관 조차 배치되지 않았다. 말이 교도소지 운영되는 방식을 보면 ‘범죄자 및 가족을 위한 숙박시설’이었던 셈이다. 현지 언론은 “교도소장이 해임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며 수감자들이 배수의 진을 쳤다.”고 전했다. 이색적인 이 교도소는 해외에서도 화제가 돼 지난달까지만 해도 외국인관광객 라파스 투어에 ‘성 베드로’ 교도소 방문이 포함될 정도였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지구촌 뉴스 창 역할 잘했으면/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지구촌 뉴스 창 역할 잘했으면/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일찍이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미국의 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리프먼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窓)’으로서의 언론의 역할을 주장하였다. 현대사회는 너무나 거대하고 복잡해서 개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없으며, 사람들은 언론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창으로 보는 세상은 창의 크기와 방향에 따라 한정된 세상을 보여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언론의 역할에 빗대 역설적으로 설파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리프먼은 언론의 보도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편집자에 의해 설정된 의사환경(擬似環境, pseudo-environment)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하면 보도는 편집자의 사상과 의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선택되고 해석되어진 세상 모습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리프먼의 주장은 현대사회에서 언론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역할과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의 국제면은 독자들에게 우리나라 밖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알려주기 위한 창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의 기대 역시 신문 기획자들의 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독자들은 지구촌의 객관적인 현실과 움직이는 방향을 국제면 기사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신문의 일부 국제기사들은 독자들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창(窓)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흥밋거리 위주의 연성뉴스가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차지하면서 이른바 경성뉴스가 상대적으로 적어 국제사회에 대한 객관적 실체와 너무나 큰 괴리를 나타내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된다. 한 예로, 지난 한 주 국제면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애완견에 관한 기사가 13일과 16일 두 건이나 실렸다. “오바마 첫 애완견 백악관 입성”, “오바마 새 가족 ‘보’와 함께”라는 제목의 두 기사 모두 애완견 사진과 함께 나이와 품종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선물한 것이라는 설명까지 같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국의 국력만큼이나 크다고 해도, 또 한국민의 그에 대한 관심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가 기르는 애완견에게까지 우리의 관심이 지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게다. 왜 오바마의 애완견에 대해 독자들이 그렇게 자세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다. 오바마의 애완견 기사 바로 아래쪽에 13일 같은 날 보도된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기사는 오바마의 애완견 기사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대조가 된다. 볼리비아 대통령이 단식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사진과 기사였는데, 대통령이 왜 새로운 선거법을 통과시키려고 단식까지 하고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따라서 당일 기사의 내용만으론 기사의 내용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론으로부터 미국 대통령의 애완견보다도 못한 관심을 받고 있는 개발도상국 대통령의 위상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면 이 기사는 보다 심층적인 내용의 설명이 있어야 했다. 자신들과 동떨어진 지구 반대쪽 먼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우리들이 왜 알아야 하느냐고 한다면 이에 대해 논쟁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국제면을 제작하는 의도가 지구촌의 한 식구로서 알아야 할 것은 알고,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짚어야 할 것은 짚겠다는 편집의도와 독자들의 욕구가 결합한 것이라면 아무리 한정된 지면이라도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흥미위주의 연성뉴스가 너무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개구리로 병 옮기는 모기퇴치”…남미서 분양

    모기를 통해 옮겨진다는 뎅기열병.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에서 뎅기열병이 무섭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에서 이색적인 뎅기열병 대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하여 ‘개구리·박쥐 전법’. 곤충을 잡아먹는 개구리와 박쥐를 키워 뎅기열병을 옮기는 모기를 없애자는 것이다. 먹이사슬을 이용해 모기를 퇴치하자는 작전이다. 아르헨티나 일부 지방에선 이미 개구리 분양(?)이 한창이다. 아르헨티나 지방 멘도사 주(州)에선 한 주민이 개구리를 키워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그는 “뎅기열병을 퇴치하기 위해선 모기를 잡아야 한다기에 정원에서 개구리를 기르기 시작했다.”면서 “뎅기열병 공포에 떠는 이웃들에게 개구리를 분양하기 시작했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할 수 있는 개구리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서로 달라고 하면 곤란하다.”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또 다른 아르헨티나 지방 산 루이스 주에선 주도(州都) 시의원을 지낸 한 남자가 개구리를 잡아 길에서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는 “개구리를 마스코트로 기르면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면서 “뎅기열병에는 자연의 법칙으로 대응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개구리와 더불어 박쥐도 키워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한 환경단체는 “유행병처럼 확산되고 있는 뎅기열병을 잡으려면 모기를 잡아야 하는데 방역만 갖고는 소용이 없다.”면서 “최고의 방법은 (곤충을 잡아먹는) 개구리와 박쥐를 길러 사방에 퍼지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뎅기열병은 올해 남미 각국에서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볼리비아와 브라질에선 각각 4∼5만 명, 아르헨티나에서는 최소한 1만6000여 명이 뎅기열병에 감염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베네수엘라 ‘악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처음으로 미소 띤 얼굴로 상견례를 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카리브해의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포트오브스페인에서 3일간 일정으로 열린 미주기구(OAS) 5차 정상회담에서다. ●룰라 “오바마, 좌파 남미국가도 방문 필요” 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반갑게’ 악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차베스는 대통령은 영어로 각각 인사말을 건넸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8년 전 이 손으로 부시와 악수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개막식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감안, 미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의 내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18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다시 대사를 파견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차베스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국간 대사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동맹관계인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국 대사관의 첩보활동을 이유로 미국대사를 추방하자 연대 차원에서 지난해 9월 미국 대사를 추방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각국 지도자들이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을 건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말보다는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미 좌파정권 국가 방문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브라질의 일간 폴랴 데 상파울르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오랜 기간 불편한 관계에 있는 중남미 국가들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인사라도 파견, 미국-남미 관계의 복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의 이같은 제의는 정상회의에 앞서 마련된 오바마 대통령과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정상들 간의 회동에서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중남미 국가들 지원 약속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성장펀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쿠바에 대한 금수 해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니카라과·온두라스 등 좌파정부 대통령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와 고립정책을 비난하며, 선언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kmkim@seoul.co.kr
  • 남미축구단, 경기 선수에 비아그라 먹여 파문

    남미축구단, 경기 선수에 비아그라 먹여 파문

    남미 볼리비아의 한 프로축구팀이 지난해 정규시즌 때 고지대 경기에서 맥을 못 추는 선수들에게 몰래 비아그라를 먹여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묘한 파문이 일고 있다. 해발 3,570m에 위치한 볼리비아의 도시 라파스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선수들에게 비아그라를 먹였다는 것. 고지대에는 산소가 적어 체력저하가 심하고 그라운드에서 공이 튀는 것도 달라 고지대 환경에 익숙한 선수가 아니라면 적응이 힘들어 고전을 하기 일쑤다. 고지대에서 선수들의 체력저하를 막기 위해 비아그라를 사용했다고 밝힌 사람은 지난해 볼리비아의 프로축구단 ‘블루밍 데 산타 크루스’의 코치를 지낸 로드리고 피게로아. 그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명의 선수, 특히 고지대에서 경기를 하는 데 힘들어하는 선수들에게 몰래 비아그라를 먹였다.”면서 “주스에 섞어 약을 주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비아그라를 먹은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 현지 일간지 ‘라 프렌사’는 “라파스에서 경기를 할 때면 (선발 출장한 블루밍 데 산타 크루스의 선수) 11명 가운데 8∼9명이 비아그라를 먹고 뛴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비아그라에 규정상 금지된 성분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비아그라를 먹고 뛰었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전했다. 그럼 비아그아가 고지대 경기에서 체력저하를 막는 효과는 있었던 것일까? 피게로아는 이에 대해 “흔히 비아그라라고 하면 발기부전 치료제로만 생각하는데 약을 먹어도 성적인 자극을 받지 않는다면 (발기부전치료제로는) 소용이 없다.”며 “반면 세기관지를 자극해 호흡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고지대에선 호흡을 돕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아그라를 먹고 뛴 경기가 백전백승한 건 물론 아니다. 피게로아는 “선수들이 비아그라를 먹고 뛴 경기에선 이긴 적도 있고 진 적도 있었다.”면서 “경기에선 이겼을 땐 전술적으로 팀에 질서가 잡혀 있었을 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v@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남미정상 화해의 손 맞잡나

    ‘오바마 외교’의 약발이 중남미에서도 먹힐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정권과 불화를 빚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올리브 가지’(화해와 평화의 상징)를 건넬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7~19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OAS)에서 오바마는 차베스를 비롯,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등 남미의 대표 좌파 정상들과 첫 대면한다. 그는 16일 멕시코로 떠나기 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에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 외교 수렁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하며, “다른 나라에 어떤 식의 민주주의를 하라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정간섭 척결 의지를 내보였다. 멕시코의 마약 근절과 총기문제 해결에도 합류하겠다고 밝히며 중남미와의 관계개선에 ‘올인’했다. 그러나 오바마의 ‘화해 외교’가 최근 그를 “무식쟁이”라고 공격한 차베스 대통령에게 가 닿을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쿠바 등 중남미 정상들이 차베스에게 이번 회의에선 오바마와 맞붙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워싱턴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1962년 냉전시기 OAS에서 축출된 쿠바가 조심스러운 것은 이번 회의에서 재가입과 미국의 47년에 걸친 통상금지 해제 등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6일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인권, 정치범 석방, 언론 자유 등 ‘모든 것’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내민 손을 맞잡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러나 이날 차베스 등 좌파 정상들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회의에서 쿠바 지지를 선언하고 OAS 선언문에 쿠바 배제를 비판하는 문구가 없기 때문에 선언을 거부할 뜻을 밝혔다. 이에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부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차베스가 반미주의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가로채면서 쿠바와 차베스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차베스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했다. 실용주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이 시소게임에 ‘균형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위기 극복도 비중있게 다뤄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지원을 확실히 받아낼 셈법도 하고 있다. 볼리비아도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미 대사를 추방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를 설득하는 작업에도 나설 생각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메르코수르, 이름과 현실의 괴리/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열린세상] 메르코수르, 이름과 현실의 괴리/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1991년에 아순시온 조약을 맺었으니 만 18년이 지났다.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네 나라가 결성한 경제연합체이다. 본격적인 성년기에 접어든 이 ‘공동시장’은 아직도 불완전하다. 4개국은 재정·환율 정책의 조정을 통해 공동시장을 창설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미숙한 공동시장이며 사실상 자유무역지대에 가깝다. 관세동맹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예외도 많고 한 나라에 환율 위기가 생기면 바로 무역전쟁으로 비화한다. 최근 경제위기에도 아르헨티나는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려 하고 브라질은 반대하는 형국이다. 2008년에 출범한 남미국가연합(우나수르)도 마찬가지이다. 남미의 12개국이 결합한 ‘국가연합’이란 명패에서 우리는 유럽연합과 같은 정치·경제 공동체를 머리에 떠올린다. 하지만 명패는 미래지향적인 목표일 뿐이다. 매년 모여 정상회담을 열어서 이것저것 논의하는 회의체에 불과하다. 먼 미래의 목표는 있지만 이를 수행하는 제도와 규범은 초보적 수준에 불과한 또 하나의 통합기관일 뿐이다. 남미에는 너무 많은 통합체가 있고, 세 달에 한 번씩 대규모 정상회담이 열린다. 하지만 각료회의나 전문가 회의는 거의 열리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든 우나수르든 통합이 심화되지 않는 까닭은 단순하다. 메르코수르의 역내 무역고 비중은 15% 수준에 맴돈다. 유럽연합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다. 비대칭성도 큰 문제이다. 브라질의 비중이 너무 크다. 브라질의 인구가 1억 9000만명인데, 제2위국 아르헨티나는 4000만명에 불과하다. 680만명의 파라과이, 350만명의 우루과이는 거의 중량감을 느낄 수 없다. 이런 비대칭성 때문에 결국 통합체는 브라질이 구사하는 대외정책의 수단으로 전락한다. 브라질의 수출 시장은 유럽연합, 미국, 아시아, 메르코수르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러니 브라질은 메르코수르에 몰입하지 않는다. 임기응변의 불완전한 관세동맹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역내 확장을 도모할 뿐이다. 메르코수르나 우나수르의 의미는 브라질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한 하나의 포석에 불과하다. 브라질은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인도, 남아공, 다자기구 등에 외교역량을 많이 투입한다. 그러니 남미 연합체의 제도화와 규범 수립에 적극적이지 않다. 브라질의 리더십도 역내에서 제한적이다. 그동안 메르코수르 내부의 비대칭성에 대한 소국들의 성화는 컸다. 비로소 2006년에야 1억달러 규모의 구조적 수렴기금이 조성되었고, 2008년 연말에 2억 2500만달러로 증액되었다. 하지만 소국들의 입장에서는 새발에 피일 뿐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물티라티나’라 불리는 중남미계 다국적기업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내무역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고, 경제통합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방증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도좌파 정부들이 남미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이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대중과 국내기업들의 요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중도좌파 정부들은 물티라티나의 기업 활동을 불공정 경쟁이나 불법 행위로 몰아 규제를 한다. 이미 볼리비아가 가스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페트로브라스와 불화에 빠졌다. 브라질은 이타이푸 수자원 이용을 둘러싸고 파라과이와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 아르헨티나는 야시레타 강의 수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파라과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우루과이와는 펄프제지 회사의 건립을 둘러싸고 험악한 관계를 연출했다. 에콰도르는 브라질 기업 오데브렉트의 불법 활동을 이유로 채무 관계를 무효화했고, 외교관계가 어려움에 처했다. 통합과 연대에 대한 열망이나 담론은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민족주의 열정이 분출하고 국가이익이 앞선다. 이성형 외교안보연구원 객원교수ㆍ중남미 전문가
  • 볼리비아 대통령, 법안 통과 요구하며 단식농성

    일국의 대통령이 법안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9일(현지시간) 단식 투쟁에 돌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데스 산맥에 사회주의 열풍을 몰아오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그와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은 저소득층과 농촌 지역에 더 많은 의석을 배정하려 는 선거법안의 상원 통과를 희망하고 있다.토착 원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을 14개 선거구로 획정하는 법안이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MAS가 12월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MAS는 하원의 다수를 장악했지만 상원은 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자유주의자파 의원들의 고의적인 태만 행위에 맞서 이런 조치(단식)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그들은 헌법 시행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길 원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25일 국민투표에서 통과되고 2월7일 선포된 사회주의 개헌안은 60일 안에 선거 일정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의회는 7일까지 대선 및 총선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결정해야 했지만 상원을 장악한 야당의 반발에 막혀 있는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日 대표감독이 말하는 불행의 원인

    기타노 다케시(62)는 일본 영화감독 겸 배우이자 ‘비트 다케시’로 불리기도 하는 거물 코미디언이다. 소문난 독설가이지만 대중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인물 1위,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 1위 등으로 뽑힌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가난해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오히려 경기가 좋아지고 다양한 물건들이 늘어나면서 그런 걸 가지면 그나마 괜찮고, 없으면 불행하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위험한 일본학’(김영희 옮김, 씨네21북스 펴냄)에서 그는 이런 불행의 원흉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정치, 가정, 사회로 분류해 조목조목 꼬집었다. 정치편에서는 독자적인 외교와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고, 비효율적인 정상회담만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네 뒤를 봐줄 테니 돈을 내라.’는 식의 미·일관계를 유지할 바에야 까다로운 국제정치는 미국에 맡겨버리고, 비싼 해외 공관에 살면서도 정작 중요한 외교력은 상실한 외무성은 ‘파괴’하는 게 낫다고 한다. 814억엔이나 들여가며 일본 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도쿄선언’을 발표하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돈 낭비일 뿐이다. 다정다감한 아버지상이 일반화되면서 부모의 권위가 사라지고 아이들이 적절한 가정교육은 받지 못한 채 은둔형 외톨이가 돼 악의 근원으로 자란다는 점(가정편), IT혁명을 외치다가 결국 적당히 제공되는 정보에 휘둘리며 ‘정보의 노예’가 되고 존재감을 잃어 평균화·익명화한 ‘가면의 사회’가 됐다는 점(사회편) 등도 불행의 원인이다. 기타노가 직접 뽑은 20세기의 인물 100명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계편 50명 중 제일 먼저 꼽은 아돌프 히틀러는 ‘최고의 악당’으로 규정하면서도 발상과 행적은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체 게바라는 쿠바혁명에 참가하고 콩고, 볼리비아까지 간 ‘오지랖 넓은 참견쟁이’, 장제스는 전투에서 패한 주제에 타이완으로 튀어 나라까지 만든 ‘뻔뻔스러운 인간’으로 설명한다. 읽다 보면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의 현실 같기도 하다. 억지스러운 주장도 있지만 맛깔스럽게 버무린 문체로 읽는 내내 유쾌하다. 1만 1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카카, “아르헨티나…대패 변명하지 말라”

    브라질의 카카가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한 아르헨티나를 비꼬았다. 카카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일 해발 3600m고지인 라파즈에서 치러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남미예선 12차전에서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한 아르헨티나에 대해 “핑계 대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3일(한국시간) 브라질 ‘글로벌 에스포르테’와 인터뷰한 카카는 “아르헨티나는 훌륭한 팀이다. 그들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볼리비아에서 굴욕을 맛봤다”면서 “그들이 고지대에서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하지만 이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소속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복귀한 리오넬 메시는 카카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볼리비아의 홈인 라파즈에서의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었다. 라파즈에서 평상시와 같은 경기력을 할 수 있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나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A조 호주 본선 사실상 확정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본선 진출국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아시아 A조는 호주의 본선 진출이 확정적인 가운데 일본과 바레인이 마지막 1장의 티켓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1일 5차전 홈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이겼다. 호주는 4승1무(승점 13)를 기록, 2위 일본(3승2무·승점 11)을 승점 2차로 따돌리며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같은 조의 바레인도 카타르를 1-0으로 제압, 2승1무3패(승점 7)로 3위를 달렸다. B조에서는 한국이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에 패한 북한이 승점 10, 2위로 내려앉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역전승을 거둔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3위에 머물렀다. UAE(1승5패)는 탈락했다. 남미 지역 예선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휘봉을 쥔 세계 6위 아르헨티나가 56위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파라과이(7승3무2패·승점 24)에 이어 조 2위. 승점(19)은 같고 골득실에 뒤진 칠레에 바짝 추격을 당했다. 유럽 예선에서는 5조의 스페인이 터키를 2-1로 눌러 선두(6연승)를 질주했고 4조의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의 선제골 등으로 웨일스를 2-0으로 일축했다. 6조의 잉글랜드도 피터 크라우치의 선제골과 존 테리의 결승골로 우크라이나를 2-1로 물리쳤다. 7조 프랑스는 리투아니아를 1-0으로 꺾었고 8조의 이탈리아는 아일랜드와 1-1로 비겼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1-6 대패한 아르헨, 반세기 만에 최대 충격

    1-6 대패한 아르헨, 반세기 만에 최대 충격

    2일(한국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개최된 2010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 12번째 경기에서 1대 6으로 참패한 아르헨티나가 일대 충격에 빠졌다. 스코어로만 본다면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였다. 무패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볼리비아가 골을 넣을 때마다 칼로 심장을 찌르는 듯 아팠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공식경기에서 5골 이상을 내주며 어이없이 참패한 건 이번을 포함해 모두 8번이다. 6골을 내주면서 5골 차이로 진 건 1958년 스웨덴월드컵 체코슬로바키전에 이어 51년 만에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이번엔 유난히 충격이 크다. 볼리비아가 약체로 꼽혀온 데다 역대 전적에서도 아르헨티나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는 모두 30번 격돌했다. 아르헨티나가 22승 2무 6패로 전적에선 월등히 앞서 있다. 월드컵 예선전만 따로 떼어 보아도 볼리비아는 전적에서 아르헨티나의 상대가 아니다. 16전 11승 1승 4패로 아르헨티나 앞서 있다. 최근의 경기전적만 보아도 볼리비아는 아르헨티나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만 12년 동안 볼리비아는 아르헨티나 축구팀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와 맞붙은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도 4년째다. 볼리비아로선 12년 무승·4년 노골로 이어져온 징크스를 이번 경기로 단번에 날려버린 셈이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은 1일 온라인 설문을 통해 볼리비아전 참패의 원인을 조사했다. 6000여 명이 참가한 설문조사에선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에 책임이 있다’는 답이 52.41%로 가장 많았다. ‘선수들이 부진했기 때문’(21.49%), ‘고지대에서 경기가 개최된 탓’(17.87%)이라는 주장도 많았다. ‘볼리비아가 선전했기 때문’이라는 답은 6.99%에 불과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예선 4위로 내려앉았다. 모두 12경기를 소화한 2일 현재 남미예선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파라과이(12전 7승 3무 2패·승점 24점) ▷2위 브라질(12전 5승 6무 1패·승점 21점) ▷3위 칠레(12전 6승 2무 4패·승점 20점) ▷4위 아르헨티나(12전 5승 4무 3패·승점 19점) ▷5위 우루과이(12전 4승 5무 3패·승점 17점) ▷6위 콜롬비아(12전 3승 5무 4패·승점 14점) ▷7위 에콰도르(12전 3승 5무 4패·승점 14점) ▷8위 베네수엘라(12전 4승 1무 7패·승점 13점) ▷9위 볼리비아(12전 3승 3무 6패·승점 12점) ▷10위 페루(12전 1승 4무 7패·승점 7점)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권위 조직 축소]해외 인권위 운영은

    유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권위와 같은 국가인권기구(National Human Rights Institutions)를 갖고 있는 나라는 120여개국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절반에 이르는 60여개국의 인권위가 유엔 국제조정위원회(ICC)로부터 업무와 예산·조직운영의 독립성을 인정받아 해당 국가에게 최고 수준인 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A등급을 받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권위는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립성이 덜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헌법에 의해 보장받는 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필리핀, 독립지위 헌법에 보장국가 인권위의 독립성 보호를 위해 많은 국가들은 인권위 존립 근거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다. 콜롬비아, 볼리비아, 페루 등 대부분의 남미 국가들은 인권위를 ‘헌법기구’로 규정하고 있다. 아시아의 필리핀과 인도, 아프리카의 남아공과 우간다, 유럽의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의 인권위도 헌법에 근거해 설립됐다. 때문에 이들 국가의 인권위는 외부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우리나라의 인권위는 다른 국가에 비해 조직 규모도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활동이나 규모, 위상 등 모든 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돼온 필리핀 국가 인권위는 15개의 지역사무소와 5개의 분소로 이뤄져 있다. 상주 인력만 600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인권위 직원 수(208명)보다 3배 정도 많다. 인도의 국가인권위원회도 모두 17개의 지역 사무소에서 350여명이 일하고 있다. ●“美 고용차별시정委 1500명”반면 유럽과 북중미 등 서구 국가들의 경우 인권 문제를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인권위 조직이 대규모로 갖춰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는 유형별로 국가 차별시정기구들이 다양하게 설립돼 있다. 이 때문에 인권위 축소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서구와 우리나라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우 국가인권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지만 1500여명의 인력을 확보한 고용차별시정위원회 등 수많은 개별 위원회가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행안부가 인권위 축소 논리로 해외 사례를 들었는데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인권위가 거의 모든 분야의 인권 관련기능을 담당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규모도 결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엘살바도르 17년만에 좌파 집권

    15일(현지시간) 치러진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좌파 후보인 마우리시오 푸네스(49)가 당선됐다고 AFP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17년간 엘살바도르를 지배해온 친미 성향의 우파 정권이 물러나고 좌파 집권 시대가 열렸다. 이로써 남미에는 쿠바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니카라과,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좌파 정부가 도미노를 이루게 됐다.‘중앙아메리카의 오바마’로 불려온 방송기자 출신 푸네스는 게릴라 출신들이 만든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 후보로, 이번 대선에서 집권 우파 아레나당의 로드리고 아빌라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됐다. 이날 오후 90%가량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1.2%의 득표율을 획득했다.푸네스는 FMLN의 후보였지만 게릴라 활동 경력은 없다. 현지 유명 인터뷰쇼를 진행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또 1980~92년 7만 5000명이 숨진 내전을 집중 보도, 좌파 지도자들을 인터뷰하고 우호적으로 비추면서 좌파 세력과 관계를 쌓아 왔다. FMLN은 지난 1980년 5개의 반란 조직이 연합해 만든 정당으로 92년 게릴라 활동을 끝맺고 제도정치권으로 진입, 최근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섰다.하지만 그는 선거운동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정부보다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정부를 모델로 삼겠다.”며 실용을 내세운 중도좌파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또 우파 정부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도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관계를 새롭게 열어갈 것이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존중하고 엘살바도르의 통화도 미국 달러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사는 엘살바도르인 270만명이 고국으로 송금하는 수십억 달러의 돈은 이 나라 경제가 지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기존 FMLN 주류와는 다른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을 천명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일단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일부 남미국가들과의 갈등관계가 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정치적 기반이 미약한 푸네스는 ‘들러리’에 그치고 그의 러닝메이트인 살바도르 산체스가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남미 6개국 ‘잉카로드’ 세계유산 등재 추진

    남미 6개국 ‘잉카로드’ 세계유산 등재 추진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남미 6개국이 힘을 합쳐 잉카문명이 남긴 로드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중남미 현지 언론은 “볼리비아가 자국에 남아 있는 잉카문명의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볼리비아 문화부에 따르면 볼리비아에 남아 있는 잉카문명의 로드는 일명 ‘국제로’ 2개와 ‘국내로’ 3개 등 모두 5개. 길이는 장장 340㎞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잉카문명의 로드로 연결돼 있는 6개국이 합동으로 자료를 취합, 유네스코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개 로드 중 잉카문명 때 특히 그 중요성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 길은 ‘카팍 냔’이다. 현지 언론은 이 길을 ‘광범위하게 연결돼 있는 도로망’이라고 소개하며 “지난 14~16세기 때 (현재 중남미의 주요 도로망인) 판아메리칸 도로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볼리비아 문화부 관계자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정보수집이 시작되면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 잉카문명 로드에 남겨져 있는 건축물 등 기타 유적과 기후, 서식하는 동물의 종류 등을 조사해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이를 위해 볼리비아에 3만 달러의 조사비용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0년 역사 담긴 ‘남미축구박물관’ 개관

    100년 역사 담긴 ‘남미축구박물관’ 개관

    100년 가까운 남미 축구의 역사를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남미축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 본부가 있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개관된 남미축구박물관은 7㏊ 규모에 세워진 현대식 건물로 국가관·클럽관·대회관 등으로 세분된 박물관과 수용 인원 1500명 규모의 컨벤션센터, 3D영상물 상영관 등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은 남미축구연맹 총회가 열린 지난달 31일에 앞서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관됐다. 남미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찾아볼 만한 곳이다. 남미에서 축구를 즐기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역사적 자료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축구연맹 소속 10개국 축구대표팀의 역사적 기록이 전시돼 있다. 파라과이 등 중남미 현지 언론은 “각국의 축구 문화와 전통에 대한 정보도 충실하게 정리돼 있다.”고 전했다. 남미출신 축구스타·명문 클럽의 역사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별로 대형 화면과 컴퓨터 조회시스템이 마련돼 원하는 국가·클럽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상징물·각종 국제대회 우승에 대한 영상물·문서기록, 진품과 동일하게 제작된 각종 우승컵이 전시돼 있다. 남미 최대 클럽축구제전인 ‘리베르타도르컵 대회’는 별도로 전시공간이 조성됐다. 역대 우승클럽의 대회전적과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상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3D 상영관은 박물관의 자랑이다. 한번에 60명까지 입장이 가능한 이 상영관에선 남미축구의 역사와 국제대회 우승 등의 기록을 담은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2월 말부터 일반 방문객을 받는다. 60명 단위로 입장해 가이드 안내를 받으며 남미축구의 역사를 둘러보게 된다. 박물관 투어에는 약 1시간이 걸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입장료는 아직 미정이다. 한편 남미축구연맹은 해외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박물관 옆에 현대식 호텔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軍, 가자지구 유엔 건물 또 포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20일째를 맞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와 무장병력이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면서 유엔(UN) 기구 단지와 병원, 언론사 입주 건물 등을 무차별적으로 포격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구호품 창고에 화염… 반 총장 항의가자시티의 중심부로부터 1.5㎞ 근방까지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도심 내 주요 건물들에 포탄을 마구 쏘아댔고, 이 과정에서 700여 명의 난민이 피난해 있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본부 건물이 피폭돼 직원 3명 이상이 부상하고 수 백톤(t) 분량의 구호품 창고가 불길에 휩싸였다. 포격 직후 유엔은 “가자 지구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휴전 중재차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포격 소식을 접한 뒤 “(UNRWA의 본부를 포격한 이스라엘에) 강한 항의와 분노를 표한다.” 면서 “이번 포격에 대한 진상조사를 (이스라엘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내게 ‘(이번 포격은) 중대한 실수를 했다.” 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럽의회 휴전촉구 결의안 채택 한편 유럽의회는 1월 본회의 최종일인 1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본회의장에서 표결이 아닌 ‘거수’ 만장일치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양측에 즉각적이고 항구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하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가자지구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전투를 10일간 중단하자는 내용의 임시 휴전안을 제의한 가운데 14일 하마스 측이 종전의 강경 태도를 바꿔 이를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임시 휴전안은 하마스가 휴전 조건으로 내세운 이스라엘군 철수와 국경봉쇄 해제를 철회하는 대신 이스라엘군을 잔류시킨 채 ‘10일 휴전’ 기간 중 이집트-가자 지구 국경지대를 통한 무기밀수 방지와 라파 국경통과소를 개방하는 논의를 벌인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하마스가 임시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사실상 가자사태 해결의 공은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안팎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측 휴전 합의는 임박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자사태 해결 이스라엘 손에 이스라엘 일간지인 하레츠는 이날 수뇌부 3인 중 올메르트 총리를 제외한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과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이미 하마스의 세가 충분히 약해졌고,국제사회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즉각 휴전’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이스라엘이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는 오는 20일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작전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가 가자 지구 공격에 항의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단절키로 하는 등 갈수록 거세지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이슬라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5일 국방부의 아모스 길라드 외교군사정책국장을 카이로로 보내 협상을 벌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32)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홍세안 신부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32)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홍세안 신부

    서울 성북구 보문 전철역 인근의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문노동사목회관.이곳에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와 노동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미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발길과 전화 상담이 끊이지 않는다.자신들의 피곤한 삶을 이해해주고 막힌 길을 뚫어주는 반가운 사람들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프랑스,몽골,태국,베트남,스페인 출신의 신부와 수녀 10명이 그들.이가운데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인 홍세안(62·본명 미카엘 홍세안·프랑스) 신부는 8년째 이곳에서 변함없이 이주노동자들을 맞아 애환을 들어주고 문제를 풀어주며 남미 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 ‘해결사’로 통하는 푸른 눈의 사제이다. ●페루 등 남미출신 노동자 4000명 남짓 크리스마스 이튿날 오전 보문 노동사목회관.성탄절 시즌인 만큼 조금은 들뜬 분위기를 머릿속에 담아 찾은 노동사목위원회의 사무실 분위기가 예상과는 판이하게 썰렁하다. 숙소인 합정동 파리외방전교회 본부를 떠나 막 도착했다는 홍세안 신부가 내막을 들려준다.“영세 공장에서 변변치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나요.더구나 이곳을 찾거나 상담을 부탁하는 10명 중 8~9명은 불법체류자들인데….” 신부가 “오는 일요일에나 모여 미사를 겸한 조촐한 행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자에게 커피 잔을 내놓는 순간에도 ‘해결사 신부님’을 찾는 전화 벨이 연방 자지러진다.이런 저런 사연을 담아 걸려오는 전화만 하루 60여통.물론 사연마다 내 일처럼 성의를 다한다. “해결사라니요,당치도 않아요.해결하는 것보다 풀지 못하는 문제들이 더 많아요.당연히 받고 살아야 할 것들을 챙겨주는 것 뿐인데….” ‘해결사’라는 그 유명한 별명을 입에 올리자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친다.아침부터 손 전화를 통해 애타게 사제를 찾아대는 사람들의 사연은 과연 어떤 것들일까. “페루,볼리비아,에콰도르,콜롬비아….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 수가 4000명 남짓한데 대부분 불법체류자들입니다.이들은 적법하지 않은 신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 하지요.당연히 전화를 통해 사연을 전하고 해결방법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요.” 밀린 임금을 받아주고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혜택받기 어려운 의료시설이며 주거환경,항공료까지 챙겨주는 신부.이역 만리의 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들에게 이보다 더 고마운 사람이 있을까.프랑스 낭트 출신으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 이 땅을 밟은 홍 신부의 삶은 철저하게 고달프고 어렵게 살아가는 노동자 돕기에 맞춰졌다. “어릴 적부터 선교사,특히 아시아 지역의 선교사로 살고 싶었어요.사제서품 때 지금처럼 살게 되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지만 후회하지 않아요.다시 인생을 산다고 해도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정동 프란치스코회와 연세대에서 한국어를 2년 배우고 공장지대인 오류동에서 사목하면서 한국 젊은이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알게 된 것이 평생을 노동 사목에 매달려온 계기.“밤잠을 못자고 공장에 매여 살아도 손에 쥐는 임금이 쥐꼬리만한 것이었어요.정말 어려운 시절이었어요.착취는 물론 사람대접도 받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태반이었으니까요.” 파리 외곽의 파리외방전교회 신학대에서 2년을 공부하고 군 생활을 마쳐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면서 노동자들의 생활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사제서품을 받아 곧바로 한국에 들어온 게 1974년.열악한 근로 환경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 넘어가고 분신을 이어갔던 그 무렵이었으니 노동자 출신 눈 푸른 사제의 눈길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류동,상봉동,사당동,대림동 본당에서 보좌신부로 있으면서 가톨릭노동청년회,가톨릭노동장년회를 찾아다니며 생활이 어려운 노동자들의 말을 들어주며 애환을 달래고 밀린 임금을 받아주기 위해 공장 걸음을 계속하는 생활을 한 게 10년.이어서 7년간 미아동 전셋집에 살면서 철거민과 노동자들을 만나며 부대끼던 중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가톨릭노동장년회 국제지도신부 임명을 받아 벨기에 브뤼셀로 옮겨 살게 됐다.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지역 등 전 세계 50개국에 퍼져 있는 가톨릭노동장년회 활동을 연결하며 노동자들의 뒷바라지 생활을 8년 한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평소 소신대로 다시 한국행을 결정해 돌아온 게 2001년.한국 땅을 그토록 고집한 이유는 뭘까. “언제나 한국은 제가 살고 있어야 할 곳이란 생각이었어요.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만나 함께 울고 웃던 이들의 모습이 브뤼셀 사목 중에도 늘상 어른거려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브뤼셀에서 돌아온 이후 줄곧 지금의 노동사목회관을 지키며 가난하고 억울한 남미 이주 노동자들 챙기기에 매달려 왔다. 브뤼셀 사목 중 남미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스페인어 공부를 힘겹게 했고 그 때 남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했던 사목을 지금까지 한국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노동사목회관은 원래 1992년 명동에서 자그마한 공간으로 시작했는데 2000년 지금의 건물을 마련해 옮겨왔어요.그 때 명동에서 일한 인연으로 지금 이렇게 살고있지요.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1970~80년대 한국의 노동자들이 겪었던 어려운 삶을 지금은 이주 노동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살고 있다.”는 홍 신부.떳떳하지 못한 입장과 신분 탓에 세상의 눈을 피해 숨죽인채 그늘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야말로 내가 만나고 곁에서 도와야 할 이들이란다. 체불 임금을 받지 못해 고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순간의 화를 이기지 못해 감옥에 갇힌 이들,불법 체류 사실이 들통나 고향의 혈육들과도 연락을 끊고 살아야 하는 이들….특히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환율 탓에 고통받는 이주 노동자들의 숨쉬기가 아주 힘들단다.감원의 최우선 대상도 이들이다. ●공장주와 담판 짓고 노동청에 진정 노동사목회관서 찾아오는 이주 노동자들을 맞고 전화상담을 하는 일 말고도 홍 신부가 할 일은 너무 많다.공장주들을 만나 체불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담판을 짓고 노동청에 진정을 하는 일은 이제 몸에 밴 일상이다.감옥에 수감된 노동자들을 찾아 위로하고 신앙생활을 돕는 일도 그의 몫이다. 노동자들의 하소연을 듣고 막상 공장을 찾아가면 공장주들이 만나주지 않는 게 다반사.며칠을 끈덕지게 찾아가 공장주들을 만나도 딱부러진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하지만 말이 서툰 탓에 불거진 오해를 풀어 이주 노동자들과 공장주의 사이가 좋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단다. “이주 노동자들이 항상 옳다고 보진 않아요.게으르고 일에 태만한 이들이 사실 적지 않아요.하지만 당연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지 못하는 억울함은 누가 해결해줍니까.” 지난해부터는 주한 페루대사관의 요청으로 ‘페루의 날’ 행사도 열어오고 있다.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의 90%는 페루인들.페루로 건너가 살았던 일본인들의 본국 역류가 심해지자 덩달아 일본으로 이주하던 페루 노동자들의 입국이 제한된 까닭에 그 대안 지역으로 페루인들이 홍수처럼 찾아든 게 한국이란다. “‘페루의 날’ 행사라야 그저 함께 모여 얼굴을 맞대고 미사도 보고 식사를 나누고 가슴에 담았던 사연들을 털어놓는 게 고작이지만 이들에겐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절실한 만남의 자리입니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 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루카복음 4장 18~19절) 사목회관을 나서는 기자에게 들려주는 성경 한 마디.“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힘 있을 때까지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는 사제는 세상의 그늘에서 빛을 찾아주려는 자신의 작은 말,작은 몸짓에 함박 웃음을 짓는 이들을 볼 때마다 사제의 길을 새롭게 발견한다며 손을 흔든다. kimus@seoul.co.kr ■ 홍세안 신부는 ▲1946년 프랑스 낭트 출생 ▲1973년 파리외방전교회 신학대 졸업,사제서품 ▲1974년 선교사로 한국 파견 ▲1974~83년 오류동,상봉동,사당동,대림동 본당 보좌신부,가톨릭노동청년회,가톨릭노동장년회와 노동 사목 ▲1983~84년 필리핀 마닐라서 사목 재교육 ▲1985~92년 미아동서 철거민,노동자 사목 ▲1992~200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톨릭노동장년회 국제지도신부로 사목 ▲2001년 한국 재입국 ▲2001년~ 보문노동사목관서 남미 이주민 노동자 대상 사목
  • [오바마의 미국-지구촌 반응] 중남미 ‘관계 재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중남미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반미 정권국들과 이념적 대립은 줄어드는 반면 통상 압력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그동안 중남미와의 외교관계 강화 의지를 누차 강조해왔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6일(이하 현지시간) “중남미가 오바마 정부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긴 힘들겠지만 부시 정부의 중남미 정책과는 상당부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세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남미가 새 동맹관계 구축을 모색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정부가 이라크, 중동 문제에 집착한 나머지 ‘앞마당’인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해왔다. 부시 정부가 이 지역에서 반미 정권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을 수수방관했다는 시각이다. 중남미 지역의 반미 정서도 최초의 미 흑인대통령이 탄생함으로써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의 중남미 외교 핵심은 좌파 정권의 핵심인 쿠바, 베네수엘라다. 오바마는 쿠바계 미국인들의 여행 및 송금 자유화 조치를 약속하고,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노력책으로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회동의사도 밝혀왔다.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 직후 이례적으로 축하성명을 내고 “양국간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시간이 왔다.”면서 “아프리카 후손인 오바마가 당선된 사실은 남미가 미국의 문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오바마 당선인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오바마는 남미 미국의 골칫거리인 콜롬비아의 마약·게릴라 조직 퇴치 프로그램과 멕시코, 중미 국가들의 폭력범죄·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지원도 약속한 상태다. 볼리비아, 가이아나, 아이티, 온두라스 등 빈곤국에 대해서 부채탕감 의사도 밝혔다.브라질, 칠레 등 중국, 유럽연합과 관계를 확대해 온 중도좌파 정권을 미국쪽으로 견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가 최근 러시아, 이란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오바마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반면 통상 면에선 중남미 국가들과 마찰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유무역보다 공정무역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부시 정부가 추진한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입장을 고수한다. 노동·환경보호 차원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정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가 요구하는 에탄올 수입관세 인하에도 부정적 입장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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