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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줄이 너무 길어서…황당한 번지점프 추락 사고

    안전줄이 너무 길어서…황당한 번지점프 추락 사고

    번지점프 안전줄이 너무 길어 여성이 그대로 물속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고는 볼리비아 플로리다 지방에 있는 라네그라 다리에서 최근 발생했다.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보면, 안전 요원의 안내에 따라 여성은 15미터 높이의 다리에서 번지 점프를 시도한다. 그러나 여성의 안전 조끼에 연결된 코드 줄이 다리 높이보다 긴 나머지 여성은 강바닥에 그대로 추락하고 만다. 게다가 여성이 떨어진 곳은 물이 깊지 않아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번지점프 업체 측은 “이 사고는 분명 인재였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자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EBE Zon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기는 남미] 8살 딸 이용해 교도소에 마약 반입한 엄마

    [여기는 남미] 8살 딸 이용해 교도소에 마약 반입한 엄마

    어린 딸을 이용해 교도소에서 마약장사를 하던 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8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경찰은 딸과 함께 마약을 숨겨 교도소에 들어가려던 여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여자가 상습적으로 교도소에서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자는 15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 에세이사라는 곳에 있는 교도소를 찾았다.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여동생을 면회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여자는 8살 딸을 데리고 갔다. 모녀는 1차 검문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2차 검문에서 꼬리가 잡혔다. 딸이 입고 있는 점퍼 안주머니가 두둑해 보이는 걸 이상하게 여긴 교도관이 몸수색을 하다가 마약을 발견한 것. 딸이 숨겨 들어가려던 마약은 알약처럼 만든 엑스터시로 576정이었다. 수사 결과 여자는 마약 공급책, 딸은 운반책이었다. 교도소 신세를 지고 있는 여동생은 판매를 맡았다. 아르헨티나에선 신체접촉이 가능한 자유로운 재소자 면회가 가능하다. 자매는 이런 점을 이용해 교도소에서 마약장사를 했다. 여자는 교도소에 들어갈 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어린 딸에게 마약을 숨겨 면회 때 동행토록 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면회할 때 살짝 마약을 건넸고 여동생은 교도소에서 마약을 팔았다. 경찰은 "어린아이에 대해선 수색이 허술한 약점을 노렸다"면서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았지만 수법을 보면 그간 여러 차례 여자가 마약을 들여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자의 딸은 경찰에 붙잡힌 마약운반책으론 중남미 최연소 마약운반책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남미 최연소 마약운반책은 2014년 마약캡슐 101개를 꿀꺽 삼키고 국제공항을 빠져나가려다 붙잡힌 11살 여자어린이다. 한편 페루와 콜롬비아 등 마약범죄가 빈번한 주변국에서 넘어가는 마약사범이 늘면서 아르헨티나는 덩달아 마약범죄로 골치를 앓고 있다. 급기야 아르헨티나 정부가 "마약범죄를 막기 위해 (주변국 출신에게) 출입국을 제한하겠다"고 관련법률을 개정하면서 최근엔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등 주변국 사이에 외교적 갈등까지 빚어졌다. (사진=TN)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정글에서 실종된 청년, 원숭이 도움으로 극적 구조

    정글에서 실종된 청년, 원숭이 도움으로 극적 구조

    볼리비아의 밀림에서 길을 잃었다가 9일 만에 구조된 청년이 뒤늦게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청년은 원숭이들의 도움으로 밀림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칠레 청년 마이클 코로세오(25)는 지난 2월 볼리비아 마디디 국립공원으로 패키지여행을 떠났다. 울창한 밀림에 위치한 이 공원은 밀림체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하지만 밀림에서 캠핑을 시작한 2월 27일 청년은 바로 실종됐다. 청년이 실종된 경위는 분명하지 않다. 볼리비아 보호지역관리서비스는 "청년이 화장실에 갔다가 길을 잃고 실종됐다"고 밝혔지만 정작 청년의 말은 다르기 때문이다. 청년은 "갑자기 공포가 엄습하더니 어디선가 달리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뛰다 보니 길을 잃었다"고 했다. 납득하기 힘든 얘기 같지만 패키지여행을 주관한 여행사 측의 증언을 보면 청년의 말이 거짓말 같지는 않다. 여행사 측은 "밀림에 들어가면 보통 첫 날 밀림의 신에게 인사를 하는 의식을 올린다"면서 "청년은 이 의식을 거부하고 실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길을 잃은 청년은 밀림을 헤맸다. 인적을 찾아 걷고 또 걸었지만 언제나 제자리였다. 밀림을 빠져나오지 못해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청년에게 도움을 준 건 원숭이들이다. 청년은 "우연히 만난 원숭이들이 나무 위에서 열매를 던져주어 허기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숭이들은 먹거리만 도움을 준 게 아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를 맴도는 청년에게 원숭이들은 가이드 역할을 했다. 실종 9일 만에 청년이 구조된 것도 원숭이들 덕분이었다. 원숭이들은 밀림체험 첫 날 길을 잃은 곳으로부터 약 1km 지점까지 청년을 안내하곤 사라졌다. 극적으로 구조대에 발견된 청년은 온몸에 긇힌 상처가 많았고 잔뜩 모기에 물린 상태였지만 건강은 비교적 양호했다. 청년의 밀림 실종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볼리비아 언론은 "청년의 말처럼 원숭이들이 사람을 도왔다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면서 "올해 개봉될 예정인 비슷한 내용의 영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는 1981년 볼리비아 밀림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포토] ‘망연자실’… 메시 빠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에 0-2 완패

    [포토] ‘망연자실’… 메시 빠진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에 0-2 완패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14차전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앙헬 디 마리아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리오넬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에게 0-2로 패했다. 이날의 패배로 아르헨티나는 10개국 중 5위로 밀려났다. 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인 남자 키 크기…세계서 가장 큰 공룡 발자국 발견

    성인 남자 키 크기…세계서 가장 큰 공룡 발자국 발견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발자국이 호주 북서부 해안 지대에서 발견됐다고 AFP통신과 데일리메일 호주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굴조사를 주도한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진은 약 1.75m로 측정되는 이 공룡 발자국은 1억 4000만 년 전쯤 용각류에 속하는 거대하고 목이 긴 초식공룡이 일대를 배회하다가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는 20종에 달하는 또다른 공룡들의 발자국이 대거 발견됐으며 이는 전례 없는 규모”라고 밝히면서 “이는 영화 ‘쥐라기 공원’의 세계를 방불케한다”고 평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가장 큰 발자국은 지금까지 가장 큰 공룡 발자국으로 알려졌던 지난해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1.15m짜리 화석을 훨씬 능가한다. 발굴조사를 이끈 퀸즐랜드대의 고생물학자 스티브 솔즈베리 박사는 “이번 조사로 용각류가 세계에서 그 종류가 가장 다양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는 호주 서부에 비조류 공룡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백악기 초기 전체의 호주 공룡군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자국 중에는 호주 최초의 스테고사우루스가 있으며, 역대 가장 큰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발자국이 발견된 지역은 댐피어 반도에 있는 ‘월마다니’라는 곳으로, 이곳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州) 정부가 2008년 액화 천연가스 생산 지역으로 지정해 개발이 이뤄질 뻔했다. 하지만 이 지역을 전통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해온 호주 원주민 구라라부루(Goolaraboolo) 사람들이 솔즈베리 박사팀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공식적인 발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팀은 이 지역의 공룡 발자국들을 조사하고 문서화하는 데 400시간 이상을 보냈다. 이들은 각 발자국을 측정하고 분석했으며 그 중요한 발견물에 실리콘으로 보존했다. 결국 이 지역은 지난 2011년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가스 생산 프로젝트는 백지화될 수 있었다. 솔즈베리 박사는 “이 지역에는 수천 개의 공룡 발자국이 있다. 이 중 150개는 4가지 주요 공룡 집단을 대표하는 21종의 발자국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육식성 공룡은 5종, 초식성 용각류는 6종, 조각류는 4종, 그리고 장순아목이 6종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척추고생물학 저널’(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최신호(3월 24일자)에 실렸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발자국을 남긴 용각류는 매우 긴 목과 긴 꼬리, 상대적으로 작은 머리, 그리고 기둥처럼 두꺼운 네 다리를 갖고 있다. 이중 몇 종은 거대한 크기로 유명한데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가장 큰 생물이 여기 들어간다. 잘 알려진 용각류로는 브라키오사우루스와 디플로도쿠스, 그리고 브론토사우루스가 있다. 용각류는 트라이아스 말기에 처음 등장해 1억 5000만 년 전인 쥐라기 말기에 광범위하게 번성했다. 이들은 입안에 음식을 보관할 공간이 없고 뾰족한 이빨이 없어 씹지 못하는 대신 나뭇잎과 같은 식물을 긁어 모아 잘라내는 쐐기 모양의 이빨을 갖고 있었다. 일부는 위장에서 음식물을 분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돌맹이를 삼킬 수도 있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정남 암살 사건 간접 언급… 유엔 인권이사회, 대북 결의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24일 북한의 인권 현실을 규탄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를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 동의)로 채택했다. 특히 이번 결의안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도 간접적으로 거론됐다. 인권이사회는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다룬 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근거해 이번 결의를 채택했다. 지난해 북한 정권의 책임을 규명하는 전문가그룹 설치를 규정한 북한 인권결의를 채택한 데 이어 올해는 전문가그룹 건의와 COI 보고서를 국제사회가 이행할 것을 권고하며 북한을 압박한 셈이다. 올해 결의에는 지난달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이 명시적으로 거론되진 않았지만 ‘해외에서 자행한 범죄와 인권침해’라는 문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언급됐다. 국제사회가 김정남 암살 사건과 북한의 관련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공식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애매모호한 표현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인권결의안에 북한의 해외 범죄라는 문구가 포함된 건 처음이다. 또 북한 정권에 착취당하는 외국 북한 노동자 문제와 온라인 표현의 자유 보장 등도 결의에 담겨 북한 인권 문제 영역이 확대됐다. 아울러 이번 결의에는 2년 동안 북한 인권사무소를 비롯한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의 역량을 강화할 것과 증거보존소 설치, 책임 규명 절차에 이용될 수 있는 정보·증언 관련 법률 전문가 임명 등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는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도 담겼다. 증거보존소 설치 경과는 2019년 3월 제40차 인권이사회에서 보고서로 제출할 것을 인권최고대표에게 요구했다. 결의 채택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쿠바, 중국 등이 북한인권 보고서 관련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결의안은 표결 없이 채택됐다. 북한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유엔은 2003년 인권이사회의 전신인 유엔인권위원회 시절부터 매년 북한인권 결의를 채택해 왔다. 정부는 결의 채택 직후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북한 인권침해 논의 영역을 대폭 확대한 것을 환영하며 평가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역대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 가운데 가장 강력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이번 결의가 압도적 지지를 얻어 컨센서스로 채택된 것은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 인권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반인권 증거보존소 설치 추진” 유엔 인권이사회, 인권 결의 채택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23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다룬 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근거해 국제사회가 책임 규명에 협력할 것을 권고하는 북한인권결의를 표결 없이 컨센서스로 채택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해 북한 정권의 책임을 규명하는 전문가그룹 설치를 규정한 북한 인권결의를 채택한 데 이어 올해는 전문가그룹 건의와 COI 보고서를 국제사회가 이행할 것을 권고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올해 결의는 2년 동안 북한 인권사무소를 비롯한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의 역량을 강화할 것과 증거보존소 설치, 책임 규명 절차에 이용될 수 있는 정보·증언 관련 법률 전문가 임명 등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는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이 담겼다. 증거보존소 설치 경과는 2019년 3월 제40차 인권이사회에서 보고서로 제출할 것을 인권최고대표에게 요구했다. 유엔 사무총장에게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서울에 설치된 북한인권사무소에 최대한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김정남 피살 사건도 ‘해외에서 일어난 인권침해’로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정남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해외에서 저질러지는 북한 정권에 의한 정치적 암살 등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국제사회에 이를 공식화했다. 북한 정권에 착취당하는 외국 북한 노동자 문제와 온라인 표현의 자유 보장 등도 결의에 담겨 북한 인권 문제 영역이 확대됐다. 향후 북한 정권의 인권침해 책임 규명을 위한 구체적 절차가 담긴 데다 북한 인권 문제의 영역이 확대돼 이번 결의는 2003년 이후 유엔 인권이사회가 채택한 북한 인권결의 중 가장 실천적이고 강력한 형태를 갖추게 됐다. 북한 인권결의는 또 수십 년 동안 북한 최고위층 및 통제 기관에 의해 북한에서 반인도 범죄가 자행됐다는 충분한 근거를 COI가 제공했다고 평가하면서 우려를 나타냈고 북한이 책임자를 기소하지 못한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가 책임 규명에 협력할 것을 권고했다. 북한이 인권침해를 인정하고 표현·종교·결사의 자유를 확보할 것과 이동의 자유, 식량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 보장, 정치범 수용소 폐쇄, 납북 및 강제 실종자 문제 해결, 이산가족 상봉, 연좌제 폐지 등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쿠바, 중국 등이 북한인권 보고서 관련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결의안은 표결 없이 의결됐다. 북한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와우! 과학]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심장을 가진 민족은?

    [와우! 과학]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심장을 가진 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튼튼하고 건강한 심장을 가진 민족은 어디일까?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등 해외언론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심장을 가진 민족’이 발견됐다는 흥미로운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미국 롱비치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의 연구로 드러난 세상에서 강한 심장을 가진 주인공은 아마존 원주민인 츠메인(Tsimane)족. 수천 년을 아마존강 상류 볼리비아에 터를 잡은 이들은 놀랍게도 지금도 수렵기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살고 있다. 현재는 약 1만 6000명의 츠메인족이 현대문명을 등지고 살고 있어 학자들에는 그야말로 연구할 것이 많은 타임캡슐인 셈이다. 특히 이들은 현대인들이 숙명처럼 앓고 있는 심혈관질환 발병과 비만율이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츠메인족 705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들어가 실제 10명 중 9명은 어떤 심장질환도 유발하지 않을 만큼 깨끗한 동맥혈관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이를 현대인과 비교하면 50대 중반의 미국인이 츠메인족의 80세와 비슷한 수준.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팀은 현대인과 츠메인족 간의 생활 방식을 비교했다. 먼저 수렵과 채집, 농경을 하는 츠메인족은 대부분의 식사를 쌀과 옥수수, 바나나의 일종인 플랜테인으로 해결했다. 여기에 야생돼지, 카피바라(남미산 설치류) 등 고기가 식사에 차지하는 비율은 17%, 피라냐와 메기 등 생선은 7%에 달했다. 이를 다시 미국인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츠메인족은 칼로리 섭취량의 72%를 탄수화물에서 얻는 반면 미국인은 52%에 불과했다. 또한 츠메인족은 포화지방 섭취률이 미국인에 비해 훨씬 적었으며 주로 살코기를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민족 간의 식단만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츠메인족 남자는 하루 1만 7000보(여성은 1만 6000보)를 걸었으며 60대 이상도 1만 5000보에 달해 현대인과 비교해 육체적인 활동이 훨씬 더 많은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그레고리 토마스 박사는 "츠메인족 705명을 대상으로 CT 스캔등 다양한 조사를 한 결과, 45세 시기에는 심혈관 질환 판단 기준이 되는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CAC)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에 반해 미국인은 같은 나이대에 이미 2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츠메인족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현대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남미 국가 돌며 나무와 결혼식 올리는 남자

    중남미 국가 돌며 나무와 결혼식 올리는 남자

    페루의 유명배우 리차드 토레스가 또 이색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토레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쿨투라 국립고궁에서 나무와 결혼식을 올렸다. 토레스는 화이트 정장 차림에 모자를 쓰고 결혼식장(?)에 입장했다. 주례를 선 과테말라의 유명 화가 아델로 레네 라모스가 "나무를 신부로 맞이하겠는가"라고 묻자 토레스는 "네!"라고 씩씩하게 답하고 면사포를 쓴 나무를 뜨겁게 포옹하고 키스했다. 하객들은 나무 신부에게 마야문화에서 풍요로움의 상징인 콩과 옥수수, 빵, 소금, 설탕 등을 선물했다. 토레스는 "(불법 벌목으로) 학살을 당한 모든 나무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과테말라와 중미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 벌목을 용서하라"고 나무에게 사죄했다. 그러면서 토레스는 "자연에 대한 사랑이 인간사회의 사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과테말라의 평화를 기원했다. 과테말라는 중미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 중 하나다. 통계에 따르면 과테말라에선 매일 평균 15건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결혼식에는 자연보호운동가 등이 하객으로 참석해 남자배우와 나무의 결혼을 축하했다. 자연, 특히 나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토레스는 "나무와 결혼해!"라는 이색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신랑이 신부를 아끼듯 나무를 아껴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캠페인이다. 토레스는 조국 페루는 물론 아르헨티나, 멕시코, 쿠바, 콜롬비아, 볼리비아, 칠레 등 중남미 주요 국가를 방문해 나무와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토레스가 걱정하는 건 아마존에서 진행되는 무차별 벌목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까지 12개월간 불법 벌목으로 파괴된 열대우림은 7989㎢에 이른다. 토레스는 이번 나무와의 결혼식을 위해 페루 아마존에서 과테말라로 넘어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고대 페르시아부터 김정남까지 끝나지 않는 화학무기 잔혹사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고대 페르시아부터 김정남까지 끝나지 않는 화학무기 잔혹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치명적인 살인 무기 VX로 암살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학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X를 포함한 화학무기는 일반적으로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한다. ‘독가스’라고 통칭하기도 하는 화학무기는 맹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역사는 2000년 전 페르시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BC 492~448년 동안 지속된 페르시아 제국의 그리스 원정 전쟁인 페르시아 전쟁에서는 소금 결정과 역청(천연산의 탄화수소 화합물 통칭) 등을 섞어 만든 독가스를 살포하는 기술이 이용됐다. 여기에는 이산화물과 석유화학제품 등 강력한 화학약품들도 상당수 사용됐다.●독화약 담은 ‘비몽포’ 임진왜란 때 사용 당시 페르시아인들은 적군을 포위한 채 구덩이에 가둔 뒤 화학무기 공격을 퍼부었다. 페르시아 전쟁에 참전한 로마 군인들의 시신 20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인이 창이나 칼에 의한 자상이 아닌 질식사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이 같은 주장은 신빙성을 더했다. 맹독성의 치명적인 화학무기는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화학무기인 ‘비몽포’(飛礞砲)가 그중 하나다. 비몽포는 독화약을 장전한 작은 포탄을 큰 총을 이용해 발사시켜 터뜨리는 살상용 무기로, 여기에는 28가지의 ‘지독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와 유사한 화학무기인 ‘찬혈비사신무통’(鑽穴飛砂神務筒)은 균의 일종인 누룩과 약초 16가지를 졸여 만든 것으로, 바람에 실어 적군에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가루 형태의 찬혈비사신무통을 흡입하면 눈과 코, 입에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고 곧 사망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고대 중동에서는 유황으로 화학무기를 만든 뒤 이를 연기로 날려 적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화학무기의 사용이 금지된 것은 당연하게도 그 ‘성능’ 때문이었다. 19세기 이후 화공학의 발전과 함께 세계 여러 국가가 맹독성 물질 개발에 열을 올렸고 이는 곧 무기 개발로 이어졌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이 무기는 ‘한 방에’ 승리로 이끌 수 있었지만 실전에서 함부로 사용되지는 못했다. 같은 방식으로 적에게 복수를 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살상 목적의 화학무기가 국제사회에서 국제법에 의해 금지된 것은 1899년의 일이다. 화학제 또는 생물(세균)제를 이용한 무기는 1899년 헤이그 평화회의의 ‘독가스사용금지선언’을 통해 금지됐고, 이후 1922년에는 ‘잠수함과 독가스에 관한 5국 조약’, 1925년 ‘독가스 기타사용금지에 관한 의정서’ 등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대게릴라용으로 최루가스와 고엽제 등을 사용하면서 독가스 사용에 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후 24년간 협상을 거쳐 1993년 화학무기금지협약이 체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상용 화학무기는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및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해 공동 조사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2014년과 2015년 반군 장악 지역 3곳에 염소폭탄을 투하했다. 시리아는 2013년 우방인 러시아의 압박에 못 이겨 화학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한 뒤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내전에서 결국 협약을 어기고 염소가스를 무기로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남 VX 암살로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을 어긴 것이 시리아군 하나뿐이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이어 북한의 화학무기사용 금지를 위해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국에 최근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관련 제재 결의안이 또 부결됐다. ●사용금지협약에도 세계 곳곳서 ‘애용’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회의장에서 진행된 표결에서는 찬성 9표, 반대 3표, 기권 3표가 나왔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볼리비아가 반대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중국·러시아·미국·영국·프랑스)의 반대 없이 9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는 7번째, 중국은 6번째로 시리아 제재를 거부했다. 중국 측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제재 조치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눈감아주기’의 배경에는 복잡한 속내가 숨어 있지만, 그 속내가 무엇인지는 사실 크게 중요치 않다. 2.33초의 접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에 거창한 이유가 필요할까. 화학무기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훌륭한 역사라고 평하긴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죽이고 죽임당하는 지구상의 대다수 전쟁이 그러하듯 말이다. huimin0217@seoul.co.kr
  • 경찰조사 받던 10대 소년이 화형 당한 이유

    경찰조사 받던 10대 소년이 화형 당한 이유

    남미 볼리비아에서 10대 성범죄 용의자가 화형을 당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카니발 축제가 한창이던 2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토로토로에서 발생했다. 7살 여자어린이가 강변에서 사체로 발견된 게 사건의 발단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자아이의 사체에선 성폭행 흔적이 나왔다.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은 16살 소년을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했다. 하지만 소년이 성폭행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근거는 빈약했다. 사건 전날 문제의 소년이 카니발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사망한 여자어린이와 대화를 나누는 걸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유일한 근거였다. 끔찍한 화형 복수전이 벌어진 건 소년을 연행한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7살 여자아이의 피살 소식을 알게 된 주민들이 분노하며 경찰서로 몰려가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워낙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도 속수무책 당하기만 했다. 주민들은 용의자로 지목된 소년을 끌어내 경찰서 정문 앞에서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온몸에 불이 붙은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뒹굴다가 결국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 소년이 불에 타 숨지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지만 발만 구를 뿐 손을 쓰지 못했다. 관계자는 "당시 경찰서에 다수의 경찰과 법의학자도 있었지만 경찰서를 습격한 주민들이 너무 많아 대응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목격했다는 한 남자는 "경찰서를 습격한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면서 "경찰들도 겁이 났는지 소년을 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09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원주민공동체의 사법체제를 인정했지만 범위는 제한적이다. 특히 잔인한 체형이나 사형은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범죄자에 대한 원주민공동체의 린치와 사형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처럼 경찰서를 습격해 용의자를 불에 태워 죽인 사건은 처음이다. 볼리비아 법무부는 "주민들의 행위는 무정추정의 원칙에 반한다"면서 "임의로 화형을 집행한 사람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정부, 중남미 해외건설 수주 지원단 파견

     정부가 볼리비아 등 중남미 국가에서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김경환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2~12일 미국과 파나마,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에 파견한다고 1일 밝혔다.  수주지원단은 미국에서 세계은행(WB)과 함께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한 공동 워크숍을 열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볼리비아에서는 한국형 신도시 중남미 수출 1호인 ‘산타크루즈’ 신도시와 인프라 개발 사업에 국내 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한다. 특히 볼리비아는 신도시 개발경험을 전수해 준 우리 정부에 감사의 표시로 산타크루즈 신도시 내 주간선도로를 ‘한국로’(Avenida Corea)로 이름 짓기로 했다. 산타크루즈 신도시는 5778만 5124㎡에 43만 4000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우리 기업이 기반조성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지원단은 파나마를 방문해 파나마 운하 제4교량과 메트로 3호선, 제4송전선, 파나마-콜롬비아 송전망 연결공사 등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게 지원한다. 페루에서는 리마의 메트로 3호선과 상수도 사업, 외곽고속도로 공사 등을 지원한다. 또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인프라 및 교통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고대부터 이어진 화학무기의 잔혹 역사

    [송혜민의 월드why] 고대부터 이어진 화학무기의 잔혹 역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치명적인 살인무기로 꼽히는 VX로 암살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학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X를 포함한 화학무기는 일반적으로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한다. ‘독가스’라고 통칭하기도 하는 화학무기는 맹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역사는 2000년 전 페르시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BC 492~448년 동안 지속된 페르시아 제국의 그리스 원정 전쟁인 페르시아 전쟁에서는 소금결정과 역청(천연산의 탄화수소 화합물 통칭) 등을 섞어 만든 독가스를 살포하는 기술이 이용됐다. 여기에는 이산화물과 석유화학제품 등 강력한 화학약품들도 상당수 사용됐다. 당시 페르시아인들은 적군을 포위한 채 구덩이를 가둔 뒤 화학무기 공격을 퍼부었다. 페르시아 전쟁에 참전한 로마 군인들의 시신 20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인이 창이나 칼에 의한 자상이 아닌 질식사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이 같은 주장은 신빙성을 더했다. 맹독성의 치명적인 화학무기는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화학무기인 ‘비몽포’(飛礞砲)가 그중 하나다. 비몽포는 독화약을 장전한 작은 포탄을 큰 총을 이용해 발사시켜 터뜨리는 살상용 무기로, 여기에는 28가지의 ‘지독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와 유사한 화학무기인 ‘찬혈비사신무통’(鑽穴飛砂神務筒)은 균의 일종인 누룩과 약초 16가지를 졸여 만든 것으로, 바람에 실어 적군에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가루 형태의 찬혈비사신무통을 흡입하면 눈과 코, 입에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고 곧 사망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고대 중동에서는 유황으로 화학무기를 만든 뒤 이를 연기로 날려 적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화학무기 금지의 역사 화학무기의 사용이 금지된 것은 당연하게도 그 ‘성능’ 때문이었다. 19세기 이후 화공학의 발전과 함께 세계 여러 국가가 맹독성 물질 개발에 열을 올렸고 이는 곧 무기 개발로 이어졌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이 무기는 전쟁은 ‘한방에’ 승리로 이끌 수 있었지만 전쟁에서 함부로 사용되지는 못했다. 같은 방식으로 적에게 복수를 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살상 목적의 화학무기가 국제사회에서 국제법에 의해 금지된 것은 1899년의 일이다. 화학제 또는 생물(세균)제를 이용한 무기는 1899년 헤이그 평화회의의 ‘독가스사용금지선언’을 통해 금지됐고, 이후 1922년에는 ‘잠수함과 독가스에 관한 5국 조약’, 1925년 ‘독가스 기타사용금지에 관한 의정서’ 등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대 게릴라용으로 최루가스와 고엽제 등을 사용하면서 독가스 사용에 관한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고, 이후 24년간 협상을 거쳐 1993년 화학무기금지협약이 체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상용 화학무기는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및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해 공동 조사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2014년과 2015년 반군의 장악지역 3곳에 염소폭탄을 투하했다. 시리아는 2013년 우방인 러시아의 압박에 못 이겨 화학무기금지조역에 가입한 뒤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후 내전에서 결국 협약을 어기고 염소가스를 무기로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남 VX 암살로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을 어긴 것이 시리아군 하나 뿐은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이어 북한의 화학무기사용 금지를 위해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국에, 최근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화학무기 사용 관련 제재 결의안이 또 부결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회의장에서 진행된 표결에서는 찬성 9표, 반대 3표, 기권 3표가 나왔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볼리비아가 반대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중국·러시아·미국·영국·프랑스)의 반대없이 9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는 7번째, 중국은 6번째로 시리아 제재를 거부했다. 중국 측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제재조치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눈감아주기’의 배경에는 복잡한 속내가 숨어있지만, 그 속내가 무엇인지는 사실 크게 중요치 않다. 2.33초의 접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에 거창한 이유가 필요할까. 화학무기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훌륭한 역사라고 평하긴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죽이고 죽임 당하는 지구상의 대다수 전쟁이 그러하듯 말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보일까 아슬아슬’… 섹시한 엉덩이 뒤태

    [포토] ‘보일까 아슬아슬’… 섹시한 엉덩이 뒤태

    2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오루로에서 열리고 있는 카니발 개회식에서 댄서들이 섹시한 의상을 입고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축제의 시작은 섹시한 댄스로… 오루로 카니발

    [포토] 축제의 시작은 섹시한 댄스로… 오루로 카니발

    2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오루로에서 열리고 있는 카니발 개회식에서 댄서들이 섹시한 의상을 입고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한국토지주택공사, ‘서민주거 안정’ 행복주택 3만3000가구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한국토지주택공사, ‘서민주거 안정’ 행복주택 3만3000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중점사업은 정책목표 달성과 경제 활성화의 교두보 마련이다. 이를 위해 LH는 서민과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행복주택 3만 3000가구를 공급(사업승인 기준)하고, 매입 임대와 전세 임대 3만 2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도 올해 본격 착수한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사업비도 늘려 집행한다. 올해 LH 사업 집행비는 모두 17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16조 3000억원보다 1조 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금액은 가능한 한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지역현안 사업 해결에도 앞장선다. 32개 지방자치단체와 34건의 지역개발 기본협약을 수립했고, 발전 방안 용역을 수행하는 등 지역 균형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 지역 특화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 실시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치업종 재검토를 포함한 산업단지 계획 합리화도 추진한다. 해외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쿠웨이트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구체화하고 있는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수출과 볼리비아 신도시 개발 사업을 결정해 국내 기업들이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 계획이다. 부채 줄이기 노력도 이어 간다. 올해 108필지 406만㎡를 공급할 예정이다. 34필지(99만㎡)는 일반매각을 하고 20필지(87만㎡)는 뉴스테이, 공공임대리츠사업 용지로 내놓는다. 54필지 220만㎡는 대행개발·설계공모·민간참여공동사업용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4필지 272만㎡로 전체 물량의 67%를 차지하고 지방에서 34필지 134만㎡를 공급한다.
  • 볼리비아, 메뚜기떼 공습에 비상사태 선포

    볼리비아, 메뚜기떼 공습에 비상사태 선포

    남미 볼리비아가 메뚜기떼의 공습에 식물위생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70만 달러(약 8억원)를 긴급 투입해 집중방역을 실시하겠다"면서 "신속하게 중대한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대통령령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뚜기떼의 공습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곳은 카베사스 지역 일대다. 산타크루스에서 남부로 약 100km 떨어진 카베사스에 메뚜기떼가 출현한 건 약 2주 전. 메뚜기떼는 구름처럼 하늘을 덮으면서 농작물을 공격하고 있다. 옥수수, 사탕수수, 땅콩, 콩 등 농작물이 무차별 공격을 받으면서 쑥대밭이 된 농작지는 이미 1100헤타르에 이른다. 농업은 가스산업과 광업에 이어 볼리비아의 3대 수출산업이며 카베사스는 볼리비아 농업의 중심지 중 하나다. 볼리비아 전체 농작물의 80%가 카베사스와 주변에서 생산되고 있다. 볼리비아 농업인협회는 "메뚜기떼를 막지 못하면 피해가 더욱 확대되면서 식량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에 따르면 메뚜기떼의 대규모 공습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쪽에서 메뚜기떼가 넘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경로는 알 수 없다"며 "메뚜기떼를 처음 경험하는 농민도 많아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랄레스는 "농업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피해상황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며 "지체없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10일 피해지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메뚜기떼의 공습으로 볼리비아 농업계는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장기간 계속되는 가뭄에 메뚜기떼의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농업이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몸보다 혀가 더 긴, 희귀종 박쥐 발견

    몸보다 혀가 더 긴, 희귀종 박쥐 발견

    덩치에 비해 엄청나게 긴 혀를 가진 박쥐가 발견됐다. 중남미 언론은 최근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박쥐의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박쥐는 길게 내밀고 있는 혀가 돋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혀의 길이는 약 8.5cm로 박쥐의 덩치에 비해 유난히 길어 보인다. 박쥐는 볼리비아에서 생물다양성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이라는 마디디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2005년 에콰도르에서 그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된 이 박쥐는 아노우라 피스툴라타라는 학명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딱 3번 발견됐을 정도로 희귀종이다. 볼리비아에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남미 언론은 "세계적으로 드문 박쥐 아노우라 피스툴라타가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건 마디디 국립공원이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라고 보도했다. 아노우라 피스툴라타는 길이 6cm, 몸무게 12g 정도로 덩치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혀의 길이는 보통 8cm로 전체 길이보다 길다. 이번에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박쥐는 평균보다 긴 혀를 갖고 있는 셈이다. 포유류 중에서 덩치에 비해 가장 긴 혀를 가진 아노우라 피스툴라타는 주로 꽃꿀을 먹고 산다. 유난히 긴 혀는 꽃에 깊숙히 꽂아 넣기에 최적화된 형태라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중남미 언론은 "아노우라 피스툴라타가 볼리비아에 서식하는 게 확인되면서 이 종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코카콜라? 우리는 코카 차!’ 볼리비아, 코카 잎 수출 선언

    ‘코카콜라? 우리는 코카 차!’ 볼리비아, 코카 잎 수출 선언

    볼리비아가 코카로 만든 상품을 세계로 수출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코카 잎으로 만든 상품을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로 수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라과이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유럽으로까지 코카 잎 상품의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는 지난해 11월 코카 잎으로 만든 상품에 대한 수출입 협약을 맺었다. 베네수엘라와는 양해각서를 교환했고 파라과이와의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모랄레스는 "파라과이와도 양해각서를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제국주의자들의 반대로 무산됐었다"며 "이번엔 양해각서가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가 준비 중인 상품은 코카 잎으로 만든 차(tea) 등이다. 모랄레스는 "코카 잎을 달인 음료와 차, 기타 코카 잎 부산물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11일 볼리비아에선 '코카 잎 씹는 날'을 맞아 코카 잎 씹기 행사가 열렸다. 코카 잎은 마약의 원료라 합법적인 생산을 두고는 논란이 많지만 볼리비아는 남미의 대표적인 코카 생산국이다. 볼리비아의 코카 생산량은 콜롬비아, 페루에 이어 세계 3위다. 볼리비아의 코카 재배면적은 2만200ha에 달한다. 그러나 합법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코카를 생산하기 위한 재배면적은 1만4000ha 정도라는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과다 생산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모랄레스는 코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경계하듯 "코카 잎 상품의 수출은 인류에 유익한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논란 된 아마존 사법자치권… ‘독개미 사형’?

    논란 된 아마존 사법자치권… ‘독개미 사형’?

    누명을 쓴 50대 인디언 여성이 공동체의 처벌을 받다가 독개미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여성의 자식 2명도 독개미의 공격을 받은 뒤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고 있다. 볼리비아의 아마존 지역 카라나비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익명의 이 여성(52)은 자동차를 훔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인디언공동체의 즉결재판을 받았다.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자 공동체 주민들은 여성과 자식 2명을 숲으로 끌고가 일명 '성스러운 기둥'에 묶었다. '성스러운 기둥'이란 범죄자를 처벌할 때 묶는 나무를 말한다. 나무에 묶인 3명은 몽둥이를 든 주민들로부터 집단 매질을 당했다. 그뒤 이들을 기둥에 그대로 묶어두는 체벌이 이어졌다. 가라나비에 사는 독개미들이 달려들어 여자를 물어뜯은 건 이때로 추정된다. 세 사람을 구한 건 뒤늦게 사건을 알고 출동한 경찰이다. 경찰은 묶여 있던 여자와 자식들을 풀어주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여자는 곧 사망했다. 병원은 "독개미에 물린 뒤 독이 퍼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여성과 함께 독개미에 물린 28살 아들과 22살 딸은 아직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09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인디언공동체의 자치사법권을 인정했다. 잔인한 처벌, 특히 사형을 금지한 제한적 인정이지만 부작용은 심각하다. 지난해에만 볼리비아에선 32건의 인디언공동체의 사법권 남용이 적발됐다. 지독한 처벌을 받다가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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