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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입법전쟁] 김형오 의장 부산칩거는 피신?

    [기로에 선 입법전쟁] 김형오 의장 부산칩거는 피신?

    일촉즉발의 여야대치 상황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29일 출신 지역인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면 타개를 위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김 의장의 행보를 바라보는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 곱지만 않다. 국회가 유례없는 난맥상을 보이며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마당에 김 의장이 굳이 국회를 비우고 지역을 겉돌아야 했느냐는 지적이 많다.과거 거물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중대 결심을 할 때 지역을 찾은 것처럼 김 의장도 입법부 수장으로서보다는 정치인으로서 이미지를 앞세운 게 아니냐는 것이다.김 의장이 고심하는 표정으로 선영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것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며칠째 밤샘 점거농성을 벌였고,여야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이날도 여당 내에선 김 의장에 대해 “자신의 체면과 이미지를 고려해 정치적 행보만을 너무 따지고 있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요청한 지난 주말 이후 수원 용주사와 경남 양산 선영을 거쳐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체류했다.이르면 30일 오전 상경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김 의장 주변에서는 민주당이 의장실을 점거한 뒤 공관을 지속적으로 항의 방문해 정상적 업무처리가 불가능했고,마지막 카드를 뽑아들기 전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는 해석이 나온다.또 여당 당적을 버린 터에 직권상정을 강행하면 ‘정치적 중립을 저버렸다.’는 야당의 공세에 휘말릴 수 있고,마냥 직권상정을 미루자니 청와대와 여당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해야 하는 현실에서 김 의장이 나름대로 고민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현실 상황이야 어떻든 국회 내에서 여야간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이 국회의장의 바람직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민생법안 31일 분리 처리를”

    김형오 국회의장은 29일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대치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연내 추진 중인 쟁점법안의 처리를 내년 1월 초로 미루고,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이날 밤 12시까지 풀도록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 창조모임 등 3개 원내교섭단체는 이날 오후 2자,3자회동을 잇따라 갖고 입법 전쟁을 마무리짓기 위한 막판 조율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여야 대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법안 처리는 이번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내년 1월8일까지 여야가 협의하고,여야가 합의한 민생법안은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분리처리안’을 제안했다.김 의장은 “29일 밤 12시까지 본회의장을 비롯한 의사당내 모든 점거농성을 조건없이 풀고,모든 시설물을 원상 복구시켜 달라.”며 “점거를 해제하지 않으면 국회법에 따라 경호권 발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대화와 합의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직권상정 문제를 포함해 제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으며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이는 쟁점법안의 처리를 내년 초로 미루는 대신 이를 위한 여야간 협의가 지지부진하면 직권상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선진과 창조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쟁점법안 처리를 비롯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다.야당이 양보한 게 하나도 없다.”며 결렬 원인을 야당에 돌렸다. 반면,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구체적 변화는 없었다.여권은 청와대 판단 등이 (막판 타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청와대의 책임을 물었다. 한편 3당 원내대표들은 30일 오전 10시 회동하기로 해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기로에 선 입법전쟁] ‘최후 일전’ 피할 길 없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29일 중재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이에 따라 정국은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됐다.김 의장이 밝힌 중재안의 핵심은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쟁점법안의 처리를 새해로 미루고,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이날 밤 12시까지 풀라는 것이다. ●金의장,회기내 직권상정 밝힌 것 김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쟁점 법안의 연내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나 직권상정 철회를 전제로 협의가 가능하다는 민주당이나 달가워하지 않았다.이런 면에선 양비론적 중재안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김 의장의 중재안은 ‘대화와 합의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본질로 읽힌다.여의치 않으면 직권상정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이 점에선 사실상 최후통첩이나 마찬가지다. 김 의장의 중재안대로라면 야당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야당이 그동안 주장해온 직권상정 철회에 대한 입장은 빠졌다.미디어관련법 중 위헌조항을 개정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고 자체 판단했지만 한나라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나라당도 지금 와서 야당의 주장을 들어 주기도 쉽지 않다.어차피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예고해 파행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애초 김 의장의 제안 자체가 여야 대화 단절의 예고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짙어지면서 여야간 정면 충돌이 임박한 분위기다.김 의장 중재안 이후 대화 재개 기류도 있었지만 결국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정치권 일각에선 “이제부터 ‘동토(凍土)의 계절’이 시작됐다.”는 푸념이 흘러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년 1월8일까지 야당의 극한투쟁과 여당의 법안처리 속도전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이 기간 여야의 극적 타결책이 도출되지 않으면 정치실종 현상은 장기화할 듯하다. ●靑 “경제살리기 걸림돌” 압박 후폭풍은 한나라당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법안 전체의 연내처리가 무산되면서 리더십의 위기는 물론,당내 분란도 고조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강경하다.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하루 빨리 법안이 통과·처리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법안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여망인 경제살리기 속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과 개혁법안은 ‘한 덩어리’라고도 했다.여야의 정쟁과 상관없이 개각과 4대 강 정비사업 추진 등 ‘MB식 국정 어젠다’를 곧장 밀어붙일 태세다. ●反MB 전선 더 강력해질 듯 반면 이같은 정황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시민사회단체의 ‘반 MB전선’ 토대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우리는 밑질 게 없다.”면서 “악법철폐 투쟁으로 밀고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여론의 호응이 높아지면 제2의 촛불정국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경우 의회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현안을 둘러싼 전선은 ‘이명박 대통령 대(對) 국민’의 직접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로에 선 입법전쟁] 與 “더 이상 보여줄 패가 없다” 野 “가능성 적지만 끝까지 노력”

    여야는 29일 밤까지 지루한 협상을 거듭했지만 평행선만 달리다 의견접근에 실패했다.여야는 협상 최종시한을 30일로 넘겼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 제시 후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 창조모임의 원내 교섭단체 대표는 이날 두 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에 그쳤다.여야 원내대표는 30일 오전에 다시 만나 마지막 담판을 짓기로 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선진과 창조 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1차 회동을 갖고 민주당과 선진과 창조 모임이 제시한 ▲한나라당의 예산안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사과 및 민주당의 국회 점거 농성사태 사과 ▲직권상정 방침 철회 및 민주당의 본회의장 농성 해제 ▲이견이 없는 법안 우선 합의처리 등의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제시한 85개 중점법안 중 사회개혁법안 13건은 합의 처리하고, ‘경제살리기’ 법안 등 나머지 72건은 연내 처리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방송법 등 악법 철회 없이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이날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홍 원내대표는 “사회개혁법안 합의처리를 놓고 당 내부 반발이 많았지만 원만하게 국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양보한 것”이라며 “사회개혁법안의 합의처리 시한은 추가로 논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반면 원 원내대표는 “13개 법안을 빼고 미디어 관련법과 한·미 FTA 비준안 등을 이번에 다 처리하자는 게 한나라당 입장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3당 원내대표는 오후 9시 2차 원내대표 회동을 가지고 2시간 넘게 논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홍 원내대표는 “협상 첫날 양보할 것 다했다.더 이상 보여 줄 패가 없다.”고 말했다.원 원내대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끝까지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협상 시간이 길어진 것에 대해서도 원 원내대표는 “그만큼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 구동회기자 kjh@seoul.co.kr
  • 국회 농성 사흘째··· “파국이 오나”

    한나라당이 휴일인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84개 법안으로 추려진 ‘중점처리법안’을 내놓으면서 국회는 일대 폭풍에 휩싸였다. 야당은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여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나라,새달 8일까지 논의 연장 제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발표한 중점처리법안은 방송법,신문법,집시법,국정원법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법안을 그대로 담고 있다.다만 이 법안들을 사회개혁 관련법안으로 분류해 내년 1월8일까지 논의를 연장한다는 조건만 새로 달았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중점처리법안에 대해 1분 남짓 설명하며 ‘법안 협상’에 나설 것을 설득했다.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날 ‘중점처리법안’을 제시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민주당은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고 거절했고,민노당은 “장렬히 전사하거나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하는 대회전을 앞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범야권의 결속력도 강해져 민노당,창조한국당 등이 본회의장에서 농성하고 있는 민주당을 잇따라 격려 방문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당원결의대회를 갖고 전의를 다졌고,언론·시민 단체 등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미디어관련법에 항의해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국회 본청 안팎에선 하루종일 민주당 당직자들과 경위들이 출입 문제를 놓고 승강이를 벌였다. 민주당이 사흘째 점거 농성한 본회의장 주변은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한 여성 의원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의원들 대부분이 책을 읽거나 서로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은 매일 밤 의원 50여명이 교대로 본회의장에 머물며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이미경 사무총장은 “여성의원에게는 간단한 매트리스가 제공되지만 수건을 베개삼아 자는 등 사정은 열악하다.”고 전했다.일부 의원들은 체력 고갈을 우려해 오이나 해산물 등을 나눠먹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결속력은 한나라당이 법안 처리를 공언한 ‘연말’이 다가올수록 강해지고 있다.전날 밤 송민순 의원이 마지막으로 농성에 참여하며 ‘의원 전원 농성 참여’라는 기록도 세웠다.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2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는 68명이나 참석했다.”고 전했다.김유정 대변인은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140보쯤 되는 본회의장 둘레를 돌며 답답함을 해소하지만 오히려 선후배간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 민주당은 전날 밤 이후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진입에 대비해 순찰조를 운영하고 있다.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격조’를 구성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때 관심을 모았던 정세균 대표의 ‘중대제안 발표’는 당내 일각의 이견 제기로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도 원대대표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이어갔다.한나라당은 홍 원내대표의 중점처리법안 발표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응과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제안을 던진 만큼 강행처리 등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하기 보다 야당 내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의장석 상륙작전 감행하나

    여야 간 극한대치 국면에서 국회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MB 입법’을 연내 처리하려면 일단 민주당이 점거한 본회의장 의장석을 차지해야 한다. 지난 2002년 개정된 국회법 제110조는 ‘표결할 때에는 의장이 표결할 안건의 제목을 의장석에서 선포해야 한다.’고 돼 있다.113조는 ‘표결이 끝났을 때에는 의장은 그 결과를 의장석에서 선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민주당이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한나라당의 법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또 전자투표시스템 도입 이후 표결방법을 규정한 112조는 표결시 전자투표에 의해 가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안건을 처리할 때마다 의원들이 일일이 자기 자리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뜻이다.국회의장이 민주당의 저지망을 뚫고 의장석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안에서 표결을 방해한다면 법안의 정상 처리가 어렵게 된다. 때문에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이 거론된다.국회법 143조는 ‘회기중 국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의장은 국회 안에서 경호권을 행한다.’고 돼 있다.145조는 국회의원이 회의장의 질서를 문란하게 한 때에는 의장(상임위의 경우 위원장)이 이를 경고 또는 제지할 수 있고,이에 응하지 않는 국회의원은 발언을 금지시키거나 퇴장시킬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제3의 장소에서 안건을 처리하는 방법도 상정해 볼 수 있다.110조와 113조에는 ‘의장석’으로만 명시했을 뿐 ‘본회의장’이라는 단어는 없다.회의장과 관련된 규정이 없는 셈이다.하지만 한나라당이 제3의 장소에서 안건을 기습 처리한다면 ‘날치기 처리’라는 직격탄을 맞게 되고,‘단독 처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법안처리 조급증 버려라

    여야가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상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점거하자 국회 사무처는 경찰에 무단침입 신고를 했다.급기야 경찰관들이 본회의장 출입문 지문채취까지 나서는 등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헌정사상 유례가 없고,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러운 상황을 빨리 끝내야 한다.“국회를 폭파시키겠다.”는 전화 협박이 옳은 짓은 아니지만 대다수 국민의 심정을 일정 부분 대변하고 있음을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한나라당은 어제도 85개 안건의 연내 입법을 공언했다.사회개혁법안 처리는 늦출 여지를 남겼지만 미디어 관련법 등 논란이 된 현안들을 ‘경제살리기 법안’이라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조기처리를 희망했다.한나라당이 이렇듯 쟁점법안 강행의 조급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정국 정상화는 요원하다.경제살리기를 위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안건이 분명히 있다.그러나 정치색이 짙은 법안을 끼워 일방처리를 강조하면 절충이 어렵다.여야간에 조정이 가능한 민생법안부터 연내에 통과시키고,나머지는 시간을 갖고 논의하는 단계적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자유선진당이 내놓은 중재안이 꼬인 정국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서민생활안정과 대부업등록법을 포함한 민생경제 및 지방살리기 법안과 세출 법안을 연내에 우선 처리하자는 것이다.출자총액제 폐지와 기업규제 3법,사회질서 3법,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는 내년으로 넘기자고 했다.특위를 만들어 미디어 관련법을 심도있게 논의하자는 제안 역시 설득력이 있다.집권여당이 강공으로 일관했을 때의 후유증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날치기 처리라는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궁극적인 국민지지라는 전쟁에선 패배하곤 했다.조금 돌아가는 심정으로 야당과 대화하고 절충하기 바란다.민주당내 온건협상파가 힘을 얻도록 유도하는 게 바로 여당의 정치력이다.
  • 여 “국정장악 기회”,야 “지지세력 결집”

    여 “국정장악 기회”,야 “지지세력 결집”

    국회가 극한 대치를 보이면서도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여야의 각기 다른 정치적 계산도 한몫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MB 개혁법안’ 처리에 주력하고 있는 배경에는 청와대의 강한 입김이 깔려 있다.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청와대 회동 직후 여권 전체가 한목소리로 ‘속도전’을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과제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시기는 국정 2년차에 접어드는 내년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연초로 예상되는 개각 등 여권의 인적 개편 일정도 개혁법안 처리와 맞물려 있다.청와대가 각 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연말로 앞당겨 실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여권은 국정장악력을 확보하고 이명박 정부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이번 연말국회에 승부를 건 것으로 보인다.여권은 지난 정기국회 때부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올해 주요 법안이 모두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MB 개혁법안’ 처리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것은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강경 대응엔 제1야당의 위상찾기라는 전략이 담겨 있다.청와대와 여당의 강경노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은 물론,지도부 퇴진론 등으로 당내 혼란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당 안팎에 팽배하다. 입법전쟁이 사실상 정체성 싸움이라는 점도 민주당의 결기를 부추기고 있다.지지층 결집과 연관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본회의장 점거를 전후로 민주당은 여론전에서 우위에 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치정국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상대적으로 여당에 더 쏠려 있다.반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다.이에 힘입은 민주당은 원내에선 민주노동당과 함께 점거 연대를,원외에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MB악법’ 저지 연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거대 여당과 제1야당의 정면충돌 속에 자유선진당도 입지 구축을 위한 수싸움에 한창이다.창조한국당과 함께 원내 20석으로 힘겹게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고 있는 선진당은 민생법안과 쟁점법안의 분리처리,쟁점법안의 여야 협의처리를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내는 등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선진당이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연내처리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은 정치 파트너로서 위상을 제고시키고,향후 정치적 보폭을 넓혀 나가기 위한 노림수로 보인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85개 안건 직권상정 요청

    연말까지 사흘을 남겨두고 국회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막판 극적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요 법안을 연내 강행 처리하려는 여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야당간 일대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은 28일 위헌·일몰 관련 법안 14개와 예산부수 관련 법안 15개,경제살리기 관련 법안 43개 등 중점처리법안 85개를 확정하고,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질서유지권 발동과 직권상정을 요청했다.반면 민주당은 결사저지를 다짐하며 사흘째 본회의장 철야농성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풀 수 있도록 야당에 마지막 대화를 요청한다.”면서 “경제정책 관련 법안과 위헌결정이 난 법률,예산부수법안 등은 연말까지 처리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야당이 협의에 응하면 사회개혁법안은 연말까지 처리하지 않겠다.”고 절충안을 내놓았다.사회개혁법안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개정안과 사이버모욕죄 법안,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등 13개 법안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날마다,달마다 달라지는 제안이라 내용에 큰 관심이 없고 (대화)계획도 없다.”며 거부했다.그는 “MB표 악법 철회가 모든 협상의 전제조건”이라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선 여야가 합의 가능한 민생법안만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자유선진당이 ‘미디어관련법과 사회질서법 등 쟁점 법안의 내년 협의 처리’를 골자로 하는 2차 중재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법안 처리에 고속도로를 깔아 준 것”이라며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최종결정이 막판 변수로 남아 있지만 여야의 정면충돌은 이미 초 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본회의장 진입 시 물리적 충돌을 감안해 소속 의원들의 배치 작업을 끝내는 등 사실상 강행 처리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도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68명의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고,총력투쟁을 다짐했다.한편 고향인 부산 영도에 내려가 있는 김 의장은 29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직권상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문 잠근 野…허 찔린 與

    문 잠근 野…허 찔린 與

    국회 파행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민주당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자,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의 묘안을 짜내느라 골몰하고 있다.경찰은 국회의 수사 의뢰로 본회의장 출입문 지문까지 채취했다.갈 데까지 간 씁쓸한 국회상이 또다시 연출됐다.이런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조만간 정국타개를 위한 중대제안을 할 예정이어서 막판 접점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 54명은 26일 오전 8시45분쯤 한나라당의 법안처리 강행 움직임에 맞서 기습적으로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민주당은 이날을 ‘D데이’로 잡고 24일 밤 이종걸 의원 등 3명을,전날 밤에는 신학용 의원 등 2명을 교대로 본회의장에 들여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선발대가 열어준 국회 부의장실 쪽 앞문을 통해 재빨리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본회의장에 들어가 봤더니 (한나라당이) 문마다 잠금장치를 해놓고,방청석에 올라갈 수 있게 사다리를 비치해 놓는 등 강행처리를 위한 설비를 갖춰 놓았더라.”면서 “한나라당은 겉으로 위장 대화를 제의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조 대변인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우리가 점거하지 않았다면 앉아서 당할 뻔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진입 시도에 대비해 모든 출입문은 물론 방청석도 봉쇄했다.다만 2층 속기사 출입문 양쪽 옆에는 사람 키 높이로 소파와 의자 수십개를 쌓아놓고 당 대표실까지 연결되도록 통로를 만들어 물,김밥,담요 등을 본회의장 안으로 전달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허를 찔린 한나라당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연내 직권상정 자체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국회법상 안건 처리는 국회의장이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사회를 보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민주당의 거센 반발로 직권상정이 불가피해지더라도 본회의장을 되찾지 않고는 힘든 상황이다.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수 있지만,물리적 충돌에 따른 후폭풍은 여당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낸 뒤 회의장을 봉쇄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본회의라면 선진당이 참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도둑들이나 하는 짓이다.(직권상정) 명분만 높여주고 있다.”고 민주당을 성토하면서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조윤선 대변인은 “본회의장을 되찾는 방법을 궁리했지만,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날 홍 원내대표 등이 본회의장 주변에서 점거 현장을 둘러보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당직자들 사이에 말싸움이 오가기도 했다.홍 원내대표가 “보좌관들은 함부로 준동하지 말라.”고 하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협박하는 거냐.”고 맞서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서울 남부지검은 국회사무처가 이날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민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해 옴에 따라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앞서 사무처는 “민주당 의원들이 열쇠 전문가를 동원해 출입구를 열고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사다리와 자전거 체인 등으로 출입문을 안에서 폐쇄했고,각 출입문의 잠금장치 열쇠구멍에 바깥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특수 액체물질을 주입했다.이는 특수주거침입죄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이에 영등포경찰서 과학수사팀이 민주당 의원들이 점거 시 이용한 본회의장 출입문 등에 대해 현장감식을 벌이는 촌극을 빚었다. 주현진 구혜영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박계동·원혜영 ‘엇갈린 운명’

    박계동·원혜영 ‘엇갈린 운명’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폭력 사태와 민주당의 상임위·본회의장 점거로 민주당과 국회 사무처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진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원혜영(사진 오른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박계동(왼쪽) 국회 사무총장 사이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4년 유신체제에 항거하다 180여명이 구속·기소된 ‘민청학련사건’으로 함께 옥고를 치르면서 인연을 맺었다.이후 두 사람은 90년 민정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3당 통합에 반대해 창당한 ‘꼬마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는 ‘정치 동지’가 됐다.이들은 96년 노무현 전 대통령,김원웅 전 의원 등과 함께 음식점 ‘하로동선’을 1년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 파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거의 ‘정치 동지’는 뜻하지 않게 정반대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박 사무총장이 이끄는 국회 사무처가 외통위 사태 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 등을 검찰에 고발하자,원 원내대표는 “내가 지시해 발생한 일이니 차라리 나를 고발하라.”며 울분을 토했다.지난 23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꼬마 민주당’ 송년회에서도 두 사람의 엇갈린 인연이 연출됐다.30분쯤 늦게 도착한 박 사무총장이 원 원내대표를 향해 “민주당이 불현듯 오후에 (직권상정 포기를 요구하며)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왔다.”면서 “의장이 다치면 큰일이니까 (민주당과) 숨바꼭질하느라 늦었다.”고 뼈있는 말을 건넸다.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가벼운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97년 원 원내대표가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고,이후 박 사무총장이 한나라당행을 택하면서 대척점에 서게 된 두 사람이 얽히고설킨 인연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방송파업 사태 정부·여당이 풀라

    많은 외국 언론들이 한국 국회의 추한 모습을 보도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국회는 아직 법안처리 강행 엄포와 본회의장 점거로 창피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거기 더해 어제부터는 일부 방송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주요 뉴스 진행자가 비노조원으로 긴급대체되고,상복을 연상시키는 검은 옷을 입은 앵커가 등장하기도 했다.이렇듯 비정상적인 상황을 언제까지 지속할 건가.정국의 총체적 책임을 진 정부·여당이 먼저 해법의 단추를 꿰야 한다.정부 당국자는 방송노조 파업에 대해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이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대처 방침을 밝혔다.그러나 사태의 원인과 결과를 따져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순리라고 본다.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단독처리를 공언하고 있는 신문·방송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권내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당정협의나 공청회 등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것은 물론 소속 의원들조차 법안 내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지 못했다며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한국언론재단은 “언론지원기구를 통합해 만들어질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준정부기관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신문발전위원회도 “언론지원기관을 합의제가 아닌,독임제 기구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야당과 방송노조,시민사회단체를 넘어 여권내에서도 손질 필요성이 나오는 법안을 강행처리했을 때의 후폭풍을 여권 지도부는 깨달아야 한다.1996년 노동법 날치기 파동 이상이 될 수 있다.시간을 갖고 대화한다면 미디어산업의 활성화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여론의 다양성을 해치지 않는 절충안이 가능할 것이다.정부·여당이 신문·방송법을 강행처리하지 않겠으며,여론을 더 수렴하겠다고 약속한다면 꼬인 정국을 푸는 물꼬가 열린다.신문·대기업의 종합편성채널 보유자격과 지분 제한을 중심으로 새 내용의 개정안이 도출되어야 한다.
  • 정세균 대표 중대제안 뭘까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국면 전환을 위해 조만간 내놓을 중대 제안이란 무엇일까. 여야의 벼랑 끝 대치가 정점을 이룬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법안 강행처리 수순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했다.두 당 모두 마지막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고 선포하기까지 했다.도무지 대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최재성 당 대변인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안의 내용은) 야당 대표로서 국면 타개 해법에 관한 것이고,국회에서 발생한 일이므로 여당에 제안하는 내용”이라고만 설명했다. 주목되는 것은 우선 제안의 형식이다.제안 대상은 여당인 한나라당이라고 했다.최 대변인은 이와 관련,“파행 정국의 컨트롤타워는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국회에서 발생한 일이므로 여당에 제안하는 것이며 여당이 못 하니까 민주당이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양보나 타협을 전제로 한 제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일반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여야 영수회담은 아닌 듯하다.원내 핵심관계자도 이날 “지금까지 우리가 대화를 거절하고 오히려 선전포고의 대상으로 삼았던 당사자를 상대로 회담을 역제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국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여야 대표회담을 고려할 수 있을 듯하다. 어찌됐든 정 대표의 중대제안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여야간 대화 테이블을 복원하겠다는 시도라고 볼 수도 있다.당 전략 부문 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국면 타개는 여야 합의처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관측을 부정하지 않았다.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한나라당이 114개 법안을 무조건 처리하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로 법안 처리 시간을 당길 필요가 있음을 이날 의원총회에서 시사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합의처리를 위한 시도를 하되,한나라당의 강행처리 일정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한 시간벌기용 전략일 수도 있다.대화 테이블만 복원되면 제1야당 대표가 주도한 결과라는 ‘소득’까지 얻게 된다. 다음으로 제안의 내용이다.지금까지 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포기 선언을 촉구했다.당 핵심관계자는 “여론도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으니 막판 선전포고가 먹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다른 가능성도 있다.최 대변인은 “지금껏 정치지도자들의 국면전환용 제안은 스스로 입장을 변화하면서 정국 변화 가능성을 준비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언급했다.비록 협상용 제안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을 수용한다면,미디어법과 국정원법 등 여론 분열 소지가 큰 법안은 미루되 민생 관련 법안은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던질지 모른다는 관측을 가능하게 하는 언급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형오 의장의 선택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여야간 ‘입법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연내 직권상정할 주요 법안의 범위를 놓고 고심해 왔으나 26일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로 이중·삼중의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당초 한나라당에서 법안을 선별해 의장실에 가져 오면,처리가 시급한 경제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직권상정 절차를 밟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민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에 대해 경호권을 발동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경호권 발동은 의장으로서도 직권상정보다 부담이 훨씬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이대로 가면 연내 법안 처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그 정도로 국회의장으로서의 선택이 여의치 않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더구나 지난 17일 ‘외통위 사태’ 당시 박진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이 대치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마당에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꺼내들기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문 잠근 野…허 찔린 與

    국회 파행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민주당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자,한나라당은 직권상정의 묘안을 짜내느라 발을 구르고 있고,경찰은 국회의 수사 의뢰로 본회의장 출입문 지문까지 채취했다.갈 데까지 간 씁쓸한 국회상이 또다시 연출됐다.이런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조만간 정국타개를 위한 중대제안을 할 예정이어서 막판 접점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 54명은 26일 오전 8시45분쯤 한나라당의 법안처리 강행 움직임에 맞서 기습적으로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민주당은 이날을 ‘D데이’로 잡고 24일 밤에 이종걸 의원 등 3명을,전날 밤에는 신학용 의원 등 2명을 교대로 본회의장에 들여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들 선발대가 열어준 국회 부의장실 앞문을 통해 재빨리 본회의장에 들어갔다.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도 문자로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30분 앞당겨졌다는 사실만 통보했을 뿐 본회의장 점거 사실이나 구체적인 시간은 알리지 않는 등 보안을 유지했다.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본회의장에 들어가 봤더니 (한나라당이) 문마다 잠금장치를 해놓고,방청석에 올라갈 수 있게 사다리를 비치해 놓는 등 강행처리를 위한 설비를 갖춰 놓았더라.”면서 “한나라당은 겉으로 위장 대화를 제의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조 대변인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우리가 점거하지 않았다면 앉아서 당할 뻔했다.”고 덧붙였다. 허를 찔린 한나라당은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연내 직권상정 자체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국회법상 안건 처리는 국회의장이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사회를 보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민주당의 거센 반발로 직권상정이 불가피해지더라도 본회의장을 되찾지 않고는 힘든 상황이다.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수 있지만,물리적 충돌에 따른 후폭풍은 여당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민주당 의원들을 끌어낸 뒤 회의장을 봉쇄한 상태에서 진행하는 본회의라면 선진당이 참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홍준표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도둑들이나 하는 짓이다.(직권상정) 명분만 높여주고 있다.”고 민주당을 성토하면서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조윤선 대변인은 “본회의장을 되찾는 방법을 궁리했지만,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 했다.”면서 “다만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법에 대해 지도부에 위임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이날 홍 원내대표 등이 본회의장 주변에서 점거 현장을 둘러보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당직자들 사이에 말싸움이 오가기도 했다.홍 원내대표가 “보좌관들은 함부로 준동하지 말라.”고 말하자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이 “협박하는 거냐.”고 맞서며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국회 사무처는 이날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민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했다.사무처는 “민주당 의원들이 열쇠전문가를 동원해 출입구를 열고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사다리와 자전거 체인 등으로 출입문을 안에서 폐쇄했고,각 출입문의 잠금장치 열쇠구멍에 바깥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특수 액체물질을 주입했다.이는 특수주거침입죄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이에 영등포경찰서 과학수사팀이 민주당 의원들이 점거 시 이용한 본회의장 출입문 등에 대해 현장감식을 벌이는 촌극을 빚었다. 글 주현진 구혜영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영상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플러스] 국회 상임위 회의장 주변 등 CCTV설치 검토

    국회 사무처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가 지난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폭력사태와 관련,국회 내 상임위 회의장 주변이나 본청 외곽 등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5일 밝혔다.본회의장 주변은 설치대상이 아니다.이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폭력의 원인을 제거하지는 않은 채 국회만 천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탄핵의 추억 혹은 악몽

    2004년 3월8일쯤이다.박관용 국회의장은 전직 총리 몇분을 초청했다.여의도 63빌딩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남덕우 황인성 이홍구 박태준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조언을 듣는 자리였다.3시간 동안 이뤄졌다.강한 역할 주문이 잇따랐다.박 전 총리의 목소리가 컸다.며칠 전에는 전직 국회의장들을 초대했다.10일엔 청와대 전화를 받았다.문재인 민정수석이 걸어왔다.“대통령이 피곤해 한다.”는 내용이었다.4자회동 제의를 거절하는 답신이었다.4자는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여야 대표를 말한다.다음날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투신 자살했다.노 전 대통령이 모욕을 준 직후다.박 의장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하는 얘기다.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그러나 이날 결심을 굳혔다.즉각 한나라당에 메시지를 보냈다.준비상황을 체크했다.의결 정족수 확보,강행 처리 의지 등이 전달됐다.연락책은 정병국 의원에게 맡겨졌다.그리곤 다음날 오전 탄핵안 방망이를 두드렸다.한달 뒤 4·15 총선 공천 때 일이다.열린우리당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후보를 찾지 못했다.정우택 한나라당 후보가 너무 셌다.공천 포기까지도 한때 검토했다.그러다가 서울에서 탈락한 후보로 빈자리를 메웠다.김종률 의원이다.선거 결과는 더블스코어로 뒤집어졌다.탄핵의 후폭풍은 이처럼 컸다.정국은 한순간에 뒤집어졌다.정동영 당시 의장조차 ‘비정상’이라고 했다.지금 국회가 서 있다.야당은 해머로 공공 기물을 부순다.10년 전에도 그랬다.이젠 전기톱도 등장했다.물을 뿌려대고,소화기 분말로 맞선다.폭력의 진화다.민의의 전당은 거꾸로 간다.민주당의 점거로 상임위는 불통이다.여야 대화는 끊겼다.유정복 의원은 “정치만 있고,일은 없다.”고 개탄한다.1999년 1월5일에도 강행처리가 있었다.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정권이 밀어붙였다.박준규 당시 국회의장은 직권상정했다.법안 140여건을 통과시켰다.한나라당은 ‘입’으로 반대했다.폭력은 없었다.지금 민주당은 ‘몸’으로 막을 태세다.정세균 대표는 의원직 총사퇴까지 내걸었다.‘집권 10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밟고 지나가라는 모습이다.탄핵의 추억 탓인지도 모르겠다.하지만 그때와 다르다.사안의 본질부터 차이난다.방송환경도 달라졌다.한나라당은 개혁입법 연내 처리를 선언했다.이명박 정부 2년의 토대 구축을 위한 승부수다.‘모 아니면 도’라는 식이다.하지만 신중론도 나온다.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자는 것이다.탄핵의 악몽을 걱정하는 의견이다.원희룡 의원의 주장이다.국민 공감대를 얼마나 얻느냐가 관건이다.해법은 모나,도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본회의장에 들렀다.출입문 잠금 상태를 점검했다.연말 본회의장 문이 걸어 잠가질지 주목된다.dcpark@seoul.co.kr
  • 日 보좌관은 본회의장 복도에도 못가

    日 보좌관은 본회의장 복도에도 못가

    미국과 일본,프랑스 등 의회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놓고 18일 여야 의원보좌관과 당직자들이 벌였던 ´볼썽사나운 국회´의 모습을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의원들의 입법 활동 등 전문적인 일을 지원하지,´몸싸움´에는 동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회의원의 참모들은 국회법상 보좌관이 아닌 ‘비서’로 규정돼 있다.비서는 ▲정책 ▲공설 ▲사설로 나뉜다. 정책비서 1명과 제1·제2의 공설비서 2명 등 3명은 별정직 공무원의 신분을 갖는 만큼 국가로부터 월급을 받는다.의원들은 개인적으로 채용한 사설비서 1~2명을 포함,최소한 4∼5명의 비서를 두고 있다. 정책비서는 1993년 의원의 정책입안 및 입법활동을 보좌하기 위해 신설됐다.전문지식이 필요한 만큼 ‘정책담당비서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 가운데 의원들이 선발한다. 공설비서는 의원이 사적으로 채용한다는 점에서 사설비서와 같지만 고용과 해임 때 국회의장에게 신고,동의를 받아야 한다.공설비서는 선거구 관리나 행정 처리 등을 맡고 있다.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의 국제담당 사설비서로 7년간 근무했던 김숙현 도호쿠대 법대 조교수는 “한국의 보좌관은 의원의 ‘수족’과 같은 존재라면 일본은 직업으로서의 보좌다.”라고 강조했다.때문에 비서들은 국회 본회의장의 복도에도 나가지 않는다.김 조교수는 “국회에서 의원들끼리 정책을 둘러싼 몸싸움이 벌어지더라도 비서들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에서도 여야가 ‘몸싸움 대치’를 하는 장면을 거의 볼 수 없다.의회 제도가 자리를 잡아서인지 벼랑끝 대치보다 격렬한 토론으로 공방을 주고받는다.야당이 정부나 여당의 법안을 비판한 뒤 투표에서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보이콧을 하는 정도다. 지난주 총리가 하원에 참석해 공영방송 광고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공영방송 개혁 법안을 설명했다.당시 사회당의원들이 책상을 치면서 “우우”하면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그러자 하원 의장이 “제발 조용히 해주십시오.”라고 제지했다.더 이상 험악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프랑스 보좌관은 신분상 공무원이 아니다.그들은 국회의원들과 민사상 고용계약에 의한 고용원 신분이다. 국회의원이 보좌관의 채용 여부를 결정하여 이를 의회 사무처에 통보하면 의회사무처에서는 예산지원을 한다.프랑스 의회법상 국회의원 1명이 3명의 보좌관을 채용할 수 있다.여기에 임시직 보좌관을 2명까지 채용할 수 있다. 현재 하원의원은 557명인데 보좌관의 수는 2200명이다.이들이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 건물에 들어가지 않는다.주로 복도에서 의원들에게 자료를 설명하거나 연설문을 전달하는 정도다.당연히 본회의장 봉쇄나 저지 등 극한 상황에 동원되는 경우도 없다. vielee@seoul.co.kr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상원과 하원의 보좌관 수는 의원마다 차이가 있다.일정한 예산 내에서 의원 개개인의 재량에 따라 보좌관을 고용하는 일종의 ‘총액할당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하원의원의 경우 최대 18명의 보좌관을 고용할 수 있다.여기에다 최대 4명까지 파트타임 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이들은 워싱턴의 의원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에 배치돼 입법 업무와 지역구 관리를 담당한다. 워싱턴포스트가 2007년을 기준으로 의회관리재단(CMF) 등의 자료를 인용,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제110대 하원의원은 1명이 평균 19명의 보좌관과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미 상원의원은 보좌관 수에 제한이 없다.출신 주의 인구에 따라 지원되는 예산 규모가 226만~375만달러로 차이가 난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110대 상원의원 1명당 고용한 보좌관과 임시직 직원은 평균 41명이다. 하원의원에 비해 상원의원의 보좌관,특히 상임위에 소속된 보좌관들의 경우 연봉이 높고 업무 재량권 등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미 상·하원의 보좌관은 크게 ▲비서실장 등 행정 보좌관 ▲입법 보좌관 ▲언론보좌관 ▲비서 ▲조사인력 등으로 나뉜다. km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프랑스 개혁의 속도전/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프랑스 개혁의 속도전/이종수 파리특파원

    프랑스 하원이 12일(현지시간) 공영방송 개혁안을 통과시켰다.새해 1월5일부터 단계적으로 공영방송 광고를 폐지한다는 게 골자다.아직 상원 의결이 남아 있지만 여당인 대중운동연합이 다수 의석을 갖고 있어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한 개혁안 가운데 난제 중의 하나였던 이 법안은 올해 1월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안됐다.공영방송이 시청률 경쟁에서 벗어나 공익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논지였다. 공영방송 노조를 비롯해 야당인 사회당의 반발이 거셌다.또 광고 폐지에 따른 재원 충당을 떠맡을 이동통신사나 민영방송 등도 반대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많아서 법안 통과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여당 원내대표인 프랑수아 코페를 위원장으로 하는 ‘새로운 공영방송을 위한 위원회’를 발족시켰다.위원회는 6개월 뒤 보고서를 제출했다.이어 논란을 거듭하면서 진통을 겪은 뒤 하원에서 의결됐다. 이 과정을 보노라면 한국에서 최근 화제가 된 ‘개혁 속도론’이 떠오른다.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청와대 조찬 회동에서 ‘개혁의 속도전’에 공감했다고 한다.박 대표는 “지금 문제는 속도”라며 “전광석화같이 착수하고,질풍노도처럼 몰아붙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그러나 개혁의 속도전이 지도부의 말이나 독려만으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대답을 찾기 위해서 프랑스가 난항을 겪으면서 개혁안을 속도있게 처리한 과정을 짚어보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1년 동안 55개의 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이중에는 노동조합이나 야당이 강력하게 반대한 경우도 적지 않다.대표적 사례가 헌법개정안이다.이는 여당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1표 차이로 간신히 통과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법안 통과를 위해 사르코지 대통령은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했다.또 사회당을 무마하기 위해서 일부 내용을 양보하기도 했다. 특별연금체제 개혁안이나 공공부문 개혁안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거나 겪고 있다.특히 특별연금체제 개혁안은 프랑스의 노동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오는 난제 중의 난제였다.지난해 10월 개혁안이 발표되자 노동총동맹 등 강력한 노조단체들이 대규모 파업을 전개하며 거리로 나섰다. 그러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노조단체 대표들을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으로 불러들여 설득하기도 했다.특별연금문제를 맡고 있는 자비에 베르트랑 노동 장관도 노조대표들과 만나 마라톤회의를 벌이며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이런 풍경은 대학 개혁 법안이나 공공부문 개혁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이처럼 프랑스판 개혁의 속도전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몇가지가 맞물려 있다.먼저 사르코지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지지율이 바닥을 칠 때도 그는 “개혁을 하라고 나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또 여당 의원들과 장관들의 일사불란한 협조도 큰 축이었다.그들은 부정적인 여론에 맞서 개혁의 전도사역을 자처했다. 또 개혁안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시스템도 큰 동력이었다.대부분의 개혁안이 대통령의 발표에 이어 위원회 발족,법안 준비,대 국민 설득 등의 수순을 밟았다.그 과정을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 개혁의 속도전이 성공하려면 이런 요인들이 살아서 숨쉬는지 점검해야 한다.지도부의 구호나 독려만으론 힘들다.그러지 않으면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장 의사봉을 둘러싼 육탄전이라는 부끄러운 장면만 되풀이되지 않을까?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수상자 빠진 사하로프상 시상식

    유럽 의회는 17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본회의장에서 제20회 사하로프상 시상식을 가졌다.지난 1990년 이후 수상자 혹은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 올해 수상자인 중국 인권운동가 후자(胡佳)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에서 중국의 인권 실태를 고발했다가,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 4월 3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기 때문이다.후자의 부인 역시 여권이 없어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권 문제에 늘 관심을 두는 유럽의회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유럽 의회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자유’를 중국어를 비롯한 각국 언어로 쓴 종이를 들고 후자의 석방을 촉구했다.옛 소련 물리학자이자 반체제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기 위해 지난 88년 제정된 사하로프 상은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권상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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