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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법 표결 CCTV’ 손에 쥐긴 했지만…

    방송법 등 언론관련법 강행처리와 관련해 헌법재판소가 야당 공동변호인단이 요청한 국회 증거자료에 대한 열람과 복사 신청을 허가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헌재는 국회가 제출한 본청 폐쇄회로(CC)TV 영상물과 법안별 투표현황 기록, 회의록 등을 복사해 지난 14일 권한쟁의심판 청구인 측에 넘겼다.”고 밝혔다. 국회는 헌재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2일 언론관련법이 강행처리될 때 본청 내부의 모습을 담은 CCTV 16대의 영상물 등을 헌재에 제출했다.그러나 본회의장 내부는 CCTV가 없다며, 본회의장 밖 CCTV 6대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영상물은 넘겨받은 공동변호인단 김갑배 단장은 “영상물을 확인해 보니 본회의장 내부 촬영분은 전혀 없고, 외부 촬영분도 화질이 나빠 인물을 제대로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청구인 변호인단은 당시 본회의장을 취재한 MBC 등 방송 5사 카메라가 녹화한 영상물을 추가로 증거보전 신청하는 한편, 헌재 재판관 앞에서 국회 전자투표 시현이 필요하다며 본회의장 현장검증을 신청했다. 당시 본회의장 상황을 설명할 증인으로 박양숙 민주당 의사국장을, 재투표·대리투표의 법적 문제를 입증할 증인으로 임지봉 서강대 교수를 각각 신청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사설] 여야 머릿속엔 오직 미디어법뿐인가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권이 국민들의 짜증지수를 높이고 있다. 미디어법의 국회 통과 이후 야당은 국회를 외면한 채 장외집회에 몰두하고, 여당은 그를 반박하느라 부산하다. 한쪽은 헌법재판소에, 다른 한쪽은 중앙선관위에 상대방을 심판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으니 참으로 가관이다. 입법부의 권위는 이미 공중으로 떠버리고 말았다.민주당은 모든 업무가 미디어법 투쟁에 맞춰져 있다. 당 지도부가 전국을 돌며 미디어법의 국회 통과가 불법이라고 외치고 있다. 미디어법이 처리될 당시의 국회 본회의장과 그 주변을 녹화한 화면을 분석해 여당을 향한 공격의 소재를 찾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비정규직법을 포함한 민생 안건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헌재는 미디어법 재투표·대리투표 논란과 관련한 심사를 빨리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 국회에 관련 CCTV 자료 제출을 이미 요구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스스로 확보한 자료를 헌재에 제출한 뒤 결과를 기다리는 절제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장외집회는 빨리 접어야 한다.한나라당 역시 민생을 중시한다면서도 촉각은 미디어법을 옹호하는 데 온통 모아져 있다. ‘언론악법 원천무효투쟁위 구성·운영 계획’이라는 민주당의 문건을 폭로하고, 민주당이 사전선거운동·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려 달라고 선관위에 요구했다. 정치권 갈등을 대화로 풀지 못하고 제3의 기관의 법적 판단에 의존하는 무기력함이 한심할 뿐이다.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어제 여야 지도부의 ‘삼계탕 회동’을 제안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맥주 회동’을 통해 첨예한 흑백갈등의 해소에 나선 것처럼 우리도 해 보자는 것이다. 정국 파탄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간다면 여야 공멸을 넘어 국가 장래가 심히 위태로워진다. 여야 지도부는 대오각성하고 대화채널부터 복원하기 바란다.
  • [맞수] (7) 전여옥-박영선 의원

    [맞수] (7) 전여옥-박영선 의원

    한나라당 전여옥(왼쪽)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의원은 거침없는 입담이 무기인 여야의 여전사(女戰士)로 통한다. 두 사람은 2004년 17대 국회 당시 각각 한나라당과 옛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가 여야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경쟁했다. 이번 18대에서는 나란히 지역구 의원으로 안착했다. 모두 방송 기자 출신이다. 1981년 KBS 입사 동기다. 박 의원은 1년 뒤 MBC로 옮겼다. 경쟁심 때문인지 두 사람은 비교되는 것을 꺼린다. 친목 차원의 만남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서로 평가도 삼간다. 전 의원은 2일 “상대당 의원에 대한 평가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아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여옥 “민주당은 농성전문당”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이끌던 시절 대변인을 맡아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논평을 선보였다. 지금도 ‘독설’을 주저하지 않는다. 입법 전 당시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자 “농성전문당으로 개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여권을 향한 비판은 더욱 매몰차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보수론을 얘기하자 “대한민국은 우파 기치로 세워졌다.”며 반박했다. 지난 6월 말 이 대통령의 ‘떡볶이 가게’ 방문 직후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손님 안 온다.”는 발언에 한나라당이 정면 대응했을 때는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상대가 완벽한 실책을 범했을 땐 정치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게 수(手)다. 해야 할 땐 안 하고 할 필요가 없을 땐 굳이 나서는 한나라당에 국민이 혀를 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제동을 걸자 “수정안을 내려면 더 일찍 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3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이재오 전 의원의 지원설이 오히려 공격을 받는 빌미가 됐다는 평이다. ●박영선, 천성관 낙마에 한몫 박 의원은 강단있는 말투와 당찬 목소리가 상징이다. 정부와 재벌이 주요 공격 대상이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을 정면으로 파헤쳤다. 당시 이 후보에게 “저 똑바로 못 보시겠죠?”라고 추궁하며 여론을 흔들어 놓았다. 이번 국회에서는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금산분리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법 수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자 ‘삼성 특혜법’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법사위 ‘4인방’의 한 사람으로,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서 낙마시키는 데 한몫했다. 앞서 디도스(DDoS) 사태의 배후로 국정원이 북한 및 대북 추종세력을 지목하자 “근거가 무엇이냐.”며 앞장서서 따졌다. 같은 당 남성 의원들도 박 의원의 저력을 인정한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차기 정책위의장으로 거론될 만큼 입지를 굳혔다. 한때 여당 일부에서는 “박 의원이 서울시장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경계 대상에 올라 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우리 곁의 독재시절 망령/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우리 곁의 독재시절 망령/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세상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법과 제도를 전격적으로 뜯어고쳐도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심지어 체제를 전복시키는 혁명 앞에서도 사회는 종래의 관성을 좀처럼 버리지 않는다. 일상에 뿌리내린 문화적 습성과 오랜 세월 내면화된 의식이 끈질기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한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민주화 운동은 세상을 꽤나 변모시켰다. 4·19와 5·18 그리고 6·10 항쟁으로 이어진 절규와 몸부림은 독재정권을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보냈고 나아가 우리의 정치와 법과 사회를 현격히 개선시켰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세상이 완연히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우리사회에는 암울한 군사독재시절에 득세했던 억압과 저항의 문화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최근 미디어법을 둘러싸고 여의도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이를 여실히 예증한다. 방송을 통해 낱낱이 드러난 현장의 분위기와 의원들의 몸짓을 보자. 흩어진 머리와 구겨진 와이셔츠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서는 이윤성 국회부의장의 모습에는 특명을 받고 험난한 사선을 넘어온 지휘관의 비장함이 감돈다. 의장석을 에워싸고 진을 친 여당의원들은 선점한 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다가올 일전을 기다리는 병사들을 방불케 한다. 그리고 결국 ‘전투’를 강행했다. 금번 사태에 있어 여당이 보여준 정치문화와 정치의식 속에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옛 군사정권의 망령이 버젓이 살아 숨쉬고 있다. 민주당의 반응과 대처 역시 시대착오적이다. 이명박 정부는 엄연히 국민이 선택한 정부다. 한나라당 역시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다수당이 되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마치 정통성을 결여한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득실과 명암이 공존하는 한 법안의 통과를 막기 위해 주저없이 단상으로 몸을 날리는 행위는 아무리 보아도 시대적 코드가 맞지 않는다. 인권이 무참히 유린되고 노동이 처절하게 착취되는, 그야말로 모질고 척박한 세상에 살았던 전태일의 비상(飛上)과는 번지수가 전혀 다르다. ‘무도한 이명박 정권과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지가 앞으로 모든 의사결정의 길이 될 것’이라는 정세균 대표의 발언 속에는 70~80년대의 전사적 저항문화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대학은 어떤가.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지금의 대학생들은 현저히 탈 정치화되었다. 총학생회의 주된 관심사는 더 이상 ‘촛불’이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다. 그들은 대학 정문에 서 있던 공수부대 장갑차와 남영동 공안분실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타는 목마름’을 경험하지 못했다. ‘서울의 봄’은 그들에게 그저 낯선 이야기다. 오늘의 대학생들이 박종철이나 이한열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에는 세월의 간극과 사회의 변화가 너무나 크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군사독재시절의 문화는 대학 캠퍼스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쾌하고 흥겨운 한마당이 되어야 할 축제에 철 지난 운동권 노래가 여지없이 울려퍼진다. 등록금 동결을 촉구하는 대자보에마저 ‘사수’와 ‘타도’ 같은 용어들이 난무한다.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물리적 행사도 서슴지 않는다. 정의와 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그릇된 권력과 맞서 싸우던 극단의 시절에 불가피하게 선택된 저항과 관철의 방식이 여건이 확연히 달라진 지금도 고스란히 답습되고 있는 것이다. 시대에 뒤처진 기성세대의 정치문화가 청년문화에 전이된 형국이다. 내면화된 문화는 변화에 인색하다. 그래서 우리는 문민정부가 안착된 세상에 살면서도 억압적 군사문화의 희생자로 남아 있다. 그러나 삭발과 단식을 결행하고 몸마저 던지고 있는 또 다른 우리는 음습한 지난 시절을 지배했던 극단의 문화를 조장하는 공범자이기도 하다. 문화가 달라져야 진정한 변화가 도래한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헌재 “국회 CCTV 제출하라”

    헌법재판소는 개정 방송법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청구 사건과 관련해 국회 영상자료 등을 조속히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31일 밝혔다. 민주당 등이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 대리투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국회 본회의장의 폐쇄회로(CC)TV 자료에 대해 낸 증거조사 신청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이다. 헌재가 요구한 자료는 22일 국회 본회의 및 전후 1시간 동안 본회의장 내부를 촬영한 CCTV 자료와 본회의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끝날 때까지 출입문과 비상출입문, 로비 등을 촬영한 자료 일체다. 본회의 당시 법안별 국회의원 투표 현황에 대한 모든 기록과 본회의 속기록, 회의록 등도 함께 요구했다.민주당 등이 청구한 권한쟁의 심판 사건의 핵심 쟁점은 재투표와 대리투표이기에 헌재는 관련 영상자료 등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헌재는 권한쟁의 심판 사건의 피청구인인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윤성 국회부의장 등에게 사건 관련 답변서와 참고자료를 신속히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공개변론도 빠른 시일 내에 열 계획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새 미디어시장 전망]대리투표·재투표 논란 3개월 안에 결론

    헌법재판소는 방송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권한쟁의 심판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하는 한편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돌입했다. 재판관 9명이 참석하는 평의가 30일 열려 방송법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헌재 결정은 방송법이 시행되는 10월31일 이전에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처분 결정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이명박 특검법’ 헌법소원 때처럼 본안 심판을 신속히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시 헌재는 접수 13일 만에 합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권한쟁의 심판은 양쪽 당사자 주장을 재판정에서 듣는 변론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법률 검토를 마무리하는 대로 공개변론 일정을 먼저 잡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 연구관 출신의 한 법대 교수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 또는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사건에 대해서는 헌재가 빨리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재가 가처분 결정에 소극적인 이유는 지금까지 신청인의 주장대로 효력정지를 받아들인 경우 예외 없이 본안 심판에서도 신청인이 이겼기 때문이다. 1998년 9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접수된 가처분 신청 사건은 모두 250건인데 헌재가 인용한 사건은 4건에 불과하다. 사법시험 1차에서 4번 떨어지면 4년간 응시 기회를 박탈하는 사법시험령 조항 등의 가처분 결정이 받아들여졌고 이후 모두 위헌으로 결론났다. 심판의 쟁점은 방송법 개정안의 재투표가 일사부재의(一事不再議) 원칙에 어긋나는지와 대리투표가 발생해 표결이 무효인지 등이다. 권한쟁의 심판은 증거를 토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사실심’이라 헌재도 객관적인 물증이 필요하다. 때문에 민주당이 낸 국회 본의회장 등의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회의록 원고, 속기록 원문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법리적으로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있었지만 의장석에서 몸싸움하느라 전자투표 때 본인 자리에서 재석 버튼을 직접 누르지 못하였을 때 이를 대리투표라고 볼 수 있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또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의결정족수 148명을 채우지 못한 상태(145명)에서 투표 종료를 선언하고 이후 재투표를 강행한 것이 국회법 위반인지도 따져야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선후퇴 ‘형님’ 경선개입 논란

    2선후퇴 ‘형님’ 경선개입 논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계속 여의도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28일 김효재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한(韓) 스타일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휴가중’이라는 이유에서다. 8월 중순에는 ‘자원 외교’ 명목으로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등 중남미를 방문할 계획이다. ●새달 중순 중남미로 자원 외교 계획 이 의원은 이달 중순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 중이던 당 소속 의원들을 찾아 위로하는 등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모습을 보인 것을 빼고는 공식 자리에 일절 참석하지 않고 있다. 그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언행 자체를 삼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 의원이 지난달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주례회동 차원에서 계속 만났으나, 선언 이후에는 그것마저 없어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이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상득계 의원들이 친박계 및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친(親)이재오 쪽의 지원을 받은 전여옥 의원을 비토하고 권영세 의원을 밀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본인과 가까운 의원들의 권 의원 지지 움직임에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던 것 자체가 묵인 내지 간접 지원이라는 얘기다. 이런 의혹을 제기하는 당내 인사들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 이 의원이 이재오 전 의원 쪽과의 기싸움에서 밀린 전례를 그 근거로 들고 있다. 당시 이 의원이 친박 쪽과 함께 황우여 의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일자, 안상수 후보를 밀었던 친이재오 쪽이 이 의원에게 ‘정치 은퇴를 촉구하겠다.’고 압박하면서 판세를 역전시킨 데 대해 이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상득계 의원들 “그런적 없다” 이에 이상득계 의원들은 “생뚱맞다.”며 일축했다. 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때는 이 의원이 ‘개입한 적이 없다.’는 의사 표현을 지나치게 하는 과정에서 황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었지만, 이번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선 전혀 개입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을 좋아하는 이들이 대부분 중도파로, 이 전 의원의 귀환으로 당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은 맞는 얘기”라고 전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민주 투표 방해 동영상’ 공개

    한나라당은 29일에도 민주당의 미디어법 재투표.대리투표 의혹을 정면 반박하는 총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방해 행위’를 부각시키면서 이를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미디어법 표결 당일 국회 본회의장 상황이 담긴 3-4분 분량의 녹화테이프를 공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시작하며 “표결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민주당의 행동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리투표식 투표방해 행위”라며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의 범죄 혐의를 확보했으며,그 부분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오늘 논의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우리보고 대리투표를 했다고 하고 있고,박상은 의원이 항의하는 의미에서 장난삼아 한 것 외에는 아무런 대리투표 증거가 없는데도 한나라당이 대리투표를 했다고 몰아세우고 있다”고 부당성을 강조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로그인 기록을 참고삼아 34건의 (비정상적 투표) 사례를 얘기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도둑이 집주인에게 들키자 작업방해죄로 고소하겠다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사무총장은 특히 민주당이 ‘명백한 대리투표의 증거’로 내세운 17건 가운데 ‘반대’가 ‘찬성’으로 바뀐 투표사례는 오히려 민주당의 ‘메뚜기 투표’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리투표를 통해 반복적으로 ‘찬성’ 버튼을 눌렀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원별) 모니터 위에 본인의 투표 결과가 문자로 크게 나와 있는데 이것을 취소하고 또 ‘찬성’을 누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론을 폈다. 한나라당은 또한 민주당의 역 대리투표 및 투표방해 행위를 입증하기 위한 물증을 제시하는 데도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국회방송의 동영상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 ‘투표방해 행위 백태’를 방영했다.민주당 천정배,유선호,이미경,추미애,서갑원 의원 등이 한나라당 의원의 의석에 앉아 투표 행위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하거나 투표를 못하도록 자리를 비키지 않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었다. 이를 지켜본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의원직 사직서를 수리해야겠네” 등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투표방해 행위 진상조사단의 박민식 의원은 “의원 소명,영상자료,투표기록 로그자료 등을 병행 점검,객관적 진상을 파악하고자 했고,민주당은 자신들의 투표방해 행위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나아가 박 의원은 당시 민주당의 투표방해 행위를 ‘막무가내형’,‘적반하장형’,‘지능형’,‘모르쇠형’ 등으로 구분,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민주당의 역대리투표 등을 경험한 소속 의원 11명의 소명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글 / 연합뉴스 영상제공 / 한나라당@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포토저널리즘의 힘/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

    [옴부즈맨 칼럼] 포토저널리즘의 힘/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

    ‘아수라’는 인도 신화의 귀신이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선한 신을 뜻하는 ‘아후라’가 인도에서는 선한 신인 ‘데바’에 맞서는 지옥의 신들을 뜻하는 아수라가 됐다고 한다. 인도의 설화에서 ‘비슈누’와 아수라가 서로 싸우는 전쟁터에 피를 흘리며 팔다리가 잘린 채 아수라들이 겹겹이 넘어져 있는 모습을 아수라장이라고 한다. 미디어법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여야 간에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제3차 입법전쟁이 일어난 다음 날짜(23일자) 서울신문은 전날 국회현장을 ‘아수라장’으로 표현했다. 부족함도 지나침도 없는 정확한 표현이다. 여야 의원, 각 당의 보좌진, 일부 시민단체, 그리고 국회의 경위를 포함해 수백 명이 서로 엉키어 한편은 본회의장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다른 한편은 이를 돌파하려 했다. 본회의장 안에서 의장 단상을 둘러싸고 양측이 몸싸움과 육박전을 벌이는 모습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아수라장 그대로였다. 이런 아수라장을 어떻게 독자에게 전달하여야 하나? 인터넷이나 방송과 달리 동영상으로 현장을 중계할 수 없는 신문은 1면에 실리는 한 장의 사진으로 현장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해야 하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뒤엉켜 있는 아수라장에서 포토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가장 정곡을 찌르는 사진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몇몇 신문은 현장의 난투극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으로 본회의장 단상으로 몸을 날리는 한 야당 의원의 모습을 실었다. 다른 신문은 여당 소속 여성 의원들에게 제지당한 야당 소속 한 여성의원이 울부짖는 표정이 크게 부각된 사진을 실었다. 앞의 사진이 현장의 모습을 부각하는 효과를 주는 사진이라면 뒤의 사진은 감정적 좌절감을 전달하고자 하는 사진이다. 또 다른 신문은 당일 본회의장에서 사회를 본 국회부의장이 통과를 선포하는 장면을 크게 부각한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사진의 하단에는 여야 의원이 맞서는 장면도 포함됐지만, 사진의 시선은 통과에 더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 보였다. 다른 신문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족수에 미달한 시점의 표결전광판 사진을 싣고 그 옆에 야당 의원들이 이를 바라보는 장면을 실었다. 야당이 주장하는 표결 절차상의 쟁점을 강조한 것이다. 23일자 서울신문의 1면 상단에 실린 사진은 앞서 말한 사진들과는 좀 다르다. 우선 의장석을 둘러싸고 단상과 단하에 대치한 모습을 뚜렷한 대조적인 구도로 잡았다. 단하에서도 의장석에 접근하려는 야당 의원들의 뒷모습과 이를 저지하려는 여당 의원의 앞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이 사진의 긴장감은 단순히 여야간 대치를 구도로 설정한 것 이상이다. 사진 좌중앙에는 한 야당 의원이 독서대로 보이는 나무판을 의장석을 향해 던지려는 순간과 동시에 단상의 의장석 주변에 있는 경위들이 나무판을 막아내기 위해 앞으로 손을 내미는 장면이 같은 화면에 포착됐다. 사진 주변에는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놀란 표정도 잡히고 사진 하단에는 이를 말리려는 몸짓은 없이 그냥 서있는 사람들의 뒷모습도 보인다. 필자의 판단으론 이 사진이야말로 아수라장이었던 본회의장의 장면을 가장 극적이고, 긴장감 있게, 그리고 가장 냉철하게 표현한 사진이다. 실제로 이 야당 의원이 나무판을 던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우리 국회의 모습인 것이다. 폭력적 몸싸움과 감정적 울부짖음 사이에서 기자는 끝까지 관찰자의 입장에서 순간을 포착해 사람들의 몸짓과 표정을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냉정한 관찰자로서 아수라장의 격정에 휩싸이지 않고, 그렇다고 선악과 찬반의 어젠다를 강요하지 않는 참신한 포토 저널리즘의 앵글을 보여준 사례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
  • 정세균대표 의원 사직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4일 국회의원 사직서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 84명 전원이 의원 사직을 결의하는 등 미디어 관련법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도 이날 사직서를 김 의장에게 냈다. 이로써 전날 최문순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 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민주당 의원 84명 가운데 70여명이 이날 정 대표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사직서 처리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 제1야당의 의원 사직서 집단 제출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민주주의가 존중되지 않는 18대 국회에서는 국민이 주신 국회의원직의 본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장외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엿새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했다.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25일부터 본격적인 대여(對與)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결의문을 내고 “오늘 우리는 국민의 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직분을 내려놓는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종되고 오직 오만과 독선이 판치는 정치 현실에서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마지막 수단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5일 서울역 앞에서 야3당·시민단체 등과 공동 주최하는 ‘날치기악법 원천무효, 이명박 한나라당 독재정권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국민 속으로 언론악법 폐기 100일 대장정’에 나서기로 했다. 권역별 시국대회와 민생투어, 1000만인 서명 대회도 갖는다. 언론노조 등 시민단체도 ´동조 투쟁´을 선언하고, ‘정권 퇴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생 돌보기’를 전면에 내걸고 야당이 제기하는 미디어법 투표 불법성 시비에 맞불을 놓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외부 세력이 수시로 본회의장 앞까지 난입하는 상황에서 의회주의가 제대로 가동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민주당과 동조 투쟁에 나선 언론노조를 겨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당5역회의에서 “민주당은 회의장 출입을 막고 폭력을 휘두르는 면허라도 받은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2일 김 의장을 대신해 본회의를 진행한 이윤성 국회 부의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폭력국회로 전락하고, 첨예한 갈등과 대립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만 끼쳐드린 데 대해 사죄한다.”고 밝히고 “식물국회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절박함과 책임정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의사봉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 폭력 방지, 윤리검정, 선거제도 개선 등을 위해 정치인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사회정치문화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이후] 언론노조, 野4당과 가두투쟁… 보수단체 “새 성장동력 될 것”

    21일 국회에서 의장 직권상정으로 통과된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싼 여론이 심상찮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계, 야4당이 가두투쟁에 나섰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여당의 처리과정을 놓고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국회 상황이 전 세계로 중계되면서 이역만리 해외동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MBC 노조와 KBS 노조는 23일 미디어 관련법 강행처리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파업 사흘째로 접어든 MBC 노조는 미디어법 상정과 표결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리투표하는 모습을 잡아내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ENG 방송 카메라 등에 찍힌 동영상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 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은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미디어법의 날치기 처리로 민의를 짓밟았을 뿐 아니라 정족수가 미달한 표결의 재투표는 일사부재의 원칙을 위반했다.”며 미디어법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방송에 차질을 빚지 않는 차원에서 SBS 노조와 EBS 노조도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언론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언론악법 저지 100시간 국민행동’을 25일까지 이어가면서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야4당과 시민단체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악법 저지 범국민대회를 열었고 오후 7시쯤부터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한국서 세계 최고 언론사 나올 수도” 미디어법 도입을 촉구해온 보수단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미디어법은 논의과정에서 누더기가 되면서 아무 의미 없는 법이 됐다.”면서 “누더기법마저 아수라장 상태에서 통과된 것을 보면 한나라당은 여당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선진미래연대 측은 “미디어법은 향후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 게시판에는 미디어법의 강행처리와 아수라장 국회에 관한 글이 수천여개 올라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중년의 자성’은 “법도 안 지키는 사람들이 나라를 이끄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네티즌들이 나서서 실제 참석하지 않고 대리투표한 사람들을 찾아내자.”고 주장했다. 찬성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미디어법 자체가 좋은 개혁시도인 만큼 문제점은 추후 보완하면 된다(땜빵오셔)” “이제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나서면 한국에도 세계 최고의 언론사가 나올 수 있을 것(여우짓)”이라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난장판 국회 상황 전세계 중계 한편 호주,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살고 있는 교포들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쏟아냈다. 미국 워싱턴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하루 종일 뉴스만 틀면 난장판 국회가 나오는데 외국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두렵다.”며 안타까워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이후] 재투표 논란 법정으로… 야 4당, 헌재에 심판 청구

    민주당을 비롯해 야4당이 23일 “재투표와 대리투표가 이뤄진 방송법 표결은 무효”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면서, 방송법 무효 논쟁이 법정으로 옮겨졌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은 이를 통해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처리를 ‘원천 무효’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野 “2001년 표결 불성립과 다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유·무효 논쟁이 한층 가열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성토와 비난이 쏟아졌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여당 주장대로 ‘표결 불성립’이 되려면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표결 종료 선언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며 방송법 재투표의 무효를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국회 사무처가 보도자료에서 ‘표결 불성립’의 전례로 지난 2001년 6월 약사법 개정안 사례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시 속기록을 보면 국회 의사국이 보도자료에서 제시한 사례 4건은 모두 표결이나 표결 종결선언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표결종결이 선언된 방송법 재투표 사례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대리투표 의혹도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이석현 의원은 “표결 당시 본회의장에 없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재석’으로 표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리투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을 모으고 있다. 당 법률검토팀장인 김종률 의원은 “증거가 훼손될 것에 대비해 증거보전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적반하장”이라며 반박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대리투표 논쟁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나 의원 자리에서 반대투표를 한 것 같다. 빨간색이 들어오자마자 배은희 의원이 재빨리 취소 표시를 누른 모양”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 역시 “(야당이) 어떻게 투표를 그런 식으로 방해할 수 있냐.”면서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與 “악의적 동영상 유포 수사 의뢰” 인터넷에 옆자리인 같은 당 정옥임 의원의 모니터에 손을 대는 듯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돼 대리투표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의원이 투표했는지를 확인하고 옆으로 간 것이었다.”며 “악의적인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한 것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도 “의원으로서 양심을 걸고 모두 다 투표했다.”고 대리투표 의혹을 부인했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야당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지만, 소용 없을 것”이라면서 “헌재가 무슨 권한으로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껏 국회의원이 낸 권한쟁의심판이 헌재에서 단 한 차례도 인용된 적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자 야당의 공세는 더욱 치밀해졌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전날 통과된 금융지주회사법과 관련, “본회의에서 수정가결된 금융지주회사법을 뜯어보면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안에 법사위에 계류 중인 공성진 의원안이 합쳐진 것으로, 수정동의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국회법 제95조 1항은 수정동의안의 경우 국회의장에게 미리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어제 신문법·방송법·금융지주회사법 등 수정동의안 3건은 이 부의장이 개회를 선포한 오후 3시34분 이후에 의안과에 접수됐다.”고 지적했다. ●법조계 “투표종결 선언하면 끝” 한편 한국헌법학회 김승환 회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법률안 투표를 할 때 일단 의장이 투표개시에 이어 투표종결을 선언하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라며 헌재의 인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이후] 강행처리 무성한 뒷말

    미디어 관련법의 직권상정 처리가 23일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 앞 대치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저지선을 뚫고 본회의장에 입장하기까지에는 정의화 의원의 역할이 컸다. 민주당 보좌진의 강력한 방어로 한나라당 보좌진은 수가 훨씬 많으면서도 번번이 밀렸다. 오후 2시30분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본회의장 옆 휴게실로 후퇴시켰다. 여기서 정 의원이 ‘성동격서(聲東擊西)’를 지시했다. 정 의원이 진두지휘하는 돌격대가 3층 본회의장 정문 진입을 포기한 척하면서 4층 방청석 쪽으로 발길을 돌려 민주당 보좌진을 빼돌리자, 구상찬 의원이 이끄는 30여명의 보좌진이 3층 옆문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곳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결 정족수를 채웠다. 대치 상황에는 여성 당직자·보좌진도 동원됐다. 야당 여성 보좌진은 본청 출입을 막는 경찰에게 달려들며 소리를 질렀고 경찰이 이들을 막는 동안 남성 보좌진이 속속 본청으로 들어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방송법 재투표 무효논란

    방송법 수정안이 재투표를 통해 처리된 것과 관련해 유·무효 논란이 일고 있다.민주당은 22일 통과된 신문법·방송법·IPTV법이 ‘재투표’와 ‘대리투표’였다며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법조계도 1차 표결에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재표결 후 통과된 것은 위법성이 짙다는 분위기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날 “국회법상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의 표결이기 때문에 표결 자체를 무효로 볼 수 있다.”면서 “이미 무효인 1차 투표에 대해 재투표를 한 것 자체도 위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무효가 아니더라도 부결된 법안을 즉시 재투표해 통과시킨 부분도 법률 근거가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근무 경험이 있는 한 법조인은 “이번 법안 처리와 관련해 법원에 표결에 대한 무효 소송과 함께 관련 법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헌법소원 제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하지만 국회 의사국은 적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투표를 통해 처리된 방송법 수정안은 첫 투표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표결이 성립되지 않아 원칙상 표결 불성립이다. ‘일사부재의’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고, 언제든지 다시 표결할 수 있는 것으로 과거에도 사례가 다수 있다고 강조했다.의사국은 이날 “국회는 표결 선언 이후 재적의원 과반수 의원이 투표하지 못한 경우 투표를 다시 실시하는 관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6월 16대 당시 처리된 북한인권개선촉구결의안, 지난 2007년 6월 17대 당시 처리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책 특별위원회 활동기한 연장의 건 등이 그 예라는 것이다.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법 78조에 따라 의결정족수가 성립되지 않은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대리 투표 문제는 과거에도 문제가 제기됐었다. 국회 관계자는 “선진국은 지문인식, 아이디, 패스워드를 입력한 뒤 투표하는 등 본인 인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대리 투표 여부를 가릴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국회에서는 그동안 본회의장 안에만 있다면 의원간에 구두로 부탁해 대리투표도 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리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주현진 오이석기자 jhj@seoul.co.kr
  • 미디어법 아수라장 국회 통과

    미디어법 아수라장 국회 통과

    신문법·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이 22일 국회에서 의장 직권으로 상정, 처리됐다. 본회의장 안팎에서 여야간 극렬한 몸싸움이 재연되는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에게서 사회권을 넘겨받은 이윤성 부의장의 사회로 법안이 40분 남짓 만에 통과됐다. 민주당은 일방 통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 향후 정국은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신문법은 재석인원 162명에 찬성 152명, 기권 10명으로 통과됐다. 방송법은 재석인원 153명에 찬성 150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IPTV법은 재석인원 161명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러나 방송법은 첫 표결에서 재석인원 145명으로 과반에 미달해 표결이 성립되지 못했다. 이 부의장은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이 불성립됐다.”며 재투표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회 의사과는 “의결 정족수 부족은 그 자체로 표결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재투표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또 “전자표결은 의원이 자기 자리에서 직접해야 하지만, 표결에서 대리투표가 횡행했다.”고 주장했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일부 불참자까지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표결이 원천 무효임을 증명하는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권한쟁의심판 및 무효확인 소송 등이 거론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둘러싼 채 순서대로 자리로 돌아가 표결을 실시했다. 이날 통과된 미디어법 수정안은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 지분한도를 ‘지상파 10%, 종합편성채널 30%, 보도전문채널 30%’ 등으로 제한했다. 지상파 방송은 오는 2012년까지 신문·대기업의 경영권을 유보하되 지분 소유는 10%까지 허용했다.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진입금지 대상인 신문사 선정 기준은 구독률 25%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김 의장은 “정치권은 지난 7개월간 제대로 된 논의 한 번 못한 채 극단적 자기 주장에 얽매여 결국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며 직권상정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개회 직후 100여명이 본회의장으로 진입, 직권상정 표결에 대비했다. 민주당은 의원·당직자 400여명이 본회의장 정문 등을 봉쇄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가 진입을 막았다. 이날 본회의는 의결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 부의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가로 기습 진입, 개회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사안으로, 청와대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법은 여야가 6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국민과 약속한 사안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국회가 대국민 약속에 따라 이를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여야) 합의 처리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정도면 국민도 공감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는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부결됐던 금융지주회사법을 통과시킨 뒤 산회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이윤성 부의장 일사천리 진행… 욕설·몸싸움속 “통과”

    [미디어법 통과] 이윤성 부의장 일사천리 진행… 욕설·몸싸움속 “통과”

    22일 국회는 또다시 아수라장이었다. 국회 본청의 문들은 쇠사슬로 감겼고 드라이버로 찍히고 뚫렸다. 본회의장 정문은 소파와 책상더미로 가로막혔다. 의원과 보좌진은 멱살잡이와 욕설로 뒤엉켰다. 막말이 오가기도 했다. 방송법 처리 때 의결정족수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자 의장석 주변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윤성 국회 부의장을 향해 ‘바보야.’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 부의장은 “이윤성 잘한다. 이런 소리는 없나?”라고 되묻는 게 마이크를 통해 전달됐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본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김장수 의원이 나오자 누군가 “김장수 네가 그럴 수 있어? 당신이 누구 덕에 장관됐는데….”라며 욕을 퍼부었다. 뒤이어 나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생수병 세례를 받았다. 국회는 무엇보다 격투기장이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스크럼을 짜고 난투극을 벌였다. 수백명이 뒤엉켰다. 이날 3차 입법전은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진입으로 시작됐다. 오전 9시 의원총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국회의장석을 보호해야 한다.”며 본회의장내 의장 단상 주변 점거를 긴급 지시했다. 허를 찔린 민주당은 본회의장 봉쇄를 선택했다. 본회의장에 있는 한나라당 의원은 100여명으로 의결정족수에 모자란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본회의가 소집된 오후 2시쯤 본격적인 충돌이 시작됐다. 본회의장 안쪽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밀치고 나오려 했다. 안팎으로 공격했지만 민주당 의원·보좌진을 뚫지는 못했다. 부상자가 속출했다. 옷이 찢기고 안경 다리가 부러졌다. “누가 감히 국회의원의 멱살을 잡느냐. 어떤 놈이냐.”고 소리치는 등 흥분한 이들의 고함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은 왼쪽 팔에 골절상을 입었다. 양쪽 관계자들의 감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격해졌고 개인 싸움으로 비화했다. 언론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인(人)의 장막’을 형성, 국회 본청으로 향하는 출입구를 막았다. 그러나 본격 대치 2시간쯤 지나 민주당의 봉쇄가 일부 뚫리기 시작했다. 측면 통로를 통해 이 부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먼저 진입했다. 의결 정족수가 채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당은 전략을 바꿨다.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도 본회의장에 입장, 의장석 주변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김 의장에게서 본회의 사회권을 넘겨받은 이 부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한 뒤 미디어법 표결처리에 나섰다. 민주당은 본회의 산회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김 의장과 이 부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본회의장에서 농성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국회 본청에서는 내내 비명과 고성, 욕설과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양당 의원들은 간간이 한숨과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직권상정이란 직권상정은 국회의장이 위원회에 회부된 안건을 본회의에 직접 상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국회법 85조는 위원회가 이유없이 의장이 지정한 기간 내에 안건 심사를 마치지 아니한 때에는 다른 위원회에 회부하거나 바로 본회의에 부의(附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직권상정제도가 거대 여당의 법안 강행 처리에 이용된다는 지적에 따라 17대 국회 때는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이번 18대에서는 민주당이 직권상정 행사 요건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추진했으나, 각각 집권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근 한나라당 개혁성향의 초선모임인 민본 21에서는 직권상정 제도를 폐지하고 국회에 제출된 법안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상정, 처리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밀어붙인 與도, 저지 못한 野도… 후폭풍 거셀 듯

    [미디어법 통과] 밀어붙인 與도, 저지 못한 野도… 후폭풍 거셀 듯

    3차 입법전의 승패는 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명암을 갈랐다. 표면적으론 미디어 관련법을 처리한 한나라당 인사들의 위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야당의 대여(對與) 투쟁이 한층 강화되고, 직권상정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어서 정치적인 손익을 계산하기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한나라당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박근혜 전 대표였다. 박 전 대표는 대야 협상 노력과 대국민 설득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의 강공 드라이브에 한차례 제동을 걸었다. 당 지도부가 한때 혼란을 겪었지만 결국 22일 통과된 미디어법엔 사전·사후 규제장치 마련 등 박 전 대표의 요구 사항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마디 정치’로 ‘박근혜의 힘’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주류 진영이 명운을 걸고 추진한 사안에 “발목을 잡았다.”는 역풍의 조짐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는 새로운 정치적 부담으로 남게 됐다. 한나라당 출신인 김형오 국회의장과 안상수 원내대표는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여권의 숙원을 해결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우유부단한 처신으로 “친정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날 직권상정 감행으로 그간의 실점을 만회하게 됐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데뷔전을 치른 안 원내대표는 원내 사령탑으로서 손색없는 역할을 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그동안 강성파라는 이미지가 늘 따라다녔지만 당내 여론수렴 과정이나 대야 협상에서 나름대로 유연성을 보이며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14일 직권상정 요청, 15일 본회의장 동시 점거농성, 19일 본회의장 재진입, 22일 의장석 점거 및 미디어법 처리 강행 등을 속도전으로 이끌며 전략적인 노련함도 보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입법전의 ‘패장(敗將)’이라는 멍에를 썼다. 하지만 ‘단식’과 ‘의원직 사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승부사로서 새로운 면모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이날로 단식을 나흘째 이어가면서도 본회의장 대치를 진두지휘했다. 본회의 산회 직후 의원총회에선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당 관계자는 “이번에 보여준 ‘희생 정치’가 당대표로서 입지를 굳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개될 장외투쟁과 ‘진보개혁 진영 대통합’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그의 정치 행보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7개월 간의 입법 대치 끝에 미디어법을 저지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에 직면했다. 거대 여당과의 맞대결이 역부족이긴 했지만, 당 쇄신 차원에서 책임론을 거론하는 인사들도 있다. 특히 이날 오전 한나라당에 의장석 기습점거를 허용하며 전술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사태 전망과 전략전술 측면에서 열세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여 투쟁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중지란이 될 수 있는 책임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전개될 표결 무효 투쟁이 이 원내대표에게 맡겨지면서, 책임론도 당분간 잠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정국 파행 여야 모두가 가해자다

    국회가 또다시 난장판이 돼 버렸다.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 및 보좌진들은 어제 국회 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수백명이 뒤엉킨 육탄전을 벌였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쇠망치와 분말소화기만 동원되지 않았을 뿐 의원과 당직자들의 찢긴 셔츠와 주먹다짐, 욕설은 지난 겨울 국민 모두의 얼굴에 먹칠을 한 폭력국회를 연상케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제 아무리 국회의 추태에 이골이 난 국민들이건만 다시 한번 절로 고개가 돌아가는 목불인견의 막장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너 죽고 나 죽고 식의 이런 악다구니 앞에서 무슨 민주주의를 논하고, 국격(國格)을 따질 수 있겠는가.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힘 입어 신문법 등 미디어 관련 3개 법안이 어제 국회를 통과했으나 미디어법 논란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당장 민주당은 미디어법 처리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의원직 총사퇴와 정권퇴진운동 등 대여투쟁에 나섰다. 미디어법에 반대해 온 언론노조와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한 터여서 정국 혼란이 대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지금 여야는 민생을 팽개치고 정국의 안녕을 해친 가해자일 뿐이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살렸을지 모르나 정국 안정과 민생 도모라는 집권세력의 책무는 내던졌다. 미디어법 하나를 건지려 비정규직법안과 재래시장육성특별법 등 민생법안 수십건을 포기했다. 집권세력으로서의 국정 운영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비타협적 외곬 행태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할 뿐 타협의 여지를 남겨 두지 않은 행태는 미디어법 저지의 목적이 대여투쟁을 위한 빌미 확보가 아니었는지 의심케 한다. 저잣거리 싸움패들의 행태를 반복하는 이들에게 국정을 맡긴 국민이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 [미디어법 통과] 7개월간 입법전쟁… 초유의 본회의장 동시점거도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지난해 말 1차 입법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시 방송법,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신문법),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 등 7개 미디어법을 발의했다. 당 지도부는 이 법안들을 100대 중점법안 가운데 ‘처리 1순위’로 꼽았다. 당시 민주당은 ‘방송 재벌 줄래.’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디어법을 ‘MB악법’으로 규정, 법안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 방송사 및 언론노조의 파업이 이어졌다.●“일자리 창출” “MB악법” 여야 충돌민주당은 20일 남짓 국회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강제 해산에 맞서 몸싸움을 벌였다. 당시 한나라당 일각에서 직권상정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의 점거 농성으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여당의 법안이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말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하면서 여야 원내대표는 미디어법을 이른 시일 내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남긴 채 1차 입법전의 막을 내렸다.2차 입법전이 벌어진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법의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의 법안 상정이 쟁점이 됐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문방위에 전격 상정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민주당의 결사 반대로 심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3월 문방위 산하에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미발위)를 만들어 100일간 여론수렴을 거친 뒤 6월 임시국회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도출했다.하지만 미발위 회의도 여야가 추천한 위원들 사이에 회의 공개 및 여론조사 실시, 위원장의 운영소위 참여 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이 빚어지면서 공전을 거듭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여론수렴을 위해 미발위가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냐를 놓고 맞서면서 미발위 활동은 파행으로 치달았다. 급기야 6월 임시국회 들어 민주당은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만큼 합의 자체가 파기된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디어법 통과’, 민주당은 ‘언론 장악을 위한 MB악법 저지’라는 극한 대치의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은 신문과 지상파 방송의 겸영은 디지털방송 전환시점인 2012년까지 유보한다는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채택하고 6월 말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미발위 여론조사 놓고 거듭 파행지난 15일에는 미디어법 처리 문제를 놓고 대치하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본회의장을 동시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앞서 민주당은 신문·대기업의 지상파와 보도전문채널 진입을 원천 금지하는 내용의 미디어법 대안을 제시하며 한나라당과 협상하겠다고 나섰으나 한나라당은 ‘시간 끌기용’이라고 일축하며 결국 직권상정 카드를 선택했다.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박 전 대표의 ‘직권상정 반대’ 발언이 당내 분위기를 급변시키기도 했지만, 미디어법 처리라는 여권의 강력한 의지를 바꾸지는 못했다. 박 전 대표가 지적한 여론 독과점 차단을 위한 사전·사후 규제는 직권상정안에 반영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선 당초 한나라당이 지난 연말 발의한 7개 미디어 법안 중 신문법, 방송법, IPTV법 등 3개 법안만 통과됐다. 전파법·언론중재법은 지난 1월, 디지털방송전환법은 지난 4월 처리됐다. ‘사이버 모욕죄’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정보통신망법은 이날 상정되지 않았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미디어법 아수라장 국회 통과

    신문법·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이 22일 국회에서 의장 직권으로 상정, 처리됐다. 본회의장 안팎에서 여야간 극렬한 몸싸움이 재연되는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에게서 사회권을 넘겨받은 이윤성 부의장의 사회로 법안이 40분 남짓 만에 통과됐다. 민주당은 일방 통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 향후 정국은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신문법은 재석인원 162명에 찬성 152명, 기권 10명으로 통과됐다. 방송법은 재석인원 153명에 찬성 150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IPTV법은 재석인원 161명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러나 방송법은 첫 표결에서 재석인원 145명으로 과반에 미달해 표결이 성립되지 못했다. 이 부의장은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이 불성립됐다.”며 재투표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회 의사과는 “의결 정족수 부족은 그 자체로 표결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재투표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또 “전자표결은 의원이 자기 자리에서 직접해야 하지만, 표결에서 대리투표가 횡행했다.”고 주장했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일부 불참자까지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표결이 원천 무효임을 증명하는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권한쟁의심판 및 무효확인 소송 등이 거론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둘러싼 채 순서대로 자리로 돌아가 표결을 실시했다. 이날 통과된 미디어법 수정안은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 지분한도를 ‘지상파 10%, 종합편성채널 30%, 보도전문채널 30%’ 등으로 제한했다. 지상파 방송은 오는 2012년까지 신문·대기업의 경영권을 유보하되 지분 소유는 10%까지 허용했다.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진입금지 대상인 신문사 선정 기준은 구독률 25%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김 의장은 “정치권은 지난 7개월간 제대로 된 논의 한 번 못한 채 극단적 자기 주장에 얽매여 결국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며 직권상정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개회 직후 100여명이 본회의장으로 진입, 직권상정 표결에 대비했다. 민주당은 의원·당직자 400여명이 본회의장 정문 등을 봉쇄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가 진입을 막았다. 이날 본회의는 의결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 부의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가로 기습 진입, 개회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사안으로, 청와대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법은 여야가 6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국민과 약속한 사안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국회가 대국민 약속에 따라 이를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여야) 합의 처리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이 정도면 국민도 공감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는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부결됐던 금융지주회사법을 통과시킨 뒤 산회했다. 글 /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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