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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종교를 존중합니다

    당신의 종교를 존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천주교·개신교·불교·유교·민간신앙 등 다종교가 공존하는 ‘종교 타운’이 유교의 본향 경북 안동에 조성된다. 안동시는 오는 2015년까지 종교 구심지역인 목성·화성동 일대 33만㎡에 105억원을 들여 다종교간 소통·화합·봉사를 이끌어 갈 종교타운을 건립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종교 타운의 명칭(가칭)을 목성동과 화성동의 첫 글자를 따온 ‘목화’(木花·사랑과 온정이라는 꽃말을 지님)로 짓고 5대 종교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목화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시는 또 이 일대를 ‘종교문화 특구’로 지정받아 ▲봉사공간 ▲종교예술을 통한 다문화 소통 공간 ▲다종교 공존의 축제 화해 공간으로 개발해 종교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화해·소통·봉사’의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종교를 이해하고 체험하거나 종교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목화관 테마 체험촌’을 조성해 종교타운 허브로 만들기로 했다. 특히 시는 인근에 건립 중인 ‘경북유교문화회관’을 소통공간으로 만들어 종교·문화·예술 교류를 통한 소통의 마당, 다른 종교 축일(祝日)과 성인 축하 등 종교 행사의 공동 개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종교 시설물 복원, 종교별 역사 유적 모형, 상징물 조성 등을 통해 안동지역 종교 발전사를 재조명하는 공간도 마련키로 했다. 이 지역에는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주교 안동 교구 목성동성당을 비롯해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기독교 안동교회, 화엄사찰 법상사의 상징적 계승지로 90여년의 역사를 가진 불교 대원사 포교당 등 종교시설이 몰려 있다. 또 유·불·선을 합친 신흥 종교인 성덕도 북부지역 책임교화원, 2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안동 씨족 집회지인 안동김씨 종회소, 종교 용품 및 서적 판매점 등이 산재해 있다. 게다가 안동 민간신앙의 발원지이자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던 사직단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제주 주민이 만든 이야기길 탄생

    제주의 올레길 속에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길이 생겨났다. 서귀포시는 이달부터 매주 토요일 월평마을 이야기길 탐방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코스는 1시간30분가량 걸어서 월평살롱∼전통초가∼아왜낭목∼송이갤러리∼본향당∼행기수∼월평의 특산물인 한라봉을 재배하는 감귤원과 수출 효자 품목인 백합을 재배하는 하우스 등을 돌아오는 길이다. 월평살롱은 주민과 탐방객들의 휴식을 위해 부녀회 사무실 일부를 리모델링한 곳이며 아왜낭목은 소나숲, 송이갤러리는 송이슈퍼에 꾸며놓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갤러리, 본향당은 마을의 제를 지내는 곳이고, 행기수는 마을에 흐르는 시냇물이다. 탐방객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월평 이야기길 탐방지도를 손에 쥐고 해설사인 마을 노인들의 안내를 받으며 걷다가 싱싱한 특산물을 맛보거나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월평마을은 제주 올레길 7코스의 종점이자 8코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단체 탐방을 신청하면 요일과 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마을 곳곳을 특색 있게 꾸며 새로운 올레 관광코스로 개발했다.”며 “5인 이상 신청만 하면 해설사가 안내를 해준다.”고 말했다. 서귀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가파도 전신주 땅속으로

    섬 속의 섬 가파도의 전신주가 모두 사라진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가파도 주민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전신주 지중화 공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한국전력공사, KT(한국통신) 등과 함께 내년까지 가파도에 있는 230여개의 전주와 통신주에 대한 지중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도는 2012년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앞서 가파도에 전기자동차를 도입,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내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국비 20억원, 지방비 5억원 등 모두 25억원을 들여 가파도의 돌담을 정비하고 탐방로와 쉼터, 물놀이 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가파도는 지난해부터 청보리 축제 등으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고 올해에는 상동포구에서 출발해 상동본향당∼장택코 정자∼냇골챙이∼가파초등학교∼큰옹짓물∼부근덕∼하동포구까지 가는 5㎞ 길이의 가파올레(10-1코스)가 개장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남원·구례·산청·영월·대전 5개 지자체 산악박물관 유치전 ‘후끈’

    남원·구례·산청·영월·대전 5개 지자체 산악박물관 유치전 ‘후끈’

    등산의 역사·문화 등 사료 보존을 위해 추진하는 국립산악 박물관 유치를 놓고 영·호남과 충청, 강원 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4일 전국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산림청의 국립산악박물관 건립부지 공모를 둘러싸고 5개 자치단체들이 각 지역의 특색과 장점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본격 돌입했다. 자치단체들이 국립산악박물관 유치에 관심이 높은 것은 유치에 성공할 경우 산악관광과 산악스포츠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유치에 나선 자치단체로는 남원, 구례, 산청 등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가 가장 많다. ●산악관광 중심지로 발전 노려 전북 남원시는 지리산 바래봉 자락인 운봉읍 허브밸리 인근지역을 적합부지로 결정해 오는 28일 공모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리산이 한반도 최고의 자연과 역사를 간직한 명산인 데다 남원시는 판소리의 본향이자 문화·예술·관광의 중심지라는 점, 고속도로, 철도 등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오은선씨 등 세계적인 산악인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같은 지리산 권역인 전남 구례군은 산동면 관광단지 내에 산악박물관을 유치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구례군은 지리산의 3대 주봉인 가운데 노고단, 반야봉 등 2개를 보유하고 있고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이 구례라는 강점도 지녔다. 또 인근에 산수유로 유명한 산동마을, 온천관광지, 야생화 생태공원, 수목원, 휴양림 등이 있고 교통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경남 산청군은 지리산 청왕봉과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고 관광단지가 인접해 있는 강점을 내세운다. 강원 영월은 이미 두 곳의 사설박물관이 건립된 지역임을 들어 산악박물관을 유치해 박물관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을 내세운다. 대전시는 접근성과 이용성면에서 전국 최고의 여건을 가지고 있고 산림청 산하 법인 등산지원센터 건립 등 장점을 제시하고 있다. ●산림청 이달까지 공모 ·새달 말 선정 산림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자치단체로부터 국립산악박물관 건립부지 공모를 받아 7월 초 현지 심사를 거쳐 말쯤 최종 부지를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산악박물관 건립엔 175억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평 5000㎡로 전시실, 영상자료실, 체험시설, 강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도시와 길] (18) 전주 은행나무길

    [도시와 길] (18) 전주 은행나무길

    ‘천년고도’ 전북 전주시는 조선왕실의 본향이다. 역대 임금들이 몸과 마음의 뿌리로 여긴 고장이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곳으로 삶의 근본인 전통문화를 힘겹게 지켜온 도시다. 요즈음에도 전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옥마을이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 한옥마을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은행나무 길’이다. ●전주만의 감성을 담은 길 전주 사람들은 정겹고 유서 깊은 은행나무 길을 사랑한다. 그곳에 가면 잃어버린 그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역사와 전통의 향기가 온몸을 휘감아 오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길은 남천교에서 동부시장에 이르는 980m 구간으로 전주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아담한 한옥마을을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코스다. 은행나무 길 도로 양편으로는 대궐형에서부터 서민형까지 700여채의 한옥이 줄지어 있다. 화강암으로 포장된 길을 걷노라면 마치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세월이 비켜간 듯한 고풍스러운 풍경 속에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은행나무 길이라는 명칭은 600여년 동안 한옥마을 입구를 한결 같이 지키고 있는 기세 좋은 거목에서 비롯됐다. 전주 최씨 종대 앞에 서 있는 이 나무는 조선왕조 500년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묵묵히 지켜본 산역사로, 전주가 호남 유학의 본향임을 상징한다. 은행나무 길의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나무의 수령이 600년을 넘는 만큼 은행나무 길은 적어도 이 나무 보다 오래된 길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당초 은행나무 길은 폭이 좁아 은행나무 골목으로 불렸다. 마을 주민과 우마차가 다니는 옛길이었다. 하지만 커다란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타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등장했다. 과거를 보러 가는 과객과 학문을 공부하는 유생, 아들을 낳기 원하는 아낙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은행나무에 제사를 올리고 소원을 빌면서 은행나무 길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인가도 하나 둘 늘어나 조선 후기에는 제법 큰 마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0년대 초반에도 이 길은 풍남동, 교동 일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을 안길이었지만 이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주요 도로로 자리 잡았다. 이는 한옥마을이 형성되던 시기와 함께한다. 한옥마을은 전주 중심가에 일본인들의 가옥이 늘어나자 유지들을 중심으로 일본인에게 우리 것의 자리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정신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은행나무 길은 일제강점기인 1920~40년대 도시계획 개념이 도입되면서 비로소 도로로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2차선 도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당시에는 내로라하는 명문가와 부자, 관리들이 이곳에 몰려 살았다. 그러나 1977년 한옥마을이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돼 개조나 신축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파트 시대가 열리면서 한옥마을은 슬럼가로 변했고 주민들은 하나 둘 신개발지로 빠져나갔다. 은행나무 길 역시 그리 붐비지 않는 한적한 주택가의 통학로 수준으로 전락했다. ●관광명소로 제2의 전성기 맞아 은행나무 길은 1999년 전주시가 한옥마을을 전통문화특구로 지정하면서 30여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옛 영화를 되찾기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는 한옥마을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체험 테마마을로 탈바꿈하는 일대 전환점이 됐고, 은행나무길은 그 중심에 섰다. 한옥마을과 흥망성쇠를 함께 해온 은행나무길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 길은 전 구간을 화강암으로 포장하고 주변에 소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철쭉 등 고유 수종을 심어 도심 속 최고의 쉼터로 거듭 났다. 볼거리, 쉴자리, 먹거리가 풍성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느리게 걸으며 역사의 깊은 향취와 전통문화도시를 음미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장소가 됐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고즈넉한 카페,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맛집, 한가로움이 가득한 골목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은행나무 길 한편에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과 폭포, 분수를 조성해 한껏 운치를 살렸다. 이 실개천은 은행나무 골목 옆을 흐르던 실개천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곳에선 주말이면 다양한 공연과 공예품을 판매하는 장이 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방문객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은행나무 길은 그 매력이 국내외에 알려지면서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최고의 관광도로가 됐다. 그동안 버려지다시피 방치됐던 은행나무 길 주변 한옥들은 이제 한옥체험관과 카페, 공예품점, 찻집, 음식점 등으로 변했다. 동락원, 아세헌, 설예원, 승광재, 목우헌, 학인당 등 한옥체험시설은 예약을 해야 묵을 수 있을 만큼 인기 절정이다. 예전에는 팔려고 내놓아도 물어보는 사람 조차 없던 한옥들은 요즈음 3.3㎡에 500만원을 준다 해도 매물을 찾아 보기 힘들다.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변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곳에 살던 주민들은 떠나고 장사를 하는 영업집들만 늘어나 한옥마을이 ‘한옥 장사촌’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2003년 1만1000명을 넘던 한옥마을 주민들은 이제 8500여명으로 줄었다. 한옥마을 토박이 김용택(74·청수약국 약사)씨는 “한옥마을과 은행나무 길이 깨끗하게 정비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주민들이 줄어 약국으로서는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주 올레길 2곳 추가요”

    “제주 올레길 2곳 추가요”

    제주올레(jejuolle.org)는 오는 27일과 28일 제주올레 16코스와 10-1코스 개장행사를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16코스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포구에서 출발해 광령1리까지 이어지는 17.8㎞ 구간(5~6시간)으로 해안과 오름, 저수지, 마을 등 제주 고유의 풍광이 하나의 길 안에서 모두 펼쳐진다. 깍아지르는 듯한 절경의 해안도로와 넓은 소금빌레(돌염전)를 안고 있는 구엄포구, 수산유원지를 낀 수산봉과 저수지 둑방길, 고려시대의 옛 토성인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아름다운 숲길과 계곡길, 마을길이 차례로 펼쳐진다. 고내포구~다락쉼터~신엄포구~남두연대~구엄포구~수산봉 둘레길~곰솔)~수산밭길~장수물~항파두리 항몽유적지~고성숲길~향림사~광령초등학교~광령1리사무소 구간이다. 개장 행사는 27일 오전 10시 고내포구에서 열린다. 10-1코스 가파도 올레는 우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섬속의 섬 올레다. 가파도는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으로 섬의 최고점이 20.5m에 불과하다. 오르막이 없는 가파도는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길이도 여느 올레 코스의 3분의1 수준인 5㎞에 불과하다. 상동포구~상동본향당~가파67번길~장택코 정자~냇골챙이~가파초등학교~전화국~개엄주리코지~큰옹짓물~부근덕~ 가파포구(하동) 구간이다. 가파도는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며 28일 오전 9시, 10시, 11시, 12시 4차례에 걸쳐 모슬포항에서 가파도 올레 개장 행사가 열린다. 세찬 물살로 다져진 활어회와 해산물을 맛볼 수 있고 구수한 청보리 내음은 가파도 올레만의 매력이다. 한편 이번 16코스와 10-1코스의 개장으로 제주올레는 모두 19개(정규 16개, 섬 및 중산간 3개)코스로 늘어났고 총 길이는 312㎞에 이르게 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T20 관광장관회의 경주에서”

    경북도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T(tourism)20 관광장관 회의 경주 유치에 나섰다. 도는 지난달 22~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된 제1회 T20 관광장관회의에서 한국이 제2회 개최지로 확정됨에 따라 이 회의를 경주에 유치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G20 국가 관광장관·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관광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 제2회 T20 관광장관회의는 올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 개최 이전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는 중앙 정부와 관련 업계는 물론 UNWTO 등을 대상으로 경주 개최의 당위성에 대해 집중 부각하는 한편 유치 확정시 다양한 행정적 지원 등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도는 경주가 신라 천년의 고도로서 유네스코(UNESCO)가 인정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인 점과 보문단지에 집적된 호텔 등 국제 수준의 컨벤션 시설을 갖춘 도시, 한민족 문화의 본향인 3대 문화권 콘텐츠와 다양한 체험관광 등의 강점을 적극 홍보한다는 것. 제2회 T20 관광장관회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관광기구와 협의해 개최 시기 및 장소를 결정한다. 이 회의가 경주에 유치되면 이미 확정된 G20 재무장관회의·세계식량농업기구(FAO)회의·한국 방문의 해 한류 특별 이벤트 경주 개최 등과 함께 경주 관광의 브랜드 파워 제고와 함께 국제 관광도시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는 등 경주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순보 도 관광산업국장은 “지난해 선덕여왕으로 아시아에 조성된 경주 관광붐을 전세계로 확대하기 위해 T20 관광장관 회의 경주 유치에 나서게 됐다.”면서 “경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호기인 만큼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북 “우리가락으로 만든 벨소리 써 보세요”

    사물놀이, 판소리, 국악기 음향 등 전통 음악을 휴대전화 벨소리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전북도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9일 전통소리 자원을 유료로 판매하는 유통협약을 맺고 지식장터(www.knaru.kr)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일반에 판매되는 전통소리 데이터베이스(DB)는 사운드라이브러리 3487건, 모바일자료 1487건, 교수학습자료 700건 등 모두 5647건이다. 휴대전화 컬러링용 모바일 벨소리는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악기별 설명자료, 공연해설 자료 등 교육용도 무료로 보급된다.그러나 효과음이나 국악 음향은 건당 500원, 1000여건의 공연, 음향 등을 하나로 모은 CD는 개당 15만원이다. 또 북, 꽹과리, 징 등 15종으로 구성된 악기별 연주 기법과 장단, 전통소리를 소재로 한 전자카드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도 관계자는 “소리의 본향인 전북에서 전통소리 대중화가 시작된 데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내고장 名品] 충북 제천 황기

    [내고장 名品] 충북 제천 황기

    충북 제천은 예로부터 약초의 본향으로 불린다. 일교차가 큰 고랭지와 통기성이 좋고 유기물 분해가 빠른 사질토양에서 자란 약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서다. 이 덕분에 조선시대 후기부터 제천에 약초시장이 형성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많은 약초 중에서도 콩과식물인 ‘황기’는 약초의 고장인 제천이 가장 자랑하는 약초다. 11일 제천시에 따르면 현재 180개농가에서 한해 400t의 황기를 수확한다. 전국 생산량의 35%로 최대 주산지다. 10월 하순부터 재배해 노두(頭, 뿌리에서 싹이 나오는 윗 부분)와 잔뿌리를 제거한 뒤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쓴다. 황기 재배농가가 모여 있는 제천 송학면 도하리에선 황기 수확이 시작됐다. 제천 황기는 ‘명품 황기’로 불린다.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석회암 점토질 땅에서 재배해 재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으며 해발 300m 고랭지에서 생산돼 다른 지역 제품보다 약효가 월등히 우수하다.”며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황기는 무게가 덜 나가고 재질도 약하다.”고 말했다. 황기를 재배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데다 재배농가의 30%는 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까지 받고 있다. ‘우수농산물관리제도’란 중금속과 잔류농약 검사를 통과한 황기를 엄격한 위생관리를 거쳐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제천 황기는 인기가 좋아 한국인삼공사와 경희대 한방재료가공 기업 등에 연간 수십t이 공급된다. 미국에 수출하기도 한다. 제천약초시장에선 1만 5000원을 주면 600g을 살 수 있다. 황기를 사다가 집에서 삼계탕을 끓이거나 차를 끓여먹으면 좋다. 황기의 효능은 피로회복, 면역력증가, 간장보호, 혈액순환 촉진, 혈압저하, 이뇨작용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황기의 주산지답게 제천에는 황기를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가 개발돼 있다. 황기백숙, 황기된장, 황기차, 황기찐빵, 황기떡, 황기해물탕 등이 판매되고 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내고장 名品] 충북 제천 황기

    [내고장 名品] 충북 제천 황기

    충북 제천은 예로부터 약초의 본향으로 불린다. 일교차가 큰 고랭지와 통기성이 좋고 유기물 분해가 빠른 사질토양에서 자란 약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져서다. 이 덕분에 조선시대 후기부터 제천에 약초시장이 형성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약초영농조합법인 직원들이 황기를 세척한 뒤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많은 약초 중에서도 콩과식물인 ‘황기’는 약초의 고장인 제천이 가장 자랑하는 약초다. 11일 제천시에 따르면 현재 180개농가에서 한해 400t의 황기를 수확한다. 전국 생산량의 35%로 최대 주산지다. 10월 하순부터 재배해 노두(頭, 뿌리에서 싹이 나오는 윗 부분)와 잔뿌리를 제거한 뒤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쓴다. 황기 재배농가가 모여 있는 제천 송학면 도하리에선 황기 수확이 시작됐다. 제천 황기는 ‘명품 황기’로 불린다.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석회암 점토질 땅에서 재배해 재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으며 해발 300m 고랭지에서 생산돼 다른 지역 제품보다 약효가 월등히 우수하다.”며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황기는 무게가 덜 나가고 재질도 약하다.”고 말했다. 황기를 재배하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데다 재배농가의 30%는 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까지 받고 있다. ‘우수농산물관리제도’란 중금속과 잔류농약 검사를 통과한 황기를 엄격한 위생관리를 거쳐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제천 황기는 인기가 좋아 한국인삼공사와 경희대 한방재료가공 기업 등에 연간 수십t이 공급된다. 미국에 수출하기도 한다. 제천약초시장에선 1만 5000원을 주면 600g을 살 수 있다. 황기를 사다가 집에서 삼계탕을 끓이거나 차를 끓여먹으면 좋다. 황기의 효능은 피로회복, 면역력증가, 간장보호, 혈액순환 촉진, 혈압저하, 이뇨작용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황기의 주산지답게 제천에는 황기를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가 개발돼 있다. 황기백숙, 황기된장, 황기차, 황기찐빵, 황기떡, 황기해물탕 등이 판매되고 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기고] 박물관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

    [기고] 박물관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정선 서거 250주년을 기념해 ‘겸재 정선, 붓으로 펼친 천지조화’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전시회가 내 발길을 인도한 것이다.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행사와 80년만에 귀향한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 정선 특별공개’란 말에 장사진을 이룬 것 같다. 마침내 250여년 전 우리 산수화 속으로 들어가 스토리텔링에 빠졌다. 그리고 이 값진 유산에 한없이 감사했다. 전시관 초입에 써 있던 글귀가 떠오른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박물관은 인간이 역사와 만나서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박물관(Museum)이란 말은 BC 4세기경 알렉산드로스대왕의 동방원정으로 정치·경제의 중심도시가 된 알렉산드리아의 궁전에 문예·미술의 신에게 바치는 ‘뮤제이온(Museion)’을 설치한 것에서 비롯됐으며, 이 뮤제이온은 천문대·해부실·동물원·식물원·도서관까지 갖춘 종합학문연구소 기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의 박물관은 14세기 피렌체의 메디치가에서 고대 그리스의 학문·예술·과학을 부활시키려는 의도로 미술과 역사를 수집·연구하기 시작했고, 산업혁명기 이후에는 자연사를, 나중에는 이공학계 박물관 등으로 분화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듯 박물관은 인류와 환경에 관련된 증거자료를 수집·보관·연구·발표·전시하면서 미래사회 발전을 앞당기는 산실이 되고 있다. 은평구는 47만 인구가 사는 곳이다. 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63개 학교에 학생 수만도 6만 8000명이 넘는다. 그런데도 박물관이 하나도 없다.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을 견학하고 문화예술을 탐방하는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구청장으로서 늘 안타까웠다. 다행인 것은 은평구는 북한산 자락에 둘러싸인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분지형 주거지로 오래 전부터 인류가 정착해왔기 때문에 보존가치가 뛰어난 석조유물과 토박이소장품 등이 상당수 있다. 또 2006년 은평뉴타운지구 구획사업 때 신라화엄 10찰인 ‘청담사터’ 발굴이나, 조선시대 분묘지로부터 고려청자·백자명기·청동촛대 등 1600점이 넘는 값진 보물이 출토되었기에 이 유물유적을 타지로 방출하거나 훼손하지 않고 제 본향에 전시하여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이에 따라 우리 구는 은평뉴타운 지구 안에 ‘은평자연환경박물관’ 건립을 계획했으며, 이를 계기로 틈만 나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들러 박물관구조 벤치마킹과 전시물의 구체적 범위를 가늠하고 있다. 박물관의 테마는 ‘오감을 통한 체험학습’, ‘전시를 통한 교육과 자기학습’, ‘연령과 성별에 제한없는 평생교육의 공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유물관·생물표본관·생태지도·도시생태계 변화·지구온난화 등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디오라마 등을 설치하고, 박물관의 대표선수가 될 미술전시관도 구상하고 있다.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도시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그 도시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하나가 포인트가 되어 이름을 날린 경우가 많다. 북한산 품안에 있는 은평뉴타운은 21세기 생태도시로서 훌륭한 조건을 갖추었다. 안락한 주거환경과 자연환경이 그것이다. 여기에 박물관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도시의 품격은 바로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고장에 훌륭한 박물관이 개관되어 인재를 키우는 산실이 되고, 관광자원이 되어 너나없이 우리 은평구를 찾아와 장사진을 이루게 될 그날을 기다려본다. 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
  • 대전·전북·전남 내년 세계음식관광축제 유치 놓고 경합

    대전·전북·전남 내년 세계음식관광축제 유치 놓고 경합

    한식 세계화의 디딤돌이 될 ‘세계음식관광축제’를 유치하기 위해 대전, 전남·북 등 3개 자치단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세계음식관광축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계속되는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개최되는 4대 특별 이벤트 중 하나다. 내년 11월 중 열릴 예정이다. 이 축제는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식세계화’와 연계해 지역 음식과 관광자원을 국내·외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자치단체마다 양보 할 수 없는 한판 승부에 나서고 있다. 이번 축제를 개최하는 지역이 곧 한식세계화의 본향을 선점하는 상징적 의미를 안고 있어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마다 음식의 맛과 전통뿐 아니라 교통편, 숙박시설 등 각종 인프라를 내세워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음식에 관한한 자긍심이 대단한 전북과 전남은 상대지역의 장단점과 심사위원단 구성을 분석하며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는 축제유치에 공모한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심사를 실시해 다음주쯤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국제행사를 너끈히 치를 수 있는 인프라를 자랑한다. 2000명을 동시 수용하고 24개 회의실을 갖춘 컨벤션센터가 있고, 리베라호텔과 유성관광호텔 등 숙박시설 규모가 8000실에 이른다.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국토의 중앙에 있고 경부·호남 KTX 및 고속도로 등이 있어 서울에서 1시간 안에 올 수 있는 등 교통망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0년을 ‘대전·충청권 방문의 해’로 지정해 외국인이 대전과 인접 충남·북을 집중적으로 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점도 세계음식관광축제 유치전에 뛰어든 주된 이유다. 앞서 올 10월에는 대전에서 국제요리축전이 열려 국제적인 음식관련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노하우를 충분히 갖출 예정이다. 2012년 세계조리사총회도 대전에서 열린다. 하지만 내세울 만한 향토 음식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유병오 대전시 관광기획계장은 “축제가 한국 문화와 전국의 음식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제적인 음식 및 문화를 개발하는 데 있는 만큼 특정 지역의 향토음식 유명세 여부는 별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북은 전통음식과 맛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지역임을 자부한다. 한정식, 비빔밥을 비롯한 전통 한식은 모두 ‘맛의 고장’ 전주시가 원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한옥, 한지, 한식, 한복 등 전주의 ‘한(韓)브랜드’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전주, 완주, 익산 등과 연계해 세계음식축제를 아시아 3대 메이저급 음식관광축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전북도는 발효식품엑스포, 전주시는 비빔밥축제, 부안군은 젓갈축제, 순창군은 장류축제 등 다양한 음식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완주군도 음식관광산업과 한방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전북은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인접 지역에 비해 교통과 문화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지적이다. 전북도 허기남 관광산업과장은 “세계음식축제를 개최할 지역은 무엇보다도 향토 음식의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전통음식과 한국적인 맛을 자신있게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곳은 전북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전남 역시 맛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지역이다. 매년 10월 순천 낙안읍성에서 열리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올해로 16회를 맞을 만큼 음식축제의 본향이라는 점을 자랑한다. 여러해 축제를 개최하면서 전통음식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화에 적합한 새로운 음식도 다수 개발했다는 평가다. 또한 산간부, 평야부, 도서지방 등이 저 마다 향토색 짙은 다양한 음식을 발전시켜 온 점도 큰 강점이다. 한정식 등 전통음식도 최근들어 크게 발전했고 수산물 요리는 맛과 다양성에서 전국 최고라는 평가다.서해와 남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수산물을 이용한 특별한 음식들은 미식가들로부터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나주 세계농업박람회, F1그랑프리 등 국제대회를 대거 유치한 점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고 음식축제가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전남도 황민섭 마케팅담당은 “전통음식뿐 아니라 순천만, 낙안읍성, 보성 녹차밭 등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관광인프라가 충실하고 광주시와 연계할 경우 숙박시설도 완벽해 전남이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비빔밥 연구센터 전주에 들어선다

    비빔밥 연구센터 전주에 들어선다

    ‘비빔밥의 본향’인 전북 전주시가 비빔밥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비빔밥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전주시는 10일 비빔밥의 세계화를 위해 비빔밥의 재료와 조리법을 표준화하고 마케팅 활동까지 벌이는 연구센터를 설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시가 비빔밥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조리법이 표준화돼 있지 않고, 판로개척도 미흡해 세계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전주시는 올해 안에 출연기관인 전주생물소재연구소 내에 소규모로 연구센터를 만들고 이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빔밥연구소를 유치해 별도 기관으로 독립시킨다는 구상이다. 비빔밥연구센터에서는 우선 전국 주요 지역 비빔밥의 재료와 조리법을 조사해 맛과 영양의 특징을 분석할 방침이다. 특히 비빔밥 종류별로 조리법과 영양가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분석해 표준화함으로써 세계 어느 곳에서든 균일한 맛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야채와 곡물, 육류, 계란, 식물성 기름 등이 적절하게 배합된 비빔밥이 맛도 좋고 영양학적으로 조화가 이루어진 건강식품이라는 점을 입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과 인종별로 매운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점을 감안해 비빔밥에 들어가는 고추장의 매운맛 등급을 10가지로 분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 6] 명상과 대화의 동반자, 아랍 커피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야기 6] 명상과 대화의 동반자, 아랍 커피

    커피 마시기의 시작 커피만큼 인류의 삶에 윤활유를 주고 차분하고 기분 좋은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해주는 음료도 없을 듯하다. 이 ‘커피’라는 단어가 아랍어이고, 인류가 최초로 커피를 기호음료로 마시기 시작한 곳도, 커피가 대중화되어 산업으로 확산된 곳도 따지고 보면 중동-아랍이다. 그럼에도 커피야말로 가장 서구적인 문화의 한 부분으로 우리 뇌리 속에 강하게 남아 있다. 커피의 원산지는 에이디오피아의 카파(Kaffa) 지방이다. 한 목동이 ‘염소 떼들이 커피 열매를 먹고 흥분해서 껑충껑충 뛰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처음 먹어보았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물론 확인할 길은 없다. 동부 아프리카의 뾰족한 곶을 따라 좁은 홍해를 건너면 바로 모카 지방이다. 커피의 대명사 모카는 아라비아 남부 예멘에 있는 지방이다. 모카는 커피의 본향이자 집산지인 셈이다. 예멘 지방의 모카커피는 15세기경부터 이슬람 성직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밤새 명상과 기도를 할 때, 커피는 잠을 쫓아주고 집중력을 키우는 최상의 음료였음이 분명하다. 커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소문을 타고 이슬람 세계로 계속 전파되었다. 1511년에는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도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 뒤 예멘이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받으며 모카커피가 진상품으로 세계 최대 도시 이스탄불로 보내졌다. 밤의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었던 이스탄불 궁정에서 커피는 최고의 인기음료였고, 값비싼 특권층의 음료이기도 했다. 이리하여 1554년 세계 최초의 카페인 차이하네가 이스탄불에 문을 열었다. 곧 이어 이스탄불에는 600개가 넘는 카페가 생겼다. 화려한 카페문화가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이스탄불 궁정에서 거의 매일, 밤의 파티를 즐겨야 했던 유럽 외교관들도 점차 광신적인 커피중독자가 되어 갔다. 임기를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이미 커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했다. 그들은 오스만 당국의 커피 유출금지에도 불구하고 외교행랑을 이용해 원두를 자국으로 빼돌렸다. 이것이 유럽에서 커피를 마시게 된 배경이다.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오스만 제국의 비엔나 공격 이후 아르메니아 상인에 의해 비엔나에 문을 열게 된다. 곧이어 커피는 전 유럽을 강타했다. 1652년에는 영국의 런던에 파스카 로제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1683년경에는 런던에 3천 개의 커피하우스가 생겨났다. 이탈리아 최초의 카페 플로리안이 성 마르코 광장에 문을 연 것은 1683년이었다. 플로리안 카페에 이어 베네치아에만 200개가 넘는 카페가 생겨났다. 유럽 카페의 명소인 플로리안에는 명사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았다. 나폴레옹, 괴테와 니체, 프랑스 작가 스탕달과 영국 시인 바이런, 릴케와 찰스 디킨스, 화가인 모네와 마네 등이 플로리안 카페의 단골이었다. 악마의 음료 그러나 커피가 순조롭게 유럽 사회에 안착한 것은 아니었다. 격렬한 종교 논쟁과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고통과 시련의 과정을 겪어야 했다. 처음 중세 카톨릭 교회는 시커먼 커피를 이교도의 불경스러운 음료, 심지어 악마의 음료로 간주했다. 그러다가 커피 애호가인 교황 클레멘스 8세에 의해 커피 음용이 허락되었다. 커피에 세례를 준 셈이다. 이때부터 커피 문화는 유럽 전역을 휩쓸었다. 그러나 커피 생산과 유통을 장악하고 있던 오스만 터키의 무역 독점으로 그 값은 계속 상승했다. 유럽은 새로운 시장을 찾았고, 아랍과 기후가 비슷한 그들의 식민지 남미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커피 플랜테이션을 시작했다. 이리하여 남미의 브라질, 컬럼비아, 베네수엘라 원두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커피가 생산되었다. 다양한 커피 애호가들의 취향에 따라 블랜딩 기술도 발달하였다. 오히려 커피 원산지인 모카커피가 밀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모카는 서서히 잊히고 에스프레소로 만든 터키 커피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아랍의 정서, 커피하우스 터키에서 커피문화는 삶 그 자체이고 예술이다. 새 신부의 가장 중요한 가치도 좋은 원두를 골라 향과 맛이 살아 있는 커피를 잘 끓이는 것이었다. 작은 구리잔에 원두 가루를 넣고 찬물을 부은 다음 약한 불에 커피를 끓인다. 거품이 일어 커피포트 위로 살짝 넘치려는 순간 불에서 멀리하여 커피향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법이다. 가히 예술적이다. 커피를 다 마신 다음에는 커피 점을 친다. 원두 가루가 가라앉은 커피 잔을 거꾸로 엎어 검지를 얹어 소원을 빈 다음 커피가루가 흘러내린 방향이나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것이다. 지금 터키나 아랍 어디를 가도 길거리 카페가 있다. 사람들은 하릴없이 모여 앉아 하루 종일 주사위 놀이를 하거나 담소를 하며 카페를 지키고 있다. 여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이제 모카 에스프레소는 점차 사라지고, 값비싼 인스턴트 커피가 판을 치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도 바뀌었다. 그들은 유럽식 커피를 무조건 ‘네스카페’라 부른다. 이 상표가 제일 먼저 진출하여 입맛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네스카페는 근대화와 엘리트 계층의 브랜드가 된 반면, 터키 커피는 이슬람과 보수 계층의 상징으로 굳어져 간다. 그렇지만 모카의 아라비카 커피 향은 오랫동안 아랍인의 깊은 정서로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 글·사진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중동학회 회장
  •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정통 피자맛은 어떤 것일까. 피자와 스파게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이 음식들은 이제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하나 더 문을 연다는 소식 또한 특별한 뉴스거리가 될 턱도 없다. 그래도 좀더 정통의 맛과 느낌을 준다면 생각은 달라질 수도 있겠다. 닳고 닳은 아이템의 매력을 되살리는 방법은 흔히 두 가지다. 정통으로 돌아가거나 퓨전으로 재창조하거나.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는 ‘정통’을 지향하며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세련된 외관과 분위기로 이름 난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 도산공원 옆에 위치해 있다. 동네 어딜 가도 피자 가게 하나 없는 곳이 없고 집에서도 스파게티쯤이야 라면 끓여 먹듯 하는 요즘이지만 심드렁하게 “그냥 또 한 군데.”하며 그냥 지나칠 곳은 아니다. 피자의 본향으로 유명한 ‘정통 나폴리의 맛’을 고수하는 이 식당은 개업한 지 고작 한 달 반밖에 안 됐지만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강추’되고 있으며, 실제로 좋은 자리를 원한다면 2~3일 전 예약은 필수일 정도로 뜨고 있다. 까닭이 있을 터. 피자와 스파게티는 미국을 거치면서 한 차례 진화를 겪었고 한국에 들어와 우리 입맛에 맞게 길들여졌다. 처음에는 이곳의 음식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가장 큰 반응은 약간 짜다는 것. 나폴리 사람들은 식사 때 와인을 늘상 곁들이기 때문에 음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짜다. 피자의 도우는 쫄깃함이 더한 것이 특징이고 스파게티면은 ‘알단테’(국수를 끊었을 때 가운데 하얀 심이 있는 상태)로 삶아 탱글탱글하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설익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현지화의 유혹을 거부하고 정통의 맛으로 승부를 걸었는데 제대로 먹히고 있다.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는 일본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실력파 요리사 살바토레 쿠오모와 일본 레스토랑 전문 기업인 와이스 테이블(Y’s Table)이 손잡고 만든 식당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도쿄 롯폰기힐스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맛집으로 리스트에 올라 있던 이곳을 매일유업이 들여왔다. 매일유업의 김정완 부회장은 수시로 이곳에 들러 식당 운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식당에서 만난 김 부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을 좀 더 맛있고 제대로 내놓고 싶다는 욕심에서 (이 식당을)들여오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외식 사업을 펼치며 새로운 식문화 창출에 전념해온 그의 눈에 든 곳이 일본의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였다. 잘 나가는 일본 레스토랑을 들여와 그저 공간만 채우는구나 하는 선입견은 허용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그래서 지난 5월4일 문을 열기까지 꼭 5년간 공을 들였다. 레스토랑 시설과 식재료에 쏟아부은 노력에 비하면 이곳의 음식값은 저렴한 편이다. 분위기로 마법을 걸어 저질 음식으로 손님 지갑을 털어온 일부 레스토랑과는 단단히 차별된다.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일본 디자인팀이 주방을 설계했고 실력 있는 이탈리아·일본 요리사들을 중심으로 주방이 돌아간다. 국내 직원들 또한 일본 현지 연수를 다 거친 것은 물론이다. 식재료는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해외까지 샅샅이 뒤져 최상의 제품으로만 들여오고 있다. 일반적인 모차렐라 치즈는 하루 세 번 짠 물소젖으로 만드는데, 여기에서는 하루 한번 짠 물소젖으로 만들어 더욱 진하고 쫀득한 제품을 사용한다. 햄은 산다니엘 브랜드로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제품이며, 해산물은 부산에서 그날 새벽에 잡은 것을 올린다. 주 재료인 방울토마토도 국내 최상품이다. 김 부회장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식탁에 놓인 샐러드에 들어간 방울토마토와 채소에 대해 “이건 좋다, 나쁘다.”고 일일이 평하며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농가에 일일이 재배법을 코치하고 있는데 안 되면 우리가 직접 재배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널찍하고 편안한 테라스가 먼저 마음을 동하게 하는 이곳의 매력은 음식에만 있지 않다. 요리사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마치 공연처럼 볼 수 있는 확 트인 주방과 주방 왼편에 자리잡은 화덕부터 남다른 ‘포스’를 발산한다. 이탈리아 장인이 빚었다는 화덕은 100% 나무장작으로 달궈진다. 화덕 앞에서 피자 도우를 반죽하는 빠르고 힘찬 손놀림을 넋놓고 구경하다가 그윽한 나무향 사이로 고소한 피자향을 맡으면 자연스레 군침이 돈다. 그렇다면 이곳이 나폴리 정통의 피자 맛을 보여 주고 있다는 걸 누가 보증할까. 이탈리아 농무부가 인정한 ‘나폴리피자협회’는 감히 ‘나폴리피자’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8가지 규정을 세워놓고 있다. 화덕의 종류, 온도, 도우의 두께·형태, 손반죽, 촉감, 토핑 재료 등 꽤 까다롭다. 개업 전인 지난 4월 깐깐한 심사를 거쳐 세계에서 300번째로 나폴리피자협회의 인증을 받았다. 서울에선 처음이다. 화덕 옆 벽에 그 인증패가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 피자·파스타 1만~2만원선. 해산물·스테이크 등 메인요리 3만원대부터. (02)3447-0071.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멋과 맛이 있는 여행 ①] 우리는 구룡포로 간다

    [멋과 맛이 있는 여행 ①] 우리는 구룡포로 간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다. 바다는 원래 하나지만 동해, 서해, 남해 그 바다에 각기 다른 색깔이 있다. 우리 바다는 3색의 바다인 것이다. 낙조가 아름다운 서해는 눈물의 바다다. 울고 싶을 때 찾아가는 바다다. 다도해가 아름다운 남해는 맛의 바다다. 바다의 맛은 대부분 남해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동해는? 해가 뜨는 동해는 신화의 바다다. 당신이 《삼국유사》를 읽었다면 연오랑 세오녀, 만파식적, 처용의 신화가 동해바다에서 나온 것을 기억할 것이다. 동해가 신화의 바다가 될 수 있는 것은 그 바다에서 날마다 해가 뜨기 때문이다. 어둠을 뚫고 솟구치는 해는 때로는 신화가 되고 때로는 희망이 된다. 이런 말도 있다. 사랑을 할 사람은 동해로 가고 이별을 할 사람은 서해로 가라고. 나도 사랑을 하기위해 동해로 간다. 거침없는 바다와 정열적인 파도가 동해의 멋이라면 동해의 맛은 그 멋 속에서 나온다. 당신이 당신의 삶에 지쳤다면 이 여행의 동행이 되길 바란다. 동해로 떠나는 여행은 잃어버린 희망을 바다에서 다시 건지러 가는 여행이다.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체감온도가 수시로 빙점 이하로 떨어진다. 하지만 동해는 겨우 그 정도로 엄살이냐고 우리를 나무란다. 바닥이 있어야 치고 오르는 맛이 있는 것이라고 우리를 위로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도 사랑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구룡포’다. 한반도 지도를 보면 호랑이 꼬리인 호미곶이 있다. 호미곶 아래에 장기반도가 있다. 장기반도에 구룡포가 있고, 구룡포 바다가 있다. 행정적으로는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이다. 구룡포읍 구룡포리가 구룡포의 중심이다. 구룡포 항도 그곳에 있다. 구룡포 항은 작은 만이다. 거기다 수심이 깊어 동해안의 주요 어업전진기지다. 꽁치, 대구, 방어,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히며, 미역과 전복 양식장이 많다. 구룡포 항은 어선이 많고 수산물이 많아 늘 풍성하다. 내 기억 속의 구룡포는 언제나 풍성하다. 피데기 오징어가 그렇고 요즘 제철인 과메기가 그렇다. 바다를 마당처럼 펼쳐놓고 사는 구룡포 사람들의 인심도 풍성하다. 어느 식당에서든 푸짐하고 또한 싱싱하다. 구룡포는 ‘피데기 오징어’의 본향이다. 피데기 오징어란 동해 청정바다에서 잡은 오징어를 산지 신선한 해풍으로 70%쯤 건조시킨 오징어를 말한다. 구룡포 말로 ‘피득피득 말린다’는 것이다. 바짝 말린 마른 오징어보다는 피데기 오징어가 노화방지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피데기 오징어보다 과메기가 제철이다. 이제는 동해한 별미가 아니라 ‘국민 음식’이 되어버린 과메기도 구룡포가 본향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꽁치는 원양에서 잡아오지만 구룡포 해풍과 햇살에 말려야 상품(上品)이 된다. 과메기는 꽁치를 여러 차례 얼리고 말린 것이다. 북태평양 냉동꽁치를 녹이고 손질해 내다 걸어 3~10일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말린다. 그러면 꽁치가 과메기로 변신한다. 과메기는 주로 경상북도 지방에서 먹던 음식인데, 과메기라는 말은 청어의 눈은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한다. 과메기도 역사가 있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옛 책인 《규합총서(閨閤叢書)》에도 ‘비웃(청어)을 들어 보아 두 눈이 서로 통하여 말갛게 마주 비치는 것을 말려 쓰는 그 맛이 기이하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도 청어 과메기만을 과메기로만 인정하는 식도락가가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청어가 많이 잡히지 않고 값도 비싼 데다, 건조기간이 오래 걸려 지금은 꽁치로 만든다. 물론 구룡포 근해에서도 국내산 꽁치가 잡힌다. 국내산 꽁치는 기름기가 적어 건조 때 살이 푸석푸석해진다. 과메기 본래의 맛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북태평양산 냉동꽁치는 배에서 바로 잡아 급냉해 선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녹고 얼고를 반복할 때마다 육질이 야무지게 변한다. 맛도 시대 따라 변하는 법이다. 청어면 어떻고 원양꽁치면 어떠랴. 국민의 사랑을 받을 때 그것이 다시 국민의 맛을 차지하는 것이다. 2009년 새해의 멋과 맛의 트렌드는 명품이 아니라 대중적인 것에 있다. 값이 비싼 명품이 더 이상 대세가 되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바로 과메기 같은 것이 사랑을 받을 것이다. 꽁치 과메기는 주머니 부담이 없어서 편하다. 맛도 뛰어나다. 꽁치 과메기 20마리 한 줄에 1만 2천 원 내외를 받는다. 4~5인이 푸짐하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과메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냉동꽁치를 먼저 자연 상태에서 하루 동안 해동을 시킨다. 꽁치를 통째로 말리는 ‘통마리 과메기’는 짚에 엮어 그냥 걸어둔다. 반으로 가르는 ‘배지기 과메기’는 일일이 내장과 뼈를 추려내는 작업을 사람의 손으로 한다. 기계에 맡기면 꽁치 본래의 살결이 그대로 살아나지 않는다. 요즘 소비자들이 통마리보다는 배지기 과메기를 선호하기에 구룡포 주민들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자연 해동된 꽁치는 해저에서 퍼 올린 해수로 깨끗이 씻어낸 다음 손가락 굵기의 곧은 시누대에 걸어 그늘 깊은 응달에서 말린다. 통마리는 영하 2~영상 5도의 기온 사이에서 약 15일간 건조한다. 배지기는 영상 5~8도 사이에서 바닷바람에 얼고 녹고를 3~5일 정도 반복시킨다. 그러면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과메기는 어떻게 먹는가? 과메기는 본래의 맛도 맛이지만 생미역과 김, 겨울배추에다 쪽파, 미나리, 고추, 마늘을 얹어 달콤한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다. 과메기가 예전엔 주로 겨울철 바닷사람들의 술안주였지만 요즘은 무침, 구이, 튀김, 초밥 등 다양한 요리방법이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의 맛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메기는 왜 좋은가? 과메기는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영양가가 높다. 생선 자체보다 과메기로 만들었을 경우 DHA와 오메가3지방산의 양이 상당히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과메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핵산이 점점 많이 생성되어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쇠퇴 방지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영덕이나 울진에서도 과메기를 만든다. 그래도 과메기는 구룡포 과메기를 최고로 친다. ‘구룡포 과메기는 달라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구룡포에서는 육지에서 부는 북서 계절풍과 영일만 바닷바람이 교차한다. 그 때문에 동해안 어느 지역보다도 적절한 기온과 겨울바람이 최상의 과메기를 만들어낸다.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과메기를 만드는 구룡포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손이 있다. 과메기가 일본에까지 소개됐다. 최근 일본의 유력지인 《요미우리》신문에 소개되면서 일본열도에 널리 알려졌다. 구룡포에는 일제 적산가옥들이 많아 남아 있다. 구룡포 일출을 보고 낮에는 천천히 적산가옥이 있는 이국적인 풍경 사이를 거닐어 본다면 구룡포만이 가진 멋에 저절로 취할 것이다. 자, 떠나자. 주머니 걱정일랑 하지 말고 구룡포에서 푸짐하고 영양 많은 과메기 맛에 취해 보자. 자, 지금 우리는 구룡포로 가고 있다. 글·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여행이건 답사건 집을 떠난 사람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어디 가서 잘 것인가이고, 그 다음 문제는 무얼 먹는가이다. … 그런데 경상도 음식이 짜고 맛없다는 사실은 경상도 사람만 모르고 전국이 다 아는지라 경상도 답사에서는 애당초 기대할 것이 없는데….”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경상도 음식에 대한 혹평이다. 물론 문장의 여운으로 짐작했듯이 반전은 있다. 작가는 안동의 향토음식을 발견하고 꽤 흡족해한다. 흔히 맛의 고장이라면 주저없이 전라도를 꼽는다. 경상도는 늘 먹거리와 관련해 홀대를 받았다. 이제 이런 편견이 조금씩 억울해지고 있다. 소수만이 즐겨 먹던 특별식에서 ‘4000만의 영양식’으로 등극한 과메기의 고향이 어디인가. 제철 맞은 박달대게의 본산은 또 어디인가. 제주가 아니라면 해녀들이 캐온 자연산 참전복을 어디서 맛볼 수 있단 말인가. 때마침 꽁치 과메기의 형님 격인 청어까지 돌아와 전국 맛객의 눈과 입이 쏠리고 있는 동해안. 넉넉한 바다를 품고 있는 경북 4개 시·군의 ‘사해진미(四海眞美)’를 찾아 다녀왔다. ● 전복탕과 해삼무침 도심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큼지막한 자연산 전복 3마리가 온전한 몸채로 국물에 폭 잠겨 있는 뚝배기 앞에서 그만 입이 헤벌어지고 만다. 경주 감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 자리에 20년 동안 둥지를 틀어 온 해송정(054-771-8058)의 대표음식인 전복탕이다. 마늘, 대추를 함께 넣고 1시간 이상 푹 고아 국물이 뽀얗다. 고소한 참기름 향까지 피어올라 수저 잡은 손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미역국보다 10배는 시원하고 진한 맛이랄까. 칼집을 내어 국물이 잘 배어든 전복살은 야들야들 쫄깃쫄깃하다. 국물 한 방울 남지 않도록 깨끗이 비워 본 것이 얼마만인지. 쉰 살을 훌쩍 넘긴 해송정의 주인 아주머니는 감포에서 몇 안 남은 해녀. 보통 한 달에 1~2차례 물질을 나간다고 한다. 이렇게 채취한 전복은 1㎏(8~9개)에 12만원, 전복탕은 4만원이다.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한다. 전복탕보다 먼저 상을 차지하고 있던 해삼무침(3만~5만원)도 놀라운 맛의 발견이었다. 자연삼 해삼을 쫑쫑 썰어 청포묵을 무치듯 무, 오이, 고추, 김, 참기름과 함께 버무렸다. 무심하게 한 젓가락 집어 들었더니 새콤, 달콤, 시원, 담백, 바다의 맛과 향이 확 퍼져 들었다. ● 전국구가 된 과메기 과메기의 본향 포항 구룡포로 가는 길마다 꽁치를 말리는 풍경 일색이다. 11~2월이 제철인 과메기는 저장 방법과 택배의 발달로 이제 사계절, 전국 어디에서건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역시 추운 겨울, 본고장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해돋이 명소의 하나인 포항 호미곶에 위치한 호미곶 회타운(054-284-2855)의 꽁치 과메기는 유난히 기름기가 좔좔 흘러 애주가들을 더욱 동하게 한다. 마른 김, 미역, 상추와 더불어 겉절이로 많이 해먹는 봄동이 함께 나오는 것이 특이했다. 과메기의 쫄깃함이 봄동의 아삭함과 썩 잘 어울린다. ● 영덕의 자랑 박달대게 영덕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다 과메기의 원조 청어를 말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영덕읍 창포리 일대였다. 과메기를 말리는 방법은 두 가지. 머리까지 통채로 건조하는 것을 통마리, 배를 갈라 뼈와 내장을 제거하고 말리는 방식을 배지기라고 한다. 금의환향한 청어가 통마리로 건조되고 있는 드문 풍경을 보니 저절로 걸음이 설 수밖에. 개풍식당(054-733-5674) 주인 박병호씨는 청어 과메기 맛을 잊지 못하던 전국의 미식가들이 서로 보내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청어가 우리 돈 좀 벌라고 왔는 갑다.”며 껄껄 웃었다. 식당 앞에 산처럼 쌓아둔 청어를 보니 손님 맞을 형편이 아니다. 심히 미안해하다가 인정에 끌려 급기야 도로변에 간이로 상을 차렸다. 통통한 놈 서너 마리가 제물로 간택됐다. 20일 밤낮을 꼬박 외풍을 견딘 놈들이다. 껍질을 벗기니 속에 알이 꽉 들어찬 암놈이다. 수놈의 살과 함께 접시에 내자마자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살짝 얼어 톡톡 터지는 알과 쫀쫀한 살이 함께 씹히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수온 변화로 꽁치에 자리를 내줬던 청어의 귀환에 왜 이리들 호들갑인지 알 만했다. 한 접시에 1만 5000~2만원. 1두릅 10마리 1만원으로 택배비(4000~5000원)를 내면 전국 어디로든 배송한다. 영덕 하면 떠오르는 대게. 그 중에서도 살이 박달나무처럼 야물게 꽉 들어찬 박달대게는 영덕의 자랑이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대게잡이 계절. 이 기간 동안 영덕 강구항에서는 매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위판 현장을 볼 수 있다. 대게는 크기에 따라 등을 땅에 댄 채 가지런히 눕혀진 뒤 차별 없이 바코드가 달린 ‘완장’을 달게 된다. 강구근해자망선주협회에서 제작한 보증수표다. 제3자가 사용할 수 없도록 저작권, 상표권 등록까지 돼 있고 위조 방지를 위해 매년 색상을 바꾸는데 올해는 붉은색이다. 항구에서 직접 산 뒤 인근 식당에 가서 먹을 수도 있는데 대게값의 10%를 찜값으로 받는다. 자릿세와 밥값 등 이것저것이 달라붙는다. 겉모양만 보고 골랐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 차라리 식당 이용이 편하다. 박달대게는 수입 대게와 달리 마리로 계산하는데 3만~18만원이다. 강구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대게종가(080-733-3838)는 속빈 대게를 즉각 바꿔 주는 서비스로 손님들을 끌고 있다. ● 건강철철 해천탕 울진군에서 최근 열린 요리경연대회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해천탕. 1인분에 5000원인 코다리찜의 대중적인 가격에 밀렸다고 한다. 해천탕의 가격은 4인분 기준 5만 5000원. 들어가는 식재료를 보면 비싸다고 입 내밀 일이 아니다. 울진군 근남면 진복리에 위치한 해오름(054-783-0300) 식당의 김정애 사장이 5년 전 개발했다는 이 요리는 울진의 새로운 별미로 대접 받는다. 양도 식재료도 블록버스터급이라고 할 만하다. 자연산 전복, 자연산 송이, 게껍질을 먹인 토종닭이 주인공 3인방. 황기, 두충 등 8가지 한약재에 은행, 대추, 밤, 가리비 등이 조연이다. 웬만한 보양식도 울고 갈 판이다. 토종닭에서 빠져나온 진한 육수와 한약재의 쌉쌀한 맛이 어우려져 겨울철 허한 기운을 달래고픈 어른신들과 숙취 해소를 원하는 술꾼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푹 고아진 진한 국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단다. 해천탕 국물에 야채와 찹쌀을 넣어 끓인 걸쭉한 죽은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글 경주·포항·영덕·울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비빔밥의 가치 재조명

    우석대 라종일(68) 총장이 비빔밥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한 창작동화 ‘비빔밥 이야기’를 펴냈다. 한국어,영어,일어 등 4개 언어로 동시 출간된 이 동화는 빈부격차와 탐욕으로 분열된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 ‘제제’를 중심으로 힘을 합해 비빔밥을 만들어 나눠 먹으며 화합의 의미를 깨닫고 마을에 닥친 재앙을 극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라 총장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비빔밥을 통해 비빔밥의 본향인 전주를 널리 알리려고 동화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우석대는 이 동화책을 관공서와 항공사 등 열독률이 높은 곳에 우선 배포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동북아 현대사의 블랙박스 만주

    흔히 동북3성(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을 가리키는 중국의 ‘만주’.17세기말 청나라와 함께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이 지역은 일제하 항일운동의 본산이자 중국 조선족의 본향이다. 최근엔 한국판 웨스턴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무대로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만주, 동아시아 융합의 공간’(한석정 등 지음, 소명출판 펴냄)은 지난 수십년간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났던 만주를 객관적 시각으로 분석한다.1998년 창립된 만주학회 회원들이 필자로 나섰다.‘거란과 여진’등 북방민족의 요람으로써의 만주 역사부터 오늘날 탈북자들의 은거지가 된 만주의 현대적 의미까지, 만주의 실체를 살핀 18편의 논문이 실렸다. ‘중국 조선족의 현황’(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만주 이해에 도움을 줄 만한 논문. 개혁·개방 이후 동북3성 조선족의 인구변동, 한국인과 결혼인구 등을 꼼꼼하게 짚어 조선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산업화로 인한 이농현상과 출산율 저하로 1980년대 전체의 40%선을 넘었던 옌볜 조선족 인구는 2000년대 초반 37%으로 떨어졌다.1990년대 ‘한국 바람’으로 한국내 불법 체류자가 6만명선을 넘어서며 조선족 사회는 심각한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만주국과 오키나와의 비교사적 고찰’(임성모 연대 사학과 교수)은 태평양전쟁 당시 ‘대동아공영권´의 중심이었던 괴뢰국 만주국과 2차세계대전 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패권 장악에 필요했던 일본 오키나와가 ‘공식 식민지’가 아니라 ‘간접 지배지’였다는 공통점을 지닌다는 주장을 편다.‘간도문제의 시대적 변화상,17∼21세기’(박선영 포항공대 교수)는 조선시대의 모호한 영토개념 이래 20세기의 간도를 둘러싼 국경문제를 살핀다. 편저자인 한석정(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제하 항일 민족운동의 본산이라는 우리 민족적 시각으로만 바라보다 보니 만주가 ‘전설의 땅’으로 치부돼 왔다.”며 “항일운동 역사뿐 아니라 가려져 있는 만주의 역사를 추적하는 데 서술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한족 중심의 중국 민족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만주가 아닌, 베일 속에 가려진 만주의 본모습을 끄집어냈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장흥, 문학특구 종종걸음

    전남 장흥군이 문학특구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장흥은 고향이 같은 동년배 소설가인 한승원과 이청준, 그리고 송기숙 등 당대 내로라하는 문인 80여명을 배출한 곳이다. 시인으로 등단한 이명흠 장흥군수는 21일 “장흥은 유명 작가들이 대거 배출돼 한국 문학의 본향처럼 회자된다.”며 “훌륭한 작가와 문학 작품의 모태가 된 장흥의 역사성과 자연경관 등을 살려 국내 처음으로 문학특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흥군에 따르면 한승원, 이청준 등 작가들은 앞으로 작품 세계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집을 펴내고 문학기행 참가자나 관광객들이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 자료집은 송기숙-삶과 역사를 일군 이야기꾼, 한승원-한승원 문학의 자유, 사랑, 꿈의 속살, 이청준-삶과 소설을 위한 향연 등이다. 책마다 60쪽 안팎으로 편집, 작가의 연보를 작품 중심으로 정리했고 작품의 면모를 이해하도록 쉽게 쓰여졌다. 군은 이들 작가 자료집을 시작으로 해마다 장흥 출신 3∼5명의 유망 작가들을 선정해 자료집을 펴낸다. 송씨는 용산면 노산리 포곡마을, 한씨는 대덕읍 선상리, 이씨는 회진면 진목마을이 고향이다. 한씨와 이씨는 태어나고 자랐던 바다가 문학의 산실이라고 작품에서 말하곤 했다. 한씨는 장흥고교에서 문예부장이던 송씨를 만난다. 현재 장흥에는 이들 작가의 생가와 작품 탄생지, 영화 촬영장 등이 잘 보존돼 있다. 한씨는 서울 생활을 정리한 뒤 바닷가인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에 ‘해산토굴’이란 집을 짓고 글을 쓰고 있다. 마을 아래쪽에는 한승원 문학산책로(600m)가 있다. 앞서 장흥군은 2004년 4월, 도립공원인 대덕읍 연지리 천관산 앞에 문학공원을 만들었다. 장흥 출신과 국내 유명작가 54명의 작품을 기록한 문학시비(詩碑)가 하나씩 세워졌다. 오는 6월 천관문학관이 또 문을 연다.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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