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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대만 2·28과 한국의 4·3, 4·16, 5·18/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문화마당] 대만 2·28과 한국의 4·3, 4·16, 5·18/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얼마 전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2ㆍ28평화기념공원에 다녀왔다. 2ㆍ28평화기념공원은 타이베이 한복판에 있는데도 그 많은 여행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이 공원은 대만 현대사의 가장 큰 상처인 2ㆍ28대학살, ‘2ㆍ28참안(慘案)’이라고도 불리는 2ㆍ28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우리의 4ㆍ3, 4ㆍ16, 5ㆍ18을 떠올리면서 가슴에 응어리가 진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2ㆍ28사건은 비통한 대만 현대사의 상징이다. 대만은 청의 청일전쟁 패전으로 1895년 시모노세키조약을 통해 일본에 할양된다. 일본의 대만 식민 지배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으로 종식되며, 1945년 대만은 당시 중화민국으로 반환된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대만 통치를 위해 본토에서 파견된 무능하고 부패한 국민당 세력의 수탈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던 1947년 2월 27일 40세 과부 린장마이(林江邁)가 무허가 담배를 판매한다는 이유로 전매청 직원이 담배를 압수하고 권총으로 머리를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이에 항의하던 군중을 향해 발포하고 사망자가 생긴다. 이튿날부터는 시위가 격화되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다. 본성인 중심 시민사회단체의 중재로 시위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기도 했으나 장제스(蔣介石)는 국공내전의 와중에도 1만명이 넘는 병력을 전선에서 빼내 대만으로 보내며 대대적인 유혈 진압을 벌인다. 이로 인해 학살된 인원은 최대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대만의 2ㆍ28은 여러 면에서 우리의 4ㆍ3이나 5ㆍ18과 판박이처럼 닮아 보인다. 4ㆍ3이나 5ㆍ18이 그랬듯이 2ㆍ28은 대만에서 계엄령이 해제된 1987년까지는 물론이고 그 후에도 수년간 언급 자체가 금기였으며, 정부의 강력한 사전 검열 대상이었다. 2ㆍ28을 입에 올리는 사람은 공산주의자로 몰리기도 했다. 교과서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국민당 입장에서는 잊혀져야 할 사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4ㆍ3이나 5ㆍ18과 너무나 비슷하지 않은가. 그러나 2ㆍ28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만 민주시민단체의 끈질긴 노력에 힘입어 공론화되기 시작하며 끝내는 진상 규명과 가해자인 국민당의 사죄까지 이끌어 낸다. 1992년 대만 행정원이 사건보고서를 발간해 정부 차원에서 진상 규명이 이루어졌다. 1995년에는 국민당 출신의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정부를 대신해 사죄하는 한편 2월 28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기에 이른다. 이 점에서 2ㆍ28은 우리의 4ㆍ3이나 5ㆍ18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2ㆍ28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가해 세력인 국민당이 진상을 밝히고 사죄한 반면 4ㆍ3과 5ㆍ18은 가해 세력 혹은 그 세력의 뒤를 잇는다는 이른바 보수 진영이 아직도 제대로 반성하거나 사죄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진상 규명조차 방해하고 있지 않은가. 군과 경찰도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4ㆍ3에 대해 국방부가 공식 사과를 한다고 발표했는데, 사과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 사죄라고 해야 한다. 경찰청은 반성적으로 성찰한다고 했는데, 이 무슨 해괴한 말장난인가. 국가가 국민 생명 보호의 의무를 방기해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세월호 참사는 지난주에 5주년을 맞았다. 국가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5ㆍ18광주민주항쟁은 3주 정도 후면 39주년을 맞이한다. 치유될 수 없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줄 수 있도록 진상이 규명되고 가해자들의 진정한 사죄가 있을 때 봄이 우리에게 한발 더 다가올 것이다.
  • 한미 공중훈련 ‘맥스 선더’ 폐지…‘연합편대군 종합훈련’으로 축소

    해마다 실시되던 한미 연합 공중훈련 ‘맥스 선더’가 10년 만에 폐지된다. 한미는 맥스 선더를 대체해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이란 이름으로 축소된 규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23일 “지난 22일부터 공군과 주한 미 공군 전력 수십대가 참가하는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스 선더는 미 공군이 알래스카에서 실시하는 다국적 훈련을 본떠 2009년부터 매년 전반기에 시행하던 연합훈련이다. 통상적으로 한미 공군 전력 100여대가 참가한다. 하반기 실시하는 비질런트 에이스와 함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으로 꼽힌다. 이번 훈련에는 공군의 F15K와 항공통제기(피스아이)를 비롯해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등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진행된 맥스 선더에서는 미 본토에서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8대가 한꺼번에 한반도에 출격하면서 대규모 훈련이 진행된 바 있다. 반면 올해는 미 본토에서 북한이 민감하게 여길 전략자산은 전개하지 않는다. 공군 관계자는 “한미 간 긴밀한 협조하에 조정된 연합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평화무드 등 한반도 안보정세를 고려해 ‘로키’ 형태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가 연대급 이상 훈련은 각자 진행하되 대대급 이하 규모의 연합훈련만 실시하겠다는 방침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는 키리졸브(KR) 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대규모 연합훈련을 폐지하며 이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반기에 진행되는 대규모 한미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도 규모가 줄어든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맥스 선더에 참여했던 호주 공군은 올해도 같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에 참여한 호주의 E7A는 공군의 조기경보기인 E737과 같은 기종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해 자국 공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 초계기·욱일기 갈등 앞세워 미중과 밀착… 노골적 ‘한국 패싱’

    日, 초계기·욱일기 갈등 앞세워 미중과 밀착… 노골적 ‘한국 패싱’

    ‘초계기 접근시 군사적 대응’ 보도는 결례 정부 관계자 “미국 지지 얻기 위한 전략” 자위대 호위함 욱일기 달고 칭다오 입항 中 게양 문제 삼지 않아… 양국 밀월 분석 안보·군사 관계서 한국 배제 움직임 가속최근 일본이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와 중국과의 군사적 관계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한국 정부가 일본 군용기가 한국 함정 3해리(약 5.5㎞) 이내로 접근하면 화기관제 레이더를 겨냥하기로 했다는 군사적 방침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는 일본 언론보도와 관련해 “초계기 갈등이 한국의 잘못이라는 걸 강조하며 한·미·일 동맹에서 자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중순 비공개로 진행됐던 한일 실무회의의 내용을 일본이 허위로 공개한 것은 엄중한 외교적 결례로 여겨진다. 이는 미국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외교적 자신감을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교방위 각료회의에서 일본이 정부가 통보한 군사적 지침을 미국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한국은 우방국을 공격하는 믿을 만한 국가가 아니다’라는 의중을 미국에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두드러진 미일 군사 밀착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일본을 가장 중요한 협력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중국과의 군사 외교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2일부터 중국 칭다오에서 진행된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함을 보냈다. 해상자위대 함정의 중국 방문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함정의 상호 방문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스즈쓰키함은 칭다오에 들어가면서 자위대 함정 깃발인 욱일기를 달았다. 일본은 한국이 지난해 10월 제주 앞바다에서 주최한 국제관함식에 일제 전범기로 인식되는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자 아예 불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은 일본 함정의 욱일기 게양을 문제 삼지 않아 예사롭지 않은 중일 관계 개선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제주에서 진행된 관함식 당시 한국 해군 문무대왕함의 남중국해 진입을 이유로 행사 하루 전에 관함식 참석 취소를 통보하며 불편한 한중 관계를 드러냈다. 한편 중국은 23일 진행된 국제관함식 해상 사열에서 최신 함정을 대거 선보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군몽’(强軍夢)을 세계에 과시했다. 중국 해군은 이날 관함식에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등 32척의 전함과 39대의 항공기를 선보였다. 특히 중국 해군은 이날 사거리 1만 1200㎞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미국 본토까지 직접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최신예 ‘094형’ 핵잠수함 등 잠수함 8척을 선두에 내세웠다. 남중국해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이 밖에 배수량이 1만 2000t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055형’ 미사일 구축함이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055형은 미국의 줌왈트 스텔스 구축함(1만 5000t급)보다 작지만 한국 해군의 세종대왕함(7600t급), 일본 아타고함(7700t급)보다 크고 적의 레이더 포착을 따돌릴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중국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 감시’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정찰기 ‘RC-135’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북한 감시’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정찰기 ‘RC-135’

    RC-135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정찰기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있을 때면 미 본토에서 한반도로 날아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지금도 북한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수시로 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언론의 주목을 받는 특별한 항공기로 잘 알려져 있다. RC-135 정찰기는 C-135 수송기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C-135 수송기는 보잉사가 군용 수송기로 제안한 보잉 367-80 모델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이후 보잉사는 보잉 367-80 모델을 더 크게 만들어 전설적인 여객기인 보잉 707을 선보이게 된다. 1956년 8월 17일에 첫 비행에 성공한 C-135 수송기는 이후 공중급유기로 만들어지면서 유명해졌다. KC-135 공중급유기는 1967년부터 시작해 800여대가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미 공군에서 운용 중이다. RC-135 전자정찰기의 최초 모델인 RC-135A는 RB-50 정찰기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1960년대 초에 등장했다. 페이서 스완(Pacer Swan)이란 별칭을 가진 RC-135A는 전자정찰기가 아닌 항공사진 및 지도 제작을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RC-135A는 애초 9대가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4대만 제작된다. 뒤이어 등장한 RC-135B는 본격적인 전자정찰기였다.RC-135B는 통신감청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신호를 포착하는 시긴트(SIGINT) 즉 신호정보수집에 특화된 전자정찰기로 개발되었다. RB-47H 정찰기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후 엘린트(ELINT) 즉 전자기 방사로부터 전자파를 수집하여 그 특성을 분석하는 전자 정보 수집 기능이 추가되면서 RC-135C 빅 팀(Big Team)으로 불리게 된다. RC-135B는 RC-135 계열 전자정찰기 가운데 유일하게 신규 생산된 기체를 사용하는 마지막 항공기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 등장한 RC-135 정찰기들은 운용 중이던 C-135 수송기나 KC-135 공중급유기를 개조 개발해 만들어졌다. 냉전시절 미 전략공군사령부 예하에 배속되었던 RC-135 전자정찰기들은 베트남 전쟁을 시작으로 미국이 참전 혹은 개입한 군사적전에서 중요 정보 수집에 동원되었다.1992년 RC-135 전자정찰기들은 미 공군 전투사령부로 배속되었으며, 미 네브레스카주 오마하에 위치한 오펏 공군 기지의 제55항공단에서 운용되고 있다. 20여대의 RC-135 전자정찰기들이 현역에서 활동 중이다. 이들 정찰기들은 지난 2005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환골탈태 했으며 엔진도 효율이 뛰어난 터보팬 엔진으로 바뀌었다. 코브라 볼(Cobra Ball)이라는 별칭을 가진 RC-135S는 탄도미사일 감시 및 추적에 최적화 되어있다. 총 3대가 운용중인 RC-135S는 마신트(MASINT) 즉 계측 및 기호정보와 관련된 각종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을 식별하고 궤적을 추적하는 특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2대가 운용중인 RC-135U 컴뱃 센트(Combat Sent)는 대공 레이더 탐지 및 분석에 특화된 기체로 알려져 있다. 17대가 활동중인 RC-135V/W 리벳 조인트(Rivet Joint) 신호정보수집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 이밖에 미 공군 외에 유일하게 영국 공군이 미 공군의 KC-135R 공중급유기를 개조한 RC-135W 전자정찰기 3대를 운용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2m 비단뱀과 마주친 ‘위장의 고수’ 새…결과는?

    2m 비단뱀과 마주친 ‘위장의 고수’ 새…결과는?

    제아무리 위장의 고수라고 해도 냄새로 먹이를 찾는 포식자인 뱀을 피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최근 호주에서 가만히 있으면 나무의 일부처럼 보이는 기이한 새 한 마리가 커다란 뱀의 습격으로 위기에 봉착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6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미드노스코스트 크레센트헤드의 한 가정집 밖 지붕 끝자락에서 이런 모습을 집주인이 촬영했다. 니콜라 무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이날 아침, 잠에서 깨 모닝커피를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가 땅에 깃털 여러 개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주위를 살폈다. 그러자 그녀가 앉은 자리에서 머리 위쪽으로 1m쯤 떨어진 지붕 끝자락에 몸길이가 2m나 되는 다이아몬드 비단뱀 한 마리가 커다란 새 한 마리를 통째로 삼키기 위해 애쓰고 있던 것이다.뱀에게 붙잡힌 새는 바로 몸에 비해 커다란 입을 지닌 개구리입쏙독새였다. 호주 본토와 태즈메니이아 전역에서 서식하는 이 새는 은회색 깃털에 검은색과 갈색의 줄무늬가 있고, 곳곳 갈색과 흰색 얼룩이 있어 나무 위에 앉으면 잘 보이지 않아 가만히 있다가 곤충 등 먹이가 다가오면 커다란 입으로 재빨리 사냥한다. 이에 따라 이들 새는 위장의 고수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있듯이 개구리입쏙독새는 혀로 냄새를 맡는 뱀의 레이더망을 피하지 못한 것 같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구리입쏙독새는 날개를 편 길이가 65㎝~98㎝나 될 만큼 몸집이 크고 무거워 뱀은 몇 시간 동안이나 씨름을 했지만 쉽게 삼킬 수 없었고 그만 잔디밭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뱀은 사냥을 포기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니콜라 무어와 그 가족들은 즉시 개구리쏙독새에게 다가가 새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덕분에 새는 되살아나 다시 한 번 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야말로 새에게는 천운이었던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꽃보다 할배’ 대만편 찍었던 화롄서 규모 6.1 지진…中 본토까지 영향

    ‘꽃보다 할배’ 대만편 찍었던 화롄서 규모 6.1 지진…中 본토까지 영향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해 대만 전역이 크게 흔들렸다. 수도 타이베이서도 “옷장 문이 열릴 만큼 흔들렸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전해졌다. 18일 대만 기상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시 1분쯤 화롄현 서북쪽 10.6㎞ 떨어진 지점(진원 깊이 18.8㎞)에서 발생했으면 리히터 규모 6.1이었다. 자세한 피해 현황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일부 관광객들이 낙석으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타이베이와 가오슝의 도시철도는 승객 안전을 위해 약 2시간 동안 운행을 정지했다. 화롄은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소개된 타이루거(太魯閣) 협곡이 있는 곳이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뉴스전문 채널 티브이비에스(TVBS)는 대만 북부의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건물이 흔들렸으며 핑둥과 타이난, 가오슝 지역 일부 상가와 아파트 등에 있던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푸젠성과 인근 저장성 등지에서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갑작스러운 진동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국 지진 당국은 지진 규모가 6.7이라고 밝혔다. 대만 동부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도 화롄을 강타한 규모 6.0의 지진으로 17명이 죽고, 280명이 부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만 화롄 진도 6.1 강진 강타…타이베이서 옷장문이

    대만 화롄 진도 6.1 강진 강타…타이베이서 옷장문이

    대만 동부 화롄에서 리히터 규모 6.1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수도인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만 전역이 크게 흔들렸다. 진앙 인근 지역은 진도가 7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정확한 피해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18일 대만 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분쯤 대만 화롄현 정부 청사로부터 서북쪽으로 10.6㎞ 떨어진 지점에서 진도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지진 당국은 지진 규모가 6.7이라고 밝혔다. 진앙의 정확한 위치는 북위 24도 13분, 동경 121도 52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18.8㎞였다. 이날 지진은 타이베이는 물론 대만해협 건너편인 중국 본토에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지진이 발생한 화롄현 일대에서는 최대 진도 7의 강한 흔들림이 발생했다. 대만 동부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앞서 화롄은 지난해 2월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17명이 사망하고 280명이 부상했었다.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푸젠성과 저장성 등지에서 갑작스러운 진동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양창수 주타이베이 대표부 대표는 “대만에서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전보다는 강도가 세게 느껴졌다”면서 “타이베이에 있는 사무실 책상 위의 물건들이 움직이고 옷장의 문이 저절로 열릴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양 대표는 “현재 대표부의 영사와 행정원들을 동원해 교민들과 단체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전화를 돌리면서 일차적으로 체크를 했는데 아직 특별한 피해 상황이 나타난 것은 없었다”면서 “계속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1년에 100만명가량의 한국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화롄은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서 소개된 타이루거 협곡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폭스콘 궈타이밍 회장 “대만 총통직 도전할 것”

    폭스콘 궈타이밍 회장 “대만 총통직 도전할 것”

    아이폰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의 창립자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대만 총통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궈 회장은 이날 오후 중국국민당(국민당) 당사에서 당내 경선 의지를 피력했다. ‘대만판 트럼프’로 불리는 궈 회장은 이날 대만 국기가 새겨진 파란색 모자를 쓰고 나와 미국 국기가 새겨진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간 여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 국민당의 한궈위 가오슝 시장, 무소속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이 차기 총통 자리를 놓고 4파전 양상을 보여왔다. 여기에 대만의 대표적인 기업가인 궈 회장이 가세하면서 판도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날 대만 NEXT TV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궈 회장이 출마하면 집권 민진당의 차이 총통, 라이 전 원장 중 누가 대선 후보로 나와도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국민당 경선을 가정한 조사에서는 한 시장, 궈 회장, 왕진핑 전 입법원장, 주리룬 전 신베이시 시장이 각각 25.4%, 22.9%, 19.1%, 18.6%의 지지를 얻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한 시장은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은 2020년 대선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궈 회장의 심사숙고 결과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그가 궈 회장을 지지할지, 출마 의사를 밝히고 경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궈 회장은 대만 기업인이지만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에 친중 성향 인사로 인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톤헨지 세운 이들은 BC 4000년 아나톨리아에서 지중해 건너온 농민 후손

    스톤헨지 세운 이들은 BC 4000년 아나톨리아에서 지중해 건너온 농민 후손

    영국 윌트셔의 솔즈베리에서 북쪽으로 13㎞ 떨어진 곳에 세워진 스톤헨지는 기원전(BC) 3100년쯤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DNA 조사 결과 이 거석들을 세운 이들은 BC 4000년쯤 아나톨리아(지금의 터키)로부터 지중해를 건너 영국에 이른 농민들의 후손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톰 부스 박사와 마크 토머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과학잡지 ‘자연 생태계와 진화’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영국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유해에서 나온 DNA와 같은 시대 유럽인들의 것을 대조한 결과 처음에는 이베리아 반도로 향하다 나중에 영국으로 방향을 꺾어 북상한 아나톨리아인들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실 영국에는 그보다 무려 3000년 전에 떼를 지어 동물을 쫓아 사냥하고 야생 식물을 채집하고 낚시를 하는 소규모 사냥 무리 집단들이 이주해왔다. 그 뒤 전 유럽에 농업을 전파하며 서진(西進)한 아나톨리아인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다뉴브 강까지 진출해 중부 유럽에 정착한 그룹이 있었고, 지중해를 바로 건너가거나 해안을 빙 돌아 걸어오거나 섬들과 섬들을 계속 건너 뛰며 이베리아(지금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정착한 그룹이다. 그런데 연구진은 이베리아 농민 DNA와 초기 영국 신석기 농민 DNA 사이에 일치하는 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베리아와 주변에 흩어져 있던 농민들이 프랑스로 북상한 뒤 웨일스 등 남서쪽으로 해서 영국에 들어갔다. 이들은 농업 기술 외에 스톤헨지처럼 거석을 세우는 기념물 전통도 전수했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사냥 무리 집단도 영국에 들어왔는데 두 그룹은 전혀 섞이지 않다가 스코틀랜드 서부의 한 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농민 그룹으로 완벽하게 대체됐다. 아마도 농민 그룹의 숫자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스 박사는 “신석기 농민들의 조상이 훨씬 전에 영국에 들어와 서부에 정착한 사냥 무리 집단이란 증거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며 “그렇다고 그들이 전혀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겠지만 다만 그들의 인구 규모가 너무 작아 어떤 종류의 유전적 리거시의 증거도 남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토머스 교수는 “게임 수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 신석기 농민들은 유럽 전역을 누비며 여러 기후 여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적응력이 높았고 영국에 이르렀을 때 이미 “도구를 다뤄 (tooled up)” 유럽 북서쪽의 작물 재배에 잘 적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구진에 따르면 신석기 시대가 끝나가던 BC 2450년 초기 농민들의 후손들 역시 유럽 본토에서 이주해온 이른바 벨 비커(종 모양 토기·Bell Beaker)로 불리는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서 거의 완벽하게 대체된다. 따라서 영국 신석기 농민들은 몇 천년 동안 두 차례나 극단적인 유전자 변형이 이뤄진다. 토머스 교수는 영국이나 전 유럽이나 신석기 인구가 여러 차례 줄어든 끝에 두 번째 유전자 변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종족끼리 싸움 때문이라고 단선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위험하며 풍토에 적응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차이 같은 경제 요소들이 더 궁극적인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 박사는 “두 가지 유전적 변형 사이에 어떤 공통점을 지녔는지 알아내긴 어렵다. 왜냐하면 둘이 완전 다른 종류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일정 정도로 인구 붕괴가 있었다고 의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인구 붕괴를 불러온 이유는 다르다. 그래서 우연의 일치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결론을 얘기하면 지금 영국인들은 신석기 농민과 유전적 형질을 그렇게 많이 공유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허망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헤어진 남친 보복으로 ‘염산테러’ 당한 여성의 상처 극복기

    [월드피플+] 헤어진 남친 보복으로 ‘염산테러’ 당한 여성의 상처 극복기

    전 애인의 청부로 염산테러를 당한 여성이 2년여 만에 상처 극복을 위한 문신 시술에 나섰다. 잉글랜드 와이트섬 뉴포트 출신인 엘리 체셀(29)은 지난 2015년 포르투갈에서 여행사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만난 클라우디오 구비아(35)와 사랑에 빠졌다. 2년여의 연애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체셀은 애인과 잦은 불화를 겪었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연애가 2년째에 접어들면서 다툼이 잦아졌다. 급기야 그는 내 머리를 문틀에 내리찍는 등 폭행을 가했고 몸도 마음도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데이트 폭력을 당한 뒤 애인과 결별한 체셀은 포르투갈 본토로 가 다시 일자리를 얻었고 데이트 어플을 통해 새로운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관심사나 취향 등 모든 게 잘 맞는다고 느낀 그녀는 2017년 5월 6일 그와의 데이트를 위해 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그녀가 찾는 남자는 보이지 않았고 수상한 한 남성 한 명이 다가오더니 포르투갈어로 “미안해”라고 말하며 엘리 몸에 뜨거운 액체를 들이부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녀는 재판에서 “데이트 어플로 연락이 닿은 남성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갔을 때 그곳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다른 남자가 앉아있었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돌아가려는데 그가 다가와 내 얼굴과 배, 다리 등을 향해 염산을 뿌렸다”고 진술했다. 체셀에게 염산 테러를 가한 남성은 에드문도 헬더 로드리게스 폰세카(44)로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마약 관련 범죄로 체포된 뒤 포르투갈로 송환된지 얼마 되지 않은 무직자였다.체셀은 사건 당시 곧바로 전 남자친구인 구비아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녀에 따르면 구비아는 체셀과 헤어진 후 이메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살해 협박을 했다. 그러나 구비아는 체셀의 소식을 들은 직후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듯 놀라는 시늉을 하며 범행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재판에서 그가 폰세카에게 테러 청부 대가로 코카인을 제공한 것이 드러났고 재판부는 구비아에게 살인미수 및 데이트폭력 혐의를 적용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구비아는 범행을 위해 체셀의 데이트 어플 계정을 해킹하고 그녀가 선택한 관심사와 취미 등을 미리 빼내 폰세카가 그녀를 유인하기 쉽도록 한 정황도 드러났다. 폰세카는 징역 9년형에 처해졌다. 이 사건으로 체셀은 몸의 절반에 달하는 부위에 2도~3도 화상을 입었다.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1년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그녀는 영국으로 돌아와 이제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지 TV 프로그램을 통해 문신 시술로 상처를 가릴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방송에서 그녀는 다양한 문신 패턴에 관심을 보이며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신 시술이 미래를 향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 애인 청부로 염산테러 당한 여성, 문신으로 새 출발

    전 애인 청부로 염산테러 당한 여성, 문신으로 새 출발

    전 애인의 청부로 염산테러를 당한 여성이 2년여 만에 상처 극복을 위한 문신 시술에 나섰다. 잉글랜드 와이트섬 뉴포트 출신인 엘리 체셀(29)은 지난 2015년 포르투갈에서 여행사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만난 클라우디오 구비아(35)와 사랑에 빠졌다. 2년여의 연애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체셀은 애인과 잦은 불화를 겪었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연애가 2년째에 접어들면서 다툼이 잦아졌다. 급기야 그는 내 머리를 문틀에 내리찍는 등 폭행을 가했고 몸도 마음도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데이트 폭력을 당한 뒤 애인과 결별한 체셀은 포르투갈 본토로 가 다시 일자리를 얻었고 데이트 어플을 통해 새로운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관심사나 취향 등 모든 게 잘 맞는다고 느낀 그녀는 2017년 5월 6일 그와의 데이트를 위해 밖으로 나섰다. 그러나 그녀가 찾는 남자는 보이지 않았고 수상한 한 남성 한 명이 다가오더니 포르투갈어로 “미안해”라고 말하며 엘리 몸에 뜨거운 액체를 들이부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녀는 재판에서 “데이트 어플로 연락이 닿은 남성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갔을 때 그곳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다른 남자가 앉아있었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돌아가려는데 그가 다가와 내 얼굴과 배, 다리 등을 향해 염산을 뿌렸다”고 진술했다. 체셀에게 염산 테러를 가한 남성은 에드문도 헬더 로드리게스 폰세카(44)로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마약 관련 범죄로 체포된 뒤 포르투갈로 송환된지 얼마 되지 않은 무직자였다.체셀은 사건 당시 곧바로 전 남자친구인 구비아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녀에 따르면 구비아는 체셀과 헤어진 후 이메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살해 협박을 했다. 그러나 구비아는 체셀의 소식을 들은 직후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듯 놀라는 시늉을 하며 범행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재판에서 그가 폰세카에게 테러 청부 대가로 코카인을 제공한 것이 드러났고 재판부는 구비아에게 살인미수 및 데이트폭력 혐의를 적용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구비아는 범행을 위해 체셀의 데이트 어플 계정을 해킹하고 그녀가 선택한 관심사와 취미 등을 미리 빼내 폰세카가 그녀를 유인하기 쉽도록 한 정황도 드러났다. 폰세카는 징역 9년형에 처해졌다.이 사건으로 체셀은 몸의 절반에 달하는 부위에 2도~3도 화상을 입었다.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1년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그녀는 영국으로 돌아와 이제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지 TV 프로그램을 통해 문신 시술로 상처를 가릴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방송에서 그녀는 다양한 문신 패턴에 관심을 보이며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신 시술이 미래를 향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침략 당했던 말레이시아에 ‘일본군은 영웅’ 위령비 파문

    日침략 당했던 말레이시아에 ‘일본군은 영웅’ 위령비 파문

    일본이 과거 말레이시아에서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나섰다 죽은 일본군들의 위령비 재건에 관여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점령해 막대한 피해를 안겼던 곳에 가해자인 일본군의 위령비를 복원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인 상황에서, ‘영웅’이라는 표현까지 동원된 게 파문의 결정타가 됐다.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문제의 위령비는 말레이시아 북부 크다주의 주도 알로르스타르에 있는 것으로, 1941년 연합군이 장악한 다리를 공격하기 위해 폭탄이 실린 오토바이를 몰고 달려들다 폭발물이 너무 일찍 터져 죽은 일본군 장교와 병사 3명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지난달 크다주 정부는 주페낭 일본 총영사관의 재정 지원을 받아 그동안 방치돼 있던 이 위령비를 78년 만에 복원했다. 그러나 위령비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 일본군 병사가 ‘영웅’이라고 표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말레이시아 전역에 강한 반발이 일었다. 특히 화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1941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말레이반도를 점령한 일본군은 중국 본토의 독립운동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싱가포르에서만 2만 4000∼5만명을 학살하는 등 1945년 패전 때까지 중국계 주민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살해했다.현지 언론은 “침략군이 어떻게 영웅이 될 수 있느냐”라고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위령비는 모든 말레이시아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크다주 정부는 언론의 비난과 화교단체의 항의에 “지역업체의 실수”라고 사과하고 바로 안내판을 철거했지만, 현지에서는 그걸로는 안되고 위령비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화교단체인 중화대회당은 이번주 일본대사관을 방문, 위령비 철거를 요청하는 청원을 제출할 방침이다. 중화대회당은 “침략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며 “위령비를 복구한 것 자체가 배려가 결여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안내판을 만든 말레이시아 역사협회 크다주 지부는 “위령비를 관광명소로 만들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었다”며 “침략행위를 찬양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주말레이시아 일본대사관은 “위령비 재건 비용은 주페낭 총영사관에서 지불했지만, 일본군을 영웅이라고 표현한 안내판의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아사히는 “위령비가 있는 알로르스타르는 마하티르 총리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현재 총리의 3남이 주정부 수석장관을 맡고 있다”며 “이번 일은 야당의 입장에서 친일파로 알려져 있는 총리 가문을 공격하는 절호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말레이시아내 민족간 대립도 나타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모흐드 아스미룰 아누아르 아리스 크다주 관광위원장은 화교 세력을 중심으로 특히 거센 이번 반발에 대해 “이런 식이라면 1511년 믈라카를 점령했던 포르투갈군이 세운 기념비 등도 모두 철거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부 화교계가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경우 민족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경찰에 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군은 말레이시아를 점령했을 당시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계와 인도계는 협조적이라는 이유로 비교적 온건한 대우를 했다. 현지인 중에는 일본의 침공 덕분에 독립이 빨라졌다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대공포+미사일’ 한몸에…국산무기 ‘비호복합’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대공포+미사일’ 한몸에…국산무기 ‘비호복합’

    비호복합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결합시킨 국산무기이다. 대공포와 미사일의 강점을 극대화한 무기체계로, 특히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전투기나 헬기를 요격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우리 육군이 사용중인 자주대공포 K30 비호는 1980년대 국방과학연구소가 연구와 개발을 주도하고 양산은 대우중공업(현 한화디펜스)이 맡았다. 당시 육군은 K1 전차와 K200 장갑차를 개발 및 배치해 대규모 기계화 부대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계화 부대에 대한 공중위협을 방어할 자주대공포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북한이 우리 군이 운용중인 500MD 헬기와 유사한 500D 헬기를 밀수하고, An-2를 통한 특수부대의 대규모 공중침투 위협이 높아지게 된다. 결국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저고도 대공무기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비호는 실전 배치까지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1983년 시작된 연구개발이 1992년에 완료됐지만, 1996년 말에야 시제차량 생산이 이뤄졌다. 하지만 효용성에 대한 논란으로 1999년 11월 실전 배치가 발표됐지만, 실제 양산은 2002년에서야 시작됐다.애초 390여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1996년 국회 예산 심의를 통과하면서 160여대로 대폭 줄게 된다. 2014년부터 양산이 시작되어 이듬해부터 실전배치에 들어간 '비호복합'은 비호의 짧은 사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신궁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추가 장착하고 레이더와 사격통제장치의 성능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항공기 요격에 특화된 대공포는 사거리 2㎞를 넘어가면 명중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이 때문에 사거리 3㎞ 이상부터는 명중률이 높은 지대공 미사일이 사용된다. 비호복합은 이러한 대공포와 미사일의 강점을 통합해 하나의 무기체계에 담았다. 그 결과 비호복합은 기존 3㎞에서 5㎞로 교전 거리가 확대되었고, 저고도 영역에서 다수의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또한 신궁 장착을 통해 3~5㎞ 영역에서는 신궁으로 대응하고, 3㎞ 이내 표적에는 30㎜ 대공포로 교전할 수 있게 되어 그만큼 다수의 공중위협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육군에서 운용중인 30㎜ 자주대공포 비호는 창정비 과정을 통해 비호복합으로 개량되고 있다. 이밖에 비호복합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갖는 국산 무기이다. 비호복합은 인도 육군의 복합 대공방어체계 사업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해외 수출에 성공하면 한국 방산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국가들도 비호복합에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17년 미 본토에서 열린 미 육군의 단거리 방공 무기 체계 시험 평가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능을 뽐내었다. 비호복합 제원(출처 한화 디펜스) 탐지거리 21km 탑재무장 30mm 기관포 2문 / 신궁(4기) 추적거리 7km 최고속도 60km/h 유효사거리 30mm 기관포 : 3km / 신궁 : 6km 발사속도 30mm 기관포 : 2X600발/분, 신궁 : 45초/발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대한민국 국가보안법의 ‘뿌리’는 일제 ‘치안유지법’

    대한광복회 같은 독립운동 단체들의 활동을 처벌하기 위해 일제는 보안법, 집회취재령 등의 법률을 총동원했다. 나아가 또 실제 활동에 나서기 전 단체를 만든 것만으로도 처벌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치안유지법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도입한 국가보안법의 뿌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0년대 들어 독립운동 단체가 늘어나자 일제는 단순한 집회 처벌을 넘어 조직 결성만으로 독립운동을 처벌하기 위한 법률이 필요했다. 특히 1925년 소련(현 러시아)과 국교를 수립하고 보통선거 도입이 확정되자 일제는 본토 내 사회주의 흐름이 퍼져 나갈 것을 우려했다. 이에 1925년 5월 좌파사상과 사회주의 운동을 탄압하는 ‘치안유지법’을 제정했다. 치안유지법 제1조는 ‘국체(군주국, 공화국 등 나라의 형태)를 변혁하거나 또는 사유재산제도를 부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결사를 조직하거나 또는 정(精)을 알고서 그에 가입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직을 만든 것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7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치안유지법은 일본 본토와 조선 땅에서 동시에 시행됐다. 독립운동이 과연 ‘국체의 변혁’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일본 내부에서도 법리적 지적이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단체들이 치안유지법을 근거로 처벌됐다. 국가기록원을 통해 확인된 치안유지법 관련 판결문만 5114건에 달한다. 1948년 이승만 정부와 제헌국회가 만든 국보법에도 치안유지법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순사건을 계기로 탄생한 초기 국보법 제1조는 “국헌을 위배하여 정부를 참칭하거나 그에 부수하여 국가를 변란할 목적으로 결사 또는 집단을 구성한 자는 좌에 의하여 처벌한다”고 규정했다. 일제가 규정한 ‘국체의 변혁’과 유사한 대목 이다. 25개조로 구성된 지금 국보법과 달리, 초기에는 치안유지법과 비슷한 6개 조항으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형사적 특별법 성격을 갖고 있는 국보법은 1953년 제정된 형법보다 5년이나 앞서 만들어졌다. 일제 사법체제를 근간으로 만들어진 법률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텍스트의 유사성도 있지만, 사상을 통제하는 법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국보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일제를 겪으며 쌓인 오랜 경험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 대상이 독립사상에서 좌파사상으로 바뀐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진감래’ 고진영… 13개월 만에 웃다

    ‘고진감래’ 고진영… 13개월 만에 웃다

    최종 라운드 7타 줄여 4타 차 뒤집기 쇼 “어메이징 데이”라고 부를 만큼 대역전극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째를 맞은 고진영(24)이 4타 차의 열세를 뒤집고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본토에서 수집한 첫 우승컵이다. 지난해 신인왕 고진영은 2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류위(중국)을 비롯해 제시카·넬리 코르다 자매(이상 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 4명의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13개월 만에 투어 3승째를 수확했다. 상금은 22만 5000달러(약 2억 5000만원)다. 투어 데뷔 한 해 전인 2017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해 LPGA 투어에 무혈입성한 고진영은 이듬해 2월 호주오픈에서 2승째를 신고했지만 이후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선두에 4타나 뒤진 채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뒤 14번 홀(파3)에서 16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 ‘선두추격-공동선두-단독선두’를 차례로 만들어 내더니 경쟁자의 ‘자멸’까지 등에 업고 최종 우승을 노래했다. 고진영의 뒤를 끝까지 추격한 존재는 류위.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류위는 15번홀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공을 그대로 홀에 떨구며 고진영과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고진영이 경기를 모두 마친 마지막 18번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그는 세 번째 샷마저 홀에서 약 5m 남짓 떨어진 지점에 떨어뜨린 뒤 파 퍼트에 실패해 무릎을 꿇었다. 고진영은 류위의 파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비켜가자 “어메이징 데이”라며 환호했다.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 공동 3위 각 1차례 등 빼어난 성적을 낸 고진영은 “자신감도 더 많이 불렸다. 다음 대회를 대비해 스윙이나 퍼트 점검도 꼼꼼히 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안 시스터스’는 올해 열린 LPGA 6개 대회에서 4승을 쓸어담으며 시즌 초반부터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골드러시부터 21세기까지…역사 품은 ‘멜버른의 얼굴’

    골드러시부터 21세기까지…역사 품은 ‘멜버른의 얼굴’

    노란색의 플린더스스트리트 역만큼은 멜버른 여행에서 반드시 기억에 남는다.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의 주도 멜버른. 멜버른 사람들에게 “시계 밑에서 봐”라는 말은 플린더스스트리트 역 앞에서 만나자는 의미와 같다. 역 입구에 런던의 빅벤이 연상되는 둥근 시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은 여행의 중심이자 약속 장소여서 항상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색 바랜 트램이 덜컹거리며 기차역 앞을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21세기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지만 시선을 멀리하면 좀 달라진다. 우아한 유럽풍 건축물 뒤로 번쩍거리는 초고층 빌딩들이 삐죽빼죽 솟아 있다. 멜버른은 호주에서 가장 고풍스러우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도시다. 1851년 금광이 발견되기 전까지 멜버른은 낙농업으로 살아온 조용한 지역이었다. 골드러시가 시작되면서 이민자들이 모여들었고 멜버른은 산업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교통의 중요성이 커지게 된 것은 당연한 일. 1854년에 세워진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은 가파른 경제발전의 결과물이다. 이때만 해도 헛간 같은 가건물로 만들어진 작은 역이었다. 디자인 공모와 공사를 거쳐 1910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형태를 완성하게 된다. 대영제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큰 도시였던 멜버른은 1956년 남반구 최초로 올림픽을 개최할 만큼 번영을 누렸다. 그러면 왜 ‘플린더스’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우리나라의 ‘퇴계’나 ‘세종’ 같은 지명처럼 호주에서는 플린더스라는 지명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플린더스는 호주의 역사에서도 퍽 중요하다. 올 1월 런던 시내 공사 현장에서 매슈 플린더스(1774∼1814)라는 이름이 새겨진 관을 발견했다. 플린더스는 19세기 초 호주의 해안과 섬, 오지 등을 항해하며 ‘오스트레일리아’라는 국명을 제안한 영국 탐험가다. 플린더스는 아프리카를 최초로 횡단한 유럽인 리빙스턴에 비유해 ‘호주의 리빙스턴’이라고도 불리며 유럽 이민자가 많은 호주에서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는다.호주인들은 의미 있는 자연이나 건축에 플린더스의 이름을 붙였다. 애들레이드의 플린더스대학교, 남호주의 플린더스산맥 국립공원, 호주 본토와 태즈메이니아 사이에 있는 플린더스 섬 등. 그중 가장 익숙한 것이 멜버른의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이다. 골드러시로 시작한 플린더스스트리트 역은 멜버른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고 빅토리아 시대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에 호주 빅토리아주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박록삼의 시시콜콜] 울려라, 남북 핫라인

    1960년대는 냉전(冷戰)의 시대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대 수장인 미국과 소련은 전지구적 패권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념 영토’ 확장을 위해 제3세계 국가 및 신생독립국 등에 대한 정치적 지원과 개입, 각종 공작을 벌임은 물론, 체제 우위를 입증하기 위한 경제 패권 대결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더불어 핵무기 등 첨단무기 개발 등 군사 분야는 물론, 스포츠, 우주항공, 생명과학 등 분야 역시 미-소 냉전의 수없이 많은 분야들 중 하나였다. 초강대국이 냉랭하게 갈등하는 대결의 상황은 언제든 직접적 무력 충돌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실제 일촉즉발 열전(熱戰)의 위기도 많았다.●빈번한 접촉과 대화로 3차세계대전 막은 미-소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2년 소련이 공격용 핵미사일 기지를 쿠바에 건설하려다 미국의 저지로 실패했던 상황이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주와 150㎞도 떨어져 있지 않다.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하는 핵미사일이 이 곳에 배치된다는 건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싫을 만큼 끔찍한 일이었다. 미 군부 강경파들은 쿠바를 침공하자고 요구했고, 당시 미 대통령 케네디는 고심 끝에 쿠바 침공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여전히 전쟁 위험을 내포한 쿠바 해상 봉쇄로 소련을 압박했다. 미국과 소련의 전면적 전쟁은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했다. 아무리 으르렁 대더라도 전면전을 원하지 않았던 미-소는 두 나라 정상의 친서 교환 등 치열한 물밑 접촉 끝에 서로 한 걸음씩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소련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고, 미국은 쿠바 침공은 물론, 해상 봉쇄도 풀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소련이 꼬리를 내린 모양새지만, 소련 또한 상응하는 실리를 챙겼다. 미국은 터키에 배치된 미사일을 6개월 안에 없애기로 약속했다. 충돌의 위기를 대화로 풀어낸 미-소는 오해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무력 충돌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갖게 됐고, 이듬해인 1963년 8월 두 나라 정상이 바로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 백악관과 크레믈린 정상끼리의 직통 전화였다. 핫라인은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6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시리아·요르단 등 중동국가들의 전쟁에 대해 미국과 소련이 ‘직접적으로 참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핫라인으로 교환하며 확전을 막기도 했다. 그밖에도 미국과 소련 사이 꽤 많은 핫라인이 울려댔고, 북한 문제, 중동 문제 등에서 많은 불필요한 오해를 풀고, 군사 충돌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도록 기능했다.●2018년 정상간 핫라인 첫 개설...아직 한 번도 안 울려 남북도 핫라인이 있다. 1971년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직통 전화가 연결됐다. 이후 항공관제용, 경제협력용, 군 상황실 연락용, 열차운행용 등 여러 연결 전화들이 있었다.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연결과 단절을 반복해왔다. 다만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핫라인은 아니었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국정원과 북한 통일전선부, 남북 정보기관의 수장을 연결하는 핫라인이 설치되었다.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한 핫라인이었다. 그리고 2018년 드디어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 책상 위에 새 전화기를 각각 한 대씩 놓았다. 4·27 정상회담 직전인 4월 20일 언제든 정상끼리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진짜 핫라인’을 개설했다. 당시 시험 통화를 통해 바로 곁에서 얘기 나누듯 선명하게 잘 들린다고 확인됐다. 하지만 이 핫라인은 1년이 다 되도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낙연 총리는 “시험 통화 이후 핫라인이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북한이 핫라인 가동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북미 하노이회담이 구체적 성과 없이 끝났지만, 그래서 북미간의 갈등이 다시 점차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남북 핫라인은 울려야 한다. 핫라인이 자주 울릴수록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그만큼 정교해지고, 현실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가까운 어느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 책상 위에서 갑자기 울린 전화 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비핵화의 필요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설득하고, 종전선언-평화협정이 한반도의 미래에 얼마나 멋진 미래를 안겨줄지 찬찬히 서로 대화 나누며 이해를 높여가는 모습까지 함께 상상해본다. 그러니, 꼭, 울려라, 핫라인!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하나금융투자, 나도 중국 대기업 주식에 투자해 볼까

    하나금융투자, 나도 중국 대기업 주식에 투자해 볼까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별, 지역별 수익률이 차별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채권 가격이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식과 채권에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0일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시작됐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추가로 올려 달러 강세가 계속된다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자산배분펀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 조절을 통해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와 수익률이 높은 중국 대기업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하나UBS 중국 1등주 자산배분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주식은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상장 기업들 중 각 업종을 대표하는 20개가량 종목에 투자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소비재와 정보기술(IT), 헬스케어, 게임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중국 1등주에 투자한다”면서 “중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이 높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부분 환헤지로 환율 변동 리스크도 줄인다. 수수료는 최대 연 1.91%이며 중도 환매수수료가 없어서 가입한 뒤 언제든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KEB하나은행 모든 영업점과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박’ 꿈꾸는 두 박

    ‘대박’ 꿈꾸는 두 박

    작년 우승자 박인비 ‘2연패·20승’ 각오 세계 1위 박성현, 3개 대회 연승 노려2019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미국 본토에 상륙해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다. 시작 무대는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리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이다. 지난 1월 20일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회로 시즌을 열어젖힌 LPGA 투어는 이후 호주와 태국, 싱가포르에서 4개 대회를 치르며 본토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일단, 앞서 열린 5개 대회에서 지은희(33), 양희영(30), 박성현(26)이 3승을 합작한 ‘코리안 시스터스’의 승전보가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과 2017년 투어 대회의 절반에 가까운 15승을 수확했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승수였는데, 당시에도 한국 선수들은 3월까지 치른 7개 대회에서 각각 4승과 5승을 올렸다. 게다가 2011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는 김효주(2015년)와 김세영(2016년)에 이어 박인비(왼쪽·31)가 지난해 우승해 한국 선수들에겐 ‘텃밭’이나 다름없다. 특히 지난해 박인비는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5타 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대회 2연패와 함께 투어 통산 20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3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성현(오른쪽)은 싱가포르 대회에 이어 2개 대회를 거푸 제패하며 시즌 첫 2승 고지에 도전한다. HSBC 월드챔피언십에 이어 곧바로 출전한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필리핀과 대만여자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 대회는 박성현이 나갈 만한 대회는 아니었으나 필리핀 기업의 후원을 받기로 하면서 출전을 약속한 대회였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면 박성현이 이번 파운더스컵에서도 우승할 경우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된다. 최근 2년 동안 이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던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3위인 호주교포 이민지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美 보란듯 홍콩~마카오~광둥성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 야심

    중국 정부가 오는 2035년까지 홍콩(香港)과 마카오(門), 중국 광둥(廣東)성의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어 첨단 기술력을 갖춘 도시군(群)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웨강아오(港) 다완취’(大灣區·Greater Bay Area)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18일 모두 11장(챕터)에 걸쳐 2만 5000자가 넘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청사진을 담은 ‘웨강아오 다완취 발전계획 개요’를 각 정부 부문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은 이에 따라 2022년까지 프로젝트 구상의 기본 틀을 세우고 2035년에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 경제체제 구축을 끝낼 방침이다. 웨강아오의 ‘웨’는 광둥성, ‘강’은 홍콩, ‘아오’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다완취’는 대규모 베이(연안) 지역이라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와 맞먹는 규모의 아시아 최대 단일 경제권이 탄생하는 것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하는 이 프로젝트 사업은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선전(深),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중산(中山), 둥관(東莞), 후이저우(惠州), 장먼(江門), 자오칭(肇慶)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통합하는 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 기술 개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다완취를 첨단 도시 클러스터(산업집적지)로 탈바꿈시켜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지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에 있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를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셈이다. 웨강아오 다완취는 각 도시들이 지닌 특색을 강화하고 이들 지역 간에 협력·발전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국무원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와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주장(珠江)삼각주 일대 9개 도시의 투자와 사업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개방형 경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마카오 산업협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첨단 장비 제조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우선 웨강아오 다완취의 핵심 도시인 광저우, 선전, 홍콩과 마카오에 각각의 역할을 부여했다. 광저우는 웨강아오 다완취의 내륙 행정중심 도시로, 선전은 경제특구 및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로 각각 조성된다.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점 도시로, 마카오는 국제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이들 도시의 연계 강화를 위해 ‘다완취 국제상업은행’을 설립하고 광저우 난사(南沙)신구를 자유무역시험구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콩·마카오의 금융업체 및 연구·개발(R&D) 기업들은 본토인 광저우와 선전, 주하이 등에 진출할 때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도 이 지역에 취업할 경우 교육과 의료, 노후 대비, 주택, 교통 지원 등에서 본토 주민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 조성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즉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의 공존)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쑹딩(宋丁) 중국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현재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 내 분산된 사회 및 법률, 관습 제도 등이 자원의 자유로운 흐름을 저해해왔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통합을 돕고 5G 기술을 선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미래의 첨단 통신·정보기술 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웨강아오 다완취 구상은 2017년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처음 공개하며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세계 3대 베이 경제권과 겨룰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을 모두 갖췄다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다. BB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면적은 5만 6000㎢, 인구는 7112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6412억 달러(약 1858조원)에 이른다. 경제 규모로만 따져도 우리나라(1조 6198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여기에다 세계 3위와 5위, 7위 항구인 선전항과 홍콩항, 광저우항이 자리잡고 있고 국제공항 인프라 등 물류 여건도 최상이다. 항공 여객수도 연간 1억 1000만명에 이른다. 첨단 제조업 분야 입지 경쟁력에서 한국과 대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웨강아오 다완취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수출국 순위서 일본을 끌어내리고 유로권과 미국, 독일에 이어 4위에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웨강아오 다완취를 연결하는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시진핑 주석은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10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를 개통했다. 해상 구간 22.9㎞와 해저 터널 구간 6.7㎞가 포함돼 있는 이 다리 개통으로 자동차로 4시간, 배로 1시간이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됐다. 앞서 9월에는 광저우와 선전, 홍콩을 연결하는 광선강(廣深港)고속철이 개통됐다. 이 덕분에 바다 위 다리와 고속철 완공으로 이 지역 도시는 이미 1일 생활권에 진입했다.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의 9개 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이 건설 중이고, 선전 등 광둥성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의 금융·보험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구상으로 홍콩과 마카오에 정착한 일국양제 제도가 사문화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콩인들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홍콩을 잇는 고속철 개통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고속철이 개통되면 터미널 관리 등을 이유로 본토 관계자가 홍콩에 근무하며 정권에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홍콩 헌법에서는 중국 본토 정부 관계자가 홍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고속철이 개통됐다. 홍콩 야당인 시민당은 “홍콩인들이 이번 구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홍콩인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야당인 민주당 역시 “홍콩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구상”이라면서 “결국 홍콩이 본토 도시들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 경제권에 비해 웨강아오 다완취 지역에는 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광둥성에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과 같은 글로벌 명문대가 없어 지속적인 인재 충원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걸림돌이다. 선전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중싱(中興)통신(ZTE), 테크 및 게임업체 텅쉰(騰訊·Tecent),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 DJI, 전기차용 배터리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대표적인 혁신기업이 몰려 있지만 이들 기업이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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