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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폭력시위 시대착오”/「8·15 친북행사」 각계 반응

    ◎경찰 유린 「치안공백」 우려… 엄단을/북 노선 답습·교통체증 유발 “이제 그만” 일부 대학생과 재야단체가 개최하려는 「8·15 조국통일 범민족청년학생 축전」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다.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동원한 폭력시위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북한의 식량난 등 어려운 실상이 속속 전해지는 마당에 북한의 노선을 답습한 듯한 주장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국가 보안법 폐지」「미군 철수」 등의 구호에 식상해 한다. 진압 경찰과 차량을 무차별 공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학생들 스스로 비민주적이고 반국가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한다.그렇지 않아도 흔들리는 치안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국자유총연맹=학생들의 밀입북은 엄연한 실정법인 보안법을 위반한 철부지 행동이다.국민은 잇따른 귀순자들의 증언을 통해 아직도 군비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의 실체를 잘 알고 있다.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의 과격성에 대해우려와 당부에만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말려야 한다. ▲서성철(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 사무차장)=우리사회는 지금 개혁이라는 변화의 노력을 하고 있다.과격한 폭력시위는 시대착오다.대다수의 국민에게 지지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저의 마저 의심케 한다.통일은 정책적 차원의 대화와 토론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김기형(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간사)=과격과 폭력으로 치닫는 시위문화 자체가 잘못됐다.경찰차량을 불사르고 폭력을 휘두를 만큼 사회가 꽉 막힌 것은 아니다.북한의 실정이 잘 알려진 상황에서 과격한 통일논의는 그 본질을 의심케 한다. ▲유명근씨(29·회사원·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대한적십자사가 남북대화를 제안하는 등 남과 북이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학생들도 가급적 공식적인 방식으로 통일운동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과격·폭력 양상으로는 국민들만 걱정하게 하고 학생들이 바라는 성과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용인군(25·연세대 행정3년)=범청학련 통일대축전 때문에 도서관 출입이불편하고 교통이 막혀 짜증이 난다.행사도 좋지만 취업을 앞둔 일반 학우들을 배려했으면 한다.기성사회에 대한 비판을 폭력시위만으로 해결하려는 일부 학생들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노수정(31·주부·서울 강서구 화곡동)=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잘못이다.학생들의 시위로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치안에 공백이 생길까 우려된다.
  • 교육위기 본질은 무엇인가/박성수 서울대 교수·교육학(시평)

    우리교육의 위기설이 나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교육을 이대로 놔두면 큰 일이 난다고 하는 위기 의식은 꽤나 오래 전에 형성되어 내려오고 있다.느끼고 있는 위기의 심각성이나 내용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교육이 본질적으로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만은 많은 사람에게 공통인 것 같다. 입시지옥으로 대표되는 과도한 경쟁과 주지교육으로 통칭되는 학교 교육을 문제의 원인으로 보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이 있다.입시 제도가 개선되고 교육과정이 개혁되면 교육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아울러 교육 재정을 필요한 만큼 확보하고 행정과 제도를 충분히 민주화하면 우리 교육의 장애는 대부분 제거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가고 있는 선진 국가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을 합리적이고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해결하고 있다.입시 경쟁,인성 교육 문제,행정이나 정책의 과제를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불만이 거의 없는 교육 선진국들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라들에서도 청소년 문제,마약과 범죄,가정 파탄,도덕성 상실 등과 같은 인간 문제가 심각하다.정신 질환,범죄 행위,정서적 불안정,가정 위기 같은 문제는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나라들이 적지 않다. 현대 세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교육의 허점이 있어서 이러한 문제들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심각하게 검토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현대 교육은 컴퓨터와 과학적 분석에 근거해서 정확하게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외견상 완전무결하게 보일 때가 많다.그러나 현대 교육에서 19세기의 교육보다도 더 큰 결함을 찾아볼 수 있다.교육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객관화된 지식과 기능의 세계를 다루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사람을 교육할때 「먼저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사람이 되는 길은 바른 마음을 갖는 것임은 물론 생활 전체를 똑바로 함에 있었다.교육이란 생활 전체를 파악하고 의미있게 지도하여 아름다운 가치를 실현하는 일생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었다.사람을 만들어 가는 교육에서 지식의 정수가 담긴 교과서를 학습함에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가 바로 생활전체를 음미하고 재음미하여 가치로운 삶의 형식을 익히는 것이었다. 불행하게도 생활 전체를 교육적으로 지도하는 전통은 20세기 후반에 와서 붕괴되었다.교과지도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과정 운동은 생활의 교육적 지도를 교육의 중심 자리에서 밀어내었다. 그 결과 생활 전체를 교육적으로 의미 있게 다루는 대신 교과 지도를 위한 보조적 기능을 하는 것에 머물러 있게 하였다.「먼저 공부를 해라」 또는 「먼저 기술을 배워라」라는 것이 지상명령으로 바뀌었다.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참다운 인간성을 외면하고 생산 요소로서의 노동과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게 되어 인간 상실의 비극을 초래하였다. 학교교육은 교과 지도,생활 지도,학교 행정의 삼각 다리가 균형 있게 발달될 때 탄탄해진다.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교과 지도와 학교 행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상당히 깊이 있고 광범한 범위에 걸쳐 전문적 노력을 해왔다.교육 문제의해결을 위한 노력은 주로 입시 제도,교육 과정,학교 운영,교육 제도 등에 초점을 두었다.반면에 우리 나라는 물론 현대 세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교육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거의 못하고 있다. 교육 위기를 얼마나 바르게 다루어 가느냐는 생활 전체를 교육적으로 지도해서 사람다운 사람을 얼마나 잘 길러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한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온 마을이 참여해햐 한다는 힐러리 클린턴의 외침은 이런 맥락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한 사람의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기 위해 정부나 매스컴,부모나 교사의 힘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이웃 사람,상점의 고용인,버스 기사,지나가는 행인 등 모든 사람들이 그 한 사람의 모든 생활이 아름다운 가치를 실현하도록 돕는 일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공동체의 건설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아닐까?
  • 「자민련 우군 만들기」 기대/여 「여야동수 상위」 정기국회 대책

    ◎야와의 당정협의 늘려 책임분담 구상도 정기국회 개회 한달여를 앞두고 신한국당의 속내가 겉모습과 달리 그리 편치않은 것 같다.여야가 맞부딪칠 현안의 심각성 뿐아니라 16개중 13개 상임위가 여야동수로 구성돼 그렇지않아도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8·8개각」으로 3명의 의원이 입각함으로써 자의폭이 되레 줄어든 탓이다. 그렇다고 현재 남아있는 7명의 무소속의원들을 모두 영입할 수도,또 설령 이들의 전원입당이 성사된다 해도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이다.강삼재 사무총장도 『입당의 문호는 항상 열려있으나 한 두명 의원을 더 영입한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결국 여권은 기본 구도를 뒤엎을 만한 뾰족한 묘책이 마땅치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정기국회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예산을 포함,각종 법안의 입법 과정에서 여야간 첨예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벌써부터 그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상임위와 특위에서 표대결이 불가피한 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신한국당은 현재 이를 타개할 묘수로 대략 두가지 방안을 염두에 두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의 공조와해 전략이다.설사 와해까지는 가지못하더라도 최소한 「틈새」를 넓히려는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여겨진다.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남북문제,노동법 개정에 대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견해차가 커 우리가 끼어들 공간은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구상은 무엇보다 지난 임시국회 개원협상에서 보인 자민련의 태도와 절충안의 성격에 근거한다.당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첨예한 대치국면에 있을 때 자민련의 절충안이 물꼬를 트는 데 주효했다고 보고있는 것이다.절충안 또한 본질적으로 국민회의보다 신한국당 쪽에 유리했다는 평가이다. 원내총무실의 한 관계자는 이를 놓고 『자민련에 야당출신 의원은 2명 뿐』이라고 양당의 「동질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즉 신한국당은 현안에 대한 논의과정을 통해 자민련을 우군으로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있다. 다른 하나는 현정국의 기본틀을 무너뜨리는 전략의 구사다.일단 여야대립이라는 기본인식에서 벗어나 자민련,민주당,무소속을 가리지 않고 사안별로 연대한다는 구상이다. 다시 말해 주무부처장관의 주요현안에 대한 야당보고 정례화와 야당과의 당정정책협의 확대등을 통해 국회안에서 사안별 공조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는 결국 국정에 대한 야당의 책임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렇게 되면 여론을 의식,과거처럼 무턱대고 「일단 반대」라는 식으로 나아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그러나 두가지 전략 모두 여야간 신뢰와 보다 큰 정국틀에 대한 물밑협상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게 문제이다.자민련 안택수 대변인 역시 『단기적인 목표나 지엽적인 문제에 대한 공조는 어렵다』고 말한다.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도 『여야 사이에 아직 그런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 올림픽 종목선택 신중히 하자(해외사설)

    올림픽 시작 1백주년을 기념한 이번 애틀랜타올림픽은 역대 대회중 가장 많은 종목과 메달수를 기록했으며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한 대회로 추켜세우고 있으나 선수의 기록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문제는 종목이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늘어나 올림픽정신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다.또 개별적인 경기성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의 올림픽은 종목선택에 보다 신중한 선별이 있어야 할 것이다.쉬운 예로 올해 추가된 비치발리볼과 산악자전거등을 보자.주말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이 종목들이 육체성과의 절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이스베스티야지는 올림픽게임들이 미국중심적이고 세계 여느 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종목이 많으며,심지어는 캘리포니아 주민도 들어보지 못한 종목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또 올림픽경기에 있어 그 서열이 의심스러운 스포츠도 있다.야구와 농구·축구 등이 그것이다.이들 종목에게는 올림픽이상으로 중요한 다양한 대회가 있다.올림픽에 있어서 이러한 경기들은 들러리에지나지 않는다. 또 팀별로 겨루는 경기는 다소 본래취지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필드하키·야구·핸드볼·수중폴로 경기등은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극적 효과와 강렬함에 있어 1대1로 겨루는 경기,즉 필드·트랙경기·수영·다이빙·체조·역도·레슬링경기에 비견될 수 없다.전통적으로 훌륭한 스포츠를 제외하고 종목수를 줄인다면 올림픽 경기종목 축소지향자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일단 4년에 한번씩 양궁이나 펜싱을 TV에서 보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만 간추려내는 좋은 제안이 있다.이동할 때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를테면 요트경기나 사이클등은 다른 범주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좋을 것이다.공을 사용하는 것도 재고되어야 한다.고대 그리스식 정신을 되살릴 수 없다면 올림픽은 할 필요도 없다.
  • 공천 배제와 공천 포기(사설)

    국민회의가 내달 12일에 실시될 서울 노원구청장재선거에 후보공천을 하지 않고 자민련후보를 밀기로 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신한국당이 중앙정치개입을 막기 위해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배제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회의는 후보공천이 정당의 본질적 임무이며 지자제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공천포기는 스스로의 논리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왜 「그토록 중요한」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포기했는가.노원구청장의 재선거는 당초 국민회의 소속 최선길전구청장이 금품을 돌린 선거부정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당선무효가 된 데 따른 것이다.공천자의 잘못과 그로 인한 행정공백 등 결과적으로 해당지역 주민에게 끼친 피해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자숙하는 뜻에서 예외적으로 후보공천을 포기한 것이라면 수긍할 수도 있다.그렇다고 후보자를 구하지 못해서도 아닐 것이다.이 지역 국민회의 소속 국회의원은 자체후보공천을 통한 명예회복을 주장하며 이념과 정책노선이 다른 자민련과의 공조에 이론을 제기한 것으로 보도되었다.결국 중앙당차원에서 자민련과의 공조를 위해 일선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민련에 선물을 주듯이 공천을 포기한 것이다.자민련 관계자들은 김대중 총재를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까지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선거법에 금지된 사실상의 연합공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회의는 김총재의 대권전략 내지는 중앙당의 당리당략에 따라 공천권을 남용한 것이다.공천권행사든 정당공천 포기든 어디까지나 중앙당의 필요에 의해서 되는 것이지 지방주민의 이익이 결정요인이 아니라는 중앙정치의 지방자치개입을 반증하고 있다.역설적으로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앞으로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공천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고,선심쓰듯이 남한테 주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 공천이라면 굳이 정당공천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앞으로 국회특위의 논의과정에서 아예 공천배제로 명확히 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 랜드연 등 작성 「보고서」 평가/스테판 로젠펠트(해외논단)

    ◎“미 국익보고서 지나치게 보수·고립적”/국가의 보존·자유위협 않는 중국인권 「핵심」 분류/소말리아 문제등은 제외… 국제무질서 초래 우려 최근 미국에서 랜드연구소등이 공동작성한 「미국의 국익」이란 보고서가 향후 미 외교정책의 방향과 관련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칼럼니스트 스테판 로젠펠트는 워싱턴포스트지 오피니언난을 통해 이 보고서의 논거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며 고립주의적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미국국익의 잣대」란 제목의 그의 글을 소개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술는 이제 외교정책의 영원한 양대 지주라고 할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이익과 가치,세력균형과 인권우선 사이를 완벽하진 못하나 그런대로 꽤 능숙하게 줄을 타는 「경지」에 이르렀다.원칙적으로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냉전의 종식으로 이 양축에 대한 선택문제가 미 외교에서 심각하게 다시 제기되어 왔다.외교정책 자체를 따지기 전에 대통령 재임선거와 관련해 외교의 국내정치 파장 측면에서 일괄해보면 클린턴은 외교에선 누구나 그보다 한수위로평가하는 조지 부시 전대통령보다 오히려 더 나은 점수를 받고 있다.선거가 임박했던 4년전의 이 무렵 부시는 국제문제를 덜 다루는 편이 정치적으로 득이 되는 판국이었는데 지금의 클린턴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외교는 노골적은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비판받을 소지가 자주 엿보이는데 최근 랜드연구소,하버드대 과학국제관계센터,닉슨 평화자유센터가 공동 작성한 무게있는 「미국의 국익」 보고서는 이 빈틈들을 잘 지적하고 있다.이 보고서 작성위원회는 당이 다른 현 상원의원 1쌍과 다른 행정부의 전직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1쌍이 포함되어 그런대로 양당간 균형을 맞췄다.그 내용도 이전부터 단골로 미 국익으로 꼽혀져 온 것들이 그대로 나열되기도 했지만 이제껏 그런 취급을 받지 못해온 것들을 「핵심」이란 강조어와 함께 새롭게 조명했다.여기서 국익은 「핵심적」,「아주 중대한」,「중요한」,「덜 중요한」등으로 순서가 매겨졌다.보고서는 미국의 핵심 국익으로 다음 5가지만을 들었다.핵공격의 저지,적성국가에 의한 유럽·아시아 지배 예방,미 국경선에 연한 지역에 주요 적성국가의 출현 및 해상통제권 장악 저지,세계 무역·금융·에너지·환경 시스템의 붕괴저지 그리고 동맹국의 계속적 생존보장 등.매우 흥미로운 내용인데 어떤 논리를 근거로 이런 분류와 선택이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린다.보고서는 미국인들의 안녕과 복지를 자유롭고 안정된 국가체제에서 유지하고 고양시키는데 필수적일 때,「핵심」으로 분류한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다음과 같이 부연설명한다.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인권문제 같은 사안을 미국의 핵심적 이익이라고 부르곤 한다.그러나 금세기 들어서도 어느 시기에나 많은 국가들이 대대적인 인권침해를 당당한 정부시책으로 행해왔음을 알 수 있다.이같은 위반은 분명 미국의 가치관에 해를 끼치며 인권존중 원칙을 전 세계에 세우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과 상충된다.그러나 이런 위반은 아무리 공식적으로,대대적으로,조직적으로 행해진다 하더라도 미국의 보존과 자유를 위협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종족말살의 저지,또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핵·생화학무기가 사용되는 것을 저지함 등을 핵심 미 국익 사항으로 분류하지 「않은」 자신들의 결론이 분명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자신들의 판단을 강력히 옹호한다.르완다나 부룬디의 종족말살 전쟁,인도와 파키스탄간에 우려되는 핵무기 사용및 이의 저지문제가 과연 엄격히 따져 미국이 기본적인 제도와 가치관을 손상당하지 않은 채 자유국가로 살아남는데 필수적이냐고 묻고 있다.이런 잔학행위는 분명 자유롭고 안정된 국가안에서 미국인의 복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터이나 「미국의 자유와 생존을 유지하고 고양하는 정부의 능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을까」라면서 보고서는 이런 사안을 한 단계 낮은 국익으로 분류한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이 보고서의 선택은 보수적이며 그것도 아주 야심적이라 할 수 있다.최고의 지도력·파워 그리고 2등과의 큰 거리를 노력끝에 마침내 달성했으며 이제 이를 온존시키고자 하는 나라에 맞는 내용이다.또 국가정책이 어떤 이상과 정열을 지닌 일반대중에 의해서 보단냉정한 엘리트들에 의해 결정되는 나라에는 맞는다.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접근자세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보스니아나 소말리아·아이티 문제는 보고서의 말처럼 언뜻 덜 핵심적인 사안으로 보이지만 잘못되면 아주 치명적이고 엄청난 국제 무질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이를 사전에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 대학도 국제경쟁력 갖춰라/최홍운 사회부장(데스크시각)

    우리 대학도 이제 그야말로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그 싸움에서 이겨야만 살아남는 처절한 생존경쟁이 전개되는 것이다. 교육부가 30일 확정 발표한 「고등교육부문 대외개방 계획」은 바로 이같은 대학의 국제경쟁시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즉 97년도부터 국내대학이 외국대학과 교육프로그램을 공동운영토록 해 교육시장의 빗장을 푼 뒤 98년도부터 외국대학의 설립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99년 이후에는 개방의 폭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제화,개방화에 따른 세계화 전략 및 교육개혁추진사업으로 정부가 지난 93년부터 정책연구와 공청회·세미나 등을 통한 전문적인 연구와 폭 넓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한 계획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싫든 좋든 국내대학끼리는 물론 외국대학들과도 치열한 「교육의 질」 경쟁을 해야 한다.대학의 경쟁력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가 되고 말았다. 사실 우리 대학들은 그동안 「학벌 중시풍조」속에 「우골탑」으로 불릴 만큼 지나치게 장삿속으로 운영해왔다.가만히 앉아있어도 전국에서 지원자들이 소와 전답을 모두 판 돈을 싸들고 구름처럼 몰려들었으니 장사도 그런 장사가 없었다.수요(지원자)는 넘쳐나는데 공급(대학정원)은 엄청나게 달렸기 때문이다. 대학은 우수 교원 확보라든가 교육시설의 확충 같은 「골치 아픈 문제」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도 그만이었다.그냥 몰려드는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짓고,그것도 모든 학과를 망라한 종합대학으로 만들어 「백화점식 운영」을 하기만 하면 정말 백화점처럼 배부른 장사를 할 수 있었다. 교수들은 교수들대로 몇년 동안 논문 한 편 발표하지 않아도 지나가고 학생들은 또 적당히 학점을 채워 졸업장만 챙기면 됐다. 그러나 사정은 이제 180도 바뀌었다. 우선 국내 교육환경이 공급자(학교)중심에서 수요자(학생)중심으로 발전하도록 변했다.다양한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대학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그것은 21세기에 대비하는 교육개혁의 본질이기도 하다. 정부의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의 성공으로 오는 2003년이면 대학지원자와 대학정원의 수가 같아진다.그 이후부터는 지원자가 오히려 적어진다.그대로 두어도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대학이 속출할 것이다.거기다 편입학 제도의 확대와 대학설립 준칙주의의 도입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특화되지 않은 대학의 도태를 부채질하게 된다.이미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전국 57개대에서 예년보다 2배 이상 많은 1만3천명을 모집한 편입학 시험에 수만명의 학생이 몰려 학생들을 빼앗긴 지방대학들엔 비상이 걸렸다. 질 높은 교육수준을 갖추고 학생들 「모셔오기」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대학 관계자들이 일선 고등학교를 찾아 다니며 세일까지 해야 할 판이다. ○다양·특성화 대학 생존 이런 때 외국대학들이 들어오게 된다.「학생유치경쟁」을 외국 명문대학과도 벌여야 하는 숨가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국제적 수준의 교육서비스를 제공,대학의 안일한 자세에 경종을 울리고 교육의 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인 것 같다.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선진 외국대학의 강의를 듣고 학위를취득케 함으로써 해외유학의 대체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별다른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교육을 통한 수준 높은 인적자원의 육성으로 전체적인 국가경쟁력을 제고할 수밖에 없다.그러기에 대학의 전반적인 향상을 열망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이제 획일적인 운영체제,연구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풍토와 학사운영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새롭게 일어서야 한다.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력을 배출할 수 있도록 대학들은 다양화·특성화에 해야 할것이다.
  • 저질 외국대 밀려들지 않게(사설)

    외국 대학의 국내 진출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허용된다.이미 예고된 고등교육시장의 개방조치지만 저질대학의 유입이나 무국적교육의 확산등 부작용을 막고 우리 대학교육의 질을 국제수준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면밀한 준비작업을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외국의 저질대학이 난립하여 학생이 피해를 입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추어야겠다.물론 당국은 외국 대학의 국내 진출에 있어서 해당국가의 평가인정기구의 인정을 받거나 국가추천을 받은 대학에 한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그러나 내년부터 실시되는 대학설립준칙주의에 따라 운동장도 없는 소규모대학설립이 가능해진 것과 맞물려 외국의 상위권 대학보다는 하위권 대학이 상업적 이익만을 앞세워 밀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외국 대학과 교육프로그램을 공동운영하는 국내 대학의 현명한 선택이 요청된다.교육당국도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 대학의 커리큘럼이나 교수의 질,등록금등 전반적인 문제의 조정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외국 대학의 국내 진출은 궁극적으로 이익을 남기려는 상행위로서이기 때문에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따라서 당국은 저질대학이 밀려들어오거나 유명대학의 이름만 수입,「외제병」을 부추기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세계화도 중요하지만 자칫 기능만 강조하는 무국적교육이 범람해서도 곤란하다.능력과 함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국가관과 양식을 갖춘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인성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현재도 만연돼 있는 외국선호풍조와 문화적 사대주의문제가 외국 대학이 진출해올 경우 더욱 심화확대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우리 교육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국적 없는 기능적 자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대학의 국제화와 연계,고교 교육체계의 재정비도 추진되어야 할것이다.
  • 변호인 집단사임… 맥빠진 분위기/25차 공판 이모저모

    ◎공판 하오 4시 속개 최장 휴정시간 기록 29일 열린 12·12 및 5·18사건 25차 공판은 피고인측의 막바지 반격이 예상됐으나 변호인단의 집단사임과 불출석으로 외양상으로는 「접전」없이 싱겁게 끝났다. ○…황영시 피고인 등의 변호인들은 이날 법원 1층 변호인실에 모여 『재판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재판을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사임계를 제출. 변호인단은 이처럼 「편파적인 재판 진행에 대한 항의」를 사임계 제출의 이유로 내세웠으나 일각에서는 재판의 공정성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라고 분석. 사임계를 낸 변호인들 가운데 일부가 이양우 변호사 등을 만나 사전에 변호인 사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 ○…변호인단의 사퇴로 증인들에 대한 반대신문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바람에 김영일 재판장은 재판시작 한시간만인 상오11시에 휴정을 선언. 이어 하오 공판도 4시에 속개해 평소 2시간 정도의 휴정시간이 5시간으로 늘어나 「최장 휴정시간」을 기록. ○…재판이 시작될 당시만해도 23명의 거물급 변호인단이 포진했으나 이날 공판에서는 국선·사선변호인 등 8명의 변호인만 법정에 나와 맥빠진 분위기가 역력. 사임계를 내지 않은 박준병 피고인 등의 사선변호인들조차 핵심증인인 정승화 전육참총장에 대해 단지 예닐곱가지의 「일반적인」 질문만으로 신문을 종결해 「전의」를 상실한 모습. 검찰도 평소 8명의 검사가 참여했으나 이날은 다음달 1일자로 서울고검으로 인사가 난 임성덕검사 등 4명의 검사가 불참. ○…김영일 재판장은 상오 공판이 끝나기전 장시간에 걸쳐 피고인들에게 변호인단의 증인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 김재판장은 『변호인단이 증인들에 대해 군사반란이나 내란죄의 성립여부 등 본질적인 사안과는 상관이 없는 신문을 하려했기 때문』이라며 『자꾸 재판이 파행으로 가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한 표정. ○…김재판장은 정총장을 상대로 직접신문을 진행하면서 박정희 전대통령 시해사건뒤 군부내의 불만 여론을 알면서도 사퇴하지 않은 이유 등 정총장의 「아픈 곳」을집중적으로 거론해 눈길. ○…이날 하오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최세창 전3공수여단장에 대한 신문이 끝나자 광주에서 올라온 한 50대 방청객이 손을 번쩍 들며 재판장에게 큰 목소리로 발언권을 요청하다 퇴정당하는 소동을 빚었다. 재판부는 『여기는 토론장이 아니다』며 제지하다 방청객이 『할말이 많은데 발언권을 달라』고 계속 요구하자『법정에서 나가라』며 퇴정을 명령.〈김상연 기자〉
  • 감사원 주최 「감사 부작용 해소대책」 토론회

    ◎“국회의 감사활동 평가제도 활성화를”/공정성 검증절차 강화… 감사결과 공개해야/감사중복 최소화위해 지자체 감사권 일원화 「감사 부작용 해소대책」을 주제로 한 제1회 감사원 토론회가 2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한영환 중앙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안문석 고려대 교수(행정학)와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재정정책학)가 주제발표자로 나섰다.이어 김옥연 한국석유개발공사 감사와 김태수 서울시 감사실장,문택곤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감사연구위원장,배병휴 매일경제신문 논설주간,신대균 경실련 조직위원장,안재헌 내무부 감사관,장해익 감사원 제6국장이 토론을 벌였다.다음은 주제발표 내용 요지이다. ▲감사 부작용 발생원인과 유형 및 그 영향(안문석 교수)=감사 부작용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어떤 경우에나 나타나는 감사기능의 부산물이다.따라서 감사부작용을 이유로 감사의 순기능 전체를 없애는 정책이나 대안은 현실성과 이론성을 모두 상실하게 된다. 감사부작용 해소를 위해 감사원이 최근 감사청구제를 실시하고 중복감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감사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의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감사원의 감사활동을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국민에게 알리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국회의 감사활동에 대한 평가제도의 활성화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정보공개법의 활용을 통해서도 가능할 것이다. 둘째,감사원의 기능 가운데 직무감찰권을 없애자는 발상은 직무감찰권이 갖는 부분적인 역기능만 너무 강조한데서 나온 것이다.공직기강 확립및 사정기관의 독점방지라는 측면에서도 존속되어야 한다.다만 성역없는 감사,공개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감사를 통하여 국민적 신뢰를 얻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셋째,감사원의 처분 등에 대한 재심제도를 대폭 보완하여 수감기관의 권리가 보다 넓게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감사기능의 환경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최고의결기관인 감사위원회의 이원구성을 경제·사회 등으로 폭을 넓혀 건전한 상식에 의한 감사가 정착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감사기능은 본질적으로 최종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에 감사기능은 고도의 윤리성과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여섯째,대통령 소속으로 되어 있는 현 감사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의 감사원에 대한 신뢰와 독립성 보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곱째,급변하는 환경에서 부족한 감사전문인을 감사원이 모두 채용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따라서 행정시스템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외부위탁제도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여덟째,수감자의 입장에서 감사를 하고 수감자가 그 당시 최선을 다한 행정행위에 대해서는 면책을 광범위하게 인정하는 「최선면책의 원칙」을 도입하여 공무원의 무사안일 풍조를 제도적으로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홉째,감사에 컴퓨터 및 통신기술 등 과학기술을 폭 넓게 활용하여 정보기술 및 과학기술을 감사행정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선례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감사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박재완 교수)=공공감사의 「패러다임」이 감사환경과 수요의 변화에 걸맞게 바뀌어야 감사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감사결과의 처리에 있어서도 감사기관이 그 방향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보다 수감기관의 창의와 자율을 최대한 존중함으로써 공공효율과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패러다임이 정착되면 수감기관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감사를 희망하게 되고 감사기관은 희소한 공공감사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하여 시장경제의 원리를 일부 도입해야 할 것이다.장기적으로 영국이나 싱가포르,또는 기업회계감사에서와 같이 수감기관으로 부터 감사활동에 소요된 비용의 일부를 감사수수료로 징수하는 방안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감사원의 감사대상기관을 「판별분석기법」에 의해 선정할 것으로 제안한다.미국 내국세청은 납세협력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소득세 신고자를 특성변수별로 추정,탈세가능성을 나타내는 「판별함수공식」을 도출,세무조사의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감사중복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감사권을 감사원으로 일원화하고,다른 상급기관은 감사원의 위탁에 의해서만 감사를 실시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가감사활동을 축소할 것으로 제안한다. 감사수요자의 입장에서 감사결과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감사결과의 처분요구종류의 제한을 완화 내지 폐지하고,감사 결과의 공정성 검증절차를 강화하며,감사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감사기관은 가급적 감사 결과 문제점과 그 원인만 통보하고 정책대안은 제시하지 않거나 권고의 형식으로만 제시함으로써 수감기관장의 자율적·창의적인 문제해결노력을 기속하지 말하야 한다. 감사 결과의 공정성과 객관성의 검증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에 대하여는 ▲감사결과 처리안의 내부조정하는 과정의 「양측익명 심사제」 ▲성과감사의 결과처리안에 대한 외부전문가 심사제 ▲성과감사의 결과처리안에 대한 관련기관의 사전검토·의견제시제를 각각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감사인의 전문성과 자질을 높일 수 있도록 감사기반활동을 확대하여 감사역량을 배양하는 대신 실지감사활동은 축소할 것을 제안한다. 감사기반활동의 강화는 감사의 권위와 신뢰성 제고를 통하여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실지감사활동 축소는 수감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이 「공공감사기준」을 제정해야 한다.감사기준은 감사업무의 품질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감사인이 따라야 할 최소한의 준거로서,감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 정리해고제 등 도입건의/전경련,3자개입·노조정치금지는 유지 촉구

    재계는 23일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변형근로시간제와 정리해고제를 도입하고 근로자파견법을 제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노조의 정치활동과 제3자 개입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고 복수노조를 허용하지 말 것도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하오 6시 30분 서울 롯데호텔 38층 메트로폴리탄 룸에서 30대 그룹 종합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임 노동부장관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건의했다.전경련이 노사문제에 대해 공식 견해를 밝히기는 처음이다. 기조실장들은 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제도는 유지돼야 하며 해고자 복직문제는 본질적으로 노사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법원이 판단·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권혁찬 기자〉
  • 교육다양성 학교에 맡겨라/이정근 행당여중 교장(공직자의 소리)

    ◎획일적인 시책보다 자율성 보장해야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 개혁의 기본 철학은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실현하는데 있다.타율과 획일화가 지배해온 그동안의 교육으로는 변화의 시대,정보화 시대에 대응할 수 없고 교육의 인간화를 실현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의 체제,내용,방법,환경에 걸쳐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한 광범위한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해서 예산의 편성,집행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고 종합생활기록부제가 도입됨으로써 교육의 다양성과 인간화를 실현하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개혁의 큰 물줄기와는 거리가 있는 획일적 교육시책들이 상당수 시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계기교육을 위해 교육청에서 실시하기를 권장하는 각종 글짓기,포스터그리기,표어만들기가 너무 많다.비록 권장 사항이기는 하지만 보고를 해야하는 학교로서는 부담이 된다.그러면 왜 이러한 교육시책 공문을 교육청에서는 애써서 보내는 것일까? 교육청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교육의 한 부분을 학교 단위에서 놓치고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자율권은 주었지만 아직 믿음이 안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그러나 학교 입장에서는 자율권을 보장한다 하면서 실제로는 별로 자율권을 주지 않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교육의 다양성은 자율권이 보장될때 실현되는 것인 만큼 먼저 학교를 신뢰해보는 일이 앞서야 한다.학교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야 되겠지만 시책 부서에서 보다 과감한 정리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하는 교육 본질적 활동을 잘 하려면 그야말로 고군분투해야 한다.보여주는 교육,교육청의 평가에 연연한 교육을 하다가는 우리가 추구하려는 교육개혁의 핵심을 그르칠 수도 있다. 여기에 학교 경영자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그리고 교육시책부서에서도 학교를 신뢰하고 밑받침해 주어야 한다.그래야 학교 나름대로 진정한 교육을 실현하는 다양성과 인간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 북한주민에 희망을 주자/최호중 전 부총리겸 통일원 장관(시론)

    최근 도쿄,북경,모스크바를 차례로 돌면서 공통적으로 듣게 된 것은 북한이 극심한 식량부족과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바로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었다.적어도 20세기 안에는 김정일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 근거로 김정일이 군과 당과 정을 장악하고 있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다가 북한 주민들이 오랫동안 그러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일종의 체념속에 체제에 반기를 들 기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었다. 이것은 수긍이 가는 설명이기는 했지만 다분히 희망적인 관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북한이 혼란에 빠지고 한반도에 중대사태가 발생하면 그것은 그들에게 적지 않은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김정일 체제가 유지돼야 하고 그래서 밖으로부터 원조의 손길이 뻗쳐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이것을 좀더 확대해서 본다면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그들 속셈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통일된 강대한 나라가 이웃에 있어서 만만하지도않고 과거처럼 말을 잘 듣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맞서기도 하면서 위세등등해 하는 것을 좋다 할리 없는 것이다. 도쿄에서,우리는 북방외교를 펴면서 동독이 우리와의 국교를 희망해 오는 것을 이런저런 구실로 피했었는데,왜 일본은 지금까지 마다해온 북한과의 수교를 이 시점에서 서둘러 추진하려 하느냐는 질문을 던져봤지만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북경에서는 당사자간 해결 원칙을 존중하는 중국이 남북 대화를 마다하고 미국만을 상대하려는 북한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한반도에 강력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는 미국의 책임이라고 말하고,미국과의 교섭이 매듭지어진 다음에 북한은 남북 대화에 응해 올 것인만큼 지금 필요한 것은 인내심 있는 기다림이라는 것이었다. 모스크바는 옐친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바로 그 무렵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온통 그 쪽으로 쏠려 한반도 문제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느낌이었고,북한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 보다는 한국·러시아 관계가 수교 당시의 열기 보다는 많이 냉각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다.이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다국간 회의를 제창해온 러시아가 한·미 정상의 4자회담 제의로 냉대를 받고 말았다는 의식을 바닥에 깔고 있는 눈치였다. 우리는 흔히 세계는 냉엄한 것이고 어느 나라건 자국의 이익을 내세우게 마련이라고 들어 왔지만 이번 여행은 이것을 더욱 절감케했다.2천3백만이라는 북한 주민이 단지 그 땅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보통사람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굶주림과 억압속에서 할말을 못하고 신음하고 있는데도,주변에서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김정일 체제를 비판하고 규탄하기는 커녕 계속 그 속에서 견뎌보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북한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밖에서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그러나 하루하루 중병에 빠져들어 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같다.말하자만 암이 전신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비유할만 하다.그렇다면 북한은 아직도 치유가 가능한 상태에 있는 것일까.밖으로부터 원조가 주어진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과연 완치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일까. 북한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그 처지에서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겠지만 북한은 희망이 없다고 했다.이것은 동족인 우리에게 그저 듣고 넘길 수 있는 말이 아니다.김정일 일당에게 희망이 없다면 몰라도 북한 주민에게 희망이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북한 주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물론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우리 힘만으로 부족한 것은 주변 국가나 우방의 협력으로 보완해야 한다.그리고 그 협력을 얻어내는 일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우리 외교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통일도 북한 주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이 그 목적의 하나이다.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통일을 할 것인가 하는 방법 보다는 통일된 나라의 기본질서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냐가 중요한 것이다.
  • 기초단체장 공천배제/여,선거법 개정 검토

    ◎정당 과잉개입땐 국민 외면/「투표율 하한선제」 도입 고려/고위당직자 회의 신한국당은 20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전주시장의 보궐선거 투표율이 17%선에 불과한 것은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한 정당의 과잉개입 결과라고 분석,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배제 방침을 확인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선거법을 개정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전주시장선거의 낮은 투표율은 참여정신을 본질로 하는 민주주의 정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정치권 전체가 현행 지방자치제도에 대해 재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한국당내에서는 지방선거 투표율이 일정선 이상을 넘어야 투표의 효력이 인정되는 「투표율 하한선제도」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일 실시된 전주시장 보궐선거 투표율 17.7%는 역대 선거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같은 지역에서 지난 6.27지방선거 당시의 68.2%,지난 4·11총선때의 61.9%에 비해 엄청나게 낮은 수치다. 이같이 투표율이 저조한데 대해 선거관계자들은 이창승 전전주시장의 불명예 사퇴와 공천 잡음,최근 계속되는 정치권의 대립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박찬구 기자〉
  • “반인륜범죄 심각” 한목소리(정가 초점)

    ◎유해업소 규제 정책혼선 추궁/도덕 회복위한 정부대책 촉구 20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최근 잇따른 성폭행 등 반인륜범죄와 학교주변 유해환경에 대한 추궁이 드셌다.여야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공동체 가치관의 실추를 개탄하고 도덕성과 윤리회복을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자민련 정상천 의원은 『성폭행 당한 여중생이 구급차 안에서 출산을 하고 초등학생 소녀가장이 이웃 주민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뒤 자살을 기도해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정신질환에 걸린 사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홍일점인 국민회의 정희경 의원은 『학교폭력과 청소년 비행은 몇해 전만 해도 학교교육의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로 참으로 참담한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신한국당 황성균 의원은 『학원폭력은 보복의 두려움 때문에 은폐된다』며 『95년 11월부터 96년 1월까지 학원폭력 단속으로 구속된 9천6백44명 가운데 환각제 흡입과 성폭력 사범이 각각 1천3백10명과 5백10명으로 집계됐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자민련 김종학 의원은 『교육부는 비디오방 등을 학교주변 유해업소에 포함,규제를 강화하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청와대 고충처리위는 유해업소의 범위를 축소하라고 교육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정책혼선을 비난했다. 신한국당 이강희·김문수 의원은 『청소년들이 경마에 학비와 용돈을 탕진,경마장이 불량청소년의 아지트·온실역할을 하고 있다』『부천·의정부·안양 등 서울주변에는 학교가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본드를 마시며 비행의 길로 빠진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같은 당 강용식 의원은 『불량비디오와 퇴폐 출판물,무책임한 TV방송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한뒤 『교육개혁의 중점을 인성교육에 두고 유아·초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수성 총리는 『유효적절한 대책을 명쾌하게 답변할 수 없어 송구스럽고 안타깝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은뒤 『인간존중 정책을 실천하겠지만 본질적으로 개개인의 의식 전환에 기대할 수 밖에 없으며 다만 사회지도층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의식개혁운동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박찬구 기자〉
  • 재벌신문 확장경쟁 중지 촉구/부산 참여시민연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 참여자치시민연합은 19일 재벌신문들이 신문부수 확장 경쟁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여자치시민연합은 성명서에서 『막대한 재력을 투입한 부수경쟁이 언론의 본질과 거리가 먼 상업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재벌신문들이 대규모의 자금지원을 하는 모그룹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전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연합은 아울러 재벌신문사가 ▲신문 강제투입과 경품제공 중단 ▲상업광고 축소와 증면경쟁 중단 ▲언론 본연의 자세에 충실할 것 등을 요구했다.
  • 미 코플랜드 작품 국내 첫선

    ◎「X세대」 용어 창안… 대표적 신세대 작가/8편연작 「신을 찾아가는 아이들」 내주 나와 처녀작 「X세대」(원제 Generation X)를 발표,X세대라는 용어를 창안한 미국의 대표적 신세대 작가 더글라스 코플랜드(34)의 작품이 국내 첫선을 보인다.그의 대표작 「신을 찾아가는 아이들」(원제 Life After God)이 내주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것.권정희 옮김. 코플랜드의 작품은 나오자마자 미국 펑크세대의 정신적 분위기를 예리하게 집어냈다는 평가속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현재까지 「샴푸 플래넛」「마이크로 서프(Micro Serfs)」등 네권을 통해 예민한 감수성과 구체성을 포착하는 빼어난 감각을 보여 누구보다 현대문화의 본질에 육박해있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에 나올 「신을…」은 그의 이같은 첨단 작품경향에서도 일대 전환점에 해당한다.현대의 정신적 공허,기성문화에 대한 반발만으로 가득했던 앞선 작품들에서와는 달리 이를 돌파할 비전의 모색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 「신을…」은 표면적으로 총 8편으로 된 연작소설.그러나 실제로는 소설의 전형적 형식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매편은 뚜렷한 줄거리를 갖춘 이야기라기 보다 리모콘세대의 사유구조처럼 파편화돼 널린 단상들로 느슨하게 연결돼있다.가상 핵폭발의 다채로운 시나리오인 「잘못된 태양」,마약에 미쳐 집나간 누나이야기 「패티 허스트」,미국 30대의 정신적 좌절을 그린 「천년」 등.모두 핵공포,가족의 붕괴,히피의 몰락 등 미국 현대지성의 이상의 좌절을 토로하는 이 작품들을 통해 지은이는 자유,연대,평화 등을 표상해줄 새로운 영적인 존재를 갈구하고 있는듯 보인다.
  • 폴란드서 북한인 접촉/문정현 신부 영장 기각/서울지법

    서울지법 황대현 판사는 17일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북한사람과 만난 문정현 신부(56)에 대해 국가안전기획부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황판사는 『피의자가 바르샤바 모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주장을 했는지 알 수 없고,국가의 존립이나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파괴할 목적으로 북한측 인사와 회합했다는 점에 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사유를 밝혔다.
  • 일본우익의 무모한 테러(사설)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는일본 우익단체 소속 한 청년이 백주에 도쿄주재 한국대사관에 차량테러를 감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으나 이 사건 직후 일본외무성이 낸 논평에 언급된것처럼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겨우겨우 봉합해놓은 한·일관계가 이번 일로 다시 악화되지 않을까 염려된다.더구나 범인의 범행동기가 바로 독도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한 청년의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그 배후에 막강한 힘을 지닌 일본 우익단체들이 버티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무엇보다 일본의 우익단체가 공개적으로 대한 테러에 나섰다는 점을 우리는 중시한다. 60년대 일본대학가를 중심으로 일어난 신좌익운동에 대한 반작용으로 시작된 일본의 우익운동은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 92년 현재 8백50여단체에 모두 12만여명이 가입해있는 것으로 집계되고있다.그중 극렬폭력단만도 3백20여개에 4천2백여명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치안당국은 보고있다.그러나 이들이 아직까지는 공개적으로 대한 테러를 한 일은 없었다.따라서 이번에 비록한 단체원의 소행이라고는 하나 테러를 감행했다는 것은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사실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우기는 일이나 시도 때도없이 터져나오는 일부 일본 보수정객들의 「망언」이 따지고보면 모두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한·일문제는 기본적으로 이같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보다 본질적으로는 일본지도층의 의도적인 역사왜곡에서 출발하고 있으므로 한·일관계의 개선은 일본의 역사인식을 바로잡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경제,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또 당장에는 월드컵축구를 공동개최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이번 사건과 같은 일본 극우단체들의 테러행위는 월드컵은 물론 한·일관계를 또다시 그르칠 우려가 있다.일본 당국은 차제에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 고르바초프의 모든것/아치 브라운 지음(해외신간 안내)

    ◎고르비의 정치적 성공과 좌절 철저히 해부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의 정치역정과 인간적인 면을 철저히 해부한 책.영국 옥스포드대 정치학 교수인 저자 아치 브라운은 80년에 고프바초프가 옛소련 공산당 정치국의 정위원이 될 때부터 이미 그의 정치적 잠재력을 예견하고 그의 정치적 족적을 더듬어 왔다.저자는 냉전종식이라는 역사적 업적을 이루어낸 고르비의 정치적 성공과 좌절,반전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 직접 그와 인터뷰도 하고 러시아의 정치인,지식인,언론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만났다. 저자는 고르바초프의 업적을 찬양하면서도 결코 그의 단점이나 실패에 대해 눈감지 않았다.고르바초프의 일관성없는 정책과 갈지자 걸음의 경제개혁,최대 정적이었던 보리스 옐친(현 러시아 대통령)을 깎아내리려는 노력에 대해 신랄히 비판했다.또한 90∼91년 겨울 강경보수파들을 요직에 임명함으로써 결국 옐친에게 권력을 넘겨줘야 하는 「비극적」실책도 지적했다.특히 그의 자만심,말장난으로 비쳐지는 그의 수사학적 웅변술,옛소련에서 움트고 있었던 민족주의의 발흥에 대한 의미를 과소평가했던 그의 무능력을 가차없이 꼬집었다. 영국의 명문 옥스포드대학 출판사가 펴냈으며 가격은 30달러.총 4백6페이지에 정치적 삽화가 많이 수록돼있다.〈뉴욕=이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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