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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시위 통일운동으로 미화/대학신문 내용 분석

    ◎“화염병·쇠파이프는 방어용” 강변/친북 이적성 불법집회 두둔… 한총련 기관지로/이념성이 보도 잣대… 무분별 정부비관 경쟁도 대학신문은 대학인의 「자화상」이라고 흔히 말한다. 원칙적으로 대학 구성원의 학문·사상·생활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순수」와 「패기」가 특징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우리의 대학신문들은 이같은 평가와는 거리가 멀다.선정적인데다 이념성에 너무 치우친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달 12일부터 20일까지 계속된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시위 사태가 마무리된 뒤 발행된 대부분의 대학신문들도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정부 당국과 언론에 과격시위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학생들의 과격 행위는 거두절미하고 「공안탄압」「편파보도」라는 논조로 일관했다.폭력시위를 반성하는 냉철한 분석과 객관적인 평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적어도 이번 사태에 있어서는 학생들의 폭력성과 과격성을 나무라는 여론이 훨씬 비등한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적어도 김종희상경의 순직에 대해서라도 반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폭력진압,국민 앞에 반성해야 한다」고 선수를 친다.「군화발에 짓밟힌 진리와 자유」라는 시대착오의 허황된 내용도 있다. 지방 J대 신문은 사설에서 『시위학생 전체가 불온시되고 뿌리 뽑아야 할 대상이 되는 매카시즘적 광풍이 이 사회를 휘몰아쳤다』고 학생들을 두둔하고 『경찰은 진압과정에서의 비인도적 처사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의 「행사추진」과 과격행위에 대한 자성의 문구는 「생략」했다. 일부 신문들은 진압경찰과 학생들의 충돌을 지극히 선정·자극적으로 묘사했다. 『현행범도 아닌데 몸을 밧줄로 묶어놓고 머리를 수차례 때리면서도 「나 맞지 않았다」를 외치게 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대학신문들이 이같은 주장을 부각시킨 것은 사태의 본질을 「과잉진압」쪽으로 몰고가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학신문은 과거 총학생회도 감시·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그러나 요즘은 비판을 찾아보기 힘들다.각 대학신문측은 한총련이나 총학생회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발행된 신문의 논조를 보면 이들의 「기관지」처럼 비쳐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신문의 배포를 중지시키는 등 마찰을 빚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북한식 논리를 두둔하는 좌경성향의 한총련 주의·주장을 그대로 싣고 있어 「한통속」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학생운동이 과격해지면서 대학측의 통제범주를 벗어났듯이 대학신문에 대해서도 별달리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여기에는 대학신문들의 「선명성」 경쟁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의 모든 대학신문은 언론에 대해서도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었다.심지어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언론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언론은 정부의 강경진압에 맞선 학생들을 폭력꾼으로 보도하면서 독자들을 무시하고 인권을 유린하며 사건을 확대,과장,왜곡시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기사의 생명인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또 『사건의 본질과 배경 등을 무시하고 경찰과의 대치 상황만을 연일 확대 보도해 연세대에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표현하면서 이를 전적으로 학생들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수한 화염병과 쇠파이프·돌이 난무한 것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화염병·쇠파이프는 살상무기와 진배없는데도 「방어수단」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독자투고란 역시 마찬가지다. 『이 뜨거운 여름 통일염원의 해방구를 꿈꾸며 연세대로 향하던 수천명의 학생들은 공안 광풍에 찢기고 연세대는 해방구가 아닌 핏빛 자욱한 냉전 논리의 살육장이 되어 버렸다』 「해방구」「광풍」「살육장」이라는 섬뜩한 표현이 거침없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신문은 사설에서 학생들의 잘못을 나무라 주목됐다. S대 신문은 사설에서 『이번과 같은 폭력운동을 수반한 과격한 통일운동은 국민다수에게 비난의 대상이 될 뿐 더 이상 용기있고 이성적인 행동으로 생각될 수 없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이어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대학생들이 어찌해 남의 대학 건물에 들어가 방화하고,투석하고 화염병을 던져 수천명의 학생들이 연행되고 시위를 막던 전경을 사망케 했으니 대학으로서도 그 책임을 통감하는 바이다』라고 사과했다. 대학신문도 틀을 바꾸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 한총련의 복선 경계한다(사설)

    한총련이 4일 그들의 「통일투쟁」을 대중운동으로 확산시키는데 실패했음을 공식선언하고 앞으로 어떤 폭력사용도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그러나 우리는 이 선언과 약속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총련이 그동안 저지른 범법과 잘못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속죄하는 순수한 고백이 아니라 이 집단을 뿌리뽑겠다는 정부의 단호한 결의를 희석시켜 보려는 속셈과 극도로 악화된 국민의 지탄을 호도해보려는 속임수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을 누군가가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공안당국의 입장은 우리의 순수한 통일열정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바로 그것을 보여준다.경찰청의 중간수사결과 한총련은 북한당국의 조종아래 대남혁명을 획책해온 좌경·이적단체임이 명백하게 드러났을 뿐아니라 폭력사태도 우발적인 것이 아니고 사전에 면밀히 계획되고 훈련된 것임이 밝혀졌다. 한총련이 진정으로 그들의 「통일투쟁」이 실패했음을 자인하고 국민에게 사죄하겠다면 그 조직을 스스로 해체하는 것이 순서다.그리고 지하로 잠적한 한총련의 핵심간부들은 떳떳하게 자수,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학생운동의 본질과 방향을 새로운 시각에서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대학당국·교수·학생은 지금까지의 학생운동을 냉철하게 성찰하고 새로운 학생운동의 정립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한총련의 시대착오적인 이념투쟁으로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캠퍼스가 좌경세력의 기지가 되어버리는 한심한 사태는 이제 끝장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세대 사태에서 오도된 학생운동이 얼마나 끔직한 피해를 가져오는가를 똑똑히 목격했다.지금이야말로 학생운동이 새로운 변신을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학생운동의 생명은 순수성과 자율성에 있다.이제부터라도 그것을 지향해 나가야 한다.합리적이고 순수한 학생운동이 대학가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대학신문 폭력시위 “옹호”/한총련,학보사 장악·조종 의혹

    ◎북 통일논리 여과없이 수용/일반학생에 좌경논리 전파 위험성/본지 최근 대학신문 분석결과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시위 사태와 관련,대학신문들이 정부 당국과 언론에 과격 시위의 책임을 떠넘기는 등 반성은 커녕 살상까지 저지른 해당 학생들의 행위를 옹호하기에 급급하다. 이러한 현상은 대학신문들의 편집방향이 한총련에 의해 조종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특히 북한식 통일논리를 여과 없이 수용함으로써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고 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을 현혹시켜 자칫 좌경화의 그릇된 이념적 편견을 갖도록 할 위험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서울신문사가 최근 발행된 각 대학의 신문을 분석한 결과 『정부당국과 일부 언론들이 똘똘 뭉쳐 통일을 염원하는 청년학생들의 행위를 매도하고 한총련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했다. 특히 『이 번 사태의 책임은 강경진압을 부추긴 정부에 있으며 언론이 들러리를 섰다』고 공격했다. 지방 J대 신문은 『경찰이 연세대 이과대·종합관 건물을 봉쇄하고 음식물 반입을 막는 한편 안전귀가 요청을 묵살한 채 폭력진압을 자행했다』고 경찰에 책임을 돌렸다. 이 신문 사설은 『경찰과 정부가 학생들의 연세대 행사 이후에 「전원 검거」「총기 사용 불사」라는 극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비상적인 작전을 펼쳤다』며 『과거 군사정권 때도 이번처럼 학생들을 「때려 잡겠다」는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방의 J대 신문은 『정부의 진압앞에 학생들의 방어수단은 화염병과 쇠파이프,돌멩이밖에 없었다』며 폭력시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서울 S대 신문은 『계속되는 학생운동의 탄압이 절정에 이르고 있고 폭력진압과 권언유착·인권유린이 행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 신문에는 전국 19개대 대학신문 기자 일동 명의로 된 「엄마,왜곡·편파보도 해방구에서 미쳐 날뛰는 보수언론이 안쓰러워요」라는 광고가 실려 이들의 시각을 반영했다. 서울의 또 다른 S대신문은 사설에서 『숨죽이고 관망하기에는 닥쳐올 사태가 너무 급박하다』며 『다시 한번 조직화에 나서 탄압을 막아낼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서울 K대와 S대 신문도 학생들의 과격한 행위는 접어둔 채 경찰의 진압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대학생활을 하다가 전경으로 입대,시위 진압과정에서 대학생이 던진 돌에 맞아 숨진 고 김종희 상경의 순직사실은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서울의 S여대와 T대는 대학신문이 한총련 관련기사를 너무 일방적으로 두둔하며 다루었다고 판단,배포를 금지시켰다. S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러한 보도 경향에 대해 『대부분의 대학 신문들이 한총련과 관련이 있으며 편집방향도 배후조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선량한 학생들이 오염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직당국에서는 한총련의 친북활동을 뿌리뽑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대학 내부에서는 대학신문에 보도되는 내용처럼 별다른 변화 없이 한총련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일부 대학신문의 사설은 학생들의 행위를 비판하면서 학생운동의 새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 D대학 신문은사설에서 『이제 더 이상 학생운동이 천덕꾸러기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일깨운 뒤 『편협하고 경직된 이념과 독선만이 학생운동의 정체성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닌 만큼,학생대중은 물론이거니와 일반 국민들의 우호적 관심과 동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향목표와 행동방식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20억+알파설의 본과 말(사설)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의 「20억+알파설」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처분을 문제삼아 국민회의가 여당을 겨냥해 총공세를 펴기로 하고 3일부터 장외투쟁에 나섰다고 한다.당면한 경제난국의 타개와 민생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할 공당이 이렇게 소모적인 정쟁을 격화시키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 온당한 처사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당초 국민회의가 강총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한 건 이 사건의 결말을 법에서 구하자는 취지였을 것이다.따라서 검찰측 조치가 못마땅하다면 항고를 하든지 해서 법적처리를 계속 추구하는 것이 순리이지,정치문제화하는 건 그 의도를 의심스럽게 만든다. 특히 검·경의 중립화를 추구한다는 정당이 검찰의 결정이 자기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정치공세의 대상으로 삼아 공박한다는 건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20억+알파」사건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20억원이다.알파설은 부차적인 문제다.그 문제와 관련하여 천착할 일은 왜 그런 돈이 노태우씨와 김대중씨 사이에 오갔으며 그런 행위는 과연 정당한가에 모아져야한다.특히 최근의 12·12 및 5·18사건 선고공판에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통치자금이라고 주장한 비자금을 뇌물로 규정한 판결은 「20억원」에 대해 보다 엄정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노씨가 사재를 털어서 내놓지 않은 이상 김대중씨가 받은 20억원은 뇌물로 수수한 부정한 돈에서 나온 게 틀림없을 것이다.재판부는 노씨에게 징역 22년6개월과 더불어 2천8백38억원 추징판결을 내렸다.그걸 상기한다면 지금 김대중씨가 해야 할 일은 국민 앞에 거듭 사과하고 20억원을 국가에 반납하는 일이 아닐까. 부정한 20억원문제에 대해선 침묵하고 알파설만 물고 늘어지는 건 균형을 잃은 처사다.뿐만 아니라 본질을 호도하려는 본말전도행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또한 호주에서 날아온 보도처럼 김대중씨가 20억원 수수에 대해 『그 당시로선 불가피했다』는 변명을 되풀이하는 것도 이 시점에서 적절치 않은 자세라고 본다.그 20억원의 원천이라고 할 비자금이 사법부의 판결에 의해 뇌물로 규정된 이상 그에 따른 새로운 자책과 자성을 보여야 옳을 것이다. 우리는 신한국당 강총장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처분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검찰이 강총장을 김대중씨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기소하려면 20억+알파설이 사실이 아니어야 한다.그런데 열쇠를 쥔 노태우씨의 함구로 인해 그 진상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미궁으로 남아 있다.검찰이 명예훼손여부를 가릴 수 없다는 건 자명하다.그런 문제를 갖고 정치공세를 펴봤자 돌아올 건 불신뿐임을 국민회의는 깨달아야 한다.
  • 경제난 타개정책/재계 엇갈린 반응(정가 초점)

    ◎“대체로 무난”… 당차원 보완책 강구­여/“미흡한 처방”… 긴축예산 편성 촉구­야 3일 제시된 「한승수경제팀」의 종합적인 경제정책방향을 놓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이다.신한국당은 『우리경제가 처한 현실을 인정한다』는 수준인 반면,야권은 회생을 위한 근본적 처방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한국당◁ 현경제의 어려움이 「고비용 저효율」체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단기에 승부를 건 충격요법은 적절치 않다는 분위기다.그런 점에서 이날 정부의 경제지표 수정과 방향제시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반응이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고임금·고금리·고비용체제가 문제인만큼 단기처방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진단하고 『정부의 조치나 정책제시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인만큼 국민의 동참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의장은 『따라서 국민이 정부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느냐,그렇지 않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정협조 차원에서 현 경제의 어려움을 좌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당차원의 보완책 마련도 병행하기로 했다.이강두 제2정조위원장은 『악화된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솔직한 수정이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하고 『하지만 당차원의 보완책도 강구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실무차원의 당정협의를 갖고 당차원의 후속 보완책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현장과 가까운 실무진들이 주축이 되어 기업의 애로와 경제현장의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토의하고 이에 따른 보완책을 당안에 직접 담는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국민의 동참의지를 복돋우기 위해서는 당이 전면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고 보고 이 부분의 대책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야권◁ 야권은 이번 정부 발표가 새로울 것이 없으며 그동안 제시됐던 정책들을 모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국민회의는 『현 경제위기의 본질을 구조적인 경쟁력 취약으로 본 것은 김영삼정권의 경제가 총체적으로 실패했음을 자인한 것』이라며 『구조적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정부는 정치성 예산의 증대를 과감히 차단하고 긴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두차례나 했음에도 아무런 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현 정부가 경제의 무정책 상태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선진국에 집착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과 물가불안을 조장하는 해외자금 조달증대를 즉각 유보하라』고 강조했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은 『정부의 안이한 경기인식과 인기만 노린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에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며 『이번 경제대책은 백화점 나열식에 불과하며 분위기 쇄신용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부대변인 『내년 대선을 겨냥,경제성장률과 물가인상률을 훨씬 초과하는 지역선심성 팽창예산을 짜려는 것은 현 경제상황과 맞지 않다』며 『국내외 금리차가 현격한 현실을 무시하고 OECD에 가입을 서두르는 등 정치논리로 경제를 운용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 “DJ 노씨돈 받은것 자체가 불명예”/신한국

    ◎“국민회의 검찰에 부당압력 중단하라”/김철 대변인 “「α」보다 20억이 더 문제” 신한국당은 국민회의측이 김대중 총재의 「20억원+α설」과 관련해 강삼재 사무총장의 기소와 사퇴를 촉구하는 등 연일 강공을 펴자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만약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 당도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루는 데 사양하지 않겠다』며 정면대응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철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본질적으로 김총재의 20억원 수수로부터 시작된다』고 지적하고 『국민회의는 검찰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등의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고 검찰의 법적처리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변인은 『국민회의 김총재가 20억원을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것은 문제가 없고 오직 「α」만이 불명예냐』고 반문하고 『(이 문제는)우리당 사무총장의 사퇴보다는 노씨로부터 돈을 받은 김총재가 정치적 거취를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영화 초대석)

    ◎터키의 인권탄압 고발한 미 영화/70∼80년대 국내 정치상황 여파 “금수딱지”/실화 바탕… 철저한 미국시각 접근이 흠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실화를 바탕으로 70년대 터키의 인권탄압을 고발한 미국 영화.지난 78년 제작돼 그해 아카데미 각본·음악 등 두 부문 상을 탔으며,구미 각국에서 문제작으로 널리 인정받았다.그러나 70∼80년대 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그동안 수입하지 못하고 비디오로만 소개됐다. 1970년 21살의 미국 청년 윌리엄(빌리)헤이스가 마약 2백g을 갖고 터키 이스탄불공항을 빠져나가려다 체포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빌리는 마약밀매혐의로 종신형을 구형받지만 미리 변호사를 통해 돈을 쓴 덕에 4년 징역형에 그친다.다시 열린 재판에서 30년형을 받은 빌리는 절망에 빠져 교도소 안에서 첩자노릇을 하는 터키인을 살해하고 정신병동으로 이감된다.그동안 한차례 「미드나잇 익스프레스」(탈옥을 뜻하는 속어)를 시도하지만 실패한 그는 76년 애인의 면회에 자극받아 결사적으로 탈옥해 미국으로 되돌아온다는 줄거리. 자유를 속박당하고인권을 철저히 짓밝힌 한 인간이 자유를 찾아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이 충격적으로 전달된다.알란 파커 감독은 「핑크 플로이드의 벽(The Wall)」 「미시시피 버닝」 「버디」를 만든 거장다운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또 올리버 스톤 감독이 각본을,「88올림픽 주제가」를 만든 조르주 모로더가 음악을 맡아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본질적인 독소가 숨어 있다.철저히 미국적인 시각·가치관에 따라 만든 점이다.가령 사건의 계기가 된 빌리의 「마약밀매」에 대한 해석이 그렇다.우리 기준으로도 마약을 소지하고 출국하려는 행위는 마약밀매로 볼 수 있으며,마약사범에 대해 중형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영화는 그같은 행위가 「철부지의 소행」이고(마약이 널리 퍼진 미국의 기준일 뿐이다),따라서 빌리에게 중형을 내린 것을 「터키의 미국에 대한 도전」쯤으로 여긴다. 또 빌리가 공적공간에서 만난 터키인이 모두 부패하고 잔인한 인물로 묘사된 것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해도 영화는 그 차원을 넘어 모든 터키인을 야만인으로,터키문화를 야만적이라고 경멸한다.사악한 정치체제나 집단은 있지만 사악한 국민·문화는 있을 수 없다.문화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미국적 가치관만으로 다른 나라를 재단하는 오만함이 이 영화에는 배어 있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원초적 갈망」이라는 숭고한 주제를 담았고,영화적 완성도가 뛰어난 데도 불구하고 씁쓰름한 뒷맛을 남기는 작품이다.31일 개봉.
  • 7개대 1천5백42명 제적“초읽기”/한의대생 「집단사태」어찌될까

    ◎정부­「선 수업복귀·후 학칙개정」 입장 고수/학생­근본 해결책 없으면 복귀거부 계속/금명 한의학발전 후속대책에 한가닥 기대 사상 초유의 한의대생 집단제적 사태를 목전에 둔 정부의 입장은 「원칙」과 「현실」사이에서 외견상 「원칙」쪽에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업복귀 움직임 등 자구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학칙개정을 통한 구제는 불가능하다는 강경한 자세다.이 경우 학칙에 연속유급시 제적토록 돼 있는 경희대·동국대 등 7개대 1천5백42명은 최종시한인 31일까지 수업복귀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제적될 수밖에 없다.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이날 11개 한의대 총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수업복귀가 전제되지 않는 한 어떠한 구제방안도 나올 수 없다』며 「선 수업복귀­후 학칙개정」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여기에는 한약분쟁과 관련된 수업거부가 이번이 세번째인데다 앞으로 우려되는 수업거부 행위도 뿌리뽑겠다는 굳은 의지마저 담겨 있다. 학생들이 요구하고 있는 제적 학생들의 「재입학」 문제도 우선 대학 총정원과 학년별 정원에 「빈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게다가 연속유급으로 제적된 학생은 제적후 3개월 안에 군에 입대해야 하는 만큼,제대 후에도 사실상 재입학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더욱이 한의대에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 등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 97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원을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재입학은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이다. 출근거부를 선언,정상적인 학사운영에 차질을 준 교수들에 대해서도 징계 등의 신분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인다.한의대 총장들도 안장관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교육적 입장에서 학생들의 수업복귀를 위해 최후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수업복귀시한을 넘길 경우 학사기본질서 보호차원에서 학칙을 엄정히 집행할 것』이라고 결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원칙론을 펴면서도 수업복귀를 위한 마지막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안장관은 특히 『대량 제적사태가 생기면 어떻게 장관직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며 장관직 용퇴의사까지 밝혔다. 안장관은 이날 이성호 보건복지부 장관과 조찬회동을가진데 이어 하오에는 한의대생들의 수업복귀를 호소하는 공동담화문을 발표하고 학부모대표와도 대화를 나눴다. 30일에는 이장관이 지난 「5·16 한의학발전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이 조치가 발표되면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설득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담화문 등을 통해 「수업복귀」의 개념을 확대해석하고 있는 점도 이번 사태해결을 밝게하고 있다.교육부는 제적 최종시한인 31일까지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모두 제적키로 한 방침에서 한 발짝 물러나 학생들이 추가로 등록만 하면 「수업복귀」로 간주하기로 했다.또 학생들이 대학별로 복귀의사를 밝히거나 학부모나 교수들의 설득 정도 등 전반적인 정황도 충분히 감안하겠다는 것이다.현재 동국대 등 4개대 2백50여명이 2학기 등록을 마쳤으며 지난 28일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누그러들고 있다고 안장관은 전했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학생들의 입장이 여전히 완강하다는 점이다.이들은 한약분쟁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선행되지 않고는 수업복귀는 있을 수 없다고 밝힌다. 그럼에도 제적만은 막아야 한다는 학부모와 대학측의 설득작업,정부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집단 제적사태만은 피할 것같다는 희망적인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돼지꿈 꾸고서 복권들 샀다던데(박갑천 칼럼)

    꿈은 예나 이제나 신비롭다.과학만발한 요즘에도 신문에는 가끔씩 믿기 어려운 꿈얘기가 나온다.꿈에 신선(조상)이 나타나 일러준대로 가서 산삼을 캤다는 따위.얼마전 주택은행이 고액복권 당첨자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도 그게 보인다.꿈이 좋아 복권을 샀다는데 돼지꿈이 많다.미련하다면서 끙짜놓는 돼지가 꿈에는 왜 좋다는건지. 선인들의 글에도 꿈얘기는 많다.돌아간 조상이 추레하게 나타나 집이 불편하다고 호소해서 가보면 묘소가 허물어져있고 고치면 다시 나타나 고맙다고 인사까지 한다.엄발난 후손에게 닥쳐온 위험을 알려주는가하면 자신을 죽인 범인을 사또에게 에둘러주어 원한을 풀기도 한다.꿈에 역력히 가르쳐준대로 글을 지어 과거에 합격한 사례도 있다. 이런건 우리만의 얘기도 아니다.베르그송의 「꿈과 철학」에는 18세기 이탈리아의 작곡가 타르티니 얘기가 나온다.그가 소나타를 작곡하려다 잠이 든다.그런데 꿈속에서 악마가 그의 바이올린으로 그가 생각했던 곡을 연주한다.깨어나서 악보에 옮긴 것이 유명한 「악마의 소나타」라 한다.프로이트가 그의 「꿈의 해석」에서 『꿈의 본질은 소망충족이다』고 했던 까닭이 이런데 있었던 듯하다. 꿈을 꾸는 일상을 사는 인생은 이승의 삶 그자체가 꿈이 아닌가 생각할때가 있다.『인생은 한마당봄꿈(인생일장춘몽)』이라 탄식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장자」(재물론)의 호접몽도 그맥락이다.­어느때 장주가 꿈을 꾼다.꿈속에서의 그는 한마리 호랑나비였다.문득 잠에서 깼다.장주가 호랑나비된 꿈을 꾼것일까,아니면 호랑나비가 장주된 꿈을 꾼것일까.여기서 출발하여 한단지몽이네 남가일몽이네 하는 말이 나온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못이루는것을 꿈에서나마 이루려한다.그러면서 꿈을 이상이란 뜻으로 쓰고있다.꿈을 좇으며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노발리스의 「푸른꽃」(하인리히 폰 오프터딩겐)도 그냄새를 풍긴다.독일 로망파 최고의 시인답게.주인공 하인리히는 꿈에서 푸른꽃을 본다.다가가니 꽃은 아름다운 얼굴로 바뀐다.나중에 알게된 여인 마틸데가 그얼굴임을 느낀다.꿈속에서 그여자는 푸른물속에 잠기고 꿈그대로 그 여자는 죽는다.「장자」의 호접몽을 생각게한다.푸른꽃은 사랑이자 시이며 신이기도한 꿈이며 이상이었다.꿈이 현실이던가.현실이 꿈이던가. 인생사 모두가 한마당 봄꿈인것을.너무들 걸쌈스럽고 감때사납게 안달복달하며 살고 있는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 불법학생운동 자금줄 차단/교육부,총학장회의 지시

    ◎예산지원­수익사업 금지/시설물파괴 구상권 행사 교육부는 21일 등록금과 학생회비를 분리 징수해 불법 학생운동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불법·불건전 이념동아리에게는 공간을 절대 배정하지 말라고 각 대학에 지시했다. 교육부는 21일 하오 「한총련」 사태와 관련,연세대에서 전국 대학 총·학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엄정한 학사관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학 학생지도대책」을 시달했다. 대책에 따르면 ▲등록금과 학생회비의 분리징수▲불법 학생활동에 대한 학생예산 지원금지 ▲자동판매기,토플강좌 등 수익사업의 학생회 운영금지 ▲학생회 자체 모금활동 근절 등을 통해 학생회의 불법활동 자금을 원천봉쇄토록 했다. 지도교수가 없는 불법·불건전 이념동아리에 대해서는 모임 장소(동아리방)를 배정하지 말고 공간사용 실태를 수시 점검,자정 이후 연구활동을 제외한 학내 시설물 이용에 대해서는 사전허가제를 실시토록 했다. 연세대 사태를 비롯한 불법 학생운동의 핵심 주동자들에게는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학칙을 엄격히 적용,징계조치를 취하고 출결상황과 학점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학내 기본질서를 파괴하거나 시설물을 훼손하는 학생에 대해 학사 징계는 물론 구상권을 철저히 행사하고 학생지도조직을 대폭 강화토록 했다.
  •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해선 안된다/최민호(공직자의 소리)

    짜증나는 교통정체속에서도 차창 밖 국도변의 가로수,우거진 산의 짙푸른 녹음은 우리에게 시원함을 안겨준다. 60년대의 산림녹화,70년대 이후 지금까지 강도를 늦추지 않고 시행해 온 그린벨트가 그 푸른 결실을 선사해 주고 있는 듯하다. 민주화·자율화의 물결이 전국을 휩쓸던 80년대 후반,그리고 각종 선거등이 있을때마다 그린벨트는 심각한 위기를 맞은 적 있다. 첨예한 찬반의 논란속에서 용케도 그 본질을 지켜온 그린벨트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정책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수도권 지역에 첨단 대기업이 들어설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자는 논의가 행정쇄신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일각에서 제기,수도권 정책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듯 하다. 수도권 지역의 우수한 인력,공항이나 항구등 사회간접시설의 유리점을 대기업이 활용케 함으로써 국가경쟁력과 연결시키자는 논리가 그 논의의 시발점이다. 수도권 정책은 과도하게 인구와 산업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위해 82년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제정,일관성과 시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관철시켜 온 국가정책이다. 따라서 하나하나의 시책이 수도권 뿐 아니라 국토의 종합적 균형개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신중히 고려하면서 결정해야 할 성질의 것이다. 수도권내 대기업의 입지완화문제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에 대기업 입지를 더욱 허용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해 경제를 부양시킬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수도권의 과밀화로 인해 물류비용 증가,교통혼잡,환경오염,용수부족등 국민생활불편 가중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게 되어 결국 국가경쟁력의 약화를 자초할 것이다. 또 수도권 정책의 일관성 결여로 정부정책의 신뢰성을 추락시킴은 물론 이미 지방으로 이전한 업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이들 업체의 재복귀현상마저 나타나 수도권 문제는 더욱 가중되게 될 것이다. 한편 수도권 지역에 일부 첨단업종만을 둔다는 식의 논리 또한 곰곰이 생각하면 지극히 단시안적인 해법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첨단」업종이라는 것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한없이 확대되는 분야로서 종국에가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첨단업종화돼 어느 분야가 첨단업종인지 그 구별이 매우 모호해 진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공장입지를 해제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일방의 논리로 잃는 삶의 질이나,환경보전의 경쟁력상실 측면도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
  • 「주체사상 시험문제집」 발견/남총련 사무실서

    ◎“수령님 위대성사례 써라” 등 69문항/민족해방군문건 등 친북자료 14점도 【광주=최치봉 기자】 「한총련」의 연세대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남총련」사무실에서 김일성 주체사상 학습정도를 평가하는 시험문제와 전투조직인 「민족해방군」의 기원과 역할을 설명한 문건 등이 발견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조선대 총학생회실과 남총련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거한 총 12종 6천44점의 자료중 「주체사상 교육내용별 시험문항」과 「전투조직의 역사」 등 남총련의 친북활동을 입증하는 자료 15점을 20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중 「주체사상 교육내용별 시험문항」이라는 문건은 ▲혁명전통에 대해 ▲수령관 ▲사상 ▲조직론 ▲변혁운동론 ▲군중노선 등 6개 분야 69개 문항으로 구성됐으며 『개인학습과 집단토론에 활용하고 중앙에서 취합하겠다』는 글귀가 붙어 있다. 문항 내용은 ▲혁명전통을 공부하면서 수령님의 위대성을 깊이 느꼈던 예 ▲주체의·수령관의 본질적 내용 ▲주체사상의 창시배경 ▲「한민전」과조선노동당의 관계 등 주체사상 및 수령론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또 연세대 점거시위 과정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남총련 투쟁조직인 「민족해방군」의 역사를 상세히 설명한 자료도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84년부터 86년까지 전남대에 20∼50명의 남학생으로 「전조」가 결성된 것을 시작으로 87년과 88년초 전남대와 조선대에 「자위대」라는 새로운 조직이 결성돼 용맹성과 강력한 조직력으로 대중의 신뢰를 획득하는 계기가 되었고 향후 전투조직 건설의 실천적 밑거름이 됐다』고 적고 있다.
  • 불법시위 단호 대처 “경고”/“정규경찰 총기사용” 발언 안팎

    ◎「자위권 발동」 원론적 차원서 강조 19일 저녁 이수성 국무총리의 대국민 발표문과 박일용경찰청장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불법 시위는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위기상황으로까지 불리는 공권력의 확립과도 맥을 같이 한다.좁게 보면 묘책이 없는 상태에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한총련 학생들의 연세대 점거·시위를 하루 빨리 끝내기 위한 강·온 양면의 방침을 밝힌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총리는 이날 연세대 폭력시위 가담 학생 가운데 개전의 정이 뚜렷한 학생에 대해 최대한 관용을 베풀겠다고 밝혔다.반면 같은 시간 박경찰청장은 공권력을 확립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총기사용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했다.외형적으로는 연세대 폭력시위 사태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지만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한목소리로 보는 것이 보다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박청장의 「총기 사용 불사」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성급하다.지난 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보듯 자위권 발동이라는 극약처방은 시위진압 이상의 판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박경찰청장도 극히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엄격하게 제한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투경찰에게는 지금처럼 총기나 실탄을 지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다만 경찰관은 복무집행법이 규정한대로 필요한 한도 내에서 총기를 사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범인이 도주·체포를 방해할 때,경찰관 자신의 생명이나 타인의 신체에 대한 방호,공무집행에 대한 항거 억제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등을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어찌보면 기존의 경찰관 총기 사용 지침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총기 사용에 대한 국민 일반의 거부감을 감안하면 박경찰청장의 발언은 정치권 등에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소지가 크다.
  • 한총련 사태 중재 본질 왜곡없어야/신한국 성명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19일 한총련사태에 대한 종교계 일부등 사회 일각의 중재움직임과 관련,성명을 내고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거나 공권력행사의 본의를 왜곡하는 형식이나 내용의 중재는 삼가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중재를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북한정권의 대남혁명전략의 동조자들이 벌이고 있는 불법폭력시위와 이를 진압하려는 공권력의 행사가 빚어낸 충돌사태로서 정부의 조치는 체제전복행위에 대한 공권력의 정당한 행사』라고 지적하고 『사회 일각의 중재노력은 이같은 사태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방법상으로 효과적일 때 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자민련이 한총련사태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등 우리 당과 견해를 같이 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자민련이 우리 당과 견해를 같이 한다면 정치권이 상호협조해 이번 사태를 절도 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새로운 학생운동 모색할때(사설)

    한총련의 폭력난동으로 이 집단의 반국가적 실체가 더욱 명료하게 드러났다.한총련이 북한의 「남조선해방」전략을 추종하고 있는 좌경학생운동권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난동은 한총련이 우리의 체제전복을 노리는 이적단체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었다.그들의 행위는 학생운동 차원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국기를 흔들어 보겠다는 반국가적 범죄행위였다.이번 폭력시위를 주도한 한총련산하의 「조국통일위원회」를 검찰이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치안당국은 학생시위가 다소 과격한 양상을 보이더라도 「인내」와 「설득」의 원칙을 지켜왔다.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정부가 이번의 폭력시위를 계기로 한총련과 그 배후조직을 근원적으로 척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학생운동의 본질과 방향을 새로운 시각에서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대학당국·교수·학생은 지금까지의 학생운동을 냉철하게 성찰하고 새로운 학생운동의 정립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학생운동의 생명은 순수성과 자율성에 있다.그러나 오늘의 학생운동은 이것을 상실한지 오래다.뿐만 아니라 역사의 창고에 처박아야할 낡은 이데올로기에 매달려 시대착오적인 망발을 일삼고 있다. 이제 학생운동은 달라져야 한다.그리고 캠퍼스도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일부 학생의 시대착오적인 이념투쟁으로 지성의 전당이어야할 캠퍼스가 좌경의 기지가 되어버리는 한심한 사태는 끝장내야 한다.지금이야말로 학생운동이 새로운 변신을 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학생들은 낡아빠진 이념투쟁에서 뛰쳐나와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인류의 생존을 구하기 위한 환경정화운동,기초질서를 바로잡는 계몽운동,농촌을 돕기위한 봉사활동을 건전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우리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합리적이고 순수한 학생운동이 대학가에 큰흐름으로 자리잡고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국가보안법 존립의 당위성/장수련 통일연수원 객원교수(특별기고)

    ◎“북한의 적화야욕 막는 마지막 보루” 우여곡절을 겪고 존립하는 우리의 현행 「국가보안법」은 분단이후 지금까지 남로당과 북한노동당에 의한 고차원적인 대한민국 전복전술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기 위해 일반형법으로 다루기 어려운 입법상의 문제점이 감안되어 한시적인 특별법으로 제정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 국가보안법을 두고 가장 싫어하는 존재가 다름아닌 북한이다.그래서 저들은 남한의 국내법인 국보법을 사사건건 물고드는가 하면 갖가지 방법의 국보법 무력화전술도 구사하고 심지어는 「남조선 국보법철폐대책위원회」까지 결성하여 유엔과 세계 각국의 정부·정당·단체들을 상대로 「국보법 고발장」이란 괴문서까지 보내면서 국보법철폐를 위한 영향력행사를 촉구하는 형편이다. 이런 판국에 최근 국가보안법 관련사건에 대한 판결기사가 일간신문에 일제히 게재되면서 우리국민의 머리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그 이유는 같은 법률전문가인 율사임에도 불구하고 동일사건을 다루는 시각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점때문이다.이 사건의 담당검사는 피고인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는데 담당판사는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이 기사를 본 필자는 법률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건의 판결내용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입장도 못되거니와 전혀 그럴 생각조차 없음을 분명히 해둔다.그러나 사안의 국가적인 중대성때문에 필자의 전공분야에 해당하는 공산당의 행동규범인 전략·전술적 발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식 연방제방안과 평화협정제의의 정체에 대한 소견만을 밝혀두는 것이 국민된 입장의 책무일 것만 같다. 문제의 국보법관련 사건의 담당판사는 이 사건을 판결함에 있어 『사건내용중에는 연방제통일,대미 평화협정 등 북한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인 취지는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해친다고 볼 수 없다』고 하였는데 북한제의에 대한 필자의 전문지식으로 볼땐 다분히 이율배반적인 논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아마도 그같은 발상의 원인은 북한의 각종 제의를 서방적 통념이나 교과서적 기준으로만 판단한데서 기인되는 것같다. 북한은 저들의 연방제통일방안을 제의함에 있어 남한과 북한을 「정」(자본주의)과 「반」(공산주의)으로 삼고 양자를 「합」(민족)으로 묶어서 통일하자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저들의 설명은 형식적인 것으로서 명분은 일단 이념적 통일방안같이 위장하지만 내용은 적화통일의 걸림돌인 국가보안법과 주한미군을 제거하기 위한 전술적 위계인 것이다. 왜냐하면 공산당의 세계관인 변증법적 유물론과 그 인식방법으로서의 유물변증법은 타협적 공존논리인 헤겔변증법식,「정·반·합」적 연방제를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비타협적 정복논리이기 때문이다. 레닌은 1920년 코민테른 제2차 대회에 내놓은 「민족 및 식민지·반식민지문제에 관한 테제」 제7항에서 연방제를 다음과 같이 규정함으로써 저들이 급조한 14개 소수민족공화국을 볼셰비키정권 속령(촉령)으로 소비에트화하는데 성공하였다.그 내용을 보면 매개의 상의한 민족사회에서 공산당이 지배적 지위에 오르기까지의 「과도적 정권형태」가 연방제란 것인데 바꾸어 말하자면 공산당이 비공산 목표지역을 적화하는데 가장 용이한 방법이연방제라고 하는 과도적 조치라는 뜻이다.북한도 저들끼리의 비밀회의나 전략문제에서는 연방제란 과도적 대책이고 임시적 연합으로서 연방제에 부여된 전술적 임무는 국가보안법과 주한미군의 제거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북한의 평화협정체결제의도 같은 맥각의 전술로서 북한이 의도하는 바는 남한은 어디까지나 적화통일의 대상지역이니까 남한을 배제시킨 바탕위에서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음으로써 6·25전범국으로서의 누명도 벗고 미국을 침략자로 몰아부쳐 전쟁배상금 명분의 경제원조도 짤대로 짜내고 비평화적 방법에 의한 적화통일의 장애물인 주한미군도 철수시키자는 심산인 것이며 이를 위한 새로운 「중심고리」전술로서 개발한 발상이 다름아닌 「핵무기」제조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연한다면 공산주의란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순수학문이 아니며 적화혁명을 위한 위장학문으로서 공산당의 언동은 언제나 형식과 내용의 양면성이 있다는 점을 유념할때 저들의 언동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도 안되고 교과서적으로 해석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이같은 문제점이 올바로 인식될때 파란만장한 국가보안법도 그 입법취지에 합당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 “조통위 등 7개조직은 이적단체”/검찰의 한총련 이적성 수사방향

    ◎“북 대남 적화노선 그대로 추종” 결론/핵심간부 검거… 북 연계 등 입증 주력 검찰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 대한 이적성 검토 작업을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조국통일위원회」(조통위) 등 「한총련」산하 6개 기구는 이적단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이 내세운 휴전협정 폐지 및 국가보안법 철폐,연방제 통일 주장 등이 북한의 대남적화혁명전략인 민주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전략노선을 그대로 추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3년 4월 출범 이후 북한과의 팩스교신 및 전화통화 등에서부터 인공기가 걸린 만수대의사당 모형 설치,김일성사망 관련 성명서 발표,「범청학련」 남측본부 대표 도종화·유세홍 등 2명의 밀입북 및 북한에서의 활동 등도 이적성의 구체적인 사례다. 최병국 대검공안부장은 17일 이와 관련,『대다수의 학생을 선동,이적활동을 자행하는 핵심 간부들을 사법조치해 「한총련」을 와해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보안법 제7조 1항에는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총련」 조직 자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면 「한총련」에 가입한 전국 2백4개 대학의 모든 학생이 이적단체 구성원이라는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한총련」을 이끌고 있는 핵심 조직인 「조통위」를 비롯,7개 중앙기구에 대한 이적성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장과 지역총련의장으로 구성돼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최고집행기관인 중앙상임위원회 ▲정책과 노선을 연구하는 중앙정책위원회 ▲수립된 정책의 집행을 총괄하는 중앙집행위원회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연대사업위원회 등이 그 대상이다. 이 가운데 「조통위」를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조통위」는 지난 92년 8월18일 이미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인정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산하「조통위」의 후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통위」의 하부 조직으로 되어있는 「범청학련」 남측본부 역시 93년 9월28일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판결했다. 「조통위」는 출범 선언문 등에서도 미국을 통일의 최대 장애물과 축출대상으로 규정하고 연방제 통일방안을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전대협」의 「조통위」의 노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검찰은 「한총련」산하 단체의 이적성 검토와 병행해 이미 사전영장이 발부된 의장 정명기군 등 핵심간부 90명에 대한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정군 등 핵심간부의 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 결정과정과 북한과의 접촉 경위 및 경로 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전남·북이 하나라면…(정치평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종종 자신을 지역감정의 피해자라고 표현한다.지난 3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이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지역감정,즉 「영남풍」때문이라는 주장이다.그런데 기이하게도 그의 주변에선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자극하는 언행이 끊이질 않는다. 괌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김총재가 14일 전주 한일신학대학에서 행한 『전남·북은 하나다』라는 발언도 그런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한 셈이 되었다.그는 「전북 홀로서기」에 대해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호남 쪼개기』라고 강도높게 비난한뒤 『전라도에서 남과 북을 가르면 어떻게 영남정권의 지역차별에 저항할 수 있겠느냐』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로선 같은 호남이라도 전남과는 다소 정서가 다른 전북지역을 다독거리며 난조조짐을 보이고 있는 호남표를 결속시키기 위해 그런 말을 한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의 당내경쟁이나 다름없었던 최근 전주시장보궐선거의 투표율이 17%에 불과했다거나 여천군수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이 국민회의 공천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일 등은 국민회의로선 간단히 보아 넘길 수 없는 것들이었다.믿거니했던 텃밭에서 누수현상이 생겼으니 김총재가 흔들리는 호남민심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하는건 있을법 하다. 그렇다고 『전남·북은 하나다』라며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건 문제가 있다.반작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전남·북은 하나라고 외치면 경남·북도 하나,충남·북도 하나라는 주장을 막을 수가 없다.지역주의에 입각하여 패거리를 나눈다면 이 나라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늪에서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다. 지금 영남은 정서적으로 TK와 PK로 양분돼 있는 실정이다.그런점에서 보더라도 『전남·북은 하나』라는 주장을 펴는 것은 정치산술적으로 김총재에게 득이 될 것이 별로 없다.호남의 유권자 숫자보다 영남의 유권자가 더 많다는 건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다.텃밭 표를 결속시키겠다고 지역감정에 불을 질러봤자 상대방 표만 부풀려 주는 결과가 된다.김총재가 지금까지 대선에서건 총선에서건 2등이상 해보지 못한 이유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이야말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없다. 나라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김총재는 발상을 바꿔야 한다.유권자를 더이상 지역감정의 포로로 잡아두려해선 안된다. 그들을 하나로 묶지 말고 자유로게 풀어줘야 한다.자신의 텃밭표는 꽁꽁 묶어 놓고 남의 텃밭만 넘보겠다는건 오히려 상대방을 결속시키는 우매한 결과만 낳는다.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의 눈에 비친 김총재는 소탐대실한 지역대결의 패배자이지 피해자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총재가 지역주의를 들먹이는건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지역간정권교체론도 그렇다.지난 30여년간 영남지역에서만 대통령이 배출됐다는 사실은 국민 모두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할 일이다.그런데 김총재가 그런 문제를 꺼내니까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리기가 십상이다.문제의 본질이 그만큼 빗나가 버린다. 김총재가 현 정부를 영남정권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없지 않다.지난 14대대선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당선에 영남표가 결정적 역할을 한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당시 김대통령이 얻은 9백97만표 가운데 부산·대구·경남북 등 영남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47.5% 4백74만표였고,오히려 비영남표가 많아 52.5% 5백23만표에 달했다.현 정부를 영남정권이라고 부르는데 대해 일부에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건 이 때문이다.정권비판은 이런 세밀한 측면까지 고려해서 정교하게 해야 한다.국민회의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취약지 관리를 본격화 한다고 한다.보도에 다르면 목포출신이지만 고향이 안동인 권노갑 의원으로 하여금 TK지역을 총괄케 하고 호남출신이 1만명 이상씩 거주하는 부산·울산·포항 등 영남의 21개 지역을 거점으로 야당조직 복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영남에서 국민회의의 당세확장에 어려움이 많다는건 이해 못할바 아니다.그러나 영남에서도 호남인 중심으로 조직확장을 꾀하겠다는 발상으론 국민회의가 결코 지역당 이미지를 탈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회의가 지역화합을 도모한다고 영호남 접경지역인 하동 화개장터에서 벌인 행사도 너무 작위적이다.지역감정은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고 국민들을 상대로 화합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다.지역감정·지역대결을 없애려면 지역주의를 초월한 정치를 하면 된다.그걸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중의 하나는 정치지도자들이 애써 지역주의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 계간지 「작가세계」/「작가특집」30번째

    ◎임철우씨의 「80년 5월 광주」/절제된 연민·서정적 문체로 「아픔」 그려/“사회를 포함하는 글”… 7인 평론도 곁들여 계간문학지 「작가세계」가 가을호로 30호를 맞아 작가특집으로 소설가 임철우씨(42)를 소개한다.여러 필진을 동원,한 작가를 집중조명하는 작가특집은 「작가세계」가 창간부터 주력해온 특집.이후 「문학동네」「한국문학」「문학과사회」 등 라이벌 계간지들이 줄줄이 따라올 정도로 인기를 끈 기획이다.그간 문학적 업적이 확고히 굳어진 중진이상에만 지면을 할애했던 작가특집이 소위 「제5세대」「80년대 작가」라는 임씨에게까지 문턱을 낮춘 것은 앞으로 한층 젊어지겠다는 변신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80년대 작가 가운데 임씨가 가장 먼저 작가특집의 대열에 합류했다는 사실은 전혀 뜻밖이 아니다.광주에서 자라 광주항쟁을 고스란히 겪었던 그에게 당대 최고의 맹독성 상처인 5월 광주는 바로 자신의 화두였다.그는 포즈가 아닌 혼신의 몸짓으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광주를 끌어안는 소설들을 썼다.그러면서도 이를 드러내는 문체에는 광포한 분노대신 절제된 연민과 서정성이 넘쳤다.이 진정성 때문에 임씨는 찬반양론에도 불구하고 「현대사의 잔인한 현장을 불가능에 가까운 아름다움으로 보여줘 오히려 섬뜩하게 드러냈다」는 그 작품세계의 본질에 폭넓은 동의를 얻어왔던 것이다. 이번 특집에는 모두 일곱명의 문학평론가가 글을 보탰다.양진오씨의 문학적 연대기 「다시,소설가의 길을 걸어가기」와 최재봉씨의 인터뷰 「섬,혹은 뿌리」는 개인적 연대기와 집필계획을 작가의 육성으로 들려준다.또 성민엽씨의 작가론 「금속성과 액체성의 대립」,최성실씨의 「환멸을 넘어서는 방법에 대하여」와 김경원씨의 「기억의 빛과 어둠을 넘어서」 등 작품론,권명아씨의 문체론 「충돌하는 말들,탐색하는 말들」 등이 작품세계를 전방위에서 해부한다.김종욱씨는 「포도씨앗의 사랑을 배우는 시간」이라는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덧붙였다.작가 신작으로는 임씨가 최근 쓰고있는 대하장편 「불의 얼굴」의 한 장이 실려있다. 이 가운데 양씨는 임씨가 세상을 폭력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도 현실고발로 이끌리지 않는 것은 그가 문학을 「사회속에 포함되기보다 사회를 포함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성씨는 금속과 액체 이미지의 대립에 주목하면서 임씨의 작품을 금속의 폭력성을 몰아내고 화해로운 액체상태를 넓혀가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임씨는 최씨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의 총체적 형상화를 지향하며 지난 89년부터 써온 「불의 얼굴」을 내년 3월까지 6천장 규모로 매듭짓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 “대학가 폭력시위 시대착오”/「8·15 친북행사」 각계 반응

    ◎경찰 유린 「치안공백」 우려… 엄단을/북 노선 답습·교통체증 유발 “이제 그만” 일부 대학생과 재야단체가 개최하려는 「8·15 조국통일 범민족청년학생 축전」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다.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동원한 폭력시위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북한의 식량난 등 어려운 실상이 속속 전해지는 마당에 북한의 노선을 답습한 듯한 주장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국가 보안법 폐지」「미군 철수」 등의 구호에 식상해 한다. 진압 경찰과 차량을 무차별 공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학생들 스스로 비민주적이고 반국가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한다.그렇지 않아도 흔들리는 치안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국자유총연맹=학생들의 밀입북은 엄연한 실정법인 보안법을 위반한 철부지 행동이다.국민은 잇따른 귀순자들의 증언을 통해 아직도 군비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의 실체를 잘 알고 있다.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의 과격성에 대해우려와 당부에만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말려야 한다. ▲서성철(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 사무차장)=우리사회는 지금 개혁이라는 변화의 노력을 하고 있다.과격한 폭력시위는 시대착오다.대다수의 국민에게 지지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저의 마저 의심케 한다.통일은 정책적 차원의 대화와 토론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김기형(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간사)=과격과 폭력으로 치닫는 시위문화 자체가 잘못됐다.경찰차량을 불사르고 폭력을 휘두를 만큼 사회가 꽉 막힌 것은 아니다.북한의 실정이 잘 알려진 상황에서 과격한 통일논의는 그 본질을 의심케 한다. ▲유명근씨(29·회사원·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대한적십자사가 남북대화를 제안하는 등 남과 북이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학생들도 가급적 공식적인 방식으로 통일운동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과격·폭력 양상으로는 국민들만 걱정하게 하고 학생들이 바라는 성과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이용인군(25·연세대 행정3년)=범청학련 통일대축전 때문에 도서관 출입이불편하고 교통이 막혀 짜증이 난다.행사도 좋지만 취업을 앞둔 일반 학우들을 배려했으면 한다.기성사회에 대한 비판을 폭력시위만으로 해결하려는 일부 학생들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노수정(31·주부·서울 강서구 화곡동)=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잘못이다.학생들의 시위로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치안에 공백이 생길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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