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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칙통과 노동·안기부법 헌재 “심판대상 아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영모 재판관)는 25일 창원지법과 대전지법이 지난해 말 변칙 통과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에 대해 직권으로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 “심판대상이 아니다”면서 제청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노동관계법은 현재 폐지돼 효력을 상실한 법률이고,안기부법도 이 사건이 본질적으로 노조의 쟁의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사건인 만큼 재판의 전제가 되는 법률로 볼 수 없어 위헌여부심판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 이 대표 색깔 분명히해야 ‘문민’ 완성/신한국 중진협의회 대화록

    ◎‘문민’이라는 말 국민들 식상해 한다/JP 실질적인 캐스팅보트 아니다/현정부 철학 짓밟거나 부정 안한다 다음은 23일 열린 신한국당 중진협의회 참석자들의 발언 내용 요지다. ▲신상우 의원=대통령후보로서 이회창 대표의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문민정부의 기본정신을 완성시키고 구체화시키는 당의 기본방향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종호 의원=현 상황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변화와 개혁보다는 안정에 바탕을 둔 개혁이다.국민회의의 지상목표가 김종필 총재가 여당과 연합을 못하게 하는 것인데 국민회의의 작전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어야 하는가.범보수연합은 조순 이인제 후보까지도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김대중 총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것이다. ▲김덕룡 의원=당의 정체성과 본질의 변질이 우려된다.당의 총의나 공식절차,공개적 토론에 의하지 않고 정체성 변경이 이루어지려 하고 있다.여타 정치세력과의 연대나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되어서는 안된다.김종필 총재는 실질적 캐스팅 보트가 아니라 심리적캐스팅 보트에 불과하다. ▲황낙주 의원=중요한 싸움을 앞두고 대표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 ▲권익현 의원=문민정부라는 단어에 대해 국민들이 식상한 측면도 있다. ▲오세응 의원=이런 식으로 정국상황이 진행되면 김대중 총재가 집권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대표 선임 문제로 김윤환 이한동 고문중 누가 대표 되느냐는 문제로 여러 잡음이 보도되는데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만섭 의원=당의 진로 등 중요한 문제는 당무회의 등 공식회의를 거쳐 결정토록 하고 측근 몇 사람이 결정하면 안된다.깨끗하고 유능한 사람을 조용하게 영입해야 한다. ▲박관용 의원=공론화 안된 얘기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대표 주변 사람들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실무자들을 말조심시키고 엄하게 단속해야 한다. ▲최병렬 의원=여러 사람을 만나보니 이제 김대중 총재에게 정권을 넘겨주고 야당할 각오까지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전당대회에서 볼썽사나운 꼴을 보이면 끝장이다. ▲이회창 대표=정강정책 소위 토의 자료 유출은 정말 죄송하다.나는 현 정부의 철학을 짓밟거나 부정하고 가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 동·서양 문학공존 가능한가/비교문학자 짱 롱시의 ‘도와 로고스’

    ◎두 사상의 핵심개념 통한 본질적 유사성 확인/맹자­바르트 등의 문학해석학 전통 비교 분석 독일 철학자 헤겔은 중국의 역사를 정체성의 역사로 규정했다.나아가 중국사를 세계사의 한 부분에서 제외시켰다.이와 유사한 논리가 문학에서도 등장한다.독일의 문호 괴테는 세계문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정작 자신의 세계문학이 포괄하는 범주는 유럽문학에 국한된 지극히 비좁은 것이었다.동·서양 문학의 진정한 화해와 공존은 유토피아에 불과한 것인가.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도와 로고스’(도서출판 강,백승도 등 옮김)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동·서양 문학간의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 문학연구서로 관심을 모은다.지은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주립대 비교문학 교수인 짱 롱시(장융계).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이 책에서 도(Tao)와 로고스(Logos)라는 동·서양 사상의 핵심개념을 통해 동·서 문화의 저변에 깔린 ‘동질성’을 확인한다. 생각하기와 말하기,그리고 글쓰기의 형이상학적 위계질서는 서양뿐 아니라 동양에도 존재하며,로고스 중심주의(logocentrism) 또한 서양적 사유방식으로만 볼 수 없다는게 지은이의 견해.의미가 말을 지배하고 말이 글쓰기를 지배하는 형이상학적 위계질서의 예로 이 책은 고대 중국의 고전 ‘주역정의’와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의 초기저작인 ‘그라마톨로지’의 한 대목을 인용한다.“서불진언 언불진의”라는 ‘주역정의’ 의 말은 “로고스의 시대는 매개의 매개로 간주되고 의미의 외면으로 전락한 것으로 인식되는 글쓰기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데리다의 지적과 일맥상통한다는 것.데리다에 따르면 형이상학적인 개념화는 언제나 위계질서에 의해 진행된다. 이 책은 ‘동양에 대한 서양’ 혹은 ‘서양에 대한 동양’이라고 하는 불완전한 상대주의적 입장을 뛰어넘어 두 세계의 본질적인 유사성을 고찰함으로써 동·서간의 통합된 세계관을 보여준다.동양,그 중에서도 중국과 서양 사이의 유사한 문학전통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특히 중국의 은자시인 도연명의 ’영도적 글쓰기’ 양식을 ‘상징적 사회저항 행위’로 파악하는 짱교수의 비평안은 빛나는데가 있다. 짱교수는 동·서양의 문학해석학적 전통을 폭넓게 고찰한다.작품해석에 있어 시인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최상의 경지로 간주했던 ‘시언지’ 개념에서부터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역사적 문맥 복원을 강조했던 맹자의 의도주의 옹호론,그리고 천년에 한명 이상적인 독자가 탄생한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문예평론가 유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중국문학론을 살핀다. 서양의 해석학 전통과 관련,짱교수는 허쉬·인가르덴·가다머·바르트 등을 인용하며 ‘감추면서 동시에 드러내는’ 언어의 이중적 본질을 검토한다.또한 ‘말이 다할때 그것의 의미가 무한으로 뻗어나가는’ 일종의 선과 시의 융합을 언급하면서 롤랑 바르트가 말하는 이른바 ‘작가적 텍스트’의 중국적 사례를 제시한다.짱교수는 끝으로 중국문학의 전통에서 볼 때 텍스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은 일찌기 인식되어 왔다고 강조한다.그는 동중서,심덕잠,왕부지 등의 구체적인 작품을 예로 들어 이 점을 증명해 보인다.
  • 4자회담 원칙과 끈기로(사설)

    북한측의 무리한 식량지원 사전약속 요구 등으로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의 개최가 다시 불투명해졌다.북측이 4자회담을 본래 취지와는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이 분명하다면 결코 4자회담 성사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우리 견해다. 북한측은 “회담 분위기 조성차원”에서 대규모 식량지원과 대북경제제재조치의 완화를 사전 약속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고집했다.식량지원 문제 등은 일단 4자회담이 열리면 그 자리에서 구체적 규모·방법등을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 일관된 한·미 양국의 입장이다.그럼에도 ‘사전 약속’을 고집하는 것은 제사보다 젯밥에만 마음이 있다는 속담처럼 본질적 대화에는 뜻이 없고 식량지원이란 실익만 챙겨보려는 불성실한 자세가 아닐수 없다. 의제에 대해서도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지위 문제’를 명기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우리측이 제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장해소와 신뢰구축문제’로 해도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논의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음은 물론이다.그런데도 북측이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은 아예 의제에서부터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못박고,또 그들의 일방적 파기로 기능을 잃고 있는 한반도 정전협정의 백지화를 기정사실로 만들려는 전술로 보인다.이를 바탕으로 4자회담을 미국과 새로운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것이 북한의 속셈임이 분명하다. 북한측 주장대로 4자회담이 이뤄지면 모든 초점이 미·북 양자간 대화에 맞춰질 수 밖에 없다.북이 바라는대로 한국과 중국은 아예 대화의 중심에서 배제되는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대선을 앞둔 한국을 배제하고 대미 접촉을 확대하려는 기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커트 캠벨 미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가 밝혔듯이 “4자회담은 남북한 직접대화로 가게하는 틀”이라는 미측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이다.4자회담은 원칙과 끈기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 불 철학자 들뢰즈의 ‘프루스트와 기호들’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분석 1995년 11월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행동파 좌익인사들이 상당수인 프랑스 지성계에서 들뢰즈는 비교적 철학에만 몰두한 ‘예외적인’ 인물이었다.그는 동시대 프랑스의 철학자인 자크 데리다와 함께 ‘차이’의 철학을 주창했으며 실존주의를 비판했고 헤겔적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에 도전했다.‘철학자 중의 철학자’ 들뢰즈의 초기 저작에 속하는 ‘프루스트와 기호들’(서동욱·이충민 옮김)이 최근 민음사에서 나와 관심을 모은다. ‘프루스트와 기호들’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과 사물들을 하나의 기호체계로 분석한 연구서.들뢰즈는 마치 암호를 해독하듯이 이 소설에 접근한다.바로 이 지점에서 들뢰즈만의 새로운 프루스트 읽기가 시작된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마르셀이라는 문학청년을 주인공으로,시간의 파괴력 앞에 무력한 자신과 주변인물들의 모습을 치밀하게 그린 1인칭시점의 소설이다.이 작품은 종종 과거에 대한 소설로 간주되어 왔다.그러나 들뢰즈는 소설의 통일성을 화자 마르셀의 기억이나 추억에서 찾지 않는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본질은 마들렌 과자나 포석들 안에 있지 않다.들뢰즈에 의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단순한 회상의 노력이나 기억의 되찾기가 아니다.기억은 일종의 견습의 수단이며,탐구의 도구일 뿐이다.요컨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과거를 지향하는 소설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한편의 도제소설인 것이다. 들뢰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네개의 기호체계를 찾아낸다.사교계의 기호들,사랑의 기호들,감각 경험의 기호들,그리고 예술의 기호들이 그것이다.들뢰즈는 이 네가지 형태의 기호체계들을 이집트학 학자처럼 해독,기호와 의미를 종합하는 진정한 영원성으로서의 시간,즉 절대적 원초의 시간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예술기호라는 결론에 도달한다.이 책은 무엇보다 들뢰즈 사상의 발전과 관심의 이동경로를 그 싹에서 열매에 이르기까지 발생학적으로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예비회담 이번으로 끝내자(사설)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모이는 4자회담 제2차 예비회담이 18일 뉴욕에서 열린다.이집트주재 장승길 북한대사의 망명사건으로 늦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으나 다시 열리게 돼 다행이다. 4자회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그러나 4자회담이 제의된지 벌써1년반여가 됐고 1차 예비회담이 열리고도 40여일만에 2차 예비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4자회담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 하는 것이다. 4자회담이 어려운 일이라고해서 이렇게 마냥 시간을 끄는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더욱이 염려 되는 것은 4자회담이 시간을 끌면서 회담 자체의 성격이 왜곡되는 조짐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이번만해도 2차 예비회담을 위해 지난주 북경에서 미·북한간 고위급 회담이란 것을 열었고 16일 또 뉴욕에서 두나라가 다시 준고위급회담을 가졌다. 북한쪽에서 줄곧 주장해왔던 북·미 직접대화의 틀이 사실상 굳혀져가고 있다는 느낌이다.4자회담을 위해 예비회담을 해야 하고 예비회담을 위한 준비회담이 북·미간에 거듭해서 열리는 상황은 회담자체를 위해서나 4국간 상호관계,나아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따라서 예비회담은 이번 2차회담으로 끝을 내야 할 것이다.1차 예비회담때 본회담의 시기,장소문제 등에는 대체로 합의가 됐으면서도 문제가 됐던 것이 본회담 의제였다.북한이 주장했던 주한 미군지위,북·미간 평화협정체결 문제도 우리측이 주장하는 평화체제 구축이나 긴장완화 문제와 직결된 것들이어서 ‘포괄적 의제’형태로 타협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북한이 4자회담을 미끼로 무엇을 얼마나 얻어낼 계산을 하고있느냐하는 것이다.복잡한 외교게임이 쉬운 일은 아니나 본질은 미뤄두고 곁가지 외교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경계해야 할 일이다.
  • 하늘 쳐다보기/박경미 국제화랑 디렉터(굄돌)

    출퇴근길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나는 특히 아침 출근길에 멀리 바라보이는 남산위의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거의 모든날은 스모그로 인해 산주위가 부옇게 흐려진 것이 보통이지만 아주 가끔씩 쾌청한 날은 남산 너머의 아득한 북한산 자락이 또렷이 시야에 들어오기도 한다.그런날은 왠지 하루가 기쁜일로만 채워질 것 같은 예감에 기분마저 설렌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서울에서 파란 하늘 쳐다보기는 아주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가을로 접어드는 요즈음 그래도 어쩌다 하늘의 새파란 빛을 대할 때도 있지만 푸른하늘의 꿈은 어쩐지 우리 도시인의 생활과는 아주 멀어져버린 이야기인 듯 하다. 하늘은 본질적으로 언제나 그것을 쳐다보는 자의 위치에서 무한히 크고 절대적인 희망의 형태로 눈에 들어오는 그 무엇이다.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정면으로 볼때면 그 하늘이 우리의 온몸을 감싸고 우리의 영혼까지도 그 맑고 푸른빛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환상을 체험하게 된다.그리고 아주 작은 쪽유리창이라도 거기에 잡힌 푸른하늘은 그것을 보는 이의 끝없는 상상력과시적 감흥을 자극시키는 힘을 갖는다. AIDS로 요절한 한 쿠바 출신의 현대미술가는 푸른 창공에 작은새 한마리가 나는 사진을 찍어 그것을 다량의 인쇄물로 만든후 ‘무한한 복제’라는 제목을 붙여 전시장에서 누구든 집어갈 수 있게 했었다. 제3세계 출신의 작가로서,동성연애자로서 미국사회속에서 겪는 소외감과 고독을 벗어나기 위해 그 희망을 누구나 꿈꿀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하늘을 향해 갈구했던 것 같다.인종에 상관없이,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함께 바라볼 수 있는 하늘,그것은 곧 누구에게나 희망 그 자체로서 절대적이고 귀한 가치를 가짐을 의미하는 것일게다.그 작가는 바로 삶의 희망에 대한 자신의 그러한 생각을 다른 모든 이와 함께 공유하고 싶었으리라. 문득 어린시절 꾸었던 꿈,지금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을 잊고 단지 살아있음 자체를 감사하고 희망하는 순간을 체험하기 위해 푸른하늘을 한없이 바라보며 앉아있고 싶다.복잡한 일상의 수레바퀴에서 호흡을 돌리고 망연히 아주 오랫동안 말이다.
  • ‘안티고네­인간의 법칙’·‘97 오셀로’/세계연극제 화제작 2선

    ◎시립극단 ‘안트고네­인간의 법칙’/전형성에 갇힌 인간모습 형상화/1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이번 세계연극제에는 두 개의 ‘안티고네’가 참가했다.하나는 그리스 아티스극단의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시립극단의 것이다. 이미 공연을 마친 아티스의 작품에 이어 19일부터는 시립극단의 ‘안티고네­인간의 법칙’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서울시립극단의 상임연출가이자 극단 무천의 대표인 연출가 김아라씨가 시도하는 오이디푸스 3부작의 마지막 완결편.1,2부는 이미 무천에 의해 지난달 초 죽산에서 선을 보인바 있다. 이들 세 작품은 각기 하나의 완성적 이야기구조를 가지면서 동시에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음악극.여러 악기들의 협연을 중심으로 오이디푸스의 비밀을 파헤친 1부와 추방당한 오이디푸스의 슬픔을 다룬 2부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비극적 결함을 지닌 인간들의 궁극적 본질을 해부한다.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를 중심으로 과거의 비극과 현재의 비극이 병치되면서 이 시대의 전형성에 갇힌 인간의 모습을 시청각화한다.등장인물은 12명의 익명의 인간들,무대는 쇼윈도 안으로 8개의 마네킹이 등장한다.그 속에서 안티고네는 인간성 부재의 현실을 고발한다. 아티스극단이 그리스비극의 고전인 ‘안티고네’를 그대로 재현한데 반해 이 공연은 원작의 희곡을 허한범·김아라씨가 완전 탈바꿈,퍼포먼스화에 중점을 뒀다. 평일 하오 7시30분,토 4시·7시30분,일 4시.문의 399­1645. ◎국립무용단 ‘97 오셀로’/외국문학과 한국 춤의 만남/18일부터 국립극장 대극장 한국춤의 세계화를 목표로 외국문학과 한국무용을 접목시킨 춤극 ‘97 오셀로’가 18일부터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립무용단이 지난해 말 외국문학과 한국춤의 만남으로 첫선을 보였던 ‘오셀로’의 보완무대이자 세계연극제 공식초청 공연.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삼았지만 배경과 구성을 새롭게 한 창작물이다. 시대및 공간적 배경은 여러 부족이 난립하던 상고시대의 바다를 끼고 있는 어느 부족국가.춤극이란 형태와 우리 정서에 맞도록등장인물도 오셀로는 무어랑,데스데모나는 사라비,이아고는 가문사 식으로 바꾸었다. 내용도 희곡상의 줄거리 추구보다는 인간의 속성과 심리변화,내면적 갈등 표현에 중점을 두었다.투박하고 야성적인 무어랑(오셀로)과 역신 가문사(이아고)의 성격적 대립을 큰 골격으로 하되 순진함의 상징 사라비(데스데모나)가 남편의 편협한 질투 때문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갈등의 기둥으로 삼았다. 국수호단장이 안무·연출에 주인공 무어랑으로 출연까지 하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아고를 이탈리아출신 발레댄서 로돌프 파텔라와 단원 백형민이 맡는 등 대부분 배역이 더블캐스팅이다.오랜만에 무대에 선 원로무용가 송범·김문숙씨도 볼수 있다. 평일 하오 7시30분,토·일 4시.문의 271­1743.
  • 4각구도 언제까지(대선정국 점검:1)

    ◎“박빙의 접전” 4각­5각구도 혼미/이인제씨 출마땐 불확실정국 ‘ 더 안개속’/도약발판 추석민심 얻기 묘책마련 부심 신한국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에 이어 민주당 조순 총재가 1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싸 대선구도가 4각을 형성하게 됐다.그러나 정치1번지인 여의도에서는 이미 지사직 사퇴를 선언한 이인제경기지사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여서 5각구도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 같다.이는 이번 대선이 그만큼 복잡하고,불확실성 속에서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반증이다.올 대선의 분수령이 될 추석연휴를 전후해 정게개편 가능성 등 올 대선의 주요 변수와 각 당의 전략 및 준비상황,후보들의 야심찬 구상 등을 주제별로 5차례로 나눠 정리한다.〈편집자주〉 이인제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이 임박한 분위기다.여의도 이지사 사무실 주변에서는 12일 ‘거사설’이 파다하다.이지사측은 아직 구체적인 준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정치권은 그의 독자출마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기류다. 이지사가 대선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대선은 신한국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민주당 조순 후보의 4각구도가 크게 5각구도를 형성한다.출사표를 던진 군소후보군이 잇따르고 있으나 대선판도 자체에 영향을 미칠 후보는 없어 보인다. 이번 대선이 4각이든,아니면 그 이상이든 특징은 후보군 난립으로 꼽을 수 있다.지난 92년 대선때도 여러 후보군이 난립했으나 민자당 김영삼,민주당 김대중,국민당 정주영 후보라는 3각구도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나 이번 대선은 이지사가 막판에 출마를 포기,후보가 줄어든다 해도 최소한 4각구도 이상이다. 역으로 이는 현재 수위를 달리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가장 최근 한 여론기관이 조사한 후보별 지지도에 대한 결과를 보더라도 5자대결의 경우,1위인 김대중 후보의 지지도는 30.2%로 26.6%로 2위를 차지한 이지사와의 차이는 오차한계 범위인 불과 3.6%이다.병역시비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3위인 이회창 후보도 18·5%이다.일회용 ‘충격요법’만으로도 언제든 뒤집기가 가능한 차이로 볼 수 있다.어느 때보다 박빙의 대접전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여야를 가릴 것 없이 추석연휴를 대반전의 계기로 삼기위해 각종 대안과 이벤트성 아이디어를 국민 앞에 내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여론조사의 순위를 따질 때가 아니다”면서 “추석연휴가 끝난뒤 누가 여론의 상승세를 타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최근 여야간 혈전은 1위는 수위자리 굳히기,2,3위는 대반전 모색,4,5위는 군소후보로의 추락을 막고 도약의 받침대를 마련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자민련이 각종 유언비어로 신한국당 이후보를 흠집내자 신한국당이 곧바로 이에 대한 해명자료와 ‘실상은 이렇다’는 공격용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나선 것도 이의 반증이다. 신한국당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이 “후보난립의 본질과 현 여론조사 순위는 사실 지역구도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면서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국적인 여론의 향배가 앞으로 남은 각종 후보난립의 가능성을 재는 척도”라고 말한 데서도 난립구도를 보는정치권의 시각이 읽혀진다.즉 현 구도가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도가 갈수록 복잡하게 꼬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 정기국회 운영 밀도있게(사설)

    제185회 정기국회가 70일간의 회기로 오늘 개막된다.원래 정기국회의 회기는 100일이지만 15대 대선일정이 중첩돼 여야 합의로 30일간을 단축,오는 11월18일 활동을 종료키로 한 것이다.따라서 이번 정기국회는 초장부터 밀도있는 농축운영을 통해 단축된 회기를 보전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회기 단축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분야는 의안심의 활동이 될 수 밖에 없다.이번 정기국회에는 약 100건의 각종 법안이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이를 심의할 상위의 활동기간은 예년의 30여일에서 이번에는 15일로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유감스럽게도 의안심의가 졸속으로 흐를 우려가 커졌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정기국회가 본령을 다 하자면 다른 의사일정을 줄여서라도 상위활동만은 충실히 하도록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대선을 앞두고 무책임한 폭로전으로 흐르기 쉬운 국정감사의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동시에 상대방 흠집내기에 이용될 공산이 큰 대정부질문 일정을 아예 없애버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여야에 촉구한다.그대신 상위활동기간을 늘려 의안심의를 충실케 하자는 것이다. 이번 국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대선을 의식한 여야간 인기경쟁의 격화일 것이다.국가 백년대계 보다는 눈앞의 표를 노린 선심성 예산편성과 선심성 입법활동이 활개를 치고 정쟁이 불필요하게 증폭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선거중에서도 가장 큰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성인군자처럼 행동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그렇다면 경제회생이나 경쟁력높이기 등 본질적인 문제를 놓고 수권역량을 겨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김영삼정부로서는 이번 국회가 재임기간중 마지막으로 맞는 정기국회다.국정운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또한 개혁의 마무리에 철저를 기해 새 정부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이인제씨 지사 공식 사퇴/오늘 이 대표와 회동

    이인제 경기지사는 8일 “이번 대통령선거는 역동적 리더십의 창출로 21세기를 희망으로 채워 나가야 하는 시대적 요청이 있으며 이런 요청을 성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혀 독자출마 의사를 시사했다.〈관련기사 5면〉 이지사는 이날 하오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5대 대선에서 정치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한 뒤 “당 안팎의 많은 사람을 만나 국민의 열망과 민심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한 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의 역할을 최종적으로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사는 9일로 예정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의 오찬회동과 관련,“당이 처한 본질적인 위기에 대해서 논의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항간의 ‘이대표 협력설’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이지사는 이날 도지사 사임통지서를 비서실장을 통해 경기도의회에 보냈다.이지사는 오는 18일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며 임수복 행정부지사가 지사직을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 “빠른 시일내 거취 결정할 것”/이인제 지사 사퇴 문답

    ◎당 구조적 개혁 없인 정권재창출 어려워/약속 중요하나 정국 변해 최선의길 모색 이인제 경기지사는 8일 하오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지사직 사퇴와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할 역할을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혀 독자출마를 강력시사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지사사퇴가 대선출마의 수순인가. ▲당 안팎의 선배 동료들을 두루 만나 원점에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토론한 뒤 내 역할을 최종결심하겠다. ­결심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추석후 지지도에 변화가 없으면. ▲3김정치가 청산되고 국민정치시대가 열려야 한다.역동적인 리더십의 창출로 21세기를 희망으로 채워 나가야 한다.단순히 지지도만으로 행동을 결정하지 않겠다. ­대선출마와 이대표 협력 어느쪽에 무게를 두나. ▲시대적 요청을 성취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그 선택을 빠른 시간안에 결정하겠다. ­후보교체론은. ▲우리 당은 리더십,정권재창출의 위기속에 빠져 있다.당의 구조와 체질을 개혁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위기의 본질에 대해 당원들이눈을 감으면 안된다.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지사직 사임이나 경선결과 불승복 등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있는데. ▲정치인에게 논리와 약속은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치 상황에서 최선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다.모면할 생각은 없다.
  • 민주계 후보교체론 판정패

    ◎‘이 대표 유일대안론’에 세력 급속 약화/이 지사 “아직 끝난건 아니다” 재론 태세 신한국당내 비주류 인사들 사이에서 요동치던 후보교체론이 잦아들고 있다.오는 8일의 원내외 위원장 연석회의를 ‘이회창 대표 흔들기’의 좋은 기회로 삼고 있던 민주계의 반이대표 인사들로선 예상치 못한 변화다. 반면 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의 ‘후보교체론 불가’입장이 거듭 천명되고 “이대표외에 대안은 없다”는 상황론이 기세를 타고 있다.후보교체론을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간 기싸움에서 비주류측이 판정패한 느낌이다. 정치발전협의회 공동의장인 서석재 의원은 6일 상오로 예정된 정발협 상임집행위원회를 취소했다.정발협은 5일 저녁 민주계의 반이대표 인사들에게 사발통문을 돌렸으나 “서로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모임은 자동무산됐다.후보교체론의 비확산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기류속에도 이인제 경기지사측은 후보교체론을 제기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한 측근위원장은 “총재의 담화나 ‘이대표 유일대안론’으로는 정권재창출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고 지적했다.민주계의 한 소식통도 “민주계 핵심인사들에게는 후보교체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총재나 주류쪽의 기세에 눌려 민주계가 엎드려 있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 이 지사 행보 신중해졌다/주변인사들에 경솔한 언행 자제 당부

    ◎‘후보교체론’ 당내 지지기반 확대 의도 이인 제경기지사와 지지자들이 부쩍 몸을 낮추고 있다.발걸음은 빨라졌어도 말과 행동을 눈에 띄게 자제하며 ‘저공비행’에 들어간 느낌이다.후보교체든 독자출마든 이지사가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돌출하는 경솔한 언행은 백해무익하다는 결론에 따른 변화다. 이지사는 4일 아침 한 측근의원을 만나 “일부에서 추측하는 신당창당이니 탈당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아울러 주변 인사들에게 섣부른 언행을 하지말도록 당부했다.대언론 창구의 일원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런 이지사측의 호흡조절은 추석연휴를 전후해 집중거론될 후보교체론의 당내 지지기반을 넓히고 주류측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따라서 오는 8일로 예정된 당 소속 국회의원 위원장 연찬회에서 이지사 지지파들의 후보교체론 제기도 강공 일색으로 치달을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교체론의 불을 지피는 선에서 칼을 거두되 이달말까지 논의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인 것이다.단번에불을 피우려다 불씨마저 꺼질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서석재 서청원 김운환 의원 등 민주계의 반이회창 대표 인사들의 생각도도 이지사측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민주계의 한 소식통은 “8일 연찬회에서는 주류와 비주류가 격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현재의 위기가 본질적으로 어디에서 비롯됐는 지를 정확히 진단하는 차원에서 문제제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이지사 지지파와 민주계 반이인사들의 이런 공통된 전략은 후보교체론의 동조세력이 30명 안팎에 불과하다는 현실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 크리스테바 읽기/켈리 올리버 지음(화제의 책)

    ◎불가리아 기호학자의 저술 포괄적 연구 불가리아 태생의 기호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줄리아 크리스테바(56)의 저술을 포괄적으로 살핀 연구서.크리스테바는 프랑스의 유력 학술지 ‘텔 켈’지를 중심으로 한 신비평 그룹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학이론,언어학,기호학,그리고 정신분석학에 관한 많은 논저를 냈다.이 책에서는 ‘시적 언어의 혁명’‘중국 여성에 관하여’‘사랑의 이야기’‘언어의 욕망’‘검은 태양’‘우리들 자신의 이방인‘공포의 힘’‘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등 그의 방대한 저작들을 분석대상으로 삼는다.크리스테바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한 ‘시적 언어의 혁명’에서 언어의 기호적 토대가 말라르메와 로트레아몽과 같은 19세기의 전위작가들에 의해서 어떻게 탐구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공포의 힘’에서는 음식·쓰레기·여성에 관한 성경의 금지사항에 관해 이야기한다.또 ‘검은 태양’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본질적 무신론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크리스테바 이론의 학통도 소개한다.크리스테바가 자신의 이론의 연원이 된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어떻게 계승하면서 수정하고 있는가,또 대모격인 보바르의 입장을 어떻게 교묘하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분석한다.크리스테바의 이론은 논리의 체계성이나 일관성에 문제가 없지 않다.때문에 독자들은 그 특유의 논리적 비약을 따라잡기 어렵다.다행히 이 책은 엘리자베스 그로즈,주디스 버틀러,엘리너 퀴켄덜 등 미국의 일급 크리스테바 비평가들의 이론논쟁을 싣고 있어 개념의 맥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박재열 옮김 시와반시 1만2천원.
  • 이 대표 중심 당결속 당부/김 대통령,박찬종 고문에

    김영삼 대통령은 1일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회동을 갖고 이회창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의 결속을 당부했다.〈관련기사 6면〉 박고문은 회동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통령이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자신은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동안 경제문제에 집중하고,당내 문제는 큰 줄기외에는 초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표체제 협력여부와 관련,“경선의 공정성이 미흡했고 후보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불행한 사태”라면서 “현 위기의 본질과 근원을 있는 그대로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고문은 특히 “민주정당이라면 후보교체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다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후보교체론을 직접 제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이대표와는 언제든지 만나 당의 발전과 나라에 헌신할 방법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생각”이라며 이대표 협력문제에 대해서도 여운을 남겼다.
  • 당따로… 정따로… “심상찮은 갈등기류”

    ◎기아사태·예산심의 현안마다 시가가/총재직 이양시기 등도 사전조율 안돼 정부와 신한국당의 갈등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총재직 이양시기를 둘러싼 청와대와 이회창 대표측과의 이견에서부터 당정 예산심의에 이르기까지 당의 요구에 정부쪽에서 난색을 표명하거나 퇴짜를 놓는 경우가 적지않다. 주요 정책에 대한 당정간 의견대립이나 마찰은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절차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그러나 최근의 당정 갈등기류는 대선을 눈앞에 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여권 내부에서 우려의 눈길로 보는 인사들이 많다.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손발이 척척 맞아도 떨어진 당의 지지도를 끌어올릴까 말까 한데 손발이 따로 노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본질적으로 주요 사안에 접근하는 시각이 다른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대표적인 사례가 기아사태다.이대표는 기아 공장을 방문하면서 기아사태에 정치권이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이런 이대표에 대해 재정경제원은 부정적인 시각이었다.경제문제에 정치가 개입하면 좋을게 없다는 표정이었다.신한국당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바랐지만,정부는 개별기업의 문제는 시장경제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로 맞섰다. 대선공약사업에 대한 예산의 최우선적 배정도 마찬가지.이대표는 지난 29일 예산심의 당정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정부쪽의 배려를 당부했다.그러나 정부는 초긴축 예산편성을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다.30일 열린 ‘21세기 국가과제’ 당정회의에서도 정부쪽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경제관련 권한대폭 이양검토에 당은 “곤란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당정간 사전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당정 갈등을 증폭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총재직 이양시기에 대해 이대표쪽은 청와대측과 사전협의도 없이 9월중 조기이양을 언론에 흘리고 청와대의 결심을 바랐다.그러나 청와대는 조기이양이 결코 이대표에 유리하지만은 않다며 10월중 이양으로 맞섰다.사태가 여권 내분으로 비쳐지자 가까스로 “조기이양은 없다”로 결론났지만 모양새는 좋지 않았다. 여권의 인사들은 대선을 앞둔 당정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각종 현안에 대한 당정의 의견 조율을 위한 효율적인 대화채널 가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온산 문병 마치고 귀국한 이인제 지사

    ◎이대표 지지율 하락 안타까워/출마여부 추석전 밝히겠다 이인제 경기지사는 31일 연말 대선 독자출마설과 관련,“최종 입장은 추석이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이지사는 이날 하오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 문병차 3박4일 일정으로 북경을 다녀온뒤 김포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렸다. ­많은 변화를 기대해도 되겠는가.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독자출마하는 것인가.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출마를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데. ▲꼭 여론의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소수의 의견이라도 존중해야할 필요있다면 따라야 한다.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하게 책임질수 있는 선택을 하겠다. ­최고문과 어떤 얘기를 나누었나. ▲투병중이라 무거운 얘기는 일체 안했다.건강과 옛날 애환을 얘기했다. ­민주계의 후보교체론에 대해. ▲어떤 특정 방안을 놓고 생각하진 않고 있다.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기와 본질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눈을 똑바로 뜨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당원 모두가 강구해야 한다. ­이대표를 도울 생각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출마를 만류하는데. ▲많은 충고와 좋은 의견이 있을수 있고 다 듣고 있다. ­언제 최종 행보를 결정하나. ▲안개가 걷혀야 추석 귀향길이 잘 보일 것이다. ­이대표의 대통합 정치론은. ▲당에서 어떤 논의를 거쳤는지 잘 모르겠다.
  • 좌표 잃은 세계/장 폴 샤놀로(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냉전붕괴 따른 지구촌불안 조명/군사·경제·기술질서 파괴의 파장 심층 분석 21세기는 인류 역사의 파라다이스인가.‘현대 국제관계’라는 책을 집필한 저자 장 폴 샤놀로는 “결코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20세기 말인 지금 현세계는 혼돈의 강에서 표류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프랑스 최고 수재들을 양성하는 에콜 폴리테크닉 교수이자 국제정치학자인 그는 책의 부제조차 ‘방향타를 잃은 세계’라고 달았다. 그의 주장은 ‘인간은 역사를 만들어 가지만,만들고 있는 역사를 알지 못한다’는 역사의 파라독스에서 출발한다.정치와 경제를 포함한 사회 구조가 수백년에 걸쳐 뿌리를 내릴 즈음에야 위정자들이 그 방향을 잡고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도 하기 때문에 역사의 파라독스에 따른 부담은 적지만 당장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지금이 이같은 새로운 파라독스가 전개되고 있는 그 시점이라는 것이 논리 전개의 근간이다. ○선진·개도국 경제 갈등 심화 그가 주장하지 않더라도 지난 40년동안 세계의 주요 방향타는 양극화로 볼 수 있다.이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정치적이나 군사적이나 경제적인 모든 행위와 국가간의 관계가 여기서 비롯되어 왔기 때문이다.이처럼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요한 틀처럼 여겨졌던 이것이 무너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는 이러한 양극화 붕괴의 반작용으로 새로운 움직임들이 세계 사회속에서 움트고 있다고 말한다.기존질서에 대한 파괴라고 정의하고 있다.즉 인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보는 셈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금 20세기말에 3대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그는 3대 파괴로 공산주의 붕괴에 다른 군사및 전략적 질서의 파괴,무역과 산업에 있어 세계화 확산에 따른 경제질서의 파괴,처음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주는 것으로 여겨졌던 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인한 기술 질서의 파괴 등을 꼽고 있다.굳이 여기에 하나를 첨가한다면 인류역사에 있어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인구의 폭발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우리들의 눈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각기 본질은 다르지만 동시에 전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들은 생산적인 목적으로 출발한다.그러나 그가 말한 역사의 파라독스처럼 그 파장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그의 논리는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객관성은 잃지 않고 있지만 너무 비관적인 면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그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는 이미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파장은 닥쳐오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세계적이고 구조적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동구의 세계 무대에서의 변화,이에 파생된 동유럽의 새로운 국지적 긴장과 중·근동의 민족및 종족주의 위기,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정치 및 종교적 성격의 집단의 부활 및 다민족의 영토 분할주의로 인한 기존국가 형태의 와해,이로 인한 대규모 살상무기의 증가와 테러리즘의 발호,세계시장 헤게모니 다툼으로 인한 경제 무역전쟁의 발발 가능성등 파괴시작 현상의 예로 들었다. ○국제사회­국가간 긴장 고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3대 파괴로 인해 예측되는 파장의 결과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그는 변화·긴장·위험 등 3가지로 분류해 설명하면서 서로간의 연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변화가 긴장을,그리고 긴장이 위험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는 여운을 주고 있다.3대 파괴의 축을 주위로 붕괴되는 총체적인 형태를 경고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파괴의 가장 기본이 되는 변화의 단계는 경제의 세계화에서 출발하고있다.경제의 세계화를 다국적주의로 보면서 가장 고전적인 지점망에서 현지공장,외국의 직접투자,그리고 더욱 활발해지는 국제교역을 예로 든다.그러나 이는 결국 국가별로 세계화에 대한 또다른 세계화라는 형태을 양산하면서 선진국과 선진국,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결투로 종결된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제3세계의 종말과 후진국의 붕괴,그리고 이민 등을 통한 민족의 이동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긴장의 파장은 주체성의 반발과 국가의 기존제도 붕괴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한다.불씨는 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민족주의와 종교주의.이는 궁극적으로 과거 국가의 형태를 무너지게 만들 것이라는분석이다.과거 국가는 영토 국민 주권이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까지 말했다.또 국제적 권리로 인해 국내적 권리는 빛을 잃을 것이며 변화의 파장을 포함,국가를 넘어선 강력한 조류의 등장이 주권도 기존의 형태와는 달라지게 하면서 그 반작용은 결국 긴장을 불러 오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미래에 맞는 새틀 짜야” 강조 그러면 대안은 없는가.그는 단지 미래에 맞는 틀을 짜야한다고 강조할 뿐 이책에서 다른 언급은 않고있다.그런 부분이 아쉽다.그가 가장 관심이 있는 유럽연합 성공여부에 대해서도 새로운 유럽경제조직에 맞는 유로통화 외에 다른 분야에도 맞는 신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그렇다면 종전으로 돌아가야 하냐고 물을 수 있다.그의 답변은 ‘만약 국가를 위해 민족의 존재를 무시하는 경향과 영토의 팽창이 낫다는 판단이 선다고 구소련이 현실에 등을 돌리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되묻고 있는 것으로 끝난다.그는 책 서두에서도 단지 3개의 축으로 인한 세계의 혼돈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쓰노라고 친절히 밝히고 있다. 원제는 Relations Internationale contemporaines.244쪽 프랑스 라르마탕출판사 130프랑.
  • 후보교체론 제기 시사/이인제 지사/독자출마 가능성 부인안해

    ◎어제 중 방문후 귀국 이인제 경기지사는 31일 “당이 처한 위기의 본질을 외면해서는 안되며 눈을 똑바로 뜨고 본질을 파악한 뒤 극복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사는 이날 2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방문을 마친뒤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나 추석이전에 나의 거취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관련기사 4면〉 이지사의 발언은 정권재창출을 위한 당내의 공개적이고 활발한 논의를 통해 현재의 위기국면 타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지사는 “독자행보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듣는 얘기”라면서 “어떤 선택을 하든 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하고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독자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지사는 그러나 이지사의 출마를 반대하는 일부 여론에 대해 “소수의 의견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 따라야 한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이에 앞서 이지사는 이날 상오 북경 켐핀스키호텔에서 가진 북경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대표의 후보적격성 여부를 포함한 신한국당의 위기상황에 대해 당내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귀국후 본격적으로 후보교체론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지사는 “당내 경선의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 없지만 당내외 정세가 많이 변했다”면서 “문제는 당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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