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본질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지능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수리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확대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소유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62
  • 추락하는 주가… 어디까지

    ◎외국인 매도·정국불안 겹쳐 최저치 경신 행진/“원화약세 지속땐 470∼480선까지 폭락” 우려/신빙성 있는 대책 나오면 700선 회복 가능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주가의 바닥은 어디쯤일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폭락의 원인을 동남아 증시폭락,정국불안 및 환율요인 등에서 찾으면서 비관일색이지만 정부의 대책에 따라 반등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친다. 우선 폭락을 부른 외국인들이 집중매도는 한국 경제가 동남아 경제와는 ‘내용’이 다른 건전한 체질을 소유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그같은 증시폭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투자자들을 설득시킬 만한 정책 대안도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인다.기아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등 ‘쟁점’에 대해 ‘논리’와 ‘신빙성’을 갖춘 대책을 누구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국불안마저 겹쳐 주가의 낙하속도를 더욱 빠르게 했다고 분석한다. 환율약세도 치명적이라고 본다.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증시에 머무를 이유가 없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계인 다이와증권 관계자는 “환율은 올해 말까지 달러당 930원까지 머물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950원까지 이르는 등 환율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들은 발빠르게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8월 9백52억원에서 9월 2천9백83억원,이달들어 25일까지 5천9백54억원 등 3개월동안에 근 1조원에 달한다.국내 투자가들도 투자를 자제하고 관망하고 있다. 선경증권 박용선 투자분석실장은 “다음 달 3일 6차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확대조치가 예정돼 있지만 빠져나간 자금이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면서 “현재로서는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누구도 말할수 없다”고 말했다. 다이와 증권관계자는 “환율약세가 지속될 경우 470∼48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한다.그러나 “정부가 논리적으로 맞고 신빙성 있는 정책을 제시,투자심리를 회복시킬 경우 주가는 670∼700선까지 올라설 수도 있다”고관측했다. 대부분의 증권관계자들은 정부가 27일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가질 확대장관회의에서 내놓을 증권 및 환율시장 안정대책이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공동체 지향의 소비문화/이규억 산업연구원장(서울광장)

    최근 물의를 일으켰던 고급수입소비재의 인기는 우리 나라의 시장이 수입품에 대하여 개방되고 더 나아가 이제는 소비가 세계화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다.원칙적으로 소비의 세계화는 소비자에게는 선택범위의 엄청난 확대를,생산자에는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우리 소비자들이 세계적인 상품을 소비하는 것은 국내 생산자들에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촉구하는 유인을 제공할 수도 있으므로 소비와 생산 양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그러나 언론이나 일부 국민들간에는 소위 과소비라고 하여 비난의 표적이 된 바 있다.이 경우 “내가 번 돈 내가 쓰는데 웬 잔말”식의 반발이 있을수 있다.그러나 이는 과소비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부계층에 대한 우리사회의 지탄이 청부가 아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형성한 재산과 천민 자본주의적인 졸부의 소비행태를 겨냥하고 있음을 간과한 데서 비롯되는 몰지각이다.물론 성실하게 일하고 정확하게 세금내면서 번 돈을 자기 좋을대로 소비하는 것을 공적으로는 비난해서 안될것이다. ○정신적 풍요 없는 ‘졸부 행태’ 그렇다면 우리 나라의 소비문화에서 어떤 형태 어디까지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어야 하는가.그러한 소비의 동기와 그것을 낳은 제도적 여건은 무엇인가.정부는 어느 부문에서 정책적으로 간섭하여야 하고 이 경우 간섭의 폭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또 제도적 요인에 의하지 않는 부문은 민간의 자발적 힘을 어떻게 활용하여 접근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각 개인은 자신의 만족을 위하여 소비를 할 자유를 갖는 것은 당연하나 공동체내에서의 소비는 다른 활동과 마찬가지로 질서가 있어야 한다.국내외의 소비 특히 행락이나 관광을 통하여 나타난 우리 소비자들의 공공질서의식의 결여는 물질적 풍요를 가치있게 향유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이 빈약하다는 것을 나타낸다.소득의 향상은 단순히 물적 소비의 증대로만 연결되어서는 안되고 정신적 풍요를 가져와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결국은 무질서한 소비로 인한 사회전체의 스트레스와 개인간의 갈등으로 경제성장의 동적요인 자체가 저해된다. ○소비의 사회적 측면은 점증 공동체 삶을 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에 따라 평균소비수준이 올라갈수록 개인적 소비에 있어서 사회적 측면이 점점 증대한다는 사실,즉 개인이 소비로부터 얻은 만족이 그 자신의 소비만이 아니라 타인들의 소비에도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경제성장은 개인적 기회와 사회적 기회간의 괴리를 여러 이유에서 발생시킬수 있다.개인적으로는 유익하다고 믿고 벌이는 행동이 모든 개인에게 적용되는 경우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예를 들어 모두가 신선한 야외경관을 즐기러 나갈때 모든 사람이 자동차를 몰고 나간다면 혼잡과 오염으로 즐거움이 고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이러한 괴리를 초래하는 일반적 이유중 간과되기 쉬운 것이 성과보다 사회적 위치를 둘러싼 사람들간의 경쟁이다.개인에 있어서 사회 내에서의 진보는 남보다 더 높은 위치로 옮겨감으로써만 가능하다.그러나 모두 발돋움하면 아무도 더 잘 볼수가 없다.자유시장내의 개인들간의 경쟁은 타인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본인에 대하여 잠재적인 비용을 초래한다.이 비용은 모두에게 보전불능하며 사회적 낭비를 초래한다. ○정책 수립·소비자운동 병행 우리나라에서는 제도가 미비하거나 잘 만든 제도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음으로써 소비가 왜곡되고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면이 크다.따라서 공동체적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정부는 소비의 분배상태를 근본적으로 결정하는 소득분배와 개인들의 소비양태에 영향을 미치는 광고선전 및 그들의 가치관에 일정한 목적을 갖고 개입을 해야 할 것이다.또한 이 문제는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충분히 대처할 수 없으므로 사회적 압력과 설득을 통하여 개인들의 자발적인 순응을 유도하고 이것을 소비자운동의 핵심적 과제로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 지방행정 자율·전문성 높이자/김기옥 동작구청장(공직자의 소리)

    “행정은 진공속에서 이루어질수 없다”는 격언은 모든 행정제도가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으며,그 사회의 가치나 필요를 반영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지방자치제는 지방정부에 대한 중대한 환경변화이다.따라서 지방정부의 운영방식이나 인사관리는 지방자치라는 환경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요구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즉,지방행정에서의 자율성과 전문성의 요구가 그것이다. 지방의 대내외적인 행정수요에 대해 자신의 특성과 사정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자율권이 보장되어야 하고,지방정부가 주민의 다양한 욕구에 따른 행정서비스의 제공에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주민들 행정수요 증가세 그런데 지방자치제에 의한 민선시정의 일관성,자율성,전문성은 공선법 제201조 1항과 지방자치법 부칙 제5조에 의해 본질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입법과정에서 지방행정에 대한 통제와 억제,더 나아가 정치적 장악에 미련을 둔 당시의 정부·여당의 술책이 반영된 결과다.그로인해 수도권의 장이 사임한 뒤 이들 지역에서의 지방자치행정은 지방행정으로 복귀되었다.‘광역은 임명,기초는 민선’이라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 노정되어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러닝 메이트제’ 도입 검토 이러한 기현상을 극복하는 대안은 어떤 것인가.그 방안은 다음 두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장과 부단체장을 동시에 선출하는 방법이다.즉 ‘런닝 메이트’제를 도입하는 것이다.둘째,부단체장을 장의 추천에 의해 지방의회에서 선출하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다.이 두제도는 행정에 최소한의 주민의사를 반영하는 제도로 선진제국에서 이미 검증을 거친 제도이다. 우리의 실정에서 볼때 학력,특히 행정경력을 입후보 자격요건으로 강화한 런닝메이트제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방식은 자율성은 선거로,전문성은 행정경력으로 보완함으로써 자치행정의 일관성을 보장하는 최적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 새로운 각성(중앙아시아를 가다:1)

    ◎중국 능가했던 주체적 고구려문화/집안 오회분의 ‘달님­해님’ 그림 독창적 솜씨/중원에 업은 샅바싸움 강건한 기상의 무예 서울신문은 민족문화 원류를 탐사하는 새 주간기획물 ‘중앙아시아를 가다’를 연재합니다.중국 동북지방에서 중원을 거쳐 중앙아시아 대초원과 사막을 찾은 서울대 윤이흠 교수(세계종교사)가 엮는 로망의 문화기행입니다.이 시리즈는 현지에서 확인한 고구려와 발해문화를 통해 고대 민족문화 루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그래서 낙양과 서안,돈황을 거쳐 천산산맥 남북 기슭을 여러 차례 넘나들며 중앙아시아 곳곳을 누볐습니다.거기에는 우리 고대문화와 유사한 흔적을 간직한 옛 소련땅 독립국가들의 문화유산 모두가 포함되었습니다.민족문화를 역동적으로 끌어올린 고대문화 통로를 찾는데 물론 역점을 두었지만,중앙아시아에서 만난 동포들의 삶도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만주 벌판의 광활한 땅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백두산에 이른다.그 웅비하는 산세를 접하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여기가 우리 민족의발원지려니 하는 마음을 갖는다.7년전 100명의 제천단을 이끌고 처음 백두산을 올랐을때 감격은 지금도 지울 수 없다.어째서 여기를 민족의 기원지라 믿게 되는 것일까.이 풀리지 않는 숙제를 안고 민족문화의 뿌리를 찾아 나섰다.그래서 발길을 먼저 연변지역으로 돌렸다. 우리는 흔히 문화의 뿌리와 기원에 대한 질문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과 본질을 찾으려 한다.기원과 본질을 동일시하는 것은 자칫 혼돈스러운 것이다.이는 아주 오래된 인간의 사유습관으로 정착했다.그 오래된 습관이 민족의 기원과 본질을 이해하는데 혼돈을 불러 일으키는 대표적 사례는 우리 문화와 중국문화의 관계에서 드러난다.그 관계를 컴퓨터용어를 빌려 설명하면,우리가 한문을 수용하면서 중국문화가 우리의 고유문화를 덮어씌운 것이다. ○중국시각서 탈피할때 그래서 모든 고유 개념어들이 중국문화 내용으로 대체되었다.이를테면 삼재사상같은 것이 그런 경우다.천지인을 말하는 삼재사상은 주대에 시작해서 한대에 와서 완성되었다.따라서 그 이전 단군조선 문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그럼에도 삼재사상이 한국문화의 뿌리이자 본질인 양 착각한다.이는 분명히 오래된 사유습관의 오류를 되풀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우리는 이제 중국 일변도의 시각에서 자유로워질 때가 되었다. 그런데 북방에서 만난 고구려와 발해의 문화는 중국 일변도의 오류에 대한 각성 그것이었다.집안 고구려 고분인 오회분 4,5호 묘에서 비는 달님 ‘여와’ 및 햇님 ‘복희’의 그림과 각저총의 격투기 및 씨름 그림은 중국문화에 예속하지 않은 고구려인의 솜씨다.두꺼비가 있는 달을 머리에 인 여와는 물론 중국 문헌에 나오는 내용이다.그러나 7세기에 그린 이 그림은 흐트러지고 유연한 당시 중국의 비천과는 전혀 다른 강건한 기상을 담았다. 그러니까 고구려인들은 중국으로부터 문헌전통을 받아들였으되,미의 감각 만큼은 자신들의 것을 버리지 않았다.그들은 고구려의 정서라는 그릇에 중국의 문화를 담았던 것이다.이는 고구려문화에 나타난 일관된 현상이다.무예대결의 그림수박도 고구려인들의 고유한 자기수련 전통이 배었다.또한 샅바를 맨 씨름은 중국에 없는 무예다.특히 고구려인과 대결중인 상대방 얼굴의 코는 유난히 높게 강조되었다.서역(서역)의 서양인이 분명했다.이는 고구려인들이 중국 밖에 사는 사막과 스텝의 민족들과도 교류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 그림이다. 중국 대륙은 한나라가 망하고 당나라가 일어서기 전까지는 북방 유목민족들에게 철저히 유린되었다.그 오합지졸의 상태였던 시기에 고구려는 대륙 동북방에서 강성한 제국을 이루었다.고구려는 당시 대륙에서 크게 봐야할 국가도 없었고,그렇게 해야할 이유도 없었다.그리고 문화적 주체성을 지녔던 고구려는 유교나 불교,도교와 같은 외래종교를 등거리에서 조정할 수 있었다.그러나 고구려의 태도는 왕조가 망하는 날까지 계속되었다.또 방대한 스텝지방에 자리한 돌궐제국의 칸들과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서역과 활발한 물물교류를 가졌다. ○외래종교 등거리서 조정 고구려가 망하면서 발해가 대신 나서 그 고토를 차지했다.고구려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만주족을 끌어안고 나라를 세운 발해인들의 애환은 흔히 만주라 일컫는중국 동북지방 곳곳에 스며있다.그 많은 발해 무덤에서는 화려했던 문화의 흔적이 속속 드러났다.근·현대에 걸쳐 일어난 압록·두만강 건너로의 민족대이동은 어쩌면 귀소본능에서 비롯한 것인지도 모른다.그들은 황무지를 개간하여 씨앗을 뿌리고 터전을 잡았다.항일독립전쟁에도 힘이 되어준 그들은 조선족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고구려 고토에 살고 있다. 북하의 중국쪽 두만강변 언덕에는 조선족 민족시인 이욱(1907∼1984년)의 시비가 서 있다.‘칠순/할아버지/나무를 심으며/어린 손자를 보고/싱그레 웃는/그 마음/그 마음’이라는 시다.그 시를 읊조려보며 내려다 본 강건너 무산시는 무척 적막했다.동양 제일이었다는 철광도시가 폐허로 변한 무산은 적막하다 못해 살벌했다.내일을 위해 나무를 심지않은 땅 무산.그의 시가 구구절절 절실하게 가슴을 파고 들었다. 그 암울했던 시대에 더러는 일제를 피해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삼위로 들어갔다.일제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했더니 스탈린은 그들을 중앙아시아로 내몰았다. ○고려인 삶도 조명 옛날 고구려인들이 칸들과 교류하던 바로 그 스텝에서 살고 있는 오늘의 고구려인이 그들이다.그래서 중앙아시아 이방인들 틈새에서 외롭게 살아온 고구려인들도 만나기로 했다.우리 민족문화의 원초적 잔영이 어슴프레 보이는 땅으로까지 역류하여 들어간 고구려인의 이주는 우연이었을까.그러나 역사는 필연적일수 밖에 없다. 어떻든 이번 ‘민족 문화의 원류’를 탐사한 여행목적은 우선 고구려인이 서역과 문화를 교류하는데 뒤따랐던 두가지 통로를 찾는 것이었다.다시 말하면 중국 서안에서 돈황을 거치는 비단길과 그 밖의 북방통로를 살피는 것으로 압축된다.이와 더불어 중앙아시아 초원에서 먼 한반도 동남쪽 끝자락 신라와 중앙아시아의 관계를 짚어본다는 의도도 깔았다.그리고 비단길이 지나던 중국 오지의 조선족과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삶에서 세계속의 한민족 위치를 발견코자 노력했다. □필자 약력 △1940년 서울생 △서울대 종교학과졸 △미 밴더빌트대 대학원석사 △미 노스웨스턴대 대학원 철학박사(종교학) △정신문화연구원연구원 △현 서울대 교수(종교학)
  • 경제회생·안보강화에 역점/이회창 총재 대표연설에 담긴 뜻

    ◎잇단 부도사태 안이한 대처 질타/전쟁억지력 바탕 북한변화 유도/‘선동·사당정치’ 사슬 과감히 단절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초점을 맞춘 대목은 경제회생과 안보강화로 요약된다.총체적 위기의 원인처방으로는 지론인 3김정치 청산에 무게를 실었다. 이총재는 이날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50분에 가까운 연설의 70%를 경제난의 원인 분석과 처방 제시에 할애했다.그는 특히 강경식 현 경제팀의 안이한 대처방식을 강도높게 질타했다.이총재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 사태를 거론하며 “정부가 제대로 작동되지도 않는 시장원리만을 내세우는 것은 대기업 사태의 본질과 경제에 미칠 엄청난 악영향을 외면하는 일로서 무책임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의 총재로서 당정관계에 있어 ‘이회창식’ 경제론을 적극 펼치려는 의도다.이총재는 구체적으로 ▲금융실명제 보완 ▲금융산업 대혁신 ▲기업 자구노력 지원 ▲3백만명 일자리 창출 ▲세제개편 ▲경제구조조정 특별기획단설치 ▲민간 규제개혁위원회 설치 ▲사교육비 부담 50% 절감 등을 약속했다. 이총재는 이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부정 비자금’ 파문을 겨냥,“제 사전에 정경유착이나 부정축재라는 낱말은 없을 것이며 다시는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구시대 부정부패 정치풍토의 청산을 역설했다.특히 “이번 선거를 살신성인의 의지로 깨끗하게 치르겠다”라고 다짐한 대목은 정치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안보분야에서 이총재는 강력한 억지력을 대북정책의 기반으로 제시했다.확고한 안보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대북정책으로 ▲65세이상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방문 신고제 추진 ▲이산가족의 고향 돕기사업 자금 지원 추진 ▲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구성▲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이 참여하는 정상회담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총재는 말미에 “총체적 위기의 근본원인은 3김정치의 사슬”이라고 규정하고 ▲대권위주의 선동정치 ▲극단적인 사당정치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정치 ▲부정축재를 일삼는 정치 등을 과감하게 절단할 것을 촉구했다.고비용 정치구조를 악화시킨 3김중심의 기존 정치판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려 했다는 평이다.
  • 본질 드러낸 김정일체제/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북한은 김일성 사망이후 일종의 비상통치 체제라 할 수 있는 유훈통치기를 끝내고 김정일의 당총비서 취임으로 정상적인 국가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그러나 김정일의 당총비서 승계를 계기로 남북관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던 한국정부는 최근에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대성동 주민 2명을 납치해 간 도발사건에 당혹감과 실망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유훈통치기에도 북한 김정일은 군부에 의존하면서 사실상 권력장악에 성공하였고 1994년 10월 북미제네바협상 이후 소위 통미봉남 전략에 따른 남한배제 정책을 추구하면서 남북한 관계 경색을 가져온 바 있다.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탈북자가 증가하는 등 사회일탈 조짐을 보였으나 최근 국제사회의 구조활동 등으로 식량난이 다소 호전되어 가고 있으며,한때 붕괴론이 운위되기도 하였으나 김정일 정권의 공식적 출범으로 체제도 안정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납치 남북관계 ‘찬물’ 김정일정권 자체는 과거 김일성정권의 연장이기는 하나김정일이 지난 8월 4일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한당국자와의 협상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남조선당국 태도여하에 따라’라는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이 기대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북한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기본합의서를 체결하여 한국정부와 대화와 협상을 가졌지만 북한핵을 빌미로 한 북미협상이후에는 남한배제 전략으로 미국과의 직접적인 양자간 평화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남북한의 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이행하는 평화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한국을 배제하고,주체노선을 지향한다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만 집착한다는 것은 다분히 전략전술의 측면이 농후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북한은 4자회담을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식량원조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예비회담을 활용하면서 본회담 의제로 주한미군철수와 북미 평화협정을 주장함으로써 사실상 회담개최를 위한 현실적 접근을 멀리한 채 경제적 실리나 명분만을 추구하는 전략적 협상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제 유지·경제발전 동시 추구 한편,김정일정권은 체제유지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나 정권초창기인 점을 감안하여 현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회생을 위한 개방정책을 점진적으로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남북한 공히 작금의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족의 지혜를 모아 남북경제협력 공동체를 실현하여 한민족의 도약과 번영을 도모해야 한다.북한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나진·선봉지대와 같은 개방지역을 확대해야 하며 남북한 협력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킬수 있는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한국과의 대화는 물론 경제적 협력이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의 투자가 촉진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 될 것이다. 21세기를 불과 2년여 앞둔 이 시점에서,그리고 북한의 김정일정권이 출범되고 연말이면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는 작금의 가변적인 상황에서 남북한 모두 힘을 모아 21세기 한민족의 번영을 위한 남북한 공동체 건설의 단초를 풀어야 한다.남북한 공히 상호간 비방을 자제하면서 7·4남북공동성명과 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돌아가서새로운 실천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빠른 송환만이 교류 단초 새로 출범한 김정일정권이 생업에 종사하는 대성동 주민을 납치한 것은 이제 새로운 남북한 관계의 발전을 기대하는 우리 민족에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한국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북한 포용정책을 구상해야겠지만 북한의 김정일정권은 ‘남조선당국 태도여하에 따라’라는 조건만 제시하지 말고 4자회담을 수용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북한은 인도주의차원에서도 조속히 대성동 주민을 송환해야 하며 판문점이 긴장고조의 장소가 아니라 이산가족 재회 등 한반도 평화의 성지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 황장엽씨 ‘김정일 승계 비판’ 기고

    ◎북 정권 승계에 정책변화 기대는 ‘환상’/시대 뒤떨어진 세습 감추려 3년3개월간 고심 흔적 ‘역력’/쇄국·민족배타 노선 버리고 평화 통일 ‘열린 길’로 나서라 오늘 북한 통치자들은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를 놓고 마치 새로운 태양이 솟아 오른 우주의 대사변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떠들고 있다. 후계자의 권력승계에 대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오래전에 시작되었으며 적어도 1974년 2월 노동당 조직비서로서 제2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자기 삼촌(김영주)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이때부터 수령의 유일독재체계는 후계자의 유일적 영도체제를 통해서만 실현된다는 원칙이 전면적으로 관철되게 되어 실권은 완전히 후계자가 장악하고 수령은 더욱 신격화되었을뿐 좋은 경우에 후계자의 최고 고문의 역을 담당하게 되었다.그러므로 수령이 사망하였다고 하여 통치자가 달라진 것이 아니며 권력승계를 공식화한다고 하여 김정일의 지위가 더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김정일이 공식승계를 서두르지 않은 이유의 하나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실제 승계 23년전 마감 그러면 북한 통치자가 3년3개월이나 공식승계를 미루는 남다른 변덕을 부리다가 오늘은 또 공인된 정상적 선거절차도 밟지 않고 공식승계를 슬쩍 해버린 의도는 어디에 있겠는가? 첫째로 김정일에게 가장 아픈 약점은 현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세습승계를 한다는 점이다.이 문제를 무마시켜 보려고 매우 고심해왔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있다. 북한 통치자들은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쇠퇴 몰락이 그 이론이나 그것을 구현한 사회체제의 본질적 결함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수령의 후계자를 잘못 선발한데 있다는 그릇된 주장을 내놓고 저들의 세습적 승계를 정당화해보려고 하였다.그들은 이러한 논리적 기만술책만으로는 부족하여 후계자인 ‘광명성’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 ‘태양’의 지위를 승계할 운명을 지니게 되었다는 허황한 미신까지 만들어 냈던 것이다.김정일은 공식승계를 미루면서 부친의 방조없이도 자체의 힘으로 능히 영도자의 지위를 지키고 나라를 통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였다.○신격화된 계승 중요시 둘째로 김정일은 총비서라든가 국가주석 같은 공식적인 법적 지위보다는 절대적으로 신격화된 수령의 초법적인 지위를 계승하는 것을 더 중요시 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령의 지위를 계승하는데서 첫째가는 조건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기 때문에 김정일은 수령에 대한 자기의 충성과 효성을 과시하여 수령의 지위 승계를 위한 도덕적 권위를 높이는데 1차적 의의를 부여하였다.따라서 수령의 사망후 굶어죽어가는 수많은 주민들은 돌보지 않고 부친의 시신을 영구보존하기 위한 화려한 궁전을 건설하는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였던 것이다. 또 그는 ‘탁월한 사상이론가’라는 영상을 높이기 위하여 글만 쓰는 학자들도 무색케 할 정도로 연이어 글을 발표하였으며 수령에 대한 우상화 수준과 후계자에 대한 우상화 수준을 비등하게 만들기 위하여 모든 선전수단들을 동원하였다. 이러한 준비에 기초하여 김정일은 당규약과 세계가 공인하는 선거절차를 무시하고 총비서 추대를 선포함으로써 자기가 초법적이며 초국가적인 존재라는 것을 시위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정권 본질은 결코 불변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기대하여야 하겠는가? 물론 우리가 바라는 것은 김정일이 봉건적인 개인독재체제를 버리고 개혁 개방의 길로 나오는 것이며 무모하고 범죄적인 무력통일노선을 버리고 남북대화와 교류의 길로 나오는 것이다.그러나 김정일 정권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은 것만큼 큰 정책적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첫째로 북한통치자들은 세계 어떤 경제적 파동에도 끄떡하지 않는 ‘자립적 민족경제’를 건설하여 놓았다고 호언장담하여 왔는데 그것을 누가 다 망쳐먹고 북한땅을 가장 가난한 나라,빌어먹는 나라로 만들었는가에 대하여 밝히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권력을 다 틀어쥐고 있는 북한 통치자가 민생고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북한 인민은 수령복을 누린다고 하는데 수령복의 내용이 주민이 헐벗고 굶주리는 것인가? 우리는 1995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만 하여도 수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굶어죽어 가고 있다. 북한당국자들은 어째서 세계 각국에 식량을 구걸하면서도 이 사실을 숨기고 있으며 실태를 조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가? 더욱이 엄중한 것은 남한동포들이 순결한 동포애적 심정으로부터 북한동포들의 민생고를 책임지고 풀어주려고 하는데 그것을 왜 가로막는가? 앞으로 남한동포들이 보내는 식량과 의약품 등 구제물자들을 판문점을 통하여 무조건 받아들이겠는가,않겠는가? 우리는 이것이 알고 싶다. 둘째로 북한 통치자들은 오늘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자유가 없고 인권이 유린된 일대 감옥으로 만든데 대하여 응당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고 인권유린국 반성 조선민족을 ‘김일성 민족’으로 부를 권리를 누가 주었는가? 조선사람은 수령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하면서 수령을 옹위하는 총폭탄이 될 것을 강요하고 있는데 이 이상 더 큰 인권유린이 어디 있으며 인민을 노예화하는 정책이 아니고 무엇인가? 수령을 우상화하기 위하여 모든 선전수단을 동원하고 역사를 왜곡하다 못해 이제는 우리민족의 자랑인 금강산·묘향산·백두산 같은 명승지에 자연경치까지 못쓰게 만들고 있는데 이 죄과를 인정하는가? ○언제까지 굶길 것인가 셋째로,북한 통치자는 무엇 때문에 굶주린 북한주민들을 계속 전쟁준비에만 내몰고 있는가? 북한 사람들을 굶겨죽이다 못해 전쟁의 폐허 속에서 행복과 번영을 쟁취한 남한동포들까지 죽일 작정인가? 북한 주민도 먹여살리지 못한 통치자가 무슨 염치로 전조선을 통치해 보겠다는 망상을 가지려고 하는가? 청년학생들이 군사훈련과 충성의 무슨 운동 때문에 재학기간에도 공부할 시간이 없는데 13년간이나 군대에 복무하면서 수령옹위의 총폭탄이 되는 연습만 하다보면 그들이 어떻게 청춘의 희망을 꽃피울수 있단 말인가? 청년들의 희망을 짓밟는 만행을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는가? 넷째로.북한 통치자는 입으로는 ‘민족대단결’이요 ‘민족통일’이요 떠들지만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여기에 무슨 평화통일의 의지가 있단 말인가? 미국이나 일본하고는 회담을 하자고 하면서 동족끼리는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는 속셈이무엇인가? 일본인 처는 고향방문을 허용하면서 남북간에는 편지거래조차 못하게 하고 이산가족 상봉도 절대 반대하는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 ○‘벼랑끝’ 외교전술 중단 다섯째로 북한 통치자들은 인민들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리우고 손쉽게 개인독재를 실시하기 위하여 쇄국정책을 계속 실시하고 있는데 쇄국정책이 망국의 길이라는 역사적 진리를 왜 외면하고 있는가? 북한 통치자들은 주변대국들의 모순을 조장시켜 어부지리를 취하고 전쟁과 테러로 평화애호 인민들을 위협하여 양보를 얻어내는 ‘벼랑끝 전술’을 김정일이 발명한 대단한 외교지략인 것처럼 떠들고 있는데 이렇게 한 모든 선행자들의 말로가 비참하였다는데 대하여 왜 교훈을 찾지 못하는가?북한 통치자들의 사상은 인간중심의 사회주의 사상과 인연이 없을뿐 아니라 스탈린주의로부터도 멀리 후퇴·변질하였다.그들의 사상은 무자비한 계급투쟁을 신봉하는 계급주의이고 쇄국주의를 주장하는 민족배타주의이며 철저한 개인숭배에 기초한 전제주의적 개인독재 사상이며 폭력을 신성화하는 군국주의 사상이다.계급투쟁과 폭력혁명의 역겨운 자화자찬으로 가득찬 이른바 ‘고전적 노작’들을 대담하게 버리고 보다 겸손한 자세로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길,조국의 평화적 통일의 길로 일대 방향전환을 하여야 할 것이다.
  • 황장엽씨 “북 정책변화 없을 것”/김정일 승계 의미 없어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는 20일 “김정일이 당총비서직을 공식승계했다 하더라도 김정일정권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은 만큼 (북한의) 정책적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안기부가 언론사에 배포한 ‘김정일의 권력승계에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 통치자는 보다 겸손한 자세로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길,조국의 평화적 통일의 길로 일대 방향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씨는 또 “북한통치자들은 무엇때문에 굶주린 북한주민들을 계속 전쟁준비에만 내몰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인민들의 귀를 막고,눈을 가리우고,손쉽게 개인독재를 실시하기 위해 쇄국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쇄국정책이 망국의 길이라는 역사적 진리임을 외면치 말라”고 경고했다.
  • 투자자 세제혜택 주는데 초점/정부의 증시안정대책을 보면

    ◎단기적 처방보다 중장기적 체질강화 역점/내달 40억∼60억불 외자 유입… 증시안정 기대/일부선 지하자금 양성화 등 응급조치 촉구 정부가 19일 발표한 증시대책은 증시의 수요기반을 확대하고 수급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세제상 혜택을 주는데 초점이 맞춰졌다.증권업계가 요구한 특단의 자금지원책이나 채권시장 조기개방 등은 현 증시여건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특히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고 기업의 주식배당률을 미리 공고토록 한 것은 시세차익을 노리는 증시여건을 ‘투기적 요인’이 아닌 배당소득을 겨냥한 ‘건전한 투자’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더욱이 대국민 약속을 어겼다는 비난을 초래할 한국통신 주식의 국내상장 연기는 증시 공급물량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정부는 이번 대책이 증시 부양책이 아님을 자인한다.이는 단기적 처방보다 중장기적인 체질강화에 역점을 뒀다는 뜻이다. 즉 과거처럼 대증적 요법을 시도할 경우 증시의 자생기능은 약화되고 자본시장 개방시 국내업계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는 것이다.물론 기관투자가에게 순매수 우위를 권유할 수는 있으나 연·기금 등을 통한 인위적인 주식매입은 나중에 되팔아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주가가 오를 지는 투자자가 판단하겠지만 투자심리는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달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돼 일본 등에서 40억∼60억달러의 외국자금이 유입되면 증시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한 ‘실효성없는 대책’이라고 말한다.증시가 무너지고 있는데 세제혜택 등으로 폭락하는 주가를 받칠수 있느냐는 것이다.무엇보다도 증시불안의 근본적 요인은 기아사태의 장기화인데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런 측면에서 볼때 이번 대책은 긴급수혈이 필요한 응급환자에게 체질개선을 위해 보약을 달이는 형국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강창희 상무는 “정부가 내놓은 세제혜택 등은 현재의 증시상황에 비춰 한가한 대책”이라며 “정부가 당장 할 일은 기아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무기명 국채를 발행,장롱속에 묶인 지하자금을 양성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제안정 종합대책을(사설)

    지금 증권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종합주가지수가 하루사이에 25포인트 이상 빠져 600선 아래로 폭락했다는 단순한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경제전반에 심각한 장애가 누적되어온 결과의 하나로 인식돼야 한다.따라서 문제의 해법도 증시 하나를 독립적으로 놓고 접근한다면 사태를 보다 악화시킬 공산이 크다. 경제팀은 비록 타이밍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부실기업의 처리문제,금융시장의 경색을 조속히 해결하는 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그래야 그동안 상실했던 정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경제심리를 부축할 수가 있을 것이다. ○먼저 부실기업 처리부터 충격적인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증시붕락이 하루아침에 닥친 것은 아니다.경제의 상황에 따라 예정된 수순을 밟아온 것이다.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조치 이후 3개월동안 종합주가지수는 200포인트가 하락했다.이 기간은 금융대란설이 횡행하고 달러에 대한 환율이 사상 처음 900대를 넘어서서 외환위기까지 우려됐던 시기다.경제의 모든 시그널이 경고등을 켜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경제의 종합성적표인 증권시장이 온전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상황인식이 바뀌어야 문제의 본질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아사태 이후 강경식 부총리는 시장경제논리를 앞세워 부실기업의 문제는 개별기업의 문제이지 정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했다.연쇄부도가 일어나고 금융권이 흔들릴때도 경제팀이 취한 조치는 한국은행의 특융과 금융권의 해외차입에 대한 정부의 채무보증이었다.기아사태라는 본질적 문제의 해결은 접어둔 채 그로인해 파생된 문제 해결만을 추구한 셈이다. 개별기업의 부실이나 부도는 굳이 시장논리를 따지지 않더라도 당연히 해당기업의 문제고 해당기업의 책임으로 돌아가야 한다.그러나 개별기업문제가 누적적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경제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정부가 외면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시장기능이 원활히 작동될때 시장논리가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시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경제의 혈맥인 금융및 자본시장이 혼란에 빠져 있는데도 거시경제지표를 내세워 우리경제에 큰 문제가 없는양 행동해온 자세는 재검토해야 마땅하다. 17일 재경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경제팀의 이러한 자세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현실인식을 정확히 하고 위기대처에 적극성을 띠라는 주문일 것이다. 증시붕괴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는 주문도 나온다.또 정부는 외국인주식매입 한도 확대나 증권거래세의 인하등 증시와 관련된 몇가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투자할만한 매력을 상실한 시장에서 한도확대가 무슨 효용이 있겠는가.특단의 조치 역시 하루 이틀 반짝장세를 만들지는 모르나 후유증만 남긴 것이 과거 누차에 걸친 경험이 아닌가.경제팀이 증시문제 하나만을 해결하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경제전환 정밀점검해야 증시문제뿐 아니라 기업의 연쇄부도,금융시장의 경색,외환문제,외국인투자가의 한국시장 기피,대외신인도 하락,기업뿐 아니라 전체국민들의 경제의욕 상실 등이 한덩어리로 얽혀있다.이런 문제를 개별문제로 하나하나 풀다가는 매일 대책이 나와야 되고 시간만 헛되이 보낼 것이다.경제전반에 대한 정밀한 검토와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
  • 힐러리 백악관 실세 재부상/새 1천년 1천개 과제 추진

    ◎손상된 이미지 개선 온힘 【뉴욕 AFP 연합】 나이 오십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2년후에는 공식적인 역할이 뚜렷하게 줄어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가 백악관에서 실력자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타임은 13일 선보일 10월20일자에서 힐러리 여사가 전국적인 어린이 보호운동과 새로운 천년에 대비하기 위한 일련의 ‘천가지 추진과제’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50세를 맞이하는 힐러리 여사가 다음주 백악관에서 어린이 보호를 위한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어린이 보호 운동을 벌이고 나서는 것은 그녀의 손상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힐러리는 94년 남편인 클린턴 대통령의 건강·의료개혁을 실패토록 함으로써 유일하게 연방 대배심원으로부터 소환된 대통령 부인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백악관 한 관계자는 “본질적으로 힐러리 여사가 매우 퇴색해 버렸다”면서 “그녀는 나름대로 활동영역을 부각시킴으로써 후에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 김 총재 해명의 허와 실(사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정국 회견은 폭로전에 맞대응않고 정책대결 경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히고 경제살리기와 정국의 안정을 강조하는 등 긍정적 내용들을 담고있다.그러나 비자금 사태에 접근하는 김총재의 기본 자세나 제시된 해법을 볼때 이미 불거진 사태나 정국의 난맥상을 풀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한다. 김총재는 비자금 사태의 본질을 열세 만회를 노린 여당의 모략과 음해로 단정한다.비자금 폭로후 여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을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모략으로 본다는 증거라고 강조한다.그러나 이런 지지율 변화는 비자금설 폭로가 여당측 선거전략의 소산 아니냐는 의구심과 반발을 반영한 것이지 의혹을 조작으로 보거나 그대로 덮어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김총재는 스스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돈만 받았으며 이를 공적으로만 썼다고 밝히고 있다.그런 김총재가 국회에서 김영삼 대통령 대선자금과 이회창 총재 경선자금을 함께 조사하면 그때 자신의 정치자금 내용도 밝힐수 있다고 하는 것은 당당한 자세가 아니다.나중에국회에서 여당과 함께라면 밝힐수 있는 것이라면 지금 국민앞에 떳떳이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진실 여부를 떠나 이미 불거진 비자금 의혹과 92년 대선·신한국당 경선자금은 별개 사안이다.특히 신한국당 경선자금에 문제가 있다는 양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으며 오히려 ‘물타기’를 하려는 의구심만 갖게 한다. 야당도 국회를 비롯해 국가권력의 큰 부분을 여당과 공유한다.때문에 야당에 대한 자금지원은 무조건 대가성이 없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김총재가 자신의 주장대로 정당한 자금을 받아 공적으로 썼고 한푼도 남겨놓은 것이 없다면,또 국가 장래를 위해 비자금사태가 조속히 해소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면 해명이 좀 더 진솔하고 구체적이어야 했다.정치공방으로 시간만 허비할 국회조사나 당사자가 아닌 대통령과의 면담을 해법으로 제시,여론을 살필게 아니라 당당하게 밝힐 것은 밝히고 나서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 “지지율 왜 안오르나” 속타는 여/신한국 분위기

    ◎“검찰 수사착수땐 수직 상승”자체 판단 신한국당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DJ)의 비자금조성 의혹 폭로이후에도 이회창 총재의 지지율이 김총재와 더불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다소 침울한 분위기다.비자금 파문이 국민들에게 양비론에 입각한 양당간의 공방전으로 비쳐진 까닭으로 분석하면서도,방법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점차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기업들이 집권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만든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12일 저녁 이한동 대표와 김윤환 고문 등 원로·중진의원 8명의 긴급 회동에서 제기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우려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류는 너무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쪽이다. 비자금정국의 주역인 강삼재 사무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지도를 미리 예단하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진위여부가 가려지면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장기적으론 이총재의 지지율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강총장은 또 지지도하락에 대해 “DJ의 부도덕성과 비자금관리 의혹을 규명하는 본질적인 문제가 뒷전으로 비켜나고 여야의 대결양상,비방전으로 비쳐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따라서 본질적인 문제가 다뤄지기만 하면 반DJ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지지율 반등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풀이한다.특히 국회 법사위의 대검 및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가폭로가 이어지고 김총재도 검찰에 고발,검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가기만 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지리란 얘기다.‘강공드라이브’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필요충분조건도 여기서 찾는다.또 주류측 일각에서는 김총재의 지지율을 30% 안팎에 묶어둔 것은 비자금 공세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시나리오는 모든 상황을 종속변수로 두고 이론적으로 분석한 각종 결과중 하나일 뿐이다.깊어만 가는 당지도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 DJ 비자금 정도로 풀어라(사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에 대한 신한국당측의 폭로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신한국당은 지난 7일 김총재가 6백70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해왔다고 폭로한데 이어 10일 또다시 김총재가 92년 대선을 전후하여 10개 기업으로부터 모두 1백34억7천만원의 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완벽한 조작”이라고 일축하며 “야당은 무고하고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지금 여야의 비자금 공방전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경은 한마디로 말해 답답하고 착잡하다.신한국당의 폭로내용이 엄청난 사안인 것만은 틀림없는데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게다가 정치권이 죽기살기식으로 막가고 있어 정국의 앞날에 두려움까지 생긴다.이번엔 또 비자금을 제공했다는 기업명단까지 공개됐으니 경제계에 미칠 파장도 걱정하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신한국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폭로내용이 100% 진실이라고 장담하나 국민회의는 “사실무근”“조작”“음해“라며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김총재의 비자금문제는 의혹이 불거진 이상 그 진위가마땅히 규명되어야 한다.진위규명이라는 본질과 무관한 정치적 공방전이 장기화되는 사태는 무익하다고 본다. 이번 사태를 정도로 마무리짓자면 우선 신한국당의 자세부터 바뀌어야 한다.비자금 의혹에 대한 폭로전을 질질 끌고갈 것이 아니라 갖고있는 자료를 즉각적으로 모두 공개하기를 바란다.그래야 비자금 의혹의 전모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추가폭로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찔끔찔끔 터뜨리는 것은 정략적인 인상을 준다. 김대중 총재의 대응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국민회의를 시켜 간접해명하거나 단편적인 부인을 하는 것만으로는 미흡하다.정치권의 앞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면 본인이 국민앞에 직접 나서서 해명하는 것이 온당하다.빠른 시일내에 특별회견을 갖기를 바란다.
  • “DJ 대통령후보자격 검증받아야”/강삼재 총장 문답

    ◎수표 사본 조작여부 계좌 추적해보면 알것/92년 대선자금과 DJ비자금은 별개사안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10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관리 의혹과 관련,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김총재는 더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폭로내용을 어떻게 입수했나. ▲박계동 전 의원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폭로나 안기부의 지자제 문서 유출사건,외무부 변조문서 유출 사건 등과 마찬가지로 김총재의 부도덕한 비자금에 분개하는 제보가 답지하고 있다.옳고 그름은 검찰이 밝혀야 한다. ­향후 계획은. ▲재경위를 통해 계좌 추적조사를 요구하겠다.국민회의가 계속 지엽말단적인 문제로 본질을 호도하고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다면 당초 계획대로 김총재의 부도덕성을 국민앞에 공개하겠다. ­검찰에 자료를 제출할 생각은. ▲앞으로 행보를 주시해달라. ­(김영삼 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은. ▲증거를 내놔야 한다.우리는 증거를 갖고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다.DJ 비자금과 92년 대선자금은 별개다. ­대기업의 비자금 내역 공개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은. ▲처음 폭로할때 모든 점을 고려해 판단했다.진실규명 차원에서 할일을 했다.다른 변수로 주춤거리거나 자세가 변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예단이다.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의도는. ▲반사이익을 노린다는 의도를 갖고 착수했다고 보지 말라.대통령 후보로서 DJ도 검증을 받아야 한다. ­국민회의측은 ‘+α’의 증거로 제시한 1억원짜리 수표의 사본이 조작됐다고 하는데. ▲수표사본은 앞뒤가 같은 수표이다.‘1억원이하’라는 직인은 앞면에만 찍힌 것이 아니라 뒷면에도 찍힌 것이다.수표번호와 계좌번호가 나온 마당에 확인해보면 될 것이다.
  • 러 과학아카데미 총회 솔제니친 연설 요지(해외논단)

    ◎저질문화에 맞서 ‘정신문명’ 살리자 러시아 노벨문학상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79)은 최근 모스크바 ‘97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총회’에서 ‘정신문명은 사라졌는가’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물질적 풍요와 저급 문화의 범람으로 정신문명이 황폐해져가고 있음을 개탄했다.다음은 연설의 요지. 내가 문화(이하 정신문명과 혼용)라고 생각하는 것이 두가지 있다.첫째로 문화는 인간의 내적 생활,영혼을 풍요롭게 한다.그리고 문명은 환경을 발전시킨다.둘째로 문화는 지성의 총화요,세계관이며 윤리적·심미적 업적이다.이러한 두가지 결정요소는 다시 하나로 모아진다.문화에서 중요한 것은 발전과 풍요,비물질세계의 개선이다. 정신문명·정신세계가 타락하는 과정은 이미 수세기전부터 시작됐다.14세기만 해도 그러한 기색은 없었다.그러나 과학기술이 발전한 20세기에는 총체적으로 정신문명이 퇴색했다.문명사회에서 착각 현상마저 나타난다.착각은 ‘가용한 모든 문화가 고갈돼서 더이상 인간에게 자양분을 주지 못할 것’이란 착각이다. ○돈이 절대적 권력 행사 정신문명이 쇠락하는 이유들이 있다.그 가운데 하나는 사회·공산주의사회와 시장경제원칙이 적용되는 사회에 존재하는 ‘수요의 효용성’이다.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최근 한 말이 있다.“두차례 전체주의사회가 지났지만 제3의 전체주의시대가 도래할 것이다.돈이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때이다” 세계조류의 조급함,또 이를 부추기는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도 문명은 쇠락한다.중요한 이유는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다준 급속하고 광범위한 물질적 부의 축적이다.인간본성이 미리 대처하기 전에 물질의 축적이 온 것이다.물질적 안락함은 많은 사람들을 각박하게 한다.문명이 꽃피면 부와 안락함이 늘어나지만 동시에 정신적으로 황폐하게 된다.이전 세기의 많은 부유층들중엔 잔인하고 매정한 지도자들이 많았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문화가 대중화돼 버린 것이다.모든 사람이 문자에 밝고 교육과 정보를 공유한다.이들은 사용자의 조직을 넓혀나가고 실질적인 ‘문화’ 없이 교육을 스스로 창출한다.이 과정이 문화의 수준을 낮추고 위대한 업적을 저해한다.문화에 대한 무관심이 나타나고 문화에 대한 욕구도 사라진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나는 문학에서 다시 높은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예술의 속성에 따르면 엘리트와 민중예술은 한 문학적 작품 속에 녹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러한 작품은 여러 수준을 가지며 독자들의 다양한 취미도 만족시킨다.그러나 작가는 시장의 수요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향유해야 한다. ○서양문화가 전부 아니다 우리는 모든 역사적 과정의 본질이 정신적인 깊이 안에 있다는 것을 안다.문화의 이해와 관련해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서양의 모든 문화만이 전체인류의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많은 다른 문화가 있다.중국·인도·일본·회교문화 등등…. 정신문명 쇠락의 과정이 모든 문화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그 가운데 하나가 러시아 문화다.많은 사람들은 러시아의 전통문화를 파괴시킬 수록 서구문화를 그만큼 잘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비현실적인 희망이다(흡수된 문화는 항상 실제의 것보다 한 수 아래다).파괴적인 계획이 아닐수 없다.우리는 서구로부터 보다 활발하고 안정적인 시민생활을 본받을 필요는 있다.그러나 어떤 문화를 발전시키는 좋은 방법은 ‘조화’다.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고 다른 문화와 자연스럽게 협력하는 길이다. ○내적 세계 키워야할때 우리 문화에 위기감이 오고 있다.지난 70년 동안 우리문화는 엄청난 통제속에 있었다.그러나 지금,문화와 학문,과학이 사회총체적인 재앙 아래서 잊혀가고 있다.도덕적 기초도 무너지고 있다.만일 우리의 문화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된다면 순전히 일부 맹목주의자 혹은 유망한 젊은이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라. 사람들이 살아남을 것인가,아니면 멸망할 것인가는 우리가 멸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힘,즉 우리의 내적 세계,사고와 감정의 세계를 키우고 발전시키는 힘에 달렸다고 본다.일부는 작품을 쓰면서 다른 일부는 자료를 보태면서 그러한 일을 해나갈 것이다.문화를 구해야만 한다.〈정리=류민 모스크바 특파원〉
  • 렌코우스키 인디애나대 교수 WSJ기고 요지(해외논단)

    ◎자선의 본질은 기부액수 아니다 최근 미 CNN방송의 창업자이며 언론 대기업인 타임 워너사의 테드 터너 부회장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유엔에 활동기금으로 10년간 매년 1억달러씩 10억달러를 내놓겠다고 발표,전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자선’에 대한 본질을 일깨워주는 기고문이 지난 1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실려 관심을 끌었다.미 인디애나대 자선센터의 레슬리 렌코우스키 교수는 “자선은 이웃이 이웃을 돕는 정신”이라고 정의하고 “무작정의 대규모 자선기부는 소액 자선기부자들의 참된 기부 의욕을 꺽을 우려가 있다”면서 경고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터너씨가 유엔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10억달러는 단일 자선기부금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기부 행위에만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우리는 결코 부유층이 아닌 사람들로부터의 조그만 기부라는 자선에 대한 중요한 출처를 잃을 위험이 있다. 터너씨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10년 동안에 걸쳐 하지 않고 한꺼번에 기부를 한다 하더라도 그의 기부금 액수는 미국인들이 지난해 기부한 금액의 1%에도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자선기부금의 80%가 기업이나 터너씨가 기금 관리를 위해 만들려고 하는 재단같은 데서 나온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부터 나왔다.더욱이 부유층들이 자선기부금의 상당량을 차지했지만 중간계층 이하의 가정이 부유층 가정보다 가계수입에 비해 훨씬 많은 비율을 기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다수의 작은 정성이 기본 터너씨가 한 대규모의 기부는 자선캠페인을 하는데 종종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단체로 하여금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게 한다.하지만 모든 기금 모금자들이 알고 있듯이 학교,병원,박물관,심포니,사회복지기관과 다른 자선단체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원은 많은 사람들의 조그만 기부에서 나온다. 미국의 보통사람들은 세금혜택 조치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대해 전국차원에서 벌이는 자선사업에 열심히 관여하고 있다.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목적에 쓰느냐에 깊이 관련돼 있다고 할수 있다.소액 자선기부자들은 자신들의 자선행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금뿐 아니라 시간도 할애한다.물론 고액 자선기부자들 중에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이웃의 이웃돕기가 뿌리 터너씨가 부유층을 상대로 추구하고 있는 대규모 자선기부금 모금 행동의 위험성은 결과를 중시하는게 아니라 기부금의 규모만을 강조하고 끝나는데 있다. 자신과 같은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선경쟁을 부추키려는 터너씨의 노력은 의심할 바 없이 의도가 바르고 결점도 찾기 어렵다.그러나 자선에 대한 미국 전통의 뿌리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돕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이웃을 돕는데 있다.우리가 거물 자선기부자와 대규모의 기부액수에만 정신이 팔려 이런 사실을 묵과한다면 터너씨의 유엔에의 10억달러 기부는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할 것이다.〈정리=이건영 뉴욕 특파원〉
  • 단국대 개천절 학술회의 황패강 명예교수 발표 요지

    ◎단군신화는 낙원회복 열망 상징/환웅후예 한민족의 복락원에의 희망 담아 단국대는 개교50주년과 4330주년 개천절을 맞아 1일 상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교내 난파음악관에서 국·내외 교수와 전문가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군신화의 재조명’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이날 학술회의에서 황패강 명예교수가 ‘단군 삼대 신화의 재조명’이란 주제로 발표한 강연내용을 간추린다. 단군삼대는 환인 환웅 단군의 시대를 말한다. 이에 관한 신화는 삼국유사,제왕운기,세종실록지리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들 자료들에는 우주와 인간에 관한 태초의 사건을 신화적 형상을 빌어 서술한 까닭에 역사적 이해 이전에 신화론적 해석이 필요하다. ○세계의 존재 미리 상정 단군삼대에 관한 신화는 천상과 천하를 포함한 세계의 존재를 이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인류의 발상과 그 문화와 의례의 근원,존재질서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늘과 땅이 열리고 나서 아직도 혼돈의 자취가 남아있던 태고시대에 환웅은 하계를 동경한 끝에 최고 신인 환인의 보증과 축복 아래,자진하여 천상계를 떠나 시련을 기다리는 하계에 곡물 등 선물을 가지고 내려온 인류의 조상신이다. 환웅은 환인의 서자로서 환인의 배려에 따라 천부인 3개를 받아 3천무리와 함께 농경에 관계있는 풍백,우사,운사를 거느리고 하늘에서 태백산정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홍익인간’의 싹을 심어갔다. 신단수에서 집행된 최초의 혼인제례,지상에서의 최초 남녀인 환웅과 웅녀의 혼인에서 인류(혹은 우리 민족)의 조상이며,초대 인왕인 단군이 탄생하게 된다. 단군은 인간의 시대를 연 고조선 초기의 왕위에 올라 평양에 도읍을 정하고 처음으로 국명을 조선으로 정했다.그뒤 백악산 아사달로 도읍을 옮겼다. 단군삼대 신화는 천상으로 상징된 편안한 낙원을 떠나온 인간의 운명을 보여준다. ○‘실락원 굴제’ 쓴 인간 운명 인간은 자율적이든 타율적이든 바로 인간 그 자체의 본성때문에 낙원을 상실할 수 밖에 없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라는 것이다. 실락원의 인간들은 숙명적으로 후락원의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일찍이 천상 낙원을떠나온 환웅의 후예들은 하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기도 하다.단군삼대의 신화는 바로 이와같은 우리 민족의 의지 심층에 자리한 근원적 상실,그에 대응한 근원적 회복의 열망을 암시한다. 단군신화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지고신인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스스로 천상계를 떠나 지상계에 내려와 문명을 연다는 점은 다른 민족의 기원설화와 공통점이 있지만 부신의 허락과 축복을 받고 홍익인간을 편다는 점에서 다른 민족의 반역신적 문화영웅과 결정적인 차이점을 갖고 있다. ○고소설 주인공으로 재현 이는 뒤에 우리나라 문학에 있어서 서자출신의 영웅들,예를들면 홍길동전 같은 인물들의 신화적 전형이 되었다. 최초의 혼인의례를 통해 태어난 단군은 초대 인왕이자 민족의 조상으로서 자발적인 실락원의 의지속에 담긴 낙원의 향수,후락원에의 희망을 상징한다. 삼대에 걸친신화속에 담긴 우리민족의 의식 심층에 자리잡은 근원적 회복에의 열망은 후대 고소설의 주인공들의 운명에서 재현되고 있다.
  • “신기루 같은 DJP 단일화”/뒤로 빼는 자민련에 국민회의 푸념

    “우리가 다가서면 다시 멀어지고…” 최근 자민련측이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 타결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데 대한 국민회의 한 당직자의 푸념이었다. 사실 9월말 협상 시한을 코앞에 둔 양당의 태도는 극히 대조적이다.이를테면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지난 24일 MBC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단일화 성사에 적극적 의지를 비쳤다.“후보단일화가 돼야만 (대선에서) 안심할 수 있다”는 요지였다. 반면 김종필 총재는 26일 토론에서 DJ로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 강한 어조로 “그 반대일 수도 있다”며 이의를 달았다.나아가 “단일화가 안될 수도 있다”며 한발을 빼기도 했다. 이른바 DJP 단일화 협상은 차기 정권에서 내각제 약속이 그 연결고리다.하지만 단일화로 가는 양당의 2인3각은 내각제 형태라는 본질적 문제를 논의하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최근 자민련측에 변형된 내각제 시안을 타진했다는 후문이다.대통령에게 통일·외교·국방에 관한 실질권한을 부여하고 내정은 총리가 총괄하는 사실상 이원집정부제안이다. 이에 대해 순수 내각제를고집하는 자민련측은 알레르기 반응이다.26일 토론회에서 JP는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눠 가질수 없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28일 “내각제 내용이나 시기에 합의한 바 없다”며 강하게 토를 달았다.이원집정부제와 유사한 내각제 문건을 슬금슬금 흘리며 분위기를 잡고 있는 국민회의측을 겨냥하는 듯했다.나아가 “10월20일 전까지는 단일화 성취가 어려울 것”이라며 아예 9월말 협상시한이라는 족쇄도 벗어 던졌다. 물론 단일화 협상이 난관에 부딪힌 이면에는 내각제 이행에 대한 자민련측의 의구심이 깔려 있다.때문에 국민회의측이 합의문 발표시 양당 당직자와 의원이 연대서명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고 한다.
  • 변칙통과 노동·안기부법 헌재 “심판대상 아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영모 재판관)는 25일 창원지법과 대전지법이 지난해 말 변칙 통과된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에 대해 직권으로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 “심판대상이 아니다”면서 제청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노동관계법은 현재 폐지돼 효력을 상실한 법률이고,안기부법도 이 사건이 본질적으로 노조의 쟁의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사건인 만큼 재판의 전제가 되는 법률로 볼 수 없어 위헌여부심판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