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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회의 보안의식 허와 실/柳敏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국민회의 정책위원회가 이사중이다.여의도 중앙당사 이웃 극동VIP빌딩 4층에 입주한다.국민신당이 쓰던 곳이다.이사 이유는 ‘보안유지’.그동안 언론에‘원치 않는’ 문서유출이 적지 않았다고 국민회의측은 지적한다. 270평 남짓한 4층을 동·서로 구분,동쪽은 정책위의장 등 정책위 간부가, 서쪽은 전문위원들이 쓴다.단 전문위원실쪽은 철제문에다 ‘통제구역’으로 설정,전자식 식별장치인 보안카드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게 돼있다. 국민회의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미처 익지도 않은 여당의 정책이 무차별로 새나오는 것이 작은 문제는 아니다.여론수렴 과정을 거치기도 전에 기사화돼 당 이미지가 국내외적으로 실추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위의 ‘철통보안’에 앞서 몇가지 지적해둘 게 있다.우선 정부 정책과는 달리 당 정책은 폐쇄성보다는 공개적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가급적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1차 여과를 거치는 것이 당의 정책이다.이번 ‘철통보안’조치가 행여 외부와의 의사소통을 막아 ‘밀실정책’을 양산할 수도 있다.‘서류보안’을 철저히 하더라도 여론수렴자에게는 폐쇄적이지 않아야 할 의무가 당에 있다고 본다.언론유출 여부는 정책의 본질적 문제는 아니다. 국민회의측이 서구식의 ‘사안별 브리핑제’를 활성화할 거라는 얘기도 있다.여기에는 몇가지 함정이 있다.몇가지 전제도 요구된다. 브리핑을 한다면 일방적 정부 주장이나 입장만을 서둘러 발표하고 끝내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이런 상황에서 기자출입을 봉쇄하고 브리핑만 한다는 것은 당의 구미에 맞는 것을 골라 알리겠다는 것에 다름아니다.더욱이 누가 뭘 브리핑할 것인가도 불투명하다.국민회의에는 부대변인만 7명에 이른다.그러나 정책 전문성을 갖고 브리핑에 나설 정책담당 부대변인은 없다. 브리핑을 하더라도 비교적 솔직하고 정확한 브리핑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그동안 몇몇 언론과 마찰이 생기고 나면 당측은 뒤늦게 변명에 나서 말을 조금씩 바꾸는 일이 많았다.국민회의가 ‘철통보안’에 신경쓰는 만큼 정책의 품질에도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
  • 매카시 망령 무엇을 노리나/金三雄 상무·주필(時論)

    우리 시대의 대표적 정치학자로 꼽히는 崔章集 교수의 사상이 의심스럽단다.지금까지는 멀쩡하다가 金大中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에 취임하면서 그의 사상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언론 ‘사상 칼춤’ 그것도 검찰이나 정보기관이 아닌 월간조선이 칼질을 시작했다. 5년전 金泳三정권 초기 총리 겸 통일원장관에 취임한 韓完相 교수를 사상 문제를 제기하여 결국 퇴진시킨 바 있는 일부 언론이 다시 ‘사상 칼춤’을 추고 나섰다. 金泳三 정권은 韓부총리의 퇴진을 계기로 개혁이 좌초되면서 수구세력에 둘러싸여 참담한 국정실패를 가져왔다. 이런 경험을 가진 국민들은 崔교수에 대한 ‘사상 칼춤’이 무엇을 노리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1950년대 미국사회에 용공선풍을 일으켰던 매카시는 교묘한 과장법으로 상대를 공산주의자로 몰아갔다. 정보관련기록의 ‘반역’을 ‘반역자’로 묘사하고, ‘피의자’는 ‘중요한 피조사자’,‘러시아 이름을 가진 세명’은 ‘러시아인 3명’, ‘고위관리’는 ‘고위 관리들’,‘첩보원’은 ‘첩보원들’로 조작하였다. 그리고 ‘소련의 포섭대상’은 ‘소련의 첩보원’,‘친공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사람은 ‘공산주의자’로 바꿔서 활용했다. 또 ‘자유주의적’이란 문구는 ‘공산주의 성향이 강한’이란 표현으로,‘공산주의 동조자’는 ‘활동중인 공산주의자’로 바꾸었다. 한마디로 단어를 조작하여 억지 공산주의자로 만든 것이다. 이런 결과 로젠버그 부부를 비롯한 수많은 인사들이 반역죄로 기소되어 처형되고, 원자탄제조를 지휘했던 오펜하이어 박사마저 반역죄로 몰려 처벌받게 되었다. ○반공 내용 철저 외면 그러나 허위나 조작이 오래 가기는 힘들다. 웰치 변호사의 끈질긴 추적으로 덜미가 잡힌 매카시는 병역사실의 조작등 개인 비리까지 드러나 탄핵되면서 미국사회의 매카시선풍은 사라졌다. 한국사회의 매카시즘은 아직도 기승을 부린다. 월간조선의 崔교수에 대한 모해는 언론 매카시즘의 전형이다. “학자의 학문적 성과를 전체 맥락과 상관없이 특정 문구를 작위적으로 재단하여 문제삼고 崔교수가 마치 친북적인 학자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한국정치학회 성명)는 바로 그대로이다. 학자의 연구성과, 특히 대통령자문위원장의 논문이 조명되고 바판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논문의 전체를 비판해야지 단어 몇개 문장 몇 구절을 토막쳐서 문제를 삼는것은 정당한 비판의 자세가 아니다. 월간조선은 崔교수의 글에서 “6·25 최대희생자는 북한민중” 등 몇 구절을 뽑아서 사상에 붉은색을 칠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반공적 내용은 철저히 외면한다. 예컨대 “주체사상은 불가오류의 김일성 유일체제를 강화하는 대중동원의 이념적 기제로서 작용하여 왔다. 이제 주체사상은 민중이 오직 하나의 정점에 의해 지도되고 동원의 대상으로 설정되는 민중소외, 민중대상화의 기능을 탈피하여 문자 그대로 민중주체의 민중자율성의 원칙과 이념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한국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 ‘한국전쟁의 한 해석’) 이 구절은 북한의 가장 아픈 대목이다. 이 내용만 떼어내 읽으면 崔교수는 극우적 반공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정권 상처내기 외도 월간조선의목표는 崔교수가 아니라 金大中 정권이다. “崔교수가 관계한 ‘제2건국운동’은 어디로 가나”란 광고문에서 나타나듯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제2건국운동, 나아가 金大中 정권에 용공의 너울을 씌워 상처를 입히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정부를 비판하고 학자를 비판하는 행위는 언론의 본질이다. 하지만 비판이 비판의 정당성을 얻으려면 공정성과 사실성에 입각해야 한다. “학자의 학술 연구를 특정의 이데올로기적 잣대에 의해 견강부회식으로 왜곡하여 매도하는 것은 학자의 인권과 명예에 대한 침해”(한국정치학회)이며, “언론이 표피적으로 왜곡된 사실로써 인신공격을 가하는 것은 崔교수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는”(김학준 인천대총장) 매카시즘이다. 한국언론과 정계일각에 똬리를 튼 매카시 망령을 박멸하는 길은 없는가.
  • KDI ‘남북경협 10년 평가·과제’ 토론회 요지

    ◎남북 경협 北 군비 통제와 연계 필요/對北 3원칙 실행방안 미비로 한계 북한은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3대 교역국과의 교역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9.6%,3개국에 대한 수출은 40.3%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북 경제협력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부문의 군비통제와 병행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주최한‘남북경협,지난 10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란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연구원들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高日東 연구원◁ ‘북한 경제의 최근 상황과 향후 전망’=북한은 올들어 자립경제와 중공업 우선주의를 재천명하는가 하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등 의도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조치들은 벼랑끝 외교를 통해 실리를 얻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근본적인 위기는 심화되는 경제난에서 비롯된다. 90년대 들어 북한은 구 소련의 해체 등으로 인해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는양상을 보여왔다. 북한은 93년 12월 농업,경공업과 무역제일주의를 채택했으나 핵문제 대두, 김일성 사망과 홍수피해 등으로 3대 제일주의는 사실상 실패했다. ▲농업=기후나 토양 등 자연조건으로 볼 때 북한은 식량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 다만 최근의 식량위기는 외화가 부족,식량을 수입할 수 없는 데 따른 것이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식량문제는 산업부문의 재건이나 대외경제관계의 회복 등 전반적인 북한경제 재건계획과의 연계하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산업=90년대 북한 산업의 급격한 붕괴는 생산시설과 부품,원료와 에너지 등 제반 생산요소들을 의존해온 구 소련과의 경제관계 단절 때문이다. 또 산업구조는 투입요소 다(多)소비형인데다 중공업에 치중되어 있다. ▲대외경제관계=95년 이후 나진·선봉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다. 그러나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북한 전체 교역액의 75%가 집중된 동아시아의 경기침체로 북한은 큰 타격을 입었다. ▲대안과 정책적 시사점=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개혁을 추진할 수 없는 형편이다.북한의 중공업 우선정책은 불가능하다.가동률이 20% 안팎으로 떨어진데다 산업시설이 급속히 노후화돼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일한 탈출구는 외자유치를 통해 수출을 지향하는 것이다. ▷林源赫 연구원◁ ‘남북경협의 제약요인과 활성화 방안’=숱한 논의에도 불구,남북경협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의 이중성=남북경협이 침체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적대적 요소와 동반자적 요소가 병존하는데 따른 것이다. 북한 정권이 변하지 않는 한 남북경협은 최소한으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남북한 경제력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북한의 대외의존도를 높이게 되고 한반도 문제가 국제화돼 한민족 주도에 의한 통일은 요원해질 가능성이 있다. ▲대북정책의 문제점=정부의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교류협력 증진 등 3대 대북원칙은 손색이 없다. 다만 정부가 실행원칙으로 내세우는 정·경분리와 상호주의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미비해 한계가 있다.북한의 도발수준이 낮을 경우 정치·군사적 사안이 경제적인 사안과 연계되지 않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상호주의 원칙도 개별 접촉에 대한 건별·사안별 상호주의인지 아니면 선 양보,후 대가라는 장기적인 상호주의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대안과 과제=인천∼남포구간 운임이 부산∼함부르크간 운임과 비슷할 정도로 비싸 남북교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 남북경협은 하나의 북한정권이 다수의 남한 기업을 상대로 진행되는 점에서 정치적 사안에 의해 영향받을 뿐 아니라 북한측이 독점적 지위를 활용할 우려도 많다.
  • 굶주림과 정치/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지구촌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기상재난과 곳곳의 분쟁 후유증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40여개 국가가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식량위기를 겪는 국가들 가운데 엘니뇨현상과 같은 기상재난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분쟁과 같은 정치적 요인에 의한 식량위기는 해소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또한 이같은 식량위기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2010년경에는 식량문제가 세계적 안보위기로 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지적했다. 기아와 정치문제는 지난 16일 세계식량의 날을 맞아 기아퇴치행동(AFC)과 국경없는 의사회(MSF) 등도 성명을 발표,“현재 지구촌에 기아문제의 본질은 정치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들 민간구호단체들이 그동안 북한과 수단,라이베리아,보스니아 등 세계 기아 및 분쟁지역에서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기아사태는 국제사회가 확고한 정치적 해결의지만 있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그동안의 경험에서 볼 때 세계의 기아사태는분쟁지역의 정치세력들에 의해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되고 있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조장되는 하나의 정치무기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빈곤지역에 대한 유엔등의 지원은 “무기에 탄약을 제공하는 셈”이라고까지 비판했다. 국경없는 의사회(ASF)가 최근 북한에서 철수한 배경도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가운데 상당부분이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민간구호 단체들의 이같은 주장은 오늘날 지구촌 기아사태는 천재(天災)라는 기상재난에도 원인이 있지만 정치적 목적에 의한 인재(人災)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기아문제는 비민주적 정치행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언론자유 등 다양한 민주주의를 통해 보다 쉽게 해소할 수 있다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인도 아마르티아 센교수의 지적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기아문제와 정치사이 함수관계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50년대말 약3,000만명이 사망한 중국의 기아사태를 지적할 수 있다.이른바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초래된 대규모 기아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당국의 정치적 책임회피·관제언론의 침묵 등이 이같은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북한이 겪고 있는 굶주림의 본질도 1인 장기독재 정치와 언론자유부재·인권유린 같은 정치적 폭압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 수사 반발의 빌미주지 말라/李啓弘 논설위원(時論)

    ○당국 절차상 허점 노출 북한군에게 총격요청을 한 사건을 다루면서 불거져나온 고문 주장,안기부가 96년 총선 직전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를 비롯한 여러 북풍사건을 수사하겠다는 발표,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국민의 정부 들어 감청이 97년보다 배로 늘어났다는 보도 등과 관련하여 집권 여당이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이런 내용을 살피면서 당국의 대응능력,철학,원칙이 무엇인가를 묻게 한다. ○저항세력의 초점 흐리기 당국이 역공격을 받는 것은 큰 테두리에서 개혁과 사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그리고 비판적 시각으로 보면 수사방법과 절차상의 허점,실수에서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이 때문에 혐의를 받고 있는 수사대상은 초점을 흐리기 위해 이런 실수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역공격을 가해오고 있는 것이다.그 역공격의 선두에 있는 사람들은 지난 정권시절 권력과 재산을 쥐었거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다.물론 이분법적으로 이렇게 편을 가르는 것이 편협한 생각일지 모르겠다.그러나 가치중립에서 벗어난 시각으로 본다면 그렇다는 것이다.이들은 권력학은 물론 고문,정보다루는 솜씨,대중조작 기술에 관한한 ‘대선배’들이다.여기에는 일부 언론이 가세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서 정부는 그들에게 역공격을 받는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북풍을 싸잡아 수사하겠다고 발표하자 87년 KAL기 폭파사건을 중점 부각시키면서 무슨 뚱딴지냐는 역공격이 들어오고 있지 않은가.여러 사안중 하나의 예로 흘린 것이라 할지라도 이들은 이런 허점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너 잘 만났다는 듯이 일제히 달려들어 그동안 선거때마다 불거져나온 국민적 북풍의혹을 형해화시켜버리는 것이다.따라서 ‘정치적 수사(修辭)’라도 자신없는 것은 끄집어낼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 산만하게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필요도 없다.핵심적인 사건 한 두건으로 한정해서 명명백백히 밝히면 된다.그중 단 하나라도 딱부러지게 들추어내면 다른 건에 대해서는 굳이 따질 것 없다는 국민적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것 아니겠는가.그리고 완벽하게 사건내용을 캐낼 때까지는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 중대한 문제를 도중에 공개하면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사기 알맞다. 정략이 아니어도 진실을 규명할 수 없는가. 통신 감청도 수사의 불가피성 때문에 어느정도 인정한다고 하지만 97년보다 배 이상 늘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물론 감청대상자들이 교활하게 빠져 나갈 구멍부터 살피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과학적 수사기법,첨단 정보채취 기술을 익히는 것이 우선 필요한 것이지,그릇된 관행을 계속 활용한다는 것은 국민의 정부에선 있을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저항세력이 노리는 바를 알아야 한다.고문 주장,북풍,감청문제가 한 세트로 묶여서 사정당국을 공격하는 배경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그리고 개혁과 사정의 철학과 비전을 다시한번 추슬러야 할 것이다. ○공정하고 당당한 수사를 이들이 개혁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왜곡하고,딴죽을 걸며 시간을 벌어나가는 사이 세월은 흘러가게 되어있다.제2의 金泳三정권처럼 이 정권도 비참하게 몰락하길 바라는 견해도 그런 세월의 체험에서 나올 법하다.얼마나 소모적이고 국가적낭비인가.더욱이 이 정권은 金泳三정권처럼 그들의 비호가 아니라 반대속에 탄생했다.그래서 발목비틀기는 더 거칠고 집요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특정 정당과의 싸움이거나 특정인 몇사람과의 대결이 아니라는 것도 이번 사건을 보며 생각해야 할 것이다.불행히도 이 나라에는 걷어내야 할 ‘어둠의 세력’이 너무나 많다.
  • ‘북풍’ 수사 당당하게 하라(사설)

    안기부가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함께 국민적 의혹의 하나로 제기됐던 96년 4·11 총선 직전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를 비롯,선거때마다 불거져나온 북풍의혹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발표하자 한나라당 등 일부 언론이 이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나왔다.지적 내용은 ‘이런 사건이 국민적 의혹이라고 했는데 어떤 근거에서 나온 거냐’,‘의혹이 있다면 조용히 수사해야지 공개거론으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느냐’라는 것들이다.한 야당의원은 안기부를 정신병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본란에서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때 다른 북풍혐의까지 확대하는 것은 총격요청사건 수사 초점을 흐릴 수 있기 때문에 차후에 별도로 착실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 바 있다.그러나 기왕 이문제가 큰 쟁점으로 부각된 이상,4·11 총선 직전의 북풍사건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한다.안기부는 이에 관한 상당한 증거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데 오해의 소지가 없게 하기 위해서도 곧 소상히 밝히기를 바란다. 경실련 민주노총 등 사회시민단체는 최근 역대 선거때마다 등장했던 용공조작사건이 정치공작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의 진상규명과 배후세력을 철저히 가려내기를 요구했다.많은 국민들도 선거때마다 불거져 나온 북풍사건에 대해 심정적으로 의혹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그렇다면 철저히 가려내라고 촉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고,더 나아가 독자적으로라도 이를 캐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기본기능이 아닌가.설사 수사상 절차와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치자.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진실을 밝히는 데 있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북의 발표에 따라 우리 정치상황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며,북한이 어떤 만행을 저질러도 국민이 이를 의심케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북측의 발표에 따라 우리가 놀아나서야 되겠는가. 그들이 정직하게 진실을 말하면 그에 따라 수사를 해서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되는 것이고,그들이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정략적으로 말했다면 그런 책략까지도 철저히 가려내서 두번 다시 놀아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며,북측에도 응분의 책임을 묻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당국은 북풍조작 문제를 수사하는데 있어 저항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란다.반공·냉전 이데올로기를 증폭시키고,독재의 깃발을 높이 들어주면서 지난 50년동안 혜택을 누린 세력들이다.북풍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것은 이런 허위와 가식과 위선의 구조,병들고 썩은 정신으로 이익을 챙겨온 세력들과의 싸움이다.이들은 수사상의 허점이 있으면 거침없이 물고 늘어지면서 본질을 왜곡시키려 할 것이다.수사당국은 이런 저항세력에 한점 흐트러짐 없이 당당하게 수사에 임해주기 바란다.
  • “銃風관련 吳靜恩·張錫重씨 변호사 만난뒤 고문 주장”

    ◎검찰,첫 입장 표명 서울지검 공안1부(洪景植 부장검사)는 15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지난달 25일 구속 송치된 吳靜恩·張錫重씨 등은 지난 1일 한나라당 변호인 접견 당시까지도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사건 수사 이래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吳씨 등 피의자 3명이 당초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과는 달 리 변호인단을 접견한 이후 진술을 번복,고문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혀 吳씨 등에 대한 결정적인 물증 및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검찰은 지난 96년 4·11 총선 직전 발생한 ‘북한군 판문점 시위’에 대해 “안기부로부터 건네받은 자료가 전혀 없다”면서 “이번 수사의 본질은 총격요청에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韓成基씨와 張씨가 총격요청을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북한측 인사는 참사급이 아닌 대남공작 실무총책 ‘강덕순’이라는 첩보를 입수,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96년 北韓軍 판문점 시위’도 조사/안기부

    ◎韓·張씨 고문없이 적법 수사 국가안전기획부는 14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과 관련,“韓成基·吳靜恩·張錫重 일당이 저지른 이 사건은 엄청난 국기 문란사건”이라면서 “북한을 끌어들여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안기부는 이날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사건을 저지른 피의자들,또 이들의 배후세력들,그리고 이들을 변호하려는 사람들이 ‘고문이다’,‘외력을 가했다’고 하면서 사건의 방향을 딴 곳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기부믄 고문의혹을 거듭 부인한 뒤 “안기부는 법정에서 이 사건을 적법하게 수사하였음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들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므로 가혹행위 시비에 일일이 답변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특히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을 조사함에 있어서 명예를 걸고 전모를 국민에게 명백하게 밝힘은 물론 4·11총선 당시 판문점 북한군 출몰사건의 진상도 밝혀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 안기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입장 발표문 요지

    ◎선거때 마다 북풍… 국민들 의구심/피의자 구치소 등 수용 출퇴근 수사/‘국기 문란’ 명예 걸고 전모 밝힐것 국가안전기획부는 14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 국민은 선거 때마다 북한의 불순 책동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해 왔다. 그러한 책동으로 당시 집권당이 항상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사실에 대하여도 석연치 않게 여기고 있다. 지난 97년 대선 때도 북한은 金炳植이나 월북한 吳益濟를 앞세워 편지를 투입하더니 드디어 판문점에서 또 한 차례 군사행동을 통하여 대선 분위기를 흐려놓으려고 불순한 기도를 한 바 있다.韓成基·吳靜恩·張錫重 일당이 저지른 사건이 바로 이와 같은 엄청난 국기문란사건이다. 안기부는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을 조사함에 있어서 명예를 걸고 전모를 국민에게 명백하게 밝힘은 물론 4·11 총선 때 판문점 북한군 출몰사건의 진상도 밝혀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줄 것이다. 며칠 전 북한의 소위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다시 우리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가증스럽게 법석을 떠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과거 북한을 국내 정치에 끌어들여 이득을 보려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기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해 왔다.피의자들을 안기부에 수용하지도 않았고 경찰서 보호실이나 서울구치소에 수용하면서 출·퇴근식 수사를 했다.피의자들에게 정당한 변호사접견은 물론이고 가족면회도 허용했다. 고문이나 가혹행위 시비로 북한을 끌어들여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다는 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
  • ‘총격요청’ 희석 안된다(사설)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을 수사하면서 제기된 고문 여부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여기서 우리는 총격요청사건과 고문문제에 관해 다시한번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먼저 일부 언론에서 고문문제로 본질을 교묘하게 희석시켜가는 것을 경계한다.말로는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하지만 실상은 고문에 더 비중을 두어 결과적으로 총격요청사건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태도는 굳이 들먹일 것없이 이들 언론들이 내막적으로 구지배권력과 동반관계를 유지해온 결과이다.결정적인 순간마다 교묘한 물타기로 본질을 왜곡시키며 구지배권력에 이익을 안겨주었던 것인데,이제는 그러한 방법이 통할 수 없다.나라의 운명을 사물화한 그릇된 권력관을 바로잡는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이를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고문여부는 명백히 밝혀야 한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어정쩡한 신체감정결과를 여야는 아전인수로 활용할 것이 자명하지만,그럴수록 정부는 이에 개의치 말고 고문문제를 분명히가리기를 바란다.한점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그러나 고문주장과 총격요청사건은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 총격요청은 국기를 뒤흔든 국가반역이었다.자칫 전쟁을 불러와 우리의 귀중한 아들딸을 희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었다.그리고 국민적 의혹을 살만한 이와 유사한 사건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번에 시원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경실련등 시민단체들은 최근”이 사건이 여야간의 정치적 절충으로 마무리돼 명확한 진상규명을 통한 유사사태의 재발방지라는 본래 목적을 호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경고했다.민주노총 등 다른 사회단체들도 “87년 대선때의 KAL기 폭파사건,역대 선거때마다 등장했던 간첩단 사건과 북풍사건,96년 총선때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펼치며 냉전분위기를 고조시킨 사건 등도 정치공작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의 진상조사까지 요구하고 있다.당연히 이 사건들의 내막도 밝혀야 한다.그러나 지금은 수사초점이 흐려질 수있기 때문에 이번 총격요청 사건에 국한해 철두철미 수사하기를 바란다. 총격요청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작업은 국민의 반공·안보의식의 혼란을 막는 길이며,부정한 권력이 정권유지를 위해 적과 내통하는 민족반역의 범죄사례도 있구나 하는 서글픈 진실을 알게되는 교육도 될 것이다.
  • “銃風,정치적타협 안된다”/柳鍾星 경실련 사무총장

    ◎고문논쟁·정쟁으로 본질 흐려져선 곤란/유야무야 되면 국민 안보의식에 큰 혼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은 고문 논쟁이나 정치적 타협으로 희석돼서는 안됩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柳鍾星 사무총장은 13일 “‘아군에 대한 총격요청’이라는 충격적 사건을 놓고 고문 논쟁이나 정쟁 등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되며,한 점 의혹없이 진상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지난 12일에도 성명을 내고 “총격요청사건은 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었던 반민족적 시나리오인 데도 정치권의 이해관계 때문에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면서 “여야는 사건의 진상이 국민 앞에 밝혀지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또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정부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청했다. 柳총장은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고문의혹으로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는 것을 볼 때 특별검사제 도입이 더욱 절실해진다”면서 “수사가 용두사 미식으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제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총격요청사건에 대한 사실 여부가 반드시 가려져야 하는 이유로 이 사건이 국민의 안보의식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국민정서는 그 동안 우리 정권이 정통성이 약해질 때마다 북한과 ‘적대적 의존관계’를 유지해왔을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들은 역대 정권이 반공을 강조하면서도 뒤로는 정권유지를 위해 북한과 타협을 해온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사건이 지난 96년 4·11 총선 직전 벌어진 ‘북한군 무력시위사건’이나 ‘흑금성사건’처럼 유야무야되면 국민의 의혹은 갈수록 증폭될 수 밖에 없고,국민의 반공정신과 안보의식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柳총장은 “이 사건은 총격요청을 했는지 여부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를 배제해야 사안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고문사건은 총격요청 의혹과 별도로 인권침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도척의 충견(金三雄 칼럼)

    요(堯)임금이 어느날 마을을 지나는데 개 한 마리가 사납게 짖어댔다. 도척(盜척)의 개였다. 요임금은 인품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치적에 대한 후세 사가들의 칭송이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정도의 성군이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그의 인덕은 무변하여 마치 하늘이 만물을 길러줌과 같고, 그 슬기로움은 신명(神明)과 다를 바 없어 천지간에 모르는 것이 없고, 만민이 그의 성덕을 고루 입음이 흡사 초목이 태양을 향하여 우러러봄과 같고, 가문 날에 단비를 갈망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요임금은 한마디로 동양적 군주의 이상형으로 미화되고 찬미된 백세제왕(百世帝王)의 전범이다. 반면에 도척은 나날이 죄없는 사람을 죽여서 간을 회로 쳐서 먹는 등 난폭하기 짝이 없었고, 수천명의 도당을 이끌고 천하를 횡행하는 도적의 수괴였다. 중국역사에서 가장 흉악한 도적으로 친다. ○세금도적과 총격강도 도척의 개가 요임금을 향해 짖는 것을 척구폐요라 했다.개는 상대가 요라 하더라도 주인이 짖으라면 짖는 동물이다. 개에게는 성군의 덕보다 도적의고깃덩이가 더 값지다. 우리 사회에는 ‘도척의 충견’이 날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제의 충견(忠犬)이 되어 독립지사들을 사납게 물어뜯는 것을 시작으로,군사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인사들을 짖어댄 번견(番犬)이 많았다. 일제의 충견과 군사독재의 번견들은 대부분 학벌과 학식이 출중한 지식인들이었다. 언론인도 적지않았다. 이들은 배운 학문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주인의 고깃덩이를 좇아 애국자와 민주인사들을 물어뜯거나 짖어댔다. 이권과 촌지의 고깃덩이에 눈이 멀어 양심과 지성을 포기한 도척의 충견들은, 그러나 사회가 달라져도 바뀔 줄을 모른다. 국세청 불법선거자금 모금사건이 절도라면 판문점 북한군 총격요청사건은 강도다. 전자는 나라의 곳간을 훔치는 국절(國竊)이고, 후자는 나라를 강도질하려는 국도(國盜)이다. 이런 국절과 국도의 충견들에게 고깃덩이를 미끼로 던지는 도척의 무리가 존재하는가, 아니면 길들여진 ‘개버릇’그대로인가,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오늘 개회되는 국회는 우선 이 문제부터 규명해야한다. 정치쟁점이 아닌 실체적 진실규명에 노력해야 한다.두사건은 정파의 이해문제 이전에 바로 우리 공동체의 존립과 관계되기 때문이다.국회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진실을 밝히는 데 협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여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도척의 충견’과 ‘도척’을 국사범으로 처벌하고 야당 주장대로 고문조작이라면 ‘권력의 충견’노릇을 한 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진실과 국가기강 그리고 인권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언론의 진실보도를 국기를 뒤흔드는 사건이 정치문제화하면서 쟁점이 흐려지고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 매양 엄청난 사건들이 정치쟁점화로 흐지부지되면서 국법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도·비판하는 일부 언론의 태도도 문제다.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보다 정파의 이해를 좇으려는 자세는 번견의 행동일 뿐이다. 지난해 모야당의원(당시)의 ‘명암사건’때의 보도태도와 이번 총격사건의 보도태도는 천양지차이다. 두 사건의 본질이 천양지간인데도 말이다. 우리 지식인과 언론인이 더이상‘도척의 충견’이 되어서는 안된다. 인간은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깃덩이나 얻어먹으면서 아무소리나 마구 하는 ‘도척의 충견’들은 본성을 찾아야 한다. 인간이 짐승노릇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訪日 설명회 정가 반응

    ◎與­銃風 등 희석 우려/野­“정치적 의미없다” ▷여당◁ ○…국민회의는 12일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설명회가 정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金대통령의 방일외교 성과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리라는 설명이다.‘세풍’(稅風)과 ‘총풍’(銃風)사건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자칫 영수회담 분위기로 확대 해석, 본질이 흐려지는 데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당사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여당이 여야관계를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 외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세도사건 등에 대해 사과한다면 영수회담을 배제할 수 없으며 李총재가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모양새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해 대화정국에 한발 가까워졌음을 인정했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청와대 오찬회동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安商守 대변인을 통해 “국내 정치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관례에 따라 마련된 이번 회동에 정치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安대변인은 “오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金대통령과 李총재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의례적인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대화내용은 李총재가 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李총재가 한·일어업협정과 독도 지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방일 결과에 대해서는 유일 야당 총재로서 할 말을 다했다”고 자평했다.李총재쪽은 특히 향후 여야 단독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과 관련,“영수회담을 구걸할 마음은 없다”면서도 은근히 단독 영수회담의 조기 개최를 바라는 분위기다.
  • ‘三風사건’ 등 현안 대접전 예고/국회쟁점과 與野 전략

    ◎상임위­야당 부도덕성 부각·특검제 도입 요구/국정감사­문민 정책실패 추궁·현 정부 실정 부각/경제청문회­경제파탄 원인 규명·공동책임론 제기 13일 정상화되는 정기국회에서는 여야간 불꽃튀는 공방전이 예상된다.총풍(銃風),세풍(稅風),병풍(兵風) 등 이른바 ‘삼풍(三風)사건’과 개혁·민생관련 법안 등 정쟁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주요 정치 쟁점별 여야 입장과 전략을 알아본다 ▷상임위◁ ○…국민회의는 ‘삼풍’과 관계가 있는 정보위 법사위 재경위 등을 통해 한나라당의 부도덕성과 李會昌 총재의 관련설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특히 吳靜恩·韓成基·張錫重 3인방과 李총재 측근과의 커넥션을 밝혀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것이다.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3인방의 고문설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사건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세도(稅盜)사건’은 한나라당의 ‘아킬레스 건’인 만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야당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각종 정치현안에 얽힌 의혹을 도마에 올릴 태세다.정보위와 법사위에서는 안기부·검찰을 상대로 판문점 총격요청 고문조작 의혹을 따진다.안기부 간부·직원의 피의사실 유포혐의,피의자 가혹행위 등을 파헤칠 예정이다.15대 대선 당시 국민회의쪽의 대북 접촉설이나 검찰청사 1144호에서의 안기부 고문 의혹 등도 문제삼을 방침이다.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도 요구키로 했다. 재경위에서는 세풍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작정이다.행자위에서는 서울역 집회 난동사건과 관련,여권의 조직적 폭력배 동원과 경찰의 방조 의혹을 제기한다. ▷국정감사◁ ○…여권은 국정감사 시기를 한나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2주일에서 20일로 조정했다.기본전략은 ‘공격은 최선의 방어’.문민정부에서 추진한 정책 실패를 추궁하고,재발방지책 마련등 정책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경제 실정(失政)과 총체적인 국정수행능력 미비를 파헤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소속의원간 역할분담을 통해 ‘팀플레이’를 강화,핵심 쟁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방침이다.실업난 악화와 경제위기 심화,제2외환위기 우려,구조조정의 허(虛)와 실(實),잠수정 및 무장간첩 침투사건 등 안보문제,치안부재,민생파탄,편파사정 등을 주요 쟁점으로 삼기로 했다. ▷경제청문회◁ ○…여권은 이 번 청문회를 정기국회의 대미(大尾)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지난 정권의 최대 실정은 경제정책의 실패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개최시기는 예결위와 병행,정기국회 회기내에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金泳三 전 대통령의 증인채택 여부는 미정이지만 증인 수는 25명 안팎으로 좁혀진 상태다.외환위기 상황을 재구성하고,한보·기아사태,종금사·PCS 인허가 비리 등을 추궁,IMF구제금융을 받게 된 원인과 정경유착의 폐해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당시 노동법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법안 처리를 반대한 야당의 책임도 추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당시 야당 지도부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朴熺太 총무는 “경제관련 법안을 육탄 방해한 당시 야당의 책임도 동시에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회기내 조기 청문회에는 부정적이다.“경제살리기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재계 ‘빅딜 괴담’ 무성/구조조정 사실상 물건너 갔다

    ◎재벌 개혁 제대로 된적 있느냐/모든 합의 경기살면 없던 일로/반도체 통합 협상결렬로 유도 “합병시점에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모든 합의는 없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 “일단 시간을 벌고 평가기관의 평가결과에 관계없이 반도체 통합을 결렬로 유도한다” 재계가 5대그룹 7개업종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뒤 재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소문들이다. 진위여부를 떠나 재계엔 구조조정이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얘기들이 파다하다. “제대로 되겠느냐”“재벌이 어떤 집단이냐. 정권이 여러번 바뀌었지만 재벌개혁이 제대로 된 적이 있느냐”“지금 재계정서는 ‘BJR(배째라)’이다” 등 구조조정을 비웃는 듯한 목소리들이 거꾸로 재계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경련이 구조조정의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몇개월 간 전경련이 재계의 대(對)정부 창구로 새 정부 구조개혁의 의지를 수용하려는 몸짓을 해왔지만 정작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한 5대 그룹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아래 분칠에 급급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는 지적이 많다. 재야 경제사회 단체들은 “전경련이 상위 5대 재벌 중심으로 장악이 돼 재계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경련을 재벌체제에 꿰맞추기보다는 전경련이 재계 일반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압력단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번에 내놓은 5대그룹 구조조정안도 따지고보면 기존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컨소시엄 구성이나 공동경영의 통합법인이 고작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퇴출은 한 곳도 없다. 특히 전경련이 金宇中 회장 체제출범을 계기로 지도력을 발휘해 보려고 했지만 여러 그룹들의 버티기 작전으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가 없었다. 참여연대 산하 참여사회연구소 金大煥 소장(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은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려 있는 기업간의 협상이 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데에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며 빅딜협상 주체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실련 정책실 曺暘昊 간사는 “정부가 빅딜 협상 타결을재벌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전경련에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바람에 전경련에 오히려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면서 “그보다는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경련은 그동안 재벌의 이익을 위해 정부에 강한 압력을 행사해 왔으나 그러한 주장들이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 감사원 계좌추적권 보유 논란

    ◎자민련 ‘경제 위축·실명제 훼손’ 이유 반대 감사원과 공정거래위 등이 금융계좌 추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자민련이 반대입장을 밝혀 조정결과가 주목된다. 자민련 李完九 대변인은 9일 “정부 각 기관들이 상호 경쟁적으로 금융계좌 추적권을 확대하려는 데 대해 대단히 우려하는 것이 우리당 입장”이라며 입법 추진 재고를 요청했다. 李대변인은 이어 “금융계좌추적권 확대는 경제 위축 뿐만 아니라 금융실명제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쥐를 잡으려다 독을 깨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당의 강력한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李대변인은 국방부 P­3기 도입사기 사건과 관련,“근본적인 문제점을 밝혀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함은 물론 관계자를 엄정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쿄 납치사건과 DJ 심중(청와대 취재수첩)

    일본을 방문중인 金大中 대통령은 이른바 ‘DJ 도쿄 납치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8일 국회연설과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의 간단한 언급이 전부다. 그것도 사건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오전 기자회견에서는 원론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고,오후 국회연설에서도 ‘25년 전 도쿄 납치사건을 비롯해 생명을 잃을 뻔하였던 내가…’라며 핵심을 비켜 지나갔을 뿐이다. 지난 8월 서울에서 치러진 생환 25주년 기념미사와 사진전의 열기에 비하면 의외다. 金대통령이 언급을 피하는 이유는 뭘까. 청와대 관계자들은 특별히 새로 말할 게 없다고 설명한다. 지난 80년 서울의 봄,오랜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그 때의 입장에 조금도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한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따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金대통령의 의지와 판단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는 해명이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태도는 한·일관계를 ‘사과와 망언’으로 반복·요약되는 구태의 양자차원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다시말해 희망과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21세기를 앞두고 이제 두나라 관계를 아시아,나아가 범세계적인 차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林東源 외교안보수석도 “이 문제는 한·일 양국 외교관계의 껄끄러움 같은 것”이라며 “거론하는 것 자체가 양국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사실 ‘DJ 납치사건’은 어느 정도 진상이 드러나 있다. 더구나 우리측에서 보면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태다. 金대통령이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역사적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 시효중이어서 ‘공’은 일본측에 넘어가 있는 형국이다. 굳이 우리가 먼저 들춰낼 사안이 아닌 것이다.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金대통령의 ‘실리’와 ‘미래 외교’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李 총재 연루’ 벼랑끝 공방/‘銃風 사건’ 여·야 대치

    ◎與 “확인된 사실도 부인… 李 총재 관련성 입증”/野 “안기부에서 수사자료 공개… 검찰권 침해” 여야는 추석연휴가 끝난 7일 ‘총풍(銃風)사건’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여권은 총풍사건은 전시라면 총살형에 해당되는 국가전복행위라며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사정당국의 발표를 고문조작에 의한 ‘李會昌 죽이기’로 규정했다. ▷여권◁ ○…국민회의는 공개질의 형식을 빌려 포문을 열었다. 鄭東泳 대변인은 吳靜恩 韓成基 張錫重 3인과 변호인 등을 통해 총격공작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李총재와 그 측근들이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자체를 부인하고,3인을 두둔하는 이유를 대라고 요구했다. 이어 대선때 李총재가 朴燦鍾 전 의원 집을 방문하면서 吳씨가 동승한 것을 비롯,韓씨가 李총재의 동생 會晟씨의 군에 간 아들 대연씨를 면회했고,장남 정연씨와 통화한 사실 등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나아가 ‘세풍’과 ‘총풍’은 정치인이라면 치를 떨어야 할 사건인데도 본질을 호도하고 물타기를 하려는 것은 李총재가관련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측의 고문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대로 고문이 있었다고는 보지 않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풍사건은 전시상황이라면 ‘총살형’,평시에는 ‘사형’에 해당되는 만큼 몇대 쥐어박았다고 사건의 본질이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도 가세했다. 金龍煥 수석부총재는 “총풍사건의 객관적 진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李총재는 국민앞에 석고대죄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나 그 주변의 ‘총격요청 연루설’이 안기부의 ‘정치공작’에 의한 ‘조작극’이라며 반격 수위를 높였다. 특히 지도부는 “안기부가 법정 증거자료인 ‘대선보고서’와 명함,피의자 진술조서 등을 공개하고 있다”며 李鍾贊 안기부장을 피의사실 공표와 직권남용죄로 고발키로 했다. 安商守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고문사실 폭로에 당황한 안기부가 수사자료를 공개하는 등 검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安대변인은 “안기부가 張錫重씨를 술집에 데려간 것은 고문을 한뒤 회유를 했다는 반증”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국과수의 고문 피해자 감정결과 등 수사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安대변인은 “안기부는 교묘하게 정황만 내놓지 말고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라”며 “검찰이 소환하면 李총재의 동생 會晟씨는 당당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辛卿植 사무총장은 “辛相佑 국회 부의장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건의했으나 결론은 등원에서 더 멀어진 감”이라고 전했다.
  • 高建 서울시장 취임 100일 특별인터뷰

    ◎작지만 강하고 능률적인 市조직 구축/세무 등 민원현장 부조리 ‘백벌백계’ 대처/공공근로 일반­전문 이원화… 생산성 높여 高建 서울시장이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전남도지사,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교통·농수산·내무부 장관,국회의원,서울시장,명지대 총장,국무총리…. 그래서 얻은 별명이 ‘행정의 달인’이다. 그는 요즘 머리 못지않게 몸도 바쁘다. 각종 사업현장과 민원현장을 찾아 눈으로 확인하고 갖가지 사연과 민원을 들고 찾아오는 시민들을 만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하지만 高시장은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1,100만 시민을 위한 일이기에 갈수록 애착과 의욕이 강해진다고 했다. □대담=崔秉烈 전국팀 차장 ­취임 100일을 자평해주시지요. ▲그동안 수해대책이며 노숙자문제 등 현안에 묻혀 시간 가는 것을 따져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100일은 앞으로 4년간의 마라톤을 뛰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매고 허리띠를 동여매는 준비와 다짐의 기간이었습니다. 이 기간에 시조직은 서비스 본위의 경영조직으로탈바꿈했고 직원들도 해보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앞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IMF졸업을 위한 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열과 성을 다할 각오입니다. ○실·국장 책임경영제 성과 ­관선때에 비해 서울시장의 위상과 역할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시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점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옛날 시장들이 주로 위를 보고 달렸다면 지금은 시민을 보고 시민과 함께 뛰는 점이 다릅니다. 중앙정부의 출장소장격이라는 점과 1,100만 시민의 이익대변자라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죠. ­그동안 시의 행정이 어느정도 바뀌었다고 평가하십니까. ▲부임하자마자 1단계 조직개편에 착수,비효율적인 거대조직을 서비스 본위의 경영조직으로 바꾸었으며 실·국장 책임경영제를 도입,실질적인 책임행정이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1단계 구조조정으로 무한경쟁시대와 IMF시대를 맞아 작지만 강하고 능률적인 조직을 구축했다고 자부합니다. 시민들의 요청으로 감사를 하는 시민감사청구제를 강화하고 있고 시민들로 하여금 행정서비스의 만족도를 평가하게 하는 시민평가제도 곧 실시됩니다. 엄청난 변화와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면서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시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직 시청직원의 수백억대 축재건이 불거지는 등 행정의 투명성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공직자 부조리 가운데 권력형·정경유착형은 거의 단절됐는데 일선 민원현장에서의 부조리는 아직도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주택건축·소방·세무·위생분야와 각종 공사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부조리 척결에 나서는 한편 과거 일벌백계식 처벌을 앞으로는 백벌백계로 다스리려 합니다. ○98개 기관 2차 구조조정 ­2차 구조조정의 방향과 일정은. ▲현재 6개 투자기관 및 사업소 등 시 산하 98개 기관을 대상으로 2단계 구조조정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10월 말까지 직영·민간위탁·민영화·공사화 등 윤곽을 확정,11월까지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민간위탁·민영화 등은 세부계획을 수립해 9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실직자를 위한 공공근로사업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데요. ▲그간 공공근로사업은 실직자의 생계 및 사회안정에 많은 기여를 했으나 미흡한 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본래 취지를 살려 참여자의 자격을 실직자 위주로 제한하는 한편 성별·연령별로 구분배치,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 특히 단순노무 위주의 일반공공근로와 사무·전문직을 위한 전문공공근로로 이원화하고 임금도 탄력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지방주행세 도입 추진 ­시의 교통정책에 변화가 있습니까. ▲기본방향은 대중교통 우선입니다. 이를 기조로 공급자 측면에서 대중교통에 승객이 유인될 수 있도록 버스와 지하철의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전자감응식 새 신호체계를 도입하는 등 교통관리의 과학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아울러 수요측면에서 자가용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동차 보유부담을 낮추고 주행부담을 늘리는 지방주행세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11월부터 시행하려던교통카드의 버스·지하철 호환사용 계획은 비용부담과 기술·기기의 안정성 문제로 당분간 연기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시험운영을 거쳐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는 내년초에는 시행할 것입니다. ○일시적 재정감소 지원 ­자치구들의 재정난이 심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세입을 토대로 전망할때 시의 경우 약 20%,자치구는 약 10%의 세수결손이 예상되지만 일부의 우려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일부 재정난이 심각한 구는 재정투융자기금 융자와 특별교부금 지원 등을 통해 적극 돕겠습니다. ­빈부격차 문제가 자치구간 대립으로 비화하는 양상입니다. ▲서울은 단일생활권으로 형성·발전돼 왔기 때문에 지역간 균형발전이 특히 중요합니다. 일부 구는 자체수입이 재정수요의 배를 초과하는 반면 일부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동일 생활권내의 지역개발투자나 행정서비스의 격차가 생겨나고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세입구조를 분석해봤더니 주로 종토세의 지역간 편중때문이더군요. 그래서 시세 중 종토세와규모가 비슷하고 지역간 분포도 비교적 고른 담배소비세를 종토세와 교환,재정불균형을 완화하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치구의 평균 재정수요 충족도가 65.6%에서 68.3%로 향상되고 22개 구는 30억∼60억원의 세수 증가가 예상됩니다. 물론 일시에 재정이 감소하는 일부 구에서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재원조정교부금 지원 등의 충격완화 방안을 마련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상수원 수질개선 노력 ­물 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한강수계 광역자치단체들간에 갈등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수도권 5개 시·도지사는 지난 9월30일 환경부·수자원공사 등이 포함되는 한강수계관리위원회를 구성,상수원 수질개선에 공동노력하기로 하고 물 문제 해결비용도 합리적 원칙에 따라 공동분담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98년에 한강 상류 수질개선비용으로 145억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이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운동 등 도시환경 문제에 강한 애착을 갖고 계신데…. ▲시정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사업은 앞으로 4년안에 서울을 회색도시에서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녹색도시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아파트 빈 공간부터 시작해 공항로,한강변,학교운동장 주변 등에 녹음을 조성하고 도로 등으로 끊어진 공원과 녹지는 녹도로 연결할 것입니다. 가로나 공원의 나무에 번호를 부여,호적부처럼 관리하고 공공기관의 담장도 생울타리로 대체할 생각입니다. 또 시민들이 주택이나 공지에 나무를 심을 때 시에서 묘목을 지원하고 출생·결혼·승진·입학 등 기념식수운동을 전개,기념식수가 최고의 선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임기중에 21세기를 맞으시는데. ▲2000년에는 서울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개최되며 2년 뒤에는 월드컵이 열립니다. 이 두 행사를 통해 서울과 우리나라는 IMF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세계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21세기를 맞아 서울이 인간적인 도시,한국적인 도시,세계적인 도시로 우뚝 설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임기가 끝난 뒤의 거취문제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임기 후 거취요? 취임한지 얼마나 됐다고…. ◎市長­시민 주말데이트/민원해결 지름길 정착/지난 7월부터 시작/12회에 166명 만나/160여건 대기… 호응 커 高建 시장은 서울 시민이 어떤 생각을 하고,불편한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챙긴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에 시민들을 만나 여론을 듣는 ‘토요 데이트’는 그만큼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 7월4일 첫 데이트를 가진 이래 지금까지 12회에 걸쳐 모두 166명을 만났다. 민원은 48건이 접수됐다. 이중 민원성이 28건을 차지했다. 앞으로도 160건이나 高시장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토요 데이트’를 통해 나타난 高시장의 민원관(觀)은 단순히 선심성만은 아닌 듯하다. 시민들이 논리를 앞세워 민원을 해결하려면 적극 응한다. 그러나 억지성 민원을 힘으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이해를 구한다. 그래도 막무가내로 달려들면 단호하게 거절한다. 지난 7월23일 발생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대문구 홍제 3동 주민 15명이 북부간선도로의 램프공사로 생활이 불편하다며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현관을 점거,농성을 벌였다. 시청의 모든 간부들이 나서 설득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갖 욕설이 쏟아졌으나 아무도 제지하지 못했다. 결국 해결책은 高시장이 찾았다. 30여분만에 高시장이 나타나 대표 3명만 시장실로 오고,나머지는 기다리라고 했다. 계속 농성을 하면 만나지 않겠다고 ‘으름장’도 놓았다. 주민들의 목소리는 조용해졌다. 대표가 시장실로 들어가 협상을 벌여 ‘토요 데이트’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접수된 상당수의 민원은 해결됐다. 직접 나서 해결하기도 하지만,시장을 만나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홍제 3동 주민들의 민원은 高시장이 직접 개입해 해결한 케이스다. 민선 이후 도입된 ‘토요 데이트’는 일단 ‘성공적’이라고 봐도 될 것같다.
  • 與 내주부터 단독 國監/野선 고문 진상조사에 당력 집중키로

    여권은 한나라당이 등원을 계속 거부할 경우 8일부터 여권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상임위원회를 속개해 법안 및 예산안 심의에 착수하는 한편 13일 국민회의·자민련 고위국정운영협의회를 거치는 대로 양당이 국정감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金鍾泌 국무총리와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은 7일 총리실에서 만나 이같은 여권의 국정운영 방침을 교환했다.이 자리에서 金총리와 趙대행은 정부와 여당이 입안한 시급한 민생·개혁법안 처리와 예산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의장직권으로 국회 상임위 정수를 재배정,법안·예산안 처리와 국정감사를 강행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한편 여권은 한나라당이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본질을 계속 호도할 경우 李會昌 총재를 국정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안기부에 의한 ‘고문조작극’임을 주장하며 李鍾贊 안기부장의 파면을 촉구했다.이에 따라 정기국회 파행상태는 당분간 지속돼 장기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李會昌 총재에 대해 ‘총격요청사건’ 자체를 부인하고 ‘3인조’를 두둔하는 이유,吳靜恩씨와의 관계,韓成基씨와 李총재 장남 正淵씨의 통화여부 등에 대해 공개 질의서를 내고,이번 사건의 배후는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鄭東泳 대변인은 “李총재가 건전한 야당총재로서 구실을 하고 있는지 심각한 회의론이 제기됐다”면서 “물타기를 하려는 한나라당의 행태는 용납할 수 없으며,李총재의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고문조작’에 의한 것임이 확인됐다고 주장,율사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당 인권위원회와 법률지원단을 중심으로 ‘고문진상조사’에 당력을 집중했다. 이번 사건 핵심인물인 韓成基씨 등 3명은 이날 “수사과정에서 고문당했다”며 가족 명의로 호소문을 작성,국제사면위원회와 유엔인권위원회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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