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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長官을 말한다

    막스 베버는 정치인의 자질요건으로 열정·판단력·책임감을 강조한다.이 세 가지 요건은 정치인 뿐만 아니라 관리직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장관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일에 대한 열정이란 곧 소명의식을 말하며 베버는 그것을 직업윤리의 핵심요소로 상정한다.국가와 국민을 위해 힘든 일과 궂은 일을 가리지 않고 온 몸으로 동분서주해야 하는 것이 장관의 역할이다.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는 직업정신도 투철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나는 베버의 열정론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싶다. 베버가 말하는 판단력은 합리적 결정을 요체로 하며 그것은 관련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전제로 한다.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정확히 가릴 줄 알아야 하고 독단과 편견을 떠나 가치중립적 입장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압력과 사사로운 이해관계의 유혹을 물리치는 일이 중요하다.논리적으로 보면 책임과 권한은 동전의 양면처럼함께 가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대조적인 경우가 많다.관리자는예외없이 권한을 움켜잡으려 하지만 책임은 애써 회피하려는 이율배반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기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각료마저 이런 성향을 갖는다면 책임행정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정부 정책은 국민과 역사 앞에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모든 각료는 베버의 책임론을 업무수칙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물론 베버가 말하는 세가지 자질요건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오늘날과 같은 전환기적 위기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이 뛰어나야 한다. 시대적 과제인 4대부문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국민적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설득력과 세일즈맨 기질도 있어야 한다.더구나 집단이기주의가 창궐하고 개혁저항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사회에서는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해결사 능력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요건을 갖추었다 해서 장관직을 효율적으로 추진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정작 일을 하는 것은 실무자이기 때문이다.이런점에서 장관은 실무자의 잠재능력을 총체적인 조직역량으로 조화시킬수 있는 경영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현대 행정은 고객지향을 본질로한다.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할 때 행정인은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펼 수 있고 국민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말 한마디 잘못하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자의 뜻을 조금이라도 거스르면 저항을 받게 되는 것이 장관직이 갖는 어려움이다.그래서 장관은 마음을 비울 줄 알아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무릇 공직자는 수신(修身)을 앞세워야 하며 장관은마땅히 그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金浩鎭 노동부장관
  • 도봉구의회 “기초단체장 임명제 반대”

    도봉구의회(의장 李哲柱)가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의 법안 제출을계기로 일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장 임명제 전환 논의와 관련,이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도봉구의회는 7일 구의회 정례회에서 소속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한‘기초자치단체장 임명제 전환 반대결의안’을 통해 “단체장의 임명제 전환은 민주주의의 본질인 ‘풀뿌리 지방자치’를 외면하는 반민주적 횡포이며 민의를 무시하고 지방자치를 퇴보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구의회는 이어 “그동안 많은 분야에서 지방자치의 발전과 특성화가이뤄졌음에도 일부의 잘못을 전체의 문제로 비화시켜 임명제를 추진하려는 것은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처사로 이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구의회는 이와 함께 “진정한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자치조직권’등 자치권의 실질적인 이양과 함께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광역자치단체와 정부의 통제를 축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여야 국회의원 42명은 최근 기초자치단체장 임명제를 골자로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심재억기자
  • ‘權퇴진’ 파동 이후

    민주당 내분이 7일 봉합됐다.부글거리며 끓던 냄비에 황급히 뚜껑을덮은 형국이다. 이로써 지난 사흘간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 퇴진론으로 요동치던 민주당은 일단 평정을 되찾았다. 문제는 앞으로다.이번 파동은 짧게는 곧 있을 당정쇄신의 방향과 직결된다.그리고 길게는 2002년 여권 대권구도에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당장은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한 쪽에선 “권최고위원의 위상이 재확인됐다”며 당분간 계파 갈등이 표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엇갈린 시각은 조만간 단행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말 당정쇄신에서 답이 가려질 듯하다.물론 권 최고위원의 거취가 관건이다.당주변에서는 김대통령이 출국 전 당의 단합을 강조한 점을 들어 “권최고위원의 거취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反) 권노갑’ 정서를 가진 소장의원들 역시 당장은 집단행동을 자제할 움직임이다.지난 4일 김대통령에게 제출된 당정쇄신 건의서작성에 참여했던 한 초선의원은 7일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동료 초선의원들과) 연락조차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파문의 본질이계파간 권력다툼이었든 아니든 간에 일단 권최고위원과 그를 따르는동교동 주류의 당내 입지에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2002년 대선을 향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이번 파문으로 불거진 계파간 갈등은 필연적으로 재연될 수밖에 없다.이에 발맞춘 대권후보군들의 합종연횡(合從連衡)도 본격화할 전망이다.일단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번 파문을 거치면서 권최고위원과 연대를강화하는 가외소득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동교동계 비주류의 한화갑 최고위원과 개혁세력에 뿌리를 둔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소장층을 대변하는 정동영 최고위원,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 등이 어떤 조합을 이루며 대항마를 형성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본질가치 밑도는 주식 주목하라

    주식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본질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종목이 속출하고 있다.이런 현상은 코스닥보다는 보유 자산이 저평가된 거래소 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대우증권은 6일 지난1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12월 결산 법인의 본질가치를 산정,본질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고 부채비율도 비교적 낮으면서 영업이익률은 양호한 종목을 추렸다. 이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기업인 삼환기업과 아세아시멘트 등의 주가는 본질가치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삼환기업의 본질가치는 1만983원으로 1일 종가는 본질가치의 0.2배에 불과했다.아세아시멘트의 본질가치도 3만8,670원이었으나 종가는본질가치의 0.21배였다. 반면 코스닥 등록기업의 경우 본질가치에 대한 종가 배율은 아토 2. 24배,로만손 2.15배,태진미디어 2.01배 등이었다. 본질가치는 상장 및 등록 심사 때 기준으로 삼는 기업 가치 계산법으로,기업의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한 값이다.대우증권은“본질가치는 가장 보수적인 가격으로 청산가치에 근접하는 개념”이라면서 “따라서 본질가치를 밑도는 종목들은 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박진곤 애널리스트는 “본질가치는 일반적으로 해당기업의주가가 이 수준 밑으로는 떨어지기 어렵다고 보는 가격대”라면서 “요즘과 같은 개별종목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 [사설] 陳씨 사건을 보는 국민의 눈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씨 금융비리사건은 진씨 등 3명이 구속됐지만 여전히 의문투성이다.정·관계 로비설,‘진승현 파일’ 존재설 등에 이어 금감원·검찰의 암투설까지 흘러나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이번 사건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궁금증은 크게 두 갈래로요약된다.진씨가 리젠트증권 주가 조작,한스종금 인수 사기,종금사편법 대출 등의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린 사실이 있는가.또 도피 행각 중 구명운동을 벌였다는데 누구에게부탁했느냐는 것이다.우리는 검찰 수사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특히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 수사는 한 점 의혹없이 규명돼야 할 것이다.이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검찰은 정현준 사건처럼 축소·은폐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은 뻔한 이치다.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젊은 벤처기업인이 정·관계 등의 비호 없이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불법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검찰은 증권거래법 위반 및 사기,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된진씨가 정·관계 로비를 위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진씨와 함께 구속된 검찰 주사보 출신의 브로커 김삼영(金三寧)씨도 검찰 출두에 앞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13총선 당시 비자금 일부가 정치권에 흘러들어 갔을 개연성을 제기했다.정·관계 로비 의혹의 심증을 갖게 하는대목이다. 하지만 검찰은 정치인 연루설에 대한 물증은 찾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정치인 연루설이 제기된 사건이 터지면 곤혹스럽다고 말한다.수사의 본질과 관계없는 내용을 일일이 확인 할 수도 없고,여론을근거로 수사를 하다 보면 거론된 인사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설령 의혹이나 설(說)의 수준이더라도 국민이 궁금해 하는 핵심이라면 이에 대한 진실 여부도 가려야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정치권의 관련설이 나와 의혹이 증폭됐을땐 더욱더 그렇다고 본다.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넘어갔다가‘의혹만 남긴’ 수사라는 평가를 받고 검찰 불신으로 이어진 사례가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의혹을 남기지 않는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이유다. 아울러 이번 사건 전개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부채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정치권과 일부 정치인의 행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로비 관련설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는다”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다가 전면 부인하더니 권력 암투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 鄭亨根의원 ‘로비說 의혹’에 반격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진승현(陳承鉉)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 가운데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유일하게 실명이 거론되는 인사다. 정 의원이 4일 국회 한나라당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진승현게이트’의 본질을 현 정권의 권력암투설로 규정한 것도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연루설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현 상황에 대한‘반격’으로 여겨진다. ‘정형근 80억원 수수설’을 흘리는 정치권일각에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의 연루설을 부인하는 동시에 ‘진승현게이트’를 둘러싼 정권 실세들의 연루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정의원은 “사건의 본질은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와 한스종금 상임감사인 신인철씨를 지원하는 세력간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씨가 이번에 검찰의 조사를 받기 전 지난 1∼2월 이미(모처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은 사건을덮기 위해 여러 곳에 굉장한 로비를 했고,말을 맞추었으며, 딜(deal)을 해 왔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사건의 진실을 때가 되면 아는 대로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이 자신에게 쏠린 로비 의혹의 시선을흐리고 이번 사건을 정치공방 성격으로 몰아가기 위해 뚜렷한 근거가없는 ‘설(說)’을 부각시켰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정 의원이 특유의 ‘정보정치’를 활용해 정치권 내 ‘추악한 전쟁’의 단면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김삼웅 칼럼] ‘위기’의 본질을 아는가

    ‘위기’ ‘총체적 난맥’ 등 어지러운 용어가 신문지면을 뒤덮는다. 제2의 경제위기라는 경보도 들린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해법과 주문도 쏟아지고 대통령의 여론수렴 작업도 활발하다. 그런데 정작 ‘위기의 본질’에 대한 원인규명과 분석작업은 피상적이거나 미흡한 것같다. 정확한 진단이 전제되지 않은 대책은 임기응변의 처방일 뿐이다. ■외부적 요인. ▲DJ정권은 강고한 수구기득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다. 여기에 과거와 같은 정보정치나 강압적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무장해제’된상태의 약체정권이다. ▲원내 다수당인 거대야당은 마치 정권을 빼앗긴 것처럼 인식하면서정부를 뒤흔들고 2002년의 정권쟁탈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실질적대권경쟁에 돌입했다. ▲전통적인 반DJ 성향의 수구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기능을넘어서 감정적 비판과 과장·허위보도로 정부신뢰성을 추락시킨다. ▲DJ의 노벨평화상 수상까지도 사시적으로 볼 만큼 심화된 지역갈등이 정부의 시책에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화 진척과 더불어 강화된 노동운동과이익단체들이 초법적인집단행동을 자행하면서 국가기강이 해이해졌다. ▲개혁의 과정에서 퇴출되거나 구조조정의 피해자들이 적대세력으로돌변했다. ■내부적요인. ▲인사정책이 개혁성보다 전문성을 중시하여 집권초기의 국정개혁에진전을 보지 못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국정의 총체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누수현상을 불러왔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이나 독도문제와 같은 국민감정에 민감한 문제를 서투르게 대처하여 지식인들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청와대비서실이나 내각,민주당 등 정권의 핵심포스트가 유기적 협력관계를 갖지 못하고 각개 플레이를 벌여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했다. ▲‘원칙없는 관용주의’가 법질서와 사회기강 그리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깨뜨렸다. 상을 줄 사람과 벌을 받을 사람은 구별돼야 했다. ▲집권당의 무능과 무기력이 정치력을 상실하면서 야당에 주도권을넘겨주고 날치기,국회의장 연금 등 볼썽사나운 행동을 서슴지 않아집권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 ▲대통령 측근을 포함하여 주요인사들이 여론의 표적이되거나 비리의 혐의를 받고 돌출언동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 민심을 악화시켰다. ▲일반적 금융사고도 정권핵심과 연계시키려는 외부세력의 음해를차단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또 청와대 청소부의 거액 사취와 같은 내부관리가 허술했다. ■경제위기 불러온 집단. 오늘의 총체적 난맥과 경제위기를 불러온 데는 4개 집단의 책임이크다. 하나,경제관계 장관들의 안이한 자세와 구조조정을 소홀히 해온 관계책임자,그리고 공기업 개혁을 하는 척하면서 자리에 연연한 관계책임자들. 둘,국가운명보다 정파싸움에 눈이 먼 여야 정치지도자들과 근거없는폭로전 그리고 정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를 불안케 하는국회. 셋,3년 전 IMF 위기때는 제대로 알리지도,알지도 못했던 일부 언론이 최근에는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과장하여 국민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외국에까지 한국의 경제위기를 확산시키는 수구언론. 넷,국가공권력의 핵심인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거나 ‘권력의사병’ 노릇을 하면서 경제사범 하나 제때에 체포하지 못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타이밍을 놓쳐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김대통령의 결단. 김대중대통령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텄으며 노벨평화상의 수상으로 한 인간이나 정치지도자로서 모든 것을 성취했다. 이제는 국정개혁과 경제회복을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 통일의 기반을 달성하고 2년후 퇴임하면된다. 따라서 정파나 지역,친소관계를 떠난 초연한 위치에서 국내문제를풀어야 한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땜질처방으로는이반된 민심수습이나 개혁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과 같은 여야구도나 사주 지배의 언론행태로는 국정개혁이쉽지 않다. 정의와 정도의 원칙에서 정치와 언론개혁을 단행하고 개혁인사로 진용을 새로 짜고 검찰로 하여금 ‘정의의 사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김삼웅 주필 kimsu@
  • 위기의 문학… 처방전은 있나

    문학전문 계·월간지들이 올 마지막 겨울호와 12월호에 다양한 특집 을 실었다.문학의 위기와 한국문학의 문제점들을 다룬 글들이 특집의 주종을 이룬 가운데 몇몇 글이 문제 진단과 처방 제시에서 특히 주 목된다. 불문학자인 정명환 전 서울대교수는 동서문학 겨울호에 게재한 컬럼 ‘오늘날의 문학적 상황에 관하여’에서 문학적 뜻이 역설적으로 활 발히 발휘되는 토대였던 성적·정치적 금제(禁制)의 해소,기술사회의 특질, 대중문화의 지배적 세력 등이 문학의 위기의 이유로 우선 거론 될 수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런 외부적 조건 때문에 야기된 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문학 자체의 내부적 위기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고 목 소리를 높인다. “1960년대 이후에 서양에서 부각되고 우리 식자들 사이에서도 제법 널리 퍼지게 된 문학관들이 문학의 바람직한 수용에 부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문학작품이 정신분석학 인류학 언어학 사회학 기호 학 등이 제공하는 가지가지 방법론에 따라서 연구되거나 이론화되어 야 할 대상으로서만 강조됨에 따라 그 실존적 기능,즉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는 이의제기(異議提起)로서의 기능이 경시되고 말았다고 정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그는 “문학 연구작업이 문학의 실존적 의의와 결부되지 않을 때는 그것은 극소수 전문가의 수중에 갇혀 활력을 잃고 말 것”이라고 경 고하면서 ‘아직도 인생의 총체적 의미의 담당자’인 “문학의 진정 한 맛을 복원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학사상은 12월에 특집 ‘위기론과 문학의 대응’을 마련했다.법학 자이면서 그간 문학에 고견을 펼쳐온 안경환교수(서울대 법대)는 ‘ 인문학의 위기와 문학적 대응’이란 글에서 “인문학의 상징인 문학 은 근대적 인간의 형성에 은근한 힘으로 기여하는 지적체계인 동시에 공동체의 삶에 대해 인간성의 이름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가장 보편 적인 수단”이라고 높이 평가했으나 “사람의 삶의 질이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21세기에도 문학이 마찬가지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 대할 수도,주문할 수도 없다”는 견해를 분명히 한다. 그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문학은 세상의 변화를예견하고,체계적으 로 설명하고,그리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며,부자연스런 변화에 저 항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같은 특집에 ‘경제의 위기와 문학계의 변화’를 기고한 문학평론가 이경호씨는 경제한파의 영향으로 매출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 지해오던 문학 출판이 98년부터 중하위권으로 밀려났으며 문학작품의 독자층이 주로 20대와 30대 여성에 국한되었다고 지적했다.또 남성 독자층이 문학작품 읽기를 외면하게 된 결과로 여성 독자층을 겨냥한 여성작가의 영향력과 창작활동이 크게 증대했으나 최근의 여성문학 은 깊이와 다양성에서 심각한 흠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교수는 문학의 새로운 활로로 인터넷,전자책,문학의 데이터 뱅크 등 정보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근본적으로는 “이제 본 격문학은 높은 작품성을 간직하고 ‘소수집단의 마니아 독자층’에게 읽히는 작금의 현실을 미래의 운명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안삼환 서울대 독문과교수는 문예중앙 겨울호에기고한 ‘한국 문학이 세계성을 지니려면’이란 글을 통해서 “우리나라 시인·작가 들은 글을 쓸 때 ‘새로운 인간형’의 탐구라는 문학 본연의 임무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우리 문학작품들이 이국적인 정 취나 한국적인 정서와 발상법을 보여주는 데에 그쳐서는 결코 세계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강원랜드 코스닥 등록 연기

    다음달 6일 코스닥위원회 등록 예비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강원랜드가 29일 코스닥 등록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강원랜드는 “국내 증시 침체국면의 장기화와 예상을 훨씬 웃도는카지노의 영업실적에 따른 내부 경영환경 변화 등으로 내년 상반기중 재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등록신청서에는 본질가치가 7,000원으로 돼 있지만 이는 카지노 개장 이전에 산정된 것으로, 회사 영업이익을 전혀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결산실적을 바탕으로 본질가치를 제고한 뒤 등록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순기자
  • 독자의 소리/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안동댐 입구 잔디공원에 가면 큰 돌에 새긴 시문 두 가지를 볼 수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11월 문화인물로 선정한 ‘정부인 안동 장씨’시비다.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이기도 한 정부인 안동 장씨(1589∼1680)는 퇴계학파의 정통을 이은 유학자 경당 장흥효 선생의 따님으로 석계 이시명 선생의 부인이며,갈암 이현일 선생의 모친이다.시문과 서예에 능할 뿐 아니라 자녀교육에 귀감을 보인,신사임당에 버금가는 진정한 어머니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시비에 새긴 글은 장씨부인이 십여세 무렵에 지은 시로 ‘경건한몸가짐을 다짐하며’란 ‘敬身吟(경신음)’이란 시다. 身是父母身(신시부모신)敢不敬此身(감불경차신)/此身如可辱(차신여가욕)乃是辱親身(내시욕친신) ‘이 몸은 바로 어버이 몸,어찌 이 몸 공경치 않으랴./이 몸을 욕되게 하는 일 있으면,바로 어버이 몸 욕되게 함이리니.’ 제 자신이 소중하기에 낳아주신 부모님이 소중하다는 효(孝)의 본질인 ‘경신(敬身)’ 즉 스스로를 공경하는 마음이 효라는 것을 말하고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산업정보화의 급격한 물결 속에 인간성 상실과물질 만능주의,인륜도덕의 붕괴로 반인륜적인 패륜범죄가 끊이지 않는다.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이웃을 사랑하겠으며 부모에게 효도하겠는가. 부모에게 효도함은 인륜의 으뜸이다.그리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마음이야말로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추스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믿는다.사회·경제적으로 어수선한 이때 이 한편의 시문은 우리에게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우리 모두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효의 본뜻을 되새겨 건강하고 밝은 가정과 사회를 만들기에 온힘을 다해야할 것이다. 이경섭[대구광역시 중구]
  • 金德龍의원, “한나라는 1인 지배당”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28일 전북대 초청 특강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국회 등원을) 먼저 결정해 언론에 발표하고 나중에 의원총회를 하는 것 등이 모두 (한나라당이) ‘이 총재 1인 지배당’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에만 안주해 자기개혁을 하지못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면서 “3김 청산을 주장하고 있지만 3김 정치의 본질인 지역패권주의와 1인 지배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 “종교방송 독자적 수익구조 절실”

    ‘종교방송은 선교매체인가,언론매체인가.’최근 일부 종교방송이 파행경영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종교방송이 안고있는 본질적 문제를 천착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54년 종교방송이자 민영방송의 시원으로 출범한 기독교방송(CBS)은우리 방송사에 적잖은 업적을 남겼으나 기독교방송 노동조합은 지난10월 이후 현재 50여일째 장기파업중이다.CBS의 파행은 국내 종교방송의 문제점을 포괄적으로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챤아카데미 미디어교육센터가 주관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한가운데 지난 24일 서울YWCA회관에서 열린 ‘한국 종교문화와 종교방송’ 토론회에서는 국내 종교방송이 안고있는 고질적인 문제점들에대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최창섭 교수는 ‘종교방송의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종교방송은 법인의 성격상 종교기관이면서 언론기관이라는 이중적특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며 “목적상은 종교기관이지만 공익에봉사해야 한다는 언론기관의 사명을 겸해 근본적으로갈등요소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종교방송은 공영·상업방송과는 달리 모두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서 경영재원은 법인의 기본재산에서 나온다.그러나 실제로 법인의 운영재원이 기본재산의 수입만으로는 조달이 불가능해 이중적인 경영수단으로 꾸려나가는 것이 현실이다.따라서 비영리 법인이지만 상업방송을 통해 재정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교계의 헌금수입으로 충당한다. 선교방송만을 지향하는 극동·아세아방송을 제외한 나머지 종교방송의 경우 광고수입이 전체수입의 80∼90%에 달한다.이는 결국 종교방송이 일반방송과 차별화는 커녕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하는 원인으로작용하고 있다.이에 대해 CBS 민경중 기자는 “해당 종단과 관계도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종단,교단에 기대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CBS의 파행은 최고경영자의 정치지향성등 자질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민기자는 “재단이 경영진을 견제하지 못하고,경영진 역시 노조를 강압하는 대신 재단과의 밀월관계에만 치중한 나머지 파행이 악순환을거듭하고 있다”며 “재단이사회가 일방적으로 경영진을 임명하는 현행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교계에서 임명한비전문 경영자가 경영미숙으로 인한 경영난이 노사갈등의 원인으로작용하고 있다.특히 CBS의 재단이사장·사장을 교계 목사로 채우는것은 방송의 전문성 확보차원에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종교방송의 언론매체로서의 역할과 관련,최교수는 “선교·교육기능과 함께 대안매체로서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순수 공익적 기능이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민기자는 “특정계층의 전유물이아닌,소외계층에게도 정보를 제공하는 예언자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종교간 배타성이 극심한 한국의 종교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언론재단 김영욱 박사는 ‘방송의 종교관련 프로그램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공중파방송은 종교 영역에서 ‘삶의 문제 해결’에 대한 정보보다는 담임목사 세습문제 등 종교계의 구조적 문제 보도에 치우쳤다”고 지적하고“종교 교리 소개나 종교계 현황 등에 대한 보도로 종교가 삶의 중요한 영역임을 일깨워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신간 맛보기

    ◆신언준 현대 중국관계 논설선(민두기 엮음,문학과지성사 펴냄) 1929년부터 30년대 중반까지 동아일보 중국주재 특파원으로 활약한 신언준의 기사모음집.일본의 상해침공,장개석 국민당 정권에 대한 공산당도전 등 20세기초 격변의 중국정세를 현장감넘치게 증언하고 있다.외세에 시달리는 거대 중국대륙을 정세분석,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식민지 지식인의 자의식이 곳곳에서 엿보인다.한국인 최초의 작가 루쉰인터뷰 등은 읽을거리로도 구미 당긴다.근현대 중국사 학자인 엮은이는 사료적 가치가 풍부한 이 책을 유작으로 남기고 지난 5월 타계했다.2만5,000원◆로마인 이야기9-현제(賢帝)의 세기(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한길사 펴냄) 로마제국을 최전성기의 반열에 올려놓은 3현제 이야기.로마 최초의 속주 출신 황제로서 제국의 판도를 최대로 넓힌 정면돌파형 트라야누스,제국 전역을 둘러보며 속주민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통치체제를 합리적으로 재구축한 하드리아누스,황제가 공복이라고믿으며 인품과 덕행으로 개혁을 정착시킨 안토니누스 피우스.이들이로마를 통치한 서기 98∼161년을 동시대 로마인들도 황금시대라고 부른 이유를 분석함으로써 정치와 정치가의 보편적 본질이 무엇인지를생각하게 한다.1만1,000원◆고통받는 몸의 역사(자크 르 고프 외 엮음,장석훈 옮김,지호 펴냄)질병을 둘러싼 인간의 절박한 삶의 모습을,역사학자들이 기록을 토대로 당시 사회제도 및 풍조 등과 연관지어 분석한 이야기.페스트 나병결핵 티푸스 암 등 시대마다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인류 역사를바꾼 질병과,그 시대에만 존재했고 위험하기까지 했던 치료법등을 소개.과학과 주술이 공존한 치료의 역사도 명료하게 정리.애매한 환자에 대한 편견 등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도 전한다.질병 앞에서 너무도 작아지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우리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고 꼬집는다.1만5,000원◆발달장애 영유아 바로 키우기·뇌성마비 영유아 바로 키우기·0∼5세 단계별 놀이 프로그램(정보인 등 지음,교육과학사 펴냄)한두자녀시대,가정마다 육아·교육열이 범람하지만 서점에 흘러넘치는 조기교육 교재 옆에 장애 영유아용은 눈씻고 찾아볼래야 드문 게 현실.이는턱없이 높은 치료 문턱과 맞물려 장애아 부모들 가슴을 멍들게 한다. 연세대 재활학과 팀이 만든 세권짜리 이 책의 미덕은 장애별로 수록된 놀이치료법이 가정에서 손쉽게 활용할만 하다는 것.수백가지 놀이마다 고·저난도 응용법을 곁들인 꼼꼼한 배려가 돋보인다.장애 진단법도 담았다.세트 5만원
  • [대한광장] 북한 변화론과 불변론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은 과거의 ‘적대적 의존관계’틀을 청산하고 화해·협력,공존·공영의 ‘상호의존 시대’를 열었다.실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진다고 할만큼 남북관계에 신시대가열리고 있다. 남북관계의 새 패러다임이 정착하려면 ‘6·15 남북공동선언’을 잘 실천해 현실 차원에서 진정한 화해·협력 시대를 열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가로놓였다. 현재까지 6·15 남북공동선언은 잘 이행되고 있다.그러나 우리 사회내부에서는 남북관계의 신·구 패러다임간에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갈등은 북한이 진정으로 변했는가에 대한 판단,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속도조절,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안 사이의 공통성 인정을 계기로 한 통일방안 관련 논쟁 등이 그것이다. 새 패러다임이 정착하려면 북한의 대남 태도에 진정한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이를 둘러싸고 사회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후 북한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에 관해 북한 변화론과 불변론이 공존한다.북한이중국모델을 향해 정말 개혁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고,자신은 변하지않은 채 외부지원만을 얻으려고 임시 전술을 구사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브레진스키교수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북한이 긴밀한 남북대화에 나선 동인(動因)이 초기단계에서는 아마 외부지원을 얻으려는 전술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그렇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대화가 진행된다는 자체가 새로운 전략적인 결과를 창출한다는 것 역시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황장엽 전노동당비서는 북한 불변론의 관점에서 “오늘날에 와서도 북한 통치자들의 기본입장은 변함이 없다.그들은 지금 체제위기를 구원하는 유일한 출로가 남한 경제를 이용하는 데 있다는타산으로부터 출발,남한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열렬한 민족주의의 탈을 쓰고 남한에 접근한다.바로 여기에 오늘날 남북화해의 본질이 있다”고 밝혔다. 황장엽씨의 주장처럼 북한 지도부의 주관적 의지에는 변하기 어려운‘태생적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북한의 기본입장이 변하지 않는 것은 정상회담 후인 지난 8월1일 북한이 발표한 ‘조선로동당창건55돌에 즈음한 당중앙위원회 구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그러나북한이 처한 객관적 현실과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전략이 북한지도자의 주관적 의지를 바꿔나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은 지난해 2월4일 조선노동당 ‘책임일꾼’들에게한 발언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조국통일을 위한다는 구실하에 여러가지 형태의 ‘햇볕정책’을 실시하지만 사실은 우리 공화국을 현혹하기 위한 기만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경계했다.그러나 경제난의 가중이라는 북한의 객관적 현실과,일관된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으로김정일정권은 남북정상회담에 응하고 남북 화해·협력 정책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북한이 ‘남한당국 배제’정책을 수정하여 남북정상회담을 수용한 것 자체가 김정일의 ‘정치생명’을 건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황장엽씨는 “주관이 객관을 규정하고 객관이 주관을 다시 역규정한다”는 변증법 논리를 인정하면서도 북한 지도자의 주관적 의지를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대북포용 정책이 갖는 ‘전략적 함의(含意)’를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이렇게 볼 때 북한 지도부가 남북대화에 임한 전술적 의도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는 전략의 변화를 추동할수밖에 없다는 브레진스키의 진단이 옳을 것이다. 남북관계에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므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따라서 화해·협력,공존·공영이라고 하는 남북관계의 새시대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북한의 변화 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일 것이아니라, 북한이 안심하고 변할 수 있게끔 여건을 마련해주는 방향으로 대북전략과 외교전략을 개발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고 유 환 동국대교수·북한학
  • ‘아세안+3’ 정상회의 결산

    [싱가포르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참석은 그 어느 때보다 실질적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SEAN+3(한·중·일) 성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우리의 ‘위상’을확실히 굳히는 계기가 됐다.‘ASEAN+3’ 회의는 물론 ‘ASEAN+1(한국)’회의를 중국·일본과 함께 나란히 가질 수 있는 데서도 이를 알수있다.25일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가 발표한 의장 성명에서도 “아세안정상들이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제의한 ‘동아시아 연구그룹’에대해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혀 김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를추인했다. ■메콩강 개발 및 한국 참여 김 대통령은 베트남을 비롯,태국·캄보디아 등 메콩강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로 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받고 지원을 약속했다. 대통령을 수행중인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은 “메콩강 유역 지역은 발전잠재성이 있는 데다 우리 경제와의 상호보완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특히 수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국내 건설업계가 활로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메콩강은 중국의 티벳공원에서 발원해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관류하는 세계 10대 하천 가운데 하나로 지난 91년부터 아시아 개발은행(ADB) 주관으로 개발사업이 추진중이다. poongynn@. *싱가포르 국빈방문 안팎. [싱가포르 오풍연특파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김대중대통령은 일요일인 26일에도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동포간담회,양국 경제인 초청 만찬을 갖는 등 실리외교에 주력했다. ■25일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는 북한 싱가포르 대리대사 자격으로 홍원준 참사(53)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홍 참사는 김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북조선 싱가포르 대리대사 홍원준입니다”라며깎듯이 반가움의 예를 갖췄다.김 대통령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홍 참사의 손을 잡고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이 국빈방문에서 북한 사절단을 접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달선 신임대사는 지난 22일 현지에 도착했으나 신임장을 받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 ■25일 오후 아시아의 두 거인(巨人)인 김 대통령과 싱가포르 리콴유(李光耀)선임장관이 김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리라호텔에서 만나 국제정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혜안을 과시하며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리 장관에게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진전상황에 대한 본질을 물었으며,이에 리 장관은 “전술적이건 아니든 그 결과는북한이 통제하기 어려운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양·중국사상 통해본 한국佛敎

    선(禪)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온 불교철학자 두 사람이 한국불교의 ‘정체성’위기를 다룬 불교 연구서를 나란히 펴냈다. 전 동국대 역경원 연구위원 변상섭씨의 ‘선 신비주의인가 철학인가’(컬처라인),그리고 동국대 강사 윤영해씨의 ‘주자의 선불교비판연구’(민족사).각각 서양철학과 중국사상을 선 불교와 연결해 한국 불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변씨는 ‘선 신비주의…’에서 하이데거 등 서양철학자들이 열망했던 진리를 ‘선’으로 보면서 바로 이 선이 철학의 궁극적 실천이라고 강조한다.선의 한 이론인 연기(緣起)설은 서양철학자가 제기하는의식·인식 문제에 대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변씨는 그러면서도 “지금 한국 불교계에서 선의 본질에 대한 오해와 수행방법을 둘러싼 혼란이 일고 있다”며 “잘못된 참선은 현실도피나 신비주의에 빠지기 쉽고 이러한 폐단 때문에 서양에서는 선불교에 대한 비판이 새롭게 일고있는 실정”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윤씨는 ‘주자의…’에서 “800년 이전에 선불교에 대한 주자의 통찰과 비판에 대해 적극적인 반성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불교는 주도권을 유교에 내주고 뒷전으로 물러앉았다”고 주장한다.주자는 중국사상사에서 가장 뚜렷한 획을 긋는 사상체계인 신유교(新儒敎)를 집대성해낸 거장.윤씨는 “주자의 불교비판은 궁극적으로 사회윤리의 비판이었다”면서 외래사상으로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던 불교가 결국 주자의 비판을 넘지 못한 데서 중국불교 쇠락의 원인을 찾고 있다.윤씨는 한국불교는 “이같은 예를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지금우리 불교계에서 깨달음의 사회화·역사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한국언론보도 문제점과 개선방향’ 토론회

    최근 언론개혁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언론이 안은 문제점을집중분석하고,그 대안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원장 김정탁)과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는 공동으로 24일 오후6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의 보도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발표된 4편의 주제논문을 요약한다. ◆신문의 정치경제 보도 문제점과 개선방안·김영호(언론개혁시민연대 미디어개혁위원장·전 세계일보 편집국장)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경제권력에 못지 않게 막강하여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를 구축하고 있다.역대 대선에서 언론은 독재정권을 비호하거나 특정정파에 노골적인 편들기를 하면서 본연의 기능을 외면하는 것이 다반사였다.IMF사태는 재벌의 과다한 차입경영과 무모한 사업확장이 근본원인이다.그러나 언론은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재벌의 파행적 경영형태에 심도있는 비판을 가하지 않고 있다.이는 언론 역시 부채경영을 하는데다 광고주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게다가 언론은 도시지역 소외계층의 이익은 철저하게 외면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고도 비윤리적인 보도태도를 보인다.국회의장 산하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을 통해 언론개혁에 관한 국민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본다. ◆통일방안과 남북문제 보도 문제점·김삼웅(대한매일 주필) 지난 6·15공동선언에서 남북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에 접점을 찾은바 있다.멀리는 통일을 향한 출발점이고 현실적으로는 남북 두 국가의 실체를 인정한 합의서다.북한이 한국정부를 통일론의 주체로 상정한 것은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새로운 통일방안은 양측이 함께 수용할 수 있고,호혜·상생적이어야 한다.공동선언 2항을 당장 통일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과도하게 해석하여 통일국가의 체제나 이념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곤란하다.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이 ‘북한의변형된 대남전략’이라고 비판한 것은 지극히 반통일적 왜곡이라고할 수 있다.경의선 철도 복원공사를 두고 일부 언론은 “북한의 남침을 위한 속도전 통로를 열어준다”거나 사소한 실수를 색깔론으로 덧칠해서 판을깨려고 덤비고 있다.일부 언론이 안보상업주의를 표방하고 시대착오적인 냉전의식과 적대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남북관계 개선은 정부만의 몫이 아니라 언론의 책임도 크다. ◆방송뉴스 보도실태와 문제점,개선방안·백선기(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국내 TV 뉴스보도는 뉴스 재현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우선 뉴스전담 기자의 전문성 미비와 양비·양시론적 태도를 들 수 있다.논쟁적이거나 민감한 사안일수록 시청자들은 뉴스매체가 나름대로 방향을 설정해줄 것을 바란다.그러나 이들은 ‘중립·불편부당한’자세를 앞세워 양측의 견해나 입장을 중계하거나,양비론적으로만 접근함으로써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 또 뉴스 콘텐츠의 재현 과정에서도 뉴스내용과 영상화면과의 연계가적절치 못하고 시의성의 원칙에도 위반되는 사례가 많으며,뉴스아이템 선정시 뉴스가치보다 영상가치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허다하다.특히 정보량이 신문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심층적 이해를 돕지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결국 TV뉴스보도에는 신문뉴스 보도에서 요구하는 뉴스의 속성이나 뉴스가치 및 기본원칙 들이 그대로 적용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따라서 TV뉴스는 기존의 뉴스에 부과되는 원칙들과는다른 원칙들이 부과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이에 맞는 뉴스 원칙을 강구해야 한다. ◆시사 및 토론프로그램 문제점과 개선방안·정명규(MBC 심의위원·전 MBC 교양제작국장) 방송의 토론·토크 프로그램 지향점은 개인의이기주의·상업주의·권력의 이해관계로 왜곡되고 타락한 언어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다.특히 토론프로는 정치민주화를 담보하는 초석이 된다.88년 5공비리 청문회 생중계 방송은 60%안팎의 엄청난 시청률과 함께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선진정치의 대세인 ‘미디어정치’시대가 열리고 있다.그러나 청문회 중계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초창기 국민적 관심과 열기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다.이는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시대변화가 한 원인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토론프로의 타락 때문이라고본다.생산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공정성 확보와 토론을통해 구성원간 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시위하면 ‘떡’ 더 주나

    분출하는 집단시위 처리가 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농민,근로자에다 공무원까지 집단화돼 내세우는 주장을 다 받아들였다가는 나라살림이 거덜나는 것은 물론 개혁은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그런데도 정치권과 정부가 각종 집단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거나 이들에 ‘영합할’ 움직임을 보여 문제다.자칫 ‘데모 하니 약발 있더라’며 시위가 더 극성을 부릴까 걱정스럽다. 농민들은 이번 주초 일부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농어민의 부채탕감과 농어가부채특별법의 제정을 요구했다.앞으로 집단 시위는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한국전력 노조는 발전부문 매각방침에 항의해 24일,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공공부문 민영화계획의 철회를 주장하며 내달 8일 각각 총파업에 들어간다.또 내달초까지 건설,금속,금융노련이 각각 집단시위를 예정하고 있다.여기에 공무원직장협의회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반대해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해집단들의 합리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정치권과 정부는 힘에 밀려 무리한 주장까지 받아들이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농민들이 시위에서 주장한 ‘농어가부채특별법’ 제정을 각각 결정한 것이 단적인 예다.굳이 특별법 없이도 가능하다며 농림부가 반대하는데도 정치권이 앞장서 장차 ‘국가 재정(財政)의 족쇄’가 될 특별법 제정을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자를 깎아주고 빚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정부의 빚 탕감 방침은 소수의 농촌 대농(大農)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도시근로자나 영세농민과의 형평성 시비를 낳고 있다.정치권은 정부보다 한 술 더 떠 시위 농민들의 주장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그럴 경우 45조원 이상의 엄청난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툭하면 국회가 재정적자 과다를 들어 정부를 타박할 때는 언제고 선심성 빚 탕감의 후유증을 어떻게 뒷감당하려는지 한심스럽다. 또 근로자들의 시위에서 실업이 쟁점으로 부각되자 경기부양 검토설과 물밑으로 가라앉은 판교 신도시건설의 재추진도 정치권과 정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이런 식으로 나가면 기업구조조정은 무색해지거나 지연된다.개혁의 ‘무풍지대’로 통해온 국영기업의 경우 본질적으로 노사문제가 얽혀있어 이를 뚫지 않고서는 개혁은 실종된다. 정치권과 정부는 원칙을 갖고 집단 시위를 정면돌파해 ‘시위해서얻을 것 없다’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그래야 사회 기강도 세우고 개혁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농민의 고속도로 점거 사건 등 불법시위자를 처벌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각 이익집단도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
  • 서울시 “강남·북 재정불균형 해소방안”

    한동안 논란을 빚었다가 잠잠해졌던 담배세와 종합토지세 교환을 둘러싼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는 각 자치구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시세인 담배세와 구세인 종합토지세의 교환을 민주당에재건의하기로 한 것이 알려지자 부자구인 강남구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강남구는 22일 “지방자치의 본질은 토지에 기반을 두고 토지의 효율성을 높여 세수를 증대, 도시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라면서 “기초자치단체에서 토지 관련 세금을 빼앗는 것은 기업에서이윤을 빼앗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또 “만약 세목교환이 이뤄지면 모든 자치구가 하향평준화될 것이며 각 자치구는 구민의 세입증대를 위해 구민의 건강을 외면한 채 담배소비를 권장하는 부도덕한 행정을 펼쳐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강남과 강북간의 재정불균형 해소방안은세목교환밖에 없다”면서 “서울시 전체가 한 식구라는 생각으로 세목교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지방 국악원들 성공열쇠는?

    전북 남원에는 92년 출범한 국립민속국악원이 있다.전남 진도에는 2004년까지 국립남도국악원이 들어선다. 그동안 서울의 국립국악원이정악,남원 국악원이 민속악으로 역할을 나눴다면 민속악은 앞으로 더욱 세분화된 역할분담 시대로 접어든다.그렇다면 지방 국악원들은 설립 취지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거나,할 수 있을까. 판소리의 본고장인 남원 민속국악원은 일본의 가부키좌나 중국의 경극청 처럼 창극을 상설공연하는 기능 위주로 계획됐다.그러나 목표를이루기에는 아직 모자람이 많다.현재 단원은 기악과 성악·무용을 합쳐 60명.화려한 무대를 꾸미기에는 절대수가 부족하다.기량을 갖췄다고는 해도 다른 고장의 관람객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올 만큼의명성은 아직 쌓지 못했다.남원 인구는 10만7,000여명.무료공연도 832개 객석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인명창급의 존재가 필수적. 민속국악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스타’가 있다면 관람객 확보는 쉬워진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으로 다른 지역 출신은 평단원도 틈만나면돌아가려 한다.우수 단원을 끌어들이려면 최소 규모의 ‘머물 곳’이 필요하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다. 씻김굿과 남도민요의 본고장인 진도는 교육·연구기능으로 특화시킬것이라고 한다.건물도 연수시설에 주안점을 두어 공연장은 400석 규모로 줄였다.문제는 강사나 연수생을 위한 숙소를 지을 예산이 깎여나갔다는 것.다른 지역의 우수한 강사를 여관에 머무르게 해서는 사실상 초빙이 불가능하다. 결국 지방 국악원이 성공하느냐의 열쇠는 ‘최소한의 잠자리’에 달린 셈이다.본질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임에도,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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