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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우의 증시 진단/ 약세 진정…추세전환 판단은 일러

    미국 주식시장이 초유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처럼 나스닥지수가 매일 2%이상의 등락을 계속한 것은 지난 87년 ‘블랙 먼데이’이후 처음이다. 오히려 상황은 87년보다 더 심각한다.87년에는 등락이 컸던 기간이 2주정도에 불과했지만,현재는 큰 폭의 등락이 한달이상 이어지고 있다. 이제 관건은 나스닥지수가 1,800포인트 부근에서 안정을찾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미국 주가가 안정을 찾는다면,4월초의 하락과 큰 폭의 주가등락은 주식시장이 저점을 형성하기 위한 진통으로 볼 수 있다. 미국시장이 급락에서 벗어난다 해도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기보다 일정기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0년이후 경기둔화기의 미국시장 동향을 보면,주가가저점 부근에서 평균 5개월정도 횡보했다. 경기둔화가 진정된 후에도 기업실적의 감소가 계속되는 등불안요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당분간 미국시장의 안정을 바탕으로 우리 시장의 약세도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올해 종합주가지수 약세의 원인은국내보다는 해외시장 약세가 주요인이었다.따라서 해외시장의 안정은 외부 악재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주가가 추세 전환을 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수급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고,경기둔화로 인해 시장의 본질적인 부분도 아직 불안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외에 주가의 추세를 변화시킬 만한 요소가 많지 않음을 당분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금융감독 체제개편 내용

    재정경제부가 6일 발표한 금융감독체제 효율화 방안은 현재 금융감독위와 금융감독원에 분산돼 있는 정책기능을 금감위로 일원화하는 것이 골자다.감독정책과 검사기능을 완전 분리함으로써 감독부실로 인한 대형 금융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것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금융기관 위에 군림해온금감원은 검사전담 조직으로 탈바꿈해 권한이 대폭 줄게 된다. ■금감위,‘금융부’로 격상 금감원에서 해오던 감독정책기능은 금감위가 맡는다.금융감독관련 규정의 제·개정 안건검토에서부터 금융기관 설립·퇴출 등 인·허가 기준 제·개정 검토 및 위원회 부의 등 실무적인 일들을 모두 금감위가 하는 것이다.특히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법집행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증권선물위원회 산하에 조사총괄 조직이 신설된다. 이같은 기능 확대로 금감위 공무원 증원은 불가피해 보인다.금감원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증선위에 최소한 10여명의 공무원이 증원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그러나 정부는 감독·조사·정책기능 강화를 위한 인력증원은 구조조정업무 축소인력을 활용해 최소화할 계획이다. ■금감원,‘금융검사원’으로 전락 금융감독원의 기능이 금감위,한국은행 등 유관기관으로 나뉘게 된다.금감원의 감독정책관련 조직·인력은 축소된다.줄이는 인력은 금감원의검사·조사 및 회계감리분야로 재배치한다.금융기관 검사도한국은행과 함께 하게 된다. 그러나 검사 인력 증원과 전문화 등으로 금융기관 검사업무는 강화된다.검사원별로 전문분야를 지정하고 검사인력풀(POOL)제도 도입한다.또 변호사,공인회계사,금융경력자등의 계약직 채용을 확대,금융감독의 전문성을 높인다. 그동안 금감원의 임원,국·실장,검사·조사역에만 적용하던직무유기, 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죄를 모든 직원에게 적용,공무수행에 따른 책임감을 강화시킨다.장래찬(張來燦)전 국장사건을 계기로 금감원 임·직원들의 근무기강을 확립해 시장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금감원 강력 반발 금감원 임·직원들은 이날 오후 6시 긴급 직원총회를 갖고 이근영(李瑾榮)원장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이들은 ‘신(新)관치음모‘,‘위인설관식 개편방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금감원은 “IMF 등 주요 선진국들의 금융전문가들도 금감위·금감원을 통합한 단일 민간기구화를 권고했다”면서 “이번 안은 감독운영 시스템상의문제점 개선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벗어나 잉여공무원 인력해소와 금융부문에 대한 통제력 강화 방안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데스크 시각] 답답한 日교과서 왜곡 대응

    작금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태를 보면서 일본은 과연우리에게 우방인가 하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수교국에 대해 이같은 의문을 던지는 자체가 결례일지 모르지만 한·일 두 나라·민족 사이에는 여전히 ‘감정적 앙금’이 짙게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는 과거사 정리가제대로 안된 탓이며,특히 일본측의 거듭된 역사왜곡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일본의 첫번째 역사교과서 왜곡은 지난 82년으로 거슬러올라가는데,한국으로서는 ‘제2의 국치(國恥)’에 버금갈만한 모독적인 사건이라고 하겠다.일본에게 한국을 손톱만큼이라도 존중·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어떻게 그런 발상이 나왔겠는가? 또 일부 몰지각한 지식인들이 그릇된 역사관에 빠져 그런 생각을 했다손 치더라도 일본정부가 어찌 그런 교과서를 검정에서 통과시켰단 말인가? 백번을 양보해도 이를 ‘우연한 실수’로 볼 수 없는 것은,그같은작태가 근 20년 동안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때문이다. 요즘도 수요일이면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서울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벌인다.피해 당사자가 눈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도 일본군 위안부는 ‘역사에 없는 역사’라고 강변하는 그들과는 더이상 합리적인얘기를 하기가 어렵다. 최근 일본에서 정치혼란에다 만성적 경제불황이 겹치자,이 악조건을 비집고 ‘황국사관(皇國史觀)’이라는 망령이마치 나치 히틀러의 모습으로 불거졌다. 문제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만든 교과서는 검정 과정에서전체 328쪽 가운데 137곳이 수정돼 마치 누더기 꼴이라는데 그렇다면 원본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문제는 최종 통과본에서 일부 내용이 수정,완화되기는 했지만 본질에서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는데 있다. 오죽했으면 4일자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전전(戰前),즉 일제시대의 국정교과서를 보는 듯했다고 썼을까.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우리 정부의 대응은 답답하기 짝이없다. 한마디로 예전에도 봐온 양태 그대로다.외교부장관이 일본대사를 불러 유감표명이나 하고 주일 한국대사 소환을 검토하는 정도가 고작이다.인터넷 사이트에선 ‘일본열도를 폭격하라’는 등 분노섞인 목소리가 넘치고 있다. 정부당국은 이같은 국민감정을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 건지 묻고 싶다. 이제 정부당국에 몇가지를 감히 권한다.먼저 주한 일본대사 추방을 촉구한다.그가 무슨 낯으로 한국땅에 발을 디디고 있어야 하는가? 아울러 역사교과서 왜곡을 부추겨 왔고,일본 극우세력의 나팔수 노릇을 해온 산케이신문의 서울지국을 폐쇄시켜야 마땅하다.기존 대일정책의 전면 재검토도 촉구한다.지난 82년 ‘왜곡사건’당시 우리 국회에서는일본과의 단교 문제까지 논의한 바 있다. 정부는,우리 국민과 정부 스스로가 주권국가의 주체로서건재해 있음을 일본 국민·정부와 역사 앞에 당당히 내보여야 한다. 정운현 문화팀 차장 jwh59@
  • 해외기고/ “아시아민중과 연대 채택 저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 교과서 모임)이 만든중학교 사회과(역사·공민분야) 교과서가 3일 문부과학성의검정에 합격했다.이 교과서는 검정의견(역사 137곳,공민 99곳)에 따라 부분적으로 수정됐다. 일본 언론들 가운데는 ‘대폭 수정’이라든가,‘이것으로보통의 교과서가 됐다’고 보도하는 곳도 있지만 수정은 산적한 문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137곳의 검정의견을 보면,우리들이 지적해 온 본질적인 문제점은 비켜나 있다. 역사를 왜곡한 부분이나 일그러진 역사관에 대한 검정의견은 거의 없다.따라서 수정 후에도 침략전쟁을 긍정·미화할뿐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긍정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며,종군 위안부나 난징(南京) 대학살 등의 가해사실을 부정하는 내용 일색이다. 더욱이 ‘대일본제국헌법’이나 ‘교육칙어’를 찬양하는한편 기본 인권,평화주의를 적대시하고 교육기본법이나 헌법의 개악을 주장하는 교과서이다.황국사관은 그대로 남아있다.이 교과서의 ‘위험한’ 본질은 정말이지 변하지 않고있다. 그래서 새 교과서 모임의 니시오 간지(西尾幹二)회장은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남았다”고 주장하고 있는것이다. 이 교과서의 검정통과로 인해 한국·중국 등 아시아 제국의 비판은 한층 높아지고 외교문제로 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새 교과서 모임이나 산케이(産經)신문,자민당 등은 외국의 비판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국내외에 행한 약속에 어긋하는 내용의교과서를 합격시킨 정부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 더욱이 이 교과서에 대한 비판은 외국은 물론 일본 내에서도 커지고 있다.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등 역사·교육학자나 문화예술인들이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으로 낸 비판성명만 10건을 넘고 있다. 이 교과서가 검정에 합격한 이상,앞으로의 초점은 7월에있을 교과서 채택에 모아지게 됐다.새 교과서 모임은 10%(약 15만권) 이상 채택을 목표로 하고 정치인에 의한 압력행사,위법행위를 하고 있고 지방의회나 교육위원회에도 손을쓰고 있다. 이 교과서가 그들 뜻대로 채택된다면 일본의 어린이들은왜곡된 역사,잘못된 역사관을배우게 된다.그것은 동시에일본이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바뀌는 전환점이기도 해아시아에서 고립되는 길로 들어서는 것과 같다. 이 ‘위험한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이 교과서와 새 교과서 모임의 운동을 비판하고 “학교에서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넓혀 갈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3일 새 교과서 모임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12개 단체명의로 발표하고 시민단체나 노동조합과 협력해 연대서명을받기로 했다. 대국민 호소를 위해 전단이나 팸플릿 제작도 하고 있다.교과서 채택은 지구별로 행해지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해당교육위에 새 교과서 모임의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도록 청원을 넣을 것을 호소하기로 했다. 또 한국의 일본 역사교과서 개악저지운동본부를 비롯한 아시아 민중과도 연대해 이 교과서가 학교에 절대 발을 디디지 못하도록 저지활동도 펼칠 계획이다.이 교과서의 등장으로 악화될지도 모르는 한국이나 아시아 민중과의 우호·연대의 끈을 우리들의 활동에 의해 수복(修復)하고 신뢰받는일본 사회를 실현하고자 한다. 다와라 요시후미일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사무국장
  • 역사왜곡 日교과서 검정통과 파장/ 정치권 움직임

    정치권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대응은 정부보다더 직접적이고 강경하다. 4일 민주당이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에게 전달한 항의성명서는 당무위원 전원 명의로 된 것이다. ‘일본의 역사 왜곡은 시정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는“일본 역사교과서가 여전히 ‘신황국사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황국사관 탈피를 촉구했다. 나아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 한·일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위해 일본 당국의 역사인식 회복을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데라다 대사의 본국 소환과 함께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문부과학상 교체를 요구했다.“역사인식은 검증의 대상이 아니라 집필자의 자유”라는 마치무라 문부과학상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본질적 오류는 마치무라 문부과학상의 역사인식에 있다”고 주장했다.또 한·일 문화교류 중단과 일본 대중문화 개방일정 재검토를 정부에 촉구했다.중국·북한 등 동북아 국가와 연대해 ‘일본물건 안쓰기’ 운동을 벌일 것도 제안했다. 국회는 북한·중국과 연대해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쿠바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참석 중인 한국 대표단은 국제법 준수 분야인 제1분과위에“과거 부끄러운 인권 침해 역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기록이야말로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 효과적 수단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지운기자 jj@
  • 역사왜곡 日교과서 검정통과 파장/ 추규호 외교부 아태국장 문답

    추규호(秋圭昊)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3일 “역사교과서 문제의 본질은 일본 사회의 소극적인 보수화,점차적인 우익화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검토결과에 따라서는 양국관계의 근본을 흔드는 문제로 발전할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점은. 최종 합격본이 초안보다 다소 수정변경된 내용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역사연구결과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고 사실의 선택과 해석에서형평성을 잃고 있다.지나친 자국 중심주의다. ■대변인 성명에서 정부가 재수정 요구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재수정 요구는 관계부처 대책회의와 전문가검토결과를 봐야만 말할 수 있다.정부 차원의 대책회의가아직 열리지 않았으므로 여러 지혜를 모은 뒤 언급하겠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 95년 무라야마 총리의 ‘전후 50주년 특별담화’와 98년 김대중 대통령 방일시 채택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등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는지 등을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다. ■교섭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태도는. 두 가지다.역사교과서가 형식상으로 민간 출판업자가 책을 만들어 교과서검정조사심의회에 신청한 만큼 정부는 한걸음 물러서서 결과를보고 판단하겠다는, 직접적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라야마 담화나 공동선언에 벗어나지않겠다는 정부 차원의 결의를 전달해 왔다. ■중국과의 공동대응은. 지금까지 대일외교 경험에서 볼때 양자적 차원의 압력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둬왔다.외교는 독자적인 것이 중요하다.공동대응은 국제 포럼 등 다른기회가 많다. 별도의 기구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있다. ■앞으로의 일정은. 8종을 비교해 47개 도 위원회가 교과서를 선택하면 공립학교는 이를 따르고 사립학교는 교장재량으로 선택한다.여름이면 어느 교과서를 어느 학교에서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의사들도 할 말 있었다…서울대 송호근교수

    의료대란이 얻어낸 성과는 무엇인가.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교수는 ‘의사들도 할 말 있었다’(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의사파업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한다.의사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국민은 의료비부담이 2배이상 늘어났으며,정부도 신뢰를 잃는 등 누구도 득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의약분업을 둘러싼 전쟁은 모든 참여자들의 패배로 끝났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국 유학시절 몸살로 병원에 가 주사와 항생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반면 귀국한 뒤 몸살 때문에 병원을 찾아가 주사 맞고 받은 두툼한 항생제를 하수구에 버린체험으로 서두를 꺼냈다.우리나라의 약물 남용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의약분업 시행으로 약물 오·남용 문제는 상당히개선되겠지만 의사와 국민이 원한 핵심 쟁점들은 그대로방치됐기 때문에 본질적인 의료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의약분업으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 수가 늘어 의사들은 ‘3분 진료’를 ‘2분 진료’로 단축하게 됐다는 것이다.양질의 의료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행위별수가제에 의한 보험급여 행위의 제한 등도 문제점으로 꼽는다.준비 안된 서툰 개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그는 말한다. 한편 ‘현대 의학의 위기’(멜빈 코너 지음,소의영 등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는 국민 개보험이 아닌 미국의 현대의학과 의료계가 지닌 문제점을 진단해 눈길을 끈다. 김주혁기자
  • [사설] 日 교과서, 끝까지 대응해야

    일제 침략사에 대한 왜곡 등으로 아시아 각국의 반발을사온 일본의 중학교용 교과서들이 끝내 검정을 통과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3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일본내 극우성향 단체로 알려진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역사 및 공민 교과서 등 8종의 개악된 교과서에 대해결과적으로 면죄부를 준 셈이다.이웃나라나 자국내 양심세력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만큼 일본내 국수주의 세력의 뿌리가 깊음을 새삼 확인하며 분노를 느낀다.우리는비록 일본 정부의 검정절차가 끝났다 하더라도 계속 끈기있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와 중국 등 일제 피해 당사국들의 거센 반발 여론에직면,문제의 교과서들에서는 일부 극단적 표현이 수정된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역사 왜곡이라는 본질적 문제점은온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검정을 통과한 5개 교과서가 군대위안부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지 않은가.더욱이 일본이 러·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에서 전체 황인종을 대표해 백인종과 싸웠다고 기술하고 있다니 어이가없다. 일본의 새세대들이 자라나는 교실에서 이같은 과거사 덧칠이 자행될 것이라고 생각만 해도 기가 막힌다. 일본 문화개방 일정을 연기하거나 항의 특사를 파견하는등 정부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는 주장도 이를 막기 위한 충정으로 이해된다.그러나 우리는 그 정도의 대응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본다.교과서 왜곡이 일본내 양심세력의자체 정화 메커니즘에 의해 제동이 걸리지 않을 정도이기때문이다. 최근 도쿄대 총장이 졸업식에서 과거사 왜곡의부당성을 지적했다.이에 앞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에겐자부로 등 일본 지식인 17명도 지난달 16일 올바른 역사기술을 촉구했다.그러나 이 양심적 목소리들은 국수주의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는,일본의 일부 매스컴의 나팔 소리에 비해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사실 일본 국수주의의 부활은 10여년의 경제침체로 싹이 튼 정체성의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만큼 입체적으로 대응해야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다.일본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해결을 시도하는 한편 국제 민간단체나 국제기구 등과 연대,국제여론을 환기하는등 전방위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런 맥락에서 일제의피해를 본 아시아국가들이 중심이 돼 세계 각국의 역사학계와 인권·문화단체가 줄기차게 역사왜곡의 부당성을 지적하도록 해야 한다.세계화 시대에 쇄국주의적 역사왜곡은시대역행적일 뿐만 아니라 이웃국가들과 협력을 통한 일본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도 불리하다는 점을 일깨워야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일본내 양심세력들이 펼칠,문제 교과서의 채택 반대운동을 우리가 측면지원하는 것도 필요한일이라고 본다.
  • [씨줄날줄] 미국인이 만든 이상한 옥편

    모르는 한자(漢字)는 옥편(玉篇)또는 자전(字典)에서 부수(部首)와 획수로 찾아 음과 뜻을 알아내어야 하는데,어느 정도 배운 이라도 이 일이 만만치 않다.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국 외교관 제임스 위틀록 씨가 최근에 만든 옥편을보고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철저히 사용자 편의 위주로 돼 있어서였다.영문으로 씌어진 이 책의 이름은 ‘Chinese Characters in Korean’. 외교관보다는 학자 같은 인상을 주는 위틀록 씨는 한국에부임하기 전 아프리카의 스와힐리까지 6개 국어를 알고 있었다.그런 그에게 한국어는 뜻밖으로 어려운 언어였다. 한글은 과연 간단하고 논리적이었다. 그런데 낱말을 읽기는쉬워도 뜻을 이해하고 외우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 이유가 낱말 뒤에 숨은 한자(漢字)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한자는 처음에 악룡(惡龍)처럼 보였다.어느 정도 익히고 나니 무척 재미있어졌다.그는 한자가 과학적인 본질을 지니고 있으며 화학과 비슷하다고 말했다.즉한자는 원소와 분자,화합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다. 그는 한자를 글자부터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한자의 기본요소인 부수부터 익혔다.그리고 한자를 분해하여 구성요소들의 뜻과 그것이 모여 나타내는 뜻을 이해하는 방식으로공부했다.가령 ‘戀’은 ‘마음’ 위에 ‘실/말/실’이 있는 꼴이다.그래서 “약속을 줄로 마음에 붙잡아 맨다”고생각하면 이 글자를 이해하고 외우기 쉬웠다. 그가 만든 옥편은 바로 그렇게 글자마다 설명해 놓았다. 그보다 더 가치있고 놀라운 것은 모르는 한자를 어떻게 해서도 쉽게 찾을 수 있게 한,매우 정교한 수록 방식이다. 214개 부수의 영어 이름으로 찾을 수 있고 한국식 음으로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어나 영어로 풀이한 뜻으로도찾을 수 있다. 이런 옥편이 외국인 손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면서 겸연쩍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한자는 공부하기 재미있고 한자를알아야 한국어를 잘할 수 있다는 위틀록 씨의 말도 한자교육을 소홀히 하는 한국인을 나무라는 소리 같이 들렸다.주재국의 언어에 그렇듯 깊이 파고든 외교관의 직업정신도보통이 아니다.이 책은 그가 세운 빛나는 외교 성과라고할 수 있다.[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사설] PCS비리 원점에서 재수사를

    지난 1996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과정의 비리가 이석채(李錫采)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귀국으로 다시도마위에 오르고 있다.잘 알려진 대로 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 비리는 김영삼(金泳三)정부의 치부 가운데 하나로꼽힌다. 검찰은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4월 PCS비리 수사에 나섰으나 이씨의 장기 해외 도피로 아직 사건의 본질은 손을 대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는 먼저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검찰이PCS비리를 원점에서 재수사하여 그 진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무엇보다 이씨의 귀국을계기로 문민정부 핵심실세이던 김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金己燮)씨간의 연결고리를 반드시 캐낼 것을 촉구한다. 사실 PCS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석연찮은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1999년 열린 경제청문회에서 당시 남궁석(南宮晳) 정통부장관이 “사업자 선정기준을 세차례나변경하고,장비제조 또는 비(非)장비제조업체로 영역을 구분한 것은 LG텔레콤과 한솔PCS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증언할 정도였다.이씨가 ‘윗선’의 개입 없이 멋대로사업자 선정기준을 바꾸고 심사항목에 ‘도덕성 평가’를추가했다고 믿기는 어렵다.또 심사위원들이 각자 점수를낼 수 없게 만든 뒤 전원 합의 아래 특정업체에 ‘0점’또는 ‘만점’을 주게 하는 이른바 ‘전무(全無)채점방식’을 도입한 것도 수긍이 가지 않는다.그래놓고 이씨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담당국장에게 PCS심사 관련 서류를 대외비로 분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간에는 문민정부가 1996년 4월총선을 앞두고 부족한 정치자금 마련을 위해 당시 청와대와 현철씨의 지시 아래 사업자 심사기준을 변경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게다가이씨는 당시 관료중 ‘현철씨 인맥’으로 분류된 인물로사업자 선정 직전 정통부 장관으로 발탁된 점이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그런 만큼 검찰은 정치권이 사업자 선정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전면 재수사에 나서기 바란다.
  • [사설] 韓銀 역할과 금리 논쟁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있는 것은 딱한 일이다.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반면 한국은행은 물가 부담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특히 한국은행측은 지난 28일 내놓은 한 보고서에서 “정부가 금리나 통화량을 자주 언급함으로써 통화정책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정부와 한국은행간의 마찰이 통화정책 차원을 넘어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로까지 비화한 셈이다.마치 양측간에감정 싸움을 벌이는 듯하여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우리는얼마 전 활발한 경제정책 논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그렇다고 해도 경제정책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당국간의자존심 다툼으로으로까지 치닫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물론 한국은행은 현행 법에 따라 독립적인 입장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백번 옳다.물가 안정은 한국은행의 고유기능인 만큼 정부가 통화정책에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곤란하다.그래서 통화정책이 독자적이고도 일관되게 수행될수 있도록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한국은행의 주장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경제 상황은 한국은행의 논리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미국 경제의급격한 하강과 일본 경제 위기는 단기간에 해소될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우리 경제는 현대건설 사태까지 얽혀 있는 상황이다.민간 경제연구소들은 하나같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경기 변동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금리 인하를 포함해 신축적인 통화정책의 당위성이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 중앙은행의역할 논쟁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그리고 우선적으로 어떤 정책 수단이 국가경제에 유익한지를 따져야 한다.필요하다면 공청회를 열어서라도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 [교실을 바꾸자]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

    “Who is he?” “He's 안정환.”“He's a very famous sports star.” 지난주 열린 서울 강남구 도곡중 1학년1반의 공개 영어수업 현장.최옥희 교사(49)가 영어교과 교실 한쪽 대형 화면에 뜬 축구선수 안정환의 사진을 가리키며 영어로 질문하자 대다수 학생들이 쉽게 대답했다. 그러나 영어로 자기 소개를 할 사람을 찾는 질문에는 선뜻 손을 드는 학생이 없었다. 최 교사는 유창한 영어로 같은 문장을 몇번씩 되풀이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쑥스러움을 타는 학생들을이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초등 3·4학년과 중 1학년을대상으로 권장하고 있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이 시행된 지 한달째.학부모들의 뜨거운 영어 교육열을 반영하듯 이날 공개 수업에는 1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한학부모는 “아이가 수업을 제대로 못 따라가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처음에 영어로만 진행했더니 3분의 2가 못알아듣더라”면서 “지금은 영어와 한국어를 7 대 3의 비율로 사용하면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수업에 끌어들이는데 전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수업에는 영어 교과서 외에 멀티미디어 자료,교사가 직접 만든 프린트 부교재 등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 선도 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1년간 수업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강남지역 영어교사모임 회장이기도 한 최 교사는 지난 겨울방학때 자비로 3주간 미국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 학교에 비해 학생이나 교사 모두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이 학교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그리 만만치 않다.가장 큰 문제는 한 반 36명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를 감안해 중간 수준에 맞춰 수업하다 보면 교사 혼자 일방적으로 떠드는 데 그치기쉽다.또 교과 내용은 예전보다 어려워졌는데 수업시간은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 진도 맞추기에도 빠듯하다. 영어교사 양성과 연수 지원도 시급한 과제이다.올 초 서울시교육청이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 교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든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할수 있는 시내초·중·고교 교사는 전체의 6.8%에 불과했다. 이런 문제점을 고려,일선 시·도교육청에선 중등교사 신규 임용고사에서 영어회화 능력 자격조건을 상향 조정하고,영어 수업 지원단 운영을 활성화하는 한편 각종 연수 기회를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교육당국의 지원 효과가 각급 학교 현장에서 발휘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지역간·학교간 영어 수업 격차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우리아이 조기영어 집에서 ‘놀이'처럼. 해외 어학 연수나 영어유치원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있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에겐 여전히 ‘남의 얘기’일 뿐이다.시키자니 부담되고,안 시키자니 불안한 조기 영어교육.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학습법을 소개한다. ◆영어 동화 읽기=부모나 지도교사가 영어 동화를 읽어줌으로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대표적인 곳은 지난 88년 문을 연 에브리클럽(www. ebriclub.co.kr,02-529-0519).매주마다 한 권씩,연간 52권의 영어 동화책을 집으로 우송하고,부모들에게 영어 동화읽어주는 법을 무료로 가르쳐 준다.연회비는 1년에 35만원.오디오 테이프를 함께 받으면 40만원이다.늘해나라CLS(www.cls05.com,02-416-0582)는 영어 동화 읽기와 함께 영어역할극으로 학습 효과를 높인다.3∼5명씩 그룹을 짜 1주일에 두 번씩 지도교사가 영어 동화책을 읽어준다.교재비는1년에 44만원,방문 교육비는 월 4만원이다. ◆인터넷 영어 학습=영어 동화·동요 전문 사이트인 리틀팍스(www.littlefox.co.kr)는 80여권의 동화를 동영상 화면으로 무료로 제공한다.한국전래동화(www.lg.co.kr/kids/index.html)에는 영어로 번역된 전래 동화와 함께 색칠 공부와 게임방,이야기 만들기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노래와 퀴즈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초등영어교실(user.chollian. net/~dyned),영어를 처음 공부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와삭(www.wasac.com) 등도 유용하다./이순녀 기자. ■고교생 대상 ‘안녕 수학' 오픈 온라인교육 회사인 ㈜알카즈(대표 김태용)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전문 사이트 ‘안녕수학’(www.himath.co. kr)을 열었다. 안녕수학은 비싼 과외비 때문에 개인교습이나 학원 과외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상에서 개개인 수준에 맞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결합한 게 특징.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프로그램(AIP)을 활용해 회원 각자의 현재 학습 정도와 성취도,취향 등을 분석한 뒤 5만여개의 실전 문제 가운데 가장 적합한 난이도의 문제를 서비스함으로써 1 대 1 교육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인공지능프로그램이 미처 다루지 못하는 부분은 주 1회담당 교사가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학습 관련 상담과 진도,난이도 등을 보완한다.인터넷에 모르는 문제를 띄우면3시간 안에 풀이 과정과 해답을 알려주는 쌍방향 학습은기본. 월 1회 성적표와 학습 자료들을 집으로 우송하고,학부모들도 언제든지 인터넷이나 전화로 자녀 교육문제를 의논할 수 있다. 오답노트,날짜별 정답률,종합 진단,학습 캘린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자기 학습을 유도하는 ‘마이페이지’서비스와 고교 수학 전 과정에 걸쳐 핵심 개념을 정리한멀티미디어 동영상 강의도 특징적이다.서울대 수학교육과출신 50여명이 모든 콘텐츠 제작과 학습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사교육비 지출이 엄청난 현실을 감안해 저비용,고효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월 2만5,000원의 유료 회원제이며,연말까지 회원 2만명 확보와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녀 기자. ■기고/ 학교교육, 위기를 호기로. 요즈음 교육 현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죄를 지어 바늘방석에라도 앉은 느낌이다.금방이라도 학교 교육이 황폐해져 무너진다고 하지만 3월 새 학기를 맞아교육 현장에서는 좀더 나은 교육을 위해 모든 교사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리 모두는 위기를 호기로 전환시키는 데 심기일전,학교 교육을 살려서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첫째,최근 급격한 사회 여건의 변화로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 고유 기능을 상실,교수·학습이 원활히 이뤄지기가어려워졌다.둘째,학생·교원·학부모·교육당국 등 이른바 교육공동체 구성원간의 사회·문화적 갈등에 의한 대립과 반목이 심화돼 공동체적 교육력이 떨어졌다.셋째,교원의업무 경감,과밀 학급 해소 등 일부 정책의 추진이 미흡하거나 일관성있게 추진되지 못하는 데 있다. 흔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한다. 교사의 자질과 지도력은 학생을 교육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며 교수·학습의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한다.따라서 교사의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추진력이야말로 우리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이다. 또 교사는 인성 및 창의성 교육에 중점을 둔 교육 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수·학습 자료의 개발,교수법 개선 등 교육 연구와 자기 계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한다.학생 지도에도 열과 성의를 다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에게는 스스로 자기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미래에는 자신의 삶의 기본가치를 어디에 둘 것이며,어떻게 인생을 설계해나갈 것인가에대한 꿈과 비전을 정립하는 마음의 자세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학교 교육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가정교육이다.올바른 가정교육은 인간 성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균형 있는 발달과 바른 인간교육을 위해힘써야 한다.자녀들에게 무조건 일류 대학에 진학하도록강요하기보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제는 교원이 마음 놓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에 힘을 써야 할 때이다.사회도 교육에 대해 좀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학교 현장의 밝은 면을 보도록 격려해주고,교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결론적으로 교육에 대한 불신과 실망의 늪에서 벗어나 신뢰와 희망의 교육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교육 가족모두 결연한 의지와 확고한 교육적 신념을 갖고 자기 분야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상갑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 한나라 주류·비주류 갈등 일파만파

    한나라당 지도부와 비주류 중진 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내홍(內訌) 조짐을 띠고 있다. 23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전날 김덕룡(金德龍)의원과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난한 것과 관련,“충격적이고,어처구니 없는 발언”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정창화(鄭昌和)총무는 회의 직전 작심한 듯 기자들에게“최근 당내 일각에서 정계개편이나 개헌론 얘기가 나오는데,이는 여당이 바라는 음모와 공작에 부응하는 발언”이라며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정총무는 김의원을 빗대 “백의종군했으면 그 위치에 맞게 주장을 펴야지,엉뚱한 문제를 일으켜 관심을 끌려 한다”고 비난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도 “정부 실정 때문에 어려운 상황인데,이런 것까지 겹친다면 국가에 엄청난 재앙이 올 것”이라고 거들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이부총재의 강연 내용에 대해 “이총재가 영남 출신도 아닌데 지역감정을건드려 당권을 유지하거나 대선을 치르려고 한다는 것은사실과 다르다”고 공박했다. 또 “정계개편은 야당 죽이기와 야당 분열 정책의 일환인데,당 내부 인사가 이를 주장하거나 여권 인사와 의논하겠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김의원의 발언 배경에의혹을 제기했다.김의원은 이미 여당 주요당직자와 만났으며,이 당직자는 “김의원과 앞으로도 자주 만나겠다”고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의원측은 “행동으로 보이겠다”며 다음주기자회견을 통해 당 지도부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부총재는 “어제 강연은 남북문제가 주된 취지였는데,언론이나 당직자들이 본질이 아닌 지역감정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 김종대교수 ‘의약분업 유보’

    “의료보험 통합과 의약분업으로 인한 의보재정의 총체적파탄은 정치논리에 따라 아무런 대책 없이 성급하게 시행됐기 때문입니다” 김종대(金鍾大) 대구 경산대 객원교수(한국복지문제연구소장)는 “현행 시스템 전반을 바꾼다는 견지에서 먼저 문제의 핵심과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보재정의 파탄 원인은. 정치논리에 좌우돼 의약분업등을 시행한 것이 큰 원인이다.의료정책은 수리와 통계,확률 논리로 접근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또 제도 시행에앞서 정확한 진단과 여론 수렴을 거쳐야 했다. ■의료정책 실패로 국민부담만 가중됐다는 지적인데. 정부는 ‘의사는 처방,약사는 조제’란 단순 등식에 빠져 그동안 의사의 수입원이었던 약값을 배제하면 된다는 생각만했던 것 같다.이에 따라 2조원 정도의 전체적인 의료비가절감된다고 했는데,오히려 국민의 진료비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의약분업이 되면서 고가약품을 쓰는 경우가많아 자연히 수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료보험 통합을 강력히 반대했다는데. 당시차흥봉 장관에게 의보통합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했다.문제점지적과 함께 실상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그러나 거절당했다.현재 4조원이나 되는 적자가 발생,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 ■그간 정부는 의약분업의 정당성을 강조해 왔는데. 정부는 의보 조합 적립금도 있고 수가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년새 네번이나 수가가 인상됐다.약품 사용은15∼16%, 약값도 50∼60% 증가했다.약물의 오·남용,특히항생제 사용과 약제비가 더 늘었다.이는 의료계의 관행과특수성을 간과한 것이다.임기응변식 정책이 엄청난 국고지원까지 하게 되는 화를 불렀다. ■현행 의보정책을 평가한다면. 기형적인 구조다.각국은세금으로 진료비를 충당하는 조세주의와 사회보험으로 나눠 의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우리는 보험주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세금으로 충당하고,국고에서 보조도 받는형식이 돼버렸다. ■대안은 없는가. 정책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아 뭐라말할 수 없지만,전체 시스템을 다시 그려야 한다.여기서부분적인 손질이 가해져야 한다.또보험료를 부담하는 가입자가 의료수가의 부과와 징수,관리 등 운영 전반에 참여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정기홍기자 hong@
  • ‘삶의 법칙’에 수학을 대입하다

    세계를,삶을 사유하는 도구로 가장 대접받아온 건 역시 문자언어.철학·사회학·문학 등 진리와 본질 탐구 분야는 문자사용자들의 전유 영역인 양 여겨져온 게 현실이다.얼핏음악·회화 등도 떠오르지만 아무래도 소수파 범주를 벗지못한다.그런데 기실 문자 못지않게 유력하면서도 그만큼 퍼뜩 떠오르지 않는 도구가 또하나 있다.바로 수학·과학 등자연과학 ‘언어’들. 검증가능성에서 사회학 언어에 결코 뒤지지 않고 그 명료성에서 문학언어를 훌쩍 뛰어넘는데다 바벨탑 저주를 모면한 보편성마저 확보했는데도 수학언어는 왜 늘 찬밥신세일까.대중 사이로 내려올 필연성도,필요성도 못느낀 채 자족해 왔기 때문은 아닐까. ‘사고혁명’(루디 러커 지음,김량국 옮김,열린책들 펴냄)은 일단 독자들 곁에 다가앉으려는 ‘상냥함’이 돋보이는‘수학책’이다.수학공식 하나 들어갈 때마다 독자를 절반씩 까먹는다고 한 건 스티븐 호킹이던가.그렇다면 페이지건너 하나씩 수식과 도해들이 넘쳐흐르는 책의 저자는 책파는 일따윈 애당초 포기한 셈이라 봐야 한다.그런데 그렇지 않다.수학이라면 알레르기부터 돋는 신체반응만 통제한다면 다음부턴 꽤 흥미로운 탐험길이 열린다.범상한 독서력이면 대수곡선이며 지수곡선,프랙탈이며 괴델의 정리등 그리 고통스럽잖게 따라밟을 수 있다.복잡한 수식따윈 건너뛰고 넘어가도 무방하다.책속에서 수학이란 이 불가지(不可知)의 세계를 해독하고 현실의 양상들을 기술해내려는 도구일 뿐 시험 앞두고 달달 외워야 하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현실인식의 통로’,저자가 생각하는수학의 참얼굴이다. 수,공간,논리,무한,정보는 수학의 다섯 면모.뿐만 아니라그 자체 수학 진화의 사다리이기도 하다.중세 르네상스 근대 현대,그리고 포스트모던 시대는 차례로 다섯 속성들과근친관계를 맺는다.저자는 속성들마다 한 챕터씩을 할애,관련 토픽들을 격파해나가며 그걸 삶의 법칙,진리문제에 끊임없이 대입시켜본다.무한히 가지치는 정보나무 ‘프랙탈’은 인간의 소프트웨어를 설명하는 데 똑 떨어진다.힐버트(무한차원)공간위의 프랙탈,이게 바로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이다.그런가 하면 삶의 진리를 완벽히 논파해낼 어떤 수학이론도 없다는 괴델 정리에선 좌절보단 오히려 해방감을 맛본다.논증의 꽉끼는 틀에서 삐죽삐죽 튀어나와 예측 불가능하게 증식하는 세계이기에 우린 더욱 자유롭고 오히려 살아있다는 것.칸토르,카이틴,베넷 등 최신 무한이론의 세계로친절하게 이끄는 마지막 장에선 ‘인간은 세계라는 계산기의 연산 중간과정’이라는,수학자다운 위트도 잊지 않는다. 산호세 주립대학 컴퓨터 교수 겸 대중과학저술가로도 활약해온 지은이의 이력이 곳곳에서 광을 낸다. 손정숙기자 jssohn@
  • 40대男·20대女 알쏭달쏭 사랑 ‘푸른안개’

    지난 주말.KBS-2TV 주말드라마 ‘푸른 안개’의 첫방송(24일)을 일주일 앞두고 수원 한 음식점에서 인터뷰 자리가 잡혔다.이경영 김미숙 등 주연급 연기자에게 기자들의 관심이쏠린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그곁에 한 사내가 이들 못잖은질문공세 표적이 되어 열변을 쏟아놓고 있다.브라운관엔 한번도 비친 적 없는 ‘무공해’마스크.프로의 좌장격인 표민수PD다. ‘거짓말’‘바보같은 사랑’‘슬픈 유혹’.몇편 안되는드라마들로 표씨는 어느덧 연기자들과 나란히 스타가 됐다. 캐스팅 못잖게 표PD가 ‘푸른 안개’를 맡는다는 데 포인트를 찍은 KBS측 홍보에서도 그건 여지없이 드러난다. 불륜,동성애,삼각사랑.소재로만 따져보면 그의 드라마들은한결같이 통속이다. 꼭 제 나이 절반된 젊은 여자와의 사랑을 그릴 ‘푸른 안개’는 원조교제마저 떠오르게 한다.그런데도 표씨만 떴다 하면 왜 온통 PC통신이 들끓고 신문 리뷰면이 도배를 할까. “원조교제,그거 색깔 묘한 거 아닌가요? 둘이 만나 인간으로 통한다는데,전 만남 자체에 호기심이 일 뿐입니다.” 오너의 조카사위가 돼 재벌 계열사 사장까지 승승장구한 46세 성재(이경영).출장길에 스포츠센터 재즈강사인 23세 신우(이요원)를 태우면서 매끄러운 카페트같던 그의 삶엔 지울 수 없는 손자욱이 난다.신우에게서 박제된 제 젊음의 화신을 본 성재,성재에게서 돌아가신 아버지 잔상을 확인하는신우.급속도로 마주 돌진하는 둘간엔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다.품위 있는 성재의 아내 경주(김미숙)가 나서보지만 속수무책. “둘이 어디까지 가느냐,그런 구질한 얘기 안합니다.서로에게 푹 빠지는 건 3∼4회면 완료예요.그래 놓곤 물음표를던질 겁니다.불쑥 제 속의 불완전함과 마주선 인간이 그때부터 어디로 튈지.” 당신이 성재라면 ‘자기 인생’살겠다고 모든 걸 내던질건가,경주라면 느닷없는 삶의 균열을 어떻게 삭여낼 건가,불같은 신우라면 스스로에 어디까지 솔직해질까.통속적인키워드아래 늘 그걸 넘어선 ‘관계’의 본질을 탐구해온 표씨가 한발짝 더 나가보는 셈이다. 표씨 신드롬의 미스터리 또하나는 시청률과 무관하게 움직여 왔다는 것.‘허준’과 맞붙은 ‘바보같은 사랑’때는 5%이하 시청률로 좋은프로 상도 받았다.탄탄한 흥행사 이금림작가와 주말 황금시간대에 손잡은 이번엔 대중과의 접점을확 넓힐수 있을지가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손정숙기자 jssohn@
  •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 긴급인터뷰

    의료보험 재정이 파탄에 이르자 책임소재를 가리자는 주장이 강력히 일고 있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의약분업문제를 둘러싸고 문책대상으로 거론되는 최선정(崔善政)보건 복지부장관을 직격 인터뷰,진솔한 생각을 들어봤다. 또 의약분업 시행을 밀어붙일 당시의 복지사령탑이었던차흥봉(車興奉) 전 복지부장관(현 한림대 교수)과 의료보험 통합과 의약분업 전면실시 등을 끝까지 반대하다가 지난 99년 차 전 장관에 의해 직권면직된 김종대(金鍾大) 전복지부 기획관리실장(현 대구 경산대 객원교수)으로부터분업 실시경위와 문제점,개선방향을 알아봤다.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20일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국민들에게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땜질식 처방이 아닌,재정구조의 안정을 기하는 종합대책을 마련,왜곡된 보험구조를 바로잡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보 재정통합 연기 및 의약분업백지화 주장에 대해서는 “의보통합과 의약분업의 본질을잘못 이해해서 생긴 오해”라고 지적했다. 최장관은 정치권 등에서 의보재정 파탄의 책임을 복지부에 전적으로 넘기려는 움직임에도 할 말이 많은 듯 했으나 애써 자제하는분위기였다. ■의약분업 실시후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것을 예측 못했나. 이 부분에 대해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분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장점을 부각시키다 보니약값이 줄어든다는 섣부른 오해를 부추긴 셈이 됐다.사실비용증가는 예상됐던 일이다.의약분업을 통하여 의사와 약사라는 2단계의 전문서비스를 받게 돼 서비스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서비스가 늘어나면 대가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다.정부가 처음부터 서비스가 늘어남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을 보다 진솔하게 설명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한다.그리고 비록늦었지만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 ■의약분업 8개월을 맞아 분업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일각에서는 의약분업이 의보 재정파탄의 주범이라며 백지화이야기도 나오는데. 국민이 불편해졌고,비용도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은 당연하다.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의약분업의 개념과 본질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가장 큰 오해는 의약분업의 ‘개념’과 ‘효과’에 대한 혼동이다.의약분업의 개념은 의사와 약사가 각각 자기의 전문적 역할에 충실하게 하여 국민의 건강을 올바로 돌보게 하자는 것이다.항생제 오·남용 억제,주사제사용억제 등은 효과의 문제다.의약분업 실시를 찬성했던사람들까지 개념과 효과를 혼동하고 있어 안타깝다.장기적으로는 약 사용량이 줄어들고 항생제 처방률이 줄어들 것으로 확신한다. ■직장·지역의보의 통합이 재정파탄을 가져왔다는 지적도있다. 의보통합으로 재정이 파탄났다는 것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그러나 재정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합은 보험료를인상하지 않아 재정 압박을 가져왔고, 의보통합으로 보험료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의보통합은 보험료 인상에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공무원의 몫이고,국민의 입장에서는투명성이 확보돼 더욱 바람직한 제도다. 결과적으로는 의보통합이 재정운용에 부담을 주었지만 의보통합 자체가 재정 파탄을 가져오지는 않았다는 점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지난해 수가인상이 재정파탄의 주요 요인이라는데. 수가인상에 대해서는 지금도 확신을 갖고 있다.원가에 미달하는 저수가는 여러가지 의료구조의 왜곡현상을 초래한다.의료인들이 수가가 원가에 미치지 못하면 수입증대를위해 불가피한 수단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반드시 제값을받도록 현실화해야 한다. 다만 수가 현실화의 수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복지부는 용역기관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수가인상을 했다.그래서 90% 수준으로 맞췄다. 하지만 의약분업 실시 이후 환자들의 숫자가 증가하는 등환경변화가 있었다.이에대해 용역을 의뢰 중이다.결과가나오는 대로 조정할 방침이다. ■재정위기가 극복되면 의약분업이 잘 정착되리라고 생각하는가. 의약분업이 제대로 정착되고 의료제도 개혁이 완성되어보다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의약분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다시 강조하지만 ‘진단과 처방은 의사,조제와 투약은 약사’라는 의약분업의 기본 개념을 잊지 않는 것이다.기본이 흔들리지 않을 때 의약분업은 반드시 올곧게 뿌리 내릴수 있다고 믿는다. ■대책마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정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당정간에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기본적 윤곽은 이미 잡혀있지만 세부 부분에 있어 약간의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다.먼저 부당한지출,다시 말해 재정 누수를 막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할방침이다.국민이 낸 보험료의 누수를 막는 것은 정부로서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또 불합리한 부담구조,즉 (의료)서비스의 양과 질에 비해 지나치게 보험급여를 지급하는구조를 개편할 방침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 땜질처방이 아닌 수입과 지출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이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정의 안정구조를 갖추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제대로 된 대책을 만들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 ■그밖에 하고 싶은 말은. 책임을 통감한다.그리고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복지부에서 30여년간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서 복지부가 안고 있는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국민에게 마지막 봉사를한다는 각오로 종합대책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강동형기자 yunbin@
  • 김한길장관 대한매일 소유구조개편 방침 천명 의미

    정부가 대한매일과 연합뉴스 등을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의 16일 국회 발언은 국영 매체의 소유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이로써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이 언론사들이 독립·공익언론으로 거듭나는 문제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이제 남은 것은 시간 문제다. 국영 매체의 민영화 문제는 지난 대선때 김대중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사항이어서 현정권 출범후 학계는 물론 시민단체·정치권에서도 꾸준히 논의해 왔다.대한매일은 지난해부터 사내에 노사 공동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이같은 논의에 대비,다양한 의견을 이미 수렴한 상태다.연합뉴스도 지난해 9월 신임사장 취임을 계기로 이 문제를 본격 논의해 나름대로 방안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정작 관련부처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이 없던것이 사실이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정권의 국영매체 민영화 의지가 퇴색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그러다가 최근 김대통령의 언론개혁 발언을 계기로,국영매체의민영화 문제는핫이슈로 부각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시작했다.급기야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대한매일의 민영화 방침을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정부당국의 이번 대한매일 민영화 방침 천명은, 대한매일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가 1910년 8월 한일병합으로 권력집단의 홍보지로 전락한 뒤 90여년만에 ‘권력의 품’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구한말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는 매일신보로 이름을 바꿔 총독부 기관지가 되었으며,해방후에는 다시 서울신문으로서 역대 정권의 대변지 구실을 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에는 친일성향의 보도태도를 유지했고,해방후에는 친 정부·여당의 논조를 보여온 사실을 부인할 수없다. 대주주인 정부가 친정부성향의 인사를 임원으로 파견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이같은 연유로 민중에게서 철저히 배척받아 왔다.1960년 4·19혁명 당시 서울신문 사옥은 성난 민중에의해 불탔으며,80년대 민주화운동이 가열차게 전개된 시절에는 민주화운동 진영으로부터 취재 거부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번 정부당국의 민영화 방침 천명으로 대한매일은 환골탈태의 기회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98년 11월 서울신문에서대한매일로 제호를 되찾으면서 고급정론지,즉 공익언론으로거듭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이같은 의사 표명은 그동안 오욕으로 얼룩진 과거사에 대한진정한 반성이자 시대적 요청이라고 판단한 결과라 할 수 있다.특히 거대 민간상업지가 족벌·종교 소유 아래서 막강한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과 함께 여론시장을 독점하는 현실에서 공익언론의 출현은 시대적인 요구라고 할 수 있다.이는 언론개혁의 본질적 사안이기도 하다.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 추진을 두고 일각에서 이를 언론개혁의 상징으로 이해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광장] 통일史에 무엇이라 쓸 것인가

    역사(History)란 단어는 ‘지배자(His Majesty)의 이야기(story)’를 기록했다는 데 뿌리를 둔다.지배계층인 그 분(들)의 이야기,즉 히스 스토리(His story)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사(正史)에 해당한다.신분계급이 엄격했던 근세전제주의시대까지만 해도 역사는 승리자와 지배자 중심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와 사회는 바뀌어 풀뿌리 민초가 주인이고 다수결 원칙에 의해 권력과 정책의 향방이 결정되는 민주정체(政體) 하에서,역사(history)는 대다수 민초의 생각과 판단이 담긴 사회의 주된 사상과 정책과 문화와 행동들에 관한 기록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시나브로 이 지구상에 실질적으로 유일한 분단국이던 한반도에도 6·15 정상회담 이후 화해와 협력,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두 정상의 만남에 이은 이산가족들의 극적인 해후는 반세기 넘게 둘로 갈라져 살아온 민초들로 하여금 한결같이 뜨거운 눈물에 적시게 했다.오랜 가뭄 끝의 시냇물처럼 끊겼다 살아났다 반복하면서 아슬아슬 실낱같이 이어져 온 남북간 교류와 협력의 전도에도 큰 봇물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두들 가슴 뿌듯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역사적 만남도 행복한 예감도, 국내외의 끈질긴 흠집내기·발목잡기·딴지걸기로 인해 크게 상처받고,퇴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인다.그 첫째 이유는 그동안 분단 조국에서 누려온 각종 기득권의 상실위기에 직면한 극우보수세력과,요즘 정치권에서 한창 회자되는 수구적 ‘주류세력’의 반격이 만만찮고 끈질기기 때문이다. 또다른 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부시정권의 정리되지 못한 부실한 대북관(對北觀)과 전략적 미숙이다.한·미 정상회담을전후해 보여준 가장 큰 우방인 미국 지도자들의 머리와 꼬리가, 불분명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스런 발언들로 인해 국내외 정경유착 세력이 준동해 자칫 해묵은 신사대주의논쟁마저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식의 감상적 통일론이 있는가 하면,지금 이 체제 이대로면 족하지 무슨 뚱딴지냐 하는식의 ‘현상유지’(status quo)고수파가 있다.반면 통일의이점과 순기능을 예지하며 단계적·점진적교류확대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내심 ‘북진통일론’이나 다름없는 흡수통일을 고대하는 극단적인 통일주의자도있다. 이같이 상이한 통일론의 장단점을 따지는 것은 그 저변에깔린 정치적 저의가 이해와 사연이 얽혀 불투명하기 때문에거의 무의미하다.오히려 문제의 본질은 남북간에 오랜 세월내재해 온,그리고 국내외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확대재생산돼 온 상호불신의 장벽을 어떻게 하면 무리없이 낮출 수 있느냐다. 주지하다시피 남북한에 현존하는 이질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는 방법밖에 없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분단 57년의 통일사에서 기념비적 이정표인 93·94년의 ‘남북한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를 충실히 실천하겠다는 양쪽의 의지와 노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기본합의서 항목을 한꺼번에 실현하기에 너무 벅찰는지 모른다.현실적으로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뒤로 미루고,받아들이기 쉬운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에는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민초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정한 몫을 수행하는일이 아주 중요하다.괜한 정치적 트집과 국민적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려면 종국적으로 통일의 주역은 민초와 민간조직들이 맡을 수밖에 없다.정부는 그 길을 열어주고 큰 틀을짜주는 데 주저해서는 아니 된다.현재와 미래의 역사는 바야흐로 민초들에 의해 쓰이고 증언되는 열린사회가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세상을 이 땅위에 실현하기 위해 민초들은 지금 각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우리는 지금 통일할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통일할 준비와 통일을 수용할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 우리 사회 정치지도자들 또한 겸허히 자문해보아야 한다.“우리의 통일사에 나는 무엇을 쓸 것이며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김성훈 중앙대교수·前 농림부장관]
  • 파산관재인 預保임원 선임 합헌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이 파산했을 때 예금보험공사(약칭 예보) 또는 예보 임직원을 파산관재인으로 선임토록한공적자금관리 특별법 규정은 합헌이라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河炅喆 재판관)는 15일 “공적자금관리 특별법의 파산관재인 선임 의무조항은 사법권의 본질을 침해한 것”이라며 서울지법과 대전지법이 낸 위헌제청 사건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법원은 234개 파산 재단 가운데 현재 예보 직원이 파견된 48곳을 제외한 나머지 186곳에 오는 20일까지 예보 또는 예보 임직원을 파산관재인으로 추가 선임해야 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공적자금관리 특별법은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의 효율적이고 신속한 조기 회수와 경제안정을목적으로 제정된 것”이라면서 “입법목적과 수단의 적정성,예보의 법적 지위와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합리성과 정당성이 인정되는 만큼 헌법에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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