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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의 대화] ‘일본에게 절대 당하지마라’쓴 호사카교수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몰라요”. “한국은 일본인의 의식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는 일본에게 계속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이 일본을 너무 모르는 게 안타까워 이 책을 썼습니다.”자신이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의 문제적인 내면을 적나라하게 해부해 보인 책 ‘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마라’(도서출판 답게,8800원)를 써 주목받고 있는 호사카 유우지(46) 세종대 일어일문과 교수. 그는 “한국은 교과서문제 같은 게 발생하면 흥분하여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그때만 지나면 우호적 분위기로 뒤바뀌지만 일본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일관된 본질을갖고 있다.”며 그것을 침략주의적 민족주의 사상인 황국사상과 무사정권에서 유래한 병학(兵學)사상으로 요약한다. 특히 상대방을 면밀히 연구해 무너뜨리고 적을 속여서라도이기는 게 선이라고 가르치는 손자병법 사상은 일본인들에게 깊이 체질화돼 정치,경제,스포츠 무대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독도영유권 분쟁을 예로 들면,국제법상 한국의 영토 범위에서 독도 항목을 빼버린 1952년 샌프란시스코조약을 맺게 되기까지 일본은 엄청난 양의 연구와 자료수집,홍보전략을 수행했고 지금도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주장을 그럴듯하게 믿도록 끌어 가고 있다는 것.‘독도가 우리땅인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라며 방심하고 있는 한국은 판판이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이웃인 만큼 일본 연구를 강화해야 합니다.일본정부의 국제교육정보센터처럼 한국도 외국 교과서문제 등을 전담하는 기구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그는 “특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일본과의 우호에 치중하고 있지만 독도 문제나 일본 국민의 보수화 경향,일본경제의 불황 등을 감안할 때 한·일관계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할 수 없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한·일자유무역지대 논의도 한국이 깊은 연구로 대비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이를 연구해 온 일본측의 경제돌파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책에는 일본 외무성 인터넷 사이트에는 독도의 일본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가 한국주장과 비교해 자세히 올라 있는 반면 한국 외무성 사이트에는 관련 정보가 아무것도 없다든가,교과서 문제 해법으로 한국정부가 취했던 한·일민간교류 중단조치는 일본내 한국 지원세력의 형성 기회마저 봉쇄하는 ‘어리석은’ 조치였다든가 하는 충정어린 비판도 들어 있다. 또한 일본은 황국사상을 바탕으로 팽창주의 외교를 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평화주의 외교를 펴 국제사회에서 뒤처진 대응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일본인들은 치밀히 계획하는 반면 한국인은 정확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는 등 한국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시각도 보여준다. 도쿄대 공학부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 분석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3년째 ‘한국이 좋고 한·일관계사 연구에 사명감을 느껴’한국에 산다는 친한(親韓) 인사다. 신연숙기자yshin@
  • 野 경선후보 TV토론…昌 지지도하락 ‘집중포화’

    한나라당 대선예비주자 4명이 11일 첫 TV합동토론을 갖고경선 승리를 위한 일전을 치렀다.KBS가 밤 10시부터 2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한 토론에서 이부영(李富榮)·이상희(李祥羲)·이회창(李會昌)·최병렬(崔秉烈) 후보는 대선 경쟁력과 대북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그러나 총재직 폐지에도 불구,나머지 후보들이 이회창 후보를 이따금 ‘총재님’으로 부르며 예우를 갖추는 등 토론은 다소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회창 후보를 다른 세 후보가 3각 협공을 펴는 행태로 토론이 진행됐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급부상,이회창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공세의 주재료가됐다.이회창 후보는 급변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인물론을내세워 공세를 피해 갔다. 본선 경쟁력과 관련,이회창 후보는 “사실 노풍(盧風)은 국민의 변화욕구와 맞물린 것으로 사실 대단한 바람이다.변화를 주도하지 못한 우리에게도 원인이 있다.”고 노 고문이급부상한 현실을 인정했다.그러면서도 그는 “국민이 선택할 시점에 가면 바람의 스타만 보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자질을 진지하고 성실히 판단할 것”이라며 “그때 가면충분히 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에 최병렬 후보는 ‘영남후보론’을 들고 나왔다.“노풍은 영남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며 “슬픈 현실이지만지역연고주의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영남 출신인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부영 후보는 보수후보론과 영남후보론을 싸잡아 비판했다.“보수연대나 영남후보론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더 떨어뜨릴 뿐”이라며 “수도권과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묶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상희 후보는 “노풍의 본질은 지식기반사회에 대한 20,30대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며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발전에 노력해 온 내가 노풍을 잠재우는 데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네 후보들은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유지하겠다면서도 하나같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병렬 후보는 “남북 문제의 기본 틀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국민의 동의 없이 대북 정책이 추진됐다.”고비판했다.이부영 후보도 “야당과 정보를 교환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이회창 후보는 국민적 합의와 투명성그리고 검증이라는 3원칙을 거듭 주장했다. 토론에 앞서 소속의원 줄세우기 논란도 치열하게 펼쳐졌다.당내 보수성향 의원 모임인 ‘안보의원모임’소속 의원 36명이 조찬모임을 갖고 사실상 이회창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이들은 6개항 성명을 통해▲이회창 전 총재 중심 정권교체의 원칙에 변화가 없다 ▲최병렬 의원의 보수대연합론은 개인적 주장이다 ▲필패론 같은 흠집내기는 막아야 한다 등을 주장했다.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했던 최병렬 후보는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측근을 통해 이 모임을 강력 비난했다.최구식(崔球植) 특보는 “안보모임이면 안보만 생각하면 됐지 특정후보 지지성명을 내는 것은 경선 분위기를 훼손하는 중대 사태”라고 주장했다.이어 “특정후보측에서 측근 총동원령을 발령한 게 아닌가 싶다.”며 “중대한 결과가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씨줄날줄] 인권 감수성

    김대중 정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시각에 따라 편차가 크겠으나 누구라도 부인하기 힘든 공헌이 몇 가지는 있다.그가운데 하나가 인권 신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이를 실현하는 기구의 설립이라고 본다.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1월25일 관련법 발효로 문을 연 국가인권위원회다.기존의 국가체제로는 인권의 보장·향상이 본질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없다는 전제에서 국제사회는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그 결과 1992년 유엔총회에서 ‘인권 보장과 증진을 위한 국가인권기구의 지위와 기능에 관한 원칙’을 채택했고 우리나라도 국가인권기구를 설치한다는 원칙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기구 설치가 구체화한 것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해 100대 국정과제의 하나로 이를 제시하면서부터인데,그러고도3년 동안 기구의 성격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다가 지난해 말에야 독립된 국가기구로 탄생한 것이다.인권위에 앞서 출범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 공권력에의해 희생된 것으로 여겨지는 의문사의 진상을 밝히는 데 기본 목적이 있지만,이 또한 죽은 이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의 권리를 되찾아준다는 점에서 ‘인권 보호 및 확장’이라는 범주 안에 넣을 수 있다. 그렇다고 김대중 정부 하에서 모든 인권문제가 해결점을 찾았다고 강변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장애인들은 이동권(移動權)을 주장하며 버스 안에서 농성하다 경찰에 의해 해산당하고,외국인 노동자들은 피부색과 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온갖 불이익을 당하는 등 인권의 사각지대는 여전히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김창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일 검사 전문연수과정을 밟는 예비검사 120여명에게 인권 특강을 하면서 ‘인권 감수성’을 가진 검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김 위원장은 “인권 감수성이란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의 처지를 이해함으로써,인간에 대한 외경심을 높이는 감성”이라고 풀이했다.‘인권 감수성’이라니,이 얼마나 신선하고 멋진 발상인가.꽃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그 아름다움을 흠뻑 빨아들이듯,다른 사람 특히 사회적 약자를 인간답게 대접하는 마음을 개개인이 갖게 된다면,우리는 진정한 인권사회를 이루게 될 것이다.김 위원장 지적처럼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훈련을 틈틈이 하는 일은 사회구성원 각자가 해야 할 몫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BBC스페셜(Q채널 8일∼13일 오후3시) ‘인류의 기원’편. 호모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본다.발굴된 원시 인류의 두개골과 뼈들은 당시 그들의 생활상과 진화 정도를 말해준다.1살짜리 어린아이의 정신연령을 가진육식의 무서운 포식자에서 최초의 동굴벽화를 그리는 예술인간까지 수백만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과정을 지켜본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9일 오후7시20분) ‘별난세상돋보기’에서는 생후 40일부터 축구를 시작한 축구견 봉봉이를 만난다.‘휴먼탐구! 기인’에서는 공룡에 관해서는모르는 것이 없다는 5살 공룡신동을 찾아간다.공룡이 좋아 공룡이 돼버린 별난 아이.공룡처럼 걷고,공룡처럼 울고공룡처럼 먹기까지 하는 마치 한 마리 새끼공룡같은 귀여운 꼬마의 일상을 소개한다. ◆책과 함께 하는 세상(EBS 10일 오후9시20분) 미술관련 책으론 드물게 베스트셀러 고전목록에 올라있는 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화가인 이인현교수와 미술사학자 노성두씨를 초대해 곰브리치의 미술사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독특한 서술방식과 특별한 출간의도를 통해 수많은 미술관련 서적중 주목받게 된 이유을 알아본다. ◆씨네퀴즈,과학을 찾아라(EBS 12일 오후7시50분) 지구를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폭파해 지구를 구하는 내용의 영화 ‘아마겟돈’중 중력에 관한 오류장면을 찾아본다.영화 속 명장면을 따라해보는 ‘영화 따라잡기’에서는 ‘컴퓨터 형사 가제트’중 주인공이 용수철 다리를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실험맨이 직접 재연한다. ◆ 박봉곤 가출사건(MBC 주말의 명화 13일 오후11시10분) 지난 96년 한창 연기에 물오른 심혜진이 주연,주부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코믹 드라마.제목 속 주인공 박봉곤(심혜진)은 푼수기가 철철 넘치는 30대의 유부녀.꿈많은 소녀시절 가수가 꿈이었던 봉곤은 시도 때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지겨워 가출한 뒤 나이트클럽 가수로 취직한다.봉곤의 남편은 가출 여성 찾기 전문가인 X(안성기)를 고용해 봉곤을 추적한다.그러나 X는 봉곤과 사랑에 빠지고 남편도 정육점의 벙어리 처녀와 사랑하게 된다.올 초속도감 넘치는 SF영화 ‘화산고’를 선보인 김태균 감독의 데뷔작.직접 노래까지 부르는 등 당당히 자아를 찾아가는 주부로 열연한 심혜진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패신저 57(SBS 영화특급 14일 오후11시40분) 흑인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홀몸으로 여객기 폭파범과 맞서는 ‘폭탄같은 사나이’로 나오는 액션물.미국 연방수사국은 네 번씩이나 민항기를 폭파한 악질 테러리스트 찰스 레인(브루스 페인)을 체포해 LA로 호송하는 과정에 테러방지 전담요원 존 커터(웨슬리 스나입스)를 급히 고용한다.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테러를 자행하는 테러범들은 그러나 57번째 탑승객인 커터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다.승객 200명의목숨을 놓고 벌이는 테러리스트와 커터의 두뇌싸움은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그 사이사이로 코믹한 설정들이 끼어들어 ‘온탕 냉탕’ 감상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영화의매력. ◆ 스컬스(KBS2 토요명화 13일 오후11시) 원제 The Skulls.‘스컬’은 고급두뇌를 뜻하는 속어로,극중 최강의 권력을 가진 비밀조직을 은유한다.미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비밀조직(스컬스)이 아이비리그 대학가를 중심으로 200여년동안 은밀히 존재해 왔다는 이색 설정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운좋게 스컬스의 회원에 발탁된 루크(조슈아 잭슨)는 살해된 친구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조직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권력의 본질을 파헤치는 스릴러 분위기로 출발한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정과 야망을 주제로한 액션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롭 코헨 감독.
  • 단양군의회 건의문 “지역개발세 시·군세 전환”

    충북 단양군의회는 8일 도세로서 목적세로 돼 있는 지역개발세를 시·군세로 전환하고 세율도 현실에 맞게 인상해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행정자치부와 국회 등에보냈다. 군의회는 건의문에서 “지역개발세 과세 대상인 발전용수,지하수,지하자원 등은 기초자치단체의 천혜적 보고인 부존자원의 고갈 및 수려한 자연환경 황폐화의 대가로 얻는세원으로서 도세는 명분이 없고 조세 본질에도 어긋난다. ”고 주장,시·군세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17%에 불과한 단양군은 석회석이 도내 생산량의 93%를 차지하나 생산과 운반 과정에서 자연경관 훼손·공해 발생 등 주민 정주권을 저하시키고 있고,85년 충주댐 건설로 용지 편입·개발 제한 등으로 지방세수 감소와 주민 생활불편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이에 따라 향후 자원 고갈과 업종 사양화에 대비,대체자원 개발 연구와 지역에 도움을 주는 조세가 될수 있도록 지역개발세를 시·군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양연합
  • 조계종 지광스님 하버드대 강연

    대한불교 조계종 능인선원(서울 강남구 포이동) 원장 지광(智光·53) 스님이 미국 하버드대의 초청으로 오는 18일 하버드대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하버드대 신학대 불교연구회가 주최한 강연에서 지광 스님은 화엄사상과 보살도 등 불교의 본질과 사회기여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하버드대 불교연구회는 미국내 불교 전파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있는 단체로 현재 하버드대의 교수·학생등 600명이 등록돼 있다.지광 스님은 지난 2000년에도 하버드대 초청으로 한 차례 강연을 했으며 이번 하버드대 강연에 앞서 17일 프린스턴대에서도 한국인 스님으로는 처음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지광 스님은 “지난 2000년 하버드 강연때 한국 불교에대해 알고싶어하는 미국인이 많지만 언어문제 등으로 인해 전파자가 없어 한국불교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사실을 알았다.”며 “한국불교의 해외전파에 큰 업적을남긴 숭산 스님에 이어 한국 불교를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지광 스님은 지난 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사태때 한국일보에서 해직당한뒤 출가해 85년부터 능인선원을 운영해왔다. 김성호기자 kimus@
  • [기고] FX사업의 국제정치적 의미

    차기전투기(F-X) 사업의 1차 평가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평가 과정의 투명성 논란은 물론 사업추진의 필요성에대해서도 말들이 많다.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난 1일 ‘부패방지법 제40조’를 근거로 ‘국민감사’를 청구했다.F-X사업은 국민적 합의와 자주적 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청구의 논거다. ‘평가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한반도의 지정학적미래 환경을 고려해 군사력을 건설해야 한다.’는 당위적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정책 결정자 및 집행자 역시 없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정책결정 및 집행의 투명성과 달리 전략목적의 투명성을 명확히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쉽게말해서 F-X 사업을 통해 증강되는 군사력을 어디에 사용하려고 하느냐고 질문했을 때 어느 국가,어느 집단에 사용하려 한다고 시원스럽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군사력 증강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명성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는 본질적이유가 여기에 있다.다만 우리 안보를 해칠 수 있는 모든종류의 위협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군 능력을 향상시키려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만족할 수밖에없음이 안타깝다. 세계 모든 국가들은 경제적 여건과 안보 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군사력을 유지,발전시키고 있다.그러나 군사력을 건설하면서 전략적 목적을 공개하는 나라는 없다.설사 밝힌다 해도,천명하고 있는 전략 목적이 진실한가도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세계적인 관심 속에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체계(MD)정책도 공식적으로는 ‘불량국가(Rouge State)’를겨냥하고 있지만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미국에 도전할 수 있는 군사강국의 출현을 막거나 출현 시기를 지연하는 데 전략적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뉴욕 테러가 일어난 직후인 지난해 9월30일 미국은 ‘4년주기 국방검토보고서(QDR)’를 통해 군사력 건설 원칙을‘과거의 위협에 기초한 모델’에서 ‘능력에 기초한 모델’로 바꿀 것임을 밝혔다.‘능력에 기초한 모델’에 담겨있는 깊은 뜻은 ‘군사력의 국제정치적 가치를 신뢰하면서 절대 우위를 갖추고 있는 미국의 비군사적 위상에 상응하는 절대 우위의 군사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탈냉전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거의 모든 국가들은 위협 평가에 기초한 군사력 건설보다는,군사력의 국제정치적 가치를 신뢰하면서 능력에 기초한 군사력을 정비해나가고 있다. 우리의 안보태세는 한·미 동맹에 의존하고 있는 정도가너무 높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F-X 사업을 비롯한 군사력 증강사업은 바로 이런 대미 의존도를 점차 벗어나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아울러 현존하는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고,미래의 불특정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적 일정이나 이해와 무관하게 군사적 과제들이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이에 대한 국민적인 이해도 필요하다. 따라서 F-X 사업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는 문제와,F-X 사업의 국가전략적 위상과 가치를 혼돈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절차에 대한 투명성은 제도적 장치를통해 밝혀져야 하겠지만 F-X 사업에 대한 전략적 가치는온전하게 이해하고 성원하는 국민적인 이해가 아쉽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군사팀장
  • 與 경기지사 경선 새 변수/ 진념 ‘후보추대’ 음모 논란

    민주당 경기지역 일부 의원들이 진념(陳稔) 경제부총리의경기지사 후보 영입을 추진하면서 김영환(金榮煥) 의원에게경선 출마 포기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가 소란스럽다. 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출마요청을 받은 바도 없고,계획도 없다.”고 밝혔으나,출마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진 부총리가 추대를 전제로 경기지사 후보를 수락할 경우,정치개혁이 퇴보했다는 시비와 함께 임명권자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치개입 논란이 일 수 있다. 특히 김영환 의원의 반발이 변수다.김 의원은 1일 배기선(裵基善·경기 부천 원미을) 의원이 자신의 경선대책본부장을 만난 데 이어,자신에게도 전화해 진 부총리의 후보 추대를 위해 사퇴의사를 타진했다며 발끈했다.그는 2일 오전엔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밀실담합에 의한 후보 추대는국민의 정치개혁 욕구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면서 “이미 10만명 이상이 참여 신청서를 낸 상태에서 경선이 무산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과 지방선거기획단장 이강래(李康來)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경기도지부장인 문희상(文喜相)의원은 성명서로 서둘러 해명했다. 배 의원은 “김 의원도 좋은 카드가 있으면 양보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도 “경선이 본질이 아니며 본선 승리가 중요하다.지난주 개인자격으로 진 부총리를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고만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방송가 쓴소리/ 횡포의 ‘골리앗’

    거대 방송사들의 ‘오만한’ 행태가 한층 심해지고 있다. 가장 뚜렷한 예는 방송드라마 김수현 작가와 MBC측의 표절시비.김수현씨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MBC 인기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을 때 아무리 유명작가라지만 방송사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벌이는것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라고 방송가는 평했다. 이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난 다음날 MBC는 신속하게 기자회견을 연 것까지는 좋았는데,판결의 ‘법리’를 자기 입맛에 맞게만 해석하는 오만함을 드러냈다. 법원은 “드라마를 표절했다는 것은 인정되지만 방송이 금지될 경우 방송사에 거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저작권 침해를 인정받았지만 방송금지 처분을 얻는 데는 실패한 김수현씨 입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그러나 MBC측은 원고에게 이 절반은커녕 절반의 절반도 성공을 인정하지 않았다.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은 것이다.“우리 법원이 MBC의 주장을 받아들여 김수현씨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이라면서 “극히 일부의 유사점만을극대화해 마치 전체가 비슷한 양 과장하는 것은 저작권 보호의 본래 취지를 부당하게 남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법원 앞에 ‘우리’라는 수식어를 붙여 쓴 것도 우습거니와 판결문의 본질을 무시하는 기자회견 보도자료에 많은 사람들이 어안이 벙벙했다.‘우리’ 법원은 MBC편이라는 것인가? 김수현씨가 법원의 판결에 상관없이 MBC와 김보영 작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의식한 듯했다. MBC측은 이어 “김수현씨가 0.075% 정도 대사가 겹치는 것을 갖고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0.075%의 땅이 겹친다고 건물을 허물라고 한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만일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패소하면 대법원의 판결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0.075%라도 개인의 땅을 이용했으면 주인이 땅값을 물어주는 것이 당연하다.그런데 끝까지 해보겠다는 MBC의 배짱이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방송사의 이런 터무니없는 자신감은 MBC뿐만은 아니다.지난주 KBS가 방송위원회의 허락도 없이 낮방송을 편성해서 논란이 됐다.KBS1의 공익방송 성격을 강조해 낮방송을 하겠다고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적법성이 문제가 된 끝에 부정기적인 월드컵 특별방송 편성으로 절충됐다. 힘센 방송사들의 각성이 요청된다. 이송하기자 songha@
  • [편집자문위원 칼럼] 대안 겸비한 행정비판 보도를

    요즈음 관청가에 대한매일의 심상찮은 적색경보로 공직사회가 아연 긴장해 있다.정부정책이나 시책에 전례 없이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어쩌면 “정부 거꾸로 보기” 내지“공무원 뒤집어 읽기”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필자는 공직자 신분의 자문위원으로서 이 난을 통해,대한매일이 행정뉴스의 특화를 통해 정부정책과 공직사회의 잘잘못에 대해 신랄한 비판으로 개선과 발전의 촉발자가 되는 동시에,공직사회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사회의 몰이해를 당당하게 변호하고 옹호함으로써,긴장과 친분의 건전한 파트너십이 형성돼야 한다는 점을 몇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대한매일이 여느 신문보다 그토록 많은 지면을 할애해 행정뉴스를 양적·질적인 면에서 달리 취급하는 소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이러한 전제를 바탕에 깔고 보더라도근래 대한매일의 논조,특히 행정 관련 뉴스가 황색경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는 논조의 급격한 선회가 가져다 주는 당혹감이다.어쩌면 관청가가 그 동안 대한매일의 청색경보기사(?)에 익숙해져 있었던 탓도 있겠지만,적어도 청색경보가 적색경보로 발령되기까지는 그 중간적 단계인 황색경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비판을 못마땅해하는 푸념이 아니라 단계를 건너 뛴 이같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어딘지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는 점이다.공무원노조에 대한 대한매일의 입장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둘째는 비판의 강도에 걸맞은 대안 제시가 미흡하다는 점이다.비판만 있고 대안이 없는 기사는 자칫하면 저널리즘의 오만이거나 무책임성으로 비쳐지게 된다.한 걸음 더 나아가 특정 문제에 대해 정해진 방향이나 노선을 깔고 의도적으로 기사를 다루고 있다는 의심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대한매일이 보다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대안성 있는 기사를통해 독자들에게 꼭 필요하고 유용한 행정뉴스를 제공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행정뉴스의 차별화라는 취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는길이다. 그러나 그 넓은 지면을 정부정책이나 시책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경보용으로채운다면 대한매일 행정뉴스란의 존재의의 내지 설정취지라는 본질적 문제까지 생각해 보지 않을수 없게 된다. 셋째는 너무 잦은 적색경보가 시민들의 감각을 무디게 해종래는 경보의 실효성을 상실케 된다는 점이다.방심과 나태로 해이해진 공직사회,허구와 눈가림으로 이루어진 잘못된정책과 시책에 대해 이따금씩 발해지는 촌철살인의 적색경보는 정책의 질을 높이고 공직사회를 각성케 한다.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남발되는 언론의 적색경보는 독자들의 귀를 막고 끝내는 신문을 외면케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시민이 떠나버린 텅 빈 도시에 울려퍼지는 적색경보,그리고 대안 없는 비판기사에 식상해 독자들이 돌아서 버린 신문생각만 해도 끔찍하다.300만 공직자들이 대한매일의 가장 확실한 애독자인 동시에 가장 두려운 독자가 되는 길은 그만큼 험하고도 어려운 일인 것이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펴낸 하성란씨

    “이번 소설집 작품들은 이전 제 작품들에 비해 재미있는축에 낄거예요.방송의 코미디 같은 것도 특유의 즐거움을 주잖아요,이번에 저는 감동을 불러 일으킨달까,그런 것을 추구했어요.” 지난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풀’이 당선된 뒤 ‘곰팡이꽃’으로 동인문학상,‘기쁘다 구주 오셨네’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은 작가 하성란(35)이 세번째 소설집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창작과비평사)를 펴냈다.데뷔작부터 우리 문단에 드문 세밀묘사 속에 삶의 본질적인 어긋남을끈질기게 추구해온 그는 연조에 비해 확고한 자기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책에 실린 단편들은 발표 때부터 호평을 받고 문학상을 수상했던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포함,최근 2년간 문예지등에 발표된 것들이다. “제 딸이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몇년전 대형 화재참사로수많은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사건을 극화한 ‘별모양의 얼룩’은 딸을 둔 엄마가 아니었더라면 쓸 수 없었을 거예요.”결혼하고 애를 낳으니 인생경험이 풍부해졌지만그에 비례해 바빠지고….그래도 글을 써야 한다는 ‘독한 생각’이 들더라는 작가의 말이었다. “작가가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글을 쓴다고 말한다면거짓말일 겁니다.그러나 나는 독자로부터 자유롭고 싶습니다.대중의 구미에 영합하다 보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의 효과가 살아나지 않더라구요.” 표제작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는 매너가 깔끔하고 재산 많은 교포 제이슨(푸른수염)과 늦결혼해 뉴질랜드로 이민온 서른두살의 ‘나’가 겪은 이야기다.남편이 중국계 친구챙과 ‘호모’ 사이라는 것을 뒤늦게 눈치챈 나는 떠나려다둘의 관계가 들통나는 것을 두려워한 남편에 의해 혼수로 해온 오동나무 장롱에 갇혀 죽을 고비를 맞았다가 간신히 도망쳐 나온다.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이슨은 결혼을 해야만 부모로부터 생활비를 받을 수 있기에 그는 결혼을 반복할 것이고 제이슨의 또다른 아내들의 불행을 예상하는 ‘나’는 실로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인 셈이다.언뜻 ‘하성란작품’답지 않는 이 이야기의 코미디 같은 통속성은 작가가주도면밀하게 세운 위악적 단순함의 외장일 따름이다. 그의 소설은 덤덤한 일상사로 시작된 이야기가 숨돌릴 사이도 없이 비극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특색을 갖고 있다.도처에 ‘위험한 지뢰’가 잠복해 있고 그 중 어느 하나라도 건드리면 누구나 맞이할 수밖에 없는 삶의 비극이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이다. “사실 저는 왜 쓰는지 잘 모를 때가 많아요.나중에 내 작품을 읽어볼 때 나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요.” 그는 육체와 정신이 건강할 때는 좋은 글이 안 나온다고 했다.“저는 사람들의 고독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저들이얼마나 외로웠을까.’하는 상념에서 벗어날 수 없고,스스로심신이 피폐해졌을 때 글들이 잘 써지더군요.”유상덕기자 youni@
  • 김덕룡의원 “”대선후보 경선 연기안하면 지방선거·대선 모두 실패””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김 의원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당내 현안 등에쓴소리를 해가며 전당대회 분리를 통한 대선후보 선출 연기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당화합발전특위’ 위원들과 주요당직자들은 그간‘선택2002준비위원회’에서의 합의사항이나 정치 일정상의 문제점을 이유로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후보선출 일정을 가속화하는 등 상반된 길을 달렸다.일부에서는 “지방선거 뒤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지방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후보교체 여론확산 등을 노리는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김 의원은 “지금처럼 여당과의 지지도 격차가 큰 상황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면 축제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전대를 후보·당 지지도를 상승시키는 이벤트로 만들지 못하고 선거를 치를 경우 지방선거와 대선모두 실패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전당대회 분리론의 근거로 들었다. 후보교체론 주장을 위한 노림수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흔들리며 정권교체 가능성이 의심받고 있다.정말 후보교체론이 나오면 어쩔건가.이를막기 위해서라도 전대를 분리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선준위 합의나 일정은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당 화합특위는 왜 만들었나.(선준위 등에서) 정해진 방침을 변경하기 위해 구성한 것 아닌가.”라며 “선준위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며 총재의 의견을 힘으로 밀어붙여 당의 분란을 자초한 기구였다.”고까지 혹평했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 등 거취문제에 끝내 여지를 남겨두었다.“이 총재의 진의를 더 파악해야겠다.”고만 했다.대선후보 등 당내 경선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딱히 부인하지 않았다.그의 향후 행보는 전대분리의 수용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나,현재로서는 수용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씨줄날줄] 안전 불안감

    비행기 스튜어디스는 승객들이 무의식중에 드러내는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내는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승객들은몇번이나 탑승권과 여권을 꺼내서 펴보고 지갑도 제대로 있는지 옷을 만진다.머리를 긁적이거나 담배를 자꾸 피워댄다. 불안을 감추려는 몸짓이다. 이런 ‘대체행동’은 열차 승객중 8%,대서양 횡단 제트기 승객 가운데는 80%에서 발견됐다는 연구가 있다. 불안이 몸에 주는 변화도 뚜렷하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고손에 땀이 밴다.안절부절,좌불안석(坐不安席),‘바늘방석에앉은 것 같다.’, ‘가슴이 철렁한다.’등의 말은 불안의 양상을 보여준다.자기에게 닥칠지도 모르는,아직은 안개속에싸인 위험이 불안의 본질이다. 철학적으로는 확대된 개인의 자유와 책임에 따른 ‘실존적불안’이 있다. 남녀관계,직장,사업도 모두 ‘내가’ 결정해야 하는데 ‘예기치 못한 일들이 한 순간에 폭발할 수 있는’가능성을 현대인은 두려워한다.한 마디로 통유리처럼전면 노출된 삶이 조그만 돌에도 깨질까봐 불안해 한다.심리 요법은 최악의 사태가 와도 그대로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를 가지라고 제시한다. 개인의 삶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구조적 측면에서 비롯된불안도 있다.현대 산업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반면‘위험사회(risk society)’가 됐다는 것이다.한국이 수년전 집중적으로 겪었던 비행기 추락,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붕괴,가스폭발사고 등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내재된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회학자 장경섭씨는 “한국사회는 조직적·문화적 역량이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채 이루어진 인간활동의 폭증이 안전사고의 더욱 심각한 급증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요즘은대형사고 못지 않게 식생활 안전, 치안 허점 등에 대해 사람들은 불안해 한다.엊그제 발표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범죄 피해를 두려워 하는 국민이 56.6%였으며 교통,식품,건축물과 시설물에 대한 불안도 각각 43∼48%에 달했다. 형이상학적 불안도 아니고 이들 인재(人災)에 대한 불안은‘후진적이고 날림이 판치는’한국 사회에서 더 크다는 것이 문제다.그래서 한강다리를 건너 출퇴근하거나 대형 건물에 들어설 때 긴장하고 진땀이 나는 것이다.생활의 기초적인 바닥이 무너질 것 같은 불안이 증폭되니 정수기와 생수,경호산업이 발전한다.성장률만 높아진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삶의 질이 중요하다.정부는 너무도 원초적인 국민들의불안감을 줄이는 데 돈을 써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2003 대입 수능/ 기본개념 이해 응용능력 키워라

    ■영역별 학습방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수험생들을 위해 2003학년도수능 시험 공부 방법을 제시했다.수능 시험을 총괄하는 평가원이 ‘수능 영역별 학습방법’을 마련한 것은 94년에이어 두번째다. 평가원측은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원칙적인 공부를 게을리한 채 기출 문제 중심으로 정답을 골라내는 요령만 연습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핵심 기본 개념을 이해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기를 수 있도록 학습 방법을 영역별로 안내한다.”고 밝혔다. ♣언어 영역. ‘듣기’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사실적이고 추론적,비판적,논리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일상 대화나 토론,광고,뉴스, 강연 등을 듣고주요 내용을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다.대화 등을 듣고는 생략된 내용이나 이어질 내용을 상상해 보고 말하는 사람의특징이나 어법,목적과 관점 등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 본다. ‘쓰기’에서는 정보 전달,설득,정서 표현 등 다양한 글쓰기에 맞게 내용을 꾸미고 표현·교정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주제와 관련된 자료들을 여러 매체에서 모아 내용을만들어 보거나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맞춤법과 표준어,띄어쓰기 등 기초 어문 규범은 기본.같은주제를 다른 관점·표현 방식으로 쓴 글을 읽고 효과를 살펴 보거나,글의 개요를 논리적으로 구성한 뒤 친구들과 서로 비교·평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읽기(문학)’에서는 고전시가·산문,현대시·소설·수필,희곡과 시나리오 등이 지문으로 제시된다.교과서 수록작품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교과서 밖의 작품도 폭넓게 읽어 보는 것이 유리하다.이 때 등장인물의 성격과 심리,사건의 진행 과정,갈등의 본질,작가의 태도 등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전산문이나 현대소설·희곡·시나리오 등은 배경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시와 비평,고전시가와 현대시 등을 연관지어 공부하거나작품 속 얘기를 실제 상황에 연계해 파악해야 한다. ‘읽기(비문학)’는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여러 분야의 글을 읽어 보고 다양한 어휘를 공부해야 한다. 주어진시간 안에 많은 양의 지문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이를 위해 평소 글을 읽을 때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들이고 추상적인 글을 읽고 실제 상황과 연관지어 이해하는것도 필요하다.읽다가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뜻을 반드시 확인해 둔다. ♣수리 영역. 기본적인 수학의 개념이나 원리,법칙 등을 외우는데 그치지 말고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수학 기호,식,표,그래프 등을 서로 바꿔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원리나 법칙의 관련성도 완전히 알아둔다. 계산 능력은 기본이다.개념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수학적 추론 능력도 길러야 한다.주어진 상황을 단순화해서 규칙을 찾거나 관찰이나 실험 등을 통해 원리나 법칙의 논리를 추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 개의 수학 개념과 원리가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나 실생활 또는 다른 교과에 적용될 수 있는 수학 문제를풀어 보는 것이 좋다.특정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수학 내용을 찾거나 하나의 문제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결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수학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구체적으로 사용하는 그림 그리기,기호 사용하기,표 만들기,규칙성 찾기,단순화하기,식 세우기,거꾸로 풀기,논리적으로 추론하기,반례 찾기,일반화하기,특수화하기,추측과 확인·수정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탐구 영역. 각 교과의 핵심 내용과 원리를 서로 관련지어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과서의 단원별 목표와 주요 개념 등을 요약 정리해 보고 다양한 사례에 적용시켜 보는 것이 좋다. 도덕과 환경,도시,인구,사회 병리 문제 등을 윤리,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문제인식-가설수립-가설검증으로 이어지는 사회탐구 과정과 방법을 이해하고 실제 해보는 것이도움이 된다.기본 자료를 보고 통계와 도표,연표,그림 등으로 만들어 보면서 실제 활용 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윤리는 교과서에 나오는 윤리 사상을 이해하고 시사점을찾아봐야 한다.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윤리 문제를 진단하고 대처 방안을 찾아보자.국사는 통시대적인 내용과 근·현대사,제도사·생활사·문화사 등과 함께 한·일 관계사 등 시사적인 내용까지 공부한다.역사 현상을 원인-과정-결과 및 시사점을 연계시켜 이해하자.세계사는 역사적 사실을 지도나 도표 등을 통해 해석해 보는 것도 좋다. 한국지리는 도시와 지역개발,환경문제,우리 문화와 전통을 이해해야 한다.세계지리는 교과서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지역과 시사적으로 관심이 많은 곳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도와 통계,도표 등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일반사회는 사회 문제를 윤리와 지리,역사 등의 영역과 연계시켜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신문 기사나 논설,통계 등을 이용해 시사 쟁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학탐구 영역. 문제인식 및 가설설정,탐구설계 및 수행,자료분석과 해석,결론 도출 등 일련의 과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교육과정에 나오는 측정 도구와 실험 기기의 사용법을 익힌다.자연 현상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개념을 연관지어이해한다. 공통과학과 관련된 내용은 중학교에서 배운 것까지 반드시이해해야 한다.특히 공통과학에서는 물리와 지구과학,생물과 화학,화학과 지구과학 등 상호 관련된 통합 개념을 적용하는 현상도 나오므로 통합교과적인 사고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주변의 생활이나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과학 개념을적용해 설명해 보거나 과학잡지나 신문의 과학란을 통해과학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어(영어) 영역. ‘듣기’는 대화나 서술문을 듣고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추론하는 것은 물론 세부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까지 길러야한다.평소 원어민 방송을 들을 때 메모하면서 듣거나 전체흐름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말하기’는 교육과정이나 단원의 목표에서 제시하고 있는 상황별 표현을 완벽하게 익혀야 한다. 교과서의 대화문 수준은 자연스럽게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읽기’는 비교적 긴 글이나 공통 요소를 지닌 글들을 읽고 비교·분석하고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평소 과학과 음악,문학,실용문,시사적인 글 등 다양한 글을 읽고 해석해 보자.‘쓰기’는 문장 사이의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문단의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줄 알아야 한다.공통영어 수준의 어휘와 교과서의 어휘는 반드시 익히되 모르는 어휘가나오더라도 문맥 안에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연습을해야 한다. ♣제2외국어 영역. 실생활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수준높은 문장이나 문법보다는 기본 내용을 확실히 연습해야한다.발음이나 철자,어휘,문법 등은 모두 ‘의사소통 기능예시문’을 중심으로 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개인의 생각,느낌,친교활동,일상 대인 관계, 권유와 의뢰,지시와 명령,정보 및 의견 교환,문제 해결,창조적 활동 등 의사소통기능 항목별로 구체적인 상황과 연관지어 공부하자. 김재천기자 patrick@
  • 지자체 賞이 넘쳐난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상장 과잉수여 현상이 선거를 앞두고 더욱 심해지고 있다.때문에 상의 본질이 훼손되고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이제라도 상을 받을 만한 사람만 수상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들의 시상 남발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제기돼 왔지만 특히 선거가 임박하면서 현직 단체장이 표를얻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 행정자치부와 일선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은 대개 상·하반기로 나눠 모범 및 우수공무원 등을 선정,각종 상을 주고 있다. 주민들에게도 단체장 명의로 표창장과 상장,공로·감사패등을 수여하고 있다. 그러나 수상자가 광역단체별로 연간 수천여명에 이르러 상의 희소가치가 떨어지고 덩달아 수상자들의 명예도 깎여 내려가고 있다는 지적이 상을 받은 당사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전북도의 경우 지난해 공무원 579명이 지사 표창을받았고 일반 주민 1383명도 지사로부터 표창과 상장,공로패등을받았다. 전남도도 지난해 공무원과 주민 3334명에게 지사 표창과 상장을 주어 상을 마구잡이로 수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각종 상장 남발은 기초단체도 비슷한 실정이다. 전남 여수시는 지난해 공무원과 주민 959명에게 시장 표창을 줬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마다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상을 한번씩 받는 등 명예로워야 할 상이 ‘흔해빠진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구나 공무원들은 각종 징계에 회부됐을 때 처벌을 경감하는 수단으로 이 표창과 훈·포장 등을 사용,특혜논란마저 일고 있다.그런가 하면 나눠먹기식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수상자 결정방식도 상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공무원과 주민들은 “수상자를 결정할 때엄격한 심사를 거쳐 모든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적절한 상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경제특집/ 증시 ‘카드테마주’ 급부상

    다음달 LG카드의 상장을 앞두고 증시에 ‘카드 테마주’가 급부상할 전망이다.카드업계 1위인 LG카드의 상장이 카드주의 상승을 이끌면서 은행주들과의 ‘키재기’에서도앞설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25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국민카드는 5만 8500원,외환카드는 3만 9500원을 기록,모기업인 은행주를 뛰어넘었다.국민은행은 국민카드와 비슷한 5만 6900원까지 올랐지만,외환은행은 6350원에 불과했다. [카드주의 차별화] 현재 카드주는 국민-외환 순이지만,LG카드가 상장되면 LG-국민-외환 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LG카드의 공모가는 5만 8000원.본질가치가 9만원으로 분석된만큼 상장 후 주가는 10만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있다. LG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6533억원. 국민카드(4581억원) 외환카드(2119억원)보다 각각 143%,308% 많다. 주당순이익(EPS)도 LG가 9333원,국민 6258원,외환이 5739원이다.애널리스트들은 “EPS로 볼 때 LG카드의 주가는 국민카드보다 30% 가량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여기에 LG가카드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도 얹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드주,적어도 은행주식의 2배 이상 돼야] 현재 카드주의자기자본수익률(ROE)은 LG카드가 60.8%, 국민카드가 45.9%,외환카드가 40.4%다.반면 초우량 은행주인 국민은행은 18.92%에 불과하다.이론적으로 보면 LG카드는 국민은행의 현재 주가수준(5만 6900만원)보다 약 3배 이상돼야 한다는추론이 나온다.국민카드도 국민은행보다 2배 이상 주가가오를 가능성이 있다.시장에서 카드주가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근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LG에 이어 삼성카드가 상장한다면시장에서 카드주에 대한 저평가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소영기자
  • [사설] 발전파업 해법은 원칙준수뿐

    발전노조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중 복귀 최종 시한인 25일까지 돌아온 인원이 30%를 겨우 넘어선 가운데 발전회사 측은 이날 복귀하지 않은 3600여명을 해고하는 절차에 들어갔다.또 파업노조 집행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사측에‘조건 없는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지만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정부는 정부대로 관계장관 회의에서 법에 따른엄중 조치를 재천명했고 민주노총은 2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총파업을 결의하겠다고 발표했다.발전회사 노사와 정부,민주노총 등 네 당사자가 모두 강경 일변도로 치달아 사태해결은커녕 파국을 눈앞에 둔 것이 지금의 형국이다.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이 시점에서 발전 파업에 원만한해결책을 강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비록일부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 원칙 안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이 사태의 기본 성격은 역시 발전산업민영화를 추진하느냐,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민영화 정책의 옳고 그름에 관해서는 처음 논의가 시작된 때부터 찬반 양론이 갈려왔다.그 과정을 거친 결과로 여야 정치권은합의해 2000년 12월 관련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우리는이것이 원칙임을 부인할 수 없다.그 원칙을 세울 때에 비해지금 상황이 본질적으로 달라진 바 없으므로, 노조가 반대투쟁을 격렬하게 벌인다고 해서 이를 포기하는 것은 분명옳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발전 파업을 끝내는 해법이,노조가 민영화원칙을 받아들여 일단 업무에 복귀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아울러 노조원들이 파업을 중단하면 발전회사와 정부는 지금까지의 강경 방침을 재고해 희생자를 최소로 줄이는 조처를 취해야 하며 이를 노조원들에게 확약해줄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파업 노조원들에게는,진정 ‘조건 없는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먼저 파업부터철회할 것을 권고한다.
  • [대한광장] 상황 주도력을 기르자

    미래는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희망이,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원하는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을가져다 줄 수 있다.그렇지 못한 경우 미래는 얼마든지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특히 국가 공동체가 자력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경우,미래는 난폭하게 벌어질 수 있다. 특별히 이 한반도에 공동체적 삶을 가진 우리 한국인들은 지난 1세기 동안 역사의 난폭함을 겪을 만큼 겪어왔다.민족분단의 고통을 아직도 자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처지에서,우리는 원하는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민족 내부적으로 갖추었다고 자부하기 어렵다.원하는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란 다른 말로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과 같은 말이다.어떠한 격변에서도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능력이다.상황주도력은 남에게 의지하거나 남의 것을 빌려서 쓸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우리 내부로부터 스스로 길러내지 않으면 안 되는 내생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능력이다.따라서 한국의 미래는 우리 사회가 그 구성원들로 하여금 얼마나 상황주도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느냐에 달렸다.상황주도력을 길러내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국가 사회의 확실한 의지와 목표점이설정되어 있어야 하고,사회 각 분야가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 공동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 우선 상황주도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떠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일 것인가에 대해서 중요하게 의식하여야 한다.가장우선하여야 할 요체는 자기주도적 세계관의 형성이다.만사는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고 믿고,어떠한 상황에서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정신을 삶의 지표로 삼는 것이다.그리고 이 정신적 지표가 개인과 사회 공동체의 행동을 규율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하여야 한다.예컨대 우리가 동아시아 문명의 한 아류가 아니라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향후 미래의 어떠한 격변에서도 주도력을 가질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갖추겠다는의지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을 갖추고 상황주도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적어도 세 가지 면에서 우리의 인간적 자질을 성숙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첫째는 인간 개체로서 내가,그리고 그 모둠으로서 우리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올바로판단할 수 있는 상황파악 능력이다.이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그리고 그 관계를 읽을 수 있는 능력에달렸다.다른 말로 말하면 높은 문해력(文解力)을 갖추는것이다.오늘날의 국제화 시대에 넓고 깊이 있는 의사소통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둘째는 우리 생존에 관련된문제를 제대로 제기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기존의해결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효능있는 새로운 해결을시도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모방과 암기로는 안 된다.결과보다 문제해결과정에참여하여 문제해결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셋째는 공동체 구성원들과 조직들이 국부적 이익 때문에 분열하지않고 더 큰 공익을 위해 더불어 결집할 수 있는 공동체적역량을 쌓는 일이다.이견과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기보다타협과 절충으로 조화와 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적 규범과 기풍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상호신뢰,투명성,기본질서의 존중이 공동체적 덕목으로 굳건히 자리잡아야한다. 오늘날 우리 교육은 많은 현안으로 들끓고 있지만,이러한 근본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점에서 대부분은 지엽적인 문제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집단간의 이해다툼으로 교육은개선되기 어렵다.교육은 근본을 최우선하여야 한다.상황주도력은 그에 대한 하나의 중요한 대안이다.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상황주도력을 갖추도록 돕는 일이 교육의 목표일뿐만 아니라 국가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도록 해야한다.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우리는 어떠한 개혁도 새롭게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 곽병선 한국교육개발원장
  • 野소장파 “黨쇄신 서명운동”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당 수습안에 반발,확산 일로에 있는 당 내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하순봉(河舜鳳) 부총재는 22일 부총재직을 전격 사퇴했다. 그러나 당 쇄신을 주장하며 ‘서명운동’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소장파 의원이 주축인 미래연대는 “하 부총재의 사퇴는 본질이 아니다.”며 당 쇄신을 역설,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하순봉 부총재는 이날 오후 정태윤(鄭泰允) 총재비서실 부실장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부총재직을 그만두겠다며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전했다.하 부총재는 경선 불출마 여부도 조만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측근 3인방’ 가운데 1명인 양정규(梁正圭) 부총재도 이날 “부총재 경선에 나설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연대 공동대표인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이날부산에서 1박2일간 합숙 모임 축사에서 “이 총재는 5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나가면 총재는 다른 사람이 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총재를 맡지 않으면 당이 혼란에 빠진다고 생각한다면 집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5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대권 분리를 거듭 주장했다. 원희룡(元喜龍) 의원도 하 부총재의 사퇴에 대해 “총체적문제해결의 계기는 되지만 본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래연대는 이날 모임에서 당 쇄신에 대한 서명운동 돌입,총재단 전원사퇴,당직개편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할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회창 총재는 미래연대 모임에 참석,축사를 통해 “밑바닥에 떨어져 보니 잘 안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면서 “보충하고 재충전해야겠다고 절실히 느낀다.”며미래연대의 주장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당내 재선의원 모임인 ‘희망연대’도 25일 회동,미래연대의 서명운동에 대한 동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이 총재의 수습안을 지지하고,“당의 화합과 발전을위해 앞장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이에 앞서당 중앙위원회 임원 일동도 성명에서 “일부 인사들의 명분없는 당내 분란행위를 즉각 중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강동형·부산 진경호기자 yunbin@
  • [기고] 과장된 北체제위기론

    이번 주중 스페인 대사관으로의 탈북자 집단 피신 사건은 중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일단 사태가 확대되는 것은 막았다고 보여진다.이 사건은 우선 중국 동북 지역에 떠도는 북한 탈북자들을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인도적 차원에서 그 대책이 마련되어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요구이다.다만 이 사건을 가지고 북한 체제에 이상이 있다거나 심지어는 붕괴 조짐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 아닐 수 없다. 중국에 나와 있는 탈북자들은 대개 1995∼1997년 사이에빚어진 식량 위기중 그야말로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국경을 넘은 사람들이다.그리고 북한 당국은 이들 ‘식량 난민’에 대해서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오더라도 눈감아주는 정책을 펴 왔다.일부 탈북자에 대한 처벌이 있었다고 해도정치적 이유가 아닌 한 이는 일벌백계 차원의 경고성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3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되는 중국 거주 탈북자 수도 과장되어 있다.장기적으로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 땅에서 거의가 조선족사회에의탁해서 살아가고 있다.조선족 사회는 200만명 이상이라고 얘기되지만 도시로의 이농이나 한국 등 해외 노무 등으로 약 150만명 정도가 집단적인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고알려져 있다.30만명 이상 탈북자가 있다고 하면 이는 조선족 사회의 수용 능력을 훨씬 넘어선 수이다.이는 동북지역의 중국 사회에도 엄청난 치안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수없다.실제는 10만명 이하나 좀 많이 잡으면 10수만명 대의 수로 보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어떻든 이번 피신자들을 포함하여 탈북자들은 현재의 북한 체제 위기의 산물이라기보다는 5∼7년 전 경제 위기의 희생자들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 체제는 고도의 동원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미,북일 간 긴장 상태나 남북 대치 상황 때문에 이러한 태세는 이완될 수 없는 나름의 이유를 지니고 있다.또한 북한체제는 자체의 뿌리 깊은 민족주의를 지니고 있으며 쉽게흔들릴 수 없는 강한 체제 결속력을 유지하고 있다.이러한 체제 성격이 민족주의가 없는 채 소련에 종속적이었던 과거 동독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동독은 정치적으로 소련에 의존적이었을 뿐 아니라 북한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군사력도 소련군이 장악하고 있었다.따라서 소련의 변화가 즉시 동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었다. 물론 북한 내부에서는 경제적 곤란 때문에 주민들이 김정일 체제에 상당한 불만을 느끼고 있을 수는 있다.하지만이러한 불만이 정치화되고 있지 않으며 집단적인 저항 세력이 형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오히려 북·미,북일 관계,남북 관계가 개선되며 상당한 정도로 북한 체제의 개혁·개방이 진행되지 않는 한 이러한 상태에 변화가 생기기는어려울 것이다. 북한 체제에 대해 김정일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여 대처하겠다는 발상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정권과 체제가 완전히 일체화된다는 것은있을 수 없겠지만 현재 북한 체제하에서 둘 사이에 눈에띄는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탈북자 사태는 어디까지나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냉전 해체라는 큰 방향과 궤를 같이하며 대응해야 할 것이다.탈북자 문제가 남북 화해나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를 저해하는 구실이 되는 결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번 사건이나 지난 번 장길수군 사건 배후에서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이 단체들은 북일 수교를 가장 앞장서서 반대하는 세력이다.탈북자 문제나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야말로 바로 대북 화해·협력에 있다는 인식이 절실한 때이다. ◆ 서동만 상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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