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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프로와 아마추어의 싸움

    그랬다.이건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아마추어와 프로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정부측 협상 대표가 ‘우린 아마추어잖아요?’라고 말할 정도였다.엄살이 아니었다.실제로 정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물연대에 질질 끌려 다녔다. 건설교통부는 처음엔 이번 ‘물류대란’사태를 ‘집단민원’쯤으로 치부해버렸다.화물연대가 처절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지난 3월2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마련한 ‘육상운송비용 절감과 화물노동자 권리보장’ 정책 토론회에도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지난 2일 빚 때문에 더 이상 핸들을 잡을 수 없게 된 화물연대 회원이 자살하자 포항에서 운송거부 사태가 터졌다.그때까지도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노무현 대통령에게 호되게 질책 당한 뒤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정부는 이번 협상과정에서 원칙도 없이 무너졌다.정부 고위 관계자조차도 이번 사태에 대해 “건교부의 협상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화물연대 지입차주들의 적자보전이었다.화물연대가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경유세 인하에 대해 정부는 끝까지 버티다가 막판에 모든 것을 다 내주고 말았다.협상 전날 오후까지도 경유세 인하는 안 된다고 버텼다.한 술 더 떠 “먼저 정상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협상 자체도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그러나 단 몇시간만에 이를 번복하고 모든 것을 다 내주고 말았다.대통령의 질타 끝에 허겁지겁 해결한 흔적이 역력하다. 기왕에 들어 줄 바엔 처음부터 들어주었으면 이번 일은 조기에 수습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정부의 무원칙한 대응으로 운송업계의 도미노 집단민원이 예상된다.버스업계,전세버스업계,택시업계 등도 현안이 즐비하다.정부는 그들이 차를 세우고 집단행동을 하면 마지못해 은근슬쩍 손을 들어줘야 할 판이다.형평성 때문이다.정부는 언제쯤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날 것인가? 김용수 사회교육부 차장dragon@
  • 물류협상 타결 / 노정합의 문제점

    벼랑끝 대치로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화물연대와 정부간 협상이 1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번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의 본질은 ‘돈 문제’였다.차값만도 500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억원에 이르는 대형트럭 지입차주들이 “남는 게 별로 없다.”며 운송을 거부한 채 적자를 보전해달라고 나선 것이다. 각 지부는 파업을 벌이면서 화주와 운송회사를 상대로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를 상대로 직접비용 인하를 요구했다.화물연대 측은 전선을 확대시켜 나갔고 양쪽으로부터 상당 부분을 얻어냈다.그러나 협상 내용은 타 업종과의 형평성 논란,시장 혼란,분규재연 등 많은 불씨를 안고 있다. ●업종간 형평성 논란 이번 협상의 막판 걸림돌은 경유가 인하였다.정확하게 말하면 사업용 화물차 연료인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를 인하해달라는 것이었다. 정부는 현재도 인상분의 50%를 보전해주고 있으며 버스 및 택시 등 타 업종간의 형평성 때문에 들어줄 수 없다고 거부해왔다.그러나 이번 협상결과에 따라 이제 타 업종의 요구도 들어줘야 할 판이다.이미 버스업계는 정부에 ‘버스업계도 적용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현재 경유가 인상은 2006년 6월 인상분까지 보전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인상분에 대한 보전 여부도 불명확하다.화물연대측은 그 이후에도 전액보전을 요구할 게 뻔하다. 화물연대가 직접비용을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은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정부는 화물차의 도로파손이 심하기 때문에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했다.그러나 야간할인 시간대를 밤12시∼오전 6시에서 밤10시∼오전 6시로 2시간 확대했다.이 역시 고속버스업계와의 형평성 문제가 남는다. 적자타령을 하고 있는 고속버스 업계도 당장 정부에 할인혜택을 확대적용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 뻔하다. ●화물기사 비과세 혜택도 형평성 시비 정부는 화물차 기사의 월정 급여액(기본급 기준)이 100만원 이하일 경우 일반 생산직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연장근로수당·휴일근무수당 등 초과근무수당에 대해 연간 240만원까지 비과세혜택을 주기로 했다.택시·버스 등의 ‘수송기사’들도 세금감면 혜택 요구를 해올 가능성이 높다.정부로서는 거부할 명분이 없다. ●지입제,당장 없애면 혼란 화물연대는 지입제 철폐를 요구해왔다.그러나 정부는 이미 지입제를 폐지하고 개별등록제를 실시하는 내용의 화물운수사업법을 개정,2004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다.현재 5t 이상 화물차의 경우 5대 이상이 돼야만 운수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을 바꿔 1대만으로도 가능토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 따라 이러한 일정을 앞당겨 당장 지입제를 폐지하면 화물업계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화물업계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개별사업자가 많아 시장이 포화상태가 될 것이고 또 한차례 이번 사태와 같은 혼란이 예상된다.화물연대측도 ‘밥상’이 줄어들 수 있다.이번 타결내용 중에 ‘개별등록제가 시행되기 전에 ▲수급조절 ▲운전자 자격요건 등에 있어서 노동조합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는 것도 불씨 중의 하나다.이는 개별등록제가 시행돼도 신규진입을 되도록 막고 현재의 지입차주만 계속해서 시장을 점유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신규 시장진입 인력과 화물연대간 알력이예상된다.화물연대측은 이번 협상을 근거로 신규진입을 막아달라며 정부를 압박할 수도 있다. ●노동자성 인정은 사실상 불가 노동분야에도 불씨를 남겼다.화물연대가 주장해온 산별교섭은 논의조차 안됐다.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문제는 ‘정부는 노·사와 성실하게 협의한다.’는 선에서 타결됐다.그러나 이는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다. 협상타결 하루전인 14일 권기홍 노동부장관은 “대법원 판결로 보나,법리해석으로 보나 비정규직의 노동자성 인정을 검토조차 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이 부분은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산재보험 부담 주체는 누구? 산재보험 적용도 쉽지만은 않다.보험금 부담 주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수 있다.현재 산재보험법에는 고용주가 보험금 부담 주체로 돼 있기 때문에 지입차주가 내야할지 운송회사에서 부담해야할 지가 논란거리다. 정부는 일단 부담 주체를 지입차주로 할 방침이지만 실시때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김용수기자
  • “죽음은 늘 우리 가까이에 生과死 생각하는 場되길”/ 장례역사박물관 짓는 임 준씨

    “장례와 제례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외형적인 변화가 문제가 아닙니다.고인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내용이 퇴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례역사박물관을 세우고 있는 임준(林駿·53)씨는 “요즘 사람들은 사람이 죽어도 제대로 슬퍼할 줄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예전에는 장례를 ‘모신다,’했지만,요즘은 장례를 ‘치른다.’하는 것도 그런 변화의 하나라고 했다.인본적(人本的)인 부분이 사라지는 증거라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도 제대로 슬퍼할 줄 몰라” 그는 서울보건대 장례지도과에서 후학들에게 장례문화를 전수하는 현직 교수이자,장례용품 제조회사의 대표다.또 한국민속박물관회(회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이사로 국립민속박물관을 후원하는 데도 한몫을 거든다. 마당극 연출가이자 창작 판소리꾼인 임진택씨에게 ‘통과의례페스티벌’을 열도록 부추기기도 했다.임진택씨와는 사촌간.지금도 후원회장으로 페스티벌을 돕고 있다. 그런 임씨가 이번에는 박물관을 세우는 데 사재를 털고 있다.장례역사박물관은 ‘죽음’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한국 최초의 박물관이다.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대지 7000여평,건평 1000평 규모로 짓고 있는 박물관은 전시실과 수장고가 완성되는 오는 9월 1차 개관한다. “‘초혼’은 사람이 죽었지만,죽음을 바로 인정하기가 아쉬워 생시처럼 여기는 것입니다.입관할 때 비로소 죽음을 인정했지요.옛날의 장례는 이처럼 죽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그런데 요즘은 경제성과 편리만 따지다 보니 산 자가 장례의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가정문화의 뿌리가 약해졌기 때문이지요.” 이런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바로잡겠다는 것이 박물관을 세우는 이유이다.우리 상장례의 역사에 전시의 중점을 두지만,각국의 장례문화를 보여주는 데도 힘을 기울인다.세계 4대 문명의 장례문화도 비교전시한다. ●정주영·최종현 회장 장례도 직접 지휘 “우리만 허례허식으로 상장례에서 불편을 겪고,옛날 의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요.그러나 한국만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지금도 우리보다 더 정중하게 상장례의 전통을 지키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박물관을 세우는 본질적인 이유는 죽음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죽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그러나 죽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죽음을 가까이해야 합니다.그래야 욕심을 부려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빨리 깨닫지요.죽은 다음을 생각하면 스스로를 가다듬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처음부터 ‘죽음’과 맞닥뜨린 것은 아니었다.대학에서의 전공은 지질학이었지만 풍수지리에 빠져들었다.풍수지리에도 과학적인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공부가 깊어지면서 1988년 ‘자연과학으로 입증된 풍수사상과의 만남’이라는 글을 한 경제신문에 연재했고,‘좋은 땅 좋은 집’을 비롯해 책도 몇 권 펴냈다. 그는 현재 최고의 장례 전문가로 인정받는다.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최종현 전 선경그룹 회장 내외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장례를 지휘했다. “대기업의 조직이 아무리 방대해도 장례만은 자신있게 치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만큼 어렵게 생각하고,전통을 모르기 때문이지요.돌아가신 분을 장지까지 보내는 과정이 산 자와의 관계를 매듭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가 경기도 광주에 관과 수의 등을 만드는 장례용품 제조업체를 차린 것은 1991년.그의 표현대로 “불황을 타지 않는 사업”이었다.2001년 삼포실버드림이라고 이름을 새로 짓고,회사를 용인으로 옮길 때는 주민들의 반대도 없지 않았다.그러나 박물관을 짓기 시작하면서 동네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주민들도 호의를 갖게 됐다. “제례 체험관도 만듭니다.전통이 잊혀졌거나,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제사를 지내지 않았지만,되살리고 싶어하는 젊은층이 적지 않습니다.이런 사람들에게는 제사의 모델이 필요하지요.” ●장사법 선택할 수 있도록 모델 제시 야외전시장에서는 묘지의 변천과정도 보여준다.어른이 자식들에게 “죽거든 알아서 장사지내라.”고 체념하기보다,함께 찾아와 장례의 방식을 ‘합의’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장사지내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돕겠다는 뜻이다. “장례분야에서 돈을 벌었으니,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앞으로 장례용품회사는 박물관에 기증할 겁니다.박물관이 돈에 구애받지 않고 각종 문화사업을 펼칠 수 있으려면 경제적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장례역사박물관은 20만평 규모로 최근 문을 연 한택식물원에서 가깝다.문·무인석 등 한국 최대의 석물(石物) 컬렉션을 자랑하는 세중옛돌박물관도 멀지 않다.독특한 문화벨트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는 더욱 크다. 최근에는 경사스러운 일도 있었다.일본에서 1900년대에 만들어진 상여를 기증받은 것.앉은 자세로 시신을 안치하는 좌식(座式)이다.이를 포함하여 발리 상여와 중국 상여,배모양의 인도네시아 상여,태국상여,지붕모양으로 꾸민 일본의 영구차 등 2500여점의 유물을 확보하고 있다.이 가운데 1000여점을 1차 개관 때 선보인다.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유물 기증이었다.종교적 이유 때문에 처치가 곤란하게 된 상장례나 제사도구가 있다면 버리지 말고꼭 박물관에 기증해달라는 당부였다. 글 서동철기자 dcsuh@ 사진 강성남기자 snk@
  • NGO / 시민단체 “과거 분식회계 사면 불가”

    증권 집단소송제 입법과정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분식회계 사면론’ 또는 ‘시행유예론’에 대해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불가’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제도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과거의 분식회계 행위는 눈감아 주거나 시행을 1∼2년간 유예하자는 정치권의 주장은 기존 분식회계 관행을 합법화해 주는 결과를 초래,국제금융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 정부의 시장개혁 의지를 반감시킴으로써 투자유치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덧붙인다.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과거 분식회계 부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전경련은 유예기간을 최소한 4∼5년은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0개 기업중 5∼7개 정도가 분식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으며,이는 길게는 수십년전 발생한 부실이 대물림된 것”이라면서 “시민단체의 주장대로 하면 극히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소송에 휘말려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될 형편”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양보는 없다 참여연대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법안은 지나친 소송비용 부과와 자격요건으로 인해 정당한 소송제기마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제한돼 있다.”면서 “정치권은 한술 더 떠 분식회계 시행유예 등 제약요건을 추가해 제도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 관계자도 “제도도입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한나라당의 수정안 등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면서 “6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치권의 이같은 수정안 제시는 생색만 내면서 실제로는 시행하지 말자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재계의 ‘사면론’에는 노림수가 배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사면론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다음 단계로 집단소송제의 적용을 1∼2년 연기,사실상 집단소송제를 유명무실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물론 집단소송 제기요건을더욱 까다롭게 만들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한성대 교수)은 “기업의 경영진은 마땅히 과거의 권리와 의무를 함께 승계하는 것”이며 “재계가 사면론을 주장하는 본질은 금육감독원이나 검찰이 조사권을 발동하지 말라는 압박”이라고 일축했다. 노주석기자 joo@
  • “부산 환적화물 광양으로 돌릴수도”허성관 해양부장관 일문일답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일 “부산항의 환적 화물처리가 어려울 경우 국내로 화물을 싣고 들어오는 외국선사의 기착지를 부산항에서 광양항으로 돌리도록 하고,불가피하게 부산항에 내려놓아야 할 환적화물은 국내 상선을 이용해 광양항으로 옮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항만이 봉쇄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즉각적인 조치(공권력 동원)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항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잘못 알고 있다.항만의 화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육로수송이 문제가 된 것이다.항만이 마비상태가 된 것은 아니다.다만 수입화물은 계속 들어오는데,수출물량은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다보니 환적화물 공간마저 줄어드는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했나. -사태의 발단인 화물연대의 포항지부에서 협상이 타결됐다고 해서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포항의 타결은 다른 지부의 가이드라인은 될 수 있지만 지부별로 별도의 협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고,이를 관련부처에 직접 알렸다. 사안의 본질은 뭔가. -경영합리화라는 것이 묘하게도 사태를 불러온 측면이 있다.대형운수업체들이 경영효율화를 위해 아웃소싱(외부 용역)을 하다 보니 돈벌이가 됐고,그러다보니 신규참여자가 많아졌다.그 결과 지입차주들의 몫이 줄어들게 됐다.완전경쟁 체제로 모두 파이가 줄어드는 셈이 된 것이다.정부가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부산항에 화물물량이 집중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문제는 컨테이너 수송의 88%가 육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철도는 10%에 불과하다.철로의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 외국선사들이 떠날 것이란 얘기도 들리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선주협회 등의 협조를 얻어 이를 막도록 노력하고 있다.외국선사들도 기항지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말말말˙˙˙

    검찰이 안희정씨와 염동연씨에 대해 아무리 철저한 수사를 다짐해도 ‘자치경영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관련자 소환 없이는 사건규명에 대한 검찰의 의지는 신뢰받을 수 없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이 12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사건의 본질을 성역 없이 파헤쳐야 한다며.-
  • 기고 / 제자와 교육을 생각하는 ‘스승의 날’

    오는 15일은 40회째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다.보성초등학교 서 교장 자살사건으로 교직사회의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맞는 스승의 날은 이전의 스승의 날과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스승의 날이 되면 백화점과 꽃가게가 성시를 이룬다.선생님께 감사의 표현으로 카네이션 또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서다.스승의 날은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감사를 표현하는 날이지만,나를 포함한 모든 교육자들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날이기도 하다. 요즘 선생님들은 자신이 더이상 존경이나 감사의 대상이 아니고 단순히 가르치는 직업인일 뿐이라고 자조 섞인 말들을 하고 있다.선생님들을 무시하는 가정·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란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선생님들의 교권에 도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체념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이렇게 교권이 실추되는 상황에서 교직사회조차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선생님들이 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체를 만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충분히 있을 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많은 기업의 노동조합과 사(使)측이 제 주장만을 하며 투쟁으로 치닫다가 결국은 회사 문을 닫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는 것이다.여기서 교육계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우리 교육계의 노동운동은 회사의 노동운동보다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젊고 진보적인 성향의 교사들이 주로 가입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비교적 역사가 짧은 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대부분의 교장선생님들과 보수적인 성향의 교사들이 가입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합법적인 교원단체로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스승의 날이 들어 있는 5월은 교육계가 더욱 어수선할 전망이다.특히 전교조와 교장협의회 간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이에 참다 못한 학부모 단체들까지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교직단체 간의 갈등으로 야기되는 모든 불이익이 다 국민과 학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회사에서 노사간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공장 문만 닫으면 된다.그러나 교직단체간의 갈등은 교육을 중단시키고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다.이 점을 선생님들은 기억해야 한다.교직단체들은 한국의 교육과 학생들을 위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학생을 인질로 하여 주도권과 권익을 확보하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진정한 교권 회복은 학생들의 존경 회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가정이 붕괴되고 부권이 추락하는 요즘 아버지의 역할을 재정립하자는 ‘아버지 학교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이 운동에서 가정 붕괴의 원인을 아버지 자신들의 태도에서 찾고 있듯이,교실 붕괴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교직단체가 진정 우리 교육을 살릴 수 있다.부부의 금슬이 자녀교육의 기본 바탕이듯,교직 단체간에 서로 화목하고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일 때,선생님들의 진정한 교권과 권위가 회복될 것이다. 선생님들이 전문직으로서의 권익을 강조하면 수요자인 학생들은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주장하게 되어 둘 간의 관계는 실리적으로 타락하게 될 것이다.이런 관계 속에서 교사의 가르침은 상품 이상의 것이 될 수 없으므로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육신을 낳아준어버이보다 더 귀한 사람이 영혼을 낳아 키워주는 교사’라고 말했다.선생님들이 교육의 본질인 학생들의 영혼을 일깨우는 일로 돌아갈 때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15일은 전문직 교사들이 자신의 권익을 위해 결의하는 날이 아니라 제자의 장래와 우리의 교육을 생각하는,진정한 ‘스승’의 날이 되길 바란다. 이 병 석 경민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최윤 장편 ‘마네킹’ / 우리시대 위기 우화적으로 그려

    과학기술의 발달로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가상인지 갈수록 헷갈린다.프랑스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이를 일컬어 ‘시뮬라크르(현실을 지배하는 가상 이미지)의 시대’라고 했다.이는 단순히 기술의 영역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마저 지배한다.중견 소설가 최윤의 장편 ‘마네킹’(열림원)은 이런 현실을 배경으로 삼았다.계간 ‘문학·판’에 연재했던 것인데,문학평론가 김경수는 “인공적인 것이 자연스러움이나 실존을 대체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위기를 우화적으로 그리고 있는 소설”이라고 말한다.제목 ‘마네킹’은 주인공 지니의 위치를 상징한다.가난한 가족의 ‘밥줄’을 대느라 어린시절부터 광고모델 노릇을 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채 살아왔다.성공한 모델로서 돈 잘번다는 상품가치의 이미지만이 그를 채우고 있다.이야기의 주된 축은 지니가 수중촬영을 하다 맛본 ‘자궁 회귀’의 경험을 계기로 ‘마네킹’임을 거부하고 참된 자아를 찾아 자신만의 여행에 나선다는 것이다.또 한 축은 지니의 실종에 따라 가족에게 일어나는 변화와,지니를 보고 운명적 떨림에 젖었던 연구원이 지니의 여정을 추적하는 내용이다.작가는 지니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을,다른 인물의 이야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사용한다.이에 대해 평론가 김경수는 “지니의 삶은 제3의 서술자가 중개하면서 수수께끼같은 의문을 증폭하고,다른 인물은 자신이 직접 이야기해 자기방어의 목소리만 전달하는 효과를 거둔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자신의 존재를 걸고 ‘마네킹’에 머물지 않으려는 인간의 모습을 창조했다.죽음을 담보로 형상화한 그 아름다움은 인간의 본질을 돌이켜보게 하면서 물화(物化)되고 소외된 현대인에게 참된 삶의 의미를 들려준다. 이종수기자
  • “사실상 피의자” 단서 포착 / 이용근씨·안사장과 동향 의혹 정치인 줄소환 임박

    이용근 전 금감위원장에 대한 전격적인 조사는 검찰이 나라종금 로비의혹의 ‘실체’ 파악에 착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검찰은 그동안 안희정·염동연씨 관련 의혹을 집중 수사해 왔으나 이들이 나라종금 로비의혹의 본질이나 실체는 아니었다.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소환이 잇따를 전망이다. 검찰이 이 전 위원장이 수천만원의 돈을 받았다는 단서를 포착하고도 굳이 ‘참고인’ 자격으로 임의동행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개인비리 혐의를 파악,피의자로서 이 전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구명로비 청탁을 받은 정치인들 수사에 있어서는 참고인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단순 참고인이라면 임의동행하지 않는다.”거나 “점차 피의자 자격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검찰 관계자의 언급도 이를 뒷받침한다. 검찰은 우선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98년 5월 나라종금 영업재개 결정을 내린 과정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이 영입한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안 전 사장은 정·관계 마당발을 자처했던 인물이었고 이 전 위원장과 고향이 같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98년초 나라종금 경영권을 일임하면서까지 안 전 사장을 영입한 것은 이 전 위원장에 대한 로비스트 역할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태성기자
  • [열린세상]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하려면

    최근 청와대의 ‘빈부격차완화와 차별시정기획단’은 빈부격차 해소 및 부동산 투기억제책의 일환으로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과표를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3%포인트 인상하여 현재 공시지가의 30% 수준인 보유과세 과표를 노무현 대통령 임기말까지 50% 수준으로 현실화한다고 발표하였다.또한 보유과세의 부담이 급등하게 되기 때문에 보유세의 세율을 인하하고 과세구간도 조정하며,거래과세인 취득세와 등록세의 부담을 낮추겠다고 제시하였다. 보유과세 강화라는 이러한 정책의 기본적인 내용은 이전의 문민정부나 국민의 정부가 제시했던 정책들과 사실상 동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1993년초 김영삼 대통령은 당시 시가의 평균 20% 수준에 머물고 있던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율을 96년까지 60% 이상 수준으로 높이는 계획을 추진했다.1998년초 국민의 정부는 종합토지세 등 부동산 보유과세는 강화하되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과세를 완화한다는 내용을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시켜 이를 추진한 바 있다. 부동산 보유과세를 강화한다는,어찌 보면 매우 당연하고 단순해 보이는 이러한 정책과제가 이전의 정부들에 의해 실현되지 못하고 새정부에서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따라서 단순히 그 정책방향을 다시 반복하기보다는 문제의 본질에 대한 보다 엄밀한 분석과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 보유과세의 강화가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인가에 대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물론 보유과세를 강화하면 부동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세후임대수익가치를 하락시킴으로써 부동산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재건축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다는 점이 투기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면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그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보유과세 인상에 따른 실질부담을 과연 누가 지게 되는가 하는 소위 ‘세부담의 귀착’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이론적으로 볼 때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는 토지의 보유세를 인상하는 경우 향후 발생하는 세부담 인상분의 현재가치만큼 토지가격이 하락하게 되기 때문에 인상된 세부담은 현재의 토지소유자가 전적으로 지게 된다.다시 말해서 현재의 소유자에게서 토지를 매입하는 차후의 소유자는 인상된 보유과세의 부담만큼 낮아진 가격으로 토지를 매입하였기 때문에 세금인상에 따른 부담을 실질적으로 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보유과세의 과표현실화가 실현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1200만명에서 1400만명에 이르는 납세자들의 불만과 조세저항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과표결정의 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시장·군수의 경우 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과표현실화 과정에 있어서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향후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함에 있어 고려하여야 할 또 다른 사항은 단순히 부동산 세제의 개편이라는 측면만이 아니라 지방재정 전반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광역자치단체의 핵심 세목인 취득세와 등록세,그리고 기초자치단체의 세목인 종합토지세와 재산세의 세수구조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에 이루어지는 재정조정은 물론이고 중앙과 지방간의 재정조정의 문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등을 통해서도 앞으로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지방세제 및 재정제도 등과 관련되는 많은 개편안들이 마련되고 추진될 것이다.보유과세의 강화 및 거래과세의 완화라는 정책과제도 지방분권이라는 전체적인 큰 틀 속에서 그 실천방안이 모색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정책추진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 윤 희 서울시립대학교 정책학
  • “대통령이 골프 쳐야 경제 살아나나”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일부 각료,청와대 참모진의 골프 라운딩을 놓고 찬반논란이 뜨겁다.네티즌의 경우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나라당 송태영 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돈 있는 사람들이 골프를 쳐야 소비진작 등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경제위기의 본질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케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도 건강관리를 위해 골프를 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이 참모진을 대거 참석시켜 골프를 치면서 ‘부유층 소비진작’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라고 주장했다. ‘Bud White’라는 ID를 가진 네티즌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정말 소비를 진작시키려면 골프장이 아니라 시장에 가야 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에게 옐로카드를 한장 보낸다.”고 꼬집었다. ‘lipcolor’는 “공무원들도 건전한 골프는 즐기라고 했다는데 공무원 월급이 얼마인데 골프를 칠 수 있겠느냐.”면서 “누가 대통령의 참모로 있는지 답답하다.”고 대통령과 참모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반면 ‘balentina’라는 네티즌은 노 대통령 내외의 버디를 축하한 뒤 “대통령의 건강이 어디 그분만의 것이겠느냐.”면서 “주말에 휴식을 취한 뒤 맑은 정신으로 국사를 본다면 얼마나 능률이 오르겠느냐.”고 옹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민간근무 휴직제 두갈래 반응

    시행 100일을 넘긴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적응을 잘 하는 공무원이 있는 반면,소속부처로 돌아가고 싶다는 공무원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민간근무휴직제는 공무원이 민간기업에 일정기간 근무하며 최신 경영기법과 조직문화 등 민간부문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올해 처음 도입됐다. ●자아발전의 기회로 삼겠다 민간근무휴직자 대부분은 민간기업 근무를 통해 정부의 기능과 역할을 수요자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또 민간기업의 장점을 배워,향후 공직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등 자기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 대상자는 “정책 입안 및 집행자가 아닌 수요자의 입장을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민간기업이 갖고 있는 공직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근무중인 또다른 대상자는 “공무원 월급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지만,기업에서는 급여만큼의 기여를 해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면서“단순히 학습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기업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 다시 돌아갈래 반면 일부 대상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애를 먹고 있다.벌써부터 소속부처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이도 나오고 있다. 한 대상자는 “1∼2년 뒤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 때문인지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업무에 대한 결정과 판단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국민의 편익증진을 목표로 하는 정부와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는 민간기업의 본질적 차이 때문에 적절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라고 털어놨다. ●민간근무휴직 실시현황은 민간인이 공직생활을 할 수 있는 제도가 개방형직위제라면,반대로 공무원이 민간부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민간근무휴직제이다. 민간근무휴직제 첫 대상자는 모두 12명.재정경제부가 3명으로 가장 많고,정보통신부 2명,금융감독위·공정거래위·보건복지부·환경부·건설교통부·농림부·특허청 각 1명씩이다.직급별로는 4급 8명,5급 4명이다.대상자는 임용된 지 3년 이상 만 45세 이하의 공무원이다.시행 첫해인 올해는 민간기업의 요구에 따라 4∼5급 공무원이 주 대상이었으며,채용예정기간은 1∼3년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열린세상] 다른 의원과 다른 의원?

    일수불퇴,노무현 대통령은 강수를 두었다.고영구 변호사의 국정원장 임명에 이어,핵심적 사안으로 남았던 서동만 교수의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노 대통령은 국회와 일부 여론의 이념 잣대를 앞세운 반대와 비판에 정면 돌파 자세를 잡았다.이념 문제로 밀리지 않겠다,국정원은 이념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며,두 사람은 국정원의 대대적 개혁을 수행할 적임이라는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의지가 확인된다. 청문회에서 이념공세를 주도했던 원내 다수당은 배수의 진을 친 서동만 교수 인사마저 강행되자 당혹감을 넘어 분노의 표정이 역력하다.‘국회에 대한 선전포고’ ‘야당에 대한 폭거’ ‘오기와 독선의 정치’ 등 격렬한 반응이 쏟아졌다.국정원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국정원 해체 법안을 내기로 하자는 등 손에 잡히는 가능한 투쟁을 모두 동원한다는 태세다. 문제는 이념공세로 표현된 색깔론,혹은 색깔 덧칠하기다.국회 정보위원회는 국정원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후보자의 자질-능력-개혁에 대한 비전을 묻기보다 냉전시대와 다름없는 이념 평가로 일관했으며,노 대통령은 바로 그 점을 분열주의적 이념공세로 판단,집권 소수당으로서 정국 경색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負·마이너스)의 상황 전개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의견의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좌파 성향’ ‘친북 세력’ 등으로 두 사람을 규정했다.비슷한 무렵 KBS 사장으로 추천된 인사를 상대로 ‘친북’ ‘이념적 편향성’이라는 야당의 색깔 입히기는 되풀이됐다. 야당 간부의 입에서는 “노무현 정부는 최근 급진인사 중용,급진인사 사면,급진단체 허용,급진정책 추진을 밀어붙인다.”,“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인사들만 일부러 골라 쓰고 있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사용되는 어휘에서 시대 역행적인,지금이 혹시 20년 전의 상황은 아닌가를 의심하게 하는 낡은 패션,앞뒤 안 맞는 ‘극우적 발언’도 만난다. 국가위원회 빈 자리에 추천된 한 교수는 결국 힘을 과시한 야당의 반대표로 위원 선임이 부결됐다.역시 ‘색깔’이 이유다.국정원장-서 교수-KBS사장 인사가 강행된 데 대한 야당의 보복으로 짐작된다.다수당인 야당은 지금 표의 위력으로 못할 일이 없다. 매카시즘,혹은 색깔 덧칠의 위력은 “청와대에 빨갱이가 있다.”는 말 한 마디가 상징적이다.10년 전 김영삼 정부 첫 통일부총리 한완상 교수의 실각,잇달아 김정남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낙마,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던 최장집 교수 사건,지금은 특검 수사대상이 된 ‘임동원 햇볕정책’의 불신임 낙마 등 이념공세의 ‘업적’과 사례는 자못 찬연하다.색깔이 붉다는 손가락질에 견뎌낼 장사는 없다. 독일 통일의 길을 닦은 동방정책과 김대중 대통령을 노벨상 수상자로 만든 햇볕정책은 본질과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대한 차이 한 가지는 있었다고 한다.동방정책도 자주 정치적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같았지만 사상을 의심받거나 색깔 시비로 탄핵된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대여 투쟁을 논의하는 한나라당 의총에서 ‘다른 의원들과 다른 의원’ 하나가 “그들이 좌파,친북세력이라면 나도 좌파,친북세력이다.”라고 당의 색깔론 구태를 맹렬히 비난하자,“싫으면 당을 나가라!”고 동료의원 하나가 공격했다고 한다.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선 전 날 캐주얼 옷차림으로 의원 선서에 나섰다가 다른 의원들과 다른 모습을 참지 못한 다른 의원들의 항의 퇴장으로 뜻을 못 이뤘던 개혁당 의원 등 보궐선거 당선자 세 의원의 지각 의원선서가 이뤄졌다.어쩔 수 없이(?) 넥타이를 단정히 매고 나온 그 의원은 ‘서로 다름에 대한 존중과 관용’의 문화를 호소했다.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그것이 우리사회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는 첫걸음이다.색깔론 극복의 첫걸음도 같다. 정 달 영 칼럼니스트
  • 이모저모 / 盧 “출연료 없다니 방송의 횡포” 조크

    1일 밤 MBC-TV ‘100분 토론’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고영구 국정원장 인선문제과 안희정씨 수뢰혐의,호남역차별론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 비교적 말을 아꼈다.그러나 언론 분야를 포함한 사회분야에서는 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그날부터 (언론이)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며 “언제 대통령 대접을 한 적 있습니까.”라고 격렬하게 감정을 드러내놓기도 했다. 토론은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경제·외교통일·사회분야 순으로 10시7분에 시작,12시 05분까지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120분 동안 이어졌다. 패널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와 서명숙 시사저널편집위원,김윤자 한신대 교수,김상철 MBC 경제부 기자,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그러나 패널들은 다소 긴장한 탓인지,사회자 손석희씨의 주문에도 불구하고,핵심을 찌르는 짧고 명쾌한 질문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그러나 토론 도중에 질문과 답변이 뒤엉키는 등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토론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노 대통령도 감정이 고양되면 말이 다소 꼬이기도했고,기대한 답변이 나오지 않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토론 도중 방청석의 초등학교 교사가 이라크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고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라며 잠시 곤혹스러워 했다.이 교사는 “대통령께 드리는 반 아이들의 편지를 갖고 왔다.”며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이라크전에 대해 생각을 말씀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대답할 말이 있고,대통령으로서 공개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얘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겠다.피해 갈 수 밖에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토론에 앞서 노 대통령은 토론 참여자들에게 “비판적 입장이 없으면 토론은 식어버린다. 우리들끼리 자화자찬 하면 보는 사람들이 신경질 낸다.”며 용비어천가식 토론을 피하자고 말했다. 이에 김영희 대기자가 “제가 (용비어천가를 부를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부르지 말아달라고 해서 않기로 했다.”고 답해 긴장된 분위기를 해소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김 대기자를 향해 “이라크 파병 허용을 놓고 그때는 KBS에서 토론을 했는데 잘 봤다.제 처지를 잘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했고,김 대기자는 “그때 했으니 이번에 (용비어천가) 안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손호철 교수는 “대통령으로부터 ‘막가자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누가 이끌어 내느냐를 두고 우리들끼리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토론을 마치면서 노 대통령은 “토론에 자주 나올 생각이다.”면서,1급 이상 공무원에게는 출연료가 없다고 하자,“방송의 횡포”라고 말해 방청객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또한 “터놓고 토론하니 기분이 좋아서 오늘 밤 소주를 마실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TV토론과 관련,“본질을 못보고 표피만 보는 포퓰리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고,알맹이 없는 말잔치에 불과했다.”며 “특히 특정언론에 대해 사감에 가득찬 시각과 신문과 방송을 차별해서 인식하는 왜곡된 언론관을 재확인시켰다.”고 비난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대타협 쟁점은 / ‘北·美수교’가 핵심될듯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대담한 제안’이 대타협의 로드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현재까지 드러난 북한 제안은 북·미 관계정상화를 지향점으로,북핵 문제와 체제보장을 일괄 타결하자는 방안이다. 핵폐기와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는 대신,체제보장과 경제장애 제거,1994년 제네바핵합의 이행 등 이제까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해온 사안들을 총망라한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9월 일본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 위원장간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일본인 납치 사건을 전격 시인,국면 대전환을 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새로운 차원의 협상을 위해 핵무기 보유를 시인했다는 분석이다. ●北 核사철전 체제보장 명문화 주장 관계정상화,즉 수교는 북한이 3자회담에서 밝힌 새롭고 대범한 제안의 핵심이다.또 궁극적 지향점이다.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불가침 조약을 거듭 주장했다고 밝히고 있으나,수교의 단계에선 의회 비준을 필요로 하는 불가침 조약이든,2000년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방미로 도출한 북·미 공동선언의 재연이든 하위개념이 된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9일 “북한은 불가침조약보다 더 포괄적이며 본질적인 접근법을 결단했을 수 있으며,이는 북·미 대결전의 총결산을 의미한다.”고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 때도 양국은 경제·정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며,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북한은 핵폐기 및 사찰 절차에 들어가기 전 안전보장을 위해 불가침 약속 선언이나,2000년 북·미 공동선언에 담긴 북·미대결 종식 및 평화보장체계수립 등의 명문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 수순 밟을수도 북한은 미측에 대해 체제보장을 해준다면 핵무기를 폐기 또는 양도하고 미사일의 시험 발사 및 수출을 궁극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게 미국 입장이다.그러나 핵폐기 이전이라도 일괄·동시 해결 방식을 수용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북한은 자신들을 ‘악의 축’으로 묘사한 부시 행정부로부터 새로운 안전보장을 받는다면,핵사찰 요원의 평양 복귀를 허용할 것이라고 언급,단계적인 핵사찰을 받을 것임을 내비쳤다. ●당분간 경제보상 요구 안할듯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경제 보상을 요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과거 합의,즉 북·미 제네바핵합의 준수를 촉구하며 중유 제공과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보상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27일 노동신문도 “경제 보상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제발전의 장애요소 제거를 주장,남북한 및 북·일 관계 발전을 보장하고,경제 제재를 철폐하라는 포괄적인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미사일 수출 동결과 관련,북한은 클린턴행정부 당시 10억달러 이상을 요구했다.미사일은 자주권에 속하며,합법적 경제활동이란 게 북한 주장이다.핵무기 역시 북한은 최근 들어 같은 개념으로 주장해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공직자 에세이] 규제개혁 수요자 입장서 생각을

    지난 5년간 규제개혁위원회를 중심으로 규제수를 대폭 감축한 바 있다.지난 1998년 4월 1만1125건에서 출발한 규제는 지난 1월말 현재 7520건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이나 기업들의 체감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 투자하려는 외국기업들도 여전히 규제가 많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건축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규제 및 기업활동에 파급효과가 큰 핵심적인 규제의 개혁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이러한 점에서 지난 18일 과거의 양위주의 규제개혁을 탈피하여 기존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접근하는 질 위주의 2단계 규제개혁 추진계획이 마련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된다.규제개혁이 체감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규제개혁의 범위에 관한 사항으로서 ‘규제’냐 ‘정책’이냐의 문제이다.본질적으로 규제는 정책의 다른 단면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흔히 정책(policy)은 앞으로 나아갈 노선이나 취해야 할 방향으로,규제(regulation)는 행위제한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소관부처 입장에서는 정책의 규제적 측면을 잘 보려하지 않는다.정책은 일반규제와는 성격이 다르며,단지 정책방향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가피하게 행위제한이 가해지는 것에 불과하므로 정책적 사항은 규제개혁의 대상에서 제외되기를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대기업정책,수도권정책 등이 그 사례로 볼 수 있다.그러나 국민,기업 등 피규제자 입장에서는 양자가 동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오히려 정책의 규제적 측면이 중요하게 느껴진다.중앙부처 담당자들은 공급자 위주로부터 수요자 입장에서 규제를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음으로,중앙과 지방간 시각차이의 문제이다.많은 부분이 상호 의사소통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중앙부처는 과거 지방에 군림하던 상급기관으로서 재원 배분자 및 일방적 조정자의 역할에 익숙했던 관행을 아직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중앙부처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정책논리에 안주,지방의 요구를 전체국익에 맞지 않는 지역이기주의로 생각하기 쉽다.지방은 지방자치의 본격실시에도 불구하고 재정자립도나 권한이양 측면에서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중앙부처와의 협력관계가 중요하다.그러나 지방에서도 지역적 관점을 고수함으로써 중앙부처에 대한 설득력이 약했던 것도 사실이다.중앙·지방간 의사소통 시스템을 제도화하고 아울러 규제개혁 추진과정에서 중앙부처 주도의 하향식 접근보다는 현장중심의 상향식 접근이 규제개혁의 성과 극대화를 위한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규제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사고전환 문제이다.중앙부처는 행정수요가 발생할 경우 손쉽게 규제에 의존하고자 하는 규제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비판을 민간부문으로부터 받고 있다.앞으로는 직접적 규제보다는 인센티브 등 비규제적이거나 간접규제적 방식으로 과감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규제를 집행하는 지방에서는 규제가 철폐되었음에도 감사를 의식하여 불필요한 서류를 요구하는 등 행정편의주의 보다는 민원인 입장에서 규제를 집행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임 종 순 국무조정실 심사평가 2심의관
  • [열린세상] 도시근교 ‘멋대로 개발’

    요즈음 같은 봄철에는 주말에 야외로 드라이브를 나가 도로변 경관도 감상하고 때로는 맛있는 음식점에 들르는 등 행락을 즐기는 일이 많다.그러나 도로를 달리며 보는 경관이 시골다운 농촌의 모습도 아니고 도시 교외의 전원적인 경관도 아닌 매우 혼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 혼란스럽고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대도시 주변의 땅들이 농촌적 토지이용에서 무분별하게 도시적 토지이용으로 변해가면서 여러 가지 유형의 부조화한 경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도로변에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음식점,전문상가,대형 마트 등 위락경관이다.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시설,특히 각종 음식점들의 난립한 간판일 것이다.저마다 대형 입간판 혹은 플래카드를 경쟁적으로 설치해놓아 통일로변이나 양평가로변 어느 가로는 마치 간판 속을 통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와 더불어 사이사이 보이는 5,6층 규모의 소위 러브호텔도 그 국적불명의 묘한 지붕모양이나 그것에서 연상되는 숙박의 의미와 함께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주유소 또한 도로의기능상 필수적인 것이지만 너무 자주 나타나 지루한 감을 준다.주유소간 거리제한이 전국적으로 철폐된 후로 더욱 많아져 각기 광고용으로 오색기와 플래카드,안내문 등을 경쟁적으로 거대하게 설치해놓아 더욱 눈에 거슬린다. 달리다 보면 갑자기 논두렁 위에 하늘 높이 치솟은 아파트도 만나게 된다.용인 일대에 난개발로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지금 문제되고 있지만,여기서는 국도 주변의 소규모로 들어선 나홀로 아파트들이 그 위압적인 경관으로 주변을 제압하는 경우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아마 형태적 측면에서 가장 부조화한 것은 7,8층 규모의 거대한 물류창고나 냉장창고일 것이다.이것은 유통업체들이 출하조절을 위한 저장용으로 교통 편의상 세운 것으로,이 지역의 토지이용과는 무관하게 제멋대로 들어선 것이다. 이들 도시 근교 경관을 형성하는 시설들은 서로 직접적인 연관성도 없고 형태적·기능적으로도 매우 이질적이고 때로는 상충되어 하나의 조화된 경관으로서 일체감이 없다.더구나 이들 시설 사이의 빈 터는 마치 임자 없는 땅같이 방치된 채 그곳에 쓰레기,폐비닐,각종 폐기물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마치 폐허가 된 황무지를 연상케 하는 경우도 많다. 도시는 본질적으로 팽창하므로 도시 주변의 농촌지역이 도시적 기능으로 바뀌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그 계획과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아 이런 관리의 사각지대가 나온 것이다. 근본적인 요인은 도시지역같이 엄격하게 도시계획법으로 다스리지 않고,규제의 측면에서 느슨한 준농림지역으로 방치함으로써 개발업자의 이기심이 작용하여 자기 편의대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도시 주변의 경관은 도시와 농촌의 점이지대로서,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장소로서의 제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다.아름다운 전원적인 경관을 유지하면서 도시와의 근접성을 최대한 살려 적절한 도시시설이 품위 있게 들어서야 할 것이다.예컨대 양수리 카페의 거리 같은 주제가 살아 있는 가로경관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다행히 금년 초부터 시행하는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에서는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지 않고 전 국토를 일관된 하나의 제도적 장치로 규제함으로써 국토의 총체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법에 의하면 난개발이 문제가 되었던 도시로 편입이 예상되는 과거의 준농림지역은 ‘계획관리지역’으로 묶어 체계적인 계획을 전제로 개발하도록 했다.그 상세한 지구단위계획 내용 중에는 경관계획도 포함되어 있어 법체계상 처음으로 경관에 관한 문제가 제도적 장치를 갖추게 되었다.이 법적 장치가 슬기롭게 운용되어 바람직한 도시 근교 경관이 실현되도록 기대해 본다. 이 규 목 서울시립대 교수 조경학
  • [밀레니엄]사회적 고통의 구조 / ‘빈부의 장벽’ 어느 세력이 조장하나

    얼마전 국내 한 경제연구소는 사회적 고통지수를 발표했다.물가상승률과 실업률,어음부도율 기준으로 각 시도별로 국민들이 겪는 사회적 고통을 조사한 것이다.인간이 느끼는 사회적 고통은 그러나 경제적 변수만은 아니다.건강,빈곤 뿐 아니라 정치,도덕,종교와 복지 등에서 비롯된다.가난한 사람의 불행이란 현상에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 투영되어있는 것이다.국내에서도 편·번역된 ‘사회적 고통’이란 책에서 폴 파머(Paul Farmer)미국 하버드의대 조교수는 자신이 아이티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난은 에이즈 등 질병 뿐아니라 다른 형태의 사회적 고통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한마디로 유아사망률과 질병 발생률의 과도한 편차는 바로 한 사회내의,또는 2개이상의 사회간의 빈부격차를 명확하게 드러내준다.보건정책과 사회 정책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1) 한 시골 소녀의 비극 댐이 건설되는 바람에 삶의 터전을 잃어 버린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한 소녀가 마을 부근에 주둔하던 군인 아저씨의 눈에 든다. 소녀는 가족과 떨어져 있던 군인에게 육체적인 쾌락을 제공하고,군인은 그 대가로 약간의 용돈을 지불한다.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도회지로 나와 남의 집 가정부 생활을 시작한 소녀는 다시 한 남자를 만나 아기를 갖게 되고,임신부의 몸으로 가정부 생활을 계속할 수 없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딸을 출산한 직후 그녀는 자신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세상을 떠나고,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의 아버지 역시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2) 정치 폭력의 희생자 정치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던 시골 청년이 어느 날 버스를 탔다. 도로 상태가 워낙 나빠 버스가 심하게 흔들리자,그는 아무 생각없이 옆에 앉은 사람에게 몇 마디 불평을 늘어 놓았다. 잠시 후 버스가 검문소에 도착하자,갑자기 군인들이 청년을 끌어내리더니 다짜고짜 모진 매질을 가하기 시작했다.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사복 경찰이 그를 불순 분자로 지목한 탓이었다. 간신히 풀려나기는 했지만 청년은 그 일로 자신이 블랙 리스트에 올랐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청년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다시 체포되었고,그로부터 사흘 뒤 관자놀이가 으깨지고 갈비뼈가 부러진 채 석방되었다.얼마 후 그는 1ℓ가 넘는 피를 토한 뒤 숨을 거두었다. ●구조적 폭력과 개인의 삶 믿기 어려운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두 사건 모두 1990년대 초반 서인도 제도의 조그만 섬나라 아이티에서 일어난 실화이다. 문제는 위에 소개한 두 사람이 그런 불행을 당한 것은 개인적으로 부주의했거나 재수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티에서는 남성의 평균 수명이 50세에도 미치지 못한다(여성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원인 가운데 AIDS와 정치적 폭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아기를 낳다가 죽는 임산부 사망률은 선진국에 비해 500배나 높다. 이는 아이티의 구조적 폭력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이다.각 개인이 아무리 착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 해도 그 나라의 정치,사회,경제적 구조는 그들 가운데 일정한 수의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망쳐 버리고 만다.그 속에 포함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요소는 개인의 의지나 능력과는 무관하다. 보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그런 고통에 희생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일반적인 원칙만 적용될 뿐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먹고 사는 걱정 없이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한다.마음 먹고 신문을 뒤지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보다 더 끔찍한 참상들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발견할 수 있다.그들에게는 지구 반대편에서 AIDS로,혹은 정치적 고문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고통보다는 눈앞의 금리와 주가가 훨씬 더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부자는 사회적 고통 불감증 들이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첫째,‘남의 고통’은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이다.그들의 고통받는 삶과 투쟁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려면 우리의 경험과 비슷한 면이 있어야 한다.성별이 다르거나 지리적,인종적,문화적 거리가 먼 고통은 우리에게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그들의 고통을 제대로 파악할 수없는 두 번째 이유는 고통 그 자체의 속성 때문이기도 하다.제3자의 입장에서는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보고서의 기록과 수치만으로 그들의 고통을 실감할 수 없다. 셋째,고통의 역학과 분배 구조가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개인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한 사람,혹은 여러 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해줄 수는 있다.하지만 고통을 설명하려면 광범위한 문화적,역사적,정치적,경제적 틀 안에 개인의 전기를 담아야 한다. 위에서 예로 든 두 남녀의 사례가 일정한 대표성을 띤다는 점을 인정한다면,그들의 삶은 ‘민족지학(ethnography)’에 포함되어야 한다.지역적인 이해가 이루어진 다음 보다 규모가 큰 역사적 체제 속에서 현장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수많은 사람들을 아이티 중앙 고원에서 살도록 명령한 사회적,경제적 세력은 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나아가 다시 그 세력에 영향을 미친 세계적인 역학 관계를 알아야 개인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조적 폭력이 인간의 고통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알수 있을까? 고통을 전세계적인 맥락에서 이해하고 설명하며 나아가 예측까지 할 수 있는 분석적 모델을 만드는 일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몇몇 사람들은 이것이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긴 하지만,그만큼 절실하며 또한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주장한다. 다시 한 번 위의 사례를 이러한 작업에 대입하자면,우선 지리적으로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갈수록 끊임없이 상호 연관성이 커지고 있으며,특히 대량 학살과 같은 대규모의 사건이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극심한 고통은 강력한 힘을 가진 세력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분석은 역사적인 깊이를 필요로 한다.오늘날의 아이티 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군부 독재와 쿠데타는 물론,그들이 과거에 중상주의 경제를 살찌우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끌려와 설탕,커피,면화 등을 생산했던 흑인 노예의 후예들이라는 사실까지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흑인 노예의 후손이라 해서 누구나 AIDS에 걸리거나 부당한 고문으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확률적으로 아주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아이들은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나 야구 선수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행운아의 숫자가 무시해도 좋을 만큼 적다는 점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인 고통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뒤얽혀 나타나는 구조적 폭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이러한 문제를 연구하는 인류학자들은 얼마나 다양한 사회적 폭력이 개인의 불행과 고난으로 변화하는지 알기 위해 개인의 경험과 개인이 속한 광범위한 사회 구조를 모두 연구한다. 예를 들면 가난에서 인종 차별에 이르는 일련의 사회적 폭력이,어떠한 메커니즘에 의해 개인의 삶에 구체적으로 드러나는가 등이 연구의 대상이 된다.한 사회의 정치적,경제적 힘은 AIDS와 결핵뿐 아니라 전염성이 있는 다른 기생성 질병에까지도 구조적으로 관여한다.그러다 보니 기아,고문,강간과 같은 대부분의 극심한 고통의 형태가 모두 사회적 힘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다. ●가난과 사회적 고통의 관계 나 지금이나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은 구조적 폭력의 주된 희생자이다.구조적 폭력은 극심한 고통의 본질과 그 분배에 대한 분석을 거부해 왔다.왜 그랬던 것일까? 이 질문의 대답 가운데 하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에 쉽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말없이 그 고통을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칠레의 신학자 파블로 리처드(Pablo Richard)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언급하며 이렇게 경고했다. “우리는 제3세계에 또 다른 거대한 장벽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안다.그 속에는 가난한 다수의 삶이 감춰져 있다.부자와 빈자 사이의 장벽은 가난이 권력자들을 성가시게 하지 못하도록 하고,가난한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역사의 침묵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이러한 침묵을 깨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고통을 조장하는 세력의 정체를 밝혀내는 일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각각의 조건과 환경에 맞는 다양한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 올바른 분석적 기법으로 고통의 본질을 해석할 수 있다면,그 악순환의 고리를제거하거나 적어도 약화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어쩌면 우리의 희망은 결국 거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정리 번역가 안종설 폴 파머 ▲의사이며 인류학자▲세계은행 수석 컨설턴트▲미국 보스턴 소재 브리엄 여성병원과 아이티 외곽 본 소뵈르 클리닉 근무▲저서:에이즈와 비난,전염병과 불평등
  • [씨줄날줄] 오렌지병

    서울 강남의 ‘오렌지병’에 물들어 유흥비와 명품 구입비용을 도둑질하다 덜미를 잡힌 어느 대학 휴학생의 얘기가 충격적이다.지방의 도시에서 강남으로 이사와 돈깨나 있는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을 가고 명품옷을 걸치며 호사스럽게 생활했다.친구들의 소비수준을 맞추려 부족한 돈을 훔쳐 외제승용차를 빌려타고 남의 주민등록증으로 강남구민 행세까지 했단다.일부 일그러진 20대의 자화상과 그를 만든 사회상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서울 강남,특히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 젊은 세대의 문화 및 소비풍조를 일컫는 귀족병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1980년대부터 시작돼 오렌지족,야타족,명품족,보보스족 등으로 불리며 요즘도 활개친다.미국 유학생 중심의 차별화된 미국풍을 가리켜 오렌지족과 아류인 낑깡족이 있고,고급 외제승용차를 소유해 상대를 유혹한다 해서 야타족,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빚내 고급외제품은 지녀야 성이 찬다는 명품족,보헤미안과 부르주아의 합성어로 예술적 취향에 따라 돈을 물쓰듯 한다는 보보스족… 보는 시각과세대에 따라 달리 불릴 뿐 본질은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황금족이다.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인 제임스 B 트위첼은 저서 ‘럭셔리 신드롬’에서 “사치호사품은 저속하고 천박하며 역사도 없고 보존할 가치도 없다.그러나 기이하게도 민주적이고 결속력이 있다.”며 명품족의 양면성을 갈파했다.호화사치를 손가락질하면서 그렇게 해보고픈 소비심리를 지적한 것일 게다.데보라 실버먼은 ‘문화의 판매’에서 “부가 축적되면 상류층에서 중하류층으로 흐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층을 넘어간 것은 부가 아니라 호사 취미였다.”고 꼬집었다.명품을 지향하는 소비적 특성을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자본주의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소비욕구를 갖게 했다.애정결핍,스트레스 해소,보상심리에 연유하든 남들과 다르고 싶은 소비욕구는 정도의 차이일 뿐 모두가 갖고 있다. 저축이 미덕이란 시대가 있었듯 명품구입을 위해 존재한다는 문화코드도 존재하는 오늘이다.문제는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하는 것만 못하다는 사실이다.한 대학생의 사례가 우리사회 부정부패의 만연과 교육 황폐화,젊은층의 방황을 보여주는 단층촬영 필름이라면 지나친 걱정일까. 박선화 논설위원pshnoq@
  • [사설] 법조 브로커 진상 밝혀라

    ‘법조 브로커’ 영장 기각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경찰은 사건 해결을 미끼로 돈을 받아 챙긴 브로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현직 검사 20여명 등 법조인 30여명이 최근 3개월 사이에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속영장과 압수수색영장 기각 및 재지휘 요구가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반면 검찰은 영장 내용이 부실할 뿐 아니라 인권침해의 소지마저 있었다며 경찰의 사건 표면화 이면에 ‘수사권 독립’이라는 계산된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의 핵심은 경찰의 숨은 의도가 아니라 브로커의 통화기록 리스트에 어떻게 사건 주임검사 등 관할 검찰청 소속 현직 검사들이 대거 포함됐느냐는 것이다.검사와 브로커간의 유착관계 의혹 규명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검찰은 사건 브로커들이 일부 검사들에게 내밀한 선을 대고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닌지 자체 조사와 감찰로 실체를 밝혀야 한다.현직 판사와 변호사 역시 유착 관계의 뒷말이 끊이지않는다.지난 1999년 ‘대전 법조비리’사건 이후 법조계가 자율정화를 공언했음에도 수임료의 30%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브로커들에게 지급하는 관행은 여전하다고 한다. 지금 시대는 잘못된 관행의 철저한 파괴를 요구하고 있다.여기에는 그릇된 유착관계도 포함된다.따라서 경찰은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브로커 배후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검찰도 경찰 수사가 본질을 벗어나지 않도록 지휘하면서 진상 규명을 독려해야 한다.경찰과 검찰은 진정 국민의 편에서 판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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