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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본질 실종된 NEIS 편싸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논란이 본질을 벗어나 끝 모르게 계속되고 있다.이 문제의 본질은 헌법으로 보장된 개인정보의 보호,즉 기본권이 보호되느냐의 여부다.이를 어떻게 보완해 가장 효율적인 정보체계를 갖추느냐가 핵심이다.그런데도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논란의 양상은 본질과는 동떨어진 채 ‘누가 누구에게 이기고 밀렸느냐.’하는데 쏠려있다.즉,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이에 반대하는 교원단체들이 사생결단을 하고 편싸움만 하고 있다.한심스럽고 걱정되는 교육현장이다.여기에 정부 관계자들과 언론도 입장에 따라 일방적인 발언과 보도를 계속하면서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한다. 그런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간부들이 28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방문해 윤덕홍 교육부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촉구하면서 보인 언행은 실망스럽다.특히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교총 입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국가인권위원회가 지적한 인권침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학생 성적 등이 사회 진출이나 결혼할 때 모두 공유되는것 아니냐.”고 묻자 여기에는 답변을 않고 느닷없이 “인권위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봐야 한다.”며 인권위원들을 공격하고 나섰다고 한다.심지어 “결국 기(氣)싸움이 아니겠느냐.”는 말까지 나왔다는 것이다.스스로 편싸움만 하고 있음을 털어놓은 꼴이 됐다. 교총은 2000년 NEIS 개통 당시에는 전교조와 함께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반대했다.그러나 지난 4월 초 교장 자살사건 후부터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전교조와 갈라선 것이다.각 단체들은 더 이상 편가르기 식으로 이 문제를 보지 말고 사안의 본질인 ‘인권’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하여 합당한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 추진모임 2차회의 안팎 / 신당추진위 구성 내일 당무위소집 신당 출범 최대분수령

    민주당내 신·구주류가 신당창당 문제로 다시 격돌했다. 신당추진모임(의장 김원기 고문)은 28일 2차 모임을 갖고 국민참여 신당 창당에 합의하고 신당추진위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주류인 박상천 의원 등 ‘정통모임’측은 이같은 방안에 대해 “신주류 모임은 전략상 통합신당인양 위장하고 있을 뿐 신당의 본질과 민주당 해체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신당추진위 구성을 위한 당무위원회 소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신주류 “구주류 동참할 틀 마련됐다” 신당추진모임 합의사항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신당추진위를 창당에 동의하는 현역의원과 원외 당무위원 전체로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구주류측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제도적 틀로 해석된다.신당추진위 산하 분과위원장 및 운영위원장 인선권을 선임될 신당추진위원장과 당무회의 의장이 협의해서 정하도록 한 점도 마찬가지다.신당 창당을 당 공식기구에서 신·구주류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논의하는 틀을 마련함으로써 구주류측의 신당창당 비판을 봉쇄하려는 의도다.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신당 창당을 분명히 하자는 신주류내 강경파인 신기남 의원의 주장이 온건파들의 목소리에 파묻혀 ‘소수 의견’으로 치부된 것도 이런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김성호·배기운·장영달 의원 등은 “가뜩이나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부결속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며 당 해체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구주류 “위장된 통합신당…소집 반대” 정통모임측은 이날 ‘신주류 모임’에서 결정한 당무위원회 수임기구로서 신당추진위 구성안은 국민참여형 개혁신당(진보정당)을 창당하기 위한 기구이므로 반대한다고 밝혔다.나아가 신주류측이 당무위원회 소집을 강행할 경우,임시전국대의원 대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맞불작전을 폈다. 특히 박상천 의원은 최근 검찰수사대상에 동교동계 인사들이 다수 거론되는 것을 빗대 “요새 동교동계 잡혀가고 있으니까….자유로운 의사표현이라고 볼 수 없다.당무회의 열어도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면 압도적으로 반대할 것이다.”라고 밝히는 등 비판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이같은 비난은 이날 신당추진모임에 54명의 현역의원들이 참석했던 1차 모임에 비해 42명의 의원들만이 참석함으로써 예견된 상황이었다.관망세로 돌아선 중도파 및 구주류 설득에 나선 김원기 고문과 박 최고위원과의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노대통령 재산희혹 해명 / ‘칼날’ 질문 없는 회견

    28일 청와대 홈페이지 등 인터넷 사이트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이 밋밋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특히 국민적 의혹이 대단히 큰 사건임에도 출입기자들의 질문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질문 부실 지적 많아 청와대 게시판에는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전부 사표를 써라.질문다운 질문 한마디 못하는 기자가 어디 기자냐.취재의 ABC도 모르는 사람만 잔뜩 앉아 머리 수만 채우고 있다.아는 게 있어야 질문이 나오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어떤 이는 “오늘 기자회견은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군색한 변명을 하는 대통령과 아무런 말도 못하는 기자님들이 연출한 자리였다.”면서 “두려워서 할 말을 못한 것은 아니냐.진실을 알리려는 기자정신이 아쉬웠다.”고 비난했다.‘언론개혁’(ID)은 “기자스럽다는 말에 대해 토론합시다.그동안 신문에서 ‘무어무어 카더라.’는 식으로 온 지면을 메우던 기자들이 오늘은 질문을 하라고 해도 전혀 질문을 못하더군요.”라고 비꼬았다. 이날 일문일답에서는 ‘정치인의 경제활동에 대한입장’ ‘최근 정치상황과 이번 회견과의 관계’ ‘야당 공세에 대한 견해’ 등 다소 ‘본질을 떠난’ 질문이 나왔다.노 대통령이 거꾸로 “오늘은 의혹 자체에 대해서만 얘기하자.”고 문답의 주제를 돌리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이 질문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의 본질을 다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서 “회견 당사자가 의혹에 대해 얘기하자는데 왜 기자들이 엉뚱한 질문만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와대 질문관행 바뀔까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할 말이 적지 않다.이날 기자회견이 매끄럽지 못하고,날카로운 질문이 다른 때보다 나오지 못한 것은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일 처리가 미숙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질문을 받지 않는 쪽으로 ‘기획’을 했다가 전날 3명으로 조정한 뒤,기자회견을 1시간 앞두고 부랴부랴 7명으로 늘렸다.노 대통령이 보다 많은 질문을 받는 게 좋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참모진은 노 대통령의 ‘뜻’도 제대로 읽지 못했던 셈이다.청와대측은 질문기자 수를 7명으로 정하면서,매체별 숫자까지 배정했다.종합일간지 3명,방송사 2명,지방신문사 2명으로 정했다.게다가 질문순서도 청와대가 최종 확정했다. 이와 관련,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앞으로는 미국식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질문하고,대통령이나 사회자가 질문자를 선택하는 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
  • ‘총선 다수黨에 총리지명권’ / 강재섭·서청원 논쟁

    ‘내년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한 당에 총리 지명권을 주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이 한나라당 당권 주자간에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서청원(사진 오른쪽) 의원은 28일 총선 승리후 총리·조각권 확보 등 국정주도론을 다시 강조했다.그는 대전 대덕구 개편대회에서 “더 이상 노무현 정권의 불안한 국정운영에 모든 것을 맡기기 어려워졌다.”면서 “비판과 견제라는 야당의 영역을 뛰어넘어 국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정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재섭 의원은 이날 자료를 내고 “노 대통령과 서 의원의 주장은 책임정치라는 대통령 중심제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며 대한민국 정체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강 의원측은 “내각에 참여하자는 주장은 노무현 정권에 들러리라도 서서 권력에 동참하겠다는 패배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교육부 공무원 집단 반발 안된다

    교육인적자원부 6급 이하 공무원으로 구성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전면 재검토 결정에 집단 반발하고 나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소속 부처에서 결정한 정책에 대해 공무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는 일은 초유의 사태로 절대 허용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러잖아도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한국교총)는 NEIS의 전면 재검토 방침에 반발해 연가투쟁도 불사한다고 하고 정치권을 찾아다니며 윤덕홍 교육부총리의 해임안 제출을 촉구하고 있다.시·도 교육감과 교장단,학부모 단체 등도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럴 때일수록 공무원들은 중심을 잡고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마땅한데도 오히려 혼란에 가세하는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공무원들의 집단 반발은 정부 기능의 마비를 의미한다.공무원들은 권리 주장에 앞서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인권 차원의 문제이지 결코 특정 집단의 무리한 요구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27개 영역 가운데 교무·학사,보건,진·입학 등 3개 영역에 대한 학생 개개인의 정보가 학교 담장을 넘어 시·도 교육청과 교육인적자원부의 손에 넘어가는 것이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NEIS체제가 일시 중단되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법률·정보 분야 전문가와 교육부 및 교원 단체 등의 모든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교육행정정보화추진위원회에서 심도있게 재검토해 시행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재검토 과정에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각기 집단의 주장을 되풀이한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이다.교육부 공무원들은 이 일을 돕고 협조해야 마땅하다.
  • 은행이체 1600원·실물출고 5000원 수수료 / 증권사도 고객주머니 털기

    오랜 증시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사들이 일제히 부대 서비스 수수료 신설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하지만 수익구조 다변화 등 본질적 해결책보다 수수료 부과에만 열심인 것은 경영난을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행태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증권사들이 각종 수수료 항목을 만들어내는데도 감독당국은 뚜렷한 가이드라인이나 감독지침 하나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잔액증명서·카드·통장 발급에도 28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5월중 이런저런 명목으로 고객들에게 부대 수수료를 물리는 증권사는 30여개에 이른다.올 초까지만 해도 거래수수료 이외의 수수료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로 간주,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면제해 줬다.그러던 것이 2∼3월 일부 증권사에서 새 수익원 창출 명목으로 부대수수료를 매기기 시작하면서 수수료 부과 추세는 전 증권사로 번졌다. 2∼3개월새 급속도로 보편화된 것이 은행이체 수수료.거래대금을 은행으로 보낼때 증권사에서 내주던 수수료를 우후죽순 고객 부담으로 넘기고 있는 것.현재 은행이체 수수료를 부과중인 곳은 27개사.삼성,LG투자,대우,현대,대신,동원 등 대형 증권사에서는 다 매기고 있는 셈이다.다른 증권사들도 속속 부과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대신·신영·현투·한투·대투 등에서는 건당 최고 수수료가 1000∼1600원대에 이른다. 증권을 현물로 찾아가거나 다른 거래처로 이관하는 실물출고·타사대체출고도 수수료 부과 단골메뉴가 됐다.대부분 건당 2000∼5000원씩 물리지만 우리증권의 경우 청약분을 1개월 이내 출고할 경우 2만원을 내도록 하고 있다.많은 증권사들이 청약서비스에 대해서도 2000∼4000원씩을 받고 있다.대신증권·키움닷컴증권은 최고 5000원까지 청약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증권사들마다 제증명서 발급·질권설정·수표지급·통장,카드 발급·인감변경·보호예수지정 등 각종 명목으로 수수료를 신설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수료 가이드라인 전무 이처럼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무더기로 신설하고 있는데도 제동을 걸 방법이 없다.이에 대한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수수료 징수는 시작단계에 불과한데다 수익원 개척 성격이 강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익성 대비 비용분석 등 어떤 대책도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참여정부는 B 학점”이종오 정책기획위 위원장

    “참여정부 100일의 성과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B+’입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이종오 위원장(사진)의 평가다.이 위원장은 27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수평적 협력정치 추구,대통령의 야당 방문과 당정분리,장관 인사에 국민추천제 도입,공직인사에 다면평가제 실시,대미관계 신뢰회복 등은 성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운영과 정책조정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하고 책임총리·책임장관제가 정착되지 못한 점,부처간 정책조율체계와 집단갈등에 대한 관리체계가 미흡한 점,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체계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최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교조 등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회적 갈등 해결과 법치주의 확립 원칙 사이에서 적당한 위치를 설정하는 게 어렵지만 법질서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되며,일관성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기획위원회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참여정부 100일,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민참여센터본부장을 지낸 뒤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은 그는 “정책기획위원회가 과거에는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했지만,참여정부에서는 그 기능과 역할의 폭을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또 “참여정부 12대 국정과제에 대한 철학적 이념과 방향 등을 제시,지원하고 지식인·시민사회 등과의 쌍방향 의사소통도 담당하는 정부의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며 위원회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그런 탓에 정책기획위원회의 위원 수는 기존의 50명에서 100명으로 두배 늘었고,위원들도 다양하게 구성됐다.이 위원장은 “참여위원이 과거에는 대학교수 위주였지만 지금은 대학교수를 비롯,정무직을 역임했던 정책담당자,시민사회영역 활동가 등도 포함시켰다.”면서 “특히 정부의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개별 위원회 위원장과 태스크포스(TF) 팀장들도 위원으로 위촉,국가의 주요정책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구성된 각종 정부위원회의 협의 창구 역할을 맡는 이른바 ‘간사위원회’ 역을 자임하고 나선 셈이다.정책기획위는 위원에 대한 인선 및 위촉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한편 이 위원장의 친형이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부인은 신필균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처형이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장관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한옥사랑 여성5인 방담/ “친환경 한옥의 지혜 배우면 삶이 건강하고 넉넉해져요”

    조혜경(57·주부·서울 광진구 중곡동) 남춘순(56·환경운동가·서울 종로구 계동) 이미화(48·주부·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조정미(43·가톨릭대 의류학과 교수) 진종옥(38·전북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생활환경담당) 한옥에 대해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한옥강좌에 여성들이 몰리고 언젠가 내 손으로 집을 짓겠다는 이도 많다. 이같은 현상은 자연주의 조류라거나 복고가 유행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도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문화를 지키면서 친환경적인 한옥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겠다는 각오를 가진 어머니들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회색 아파트에 살면서 이전과 달라져가는 사람들의 심성을 한옥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한옥을 배우고 있는 여성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11번째 회원이 배출된 한옥문화원(원장 신영훈)의 ‘우리 집을 지읍시다’ 강좌를 들으며 한옥에 대해 배우고 한옥문화에 대해 생각하는 여성들.이들은 한옥사랑의 본질은 바로 자신을 낮추면서도 결코 자존심을 잃지 않는 품격있는 삶이라 했다. 한옥을 통해 자신의 삶과 사회를 모두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사회:가회동 북촌마을을 둘러보니 한옥의 매력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그러나 한옥이 불편해서 아파트로 대체됐는데,왜 다시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남춘순:10여년 전부터 전통문화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몇년 전 서울로 이사오면서 북촌의 낡은 집을 고쳐 살게됐는데 묘한 것은 그전에 두통을 앓던 저와 아이들이 한옥으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두통을 앓았던 사실조차도 잊어버렸어요.아파트의 꽉 막힌 구조와 달리 통풍성이 좋은 한옥이 단번에 치유케 한 것이지요.건강에는 한옥만한 집이 없어요.불편이 문제가 아니지요. ●한옥은 주인의 식견으로 짓는다 -조혜경:우리는 집짓는 것은 전문가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옛말에 ‘주인 식견이 7이고 목수 식견이 3’이라고 했거든요.식견을 키워 내가 짓고싶은 집을 지으려고 시작했지요.흔히 한옥은 춥다,불편하다고들 하는데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한옥은 전통 사대부 가옥이 아니랍니다.그나마남아있는 가회동 북촌 집들도 1920년대,일본인 집장수가 지어 외양만 한옥일 뿐 벽체도 얇아요.‘한옥은 문치레’라는 말이 있는데 이곳의 창호는 한두 겹밖에 되지 않는 등 엉성해서 그렇게 잘못 인식된 것이지요.흙과 나무가 주재료인 한옥은 쾌적하고 편안해요. -이미화:전 집이 달라지면서 사람들이 달라졌다는 생각입니다.초가의 지붕선처럼 부드럽고 모든 것을 품어안았던 부모님의 정신을 아이들에게 이어주려면 한옥을 통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지난해에는 건축과에 재학중인 아들과 함께 집짓기 실습도 했어요.아들이 익힌 한옥의 정신이 품격있는 건축물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진종옥:한옥을 양옥으로 바꾸면서 불편한 부엌을 개량한 것은 좋았지만 결국 아궁이까지 없어졌고,보일러로 바뀌면서 정작 군불때고 뜨끈뜨끈하게 주무시던 어른들이 ‘돈이 타는 것같아’ 보일러를 못 켠 채 겨울을 지내시죠.그런 모습을 보며 과연 서양식이 만능인가하는 생각에 부딪혔죠.올 연초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로 달려와서 한옥강좌를 들었어요.앞으로 무조건적으로 서구화하는 농촌에 우리 것을 알리고 생각할 기회를 마련할 참입니다. ●집은 인연,기다림의 지혜도 배워 사회:그러면 누가 제일 먼저 한옥을 짓게 되실까요. -조정미:그건 몰라요.집이야말로 인연이 있거든요.저는 염색을 전공하기 때문에 지방을 다니면서 한옥을 많이 볼 기회가 있었죠.쪽도 키우고 염색을 할 수 있는 너른 마당있는 한옥을 찾아 누군가 집을 내놨다면 지방까지 한달음에 달려가곤 했지만 아직 인연을 못 만났어요.한옥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자 값도 오르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연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화:저는 경북 청도 본가에 한옥을 보수중이에요.대나무가 올라가 지붕을 뚫은 뒤채부터 제 모습을 찾았어요.마침 그 동네에 여든이 되신 솜씨좋은 목수가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죠.그 낡은 집에서 못 하나 버리지 않는 노(老) 목수의 일솜씨를 보면서 새삼 낭비가 많은 우리들의 삶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조혜경:정말 한옥 공부를 하다보면 욕심을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저는 몇년 전 구입 때보다 오히려가격이 내린 강화도 한 구석에 13평 작은 한옥을 갖고 있어서 주말마다 농사지으러 갑니다.그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한옥은 작아도 답답하지 않으니 구태여 넓은 집을 탐하지 않게 되던데요. 더욱이 일본식 정원과 달리 한옥은 먼 곳에 있는 산을 빌려오는,즉 차경(借景)이 특징입니다.소유가 아니라 더불어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것이야말로 욕심에 가득찬 현대인들에게 한옥이 주는 지혜라는 생각도 합니다. -진종옥:집이 달라지면서 인심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때가 많아요.15년간 농촌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2∼3일씩 지방출장 길에 객이 한 끼 요기를 하고 가는 것은 흉이 아니었어요.그런데 양옥의 폐쇄성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모두 닫아 걸었어요.농촌사람들의 닫힌 마음도 집이 달라지면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해요. 사회:젊은 세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나이가 좀 든 세대들이 한옥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남춘순:그렇지도 않습니다.제 딸은 이젠 저보다 더 한옥 마니아가 됐지요.대학원 재학중인데 앞으로 한옥의 정신을 살려 풍토와 기후·정서에 순화된 집을 알려나갈 계획을 차근차근 세우고 있어요. -이미화:시작은 제가 했지만 제 아들에게서 저 역시 어떤 변화를 보고 있어요.한동안 단절됐지만 한옥을 알게 되고,공부하게 되면 그 정신에 흠뻑 빠지게 되니까요.우리 부모들이 한옥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배어들고,아이들은 오히려 여기에 더 지혜를 더한다는 사실을 배웠어요.한옥강좌에 젊은이들 참여가 많잖아요. ●인간이 존중받는 집 사회:한옥을 통해 마음 공부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그런데 한옥은 건축비가 만만치 않고,유지도 어렵잖아요. -남춘순:사실 유지와 보수는 좀 힘든 게 사실이죠.그러나 건축비가 비싸다해도 웬만한 아파트 가격에 비하면 오히려 쌀 것 같은데요.흙을 바른 토담집과 같이 싸게 집짓는 비결도 있고.한옥에서는 단 하나의 공해도 나오지 않는 친환경적인 자재들로 인해 다소 비싸다고 해도 오히려 나라 전체로 따져본다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전국에 펜션이 유행인데 그런 펜션을 한옥으로 지어 건강주택,전통주택의 멋과 실용성을 함께하는 의식의 전환이 있었으면 합니다. -진종옥:요즘 마을회관을 지으면서 한옥으로 하는 곳이 늘고 있어요.한옥의 정신을 따온 거죠.실제의 전통 한옥건축에는 부족하지만 여느 마을회관과는 분명 달라요.실(室)과 실이 개방돼 얼마든지 공간을 넓혀 쓸 수도 있고,더욱이 마당을 이용하는 등 공동체 의식이 살아났다는 말도 하지요.바로 그런 점 때문에 한옥의 작은 단점에도 불구하고,장점을 되살려야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혜경:자연스럽게,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은 바로 한옥이니까요.요란하지 않게,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하나,집은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일 뿐 투자의 대상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죠.인간이 존중되는 집,한옥을 알게 되면 집에 대한 그릇된 생각도 바뀔 것 같아요.집값 안정은 물론이고요. 사회·정리=허남주기자 hhj@
  • 사진·회화·조각 경계허문 거장들 / 갤러리현대 ‘독일 현대미술 3인전’

    게하르트 리히터(71),고타르트 그라우브너(73),이미 크뇌벨(63).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3인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독일 현대미술 3인전’(6월 22일까지)에서는 현대미술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세 작가는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들은 1960년대와 70년대 독일 현대미술의 중심축이었던 뒤셀도르프에서 공부하고 작업한 인연이 있다.모두 옛 동독에서 태어나 훗날 뒤셀도르프로 이주했다는 것도 이들의 회화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양 독일 체제를 경험한 이들은 독일사회에 몰아친 뜨거운 정치적 담론에서 한발 비켜선 국외자로서 경계와 경계,중심부와 주변부의 조화와 균형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리히터가 대립적인 것으로 간주됐던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무너뜨려 ‘불가사의’라는 평가를 받았다면,크뇌벨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주목해 ‘추상회화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었다.그라우브너는 색채와 색채의 경계를 관계로 승화시키면서 ‘색채신체(Farbekoerper)’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이중 특히 주목받는 작가는 리히터다.한국에도 잘 알려진 리히터는 1959년 카셀 도쿠멘타에서 잭슨 폴록,루치오 폰타나 등 미술작가들에 매료돼 서독행을 결심했고,1970년대를 전후해 미국 화랑과 작가들을 찾아다녔다. 한때 미국의 팝아트에 빠진 그는 독일 낭만주의 전통을 계승하고 신표현주의를 주창하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이번 출품작에서 보듯이 그는 사진과 회화의 만남을 시도,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크뇌벨은 날카로운 직관과 치밀한 계산으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어선다.1960년대 초반 카시미르 말레비치의 회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는 추상회화의 가능성을 ‘검은색 사각형’에서 찾아냈다.평면과 사각틀,그리고 원색을 바탕으로 건축적 풍경화를 그렸다.그의 작품은 흔히 ‘공간 19’로 불리는데,이는 스승인 요셉 보이스가 1960년대에 그에게 제공한 방이 19번이었던 것과 무관찮다.‘시간은 인간이 찾아냈고,공간은 신들의 궁전이다’ ‘색채는 상상의 궁전이다’라는 지론의 크뇌벨은 이번 전시에서 ‘조각적 회화’의 본령을 보여준다. 모네의 계보를 잇는 것으로 평가되는 그라우브너는 형식실험에 앞서 전통에 입각해 회화의 본질을 파고든다.빛과 색채라는 회화의 대명제에 충실한 가운데 ‘색채신체’ 또는 ‘색채체’라는 세계를 개척했다.각진 모서리의 캔버스가 아니라 부드러운 쿠션으로 처리된 화면이 미묘한 색채와 어우러져 에로틱한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입장료는 일반 3000원,초중고생 2000원.(02)734-6111∼4. 김종면기자 jmkim@
  • NEIS 협상 타결 / “인권위 결정 존중”윤덕홍 교육부총리 문답

    윤덕홍(사진) 교육부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NEIS 문제를 처리하면서 ▲인권위 결정 존중 ▲학사일정 차질 방지 ▲교단 불협화음 최소화 등 세 가지를 원칙으로 했다.”면서 “결정은 전적으로 제가 내린 정치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결정은 누구의 뜻인가. -제가 결정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대통령도 제 결정을 존중했다. NEIS 3개 영역은 시행하되 문제 항목만 제외한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바뀐 이유는. -인권 문제 항목을 제외하다 보니 NEIS가 뒤죽박죽이 됐다.빈 껍데기가 될 판이었다.그래서 일단 문제가 된 영역까지 모두 포함,3학년을 시행한 뒤 차근차근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실무자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매우 어려워한다.그러나 실무자 의견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넘고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본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위기를 모면하려는 미봉책 아니냐. -이번 기회를 통해 교육정책에 대해 인권·교육 측면을 본질적으로 정리할 단계라고 본 것이다.결단이지 시간벌기나 미봉책이 아니다.어떤 단체의 요구에 굴복한 게 아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고교생초청 모의의회 화제 / 동대문구의회, 5년째 개최

    “‘알아야 면장을 하지.’란 말은 학력을 쌓으라는 뜻이 아니죠.국민으로서 마땅한 권리를 누리려면 먼저 갖춰야 할 것도 있다는 얘깁니다.” 동대문구의회 이규성(사진·59·휘경2) 의원은 구청 직원들에게는 ‘귀찮으면서도 필요한 인물’로 꼽힌다.구정(區政)을 너무 꼼꼼하게 따져 현실과 거리가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도 이따금 있으나,궁극적으로 공직 본연의 자세인 주민들을 위한 일이어서 따라다니는 수식어다.그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청소년들이 장차 국민으로서 권리를 누리도록 이끄는 것. 최근엔 휘경공고 3년생 40명을 구의회로 초청,모의의회를 통해 권리행사 방법에 대해 한 수 가르쳤다.공직자들이 하는 일을 국민(유권자)이 제대로 감시해야 하며,따라서 국민 대신 행정을 감시하는 입법기관을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다.고교생들에게 모의의회를 시작으로 시민건설위원회를 비롯한 3개 상임위의 역할을 강의하는 등 2시간 남짓 구의회 알리기에 바빴다.학생들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 이 의원이 기초의회의 중요성을 국회의 역할과 비교해 가며 설명하자 학생들의 표정은 긴장한 모습이었다.그는 “국회의원들이 종종 멱살잡이까지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요?”라고 묻고는 “그러나 정책이 잘 시행돼 국민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감시하는 게 입법기관의 의무이기 때문에 잘못된 행정은 몸싸움을 해서라도 바로잡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강의를 위해 ‘지방행정의 본질’ 등 10여쪽으로 된 A4용지 크기의 팸플릿 2종과 차트까지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 의회를 둘러본 휘경공고 구홍배(18)군은 “구의회를 딱딱한 곳으로 여겼는데 어떤 일을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면서 “장래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한국사회 톨레랑스 어디에 / 保·革 갈등 부추기는 언론

    언론의 편향적인 보도 태도가 가파르게 치닫는 보혁 갈등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이를테면 지난해 말 촛불 시위를 바라보는 언론의 입장은 처음엔 긍정적이었다.대부분 사고를 낸 주한미군의 처벌과 SOFA(주둔군지위협정) 개정 등의 주장에 우호적인 논조를 폈다.그러다가 반미 시위가 확산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서울지방경찰청이 ‘강경 진압’ 방침을 발표하자 ‘반미’ ‘불법’으로 몰아붙이며 대부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대부분의 언론들은 ‘진보세력 약진’을 주제로 우리 사회가 진보적 문화로 바뀐다는 시리즈를 내보냈다.그러나 이런 시리즈는 보수와 진보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면서 왜 ‘노사모’를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이 등장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권력 이동’에만 초점을 둠으로써 보수 진영의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보수·진보 언론을 막론하고,균형있고 공정한 보도보다는 자신들이 보는 세계관과 이념에 따라 부분적인 사항을 확대해 보도함으로써 보수적 독자에게는혁신세력에 대해,진보적 독자에게는 보수세력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했다.때문에 정권 초기에 흔히 있을 수 있는 갈등과 분열이 더 확산됐다. 특히 일부 보수적 신문은 참여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의 본질을 알리기보다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사소한 잘못을 확대 보도,알게 모르게 보수 진영의 반발을 유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진보적 입장을 견지해온 언론사도 충실한 사실 전달과 그에 따른 건전한 토론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기보다는 정해진 틀에 따라 특정 사안만 보도함으로써 판단을 흐리게 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주동황 광운대교수는 “언론이 자기 나름의 색깔을 갖고 사건을 바라보는 태도는 필요하지만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본질을 보도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최근 보혁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언론사가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간에 자신의 시각만 강조함으로써 보수와 진보세력이 서로를 바라보는 이해의 폭을 좁혔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하지 않아 상대의 감정을 격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구철 전 기자협회보 편집국장은 “정상적인 보혁 논쟁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문제는 언론이 그런 갈등을 건강하게 풀려고 하기보다는 미리 정한 자사의 잣대에 따라 일방적으로 재단함으로써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는 “본질은 제한된 자원을 쟁취하려는 정치인이나 사회세력끼리의 다툼인데,언론은 여기서 매출액을 올리거나 눈길을 끌기 위해 특정 방향을 부추기는 경향이 농후하다.”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부동산투기 해법은 없나](1) 세제혁명 필요하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헛다리만 긁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아파트 투기의 뿌리나 큰 줄기는 정작 잘라내지 않고 곁가지만 쳐내는 식의 대책을 남발,투기꾼들의 내성만 키우고 있다.아파트 투기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투기꾼들이 노리는 최종 목표는 단기 시세차익을 통한 재산증식.따라서 전문가들은 아파트 투기 수요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른바 ‘일물일가(一物一價)’의 원칙을 정해 시세차익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환수하는 길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세차익 환수대책,구멍투성이 정부가 아파트 투기 근절을 위해 내놓은 ‘강력한’ 세무 대책은 양도세를 높게 매기고,재산세를 현실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그러나 세금을 무겁게 물려 투기를 잡겠다는 것은 구호에 그치고 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의 경우 1년전 시세는 4억 8000만원 정도.현재는 6억 4000만원으로 1억 6000여만원 올랐다.하지만 이 아파트의 기준시가는 4억 3500만원선에 불과하다.지난해 시가표준액은 건물 1568만원과 토지분 3550만원을 더해 5118만원에 불과하다.지난달 투기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아파트를 팔았다고 가정할 경우,시세차익 1억 6000만원에 대한 양도세는 6500여만원에 불과하다.세금을 내고도 1억여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이 아파트 소유자가 낸 보유세는 종합토지세 18만원,재산세 8만 7000원 등 모두 26만 7000원선에 불과하다.연봉 4000만원인 직장인이 낸 세금 62만원의 45%도 안된다. ●‘일물일가’적용돼야 투기 근절 단기간에 아파트를 사고 팔아 엄청난 시세차익을 낸 투기꾼에게 물리는 세금은 ‘솜방망이’에 불과하다.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세금 부과체계가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파트값 체계는 크게 4가지로 나눠져 있다.실거래-기준시가(국세청·양도세기준)-시가표준액(행자부·재산,종토세기준)-검인계약서 신고가액(등기서류) 등으로 운영된다.하나의 아파트를 두고 세금 부과기준 가격이 ‘따로국밥’인 셈이다. 장희순(부동산학) 강원대 교수는 “아파트 투기 근절은 불로소득으로 얻은 시세차익을 세금으로 환수하고,보유세 부과 기준을 시가에 맞춰나갈 때 비로소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기준시가·시가표준액을 실거래에 접근하도록 조정하거나,행정기관이 거래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검인계약서’에 실거래가를 신고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류찬희 기자 chani@
  • [씨줄날줄] 패러디 선거

    TV 오락 프로에서 일반에 널리 알려진 영화의 명장면을 패러디하는 코미디언들의 연기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다양한 욕구와 눈높이를 가진 시청자들을 TV 화면 앞에 오래도록 붙잡아 두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인 듯싶다.현재까진 성공작이라 할만하다. 늘 ‘어떻게 하면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정치인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더구나 인터넷문화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선거결과를 좌우하면서 그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이들의 관심을 끌지 않고선 이제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 되어버린 것이다.패러디는 선거를 ‘놀이마당화’하기 위한 일종의 키워드인 셈이다. 최근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저마다 앞다퉈 패러디로 유권자들을 유혹중이라고 한다.슈퍼맨을 패러디해 개혁추진의 동력을 강조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CF 광고의 여성모델을 패러디해 경쾌한 웃음을 주는 후보도 있다고 한다.또 어떤 후보는 유명 코미디언의 연기 흉내로 엄숙한 이미지를 벗고 재미있게 다가서고 있다. 사실 패러디 선거기법은 지난 대선에서 브랜드화에 성공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이미 예고되었던 시대적 흐름이기도 하다.반년 넘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지지율과,투표 전날 밤까지 예측불허의 돌발변수가 터져나왔는 데도 노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파격적인 캐릭터와 패러디 선거운동 기법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브랜딩화에 성공한 측면도 적지 않다. 패러디 선거의 본질은 ‘제품의 상품성(후보 자질)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느냐 하는 브랜드가 선택(지지)을 좌우한다.’는 현대 광고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근거한다.무엇보다 감각적인 사이버 세대에서는 브랜드 전략이 성패를 좌우하는 필수 요소이다.앞으로 많은 기발한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면서 유권자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패러디 기법보다 인상적인 캐릭터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굳이 정치적 엄숙주의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정치를 너무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보수적인 시각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렇다고 마냥정치의 놀이화를 걱정할 때만은 아닌 것 같다.이미 정치의 중심세력은 물론 선거운동 기법의 세대교체도 진행중이니 어찌할 것인가. 양승현 논설위원
  • [맛 에세이] 먹는 것도 순리대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아시죠? 먼저 냉장고 문을 연다.코끼리를 냉장고 안에 넣는다.그리고 냉장고 문을 닫는다.이 순서의 논리대로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죠.무슨 일을 하든 순서대로,순리대로 하면 무리는 없는 법입니다.문제는 순리를 거스르는 데서 생기니까요. 음식도 순서가 중요합니다.만드는 것도 그렇고,먹는 것도 그렇습니다.음식을 만들 때 순서는 정말 중요합니다.기자 초년병 시절,요리를 맡았는데 어떤 요리 선생님이 주신 레서피(recipe)를 읽다가 레서피를 대거 수정한 적이 있습니다.너무 복잡하면 독자들이 따라 하지 못하겠다는 짧은 생각에 오려두기,붙이기를 반복해서 10단계에 육박하는 레서피를 서너 줄로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죠.스스로 너무 기특해 하고 있는데 지나가다 이것을 본 선배가 기겁을 하며 레서피를 그런 식으로 손보면 안 된다고 혼을 내더군요.그때만 해도 그게 얼마나 본질을 왜곡시키는지 몰랐습니다. 손님 접대 요리 일순위인 잡채를 해보면 그 순서의 중요성을 대번에 알게 됩니다.잡채를 하려면 고기,당면,표고버섯,목이버섯,양파,당근,시금치 등 여러 가지 재료가 필요한데 요리책들을 보면 그 재료 하나하나에 각각의 양념을 해서 볶거나 삶는 지난한 과정을 다 거친 후 모두 큰 그릇에 담아 섞어 완성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레서피를 보면 또르르 또르르 잔머리가 돌아갑니다.왜 이렇게 복잡해야 하는 거지? 어차피 볶아 섞는 건데 섞어 볶으면 일이 쉽잖아….퓨전이 별 건가.물론 이렇게 해도 모양새는 잡채 비슷하게 되긴 합니다.그러나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어보면 전혀 다른 요리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음식을 먹는 데도 순서는 중요합니다.한상에 모든 음식을 차려내는 우리네 상과 코스별로 음식을 내오는 서양 상의 차이가 있긴 한데 기본 원리는 똑같습니다.가벼운 맛에서 무거운 맛으로,심심한 맛에서 짭짤 매콤한 맛으로….레스토랑에서는 메뉴를 구성할 때 이 부분을 아주 중요시 여깁니다.차고 뜨겁고,기름지고 담백하고,상큼하고 묵직한 맛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뷔페에 가면 먹는 순서가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토마토 샐러드와 생선초밥,LA 갈비,김치를 한 접시에 수북이 쌓아서 세 번 정도 드나든 후 과식했다고 소화제를 찾는 이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요. 뷔페는 원래 7회 이상 도는 게 기본이랍니다.수북이 한 접시씩 일곱 번이 아니라 음식의 종류를 바꿔가며 일곱 번을 도는 거죠.우선 차갑고 새콤한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상큼한 맛의 야채샐러드로 입맛을 돋운 후 파스타나 간단한 해물을 먹죠.코스를 좀 길게 하려면 이쯤에서 입맛을 닦아주는 차가운 셔벗이 들어가면 좋죠.그리고 메인이랄 수 있는 고기를 거하게 먹고 달콤한 디저트와 진한 커피로 식사를 마무리하는 거죠.“어치피 뱃속에 들어가면 섞일 건데….”라는 발상은 때려 넣고 볶는 잡채나 매한가지거든요.그런 건 국민 소득 1000달러 이하일 때 하는 생각이고요,이제는 먹는 것도 즐겁고 지혜롭게 즐겨가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신 혜 연 월간 favor 편집장
  • 오피니언 중계석/ 문화인의 정치참여 어떻게 봐야하나

    ‘문학수첩’ 여름호 요약 소설가 출신의 영화감독 이창동씨의 문화관광부 장관 입각은 현대사에서 새로운 실험이다.‘문학수첩’ 여름호는 ‘문화인의 정치참여 이래도 좋은가’라는 주제로 문화인의 정치참여가 어떤 명암을 갖는지 조명했다.문학평론가 윤지관씨의 ‘문학과 정치의 이분법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찬성론과 서울여대 교수 이숭원씨의 ‘문학적 재능과 정치권력’이라는 반대론을 요약한다. ●문학과 정치의 이분법을 넘어서 시민으로서의 일상적인 참여 행위를 제외하면,문화예술인의 정치참여는 정부의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것과 시민 또는 민중운동에 가담하는 것으로 나누어진다.이 가운데 후자,즉 창조적인 문화 예술인이 자유와 진리에의 충동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운동에 가담하고 이를 주도해 나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특히 창작 활동 자체를 억압하는 파시즘 체제에서 문화 예술인들의 요구가 적극적인 저항의 형태로 표출된 것은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하지만 순수한 문학적 요구에서 발원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창작활동의 기반이 되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상황에서는 어떤가.기본적으로 질서를 지향하는 권력과 질서 이상의 것을 바라보는 문화 예술이 어깨를 걸고 함께 가는 상황은 일어나기 어렵다.시민사회의 성숙성은 사회의 속물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고 그같은 조건은 문화 예술의 존재에 대한 본원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문학과 예술의 반체제성은 정치권력뿐 아니라 더욱 공고화되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것일 것이다.개혁이 국민적 과제라 하더라도 그 개혁이 자본주의 체제의 궁극적인 승리가 아니라 그 지양을 목표하는 것이 되지 않는 한 진정한 창작의 지향과 모순될 것임은 여전하다.체제 안에서 살면서 체제를 넘어서는 활동을 통해서만 그 반체제성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문학과 예술의 조건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작가 겸 정치가들의 독특한 기여는,그들이 작가로서 정체성을 견지하고자 하는 한에서는 체제와 반체제의 경계선에서 발휘되는 인문적인 상상력이 발휘될 때 가능해진다.바로 여기에 예술인의 정치 현장에 대한 참여의 의미가 있으며,이 긴장이 흐려지거나 삭감되는 순간,그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문학적 재능과 정치권력 문학인이 국회의원이나 장관 같은 정치권력의 중심 직책을 맡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으로 한정하고자 한다.문학은 현실에 바탕을 둔 것이다.문학과 현실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니 현실 문제에 관심을 가진 문학인들이 현실에 참여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역사적으로 전체주의적 정치 체제가 지배했을 때 문학인은 권력의 중심으로부터 소외되고 탄압받았는데,그것은 전체주의 정치철학의 지향하는 획일적 사고와 문학 자체가 안고 있는 다양하고 개방주의적인 사유의 흐름이 충돌하기 때문이다.문학인이 추구하는 자유롭고 기발한 상상의 확대와 정치인이 요구하는 안정되고 균형있는 제도의 정착은,어느 순간 상보적인 관계를 맺다가도 본질적으로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그렇게 볼 때 문학인의 정치 현실 참여는 문학적 신념에 의해 선택된 행위다.그 참여적 행동은 정치적 신념보다는 문학인(또는 인간)으로서 양심적 고민의 소산일 가능성이 많다.추구하는 이념 역시 많은 문학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열망이라는 큰 테두리에 무리없이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된다는 것은 문학적 감성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사실은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행정능력이 더 많이 요구된다.그런데 권력이란 것은 억압을 전제로 한다.사회주의 이념도 이념 그 자체로는 이상적이지만,그 이념이 제도화되고 정치권력에 의해 시행되면 인간을 억압하는 기제로 변질되어 버린다.결론적으로 말해 문학적 재능 때문에 공직을 맡게 되면 공무도 충실하게 수행하기 어렵고 문학적 재능마저 탕진하게 된다.문화 예술인은 철저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자기의 길을 굳건히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다만 문화 예술 방면에 대한 자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응하면 되는 것이다.
  • 19세기 한국은 크지않는 어린아이 일본은 백인으로 가는 나라

    일그러진 근대 박지향 지음 푸른역사 펴냄 19세기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만일 아일랜드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영국인들은 아마도 아일랜드를 만들어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이 말은 영국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 우선적으로 아일랜드를 타자로 설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영국인들은 자신들의 속성을 이성,근면과 자조,점잖음과 체통으로 규정한 반면 아일랜드인들에 대해서는 그와 정반대로 자리매김했다.그들은 개인은 개인대로 민족은 민족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타자를 필요로 했고,그러한 역할을 할 타자가 없을 때에는 종종 타자를 만들어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요즘 지식사회의 화두는 단연 ‘타자(others)’ 혹은 ‘타자성(otherness)’이다.예컨대 제국주의가 소외시켜온 식민지 같은 것이 타자로,지금까지 알던 역사의 주객을 한번 바꿔 보거나 다른 눈으로 보자는 것이다.다원주의 사회의 도래와 함께 역사주체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를 요구한다.남성중심·엘리트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타자’로 분류됐던 여성이나 노동자,소수인종 등의 입장에서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다.그러나 국내 역사학계에서 타자라는 개념에 대한 성찰이나 연구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100년전 영국인·서양 관점에서 본 韓·日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지향 교수가 쓴 ‘일그러진 근대’(푸른역사 펴냄)는 ‘역사 속 타자 읽기’라는 관점에서 동양과 서양이 어떻게 서로를 타자화하고 주변화했는가를 생생히 보여준다.저자는 100년 전 영국,일본,한국이 서로 만나는 과정에서 쏟아져나온 수많은 이야기와 장면들을 통해 일그러진 근대의 모습을 살핀다. 타자의 시선에 의해 왜곡된 근대의 얼굴을 대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하지만 저자는 비록 편견과 오해로 얼룩진 것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우리’의 사고에서 벗어나 ‘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참모습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이 동양에 대해 시도한 ‘오리엔탈리즘적 기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바탕이 된 문명과 야만의 담론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영국인들은 ‘근대적 서양’과 ‘전근대적 비(非)서양’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 속에서 일본과 한국의 본질을 전근대성으로 규정했고,동양이 영원히 따라갈 수 없는 서양의 이미지를 부과했다.이른바 ‘거리두기’와 ‘타자만들기’를 통해 근대성을 유럽 고유의 것으로 남겨두려 했던 것이다. 1928년 한국에 와 2년동안 경성제국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 영국의 소설가 드레이크의 말은 인종적 오만으로 가득찬 전형적인 영국인의 견해를 대변한다.“어떤 민족이 강압적으로 통치받고 있다면 그것은 그들 내부에 그럴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멸망한 민족은 스스로에게 책임을 져야만 한다.조선이 악의 무고한 희생자들이라고 심약하게 동정해서는 안된다.” 19세기 후반 영국인 혹은 서양인들의 한국에 대한인식은 극도로 부정적이었다.그들은 한국을 ‘문명퇴화의 본보기’‘영원히 클 수 없는 어린아이의 나라’‘미개하고 우스꽝스러운 나라’‘세상에서 가장 잘못 통치되고 있는 나라’ 등으로 생각했다.무엇보다 한국인들이 “고칠 수 없을 정도로” 게으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었다.아무튼 서양인들의 눈에 한국은 인종적 위계질서의 하위에 놓인 민족이었고,생존할 가치가 없는 나라였으며,강제로라도 문명화돼야 하는 민족이었다.저자는 이 지점에서 역사의 불행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반성하는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그래야만 마르크스가 이야기한대로의 역사,즉 첫번째는 비극으로 그리고 두번째는 소극(笑劇)으로 되풀이되는 역사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문명퇴화의 본보기” 로 여겨 일본은 19세기 후반 비서양 세계에서는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로 독특한 근대성을 보여줬다.일본의 근대화는 국가의 존망이 달린 위기의 순간에 메이지 지도자들이 사생결단의 의지로 추구한 길이었다.그러나 급속한 서구화 속에서 일본인들은 전통적 가치와 서구적 가치의 충돌을 겪었고 대외적으로는 포위되었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일본은 근대성의 전범으로 인식됐던 영국에 대해 흠모와 애증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갖게 된다.20세기 들어 일본 지도자들의 입장은 마침내 ‘탈아입구‘에서 입아탈구(入亞脫歐)’로 반전한다. ●일본인에 대해선 우호적으로 묘사 저자는 서양을 극복하고자 하는 일본인들의 욕구는 이성 그 자체에 대한 반항으로 표출됐고,‘근대의 초극’은 결국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현상을 낳았다고 주장한다.나아가 ‘아시아 대 일본’‘아시아 속의 일본’이라는 양자택일 구도가 여전히 일본인의 정체성을 결정짓고 있으며,‘아시아에 있지만 아시아가 아닌’ 일본의 정체성 또한 엄연히 존재한다고 말한다.그러한 자기분열증세가 치유되지 않는 한 과거청산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일본과 주변 국가들의 관계는 결코 정상화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 영국인들은 일본에 대해서는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견해를 가졌다.일본을 ‘인형의 집’으로 본 영국인들은 일본인에 대해 백인은 아니지만 “백인이 되어가는 사람들”로 간주했다.그렇다고 오리엔탈리즘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다.영국인들이 오늘날 그러한 부정적 인식의 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는 가늠할 수 없다.저자는 근대 이래 서양이 자기와 타자를 바라보고 이론화한 방식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그것이 서양을 타자화하는 ‘역(逆)오리엔탈리즘’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그것은 19세기 영국인들이 저질렀던 잘못을 다른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이며,왜곡은 또 다른 왜곡을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동양과 서양의 역사를 비교사적 시각에서 접근한 이 책은 우리 역사학의 지평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영화는 娼婦의 자식… 내 작품도 마찬가지”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좌담회서 밝혀

    이창동(李滄東)문화관광부 장관이 영화매체를 ‘누가 아비인지 모르는 시장판 창부(娼婦)의 자식’에 비유했다. 이 장관은 계간 ‘문학수첩’ 여름호에 실린 ‘소설과 영화,의사소통의 두 경로를 위하여’라는 주제의 좌담에서 “기술과 돈이 결합돼 탄생한 영화매체는 비유하자면 생일은 있는데 태생이 없는 ‘창부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사진 연극 소설 등이 있지만 누가 아비인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삶의 진실을 추구하려는 기존 (서사 장르의) 속성과 창부의 속성이 붙어서 태생의 갈등을 끊임없이 증폭시키는 것이 영화매체가 발전하는 과정”이라면서 “영화에 엄청난 자본이 들어오면서 작품의 서사는 점점 빈약해지지만 서사가 가진 단순기능은 점점 강화돼 영화를 만들 때 끊임없는 갈등을 느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쓴 소설은 아마 몇만 부가 최고 판매 기록이겠지만 영화 ‘박하사탕’이나 ‘오아시스’는 관객이 120만,130만명이었다.”면서 “많은 관객을 무엇으로 모았을까? 진담으로만 모았을까?그건 아니다.온갖 방식의 창부성을 동원했다.”고 토로했다. 그가 만든 ‘초록물고기’ 등 세 편의 영화가 창부성을 피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대해 “피했다기보다 대중성을 이용했다.관객이 원하는 대로,해달라는 대로 해주려고 했다.그것이 창부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만 만족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양쪽이 다 제대로 만나서 하는 게 좋겠다, 제대로 사랑하고 섹스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서로가 서로에게 소통하고 만족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가 (영화 작업 과정에서) 고민이었다.”고 덧붙였다.한편,그는 장관 취임 초 넥타이를 매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 “문화란 삶의 본질이긴 하지만 그것은 작은 디테일에서도 드러난다.따라서 넥타이를 맸느냐 안 맸느냐에 시비를 거는 사회체제는 부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이종수기자 vielee@
  • 기고 / ‘겸손’이 사라진 시대

    유학에서 돌아와 내가 받은 가장 큰 충격 중의 하나는 과거 주위에 흔하던 ‘겸손’이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TV에 나오는 연예인을 위시한 각종 사람들이 어색해 하지도 않으면서 한결같이 자기자랑에 익숙해 있는 것은 꽤나 놀랄 일이었다. “이렇게 유명해지니 나로서는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나도 알려진 공인이지만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좀 알아주었으면 해요.”“뭐니뭐니해도 (나처럼)얼굴이 좀 반반해야 대접을 받는 것 아닙니까?” 이제는 그들의 막무가내 자화자찬에 어지간히 익숙해져 그러려니 한다. 과거에는 대(大)법관이라고 하지 않고 대법원 판사라고 했다.언제부턴가 언론에서는 대(大)기자가 생겼다.또 요사이는 대(大)PD도 있다.공정한 판결로써 소임을 다하는 것이고,정론직필이면 그만일 것 같고,그리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으로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으니 딱하다.미구에 대학에 대(大)교수가 탄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다들 허상과 미망 위에 군림하려는 기고만장함밖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정말 왜들 이러는가. 최근에는 한 철학자가 대통령을 면담하고 나서 어느 신문에 대통령을 극찬하는 장광설을 늘어놓아 화제가 되었다.신문지상의 인터뷰기사 치고는 개인의 감정표현이 너무 절제되지 못했다는 점 외에도,그의 판단이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지상절대명제인 것처럼 늘어놓아 독선으로 비친다. “노대통령이 첫 인터뷰 대상으로 나와 같은 부담스러운 상대를 선택하다니”“나의 세대의 엘리트임을 자처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무현 인식론이 본질적으로 축적된 시대적 편견에 사로잡힌 결과라는”“시정잡배들의 쇄설에 괘념치 마시고 대상을 집하는 성군이 되시옵소서.”따위는 지나치다. 국가가 숭배하는 종교를 거부하는 불경을 저지르고 젊은이들을 정신적으로 타락시키는 일을 일삼는다는 부당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2300년 전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는 가능한 망명길을 굳이 거부하였다.그를 키워준 아테네와 그 법의 절차에 최후까지 순명하고자 하였던 것이다.비장한 인간적 금욕이자 겸손이다. 2세기의 단정한 스토아 철학자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는 친절하고 겸손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세상에 왔고 그래서 친절하고 겸손하게 행위함으로써 그 의무를 다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그런데 그는 다름아닌 무소불위의 대로마제국 황제였다.1921년 북경대학에 머무른 영국의 러셀은 서양사회가 잃어버린 겸손(understatement)이라는 소중한 덕목을 동양사회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 세기의 사상가가 부러워 격찬한 그 겸손을 정작 우리가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세대에 걸쳐서 이 땅에 오래 살아온 언더우드 집안의 한 후손이,물질적으로는 지금 많이 풍요해졌으나 그에 반해 과거 소박하고 친절하던,그래서 좋았던,한국인정은 날로 사나워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술회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많은 외국관광객들이 한국인은 불친절하다고 한다.외국노동자들은 우리의 눈빛이 무섭다고도 한다.그래도 우리 선배들은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자연의 질서를 본받아 자칫 자만과 방종에 빠지기 쉬운 인간본성을 부단히 질책하고 경계하지 않았던가. 희랍의 성인 소크라테스도,로마의 현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우리시대의 큰 스승인 러셀도 자기겸손을 지키려고 애썼다.그리고 반도를 살다간 우리 선인들도 겸손지덕을 배우려 쉼없이 노력하였다.이제 우리는 언행에 있어서 아무쪼록 삼가고 성찰하고 절제하여야 할 것이다.잃어버린 겸손을 회복하자. 황필홍 단국대교수 명예논설위원
  • 보러 갑시다

    [미술] ■ 송영수 조각전 31일까지 모란미술관(031)594-8001.철조각의 개척자인 작가의 대규모 유작전.40세로 요절한 작가는 김세중·최만린·최의순 등과 함께 한국 조각계 전후 1세대작가로 꼽힌다. ■ ‘모호한 공기’전 20일까지 유아트스페이스(02)544-8585.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 개관기념전.윤명로·송수남·석철주·민병헌·정종미·도윤희·정상곤 등 출품. ■ 가정오락전 6월1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전.회화·만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80여점. ■ 이만익 개인전 6월5일까지 송미령갤러리(02)540-8404.오방색으로 그린 단순한 구도의 유화. ■ 양승욱 개인전 20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02)732-6458.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살린 소나무 그림. ■ 송혜용 개인전 20∼25일 서울갤러리 2전시실(02)2000-9738.‘메밀꽃 필 무렵’‘양귀비 날개’ 등 서정성 짙은 풍경화. [국악] ■ 전정민의 흥보가 17일 오후3시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박초월 바디.북 김청만 정화영,해설 유영대 고려대 교수. ■ 일요 열린 국악무대-휴일 오후의 소리 공감(共感) 18일 오후3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 야외무대(02)580-3300.진행 소리꾼 김용우.작곡가 이병욱 가족,대금연주자 원장현 가족 등 출연. ■ 채주병 거문고 독주회 19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031)230-3200. [클래식] ■ 베세토 오페라단 모차르트 ‘마술피리’ 20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30분,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3476-6224.예술감독 오태석,음악감독 강화자,연출 단 루페아.에르빈 아첼 지휘 우크라이나 국립 교향악단. ■ 백청심 첼로 독주회-불란서 궁정무용과 바흐 17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3436-5929. ■ 김은옥 박지원 피아노 듀오콘서트 17일 오후6시 부암아트홀(02)391-9631. ■ 아하크로스 합창단 정기연주회 17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581-5404.지휘 이현호,피아노 안이랑. ■ 김수경 태정화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오페라 음악 18일 오후3시 영산아트홀(02)2263-3620. ■ 관악기와 함께하는 서양음악사 페스티벌 18일 오후7시 경기도 남양주시두물워크숍(031)592-3336.클라리넷 김현곤,플루트 김대원,하프시코드 곽동순,콰르텟21. ■ 탈리히 현악사중주단 내한공연 18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3-3482.체코 출신의 세계 최정상급 현악사중주단.베토벤 작품 18의 2,쇼스타코비치 1번,드보르자크 작품 105. ■ 바로크아트홀 개관기념 초청연주회 시리즈 19∼24일 평일 오후7시,토 오후3시 바로크아트홀(02)593-5999.19일 빈 트리오,20일 바이올린 이지수와 피아노 마리아 슈바이거-쿨라코프스카 듀오 리사이틀, 21일 박성민과 함께하는 플루트 실내악의 밤, 22일 윤경희 권상희 바이올린 듀오의 밤, 23일 콰르텟21 초청연주회, 24일 양성원 첼로 리사이틀 ‘바흐의 밤’. ■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22일 KBS홀,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7시30분.(02)781-2242.지휘 장-폴 페닝,피아노 김정원. [연극] ■ 날 보러와요 6월12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김광림 작·연출.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코믹형사극. ■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25일까지 화∼목 오후8시,금·토 오후 4시·8시,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66-5210.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세탁소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삶을 웃음과 해학에 담은 드라마. ■ 조통면옥 6월29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공휴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오태영 작,민복기 연출.조통면옥 간판을 단 냉면집이 알고보니 월남·월북자의 비밀통로.통일 소재의 풍자코미디. ■ 늙은 부부이야기 6월1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4시30분·7시30분 아리랑소극장(02)766-1483.오영민 작,위성신 연출.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온 사랑.손종학 김담희 출연. ■ 저사람 무우당같다 25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 연우소극장(02)762-0810.김학선 작·연출.극중극 형식의 독특한 구성으로 인간의 본질을 추구. ■ 세일즈맨의 죽음 21일∼6월1일 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4시·7시30분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762-0010.아서 밀러 작,권오일 연출.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세일즈맨 가장의 비애. ■ 엘렉트라 22일∼7월20일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대학로극장(02)764-6052.채윤일 연출.그리스 3대 비극시인의 작품을 하나로 구성. [뮤지컬] ■ 그리스 20∼29일 월∼화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02)552-2035.이지나 연출.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열정과 좌절을 로큰롤 음악으로 표출. ■ 지하철 1호선 9월14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공휴일 오후 3시·7시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김민기 번안·연출.중국 옌볜 처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의 명암. ■ 송산야화 6월1일까자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대학로 아룽구지극장(02)741-5978.장유정 작,손남목 연출.사람이 되고 싶은 호랑이 처녀와 순박한 청년간의 사랑을 그린 창작극. ■ 넌센스 잼보리 16일 오후7시30분,17·18일 오후 4시·7시30분,연강홀(02)766-8551.단 고긴 원작·작곡,현경석 연출.85년 뉴욕에서초연 이후 장기흥행중인 넌센스의 세번째 시리즈.가수를 꿈꾸는 수녀를 둘러싼 해프닝.뮤지컬컴퍼니대중. [무용] ■ 백조의 호수 20일∼6월1일 화∼금 오후8시,토 오후 3시·8시,일 오후 2시·7시 LG아트센터(02)2005-0114.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 김영희 무트댄스 20·21일 오후7시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02)3277-2574.‘독감’‘터를 위한 눈’ 등 신작 7편. ■ 발레 노바 17일 오후 4시·7시 씨어터제로(02)961-0399.경희대 무용학과 출신 발레단의 정기공연. [콘서트] ■조용필 2003 콘서트 20일 오후7시30분 코엑스 컨벤션홀(02)317-0022. ■이문세 독창회 16일 오후8시,17일 오후3시·7시30분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1544-0737. ■유키 구라모토 라이브 콘서트 1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44-1555. ■M.C 더 맥스 콘서트 17일 오후7시 세종대학교 대양홀 1588-9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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