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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자금 불법모금 昌책임”

    한나라당 최병렬대표는 17일 “당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불법 대선자금 모금”이라면서 “대선 불법자금의 중심에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가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해 이른바 ‘창 책임론’을 제기했다.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불출마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이날 낮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재작년 치러진 대선과 관련한 불법자금 모금에서 비롯됐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지지가 급격히 하락했고,총선을 두 달 앞둔 현 시점까지도 당이 그 질곡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총재는 대선자금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며 감옥에 가더라도 본인이 가겠다고 한 바 있다.”면서 “이 전 총재가 사전에 알았다거나 몰랐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며,그것이 국민의 상식”이라고 이 전 총재의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최 대표는 ‘이 전 총재가 구체적으로 무얼 해주면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회복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뭘 도와달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나 앞으로 2개월 남은 총선 때까지 한나라당이 인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혁신방안으로 ▲중앙당사와 천안연수원 매각을 통한 불법 대선자금 변제 ▲‘공천혁명’ 지속 추진 ▲당내·외 인사로 구성된 총선대책위 조기 발족 등을 내걸었다. 전광삼기자 hisam@ ˝
  • [열린세상] 6자회담과 한국의 역할/이철기 동국대 교수·평화연대 공동대표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2차 6자회담이 25일 중국의 베이징에서 열린다.본질적인 해법이 마련될 가능성은 희박하나,대화를 지속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2차 회담 개최에 합의하게 된 배경에는 북한과 미국 모두,일단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6자회담의 교착이 장기간 계속되는 것은 북한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불리한 환경이 강화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고,부시가 재선될 경우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부시의 입장에서도 북한 핵문제의 악화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북한이 핵개발 선언과 같은 추가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면,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고 대선 정국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경우 곤경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북한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대화의 채널을 열어 두면서 대선 때까지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2차 회담에서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원칙적이고 선언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북한은 궁극적으로 핵을 완전한 폐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미국은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입장을 상호 표명하는 것이다.또 핵의 완전한 폐기에 앞서 우선 핵동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합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북한 핵문제 협상과 관련해 가장 큰 변수는 11월에 있을 미국의 대선이다.결과는 예측불허 상황이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미국의 대북정책과 북한 핵문제 해법은 달라질 것이다.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세를 굳히고 있는 존 케리 후보는 북한과 직접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을 줄곧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다면,미국의 대북정책은 계속 강경기조를 이어갈 것이고 북한에 대한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부시가 재선된 2005년 한반도엔 전쟁의 먹구름이 감돌 것이다. 네오콘의 입장에서 북한과 리비아는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정책적·전략적 차원과 전술적 차원의 차이이다.‘북한위협론’은 일방주의 정책의 주요한 명분이다. ‘북한핵의 위협’은 선제 핵공격전략을 지탱해주는 구실이 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의 위협’이 없어진다면 정권의 운명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MD)의 명분이 사라진다.따라서 ‘깡패국가 북한’ 혹은 대량파괴무기(WMD)를 확산시키는 북한이 계속 필요하다.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상황에서 이러한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북한으로서는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 억울할 것이다.그러나 부시가 재선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부시가 낙선하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미국의 대선 결과에 북한 자신의 운명과 한반도의 장래를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부시가 재선되더라도 군사적 행동을 하거나 강경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구실을 주지 말아야 한다.좀 더 ‘통 크고 과감한 조치들’이 필요하다.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북한은 동결 해제했던 원자로 등의 재동결과 이 시설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 수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이러한 일방적인 조치들은 북한에 불리한 양보가 아니라 오히려 북한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것이다. 한편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과 자주적인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한·미 공조라는 미명 아래 미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미국의 강경정책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고 있다. 북·미간에 타협이 가능한 구체적인 협상안을 내놓고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는 중재자 역할이 요구된다.또한 북한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한 전력지원과 같은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평화연대 공동대표˝
  • '우리시대의 수묵인’ 남천 송수남 화백 회고전

    평생을 수묵으로 일관해온 남천(南天) 송수남(65·홍익대 교수) 화백에게는 ‘우리 시대의 수묵인’이라는 말이 운명처럼 따라다닌다.1980년대 수묵화운동을 주도하고 전통 재료인 먹에 현대적 생명력을 부여해온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남천이다.이달 정년을 앞둔 그가 20일부터 3월1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화업 50년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에는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수묵화 60여점이 선보인다. 남천의 수묵작업은 끝없는 실험과 도전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초기의 추상표현주의적 경향이 강한 실험적 화면은 적색·청색 등 과감한 발색이 두드러진 관념적 채색산수로,다시 흑백 대비가 뚜렷한 평원구도의 산수 곧 ‘남천식 산수’로 발전했다.90년대에 들어서는 수묵 자체가 지닌 심미적인 본질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수 조형작업에 몰두했다.그것은 일종의 ‘육화(肉化)된 수묵’이라 할 수 있다.타이완의 평론가 관집중이 지적했듯이 남천은 ‘유구(流寇)’와도 같은 도발적 실험정신으로 수묵화의 영토를 끊임없이 넓혀왔다. ‘수묵인 남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수묵화 운동이다.남천은 수묵을 통해 한국미술의 주체,한국화의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했다.먹그림전을 직접 기획하고 수묵화에 관한 이론적 작업을 주도했다.‘수묵화’‘동양화’‘묵,표현과 상형’‘수묵명상’‘여백의 묵향’등 화가로서는 드물게 저서도 11권이나 냈다. 이번 전시에는 전통목각 채색 오브제 작품 10여 점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평생을 두고 천착해온 ‘한국적인 것’에 대한 남천의 관심과 창작열은 세월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해간다.그는 우리 시대 가장 역동적인 상상력의 작가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 다시 도마오른 시민단체 정부보조금

    “정부 보조금은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낙선운동의 본질을 흠집내려는 음모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의 낙선·당선 대상자 명단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의 ‘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 국고 보조금’(정부 보조금) 문제가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16일 현재 ‘2004 총선시민연대’(총선연대)와 ‘2004 총선물갈이시민연대’(물갈이연대)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정부 보조금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 보조금 문제가 시민단체 ‘흠집내기’를 위한 정치권의 단골 메뉴이기는 하지만,이를 계기로 시민단체들도 ‘재정 자립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한마디로 순수성을 생명으로 하는 시민단체가 이같은 문제로 인해 논쟁의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수면 위로 재부상한 정부 보조금 그동안 잠잠하던 정부 보조금 문제가 다시 거론된 것은 올 초 시민단체들이 낙선·당선운동을 잇따라 선언하면서부터다.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낙선운동으로 불거진 논쟁이 4년 후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16대 총선에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호되게 당한 정치권이 “낙선운동을 주도하는 단체들이 정부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정치권은 정부가 지난 1999년부터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시민단체들에 매년 150억원씩을 지원하는 것을 문제삼았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정부지원금은 과거 ‘관변단체’들에만 제공했던 돈을 다른 시민단체들에도 공정하게 분배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가 승인한 것”이라면서 “민간단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한다. 현재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이같은 논란 이후 “어떠한 정부 보조금도 받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일체의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시민단체들은 공모를 통해 수천만∼수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열한 정부 지원금 공방 총선연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 ‘부패천국’은 “정부 보조금을 받는 시민단체가 낙선운동을 한다면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특정 정당을 도와주기 위한 ‘홍위병’ 밖에 될 수 없다.”면서 “시민단체들이 낙선운동을 하기에 앞서 시민단체별 정부 보조금 내역부터 밝혀라.”고 비난했다. 또 네티즌 ‘미련한 곰’은 “과거 국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단체를 ‘관변단체’로 불렀다.”면서 “국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단체가 과연 순수한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는가에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반면 네티즌 ‘환경사랑’은 “시민단체의 정부 보조금 문제와 재산내역을 공개하라는 것은 낙선운동의 본질을 벗어나 시민단체를 모욕하는 것”이라면서 “낙선 명단 발표의 본질을 헤아려야 한다.”고 반박했다.네티즌 ‘알바 감시원’도 “참여연대 홈페이지에 있는 수입·지출 현황을 보면 전체 수입의 80%는 회원들의 회비이며,나머지는 자체 수익사업과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밝은 길을 향하고 있는 단체들의 발목을 황당한 논리로 붙잡지 말라.”고 제동을 걸었다. ●시민단체 재정자립 시급 그런 가운데서도 시민단체들의 ‘재정 자립’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이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기도 하다.그러나 현재 시민단체의 열악한 재정 환경을 볼 때 정부 보조금은 받을 수도,안받을 수도 없는 상태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200여개 시민단체가 국민통합과 문화시민운동,투명사회만들기,자원봉사 등 8개 분야에서 75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지난 99년 이후 전국적으로 1000여개가 넘는 NGO가 매년 수백만∼수억원씩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총선연대에 참여중인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선진국의 시민단체들도 공모사업 등 수입의 60∼70% 정도를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재정지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회비를 내는 회원 확보 등을 통한 시민단체들의 재정확보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회원들의 회비로는 100만원도 채 안되는 상근 활동가들의 월급조차 지원하기 어려운 단체들이 많다.”면서 “매번 반복되는 정부 지원 논란을 피하려면 정부 지원금이 단체 운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논란이 많은 현재의 직접 지원보다는 시민단체 기부금에 대한 세제 혜택이나 민간재단 설립을 통한 지원 등 간접적인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우리당은 非시장경제적 정당” 이계안씨 입당 회견… 당·정 고강도 비판

    15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이계안 전 현대카드·캐피탈 회장이 입당기자회견에서 우리당을 ‘가장 비시장경제적인 정당’이라고 평가,눈길을 끌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토로했다.현 정국을 ‘리더부재의 시대,아마추어가 활개치는 시대’로 규정하는가 하면,열린우리당은 ‘코드도 잘 맞지 않는 당’으로 평가했다.당의 경제정책 기조가 자신이 평소 주장해온 경제원칙과 다소 상이한 점이 있다는 발언도 했다. 그가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비시장경제적인 열린우리당 안에서 철저한 시장주의자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하는 순간,옆에 자리한 정동영 의장은 물론 함께 입당한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도 표정이 잠시 일그러졌다. 이 전 회장은 ‘비시장경제적’이란 표현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기업인들이 불안해서 투자를 못 하겠다는데 뭐가 불안한 것이냐.’고 말하는 것을 보고 대단히 놀랍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대통령의 안이한 경제인식에 대한 실망의 표현임을 내비쳤다. 그러자 김 전 부총리는 “출범초 참여정부를 보는 시각이 너무 진보적이고 노동계에 치우쳐 분배를 강조한다는 평가가 일부 있었으나 1년이 지나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반박했다. 정동영 의장도 “인상과 본질의 두 측면에서 볼 때 이 회장 말은 ‘비시장경제적으로 보인다.’는 인상에 관한 것으로 본질적으로는 우리당이 가장 시장경제적이라는 뜻”이라고 논란을 정리하고 “두분이 참여해 우리당이 비시장경제적이란 잘못된 인상이 씻겨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경영인,실물경제전문가로 직능정치인으로의 역할만 하고 앞으로 4년간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4년 뒤 ‘정계은퇴’를 약속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제2부(중)이기주의 극복사례-3 부안원전 실패에서 배운다

    원전수거물관리센터 유치를 둘러싸고 빚어진 ‘부안사태’는 지역이기주의의 실태와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계속된 부안사태는 한 가지 사안을 놓고 정부와 자치단체,찬반 주민들이 벌인 가장 길고 격렬한 시위였다. 부안사태는 앞으로 정부와 자치단체,주민,시민단체들이 지역이기주의를 해결하거나 미리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모두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수개월간의 격렬시위,군수 폭행,고속도로 점거,공공건물 방화 파괴,촛불시위,주민투표 등 지역이기주의를 둘러싸고 예견될 수 있는 사안들이 모두 발생한 유례없는 사태였기 때문이다. ●절차상 문제, 주민설득도 소홀 부안사태가 이 지경으로 흐른 것은 정부와 자치단체 등이 정확한 상황판단을 하지 못했고 안이하게 대처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우선 부안군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는 원전센터 유치사업을 주민공청회 한번 하지 않은 채 군수 단독으로 신청하는 모험을 감행했다.정부의 원전센터 모집공고 절차나 조건에 위배되지는 않았지만 군수의 독단적 결정으로 ‘절차를 무시한 행정행위’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김종규 군수 자신도 이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군수와 군의회 의장의 원전센터 유치신청 다음날 열린 군의회에서도 유치안건이 부결돼 정치적 조정력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주민들에 대한 홍보나 설득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초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 자치단체는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려 하기보다는 밀어붙이기식으로 나아가려다 때를 놓쳐 오히려 화만 키운 꼴이 됐다. 원전센터 유치 신청 이후 정부와 부안군,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나서 대대적인 홍보와 설득에 나서기만 했어도 민심이 그처럼 격화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지적된다.사후에라도 원전센터의 안전성,지역개발 청사진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면 주민들이 터무니없는 헛소문에 현혹돼 폭도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반핵단체들이 ‘핵은 곧 죽음’이라며 반핵 교육을 수개월간 전개했지만 정부는 소극적으로 대처해 주민들이 등을 돌리는 주요인이 됐다. 부안사태가 악화된 것은 소신없이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태도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위도 주민들에게 현금보상이 가능하다고 했다가 다음날 백지화를 선언하는 등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주민들의 반핵시위가 거세질수록 정부는 사업추진 의지를 확고히 하기보다는 한발짝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정부 각부처에서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위도 주민들로부터 ‘섬사람만도 못한 정부’라는 비난을 샀다. ●오락가락한 정부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는 사실도 극명하게 드러났다.정부는 자치단체장이 유치신청을 할 경우 원전센터사업은 그것으로 모든 상황이 끝난 것으로 착각했다.그 때문에 유치신청 이후 주민 설득과 사업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점 해결 방안이 전혀 준비되지 않아 우왕좌왕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리기 일쑤였다. 지역이기주의에서 출발한 주민들의 반핵시위 본질을 꿰뚫어 보는 분석력과 이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능력도 실망스러웠다. 지역이기주의는 민의가 높아질수록,자치제도가 활성화될수록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안사태를 모델케이스로 삼아 정부와 자치단체는 물론 주민들이 모두 ‘상생(相生)’의 길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Doctor&Disease] 비만 전문의 닉 파이너 교수

    “비만은 좀 불편한 신체상태가 아니라 질환입니다.” 영국 왕립의과대학 심사관이자 세계적인 비만 전문가인 케임브리지대 아덴부르크병원의 닉 파이너(53) 교수는 “최근들어 비만이 외모 문제와 결부되면서 질환으로서의 본질이 왜곡되는 가치혼란과 편견이 심각하다.”며 이렇게 강조한다. 그는 최근 대한비만학회 초청으로 방한했다.전문의들을 상대로 워크숍을 갖는 등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를 서울에서 만났다.그는 웰빙 붐에 힘입어 한층 높아진 ‘한국인의 비만 인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 등 아시아권의 경우 복부비만도가 서구인보다 낮아도 문제는 더 심각할 수 있다.”며 “태아기나 유아기에 빈곤으로 인한 영양 결핍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고열량식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비만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이 질환이라는 근거는. -15년 전쯤에는 의사들조차 비만의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했다.그러다 질환이라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면서 비만을 ‘대사장애증후군’,즉 질환의 일종으로 정의하게 됐다.비만은 사람의 활동을 제한하고 수명을 단축시킨다.또 단순히 뚱뚱하다는 문제를 넘어 체내 지방세포는 건강을 위협하는 수십가지의 물질을 생성한다. ●지방세포 생성물이 건강 위협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물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대표적인 것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다.세포의 비만 정보를 대뇌에 전달하는 메신저 기능을 하는데,이 호르몬이 돌연변이의 영향을 받을 경우 무엇을 먹어도 비만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또 염증 유발 단백질,혈전과 혈류장애도 지방세포의 악영향이다. 사실,비만은 자체로도 부담스러운 질환이지만 사회적 편견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일부 학교에서 비만 학생이 집단따돌림당하는 사례가 이런 의식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파이너 교수는 이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영국에서 6세 어린이들에게 팔이 없는 아이,눈이 없는 아이,살찐 아이를 제시하며 누구와 친구를 하겠느냐고 물었는데,살찐 사람과는 아무도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이는 명백한 가치혼란이자 편견이다.” ●한국 국민의 28%가 비만 아시아권,특히 한국의 문제는 어떤가. -2006년까지 아시아권에서 1억 60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으며,주요 원인은 비만이다.한국도 예외는 아니다.한국 여자의 17%,남자의 11%가 비만이라는 자료를 봤다.국민의 28%가 비만이라면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비만 상태를 보이는 나라가 미국인데,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2020년 무렵에는 한국도 지금의 미국처럼 될 것이다.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원인은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다.미국의 비만전문가인 조지 브레이는 ‘비만은 총,유전적 소인은 총알이며,그걸 발사하는 것은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했다.유전적 소인도 중요하지만 생활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비만은 발현되지 않는다.예컨대 기아상태에서는 비만의 소지를 가졌어도 비만해지지 않는다. 생활습관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지방과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문제다.기름에 튀긴 감자에 버터나 크림을 발라 먹는 일이 일상화됐다.전통적으로 채소와 생선을 많이 먹어온 한국도 최근 상황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잠깐 거리를 둘러 봤는데,곳곳에 위험한 푸드코트(식당가)가 늘어서 있더라.(그는 서울 체류 중 코엑스 등 강남 일대를 주로 산책했다.)아시아권에서 팜유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말레이 평원의 고무나무가 모두 베어지고 그 자리에 야자수가 심어졌다.엄청난 양의 육류가 소비되고 있으며 곳곳의 자판기에서는 아무런 규제없이 건강음료라는 이름으로 설탕물이 팔리고 있다.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뒤 설탕이 든 스포츠음료를 마셔 결국 500㎈쯤 열량을 늘려가는 일이 한국에서는 벌어지지 않는가? ●유전적 요인보단 식습관이 좌우 그러면서 그는 “영국에서는 지방 함유량 36%의 식품이 저지방식품으로 팔리고 있다.그들이 적용하는 지방 함유 기준이 40%이기 때문에 그런 어이없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이는 정부의 몫이다.”며 각국의 비만에 대한 무대책을 비판했다. 비만 문제는 그렇다 쳐도 서구인과 한국인에게 똑같은 비만 판정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문제가 있다.비만은 ‘체지방이 지나쳐 건강에 영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이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를 백인에게 적용할 경우 25 이상은 과체중,30을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그러나 체형이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인의 경우에는 23 이상을 과체중,25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간단하게는 허리 둘레가 남자 90㎝,여자 80㎝를 넘으면 비만으로 봐도 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야 하며,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옳다.운동은 비만의 진행을 막는 방법이지 쉽게,효율적으로 살을 빼주지는 못한다. 또 지방흡입술도 비만을 미용적 관점에서만 보려는 왜곡된 인식의 결과로, 결코 적절한 치료법이 아니다.이런 점에서 리덕틸 같은 전문약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여겨진다.내 경험으로는 약물이 포함되지 않은 비만프로그램은 실효성이 없었다. ●정부 차원의 국민비만대책 필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할텐데. -당연하지만,한국 정부의 역할을 내가 말할 수는 없다.단,어린이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겠다.학교에 콜라나 인스턴트 커피 자판기가 놓인 환경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또 서울처럼 차가 많아 어린이의 야외활동을 제약하는 도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닉 파이너 -전 영국 비만학회장 -전 영국 가이스 앤드 세인트 토머스의대 명예 수석교수 -현 케임브리지대학교 아덴부르크병원 비만의학 선임연구원 및 고문 전문의 겸 루턴대학교 방문교수 -영국 왕립의과대학 평의원˝
  • [월드이슈-히잡금지와 문명충돌] '이슬람 머리수건’ 논란 일파만파

    프랑스 하원이 지난 10일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수건 등 종교적 상징물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한데 이어 다음달 2일 상원에서도 이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돼 프랑스에서 이슬람 머리수건 등 종교적 상징물의 교내 착용을 금지하는 법 제정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대해 이슬람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머리수건 논쟁은 프랑스 국경을 넘어 문명 충돌 경향까지 띠면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정부가 공화국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제정하려는 이 법에 대해 이슬람 사회에서는 이슬람 혐오증의 표출이며,명백한 종교 및 인권 탄압이라며 연일 격렬한 시위에 나서고 있다.이런 가운데 벨기에와 독일에서도 일부 보수파 정치인들이 이와 유사한 법을 제안했다. 다른 한편으로 머리수건 문제는 성차별 논쟁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모호한 기준,되풀이되는 논쟁 프랑스는 ‘비종교성(세속주의)’의 원칙에 따라 지난 1904년 2500개의 종교 교육기관을 폐교한데 이어 1905년 법을 제정,학교나 기타 공공기관에서 종교적 상징물 착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다.학교를 종교로부터 자유롭고,중립적인 장소로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이 법은 그러나 종교 상징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해 이슬람교 여학생들의 머리 수건 착용이 문제가 될 때마다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머리수건을 착용한 터키 여학생 4명이 퇴학처분됐던 1994년 이후 머리수건과 관련해 100여건의 퇴학조치가 취해졌지만 절반 이상이 법원에 의해 취소됐다. ●국민 70%가 지지 지금까지 문제를 애써 무마하는데 급급해 왔던 프랑스 정부가 국내 외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법 제정을 강행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가장 큰 이유는 예방차원에서다.프랑스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쟁,9·11 테러,이라크 전쟁 등으로 인종 및 종교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가 종교 갈등의 무대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학교를 종교로부터 중립적인 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프랑스 국민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다.프랑스 국민의 70%는 법 제정에 공감하고 있다. 법 제정이 이슬람교도 등 이민족의 프랑스 동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프랑스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는 약 500만명에 이른다.이들 중 4분의 3은 1970∼80년대 모로코 튀지니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민한 사람들과 그들의 2·3세들이다.대부분 대도시 외곽의 이민자 집단 거주지에서 살며 그들만의 종교과 언어,문화를 고집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총선,대선 등 정치적인 일정을 앞두고 우파 정부가 극우파와 잠재적인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정적인 효과 우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내외의 이슬람 사회와 인권단체,기독교계,지식인 층에서는 “이 법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으며,종교·인종 갈등을 심화시킨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 이슬람교평의회(CFCM)와 프랑스 이슬람단체연합(UOIF),전국이슬람여성연대(LNFM) 등 이슬람교 관련 단체들은 “머리 수건 착용은 이슬람교의 가르침이며 착용 금지는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사회학자 에드가 모렝은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계란을 깨기 위해 도끼를 휘두르고 있는 격으로 머리수건 문제가 과장돼 있다.”며 “법으로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기보다는 이슬람 사회가 프랑스 주류사회에 동화되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란출신 작가 겸 저널리스트인 아미르 타헤리는 “2002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 180만명의 이슬람 여학생이 있으며,이들 중 머리수건을 쓰고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은 2000명에 불과하다.”면서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은 이슬람 공동체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치유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 “여성 존엄성 위해 금지 마땅” 여성단체에서는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 수건 착용이 남녀 평등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엘리자베드 바당테르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교 여성들의 머리수건은 남성에 대한 여성의 복종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를 묵과하는 것은 성평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창녀도,하녀도 아닌’이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파델라 아마라는 “머리수건은 “여성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라고 말했다. ●새로운 논란의 시작 유럽 인근 국가의 보수주의 성향 정치인들은 프랑스 정부의 이번 법 제정에 고무돼 비슷한 법을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벨기에의 알랭 데스텍스 상원의원은 “다원적 문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적 갈등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것을 예방해야 하며,이슬람교인들이 사회에 통합되고 동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며 법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독일 서부 헤센주의 다수당인 기독교민주당은 이슬람 관리들의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과 프라이부르그대학의 이슬람연구 및 철학교수인 타리크 라마단은 “유럽사회는 이슬람 교세의 확장으로 정체성이 와해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이러한 두려움은 이슬람 혐오증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프랑스의 법 제정은 논쟁의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논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lotus@˝
  • 韓銀총재, 외환수익률 공개 '논란’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지난해 우리나라가 외환보유액 운용을 통해 7%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하지만 그동안 ‘대외비’로 관리돼 온 수치가 한은 총재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지역 특별총재회의에 참석 중인 박 총재는 이날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외환보유고 중에서 유로화 보유비중을 높이면서 7%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달러화 하락 가능성 등에 대비해 현재 보유 비중이 아주 낮은 금(金) 보유고를 소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은은 정부의 한국투자공사(KIC) 설립추진 방침에 반대하면서 “1998∼2002년 보유외환의 평균 투자수익률이 국제투자은행들의 투자수익률(6.14%)을 상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던 이때에도 자기 주장을 펴기 위해 기밀을 공개했다며 논란이 일었었다.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574억 5000만달러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의 불균형 문제는 미국의 과소 저축과 과대 지출이라는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미국은 문제의 본질을 다른 나라에 전가해 국가간 환율조정이라는 가격조정으로 해결하려들 것이 아니라 저축 증대와 재정적자 축소,경상수지적자 축소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다른 나라들도 지출 증대와 수입 증대 등 노력을 해야겠지만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먼저 결자해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실물경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총선연대 '국참’ 비판 목소리

    4·15총선 당선·낙선운동을 활발하게 이끌고 있는 ‘2004총선시민연대(총선연대)’ 내부에서 이른바 친노(親盧)단체로 분류되는 ‘국민참여 0415(국참)’와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5일 총선연대의 1차 낙천 대상자 명단 발표와 “(국참 등 시민단체의 활동을)허용하고 장려해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겹치면서 구체화됐다. 국참의 중추세력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인터넷웹진 ‘서프라이즈’ 등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들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 총선연대 집행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이 공교롭게도 낙천자 명단 발표와 겹치는 바람에)총선연대가 친노·친여 그룹으로 분류된 국참과 도매금으로 치부될 위험이 있다.”는 문제제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국참의 활동이 지나치게 당파적이어서 시민운동의 본류와는 거리가 멀다는 냉소적 비판도 있었다.그러나 결국은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지만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나설 경우 정치권 등의 논란을 더욱 부추기면서 문제가 부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국참 활동을)무시하고 가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총선연대 서주원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국참이 여당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전통적인 시민운동 활동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시민운동의 본질은 다양성에 있는 만큼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입장을 다른 단체에 강요하거나,차별성을 시민단체들이 스스로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또 “결국은 시민단체들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유권자들이 판단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총선연대의 입장이 완전히 정리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분명한 ‘선긋기’를 하지 않을 경우 향후 활동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데다,정치권을 중심으로 ‘홍위병’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등 총선연대로선 달갑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의식은 국참을 상대로 한 공개적인 비판형태로도 표출되고 있다. 총선연대 집행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백찬홍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은 “국참이 실제로는 여당을 지지하면서도 ‘비당파적 시민운동’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그는 “(국참이)여당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고 활동한다면 낙선·당선·정보공개 등 공익 지향의 시민단체들이 벌이는 여러 운동에 큰 타격을 주면서 시민운동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치적 당파성’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것을 숨긴 채 활동하는 것은 유권자들을 호도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 (상)이기주의 현장(2)천안·아산 이름싸움

    2.천안·아산 이름싸움 오는 4월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의 ‘천안·아산역(온양온천)’이란 긴 이름이 결정되기까지는 무려 10년이 걸렸다.기본계획 수립 이후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역사명을 놓고 싸워 빚어진 일이다. 개통이 코앞인데도 천안·아산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지난해 11월20일 역명이 결정된 직후 아산시가 역명의 취소를 요구하는 헌법소원,권한쟁의심판,행정소송 등 각종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93년 기본계획이 수립된 2년 후,아산시민들은 역이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에 들어서고 주변에 아산신도시가 조성되기 때문에 ‘아산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천안시는 “기본계획 수립 당시부터 ‘천안역’이었고 지명도도 천안이 높다.”며 맞섰다. 2000년에는 충남도가 ‘장재역’이란 이름을 제안해 합의를 시도했으나 소용없었다.건설교통부는 지난해 4월 역명 선정위원회를 통해 ‘천안·아산역’이란 궁여지책의 이름을 결정했다.그러자 아산에서 “천안·아산역하면 이름이 길어 나중에 ‘천안역’으로 불린다.”며 반발했다.아산쪽은 시민은 물론 시와 사회단체까지 가세,투쟁위원회를 만들어 건교부와 청와대로 달려가 상경 투쟁을 벌였다.이에 따라 건교부가 다시 끼워넣은 것이 역명 뒤의 (온양온천)이다.갈팡질팡한 정부의 결정이 갈등을 키우고 역 이름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말았다. 충남 당진군과 경기도 평택시가 혈전 중인 ‘당진항 분리지정’ 문제도 미제다.‘평택·당진항’으로 합의되는 듯했으나 경기도에서 “당진군이 해상도계(海上道界) 소송을 취소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해양수산부가 결정을 유보했다.당진군이 평택시를 상대로 2001년 3월에 낸 해상도계 관련 헌법소원은 아직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안 난 상태다. 당진군은 98년 한보철강 등이 이 항을 ‘평택항’으로 부르자 제동을 걸었다.당진군 측은 “당진군에 건설되는 항만을 평택항으로 부르는 것은 자치행정의 본질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평택시는 “항만 대형화란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며 맞섰다. 96년 11월 개통된 호남고속도로의 광주∼순천 구간 가운데 송광사와 주암댐의 진·출입 인터체인지 간판은 9년째 빈 칸이다.송광사는 송광IC를,주암 면민들은 주암IC를 고집해서다.애먼 운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외국자본 '잇속 챙기기’ 본색

    외환은행이 지난 4일 LG카드 지원을 위한 채권단 합의를 완전 백지화한 것을 계기로 외국자본의 본질과 국내 진입의 적절성에 대해 논란이 불붙고 있다.토종(土種)펀드 육성에 대한 필요성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외국자본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우리 내부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채권단,외국계 은행의 무임승차 맹비난 지난해 8월 미국계 론스타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단기간에 주가차익을 실현시킨 뒤 살짝 빠져나가는 투기성 펀드가 공공성이 중요한 금융업계에서 올바른 역할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특히 제일은행(뉴브리지캐피탈)과 한미은행(칼라일컨소시엄)을 포함,국내 8개 시중은행 중 3개가 외국인 소유가 됐다는 사실이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외환은행의 식언(食言)은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산업은행 이성근 이사는 “외환은행이 ‘프리 라이딩’(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난했고,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일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LG카드의 회생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시장원리에 따라 적절히 행동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정부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지원에 나서긴 했지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외환은행이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최근 몇년간 굵직한 국내 금융기관 인수합병에서는 단연 외국자본들이 돋보인다.제일은행,외환은행,현대투신증권(프루덴셜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인수합병 외에 증시투자로도 외국인들은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다.외국인 증권투자자들이 지난해 국외로 보낸 주식배당금은 13억 4000만달러로 전년(6억 4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었다.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 허용론 솔솔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외국계 펀드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선진금융기법 전수는커녕 오히려 많은 문제가 따르게 된다.”면서 “그러나 국내시장 진출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건전한 국내 산업자본을 앞세워 이들에 대항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을 인수한 산업자본은 해당은행에서 대출을 못받게 하는 등 방화벽을 설치하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소니가 소니뱅크(온라인은행)로 은행업을 하는 등 미국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는 쇠퇴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 유용주 조사분석실장도 “금융기관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비용이 들지만 현실적으로 그 정도를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산업자본 밖에 없다.”고 말했다.현재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고,그나마 의결권은 4%까지밖에 인정되지 않는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로 자본시장 방어해야 최근 대규모 토종펀드 1호로 추진되고 있는 ‘이헌재 펀드’는 이런 시장방어의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밝게 전망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기업을 인수한 뒤 수익을 내려면 현재 외환은행이 하고 있는 것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국내 펀드가 정부·노동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를 해내기는 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산업자본이 포함된 펀드의 경우,은행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있는 등 제약이 많아 ‘개미군단’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만이 국내자본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위적으로 이헌재펀드같은 것을 만들어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식의 애국심에 호소할 게 아니라 관치위주의 낡은 금융시장 관행을 고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개입 없이는 작동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되다보니 선뜻 국내 자본이 참여하려 들지 않고,이렇 다보니 외국자본에 안방을 내맡기는 상황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비즈니스 탈무드/래리 카해너 지음

    유대인의 ‘인생교본’ 탈무드는 ‘비즈니스 교본’이기도 하다.실제로 탈무드는 인간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루지만 무엇보다 비즈니스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탈무드의 근간이 된 ‘모세 5경’에만 613개의 계명이 있는데,이 중 100개 이상이 비즈니스 혹은 경제와 관련 있는 것들이다.탈무드는 왜 그토록 비즈니스를 강조할까.사람들은 이 때문에 유대인들이 돈만 밝히는 사람들이란 편견을 갖기도 한다.하지만 유대교나 탈무드 랍비들이 전하고자 한 본질은 그런 게 아니다.‘비즈니스 탈무드’(래리 카해너 지음,김명철 옮김,예문 펴냄)는 수천년 동안 유대인 사이에 전승돼온 탈무드의 지혜 중에서 비즈니스와 관련된 것들만 골라 소개한다.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0.2% 유대인의 상술과 비즈니스 철학엔 탈무드의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탈무드 랍비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축복을 받을 것이며,자신의 노동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두 배로 축복받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들은 이처럼 노동의 가치와 실업(實業)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는 실사구시 철학을 중시한다. 탈무드의 비즈니스 교훈을 읽다 보면 윤리적인 주제들과 마주치게 된다.자연은 기업의 완벽한 모델임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자신의 재산뿐 아니라 환경까지 지켜야 하는 청지기임을 일깨워 주는가 하면,자선은 신의 명령이라며 기업의 자선행위를 역설하기도 한다.5000년을 이어온 유대인의 비즈니스 지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인간의 본성과 사람 사는 이치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 [강삼재 ‘安風’ 폭로]정치권 총선 득실계산

    강삼재 의원이 6일 ‘안풍(安風)’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940억원의 출처가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당장 총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강 의원의 증언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안기부 자금이 됐든,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됐든 모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지난해 불법 대선자금 수수로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덮어쓴 상태에서 총선을 앞두고 사건이 다시 불거지면 득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박진 대변인은 이날 “안풍사건이 허구임이 드러났다.”면서 “한나라당이 나랏돈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김기섭 전 안기부 기조실장의 진술을 근거로 여전히 ‘안기부 예산’이라는 의혹을 거둬들이지 않았다.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한나라당에 돈을 전달한 김씨가 ‘명백한 안기부 돈’이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는데도 강 의원이 이제 와서 YS 돈이라고 고백한 배경이 궁금하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강 의원의 법정 진술은 김 전 대통령이라는 중개인을 등장시켜 안풍사건 본질을 왜곡시킨 측면이 있다.”면서 “검찰 계좌추적과 1심 판결은 안기부계좌에서 한나라당 총선자금이 유입됐음을 밝히고 있으며,따라서 안풍사건의 본질과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YS가 직접 그 실체와 진상을 밝히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반론]기업인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라/김효성 대한상의 부회장

    취업난이 부쩍 심해지면서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많다.그런가 하면 대다수 청소년들은 기업이 가장 힘써야 할 일로 ‘사회 공헌’을 꼽는다고 한다.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서인지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존재로 치부되는 것 같다.특히 기업인을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은 혐오감마저 곁들여져 삽화에 나타나는 기업인의 이미지는 뚱뚱하고 탐욕스러운 모습 일색이다. 작가 조정래씨가 서울신문 2월2일자 15면 ‘조정래의 세상보기’ 칼럼에 기업인들을 질타하는 글을 썼다.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이고,하워드 휴즈와 같은 미국 기업인들을 본받으라는 내용이다.우리 사회의 반기업정서가 세계 1위인 것은 기업인이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러나 불법 정치자금 제공문제로 비난한다면 모르겠지만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로 들이밀고 이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해 모든 기업인들을 매도하는 점은 동의할 수 없다. 기업인들의 기부문화를 미국과 비교했는데 미국의 부자들도 처음부터 자선사업가는 아니었다.록펠러 가문은 석유독점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듀폰 가문은 화약으로 돈을 벌어 전쟁상인의 악명을 얻기도 했다.이들 기업인이 자선사업이나 육영사업을 시작한 것은 상당한 부를 이룬 뒤였다.그리고 하워드 휴즈를 ‘공수래 공수거’를 실천한 철학가적인 기업인으로 칭송했지만 사실 그는 균이 묻는다고 문고리도 잡지 않을 정도의 극단적인 결벽증에 시달렸다.20억달러의 천문학적 유산을 남기면서도 “무조건 지금보다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는 인생관을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다.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이 사회적인 기부에 인색하다고 비난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그동안 정치자금을 비롯해 체육성금,수재의연금 등 준조세성 기부금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많은 기업인들이 종교단체나 자선단체를 통해 기부를 해오고 있다.장학재단 등을 통해 육영사업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앞으로 기업인들의 부가 더 축적되고 각종 준조세가 줄어들면 순수한 의미의 사회공헌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강조되어야 할 점은 기업을 기업의 논리로 봐달라는 것이다.사회공헌도를 기준으로 기업과 기업인을 분류하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기업은 이윤을 내지 못하면 망한다.그리고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대신 재투자할 때 기업은 사회에 더 크게 공헌할 수 있다.삼성전자가 반도체 개발 대신 기부금에 대부분의 이익을 썼다면 아마 우리 경제의 현재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못했을 것이다.이윤이야말로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일차적인 방법이다.대학 졸업자를 위한 일자리와 정부의 사회복지재정은 상당부분 기업의 이윤을 바탕으로 창출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조정래씨는 “세상 물건은 모두가 먹고도 남지만 부자들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모자란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기업인에게 “인간이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충고까지 곁들였다.틀린 말은 아니지만 경제논리는 무시한 채 종교적 신념으로 경영해서 살아남을 기업과 국가는 세상에 없다.왜 인도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보다 못 살게 됐는지,종교와 정치가 일치한 사우디가 세계 제일의 석유 매장량을 가졌음에도 왜 아직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는지 눈여겨 봐야 한다. 그리고 상의를 비롯한 경제단체들이 중·고교 교사에게 경제교육을 한 데 대해 “기업이 교육계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는 지나친 기우다.기업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시장경제의 본질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일 뿐이다.그의 말대로 만약 교육계를 기업식으로 운영했다면 아마 우리의 교육은 지금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이 잘못된 관행과 행태를 보인 일은 백번 반성해도 부족하지만 기업에 대한 잘못된 편견 역시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학교에서 “기업은 경제활동에서 얻어진 이윤을 근로자와 형평성 있게 나누고,문화활동이나 장학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기업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가르치기에 앞서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해 고용을 늘리는 기업인이 애국자라는 인식을 심어 줄 때다. 김효성 대한상의 부회장˝
  • [사설] 대학별 이공계 입시 부작용 없도록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이공계의 우수인력 유치방안으로 대학별 이공계 입시를 제안했다고 한다.2008학년도부터 이공계 신입생은 대학별로 수학과 과학의 논술 시험을 치러 선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자연 과학자를 꿈꾸는 우수 학생들을 일찍부터 다른 수험생과 따로 떼어 놓아 대입시에서 시류에 휩쓸려 진로를 선택하는 사례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또 이공계를 지망할 경우 수험생의 시험 공부 부담을 덜어줘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는 성과도 기대된다. 그런데 교육인적자원부와 일부 교원단체가 ‘안 된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자칫 대학별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공계 활성화에 도움이 되느냐 여부는 차치하고 지금의 입시 체제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안 된다는 것이다.교육부는 그렇다고 기초학문에 이어 이공계의 학문 기반이 붕괴된다고 아우성을 쳐도 실효성 있는 방안 하나 내놓지 못한 터다.교육이란 지금의 대학 신입생 선발제도를 고수하는 게 본질이 아니라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국가 발전의 동량으로 키우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국가과학기술자문회가 제시한 방안은 당장 시행하기에는 문제가 좀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성토할 일만은 아니다.이공계의 새로운 신입생 선발방안이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져야 한다.이공계 위기 극복 방안이라면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하는 형편이 아닌가.이공계의 학문적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면 이번엔 우려되는 부작용을 점검해야 한다.그리고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기대효과가 높은데도 문제의 극복방안이 없다면 처방으로서 가치가 없다.교육제도는 기대 효과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나 부작용이 있어선 안 되는 까닭이다.
  • ‘평준화’ 교육불평등 주범 논쟁

    “고교 평준화는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 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고교 평준화는 계층간 상승 이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도입된 정책이 아니다.”(윤정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28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입시제도의 변화:누가 서울대학교에 들어오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고교 평준화의 본질 및 공과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25일 ‘고교 평준화가 부유층에 유리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서울대 김광억 교수팀을 비롯,참석자간에 설전도 일어났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이창용 교수는 “이번 결과가 고교 평준화 폐지를 주장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평준화든 비평준화든 사교육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고 입시제도만으로 학력세습을 막기는 어렵다.”고 한발짝 물러섰다.하지만 평준화 유지를 주장하는 전교조,한국교육개발연구원측과 이에 반대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측의 뜨거운 논쟁을 막지는 못했다. ●평준화목적은 일류대 입학이 아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전교조 정재욱 정책연구실장은 “저소득층의 일류대 입학을 높이는 것이 평준화의 목적은 아니다.서울대 진학률을 공교육의 목표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면서 “공교육의 보루인 고교 평준화를 흔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연구결과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교육부문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며 대입자격고사 도입과 수능 반영 비중 축소,국립대 네트워크 등을 통한 대학 평준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국교육개발연구원 김홍원 본부장도 “지난 2000년 OECD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낮은 나라”라면서 “평준화가 학력의 세습화를 초래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평준화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수정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7차교육과정 개편에서 추구하는 것처럼 석차 위주 교육을 개선하고 고교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평준화가 불평등을 초래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 이주호 교수는 “평준화는 교육 불평등 해소라는 목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심화만 시켰다.”면서 “현행 평준화에서는 학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만큼 차이를 인정하고 줄이기 위해선 자립형 고교·특목고 확대는 물론 평준화의 획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서울대 윤정일 교육학과 교수도 “우수 학생이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평준화 정책은 국공립 학교에만 적용하자.”면서 “사학의 자율권과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평준화를 강요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이수일 학교정책실장은 “이 연구결과는 고교평준화가 모든 교육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만들고 있다.”면서 “지난 74년 중학생 24%가 고교 재수생이던 시절을 벌써 잊었느냐.”고 반문했다.이 실장은 “구체적 대안없이 평준화 해체만을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평준화 유지라는 교육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그는 특히 “초·중등 교육이 대학 입학에 종속되어 있는상황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서울대가 가난한 학생과 학부모를 절망케 하는 연구보다 학생의 잠재능력·창의성을 측정할 수 있는 대입제도를 연구해 달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비판론 방청객으로 참여한 한양대 교직원 박병순씨는 “국립대인 서울대가 저소득층 자녀 등 소외 계층을 지원하지 않고 이번 연구 결과처럼 잘사는 강남의 학생들만 입학시킨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부자에게 지원하는 꼴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대는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며 신입생 선발때 대학 자율권 확대 등의 정책을 신중하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전교조 관계자는 다양한 전형을 통한 학생 선발에는 찬성하지만 공립대의 역할에 어긋나거나 교육에 시장논리를 적용하는 정책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조계종 ‘야단법석’

    ‘야단법석’(野壇法席).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할 때 흔히 쓰이지만 이 말이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큰 법회를 일컫는 불교 용어임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석가모니 부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바깥에서 법회를 자주 마련했는데,이 과정에서 서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이 시끄럽고 떠들썩하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조계종이 새달 15일부터 부처님오신날까지 3개월간 서울 조계사에서 매주 일요일 법석을 떤다.전국의 선원에서 선(禪) 수행승들을 지도하고 있는 선원장 10여명을 차례로 초청해 ‘한국 불교 전통 禪을 말한다’를 주제로 여는 ‘간화선 중흥을 위한 전국 선원장 초청 대법회’.선원장들이 재가신자와 일반인들 앞에서 법문을 하는 행사로,산사의 닫힌 공간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한국불교의 차세대 선지식(善知識)들을 대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특히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이 주를 이루는 한국불교에서 그 핵심이랄 수 있는 선원의 대표들이 선승들이 아닌 일반 대중들과 함께 자유롭게 토론하는 첫 자리여서 불교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법회에 초청돼 법문할 선승들은 경북 봉화 각화사 태백선원장 고우 스님,봉화 축서사 주지 무여 스님,법주사 선원장 함주 스님,화엄사 선원장 현산 스님,조계종 기초선원장 지환 스님,전 기초선원장 영진 스님,범어사 선원장 인각 스님,제주 남국선원장 혜국 스님,미국 버클리 육조사 주지 현웅 스님,쌍계사 금당선원 선덕 도현 스님.한결같이 일절 종단행정에 관여하지 않고 선방에서 수행정진으로 일관하며 한국불교의 선맥을 이어갈 대표적인 차세대 선승들이다. 이들이 종단행정의 중심인 조계사로 뛰어들어 일반인들을 맞게 된 것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간화선 수행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것.참선으로 일관하는 간화선 수행법이 현대사회에서 얼마만큼 실효가 있는지를 놓고 젊은 스님들 사이에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위기론의 해법을 손수 제시하면서 수행의 대중화를 강화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선승들이 법회에서 법문할 내용도 간화선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선승들은 ‘선의 본질과 의미’ ‘화두 드는 법’ ‘일체유심조’ ‘선의 기본’ ‘선수행의 요체’ 등을 주제로 법문을 이어가며 법문이 끝난 뒤 질의 응답과 함께 수행지도도 직접 한다. 조계사측은 “종단 안팎에서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계종 대표 수행법인 간화선 위기론을 짚고 신자와 일반인들의 수행 흐름을 만들기 위해 법회를 마련했다.”며 “평소 종단 행정에서 떨어져 있던 선방 수좌 스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2∼3명의 선승들을 더 섭외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계종의 90여개 선방에서는 2000여명의 수행 스님들이 화두를 들고 안거(安居) 수행을 계속하고 있으며,전국 30여 시민선원에서 안거에 참여하는 일반 재가 신도도 3000여명에 이른다. 김성호기자 kimus@
  • 금융특집/한국투자증권 ‘탐스 거꾸로 주식형펀드’

    한국투자증권은 수익성 높은 저평가주를 발굴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탐스(TAMS) 거꾸로 주식형펀드’를 출시,보름여 만에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주가지수만 좇지 않고 기업의 본질가치에 비해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알짜종목을 발굴,미리 투자하는 철저한 가치투자 펀드다.장기적으로 지수나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치투자란 특정주식의 값이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쌀 때 샀다가 적정가치에 도달하면 파는 방식으로,증시의 등락보다 우량한 종목선정이 성패의 관건이다.한투증권은 한투운용 내에 별도의 ‘거꾸로펀드 운용팀’을 구성,3단계에 걸쳐 ‘6개월에서 1년후 제대로 평가받을’ 우량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고 있다.
  • 기고/ 中의 고구려사 왜곡을 바라보며

    중국에는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성어가 전해진다.위선적 우호선린(友好善隣)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원교근공(遠交近攻)’이란 말 역시 우호선린 관계의 지속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이 자주 사용한 전통적 대외전략이다.이러한 대외관계의 특징은 현대에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중국사회과학원이 주체가 된 ‘동북프로젝트(東北工程)’라는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이는 역사연구를 통해 우리 민족의 뿌리인 고구려를 중국 소수민족의 지방정권으로 편입시키려는 작업이다.중국이 틈만 나면 강조하는 우호선린 관계의 또 다른 이면을 엿볼 수 있다.우호관계를 아무리 강조해도 선린관계로의 발전에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중국은 인근에 위치한 여러 국가들이 경계하는 대상이다.베트남,인도,러시아,일본을 비롯해 지금은 중국에 속해 있는 티베트 역시 중국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을 갖고 있다.인근 국가들이 갖고 있는 반감의 원인은 단지 국가간의 이해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중국의 국민성에서도 그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추악한 중국인(醜陋的中國人)’의 저자 바이양(柏楊)선생은 현대 중국의 국민성도 전통적 국민성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중국이 개방되고 외국기업의 대 중국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현재도 중국인의 자기중심적이고 보수적인 국민성은 별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이를 국가 규모로 확대시킨다면 자국중심주의가 될 것이다.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후부터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 국가이며,중국영토 안에서 이루어진 역사는 모두 중국역사”라는 억지주장을 펼쳐왔다.현재의 중국 영토를 잣대로 사용하는 궤변이다.나아가 주변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무시하는 중화(中華)주의적 세계관의 표출인 것이다.중국인의 민족성 가운데 또 한가지 위험한 것은 ‘집요함’이다.자신의 적에 대해서는 분묘라도 파헤치고,원한은 3대를 걸쳐서라도 반드시 갚는다는 섬뜩한 집요함이 있다. 5년 동안 연구비만 200억 위안(약 3조원)을 투입하는 ‘동북프로젝트’가 갑자기 시작된 일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20년 이상 수백편의 논문을 통해서 고구려사가 중국사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를 계속해왔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이는 자신의 억지주장에 대해 더욱 정교한 이론적 틀을 갖춰가려는 작업으로 판단된다.나아가 한국의 고대사를 폄하함으로써 남북통일 이후 예상되는 국경·영토분쟁에 대비하고,최근 불거지는 ‘북간도 문제’를 제압하려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기도 하다. 현안이 되고 있는 타이완문제,티베트문제와 동일한 선상에서 집요하게 고구려사를 연구하는 중국의 태도에 두려움을 느낀다.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우리의 정부나 학계는 뒤늦게 심각성을 인식하고 중국교과서를 분석하고 북한과의 공동대응,국제연대를 모색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응방법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조선족 문제 하나도 중국의 눈치를 보는 마당에 강력한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는 자조섞인 비아냥이다.사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약한 자의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다.강한 자에 대한 도전의 의지가 부족하다. 일본이 동방의작은 섬나라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적 강자로 부상한데는 지속적으로 강자에 도전하는 국민적 의지를 지녔기 때문이다. 일제가 실증사학이란 명분으로 한민족사를 축소·왜곡한 영향이 아직도 우리 학계에 남아 있다는 핑계는 본질적인 반성이 아니다.차제에 고구려사에 대한 논리적·실증적 연구를 펴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대사 연구진 양성 등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도 절실하다.아울러 강자에 대한 도전의지를 갖고 정부가 보다 강력하게 대처해주기를 바란다.우리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과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는 대만정부의 담력과 지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윤태 동덕여대교수 중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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