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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입법전쟁] ‘최후 일전’ 피할 길 없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29일 중재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여야 원내대표가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이에 따라 정국은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됐다.김 의장이 밝힌 중재안의 핵심은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쟁점법안의 처리를 새해로 미루고,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이날 밤 12시까지 풀라는 것이다. ●金의장,회기내 직권상정 밝힌 것 김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쟁점 법안의 연내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나 직권상정 철회를 전제로 협의가 가능하다는 민주당이나 달가워하지 않았다.이런 면에선 양비론적 중재안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김 의장의 중재안은 ‘대화와 합의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본질로 읽힌다.여의치 않으면 직권상정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이 점에선 사실상 최후통첩이나 마찬가지다. 김 의장의 중재안대로라면 야당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야당이 그동안 주장해온 직권상정 철회에 대한 입장은 빠졌다.미디어관련법 중 위헌조항을 개정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고 자체 판단했지만 한나라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나라당도 지금 와서 야당의 주장을 들어 주기도 쉽지 않다.어차피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예고해 파행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애초 김 의장의 제안 자체가 여야 대화 단절의 예고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짙어지면서 여야간 정면 충돌이 임박한 분위기다.김 의장 중재안 이후 대화 재개 기류도 있었지만 결국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정치권 일각에선 “이제부터 ‘동토(凍土)의 계절’이 시작됐다.”는 푸념이 흘러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년 1월8일까지 야당의 극한투쟁과 여당의 법안처리 속도전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이 기간 여야의 극적 타결책이 도출되지 않으면 정치실종 현상은 장기화할 듯하다. ●靑 “경제살리기 걸림돌” 압박 후폭풍은 한나라당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법안 전체의 연내처리가 무산되면서 리더십의 위기는 물론,당내 분란도 고조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강경하다.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하루 빨리 법안이 통과·처리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법안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여망인 경제살리기 속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과 개혁법안은 ‘한 덩어리’라고도 했다.여야의 정쟁과 상관없이 개각과 4대 강 정비사업 추진 등 ‘MB식 국정 어젠다’를 곧장 밀어붙일 태세다. ●反MB 전선 더 강력해질 듯 반면 이같은 정황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시민사회단체의 ‘반 MB전선’ 토대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우리는 밑질 게 없다.”면서 “악법철폐 투쟁으로 밀고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여론의 호응이 높아지면 제2의 촛불정국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경우 의회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현안을 둘러싼 전선은 ‘이명박 대통령 대(對) 국민’의 직접 대립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간판도 문화상품… 지역적 특성·환경 반영해야”

    [아름다운 간판 2008] “간판도 문화상품… 지역적 특성·환경 반영해야”

    지난 1년 동안 서울신문은 행정안전부와 함께 ‘아름다운 간판 2008’ 공동 기획을 통해 우리나라 간판을 비롯한 공공디자인의 현주소를 되짚어보았다.또 국내외 우수 사례를 발굴·소개하는 등 나아갈 방향도 모색해 봤다.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순서로 박경배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권영걸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류화선 경기 파주시장,김성훈 한국옥외광고학회장(세명대 교수),최범 간판문화연구소장 등 5명의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간판 문화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과와 한계,개선 방안 등을 들어봤다. →선진국을 100점으로 할 때 우리나라 간판 등 공공디자인 분야의 점수는. ●최 소장 30점이다.최소한의 심미성이나 사회적 기능성을 찾기가 어렵다. ●김 회장 60점이다.성숙된 문화를 키워나가기 위한 시작 단계라는 의미다. ●권 본부장 70점이다.역량이 없는 것은 아니다.현대·삼성·LG 등 산업디자인의 경우 한국은 디자인 강국이다.고속 성장을 거치면서 공동선을 위한 조화·협력의 윤리를 익히지 못한 탓이다.이제 디자인 역량을 공적 영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류 시장 간판은 상업적 가치창출을 위한 수단으로만 이해됐다.디자인 역량은 사적인 소비영역에 집중됐고,공적인 문화영역에는 관심이 적었다.때문에 점수화하기도 힘들다. ●박 국장 점수화하기 어렵다.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노하우를 가진 선진국과 비교하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진한 간판정비사업 등 공공디자인 분야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김 회장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옥외광고물 관리법’ 등을 현실적으로 개편한 점이다.체계적 관리를 위한 골격을 만들었고,지자체장들의 관심도 높아져 공무원들이 일할 토양도 마련됐다. ●박 국장 2007년에 옥외광고물 정책의 기틀을 만들었다면,올 한 해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지자체에 디자인 전담부서가 신설되고,공공디자인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는 등 성과가 나타났다.또 옥외광고센터 신설로 체계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고,옥외광고물 실명제 및 광고물 면적총량제 도입 등 규제 위주의 법체계도 개선했다. ●권 본부장 지난해 5월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발족한 이래 도시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공공디자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지난 3월에는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거리에 산재한 1만 5000개의 행정현수막과 280개의 선전탑도 철거했다.옥외광고물 데이터베이스(DB)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세계 디자인 수도’라는 이름에 걸맞은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류 시장 과거 파주의 길거리 간판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심지어 어느 개인병원은 건물에 무려 9개의 간판을 내걸고 있었다.불법 광고물을 정비하고,현수막이나 전봇대 등에 붙여 놓은 인쇄광고물을 떼어냈다.도심에서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시범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한 간판정비사업 등 공공디자인 분야가 갖고 있는 한계는. ●박 국장 아직까지는 공공디자인에 대한 체계화된 정책이 미흡하고,공공디자인이란 개념이 국민들의 정서에 파고들지 못했다. ●권 본부장 간판을 획일화·표준화·규격화한 한계도 있었다.또 점포주의 인식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고,예산이 적어 디자인을 적극 살리지 못했다.행정기관이 주도하는 시범사업 성격이지만,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돼야 한다. ●류 시장 공공디자인은 삶의 공간을 바꿔나가는 일인 만큼,시민 의식을 전환하는 사회·문화운동이 돼야 한다.하지만 아직은 시민 참여가 부족하다.일본의 경우 주민자율협의체도 구성돼 있다. ●김 회장 선진국은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문화로 정착했고,우리는 짧은 기간 관 주도로 이뤄져 시민들이 따라가는 형태다.또 지자체들이 장기적인 계획 아래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단체장의 홍보용이나 일회성 사업이 많았다. ●최 소장 사업 목표와 방법 등 여러 면에서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다.특히 주민 참여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앞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지나치게 획일적인 정책이나 제도가 간판 문제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권 본부장 많은 지자체들이 간판개선사업을 획일적인 틀에 의해 추진하는 경향을 보인다.전체주의적 사고는 저항을 부른다.간판은 도시환경적인 맥락에도 부합돼야 하지만,간판주에게도 만족스러워야 한다.간판의 정답은 ‘다양성 속 통일성’‘통일성 속 다양성’이다. ●류 시장 옥외광고물 관리법 등은 지역의 특성과 정체성을 살리도록 규정하고 있는 반면,시·도의 조례 등에는 여전히 획일적 규제도 남아 있다.이는 관·공무원 편의주의로,시민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 간판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방향을 제시하다 보니,획일화 현상이 발생한다.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면,앞으로는 정부의 지원 아래 지자체나 민간단체가 지역적 특성과 환경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국장 지나친 규제는 다양성과 창조성을 배제한 획일화와 경직화를 낳을 수 있다.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법체계를 개편하고,관련 공무원 등에 대한 교육도 꾸준히 실시할 계획이다. →간판 등 공공디자인은 도시경쟁력도 결정한다.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는. ●최 소장 공공디자인은 한 사회가 어떠한 미적·도덕적 가치를 공유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권력에 의한 일방적인 공급이 된다.공공디자인에 대한 접근은 바로 이런 근본적인 물음에서 시작돼야 한다.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선결 과제다. ●권 본부장 공공디자인 선진국은 생태적으로 건강하고,도시간 격차가 적으며,고른 문화향수 기회 등이 보장된 나라다.창의적 공간,쾌적한 도시,정체성 있는 국가는 그 자체로 브랜드이자 경쟁력이다.공공디자인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자 방법이다. ●김 회장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인식돼야 한다.문화로 자리잡는 데는 정부 위주의 규제보다는 시민 스스로의 자율 규제가 훨씬 효율적이다.지금은 소비자인 시민들이 무관심하다.시민들이 이해하고,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류 시장 세계적 보편성 위에 지역 특성을 담아야 한다.예컨대 파주시의 공공디자인 연구는 시민에 대한 연구와 파주라는 도시의 물리적인 조건에 대한 연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그래야 구성원들의 참여와 상호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다. ●박 국장 선진국의 유명 도시처럼 도시경쟁력을 갖추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수히 많다.좋은 정책도 엉뚱한 방향으로 실시되면 무용지물인 만큼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또 민·관 협력체제를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 간판 등 공공디자인 분야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나 사업은. ●박 국장 아직까지는 선진국을 모방하는 수준이다.범정부 차원의 실행계획과 국민의식 전환 등을 위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부처별로 추진하는 정책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법안 마련과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또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업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권 본부장 간판은 도시 경관의 한 요소다.거리는 간판을 비롯,90여종의 가로시설물에 대한 통합디자인,보도 평탄화 등 보행성 개선,가로수 수종·수형 연구,친수 공간 마련,보도·차도간 경계 연구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서울시가 ‘디자인서울거리’ 사업을 토털디자인 방식으로 추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회장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교육이다.시민의식 전환을 위한 사회 교육,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관리하기 위한 공무원·업계 교육,학문 체계 없이는 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전문가 양성교육 등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류 시장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은 체격이나 신체 능력의 차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과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다.공공디자인은 공기처럼 어디에나 있어야 한다. ●최 소장 공공디자인은 환경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그 자체로 본질적 가치를 지닌다.따라서 공공디자인을 시혜적·과시적 수단으로 삼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삶의 질이 높아지면 경쟁력은 저절로 높아진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민간단체,주민 등의 역할 분담도 중요한 문제다. ●최 소장 중앙정부가 정책을 주도하되,지방정부의 자율성도 보장해 줘야 한다.또 시민의식이 낮은 상태에서는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시민단체에 대한 활용도 중요하다.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거버넌스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박 국장 시민단체와 주민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시민단체의 주된 관심도 기존 정치·경제 문제에서 문화·환경 문제로 옮겨가야 하고,주민들도 실천가이자 감시자로 활동해야 한다. ●권 본부장 주민이 주체가 되고,민간단체가 보조하며,관은 선별 지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물론 중앙정부는 국가 공공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지자체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정부와 지자체의 할 일도 많지만,공공디자인은 시민들이 스스로 규율할 때 완성된다. ●류 시장 ‘디자인 게임’이라는 용어가 있다.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마을의 환경을 새롭게 가꿔나가는 것을 뜻한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바로 가장 바람직한 공공디자인의 방향이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중산층을 위한 정당/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열린세상] 중산층을 위한 정당/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도 좋고,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습니다.’ 1952년 GM의 회장으로 재직하다가 국방장관으로 발탁된 찰리 윌슨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남긴 유명한 말이다.GM이 곧 미국이라는 것이다.GM의 전성기였던 그때가 아마도 미국의 전성기였으리라. 그런 GM이 파산 직전으로 몰렸으니 미국이 휘청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GM에 나쁜 것은 미국에도 나쁜 것이다.GM의 위기,즉 제조업의 위기가 미국 위기의 본질이다.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어느 나라나 위기의 확산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다. 먼저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그에 따라 서서히 중산층이 붕괴한다.제조업이 기반을 상실함에 따라 자본은 금융 등으로 이동하면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된다.경제적 양극화는 정치적 대립을 격화시킨다.그 결과 민주주의가 흔들린다.결국 정치는 전쟁이 된다. 이런 논리에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이 의문을 제기했다.그는 ‘미래를 말하다’라는 책에서 경제적 불평등이 정치적 극단을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오히려 정치적 양극화가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중요한 논지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정치적 제휴를 했을 때는 경제적 불평등이 완화됐고 극단적 대립을 했을 때는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 정치에 커다란 교훈을 줄 수 있다.한국은 지난 10년간 중산층이 꾸준히 줄어 대략 10%가량이 그 대열에서 낙오했다.최근에 와서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이에 호응해(?) 중산층을 기반으로 하던 정당들이 어느 날부터 부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재빠르게 변신했다.그러자 대립은 날로 격화되었다.아무도 챙기지 않는 중산층의 붕괴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이것이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문제는 선거 전략으로도 어리석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경우,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부자당의 이미지다.2007년에는 중산층 정당으로 이미지를 바꾼 덕에 승리했다.수도권 중산층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그런 한나라당이 다시 옛날의 이미지로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서민의 당이다.중산층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그런데 아직도 50%가 넘는 중산층을 포기하고 집권할 수 있을까.더 중요한 이유는 서민들은 중산층을 욕망하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민주노동당의 경우,의석수 5명,한 자릿수의 지지율로 과연 집권할 수 있을까.자신들도 그날이 올 것을 믿고 있을까.만일 의석수를 10명,20명으로 늘리려면 자신들의 주요 지지기반인 20대와 30~40대가 비록 계층으로는 서민이라도 ‘중산층 의식(!)’을 가진 고학력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라. 모든 정당들이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면 우리는 세 가지를 얻을 수 있다.첫째,정치적 대립이 완화된다.둘째,서민들을 중산층으로 만드는 방안이 나올 것이다.셋째,중산층이 확대되어 국가 경쟁력이 강화된다. 한국 정치는 오늘도 살벌한 전쟁 중이다.해머로 문을 부수고 소화기를 뿌려댄다.까짓것 좋다.한두 번도 아니고 세계의 조롱 따위는 참을 수도 있다. 문제는 전쟁의 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다.위기는 밖에서 오고 있는데 안에서 싸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일본과 한국이 미국의 제조업을 붕괴시켰듯이 중국은 우리의 제조업과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있다. 시간이 없다.이제는 전쟁을 멈출 시간이다.극단에 기대면 공멸한다.지금 당장 부자,서민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중산층을 잡는 경쟁에 뛰어들라! 왜냐하면 2012 대선에서도 중산층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집권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 심사위원이 본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이 본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층 높아진 작품 수준을 보여주며 ‘새로움의 실험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일상 속의 글쓰기’가 이뤄낸 성과라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시,단편소설,시조,평론,희곡,동화 등 6개 부문에서 5200여편의 응모작이 겨뤘다. ●6개분야 5200여편 응모 지난해보다 응모작은 조금 줄어들었지만,예년보다 수준이 높아져 기성작가를 위협할 정도의 수작이 많았다. 특히 단편소설은 작품마다 문장이 간결하고 명쾌해지며 ‘전통적 단편소설의 형식’에 변화를 감지할 만한 새 경향이 확인됐다.단편소설에서 구현해야 하는 묘사의 강박에서 벗어나 스토리 중심의 일상의 서사성을 강화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하지만 영화 시나리오와 희곡 등 장르간 경계를 해치는 형식도 발견돼 자칫 단편소설이라는 고유 장르의 붕괴를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소설 예심을 맡은 문학평론가 백지연씨는 “글쓰기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450편 남짓한 응모작품 모두가 기본 이상의 수준을 갖췄다.”면서 “하지만 일상 이야기의 범주에서 문학적 형상화로 한 단계 도약,변주시키는 부분들은 조금씩 아쉬웠다.”고 말했다. 4200편을 웃도는 작품이 쏟아진 시 부문 역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대단히 다양한 형식이 시도됐다.근대 가치의 질주에 대한 관성적인 양식에 대한 저항이 느껴졌다.”면서 “과거 전위적인 실험시들은 서정시 계열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이었지만 그동안 우리를 짓눌렀던 거대담론이나 엄숙주의가 긍정적으로 해체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450편 남짓한 시조 부문 응모작을 심사한 한분순 시인은 “시조의 빼어난 정형미를 지켜내면서도 자유로운 형식과 언어를 구사한 작품들이 많았다.”면서 “예비 시조시인들의 작품을 읽으며 시조가 문학장르로서 앞으로도 당당히 제몫을 해내갈 수 있다는 든든한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고 흡족해했다. ●예년보다 수준 높아져 평론은 응모 작품마다 기술적인 문장 표현력이나 짜임새있는 학문의 흔적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다만 문학평론가인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는 “신춘문예에서 요구하는 핵심적인 덕목의 하나인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세련됨을 넘어서는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220편이 들어온 동화 부문의 동화작가 김서정씨는 “좋은 작품이 많아 고민이 컸다.”고 했다.하지만 그는 “동화는 다양한 기법으로,좋은 문장으로,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소설과 비슷해 보이지만 ‘아이의 삶’을 담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면서 “좋은 작품이라도 이것이 간과되면 동화로서 생명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평론은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아쉬워” 희곡 부문의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희곡적 문법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었다.”면서 “소설,시나리오와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라 하더라도 이는 각 장르의 본질과 핵심을 꿰뚫은 뒤에 할 수 있는 시도”라고 충고했다.‘희곡 작법의 정도(正道)’는 역시 연극과 희곡을 많이 보는 것이라고 손 대표는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한미FTA 단독상정과 파행국회/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한미FTA 단독상정과 파행국회/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모름지기 나라의 정책이란 것이 사유가 분명하고 또 타당해야 함은 당연지사다.그런데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단독상정과 뒤를 이은 국회 파행은 지켜보기에 민망할 따름이다.도대체 1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무슨 그리 급박한 사연이 있었기에 생리현상 해결을 위한 페트병까지 들고 상임위 회의장을 사전 점거하고 또 수십명의 국회 경위를 동원하였으며 심지어 야당의 통외통위 소속 의원들의 입장마저 저지했을까.정부 측이 참여정부 때 만든,그 자체로 의문스러운 각종 경제효과를 제시하지만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게다. 사실 한국 측이 미국보다 먼저 비준하자는 말은 이미 지난 정부 말기인 올 2월부터 있었다.그 당시 들이댄 이유가 미 의회 ‘압박’론이었다.언필칭 ‘친미 자주’ 정권이라던 참여정부였으니,우리가 먼저 할 ‘도리’를 다하고 미 의회를 ‘압박’해서 한·미 FTA를 조기에 발효시키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부시 임기 내에 미 의회 통과를 위해서는 미국의 신속처리규정에 따라 4월까지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에 제출되어야 했고,여기에 맞추다 보니 2월 국회 처리라는 시간표가 나왔던 것뿐이다.하지만 그 사이 정권이 교체되었고,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한·미 FTA 연내처리는 역점 사안으로 계승되었다.그래서 한·미 FTA 연내처리라는 부시 측의 약속만 믿고 쇠고기협상을 졸속합의해 주었다.이후 촛불정국 속에 7월,8월 처리설 등이 있었지만 사실상 진행되지 못했다.그러다가 11월 미 선거 직후에 열리는 이른바 ‘레임덕 회기’에 한·미 FTA를 처리하리라는 기대속에 다시 국회비준안 상정설이 제기되었지만,미 경제위기로 미 의회에서 FTA는 막상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그러고 나서 지난주,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독상정되었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볼 때,상황은 간단히 요약된다.우리 정부는 부시의 연내처리 약속을 믿고 쇠고기를 갖다 주었고,부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아니 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에서 그리고 그 민주당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조건에서 처음부터 부시의 약속은 지켜질 수 없는 것이었다.사태의 본질이 이러함에도 정부 측은 아무런 실익이 없는 한·미 FTA 비준안 연내처리에 몰입하고 여당 역시 엉뚱한 무리수를 두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 대표 물망에 올랐던 미 민주당의 베세라 의원이 자리를 고사한 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오바마에게 통상은 그 우선 순위에 있어 첫 번째도,두 번째도,세 번째도 아닐 수 있다.” 베세라 의원은 얼마 전 미 민주당 하원 부대표에 선출되었다.그래서 풀이하자면 무역대표부 대표로서 별로 중요하지도 주목도 받지 못할 통상문제에 올인하기보다,하원 민주당 부대표로서 더 중요한 이슈에 매진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유익하다는 말이다.지금 미국에,오바마 당선자에게 중요한 것은 첫째 경제위기 극복이요,둘째 미 자동차 빅3의 회생이요,셋째 세제와 의료보험 개혁이다.통상과 관련해서도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문제와 대중국 무역적자 문제가 훨씬 중요하다.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난 뒤,또 미·콜롬비아 FTA,미·파나마 FTA가 처리되고 난 뒤에야 한·미 FTA 차례가 올 것이다.지금 그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는 지나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미 자동차 3사에 대한 구제금융지원으로 한·미 FTA 재협상 모멘텀은 더욱 강화되었다.다시 말해 오바마 입장에선 빅3의 회생을 위해선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할 판이 되었고,당연히 한·미 FTA 자동차 조항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지금 국민들은 언제 될지도 모를 한·미 FTA로 난장판이 되어 버린 국회가 아니라,민생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날밤 새우는 그런 국회가 보고 싶을 뿐이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탄핵의 추억 혹은 악몽

    2004년 3월8일쯤이다.박관용 국회의장은 전직 총리 몇분을 초청했다.여의도 63빌딩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남덕우 황인성 이홍구 박태준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조언을 듣는 자리였다.3시간 동안 이뤄졌다.강한 역할 주문이 잇따랐다.박 전 총리의 목소리가 컸다.며칠 전에는 전직 국회의장들을 초대했다.10일엔 청와대 전화를 받았다.문재인 민정수석이 걸어왔다.“대통령이 피곤해 한다.”는 내용이었다.4자회동 제의를 거절하는 답신이었다.4자는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여야 대표를 말한다.다음날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투신 자살했다.노 전 대통령이 모욕을 준 직후다.박 의장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하는 얘기다.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그러나 이날 결심을 굳혔다.즉각 한나라당에 메시지를 보냈다.준비상황을 체크했다.의결 정족수 확보,강행 처리 의지 등이 전달됐다.연락책은 정병국 의원에게 맡겨졌다.그리곤 다음날 오전 탄핵안 방망이를 두드렸다.한달 뒤 4·15 총선 공천 때 일이다.열린우리당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후보를 찾지 못했다.정우택 한나라당 후보가 너무 셌다.공천 포기까지도 한때 검토했다.그러다가 서울에서 탈락한 후보로 빈자리를 메웠다.김종률 의원이다.선거 결과는 더블스코어로 뒤집어졌다.탄핵의 후폭풍은 이처럼 컸다.정국은 한순간에 뒤집어졌다.정동영 당시 의장조차 ‘비정상’이라고 했다.지금 국회가 서 있다.야당은 해머로 공공 기물을 부순다.10년 전에도 그랬다.이젠 전기톱도 등장했다.물을 뿌려대고,소화기 분말로 맞선다.폭력의 진화다.민의의 전당은 거꾸로 간다.민주당의 점거로 상임위는 불통이다.여야 대화는 끊겼다.유정복 의원은 “정치만 있고,일은 없다.”고 개탄한다.1999년 1월5일에도 강행처리가 있었다.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정권이 밀어붙였다.박준규 당시 국회의장은 직권상정했다.법안 140여건을 통과시켰다.한나라당은 ‘입’으로 반대했다.폭력은 없었다.지금 민주당은 ‘몸’으로 막을 태세다.정세균 대표는 의원직 총사퇴까지 내걸었다.‘집권 10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밟고 지나가라는 모습이다.탄핵의 추억 탓인지도 모르겠다.하지만 그때와 다르다.사안의 본질부터 차이난다.방송환경도 달라졌다.한나라당은 개혁입법 연내 처리를 선언했다.이명박 정부 2년의 토대 구축을 위한 승부수다.‘모 아니면 도’라는 식이다.하지만 신중론도 나온다.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자는 것이다.탄핵의 악몽을 걱정하는 의견이다.원희룡 의원의 주장이다.국민 공감대를 얼마나 얻느냐가 관건이다.해법은 모나,도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본회의장에 들렀다.출입문 잠금 상태를 점검했다.연말 본회의장 문이 걸어 잠가질지 주목된다.dcpark@seoul.co.kr
  • ‘올해의 환경인’에 박창근 교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해 온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올해의 환경인에 선정됐다.한국환경기자클럽은 “양심적이고 용기 있는 목소리로 대운하 논란의 본질을 밝히고 한반도의 환경재앙을 막기 위해 헌신했다.”며 2008년 환경인에 박 교수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박 교수는 경부운하반대 전국교수모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불러올 홍수,지하수 고갈,교량 철거 등의 문제점을 공학자의 시각에서 꾸준히 제기해 왔다.
  • [옴부즈맨 칼럼] 미네르바와 뉴스미디어의 역할/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미네르바와 뉴스미디어의 역할/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2008년도를 상징하는 단어 중의 하나는 미네르바이다.지혜의 여신을 필명으로 쓰고 있던 미네르바는 최근 한국 경제 위기를 예측하면서 대표적인 온라인 논객의 자리에 올라섰다. 더욱이 미네르바가 온라인 공간에서 논의하거나 화두로 제시했던 여러 쟁점들을 놓고 찬반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이로 인해 미네르바의 등장은 새로운 여론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로까지 평가되고 있다.한 개인의 전문적 지식과 주관적 분석력에 의한 경제 전망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적지 않은 설득력과 힘을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네르바 사례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여론 및 정보 확산의 역동성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기존 뉴스 정보의 생산이나 유통·소비가 온라인 포털 뉴스나 토론방 및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뉴스 선점이나 주요 쟁점 결정 방식이 다원화한 것이다.물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한 전개 과정 및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인해 미네르바와 같은 다각도로 검증되지 않은 지식이나 주장에 대한 논의가 설득력을 얻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 뉴스 미디어들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따라잡거나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되면서 대안적인 뉴스 또는 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욕구가 오히려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뉴스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UCC에서부터 온라인 전문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무한대로 다양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재구성하여 다시 유통시키는 미디어들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뉴스 이용자들 역시 기존의 신문이나 방송 등과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포털이나 블로그,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뉴스에 접근하는 비중은 높이는 추세이다.이와 같은 새로운 뉴스의 생산,유통,소비 모델은 기존의 전통적인 뉴스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특성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얼마나 신뢰성 있는 뉴스 정보가 생산되고 있으며,이에 따라 합리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지,그리고 여론 형성 과정에 어느 정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소통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이다. 뉴스의 생산량과 유통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미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뉴스 미디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따라서 신문들에 정말 필요한 것은 뉴스 및 정보의 질이나 신뢰성을 높이는 일이다.여론은 단순히 뉴스나 정보를 여러 미디어를 통해 확산시키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는 기능론적 관점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여론은 신뢰도 높은 지식이나 정보를 매개하는 뉴스 미디어를 통해 합리적으로 구성된다. 이미 신문과 같은 제도권 언론은 뉴스 보도의 신속성 측면에서 인터넷 언론을 따라잡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층성 측면에서도 미네르바와 같은 전문적인 논객들과 경합 중이다.이와 같은 상황에서 서울신문과 같은 뉴스 미디어가 수행해야 할 사회적 역할은 바로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뉴스 정보의 전문성,정확성,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가 담고 있는 본질을 다양하게 읽어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까지 시도해야 할 것이다. 신문들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또 다른 미네르바의 도전에 끊임없이 직면하게 될 것이다.객관적인 과거의 분석력과 현재의 모습에 대한 다양한 이해력,그리고 미래에 대한 체계적인 조망 능력이 바로 신문이 생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똑같은 감기인데 왜 증상이 다를까

    흔히 감기를 주요 증상에 따라 기침감기나 코감기,목감기 혹은 열감기 등으로 구분한다.한 가족이 거의 동시에 감기를 앓더라도 누구는 코감기,누구는 열감기라고 따로 나눠 부르고,함께 병원엘 가도 처방된 약이 다를 경우가 많다.여기에는 어떤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사람들이 ‘똑같은 감기’라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은 감기의 본질이랄 수 있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다.주요 증상이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이에 대해 장 교수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임상 증상을 일으키는 특성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리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코감기를 앓는다.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르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또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흔히 말하는 목감기 증상과 열감기 증상이 나타난다.코감기와 목감기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라고 볼 수 있다.그런가 하면 RSV는 소아에게서 감기를 잘 일으키지만 상대적으로 어른들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다시 말해 얼핏 똑같은 시기에 감기를 앓더라도 증상이 각각 다른 것은 각기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된 감기이기 때문이다.바이러스가 다르니 임상적 증상이 제각각인 것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보좌관 ‘몸싸움 동원’ 언제까지

    보좌관 ‘몸싸움 동원’ 언제까지

    최근 파행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정작 비난의 화살은 국회의원들이 아니라 폭력의 현장에 ‘동원된’ 보좌관들과 당직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보좌관이라는 익명성을 활용해 극한 대치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그러나 이는 표피적인 감상법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이들은 오히려 여야 정치력의 부재와 후진적 정치문화의 희생양일 뿐이라는 항변을 던지고 있다. 17년째 보좌관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1일 “국회 의정활동의 모든 주체는 국회의원인데 여야 지도부가 대화없는 정치를 하다 보니 결국 몸싸움 같은 하위·저질문화에 우리가 동원되는 것 아니냐.”고 허탈해했다. 물론 이번 사태의 본질이 대화와 타협보다 물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치권의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은 여러군데서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정치적 행위의 당사자가 누구냐는 문제로 좁혀보면 극한대치의 최전선에 섰던 보좌관들 현주소를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 ●의원 정치부담 대신 짊어져 지난 예산안 투쟁부터 여야 대치전의 선발대로 나갔던 보좌관들은 이구동성으로 ‘의원과의 관계’를 지적했다. 의원들이 임면의 전권을 쥐고 있는 한 주종 관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의원실별로 보좌진은 4급 2명,5급 1명,6~9급 3명 등 모두 6명을 둘 수 있다.별정직 공무원 신분이다.4급과 5급 보좌진은 국회의장이,6~9급 비서진은 국회 사무총장이 임면하지만 형식적이다.눈밖에 날 경우 의원이 국회 사무처에 면직요청서만 제출하면 곧 물러나야 한다. 이같은 제도적 모순은 의원과 보좌관의 바람직한 관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12년째 여의도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보좌관은 “정당 대 정당 대결구도가 될 때 보좌관들이 동원되는 것 자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참가했던 한 보좌관은 “손에 피 묻히는 일은 보좌관에게 맡기고 이미지 관리하느라 현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의원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몸싸움을 보좌진들이 아닌 의원들이 하게 되면 현재처럼 극한적인 폭력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간 물리력이 동원된 극한대치 이후 형사처벌 대상자는 대부분 보좌관이나 당직자였다.여야가 화해모드로 돌아서면 정작 의원끼리는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같은 분위기가 관행적으로 굳어지다 보니 보좌관들의 주된 역할인 정책 전문성에 회의를 갖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정책보좌기능 되찾아야 8년차에 접어든 한 보좌관은 “우리에겐 전문성을 요구하면서도 법안심의나 정책질의 과정에서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변질되는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보좌관은 “18대 들어 자기 명함에 정책보좌관이라고 써넣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정체성에 대한 일종의 자기 최면인 셈이다.의원과 보좌진의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의원들은 보좌진을 존중하고 정치적 인프라를 공유하는 등 협력자 정신이 필요하다는 게 한 축이라면 보좌진은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당 차원에서 보좌관 풀제를 운영했던 민주노동당의 사례가 모범으로 꼽힌다.민노당 한 보좌관은 “상임위별로 전문위원제를 확장시켜 보좌관이 의원 개인의 사적 비서로 전락되는 것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數)의 힘에 근거한 독주를 막는 것 이외엔 방법을 찾지 못하는 여야의 의사결정 구조도 이제는 극복돼야 한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안방극장 ‘말의 향연’에 빠지다

    안방극장 ‘말의 향연’에 빠지다

    바야흐로 ‘토크쇼 전성시대’다.지상파는 물론 케이블TV까지 다양한 형태의 토크쇼가 브라운관에서 ‘말의 향연’을 펼친다.하지만 모든 토크쇼가 이슈의 중심에 서는 것은 아니다.특히 감추기보다 드러내기를 좋아하고,가식보다 솔직함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리얼리티쇼에 이어 신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는 TV토크쇼. 성패를 가르는 조건은 무엇일까 ●‘무릎팍도사’와 ‘박중훈쇼’ 사이 현재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TV토크쇼는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다.각계각층을 두루 망라한 출연자는 물론 ‘성역없는’ 질문이 인기 비결이다.여기에 진행자인 개그맨 강호동의 친근함과 순발력, 그리고 수년 전 인터뷰 기사까지 샅샅이 뒤지는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조사도 한몫했다.하지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게 면죄부를 준다거나,‘막말방송’ 등 자극적인 언행으로 종종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반면 지난 14일 기대속에 출발한 KBS 2TV ‘박중훈쇼,대한민국 일요일밤’은 초반부터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예능팀이 아닌 시사정보팀에서 제작을 맡은 ‘박중훈쇼´는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 각 분야를 아우르는 시사토크쇼를 표방했다.그러나 장동건이 출연한 첫회에서 연예인 신변잡기에 그쳐 ‘너무 밋밋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기존의 토크쇼와 큰 차별점을 보이지 못했다. 이를 바라보는 방송가의 시선도 그리 너그럽지 않다.특히 영화배우 박중훈이 화려한 입담과 풍부한 인맥으로 개편 때마다 각사의 토크쇼 MC섭외 1순위였음을 생각해 보면 그 결과는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박중훈의 ‘소신’ 과연 통할까? 물론 방송 초반이므로 ‘박중훈쇼’의 성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무엇보다 박중훈은 토크쇼를 맡기에 앞서 꽤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박중훈쇼’의 연출자인 서용하 PD는 “박중훈씨는 사전에 최대한 진정성을 갖고 인물에 깊이있게 접근하고,재미를 주더라도 실소나 폭소가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진행 원칙을 세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박중훈의 ‘소신’이 새로운 토크쇼의 지평을 열게 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자니윤쇼’,‘주병진쇼’,‘김혜수 플러스유’ 등 기존에도 연예인을 MC로 내세운 토크쇼들이 많았지만,요즘들어 토크쇼가 다시 각광받는 이면에는 방송에서 다루기 껄끄러웠던 질문들이 거침없이 오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우정 MBC 예능국장은 “예전에는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일부 연예인이 특정 질문은 피해 달라고 요청하면 제작진도 이를 받아들였지만,요즘엔 답을 하든 안하든 일단 질문부터 하고 본다.”면서 “방송은 활자 매체와는 달리 상대방의 표정만으로도 답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은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진행자의 ‘균형 감각’ 토크쇼가 범람할수록 진행자의 균형 감각은 더욱 더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너무 체면을 차리면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토크쇼에 그칠 수 있고, 지나치게 솔직함에 집착하면 폭로성 토크쇼로 전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지상파보다 소재와 표현의 자유의 폭이 넓은 케이블TV에서 토크쇼의 위력은 훨씬 거세다. MBC 드라마넷의 ‘삼색녀 토크쇼’나 tvN의 현장토크쇼 ‘택시’ 등은 장수하고 있으며,거침없는 독설의 대표주자 가수 신해철은 지난 12일부터 MBC 에브리원에서 인터뷰 토크쇼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을 방송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일부 케이블 TV 토크쇼들은 ‘인물 탐구’라는 본연의 임무보다 자극적인 가십거리 생산에만 몰두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상파TV의 토크쇼 붐은 연예인 위주로 가볍게 흐르는 토크쇼의 흐름을 바로잡겠다며 한대수(60), 강산에(43), 호란(29)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진행자를 내세워 28일 첫방송하는 MBC 시사토크쇼 ‘악·어’(語)로 이어진다.여기에 가수 겸 방송인 임백천이 중장년층을 위한 토크쇼가 있다면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는 등 토크쇼가 방송가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지만 어느 정도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강재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은 “우리 사회가 사물의 본질보다 즉각적인 이미지에 집착하는 ‘철학의 부재’의 시대에 살다 보니 방송 토크쇼의 화법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토크쇼의 진행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기본으로 갖추고,긴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안목과 균형감을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MB, 박정희 닮고자 했지만 모습은 전두환”

    “MB, 박정희 닮고자 했지만 모습은 전두환”

    지난 18일 밤 방송된 MBC ‘100분 토론-2008 대한민국을 말하다’ 편은 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성토의 장’을 방불케 했다.이날 토론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전병헌 민주당 의원,전원책 변호사,이승환 변호사,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가수 신해철,방송인 김제동 등이 출연해 현안들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제작진은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이명박 정부 1년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조사 결과 ‘잘못했다’는 평가가 49.7%인데 비해 ‘잘했다’는 평가는 6.5%에 그쳤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43.2%였다.2009년 전망에 대해서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40.8%, ‘잘못할 것’이라는 응답 21.8%, ‘보통’이 35.7%으로 올해 평가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 대통령 두뇌 속에는 삽 한자루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내년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게 나타난 것은 잘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 아니라 ‘제발 좀 잘해달라’는 절박한 호소”라고 분석했다.  유 전 장관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정책 등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이 정부가 아무 개념없이 막하는 것같다는 인상을 줬다.”고 비판했다.그는 “의사 결정할 때 국민 원하는 게 뭔지 들여다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며 정부의 ‘불통’을 강조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이명박 정부 1년을 돌아보면 ‘강부자’ ‘쇠고기’ ‘촛불’ ‘형님예산’ ‘금융위기’ 등으로 한해를 보냈는데 이는 총체적 난맥이자 총체적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무엇보다 분열주의적 통치 리더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보수 논객들의 지적도 잇달았다.전원책 변호사는 “노무현 정권 1년 때 평가했던 것과 같이 이명박 정부 1년도 똑같이 혼돈·카오스 상황이며,이는 이명박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며 인사 난맥상,금융위기에 아무런 예측을 못한 관료들,말많은 대통령 등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이승환 변호사도 “국민에 불안감을 주고, 지지했던 사람에 실망주는 게 경제정책에 대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전 세계적 경제위기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부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은 진중권 교수였다.진 교수는 경제 위기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경제의 장기적 전망과 비전도 없고, 무엇보다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 경제를 예측해도 사법처리 얘기가 나온다.”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이 대통령에 대해 “두뇌 속에 삽 한자루가 있다.”며 “마치 ‘계획은 내 안에 있으니 너희는 움직여라’라는 식”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그는 또 이 대통령의 행보는 “강림의 쇼”라면서 “정책은 사회적 합의와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 대통령은)깜짝쇼를 한다.중소기업인 망년회에 등장하다가 배추사러 시장에 간다.사진 몇 장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내년엔 더 잘할 것”vs”위기감의 표출”  하지만 여당 인사들은 내년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면서 앞으로 정부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잘했다와 보통을 합치면 49%다.이 정도면 기대하는 부분이 많다.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반박에 나선 유 전 장관은 “여론조사 결과는 위안받을 결과는 아니라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보·경제·민주주의의 위기’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 대통령은 국민이 경제를 살리라고 뽑아줬던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유 전 장관의 발언에 제성호 교수는 “’민주주의의 위기’란 말은 동의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방신기·비 아닌 국회가 19금(禁)”  신해철 씨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박정희의 모습을 만들려 했지만 지금 국민들이 보는 모습은 전두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신씨는 또 전날 국회에서 벌어진 FTA 단독상정 사태를 언급하면서 “동방신기와 비의 노래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하고 있는데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청소년들이 보기에 모범적인 모습은 아니다.”라며 “국회가 19금(禁)이다.유해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며 독설을 퍼 붓기도 했다.그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이 강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권위주의가 부활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김제동 씨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이버모욕죄에 대해 “IT에는 하드(웨어)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 인간의 마음이 들어있다“며 ”민간에 맞겨도 우리 네티즌들이 다 소화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전국 평균 가구시청률 6.7%(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2%대를 기록하던 평소 시청률을 두배 이상 뛰어넘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생활 속 작은 변화, 미래를 바꾼다

    생활 속 작은 변화, 미래를 바꾼다

    세계의 고민은 점점 고갈되는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지속가능하지 않은 생활 양식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쏠려 있다.이를 위해 정보를 나누고 유용한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월드체인징´(Worldchanging.com)이다.2003년 ‘세상 바꾸기’를 슬로건으로 출발한 이 웹사이트에는 전세계의 언론인,디자이너,미래학자 등이 참여해 물질,주거,도시,지역사회,비즈니스,정치,지구 등 7개 분야에서 자유롭게 글을 올리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공유한다. 그동안 이곳에 올라온 8500건 남짓한 글 가운데 원론적이지만 꼭 알아야 하는,새롭고 대담한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 ‘월드체인징’(김명남·김병순·김승진·나현영·이한중 옮김,바다출판사 펴냄)이다.60명의 필자가 참여하고,월드체인징의 창시자 알렉스 스테픈이 엮었다. 현재 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사용할 사람의 수로 나눈 ‘생태발자국’은 1인당 1만 9000㎡이다.그러나 실제로는 1인당 평균 2만 2000㎡를 쓰고 있다.파키스탄 사람의 생태발자국은 6100㎡인 반면 미국인은 9만 7000㎡에 이른다.스테픈이 “더 소박하고 모든 지구 자원을 공정하게 나눈다고 해도 몇년내 지구 활용의 한계점을 넘어서게 된다.지속가능한 바탕 위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좋은 제품이란 값비싸고 그럴싸하게 포장된 것이 아니다.쓸모 있으면서도 생산 과정에서 노동 착취가 없고,폐기 후 환경 오염 걱정이 없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영리한 소비’가 필요하다.어떤 제품이 있고,어떻게 살 수 있는지 알려주면서 친환경 구호만 외치는 위장환경주의,기업체의 환경·윤리의식 등을 일러주는 악덕기업탐지기 등의 실천방법도 소개한다. 생활 속 지혜도 녹아 있다.페놀,크레졸,알칼리액(양잿물) 등을 이용한 유독성 세제 대신 살균력이 뛰어난 식초,세척 효과가 높은 중탄산나트륨,광택을 내는 올리브와 호두 기름 등을 활용하는 법도 담았다.재생 목재,재활용 카펫,폐유리를 분쇄해 대리석처럼 만든 베트라조 등 친환경 리모델링 제품에 대한 정보도 있다. 이 책이 그리는 도시의 미래상은 떠나고 싶기만한 빡빡한 생활이 아니다.무분별한 도시 개발의 대가로 하늘을 덮은 스모그,더러운 하수,끔찍한 교통정체를 겪기도 한다.그러나 친환경 건축설계,보행자 우선의 환경 조성,옥상정원 같은 녹지 등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캐나다 밴쿠버처럼 만들어준다. 한국 사회의 고민거리인 먹거리와 교육 문제도 이것을 참고서로 삼을 수 있을 듯하다.미국의 요리사인 앨리스 워터스가 고안한 ‘먹을 수 있는 학교 운동장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채소 재배,영양가 있는 먹을거리 교육부터 급식 재료 공수까지 해결할 수 있다.1등만 바라보지도,능력에 따라 골라 교육시키지 않아도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핀란드 교육제도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반추해보는 것은 어떨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국내판 추천사에서 “이 책은 변화의 내용과 단계들에 대한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서이자 안내서”라면서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이 어떻게 진전되고 해결돼 갈지 큰 배움과 시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제 ‘Worldchanging:A User´s Guide for the 21st Century´,3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LEET 실전강좌] 14.오류의 검증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LEET 실전강좌] 14.오류의 검증

    바른 논리는 어떤 견해를 주장하고자 할 때 그 주장을 담는 형식이 알맞으며 동시에 그 주장이 알맞은 근거에 입각한 것이다.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주장을 할 때 혹은 그 반대로 다른 사람의 주장을 들을 때 잘못을 범하곤 한다.그렇게 범하는 잘못은 주장을 담는 형식면일 수도 있고,그 주장이 입각하고 있는 근거면일 수도 있다.전자의 잘못을 형식적 오류,후자를 비형식적 오류라 한다.오류란 어떤 견해를 주장할 때 발생하는 체계적인 규칙위반,즉 바른 논리를 세우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LEET 실전강좌 오류의 검증 이론 및 실전문제 바로가기 형식적 오류란 주장 즉 논리전개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역적 규칙에 대한 위반이나 타당한 연역적 형식과 아주 유사해 사람들이 그것을 타당한 것으로 잘못 생각하게 되는 부당한 연역논증을 말한다.연역적 규칙을 위반하는 오류를 형식적 주연의 오류,잘못된 논리적 형식으로 이뤄진 오류를 형식적 오류라 한다. 첫째,삼단논법이 타당하기 위해서는 다음 5가지 규칙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1.중명사는 적어도 한 번 주연돼야만 한다. 2.만일 어떤 명사가 결론에서 주연돼 있다면 그것은 해당 전제들에서도 주연돼 있어야만 한다. 3.적어도 하나의 전제는 긍정이어야 한다. 4.만일 두 전제 중 하나가 부정이라면,그 결론도 부정이어야 한다. 5.만일 두 전제 모두가 전칭이라면 그 결론은 특칭일 수 없다. 위의 5가지 규칙 가운데 한 가지라도 위반을 하면 형식적 주연의 오류이다. 둘째,타당한 형식으로부터 그 형식과 유사한 형식을 채택함으로써 발생하는 형식적 오류를 들 수 있는데 일상적으로 범하는 오류 2가지,후건긍정의 오류와 전건부정의 오류를 살펴보자.후건긍정의 오류란 마치 타당한 이 오류는 ‘만일 p이면,q이다.q다.따라서 p다.’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예컨대 ‘만일 철수가 수학과목의 학점을 취득했다면,그는 연습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철수는 연습문제를 풀 수 있다.따라서 철수는 수학과목의 학점을 취득했다.’는 방식이다.전건부정의 오류란 ‘만일 p이면,q이다.p가 아니다.따라서 q가 아니다.’의 형식이다.예컨대 ‘만일 철수가 수학과목의 학점을 취득했다면,그는 연습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철수는 수학과목의 학점을 취득하지 못했다.따라서 철수는 연습문제를 풀 수 없다.’는 방식이다. 비형식적 오류란 주장,즉 논리전개과정에서 발생하는 형식적 오류를 제외한 모든 규칙위반을 말한다.따라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다. 어떤 견해를 바른 주장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1.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은 그 주장과 내용적으로 관련이 있어야 한다.이 때 내용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의 진위를 우리의 경험이나 과학법칙 등에 비춰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내용적으로 관련 있는 근거라 하더라도 그 근거는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이때 충분히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은 동원된 근거가 어떤 주장에 이르게 되는 과정에서 본질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3.내용적으로 관련 있고 충분한 근거라 하더라도 그 근거는 명확하고 참이어야 한다.이때 참이어야 한다는 것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절대적 진리이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의 경험과 과학에 비춰 수용할 만한 것이면 된다는 것이다. 4.어떤 주장이든지 모든 면에서 시공을 초월해 완전한 진리일 수 없으며 우리의 경험의 확대와 과학의 발달에 따라 과거의 옳았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지기도 한다.따라서 바른 주장이 되기 위해서는 그 주장의 내용면에서 비판에 열려 있어 언론의 자유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위 네 가지 규칙에 대한 체계적 규칙위반이 형식적 오류이며 규칙위반이라는 면에서는 오류이지만 체계적이라는 면에서는 논증이라 하기도 한다.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장
  • 방송3사 “스타급 배우 출연료 바로잡겠다”

    방송3사 “스타급 배우 출연료 바로잡겠다”

    지상파 3사 드라마국장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드라마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라디오공개홀에서 ‘드라마 위기 타개를 위한 드라마 제작자 결의문 발표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방송 3사의 국장을 비롯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방송 3사 드라마 국장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결의문을 통해 드라마의 위기를 언급하고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 전했다. # 드라마 위기 타개를 위한 드라마 제작자 결의문 전문 현재 우리나라와 세계경제에 닥친 어려움은 각자가 노력한 것 이상을 기대하는 질주에 경종을 울리고 성실하고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볼 것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방송 3사의 드라마도 비슷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우리 선배 드라마 PD, 작가, 배우, 스텝들은 1956년 첫 TV 드라마의 방송 이후 50여년을 진지한 열정과 끊임없는 자기혁신으로 좋은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서 시청자 여러분의 뜨겁고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한국드라마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대중들의 관심을 촉발하고 한류의 중심으로서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과장된 생각이 퍼지면서 출연료, 극본료, 각종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인상하고 직ㆍ간접적인 제작인력도 너무 많아지는 등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방송사의 수신료는 동결된 지 오래이고 광고판매액도 매년 크게 하락하는 추세이입니다. 해외판매수입까지 투여해도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방송사도 많은 적자를 보고 있고 배우와 스텝에게 약속한 돈을 지급하지 못하는 제작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송사 편성에서 드라마가 하나 둘 자치를 감추고 있습니다. 첫번째 희생양은 공익성이 강한 단막극, 특집극이었습니다. 수지를 맞추기에 급급해 드라마의 본질에 대한 무관심과 포기가 일상화되고 한국드라마의 인재개발과 새 장르 개발은 정체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이제는 방송사와 제작사, 그리고 PD, 작가, 배우, 스텝 등 모든 드라마 종사자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지혜를 모아서 시대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밖으로는 문화한류를 견인해야 할 중심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드라마는 돈벌이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돌아갈 정신적 혜택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류에 대해서도 ‘드라마를 통한 아시아 문화의 교류’라는 문화적 의미에 더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청률 경쟁에만 골몰하여 사태를 이 지경까지 방치한 잘못은 우선 우리 방송사와 제 작사들에게 있습니다. 뼛 속 깊이 반성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모으고, 정신을 가다듬어 드라마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회복하고 시청자의 사랑에 보답하고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방송사와 제작사는 스타급 배우에만 의존하는 기획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품격있는 내용으로 시청자와 만나겠습니다. ▶이를 위해 PD, 배우, 작가 등 창의적인 인력을 발굴하고 새 장르 드라마 개발을 위해 서로 노력하겠습니다. ▶스타급 배우에 치우쳤던 출연료를 바로 잡아서 조연급에 할당되는 비중을 높이겠습니다. ▶제작사는 과도한 투자보다 안정적인 제작으로 출연료 미지급 등 불미스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이 방송사와 제작사의 이윤추구가 아닌 드라마의 품질과 다양성, 즉 시청자의 문화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탠거론 KEI국장 ‘불공정’ 반박

    스탠거론 KEI국장 ‘불공정’ 반박

    |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77만 5000대와 6500대.’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수는 77만 5000대지만 미국이 한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6500대라는 주장이다.이는 의회 비준을 앞두고 발목이 잡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 분야 협정내용의 ‘불공정’을 지적하는 미 정치권 및 업계가 단골로 제시하는 수치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도 선거유세 기간 중 이같은 수치를 들이대며 한·미 자동차 교역의 불공정성을 지적해 왔다. 하지만 미국의 한 통상전문가가 이 같은 ‘숫자’ 자체가 불공정한 셈법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수도 워싱턴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거론 의회·통상 담당국장은 9일(현지시간) KEI 뉴스레터인 ‘KEI 익스체인지’를 통해 “한·미간 자동차 교역 불균형의 본질은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 두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스탠거론 국장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77만 5000대의 자동차를 미 시장에 팔았다는 미측 주장에는 현대가 미 앨라배마주에서 현지 생산한 자동차 25만대가 포함돼 있다.이는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에 이르는 수치다. 반면 미국이 주장하는 한국시장에서 팔린 미국산 자동차 6500대는 순수하게 미국에서 생산돼 한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만 포함돼 있다. 제너럴모터스(GM) 계열사인 GM대우가 한국에서 생산해 판매한 12만 5000대는 물론 유럽에서 생산된 미 자동차 회사의 한국 수출 자동차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스탠거론 국장의 지적이다.따라서 이를 모두 포함할 경우 미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수는 13만 5000대에 이른다. 지난 한 해 한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대수가 100만대인 점을 감안할 때 미국에서 판매된 한국 자동차 계산법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미 자동차 업체가 한국시장의 13.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점유율만 놓고 보면 한국의 미국시장 점유율보다 미국업체의 한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이다. kmkim@seoul.co.kr
  • 구본홍 YTN사장 정상출근 노조 “퇴진투쟁 계속할 것”

    YTN은 구본홍 사장이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9일 오전 사장 선임 이후 처음으로 정상 출근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구 사장은 지난 7월17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됐으나 노조가 대통령특보 전력을 문제 삼아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바람에 145일 동안 정상적인 출근을 하지 못했다.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투쟁방식은 달라졌지만 사장 퇴진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론] 국회 ‘위법부’ 멍에 벗으려면/장성호 배재대 비교정치 교수

    [시론] 국회 ‘위법부’ 멍에 벗으려면/장성호 배재대 비교정치 교수

    또다시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엄동설한에 언 손 비비며 생계를 위해 몸부림치는 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야가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벌인 볼썽사나운 몸싸움은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줬다.이는 국회가 정치개혁의 최우선 대상임을 반증한다. 이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연례행사였지만 세계적 경제난의 한파가 동장군과 함께 우리에게 엄습해 을씨년스럽다 못해 참담한 자괴감을 더하게 한다.더욱이 여야간 예산안 협상이 잠정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자유선진당을 ‘한나라당 2중대’라고 발언해 하루를 허비했고,하루 차이로 민주노동당의 격렬한 항의 등으로 또 하루를 소일했다.본질을 벗어난 지엽적 문제로 3류정치라고 할 말싸움을 벌이다 합의를 무위로 돌려 무능한 국회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말이 선거 때만 외치는 구호일 뿐인 것 같아 씁쓸하다.왜 우리가 뽑아준 선량들은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통해 대승적 결단을 하지 못하는가.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국회가 민주주의의 기본인 법을 어기고 편법을 동원하는 관행을 계속하는 것은 위헌국회의 전형이다. 금년 정기국회에서 헌법이 명시한 새해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이 12월2일이었고,12월9일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었으나,국회는 이를 애당초 지킬 의사조차 없었던 것 같다.민주주의의 출발은 약속이다.법을 만드는 국회가 이를 방기하면 반민주적 처사로 봐야 한다.국회 예결특위는 파행으로 일관했다.283조 8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두고 여당인 한나라당은 최악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적자재정이 필요하다고 본 반면,야당은 적자재정은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약화시킨다는 반대논리를 고수했다. 18대 들어 현재까지 국회는 고작 58건의 법안만을 처리했고,현재 국회계류법안이 무려 2325건이나 된다.이쯤 되면 이유야 어쨌든 ‘식물국회’요,‘파업국회’다.국회무용론이 제기될 만하다.정기국회 내내 정쟁으로 일관하다가 시간에 쫓겨 임시국회까지 다시 열어 각종 법안을 졸속 처리하는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다.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경제와 민생관련 법안이라도 여야가 신속히 합의 처리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정쟁 우선 국회를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설상가상으로 검찰에 기소된 국회의원을 보호해 줄 방탄국회까지 앞으로 시도된다면 의회주의의 파산선고로밖에 볼 수 없다.언제부터인지 반복되고 있는 정치권의 사법부 경시 풍조는 쿠데타만큼이나 민주주의를 파괴시키는 행태이기 때문이다.더 이상 입법부가 법을 어기는 ‘위법부’라는 멍에를 써서는 안 된다.차제에 우리는 이러한 법 경시 풍조를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가령 예산안 같은 긴급하고 위중한 사안을 법정기일 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국회의장단이 일괄 사퇴하도록 하는 법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경전하사(鯨戰蝦死)란 말이 있다.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뜻으로,여야의 당리당략에 죄 없는 다수 국민들만 피해를 당한다는 것을 의원들은 깨달아야 한다.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통합의 리더십으로 침체된 미국경제와 시장을 살리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여야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성숙된 의회민주주의 실현에 매진하기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비교정치 교수
  • [지방시대] 문제는 경제만이 아니야, 바보야/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지방시대] 문제는 경제만이 아니야, 바보야/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지역 균형발전이 고작 한 시절을 풍미하고 저 편으로 사라져가고 있다.1960년대 ‘무작정 상경’에서 시작된 서울 집중은 이제 더 강하고 격렬하게 진행될 것이다.‘사람은 나서 서울로 가야 한다.’는 격언은 되돌릴 수 없는 게 될 것이다.이에 대한 가장 큰 문제는 당연히 지방의 인구 감소다.그냥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40대 이하의 젊은 인구가 급격히 유출되면서 지방의 중소도시는 급속히 몰락하고 있다.인구의 3분의 1이 줄어들고 1년 동안 단 한 명의 아기도 태어나지 않는 마을도 부지기수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지역경제의 파탄만 아니다.지역경제가 무너진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람이 안 된다.20~30대로 축구선수 11명을 뽑지 못하는 면단위 지역들이 늘어가고 있다.사람들의 수가 줄어들면서 지역사회는 점점 활력과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스스로 뭔가 하겠다는 비전과 의지가 사라지는 공동체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지역공동체의 몰락은 결국 대한민국 호(號)의 위기다.지역문제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관점이 여기에 있다. 이명박 정부의 지역발전정책은 근본적으로 역대 정부와 다르지 않다.규제를 풀어 경제를 살린다는 기본관점이 틀린 것은 아니다.그러나 지역의 문제에 대한 본질을 꿰뚫지 못하기는 역대 정부나 마찬가지다.지역발전의 문제를 경제적 관점으로만 보면 문제는 절대로 풀리지 않는다.설사 엄청난 선물보따리를 안겨도 지방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참여정부의 혁신전략산업이 소기의 성과를 못낸 가장 큰 이유는 지방에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혁신의 핵심은 클러스터이다.클러스터의 순 우리말은 ‘(선수들의)연합’이다.기업과 대학,연구소와 지방정부에 제대로 된 ‘선수’들이 있어야 되는 일이었다.선수가 모자라다 보니 어느 한 곳은 꼭 비어 있었고,그나마 서울에서 ‘아웃소싱’한 요소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부실화됐다. 역대 정부가 추진한 ‘프로젝트’ 중심의 대규모 지원사업들도 경제논리가 앞서 있었다.국민의 정부부터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돈보따리를 싸서 내려준 많은 사업들은 정부지원이 끝나는 순간 생명을 다 해 버렸다.돈으로 지방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잠시 침묵을 샀던 것뿐이다.지방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사람의 문제다.경제가 살아야 사람이 모이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싶겠지만,경제가 살려면 거꾸로 사람이 모여야 한다.바로 이 지점에서 공공영역이 제기능을 해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는 지방에 흩어져 있는 선수들과 결합해서 뭔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보라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우리에게 혁신도시가 중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혁신도시를 통해서 지방의 자원과 사람(선수)들이 모여 새로운 발전전략을 다지고,거기서 스스로 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힘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혁신도시는 지방의 도시들이 잃어 버린 원형성을 회복하는 계기이자 메신저가 될 것이다. 이제 혁신도시의 운명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이 결정되면 전북은 혁신도시의 운명을 두고 한바탕 고통과 고난을 겪을 것이다.혁신도시나 공기업 선진화의 가치가 모두 중요한 시대정신이지만 바라기는 전북이나 경남의 혁신도시가 원안대로 움직이는 것이다.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가 석유수출로 외화를 벌듯이,토공과 주공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환골탈태,상상력을 발휘하여 한국경제를 되살릴 동력이 될 것이다.양 기관의 지방이전으로 자기혁신은 이미 시작된 것 아닌가.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발전정책연구소장
  • [박연차 게이트] 의혹의 ‘박연차 리스트’ 언제 열리나

    대검 중수부가 수사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얽힌 의혹이 ‘박연차 리스트’의 존재 여부와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박 회장 개인 자금이나 회사 자금의 입·출구를 살펴보는 게 검찰의 당연한 수사 수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불법적인 성격의 돈이 정·관계로 흘러갔다는 단서가 포착되면 수사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게 검찰 안팎의 전망이다.검찰이 박 회장 사건에 집중적으로 화력을 쏟아 붓고 있는 만큼 본질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이득금은 어디로? 박 회장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은 2005년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실·차명으로 이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 팔아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특히 차명으로 인한 탈세는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했다.그런데 검찰은 최근 박 회장이 차명거래했다고 의심되는 계좌를 추가로 발견했다.이 계좌가 차명이라는 사실이 확정되면 시세차익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박 회장은 휴켐스 인수 과정에서도 차명 주식 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검찰 수사의 초점은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다.하지만 검찰은 이 시세차익이 어디에 쓰였는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이미 수십억원가량은 휴켐스 인수 자금으로 썼다는 사실을 검찰은 포착했고,나머지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차명계좌 주인이 박 회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정·관계 인사가 박 회장을 통해 공돈(?)을 관리했을 가능성이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제3자의 돈을 관리해 줬을 가능성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보이지 않는 손(?)을 뻗쳤을지도 모를 정·관계 인사의 존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는 증권거래소의 무혐의 결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휴켐스 인수,또 다른 로비는?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검찰에 꼬리를 밟힌 로비는 2006년 1월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에게 건너간 20억원이다. 또 매각 승인권을 쥐고 있던 농림부도 로비 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박 회장에게서 건너간 20억원의 최종 목표점이 노건평씨가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있다. 20억원이 정 전 회장이나 건평씨 선에서 끝나는 것인지,또 다른 줄기가 있는지,20억원 외에 더 큰 금전 거래가 제3의 인물에게 이어졌는지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더욱이 휴켐스가 태광실업 등으로 넘어갈 때 가격 결정의 중요 요소였던 2005년 재무제표의 경영이익이 급감했고 매각뒤 정상으로 회복된 점 등을 고려하면 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휴켐스가 매각된 게 아니냐고 검찰은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해외에서 조성한 자금,국내 유입? 국세청 고발 내용에 담겨 있는 홍콩 법인을 통한 자금 조성도 의문을 증폭시킨다.일단 탈세 혐의가 걸려 있는 이 부분에서 박 회장이 해외에서 조성한 수백억원대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도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 부분이다. 박 회장 쪽은 대부분 해외사업 확장과 현지 정부 고위 관계자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썼다고 해명하고 있고,검찰도 현재까지 국내 유입 흔적은 찾지 못했다.이 자금이 해외에서만 돌아다녔다면 검찰 수사는 가로막히는 셈이지만 박 회장이 다른 유력인물을 위한 자금 관리를 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의혹이 더 증폭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물론 국내에 들어온 정황이 포착되면 폭발력은 클 수밖에 없다.해외 연결계좌 추적의 어려움,수사의 방대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수사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검찰의 추적이 병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성규 홍지민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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