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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함미 인양] 외신 “함미 인양” 긴급타전

    30년 남짓 한국 특파원을 지낸 도널드 커크 전 뉴욕타임스 기자가 15일 “천안함 사건은 한국인에게 서해를 포함한 남북 경계에서의 전쟁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그는 서울 장충동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에서 열린 평통 운영위원회 특강에서 “천안함 침몰은 분명하지 않은 어떤 힘에 의한 공격이 있었고, 그 힘의 본질을 규정하는 것은 물론 그에 맞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9·11 테러사건과 비교될 만한 비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9·11은 미국인에게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세계 외신들은 백령도 앞바다에서 진행된 천안함 함미 인양 작업 상황을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AP·AFP·로이터통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오전 9시쯤 천안함 함미 인양 작업의 시작과 함께 주요 뉴스를 내보낸 데 이어 시신 수습 과정 등 중요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상보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이 통신들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함미를 바지선인 독도함으로 옮긴 뒤 실종자를 찾는 작업 진행 과정을 비롯해 이번 사고 개요, 그간의 구조 및 시신 수습 작업 경과 등을 상세히 전했다. AP통신은 천안함 인양작업을 현지 상황에 따라 30분~1시간30분 간격으로 자세히 전달하는 한편 “6자회담 재개보다 천안함 사고 원인 규명이 우선한다.”며 사고 원인이 6자회담 재개 결정에 영향을 줄 것임을 시사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언급도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랜코프 교수의 말을 인용, 천안함 침몰의 배후에 북한이 있더라도 남측은 외국 투자 유출과 신용등급 하락 등을 우려해 공격적인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규환 김정은기자 khkim@seoul.co.kr
  • 이재한 감독 “주인공처럼 뜨거운 사랑하고파”(인터뷰)

    이재한 감독 “주인공처럼 뜨거운 사랑하고파”(인터뷰)

    이재한 감독은 액션 영화 ‘컷 런스 딥’으로 데뷔했지만 그에게 명성을 안겨다 준 작품은 전작인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다. 그가 다시 ‘사요나라 이츠카’라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들고 나왔을 때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연출했던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현재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포화속으로’를 연출 중이기도 하다. 액션과 멜로를 오가는 필모그래피 속에서 그가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로지 ‘비극’이다. 이재한 감독은 홍콩느와르의 대표작인 ‘첩혈쌍웅’의 리메이크작 ‘킬러’(가제)의 연출도 준비하고 있는데 그는 “‘킬러’를 만들고 나면 나의 비극 5부작이 완성되는 셈”이라고 말한다. 그는 “선천적으로 비극에 끌렸다.”고 한다. 인생에 대해 깊이 파고들다 보면 비극과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마틴 스콜세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스탠리 큐브릭, 세르지오 레오네 등 그가 좋아하는 감독들 역시 삶의 본질을 파고드는 작가들이었으며 하나같이 ‘비극의 대가’들이었다. 이번 영화 ‘사요나라 이츠카’의 역시 비극적 정서와 비장함이 주조를 이룬다. 감독은 스타일리시한 화면과 직접 선택한 음악을 통해 비장함을 고조시키고 있다. ◆ 나카야마 미호와의 만남은 ‘운명’ 이러한 감독의 감수성은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사요나라 이츠카’는 한국의 감독이 한국의 자본을 투입해 만든 한국영화이지만 원작은 츠지 히토나리라는 일본 작가가 썼고, 일본 배우들만 출연한다. 개봉도 일본에서 먼저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 1위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고 아직 공식집계는 안 됐지만 ‘사요나라 이츠카’는 그 다음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재한 감독은 원작 소설을 단 한 번 읽고 책을 덮은 후 다시 열어보지 않았다. 원작에 얽매이기보다는 원작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자신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 원작자인 츠지 히토나리는 감독이 쓴 각본을 격찬했으며, 츠지 히토나리의 부인이기도 한 일본의 국민배우 나카야마 미호는 12년만에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 이재한 감독은 나카야마 미호와의 인연을 ‘운명적’이었다고 기억한다. ‘사요나라 이츠카’는 시나리오를 쓰는 시간보다 한국어로 쓴 시나리오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였다. 8명으로 구성된 번역팀을 따로 꾸렸을 정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메릴랜드에서 자라며 어릴 때부터 이중언어를 써온 그이기에 번역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 주인공들처럼 뜨거운 사랑 해보고 싶어 이재한 감독이 최근 읽고 있는 책은 의외로 소설이 아니었다. 감독은 말콤 글래드웰이 쓴 ‘블링크’라는 책을 꺼내보이며 “아주 재밌다.”고 극찬했다. 최근에는 힘이 들어서 성경도 다시 보고 있다는 감독은 이 책이 현명하게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현장에서 고민을 오래하기 힘든 직업의 특성상 자기의 고민과 잘 맞는다고. 실제로 ‘사요나라 이츠카’ 에도 찰나적 선택이 빛난 장면이 들어 있다. 주인공 남녀가 공항에서 헤어지는 장면이 그것인데, 감독은 “여러 선택을 해야 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스테디캠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촬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장면은 주인공 둘의 감정을 절묘하게 드러낸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재한 감독은 아직 미혼이다. ‘사요나라 이츠카’와 ‘포화속으로’, 그리고 ‘킬러’까지 일복이 터진 그는 연애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핑계는 아닌 것 같다. 잘 웃지 않는 이재한 감독은 “‘사요나라 이츠카’의 주인공들처럼 뜨거운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말할 때 가장 환하게 웃어보였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힘받는 정세균 vs 열내는 정동영

    힘받는 정세균 vs 열내는 정동영

    “이명박 정권의 안보 무능력이 여실히 드러났다.”(정세균 대표), “정부는 안보 불안을 부추기지 말라.”(천정배 의원) 민주당의 간판급 중진인 정세균 대표와 천 의원이 14일 오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목소리는 서로 다른 곳에서 들렸다. 정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천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쇄신모임’에 참석했다. 매주 수요일마다 민주당이 연출하는 풍경이다. 민주당의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비주류를 자처하는 의원 수가 오히려 많아 보인다. 쇄신모임에만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다음달 7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중진들도 대부분 쇄신모임에 들었다. 정부를 겨냥해선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당내 문제에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운다. 비주류 쪽은 “야권연대를 위한 초계파적 기구를 구성하자.”고 거듭 주장했으나, 주류 쪽은 “협상시한(15일)이 코앞이어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경기와 전남·북지사 후보 경선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비주류는 “지도부의 욕심 때문”이라고 공격하고, 주류는 “무책임한 비난”이라고 맞선다. 광주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당의 여론조사가 진행 중일 때 비슷한 여론조사가 실시된 희대의 해프닝도 결국 주류·비주류 간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비주류는 “주류가 지원한 이용섭 의원이 탈락하자 지도부가 부랴부랴 재심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주류는 “강운태 의원이 경선에서 이겼다고 범법 행위도 눈 감아야 하느냐.”고 되받아친다. 정점에는 정 대표와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있다. 정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밀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 판결을 받아 큰 힘을 얻었다.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대부분 정 대표와 가까운 이들로 결정됐다는 평가가 많다. 정 대표의 입지가 커지자 이를 견제하려는 비주류 쪽의 응집력도 강해지는 형국이다. 천 의원과 함께 2000년 동교동계를 상대로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정 의원은 “2010년에 다시 정풍운동 요구가 일어나는 것을 정 대표는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천 의원도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툼의 본질이 ‘지분 챙기기’ 성격이 짙다는 데 있다. 지방선거에서 자기 사람을 많이 심은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양쪽 모두 지방선거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적전 분열’만 깊어지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 이창동 감독 “영화는 찍을 때마다 도전”

    ‘시’ 이창동 감독 “영화는 찍을 때마다 도전”

    영화 ‘시’의 칼리그래피를 자신의 필체로 완성한 이창동 감독이 포스터에도 쓰인 ‘시’의 칼리그래피가 탄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은 칼리그래피에 대해 “극중 미자가 쓴 시와 같은 느낌이 들도록 써야했기 때문에 너무 잘 써도 안 됐다. 그러면서도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도 느껴져야 했기에 까다로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독은 결국 글씨 잘 못 쓰는 사람이 열심히 쓴 것 같은 콘셉트에 맞게 쓴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소설가 출신인 이창동 감독은 시를 소재로 한 영화를 찍었지만 시와 소설, 영화의 경계는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독은 “영화와 시, 소설은 본질적으로 똑같다. 영화 한 이후에도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든다.”며 시를 소재로 택한 것은 “시가 사는 데 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어떤 것,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의 의미나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 주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매번 영화 작업이 스스로에게는 도전이었다는 이창동 감독은 “영화가 갈수록 재미 측면에서 자극의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시라는 자극아닌 자극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두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영화도 도전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윤정희가 15년 만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시’는 5월 13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은 ‘만인보’ 25년만에 마침표

    “만인보의 ‘만’은 1000의 10배 개념이 아니에요. 그 본질은 끝이 없고 무량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모를 일입니다. 어느날 만인보 31권째를 쓰고 있는 저 자신을 문득 발견할지도….” ‘시로 쓴 민족 호적부’로 불리는 인물 서사 연작시 ‘만인보(萬人譜)’가 총 30권 4001편으로 완간됐다. 1986년 1권을 낸 이래 25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고은(77) 시인은 “지고 있던 무거운 등짐을 내려놓았으니 이제 텅 빈 등짝”이라고 했다. 1980년 여름 계엄법 위반으로 육군교도소 먹방에 갇혀 구상했던 시간부터 헤아리면 무려 30년 세월 동안 써내려간 필생의 노작(作)이다.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노() 시인은 “25년 동안 술에 취해 있다가 이제서야 깬 것 같다.”며 홀가분한 심경을 드러냈다. 만인보에는 왜정시절 ‘머슴 대길이’부터 박정희·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5600여명이 등장한다. 이 대목에서 시인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만인보 30권 어디를 봐도 끝이라는 말은 없지 않나요? 40살까지 살다간 이에게는 뒷부분 삶이 없습니다. 이것을 이어 줘야 할 의무가 (시인에게는) 있는 것 같아요. 내가 가다가 안 가면 다른 사람이 이어갈 수도 있고….” 만인보 구상의 출발이 1980년 5월 광주였듯 마지막 30권의 큰 주제도 오월 광주다. 100년의 역사를 오르내리던 만인보가 오월 광주에 대한 가감 없는 묘사로 마치는 것은 상징적이다. 자유와 정의, 민주라는 20세기적 가치가 인권, 생명, 평화라는 21세기적 가치와 혼재된 공간이 바로 오월 광주이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성근 “‘작은 연못’은 관객에게 헌정하는 영화”

    문성근 “‘작은 연못’은 관객에게 헌정하는 영화”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인 로버트 알트만이 1993년 레이몬드 카버의 동명 소설 ‘숏컷’을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을 자청했다. 앤디 맥도웰, 줄리안 무어, 팀 로빈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에도 이 영화의 주인공은 총 22명에 달했다. 이상우 감독이 한국전쟁 당시 일어났던 ‘노근리 사건’을 다룬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문성근과 고인이 된 박광정, 김뢰하, 이대연, 강신일, 김승욱, 송강호, 문소리 등 한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출연료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상우 감독은 충무로에서는 낯선 이름이다. 이번이 첫 영화다. 하지만 연기 좀 한다는 배우치고 그를 모를 순 없다. 그는 연극 ‘비언소’, ‘늙은 도둑 이야기’, ‘칠수와 만수’ 등을 연출한 대학로의 거장이다. 문성근을 배우로 만든 것도 바로 이상우 감독이다. 문성근은 1986년 이상우 감독이 연출한 연극 ‘칠수와 만수’에 출연해 비로소 배우라는 천직을 얻었다. 영화 ‘작은 연못’의 주인공은 ‘숏컷’보다도 많다. 문성근은 “출연진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제작 초기에는 주인공을 3~4명 정도로 축약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로 만드는 만큼 드라마타이즈를 강화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둘 모두 포기했다. 노근리 사건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당시의 일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문성근을 포함한 배우들도 이에 동의했다. 덕분에 영화에는 ‘갈등’이 없다. 그래서 좀 심심한 게 사실이다. 문성근도 “이 영화는 보통의 극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는 없다.”고 말한다. 대신 그는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주는 정서적 충격이라는 측면의 재미가 있다. 이 부분을 미리 알고 영화를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반미감정이 영화 속에 드러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에 문성근은 “총을 쏜 게 미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미군을 중국군이나 북한군으로 대체한다하더라도 영화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는 어떠한 전쟁에도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 ‘작은 연못’은 총 제작기간이 8년에 달하고, 크랭크업 한 지 3년 반 만에 개봉을 한다. 물론 개봉이 이렇게 늦어진 데는 제작비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때마침 한국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올해 개봉을 하게 됐다. 문성근은 “할 만큼 했다. 개봉을 앞두고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헌정하는 기분이다.”라는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사진=서울신문NTN DB(사진 아래 이상우 감독과 문성근)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키르기스 유혈충돌… 100여명 숨져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7일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벌어져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튤립혁명’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던 키르기스 정국이 또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공공료 5배인상·야당인사 검거 ‘불씨’ 이날 수도 비슈케크에서 공공요금 5배 인상과 야당 인사 검거 등의 정부 조치에 분노한 시위대가 대통령궁으로 향하며 경찰차를 뒤엎고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발포, 시위대 1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야당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 측 부상자도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니야르 유세노프 총리는 키르기스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무장 경찰차량을 빼앗아 차 위에서 키르기스 국기와 야당연합의 푸른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방송국으로 진입해 모든 채널의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동부 나린시에서도 수백명의 야당 시위대가 시청사로 난입했으며 수도 외곽에 있는 토마크시에서도 20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6일 키르기스 북서부 탈라스시에서 수백명의 반정부 시위자들이 시청사에 진입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올해 1월 난방비 등 공공요금이 급격히 인상된 데다 언론통제와 야당 인사 검거가 이어지자 불만을 품은 시위자들이 탈라스 시청사를 장악해 베이셴 볼로트베코프 시장을 볼모로 잡고 농성을 벌였다. 이에 경찰이 진압에 나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시장을 구출했다. 하지만 시위대 1000여명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청사에 다시 진입해 “바키예프 타도” “부패 청산” 등을 외치며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대통령 후보였던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를 비슈케크 자택에서 검거하는 한편 다른 야당 지도자급 인사들을 체포해 시위대를 자극했다. ●독재정권 타도 5년만에 정국 또 혼미 인구 535만명의 키르기스는 1991년 소련 붕괴 뒤 독립했으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180달러(2008년 기준)다. 바키예프 대통령은 2005년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임 대통령의 부패와 정실 인사에 맞선 ‘튤립혁명’을 성공시키고 권좌에 올랐지만 5년만에 아카예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인 키르기스의 정국 불안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앙아 순방 중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르기스 소요에 우려를 나타내며 “집회의 자유는 민주사회의 본질적 요소이지만 법치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모두가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객원칼럼]대학은 거부의 대상인가/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객원칼럼]대학은 거부의 대상인가/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전 행정자치부 장관

    새 학기가 되었다. 새로 입학한 학생들을 맞으며 풋풋한 젊음과 희망을 만난다. 젊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가. 그런데 이 말을 하기에는 얼마 전 어느 대학에 있었던 자퇴한 여대생의 일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또래의 우리 학생들도 엇비슷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그 여학생의 글을 찬찬히 읽어 보았다. 거기에 호응한 댓글과 몇몇 어른들의 글도 함께 살펴보았다. 옹호와 공감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심지어 왜 교수와 대학 총장들은 침묵하느냐는 글까지 있었다. 나는 대학에 온 지 1년에 불과하며 또 대학 총장을 대변하여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나이 먹은 사람으로서(인생의 선배란 표현보다), 그리고 지금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여학생이 대학을 거부하고 자퇴한 이유는 25년간 경주마처럼 질주하며 적(친구)들을 제치고 넘어뜨리며 소위 명문대학에 들어왔으나 대학에 진정한 ‘大學’이 없고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따기 위한 또 다른 경쟁의 질주만 있는, 그래서 진리도 우정도 믿음도 사라진 대학을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대학을 떠났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대학이 학문과 진리의 전당이라는 전통적 이념과 가치보다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기능적 전문 인력 양성에 치중하다 보니 일견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지적과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이 실용성과 현실성을 추구하면서 그 기본적 원리와 이상, 본질적 가치와 진리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부분이 더 큰 무게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쩌면 그 여학생은 3년간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저항이 있었던 점으로 보아 이미 상당한 큰 배움(大學)을 대학에서 얻었다 할 것이다. 대학은 결코 완전한 답과 완벽한 사람을 만들어 내보내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질문과 함께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자각과 인식을 갖게 해주는 곳이라 하겠다. 대학은 인류의 큰 스승 공자가 말한 ‘배우고 때로 익히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가르침을 스스로 배우고 실천하는 가장 큰 공간적·시간적 장소이다. 무릇 교육이 그러하지만, 특히 대학은 학생들에게 지식의 정보와 자료, 사고의 바탕과 연구방법을 제공할 뿐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만드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나는 그 학생이 학교에 남아 그 깊은 문제의식과 탐구정신으로 자신이 제기한 우리 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좀더 깊이 사색하고 몰두하여 스스로의 해답을 찾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분명 답이 있다. 더 많은 책과 스승과 친구들 그리고 더 넓은 세상과의 만남 속에. 또한 그 여학생이 항거했던 경쟁과 자격증이란 것이 상대를 패배시키는 비인간적인 것이나 제도로 보는 것 또한 단견이다. 경쟁은 존재의 기본 원리이고 질서이며 존재방식이다. 이 세상에 살아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경쟁을 통해 조화롭게 존재하고 질서를 이루게 된다. 한정된 터전과 자원 속에서 인간은 물론 생물계는 때로는 공존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그 존재와 개체수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 인간에게 경쟁과 시험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회제도가 성립된 이래 인간이 고안한 최고의 합리적인 존재와 삶의 방식이 되어 왔다. 우 리는 얼마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경쟁에 우승한 선수들에게 얼마나 벅찬 감동과 함께 환호를 보냈던가. 정정당당히 노력하고 경쟁하여 얻은 성취와 결과는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문제는 합리적인 경쟁 방식과 공정한 경쟁의 룰이다. 그와 함께 누구나 경쟁에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도록 균등한 조건과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대학이 어느 사회보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쟁 원리와 규칙이 존재하고, 대학 밖의 불합리한 경쟁 제도에 대하여 이를 바로잡고 시정하는 기능과 역학을 하는 것이 보다 본질적인 문제라 할 것이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그 여학생의 고민과 거부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서도 내가 동의하고 동조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대학을 거부하고 나간 그 여학생이 자기가 추구하는 자유와 함께 본인이 다짐한 더 강한 자가 되어 우리 대학과 사회에 또 다른 의미 있는 해석과 울림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 끝으로 “현재의 대학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없는 학생은 진정으로 대학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라는 말을 그 여학생에게 보낸다.
  • [주말 데이트]13년간 사형제 폐지운동 벌인 ‘사형수들의 벗’ 이영우 신부

    [주말 데이트]13년간 사형제 폐지운동 벌인 ‘사형수들의 벗’ 이영우 신부

    성전으로 찾아간 예수에게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묻는다. “모세의 율법에서는 이런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하였는데 어떡합니까.” 예수 가라사대,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복음 8장 1~11절) 이 구절은 사형제도의 타당성에 대해 묻는 대표적인 성경 말씀이다. 국내 사형수는 현재 57명. 모두가 이들을 손가락질하며 “돌로 쳐 죽이라.”고 외칠 때,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곁에서 함께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사형수들의 벗’ 이영우(47) 신부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으로서 13년 동안 교정(矯正) 사목에 몸담아왔다. 최근 서울 삼선동 ‘빛의 사람들’ 사무실에서 만난 이 신부는 성경의 간음 구절을 두고 “여인이 그 상황까지 간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무작정 여인을 단죄하기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라고 해석을 붙인다. 사형폐지소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그는 최근 ‘김길태 사건’ 이후 발걸음이 더 바빠졌다. 이런 흉악범죄가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다시 고개를 드는 ‘사형 옹호론’ 때문이다. 각종 회의석상에 뛰어다니며 사형 폐지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사실 누구도 그런 사건이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형벌을 강화하고 또 사형을 집행한다고 해서 흉악범죄가 절대 안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장기적 시각에서 볼 때 사형제를 옹호하는 풍토와 교육이 오히려 흉악범을 만든다고 했다. 사람이 사람을 처단하는 문화 속에서는 생명 존중 풍토가 깊이 뿌리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사형 폐지 운동은 사형수 몇 명 살리는 게 아니라 ‘죽임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생명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이 신부는 흉악범죄에 대해 “범죄가 생기는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범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할 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결국 일이 벌어진 뒤 돌만 던지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사형같은 극단적 제도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사고’, ‘사회안전망’의 구비가 더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출소자들의 재활을 위한 사회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이 신부는 말한다. 그는 “교도소 격리 등으로 자존감이 약화되고 사회 적응도도 떨어진 사람들은 극도로 억눌린 욕구를 정상적으로 분출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다시 범죄의 늪에 빠진다.”고 했다. 그가 12일부터 다섯 번째 진행하는 ‘기쁨과 희망 창업교육’도 그런 의도다.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하고 자금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한 회당 50명가량이 인성 및 실무 교육을 받는다. 이후 사업계획서를 받아 실사와 면접을 하고, 최고 2000만원까지 자금을 빌려 준다. 재작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교육 이수자가 200여명, 실제 창업자는 51명이다. 이 신부는 교육에서도 준비생들이 ‘자기 자존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자기가 살아야할 이유’를 알아야 창업도 하고 꾸준히 사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신부는 “출소자들이 어렵게 창업을 하고 나서도, 자금 부족, 경험 부족에 자존감 문제까지 겹치면 일을 쉽게 그만 두곤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자연스럽게 신학교에 입학, 199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처음에는 본당 보좌 신부로 일하며 농촌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그러다 1997년 교정 사목을 맡았다. 처음에는 그도 수감자들을 만날 때 두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출소자들은 물론 사형수들과도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이 신부는 평소에도 사무실 건물에 위치해 있는 ‘평화의 집’에서 출소들과 함께 생활한다. “그들이나 나나 모두 부족하긴 마찬가지”라는 그는 “13년 동안이나 동분서주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올해 서울대교구 교정사목 40주년을 맞아 “큰 병원마다 마음의 치료를 위해 신부, 목사, 스님들이 상주하듯이 교정시설마다 종교인들이 상주하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교도소는 영혼이 아픈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우수한 교정 인재들과 함께 성직자들이 상담을 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며 그들의 결핍된 사랑을 채워줘야해요. 그래야 큰 병이 낫고 나면 세상에 감사하듯, 출소 이후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3관왕’ 서울전자음악단, 대중음악상 쾌거 이어 공연

    ‘3관왕’ 서울전자음악단, 대중음악상 쾌거 이어 공연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3관왕에 오른 록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이 공연을 연다. 서울전자음악단은 오는 17일 오후 10시 서울 홍대앞 클럽 블루스피릿에서 소속사 식구들과 레이블 공연을 펼친다. 최근 록밴드 3호선버터플라이가 소속된 비트볼 뮤직과 계약한 서울전자음악단은 향후 멤버 신윤철의 솔로 작업을 비롯해 본격적인 음악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전자음악단은 1집 이후 소속사 없이 직접 홍보, 마케팅을 맡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걸었으나 음악작업에 더욱 집중하고자 비트볼 뮤직과 계약을 맺게 됐다. 이날 공연에서 서울전자음악단은 3호선버터플라이, TV옐로우, 얄개들, 룩앤리슨, 플레이걸 등 인디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한편, 서울전자음악단은 30일 오후 7시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드렁큰타이거, 윤상, 이소라, 장기하와 얼굴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음반’ ‘올해의 록 음반’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록의 대부’ 신중현의 두 아들 윤철(기타ㆍ보컬), 석철(드럼)이 소속된 그룹으로 유명한 서울전자음악단은 꾸준한 활동을 통해 음악이란 본질에 충실한 록 밴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발매된 2집은 디지털로 조작되거나 만들어진 사운드가 아닌 악기가 가진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담아내 마니아들은 물론, 대중에게 호평받은 음반이다. 이들은 1집으로 2006년 대중음악상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우며 음악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사진 = 한국대중음악상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개막작은 “키스할 것을”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개막작은 “키스할 것을”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31일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의 개막작과 폐막작 등 영화제 상영작을 공개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 전주시장 송하진 조직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전 세계 49개국에서 온 20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고 밝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영화제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페루, 아르헨티나 등 49개국 장편영화 131편과 단편영화 78편 등이 경쟁부문과 JIFF 프로젝트, 영화보다 낯선,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 페스트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여는 개막작은 그동안 독창적인 단편 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박진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키스할 것을’으로 선정됐다. ‘키스할 것을’은 외면적으로는 화려한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배우를 꿈꾸는 외로운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러브 스토리다. 하지만 카메라의 냉정한 시선으로 주인공의 내면에 집중하며 보이지 않는 데 본질이 있음을 드러낸다. 가자회견에 참석한 박진오 감독은 “전주영화제를 통해 특히 국내 관객들 앞에 작품을 첫 공개하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진오 감독은 영화 ‘죽어도 좋아’를 연출한 박진표 감독의 친 동생이기도 해 시선을 모은다.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폐막작은 남미 영화 ‘알라마르’(To the sea)가 상영된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전주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남미 영화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마르’는 멕시코 남자 호르헤와 이탈리아 여자 로베르타, 두 사람 사이의 다섯 살짜리 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 이 영화는 한 아이가 아버지를 통해 누릴 수 있는 행복과 함께 아버지와 떨어져 살아가야 할 아이의 슬픈 처지를 담담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경쟁부문에서는 ‘앵커리지’, ‘카스트로’ 등 외화 11편과 ‘그녀에게’, ‘기이한 춤: 가무’, ‘레인보우’ 등 한국 장편 영화 8편, 한국 단편 영화 12편을 선보인다.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제작 지원한 국내외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JIFF 프로젝트에는 ‘불과 비’‘소고기를 좋아하세요?’ 등 14편이 이름을 올렸다. 또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함께하지 않았던 미주 대륙의 감독들 제임스 베닝 감독과 드니 코테 감독, 마티야스 피녜이로 등이 참여해 시선을 모은다. 한편 내달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 동안 열리는 전구영화제는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과 영화의 거리 극장가 등 전주 시내 14개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중음악상] 인디음악 강세 속 걸그룹 ‘약진’ (종합)

    [대중음악상] 인디음악 강세 속 걸그룹 ‘약진’ (종합)

    록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3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서울전자음악단은 30일 오후 7시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2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Life is Strange)’로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음반’ ‘최우수 록음반’ 등 3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지난 해 발매한 2집 음반으로 작품성과 상업성을 인정 받으며, 평단과 음악 팬들에게 고루 사랑을 받아 온 록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은 주최 측인 한국대중음악사무국이 앞서 발표한 후보명단에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이번 시상식의 최다관왕 수상자로 점쳐지기도 했다. ‘록의 대부’ 신중현의 두 아들 윤철(기타ㆍ보컬), 석철(드럼)이 소속된 그룹으로 유명한 서울전자음악단은 꾸준한 활동을 통해 음악이란 본질에 충실한 록 밴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시상식의 최다 후보에 올랐던 가수 이소라 역시 최우수 팝 음반과 노래 부문의 상을 모두 차지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앞서 이소라는 주요부문인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을 비롯해 총 6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지만 2개 상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아이돌 열풍을 이끌었던 걸그룹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소녀시대는 ‘Gee’로 주요부문인 ‘올해의 노래상’과 네티즌 인기상을 수상했으며, 브라운아이드걸스 역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과 노래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이밖에 정엽은 알앤비&소울 부문과 네티즌상을, 인디밴드 국카스텐은 신인상과 최우수 록노래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포크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가수 조동진은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79년 1집으로 데뷔한 조동진은 그동안 지속적인 활동으로 많은 후배가수들에 영향을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가 됐다. 특히 올해는 인디뮤지션들과 대중음악인들이 골고루 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백지영 등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들은 물론, 인디밴드 검정치마, 서울전자음악단 등이 수상하며, 음악적 저력을 뽐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한국대중음악상은 상업적 인기나 음반 판매량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음악적 질과 깊이, 가요계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는 라디오PD, 방송작가, 기자, 평론가 등 음악전문가 60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시상식은 가수 알렉스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강산에, 이지형, 로다운30 with 신윤철, 라벤타나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다음은 제 7회 대중음악상 수상자(작) 명단. <종합분야> ▲ 올해의 음반 - ‘Life Is Strange’ (서울전자음악단) ▲ 올해의 노래 - ‘Gee’ (소녀시대) ▲ 올해의 음악인 - 서울전자음악단 ▲ 올해의 신인 - 국카스텐, 아폴로18 <장르분야> ▲ 최우수 모던록(음반) - ‘201’ (검정치마) ▲ 최우수 모던록(노래) - ‘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너마저) ▲ 최우수 록(음반) - ‘Life Is Strange’ (서울전자음악단) ▲ 최우수 록(노래) - ‘거울’ (국카스텐) ▲ 최우수 랩/힙합(음반) - ‘Feel gHood Muzik:The 8th Wonder’ (드렁큰타이거) ▲ 최우수 랩/힙합(노래) - ‘Rap Genius’ (산 이) ▲ 최우수 팝(음반) - ‘7집’ (이소라) ▲ 최우수 팝(노래) - ‘Track8’ (이소라) ▲ 최우수 알앤비&소울(음반) - ‘Real Collabo’ (라디) ▲ 최우수 알앤비&소울(노래) - ‘You Are My Lady’ (정엽)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음반) - ‘Sound-G’ (브라운아이드걸스)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노래) - ‘Abracadabra’ (브라운아이드걸스)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재즈 음반) - ‘Love Never Fails’ (송영주)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 음반) - ‘집시의 시간’ (박주원)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연주) - ‘The Methodologies’ (김책&정재일) ▲ 최우수 영화TV음악 - 마더 OST <특별분야> ▲ 공로상 - 조동진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 남자 아티스트 (정엽) ▲ 여자 아티스트 (백지영) ▲ 그룹 (소녀시대)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 / 사진 =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중음악상] 서울전자음악단, ‘올해의 음반상’ 수상

    [대중음악상] 서울전자음악단, ‘올해의 음반상’ 수상

    실력파 록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이 2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Life is Strange)’로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차지했다. 서울전자음악단은 30일 오후 7시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검정치마, 브리콜리너마저, 스왈로우, 이소라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음반’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록의 대부’ 신중현의 두 아들 윤철(기타ㆍ보컬), 석철(드럼)이 소속된 그룹으로 유명한 서울전자음악단은 꾸준한 활동을 통해 음악이란 본질에 충실한 록 밴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발매된 2집은 디지털로 조작되거나 만들어진 사운드가 아닌 악기가 가진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담아내 마니아들은 물론, 대중에게 호평받은 음반이다. 이들은 1집으로 2006년 대중음악상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우며 음악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상업적 인기나 음반 판매량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음악적 질과 깊이, 가요계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는 라디오PD, 방송작가, 기자, 평론가 등 음악전문가 60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시상식은 가수 알렉스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강산에, 이지형, 로다운30 with 신윤철, 라벤타나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중음악상] 서울전자음악단, ‘올해의 음악인’ 선정

    [대중음악상] 서울전자음악단, ‘올해의 음악인’ 선정

    실력파 록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이 2010년 ‘올해의 음악인’에 선정됐다. 서울전자음악단은 30일 오후 7시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드렁큰타이거, 윤상, 이소라, 장기하와 얼굴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음악인’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록의 대부’ 신중현의 두 아들 윤철(기타ㆍ보컬), 석철(드럼)이 소속된 그룹으로 유명한 서울전자음악단은 꾸준한 활동을 통해 음악이란 본질에 충실한 록 밴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발매된 2집은 디지털로 조작되거나 만들어진 사운드가 아닌 악기가 가진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담아내 마니아들은 물론, 대중에게 호평받은 음반이다. 이들은 1집으로 2006년 대중음악상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우며 음악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상업적 인기나 음반 판매량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음악적 질과 깊이, 가요계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는 라디오PD, 방송작가, 기자, 평론가 등 음악전문가 60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시상식은 가수 알렉스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강산에, 이지형, 로다운30 with 신윤철, 라벤타나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중음악상] 서울전자음악단, ‘최우수 록 음반상’ 수상

    [대중음악상] 서울전자음악단, ‘최우수 록 음반상’ 수상

    실력파 록밴드 서울전자음악단이 2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Life is Strange)’로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상’을 차지했다. 서울전자음악단은 30일 오후 7시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문샤이너스, 49몰핀즈, 아폴로18, 한음파, 메쏘드 등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우수 록 음반’ 부문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록의 대부’ 신중현의 두 아들 윤철(기타ㆍ보컬), 석철(드럼)이 소속된 그룹으로 유명한 서울전자음악단은 꾸준한 활동을 통해 음악이란 본질에 충실한 록 밴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발매된 2집은 디지털로 조작되거나 만들어진 사운드가 아닌 악기가 가진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담아내 마니아들은 물론, 대중에게 호평받은 음반이다. 이들은 1집으로 2006년 대중음악상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우며 음악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상업적 인기나 음반 판매량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음악적 질과 깊이, 가요계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는 라디오PD, 방송작가, 기자, 평론가 등 음악전문가 60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시상식은 가수 알렉스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강산에, 이지형, 로다운30 with 신윤철, 라벤타나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증인’ 정세균 법원으로

    ‘증인’ 정세균 법원으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6일 고심 끝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오래 전부터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인사청탁을 위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낸 혐의를 입증하려면,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한 정 대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법원도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 대표와 민주당은 “야당 대표를 흠집내려는 의도”라며 출석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왔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제주 골프빌리지를 26일간 사용했다며 공세를 취하자, 정 대표는 재판정에 나가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곽 전 사장의 진술 번복으로 무죄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검찰이 재판의 본질과 상관 없는 내용으로 한 전 총리를 압박하는 것을 직접 나서서 막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정 대표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전 총리의 결백을 믿는다.”면서 “정치 검찰이 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를 표적 수사하는 것을 막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출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판 뒤에도 정 대표는 “사실대로 진솔하게 답변했다.”면서 “정치 재판으로 야당을 탄압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 전 총리는 골프를 안 친다고 했지만, 곽 전 사장의 도움으로 골프빌리지를 이용하고 골프를 쳤다는 증거가 나왔다.”면서 “두 사람이 (청탁과 대가가 오갈 정도로) 특별한 관계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책꽂이]

    ●마계(윤의섭 지음, 민음사 펴냄) 묵묵히 죽음으로 향하는 생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했던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죽음의 본질,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더욱 깊어진 사유가 절제되고 냉정한 표현들 속에 담겨 있다. ‘책을 꺼내 들자 / 책장에 꽂혀 있는 다른 책들이 움찔 놀란다 / 구석에서 늙어 가던 잡지는 비명을 질러 댔다 / 이 책은 펼치지 말아야 한다’처럼 죽음이란 추상을 능숙하게 구체화시킨다. 8000원. ●어둠의 아이들(양석일 지음, 김응교 옮김, 문학동네 펴냄) 재일작가 양석일의 신작 장편소설. 태국을 배경으로 아동매매와 아동성매매, 장기밀매의 처참한 실상을 파헤쳤다. 소설 속 헐값에 팔린 소녀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결국 에이즈에 감염돼 버려지거나 산 채로 장기를 적출당한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같은 이름의 영화로도 제작했다. 새달 1~3일, 작가의 방한 강연도 연세대·고려대에서 준비돼 있다. 1만 1800원.
  • [곪아버린 교육비리] (하) 쏟아지는 대책 실효성은

    [곪아버린 교육비리] (하) 쏟아지는 대책 실효성은

    “일차적인 문제는 돈을 물 쓰듯 하는 현재의 선거 방식입니다. 엄청난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후보가 당선되면 당연히 보상심리가 발동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아무리 좋은 제도도 허점은 있습니다. 시쳇말로 ‘정책이 있으면 대책이 있다.’는 식의 비리의식을 뿌리 뽑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인 셈이지요.” 한 원로 교육자는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결국 교장 승진을 못한 채 정년을 앞두고 있다. 교육비리가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 곳곳에서 비리근절책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교육과학기술부에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 교육비리를 거론했다. 백가쟁명식 대책이 쏟아졌다. ▲교육감 권한 축소 ▲교장공모제 확대 ▲전문직 출신 선호지역 발령 배제 ▲시설공사·학교급식 공개경쟁입찰 ▲학부모 명예감사관제 ▲비위공직자 엄벌 ▲1억원 포상금제 등 손으로 꼽기도 힘들 만큼 많은 대안들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이제 교육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비리 관행에 익숙해 자정능력을 상실한 교육계가 스스로 ‘편리하고 재미 쏠쏠한’ 길을 두고 정도를 가리라고 믿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제시된 대안들이 한결같이 ‘당연히’ 시행됐어야 했거나 드러난 병증만 잡는 땜질식 대증요법들이어서 교육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조차 실소하는 형국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시설공사나 학교급식 사업자 선정 때 공개경쟁입찰을 적용하는 것이나 전문직의 인사상 혜택 배제는 당연히 그랬어야 하는 것들이다. 문제는 이런 처방의 원칙적 실행을 어떻게 담보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직 출신들을 선호지역인 강남권이나 목동 등으로 발령해 온 관행도 마찬가지다. 시교육청은 인사특혜의 이면에 금품 거래 등의 비리가 똬리를 틀고 있음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기다렸다는 듯 전문직 출신을 선호지역 교장으로 발령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전문직으로, 근무 성적이 우수한 대상자조차 선호지역으로 가지 못하는 역차별 등 선의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한데도 우선 들끓는 여론이나 잠재우고 보자는 식의 ‘대책없는 대책’을 남발하고 있는 것. 교장공모제도 다르지 않다.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라는 고위층의 말 한마디에 기존 인사정책을 단번에 뒤집는 ‘100% 교장공모제’ 카드를 제시하면서도 기득권은 버릴 수 없다는 듯 교장자격증 소지자에게만 공모 자격을 부여하는 초빙형 공모방식을 택했다. 비리의 본질을 외면한 전시성 대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장학사 매관매직 비리, 승진·발령 비리가 발생했다고 해서 비위공직자를 엄벌하겠다거나 비리 신고자에게 1억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옹’ 하는 격”이라며 “이런 대책으로 교육계 토착비리를 근절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돈으로 자리를 얻는 식의 현행 선거방식도 빼놓을 수 없다. 선거제도 자체를 부정할 수 없지만 수십억원의 선거비용을 쏟아부은 당선자가 염불보다 잿밥에만 몰두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불거진 교육계 비리는 교육감 직선제로 인한 폐해”라며 “50억원에 이르는 선거비용이 비리의 복마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감을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해서 선거를 치르게 하면 선거비용도 줄이고, 교육정책의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제도가 실효를 거두려면 어떤 비리도 빠져나갈 수 없도록 대안을 구체화하고 명확한 기준을 함께 마련해 엄정하게 준수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신장섭교수에게 듣는 美·中 환율갈등 본질

    신장섭교수에게 듣는 美·中 환율갈등 본질

    미국과 중국 사이에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중국은 부당한 압력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양국간 환율 갈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국제금융 전문가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로부터 미·중 환율 갈등 관전법을 들어봤다. ●Q: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박하는 이유는 무역적자 해소 때문인가. A: NO. 미국이 단순히 무역적자만 생각한다면 달러가치를 약하게 해서 수출을 늘리면 된다. 근본 문제는 재정적자다. 미국은 심각한 수준인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대폭 발행하는 한편으로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 다시 말해 달러화가 절하되면 외국의 미 국채 구매자들은 고금리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국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Q: 미국 국내정치적 상황이 위안화 절상 압박에 영향을 미치나. A: YES. 미국은 지금 무역적자 해소보다는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회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미국 무역적자의 근본원인은 저축은 적고 소비는 많다는 것이다. 소비를 위축시키면 경기회복이 안 되니까 과소비 구조를 바꾸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는 것은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돌리면서 강한 지도자로서 모습을 각인시키기 위한 ‘국내용’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성동격서’ 차원도 있다. 다른 나라들에 엄포를 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Q: 중국이 미국요구에 굴복할까. A: NO.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원치 않는다. 중국은 점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해 왔지만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고나서부터 절상을 멈췄다. 그렇다고 위안화 절상을 언제까지나 거부하진 않을 것이다. 어차피 위안화를 절상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미국의 압력이 이를 늦추고 있다. 중국은 버티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려 할 것이다. 중국은 환율을 급작스럽게 조정해서 문제가 생겼던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일본은 과거 미국과 플라자합의를 한 이후 엔화 환율이 달러당 320~330엔에서 한순간에 달러당 100엔이 됐다. 정부가 경제충격을 막기 위해 돈을 풀면서 거품이 커졌고 결국 장기간 경기침체를 맞게 됐다. ●Q: 미·중 관계의 앞날은. A: 긴장 속 협력 양국 모두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 긴장관계는 계속되겠지만 환율문제는 적당한 선에서 합의할 거라고 본다. 중국은 평화롭게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게 기본 국가전략이다. 그것 때문에 그동안 손해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해 왔던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이를 메우기 위한 국채를 더 발행하면 할수록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Q: 중국이 환율제도를 바꿀 가능성은. A: NO. 환율제도는 완전고정, 완전자유변동, 관리변동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쓰다가 몇 년 전부터는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관리변동환율제의 일종인 바스켓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바스켓 제도는 교역비중이 높거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주요 통화를 한 바구니(basket)에 담듯 묶은 다음 그 거래량의 가중 평균을 산출하고 여기에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환율을 결정하는 제도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정부가 환율을 관리하려고 할 것이다. ●Q: 미·중 환율갈등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A: 환율은 관리대상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완전자유변동환율제로 바꿨는데 아시아에서 이 제도를 쓰는 나라는 한국, 일본, 필리핀뿐이다. 이 제도를 쓰고 나서 한국은 환율변동폭이 너무 커지면서 손해만 보고 있다. 더구나 환율변동이 위험할 경우엔 정부가 손해를 보면서 개입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도 존재한다. 환율은 거래를 위한 저울인데 저울 눈금이 시시때때로 변하면 투기꾼만 이익을 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환율을 결정하면서도 환율변동폭에 신축성을 주는 바스켓 제도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팝페라 테너 임형주 “내가 카운터테너?” 황당

    팝페라 테너 임형주 “내가 카운터테너?” 황당

    국내 정상급 팝페라 테너인 임형주는 최근 한 케이블 채널 방송을 보고 경악했다. 지난해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재방송분에서 가수 출신의 한 출연자가 “임형주씨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카운터 테너”라고 소개했기 때문. 이 프로그램에는 여성 못지않은 높은 톤의 가성을 내지르는 18살의 남학생이 출연해 웬만한 소프라노에게도 벅찬 ‘밤의 여왕의 아리아’(오페라 ‘마술피리’ 중)를 가뿐히 불러내며 주위를 놀라게 한 내용이 방송됐다. 이 학생을 두고 한 출연자는 “대표적인 카운터 테너인 임형주씨보다 목소리만 봤을 때 더 높은 음을 내는 것 같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덧붙였다.  문제는 ‘카운터 테너’와 ‘팝페라 테너’는 엄밀히 다르다는 것. 카운터 테너는 일반적으로 남성 성악의 높은 음역 담당인 테너를 넘어선 음역으로 노래한다. 변성기를 거친 뒤에도 훈련을 통해 여성의 음역에 가까운 가성을 구사하는 가수이다.  그러나 임형주는 목소리 위치로 따진다면 진성과 두성을 이용해 노래하는 ‘하이 테너’나 ‘레지에로 테너’(가볍고 맑은 소리를 내는 테너)이다. 흔히 불리는 ‘팝페라’는 오페라와 팝을 넘나든다는, 음악 장르를 일컫는다.  임형주는 “테너와 카운터 테너는 본질적으로 다른데 이런 말을 자신있게 하는 것이 몹시 황당했다.”면서 “게다가 카운터 테너와 일반 테너의 음역을 비교하는 것은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 높낮이를 비교하는 것과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와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두고 누가 더 나은지를 따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어 그는 “굳이 뒤늦게 이런 일에 대응하는 것에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방송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내용이 바뀌지 않은 채 계속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조만간 방송국측에 수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BS는 지난해 8월에도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관련 사건을 보도하면서 임형주와 지휘자 정명훈을 고액 행사 개런티를 받는 음악인으로 지칭하면서 실명을 여과없이 방영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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