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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타임레이스’ 적용 해보니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타임레이스’ 적용 해보니

    쇼트트랙 선발전이 ‘타임레이스’로 바뀌었다. 밴쿠버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정수(단국대)-곽윤기(연세대)의 폭로전으로 불거진 짬짜미(담합) 레이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3·4일 태릉빙상장에서 벌어진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선 예고대로 한 명씩 레이스를 치르고, 기록으로 순위를 매겼다. 3차 선발전(13~14일)까지 네 종목을 치러 순위의 합계가 낮은 선수 4명이 태극 마크를 단다. 선수와 코치들은 바뀐 방식을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고 비판했다. 순위경쟁인 쇼트트랙이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기록싸움이 된 데다 적용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말하는 타임레이스의 세 가지 맹점을 살펴봤다. ●어정쩡한 선수가 뽑힌다? 쇼트트랙에선 “두 종목 1등하면 게임 끝”이라고들 한다. 독보적인 기량이라는 뜻. 그러나 타임레이스에선 ‘1등’도 떨어질 수 있다. 일단 ‘오픈레이스 1위가 기록도 가장 빠르다.’는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설사 기록으로 세 종목 1위를 했더라도, 한 종목에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태극 마크를 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오히려 네 종목 모두 6위를 한 선수보다 낮은 순위가 된다. 실력 있는 선수를 구제할 제도적인 시스템은 없다. 지도자들은 “1등을 뽑으려는 게 아니라 6~7등을 뽑으려는 방식”이라고 혀를 찼다. 이어 “타임레이스에선 중·하위권 레벨이 국가대표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앞에서 끄는 능력이 있고 전 종목에 기복 없는 선수들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여자부 이은별(고려대)은 중간순위 15위(26점)로 사실상 탈락했다. 센스 있는 경기운영으로 올림픽 은메달을 일궈낸 이은별이지만, 혼자 하는 레이스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힘과 체력보다는 테크닉과 순발력을 앞세워 스케이트를 타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500m 1초·3000m 15초 이상차… 힘좋은 선수 유리 500m를 주력으로 타는 선수에게도 타임레이스는 가혹하다. 기존 방식에선 단거리 한 종목만 잘타도 대표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타임레이스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중·장거리 선수들이 500m를 탈 땐 기록이 고만고만하다. 기록범위가 1초 이하라는 설명. 그러나 단거리에 특화된 선수가 장거리를 타면 기록은 5~10초 이상으로 벌어진다. 실제 남자 500m 결과를 보자. 1위 신우철(고양시청·41초612)을 제외하고 2위 엄천호(한국체대·42초031)부터 17위 박인욱(경기고·42초969)까지 모두 42초대다. 1초 싸움. 첫날 벌어진 3000m에서는 1위 엄천호(4분26초991)와 2위 노진규(경기고·4분28초814)가 2초 이상 차이 난다. 10위 송명호(단국대·4분42초259)와는 15초 이상. 선발전 종목은 1000m·1500m·3000m까지 중·장거리만 세 종목. 얼음판을 지치는 단 한 번의 스트로크에도 순위가 뚝 떨어질 수 있는 단거리에 비해 중·장거리는 이변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단거리에 주력하는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 스타트와 순발력이 좋은 단거리 주자들은 계주 작전을 짤 때도 요긴하게 쓰였다. 그러나 현재 방식에서는 힘 좋고 우직한 선수들만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멀리는 계주종목의 국제 경쟁력까지 휘청거릴 수 있다. ●짬짜미, 정말 근절할 수 있나 본질로 돌아오자. 타임레이스의 도입 취지는 같은 팀끼리 함께 레이스를 하면서 끌어주고 막아주던 것을 없애겠다는 것. 그래서 잣대는 오직 속도다. 하지만 지도자들은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짬짜미를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두 종목 정도를 마치고 국가대표에 뽑힐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기권을 하거나 느리게 타면 된다는 것이다. 10명이 기권한다고 가정하면, 꼴찌를 해도 14점을 챙길 수 있다. 비상식적이다. 기존 선발전에선 한두 종목만 순위권에 들어도 큰 포인트를 챙길 수 있었다. 이런 채점방식은 모든 선수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현재 방식은 두 종목 정도 치르고 나면 ‘대표선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태극 마크가 멀어졌다면 끝까지 출전할 필요가 없어진다. 기권하는 선수가 속출할 수 있는 이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3차 선발전(14일)에 예정돼 있던 3000m 경기를 2차 선발전(3일)으로 옮긴 이유도 대량 기권사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이탈할 경우 정상적인 경쟁은 불가능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현장서 말하는 대안

    그렇다면 타임레이스의 대안은 뭘까. 어떻게 국가대표를 뽑아야 잡음이 없을까. 역시나 가장 좋은 방법은 쇼트트랙계 전체가 자정능력을 길러 기존 오픈레이스 방식으로 선발전을 치르는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도 “순위싸움인 쇼트트랙을 기록으로 뽑는 것 자체가 종목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다. 담합을 뿌리 뽑기 위해 타임레이스를 도입했지만 정도(正道)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소속팀과 링크별로 ‘내 선수’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픈레이스를 치르면 짬짜미 논란은 계속될지 모른다. 같은 색의 완장을 채우고 외국인 심판을 앉혀 놔도 불신은 있다. 종목 특성상 작전과 담합의 경계가 모호한 까닭이다. 현장 지도자들은 타임레이스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실력 있는 선수가 뽑힐 수 있는 보완책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그 방법으로 ‘선수권 점수제 도입’을 꼽았다. 현재 타임레이스에 이 채점방식만 도입해도 ‘복불복’에 가까운 선발은 사라질 거라는 얘기. 선수권 방식은 이렇다. 각 종목에서 1위를 한 선수에게 34점을 준다. 2위부터 21점-13점-8점-5점-4점-3점-2점-1점을 부여한다. 그렇게 네 종목의 점수를 합산, 점수가 높은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대표를 뽑았던 방식이자 이번 국가대표 1차 선발전(오픈레이스)도 이 방식이었다. 순위권에 배당된 점수가 높은 만큼 선수들은 모든 종목을 악착같이 탄다. 예상했던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뽑힐 가능성도 훨씬 커진다. 그러나 순위를 그대로 점수로 환산하는 현재 방식에선 한 종목 1위를 해도 별 혜택이 없다. 실제 경우를 보자. 전지수(강릉시청)는 500m 여자부 1위에 올랐다. 3000m에선 22위에 머물렀다. 순위를 그대로 합산하기 때문에 현재 점수는 23점. 중간순위 10위로 탈락권이다. 그러나 선수권 방식이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500m 1위 점수인 34점을 챙길 수 있다. 역시나 선수권방식으로 따졌을 경우 34점인 김담민(부림중·2위/3위), 진선유(단국대·1위/10위)와 동률로 태극마크도 꿈꿀 수 있다. 극단적인 예가 아니다. 쇼트트랙 지도자들은 7월29일 있었던 선발전 공청회에서 ‘선수권 방식으로 점수를 매기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공허한 외침. 빙상연맹은 정해진 틀을 고수했다. 한 코치는 “국제대회에서 망신 한번 당해 봐야 정신 차리지.”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30분) 태국의 고산지역. 본격적으로 시작된 온수난방시스템 프로젝트의 포인트는 기술의 현지화. 단지 최빈국에 무엇을 가져다주는 것만으로는 그들이 스스로 일어서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마을 청년들을 불러 그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해 나가기 시작한다. 과학 기술의 참된 의미를 고민하는 공학도들의 여정을 함께한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30분) 미누는 오늘도 친구들을 보며 자신만 동물로 변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그런 미누를 안타깝게 여기며 키키는 우선 동물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조언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미누 방에 정체불명의 왕관앵무새 한 마리가 들어온다. 미누는 주인을 찾을 때까지 그 새를 돌봐주기로 결심한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50분) 혜란은 경서에게 동주와 스태프들에게 뺨을 맞았다고 말을 하고, 동주는 경서에게 화를 낸다. 한편 재용은 혜란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떠올리고 착잡해한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경서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기자인 해성을 만나게 된다. 순임은 유치원에서 나오는 하니를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향한다. ●월화드라마 닥터 챔프(SBS 오후 8시50분) 면접장에서 도욱을 발견한 연우는 깜짝 놀라고, 도욱은 그녀를 향해 분명히 선수촌에는 안 갈 것이라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는 말을 던진다.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하자 연우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잠시 후 본부장이 왜 한국의료원을 그만 두었느냐고 묻자 자신도 모르게 도욱의 눈치를 보게 된다. ●다큐 인생 2막(EBS 오후 10시40분) 인천 어느 대학가 앞에 맛 좋기로 소문난 라면집. 줄을 서야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이 집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내는 사람은 1990년대 왕성한 활동을 했던 메탈밴드 ‘Zero-G’와 하드코어 록 그룹 ‘토이박스’ 보컬 출신 김병삼씨다. 열정적인 노래를 하던 그가 라면집 사장으로 변신하면서 만들어낸 인생 노래를 들어본다. ●경제스페셜 <실패는 없다>(OBS 오후 10시5분)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상생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상생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서 조명된 것은 드문 것이 사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씨를 초대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상생의 의미를 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본다.
  • 쇼트트랙 순위싸움? 이젠 기록으로 승부!

    이제부턴 ‘타임레이스’다. 쇼트트랙이 확 달라진 방식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기존 방식인 오픈레이스로 남녀 24명씩을 선발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었다. ‘토리노 3관왕’ 안현수(서울시청), 진선유(단국대)는 물론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했던 성시백(용인시청), 김성일(단국대), 이은별(고려대), 조해리(고양시청) 등이 무난히 뽑혔다. 여기서 추려진 선수들이 제로베이스로 다시 스타트 라인에 선다. 2차 선발전이 3~4일 태릉빙상장에서 열린다. 3일엔 3000m가, 4일엔 500m레이스가 진행된다. 이번엔 타임레이스 방식이다. 선수 한 명이 혼자서 레이스를 펼치고 기록 순으로 순위가 정해진다. 모든 선수에게 동등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레이스가 끝날 때마다 정빙기가 가동된다. 기록은 관계없이 ‘순위싸움’이 본질이었던 쇼트트랙의 대변신이다. 타임레이스에선 기술과 순발력을 갖춘 선수들보다 지구력과 힘이 뛰어난 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 대표선발전의 최대 목표는 담합(짬짜미)을 뿌리뽑는 것. 빙상연맹은 타임레이스를 선수들 간 작전, 담합이 전혀 통할 수 없는 선발방식으로 규정지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타진요’ 매니저 까페 운영방식 공개, 의견 다르면 ‘강퇴’

    ‘타진요’ 매니저 까페 운영방식 공개, 의견 다르면 ‘강퇴’

    “반응이 오기도 전에 강제 탈퇴가 됐어요.”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中 스탠퍼드 재학생 인터뷰) 1일 방송된 ‘MBC스페셜-타블로 학력논란 1부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를 통해 온라인 까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의 운영방식이 공개됐다. 방송에 나온 스탠퍼드 재학생인 박태성 씨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방송에 출연한 박씨는 “학 ,석사 통합과정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했을 뿐, 타블로씨와 그게 어떻게 연관되는지 일체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강제 탈퇴 당했다”고 들려줬다. 글을 올린 후 얼마 안 있다, 글이 삭제됨은 물론 까페에서 강제 탈퇴 회원이 됐다는 설명. 제작진은 박씨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라는 제하의 글을 까페에 올렸다. 타블로 학력을 의심하는 내용들인 성적서, 시민권 등에 대해 다시한번 살펴보고 ‘타진요‘ 측 주장이 틀린 건 없는지 확인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15분후 글은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고, 강제탈퇴 회원이 됐다는 메일이 보내져 왔다. ‘까페 운영방침에 위배됐다’가 강제탈퇴 된 사유. 관련해 아이디 ‘제하’를 쓰는 ‘타진요’ 운영진은 “본질적으로 까페는 타블로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는 곳이다. 다른 의견은 다른 곳에서 개진해 주길 바란다”는 말로 다른 의견을 가진 회원을 까페에 둘 수 없음을 이야기 했다. ‘타진요’ 측의 이같은 운영방침에 따라 탈퇴회원들만이 모이는 까페 게시판도 존재했다. ‘타블로의 진실을 알려드립니다’(타블로 스탠퍼드 대학 학력 인정 까페-이하 타진알)내에 개설된 게시판. 탈퇴당한 회원들 의견이 너무 많이 올라와 별도의 게시판을 뒀다는 게 까페 운영자의 설명이다. 이날 방송에선 제작진이 ‘타진요’측이 주장하는 타블로 학력 위조 의혹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스탠퍼드대를 타블로와 동행 취재해 시선을 모았다. 스탠퍼드 교무 부학장을 통해 성적서가 위조되지 않았고, ‘다니엘 선웅리’라는 학생 이름이 스탠퍼드대 출신 중 한 명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유명소설가이자 타블로 재학시절 지도교수였던 토바이어스 울프를 만나 타블로의 학창시절 작성한 에세이에 대한 평가와 타블로의 학창시절 일화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타진요’측에서 MBC 내부문건으로 분류되는 담당PD(성기연 PD) 신상프로필을 까페에 공개한 사실이 드러나 이후 MBC측의 대응여부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대통령 된 고현정, 쥬얼리도 최고급 ~ ▶ 죽음의 돈가스-최루탄 라면…‘살인적 매운맛’의 비밀 ▶ 日서 카라-브아걸 댄스교본도 등장 ▶ ’장난스런 키스’ 늪에 빠진 시청률 3가지 이유 ▶ 2NE1 트리플타이틀, 가요계 씁쓸한 자화상
  • “진짜 어른을 이제껏 한번도 못봐” 이 시대 아비·스승의 의미 되짚다

    “진짜 어른을 이제껏 한번도 못봐” 이 시대 아비·스승의 의미 되짚다

    학교 선생님을 제외한 스승과의 첫 만남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말이 제자이지 아버지가 꾼 돈의 ‘담보’가 되어 도장 파는 사람의 심부름꾼이 됐다. 인연은 두 사람의 주먹다툼으로 싱겁게 끝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합기도 사범이 두 번째 스승. 그의 식도락을 맞추느라 용돈이 남아나질 않았다. 전각을 가르치는 스님은 뒤늦게 여자에 빠져 두 번씩이나 파계를 했다. 민주투사 출신의 정치인도 모셨다. 수뢰 의혹으로 다시 재야에 묻힌 그는 ‘특별대우’로 훌쩍 뛴 재개발 보상금에 굳센 의지를 낼름 꺾었다. 한 유명 화가의 곁에서 본 건 그가 그림 만큼 향응과 촌지로도 유명하다는 사실이었다. 그의 전시회 소식이 유독 신문에 잘 나오는 이유가 다 있었다. 소설가 이제하(73)의 ‘마초를 죽이려고’(문학에디션뿔 펴냄)의 주인공 지헌은 살면서 단 한번도 진짜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 여기에는 아버지도 포함된다. 순탄치 않은 가정사와 가치가 전도된 사회로 인해 그는 형체 모를 불안을 안고 산다. 답답함을 풀고자 그는 진정한 스승을 끝없이 갈망해 왔다. 작가는 “사물들의 이름이 언제부터 그 본래의 의미와 기능을 잃기 시작한 것인지 아득하다. 이런 이름들 중엔 부모, 자식, 연인 같은 말들도 있다.”며 스승을 찾아 헤매는 지헌의 여정을 통해 껍질만 남은 채 버둥거리고 있는 마초들, 즉 우리 시대의 아비, 스승, 어른의 의미를 되짚는다. 지헌은 마지막으로 화가 최홍명 선생을 무작정 찾아간다. “내가 선생님을 찾은 것은 좀 막연하기는 하지만 뭐랄까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의 그런 이미지 때문이었지 당신이 무슨 대단한 화가라거나 하는 그런 것으로서가 아니었다.…(중략) 요컨대 그것으로 뭔가를 배우고 가치 척도를 삼아야 할 아버지 같은 기둥이나 뿌리가 내게는 필요했던 것이다.” 제자가 되고 싶다는 당돌한 요청에 되돌아 온 건 처음엔 회의적 반문이었다. “아직도 그런 게 있는가?” 이 대목에서 국새 찍고 남은 금으로 도장을 만들어 로비를 벌였던 사기극의 주인공이 겹쳐진다. 그도 어느 유명 장인의 제자라고 뻔뻔하게 떠벌리고 다니지 않았던가. 지헌은 비서로 최 선생의 집에 기거하게 되고 스승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사건들에 관여하면서 본질을 잃은 가족, 일, 사랑, 명예, 권력 관계를 목도하게 된다. 작가는 작정한 듯 쓴소리를 뱉는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그동안 지켜온 신념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한통속”들의 온상인 정치판, 사실 확인도 없이 선정적인 보도를 확대, 재생산하는 옐로저널리즘의 만연, 사진 속에서만 단란해 보이는 현대의 가족관계 등을 두루 꼬집는다. 네 차례 개인전을 열기도 한 화가로서, 속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문화예술계에 대한 묘사와 비판은 특히 생생하고 신랄하다. 예술한답시고 고매한 척하지만 실은 돈과 감투 앞에 약한 속물들에 지나지 않는 인사들의 작태를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일흔을 넘긴 노(老)작가는 시류에 맞춰 인터넷 소통도 시도했다. 소설은 앞서 지난해 7월부터 5개월간 ‘문학웹진 뿔’에 연재됐다. 그 경험이 흡족하지만은 않았나 보다. 설 익은 주장과 낭설이 떠돌고 무책임한 악플이 넘쳐나며 정보라고 해봤자 “인스턴트 수준” 정도라며 깎아내린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만 이 나라 구석구석이 구심점 없이 흔들리는 것은 해방 이후나 다름없다는 한탄이 가득하다. 이 모든 것이 “흙냄새가 제대로 나는 땅에 제대로 발을 딛고 올바른 교훈 하나라도 가르치는 스승”이 없는 탓이라고 일갈한다. 가짜 같은 세상에서 진짜를 구별하고, 진짜가 되는 길은 “바위 같은 신념”을 갖는 것뿐이라고 소설은 말한다. 참된 스승과 제자로 거듭나기 위해 최 선생과 지헌이 함께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이를 보여준다. 재능 없고 서툰 솜씨지만 마음을 다해 누군가와 합일(合一)하려는 지헌의 모습과 최 선생의 조응(照應)은 진정한 스승, 진실된 관계 맺기와 순수한 예술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믿는 것은 그 재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뒤 “목줄기로 눈물이 기어올라오는 것을 느꼈다.”는 지헌의 소회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CEO 칼럼] 노사문화 선진화의 길/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CEO 칼럼] 노사문화 선진화의 길/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선정한 노사문화대상 결과가 나왔다. 심사평이 여느 때와 좀 달랐다. 그동안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막무가내식이고 전투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제는 선진국형 노사관계가 정착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우선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움이 앞섰다. 정말 요즘은 연례행사 같던 노사분규도 서로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것이 대세인 것 같아 다행스럽다. 공기업들도 2008년 정부로부터 공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사문화 선진화’라는 과제를 받았다. 사실 공기업 노사가 본질적으로 민간 부문과 다르고 역사도 그리 길지 않아 딱히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했다. 나눠먹기식 공기업 노사관계의 패러다임과 투쟁 일변도의 관행을 상생과 협력 관계로 바꾸기 위해 필자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노사 선진화가 필요한 지’를 직원들에게 설득시키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답은 법과 원칙에 입각한 ‘지속가능 경영’에서 출발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회사가 경쟁 속에서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편의 노력만이 아니라 결국 한 배를 탄 노사가 문제를 같이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제 기업의 목표는 단순히 경제적인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정도와 윤리, 자율경영을 토대로 한 합리적인 공동의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 사상누각이 아닌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였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한 끝에 나온 첫 시도가 민간기업식 성과보상제의 도입이었다. 주인의식으로 무장해 업무성과를 내는 직원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에 합당하게 보상해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회사로 성장시키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삐걱거리는 소리는 컸고 각각의 목소리마다 주장만 있을 뿐 다른 생각에 귀기울이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역시 노사선진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직원들의 고정관념, 그리고 인식의 차이였다. 리더와 직원 간 소통의 미흡으로 신뢰도가 부족했고, 공기업의 특성상 경영환경 변화에 느리며, 적당한 타협 문화가 뿌리깊게 막혀 있었다. 하지만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생각으로 소통을 위해 계속 문을 두드렸고, 결국 1년여 만에 그 문이 열렸다. 갈등 속에서도 상호 신뢰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 시간들이었다. 요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까지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을 보면 시작은 힘들었지만 노사문화 선진화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기업 경영뿐 아니라 노사문화에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었다. 노사문화 선진화를 만들어내는 시작이자 끝은 다름 아닌 지속성장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노사 간의 신뢰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단 한 번의 노사 분규도 없었던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9·11 테러 당시 글로벌 항공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다른 회사들이 모두 망해 갈 때 직원들이 스스로 비행시간을 늘리고 서비스 질을 높여 위기에서 벗어났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위기와 불황도 노사가 같은 목표를 갖고 나아가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을 늘 대비하고 혁신하려는 노사 간의 소통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노사문화 선진화 과정은 쉬운 길이 아니다. 하지만 지속성장과 신뢰, 상생과 믿음, 이 중요한 키워드들을 기억하고 노사가 함께 멀리 보며 변화에 조금만 더 빠르게 대응한다면 노사 모두 그 튼실한 결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노사문화대상을 받은 기업들의 노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이런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가 기업 전반에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 판결·발언으로 본 金총리후보

    판결·발언으로 본 金총리후보

    김황식 총리 후보자는 본인의 이념 성향에 대해 ‘중도저파(低派)’라고 강조한다. 이는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등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뜻에서 그가 만들어낸 말이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2005년과 2008년 대법관·감사원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여러 현안에 대해 소신껏 대답하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청문회 발언과 김 후보자가 선고한 판결 등을 통해 김 후보자의 가치관을 살펴봤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본인의 이념 성향에 대해 “제 스스로 생각해봐도 어느 부분은 보수적이고, 어느 부분은 진보적”이라면서 “극우는 기존의 이득에 연연하는 추한 자세이고, 극좌는 이상에 치우쳐 현실을 모르는 아주 답답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평생을 법원에 몸담아 온 법관답게 엄격한 사법관을 보였다. 사면권에 대해 “사면권은 헌법이 정한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지만, 사법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거나 국민들의 동의를 받을 수 없는 내용으로 행사해선 안 된다. 법보다 권력의 위력이 크다고 하는 국민들의 지적에 상당부분 공감한다.”고 밝혔다. 국가보안법 존폐 여부에 대해서는 유연한 대답이 돋보였다. 김 후보자는 “남용 또는 오용의 여지가 있는 조항은 과감히 삭제하거나 적용요건을 명백하게 규정해야 하지만, 헌법질서 수호에 필요한 내용은 존치시켜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내용이지 입법형식 자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적단체 처벌규정에 대해서도 “사회가 변했고 표현의 자유와 연관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찬양 고무 등에 대해서는 처벌 폐지를 신중히 검토해도 괜찮을 단계”라고 답했다. 청문회 당시 1994년 남매간첩단 사건에서 신문기사를 인용한 것도 국가기밀로 인정해 유죄를 선고하고, 1993년 ‘남한사회주의과학원’ 사건에서 반국가단체 혐의를 적용했다가 상급심에서 파기되는 등 김 후보자가 공안사건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판결을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90년대 초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에게 이례적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 사실도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강자와 약자를 떠나 피고인에게 따뜻함을 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판례는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고, 법원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조금은 뒤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쥐의 세계를 통해 본 인간세상

    #1. 향수공장이 있다. 사장은 요전에 점심시간을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이더니 앞으로 20분씩만 주겠다고 한다. 수당? 그런 건 없다. 딸이 있는 여성 근로자가 사장을 찾아왔다. 아이가 아픈데 일찍 퇴근하면 안 되겠냐고. 사장은 의사도 아닌데 집에 가면 할 일이 뭐 있겠냐며 하던 작업이나 신경쓰라며 퇴박을 놓는다. #2. 이 사장에게 설탕 판매업자들이 찾아왔다. 너도나도 설탕을 팔겠다고 하니 경쟁 때문에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울상이다. 설탕도 공급하고 있는 사장은 어렵지 않게 대책을 던져준다. 어려울 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설탕값을 똑같이 올리라고. 단맛에 길들여졌는데 비싸도 지들이 안 사고 배기겠냐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온기 없는 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화들이다. 신문 사회면 또는 경제면을 통해 늘상 접해온 터라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이 어린이책에서 나온 내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어린이책 ‘난 쥐다’(전성희 글·소윤경 그림, 문학동네 펴냄)는 아동소설에서 좀체 다루지 않던 노동 착취, 정보 독점, 분배의 불공평 등 묵직한 주제를 다뤘다. 쥐의 세계를 통해 인간 세상을 비추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세상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다. 책은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리게 한다. 모순되지만 책의 주인공인 소년 쥐 나루는 새로운 세계에 눈뜨는 ‘매트릭스’의 네오에 비견된다. 네오가 모피어스를 만나 금기의 알약을 먹고 세상의 이면을 보는 여행을 떠나듯 나루 또한 비슷한 여정을 겪는다. 인간 세상에서 가족과 헤어져 헤매던 나루는 엉뚱한 역사학자 고리 아저씨를 만나 땅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쥐들의 세계 ‘뉴토’로 들어간다. 늘 어딘가 있을 쥐들의 천국을 꿈꿨던 나루는 잠시나마 뉴토행에 흥분한다. 그러나 여기서 나루가 본 것은 세상을 작동시키고 있던 추악한 진실이다. 쥐 주제에 인간처럼 입고, 걸을 뿐 아니라 일까지 하는 동족을 보며 신기해하던 것도 잠시. 자본과 정보를 독점하고 다른 쥐들을 회유, 협박하면서 자신의 배만 불리는 자본가 파라의 행태를 보며 잘못된 사회 구조를 고치겠다는 작은 걸음을 뗀다. 책은 아이들에게 네오가 집어삼킨 진실을 보게 해주는 ‘알약’ 같은 구실을 한다. 어른들에겐 세상을 비꼬는 우화(寓話)로 읽힐 만하다. ‘거짓말학교’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전성희 작가의 작품이다. 98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민족고대와 영업비밀/박대출 논설위원

    제시문 (가) : 기여입학제는 사립대로서는 좋은 제도다. 이공계나 의학계열의 발전을 위해선 기부금 방법밖에 없다. 기부자의 2, 3세가 혜택을 보는 기여입학이 필요하다. 제시문 (나) : 기여입학제는 내 임기 중에 도입하지 않는다. 고교 등급제, 본고사 금지를 푸는 데는 동의한다. 고교 등급제는 고교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 [문제1] 두 제시문은 연세대와 고려대 총장의 발언으로 각각 그 주체를 밝히시오. [문제2] 두 제시문에 대해 찬반 의견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이유에 대해 논하시오. 내년도 입시에 이런 논술문제가 나오면 어떨까. [문제1]에는 ‘연세대 김한중 총장, 고려대 이기수 총장’이란 답이 많을 것 같다. 기여입학제 논의는 연세대가 앞장서 왔다. 공론화를 앞서 시도해 왔다. 고교 등급제라면 고려대가 연상된다. 이와 관련한 고려대 패소 판결이 어제 나왔다. 섣불리 접근하면 이런 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오답이다. 두 사안은 본고사와 함께 금지돼 있다. 3불(不)정책으로 불린다. 이 중 고교등급제 관련 재판은 2009년도 수시 전형에서 불합격한 수험생들이 제기했다. 고려대 측이 고교 등급제를 적용해 특혜를 줬다고 1심 법원은 인정했다. 물론 재판은 끝난 게 아니다. 기여입학제는 ‘돈’이 요체다. 경영적 문제다. 고교 등급제는 ‘학생’이 본질이다. 가치적 문제다. 둘 중 어떤 게 ‘영업 비밀’과 관련 있을까. 정작 고려대에선 고교등급제로 연결됐다. 고려대는 ‘영업 비밀’이라며 전형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경영적 시각이다. 학문적, 가치적 잣대가 아니다. 영업 비밀이라면 교육과학기술부가 다룰 사안이 아니다. 국세청 조사가 온당한 게 아닌가. 고려대는 늘 ‘민족’이란 말을 붙인다. 홈페이지를 보자. 총장 인사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민족 지성의 요람이요.” 자긍심이 묻어난다. 이 총장은 ‘민족 고대’를 강조하다가 논란까지 샀다. “서울대는 관립대학, 연세대·이화여대는 기독교 전파수단”이라고 했다. 이 말을 한 자리도 고려대답다. 이번에 신설된 고려대만의 강좌에서다. ‘고려대 학(學)’, 영문으론 ‘Korea University Studies’라고 명명됐다. 이 총장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영국의 QS는 매년 ‘세계대학 평가’를 발표한다. 올해 국내 대학은 서울대 50위, 카이스트 79위, 포스텍 112위, 연세대 142위, 고려대 191위. ‘민족 대학’을 ‘글로벌 대학’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 ‘주목해야할 9명의 디자이너’에 뽑혀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 ‘주목해야할 9명의 디자이너’에 뽑혀

    제일모직의 정구호(48) 전무가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1년 봄·여름 뉴욕 컬렉션에서 두 번째 패션쇼 무대를 선보이며 차세대 디자이너로 주목받았다. 지난봄 ‘헥사바이구호’란 브랜드로 뉴욕 컬렉션에서 종교적인 옷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정 전무는 이번 쇼를 통해 뉴욕의 패션 명사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뉴욕매거진(www.nymag.com)은 이번 컬렉션에 참여한 100여명의 디자이너 가운데 주목해야 할 9명의 디자이너 중 한 사람으로 정 전무를 추천했다. 뉴욕매거진은 “금욕적인 색깔과 해체에 초점을 맞춘 구호의 디자인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여성스러운 패션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소개했다. 내년 봄·여름을 겨냥한 ‘헥사바이구호’의 디자인은 해부학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인체의 신경과 근육 조직을 섬세한 원단 주름으로 표현했다. 인대의 유기적인 연결을 떠올리게끔 하는 새로운 실루엣과 독특한 레이어링(겹쳐 입기) 패션이 특징이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인 ‘몸’을 새로운 패션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제일모직의 디자이너들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해부학 책을 공수해 수개월 동안 근육과 신경 조직을 공부했다고 한다. 뉴욕 최고의 남성복 디자이너 톰 브라운을 비롯해 200여명의 뉴욕 패션인사들이 ‘헥사바이구호’의 패션쇼를 참관했다. ‘헥사바이구호’의 옷은 서울 청담동의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 ‘10 꼬르소 꼬모’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노인규 방통위 국장, “010 번호통합 2G종료 시점 결정”

    노인규 방통위 국장, “010 번호통합 2G종료 시점 결정”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15일 전체회의를 통해 ‘010 번호통합시점을 모든 이동통신사가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때’로 의결했다고 밝혔다.이태희 대변인은 “01X(011, 016, 017, 018, 019) 번호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등 3G 서비스 이용할 수 있도록 3G로의 번호이동을 한시적으로 3년간 허용하기로 정했다.”고 브리핑했다.또 “이용자가 010으로 번호를 변경 후에도 이전의 010 번호를 표시해 주는 서비스도 3년간 허용키로 했다.”고 말했다.이번 조치는 번호통합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01X 번호이용자들의 편익, 그리고 공정한 경쟁환경조성 및 주파수자원의 효율적인 사용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정책목표들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방통위 설명이다.노인규 통신정책국 국장은 “위원회는 010 번호통합시점을 모든 이동통신사가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시점으로 결정했다.”며 “01X 이용자들도 스마트폰 등 3G 서비스를 허용할 수 있도록 3G로의 한시적인 번호이동과 01X 번호 표시서비스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노 국장은 이어 “번호통합정책의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819만 명의 01X 이용자들의 번호변경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번호통합시점을 모든 이동통신사가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때이며 예상되는 시점은 2018년경”이라고 예상했다.3G로의 한시적 번호이동허용은 이용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01X 번호로 3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이용자는 01X 번호를 3G에서 최대 3년간 한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이 한시적 번호이동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01X 번호를 010으로 변경하는 것에 사전 동의해야 이용이 가능해진다.단, 이번 한시적 3G 번호이동은 사업자간 과도한 마케팅경쟁을 방지토록 하기 위해서 동일한 이동통신사 내에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01X 번호 표시서비스는 01X 이용자가 010으로 번호를 변경해도 전화를 걸 때 기존 01X 번호를 상대방 전화기에 표시해주는 서비스로 01X 이용자가 3G로 전환한 시점부터 3년간 제공될 방침이다.이번 한시적 번호이동 허용과 01X 번호표시서비스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2개가 동시에 같이 갈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노 국장은 “동 번호표시서비스는 일단 옛날 01X 번호가 010으로 바뀐 조건으로 해서 옛날번호를 표시하는 것”이라며 “01X 번호가 2G에서 3G로 가는 것은 법적인 번호 하나만 남기 때문에 번호표시가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이는 2G에서 01X를 쓰던 이용자들이 옛날 번호를 가지고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서는 한시적 번호이동을 택하던지 아니면 번호를 바꾸면서 옛날번호가 표시되도록 하는 번호표시서비스를 선택 하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체계를 말한다.이번 방통위 결정은 01X 번호이용자의 010으로의 번호변경부담이 완화되고 스마트폰 이용이 활성화된다는 주장이다. 또 통합도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하며 번호통합시점이 정해졌기 때문에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 번호통합에 대비할 수 있다는 골자다.노 국장은 특히 “한시적 번호이동허용은 강제통합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다른 이유는 이용자들이 한시적 번호이동을 택할 수도 있고 번호표시서비스를 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용자가 2018년 최종 종료될 때까지 01X를 계속 쓰겠다고 하면 그 선택권도 있다.”고 위원회회의 결과를 내놨다.하지만 법적인 강제통합은 2018년이며 그때는 모든 2G망이 철거가 되기 때문에 국내 010번호밖에 안 남겠지만 지금 도입한 이 한시적 번호이동 허용은 대안이 남아있기 때문에 강제통합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노 국장은 밝혔다.특정사업자의 예를 둘 경우 SK 2G가입자가 2G 번호를 가지고 KT의 아이폰으로 이동할 수는 없다는 것이며 자사 내에서 한시적 번호이동을 해야 되고 KT의 2G 서비스의 이용자가 번호를 바꾸면서 갤럭시의 010으로 가면서 옛날 KT의 번호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걸 제한한다는 의미다.제한한 이유는 만약 이를 허용할 시 첫째는 가입자쏠림현상이 발생할 수가 있고 두 번째는 경쟁의 본질인 서비스나 요금과의 경쟁이 아닌, 번호로 인한 마케팅과열로 인해서 시장의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게 방통위 입장이다.또 사업자들과의 많은 의견수렴을 통해서 부분적으로 제약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지금까지 01X 이용자들이 010으로 의무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3G로 갈 수 없었던 것이 한시적으로 갈 수 있고 아니면 번호표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명확히 선택의 폭은 확대된 점이 있음을 이해해 달라고 노 국장은 설명했다.이를 두고 방통위의 입장은 1차적으로 한시적 번호이동 허용은 가능하며 010으로 번호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것.한편 방통위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이동통신업계와 01X 사용자들의 마찰이 예상돼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다음, 15日 통합검색 ‘다이내믹 탭’ 적용

    다음, 15日 통합검색 ‘다이내믹 탭’ 적용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14일 서울 광화문 어딕션플러스에서 두번째 트렌드미팅을 갖고 오는 15일부터 달라지는 자사 검색 서비스를 공개했다.이날 최병엽 다음 검색본부장은 ‘다음검색 the Next’라는 슬로건과 함께 ‘다이내믹탭’, ‘펼쳐보기’ 등이 적용된 다음의 새로운 통합검색UX(User Experience)를 소개했다. 올해 들어 50번째 검색 개편을 단행한 다음이 이번에 내놓은 것은 ▲다이내믹탭 ▲펼쳐보기 ▲관련검색어 ▲실시간 이슈 검색어 ▲멀티미디어 검색결과 등이다. 다음은 이를 통해 사용자의 니즈에 최적화된 검색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최병엽 검색본부장 “다이내믹탭은 ’탭의 단순 위치이동’과 차원 달라” 특히 다음 측은 다이내믹탭으로 사용자가 검색결과를 얻기까지 허비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내믹탭은 검색어에 따라 최적의 섹션을 자동 추천해주는 버티컬 탭이다.기존의 통합검색은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관계없이 카페, 블로그, 뉴스, 이미지 등 지정된 출처순으로 탭을 배열해 제공해왔다. 반면 다이나믹탭은 검색어의 성격에 따라 추천 탭의 순서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실시간 검색, 요리 등의 탭이 새롭게 생성된다.최병엽 본부장은 “위에 있던 탭을 다른 데로 옮기거나 하는 등의 겉으로 보이는 변화에 집중한게 아니라 보다 본질적인 변화를 꾀했다.”며 “사용자들이 기존 통합검색에서 불편하게 느꼈던 것을 고치는 데 집중 했고 이것이 경쟁사들이 해왔던 것과의 중요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업계의 전언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검색어에 따라 출처 순서가 바뀌는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원하는 콘텐츠 유형 선택시 해당 유형의 콘텐츠만 우측에 노출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유형별 검색결과를 볼 때마다 느껴야 하는 ‘스크롤의 압박’을 해소한 경우라고 전했다.한편 다음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검색어에 따라 양질의 정보가 집중돼 있는 섹션과 검색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섹션 등을 계산해 추천해주는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이를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펼쳐보기’ 통한 통합검색의 네비게이션화 다음은 또 이번 개편을 통해 통합검색에 ‘펼쳐보기’ 기능을 도입했다. ‘펼쳐보기’를 누르면 4~5개 정도의 뉴스, 블로그 등을 함께 볼 수 있어 관련된 정보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다음 측은 설명했다.기존에는 통합검색 첫 화면에서 의도한 검색결과를 찾지 못했을 경우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야 했지만 ‘펼쳐보기’가 도입되면 첫 화면 내에서 각각의 섹션별 검색결과를 더 볼 수 있게 된다.이밖에 다음은 관련 검색어 클릭을 반복했을 경우 지나간 검색어를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한 ‘계층형 관련 검색어’, ‘실시간이슈검색’의 과거 5일간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일간이슈검색’ 서비스도 추가 제공한다.향후 다음은 검색 서비스 방향으로 ▲로그인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소셜네트워크의 정도에 따라 검색결과를 달리하는 ‘관계기반 검색’ 등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전략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열린세상] 토론하는 의회를 보고싶다/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열린세상] 토론하는 의회를 보고싶다/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지방의회가 왜 필요하며, 하는 일도 없는데 보수는 왜 지급하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지방의회 개혁이라는 말을 꺼내면 지방의회에 대해 무언가 적극적인 역할이 아니라 그 수를 줄이거나 보수삭감을 연상하는 사람도 많다. 지방의원의 이름을 한 명도 댈 수 없는 주민이 대부분인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여 의회를 폐지하면 어떨까?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지방자치단체에 의회를 둔다.’고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118조 제2항을 위반하는 것이다. 우리 헌법은 왜 의회주의를 천명하고 있는 것일까? 선진국의 지방자치제도를 비교해 보면 단체장을 직선으로 뽑지 않는 나라는 많다. 그러나 공식 합의체를 두지 않는 지방자치제는 없다. 합의제의 대표가 없다면 자치제도라고 불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의 과제를 놓고서 다양한 입장과 견해가 표명되고, 다양한 의견이 교환된 결과 일정한 결론으로 집약되어 가는 과정 그 자체가 자치이기 때문이다. 주민이 선출한 사람이라도 독임제(獨任制)기관에는 그러한 자치의 과정이 전개되는 무대가 없다. 그래서 의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표’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처럼 공선으로 선출된 대표자는 무엇을 대표해야 하는가? 교과서적으로 말하자면 단체장과 의원은 전체의 대표자이지 일부의 대표가 아니다. 전체란 무엇이며, 주민 전체의 의사란 어떤 것인가? 현실적으로 ‘확정된 민의’는 선거과정에서 처음 표현되는 것이므로, 대표자가 무엇을 대표해야 할 것인가를 선거의 시점에서 명확히 확정하려는 것이 메니페스토가 지향하는 선거방식이다. 그러나 지역주민의 의견은 참으로 다양하다. 따라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선자의 공약에 지역주민 모두의 의견이 반영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처럼 국가적 큰 쟁점에 관한 선택이 선거를 지배해 버린 경우는 지역문제에 대한 유권자의 의사가 선거의 결과로서 표현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제는 선거 시점과는 사정이 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정책과제가 부상하기도 한다. 선거를 통해 일정한 민의가 표출되더라도 그것만이 민의라고 단정할 수가 없다. 다양하고 변화무쌍하게 유동하는 민의는 언제나 명시적으로 표현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민의를 흡수하는 일에 있어서는 이것으로 완성이고,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단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유권자와 대표자 사이의 끊임없는 교감 그 자체가 대표민주주의인 것이며, 그러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민의형성을 촉진하고, 민의의 표출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복수의 대표가 모이는 합의제 기관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개별 의원을 통해 각각 반영되고, 그것이 의회에 집약됨으로써 의회가 지역 전체를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회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토론과정이 공개되고, 무엇이 과제이며, 어떠한 선택지가 있는지를 통해 민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의회의 토론에 의해 논점이 명확해지고, 그것을 듣고 보는 과정을 통해 민의가 서서히 형성되는 것이야말로 대표민주주의의 취지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의회개혁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보는 가운데, 의원들이 토론하는 것이다. 의회에서 토론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어서, 그것이 어떻게 개혁인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의회를 들여다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다. 공무원이 준비한 의안에 대하여 질문하는 것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거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회 개혁의 핵심은 공무원에게 질문만 하는 의회를 토론하는 의회로 만드는 것이다. 질문만 하는 의회를 상호토론하는 의회로 발전시키려면 기본 틀을 바꾸어야 한다. 결과는 원인의 본질을 초월할 수 없다. 공천제도를 없애야 하고, 무드로 사람을 선택하는 선거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현재의 제도를 그대로 둔다면 우리의 지방에 진정한 자치는 없을 것이다.
  • 신상훈의 입, 그리고 檢수사… 2막이 진짜 전쟁

    신상훈의 입, 그리고 檢수사… 2막이 진짜 전쟁

    신한금융지주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습적으로 이뤄진 내부의 권력투쟁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우여곡절 끝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대주주인 재일동포를 상대로 한 라응찬 신한 지주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은행장의 나고야 청문회에서는 라 회장과 이 행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났다. ■1막 이번 사태는 라 회장이 4선임에 나서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라 회장이 연임을 한다는 얘기는 신 사장이 후계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때부터 뭔가 일이 터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잠잠하던 신한 사태는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라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 건넨 50억원의 자금 출처가 다시 불거지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여기에다 신한지주와 여러 곳의 이해관계가 얽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장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사태는 라 회장의 대리인 격인 이 행장이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얼핏 보기에는 ‘이만한 사건을 검찰에 고소하는 게 이상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신 사장도 ‘자신은 이 사건에 대해 떳떳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라 회장이 28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신 사장을 사지로 몰아넣었을까.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신 사장을 제거하면 될 텐데 말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라 회장으로서는 신 사장을 몰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라 회장과 신 사장 사이에 일이 터질 것이란 얘기가 나돈 가운데 신 사장이 먼저 선수를 쳤다. 신 사장은 이 행장보다 먼저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동포를 상대로 설득작업에 나섰다. 라 회장의 고소가 자신을 죽이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란 얘기를 흘렸을 수 있다. 재일동포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신 사장의 부정대출보다는 15억원 횡령 사건에 초점이 더 모아졌다. 15억원을 신 사장이 횡령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으로 보내진 사실이 드러난 이상 법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적어도 신한은행에서 일본으로 직접 돈을 보냈다면 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 특히 직접 송금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궁금증이 사태의 본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일동포 주주 입장에서 보면 라 회장이 신 사장 외에 재일동포를 은근히 협박한 셈이고, 신 사장은 재일동포들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면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선전포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급해진 재일동포 주주들이 발끈했고, 결국 일본으로 건너가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3인방의 일본행은 냉정히 결산해 보면 라 회장과 이 행장이 재일동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일동포들은 라 회장과 신 사장의 거취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2막 문제는 2막이다. 변수는 신 사장의 입, 고소인의 진술, 검찰의 수사 확대, 금융당국의 판단 등 4가지다. 신 사장은 신한지주를 이끌어 온 핵심인물이다. 신 사장이 내침을 당할 경우 신한지주의 미래를 위해 입을 다물 것인가가 관심이다. 칼을 쥔 라 회장이 신 사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칼을 뺀 이상 신 사장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신 사장이 라 회장에게 서운하더라도 조직을 위해 입을 다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신 사장이 입을 열 경우에는 신한지주는 그야말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고소인의 진술도 변수 중의 하나다. 법률 대리인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상황에 따라 고소장에 없는 새로운 진술을 할 수도 있다. 이미 고소장에 명시된 내용 외에 폭발성 있는 몇 가지가 더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인수한 ‘신한은행의 힘’에 정치적인 힘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이 신 사장에 대해 제기한 15억원의 횡령 대목에 대해서는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정치권으로 비화할 수 있는 게이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고소·고발이란 차원에서 조용히 사건을 훑고 있다. 마지막으로 라 회장에 대한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이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차명거래를 했다는 부분이 드러나면 라 회장의 거취와 직결된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적어도 내년 3월 주총에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1막에 이은 2막은 그야말로 생사를 가르는 전쟁이다. 라 회장과 신 사장간의 신사협정이 이뤄지지 않고 1막은 라 회장이 주도권을 쥔 양상으로 마무리됐다. 1막에서 두 사람이 같이 살려고 했으면 이 행장을 제거했어야 했다. 하지만 라 회장은 이 행장과 동행했다. 2막의 변수는 많다. 누가 어떤 사안을 더 터뜨리느냐에 달려 있다. 많이 까발릴수록 자신한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은 그만큼 망가지게 된다. 조만간 있을 이사회의 결정과 검찰의 수사, 금융당국의 판단 등에 따라 신한은 폭풍을 맞을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대학등록금 인상내역 공개 추진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위원장 홍준표)가 10일 대기업 하도급 구조개선과 서민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방안 등 주요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특위는 대기업 하도급 구조개선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의 통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하청업체가 단가인상을 요청하면 30일 안에 합의해야 하는 현행 납품단가조정협의제의 실효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납품단가연동제는 전면적 시행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단계적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민정책 놓고 내홍… 논란 지속될 듯 서민의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방안으로 대학의 자체 장학금 확충 활성화를 꾀하고 대학등록금 차등제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등록금 산정 근거의 세부내역을 공시하고 등록금 심의위원회의 실효성을 높이며 등록금 차등제를 위해 고등교육법을 개정하는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택시의 전용차로 이용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발표되기까지 당내에서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책이 실제로 반영되기까지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당초 10개 분야 소위원회의 정책과제를 모두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과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제동을 걸었다. 은행 수익의 일정 부분을 서민 지원에 쓰기로 하는 등의 ‘파격적’인 내용이 갑자기 발표되면 국민들이 모두 현실화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책위와의 협의가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러자 홍준표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추석 전까지 7개소위 추진과제 검토 이를 비판하듯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서민정책특위에서 여러 좋은 안을 만들어서 시행하지만 이것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안이라도 일방적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한쪽면만 보고 옳다고 해서 새로운 법을 만들고 하면, 국제기준에 미달하게 돼 더 큰 손실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당 정책위와 반드시 합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민정책의 본질은 자유 시장경제 논리를 제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면서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들며 반대하는 것은 서민정책의 본질을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정책위와 협의해야 한다면 특위는 해체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위 회의에 정책위 전문위원이 참석해 관련 내용을 정책위가 모두 알고 있고 청와대 서민정책관도 (청와대에) 보고한다. 우리가 어젠다(의제)를 정하면 검토하고 서로 논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추석 연휴 전까지 나머지 7개 소위의 중점 추진 과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빌보드]리한나, 새 싱글 ‘Only Girl’ 공개 “상업성+엣지”

    [빌보드]리한나, 새 싱글 ‘Only Girl’ 공개 “상업성+엣지”

    팝스타 리한나(Rihanna)의 새 싱글이 공개됐다. 리한나는 7일(현지시간) 라이언 시크레스트 라디오 쇼에서 “나는 이미 들떴다.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새 싱글 ‘Only Girl (In the World)’를 공개했다. ‘Only Girl (In the World)’은 댄스플로어를 장악하려는 목적으로 노르웨이 히트메이킹 듀오 스타게이트(Stargate)에 프로듀싱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스타게이트는 리한나의 최신 히트곡 ‘Rude Boy’ 등에서 함께 손발을 맞춘 바 있다. 프로듀서/싱어송라이터인 알렉스 다 키드(Alex Da Kid)는 빌보드닷컴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리한나의 두 가지 면을 석어 놓은 듯 한 노래다. 상업적이지만 동시에 엣지도 보여준다. 본질을 잃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 곡은 2009년 975,000장의 판매를 기록한 리한나의 앨범 ‘Rate R’과는 또 다른 리한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리한나는 팬들과의 채팅을 통해 “‘Rated R’ 시대가 그리울 거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만든 앨범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다음 단계는 진화한 리한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면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 빌보드 빌보드 / 서울신문NTN 뉴스팀 ▶ [빌보드] ‘악동’ 에미넴, 배트맨 새 시리즈 ‘악당’ 역 노려▶ [빌보드] ‘아이돌’ 저스틴 비버, CSI 예고편서 ‘나쁜남자’로 등장▶ [빌보드] ‘독설가’ 사이먼, 영국판 ‘아메리칸 아이돌’서 하차▶ [빌보드] 생고기 걸친 레이디가가에 PETA 격분 "동물학대"
  • [사설] 국회의원 ‘밥그릇 챙기기’ 끝은 어디인가

    국회의원들의 잇속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 하루만 국회의원을 지내도 65세 이후엔 매달 120만원을 타가는 ‘특권연금법’통과로 물의를 빚은 지 한 달도 안 돼 세비인상 타령이다. 그것도 국회의장이 앞장섰다. 이도 모자라 구의회 폐지 문제를 놓고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는 형국이다. 온 나라가 ‘공정’을 부르짖고 있는데 그들만은 ‘불공정’한 잣대를 내민다. 민심의 따끔한 심판을 받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시대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특권의식을 버리는 게 ‘공정국회’의 출발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세비 인상을 거론한 것은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그는 사안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고, 언급한 시점이나 장소 또한 적합하지 않다. 박 의장은 13년간 세비가 동결됐다고 했지만 2009년과 2010년에만 그랬을 뿐 꾸준히 인상됐다. 더구나 특권연금법, 즉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비판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이런 마당에 국회의장이 돈 타령이나 하니 어떤 국민이 곱게 보겠는가.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외국을 순방하는 도중에 그러했으니 장소 또한 어울리지 않는다. 의원 세비가 한국형 정치를 뒷받침하기에는 넉넉지 못하다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국민 세금으로 때울 게 아니라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로 해결해야 한다. 여야가 16일 처리할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 수정안에 구 의회 폐지문제를 포함시키느냐도 불투명하다. 풀뿌리 민주주의냐, 행정 비효율 제거냐 하는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공천권 유지로 구의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셈만 드러낼 뿐이다. 헌정회 보조금의 경우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다가 노년을 어렵게 지내는 선량(選良), 그래서 선량(善良)이 된 이들까지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국민 세금이 아니라 의원들이 기금을 모아 상조 형태로 지원하는 게 온당하다. 정기국회는 예산국회다. 나라 살림을 살피는 게 의원들의 본업이다. 세비 인상문제는 박 의장 측에서 한발 빼 일단 없는 일로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하지만 헌정회 보조금 폐지법안은 여야 의원 9명 명의로 제출돼 있다. 여야는 미적거리지 말고 정기국회 초반에 합의 처리해야 한다.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도 마찬가지다. 국회도 공정해지려면 특권 의식부터 버려야 한다.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법안으로 입증하라.
  • [이영선 경제프리즘] 통일정책의 중도실용주의

    [이영선 경제프리즘] 통일정책의 중도실용주의

    천안함 침몰 이후 한·미 공조를 강화한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세를 만들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더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으로부터 후속 세대에 대한 지원을 약속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통일은 오는 것일까? 미국의 대역사학자이며 외교가였던 라이샤워 교수는 한반도가 독일보다 먼저 통일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독일을 둘러싼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데 비해 한반도의 주변국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그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의 오류는 주변국의 이해관계에만 주목한 데서 비롯되었다. 독일과 한반도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의식과 태도를 비교했어야 올바른 예측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일 통일의 본질은 무엇인가? 흔히 독일 통일을 흡수통일로 규정한다. 과연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한 것인가? 독일 통일의 직접적 기폭제는 동독 주민들의 움직임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동독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동독을 서독에 통합하자는 국민적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물론 통일 후 동독에는 서독의 법과 제도가 도입되었다. 피상적으로 보면 서독의 법과 제도가 동독을 흡수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반대로 동독주민이 서독의 제도와 법을 요구한 것이다. 동·서독 사이의 국경이 허물어지자 동독인들은 “서독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우리가 서독으로 넘어간다.”라고 소리쳤다. 일시적으로 동독 사람들이 서독으로 몰려갔다. 그러나 서독이 동독인들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돈을 보내자 대부분의 동독인들은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갔다. 동독인들이 동독에 머물면서 서독과 대등한 생활수준을 누리게 하는 데 필요했던 것이 바로 독일의 통일비용이다. 서독은 통일 이후 매년 국민소득의 5% 정도를 통일비용으로 동독에 보냄으로써 지금은 평균적으로 동독인의 생활수준이 서독인의 80% 이상에 도달하게 되었다. 한반도는 어떻게 통일될 수 있을까? 북한주민들이 동독과 같은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지금은 상상할 수 없다. 그렇다면 북한 권력층의 내분에 의해 통치체제가 붕괴되는 급변사태가 통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북한의 권력승계 시에 급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미국 정보당국이 내비친 것처럼 북한 내부의 급변사태는 어떤 형태이든 중국의 개입을 불러올 것이다. 이 경우 남한의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 노력은 남북한 간뿐 아니라 세계 초강대국 간의 충돌을 야기할 것이다. 중국은 결코 남한에 의한 북한의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정세 불안정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중국이 북한의 3대 세습을 눈감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통일을 포기해야 하는가? 그럴 수는 없다. 길고도 먼 여정이지만 평화적 통일의 길을 준비하고 또 헤쳐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중국과 타이완 간 관계발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는 이제 군사안보상의 문제는 제기되지 않는다. 양국 간 ‘경제협력기본협정’을 체결하는 등 물적·인적 교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가 간에 통일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통일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정부는 중도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통일정책에 관한 한 중도실용주의가 보이지 아니한다. 금강산 관광객의 불상사와 천안함 사건으로 정부가 택할 수 있는 정책의 폭이 좁아진 것은 사실이나 통일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통일정책은 유지해 가야 한다. 국가의 안보는 철저히 지키되 상업적인 교류와 인도적 지원은 확대하는 것이 옳다. 북한이 개성공단을 쉽사리 닫지 못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 동독이 서독을 불러들인 것처럼 북한주민이 남한을 초청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은 북한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무시한 결과 남한에서의 통일에 대한 의견 분열을 초래하였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통일에 대한 중도 실용주의적 접근방법을 표방하여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통일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그것이 통일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 홍준표 “정두언 자중하라”

    홍준표 “정두언 자중하라”

    “원래 고위 공직자들은 감시를 받게 돼 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최고위원은 5일 ‘불법 사찰’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사찰의 ‘피해자’로 알려진 정두언·남경필·정태근 의원에 대해서도 “이제는 자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도 진보정권 10년 동안 미행, 도청, 감시 등 온갖 사찰을 다 당했다.”면서 “그러나 단 한번도 사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 내가 왜 말을 안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사찰 대상”이라면서 “다만 청와대나 국정원, 경찰이 했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번의 경우 국무총리실이 개입됐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리실에서 아무런 근거없이 사찰을 했느냐와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돼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라고 강조했다. 여권 내 ‘권력투쟁’이 논란의 중심이라는 얘기다. 홍 최고위원은 지난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찰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본질은 권력투쟁”이라면서 “불법 사찰의 당사자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인 만큼 정운찬 총리가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었다. 불법 사찰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달 30~31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이 ‘몸통’으로 이상득 의원을 직접 거론하면서 극도로 증폭됐다. 그러다 당 지도부에서의 자제요청으로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 의원이 홍 최고위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 최고위원은 그에 대해 ‘노 코멘트’라면서 “상황이 진행되는 것을 더 지켜보고 얘기하자.”고 말을 아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홍 최고위원에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홍 최고위원이) 사찰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알고 있지만 특별히 대응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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