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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논란’ 김용민 “반론권 요청…TV조선·채널A 빼고 다 나가겠다”

    ‘막말 논란’ 김용민 “반론권 요청…TV조선·채널A 빼고 다 나가겠다”

    ‘막말 논란’에 휘말린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자신을 비난한 일부 언론에 대해 “남을 비난하려면 최소한 사실 관계는 확인하라”고 반박했다. 김용민은 또 자신의 발언에 대한 반론권을 요구하면서 “28일부터 일부 출연 거부 대상 방송사를 제외한 그 어떤 TV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용민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 “나는 전혀 용인하지 않은 ‘까임권’(비판)을 왜 그렇게 열심히들 당연한 듯 행사하시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제라도 (언론계 입문하면서 한 번쯤 공부해 낯설지 않으실) 반론권 보장 등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용민은 “박근혜 정권 창출 과정의 총체적 불법, 부정에 관해서는 사실에 부합하는 선에서 최대한 언급하고 비평할 것”이라면서 “왜 ‘애비나 딸이나’라는 말이 나왔는지를 설명하려면 당연히 뒤 따라야 할 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용민은 “이런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채, 내일도 모레도 ‘막말 김용민’ 운운한다면 당신들을 밥벌이에 영혼을 파는 불쌍한 중생 정도로 취급하며 법이 보장하는 구제 방도를 찾겠다”고도 적었다. 또 종편 채널 TV조선과 채널A에는 출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김용민은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막말파문 때문에 지난해 총선에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하차했다”, “감옥을 갔다”는 등 일부 언론 보도와 김태흠 새누리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후보직을 사퇴한 적 없고 나꼼수를 하차한 적도 없고 감옥에 간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들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스스로 3류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용민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사제들에 대해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것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김용민은 “후안무치도 유만분수(유분수)지, 부정선거로 당선된 것들이 반성은 커녕 큰 소리 떵떵치니”라며 “이 정권은 불법정권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하긴 그 애비(아비)도 불법으로 집권했으니. 애비나 딸이나”라고 박 대통령 부녀를 비난했다. 또 이 홍보수석을 ‘야메(가짜)정권 홍보수석’으로 칭하면서 “그렇다면 내 조국은 총체적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그렇게 해서 집권한 자들이 뻔뻔스럽게도 떵떵거리며 사는 세상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국정원이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을 비방하는 트위터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염두에 둔 듯 “조국을 운운하려거든 조국 교수에 대한 공작이나 말고 하든가”라고 말했다. 24일에도 “내란으로 권좌를 유지한 애비와, 부정선거 덕에 당선되고도 ‘난 모르는 일’이라며 입 씻더니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기를 쓰고 막아대는 딸이나 뭐가 다르냐는 제 말이 ‘막말’이라네요”라며 기존 주장을 꺾지 않았다. 이어 “수구 부패 기득권세력의 위기대처 패턴이 있다. 상대에 대해 종북, 막말, 대선불복, 꼬투리잡기 시비 등을 걸어 무력화시키는거다. 이렇듯 국민을 아메바로 아는 정권이니…”, “수구부패기득권세력 여러분, 제 아무리 기를 쓰고 본질을 호도해도 부정선거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글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공론화를 통한 갈등해결의 성공조건/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서울행정학회장

    [열린세상] 공론화를 통한 갈등해결의 성공조건/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서울행정학회장

    정부와 주민 간의 공공갈등을 해결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대개 초기에는 정부정책이나 공공사업의 시행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 방안을 놓고 합의를 시도한다. 정부가 이해당사자나 반대집단을 설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이나 공사를 강행할 경우 정부와 반대 측 모두 소송카드를 꺼내 든다. 정부는 법적 권위로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소송을 선호하고, 주민이나 반대집단은 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송을 제기하게 된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소송은 행정청의 광범위한 재량행위와 매몰비용 등을 이유로 대부분 정부가 승소한다. 하지만 소송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대결적 특성으로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많고, 가치관의 대립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소송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고안된 것이 협상, 조정, 중재와 같은 대체적 분쟁해결방식(ADR)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ADR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주로 활용하는 조정(mediation)보다는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나 공식적인 권위에 의존하는 중재(arbitration)가 대부분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ADR과는 거리가 있다. ADR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직접민주주의 방식인 주민투표가 활용되기도 한다. 경주 방폐장 건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방폐장 주민투표는 안면도 사태, 부안 사태 등 지역주민의 격렬한 저항으로 19년 동안 부지확보에 실패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실시한 비정상적인 카드였다. 정부가 막대한 재정지원을 미끼로 경주, 군산, 포항, 영덕 등 전국의 4개 시·군에서 경쟁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주민투표의 본질과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투표과정에 노골적인 관권개입과 지역감정이 난무했고 부정선거로 얼룩졌다. 결과적으로 경주 방폐장 부지 암반의 구조적 결함으로 설계변경과 보강공사를 하느라 완공시기가 연기되고 공사비도 애초보다 두 배로 늘어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활용되는 방안이 공론화를 통한 심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 방식이다. 합의회의, 공론조사, 정책토론 등과 같은 참여적 의사결정 기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심의민주주의는 세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첫째, 참여의 포괄성과 대표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의사결정 과정에 이해 당사자, 일반시민, 전문가는 물론 사회적 소수와 약자의 참여도 보장돼야 한다. 참여자 선정과정에서 특정집단이 과다 대표되지 않아야 하고, 대표성도 확보돼야 한다. 둘째, 심의과정의 소통성과 절차의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논의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돼야 하고, 균등한 발언 기회와 기본규칙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셋째, 합의안의 성찰성과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이성적 논증 과정을 통한 합의안이 도출되어야 하고, 이해당사자들의 수용과 승인도 필요하다. 최근에 출범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사용후 핵연료공론화위원회가 바로 심의민주주의 방식에 속한다. 그러나 공론화위원회는 첫 번째 조건부터 충족하지 못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불투명하다. 위원 구성에 정부 및 지역 이해당사자가 과다 대표된 상태이고, 환경단체 위원 2명이 참여를 거부하고 탈퇴함으로써 공론화의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정보공개가 미진한 상태에서 위원이 선정되었고, 위원장도 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낙점한 상태에서 들러리로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사태를 우려해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공론화위원회를 정부로부터 중립적인 제3의 기관에서 운영하거나, 최소한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하되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산업부 산하 자문위원회로 구성됨으로써 갈등을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정부가 행여라도 사용후 핵연료의 중간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활용할 의도였다면, 환경단체의 참여는 물론 일반국민의 지지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참여의 대표성과 포괄성을 확보하는 것이 공론화의 첩경이자 제1조건임을 깨달아야 한다.
  • 시들해진 오디션 예능… 24일 첫방 ‘K팝스타 3’ 운명은

    시들해진 오디션 예능… 24일 첫방 ‘K팝스타 3’ 운명은

    SBS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가 오는 24일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이번 시즌에 처음 합류한 유희열이 만들어 낼 새로운 경쟁구도와 이하이, 악동뮤지션 등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의 선전은 시즌 3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그러나 Mnet ‘슈퍼스타K5’의 저조한 시청률에서 보듯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뚜렷한 하락세는 ‘K팝스타3’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팝스타’는 2011년 12월 시즌 1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시즌 2까지 방영됐다. 심사위원인 양현석(가운데·YG엔터테인먼트)과 박진영(왼쪽·JYP엔터테인먼트), 보아(SM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국내 굴지의 3대 연예기획사 간 미묘한 경쟁은 ‘K팝스타’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에 성공한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시즌 1 우승자 이하이가 ‘1, 2, 3, 4’와 ‘로즈’로 음악방송 및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시즌 2 우승자 악동뮤지션이 ‘콩떡빙수’와 ‘아이 러브 유’ 등으로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가요계에 오디션 스타의 전성기를 열었다. ‘K팝스타3’가 마주한 악재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종영한 ‘슈퍼스타K5’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결승전의 시청률은 1.7%(TNmS·전국 기준)로 시즌 2의 19.3%, 시즌 3의 11.3% 등이 무색해질 정도였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떨어졌고 눈에 띄는 스타를 발굴해 내지 못했다. MBC의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과 KBS ‘탑밴드’는 각각 시즌 3과 시즌 2를 끝으로 폐지됐다. 심사위원들의 독설과 참가자들의 굴곡 많은 사연, 작위적인 스타 만들기가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반복되면서 식상함을 키웠다. ‘K팝스타3’는 올 시즌부터 큰 틀의 정비에 들어간다. 가장 큰 변화로 심사위원 중 보아가 하차하고 유희열(오른쪽)이 합류한다. 그가 소속된 안테나뮤직은 정재형과 루시드 폴, 박새별 등 저마다 색깔이 뚜렷한 싱어송라이터들로 구성된 레이블이다. 우리나라 가요계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유희열은 아이돌 그룹들을 주로 키워 온 양현석, 박진영과는 다른 감각을 보여 줄 예정이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tvN ‘SNL코리아’에서 활약하는 유희열이 ‘K팝스타’에서 발휘할 예능감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제작진은 세 심사위원들의 다양한 시각으로 재미를 더하고 좋은 음악을 발굴하겠다는 각오다. 박성훈 PD는 “유희열이 기존의 심사 패턴을 뒤엎는 견해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심사가 다이내믹해졌고, 세 심사위원이 각각 다루는 음악 장르가 다른 데서 오는 대립 구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는 좋은 음악과 무대 자체이므로 좋은 음악을 찾아내고 들려준다는 본질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與 ‘국정원 특위’ 수용 후폭풍

    새누리당 지도부가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원 개혁 특위를 수용한 데 대해 당 소속 정보위원들이 정면 반박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 연설 이후 새해 예산·민생 입법 처리를 위한 돌파구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도 ‘대선 2라운드’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자유 발언을 자청해 “국정원 개혁 특위를 수용한 당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국정원 개혁 특위의 핵심은 정보위인데 정보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일언반구 상의 없이 지도부가 특위를 수용한 것은 국회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위 수용을 발표하고 나서 얻은 게 무엇이냐”면서 “야당은 특위를 (국정원) 특검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을 게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별도 배포한 ‘국정원 개혁 특위 구성에 대한 입장문’에서 “국정원 특위 설치는 야당에 정부의 정통성을 흔들고 임기 내내 정부의 발목을 잡도록 하는 합법적 멍석을 깔아주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야당이 특위를 통해 공개적인 장에서 국정원 개혁을 논하자는 이면에는 선동 등 여론몰이를 통한 국정원 무력화 의도가 깔려 있다. 비밀 정보기관으로서 국정원의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조 의원은 “개혁안의 골자인 국내정보 수집과 대공수사권 폐지 등은 정부·여당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핵심 안보 사항이어서 특위 구성으로 해결할 성질이 아니다”라면서 “국정원 개혁의 본질은 법적 문제가 아닌 운영상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자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특위든 특검이든 대선 2라운드이고 결국 특위도 (대선 개입 의혹) 국정원 국정조사의 연장전이다. 정쟁의 연속인 것을 모르겠나”라면서 “야당이 무데뽀로 ‘양특’(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특검·국정원 개혁 특위)을 받으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나. 어떻게든 얽힌 정국을 뚫어보려고 애쓰는 의미에서 지도부를 혜량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서상기 정보위원장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의 특위 수용 방침에 대해 반대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서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특검과 마찬가지로 특위도, ‘특’자 붙은 것은 국회에서 재미본 적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비밀정보기관 개혁을 공개된 장에서 논의하는 경우는 없다는 게 서 위원장의 논리다. 이런 여당 정보위원들의 반대는 상임위 중심으로 국정원 개혁안이 논의되어야 하는데 야권의 공세에 밀려 특위를 수용한 데 대한 불만 표시로 해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제19회 서울광고대상-증권부문 우수상] 한국투자증권 ‘유망주를 봅니다, 사람을 봅니다’

    [제19회 서울광고대상-증권부문 우수상] 한국투자증권 ‘유망주를 봅니다, 사람을 봅니다’

    저희 한국투자증권은 원칙을 지키는 투자를 통한 고객과의 신뢰 구축만이 외형적 1위를 넘어 진정한 1등이 되기 위한 가장 바른 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그간 모든 메시지에 화려함 보다는 기업의 열정과 진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투자의 본질은 사람, 즉 고객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투자의 진정한 가치 또한 고객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합니다. 결국 투자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진정한 가치를 이뤄내는 것이 증권사 업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고객이 맡기신 그 소중한 자산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절실함과 희망을 잘 알고 있기에 저희는 오늘도 열정과 신념을 다해 성공투자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고객의 마음에서 출발하는 투자원칙, 그것이 저희 한국투자증권의 투자철학입니다. 고객의 곁에서 든든한 참벗이 되어 앞으로도 자산증식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해 갈 것입니다. 광고대행사 덴츠코리아
  • 여야, 특위·특검 수용엔 동상이몽… ‘예산’은 연내 처리 가능성

    여야, 특위·특검 수용엔 동상이몽… ‘예산’은 연내 처리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의 18일 국회 시정연설 직후 새누리당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특위 설치를 수용한 것은 당청이 ‘국회 정상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교감한 결과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후속대책인 셈이다. 청와대의 유럽 순방 기간 동안 청와대와 여당 사이 물밑 교감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시정연설 직후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사법부 판단과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원론적 언급 일색이었지만 이날 연설에선 ‘국회 안에서 논의 못할 주제가 없다’ ‘여야 간 합의’ ‘국민의 뜻’을 강조했다. 적어도 국회가 정국을 풀 핵심열쇠인 특검·특위에 대해 포괄적 논의를 하고 합의점을 도출할 여지를 둔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연설 직후 민주당 반발에 이어 국토교통위·정무위 전체회의 취소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새누리당은 급하게 특위 제안을 들고 나왔다. 그래도 당장 얽힌 정국을 풀기엔 여야의 간극이 아직 크다. 새누리당은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특위를 수용했지만 특검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로 선을 그었다. 황우여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일단 특위로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고 또 기회가 된다면 (특검을) 검토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야당이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는 본질을 여권이 존중하면서 국민을 보면서 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하는 회의록 유출 관련 의혹은) 검찰 수사 중인데다 무조건 특검을 받은 전례가 없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새누리당의 특위 수용은 진일보한 자세이긴 하지만 특검에 대한 논의도 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야당이 제기한 건 특검과 특위인데 하나만 받겠다는 것은 ‘동문서답’”이라면서 “하나만 수용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양특 수용‘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여야가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면 그 고리는 ‘예산’이 될 전망이다. 예산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은 여당으로서는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가장 피해야 할 일이다. 이는 야당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역풍으로 작용한다. 이날 민주당이 많은 고민 끝에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것도 여론을 의식한 때문이다. “연내 예산 통과는 요즘 민심이 정치권의 1년을 평가하는 기준이 돼 가고 있다”는 데에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또 한편으로 민주당은 야권공조의 한 축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특검 등과 예산안·법안 처리 연계를 반대하고 있어 전략적 절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오늘의 눈] 정치적 사건과 정치적인 검찰/홍인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정치적 사건과 정치적인 검찰/홍인기 사회부 기자

    정치적인 사건에는 정치적인 수사로 화답하려는 걸까. 검찰은 지난 15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치권의 고소, 고발이 난무했던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검찰의 씁쓸한 행태가 재연됐다. 결과를 발표했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이유다. 이번 사건은 비슷한 시점에 수사에 착수한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 사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떠들썩하게 진행됐다. 디지털 자료 분석용 특수 차량까지 동원해 국가기록원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수사 과정에서도 잇달아 잡음이 흘러나왔다. 회의록 폐기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소환 조사하면서 회의록 유출 피고발자인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면 조사로 슬그머니 마무리하려다 ‘불공정·편파 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 서면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수사 책임자의 거짓 해명도 불거졌다. 말 바꾸기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검찰은 지난달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초본과 수정본은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검찰 브리핑은 ‘민감한 내용이 적힌 초본을 삭제하고 내용을 조작한 수정본을 만들었다’는 새누리당 주장에 힘을 실어 주면서 정국을 들썩였다. 그러나 지난 15일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서는 “초본과 수정본, 국정원본은 본질적인 내용에 차이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발표에서도 정치적인 고려가 엿보였다. 금요일 발표는 지난 6월 14일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지난 9월 13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한 감찰 지시에 이어 세 번째다. 모두 정치적으로 민감한 데다 청와대와도 직간접으로 관련돼 있는 사건이다. 검찰은 “특별한 의도는 없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는 대목이다. 주말은 평일보다 국민들의 뉴스 주목도가 떨어져 여론의 집중과 파문 확산을 피할 수 있다. 회의록 초본, 수정본, 국정원본의 성격에 대한 검찰 판단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다. 검찰 스스로도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면서 초본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하고 수정본·국정원본은 대통령기록물로 보지 않았다. 검찰 판단대로라면 초본을 삭제, 미이관한 참여정부 인사와 국정원본을 열람, 공개한 의혹을 사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에게는 다른 처벌조항이 적용된다. 대통령기록물을 무단 파기, 유출하면 최고 징역 10년이지만 공공기록물은 직무상 이유로 열람이 가능하다. 검찰의 이러한 판단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정권 눈치 보기와 권력에 줄 서는 모습을 빗댄 ‘정치 검찰’이라는 단어가 검찰 주변에 다시 맴돌고 있다. ikik@seoul.co.kr
  • 회의록 폐기 의혹 ‘3대 쟁점’… 최종 판단은 결국 법원 손으로

    회의록 폐기 의혹 ‘3대 쟁점’… 최종 판단은 결국 법원 손으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1년간 정쟁의 중심에 서 있던 이 사건의 최종 판단은 법원의 몫이 됐다. 향후 재판에서는 초본(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됐다가 검찰이 복구한 회의록) 삭제의 고의성 여부와 수정본(봉하 이지원에서 발견된 회의록)의 국가기록원 미이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삭제 지시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법원에 따르면 회의록 폐기 의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부장 설범식)의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여전히 참여정부 측과 검찰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회의록 폐기 의혹과 관련해 회의록 초본과 수정본, 국정원본(국가정보원에서 보관 중인 것) 등 3개 회의록의 생성과 삭제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밝히면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을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상 무단 파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초본과 수정본은 본질적인 내용의 차이는 없지만 초본은 대통령의 결재를 마쳤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초본 삭제 행위가 죄가 된다는 것이다. 검찰은 “다른 외국정상과의 회담은 수정 전후 회의록이 모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 보존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삭제를 위해 이지원시스템 개발업체가 만들어준 매뉴얼을 동원했다”며 고의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참여정부 측은 회의록 초본은 이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삭제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삭제 매뉴얼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문서를 이관하지 않을 방법을 논의하다 표제부만 삭제하기로 했다”면서 “이 방법을 설명해 놓은 것은 ‘삭제 매뉴얼’인데 정확히는 ‘이관처리 매뉴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수정본을 이관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실무진 착오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초본 삭제가 죄가 되는지는 초본에 대한 성격을 법원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검찰은 초본, 수정본, 국정원본의 성격을 달리 규정하면서 ‘대통령의 결재 여부’를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초본을 삭제한 행위에 대해서는 사법 처리하고, 수정본을 파쇄한 행위는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참여정부 측은 이러한 이중 잣대를 근거로 검찰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도 쟁점이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 진술을 근거로 파일 삭제와 문건 파쇄 등이 모두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측은 검찰의 유일한 증거인 조 전 비서관의 진술이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삭제 및 미이관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측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회의록을 삭제할 동기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측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메모에는 ‘회의 내용을 관계부처에서 다 공유해야 된다’고 돼 있다”면서 “이런 정황을 볼 때 노 전 대통령이 삭제 지시를 했다는 검찰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검찰 주장대로 노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입증되더라도 대통령 지시에 따른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사법 처리가 정당한지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검찰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불법 댓글을 다는 행위를 한 직원들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회의록 폐기 의혹 ‘3대 쟁점’… 최종 판단은 결국 법원 손으로

    회의록 폐기 의혹 ‘3대 쟁점’… 최종 판단은 결국 법원 손으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1년간 정쟁의 중심에 서 있던 이 사건의 최종 판단은 법원의 몫이 됐다. 향후 재판에서는 초본(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됐다가 검찰이 복구한 회의록) 삭제의 고의성 여부와 수정본(봉하 이지원에서 발견된 회의록)의 국가기록원 미이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삭제 지시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법원에 따르면 회의록 폐기 의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부장 설범식)의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여전히 참여정부 측과 검찰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회의록 폐기 의혹과 관련해 회의록 초본과 수정본, 국정원본(국가정보원에서 보관 중인 것) 등 3개 회의록의 생성과 삭제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밝히면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을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상 무단 파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초본과 수정본은 본질적인 내용의 차이는 없지만 초본은 대통령의 결재를 마쳤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초본 삭제 행위가 죄가 된다는 것이다. 검찰은 “다른 외국정상과의 회담은 수정 전후 회의록이 모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 보존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삭제를 위해 이지원시스템 개발업체가 만들어준 매뉴얼을 동원했다”며 고의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참여정부 측은 회의록 초본은 이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삭제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삭제 매뉴얼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문서를 이관하지 않을 방법을 논의하다 표제부만 삭제하기로 했다”면서 “이 방법을 설명해 놓은 것은 ‘삭제 매뉴얼’인데 정확히는 ‘이관처리 매뉴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수정본을 이관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실무진 착오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초본 삭제가 죄가 되는지는 초본에 대한 성격을 법원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검찰은 초본, 수정본, 국정원본의 성격을 달리 규정하면서 ‘대통령의 결재 여부’를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초본을 삭제한 행위에 대해서는 사법 처리하고, 수정본을 파쇄한 행위는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참여정부 측은 이러한 이중 잣대를 근거로 검찰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도 쟁점이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 진술을 근거로 파일 삭제와 문건 파쇄 등이 모두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참여정부 측은 검찰의 유일한 증거인 조 전 비서관의 진술이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삭제 및 미이관 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측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회의록을 삭제할 동기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측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메모에는 ‘회의 내용을 관계부처에서 다 공유해야 된다’고 돼 있다”면서 “이런 정황을 볼 때 노 전 대통령이 삭제 지시를 했다는 검찰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검찰 주장대로 노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입증되더라도 대통령 지시에 따른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에 대한 사법 처리가 정당한지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검찰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불법 댓글을 다는 행위를 한 직원들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레 미제라블… 제인 에어… 분노의 포도… 명작 속의 경제

    레 미제라블… 제인 에어… 분노의 포도… 명작 속의 경제

    명작의 경제/조원경 지음/책밭/526쪽/1만 8000원 흔히 문학작품은 시대와 삶의 실속 있는 반영물이라 한다. 작품 속 주인공이 현실에 발 딛고 사는 만큼 당대의 사회에 깊숙이 관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문학작품을 읽을 때 시대상황과 배경을 촘촘히 들여다본다면 훨씬 더 많은 재미와 교훈을 얻게 된다고 말한다. 소설과 경제. 얼핏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생뚱맞은 조합일 터. 문학적 감성과 딱딱한 경제논리의 접합이 결코 쉽지 않으리란 생각이 앞설 것이다. ‘명작의 경제’는 그런 편견을 뒤집는 경제 교양서다. 가상의 매체에서 일하는 경제부 여기자가 명작소설의 고향을 찾아 소설에 연관된 경제 이슈들을 취재해 소설 형식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구성이다. ‘레 미제라블’‘안나 카레리나’‘분노의 포도’‘홍수의 해’‘생사피로’ 등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유명한 13개의 소설 작품을 대상으로 작품 내용에 경제·사회적인 문제들을 연결해 해법까지 제시하는 흐름이 독특하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보자면 장발장이 빵을 훔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먼저 파고든다. 시민혁명 이후 1832년 6월 봉기까지 프랑스를 위기로 몰아갔던 재정 악화며 하이퍼인플레이션, 사회안전망 미비 등 요인을 짚어 지금의 고령화와 경제통합, 기술발전 같은 문제의 해결방안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을 친절히 이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한 ‘제인 에어’에서는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의 자세에 경제위기 극복의 비밀을 연결한다. 그런가 하면 ‘안나 카레리나’에선 주인공 안나와 레빈의 삶을 통해 행복의 경제적 의미를 묻고 ‘분노의 포도’에서는 기계와 자본에 대한 의미를 짚어 소설속 휴머니즘의 경제적 의미를 낱낱이 파헤치기도 한다. 대학 경제원론과 고교 사회과목 정도의 경제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각종 통계와 인터뷰를 곁들여 읽는 이의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책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는 독자의 입장에 따라 엇갈리겠으나,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의외로 간결하다. “궁극적 목적을 행복찾기에 두고 있는 경제의 본질은 역시 사람이다.” 그런 경제 인식은 ‘레 미제라블’편에서 극명하게 비쳐진다. “빵 하나 훔쳤다고 사람을 19년동안 감옥에 넣어 다시는 새 삶을 살 수 없게 영원한 죄수라는 낙인을 붙이는 사회야말로 사회적 위치 이동이 불가능한 억압된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저자는 행정고시 합격 이후 20년 이상 경제관료로 재직하다 지금은 미주개발은행 한국대표로 일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누가 민주주의 질서를 해치고 있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누가 민주주의 질서를 해치고 있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를 국민이 직접 선출하고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이 쾌거를 정부수립 반세기 만에 달성했다. 경제성장도 기적이었지만 민주주의의 기본 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기적 중 하나다. 그런 기적은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처럼 민주화의 과정에서도 4·19와 5·18 등 희생이 있었다. 우리는 이 민주주의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무거운 책임이 있다. 그런데 민주주의 질서를 흔드는 사례가 있어 걱정스럽다. 역대 대통령들의 인사 행태가 그중 하나다. 100년 전의 미국식 엽관주의가 지금 한국에서 되살아난 느낌이 들 정도다.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기 시작한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현재 박근혜 대통령까지 인사 행태를 보면 엽관주의의 문제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미국은 1850년대를 전후해 엽관주의 폐해로 몸살을 앓았다. 대통령이 바뀌면 대통령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공직을 차지했다. 급기야 대통령이 암살되는 사건이 터졌다. 외교관 자리를 기대했지만 얻지 못한 찰스 귀토는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때가 1881년이었고, 2년 뒤에는 펜들턴법을 제정해 실적제 중심의 인사 제도가 도입됐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출범했고, 전문가 중심의 인사제도가 정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도 중앙인사위원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당시 행정안전부(현재의 안전행정부)와 통합돼 자취를 감췄다. 박근혜 정부도 인사행정에 관한 한 이명박 정부를 답습하고 있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인사위원회를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작동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있어서 척이라도 했지만, 이제는 안전행정부에 흡수 통합돼 인사의 독립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장차관급 인사뿐 아니라 600개가 넘는 준정부기관 및 공기업의 장과 감사 임명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 공모제란 이름으로 몇 단계 과정을 거치지만 대부분 내정이고 공모는 형식적 절차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인사의 독립성을 바로잡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공정성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행태도 민주적 질서를 해치고 있다. 국회는 정부와 사법부를 견제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여당 국회의 행태는 그렇지 않다. 시녀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이기 이전에 입법부의 일원이라면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에 문제가 있으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에도 말이 없고,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기초연금 문제를 지적해도 여당은 대통령의 뜻만 살피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공직후보자를 감싸려고만 든다. 정부를 견제하지 못한다면 입법부는 존재 가치를 잃는다. 민주주의의 근간 또한 흔들리기 마련이다. 야당 국회는 더 무겁게 움직여야 한다. 대통령의 독주, 여당의 밀어붙이기, 나아가 정부까지 견제해야 한다. 입법기관이라는 권한으로 이들을 견제하고 국민의 뜻을 의정활동에 반영하기보다는 국회의 문고리를 잡고 상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공직후보자가 잘못 사용한 법인카드도 문제지만 사법부의 일원이 감사원장으로 직행하는 것이 삼권분립의 원칙에 맞는지에 대해 짚어야 했다. 삼권분립은 민주주의의 엄중한 원리이고, 무너지는 전례가 생기면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면 불법이다. 국가기관이 은밀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면 또한 불법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이것을 밝히면 되는 일을 여당은 대선불복이라고 하고, 야당은 헌법불복이라고 맞선다. 민주주의의 단맛을 가장 많이 본 집단이 교묘하게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해치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 [檢 “盧 지시로 회의록 삭제”] 金 “옛날 선 포기하자”… 盧 “임기동안 NLL 해결”→ “치유” 수정

    [檢 “盧 지시로 회의록 삭제”] 金 “옛날 선 포기하자”… 盧 “임기동안 NLL 해결”→ “치유” 수정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검찰이 발표한 회의록 폐기 의혹 사건 수사 결과에 따르면 회의록 초본(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된 회의록)과 수정본(봉하이지원으로 유출된 회의록) 모두에 명시적으로 NLL을 포기한다는 발언은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포기’ 제안을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고 실무적인 협의를 해나가면 임기 동안 NLL 문제는 다 치유가 됩니다”라고 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옛날 선들을 다 포기한다. 평화지대를 선포, 선언한다. 이건 어디까지 우리 구상이고 해당 관계부처들이 연구하고 협상하기로 한다”고 말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설치하고 실무적인 협의를 해나가면 임기 동안 NLL 문제를 다 해결하게…”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본에 노 전 대통령이 “NLL 문제를 다 해결하게…”라는 부분은 국정원의 실제 녹음내용에 따라 수정본에서 “내가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가 됩니다”로 수정됐다. 초본과 수정본의 본질적인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두 개의 회의록 모두 사료로서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면서도 “초본에는 정상회담 당시 실제 사용된 호칭·명칭·말투가 생생하게 반영돼 있고 수정본에는 초본에 빠졌던 부분이 녹음파일 등을 통해 고쳐진 반면 호칭·명칭·말투가 실제와 다르게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초본에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자 스스로를 낮춰 ‘저’라고 표현한 부분이 수정본에서는 각각 ‘나’라고 통일됐다. 말투의 경우 ‘그건 반대 없어’가 ‘그건 반대 없어요’로 수정되는 등 주로 김 위원장이 반말투로 발언한 부분이 존댓말로 수정되고, 노 전 대통령이 상대를 높여 말한 부분은 일부분 고쳐졌다. 이러한 초본의 수정과 폐기는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검찰은 밝혔다. 조명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정상회담 직후 국정원의 협조를 받아 회의록(초본)을 작성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내용 일부를 수정·보완함과 동시에 호칭, 명칭, 말투 등을 바꾼 수정본을 완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초본은 98페이지, 수정본은 103페이지로 명칭 등 100군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후 초본은 삭제됐고 수정본은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고 국정원으로 보내졌다. 국정원은 당시 전달된 수정본을 토대로 회의록(국정원본)을 만들어 2008년 1월 3일 1급 비밀로 지정해 관리하다가 2009년 3월 2급 비밀로, 지난 6월 24일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공개했다. 검찰은 “수정본과 국정원본은 0.01%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며 사실상 동일한 문건으로 판단했다. 한편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08년 2월 14일 조 전 비서관이 ‘봉하이지원’에 회의록 수정본을 별도로 첨부해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 사저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비서관은 업무혁신비서관실의 협조를 얻어 당시 일반 사용자들의 이지원 접속이 차단된 상황에서 시스템에 접속했다. 이어 ‘회의록 수정 보고’라는 제목의 메모보고와 함께 회의록 수정본 파일을 첨부,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해 시스템에 등재했다. 노 전 대통령은 회의록 초본 삭제 사실이 담긴 메모보고를 열람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혁신비서관실은 수정본 파일이 첨부된 메모보고를 봉하 이지원에만 저장하고 같은 달 18일 봉하마을 사저로 이를 가지고 내려갔다. 청와대 내 이지원 시스템은 이후 모든 데이터가 삭제됐으며 하드디스크 파쇄로 시스템은 초기화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말하는 정의로운 금융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말하는 정의로운 금융

    새로운 금융시대/로버트 실러 지음/노지양·조윤정 옮김/알에이치코리아/456쪽/1만 7000원 오늘날 우리는 금융자본주의라는 세계 질서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금융자본주의는 여러 금융기관들이 이끌어 가는 경제 시스템을 말한다. 그 시스템은 지금 잘 작동되고 있을까. 경제위기로 금융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위기를 촉발시킨 주된 원인이 금융업계의 탐욕과 무책임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은 금융위기의 책임자들을 감옥으로 보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대표적인 예로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금융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한 나라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에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일깨워 주었다. 또한 2011년 미국에서 시작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 운동은 전 세계 80여개국으로 확산됐다. 이 사건은 결국 일단락됐지만 비난 여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금융’과 ‘좋은 사회’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신간 ‘새로운 금융시대’를 통해 ‘금융’과 ‘좋은 사회’라는, 결코 양립하기 어려운 두 화두를 설득력 있게 풀어 냈다. 금융은 결코 돈을 뺏는 약탈자가 아니며 인류문명을 진보시킨 주체이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시선으로 접근한다. 또한 금융은 고질적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발명품이고 아직 미완성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어차피 써야 한다면 제대로 된 발명품을 만들어 쓰는 게 가장 실리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의 발전을 위한 금융의 역할, 즉 금융기관 종사자뿐만 아니라 정책 당국자, 경제학자,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금융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금융이 올바르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금융 현상의 본질, 그리고 금융의 혁신과 개인 투자,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꿀 금융의 미래 등을 저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檢 “盧 지시로 회의록 삭제”] 檢, 회의록 성격 규정 ‘이중잣대’… 논란 거셀 듯

    15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검찰은 초본(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된 회의록)을 대통령기록물로 판단해 이를 삭제한 참여정부 관계자들에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봉하이지원’에서 발견된 회의록 수정본에 대해서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향후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서울신문 10월 4일자 1면> 지난 2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을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 수사 결과 발표 당시 국가정보원이 보관하던 회의록(국정원본)을 공공기록물로 판단한 것을 염두에 두고 검찰이 무리하게 ‘이중 잣대’를 들이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대통령기록물인 2007년 10월 9일자 문서관리카드에 첨부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초본) 삭제 행위에 대해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죄 등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봉하이지원에서 발견된 회의록 수정본에 대해서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면서 “이지원 시스템상에서 대통령의 결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내용이 같더라도 생산·보관의 주체, 대통령의 결재 여부에 따라 법률적 성격이 다른 별개의 문건”이라는 입장이다. 즉 국정원본의 경우 청와대가 작성한 수정본을 전달받아 생산했지만 공공기관인 국정원이 접수, 관리해 온 문건이기 때문에 공공기록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삭제된 초본은 청와대에서 생산했고 대통령 결재를 받았다는 이유로 대통령기록물로 봤다. 검찰이 “국정원본은 청와대에서 작성한 수정본을 토대로 생산한 것”이라면서 “초본, 수정본, 국정원본의 본질적인 내용은 같다고 봐야 한다”고 밝힌 것과 다소 상반되는 내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는 “동일한 주체에 의해 생산되고 동일한 내용인데도 기관이 다르다고 해서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돼 왔다”면서 “앞으로 있을 사법 처리 절차를 염두에 둔 편파적인 수사”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발췌록을 열람·공개한 혐의로 고발당한 새누리당 서상기·정문헌 의원 등에 대한 무혐의 처분 가능성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공공기록물은 공공기관에서 직무 수행상 필요에 따라 제한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기록물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보관해야 하고 무단으로 파기하면 10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화마당] 나쁜 사람/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나쁜 사람/김재원 KBS 아나운서

    영화관에서 극장 예절을 알려주는 영상물을 보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영상에는 야외 수업하는 유치원 교사와 아이들이 등장한다. 교사는 의자를 발로 차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고 아이들은 나쁜 사람이라고 외친다. 소리 내어 먹는 사람도,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도 피해갈 수 없이 아이들에게 나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교사가 마지막으로 연애 행각을 펼치는 사람들은 어떠냐고 묻자 아이들은 머뭇거린다. 그때 한 아이가 ‘조금 나쁜 사람’이라고 아량을 베풀며 애교 섞인 답을 한다. 고대소설의 특징은 권선징악이라고 배웠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쁜 사람이 되기는 참 쉽다. 얼마 전에 본 한 광고에서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대사가 흐른다. 5년째 같은 양복을 입어도 늘 괜찮은 척하는 남편, 친구들 모임만 생기면 친구 앞에서 늘 바쁜 척하는 남편, 아내 몰래 처가를 챙겨 주면서 무심한 척하는 남편, 마음으로 수백 번 사표를 썼지만 집에 오면 안 힘든 척하는 남편이 아내는 좋단다. 그런 ‘척한 남편’을 ‘착한 남편’으로 둔갑시키면서 남편 자랑을 한다. 패션 감각이 떨어져도, 사회성이 부족해도, 힘든 마음을 표현할 대상과 공간이 없어도 착한 남편이 되어야 하는 요즘 가장의 애환에 마음이 시리다. 어쨌든 착한 사람이 되기는 참 힘들다. 개그콘서트에서 한동안 나쁜 사람, 나쁜 사람을 외친 적이 있다. 잘못을 저질러 잡혀온 용의자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털어놓으면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는 경찰의 회한이 담긴 외침이다. 용의자를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 속단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나면 상황이 미운 것이지 사람을 미워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용의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사관을 원망하는 느낌마저 주었다. 나쁜 짓을 하면 나쁜 사람이고 착한 일을 하면 착한 사람이라고 규명해 버리는 사회가 움찔할 만한 개그였다. 지난봄, 가까이 지내던 사람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이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나에게 엉뚱한 상황을 만들었고, 대신 나는 공동체에서 환송조차 못 받고 나와야 했다. 물론 그 사람은 잘살고 있으며 그 뒤로 내게 사과는 물론 연락조차 없다. 물론 나도 그와 연락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15년 넘게 가까이 지낸 세월이 하루아침에 날아가서 속상하고 그 공동체가 그리워 억울했다. 지난 세월 그 사람이 잘해 준 수백 가지 일들이 단 하나의 나쁜 행동으로 물거품이 되고, 내 인생에서 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그 사람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누구 말이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한 가지 잘못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규정해야 한다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이 아닌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시대의 표준은 계속 바뀐다. 나쁜 행동의 기준도, 착한 행동의 기준도 세상과 시대의 변천에 따라 다르다. 제발 한 가지 행동으로 누군가를 나쁜 사람으로 몰지 말자. 물론 한 가지 선행으로 착한 사람으로 높이 평가하지도 말자. 기준은 바뀌어도 사람을 존중하는 본질만큼은 포기하지 말자.
  • 새누리, 국회 선진화법 개정 공식화

    새누리당은 13일 과반 의석을 차지한 다수당의 ‘직권상정’과 국회 폭력 사태 등을 막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국회 선진화법’에 대한 개정 움직임을 공식화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소수 정당이 국회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 대의민주주의를 왜곡하고 헌법에 명시된 다수결 원리와 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면서 “여야가 타협과 대화의 공간을 늘리는 방향의 국회법 개정안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해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다” “국민은 타협의 정치를 원한다”며 새누리당의 선진화법 개정 작업을 비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는 선진화법 개정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선진화법이 유효한 상태에서 야당이 개정에 반대하는 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선진화법의 위헌 소지를 입증하려 했으나 법률 검토 결과 합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법률을 개정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 선진화법 도입 주역이었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선진화법을 도입할 때 야당의 장외투쟁 가능성 등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일부 허점을 인정하면서도 “선진화법이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부추기는 법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야당이 발목잡기만 한다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주기도 한다. 민주당이 오늘 국회 일정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이런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선진화법을 둘러싼 당 지도부 간 갈등설에 대해서는 “예·결산 일정을 질질 끌고 있고 있는 야당을 향한 압박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슈&논쟁]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이슈&논쟁]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통합진보당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등 정당 해산 심판 청구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헌재의 심리가 시작되면 논란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 조치에 대한 찬반 의견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경선 부정과 폭력사태에다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등 통합진보당이 헌법을 파괴하고 국가를 어지럽히고 있는 만큼 정부의 해산심판 청구가 당연하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아직 이 의원에 대한 법원의 판결도 나오지 않은 데다 정당 해산은 국가나 정부가 아닌 국민의 권한이라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통합진보당을 상대로 제기된 정당 해산 심판청구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와 이재화 변호사에게 찬반 의견을 들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신율 명지대 교수 “헌법적 가치 해할 가능성에 우려… 정부, 국민불안 해소할 의무 있어” 통합진보당 해산 문제로 정가가 시끄럽다. 일부에서는 정부에 의한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가 이루어진 시점이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갔을 때라는 점을 들어 대통령에게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한 배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통합진보당이라는 존재가 정치적으로 그만큼 비중 있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단지 정치적인 논란의 대상일 뿐이다. 지금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2% 남짓이다. 선거 직후라면 이 정도 지지율을 획득한 정당은 해산된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진보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진보신당이 해산된 이유도 선거에서 2%의 지지율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정당에 대한 해산 청구를 위해 대통령 외유 시기를 기다렸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힘들다. 물론 최초의 정당 해산 청구라는 점에서는 정부나 청와대가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안하면, 정부나 청와대가 가질 수 있는 부담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자기가 속한 상임위와 관련된 사안이 아님에도 국방부에 다양한 자료를 요청한 것을 두고 불안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이런 조치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이런 정당 해산 청구가 법에 명문화돼 있는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얼마 안 된다는 주장을 편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우리나라의 헌법 체계가 대륙법, 그것도 독일법 체계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즉, 독일도 정당 해산 청구 절차를 명문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와 같이 헌법재판소를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헌법체계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가 헌법재판소와 함께 정당 해산 절차에 관한 규정을 두는 것은 그다지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일부는 독일은 나치당까지 그냥 놔두는데 우리는 왜 정당을 인위적으로 없애려고 하느냐는 주장을 편다. 실제 이 주장은 모 종편 방송에서 한 평론가가 한 말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틀린 말이다. 독일은 나치당을 그냥 놔두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헌법 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지만 독일 기본법(헌법) 1조는 “인간의 존엄성은 신성불가침이다”라고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법(헌법)의 근본 정신인 인간의 존엄성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정당 혹은 정치인이 독일 정치에 등장하면 당연히 제재를 받는다. 독일 연방 헌법수호청(Bundes Verfassungsschutz)이 일차적으로 이들 정당을 제지하고 그 다음 정당 해산을 헌재에 청구한다. 실제 2001년 나치의 부활을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독일민족민주당에 대한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소송이 제기됐었다. 이 청구는 기각됐지만 그 이유가 이 정당이 독일 나치의 부활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독일민족민주당에 첩보원으로 침투했던 독일헌법수호청 직원의 신상공개를 수호청이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정당 해산의 요건은 갖추었지만 그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의 투명성이 문제였다는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1990년대 자유노동자당과 민족연맹당은 모두 헌법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행정 절차에 의해 해산됐다. 즉, 독일 정부도 자신들의 헌법적 가치를 해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은 최근까지도 해산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 국가는 0.01%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런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스위스가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국가의 이런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지, 정부의 의도를 논할 때는 아니다. ■ <反> 이재화 변호사·민변 사법위 부위원장 “진보당 강령, 국민주권 부정 안해… 헌법상 요건 못 갖춘 청구권 남용”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사상, 정당을 수용하는 체제다. 반공주의만을 민주주의로 오인하고, 다른 사상과 의견을 가진 정당을 모두 적으로 규정하고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전체주의일 뿐이다. 헌법 제8조 제4항의 정당 해산 규정은 1960년 제2공화국 헌법에서 신설한 것이다. 1958년 행정처분으로 ‘진보당’을 해산시킨 사건에 대한 반성적 고려로 야당을 보호하기 위해 명문화한 것이다. 정당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고, 헌정 질서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때에 ‘최후의 수단’으로 정당 해산을 하도록 규정했다. 53년 동안 유신정권도, 전두환 군사정권도 이 조항을 적용하지 않은 것은 이 조항의 도입 취지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50년대 독일에서 있었던 두 건의 위헌정당 해산 결정(1951년 사회주의제국당과 1956년 독일공산당 해산 결정) 이후 60여년간 선진국에서 위헌정당 해산 결정을 한 예는 없다. 정당의 목적과 활동이 헌법적 가치에 다소 반하더라도 선거를 통하여 국민들이 그 정당을 심판하도록 하면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럽평의회 산하기구인 ‘베니스위원회’(법을 통한 민주주의 유럽위원회)는 2009년 “정당의 금지나 해산은 헌정 질서를 전복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추세는 소수 정당을 권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수단으로 정당 해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는 헌법의 취지와 세계적인 추세에도 반하는 또 다른 ‘헌법파괴 행위’이다. 정부는 통합진보당 강령 중 ‘민중이 주인이 되는 평등세상 건설’ 부분이 북한이 주장하는 ‘인민민주주의’와 같은 내용이고,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터무니없다. 민중이라는 용어는 제헌국회 초대 의장 이승만도 사용한 것으로, 북한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다. 통합진보당의 ‘민중이 주인이 되는 평등세상’은 기득권 세력에게는 주권을 배제하고 민중들만이 주권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아니다.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정부는 통합진보당 당헌에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김일성의 사상을 도입한 것라고 주장하나, 이 또한 궤변에 불과하다.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김일성이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 1915년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처음 사용하였던 개념이다. 통합진보당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이 개념을 당헌에 규정하였다고 볼 아무런 증거도 없다. 통합진보당 강령에는 ‘진보적 민주주의’를 ‘자주와 평등, 평화와 통일, 민주와 민생, 생태와 평등을 가치로 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국민주권주의나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정부는 ‘이석기 의원 등 RO 조직의 활동은 통합진보당의 활동이고, 그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하였다’고 주장한다. 내란음모 사건은 현재 제1심 소송 중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재판결과를 본 후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하면서 내란음모 사건의 재판 결과를 지켜보지 않고 위헌정당 심판을 청구했다. ‘모순’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검사의 공소장에 의하더라도 RO 조직은 통합진보당 조직이 아니고, 그 행위도 통합진보당의 활동이 아니라 일부 당원들의 개별적인 것에 불과하다. 만약 그 조직이 통합진보당의 조직이고 그 활동이 당의 활동이었다면 검사가 이정희 당대표 등 당의 주요 간부들을 기소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 중앙당이 RO 조직과 그 활동을 사전승인하거나 사후추인하였음을 인정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따라서 정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청구는 헌법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명백한 청구권 남용이다.
  • 공판서 처음 입 연 이석기 “단언컨대 내란 음모한 적 없다…주홍글씨 벗겨달라”

    공판서 처음 입 연 이석기 “단언컨대 내란 음모한 적 없다…주홍글씨 벗겨달라”

    33년 만의 내란음모 사건 공판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5일 구속된 뒤부터 내란음모 사건 수사과정 내내 묵비권으로 일관했다. 재판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취지였다. 첫 공판이 열린 12일 오후 경기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한 이 의원은 “단언컨대 내란을 음모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10여분간 이어진 피고인 진술에서 이 의원은 “저와 진보당에 새겨진 주홍글씨가 벗겨지길 희망한다”면서 “선입견에서 벗어나 진실을 증명하고 이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주홍글씨를 벗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80년대 대학 입학 후 운동권으로 살았고 국회에 들어올 때도 운동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애초부터 소련이나 북한을 보고 운동을 시작한 게 아니고 내가 서 있는 이 땅에서 진보운동은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사건 출발이자 종착점인 지난 5월 12일 강연은 진보당 경기도당의 요청받아 한 것”이라면서 “북이 남침했을 때 폭동을 일으키려 한 것이 공소요지인데, 북의 남침이 아닌 미국의 북침을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정보원 수사는 전제부터가 틀렸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이 경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강연했다”면서 “위기는 전환시기의 특징으로 새로운 체제에 한반도가 영구적 평화로 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재판부에 “편견없이 바라봐달라”고 주문한 뒤 “북 공작원을 만난 적도 없고 지령받은 적도 없는데 내가 한 모든 말과 행동이 지령받아 수행한 것처럼 돼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 정부 이후 역사가 후퇴한다는 우려가 들려온다. 이 사건을 포함해 많은 면에서 근거가 있다”면서 “그러나 역사는 결코 후퇴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렇게 보일지라도 민중이 독재로 돌아가는 것 불가능하다. 역사는 정의의 편이고, 정의는 민중에 의해 실현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이 발언하는 10여분 동안 탈북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방청객 3명이 “이석기 살려두면 나라 망합니다”, “북에서 지령받은 것이다” 등 ‘돌발발언’으로 재판 진행을 방해해 재판부에 감치명령을 받았다. 이밖에 함께 기소된 이상호, 홍순석, 한동근 피고인은 “이번 수사의 본질은 불법 대선개입을 덮기 위한 조작”, “진실을 가리면서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것”, “감청, 미행 등으로 수집된 증거를 과장해 사건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중해의 빛-幻’ 전

    ‘지중해의 빛-幻’ 전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는 화가 이현이 오는 17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 ‘지중해의 빛-환(幻)’을 열고 있다. 2000년부터 스무 차례 전시회를 열며 소개해 온 ‘지중해의 빛’ 시리즈 50여점을 모았다. 작가는 27살 때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국립로마미술대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이번 전시에선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작품들의 명쾌한 선과 면, 색의 대비가 돋보인다. 이탈리아 국립 베네치아궁전박물관에서의 전시도 앞두고 있다. (02)580-1300.
  • ‘대인배’ 서태지 “로맨틱 펀치 ‘비하 발언’ 포용하겠다”

    ‘대인배’ 서태지 “로맨틱 펀치 ‘비하 발언’ 포용하겠다”

    최근 인디 록밴드 로맨틱 펀치로부터 비하성 발언을 들은 서태지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서태지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13일 로맨틱 펀치가 공연 도중 서태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최근 문제가 된 모 밴드의 저작권, 저작인격권 침해와 관련하여 밴드의 사과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저작권 무단사용’의 경우 서태지 컴퍼니의 사후 승인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저작인격권 위반’의 경우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은 기본적으로 사전 승인 절차가 생략된 ‘저작권 무단사용’도 문제가 됐지만 더 큰 문제가 된 것은 공공장소에서 해당 밴드 멤버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너에게’의 원작자인 서태지씨의 저작의도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 이 곡에 많은 추억과 향수를 가진 팬들의 마음과 최근 ‘너에게’를 새롭게 접하고 있는 분들의 감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작인격권 위반’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률적인 문제를 떠나 타인의 저작물을 이용할 경우 그 저작물을 존중하는 마음, 음악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 진솔하고 자유롭게 음악을 하는 인디 밴드 전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로맨틱 펀치는 지난 9일 단독 공연에서 사전허가 없이 서태지의 노래 ‘너에게’를 부르는가 하면 서태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관객들에게 비난을 받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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