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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LTV 멘붕’ 2금융권 “우리도 규제완화 해달라”

    이달 들어 제2금융권 곳곳에서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 한도를 금융업권과 지역에 상관없이 70%로 일원화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년간 주택담보대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던 2금융권은 이른바 ‘멘붕’에 빠졌습니다. 기존에 지역농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LTV는 60~85%로 은행(50~60%)보다 최대 25% 포인트가 높았습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액이 부족한 고객들이 1~2% 포인트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도 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LTV가 완화되면서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2조 9000억원입니다. 전체 대출잔액(213조 3000억원)의 43.5%입니다. 보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8조원으로 전체 대출잔액(135조 1000억원)의 20.7%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 2금융권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2금융권은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지난 4월 임시국회에 동일인(법인) 대출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100억원까지 늘려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습니다. 상호금융은 전체 대출의 30~50%로 제한된 비(非) 조합원 대출 규모를 늘려주거나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도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합니다. 상호금융에서는 고속도로 주식회사에서 앞으로 생길 통행료 수익을 담보로 인정해 대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먹거리 확보’를 요구하는 2금융권의 요구에 금융당국은 “내부 통제와 위험 관리에 많은 한계가 있는 만큼 섣불리 규제완화를 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2금융권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없진 않겠지만, 본연의 역할인 ‘관계형 금융’에 매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동안 2금융권이 시중은행식 영업행태를 보이며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에 치중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LTV 충격’을 계기로 풀뿌리 금융의 본질을 떠올리며, 먹거리 전략을 되짚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새벽에 만난 풍경의 이면

    새벽에 만난 풍경의 이면

    “저는 작가이기에 앞서 ‘정원사’라고 생각해요. 한강 고수부지의 풀 한 포기에서도 이상향인 아마존 강 유역을 봅니다. 사람이 감히 훼손할 수 없는 숲이 가진 생명이지요.” 이용규(55) 삼성디자인학교(SADI) 교수는 새벽 산책에서 마주한 푸른 정원 이면의 모습을 아직 일반인에게는 낯선 ‘렌티큘러’ 방식으로 표현한다. 렌티큘러는 양쪽의 시각 차이에 따른 착시 효과의 원리를 이용해 평면적인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바꿔 주는 기법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며 국내에서 이를 활용하는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작가는 “렌티큘러는 내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안의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시적 정원’에는 작가가 그린 렌티큘러 작품 16점과 드로잉 30여점이 전시된다. “사물의 본질에 더 집중한다”는 작가는 새벽녘 정원을 걸으며 만난 풍경에 시적 상상을 동원해 작품으로 옮겼다. 1998년 미국에서 처음 접한 렌티큘러 기법을 직접 시도하기까지는 무려 6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후 풍경을 연필로 묘사한 드로잉과 사진, 페인팅 등을 한데 모아 다층적이며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풀어 왔다. “수개월간 작품을 구상한 뒤 곧바로 드로잉을 하고 이를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해 관련 사진 등 이미지와 함께 섞어 프로그래밍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작품을 출력하지요.” 작업 방식 못지않게 작가의 예술관은 독특하다. 그는 “새벽 산책에서 만나는 정원은 내게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서 유희가 춤추는 미적 공간”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재석 사과, ‘나는 남자다’ 편성에 ‘사랑과전쟁’ 폐지? “편성이라는 게..”

    유재석 사과, ‘나는 남자다’ 편성에 ‘사랑과전쟁’ 폐지? “편성이라는 게..”

    ‘나는 남자다 유재석 사과’ 방송인 유재석이 ‘나는 남자다’로 인한 편성에 대해 사과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진행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의 제작발표회에는 유재석, 임원희, 권오중, 장동민, 조경환, 조충현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나는 남자다’가 금요일 심야로 편성되면서 전작인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가 폐지됐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반발이 있기도 했다. 유재석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편성이라는 것은 저희가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프로그램에 실례를 범하는 게 아닌가 싶다. 죄송한 마음도 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청률도 좋았고 저도 재미있게 봤던 프로그램이다. 저희가 후속으로 갑자기 들어가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건 아닌가 싶다”며 “‘사랑과 전쟁2’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께 죄송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또 유재석은 “시청률 수치에 대해 부담이 안 될 수는 없지만 본질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시청률이 저조해서 관심이 떨어지거나 말이 나온다면 그건 제가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고 책임을 지겠다. 부담이 되지만 한편으로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를 위한, 남자에 의한 토크쇼로 매주 다른 주제로 남자들을 방청객으로 초대해 녹화를 진행한다. 오는 8일 오후 11시 5분 첫 방송된다. 네티즌들은 “유재석 ‘나는 남자다’ 편성 사과할 필요는 없는 듯”, “‘나는 남자다’ 유재석 잘못은 아니지만 ‘사랑과 전쟁’ 팬으로서 아쉽다”, “‘사랑과 전쟁’은 끝났지만 ‘나는 남자다’도 기대 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병언 괴담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 있다니…” 전문가 의혹 제기…“세월호 사건 본질은 유병언 아니다”

    유병언 괴담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 있다니…” 전문가 의혹 제기…“세월호 사건 본질은 유병언 아니다”

    ‘유병언 괴담’ 유병언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사당국이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라고 발표한 시신이 과연 진짜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일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둘러싼 사망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지난 7월 21일, 경찰은 순천의 한 영안실에 안치돼 있던 남성이 유병언 전 회장이라고 발표했다. 시신의 DNA 검사 및 지문 채취 등을 통해 해당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이 맞다는 국과수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항간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유병언 괴담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물었다. 유성호 법의학자는 유병언 전 회장임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부패된 사체의 반백골화 현상을 보고 구더기 증식에 의해 백골화 현상은 18일만에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니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미국 테네시 대학에서 진행한 시신 부패 실험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윤성 교수는 사망한 유병언 전 회장이 반듯하게 누운 채로 발견된 것은 일반적인 시체의 모습하고 다르다며 누군가가 사체를 옮긴 것 같다는 의혹을 제시했다. 시신 주변에 있는 풀들이 전부 쓰러져있다는 점, 시체가 지나치게 똑바로 누워있다는 점 등을 미뤄 타살이든, 자연스러운 사망이든 사망 전후 유병언 전 회장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또한 오랫동안 구원파를 취재해온 한 언론인은 유병언 전 회장이 도피 중 작성한 메모를 최초로 공개하며 절대 유병언 전 회장은 자살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체포된 측근도 인터넷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유병언 전 회장이 자살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의혹 속에서도 잊지 말고 짚어야 할 점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 60% 이상이 국과수의 발표를 믿지 않고 있었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을 조작하고 있다는 음모론의 중심에 정부가 있는 것은 국민들의 신뢰도가 매우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세월호 사고 후 언론을 통해 연일 정부의 무능함이 드러났다”며 “현재 집중해야할 것은 세월호 사고의 수습이다. 하지만, 정부는 갑자기 유병언 일가에 모든 책임을 떠맡기는 듯하며, 유병언 일가를 잡는 데 온 신경을 쏟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그들은 “이 사건의 본질은 세월호 참사이지, 유병언 일가가 아니다. 국민들은 왜 배가 침몰했고, 그만한 사고가 왜 대형참사로 갔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그 본질이 실종돼 버렸다”라며 입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병언 괴담 갑론을박 “왜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있나” 논란은 현재진행형

    유병언 괴담 갑론을박 “왜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있나” 논란은 현재진행형

    유병언 괴담 갑론을박 “왜 시신이 반듯하게 누워있나” 논란은 현재진행형 유병언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사당국이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라고 발표한 시신이 과연 진짜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일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둘러싼 사망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지난달 21일 경찰은 순천의 한 영안실에 안치돼 있던 남성이 유병언 전 회장이라고 발표했다. 시신의 DNA 검사 및 지문 채취 등을 통해 해당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이 맞다는 국과수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항간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유병언 괴담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물었다. 유성호 서울대 교수는 유병언 전 회장임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사체의 반백골화 현상을 보고 “구더기 증식에 의해 백골화 현상은 18일만에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른바 ’유병언 괴담’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 테네시대에서 진행한 시신 부패 실험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윤성 서울대 교수는 “사망한 유병언 전 회장이 반듯하게 누운 채로 발견된 것은 일반적인 시체의 모습하고 다르다”면서 “누군가가 사체를 옮긴 것 같다”는 의혹을 제시했다. 시신 주변에 있는 풀들이 전부 쓰러져있다는 점, 시체가 지나치게 똑바로 누워있다는 점 등에 미뤄 타살이든, 자연스러운 사망이든 사망 전후 유병언 전 회장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또 오랫동안 구원파를 취재해온 한 언론인은 유병언 전 회장이 도피 중 작성한 메모를 최초로 공개하며 절대 유병언 전 회장은 자살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체포된 한 측근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유병언 전 회장이 자살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의혹 속에서도 잊지 말고 짚어야 할 점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있다는 것”이라고 제작진은 밝혔다. 방송에서 “현재 국민의 60% 이상이 국과수의 발표를 믿지 않고 있었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을 조작하고 있다는 음모론의 중심에 정부가 있는 것은 국민들의 신뢰도가 매우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세월호 사고 후 언론을 통해 연일 정부의 무능함이 드러났다”며 “현재 집중해야할 것은 세월호 사고의 수습이다. 하지만, 정부는 갑자기 유병언 일가에 모든 책임을 떠맡기는 듯하며, 유병언 일가를 잡는 데 온 신경을 쏟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들은 “이 사건의 본질은 세월호 참사이지, 유병언 일가가 아니다. 국민들은 왜 배가 침몰했고, 그만한 사고가 왜 대형참사로 갔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그 본질이 실종돼 버렸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세월호와 사자의 ‘이빨’/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월호와 사자의 ‘이빨’/박찬구 논설위원

    한 여인이 죽은 사내의 이빨을 뽑으려 한다. 그의 이빨에는 영험한 힘이 있다는 미신을 믿고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면서도 손가락을 사내의 입속으로 넣고 있다.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동판화 ‘이빨 사냥’이란 작품이다. 이를 두고 독일 학자 프리츠 파펜하임은 ‘현대인의 소외’(1959)에서 사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본질이 외면당하고 이기적 욕구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인간 소외를 상징한다고 풀이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이 온전히 위로받지 못하고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피해자들의 호소가 외면당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100일 하고도 9일째를 맞는다. 국가나 정부, 그리고 정치권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하고 무슨 대책을 마련했는지 묻고 싶다. 정치권은 참사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고 세월호가 지닌 ‘파괴력’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활용하고 재단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던가. 박근혜 대통령은 한 차례 대국민담화 발표로 할 일을 다했다는 양 특별법 처리와 후속 대책을 국회와 일선 부처로 넘겨 버렸다. 정치세력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와 해석을 되뇌고 피해자들의 호소를 무시하는 암담한 소외의 현실이다. 7·30 재·보선 과정을 돌아보자. 참사의 본질과 원인에 천착하기보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워 세월호 효과를 서로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태가 극에 달했다. 득표와 공방의 수단으로 세월호 프레임을 경쟁적으로 들이댔다. ‘유병언 프레임’은 여권에 의해 참사 초기부터 줄곧 작동했다. 선거 직전에는 ‘교통사고 프레임’까지 동원됐다. 침몰의 1차 원인만 놓고 보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급변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 프레임 모두 단순 사고가 될 수 있었던 사안을 대형 참사로 키우고 엉터리 구조로 많은 희생자를 낸 정부의 책임은 교묘히 은폐하고 있다.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여당 주장대로 단순 교통사고이고 유 전 회장의 처벌에 국한될 수 있는 문제였을지 모른다. 얄팍한 프레임 조작으로 진실의 무게를 가볍게 치부하고 여론을 오도하려 했던 게 아닌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승리를 확신하며 세월호 책임론을 휘둘렀지만 역풍을 맞았다. 진상규명과 특별법 처리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세월호에 기댄 채 전가의 보도처럼 정권심판론을 외치고 음모론을 지피는 데만 몰두한 탓이다. 피해자들의 염원과 진실은 여당의 유병언·교통사고 프레임에서도 소외됐지만 야당의 대책 없는 정권심판론에서도 좌절됐다. 재·보선 민심은 세월호를 정쟁과 선거에 악용하려는 행태를 심판한 것이지 참사의 진상 규명과 제대로 된 특별법 처리의 필요성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내일신문-디 오피니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평가에 동의하는 의견이 59.7%로 나타났지만, 여당의 교통사고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58.7%나 됐다. 세월호 특별법의 지연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의견이 51.0%, 국가 개조 등 박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은 61.9%로 조사됐다. 겉으로 드러난 선거 결과만 가지고 세월호 후속 대책의 방향을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 건 민심을 오독하는 무책임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를 더 이상 정파적 잣대로 윤색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의 참사와 비극에 공감하고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진정성을 다해야 희생과 비극을 치유하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현 정부는 ‘인문학’을 얘기한다. 인문학의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이 배제된 인문학 드라이브는 관치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월호도 사람의 가치를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 피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사권이나 특검 추천권을 둘러싼 사법체계의 혼란 문제는 박 대통령과 여권 지도부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풀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훗날 이 땅의 역사가들이 세월호의 한 줄 한 줄을 어떻게 기록해 나갈지, 옷깃 여미는 심정으로 고뇌하기 바란다. ckpark@seoul.co.kr
  • 헉슬리, 노자에 불교까지 술술~

    헉슬리, 노자에 불교까지 술술~

    영원의 철학/올더스 헉슬리 지음/조옥경 옮김/김영사/528쪽/1만 9800원 사람들은 난관에 부닥쳐 고통받을 때 자기 존재의 궁극적 이유를 스스로 묻곤 한다. 이를테면 ‘왜 사나’와 같은 질문이다. 그 궁극의 실재를 알기 위해 종교며 수행, 고전 등에 매달리지만 완전한 앎의 단계에 이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삶과 존재의 영원한 진리를 깨우쳐 실천한 이들을 우리는 성인이나 깨달은 자, 현자라고 부른다. 위대한 종교의 본질적이고 공통된 핵심 진리는 흔히 ‘영원의 철학’으로 불린다. 16세기 이탈리아 구약성경학자 아고스티노 스테우코가 처음 언급해 근대 철학자 라이프니츠가 본격적으로 사용했고 19세기 초월주의자들 사이에 퍼져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말이다. 책 ‘영원의 철학’은 20세기 그 ‘영원의 철학’을 대중에게 널리 퍼뜨린 올더스 헉슬리가 1945년 세상에 낸 ‘영원한 철학 선집’이다. ‘멋진 신세계’로 친숙한 올더스 헉슬리는 ‘20세기 중반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인’이란 평가를 받지만 철학자, 신비가, 사회현상에 대한 예언가로도 활발히 활동한 인물. 책은 종교적·영적 주제에 몰입했던 그가 성인·현자급 인물들이 남긴 가르침에 해설을 덧붙인 지혜 모음집이다. 대부분의 종교가 공유하는 세계관·인간관·윤리관의 핵심을 27개의 키워드로 추렸다. 책에 배치된 420개의 인용문은 서양의 신비주의자, 성인, 문인뿐만 아니라 장자와 노자, 인도 경전, 불교 경전까지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한다. 그 명문들에 얹히는 해설에서 해박함과 천재성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인용된 문장만 읽어도 흥미로운 책이다. 스스로 거듭나고 깨달음으로써 ‘궁극의 실재’를 통찰한 인물들의 외침과 행동이 알기 쉽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 바탕은 ‘모든 존재의 근거인 신성한 실재는 사고와 언어로는 접근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한 직접적인 영적 앎의 영역’이란 데 있다. ‘신은 어디에 있는가’ ‘진리는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서두를 장식한다. 그 결론은 ‘그대가 그것이다’이다. 신은 우리 안에도 저 밖에도 계시며, 영혼 속에도 영혼을 통해서도, 세상 속에서 세상을 통해서도 절대적 실상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최종 목표는 그 사실을 스스로 발견하고 자신이 실제 누구인가를 발견하는 일이다.” 이 세상의 의미를 이렇게 푼 저자는 지금 현실에서 그 명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이렇게 제시한다. “지금 그대가 하고 있는 일을 하고, 고통받고 있는 것을 아파하라. 이 모든 것을 신성하게 행하라. 그대의 가슴 외에 변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독자의 소리] 기소권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통과돼야/동국대 2학년 한채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 하고도 열흘이 다 돼간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세월호가 어떻게 침몰했는지 명확한 진상규명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도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고 있다.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치는 합의점을 찾아내는 일이라 배웠지만, 세월호 특별법의 본질을 흐리는 합의라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단호히 거부한다. 국회의원들은 노력해야 한다. “내 새끼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가족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바대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는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의 일면식도 없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고인들을 떠올릴 때마다 정말 마음 아파한다. 국가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책무가 있다. 또한 국민들이 걱정 없이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자꾸 걱정만 시키는 국가는 거부한다. 희망을 주는 국가로 거듭나주길 바란다. 그 첫걸음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길 진심으로 염원한다. 동국대 2학년 한채훈
  • B급에서 A급이 되다

    B급에서 A급이 되다

    백남준을 ‘B급 문화’의 전도사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무대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때려 부수거나 넥타이를 자르던 그를 당시 사회는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가 아니라 ‘기행을 일삼는 B급 예술인’으로 치부하는 시각이 더 많았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질은 그대로더라도 시대에 따라 문화적 가치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뜻한다”고 해석했다. 올해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방영 30주년, 지난 20일은 백남준 탄생 82주년이었다. 때를 같이해 미술계와 서점가에선 회고 열기가 뜨겁다. 백남준문화재단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방송 큐시트(연출계획표)와 국내외 기사, 방송 직후 백남준의 서신 등을 모아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30’을 발간했다. 독일 만화 작가인 빌리 블뢰스의 ‘전자 예술의 전사 백남준’도 번역·출간됐다. 올 12월에는 영화진흥공사 지원으로 백남준의 초기 퍼포먼스를 담은 15분 분량의 3D 영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재단 측은 오는 9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나의 예술적 고향: 라인란트의 백남준’전을 이어 간다. 독일에서 활동한 1960∼1970년대의 친필 기록과 서신, 신문, 사진, 영상자료 등 60여점이 나왔다. 뒤셀도르프에서 뮌헨에 이르는 ‘라인란트’는 백남준의 예술적 고향이다. 경기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는 11월 16일까지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를 전시한다. 폴 게린, 송상희 등 국내외 작가 17개 팀이 위성쇼 방영 30주년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동영상 ‘굿모닝 미스터 오웰’과 관련 자료 외에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미술적 시각들이 반영됐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과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부부도 백남준의 생일을 즈음해 오랜 인연을 맺어 온 고인을 기억하는 미술서인 ‘큐레이터는 작가를 먹고 산다’와 ‘내 생의 한 획, 백남준’(이상 눈빛출판)을 각각 펴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론] 돌파하라 일본식 장기불황/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돌파하라 일본식 장기불황/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불황의 구조화를 막는 노력은 정부의 첫 번째 과제가 돼야 한다. 먼저 기존의 막연한 경기 낙관론에서 벗어나 소비와 투자 부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기에 대응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한데, 신임 경제팀이 이런 쪽으로 정책의 기본 방향을 잡은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경제가 지나치게 침체되는 것을 막고 구조 개혁의 여력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금리 인하를 포함한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정부지출을 증가시키는 재정정책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정책 사용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지출이 확대되면 현재의 원화 강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수출마저 무너지면 대외 경제 취약성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적인 재정지출 증가에 따른 국채 발행은 신용도가 낮은 회사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을 포함해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재 적극적으로 사용 가능한 부분은 금리를 낮추면서 원화 강세 부담도 더는 완화 통화정책이다. 그런데 이런 통화정책은 본질적으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행정부 경제팀이 아닌 한국은행의 소관이다. 따라서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인식에 기초해 완화 통화정책이 이뤄지도록 한은과의 원활한 정책 조율이 요구된다. 물론 완화 통화정책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물가 상승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한은의 중기 물가관리목표 하단(2.5%)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물가하락 속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현재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즉 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이자비용을 감소시켜 소비와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이런 정책은 추가적인 부채 확대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 회복 사례와 같이,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상징되는 대규모 완화 통화정책의 기저에는 다양한 채무 위험을 관리하는 금융감독 강화도 동반돼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개혁의 핵심이었던 ‘도드-프랭크’ 법안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했던 2010년 7월부터 4년이 경과한 지금까지, 미비한 점도 있지만 투자자를 보호하고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높이는 미국의 금융 감독 강화는 계속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이런 통화 정책과 금융 감독과 더불어 정부 재정의 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경기부양 효과를 높이면서도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정수요가 증가하면 재정지출의 총량 증가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세수 및 지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확대’ 목표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를 위해 근로소득을 통한 세원 조달 비중은 줄이고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는 강화하며 지출은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저소득층에 집중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명목으로 급격히 단행된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경제를 구조적으로 침체시켜 ‘잃어버린 20년’ 장기 불황에 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이에 대한 대응으로 비효율적 재정지출이 확대되면서 1990년대 초반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내외였던 일본의 정부부채 비율은 최근 거의 240%대에 이를 정도로 악화되며 구조화된 장기불황에 빠졌다. 일본의 정책대응 실패와 그로 인한 장기 불황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뼈아픈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통화정책과 금융감독 강화, 그리고 조세 체계와 재정지출의 구조 개혁을 모두 아우르는 신임 경제팀의 비상한 노력이 절실하다.
  • 얼굴이 도화지?…24개 단어로 문신한 모델

    얼굴이 도화지?…24개 단어로 문신한 모델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 과한 행동을 부른 것 같다. 최근 얼굴을 마치 도화지(?) 삼아 문신들로 가득채운 한 모델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훈남 외모와 조각같은 몸매를 자랑하는 화제의 남자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모델 빈 로스(24). 자신처럼 훌륭한 외모와 몸매를 가진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델계에서 단박에 뜨고 싶었던 그는 고민 끝에 남들과 다른 확 튀는 얼굴로 변신하기로 마음먹었다. 바로 얼굴과 몸에 많은 문신을 하는 것. 새긴 문신도 특이하다. 심각한 고민 끝에 자신이 좋아하는 알파벳 단어들로 하나하나 새겼기 때문이다. 그간 선택한 단어들은 ‘Fame’ , ‘Guilty’ , ‘Iconic Face’를 비롯 ‘Tokyo’ ‘Hong Kong’ 등의 지명과 좋아하는 노래 제목인 ‘Top of the World’, 다소 저속한 ‘Sex Bomb’ 등 총 24단어가 망라됐다. 로스가 화려한(?) 얼굴로 재탄생하자 주위의 관심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대부분 ‘왜 얼굴을 문신으로 채웠는지?’ ‘이렇게라도 유명해지고 싶었는지?’ 와 같은 다소 부정적인 질문을 받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나 다소 찜찜한 분위기다. 로스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문신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지 질문을 한다” 면서 “내가 우유부단 했다면 절대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며 내 본질이 변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특별한 외모가 온라인을 통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면서 “앞으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가 되고 싶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찰 처벌 의지 따라 … 집회 소음 ‘고무줄 단속’

    경찰 처벌 의지 따라 … 집회 소음 ‘고무줄 단속’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 앞.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모여 오는 30일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과 소속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었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소음 전문가인 박영환 소음진동기술사와 함께 경찰 측정 방식대로 집회 소음을 5분 단위로 끊어 30분간 6차례 측정했다. 6차례 중 4번은 법적 기준치 80㏈(비주거지에서 열리는 주간 집회)을 넘어섰다. 2차례만 기준을 밑도는 77.9㏈과 79.4㏈이었다. 기준대로라면 이날 집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상 소음규정을 위반했다. 집회 중 가장 시끄러운 때 5분씩 2번 소음을 측정해 평균치가 기준을 넘어서면 확성기 사용 중지 명령을 내리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회 초반 소음을 측정한 서울 종로경찰서 소속 사복 경찰관 3~4명은 별다른 제재 없이 현장을 떠났다. 경찰이 지난 4월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소음관리팀을 만들어 집회 소음 규제에 나섰지만, 소음을 자의적으로 측정해 정권과 기업 등에 비판적인 시위만 표적 단속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집회 소음 단속이 강화된 지난 4월 이후 소음 기준치를 넘었다는 이유로 집회 주최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건은 12차례였다. 모두 진보 성향 또는 노동단체가 주최한 집회다.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측은 서울 중구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5월 진행한 ‘삼성전자서비스 위장폐업 철회 촉구집회’ 때 모두 4차례 소음 기준을 어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진보단체들이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연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도 5월 중 3차례 소음 기준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이다. 같은 기간 보수단체가 주최한 집회 중 경찰이 소음 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한 행사는 지난 16일 어버이연합 집회를 비롯해 단 한 건도 없었다. 경찰의 집회 소음 단속이 ‘시민 불편을 막겠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정부 등에 비판적인 집회를 옥죄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집회 때 경찰이 10분간의 소음을 임의로 측정해 처벌 근거로 쓰는 현행 기준 탓에 ‘고무줄 단속’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박 기술사는 “소음은 집회 내내 일정한 크기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객관적 측정을 위해서는 일부 시간이 아닌 집회 시간 내내 소음 측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경찰이 처벌 의지를 가지면 노래를 부르는 등 소음이 커질 때 측정할 수 있고 처벌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소음이 작은 집회 초반 측정하면 된다는 얘기다. 소음 단속 기준이 너무 엄격한 것도 문제다. 현재 단속 대상 소음은 학교·주거지의 경우 주간 65㏈, 야간 60㏈, 도심 등 기타 지역은 주간 80㏈, 야간 70㏈ 이상이다. 80㏈은 진공청소기 소음 정도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박주민 변호사는 “집회란 다수가 모여 공동의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에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엄격한 소음 단속은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의 자유가 충돌할 때 사생활의 자유 쪽에 손을 들어준 조치인데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더 우선되는 기본권”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토론 통해 정책 결정… 노사정 합심 車 100만대 생산 도시로”

    [광역단체장 인터뷰] “토론 통해 정책 결정… 노사정 합심 車 100만대 생산 도시로”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동구 학동 자택서 서구 치평동 시 청사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전용 차량이 부제에 걸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것이다. 그는 지하철 1호선 운천역에서 청사까지 약 2㎞ 구간을 걸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당선 직후엔 청사 인근에 마련된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직전 한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다수의 시민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시민활동가 출신인 그가 취임 초기부터 ‘권위’를 탈피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시장은 취임 후 3주 남짓 동안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과 면담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시장이 너무 편하게 직원을 대할 경우 공직기강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18일 집무실에서 만난 윤 시장은 “토론을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자율을 부여하되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광주를 복지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정의 지향점은. -행정의 모든 출발과 마무리는 오직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넉넉하고,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당당한 도시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시정 구호도 ‘더불어 사는 광주’로 정했다. 민주성지, 인권·평화 등 ‘광주 정신’이 언제부턴가 많이 퇴색돼 가고 있다. 이런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부터 찾겠다. 그 바탕 위에 가난한 사람도 대접을 받는 따뜻한 복지 도시, 주인으로 참여하는 자치도시,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북돋우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겠다. →시민운동가로서 밖에서 본 시장과 직접 시정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차이는. -시장직무를 시작한 지 3주 남짓에 불과하지만 행정이 생경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미 십수 년 전에 비정부기구(NGO) 영역에서 인권, 환경과 복지 등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의제들이 행정시스템으로 자연스레 옮겨진 만큼 업무 파악도 수월했다. 즉 NGO 지도자나 시장이란 직책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시민단체들도 시민행복과 복지공동체 구현이란 목표를 추구해 왔다. 이런 가치와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팀워크와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겠다. 일방적 지시나 복종 등 다소 경직된 기존 조직의 분위기와 운영 스타일을 바꿔 나가겠다.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책임도 묻겠다. →과거 관료 출신 시장들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모든 정책 결정은 시스템 안에서 결정하려고 한다. 토론 문화 등 소통 수단의 작동 여부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과거 시장들은 각종 사회간접시설 확충 과정에서 통계수치를 너무 부풀려 사업을 추진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리 결과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통계수치를 맞추는 형식이다. 광주지하철 1호선의 경우 2012년 인구를 220만명으로 추계한 뒤 건설에 착수했으나 현재 15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 분담률도 2.8%로 미미하고 매년 400억원의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제적 수치에 함몰돼 섣불리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겠다. 현재 적자 보전금 문제를 놓고 소송이 진행 중인 제2순환도로 등도 똑같은 함정에 빠져 있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보를 토대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겠다. →광주 경제의 틀은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하나. -삼성전자, 기아차, 금호타이어 등 몇몇 대기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 특히 이들 기업의 해외 이전과 지역 공장 축소 얘기가 나돌 때마다 시민들이 불안해한다. 항구도시와는 달리 물류 인프라, 접근성 등도 취약하다. 이런 와중에 수도권 규제 완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역점을 뒀던 지방균형발전 정책도 온데간데없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연대와 대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를 만들려면 노사정이 손을 잡아야 한다. 미국의 디트로이트는 관련 업계의 강경한 노조 활동이 결국 시 정부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이어졌다. 노사정이 협약을 통해 적절한 임금 테이블을 만든다면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의 특구 조성을 통해 100만대 자동차 생산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 금형, 광산업 등 기존 산업의 발전과 건실한 중소기업 육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병행 발전이 튼튼한 지역경제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KTX 광주역 진입 해법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 보고 있다. 민선 5기 사업이라서 재검토한다는 뜻은 아니다. 2호선은 대중교통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체 1조 9000억원의 사업비 중 시비와 지방채가 7621억원이 들어간다. 그런 만큼 사업의 결정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 미래 광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살피고 있다. 인구추계, 수송분담률, 건설방식, 장기적 교통체계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시민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 내년에 개통하는 호남선 KTX의 광주역 진입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오는 10월 이후까지 진입 여부를 결정키로 한 만큼 그때까지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내년 가을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문화전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다. 개관 초기에 획기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국내외의 눈길을 끄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등 전당 내 5개 원과 연계한 게임, 영상, 공예,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등 5대 전략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또 남구 송암산단 내 CGI센터를 중심으로 3D콘텐츠 미디어산업, 소프트웨어 등 ‘ICT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문화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특히 내년에 KTX가 개통되고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문화전당과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 올해 20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아내의 혼인해소 의사 남편이 수령 못해도 관계 끝나 재산은 공동 형성했으므로 상속자들 분할의무 승계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아내의 혼인해소 의사 남편이 수령 못해도 관계 끝나 재산은 공동 형성했으므로 상속자들 분할의무 승계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실상 부부로서 생활하는 관계를 사실혼이라고 한다. 사실혼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당사자에게 혼인 의사가 있어야 하고, 부부로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부는 외부에서 볼 땐 법률상 혼인한 부부와 아무런 차이가 없으며, 단지 혼인신고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만 법률혼과 구별된다. 사실혼 부부도 혼인 의사를 가지고 공동생활을 한다는 점에서는 법률혼 부부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법률혼의 효과에 관한 민법 규정이 상당 부분 사실혼에 대해 유추·적용된다. 예컨대 사실혼 배우자도 동거·부양·협조 및 정조의무가 있고, 사실혼 관계가 해소될 때에는 재산분할청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혼인신고를 거치지 않은 사실혼이 모든 면에서 법률혼과 동일하게 취급될 수는 없다. 대표적인 예로서 법률혼 배우자와 달리 사실혼 배우자에게는 상속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제 대법원 결정의 쟁점에 대해서 분석해 본다. 이 결정은 사실혼 해소와 재산분할청구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크게 세 가지 쟁점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 쟁점은 사실혼 해소의 법리 및 재산분할청구권의 취지에 관한 것이다. 사실혼 부부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사실혼을 해소시킬 수 있다. 이 점에서 사실혼은 법률혼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실혼은 부부의 합의로 해소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부 한쪽의 일방적인 파기에 의해서도 해소될 수 있다. 다만 정당한 사유 없이, 예컨대 상대방 배우자의 간통 등 사실혼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배우자는 상대방에 대해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을 지게 된다. 사실혼 해소에 관해 일반적으로 확립돼 있는 이런 법리에 비춰 볼 때, 이 사건에서 사실혼 배우자 A(여성)씨의 일방적인 의사에 의해 둘 사이의 사실혼 관계가 해소됐다고 본 것은 타당하다. 부부가 공동으로 협력해 이룩한 재산은 그 명의에 관계없이 부부의 실질적인 공유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부 관계가 해소될 때는 각자의 기여에 따라 혼인 중 형성한 재산에 대한 분할이 이뤄져야 한다. 이 점에 있어서는 법률혼 부부와 사실혼 부부 사이에 차이가 없으므로, 법률혼이 해소되는 경우에 적용되는 재산분할청구에 관한 규정(민법 제839조의2)이 사실혼 해소의 경우에도 유추·적용된다.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배우자라고 해서 재산분할청구에 제한을 받는 것은 아니다. 공동의 협력으로 형성한 재산을 청산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사실혼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해소됐는가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리에 비춰 볼 때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인 의사로 해소시킨 A씨가 상대방 B(남성)씨에 대해 재산분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 것은 타당하다. 두 번째 쟁점은 사실혼 해소의 의사표시를 상대방이 수령할 필요가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의사표시와 그 수령이 사실혼 해소의 요건이라고 본다면 상대방이 행방불명이거나 중증의 정신질환으로 의사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사실혼의 해소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는데, 이러한 결론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법률혼의 경우에도 위와 같은 사유가 있는 때는 재판상 이혼 원인으로 인정돼 혼인의 해소가 가능한데, 법률혼에 비해 보호의 정도가 약한 사실혼의 경우에 해소가 불가능하다면 형평에 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실혼 해소의 요건으로서 상대방에 대한 의사표시와 그 수령을 요구하지 않은 대법원 결정의 태도는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세 번째 쟁점은 재산분할의무의 상속성에 관한 것이다. 법률혼에 있어서 재산분할청구권은 이혼이 성립했을 때 발생하는 권리로 이해되고 있다. 이러한 법리를 사실혼에 유추해 보면 사실혼의 경우에는 그 해소 때 재산분할청구권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B씨와의 사실혼 관계가 해소됐을 때 B씨에 대해 재산분할청구권을 가지게 된다(반면 B씨에게는 재산분할의무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 결정에서는 재산분할청구의 상대방인 B씨가 사망했으므로 B씨에게 발생한 재산분할의무가 그의 상속인에게 승계될 수 있는가를 검토해 봐야 한다. 재산분할의무는 일신전속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 아니므로 B씨의 상속인들은 재산분할의무를 상속한다고 봐야 한다. B씨의 상속인들은 B씨 명의로 돼 있는 재산(재산분할청구의 대상이 되는 재산)을 상속했는데, 이 재산이 사실혼 관계가 존속하는 기간 동안 A씨의 협력에 의해 형성됐다면 A씨와 B씨의 실질적인 공유재산으로 볼 여지가 있다. 즉 상속한 B씨의 재산에는 사실상 A씨의 공유지분이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A씨는 자신의 실질적인 공유지분이 포함돼 있는 상속재산에 대해 분할을 청구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청구의 상대방은 B씨의 상속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A씨가 재산분할청구를 한 이후 상대방인 B씨가 사망한 이 사건에서 그의 상속인에 의한 수계를 허용해야 한다고 본 것은 타당하다. 김상용 교수는 ▲연세대 법학사·법학석사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법학박사 ▲법무부 가족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 위원 ▲한국가족법학회 학술이사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법무부 상속법개정위원회 위원장
  • [사설]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을 맞으며…국익을 앞세우며 정도를 걷겠습니다

    서울신문이 18일로 창간 110주년을 맞습니다. 우리의 근·현대사와 영욕을 함께하며 지낸 110년 성상(星霜)을 돌아보며 옷매무새를 바로하고 독자와 국민들께 새출발의 다짐을 드리고자 합니다. 국내 언론사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본지는 구(舊)한말 항일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1904년 오늘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한반도에 왔던 영국인 기자 베델이 양기탁 등 민족진영 인사들과 손을 잡고 창간한 신문입니다. 이참에 우리는 서울신문이 국내 최고(最古)의 민족정론지라는 자부심만 내세우기에는 부끄러운 과거도 있었음을 고해성사하려고 합니다. 대한매일신보는 1910년 국권 피탈과 함께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로 전락한 상흔을 갖고 있습니다. 1945년 광복 후 ‘서울신문’으로 속간해 1948년 정부 소유로 귀속되면서 2002년 민영화 후 독립언론으로 재탄생할 때까지 간혹 독자들의 따가운 시선에 직면한 적도 없지 않았습니다. 역대 정권이 때로 민의를 거슬러 권위주의 체제로 치달을 때 춘추의 필법으로 시비곡직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본지는 6·25 전쟁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아 진중신문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데 일역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기에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시대정신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서울 중구 태평로(세종대로) 본사 사옥 로비에서 흉상으로 후진들을 굽어보고 있는 베델·양기탁 등 선각자들의 민족애와 언론 본연의 사명을 되새기면서 국권 수호에 앞장섰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서울신문의 사시(社是)는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 공공 이익과 민족 화합에 앞장선다’입니다. 국익에 최우선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위해 소모적인 갈등을 지양하고 국민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정론을 펴겠다는 다짐입니다. 사익보다는 국익을 앞세우고, 거짓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사실, 나아가 그 뒤편의 진실까지도 놓치지 않는 정론지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세상을 향한 바른 외침’이란 창간 110주년 캐치프레이즈에 우리의 그런 의지가 고스란히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의 불의와 부조리에는 서릿발 같은 비판을 가하되 정파적 시각에는 매몰되지 않을 것입니다. 남북 분단의 질곡도 모자라 지역주의와 계층· 세대갈등에 이르기까지 갈가리 찢겨진 ‘갈등 공화국’이 우리의 현주소 아닙니까. 언론마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선도적으로 조정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부추기는 당사자가 된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및 남북정상회의록 공개 논란, 밀양 송전탑 건설 갈등,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 및 사퇴압력 파문 등 우리 언론은 건건이 진영 다툼의 한편에서 갈등을 확대 재생산해 온 게 현실입니다. ●진영논리 배제 대원칙 언론의 위기를 말합니다. 그것은 단지 독자 수가 줄고, 시청률이 떨어져 언론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차원의 얘기만은 아닙니다. 진짜 위기는 언론의 본령인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돼 스스로 신뢰의 상실을 자초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어떤 정파적 유혹도 단호히 거부합니다. 우리 언론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보십시오. 다분히 선정적인 부정확한 보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점을 지금도 자괴감과 함께 기억합니다. 물론 단 한 명의 승객을 구해내지도, 피해 가족의 비통함에 공감하지도 못하는 듯한 무능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의 진상을 규명해 비극의 재발을 막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목표를 두기보다는 정부를 궁지로 몰아 반사이익을 얻는 데만 골몰하는 정략적 태도를 보이지 않았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세월호와 다름 없는 위기의 ‘한국호(號)’에 올라 있습니다. 우리 경제규모는 세계 14위로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군 나라로 찬사를 받던 우리가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든 꼴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소득 상위 10%의 비중이 전체소득의 45%를 차지하는 등 소득 양극화도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가중되는 청년 실업난과 노인 자살률의 증대는 우리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입니다. 한마디로 우리 공동체의 재도약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민적 대타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복지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증세나 경기부양에 대한 사회적 타협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당리당략의 갈등에 빠져 국민통합의 구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입니다. ●국민통합 구심력 절실 본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과제인 국가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의 잠재적 역량을 한데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서울신문이란 공론의 장에서 만나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정책 경쟁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모든 정파가 서로 경청하면서 대화를 통해 공동체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찾아가는 숙의(熟議) 민주주의를 꽃피우도록 하는 모종밭의 기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엊그제 ‘통일대박’을 꿈꾸며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이 또한 진정한 사회통합이 전제돼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발맞추되, 언제나 독자와 진실의 편에서 언론의 본질적 소명을 다해 나갈 것임을 거듭 약속 드립니다. 그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융성과 국민 개개인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서울신문은 소속사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을 비롯해 정부, ‘국민기업’으로 꼽히는 글로벌 기업 포스코, 그리고 공영방송인 한국방송(KBS) 등을 주주로 하는 공익정론지입니다. 어느 개인의 사유가 아니라 공적 소유인 만큼 사익이나 정파적 진영논리에 매몰될 이유가 없습니다. 그 어느 언론보다 공정한 위치에서 우리 공동체의 이익, 다시 말해 국익을 우선시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입니다. 한층 격조 있는 대표적 정론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세종로의 아침] 교황의 메시지/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교황의 메시지/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를 보면서 떠올리는 말이다. 지난 반세기 줄곧 ‘혈맹의 동지’였던 중국·북한이 단절상태에 빠진 것이나 ‘같은 하늘을 함께 일 수 없다’던 북한·일본의 이상한 유착, 역사상 유례없는 한국·중국의 대등한 밀월…. 한결같이 우호와 친선을 내걸고 요동치는 합종연횡 관계는 그야말로 ‘세력전이(轉移)’의 시기임을 실감케 한다. 동북아의 점입가경 정세 속에서 최근 대중들이 가장 친근히 느끼는 우호·친선의 아이콘은 ‘판다’와 ‘미녀 응원단’일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기념으로 한 쌍을 선물하기로 한 ‘판다’와 북한이 오는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과 함께 보내겠다고 발표한 ‘미녀 응원단’이다. 중국이 수교할 때마다 선물했다는 ‘판다’를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에 보내겠다니 큰 선물임엔 틀림없다. 9년 만의 북한 ‘미녀 응원단’ 파견도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단합 분위기를 위해서’란 이유를 정부 성명을 통해 밝혔으니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 ‘판다’와 ‘미녀 응원단’은 우리 대중들이 그저 마냥 반기고 즐거워할 우호·친선의 아이콘일까. 그 아이콘에 깔린 바탕화면을 한번 들여다보자. 여전히 동북공정 작업은 정밀하게 진행 중이고 중국어선의 우리 해역 불법조업을 둘러싼 마찰이 생길 때마다 적반하장식 으름장을 놓기 일쑤다. 이어도에 얽힌 배타적 경제수역(EEZ) 협상에서도 지금으로선 양보할 기색이 없어 보인다. 중국의 ‘판다’ 선물을 십분 반긴다 해도 ‘국익’을 위한 마음바탕이 읽히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민족단합’을 위한다는 북한의 ‘미녀 응원단’ 파견은 어떤가. 응원단 파견을 공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개성공단 인근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한 데 이어 김정은 국방위회 제1위원장의 지휘 아래 동해 비무장지대 북쪽 해안에서 방사포(다연장포)를 동원한 사격훈련을 벌이지 않았는가. 북한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표명이라는 ‘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적시한 그 ‘민족단합’의 외침이 어디를 향하는지 다시 묻는다면 생뚱맞은 짓일까. 오는 8월 교황 방한에 앞서 최근 교황의 한국 행선지 점검을 마치고 돌아간 교황청이 한국사회에 따끔한 한 마디를 남겼다. “교황의 방한 행사는 교황의 메시지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므로 교황의 메시지에 귀기울여 달라.” 교황의 방한행사와 화젯거리에 이목이 집중되는 지금 한국상황에의 우려인 셈이다. 교황 방한 한국준비위원회 측을 통해 정색하고 전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까. 본질보다 외형에 치우친 언론 보도를 우선 겨냥한 당부일 수 있지만 모두가 새겨들을 경고라면 무리한 반응일까. 본질보다 당장의 외형과 현상에 쏠리는 아둔과 혼동. 교황청의 메시지에 ‘판다’와 ‘미녀 응원단’을 한번 얹어보자. 만나고 대화하자는 선한 마음까지야 폄훼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입에 발린 우호와 친선이 불렀던 숱한 재앙의 기억은 우리 머릿속에 너무 생생하다. ‘판다’가 너무 빨리 ‘미운 오리새끼’가 되지 않기를, 그리고 ‘미녀 응원단’이 ‘추한 몰이패’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매미 실종 사건/문소영 논설위원

    암컷을 부르는 수컷 매미의 데시벨 높은 울음소리에 고통스러워 장마가 끝난 7~8월이면 귀를 막고 다니다시피 했다. 주초 출근길에 서울 광화문 인도에서 죽은 매미의 시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 매미의 시체를 앞에 두고야 비로소 매미의 울음소리, 좀 더 본질적으로 매미의 부재를 깨달은 덕분이다. 예전에 그 많던 매미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귀가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려 방충제라도 마구 뿌리고 싶었던 대도시의 그 시끄러운 매미들 말이다. 매미는 2~7년 동안 땅속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번데기를 거치지 않은 채 불완전 변태를 한다. 애벌레가 여름철에 탈피하면 투명한 날개를 달고 나무 위에서 수액을 빨아먹는 매미가 되는 것이다. 땅속에서 그리 오래 살고 땅 위에서 겨우 15~30일만 살아, 초등학교 시절 파브르 곤충기를 읽으며 매미의 일생이 덧없고 서글프다고 생각했다. 남부지방에는 그럭저럭 비가 내리는 모양인데 서울 등 중부에는 빗방울 없는 ‘마른 장마’다. 그 가뭄에 매미 애벌레가 다 죽었는지, 아니면 수액이 부족해 매미가 굶어 죽었는지 서울에 매미가 거의 보이질 않는다. 눈물만 많은 이상한 여름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문화마당] 의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의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의리를 내세운 한 광고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의리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 남자 배우의 일상이 무척 바빠졌단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서 한동안 뜸했던 의리라는 단어가 요즘 귀에 자주 들린다. 아마도 신자유주의의 팍팍한 사회생활에 지치다 보니 의리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회상하는 정서가 사람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예전만 해도 의리는 한국사회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 ‘의리의 사나이’라는 짧은 촌평 한 마디면 그 사람의 됨됨이는 더 이상 물을 필요도 없었다. 영화 제목에도 노래 가사에도 ‘의리의 사나이’가 넘쳐흘렀다. 그러니 굳이 육두문자를 쓰지 않고도 상대방을 단칼에 제압할 수 있는 욕은 ‘의리 없는 놈’이라는 일갈이었다. 이런 평을 받은 사람은 재기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 “의리가 밥 먹여 주냐?”라는 말도 있지만 대개 멀쩡한 사람을 안 좋은 일을 위해 회유할 때도 사용됐다. 따라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악역이었다. 의리라는 단어는 조선왕조 500년 유교사회의 오랜 경험에 일제강점기에 밀려 들어온 무사도라는 일본식 의리가 접합해 이 땅에 뿌리를 단단히 내렸다. 그런데 유교에서 말하는 의리는 명분(名分)에 기초한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덕목이다. 현대어에서 ‘명분’은 흔히 ‘어떤 일을 정당화하는 구실’의 의미로 쓰이지만, 본래는 모든 사람은 칭호(名)에 따라 그 위계가 나누어진다는(分) 개념이다. 따라서 이런 명분에 기초한 의리는 한 인간이 태어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맺는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를 규정하는 이치이자 행동규범인 것이다. 의리에 이런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거기에는 반드시 의리를 실천할 대상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유교 윤리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충과 효도 따지고 보면 의리라는 기본 뿌리에서 솟아나온 줄기인 셈이다. 인간이 태어나 첫 인간관계를 맺는 가정에서 의리를 지켜야 할 최고의 대상은 당연히 부모이며 그 의리가 바로 효이다. 가정 밖의 사회에서 의리를 지켜야 할 최고의 대상은 국왕으로, 그 의리가 바로 충이다. 이런 의미의 의리였건만, 나라가 망하고 식민지로 전락하자 “의리가 박 먹여 주냐”라는 식의 ‘역설적 근대화’가 사람들 사이에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졌다. IMF 금융위기 때도 이런 말이 크게 유행해 현재에 이른다. 그래도 역사의 전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의리로 회귀하려는 사람들의 정서 또한 여전하다. 문제는 의리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회귀본능만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군사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농단한 전두환과 장세동에 대해 “그래도 의리는 있다”고 평하는 장삼이사가 이 땅의 여론을 주도하는 한 요즘 유행하는 의리는 표피적이고 즉흥적인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국가적 범죄행위는 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신념이나 철학도 없이 임면권자의 의중에만 안테나를 세우는 관료와 정당인이 요즘처럼 득세하는 한 의리는 극도로 왜곡된 추태일 뿐이다. 권력 감투는 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본질에는 무관심한 채 의리라는 현상만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이 바로 이것이다. ‘내 몸에 대한 의리’라고 하여 의리의 대상을 분명히 밝힌 광고만도 못한 요즘 한국사회다.
  • “비정상 사업 재조정·지역 잠재력 극대화… 재정난 해결 총력”

    “비정상 사업 재조정·지역 잠재력 극대화… 재정난 해결 총력”

    인천 시민들은 유정복 시장이 지역의 현안사업들을 잘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와 풍부한 행정 경험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희망이 깔려 있다. 유 시장이 대통령·중앙정부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실세라는 점에 기인한다. 무엇보다 13조원에 이르는 부채 해결에 기대가 크다. 15일 집무실에서 만난 유 시장 역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각종 대형 사업에 대한 시장의 역할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전임 시장들이 많은 개발사업을 추진해 아직 진행형이고 국가전략과 연관된 것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인천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비정상적인 것은 정상으로 돌리는 등 사업을 재조정하겠다. 공항·항만·경제자유구역 등을 갖춘 인천의 발전 잠재력은 무한하다. 서울의 잠재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선거에서 ‘힘 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힘 있는 시장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을 잘 알고 장관들과 친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인천의 여건과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임 전 이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관계부처 장관 등을 만나 국비 지원을 요청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도로공사 등을 찾아 현안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인천이 ‘부채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방안은. -인천시의 재정난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세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출 감소나 단순 자산 매각보다는 시 수입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팀과 국비확보팀으로 구성된 재무개선단을 신설,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겠다. 또 투자유치단과 규제개선단을 만들어 시장이 직접 뛰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규제를 개선하겠다. 재정여건을 감안해 기존 사업들을 투명한 기준으로 재검토해 파급효과가 큰 사업별로 우선순위에 따라 추진하겠다. 또 지방세제 개편을 통해 시민에게 부담되지 않는 신규 세원을 발굴하고, 준설토투기장과 같이 새로 만들어지는 신규 토지자원을 확보하는 등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북한의 참가로 공동 응원, 백두산 성화 채화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선수단에 이어 응원단을 파견하겠다는 북한의 발표를 크게 환영한다. 특히 북한 응원단이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인천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북한 선수·응원단이 인천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숙박, 교통, 안전문제 등에 철저를 기하겠다. 아시안게임의 본질은 인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고 축제로서의 의미가 중요하다. 물론 이를 계기를 남북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접근이 지나치고 성과에 집착하는 과욕을 부리면 본질이 퇴색될 수 있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평화통일에 도움이 되면 좋은 일이지만 남북교류가 시장 개인의 정치적 계산이나 판단으로 추진되면 안 된다. →기존 정무부시장 직제를 경제부시장으로 바꾸는 효과는. -인천의 최대 현안인 재정문제를 전체적으로 다루면서 부채 해결, 재정 건전화, 투자유치 활성화 등을 주도할 수 있는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 현재 경제부시장을 공모 중인데 경제와 관련된 지식과 전문성, 역량을 갖춘 분이 임명돼 인천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일부에서는 정무 기능의 약화를 우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지방행정에 있어 정무적 기능을 강조해서 어떤 성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시민을 위한 행정을 수행하는 데 정무적 기능이 다소 축소되더라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 특히 인천의 경우 애매모호한 정무적 기능보다는 경제적 기능을 확실하게 강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공약 수정이 거론되는데. -선거 당시 내건 공약을 지켜나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저는 그동안 모든 선거에서 진정성 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최선을 다해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약할 당시와는 다르게 상황이 변하거나, 이후에 점검을 해보니 더 효율적인 방안이 도출되는 경우 등 공약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때에는 공약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차원에서 공약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과 자세를 말한 것이지, 어떤 개별 공약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다.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의 사업비 확보 방안은. -GTX와 연계된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비는 8조 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GTX는 민간자본 50%, 국비 35%, 지방비 15% 비율로 건설되는데 지방비는 서울과 경기에서 일부 부담하게 돼 인천시 부담은 6년간 3000억원 정도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지자체 부담 1조 3000억원에 인천시 부담은 6년간 6000억원이어서 시 재정에 큰 부담 없이 추진할 수 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고속도로 사업이어서 국비로 추진이 가능하며, 비용은 현재 실시 중인 용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설계변경 등을 추진해 원래 계획인 2016년보다 앞당겨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사의 기준은. -학연, 지연 등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전문성과 능력만을 고려해 판단하겠다. 출신이 어딘지, 누구와 친분이 있는지 등은 더 이상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없다. 앞으로 이런 원칙에 따라서 인사가 진행돼 인천에 올바른 인사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겠다. 전문성이 인정된다면 외부전문가도 기용하겠다. 하지만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인사의 공정성을 최대한 기하겠다. 비리 공직자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 일벌백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 →수도권 단체장으로서 대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도 없고 정치적 배경도 다르다. 안전행정부 장관을 그만두고 인천시장에 출마한 것은 개인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다. 시대에 필요한 역할을 받아들여 출마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 인천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것 말고는 다른 명분은 없다. 대담 이동구 사회2부장 정리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 적폐가 투표율 하락의 원인이다/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열린세상] 정치 적폐가 투표율 하락의 원인이다/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7·30 재·보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만큼 ‘미니 총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렇게 정치적 중요성이 큰 데도 불구하고 선거가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당장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30%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와 휴가철이 겹쳐 있고, 지방 선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선거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정치가 엉망진창이고 선거가 선거답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당시 “희망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야권에서는 “희망은 멈추고 분노만 쌓이고 있다.” “‘절망의 구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더구나 박 대통령의 긍정적 이미지의 핵심이었던 원칙과 신뢰는 온데간데없고 불통과 교만만 남았다는 비난마저 대두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과거 적폐를 해소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물러 난 총리를 유임시켰다. 헌정 사상 초유의 ‘재활용 총리’가 등장한 것이다.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기가 막힐 뿐이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부동산 투기’ 등 온갖 비리가 총망라돼 있다. 이들이 신성한 국회 청문회장을 더럽히고 있다. 청문회장은 공직 후보자들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장소가 아니다. 정책 수행 능력과 비전을 밝히고 평가받아야 할 장소인데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 질문만이 난무했으니 문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 실시한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한다’는 부정 평가가 50%를 넘어섰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부정 평가로는 최고치다. 정치권으로 눈을 돌려보자. 여야 정치권이 7·30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보여 준 구태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당선 지상주의와 계파주의에 매몰돼 명백한 공천 기준 없이 전략 공천을 무기로 ‘자기 사람 내리 꽂기’와 무분별한 돌려말기가 난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대선 막판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에 전략 공천했다. 공천은 정당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권은희 공천’은 대선 보상 공천의 성격이 강하고 새 정치와는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납득하기 힘들다. 더구나 권씨는 경찰에서 사직할 당시 ”재·보선에 안 나온다“고 했다. 정치를 ‘거짓말’로 시작했는데 어떻게 새로운 정치를 기대할 수 있는가. 새정치연합에서 아무리 그녀를 ‘광주의 딸’이라고 치켜세워도 이것은 분명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공천이었다. 권은희 공천은 새정치연합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벌써부터 언론에서는 이번 재·보선 승패의 최대 변수로 권은희 공천 논란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 적폐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정치권이 새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여하튼 원칙 없는 공천과 정치 실종은 유권자의 정치 혐오를 부추겨 투표율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대통령과 정치권은 대오각성해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정치 적폐를 청산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당장 국회의 빈 의석을 채우는 선거를 위한 선거가 아니라 선거다운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 지도부와 만났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대화 정치의 시동을 걸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다음 회동은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니라 민의의 정당인 국회를 방문해서 국회 의장단, 여야 지도부, 상임 위원장들과 만나 국가 대개조를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을 도출하길 기대해본다. 정치란 본질적으로 국민의 아픈 곳을 달래며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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