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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박 1명, 친박 1명 사퇴로 ‘휴전 협정’ 맺은 새누리

    비박 1명, 친박 1명 사퇴로 ‘휴전 협정’ 맺은 새누리

    새누리당 ‘복당 내홍’이 27일 일단락됐다. 사태 발생 11일 만이다. 지난 16일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탈당파 7명 일괄 복당’ 결정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졌던 내홍은 이날 친박(친박근혜)계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의 사퇴로 최종 막을 내렸다. 앞서 비박(비박근혜)계인 권성동 전 사무총장은 김 부총장의 ‘동반 사퇴’를 조건으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사퇴 요구를 수용했다. 결국 주요 당직자 가운데 비박계 1명, 친박계 1명이 각각 사퇴하는 것으로 양측이 ‘휴전 협정’을 맺은 셈이다. 이번 내홍에서 양 계파는 서로 ‘자존심’만 세우고 ‘명분’만 따지는 데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렇다보니 갈등의 양상도 ‘복당 문제’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사퇴 논란’이라는 지리멸렬한 싸움으로 흘러버렸다. 혁신비대위는 지난 16일 표결을 통해 탈당파 일괄 복당 결정을 내렸다.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승민 의원의 복당이 벼락같이 승인돼버린 것에 극렬하게 반발했다. 복당 승인이 권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비박계의 ‘작전’으로 이뤄진 것으로 봤다. 또 표결 과정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다수가 원하는 데 오늘 결정하지 않는 것은 중대 범죄행위”라며 김 위원장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거취 문제를 고민해봐야겠다”며 칩거에 돌입했다. 김 부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친박계는 김 위원장에 대한 정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 조속한 의원총회 소집 후 정 원내대표의 해명, 유 의원의 사과 그리고 권 전 사무총장의 사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날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을 찾아가 사과했지만, 김 위원장은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틀 뒤인 지난 19일 김 위원장을 다시 찾아가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당무 복귀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권 전 사무총장의 교체 방침을 통보했다. 권 전 사무총장은 “당헌·당규 규정을 들어 비대위원의 의결 없이는 사퇴할 수 없다”며 발끈했다. 권 전 사무총장의 사퇴 논란이 빚어지면서 ‘복당 내홍’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친박계 의원들은 다시 모여 정 원내대표와 유 의원의 사과 요구를 철회하는 것으로 대응 수위를 낮추면서까지 ‘권 전 사무총장의 사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 차기 전당대회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당 조직을 관리하는 사무총장을 비박계에 내줄 수 없다는 뜻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권 전 사무총장은 비대위 회의와 원내대책회의 등에 정상적으로 참석하며 계속 버텼다. 그러자 정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권 전 사무총장에게 “김 부총장도 사퇴시킬테니 김 위원장의 사퇴 요구를 수락해달라”고 제안했고, 권 전 사무총장도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권 전 사무총장은 교체 방침 나흘 만에 물러났다. 사무총장에 임명된지 3주 만이었다. 친박계의 요구대로 권 전 사무총장이 물러나자 이제 비박계가 김 부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부총장 동반 사퇴 이면 합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복당 내홍’은 3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김 부총장은 “내가 사퇴 할 이유가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친박계 진영 차원에서 계파 갈등을 종식시키려면 김 부총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김 부총장 역시 나흘 만에 자진 사퇴했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휴전 협정’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초 발간될 총선 백서에 담길 ‘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옥신각신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도 치열한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英보다 中을 주시해야… EU와 676조원 교역국 흔들리면 한국에 부정적”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英보다 中을 주시해야… EU와 676조원 교역국 흔들리면 한국에 부정적”

    “브렉시트는 엄밀하게 말해 ‘경제통합의 위기’ 또는 ‘무역의 위기’입니다. 즉, 금융시장 자체에 새로운 위기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시장 불안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금융시장 불안 오래가지 않을 것” 정규돈(54)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2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금융시장 경색으로부터 출발한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가적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1999년 정부와 한국은행 등의 출자로 설립된 국제금융 전문 싱크탱크다. 정 원장은 “이번에 각국 금융시장의 충격이 한층 격하게 나타났던 것은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향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탈퇴 협상 과정에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성 악재가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영국과 EU의 이성적인 판단과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EU와 영국이 각기 상치되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U 집행부는 영국에 많은 불이익을 주면서 최대한 빨리 탈퇴를 진행시킴으로서 여타 EU 국가들의 ‘탈퇴 도미노’를 막으려 할 것이고, 반면에 영국은 탈퇴를 최대한 늦춤으로써 자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려 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서 갈등이나 충돌이 발생하면 글로벌 경제의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실물경제 영향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중국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탈퇴 협상 과정서 돌발 악재 가능성”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영국의 수출 비중은 1.4%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중국과 영국, 중국과 EU는 투자와 무역 등에서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과 EU의 교역 규모는 5200억 유로(약 676조원)에 달했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브렉시트가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정 원장은 브렉시트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달러화와 엔화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에는 호재가 되겠지만, 글로벌 교역 규모 감소의 가능성도 있어 당장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뇌, 인간의 지도(마이클 가자니가 지음, 박인균 옮김, 추수밭 펴냄) 좌·우뇌의 기능 분담을 처음 확인한 사람은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인 저자다. 인간의 정신·행동을 대상으로 삼는 인지과학을 결합한 인지신경과학이라는 용어도 처음 사용했다. 쉽게 말하면 뇌와 마음의 관계 연구다. 책은 창시자가 서술한 인지신경과학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자니가는 뇌의 작동을 중앙처리장치의 통제가 아닌, 수많은 국소회로의 상호작용으로 본다. 여기에 더해 뇌의 발달에 후천적인 경험이나 학습도 영향을 미치고, 자유나 책임 따위의 사회적 가치는 둘 이상의 뇌의 상호작용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뇌 결정론’을 해체한다. 500쪽. 2만 5000원.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김형태 지음, 문학동네 펴냄) 경제와 예술을 엮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인 저자는 회화, 조각, 건축, 생명공학, 물리학, 경제경영까지 전방위 지적 탐험을 통해 예술과 기업을 번성시키는 다섯 가지 힘의 요체를 파악했다. 그 힘은 투시력, 판을 뒤집는 능력, 원형력, 생명력, 무거움과 가벼움의 충돌과 균형 등이다. 서울대 경영대학원 재학 시절부터 미술작품을 모으기 시작한 28년차 ‘컬렉터’인 저자는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경제를 보고, 경제를 통해 예술을 볼 수 있으면 자기 분야에만 집착할 때 발생하는 집중의 딜레마, 전문가의 역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416쪽. 1만 9800원.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로데베이크 페트람 지음, 조진서 옮김, 이콘 펴냄) 17세기 암스테르담은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는 처음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한 공식적인 주식회사였다. 이렇게 출발한 주식거래 시스템은 암스테르담을 작은 상업도시에서 유럽 전체의 금융허브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주식과 거래라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가 그리 멀지 않은 17세기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전한다. 선물, 옵션, 파생상품, 그리고 트레이더와 브로커가 모두 이 시기 탄생했으며, 증권거래소가 어떻게 17세기 이후 서유럽을 패권국가로 만들었는지 그 비밀이 담겨 있다. 400년 전 이야기를 통해 금융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다. 376쪽. 2만원.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알베르드 슈페어 지음, 김기영 옮김, 마티 펴냄) 히틀러의 건축가이자 군수장관이었던 인물의 회고록. 슈페어는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나치 각료 중 유일하게 교수형을 면한 히틀러의 핵심 측근이다. 나치 전범 중 유일하게 ‘정상적 인물’이면서 동시에 몇 안 되는 지식인이었던 저자는 히틀러의 건축적 욕망을 채워주는 건축가였고 과대망상에 가까운 규모와 연출을 실현해주는 기술자 역할을 했다. 전쟁 막바지에는 히틀러에 맞서 문화유산과 산업 시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슈페어는 제3제국 지도부의 공동책임을 제기했다. 슈페어는 회고록의 원고를 1953년부터 작성해 1966년 10월 슈판다우 형무소에서 출소한 후 완성했다. 896쪽. 3만 7000원. 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이진섭 글, 중앙북스 펴냄) 평범하나 열정적인 30대 보통 직장남이 음악과 함께한 아이슬란드 여행기다. 저자는 3년간 아이슬란드를 세 번이나 여행한다. 음악 칼럼을 써온 저자는 음악과 여행을 한데 묶는 작업을 즐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아이슬란드의 압도적 대자연과 생경한 현지음악을 엮어 정리했다. 저자가 엄선한 아이슬란드 음악 모음집을 먼저 들어야 한다. 음악으로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면 아이슬란드 풍광을 사진으로 보자. 오직 백색 눈밭과 투명 얼음만 가득할 것 같은 총천연색 절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현지 친구들과 소통해 정리한 알토란 같은 여행 정보들이 담겨 있다. 256쪽. 1만 4000원.
  • [사설] 어린이집·전업주부 설득 못 시킨 ‘맞춤형 보육’

    정부가 새달 1일부터 시행하려는 맞춤형 보육 제도가 갈등의 꼬리를 물고 있다. 이 제도는 어린이집에 맡기는 0~2세 영아를 종일반과 맞춤반으로 나눠 정부가 차등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맞벌이나 다자녀 가정은 하루 12시간의 종일반, 전업주부는 6시간의 맞춤반을 이용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지원금에 차등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맞춤반이 종일반보다 20% 적어진다. 당장 수입 감소가 걱정되는 어린이집들로서는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어제 오늘 일부 어린이집들은 부분 휴원이나 연차 투쟁에 들어갔다. 다행히 보육대란은 없었으나 맞벌이 부모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에 서 있다. 정부 안에 맞서는 어린이집들이 언제 집단 휴원을 감행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첫 단추 하나를 잘못 끼우면 줄줄이 낭패를 보게 된다. 이번 일이 그렇다.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시비는 정치권의 퍼주기 복지가 일찍이 예고한 결말이다. 정부와 교육청이 예산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기존의 보육대란과 논란의 본질이 조금도 다를 게 없다. 맞춤형 보육 카드는 여러 말 필요 없이 예산절감 차원에서 나왔다. 수정된 정책을 놓고 여야가 강행하라, 연기하라 드잡이하는 꼴에 염증이 난다. 표심 잡기에 눈먼 여야가 예산 형편은 따지지 않고 한목소리로 밀어붙였던 것이 무차별 무상보육이다. 무상보육에 쏟아붓는 예산이 연간 10조원이 넘는다. 그러고도 출산율을 개선하지도, 엄마들의 박수를 받지도 못했다. 잔치판을 벌였는데 정작 잔칫상을 잘 받았다는 사람은 없는 셈이다. 정책 취지를 제대로 살렸더라면 가장 큰 혜택을 체감했어야 할 맞벌이들은 외려 고충만 컸다. 전업주부들이 오후 일찍 아이를 데려가는 통에 정작 맞벌이 엄마들은 늦게까지 남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눈칫밥을 먹을까봐 전전긍긍했다. 얼마나 엉성하고 한심한 정책이었는지 보건복지부만 모르고 있었다. 지속 가능한 복지정책이 되려면 이제라도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는 작업은 불가피하다. 그렇더라도 느닷없이 바꾼 정책을 밀어붙이기로 일관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제2 보육대란을 예감하는 국민의 피로감이 벌써 꼭대기까지 차 있다. 실패한 정책의 책임을 부모들에게 덤터기 씌워서는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궤도를 수정한 정책일수록 정책 수요자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반드시 앞서야 한다.
  • 삼성SDS “자사주 매입 없다” 소액주주 “주가폭락 따질 것”

    삼성SDS가 주가 부양책으로 검토한 자사주 매입, 중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론 냈다. 대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 소액주주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면서 “이제부터 플랜2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물류 부문 분할 검토로 인한 주가 폭락 책임을 법정에서 따지겠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물류 분할을 검토 중인 현시점에서 자사주 매입, 중간배당 등의 방안은 실효성 및 절차상 문제가 있어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무상 증자 또한 본질적인 가치의 변화 없이 주식 수만 증가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주가 부양 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삼성SDS는 주주들에게 “비록 이번에는 주주의 요구를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향후 배당 상향 등 주주 친화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물류 부문이 분할되면 전문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신규 물류 분야 진출, 인수합병(M&A), 자산 취득 등 주요 사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고, 제조 IT, 애널리틱스, 모바일 금융 등의 분야를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그간 “소통이 부족하다”면서 회사의 비전 제시를 요구한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 결정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소액주주들의 본사 항의 방문 때 박성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전무)이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상장과 ‘비전 2020’(2020년 매출 20조원 달성)을 통해 기대감을 잔뜩 심어 주가를 띄운 혐의로 전·현직 경영진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소액주주 8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으며 추가로 온라인 서명 운동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삼성SDS 주가는 15만 500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종가(25만 4000원)보다 40.7%가 빠졌다. 특히 삼성SDS가 각종 공시를 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며 ‘공시 리스크’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지난 2월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하던 삼성SDS 지분 2.05%(약 158만주)를 내다 판 뒤 20만원대 초·중반대였던 주가는 10만원대 중·후반으로 주저앉았다. 물류 부문 분할을 인정한 공시가 잇따라 나온 이달 초부터 주가는 다시 14만~16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횡보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바보들아 본질은 무기야!/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들아 본질은 무기야!/박홍환 논설위원

    1976년 6월 26일 일본 도쿄 부도칸 체육관. 프로복싱의 일인자 무하마드 알리와 프로레슬링을 주름잡던 안토니오 이노키가 사각의 링에 들어서자 전 세계 시청자들의 숨이 멎었다. 3분씩 15라운드로 진행된 세기의 대결은 허무하게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유리턱’ 이노키는 알리의 강펀치를 맞지 않으려고 경기 내내 링 바닥에 누워 발 공격만 해 댔고, 알리는 정강이를 걷어차이지 않으려 엉덩이를 뒤로 죽 빼고 주먹만 휘둘렀다. 한 사람은 허공만, 한 사람은 바닥만 노린 ‘따로국밥’ 같은 지루한 싸움이었을 뿐이다. ‘세기의 사기극’이라는 혹평을 얻은 40년 전의 특급 이벤트가 갑자기 떠오른 것은 지금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혹세무민 행태와 어떤 연유에선지 닮았다는 느낌 때문이다. 전직 검사장 출신의 전관 변호사가 검찰 후배인 차장 검사에게 20여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집요하게 의뢰인의 구명 로비를 벌였는데도 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했다고 검찰은 자신 있게 얘기하고 있다. 대법원은 전관 비리 근절책으로 판사실에 걸려오는 변호사들의 전화를 녹음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본질과는 거리가 먼 미봉책이고,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사건 처리에 불과하다. 지난 한 달 우리 사회는 어느 힘없고 가련한 젊은이의 죽음에 슬퍼했다. 백지장 같은 생사의 공간을 사이에 두고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보수하다 사고를 당한 19살 김군 이야기다. 어느 언론은 그가 작업 수칙을 어기고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성의 없이 책임을 김군에게 돌렸다. 서울시는 비슷한 사고 예방을 위해 ‘메피아’를 근절하고, 외주로 돌렸던 서울메트로의 험한 일을 직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역시 사안의 본질을 읽지 못한 해석이고, 피하기에 급급한 미봉책일 뿐이다. 어디 그뿐인가. 오늘도 어느 프랜차이즈 대리점 사장은 본사의 ‘갑질’에 일언반구도 못 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으며 애꿎은 대차대조표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힘이 없으니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 설 때까진 “꽥” 하고 소리도 못내 볼 판이다. 연쇄적으로 그 화(禍)는 먹이사슬의 맨 아래에 있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에게 고스란히 쏟아질지도 모르겠다. 약육강식,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야만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기회균등이라든가,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명제는 현실에 발을 딛는 순간 물과 융화되지 못한 비누거품처럼 허공을 떠돌다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을 똑똑히 목도하게 된다. 헌법상의 원칙과 현실의 괴리, 그게 우리의 본질적 문제다. “루저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가?” 영화 또는 드라마에서나 나옴 직한 대사가 횡행하기도 한다. 슬픈 현실이다. 형사소송법상의 대원칙 중에 ‘무기(武器) 평등의 원칙’이 있다. 법률적 소양과 지식, 공권력 등으로 무장한 검사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는 피의자 또는 피고인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체급과 주특기가 다른 이노키 대 알리의 우스꽝스러운 이벤트처럼 불신을 자초하지 말고, 격을 맞춰 신뢰를 담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사자 대등주의’라고도 한다. 최근 사석에서 한 중견 법조인이 전관예우·법조비리 해결책으로 꺼내 든 방안 중 하나도 이와 비슷하다. 미국 법정 드라마에서 흔하게 본 이 ‘무기 평등의 원칙’만 제대로 이행해도 전관예우라든가, 법조 비리는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사나 재판 단계에서 검·판사가 변호사만 일대일로 만나지 말고, 공익적 감시인을 동석시킨다면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이미 만나서 뭘 요청하는 단계는 지났다. 최유정 변호사는 수시로 전화 변론했고, 홍만표 변호사도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에게 20차례나 청탁 전화를 걸었다는 것 아닌가. 그 엄청난 ‘화력’에 무릎 꿇지 않을 판·검사가 도대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사지로 내몰린 김군이나, 프랜차이즈 박 사장은 또 어떤가. 대등한 무기를 갖추지 못한 그들이 무슨 항변이나 할 수 있겠는가. ‘무기 평등의 원칙’, 선언적 명제가 아닌 현실화된 규칙이 필요하다. 문제의 본질은 무기에 있기 때문이다. stinger@seoul.co.kr
  • “대통령 의지 없어 지금 정부에는 경제민주화 없다”

    “대통령 의지 없어 지금 정부에는 경제민주화 없다”

    “기본소득, 자본주의에 맡겨선 안돼… 청년고용할당 300인 이상으로”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유명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1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경제민주화는 ‘거대 경제세력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러고는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필요충분조건이 ‘경제민주화’임을 강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자세하게 풀어냈다. 김 대표는 “현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집권했지만 경제정책 기조에서 경제민주화가 사라진 것은 결국 대통령의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대통령 후보를 선출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옥시 사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등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고, 구의역 사고의 본질은 불평등과 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회가 시장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보완 장치를 만들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이것 역시 경제민주화의 문제”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민생”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정운호 비리게이트는 전관예우의 고질적 병폐를 그대로 보여 주는 일이라며 전관예우와 법조비리 근절을 위한 관련법 개정뿐만 아니라 현직을 대상으로 한 법조윤리 확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청년·노인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정책도 제시했다. 그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을 개정해 청년고용할당제를 300인 이상의 대기업에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연금법을 개정해 소득 하위 70% 노인들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차등 없이 지급하고 2018년에는 3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국민연금기금을 공공임대주택과 국공립보육시설에 투자해 주거, 일자리, 저출산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보 문제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국회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국회의장이 나서서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제안했다. 이날 김 대표가 ‘거대 경제세력’, ‘철의 삼각동맹’ 등의 표현을 쓰며 평소보다 강한 어조로 비판했던 데 대해 당 고위 관계자는 “김 대표가 대권에 관심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이날 연설은 본인이 만들고 싶은 국가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연설은 교섭단체 대표연설로서는 이례적으로 의원들로부터 9차례 걸쳐 박수를 받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구의역 사고, 전임자들 무책임이 초래한 관치 사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구의역 사고, 전임자들 무책임이 초래한 관치 사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박기열, 더불어민주당, 동작3)는 제268회 정례회 기간 중 6월 20일 도시교통본부 업무보고에서 구의역 PSD 사고는 본질적으로 오세훈 前시장의 무분별한 공사 경영 효율화 및 서울시의 무책임과 방치가 초래한 전형적인 관치(官治)사고임을 지적하고, 재직 중인 전적자 퇴출 대책만으로 면피하려 하지 말고 성실한 전적 직원에 대한 고용 대책을 포함한 종합적인 서울지하철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도시교통본부 업무보고에는 서울메트로 및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사장과 임원들이 배석했다. 교통위원회 위원들은 2008년 당시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시장이 공공부문 경영 효율화를 내세우며 무분별하게 추진한 서울메트로 분사추진과 전적자에 대한 관리 방치가 결국 소중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교통위원회 위원들은 “2008년부터 인력감축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추진한 서울지하철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PSD관리, 차량경정비 등 안전업무까지 민간에 위탁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사 퇴직자를 의무 고용토록 하고 여러 특혜를 규정화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태가 자행되었음에도 서울시는 이를 방치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서울시가 지난 6월 16일(목) 발표한 대책 중 ‘메피아 전면 퇴출’이라는 자극적 발언으로 시민들의 시선만 끌려하지 말고, 2008년 당시 무분별한 공사 경영 효율화를 추진했던 서울시 관계 공무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더불어 성실한 전적 직원에 대해서는 고용 대책을 검토하는 등 종합적인 서울지하철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박기열 교통위원장은 “사고 이후에나 수습하는 이와 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가 치민다.”고 말하면서 “향후 행정사무조사 등을 포함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여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칩거의 정치학/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칩거의 정치학/오일만 논설위원

    정치인들은 위기의 순간이나 중대 결정에 앞서 간혹 칩거를 택한다. 월급쟁이들이 통고 없이 칩거에 들어가면 당장 사표감이지만 정치인의 칩거는 무언의 정치 행위다. 당무 거부를 겸한 칩거를 통해 반대파의 압력을 돌파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는 강력한 무기인 것이다. 칩거 정치가 성공을 거두려면 반드시 침묵 뒤 상황을 반전시킬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칩거의 정치학’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인물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다. 1990년 당시 내각제 각서 유출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그는 마산으로 내려가 ‘칩거 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칩거를 마친 뒤 “국민의 동의 없는 개헌은 있을 수 없다”며 일거에 국면을 뒤집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김윤환 원내총무를 보내 YS에게 내각제 포기를 약속하며 백기 투항했다. YS는 민정계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1992년 12월 대선에서 대권을 거머쥐었다. 최근의 성공 사례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다. 4·13 총선을 20여일 남겨 두고 김 대표가 ‘비례대표 2번’에 배정되자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중심으로 ‘셀프공천’이란 비판이 들끓었다.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 배수진을 쳤고 결국 비대위원들의 석고대죄를 받아내면서 자신의 의사를 관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재미를 본 축에 든다. 지난해 12월 새정치민주연합에 몸담고 있을 당시 안 대표는 혁신전대 개최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뒤 칩거에 들어갔고 신당 창당을 결행했다. 야권 분열의 원흉이라는 비판도 거셌지만 총선에서 일거에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성공을 거뒀다. 칩거 정치는 양날의 칼날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혁신위원장 선임 무산 이후 1박2일간 칩거의 항의를 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부잣집 도련님의 한계’라는 역풍을 맞았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 전 대표는 전남 강진 흙집에서 장기 칩거 중 최근 정계 복귀의 시동을 걸고 있지만 아직 미완의 상태다. 최근 새누리당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칩거는 어떤가. ‘유승민 복당 파문’으로 칩거 사흘 만에 정 원내대표의 ‘90도 사과’를 받고 20일 당무에 복귀했지만 당내 내분을 부채질한 꼴이 됐다. 자신이 주재한 회의의 과정과 결과를 ‘비민주적’이라고 비난한 것도 모자라 친박계의 주문 사항인 비박계 권선동 사무총장의 경질을 요구한 것이다. 반대로 “모든 결정은 내 책임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계파 간 단합을 요구했다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칩거 미학’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따라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월나라 여인들이 절세미인 서시의 찡그린 모습을 흉내내다가 웃음거리가 된 이른바 ‘효빈(效顰)의 고사’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사설] 與 중진·원로 뒷방서 나와 수습 힘써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들의 복당 승인 과정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홍 사태가 어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의 만남을 계기로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칩거 사흘 만인 20일 당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교체하기로 했다. 민생 등 산적한 현안을 제쳐 둔 채 집안싸움에만 골몰해 국민을 크게 실망시킨 새누리당은 하루속히 혼돈에서 벗어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여당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자숙·자중해야만 한다. 총선 참패 이후에도 계속되는 계파 갈등은 새누리당에 내재된 위기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 준다.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내심 “결국 갈라설 것”이라는 극단적 결심을 굳히지 않고서야 이렇듯 사생결단 싸우겠는가. 김 위원장은 어제 정 원내대표를 만나 작심한 듯 새누리당의 실상을 비판했다. 애당심은커녕 동지애도 없고, 신뢰·윤리·기강조차 무너져 내린 엉망진창 상태라는 것이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갈라서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는 뜻 아니고 무엇인가. 당의 혁신을 위해 외부에서 모셔 온 김 위원장의 진단을 내부 구성원들은 뼈아프게 반성해야만 한다. 이번 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계파 정치를 청산하지 않는 한 새누리당 위기의 본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동지애도 없는 상황에서 언제라도 계파 갈등은 재연될 수 있다. 특히 당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는 ‘예고된 전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자칫하다가는 진짜 당이 쪼개지는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진즉 20대 국회가 개원했지만 진흙탕 집안싸움에만 매몰돼 국정을 팽개치고 있는 여당에 국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당내 화합과 혁신도 못 하면서 어떻게 국민 통합과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단 말인가. 새누리당에는 복당 의원 2명을 제외하고도 4선 이상 중진 의원이 19명이나 된다. 한때 지도부를 맡았던 원로들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번 사태 과정에서 이들 중진과 원로들의 중재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소장 강경파들의 격한 전투적 언어만 난무했다. 중진들은 당내 세력 판도의 주판알을 튕기며 뒷방에 숨었고, 원로들은 당내 역학 구도에서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일 것이다. 이래선 안 된다. 중진과 원로, 특히 계파를 이끄는 최경환·김무성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당을 수습해야 한다. 언제까지 국민이 집권 여당의 지겨운 집안싸움을 지켜봐야 한단 말인가.
  • 남아공에는 처녀에게만 주는 장학금이 있다?…주정부, “위법” 결정

    남아공에는 처녀에게만 주는 장학금이 있다?…주정부, “위법” 결정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지역이 성 경험이 없는 여대생에게 지급한 ‘처녀 장학금’이 위법이라는 남아공 정부 결정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남아공 콰줄루나탈 주 우투켈라 시는 에이즈와 임신을 줄여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이 학업에 열중하도록 독려한다는 뜻에서 올해 초 처녀 장학금을 도입했다. 장학생은 매년 열리는 줄루 부족 의식의 하나로 치르는 처녀성 검사에서 부족 여성 어른에게 성경험이 없음을 입증해야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성관계 경험이 없는 지역 여대생 16명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성관계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여성인 두두 마지부코 우투켈라 시장은 “장학금은 성적 착취,10대 임신,성병 등에 취약한 어린 여성을 위한 것으로 에이즈 확산과 10대 임신을 막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처녀 장학금 도입 소식이 알려지자 ‘성 경험과 교육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여성·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남아공 양성평등위원회는 처녀 장학금이 “처녀성을 기준으로 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근본적인 차별”이라며 제도 폐지를 권고했다. 위원회는 “처녀 장학금은 인간 존엄과 평등,차별에 관한 헌법 정신을 위반한다”며 “처녀성은 공부에 필요한 본질적인 가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투켈라시는 아직 권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시는 앞으로 60일 내로 처녀 장학금 폐지 여부를 답해야 한다. 남아공은 인구의 10% 이상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됐으며 10대 임신률도 상당히 높다.2013년에 임신한 남아공 10대 소녀는 10만명에 이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좌파세계사(닐 포크너 지음, 이윤정 옮김, 엑스오북스 펴냄) 영국의 대표적인 좌파 역사학자인 저자가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21세기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시대가 득세한 현 시점까지의 방대한 역사를 다뤘다. 저자는 ‘왜 역사는 중요한가’, ‘전쟁과 종교의 기원’, ‘문명의 확산’, ‘역사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등의 꼭지를 통해 세계사를 다시 조망할 것을 권한다. 지금 이 시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미래의 인류는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등 본질적인 질문에 솔직하고 분명하게 답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의 중요한 동력으로 기술 발전, 지배계급의 경쟁, 계급투쟁 등 3가지 요소를 꼽으며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역사는 없다”고 강조한다. 776쪽. 3만 5000원. 마음읽기(황상민 지음, 넥서스북스 펴냄) 대한민국에서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마음이 아픈 사람도 많다. 저마다 이유도 가지가지다. 공통적 원인은 나의 문제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문제가 다른 사람이나 환경 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인만의 특수한 상황과 특성을 토대로 성격 유형을 분석하고, 각 유형에 맞는 삶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했느냐에 의해 일어난 결과라는 것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책은 우리 각자가 만들고 싶은 삶의 변화를 가져다줄 ‘자신의 민낯을 마주할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준다. 344쪽. 1만 3800원.  위안화의 역습(윌리엄 오버홀트·궈난마·청쿽로 지음, 이영래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현재 국제적인 준비통화로 부상하고 있는 위안화의 상황과 앞으로의 세계적인 파급 효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3명의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지배력 약화와 함께 중국 위안화가 통화 시스템의 계승자가 되고 있는 이유를 밝힌다. 현재 위안화 시장은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규제 완화에 따라 확장되고 있으며 이윤 창출 기회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저자들은 “결국에는 위안화가 글로벌 통화가 될 것이며 그에 따라 세계의 통화체제가 새롭게 편성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336쪽. 1만 9000원.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프리다 칼로 지음, 안진옥 옮김, Bmk 펴냄) 멕시코의 대표적인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을 통해 그녀의 내밀한 열정과 사랑을 들여다본다. 칼로가 37세였던 1944년부터 세상을 떠난 1954년까지 썼던 일기장은 9살인 자신의 사진을 배치하며 시작한다. 그녀는 47년의 인생에서 서른두 번의 수술과 세 번의 유산 그리고 연인 디에고의 지속적인 외도에 영혼을 찢기는 상처를 입는다. 칼로는 일기장에 작품의 근간이 되는 스케치나 후일담을 적기도 했고, 디에고에 대한 절절한 사랑의 기록을 담기도 했다. 라틴 미술 전문 기획가인 옮긴이는 칼로의 예술혼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300쪽. 1만 8000원. 날마다 아름다운 죽음을 살고 싶다(김옥라 구술 채록,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펴냄)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거의 없던 시기에 1세대 자원활동가이자 사회봉사계의 대모로 활동해 온 김옥라의 한 세기를 돌아봤다. 1918년생인 김옥라는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폐해로 황폐했던 1950~60년대 대한소녀단 걸스카우트 간사장으로 국제 사회에 한국을 알린 민간 외교관이었고 80년대에는 자원봉사자, 세계감리교 여선교회 회장으로 유엔에서 활동한 여성 NGO 활동가였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호스피스 교육’과 ‘웰다잉’ 교육을 주도하는 사회복지가로 활동해 왔다. 한 사람의 삶을 통해 한국을 조망하는 프로젝트인 청현문화재단의 여성생애사 구술 채록 총서 두 번째다. 319쪽. 2만 2000원.
  • 기후변화 위기는 자본주의 탓이다

    기후변화 위기는 자본주의 탓이다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나오미 클라인 지음/이순희 옮김/열린책들/798쪽/3만 3000원 “기후변화는 현실이며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종(種) 전체가 맞고 있는 가장 시급한 위험이며, 모두 힘을 합쳐야 하고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지난 2월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수상연설이다. 연설의 절반 이상을 할애한 기후변화 소감이 생뚱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암’이라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대중에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자연재해는 1970년대보다 5배나 늘었다. 6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는 35년 만의 대홍수가 발생했고 앞서 4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팔로디 마을의 수은주는 51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올해 4월은 13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기온이 높았다 지금 심각하게 진행 중인 기후변화의 위기는 흔히 탄소 탓으로 돌려진다. 하지만 ‘쇼크 독트린’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기후변화의 본질을 정치, 경제의 관계 속에서 들여다보면서 자본주의와 시장근본주의의 문제로 재규정하는 시각이 도드라진다. 저자는 무엇보다 최근 25년간 경제와 환경 양쪽에서 진행돼 온 자유무역 협상과 기후협약의 평행이론에 주목한다. 잘 알려진 대로 온실가스 논의의 출발점인 1988년 당시 최대 화두는 무역장벽 철폐였다. 최초의 기후협약이 체결된 1992년에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됐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고 중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1980년대 시작한 무역 및 투자자유화 흐름이 최고조를 맞이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도 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1997년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 ‘교토 의정서’가 채택됐지만 성과 없이 20년 넘게 회의만 거듭하는 실정이다. 무역과 기후협상이 병렬적으로 전개됐으나 양측이 충돌할 경우 어느 쪽을 우선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중단된 것이다.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모든 수단이 국제 무역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을 정도이다. 각국 정부가 뜻을 모아 결정한 탄소 배출권 거래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관측된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파괴함으로써 제품 판매 수익보다 많은 보상을 받았는가 하면 삼림 통제를 위해 숲을 터전으로 생활하는 원주민을 내쫓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지구적 차원의 기후협상과 무역협상의 결실은 오직 무역협상 쪽에 집중됐고 최근 20년의 탄소배출량 급증을 초래했다고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현재 국제적으로 합의한 온도 상승 억제의 목표는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부유한 국가에서 온실가스를 연간 8~10%씩 감축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처럼 심각한데도 당장의 해결 노력을 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탈규제 자본주의와의 충돌 때문이다. 저자는 이 대목을 특별히 강조한다.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는 태양의 힘의 메커니즘이 아니라 인간의 힘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 즉 권력을 쥔 주체를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기후변화라는 위기가 과거의 어떤 진보적 운동보다 더 크고 강력한 사회적 전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그 위기의 긍정적 전환은 숱하다. 기후변화는 지역 경제를 재건하고 재창조하며 민주주의에 족쇄를 채우는 기업의 영향력을 봉쇄하고 대중교통과 적정 가격의 주택 공급 등 재원 부족에 시달리는 공공 부문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매듭 짓는다. “기후변화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그것 말고는 어떤 것도 필연이 아니다.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변화의 칼자루는 아직 우리 손에 놓여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상을 보면 ‘법’이 보인다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상을 보면 ‘법’이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이 지난 12일 끝났다.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나라현 주구지(中宮寺) 목조반가사유상은 이제 일본으로 자리를 옮긴다. 도쿄국립박물관의 ‘미소의 부처-두 점의 반가사유상’ 전은 오는 21일부터 2주일동안 열린다. 중앙박물관 전시 기간 동안 두 차례 강연회도 있었다. 오하시 가쓰아키 일본 와세대대학 교수의 ‘백제의 불교 전래와 일본 불교미술의 성립’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의 강연은 반가사유상, 나아가 불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제시한 획기적 내용이었다. 그는 아함경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부처가 죽림정사에 있을 때 임종을 앞둔 비구가 있었다. 부처가 달려오자 비구는 일어나 예배를 드리려 했고, 부처는 손을 잡아 자리에 누이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 썩어질 몸을 보고 절해서 무얼 하겠느냐. 법(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보리라.” 사실상의 불상불가론(佛像不可論)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씀이었다. 이런 가르침 때문에 불상이 만들어지자, 사람들은 부처의 말씀을 어겼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왜 불상을 만들었을까. 강 원장은 조형예술의 본질은 보주(寶珠)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보주란 ‘우주에 가득찬 대(大)생명력’을 상징한다. 글자의 뜻은 ’보배로운 구슬’이지만, 원이나 공 모양은 물론 사각형이나 육면체도 있을 수 있다. 한마디로 고정된 형태가 없고 형태가 없을 수도 있다. 흔히 원이나 공 모양으로 표현한 것은 우주를 그렇게 인식한 데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보이지 않는 ‘대생명력’을 해독하는 이론이 ‘영기화생론’이다. 우주에 충만한 신령스러운 기운(靈氣)이 생명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영기는 보이지 않지만 미술에서는 구체적인 무늬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영기문(靈氣文)이다. 화생은 ‘종교적인 신비한 탄생’을 의미한다. 영기문에서 만물이 탄생하고, 만물에서 다시 영기가 발산한다. 결국 보주와 영기문이란 보이지 않는 대생명력의 순환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적 장치다. ●대생명력 표현 방식, 기독교도 같아 흥미로운 것은 그리스·로마와 기독교 문명에서도 대생명력을 표현하는 방식이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아테네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의 주두(柱頭·Capital)와 로마 바티칸 미술관 천장에 그려진 체사레 네비아의 ‘미카엘 대천사’,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로제트창(窓)이 한결같이 영기화생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난해 서울신문에 ‘세계의 조형예술 용(龍)으로 읽다’라는 시리즈로 10개월 남짓 이 같은 이론을 펼쳐 보였다. 무량보주(無量寶珠)도 이해해야 한다. 무량보주란 보주에서 생겨난 보주가 무한하게 확산해 우주에 가득 차는 모습을 상징한다. 고려불화의 명작인 일본 다이토쿠지(大德寺) 수월관음도에서 물방울 무늬처럼 보이는 무량보주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슈라바스티의 기적’이라고 알려진 조각도 석가모니가 천불화현(千佛化現)의 초능력을 보이는 장면이 아니라 부처의 모습을 한 대생명력이 무한하게 발산하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불상, 끝없는 생명의 생성을 상징 그러니 불상의 부처는 부처가 아니고, 불상의 머리는 머리가 아니며, 불상의 의복도 의복이 아니다. 불상 대좌의 연꽃도 연꽃이 아니고, 여기저기의 당초문도 당초문이 아니다. 대생명력을 조형언어적으로 표현한 것을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려 드니 오류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상은 끝없는 생명의 생성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강 원장은 이날 국보 제78호를 ‘일월식 사유상’이라 명명했던 과거 자신의 논문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페르시아 사산조(朝)의 영향으로 해와 달을 장식한 것으로 보고 일월식(日月飾)이라 했지만, 보주의 무량한 발산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주구지 사유상의 두 갈래로 땋아 올려 둥글게 묶은 듯한 머리 모양도 머리가 아니라 새로운 대생명력의 발산이고, 머리카락이 어깨로 흘러내린 듯한 모습도 영기문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사실상 반가사유상을 말하는 기회를 빌려 불상의 실체를 밝히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강 원장은 결론적으로 “최초로 불상을 만든 위대한 장인은 석가모니가 아닌 법을 표현한 것이지만, 그러면서 석가모니의 가르침대로 ‘불상을 보는 것이 곧 법을 보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불상의 원리가 그렇듯 반가사유상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dcsuh@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부 지방재정개편안 철회 요구 논평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윤희 대변인 명의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지방재정 말살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박근혜 정부는 지난 4월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조정교부금을 줄이고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를 도세로 전환하고 시·군 조정교부금의 배분방식을 재정이 열악한 시·군에 유리하게 변경하는 등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발표하였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이 시행되면,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고 자체 세입으로 운영하고 있는 6개 불교부단체(수원, 성남, 화성, 고양, 용인, 과천)는 5262억원 가량의 세입이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정부가 정책으로 지자체의 자립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개악중의 개악이다. 이미 복지 등 정부의 국가사무가 지방지치단체에 전가되면서 전국 지자체의 대부분의 지방재정은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또다시 간신히 살림살이를 하는 자치단체의 재정을 빼앗아 다른 자치단체의 재정을 메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개편안은 시·군 간 재정 형평성이라는 이유를 들지만, 실제로는 지방자치단체간 분열을 조장하고 자치분권을 훼손하는 처사이다. 정부의 개편안은 지방재정난을 해결해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불교부단체의 재정파탄을 초래하여 지방재정의 독립성과 지방경제의 자율성을 해하는 것이고 지방정부를 세입자치도 없고, 세출자치도 없는 식물정부로 만드는 것이다. 이번 정부의 개편안의 본질은 정부가 기업과 고소득층의 감세정책으로 인한 결손을 지자체의 재정으로 메꾸려는 것이고, 정부의 정책실패로 발생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불균형과 재정파탄의 문제를 고스란히 불교부단체에 떠넘기기는 것이다.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성 강화는 정부의 법적 책임이자 의무이다. 이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개편안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해하며 지방자치를 역행시키는 개악으로 규정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지방자치의 핵심은 안정적 재정확보이고, 지방재정 불균형 문제의 핵심은 형평성보다 확충이 먼저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세 80%에 비해 20%밖에 되지 않는 지방세 비중을 최소 30%이상으로 배분하는 등 지방자치를 위한 근본적 세제개편만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결정의 절차방식부터 바꿔야한다. 정부의 절차적 합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인 정책강행을 통해 지자체의 자율성과 지방재정의 안정성을 배제하고 통제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지방과의 토론, 전문가들과의 논의 등을 통한 절차를 밟아야한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와의 상생과 협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셋째, 정부의 떠넘기기식 졸속 지방재정개편안을 즉각 철회하고, 2014년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에서 밝힌 지방재정 4조7000억원 우선 보전 방안 약속을 먼저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6. 6. 16.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공보부대표) 이윤희
  • “용역 공정성 先검증… 패자도 승복할 수 있는 절차 밟아야”

    “용역 공정성 先검증… 패자도 승복할 수 있는 절차 밟아야”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싼 지역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선거에서 표로 직결되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보니 ‘표 냄새’를 맡은 정치권이 가세해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용역결과 발표를 보류한 뒤 공론화를 거쳐 패자도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는 “본질은 결국 정치 논리의 문제, 표의 문제”라면서 “정치권이 표를 의식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의원들이 궐기대회 맨 앞자리에 앉아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원칙에서 벗어나 얄팍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정을 내릴 때의 후유증과, 내리지 않았을 때의 후유증을 예상해보면 현실적인 해법은 정부가 일단 결정을 유보하는 것이 그나마 후폭풍이 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도 “이대로 발표하면 안 된다. 이해관계자들이 수용할 방법을 먼저 찾아 놓고 발표해야 한다”면서 “100% 설득은 어렵더라도 다수가 동의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반대하더라도 소극적 반대 수준까지 만들어 놓은 뒤 발표해야 부작용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 정치로 풀어지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한 뒤 이해관계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측정 지표를 통해 공동 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용역 결과가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나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해법이 보일 수 있다. 결과에 승복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갈등관리심의위원을 10년간 지낸 ‘갈등조정 전문가’인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절차의 공정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용역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검증하고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가 승복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면서 “용역 발표를 보류하고 지금이라도 이해 당사자와 중립적 전문가들이 고정장애물요소를 평가 항목에 넣을지, 가중치를 얼마나 할지 등 디테일에 합의한다면 결론을 내는 데는 1~2개월이면 족하다”고 말했다. 이강원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소장은 “지역 갈등이 정치 쟁점화가 됐다고 해서 정치 논리로 풀려고 해선 안 된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입지 선정 절차와 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론 절차는 국토교통부보다 상급기관이라 할 수 있는 총리실이 나서는 게 좋다”면서 “이때 정치권이 개입하지 말고, 해당 지역 시민 대표단이 모여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발표를 하게 되면 후폭풍이 너무 커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기존에 있는 김해 공항을 확충하는 등 다른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시의회 강구덕의원 “사회주택사업 완료율 0%... 추진 1년만에 삐걱”

    서울시의회 강구덕의원 “사회주택사업 완료율 0%... 추진 1년만에 삐걱”

    2016년 6월 현재 사회주택 완료율이 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2016년 사회주택 관련 예산 302억 원은 전혀 쓰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작년에 야심차게 발표한 사회주택이 사업추진 1년 만에 삐걱거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강구덕 의원(새누리당, 금천구2)은 제268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작년 1월에 사회주택 조례를 제정하고 작년 6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는데, 2016년 6월 현재 완료된 사회주택이 하나도 없다”며, “서울시가 사회주택과 사회적 경제주체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부족해 사업추진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사회주택은 서울시와 주거관련 사회경제 주체(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NPO 등)가 공동으로 자본을 출자하여, 청년층을 포함 중산층이하 계층에게 장기간 공급하는 방식으로 서울시에서 작년 6월부터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사업실적이 없는 상태다. 이에 강 의원은 “2016년도 상반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 사업 완료율과 예산 집행률이 0%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본질적인 대책도 없이 사회적 경제주체의 자발적인 참여마저 이끌어내지 못하는 서울시 정책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는 사회주택 공급업체와 전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사회주택 정책을 마련했고, 사업이 시작된 지 6개월 후에서야 사업성 부족을 지적한 사업자의 의견을 들어 활성화 방안 대책을 뒤늦게 발표했다. 또한 “지난 6월 8일 문을 연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에 대해서도 그 기능과 역량이 우려스럽다”며, “센터장 포함 단 5명의 인원만으로 사회주택 공급과 활성화를 제대로 지원이나 할 수 있겠냐”며, 개선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사회주택 공급 부진에 대한 원인을 하나하나 꼬집으며, 공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위해 첫째, 사회주택의 본질적인 지원 대책 강구, 둘째, 사회적 경제주체 확대 방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 셋째, 사회주택 관련 네트워크 확대 조성 및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사회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시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원, 9대 후반기 의장 출마

    서울시의회 양준욱의원, 9대 후반기 의장 출마

    서울시의회 양준욱(3선, 강동3) 의원이 6월 14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제9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출마했다. 의장에 출마한 양준욱의원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지방자치를 훼손하려는 불손한 시도에 맞서, 선배들의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지방재정개편 저지를 위해 오늘로 9일째 광화문광장에서 무기한 단식을 진행 중인 이재명시장의 절박함과, 누리과정 싸움과정에서 느낀 지방분권과 교육자치의 험난한 과정들이 본질을 같이 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를 위해 분명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이야기 했다. 아울러,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의 바로미터이며 척도이다. 친환경무상급식 싸움이 보편적복지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지방분권과 교육자치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에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방자치를 위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을 뽑아야 함을 이야기 했다. 양준욱의원은 의장은 서울시의회의 얼굴이고, 시민들의 자존심이라며, 보편적복지가 새로운 가치기준이 된 친환경무상급식 싸움과정에서 8대의회의 전반기 부의장과 대표의원으로서 동료의원들의 신뢰를 받았던 능력, 지난 2년간 낮은 자세로 동료의원들과 함께 만든 서울시의회발전을 위한 정책, 그리고 30년 정치인생 동안 오직 시민을 위해 일 해왔던 청렴함과 도덕성으로 서울시의회를 위해 일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양준욱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의장후보 공약으로 2가지 목표와 7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두 가지 목표는 의장으로서 “지방자치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나가는 시의회의 위상을 제고하고, 의원들의 재 등원을 위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제대로 알리고 지원하는 것” 이고, 일곱가지 약속으로는〈지방자치 숙원과제인 정책보좌관제, 인사권독립 관철〉,〈꼭 필요한 지역예산 공평하게 분배〉,〈차기 지방선거시 현역의원의 공천 및 등원 지원〉, 〈지역 활동 시 의원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활동 지원〉, 〈민원관리팀과 공약이행팀으로 구성된 ‘공약이행전담科’신설〉, 〈ONE-STEP 통합네트워크 프로그램 도입으로 의원 간 소통 확대〉, 〈정책위원회 강화 및 공보실을 홍보담당관으로 개편〉의 공약이다. 양준욱의원은 “청렴하고 정의로운 의장, 동료의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민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는 의장. 의원들과 서울시민께 부끄럽지 않은 의장이 될 것임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갈등조정 전문가’ 신창현 의원 “신공항 용역결과 발표 보류... 디테일 재합의해야”

    ‘갈등조정 전문가’ 신창현 의원 “신공항 용역결과 발표 보류... 디테일 재합의해야”

     오는 24일쯤 신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이 정치권은 물론, 한국사회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경북과 경남, 울산은 밀양을, 부산은 가덕도를 신공항 부지로 지지하는 상황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갈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초선 신창현 의원(경기 과천·의왕)은 ‘갈등 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김대중(DJ) 정부 시절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시작으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노무현 정부 갈등조정특별위원회 간사 위원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 줄곧 국토부 갈등관리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신 의원은 “용역결과 발표를 보류하고 지금이라도 이해 당사자와 중립적 전문가들이 고정장애물요소를 평가 항목에 넣을지, 가중치를 얼마로 할지 등을 일일이 합의한 뒤 이미 수행된 평가를 리뷰하는건 1~2달이면 족하다. 올해 안에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공항 사업이 역대 최악의 국책사업 갈등조정 실패사례로 치닫고 있다. 애초 무엇이 문제였나.  -게임의 규칙이 불분명했다. 2014년 10월 5개 시도지사가 정부용역결과에 승복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공정하고 투명할 것이란 전제였다. 하지만, 디테일(각론)이 문제다. 무엇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것인가를 경기 출전 선수 수, 경기 시간,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을 때 받는 벌칙 등을 꼼꼼하게 정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국제항공기구(ICAO)에서 독립적 항목으로 평가하도록 ‘고정장애물’ 항목을 아예 빼놓았으니 누가 봐도 (공항건설을 위해 주위 산들을 밀어야하는)밀양이 유리하겠다는건 알수 있는 상황이다. 서병수 부산시장말대로 국토부 주무 실국장들이 대구·경북(TK)출신이라니 더더욱 빌미를 준 것이다.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갈등조정 사례는.  -2008년 경북도청 이전 부지 선전과정을 주목할 만하다. 당시 경상북도는 조례를 새로 만들어 게임의 규칙을 정하고, 입지선정 위원, 일정, 평가항목, 가중치에 대해 일일이 다 합의를 했다. 83명의 평가 위원들 중 23명은 (도청 유치신청을 한)경북 23개 시군이 각각 추천한 반면, 나머지 60명은 대구 경북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전문가였다. 중립적 인사들이 평가 항목과 방법을 서로 협의해 정했고, 부지 유치 신청을 한 11개 팀이 이를 투명하게 공개했기 때문에 잡음 없이 6개월 만에 부지가 결정됐다. 그런데 2014년 신공항 관련 5개 시도지사는 각론에 대해 하나도 합의 안 했다. 그래서 사달이 난 것이다. 갈등조정의 A, B, C를 어겼다. 용역을 주기 전 세세한 항목들까지 이해당사자들이 합의하는 게 기본이다.  발표가 임박했는데.  -보류하는 게 옳다. 이미 용역은 끝났기 때문에 평가항목에 대한 합의만 하면 그에 맞춰 가중치를 적용하고 계산하는 건 금방이다. 1~2달이면 끝날 일이다. 절차의 공정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용역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검증하고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자가 승복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구체적 대안은.  -검증절차를 끼워넣자는 것이다. 5개 시도지사가 추천한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리되 밀양과 가덕도를 지지하는 지자체의 추천 위원 숫자는 동수가 돼야 한다. 공항입지 선정에 대한 국제기준은 이미 있다. 그에 맞춰했는지 가중치와 항목들만 리뷰하면 된다. 거부할 명분이 없다. 절차에 승복해야 내용에도 승복할 수 있다.  정치권이 갈등을 부추긴건 아닌가?  -중요한건 선동하거나 말거나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평가방법만 있으면 된다. 정치인 선동 운운은 본질을 흐리는 일이다.  이미 국토부의 손은 떠난 건 아닌가.  -청와대에서도 아마 보류로 판단하고 있지 않을까. 후폭풍을 감안하면 이대로는 안된다.  주요 국책사업마다 왜 갈등이 되풀이되는가.  -국토부에만 맡기면 문제가 없다. 신공항은 국토부가 핸들링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정치권에서 불을 지폈다. 행정논리에 맡겼으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룰 설계할 능력이 국토부에 있었다. 불씨를 만든 건 청와대와 여당이다. 조원진 의원이 선물보따리 운운 왜 했는가. 부산에서는 당연히 저의를 의심하지 않겠나.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눈] ‘나는 1년살이 인생입니다’/이성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나는 1년살이 인생입니다’/이성원 사회부 기자

    2014년 5월 서울의 한 지하철 차량기지. 서울메트로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맡은 이지수(26·가명)씨는 오른발 정강이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전동차 제동장치 부품을 수레에 싣고 내리막길을 가다가 오른발이 수레와 벽면 사이에 끼어 짓눌렸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 순간 뼈에 금이 간 것 같았지만, 내색조차 할 수 없었다. 곁에 있던 서울메트로 출신 직원들의 눈치를 봐야 했던 탓이다. 잠시 쉬는 시간 동료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씨는 바지를 올려 다친 부위를 확인했다. 다행히 뼈는 다친 것 같지 않았지만, 정강이 부위 피부가 다 벗겨져 피범벅이 돼 있었다. 당장 응급처치라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씨는 끝내 병원에 가겠다는 말을 회사에 하지 못했다. 일을 다 마치고 퇴근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이씨가 서울메트로에서 전동차 정비 업무를 시작한 건 2013년 초부터다. 그러나 소속은 서울메트로가 아닌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위탁받은 ‘프로종합관리’였다. 전동차를 정비하고 수리하는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대우는 전혀 다르다. 서울메트로 직원이 월 400만~500만원가량을 받는다면, 이씨는 입사한 이후 4년간 월급 160만원에서 오르지 않고 있다. 이씨는 14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난달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모(19)군의 처지가 “다른 사람 얘기 같지 않다”고 했다. 이씨는 김군이 왜 혼자서 스크린도어를 고쳐야만 했는지 짐작이 간다고 했다. 무엇보다 서울메트로에서 하청업체로 자리를 옮긴 ‘전적자’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메트로에서 행정업무를 보던 정직원이었던 만큼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일이 생기면 하청업체가 뽑은 직원들에게 일을 떠넘긴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프로종합관리는 직원 140명 중 37명이, 은성PSD는 167명 중 37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이다. 하청업체가 뽑은 직원들은 자신의 일을 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몫까지 책임지려니 항상 바쁘고 분주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불평조차 할 수 없다. 이씨는 1년 계약직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전적자들에게 잘못 보이면 서울메트로 직원에게 자신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을 테고 다음해엔 계약 연장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김씨가 정강이를 다치고도 곧바로 병원에 갈 수 없었던 건 전적자들에게 밉보이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본능’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서울메트로 정규직 직원과 하청업체 직원 간 불평등을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월급은 물론이고 마스크나 안전화, 방진복 같은 기본적인 장비부터 차이가 많이 난다. 김군이 일한 은성PSD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직영화 및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일하는 프로종합관리는 여전히 미지수다. 서울시가 부랴부랴 내놓은 ‘위험의 외주화’ 관련 대책에서마저 프로종합관리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당장 문제가 생긴 곳만 땜질한다고 해서 문제의 본질까지 땜질되지는 않는다. ‘제2의 김군’이 될 수도 있는 이들을 위해 정규직이라는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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