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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이제 학생선수 인권을 말하자/이대택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

    [기고] 이제 학생선수 인권을 말하자/이대택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초중고 학생선수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늘 읽히던 부끄러운 단어들이지만 결과는 학생선수의 인권 실태를 정량적으로 보여 준다. 엘리트 체육계에서 산발적으로 들리던 말들이 확인된다. 드러난 인권침해와 사례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한편으로 어린 학생들의 엘리트 체육이 위태하다고 한다. 학교 운동부는 몇 년 새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체육인들은 이 추세가 더 가팔라져 앞으로 몇 년 내에 추락하는 한국 스포츠가 불 보듯 뻔하다고 한다. 스포츠 인권침해 현장에서는 다양한 주장이 전개된다. 학생선수의 집중적인 훈련은 종목의 특성과 함께 최고 선수를 위한 적령기가 따로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스레 공부와 운동의 병행이 쉽지 않다고 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권고한 주중대회 개최 금지에 대해 체육계가 불만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동선수로 꿈을 정한 아이들을 막아서지 말자고 한다. 스포츠의 본질상 일정 수준의 기강과 단체정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학생선수에 대한 인권침해가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은 나이 든 이들의 시각에서부터 출발한다. 합숙이란 집단 거주환경에서 벌어지는 문제도, 개인 간 또는 단체 폭력의 문제도, 심지어 성폭행의 문제도 개인적 일탈이며, 이와는 별개로 학생선수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그들의 꿈을 보장하는 것이 기성인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언뜻 일리 있게 들리지만 이 주장들이 지금껏 문제를 생존시킨 근저가 아니었을까 반문해야 한다. 아이들의 인권보다 어떻게 엘리트 스포츠를 다시 살릴 것인가에 골몰하는 게 아닌지 질문해야 한다. 인권위의 전수조사에서 가슴 아픈 대목은 그들이 경험한 폭력이 자신의 가슴과 머리로 내면화된다는 것이었다. 지도자와 주위의 폭력이 자신을 위한 것이었으며 진정 자신의 잘못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운동선수로서의 행복이 우리 모두의 사람다움의 가치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져도 될 것인가. 이제 스포츠의 장에서 우리의 사고는 인권에 있어야 할 것이다.
  • 41년 만에 말 바꾼 美 “이스라엘 정착촌, 국제법 위반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기존 정책을 41년 만에 뒤집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서안 지구 합병을 추진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준 ‘정치적 선물’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적 논쟁의 모든 측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서안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민간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론은 서안에 민간인 정착촌이 설립돼 나타난 사실과 역사, 상황에 근거한 “현지의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1년 취임 직후 기자들에게 “(정착촌은) 본질적으로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덧붙였다. 정착촌에 관한 미국의 정책은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인 1978년 미 국무부가 “정착촌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법률적 의견에 기반을 두고 있다. 41년 만의 미국 입장 변화에 이스라엘 강경파는 영토로 합병하자고 주장했다. 극우파인 아옐렛 샤케드 전 법무장관은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영토주권을 이 지역에 적용할 때”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에게 트위터를 통해 감사를 표했다. 이스라엘 정착촌 옹호단체인 예샤 카운슬도 이스라엘 정부가 즉각 정착촌에 대한 주권을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우려를 표하고, 팔레스타인은 분노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인 하난 아슈라위는 “우리는 충격과 공포를 표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은 국제법을 다시 쓸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의 대표 협상가인 사입 우라이까트도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법을 정글의 법칙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모든 (이스라엘) 정착 활동은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AFP는 “미국의 입장 변화는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 총선 이후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20일까지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집권 리쿠드당의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간츠 대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1년 사이 세 번째 총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장려상 김찬수 ‘평화에 다다르는 우리네 변증법’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장려상-서울대 사회학 전공 김찬수 ‘이것이 평화에 다다르기 위한 우리네 변증법s이다’ 우리는 늘 진리에 다다르기 위해 고민한다. 매 순간 마주하는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 그것이 바로 참된 앎이라 불리는 진리의 순수한 존재 이유다. 진리에 닿기 위한 여러 방법론이 고안됐다. 그중 게오르크 헤겔(Georg Hegel)의 변증법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정반합의 과정, 테제(thesis)와 안티테제(antithesis)를 아우르는 진테제(synthesis)의 도출이 국면을 전환하고 혁신이란 이름의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11일(금) 시작해 이틀에 거쳐 다녀온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를 반추해본다. 젊은 지성인들과 교류하며 통일에 대한 질문을 다각적인 측면에 고찰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임진각’ 방문은 헤겔의 진리 추구 방법을 쉽게 떠올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곳에 있는 ‘평화의 종’을 둘러보니 헌법이 수호하고 있는 통일의 가치를 고취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 후 ‘납북자기념관’에선 저항 없이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누군가의 엄마, 오라비, 누이들의 이름과 모습을 봤다. 분노라는 정념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통일’이 지닌 가치는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것을 우리는 당위로서 받아들이고 경제·평화 논리 등을 들어 통일이 지닌 가치를 수호한다. 이것이 만일 테제로서 기능한다면, 납북자기념관에서 본 이름들은 안티테제로 작용한다. 정인보, 손진태, 이길용, 김규식, 안재홍, 유동열. 납북으로 허공에 흩어진 그 시대 지성인들의 이름이다. 그저 찰나의 순간 긁힌 생채기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무겁고 짙은 선혈이 응고돼 한반도에 흩뿌려졌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이 희생 당사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어떤 이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소수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귀납적인 경험론에 입각한 참된 명제라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같은 사고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안고 사는 이들의 울부짖음을 공허한 메아리로 변모시킨다. 통일이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공중에 떠버린 그들의 목청과 공존할 수 없다. 과거를 잊는 것만이 한반도 내 평화를 안착시키는 왕도는 아니지 않은가. 우리의 양심이 이를 천명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헤겔의 변증법을 기억하자. 테제와 안티테제, 이 둘의 대립과 모순을 포괄하며 나아가는 진테제가 필요하다. 통일은 수많은 가치의 상충을 동반한다. 70여 년의 분단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니 젊은 우리가 먼저 번민의 소용돌이에 갇혀 보자. 미성숙한 자아를 성찰하며 통일에 대해 정립한 테제, 안티테제 간의 쉼 없는 투쟁, 그로부터 파생하는 혼란에 고통스러워해야 한다. 사유하고 번뇌하는 젊은 지성인의 지적 투쟁은 정합적인 진테제의 귀결로 이어진다. 이것이 평화에 다다르기 위한 우리네 변증법이다.
  • 경총 “특별연장근로 상황마다 동의·인가 어떻게 받나”

    경총 “특별연장근로 상황마다 동의·인가 어떻게 받나”

    정부가 18일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안착을 위해 내놓은 보완 대책에 대해 경영계는 일단 급한 불을 껐을 뿐 기업 부담을 덜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를 내놓았다. 근로시간 관련 보완입법 촉구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정부가 획일적 주 52시간제에 대한 일부 보완책으로 특별인가연장근로 인가사유를 일시적 업무량 급증과 같은 경영상 사유 등으로 최대한 확대했지만 제도의 본질상 예외적, 일시적, 제한적인 틀 속에서 운용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전히) 특별인가연장근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개별근로자 동의를 얻어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하고 그 인가 여부도 정부의 재량적 판단에 따라 좌우되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입장문을 내고 “발표된 정부 대책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이라 판단한다”면서 “계도기간 1년 동안 시행유예와 같은 효과가 있고 근로감독 등 부담이 면제된다면 중소기업들에 숨통이 트이는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기중앙회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6개월 확대 ▲주 단위로만 경직되게 정한 연장근로 한도를 일본처럼 월·연 단위로 개선 ▲선택근로제 정산기간 확대 등에 관한 보완입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앞서 중소기업계에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인력 추가채용 비용 부담이 크다며 난색을 보여 왔다. 실제 중소기업연구원의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보고서를 보면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중소기업(50인 이상~300인 미만)이 생산량 유지를 위해 새로 뽑아야 하는 인원은 15만 4800명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른 한 해 추가 고용부담액은 6조 7202억원 수준이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1인당 월급이 33만 1000원씩 감소해 총임금 감소분이 3조 8071억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3조원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드는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의 추가 부담액을 따져 보면 한 해 6953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친다.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경두 “北, 한미 정부 선의에 호응해야…긴장고조 행위 안돼”

    정경두 “北, 한미 정부 선의에 호응해야…긴장고조 행위 안돼”

    정경두 국방 “北, 한미 정부 선의·국제사회의 기대에 호응해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한반도 긴장고조 행위 안돼” 인내심 갖고 북한과 대화·협력 지속할 것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한미 군 당국의 공중연합훈련 연기 결정과 관련해 북한이 한미 정부의 선의(善意)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미일 및 아세안 등 17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어제 한미 정부의 외교 및 국방 당국이 신중한 검토를 거쳐 공동으로 이번 달에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북미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삼가고 한미 정부의 선의와 국제사회의 기대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이번 달에 계획된 공중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미대화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북한이 극도로 반발해 온 연합훈련을 연기해 북미대화의 추진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매년 12월쯤 개최되던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는 지난해에는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비질런트 에이스의 유예를 제안했고, 정 장관이 유예가 아닌 조정된 방식의 훈련을 제의하면서 이름이 빠진 축소된 형태로 진행했다. 올해도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처럼 조정된 형태의 공중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논의가 돼 왔지만 북미대화 동력을 위해 조정된 형태의 연합훈련도 실시하지 않는 방침을 정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남북미 정상은 정상회담과 회동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 남북한 간 관계 발전,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한 간에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정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연합공중훈련 연기와 관련해 “18일부터 한미가 각각 연합공중훈련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연합해 조정된 방식을 적용해서 하려고 했었다”며 “공군의 훈련이나 무기체계 수준은 (북한보다) 압도적으로 우리가 우위를 가지고 있는데 북한이 비핵화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외교적인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보니 이를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차원에서 연기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규모를 조정해서 하는 훈련들은 올해 대부분 완료해 연말까지 남아 있는 훈련은 아주 규모가 작은 것들이고,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훈련들만 일부 남아 있는 상태”라며 “그런 훈련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정 장관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국제규범의 준수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모든 국가가 국제법과 각국의 권익을 존중할 수 있도록 각종 원칙과 국제규범 정립에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해상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행동규칙’(CUES), ‘군용기 간 공중 조우 시 지침’(GAME) 등 국제법과 관련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해 나간다면 역내 평화질서가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일본과의 ‘해상초계기 갈등’ 이후 한국 정부는 문제의 본질이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에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CUES와 국제법의 준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CUES는 2014년 호주 주도로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서 한국 및 일본뿐만 아니라 미·중·러·싱가포르·뉴질랜드·베트남 등 아태지역 25개 국가의 만장일치로 비준한 것이다. 해상에서의 예상치 못한 선박·항공세력간 조우 시 적대적인 행동이나 오해 없이 서로 잘 넘어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날 일본이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초계기 갈등 문제를 다시 짚고 나오면서 CUES 준수 문제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과 러시아 등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을 방지하기 위한 GAME도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에 규범 준수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안보분야의 이해관계 충돌을 예방하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논의와 실천의 기준을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 운영 “부실투성이”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 운영 “부실투성이”

    경기 김포평화(김포금쌀) 전국국악대회가 미숙한 행사진행과 심사위원들의 돌출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7일 국악협회 김포지부가 김포아트빌리지에서 개최한 제8회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에서 행사진행이 어수선하고 질서가 없으며 두서없이 우왕좌왕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게다가 컴퓨터가 다운돼 경연순서를 확인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허우지둥대며 오전내내 시간이 지체되고 허비했다. 경연순서가 갑자기 변경돼 자기차례가 언제인지 확인할 수 없고 진행요원들이 우왕좌왕하는 등 행사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판소리·민요부문 경연장에서 A지부장의 행동을 두고 논란거리다. A지부장은 한 민요심사위원이 불참하자 대신 심사위원석에 앉았다. 그런데 대회경연이 진행 중 옆에 앉은 다른 심사위원들에게 다가가더니 귓속말로 뭔가를 소곤소곤대며 얘기하는 행동이 계속됐다. 노래하는 3분동안 두세명의 심사위원들에게 1분이 넘도록 얘기하며 경연자의 발표에는 귀기울이지 않고 외려 방해되는 행위로 매우 볼썽사납다는 반응이다. 민요부문의 한 참가자는 “오늘 심사석에 있는 한 사람은 정말 개념없이 무대앞에서 계속 돌아다니더라고요. 아무리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라지만 이런 행동은 출전자들을 무시하는 격없는 행동이고, 이미 공연 전부터 순위가 정해진 듯 정작 심사에는 관심이 없고 발표경연 중 속삭이는 행동으로 매우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판소리경연 참가자는 “심사위원들이 참가자가 노래하고 있는데도 자기들끼리 키득거리고 입술을 만지면서 립스틱이 있냐고 경연대기자에게 물어보더라”며 “심사에 기본이 안돼 있는 사람들 같고 무엇보다 심사위원석에 지부장이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경연 출전과 관계자로 활동경험이 많은 B씨는 “심사위원들이 심사 들어갈 때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등 심사위원 관리가 엄격해지고 있다”며, “요즘은 특히 학부모들과 출전자들의 민원이 심하기 때문에 경연대회는 공정하고 엄격해야 한다. 제대로 된 대회는 무질서하게 운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포 이름을 걸고, 특히 국악협회라는 이름으로 경연대회를 실시한다면 최소한 기본질서는 지켜야 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윤소리 한국국악협회 김포시지부은 “당초 9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돼지열병 사태로 연기돼 이번에 열린 것으로, 날씨가 추워져 실내에서 모든 행사가 진행돼 복잡하고 어수선했다”면서 “심사위원석에 앉은 것은 점수표 집계 등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8년 김포금쌀전국국악대제전에서 판소리 경연자는 대회에 출전해도 된다는 기준을 뒀는데 판소리 관련 심사위원을 한 명도 섭외하지 않아 제대로 된 전문평가를 받기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김포평화 전국국악대회는 김포문화재단으로부터 380만원을 지원받아 행사를 치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보노] ISDS 수지와 ‘가을 뻐꾸기’

    [이해영의 쿠이보노] ISDS 수지와 ‘가을 뻐꾸기’

    ISDS(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 여전히 어려운 주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ISD라고도 불렀다. 번역도 각양각색이다. 우선 국제적으로 바른 용어는 ISD가 아니라 ISDS다. ISD를 옮기면 그저 ‘투자자·국가 분쟁’이 되는데 그 자체로는 이 말뜻이 살지 않기 때문에 ISDS 즉 투자자ㆍ국가 분쟁 ‘해결’까지 들어가야 정확하다.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번째 오류가 등장한다. 이 해결 방법을 놓고 볼 때 흔히 투자자ㆍ국가 ‘소송’이라는 번역은 틀렸다. 왜냐하면 문제가 되는 분쟁 해결 방법은 ‘소송’이 아니라 ‘중재’(arbitration)이기 때문이다. 중재는 법원에서 담당하는 소송이 아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본다면 ISDS에 대한 그나마 좀더 나은 번역으로 ‘투자자ㆍ국가 중재’를 권할 수 있겠다. 중재는 주로 사인 간의 상거래 분쟁을 법원을 통하지 않고 중재 결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사전에 약속한 뒤 제3자 곧 중재인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분쟁 당사자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중재는 대개 단심제이며 영업비밀을 지키기 위해 비공개리에 진행된다. 이 때문에 중재는 당연히 ‘불투명’하고 또 판례 구속성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세스를 국가 대 투자자 간 분쟁에 적용할 때다. 모름지기 모든 국가는 공익을, 모든 투자자는 사익 즉 이익추구를 본질로 갖는다. 사익을 추구하는 국가는 정의상 형용모순 같은 것이고, 공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곧 기업은 자본주의와는 무관한 아주 먼 미래에나 있을 일이다. 사익과 공익이 충돌할 때 사법부가 공익의 편에 서는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이자 원리라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공익과 사익이 같은 수는 없다. 그래서 모든 투자자는 투자 수용국 국내 법원을 회피하기 마련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매년 발간하는 ‘세계투자보고서 2019’에 따르면 과거 ISDS 사건 수는 수년에 한두 건이다가 2000년 전후해 폭증, 2018년 현재 총 942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ISDS 사건의 약 70%가 투자자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왔고, 이는 그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이라 평가한다. 현재 한국 정부에 대한 ISDS 사건은 최근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4조 4000억원을 포함해 총 10건, 피청구액은 약 13조 5000억원에 달한다. 그래서 국제 중재가 국내 로펌 업계로선 초호재 ‘블루오션’으로 등장해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이 타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ISDS 사건은 알려진 것이 4건 정도다. 그중 2건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오만과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청구한 것인데, 합의 종결된 오만 건은 사실상 삼성 측이 이긴 것이고, 사우디 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나머지 2건은 중소건설회사가 중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것인데 한국 기업이 패했고, 또 하나는 개인투자자가 키르기스스탄 정부를 상대로 한 것인데 판정이 취소된 경우다. 한국 기업의 총청구 금액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오만 건의 수주 총액이 1조 1000억원 규모인데 계약 미성사로 인한 삼성측 손실 규모가 250억원+알파라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반면 사우디 정부의 계약 해지 건과 관련해 삼성 측은 약 53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한다. 여기서 UNCTAD 보고서에 근거해 투자자 승률 70%를 각각 적용해 보면 한국 정부는 약 9조 5000억원을 물어 주고, 반면 한국 기업은-그 청구 총액이 약 6000억원이라 할 때-약 4200억원을 배상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즉 우리의 ISDS 수지는 약 마이너스 9조원이다. 치명적인 점은 한국 국민이 세금으로 약 9조 5000억원을 물어 주고 한국 기업이 약 6000억원을 해외에서 배상받는다 하더라도, 이 돈이 한국 국민에게 단 한 푼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손해는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바로 그 구조다. 국제사회의 ISDS 개폐 노력을 외면한 채 예나 지금이나 정부는 ISDS는 우리 기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억지 주장을 한다. 나아가 이제는 무슨 ‘중재시장 육성’ 같은 황당한 ‘가을 뻐꾸기’ 소리를 하고 있다. 우리 기업을 위한 그것도 쥐꼬리만 한 이익을 위해 국민 모두가 세금을 내 외국 기업에 보상하자는 말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ISDS에 관한 한 글로벌 호구 ‘각’이 제대로 잡혀 있어 앞으로도 죽 이리 갈 가능성이 높다.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ISDS 시장 논리로 보니 그렇다.
  • [데스크 시각] 뒤죽박죽 입시개혁보다 현상유지가 낫다/이창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뒤죽박죽 입시개혁보다 현상유지가 낫다/이창구 사회부장

    수시냐 정시냐를 놓고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14일 정시 전형의 핵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졌다. 고교 생활의 모든 것을 8시간 만에 다 쏟아부어야 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안타깝게도 수험생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능은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입시 전형 중 하나다. 전국의 모든 응시생이 똑같은 5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를 풀고 기계가 채점해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폭력적이기까지 한 이 시험을 많은 이들은 가장 ‘공정’하다고 믿는다. 기계만이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해 준다고 믿는 ‘불신 사회’의 모습이 수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베이징 특파원 시절 한국의 사회 시스템이 중국보다는 낫다고 여기면서도 대입 시험만큼은 중국이 부러웠다. 1000만명이 응시하는 중국식 수능인 가오카오(高考)는 성과 직할시가 알아서 출제한다. 압권은 마지막날(6월 8일) 치르는 작문 시험. 2017년 간쑤성·랴오닝성·충칭시가 공동으로 출제한 ‘두보, 루쉰, 마오쩌둥의 시(詩) 3개를 재해석해 새로운 시를 쓰라’는 논제는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각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작문은 인민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 대서특필된다. 가오카오 작문은 중국 필력의 보루로 여겨진다.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진보와 보수 구분 없이 경제·사회·문화적 자본이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대물림의 핵심 고리로 교육 불평등이 지목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결책으로 수능 확대를 제시했다. 수능 확대는 수많은 사회적 쟁점 가운데 다수 여론이 지지하고 자유한국당까지 적극 찬성하는 보기 드문 정책이다. 하지만 수능 확대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해 온 모든 교육 개혁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교육 공약 1호였던 ‘고교 학점제’는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해 힘을 빼놓아야만 실현할 수 있다. 국영수 문제풀이가 수능 교육의 핵심인데, 수능 확대 국면에서 어떤 학교가 학생에게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라고 권유할 수 있겠는가. 수능이 확대되면 강남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고교 서열화와 지역 서열화가 더 공고해질 텐데,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 돌아보면 문재인 정부는 2년 반 동안 교육 개혁에 별다른 결기와 추진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애초 약속했던 수능 절대평가화는 돌연 수능 확대로 바뀌었고, 고교 학점제와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은 임기 이후인 2025년으로 미뤘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전형 비율이 조정되는 2022학년도에 수능의 힘만 키워 놓고 고교 학점제 도입과 고교 서열화 폐지는 임기 종료와 함께 묻힐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고교 및 지역 서열화가 강화되고 사교육비 부담은 늘어날 게 뻔하다. 수능의 기계적 공정성 탓에 많은 이들은 수능이 ‘흑수저’에게 유리하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금수저 전형’이라고 믿고 있지만, 실은 정반대라는 게 많은 연구의 공통된 결과다. 지방 일반고가 수능 확대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정부가 뒤늦게 교육 개혁에 드라이브를 건 이유는 ‘조국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조국 사태’의 본질인 구조적 불평등은 수능 강화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정말로 교육 개혁을 이루고 싶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키기 위해 청와대와 여당이 보여 줬던 의지보다 몇 배 더 결연한 의지와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 그런 의지가 없다면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선에서 멈추는 게 낫다. 수능 반영 비율을 30%로 묶고 학종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고교 서열화 해체 작업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 window2@seoul.co.kr
  • “패배 겁내면 도전 못해… 중요한 건 성적 아닌 성장”

    “패배 겁내면 도전 못해… 중요한 건 성적 아닌 성장”

    최약체 팀 이끌고 프로 강팀들 연파 “축구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선수들에게 책 많이 읽으라고 권해 FA컵 결승 졌지만 행복했던 경험”“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기고 지는 데 인생이 걸린 것처럼 교육받아요. 이기면 교만해지고 패하면 스스로 좌절해 버립니다. 지면 어떡하나 겁을 내면 과감한 도전도 못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 아닌 성장입니다.” 올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쟁쟁한 프로축구 팀들을 연파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던 실업축구팀 대전 코레일이었다. 결승 2차전에서 수원 삼성에 0-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때 승점자판기로 불리던 코레일이 일으킨 반란은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드라마의 중심에는 열악한 여건을 딛고 선수들을 이끈 김승희(51) 감독이 있다. 14일 만난 김 감독한테서 ‘반란’의 원동력을 들어봤다. 그는 승리 자체가 아니라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체육뿐 아니라 한국 교육 자체가 너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승부에 연연하도록 가르친다”면서 “결국 승부 조작이란 것도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자라나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강조하는 또 다른 대목은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는 “축구라는 게 결국 본질은 공을 중심으로 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면서 “선수들에게도 동료를 먼저 믿으라고 말한다. 동료를 믿으면 자신감도 생기고 성적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지적하고 가르치려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나중에는 축구보다는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다독이는 얘기를 많이 했다. 마음을 치유하면 실력은 자연히 나온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선수들에게 세상 보는 눈을 키워라, 책도 많이 읽으라고 권한다”면서 “축구협회에도 교육프로그램에 인문학 강좌의 강화를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990년 선수로 시작해 감독까지 코레일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원클럽맨’이다. 코레일은 1943년 창단된 조선철도 축구단을 모체로 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축구단이다.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팀 입단에 실패하거나 프로무대에서 좌절한 선수들이다. 김 감독도 그랬다. 대학 4학년 때 부상으로 의도치 않게 입단한 코레일이었지만 지하철 타고 고수부지 가서 맨땅에서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열악했다. 떠나고 싶던 순간 “우리 같이 좋은 팀을 만들어 보자”는 이현창 전 감독의 말에 꽂힌 뒤 30년째 코레일맨이다. 김 감독의 지도 철학과 선수들의 화합은 FA컵 준우승으로 나타났다. 그는 “수원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우리 선수들은 팬들에게 가서 인사하면서 같이 눈물을 흘렸다”면서 “팬들이 내는 함성 때문에 동료 선수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였다. 그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글 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화재, 2019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 자동차보험 부문 22년 연속 1위

    삼성화재, 2019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 자동차보험 부문 22년 연속 1위

    삼성화재가 올해로 22년 연속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관한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1위 자리에 올라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고객만족에 심혈을 기울여 분야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는 고객중심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서비스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고객의 의견을 듣고, 경영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고객 입장’에서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05년부터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고객패널’ 제도를 시행, 현재 26기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객패널 발표회에는 CEO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고 있으며, 고객 패널 활동결과와 제언에 따라 경영 개선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객패널은 약 4개월간의 과제 수행 활동 결과를 패널 발표회를 통해 임직원과 공유하는 등 회사가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삼성화재는 고객의 소리(VOC, Voice Of Customer)를 자산화해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다지는 데에 크게 활용하고 있다. VOC시스템을 활용하여 VOC를 소중한 경영자산으로 관리하고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 서비스 개발 시 해당 내용을 반영하고 있으며, 민원 다발부서 및 다발자에 대한 CS교육을 별도로 진행하는 등 경영사항 전반에 VOC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Good Insurance Company for Better Life’이라는 비전 아래, 위험보장이라는 보험의 본질가치를 넘어, 보다 나은 고객의 미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객경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하여 본업의 특성은 살리면서도 고객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했다”며, “또한 고객 편의성 개선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손해보험업의 본질에 적합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지원사업으로는 1993년부터 꾸준히 해온 시각장애인 안내견 지원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줄 안내견을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총 215마리가 분양되어, 시각장애인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음악에 재능이 있는 전국의 장애 청소년들이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고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장애 학생 음악회 ‘뽀꼬 아 뽀꼬 (Poco a Poco)’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교육부 및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청소년들이 장애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장애이해 교육 드라마’를 교육현장에 배포한다. 더불어, 삼성화재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활동도 지속해오고 있다. 1993년부터 부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가정의 교통사고 유자녀를 선정하여 매월 생활장학금 및 상급학교 진학 시 축하선물을 지급하는 등 경제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더불어 임직원 1:1 결연을 통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 정서적 지원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자기희생을 실천한 순직 경찰관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유가족의 경제적인 어려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삼성화재 큰사랑 장학금’을, 2012년부터는 소방방재청과 장학금 지원 협약을 체결해 순직 소방관의 유자녀와 결연 및 지원하고 있다.삼성 화재 설계사들 또한 기부 문화 활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C가 장기보험 계약 1건당 수수료 500원을 자발적으로 적립하여 마련한 기금인 ‘500원의 희망선물’은 장애인 가정의 주방과 화장실, 공부방 등 생활환경을 장애인 편의에 맞게 개선하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288개 가정 및 시설의 환경을 개선하였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계약 1건당 수수료 500원을 자발적으로 적립하여 ‘해피스쿨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관 설치하고 안전꾸러미(안전우산 등)를 지급하고 안전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초 인터뷰] “본질 잃어가는 게 안타깝다” 각설이가 바라본 각설이

    [100초 인터뷰] “본질 잃어가는 게 안타깝다” 각설이가 바라본 각설이

    “(진상을 부리는)관객 중 술을 드시고 짓궂게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각설이 옷을 입은 이상 언성을 높일 수 없어요. 저희가 ‘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달래서 보내는 편입니다.” 영심아(본명 김란, 49)는 각설이의 고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품바 퍼포먼스 경력 21년 차답게 현장에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능숙하게 대처한다. “저를 딸이나 가족처럼 생각해 달라고 설득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풍자와 익살이 깃든 공연을 하다 보니 오해 아닌 오해를 받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각설이 공연 특성상 거침없는 말들을 하면, ‘버릇없다’고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럼에도, 관객 대부분이 이해해 주시고, 좋아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전북 김제의 한 행사장에서 공연을 앞둔 김란씨를 만났다. 그는 ‘영심아’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이는 어릴 적 불리던 별명이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똑순이 영심아’라고 부르셨다”며 “편안하면서도 늘 들어왔던 이름이기에 ‘영심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소개했다.김란씨가 공연하는 무대는 주로 각종 지역 축제 행사장이다. 1년에 평균 15개 행사장을 옮겨 다니며 공연한다. 그는 “지역 특산물 홍보 축제가 많다. 지역 특산물을 알리고, 행사 취지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축제에 맞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각설이하면 한복 형태의 의상을 먼저 떠올리지만, 김란씨는 관행을 깼다. “21년 전 각설이를 시작하면서 한복집에서 의상을 맞춰 입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모두 의상이 같아 (후배들과)쌍둥이처럼 보였다. 이후 고정관념을 깨려고 청바지도 입고, 반바지도 입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다양한 의상을 입게 된 배경을 전했다. 김란씨는 각설이의 매력에 대해 자유로운 삶을 꼽았다. 그는 “많은 분이 우리를 보면 전국을 여행 다니고 관광 다녀서 좋겠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이 맞다”며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건, 무대에서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는 거다. 북 치고 싶으면 북 치고, 장구 치고 싶으면 장구 치고, 머리 흔들고 싶으면 머리 흔들고, 이게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넘치는 에너지와 흥, 구수한 입담과 가창력, 화려한 무대 매너로 관객을 휘어잡는 김란씨. 그에게는 두 개의 수식어가 있다. ‘국민 각설이 1호’와 ‘천사 각설이 1호’다. 전자는 국내 여성 최초 각설이라는 뜻이고 후자는 남몰래하는 선행 때문이다. 김란씨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효 잔치를 열거나 공연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 성금으로 기탁하는 등 오랜 시간 다양한 방법으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사람들’ 시상에서 선행상을 받았다. 그는 “어려운 분들을 보면 빵 하나, 우유 하나 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저도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는 걸 잘 알아서 그런 것 같다. 봉사는 그런 마음에서 하게 된다”고 말했다. ‘품바 영심아’는 ‘허수아비’와 ‘보릿고개’, ‘소풍 같은 인생’ 등 자신의 히트곡들로 엮은 두 장의 앨범이 있다. 각설이 최초 팬카페도 있다. 그는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을 향해 “팬들이 붙여준 천사 각설이 1호, 국민 각설이 1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멋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 무엇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나누며 살겠다”는 다짐으로 감사를 표했다.각설이 길에 들어서기 전, 김란씨의 꿈이 무엇이었는지를 묻었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좋아해 조련사나 수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답한 그는, “지금도 변함없이 같은 꿈을 꾼다”고 말했다. 이어 “각설이는 앞으로 5년 정도만 하고 후배 양성에 힘을 보태고 싶다. 이후 제 평생 꿈인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란씨는 “요즘 각설이 공연을 보면 각설이가 아니다. 음악 틀어놓고 노는 나이트클럽 수준인데, 각설이 본질을 잃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세상 애환도 풀어내고, 풍자도 서슴없이 하고, 정치 비판도 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 관객이 뭔가 얻어갈 수 있는 공연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와우! 과학] 호주 사는 ‘니모 사촌’은 자외선 보는 능력으로 친구 구별

    [와우! 과학] 호주 사는 ‘니모 사촌’은 자외선 보는 능력으로 친구 구별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연 말린과 니모의 실제 모델이 만일 우리가 아는 흰동가리가 아니라 사촌에 해당하는 다른 아종이었다면 ‘아빠’가 ‘아들’을 찾는 여정은 그리 길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수심이 얕은 곳에 서식하는 말미잘에서 주로 발견되는 한 흰동가리 종은 자외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친구와 적을 구별하고 먹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호주 퀸즐랜드대학 퀸즐랜드뇌연구소(QBI) 연구진은 흔히 그레이트배리어리프로 불리는 대보초에서 서식하는 말미잘에서 주로 발견되는 배리어리프 흰동가리(학명 Amphiprion akindynos)의 시각 체계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11일(현지시간) 대학 뉴스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파비오 코테시 박사는 “이 종은 근본적으로 니모의 사촌”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니모라고 알고 있는 흰동가리는 오셀라리스 흰동가리(학명 Amphiprion ocellaris)라는 종이다.이들 종은 외모가 꽤 비슷하지만, 서식지는 확연하게 다르다. 니모가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은 곳에 사는 말미잘 종에서 대체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니모 사촌’인 배리어리프 흰동가리의 유전자와 단백질 그리고 해부학적 정보를 분석해 이 종이 자외선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패니 드 뷔서롤 박사는 이들 흰동가리가 동족과 서식지인 말미잘을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돕는 독특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이들의 눈에 있는 광수용체는 보라색 빛과 자외선을 함께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세라 스티엡 박사도 이들 흰동가리가 서식하는 환경과 먹이원을 근거로 이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은 타당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티엡 박사에 따르면, 이들 흰동가리는 자외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수면과 가까이 서식하며 이들이 사는 말미잘 역시 자외선을 이용해 성장한다. 게다가 이들 물고기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살아서 이들의 눈에는 먹잇감 주변 배경이 어두운 점처럼 보이므로 이런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테시 박사도 자외선을 보는 눈은 이들 물고기에게 또 다른 이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흰동가리의 시각 체계는 누가 동족인지 아닌지를 쉽게 파악하게 하는 것 같다”면서 “이들의 흰 줄무늬는 자외선을 반사하는 데 이는 동료들에게 쉽게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물고기를 잡아먹는 포식자 등 대형 어류는 자외선을 볼 수 없어 말미잘 속에 이들이 숨어있는지 잘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자외선은 본질적으로 이들 물고기에게 동족끼리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일종의 비밀 루트가 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1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추상적 표현주의 화가 윤시현 초대전 ‘내적공간’

    추상적 표현주의 화가 윤시현 초대전 ‘내적공간’

    인간의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표정과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는 얼굴의 모습을 화폭에 표현한 추상적 표현주의 화가 윤시현의 초대전 ‘내적 공간’이 인천 영종스카이리조트 갤러리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12일 윤 작가에 따르면 그의 작품기법은 독특하다. 신문지나 계란판을 물에 불린 뒤 믹서기에 갈고 분쇄해 캔버스에 붙인 뒤 접착제와 아크릴 물감을 짓이겨 바탕색을 입힌다. 다양한 표정의 얼굴에 수차례 롤러 작업으로 색과 음양의 윤곽이 두드러지게 한다. 가까이서 보면 울퉁불퉁한 캔버스에 지나지 않지만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면 사람 형상이 나타난다.윤 작가는 “사회 속에서 고뇌하는 현대인의 내적 갈등과 불안을 얼굴에 담아 삶에 대한 존재와 시간의 흔적을 보려했다”며 “울퉁불퉁한 입자들은 인간의 본질이고 까칠까칠한 표면은 현대인들의 심리상태를 나타내기도 하며 인간군상을 의미기도 하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인물의 얼굴 외에는 아무것도 묘사하지 않음으로서 더욱 극명하게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전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로리 공유 좀”… ‘다크웹’ 타고 수천명 텔레그램에 우글

    “로리 공유 좀”… ‘다크웹’ 타고 수천명 텔레그램에 우글

    한국인 커뮤니티 ‘코챈’ 게시글 등 분석 아동 성착취 영상 관련 언급 가장 많아 3000~4000명씩 텔레그램 채팅방 개설 불법 영상물 올리고 수시로 메시지 삭제 경찰 수사 피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공유 폐쇄형 사이트 ‘다크웹’에서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불법 촬영 동영상이 무차별적으로 유통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경찰이 ‘다크웹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사이트다. 경찰은 전국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 다크웹 수사를 맡기고 미국, 영국 수사기관과 공조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경찰의 수사 의지를 비웃듯 여전히 불법 음란물과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직접 다크웹에 접속해 최대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11일 서울신문이 한국인이 많이 접속하는 다크웹 내 최대 커뮤니티 ‘코챈’의 최근 게시글 1000건과 그 댓글을 분석한 결과 이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아동 성착취 영상 등 불법 음란물이었다. ‘아동 포르노’, ‘아청물’(아동청소년물) 등 직접적으로 영상이 언급된 단어가 244회로 가장 많았다. 예컨대 “아동 포르노 사이트 (주소를) 내놔 봐라”라는 게시글을 올리면 다른 이용자가 주소를 공유하는 식이다. 또 소아성애를 뜻하는 ‘로리(로리타 콤플렉스)·쇼타(쇼타로 콤플렉스)·페도(페도필리아)’(132회) 등의 단어도 두드러졌고, ‘여중딩, 고딩’, ‘헤베’(헤베필리아), ‘CP’(아동 성착취 동영상), ‘토들러’ 등이 포함된 게시글도 수십건에 달했다. 불법 촬영물이나 아동 성착취 영상의 피해자 실명도 129회 언급됐다. 이용자들은 다크웹에서 10살도 채 안 되는 피해자를 ‘OO이’ 또는 ‘OO녀’로 지칭하며 ‘추천’, ‘명작’이라고 하기도 했다. 불법 영상물 유통은 한국인 손모(23)씨가 운영하던 다크웹 내 사이트 ‘웰컴투비디오’가 미 수사당국에 적발된 이후 더 음지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안전한 게시판에 영상 링크를 올리거나 텔레그램 채팅방으로 초대해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텔레그램은 서버가 해외에 있어 경찰 추적이 쉽지 않고, 이용자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수시로 삭제할 수 있어서 보안 안전성이 높다. 실제 코챈에 공유된 텔레그램 채팅방에 접속하니 3000~4000명이 실시간으로 수십개의 아동 성착취 영상과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있었다. 일부 채팅방은 아동 성착취 영상을 먼저 운영자에게 보내야 입장이 허용되는 식으로 운영됐다. 또 연예인 얼굴에 나체 사진을 합성하는 ‘합성방’ 역시 1000명 이상 접속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 내 다크웹 접속자는 9월부터 하루 평균 약 1만 3000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경찰이 수사 확대를 밝힌 이날에도 불법 다운로드 주소를 올리고, “외장하드를 쓰고 무조건 암호화하라”는 등 수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반(反)성폭력 문화를 개선하지 않는 한 이런 사이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피해지원국장은 “다크웹에서 공유되는 불법 영상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누군가에게 폭력을 저지르는 것을 용인하는 우리 문화에 있다”면서 “손모씨 판결에서도 알 수 있듯 운영자에게도 약한 처벌이 내려지니 일반 이용자들은 ‘잡혀도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속보] 전두환 변호인 “형사재판 출석? 의무 아냐”

    형사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멀쩡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에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씨의 변호인은 “출석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지법에 나온 정주교 변호사는 11일 취재진과 만나 “피고인을 법정에 출석하도록 하는 것은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씨의 불출석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도 전씨 없이 변호인 출석만으로 재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불출석을) 허가해 준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때문에 불출석을 허가해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재판의 본질은 80년 당시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는가 하는 문제”라며 “그동안 불출석한 상태로 아무런 문제 없이 재판해 왔는데 왜 갑자기 불출석을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두환 재판출석 의무사항 아니다고 전씨 변호인측 주장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멀쩡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이 보도된 가운데 전씨의 변호인은 “전씨가 재판에 꼭 출석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11일 광주지법에 나온 정주교 변호사는 “피고인을 법정에 출석하도록 하는 것은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씨의 불출석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법원도 전씨 없이 변호인 출석만으로 재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불출석을) 허가해 준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때문에 불출석을 허가해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재판의 본질은 1980년 당시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는가 하는 문제”라며 “그동안 불출석한 상태로 아무런 문제 없이 재판해 왔는데 왜 갑자기 불출석을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5·18 단체는 이날 전씨의 재판이 열린 광주지법 앞에서 “전씨가 재판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5·18 영령 앞에 사죄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전씨의 재판 불출석을 규탄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국민 여러분이 보신 것처럼 전씨는 매우 건강하고 의식도 또렷하다”며 “형사 재판에 불출석하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는 바로 전씨를 출석 시켜 재판을 받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게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하는 등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전씨는 지난 3월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 한 차례 출석한 뒤 ‘건강이 좋지 않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 지금까지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두환 측 “재판 출석? 권리이지 의무 아니다”

    전두환 측 “재판 출석? 권리이지 의무 아니다”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모습이 공개돼 비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88)씨는 변호인을 통해 재판에 출석하는 것은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두환씨는 2017년 자신의 자서전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사자명예훼손 재판의 첫 공판기일이 열린 지난해 8월과 같은 해 11월 모두 강원도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전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했고, 전씨는 3월11일 마침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퇴임 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직전 ‘발포명령자’를 묻는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재판 중에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최근 골프장에서도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라며 ‘1030억원에 이르는 미납 추징금을 내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두환씨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11일 “피고인을 법정에 출석하도록 하는 것은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씨의 불출석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지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도 전씨 없이 변호인 출석만으로 재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불출석을) 허가해 준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때문에 불출석을 허가해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재판의 본질은 80년 당시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는가 하는 문제”라며 “그동안 불출석한 상태로 아무런 문제 없이 재판해 왔는데 왜 갑자기 불출석을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법서라] 쉬운 길 택한 법무부...시작부터 꼬인 ‘수사공보 규정’

    [법서라] 쉬운 길 택한 법무부...시작부터 꼬인 ‘수사공보 규정’

    사문화된 형법의 피의사실공표죄훈령으로 예외 규정 정한 건 문제과거사위도 별도 입법 권고했지만새 훈령 제정했다가 논란만 키워시행까지 20일, 김오수 결단 요구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 경찰 등 수사 직무를 행하는 자가 피의사실을 공판 청구 전에 공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형법에 규정된 피의사실공표죄 조항입니다. 재판 전에 피의사실을 누설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법은 예외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피의사실공표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실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피의사실공표죄로 접수된 사건 347건을 분석한 결과 기소된 사례는 전무했습니다. 올해 울산지검이 ‘약사면허증 위조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낸 울산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을 피의사실공표 금지 위반 혐의로 수사하면서 첫 기소 사례가 나올지 주목됐지만 예상 외로 수사가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사문화된 형법 조항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게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법무부는 박상기 전 장관 시절부터 피의사실공표 금지 대책을 준비해 왔습니다. 박 전 장관 때 출범한 검찰과거사위도 지난 5월 형법상 피의사실공표죄를 엄격히 적용하고, 공소 제기 전에 공보가 필요한 사항은 별도 입법을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습니다. 법무부, 행정안전부를 포함하는 범정부 차원의 ‘수사공보 제도 개선 위원회’를 구성해 훈령 수준의 현행 공보 규정을 폐지하고, 대신 ‘수사공보에 관한 법률’(가칭)을 마련하라는 것입니다. 예외 규정을 훈령에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법무부는 어떻게 했을까요. 결과적으로 검찰과거사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범정부 차원의 위원회를 구성했다는 얘기도 없습니다. 법무부는 입법을 통한 해결보다는 내부 훈령을 손질하는 ‘쉬운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기존의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으로는 피의사실공표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지난 7월부터 새로운 훈령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훈령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입니다. 형법은 피의사실공표와 관련해 어떠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법무부가 자체적으로 만든 훈령에는 예외적 공개 요건이 들어가 있습니다. 법무부 훈령은 국회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무회의 의결 사항도 아닙니다. 법무부가 훈령을 어떻게 만들어 운영하든 견제할 장치가 없는 것입니다. 훈령을 바꾸면서 어떤 내용을 넣고 빼는지도 법무부의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일례로 기존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에는 이 준칙을 위반해 수사 사건의 내용을 공개하면 즉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후 ‘감찰’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위반행위에 대한 조치)이 있습니다. 수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조항인데요. 이번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에는 ‘이 훈령을 위반하는 행위를 한 경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게 이를 보고해야 한다’(위반행위에 대한 보고)고 나와 있습니다. 피의사실공표와 관련해 더 엄격한 규정을 만들면서 정작 감찰 규정을 뺀 게 쉽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오보 대응과 관련해서도 훈령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준칙에는 ‘검찰총장 및 각급 검찰청의 장은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한 언론기관 종사자에 대해 브리핑 참석 또는 청사 출입의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새로 바뀐 훈령에는 ‘검찰총장 및 각급 검찰청의 장은 사건관계인, 검사 또는 수사업무 종사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오보를 한 기자 등 언론기관 종사자에 대해 검찰청 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법무부는 기존 준칙에 있던 ‘추측성 보도’를 삭제하고, 인권을 침해한 오보를 했을 때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청 출입 제한 조치는 의무 사항이 아닌 재량 사항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언론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법무부를 공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기존 준칙에 있는 내용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려는 것인데, 뭐가 잘못됐느냐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존 준칙의 최초 시행일이 2010년 1월이면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것인데 그때는 왜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다가 이제 와서 난리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준칙이 만들어진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피의사실공표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를 때였습니다.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해선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당시 법무부가 이 준칙을 만들었을 때 언론이 흔쾌히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2010년 1월 23일자 경향신문은 사설 ‘언론에 재갈 물리겠다는 수사공보준칙’에서 “오보 또는 추측성 보도를 한 기자에 대해서는 청사 출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어떤 보도가 오보이고 추측성 보도인지, 누가 무슨 기준으로 그를 판별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오보에 대한 개념이 불명확하고, 오보의 판단 주체가 검찰이란 점에서 자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이 조항은 그대로 남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실제 적용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지난 9월 공개된 이번 훈령 초안에서는 이 조항이 빠졌습니다. 법무부가 언론에 보내온 초안에도 이 내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법무부가 대검찰청에 보낸 수정안에 이 조항이 다시 들어갔습니다. 이 조항은 10여년 전에도 문제가 됐다는 점에서 적어도 언론과 사전 협의를 했어야 했는데 이러한 절차가 생략됐습니다. 기자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이 “법무부의 언론 통제 시도를 중단하라”고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훈령을 사실상 개정하면서 제정의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더 문제가 커진 것 같다”면서 “없어져야 할 유물과도 같은 조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보를 낸 기자의 출입제한 조치를 담은 법무부 훈령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논란이 많아 하루가 긴데 왜 굳이 논란을 끌어오겠느냐”면서 경찰은 이러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에둘러 밝혔습니다. 민 청장은 또 “국회에서 빨리 입법이 돼 법률로 (공보기준이) 정리되기를 바란다”면서 “국회 논의 과정에 우리도 참여해 의견을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법무부가 입법의 길을 택했다면 논란이 되는 조항은 입법 과정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정리가 됐을 것입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5일 국회에서 법무부의 새로운 수사공보 규정에 대해 “현재 보도에 나온 것만으로 볼 때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훈령의 취지는 피의자의 인권 강화라는 측면이 있었지만, 취재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제한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여러 고려를 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7월부터 준비한 규정이 이제 와서 문제되는 게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가 이 훈령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도 재정비는 필요해 보입니다. 아직 시행까지 20여일이 남았습니다.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의 결단과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교 돈 횡령 완산학원 설립자 징역 7년

    학교법인 자금 수십억 원을 횡령한 전북 전주 완산학원 설립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고승환)는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완산학원 설립자 A(74)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34억원을 추징했다.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기소된 학교법인 전 사무국장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설립자의 딸이자 전 행정실장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학교 설립자이자 이사장으로, 막강한 권력을 악용해 교감 승진이나 기간제 교사의 근무 연장 대가를 지속해서 받았다”며 “교사를 거래 대상으로 삼아 승진 공정성과 교육의 본질까지 훼손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복지 예산까지도 가로챘다”며 “막대한 자금을 횡령하고도 교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피해복구를 하지 않아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학교 자금 13억 8000만원과 법인 자금 39억 3000만원 등 53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공사비를 업체에 과다 청구하거나 교육복지 및 급식 예산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이 과정에서 승진과 고용안정을 대가로 이 학교 전·현직 교직원과 기간제 교사들에게 금품을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다만 A씨가 학교 부동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15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완산학원 설립자 일가의 비리 정황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감사를 통해 설립자가 교실 일부를 드레스룸과 욕실 등 사적 용도로 개조한 사실이 드러나 학교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현섭PB의 생활 속 재테크] 홍콩 시위, 홍콩H지수 ELS에 얼마나 영향 미칠까

    홍콩 시위가 22주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관광객 감소로 홍콩이 갖는 무역·금융허브·관광지로서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기본적인 경제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까지 거론된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이른바 송환법)에 대한 항의로 촉발된 홍콩 시위의 본질은 청년층의 생존 문제다. 근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시위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다. 연일 뉴스에 나오는 홍콩 시위 사태에 홍콩 항셍차이나기업(H)주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은 걱정이 깊다. 복면 금지법이 제정된 이후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홍콩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무디스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뜨렸다. 중국 본토에서는 홍콩의 국제금융창구 역할을 마카오, 선전 등으로 분산시키겠다는 메시지도 내면서 투자자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증시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가 처음 일어난 지난 6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홍콩 H주는 1만 620(6월 11일 기준)에서 1만 622로 거의 그대로였다. 그동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25에서 2958로 오히려 1.1% 올랐다. 홍콩 H주를 구성하는 종목은 기본적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이다. 따라서 홍콩 시위 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증시가 홍콩 사태보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기업의 실적 예상치 소식에 움직였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기업의 3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실적을 발표한 1465개 상장사의 합산 매출액은 3조 6000억 위안, 순이익은 4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0%, 12.1% 증가한 것이다. 물론 반중 시위가 계속 격화된다면 중국의 무력 진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 홍콩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위상이 높아 중국이 무력 진압에 나서면 글로벌 자금이 이탈해 홍콩발(發)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 내 어떤 도시도 홍콩을 대체하기 어렵다.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70%가 홍콩을 거쳤다. 홍콩은 중국 본토 기업들의 외화대출 조달 창구이기도 하다. 홍콩 시위가 심리적으로 홍콩 H지수에 부담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홍콩의 입지와 중국 기업 실적을 들여다보면 시위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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