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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 행복 없어… 가혹한 진실… 암흑 속의 마지막 촛불은 ‘양심’

    100% 행복 없어… 가혹한 진실… 암흑 속의 마지막 촛불은 ‘양심’

    美이민자 운영 시설 배경방화 사건의 진상 파헤쳐선의 기반한 삶 희망 기대인생을 살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떤 희생도 무릅쓰고자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한 헌신이 때로는 사회 정의에 반하고 진실을 감추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이를 온전한 행복이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앤지 김(52·한국명 김수연)의 장편소설 ‘미라클 크리크’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인간의 선의에 대해 고찰한다. 변호사인 작가는 데뷔작인 이 책을 통해 지난해 미국 최고 권위의 추리문학상인 ‘에드거상’ 신인상 부문을 받았다.미국 버지니아의 작은 마을 미라클 크리크가 배경인 소설은 한국인 이민자 유씨 가족이 운영하는 고압 산소 치료시설 ‘미라클 서브마린’의 화재로 시작한다. 자폐, 뇌성마비, 불임 등을 치료하는 이 대체의학 시설은 장애 아동의 부모에겐 기적을 향한 한 줄기 희망이었지만, 어느 날 산소 탱크가 화재로 폭발하면서 치료 중이던 자폐아 헨리와 또 다른 환자 아이의 어머니 킷이 사망하고 네 명이 중상을 입는다. 화재는 담뱃불에 의한 방화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놀랍게도 죽은 헨리의 어머니 엘리자베스가 살인 용의자로 재판을 받게 된다. 엘리자베스가 방화에 사용된 것과 같은 브랜드의 담배와 성냥을 사용하고, 친구 테리사에게 “때로 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까지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건과 관계된 유씨와 유씨의 딸 메리, 이웃 맷 등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진실을 고수하며 각자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모든 인물들이 방화할 수 있는 동기가 충분한 가운데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나흘간의 살인 재판을 다룬 이 책은 법정에서 진실이 얼마나 쉽게 모습을 바꿔 가는지도 보여 준다. 무엇보다 작가는 유씨 가족을 비롯해 치료를 받던 특수 아동과 보호자들, 불임 부부의 애틋한 마음과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특수한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삶의 고단함에 지쳐 극단적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이를 지키고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는 인간의 습성도 적나라하게 펼쳐진다.열한 살 때 미국에 이민 와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작가는 “책 속의 무수한 맥락들이 내 인생의 궤적과 맞닿아 있는 사적인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민자 아이들이 겪는 문화 충격과 고충을 녹여 냈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교육열로 자식의 성공을 열망하면서도 여전히 미국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자괴감만 느끼는 한인 부모들의 자화상도 꼬집었다. 죄와 죄 아닌 것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에서도 작가는 불의에 굴하지 않은 선의의 힘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순간에도 돋보이는 한 줄기 양심은 결국엔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하찮기 짝이 없는 사소한 것들 수백 개가 모여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일어나기 마련이다”(506쪽)라는 한 인물의 고백은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은 결국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강조한다. 정의의 가혹한 본질과 인간의 나약함을 명쾌한 법정 드라마로 풀어놓은 통찰력이 날카롭다.
  • 점쳐보고 AI에게 맡겨봐도 똑같네, 한 치 앞 모를 미래

    점쳐보고 AI에게 맡겨봐도 똑같네, 한 치 앞 모를 미래

     해마다 이맘때면 사회 각 분야를 막론하고 내년 전망을 내놓는 책들이 쏟아진다. 코로나19 이후 출판계에는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서적들이 부쩍 늘었다. 팬데믹으로 앞이 안 보이는 ‘시계제로’의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인 마틴 반 크레벨드 교수는 저서 ‘예측의 역사’에서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앞날을 알 수 있다면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해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예로부터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왔다. 그것은 개인이나 집단 혹은 국가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스승이자 전쟁사 및 전략 전문가이기도 한 크레벨드 교수는 이 책에서 점성술부터 인공지능(AI)까지 인간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해 왔고,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고찰한다.  저자에 따르면 고대의 인간은 현실 세계를 떠남으로써 미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샤먼이나 사제, 무녀들은 일상적 환경에서 벗어나 ‘변성의식 상태’에 들어간다. 이 상태가 되면 주위에 대한 인식 능력은 떨어지고, 그 외의 것들을 인식하는 능력이 강해진다. 고대 그리스 신전의 여성 예언자인 피티아는 바위 틈에서 나오는 가스를 마시고 일종의 반수면 상태에서 신의 음성으로 말했고, 신전 소속 신관들은 이를 해석해 신탁을 전했다. 퉁구스어로 샤먼은 ‘흥분하고, 동요하고, 고양된 사람’이라는 뜻으로 샤먼의 역할은 사회마다 매우 다양했다. 저자는 “샤머니즘이 없는 사회는 없으며, 샤머니즘이 어쩌면 지구 최초의 정부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보다 앞선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제들은 심령술로 미래를 예측했다. 죽어가는 사람과 죽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심령술은 사자(死者)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기행으로 종종 위험한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14세기 유럽에서는 귀족들이 온갖 종류의 주술사와 심령술사를 만나려고 애쓰는 통에 교황들이 대를 이어 대처하기도 했다.  또 다른 미래 예측의 발명품인 점성술 역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 이집트, 중국, 인도, 유럽으로 전파됐다. 하지만 저자는 “점성술은 (별에 대한) 정확한 현상 관찰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언한다는 점에서 영매(靈媒)나 샤먼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근대 이후 과학이 중요한 도구가 되면서 예측 기법들도 발전했다. 19세기 초 역사를 해석하는 방법으로 헤겔의 변증법이 떠올랐고,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마르크스가 당대 자본주의의 모순에서 비롯된 대격변의 미래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무어의 법칙처럼 과거의 자료에 근거해 미래를 예측하는 외삽법도 크게 발전했다. 현대의 예측 도구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통계 모델과 알고리즘이다. 최근에는 AI에 기반한 빅데이터까지 동원돼 매우 복잡한 상황까지 확률적으로 예측한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더 예측을 잘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분명 확률적 예측의 성공률은 높아졌지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 원리와 카오스 이론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그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9·11 테러나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처럼 통계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블랙스완‘이 등장했고,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대형 ‘블랙스완’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 낸 방법들이 서로서로, 크게는 문명과 관계 맺는 방식을 살펴보는 것은 인간성의 본질을 파고드는 것과 같다”면서 “다만 우리가 미래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안다면 미지의 것에서 오는 신비로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맞붙는 도전 의식은 물론 상상력과 희망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예측을 하는 것은 인간 고유의 특성이지만, 한편으로 예측 불가능성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특징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 尹 “극빈층, 자유 뭔지 몰라”...김종인 “잘못 전달된 말실수”

    尹 “극빈층, 자유 뭔지 몰라”...김종인 “잘못 전달된 말실수”

    김종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의 ‘극빈층 자유’ 발언 논란과 관련해 “가난한 사람이 자유를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3일 김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또 말실수한 것 같은데,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를 구가하려면 자기에게 (교육과 경제역량 등이) 있어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도 “노련한 정치인이었으면 그렇게 발언을 안 했을 텐데”라며 “살기 어려우면 자유나 평등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지 않은가 라는 취지로, 표현이 충분히 되지 않다 보니 조금 이상하게 전달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윤 후보는 호남지역 1박2일 일정 첫째날 전북대를 찾았다. 윤 후보는 대학생들과 함께한 타운홀미팅 자리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하고, 개인이 자유가 뭔지 알게 되고, 자유가 왜 필요한지 나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n번방 방지법’과 ‘차별금지법’에 대한 생각을 묻는 대학생의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사회에서 산출된 생산물이 시장을 통해 분배된다”면서도 “저는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 어려운 사람과 함께 나눠서 교육과 경제 (기반)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게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극빈층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자,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발언의 취지를 재차 설명했다.  그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을 도와드려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사는 데 끼니 걱정을 해야 하고,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거(자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 같이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분들(극빈층)에게 좀 더 나은 경제 여건이 보장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서 자유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해줘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자유인이 돼야지, 많이 배우고 잘사는 사람만 자유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 “극빈하고 배운 게 없으면 자유가 뭔지 몰라”…윤석열의 ‘자유론’

    “극빈하고 배운 게 없으면 자유가 뭔지 몰라”…윤석열의 ‘자유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2일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호남 지역 1박 2일 일정 첫째날인 이날 전북대를 찾아 대학생들과 함께 타운홀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99개가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뜻만 같으면 같이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자유주의 정당이 차별금지법과 n번방 방지법 등 자유를 침해하는 사람과도 같이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 윤 후보는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자기가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을 함께 돕고 그 사회에서 산출된 생산물이 시장을 통해 분배되지만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서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의 가치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경제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이었지만, 자칫 ‘저소득층은 자유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라고도 읽힐 수 있어 이날 발언을 놓고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윤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항쟁”이라고 규정한 뒤, “저는 자유민주주의 아닌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같은 사회적 민주주의도 정확히는 자유민주주의”라며 “개인이 존중되고 국가가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제한하는 데 (있어서) 근본적인 한계를 딱 쥐여주고, 국가보다 개인이 먼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는 지구보다 무겁다는 소위 자연법 정신에 입각하지 않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자유’의 가치에 대해 설파한 n번방 방지법과 차별금지법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윤 후보는 앞서 ‘검열의 공포’를 거론하며 n번방 방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텔레그램과 같이 외부 서버가 있는 곳은 규제가 잘 안 되고, 성 착취물 스크리닝이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통신의 비밀이 좀 더 보장될 수 있게 연구해서 손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률을 폐기하거나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법의 대대적인 개정보다는 법 집행 시 기술적인 문제들을 살펴 법령에서 약간의 개정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가장 문제 되는 게 동성혼이다. 혼인의 법적 효력을 이성 간 혼인 효력과 똑같이 인정할지 문제는 당사자뿐 아니라 자녀와 다른 가족,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많다”고 했다. 그는 “개인의 성적 지향과 결정은 차별할 수 없는 문제지만, 다른 사람에게 법률적·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선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의석수로 통과시켜 법을 강제할 수 있지만 헌법과 매치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열린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에 7대 과제 요구…연내 합당은 미지수

    열린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에 7대 과제 요구…연내 합당은 미지수

    양당 통합 협상 본격화…민주당 “3선 금지·열린공천은 논의 필요”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기로 한 열린민주당이 통합 조건으로 7대 개혁 과제를 제안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 안에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받으면서 양당의 합당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그러나 3선 금지 등 열린민주당 주장에 이견이 있는데다 전당원 투표 등 절차상 문제가 남아있어 당초 목표대로 연내 합당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당의 지상 과제는 대선 승리”라며 양당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무작정 통합은 의미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에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국회의원·지방의원) 열린공천제 ▲국회의원 3선 초과 금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 정치개혁 의제와 ▲검찰 수사권 폐지 ▲포털의 뉴스 편집·배열 금지 ▲교사·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등 사회개혁 의제를 제안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간 내 합당을 기대한다’며 즉각 화답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진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금주 내에 협상을 진행하고 전당원 투표를 하는 등 당헌당규에 있는 절차들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3선 금지·열린공천제 등의 제안은 민주당의 방침과 차이가 있어 논의가 더 필요하다. 3선 금지의 경우 열린민주당은 모든 지역구 합산·소급적용을 내걸었지만, 민주당은 동일 지역구에만 3선 연임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3선 논의는 하더라도 소급적용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선 제한에 대해 여러 방식 있을 수 있어서 딱 하나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라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비례대표 열린공천에 대해서도 “지방의회까진 말고 국회의원만 적용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비례대표는 지방의회에서 준비가 안 돼있다”면서 “그런 전제하에 다시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원만히 진행돼도 민주당 쪽에서 당헌당규에 따른 필수적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해 연내 합당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거친 뒤, 전당원 투표와 중앙위원회 표결로 최종 합당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열린민주당 역시 전당원 투표가 29~30일로 예정돼있어 연내 합당을 마무리짓기엔 빠듯하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행정 절차가 늦어질 수 있지만 정치적 통합 합의는 어렵지 않다”면서도 “암초가 생기면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에 대한 각 당의 엇갈린 입장도 여전히 불편한 지점이다. 민주당은 중도층 표심을 고려해 조국 사태에 사과했지만 열린민주당은 반성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의원은 열린민주당과 합당에 대해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 견해 차는) 본질적이고 큰 차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소할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의원총회가 열리면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열린민주당 당원들과의 간담회에 최강욱 대표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후보가 직접 나서 양당 화합 분위기에 발을 맞춤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이준석측 “윤핵관 왜곡 탓” 김재원 “이런 대표 처음”...李 선대위 사퇴 여진

    이준석측 “윤핵관 왜곡 탓” 김재원 “이런 대표 처음”...李 선대위 사퇴 여진

    ‘선대위 모든 직책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측은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 정리가 사건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최측근으로 불리고 있는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 사퇴를 몰고온 발단에 대해 “조수진 공보단장, 최고위원의 항명 하극상으로 촉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수진 공보단장이 사퇴를 빨리 결단을 했어야 됐다”고 했다. 김 실장은 “조수진 최고가 사과를 한 뒤 저녁엔 ‘이준석 대표를 탄핵하자’는 동영상을 일부 기자들한테 돌렸는데 ‘사과를 한 거냐 아니면 뒤에서 골을 지르는 거냐’며 이 대표가 더 화가 난 상황이 됐다”면서 “사실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이미 불이 붙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선대위 출범이 채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400명이 넘었고 사람이 늘었으면 굉장히 일을 많이 해야 되는데 공약 하나 변변히 나오는 게 없고 위기 상황이 왔을 때 기민한 대처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대로 가선 정말 선거가 어렵겠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 하는 상황에서 조수진 공보단장이 선대위에서 ‘후보의 뜻이다’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한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했는가”라고 묻자 김 실장은 “제가 알기로는 연락이 안 왔다”고 했다.또 진행자가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 선대위직 사퇴에 대해 ‘저게 저럴 일이냐’고 했다”고 하자 김 실장은 “윤 후보가 직접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상세한 보고를 혹시 받지 못하고, 편향된 주장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가미돼서 보고를 받는다면 ‘그게 정당 민주주의 아니냐’ 이렇게 발언할 수 있다”며 이번 윤 후보 반응도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즉 “ 중간에 전달이나 보고가 정확히 안 되면 ‘당내에서 그런 이견이 있는 것 아닌가, 조수진 최고가 가서 사과하고 대표가 사과 받아주면 잘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라는 (윤 후보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굉장히 위기적 상황이다, 문제가 많다 이런 인식을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윤핵관에 대해 김 실장은 “누군지 정확히 말할 순 없다”면서도 “‘이준석 대표는 옹졸한 자기 정치를 한다’, ‘조수진 최고는 당장 사과할 일을 하냐’고 양비론을 펼쳤던 분(장제원)도 윤핵관 중에 한 명 같다”며 장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실장은 사건의 본질은 윤핵관 정리에 달려 있다며 “울산회동에서 세 가지 정도가 발표됐는데 발표 안 된 부분 중 후보가 ‘윤핵관은 나한테 맡겨 달라’ 이런 취지의 얘기가 있었지 않았을까”라며 그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 장점은 사람들을 쓸 때 끝까지 믿고 쓰는 이런 것이지만 복잡다단한 선거 와중에 윤석열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윤핵관의 문제가 핵심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며 윤핵관 정리없이 이 대표의 태도변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한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요한 것은 선거대책위원회는 윤석열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모인 조직으로 선거에 도움 되는 일을 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어야 된다”면서 “기분이 나쁘거나, 자신이 소홀하게 대접받았다고 그걸 계속 주장하고 떠들고 더 나아가서 결정적으로는 전체의 방향을 흐트러 놓을 일을 벌인다면 그건 잘못이다”며 이 대표를 비난했다. 이어 “이제 겨우 중심 좀 잡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인데 정치권에서 선거 국면이 되면 그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조용히 (뒤에서 처리한다)”며 “이렇게 온 천하가 떠들도록 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다”고 집안싸움을 공개하고 뛰쳐나가고 이래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김 최고는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로서 당무를 처리한다는데 당무가 선대위로 다 넘어가 있기에 처리할 당무가 없다”며 “이준석 대표가 인내하고 참아야 하는데 너무 의욕이 넘치는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 태도를 다시한번 지적했다. 이 대표가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렸다”며 하이에나, 파리떼가 뒤섞인 선대위를 비난한 일에 대해 김 최고는 “복어는 아주 전문가가 해야 되니까 함부로 칼 들이대지 말라고 하는데 사실 복어 요리도 하시는 분들 많다”며 “혼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이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 이수정, 김건희엔 “결혼 전 일”…이재명 아들엔 “부모 책임”

    이수정, 김건희엔 “결혼 전 일”…이재명 아들엔 “부모 책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가족 리스크’로 떠오른 의혹들을 잠재우기 위해 부심하는 가운데, 이수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 배우자의 허위 이력 의혹에는 “결혼 전 일”,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에는 “부모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인 이수정 위원장은 2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에서 “저도 제 아들이 어릴 때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는 걸 발견한 적도 있다”라며 “아들 교육에 대한 책무가 성인이 되면 끝나는 건 아닌 것 같다. 부모에게 무한대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 사건과 윤석열 후보의 부인 허위경력 의혹은 본질적으로 다르게 봐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수정 위원장은 “내가 키운 자식의 과실과 결혼하기 전 배우자의 잘못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 있느냐. 저는 같은 선상에 놓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수사가 필요하면 양측 모두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법이 있으면 당연히 수사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국모 아닌데 가혹”“대학 잘못”연일 김건희씨 의혹 엄호 나서 김건희씨는 2007년 수원여대에 교수 초빙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수상 내역에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을, 경력 사항에 2002년 3월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라고 적었다. 하지만 김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한 출품작이 없었고,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건희씨는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밝혔고, 허위 수상 게재 의혹에는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씨 채용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봤을 수 있다’는 질문에도 “제가 채용됐다고 해서 누군가 채용되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공채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이수정 위원장은 ‘후보 부인도 공인이라며 검증에 임하라는 요구가 있다’는 질문에 “여성들에게 가혹한 것 아닌가”라며 “국모를 뽑는 게 아니며, 조선시대도 아니고 국모란 용어도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밝히며 김건희씨를 두둔했다. 이 위원장은 김건희씨가 허위 경력 의혹에 사과했음에도 “이게 대학의 잘못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허위인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과장인 부분은 꽤 많이 있는 것 같다’는 (국민의힘 내부의) 이런 잠정적 결론으로 보인다. 차후에 이력서조차 왜 정확하게 안 적었느냐 하는 부분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윤 후보가 알 일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사과는 본인이 하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은 “대통령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은 행사할 권한에 비례해 이뤄져야 한다”며 “후보의 배우자는 검증을 굉장히 세게 받아야 한다. 자녀도 검증은 해야 하지만 배우자만큼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소리만 들어도 토할 것 같다” 윤석열 장모 항소심서 진술 거부…檢 징역 3년 구형

    “소리만 들어도 토할 것 같다” 윤석열 장모 항소심서 진술 거부…檢 징역 3년 구형

    “나는 (검사의) 음성만 들어도 소름이 끼칩니다. 이미 수없이 진술을 했는데 여기서 또 나한테 묻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요양병원 불법 운영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장모 최모씨가 항소심 마지막 재판에서 진술을 거부하며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최씨의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한 반면 검찰은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강열·박재영·김상철)는 21일 오후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최씨는 의료인이 아닌데도 요양병원을 불법 개설한 뒤 2013~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2억 9000만원의 요양급여를 부정 수급한 혐의를 받는다. 1심 재판부는 지난 7월 최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신청을 받아들여 최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그러나 16쪽에 걸친 검찰의 질의서 내용 전반에 대해 최씨는 진술을 거부했다. 최씨는 검찰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거나 “너무 머리가 아프다”, “이미 수십 번 얘기를 했는데 또 무엇을 걸고 넘어지려고 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서면으로 답을 하면 안 되냐”며 “숨이 멎을 것 같다. 병도 앓고 갖은 고생을 해서 (검사의) 음성만 들어도 토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최씨는 고령이고 치매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단계에서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 작성한 조서가 증거로 채택된 상황에서 피고인 신문이 요점과 다른 진술 강요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재판부에서 피고인 신문을 허용했는데 피고인 측이 검사의 신문권을 제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맞섰다. 검찰은 이어진 최후진술에서 최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최씨는 ‘사기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투자자들과 달리 요양병원 운영에 본질적으로 기여했다”며 “범행 가담 정도가 가볍지 않은데도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 점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량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최씨와 주범으로 알려진 주모씨 모두에게 동업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불법 행위의 공범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변호인은 “최씨에겐 의료재단이나 요양병원을 운영할 의사가 전혀 없었고 주씨도 채무 불이행에 대한 담보 제공 의미로 최씨에게 매매계약 명의자로 들어가거나 이사장으로 재직해 달라고 요청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만약 유죄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직접 동업약정을 맺고 끝까지 운영을 함께한 동업자들에게도 집행유예가 선고된 점을 고려하면 양형상 균형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별도로 최후진술을 하지 않았다. 최씨는 1심 선고와 동시에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 9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최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25일 진행된다.
  • “60조 달러 배상하라”...트럼프 요구에 중국 ‘발끈’

    “60조 달러 배상하라”...트럼프 요구에 중국 ‘발끈’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발언에 대해 중국이 발끈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트럼프 정권 기간 중 미국에서는 총 240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있었다”면서 “당시 집계된 사망자 수가 무려 41만 명을 초과했다는 사실은 정치인들이 아무리 발뺌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다”고 정면에서 비판했다. 이는 지난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세계를 망쳤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중국이 60조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 “중국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미국을 수년 동안 착취해오고 있다” 등의 지적을 한 것에 대한 중국 외교부 측의 작심 발언이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무시하고 방역에 소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정치인들이 그 책임을 외부로 전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면 할수록 오히려 미국의 전염병 참상에 대한 제1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더 똑똑하게 인식시킬 뿐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미 양국 간의 무역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언한 “중국이 미국을 수년간 착취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이 말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이다”면서 “양국이 수교한 이후 중국과 미국의 무역으로 양국 국민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중미 경제 무역관계의 본질이 양국 모두의 상생에 있다는 증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미국이 이처럼 아무런 이유도 없이 중국 기업을 탄압하는 것이야 말로 시장경제 원칙과 국제 경제 무역 규칙을 위배한 착취행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월에도 폭스 뉴스 등 미국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의 중국 우한 연구소 기원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빼도 된다”면서 “가능성이라는 단어 없이 이것이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확신한다. 의심의 여지는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당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역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조사해야 하며, 중국이 사실을 은폐해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바이러스를 은폐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모은 증거가 실험실 유출설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하는 말에 오류가 있다면 중국 공산당이 와서 나를 바보로 만들어도 좋다”고 강한 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의 발언이 이어질 무렵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수의 언론 매체들은 비공개 미국 정보 기관 보고서를 인용,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소속 연구원 일부가 코로나19와 매우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기록을 확인했다고 보도하며 중국 책임론에 불을 지핀 바 있다.
  • 판타지·가상화폐·메타버스… ‘현실 탈출’ 꿈꾼 올해의 서가

    판타지·가상화폐·메타버스… ‘현실 탈출’ 꿈꾼 올해의 서가

    판타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 판매 1위1~100위 중 경제경영 22권… 인기 여전전통 재테크 외 새로운 투자 수단 관심 반려식물·미술 등 취미 분야도 오름세유튜버가 소개·집필한 책, 새 핵심 부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 안에서 올 한 해 독자들은 책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현실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교보문고와 예스24의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6.3%, 6.6% 뛰었다. 독자들은 책을 보며 현실을 넘어선 판타지에 열광하고, 경제 위기 속에서 부자가 되는 황금빛 미래를 꿈꿨다.2021년 교보문고(12월 5일 기준)와 예스24(11월 30일 기준)의 연간 베스트셀러 1위는 모두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차지했다. 지친 일상에 희망과 긍정을 선물하는 힐링 판타지인 이 책의 열풍은 지난해 첫 권에 이어 올해 7월 2편이 출간되면서 계속됐다. 1권과 2권을 합쳐 100만부 이상 판매 기록도 세웠다. 국내 출판계에서 주변 장르였던 판타지 소설은 전년 대비 판매율이 교보문고 기준 116.6% 상승했다. 한국 판타지 소설의 신장률 또한 187.7%에 달했다. 꿈을 실현시켜 주는 도서관의 이야기를 다룬 해외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도 베스트셀러 10위 내를 유지하며 주목받았다. 경제경영 분야 서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광받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투자 재테크 열풍은 고스란히 서점가로 이어졌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올해 베스트셀러 100위에 경제경영 서적이 22권이나 올라 소설과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점유율은 8.5%로 1위(참고서 제외)를 차지했다. 1980년 교보문고 개점 이래 경제경영서의 점유율 1위 등극은 처음이라고 한다.‘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과 ‘부의 시나리오’ 같은 재테크 서적뿐만 아니라 돈의 본질과 부의 흐름을 탐구하려는 경제 서적 ‘돈의 속성’, ‘돈의 심리학’ 등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인 재테크 분야 이외에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새로운 투자 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 판매도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재테크 도서의 경우 30대가 36%로 MZ 세대의 관심이 높은 반면 메타버스 관련서는 40대가 29.8%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도 8.7%나 차지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미래를 준비하려는 이들로 학습 관련 서적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려식물(36.8%), 미술(32.4%) 등 취미 관련 서적도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유튜브는 올해 독서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유튜버가 소개하거나 유튜버가 쓴 책이 각광받으면서 ‘유튜브셀러’라는 말까지 나왔다. 인기 유튜브 채널 ‘김미경 TV’에 소개된 후 판매가 급증한 ‘2030 축의 전환’이 대표적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인플루언서의 영향도 커져 김영하 작가가 자신의 SNS 북클럽에서 소개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방송에서 유튜브까지 ‘국민 육아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도 예스24 종합 4위, 교보문고 종합 12위에 올랐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 ‘완전한 행복’도 TV 예능과 유튜브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출판계는 안팎으로 변화의 기로에 놓인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 6월 국내 오프라인 서점 3위인 서울문고가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고, 도서 생산 및 유통 관련 정보를 통합하는 정보시스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이 지난 9월 정식 개통했다. 박성경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위원장은 “불확실한 시대에 전산망이 국내 출판유통 구조의 선진화는 물론 출판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시스템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靑 “文, 귀국 후 새벽까지 코로나 보고서…입술 붓고 터졌다”

    靑 “文, 귀국 후 새벽까지 코로나 보고서…입술 붓고 터졌다”

    尹겨냥 “호주 방문 성과 폄훼 국민 자세 아냐”“코로나 준비 미흡 고통에 文 사과도 했다”文, 11월 초 귀국 때 첫 일성 “요소수는요?”윤석열 “文, 호주 관광지 셀카” 비판에 반박청와대가 19일 야당을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 성과를 폄훼하지 말라며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코로나19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고 피로 누적으로 입술이 붓고 터졌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에 “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 성과마저 폄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文, 15일 호주 총리와 ‘셀카’ 올리자윤석열 “文정부 국정운영 본질은 선전”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본질은 선전이다. 그러니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SNS에 올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논평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국민 고통이 극에 달했지만 위기의 순간에 문 대통령은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15일) 호주에서 귀국한 뒤 PCR 검사를 받고서 관저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관련 보고서를 새벽까지 읽으며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힌 뒤 “몇 시간이라도 문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길 바랐지만 여지없이 참모회의가 소집됐다. 며칠 만에 뵙는 대통령의 입술은 붓고 터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마 뵙기조차 송구스러웠으나 코로나 방역강화 조치로 고통받는 국민을 생각하면 대통령께 ‘얼마나 노고가 크셨습니까’라는 인사 한 마디도 드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코로나 일상회복 준비 부족으로 국민께 또 고통을 드리게 된 것은 대통령도 사과를 했다”면서도 이를 국빈방문과 연결 지어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외유 아니냐’는데 호주의 거듭된 요청” 박 수석은 동시에 호주 방문 성과가 적지 않다는 점도 부각했다. 박 수석은 “‘이 와중에 해외를 가느냐’, ‘외유 아니냐’는 비난이 눈에 보이는 듯 선했지만 호주의 거듭된 요청 속에 정해진 일정을 미룰 수는 없었다”면서 “그리고 문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호주에서 귀국하자마자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에서 ‘희소금속 다각화’ 협력에 합의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도 대통령은 잠시 쉴 틈도 없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상회담 자료를 살펴봐야 했다”고 전했다.“文, 요소수 문제 해결 위해 직접 정상에 통화하겠다 해”  이런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노력은 요소수 부족 사태가 준 교훈이었다고 박 수석은 설명했다. 박 수석은 “11월 5일 (유럽 3개국) 순방에서 귀국한 문 대통령의 첫 일성은 ‘요소수는요?’ 였다”면서 “이후 참모회의 때마다 요소수 확보에 대한 대통령의 질문과 지시는 수없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요소수 같은 문제들이 다수 발생할 수 있으니 국책연구소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도 검토해달라”, “중국 수출 절차 재개 상황을 국민께 즉시 보고하고 수출 절차 재개를 위한 주중 대사관 등 정부의 노력과 중국의 배려도 국민께 알려야 한다” 등의 주문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요소수 문제 해결에 필요하다면 어느 국가든 내가 직접 정상에게 통화를 하거나 서한을 보내겠다”는 언급도 했다고 박 수석이 전했다.탁현민 “상대국 정상 호의를 대통령 비난 소재로 삼는 사악함”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문 대통령이 모리슨 호주 총리와 ‘셀카’를 찍은 것을 비판한 야당을 향해 “외교결례가 참 걱정”이라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상대국 정상의 호의와 친근함의 표현을 대통령 비난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이라면서 “그들에게 무슨 이익이 될지는 몰라도 국익에는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친교행사에서 자국 총리의 권유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두고 온갖 말들을 갖다 붙이는 야당 논평이 어떻게 이해될지 생각이라는 걸 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호주 방문은 엄중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초청국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고 K-9 자주포 수출 등 우리측 이해에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아 어느 때보다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며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언론이 이상한 사람 매도…정치중립 지키는 중”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언론이 이상한 사람 매도…정치중립 지키는 중”

    언론으로부터 ‘친정부’ 성향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17일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면서 “일종의 낙인찍기이자 문화적 폭력”이라고 반박했다. 한 감찰부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린 글에서 “보수 언론은 채널A 사건 감찰 중단, 판사 사찰 문건 수사 중단,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사건 수사개시 불승인, 감찰부장 연임 등 주요 국면마다 친여·친정부 성향의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했다”면서 “그간 언론과 검찰 내부에서 겪은 일들은 개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감찰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한 감찰부장은 법원 내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기 직전 임기 2년의 대검 감찰부장에 임용됐다. 지난 10월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의해 연임됐다. 박 장관과는 2002년 대전지법에서 판사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한 감찰부장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16년간 판사로 재직했고 선거재판장, 선관위원장 업무 시 여야 쌍방으로부터 정치적 중립성을 전혀 의심받은 적 없다”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저와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청구 당시 주된 직무 배제 근거가 됐던 ‘판사 사찰 문건’과 관련해서는 “법무부 징계 절차에서 조사를 받는 기회에 ‘온 존재를 던지는 심정’으로 독자적 판단 아래 제출한 것”이라며 “법무부와의 사전 교감 같은 것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해 11월 ‘주요 사건 재판부 분석’ 문건을 법무부에 건넸고, 대검 감찰부는 법무부로부터 수사 참고자료로 이 문건을 받아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한 감찰부장이 법무부에 문건을 제보하고 되돌려받는 식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감찰부장은 윤 후보의 정직 2개월 징계사유가 된 ‘고발 사주’, ‘검언 유착’ ‘판사 사찰’ 의혹을 모두 감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윤 후보 징계재판 항소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다면 제가 직접 경험하고 기록해 놓은 여러 사건의 본질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관해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윤석열, “文 대통령, 고통받는 국민보다 지지율 관리에만 신경” 비판

    윤석열, “文 대통령, 고통받는 국민보다 지지율 관리에만 신경” 비판

    “문재인 정부 목표는 정치적 이익”위드 코로나, “대선 의식한 무리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의 본질은 선전”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참모가 바로 ‘쇼’와 ‘자화자찬’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며 날을 세웠다. 특히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들어 “고통받는 국민보다 지지율 관리에만 신경쓰는 문재인 대통령의 나쁜 정치가 최악의 상황을 불렀다”며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선전으로 일관하면서 목표로 삼는 것은 바로 정치적 이익”이라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며 밀어붙인 ‘위드 코로나’도 대선을 의식한 무리수였다는 것이 세간의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문재인 정부는 자기 자신까지 속이고 있다”면서 “그러니 태연하게 시급한 외교 사안도 없는 호주까지 가서 SNS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찍은 셀카를 올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치 방역이 아니라 과학 방역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역학 조사의 디지털 데이터를 집적,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철저한 과학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의료 체계의 복구와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책 추진도 촉구했다.
  • 中서 바라보는 디디추싱 사태의 본질 [이철의 차이나 핀홀]

    中서 바라보는 디디추싱 사태의 본질 [이철의 차이나 핀홀]

    이달 초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이하 디디)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곳은 디디의 최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지분 21.5%)다. 알리바바와 비리비리(중국판 유튜브) 등 중국 개념주(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들 업체에 투자한 국내 금융 기관과 개인 투자자 역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디디가 690억 달러(약 8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이 지난 6월이다. 그러나 반 년도 되지 않아 미국을 떠나 홍콩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변동지분실체’(Variable Interest Entity·VIE)를 금지할 것”이라며 “핀둬둬(중국 3위 인터넷 쇼핑몰)처럼 미 증시에 VIE 방식으로 등록한 중국 빅테크들이 홍콩 등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인터넷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해 왔다. 그런데 중국 본토 자본 만으로는 자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월스트리트가 베이징의 묵인 하에 고안한 것이 VIE다. 일종의 편법이다. 현재 디디 등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업 대부분이 VIE를 채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블룸버그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기사의 진위 여부를 떠나 중국 측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당국이 “VIE는 불법이다. 앞으로 금지하겠다”고 선언하면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은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알리바바 주식이 당장 ‘쓰레기’로 변하면 월가에 금융 패닉이 생겨난다. 베이징을 믿지 못하는 해외 자본이 중국에서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중국 당국이 VIE를 없애고 싶어도 장기간에 걸친 단계적 철수라면 모를까 블룸버그 기사처럼 토벌작전을 벌이듯 갑자기 시작하진 못할 것이다.그렇다면 해당 기사는 ‘가짜뉴스’였을까? 30년 가까이 중국에서 미국 등 서구권 유력 매체들의 보도를 지켜본 경험을 말하자면 블룸버그 같은 권위지는 오보가 매우 적었다. 엄격한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친 뒤 신중하게 보도한다는 걸 여러 차례 느꼈다. 기자가 아예 없는 이야기를 꾸며냈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적어도 중국의 몇몇 유력 관료들이 VIE의 실체를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점은 사실로 보인다. 앞으로 해외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은 보다 강화된 규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도 추론할 수 있다. 디디가 중국 당국의 압박 때문에 ‘원하지 않는 상폐’에 나섰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장 궁금한 점은 ‘중국 당국이 왜 이리도 디디를 거칠게 압박하고 있는가’이다. 중국 정부가 디디에 조치한 내용들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갈등에 있다. 그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감사 목적의 회계 정보 제공 의무’를 거부해 왔다. 중국 정부가 자국법에 의거해 “이들 기업의 데이터에 중국의 국가 기밀이 담겨 있어 해외 반출을 금지한다”고 버텼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았다. 아마도 본토 기업에 만연한 분식회계나 정부 개입 관행 등이 만천하에 드러날 수 있어 이를 우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SEC는 중국 기업들의 ‘버티기’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책임론으로 미중 갈등이 더욱 심해지자 지난해 말 SEC는 “정확한 회계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외국 기업은 강제로 상장폐지에 처할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더는 중국 기업들을 봐주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다. 그런데 중국은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에 상장한 어떠한 중국 기업도 국가 안보 관련 정보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재차 표명했다. 이렇게 두 나라가 끝까지 버티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이쯤되니 ‘중국 정부가 진짜로 국가 안보 관련 정보 유출 가능성을 진지하게 믿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국가 안보 관련 정보’에 대한 개념과 가치는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서로 달랐다. 디디추싱의 미국 IPO를 두고 교통운수부는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디디가 가진 중국 사용자 및 도로 데이터가 국가 안보 관련 정보라는 이유로 상장을 반대했다. 결국 디디는 둘 중 누구의 말을 들어야할지 고민하다가 정부에 “중국 사용자·도로 데이터를 절대로 미국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서둘러 월가에 입성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상장 독촉을 버티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정부가 100% 동의하지 않은 IPO’는 문제를 일으켰다. 디디추싱의 IPO 소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해졌다. 이 일을 막지 못한 류허 국무원 부총리에게 자아비판까지 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 시 주석은 “인터넷 기업 전반에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디디추싱에 대한 일련의 조치가 시작됐다.가장 먼저 보안 검열이 개시됐다. 정부가 디디를 잡으려고 작정한 것이어서 조용히 넘어갈 리 없었다. 7월 초 당국은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막았다. 같은달 당국은 디디에 대한 검열 결과를 발표했다. 다수 법규를 위반해 사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했다고 판정했다. 네트워크 안전법 규정에 따라 “문제를 수정하고 사용자 개인정보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라”고도 했다. 그런데 디디추싱은 여기서 매우 비현실적으로 대응을 했다. 국내외 미디어에 “중국 당국이 자사 앱 25개를 앱스토어에서 내리라고 지시해 경영에 악영향을 낳을 것”이라고 떠들고 다닌 것이다. 보안 우려에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자신들의 피해만 부각하려는 디디의 행태가 베이징의 입장에선 여간 괘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당국은 압박 수위를 더 높여서 디디추싱에 대한 현장 실사를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실사는 45일 안에 마무리되지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디디의 앱은 앱스토어에 올라갈 수 없다. 디디의 언론플레이가 자신을 ‘바닥을 알 수 없는 늪’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지금껏 숨죽이고 당국의 조치를 지켜보던 디디의 경쟁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타깃이 업계 전체가 아니라 디디라는 특정 회사라고 판단한 것이다. 시장에서 쫒겨난 업체들이 너도나도 돌아왔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메이투안은 “우리 회사의 차량 호출 앱은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지킨다”고 자랑했고, 지리자동차 산하의 차량 호출 앱 차오창추싱도 파격 혜택을 내세워 권토중래에 나섰다.그제서야 디디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영원히 앱스토어에 재등록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런 상황에서 7월 말 월스트리트저널은 “디디가 중국 당국을 달래고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상하고자 주식을 공모가인 14달러에 되사들인 뒤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그런데 아까도 언급했듯 해외 권위지의 보도가 100% 오보일 가능성은 낮다. 최소한 디디 경영진 사이에서 이런 논의가 오고 갔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중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디추싱이 베이징 지도부에 이 정도 성의를 보였으니 중국 당국도 퇴로를 열어 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그런데 정부의 압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차량공유 서비스 사업자가 요금에서 가져가는 수수료의 비율에 상한선을 긋겠다고 밝힌 것이다. 디디가 너무 많은 돈을 떼어간다는 뜻이다. 운전자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디디는 눈물을 머금고 시 주석의 ‘공동부유’ 기조에 따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규제 당국의 압박은 갈수록 세졌다. 무면허 운전자 모집 관행을 뿌리뽑고 사용자 정보 보호 강화를 역설하며 디디와 메이투안 등에 “올해 말까지 위법 행위를 스스로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식의 우격다짐이다. 9월이 되자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의 지분이 몇몇 국유기업에 넘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때도 디디추싱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지난달 디디는 “당국이 요구한 모든 사항을 보완한 앱을 만들었다”며 새 앱을 인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돌연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한 새 규정을 발표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운전자에게 사회보험 등 혜택을 제공하라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디디는 거대 택시 회사나 리무진 서비스 업체에 가까워진다.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이제 시장에서는 ‘당국이 디디추싱에 겁만 주려는 것이 아니다. 진짜로 죽이려고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앱 다운로드 금지 조치가 5개월 넘게 풀리지 않자 디디는 이달 초 자신들의 마지막 생존 카드인 ‘미국증시 상폐’를 꺼내 들었다. 디디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 등 서구권 미디어의 시각은 ‘공산주의 좌파 성향이 강한 시진핑 지도부가 자본주의 원리를 활용해 큰 돈을 버는 민간 기업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외 매체와 디디 경영진이 간과하는 점이 있다. 중국 당국이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자국 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 국면에서 ‘국가 안보’라는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면 베이징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중국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는 글들은 상투적 문구가 많아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가끔은 그 문구들이 진심을 담고 있을 때도 있다. 디디 사태가 대표적이다. 그간 언론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지만 수 년간 알리바바나 텅쉰(텐센트) 등 빅테크들은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개인정보 보호 준수 요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며’ 신경쓰지 않았다. 정부 역시 지겹게도 말을 안 듣는 민간 기업들을 괘씸하게 여기던 차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상하이의 한 포럼에서 ‘정부는 기업에 더는 간섭하지 말라’고 대놓고 요구한 것을 계기로 ‘빅테크의 안보 도전에 손을 댈 때가 왔다’고 결단을 내린 것 같다.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빅테크 규제를 본격화한 시기에 디디가 제대로 된 합의 없이 미 증시 IPO를 강행했다.디디는 ‘홍콩으로 주식 시장을 옮기면 SEC가 요구하는 회계 정보 제공 의무를 지지 않게 돼 더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5억명이 넘는 중국인의 개인 정보와 동선을 갖고 있어 ‘데이터 창고’나 다름 없는 디디의 최대 주주는 소프트뱅크, 2대 주주는 미국의 우버다. 중국과 가장 크게 부딪히는 미국과 일본의 기업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플랫폼 사업자의 갑질과 횡포 논란 역시 ‘공동부유’를 기치로 내건 베이징이 눈감아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그간 디디가 보여준 ‘자세’다. 국가의 지도력에 이의를 달고 월가를 지렛대삼아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정부의 요구를 피해 가려고 한 디디의 태도에 중국 공산당은 상당한 ‘위험’을 느낀 듯 하다. 디디 사태가 미 증시 상폐 결정 이후에도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이런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 의사 출신 안철수, ‘출제오류’ 생명과학Ⅱ 문제 풀었다

    의사 출신 안철수, ‘출제오류’ 생명과학Ⅱ 문제 풀었다

    “이번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2 20번 문항을 직접 풀어보았습니다” 의사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었다며 “당연히 무효처리돼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안 후보 페이스북에는 “국민의당 청년들과 함께 이번 수능에서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어봤다”며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방문해 제 생각을 공유했다”는 글이 17일 올라와 있다. 안 후보는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쓴 글을 통해 “생명과학Ⅱ에 응시하신 분들이 문제의 오류로 인해 성적표를 받지 못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지 궁금해 해당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개체수가 음수로 나오는 점이 문제의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가 막혔다”며 “과학이란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본질이기에 해당 문제는 당연히 무효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번 수능을 준비하신 모든 수험생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은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며 “다시는 교육당국의 철학 부재와 안이함으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 안철수가 책임지고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안철수, 해당 수능 문제 풀이 강의 “당연히 무효처리” 안 후보는 풀이 과정이 담긴 유튜브 영상 링크를 공유했다. 안 후보는 김근태 국민의당 청년위원회 위원장과 한정민 부위원장에게 논란이 된 해당 수능 문항의 풀이를 강의했다.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 단국대 기초의학과 교수로 일했다. 국내최초로 개발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의 개발자다. 영상에서 안 후보는 두 청년위원이 안 후보를 ‘교수님’이라고 칭하자 “오랜만에 교수님이라고 불리니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안 후보는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풀이 과정과 논란이 불거진 부분을 조명한다. 또 문제에서 핵심이 되는 개념인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문제를 풀면서 안 후보는 “해당 문제는 당연히 무효처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오늘 법원이 해당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정답의 효력을 정지했다고 한다. 마음 고생하셨을 응시생분들께 위로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한편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낸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해당 문제는 시험문제로서 가져야 할 판단 능력을 상실했다”며 “정답을 유지해 얻는 이익이 이를 취소함으로써 지키는 가치보다 적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문제의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한다고 밝혔다. 또 1심 판결을 수용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법원 판결 직후 강태중 평가원장은 “이번 일의 책임을 절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 [2030 세대] 게으른 뇌/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게으른 뇌/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쉬워 보이는 것은 어렵고 어려워 보이는 것은 쉽다. 독일의 컴퓨터 과학자 유르겐 슈미트후버는 ‘단순한 원칙이 아름다움, 새로움, 놀라움, 흥미로움, 관심, 호기심, 창의성, 예술, 과학, 음악, 농담의 본질을 설명한다’라는 긴 부제목의 논문을 썼다. 논문은 우리의 학습 방식, 욕망, 삶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핵심은 ‘압축’이다. 인간의 경험은 다양하고 연관 없이 흩어져 있다. 인간은 혼란스러운 경험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서 ‘압축’을 할 수 있다. 해는 매일 뜨기 때문에 ‘낮’이라는 개념을 만든다. 뉴턴은 간단한 공식에 수많은 현상들을 ‘압축’했다. 연필이 왜 바닥으로 떨어지는지. 하늘에서 행성은 궤도를 어떻게 그리는지. 뉴턴의 이론 밖의 현상들을 아인슈타인이 또 ‘압축’했다. 상대성 이론이다. ‘압축’하며 지난 경험을 정리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한다. 지능이 높은 동물이라면 자연스럽게 ‘압축’을 추구하게 된다. 대칭이 있는 얼굴, 단순한 비율을 가진 얼굴이 아름답다. ‘압축’하기 쉽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얼굴도 기존에 익숙한 얼굴을 모아 만든 ‘원형’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을수록 아름답다. 슈미트후버는 우리가 ‘게으른 뇌’를 가졌다 한다. 뇌는 간결한 공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절약하는 정보를 선호한다. 그런데 인간의 뇌가 ‘지나치게’ 게으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인지 심리학자 도널드 호프먼이다. 호프먼은 인간의 뇌가 현실을 그대로 인식하기보다는 인간이 먹고 살아남는 데에 최적화돼 있다고 보았다. 생존과 무관한 것은 뇌는 무시하려 하고, 생존에만 집중하도록 뇌는 우리를 속인다. 보이는 현실은 왜곡투성이인지도 모른다. 호주에 보석딱정벌레라는 곤충이 있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금갈색 곤충이다. 암컷은 날지 못한다. 수컷은 날아다니며 역시나 암컷을 찾아낸다. 수천 년 혹은 수억 년 동안 그렇게 반짝이는 금갈색 암컷들을 좇으며 살았다. 어느 날 갈색의 빈 맥주병을 보고 수컷들은 깜짝 놀란다. 암컷을 그만 잊는다. 반짝이는 유리병에 붙어(거대한 암컷으로 착각해) 여위어 가다 굶어 죽는다. 맥주병과의 금지된 사랑 때문에 보석딱정벌레는 멸종할 뻔한다. 호주 맥주 회사들은 이 때문에 병 디자인을 바꾸었다. 호프먼은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생물보다는 현실을 왜곡하는 생물이 생존 확률이 더 높았다. 보석딱정벌레는 갈색이며 올록볼록한 물체는 무조건 열망하도록 진화했다. 인간이 보는 세상도 ‘가짜’가 아닌가 하고 많은 철학자들이 주장했다. 왜 플라톤이 우리가 ‘진짜 세상’을 인식 못하고 있고 욕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는지 이제 다시 설명할 수 있다. 욕망은 뇌가 수억 년의 진화를 거치며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강한 메시지이다. 우리를 속이려면 욕망으로 속일 것이다. 금갈색빛의 욕망이다.
  • 김정은, 선대와 차별화… 통치 본질 ‘닮은꼴’… 핵·미사일로 정권 유지, 경제 파탄·주민 피폐

    정적에겐 무자비… 인사로 충성심 유도해제재 강화로 2017년부터 마이너스 성장 2011년 12월 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권력을 물려받았다. 집권 초부터 선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정상국가 지도자를 열망했던 김 위원장은 안정적 리더십 구축에 성공했지만, 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독재의 본질 또한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집권 기반이 불안정했던 김 위원장은 선대의 통치 방식인 ‘선군정치’를 버리고 노동당 중심의 시스템 정치를 복원, 1인 지배체제를 완성했다. 김정일 시대 통치기구였던 국방위원회를 없애고, 국정 전반을 지휘하는 국무위원회를 신설했다. 군과 내각에 대한 롤러코스터식 인사로 충성심을 유도했다. 결국 집권 10년 만에 당(총비서)·정(국무위원장)·군(최고사령관)에서 최고 직위를 가졌다. 선대와의 또 다른 차이는 ‘감성’을 앞세운 애민 리더십이다. 주민들 앞에 눈물을 내보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대표적이다. ‘인민대중제일주의’란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부인을 꼭꼭 숨긴 선대와 달리 리설주를 전면에 등장시켰다. 성역처럼 여겼던 ‘수령 무오류’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고 선대의 잘못에 대해 대중에게 솔직히 사과하기도 했다. 이처럼 변화를 꾀했지만 북한 체제를 지탱해 온 통치의 ‘본질’까지 거부하진 않았다. 정적에겐 무자비했고 핵과 미사일은 고도화해 체제 유지를 강화했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고모부 장성택과 이복형 김정남 등을 숙청했다. 집권 이후 네 차례의 핵실험과 세 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 총 62회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진행해 핵무력을 완성했다. 권력 기반을 다지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북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이어지며 경제는 어려워졌고, 주민들의 삶도 피폐해졌다. 통일부가 16일 발표한 ‘김정은 정권 10년 관련 참고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잇따른 핵실험과 잇단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돼 2017년부터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노이 노딜’ 이후인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자력갱생 노선으로 전환했다. 남북, 북미 관계의 막힌 혈을 뚫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어떤 기조를 밝힐지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남북미중 정상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북미, 한미 간 논의 진전에 따라 연말·연초 종전선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화답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2월 세 번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2월 세 번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2월 세 번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 조경주 작가의 개인전 ‘행복향기’가 오는 24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그림이 추운 겨울 관람객을 찾아간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예쁜 집과 사람, 강아지, 나비, 해, 바다 등은 아기자기한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작가는 모든 사람의 삶의 노래가 자신의 그림처럼 화사하고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이경희 작가의 개인전 ‘소심한 인간이 기억을 얻는 방법’이 오는 20일까지 인천시 중구 스타파이브 갤러리에서 열린다. 기질적으로 타고난 성격이 소심일 때, 모든 경험은 상처에 가까운 기억으로 남는다고 작가는 바라봤다. 상처가 상흔이 되어 체화되지 못하고 다시 상처가 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체화되지 못한 잔여 감각, 잔여 감정을 다룬다. 지야솔 작가의 개인전 ‘내 이름으로부터’가 오는 3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페이지룸 8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페이지룸8이 기획한 12월 연례 그림책 출간 및 전시 프로젝트에 해당하며 지야솔 작가의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지야솔 작가의 그림책에 실린 석판화 원본 25점과 그림을 모티프로 작가가 직접 만든 작은 도자 작품 22점도 함께 선보인다.2021년 CR 신진작가 공모에 선정된 무니페리 작가의 개인전 ‘빈랑시스 檳榔西施’가 내년 1월 8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씨알콜렉티브에서 열린다.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무니페리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이다. 앞서 비거니즘과 페미니즘의 교차 지점을 탐구해온 작가는 이번에는 다양한 사회적 맥락들이 만들어내는 오염의 알레고리에 관해 탐구한다. 손우정, 정해진 작가의 ‘호!호랑!호랑이’가 내년 1월 12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열린다. 2021년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2022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를 모티프로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호랑이의 현대적 의미에 대해 되짚어본다. 아담 핸들러 작가의 ‘LOVE AT FIRST SIGHT : GHOST STRIKES SEOUL!’이 내년 1월 28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린다. 미국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는 ‘고스트 시리즈’와 ‘여자 아이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을 귀엽고 재치 있게 표현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연작 중 가장 잘 알려진 ‘고스트 납치(Ghost Abduction)’ 시리즈의 캔버스 및 종이 회화 페인팅 작품 신작 총 33점이 전시된다. 강미선 작가의 개인전 ‘수묵(水墨), 쓰고 그리다’가 내년 2월 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강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한지의 물성과 먹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 온 작가다. 그는 여러 겹의 한지를 쌓아 올리고, 표면을 두드려 한지 고유의 질감을 살리고, 그 위에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담담한 먹빛으로 그려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정서를 전한다.초현실주의 거장들을 만나볼 수 있는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이 내년 3월 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모든 작품은 세계적인 박물관 보이만스 판뵈닝언의 소장품이다. 초현실주의의 시초가 된 다다이즘 운동부터 초현실주의 이후 싹튼 추상파 운동까지 아우르며 정신적이고 몽환적인 초현실주의 운동의 특징과 맥락을 세부적으로 담아냈다. 문지혜 작가의 개인전 ‘파라다이스’가 내년 3월 13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뮤지엄그라운드 3전시실에서 열린다. 뮤지엄그라운드 신진작가 지원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다. 문 작가는 개인의 여행 경험과 현대사회의 복잡한 상호관계를 토대로 오브제 ‘핀’을 이용한 작품 고유의 표현방식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스페인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전시 ‘이매지네이션 앤드 리얼리티(Imagination and Reality)’가 내년 3월 20일까지 서울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에서 열린다. 전시는 전 생애에 걸친 회화 및 삽화, 설치작품, 영상, 상업광고 등의 걸작 총 140여 점을 소개하며 다방면으로 천재적이었던 달리의 예술성을 조명한다. 전시 ‘소망을 새기다’가 내년 4월 30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에서 열린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스물 여덟 번째 소장품 테마전으로 행복, 건강, 부귀, 자손번창 등 길상적인 의미를 새긴 다채로운 문양판과 관련 소장 유물을 볼 수 있다. 또한 상설전시에는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남녀 화장도구, 화장용기, 장신구 등 화장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현재 진행 중인 전시에 이어 주목할 만한 예정 전시를 소개한다. 게티이미지 사진전 ‘세상을 연결하다’가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25년간 인류의 기록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보관해 온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세대와 성별, 국적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사진들을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제서영 작가의 개인전 ‘페이시스 오브 에피파니(Faces of Epiphany)’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서대문구 갤러리 아미디 신촌에서 열린다. 제 작가는 우리 삶의 가장 원시적이면서 하나뿐인 장소(집)의 특징을 다룬다. 그 안에서 생활하는 우리의 정체성과 사고의 영향과 변화, 동시에 그 안에서 깊고 변하지 않는 가족관계의 진실들을 보여준다. 이예림 작가의 개인전 ‘시티 트립(City Trip)’이 오는 21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경기도 이천시 병원安갤러리에서 열린다. 도시 여행을 하고 싶은 위로와 힐링의 아트백신 병원安갤러리에서 2021년 마지막을 장식하고 2022년 새해를 열어 줄 예정이다. 여행 감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은 다채로운 색을 통해 색을 탐하는 색채 여행으로 인도해 준다. 이규태 작가의 개인전 ‘순간의 기억’이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알부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움직이는 그림을 구현하는 애니메이션에서 경험과 순간의 포착을 그리는 일러스트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장르를 균형 있게 넘나들며 펜이나 색연필 같은 단순한 재료로 우리의 눈을 붙잡는 따듯하고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한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병사에게 휴대전화가 필요한 이유/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병사에게 휴대전화가 필요한 이유/군사전문가

    최근 한 예비역 장성이 들려준 이야기다. 국방부에서 전방 한 사단을 지정해 훈련기간과 일과 중에도 병사들이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2019년에 군이 병사들의 휴대전화를 일과 후에만 허용한 데 이어 전면적으로 휴대전화를 자유화하는 두 번째 정책이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예비역 장군들이 격분해 물컵을 던지고 책상을 엎어 버릴 듯이 반발했다고 한다. 만일 새로운 휴대전화 정책이 시행되면 게임과 도박으로 군의 기강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비역들의 우려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다. 한 예비역 장성은 언론 기고를 통해 “군은 자신을 수양하는 단절과 고독의 공간”이라며 병사들에게 휴대전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주문했다. 더 나아가 “간부들도 병사들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 사용하지 말라”며 오히려 휴대전화를 더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이것이 예전의 군대를 떠올리는 예비역과 국민들의 정서로 보인다. 군인에게 자유를 주면 공동체의 기본권이 무너진다는 통제 만능의 과거 군대 잔상들이다. 그런데 현역들은 이런 예비역들의 시각에 반대한다. 필자가 만난 사단장들은 병사들이 범죄와 도박, 게임 중독, 보안 누설과 같은 휴대전화의 부정적 측면에 휘둘릴 만큼 취약하지 않다고 말한다. 극히 드물게 디지털 범죄에 병사가 연루됐다는 사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휴대전화 사용의 이점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지금의 부대 관리 본질은 통제가 아니라 자율을 기본으로 한 책임 집단을 만드는 데 있다. 한 사단장은 “최근 휴대전화를 통해 부대원들의 제보, 건의, 고충처리 상담을 200여건 이상 처리했다”고 밝혔다. 요즘 청년은 문제를 직설적으로 제기하고 즉각적인 답변을 원하는 세대다. 휴대전화가 지휘관이나 병사에게도 필수품이 된 이유는 빠르고 진솔한 소통의 요구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한 병사는 “처음에는 어떻게 적응할지 몰랐지만 지금은 중대원들끼리 소통방에서 병영 공동체의 문제를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말한다. 부대원들의 정서적 거리가 더 좁혀지고 세대적 특성을 공유하는 부대원 공동체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팬데믹으로 비대면 관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휴대전화의 역할은 더욱 확대돼 이제는 모든 일과 시간 중 휴대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긍정적 효과가 아니더라도 군인에게 통신 권리 제한 같은 차별을 지속하는 것은 정당성이 결여된 기본권 침해다. 지금은 휴대전화를 허용하느냐, 마느냐 수준에서 머무를 때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군은 모바일 기반의 부대 관리와 전투 발전을 상상할 때다. 군의 교육훈련이나 의사결정에서 메타버스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 가뜩이나 훈련장이 부족한데 가상현실 속에서 핵심 장비 운용 훈련 도모 기법을 도입하는 데 망설일 필요가 없다. 군의 위성통신 인프라가 확산되고, 무선 인터넷(Wi-Fi)을 넘어 광자통신(Li-Fi)을 적용하면 지금의 5G 용량보다 10배가 넘는 대용량 군 통신을 보안에 대한 걱정 없이 군 장병에게 제공할 수 있다. 사적으로 휴대전화 외에 군에서 지원하게 될 모바일 전투 기능 기기들은 소총만큼 중요해질 것이다. 지금은 미사일과 폭탄을 운반하는 것보다 데이터를 운반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대다. 지금은 움직이는 표적을 획득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새로운 전쟁의 차원이 열리고 있다. 시간 지체가 없이 무제한의 데이터 사용을 보장하는 군 통신체계는 우리 군의 지휘통제에 혁명을 일으키고, 똑똑하고 빠른 군대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앞으로는 전투원 개개인에게 휴대기기와 전투 지원 애플리케이션이 없으면 부대가 마비되는 시대가 온다. 선진국 군대는 이미 그런 전환에 착수한 지 오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펙을 가진 한국군 병사들이야말로 새로운 전쟁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자 창의성의 보고다. 그들은 이미 입대 전에 하루 평균 4시간을 휴대전화와 함께 생활했다. 정보화와 지능화된 공간의 감수성이 뛰어난 이 세대에 연결의 권리를 보장해 주면 그만큼 활기차고 창의적인 국방공동체가 탄생한다.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에 예전의 군대에 대한 집착으로 변화를 주저하는 군대에는 미래가 없다.
  • “힙합의 본질 찾은 쇼미10… 시즌 11? 확 바꿀 것”

    “힙합의 본질 찾은 쇼미10… 시즌 11? 확 바꿀 것”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의 힙합 서바이벌 엠넷 ‘쇼미 더 머니’(쇼미)의 시즌10이 최근 막을 내렸다. 대중음악 주변부에 머물던 힙합을 주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 속에 방송으로 선보인 음원들이 장기간 차트를 점령하는 등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 주고 있다. 15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시즌10의 음원들은 지난달 7일 아넌딜라이트의 ‘쉬어’를 시작으로 4주간 디지털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최신 주간 집계인 11월 28일~12월 4일 집계에서는 1위를 차지한 비오의 ‘리무진’부터 6위 ‘MBTI’까지 줄세우기를 했다. 최종회는 시청률 1.9%(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를, 15~39세 연령대에서는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디 오리지널’로 이름 붙인 쇼미10은 힙합과 랩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내세워 화제성을 높였다. 1대1 미션 등 전통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을 되살리고 ‘불구덩이 미션’으로 불리는 60초 미션에 증강현실(AR) 기술을 덧입히기도 했다.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부터 토일, 슬롬 등 대중에게는 생소한 차세대 프로듀서들도 합류했다. 기존 우승자 베이식도 다시 출연해 화력을 더했다.최근 서면으로 만난 쇼미10의 최효진 CP와 박소정 PD는 “10주년이니 현재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한국 힙합이 어떻게 흘러왔고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조금이라도 느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특히 프로듀서 중 현재 가장 트렌디하면서 개성 강한 음악 세계를 가진 비트메이커를 포진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2012년 첫 방송을 시작한 쇼미는 새로운 형식과 장르를 기반으로 마니아층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차츰 대중성을 높이며 음원 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10년간 프로듀서 54명이 출연했고, 총 243곡을 선보였다. 시즌을 거듭하며 출연자 자질 논란, 일부 프로듀서의 심사 논란 등 잡음도 있었으나 지난해 시즌9 머쉬베놈, 쿤디판다, 미란이 등 신선한 얼굴을 찾으며 반등했다. 시즌1에서 1000여명이던 지원자는 시즌10에서는 2만 70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 CP는 “쇼미가 아니더라도 힙합은 워낙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한 장르이기 때문에 결국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쇼미와 오랜 시간 나란히 발 맞춰 걸으면서 인기를 가속화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히트곡과 스타를 꾸준히 배출한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제작진은 “시즌11을 한다면 이제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전개할 수 있는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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