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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내고 늦게 받는’ 국민연금 개혁 탄력받나

    ‘더 내고 늦게 받는’ 국민연금 개혁 탄력받나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연금 개혁안의 밑그림이 될 전문가 위원회의 연금개혁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개혁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시나리오의 핵심은 1998년 이후 동결된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5%로 올리고, 현재 63세인 연금 받는 나이를 68세로 점차 늘리는 것이다. 소득대체율 인상은 빠진 ‘더 내고 더 늦게 그대로 받는 안’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재정계산위원회는 지난 1일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공청회를 열어 재정계산 기간인 2093년까지 기금 고갈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18개 연금개혁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정부는 공청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오는 10월 중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현재 9%인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리고 2025년부터 연 0.6% 포인트씩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5년간 인상해 12%까지 올리는 안, 10년간 인상해 15%까지 올리는 안, 15년간 인상해 18%까지 올리는 안이 거론됐다. 여기에 추가로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66세, 67세, 68세로 늘리는 세 가지 시나리오, 기금투자수익률을 현행 목표(4.5%)보다 0.5% 포인트, 1% 포인트 늘리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를 조합하면 18개 시나리오가 나온다. 시나리오는 18개지만 큰 줄기는 3개다.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2%, 15%, 18%로 각각 올리고 지급 개시 연령은 68세로, 기금투자수익률은 0.5~1% 포인트 올린다. 소득대체율 조정안 빠져…10월 정부안에 포함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기준연금액 인상은 소득 하위 계층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이다. 정부는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에 연금 구조개혁 방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란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구조개혁 논의를 배제하고는 연금개혁안을 만들기 어렵다”면서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에 어디까지 담을지 협의하겠다.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은 따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대체율 조정안이 빠진 것에 대해 김용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장은 “보고서에 담지 않았을 뿐 관련 논의와 검토가 있었다”며 “정부가 10월 개혁안을 만들 때 고려할 것이다. 보고서에 싣지 않았다고 소득대체율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득대체율 인상을 주장해 온 재정계산위원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의 재정계산위원회는 공적연금으로서 국민연금의 본질을 구현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재정 안정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연금 지급보장 법제화 제안국민연금 가입자 1년새 7만명 감소 위원회는 국민연금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도 제안했다. 2014년 국민연금법에 ‘국가는 연금 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문구가 신설됐는데, 이보다 더 명확하게 지급보장을 명문화해 국민의 불안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감소 추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23년 5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를 보면 5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2225만 4964명이다. 1년 전 가입자(2232만 7648명)보다 7만 2000여명 줄어든 수치다. 올해 말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은 지난 6월 발간한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2023∼2027)’ 보고서에서 매년 감소세가 이어져 2027년엔 2163만 6401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오염수 방류는 시작…재난 대응 시스템과 민주주의 위기

    오염수 방류는 시작…재난 대응 시스템과 민주주의 위기

    ‘창비’ 가을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대담“원전의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 지적“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불확실성 억압할 위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방류에만 초점을 맞춰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망가진 재난 대응 시스템과 민주주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하는 데까지 나가야 한다.” 계간지 ‘창작과비평’(창비) 가을호(201호)는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전문가 대담을 지상 중계했다. ‘후꾸시마 문제, 원전 사고부터 오염수 방류까지’라는 제목의 대담에는 일문학자 남상욱 인천대 교수의 사회로 송기호 변호사, 오은정 박사, 탈핵 운동가인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의 시발점이 되는 원전 사고의 이면과 핵산업의 본질적 성격, 오염수 방류의 실질적 쟁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993년 일본 정부는 바다에 핵폐기물을 버리지 말자는 국제적 운동을 벌여 모든 핵폐기물 해양 투기를 금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런던협약이라는 국제협약을 강화했다. 이헌석 위원은 “구소련의 핵폐기물 해양투기를 규탄했던 일본이 이제는 오염수 방류를 하고 있고 한국이 이를 옹호하는 상황은 매우 아이러니하다”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오염수 방류는 앞으로 있을 여러 절차의 시작”이라며 “지금보다 농도가 더 높은 고준위 폐기물을 끄집어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액체, 기체 핵폐기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현재 수준의 오염수도 방류하지 못한다면 더 큰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론 참여자들은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서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나 지난여름 홍수 피해 사고에서 재난 대응 시스템이 망가지고 토론과 논의라는 민주주의 기본 요소의 위기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상욱 교수는 “지금 정치는 재난을 규정하고 평가하고 논의하는 데 미숙할 뿐 아니라 피곤해하기까지 한다는 생각이 들며 심지어 재난을 감추는 데 급급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오은정 박사는 “과학은 그 자체로 반박과 반증에 열려있는 민주주의적인 지식 생산과 소통의 체계”라면서 “지금 오염수 논쟁을 보면 정치적 타협이나 제도적 체계가 아닌 과학으로 주장하면 다른 모든 의견을 무시할 수 있다는 듯 무기로 과학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기호 변호사도 “과학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합리적으로 파악하는 도구인데 정부에서 주장처럼 과학을 잘못 들먹이면 오히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불확실성을 억압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상대편을 미신이나 괴담을 퍼뜨리는 집단이라 깎아내리면서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생각하지 않고 편 가르기를 하게 된다는 말이다. 남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단순히 수산물 안전 여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민주주의 문제, 에너지 전환 문제까지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생활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성찰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오염수 명칭 논란…이재명 “창씨개명 떠올라”

    오염수 명칭 논란…이재명 “창씨개명 떠올라”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명칭을 ‘처리수’로 변경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며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1일 국회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겠다는데 창씨개명이 딱 떠오른다”며 “창씨하고 개명하면 본질이 바뀌나. 기왕에 하는 거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로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명칭의 표기 변경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오염수 명칭 변경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31일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오염수를 처리하기 전의 오염수와 처리한 다음의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등 여러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구별해서 부르는 것이 보다 과학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은 밤샘 농성을 포함한 국회 비상행동,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 등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대여 총력대응에 나선 상태다. 오는 4일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철회 국제공동회의도 예정돼있는 상황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상행동을 마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어젯밤 12시까지 전체 토론회를 하고 자정부터 새벽 7시 30분까지 조별 토론을 했다”면서 “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서 반드시 후쿠시마 핵물질 해양투기 중단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한편 강선우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오는 4일 수원지검이 요구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소환조사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오전에 1차로 조사를 실시하고, 다음 주 중에 검찰과 협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검찰은 “오전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 없다. 준비된 전체 조사를 진행하겠음을 변호인에게 알렸다”며 이 대표 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 보험료율 15%, 연금 수령 68세로…‘더 내고 더 늦게’ 연금개혁

    보험료율 15%, 연금 수령 68세로…‘더 내고 더 늦게’ 연금개혁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5%로 올리고, 현재 63세인 연금 받는 나이를 68세로 점차 늘리는 연금개혁 시나리오가 나왔다. 소득대체율 인상은 빠진 ‘더 내고 더 늦게 그대로 받는 안’이다. 보험료율은 2025년부터 5년마다 0.6%포인트씩 올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이 시나리오는 기금투자 수익률이 지금보다 1%포인트 오를 때를 가정한 것이어서 수익률 낮으면 보험료율 인상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재정계산위원회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공청회를 열어 재정계산 기간인 2093년까지 기금 고갈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18개 연금 개혁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정부는 공청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10월 중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재정계산위가 마련한 연금개혁 시나리오는 소득대체율(연금 가입기간 평균소득 대비 받게 될 연금액 비율)을 현행 40%로 유지한다고 가정하고, 보험료율과 연금 지급개시연령, 기금운용수익률을 조합한 것이다. 재정계산위원회는 현재 9%인 연금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리고 2025년부터 연 0.6%포인트씩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5년간 인상해 12%까지 올리는 안, 10년간 인상해 15%까지 올리는 안, 15년간 인상해 18%까지 올리는 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추가로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66세, 67세, 68세로 늘리는 3가지 시나리오, 기금투자수익률을 현행 목표(4.5%)보다 0.5%포인트, 1%포인트씩 늘리는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를 조합하면 18개 시나리오가 나온다. 시나리오는 18개지만 큰 줄기는 3개안이다.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2%, 15%, 18%로 각각 올리고 지급개시연령은 68세로, 기금투자수익률은 0.5%~1%포인트 올린다. 보험료율 15%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p 올려야 기금 유지 이중 현재 20세인 청년이 70세가 되는 2093년까지 기금 유지가 가능한 시나리오는 ‘보험료율 15%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포인트 제고’와 ‘보험료율 18%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0.5~1%포인트 제고’ 방안이다. ‘보험료율 12%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포인트 제고’ 조합안을 적용하면 수지 적자 시점은 2041년(5차 재정계산)에서 2060년으로, 기금소진 시점은 2055년에서 2080년으로 늦춰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2093년까지 기금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반면 ‘보험료율 15%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포인트 제고’안을 적용하면 2093년까지 기금 유지가 가능했다. 이때 적립 배율은 8.4배다.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걷지 않아도 2093년에 약 8.4년 치 연금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기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료율 18%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0.5~1%포인트 제고’ 방안을 적용해도 2093년까지 기금을 유지할 수 있으나 국민이 받아들이기에는 보험료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재정계산위원회는 18개 세부 조합 시나리오를 제시하되 국민연금 재정 안정과 수용성을 고려해 ‘보험료율 15%로 인상+지급개시연령 68세 상향+기금투자수익률 1%포인트 제고’안을 가장 유력한 안으로 꼽았다. 보험료율 5년마다 0.6%포인트 인상연금 받는 나이 2038년부터 5년마다 1세 늦춰 ‘보험료율 12%, 15%, 18% 인상’ 중 어느 안을 선택하더라도 보험료율은 5년마다 0.6%포인트씩 오른다. 인상 속도가 같다. 김용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장은 “왜 시나리오를 18개나 제시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의 목표는 ‘2093년까지 고갈 없이 어떻게 갈 것인가’란 한가지 시나리오뿐”이라며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괜찮으면 보험료율 인상을 14% 선에서 중단할 수 있지만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으면 보험료율을 더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18개 시나리오에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지급개시 나이는 현재 63세이며 2033년까지 65세로 늦춰질 예정이다. 재정계산위는 이후 지급개시 나이를 2038년부터 5년마다 1세씩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2038년 66세, 2043년 67세, 2048년이면 68세가 된다. 현재 59세인 가입 연령 또한 점차 상향해 연급지급개시 나이에 맞추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더 오랜 기간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정년을 연장하지 않으면 퇴직 후 보험료를 낼 소득이 없을뿐더러 연금을 받기까지 ‘소득절벽’이 길어지게 된다. 재정계산위는 소득이 없는 이의 보험료 납부 의무를 면제하고, 2033년까지는 과도기적으로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해 가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와 노동계는 최근 정년 연장 논의를 본격화했다. 연금 지급보장 법제화 제안 첫째아부터 출산 크레딧, 자녀당 12개월씩 재정계산위는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도 제안했다. 2014년 국민연금법에 ‘국가는 연금 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문구가 신설됐는데, 이보다 더 명확하게 지급보장을 명문화해 국민의 불안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출산 크레딧과 군복무 크레딧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출산 크레딧은 2008년 이후 둘째 자녀 이상을 출산한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자녀 수에 따라 12~50개월의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재정계산위는 둘째 자녀 말고 첫째 자녀부터 자녀당 12개월씩 크레딧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군복무 크레딧도 현재는 2008년 이후 입대한 6개월 이상 군복무자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군복무 전 기간으로 확대하자고 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기준소득월액 상·하한은 당분간 현행 제도를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일정 비율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소득이 일정 규모 이상일 때 국민연금 노령연금을 감액하는 제도는 당분간 유지하되, 장기적으로는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소득대체율 조정안 빠져…10월 정부안에 포함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구조개혁에 대해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기준연금액 인상은 소득하위 계층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라는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이다. 정부는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에 연금 구조개혁 방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구조개혁 논의를 배제하고는 연금개혁안을 만들기 어렵다”며 “10월에 발표할 연금개혁안(정부안)에 어디까지 담을지 협의하겠다. 모수 개혁과 구조개혁은 따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득대체율 조정안이 빠진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보고서에 담지 않았을 뿐 관련 논의와 검토가 있었다”며 “정부가 10월 개혁안을 만들 때 고려할 것이다. 보고서에 싣지 않았다고 소득대체율을 조정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득대체율 인상을 주장해온 재정계산위원회 위원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전날 “현재의 재정계산위원회는 공적연금으로서 국민연금의 본질을 구현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써 합리적이고 공평한 재정 안정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 [서울광장] 새만금, 먼저 인간에게 예의 갖추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만금, 먼저 인간에게 예의 갖추라/서동철 논설위원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자리에서 새만금이 화제에 올랐다. 필자는 농반진반 잼버리 파행은 고군산군도 해신(海神)과 만경강·동진강 수신(水神), 그리고 군산·변산반도 지신(地神)이 심술을 부린 탓이라고 했다. 대명천지 21세기에 무슨 엉뚱한 잠꼬대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은 웃으며 수긍했다. 비슷한 소리를 벌써 오래전부터 했기 때문일 것이다. 간척으로 생긴 엄청난 산업용지를 분양하기 시작하던 2014년이었다. 새만금의 문화적 발전 방안을 놓고 간담회를 갖자는 새만금개발청 요청으로 전문가들과 동행해 현지를 찾은 적이 있다. 새로 만들어진 둑길을 달리며 안내자는 ‘지도를 바꾼 대역사(大役事)’라고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인간이 마음대로 땅과 바다의 모습을 이렇게 바꾸어 놔도 뒤탈은 없을지 슬금슬금 걱정도 되는 것이었다. 새만금 간척으로 육지가 된 야미도까지 한참을 달려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조상은 집을 지을 때도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지신에 고(告)하고 허락을 받는 집터 다지기 소리를 했다. 작은 집 한 채를 새로 짓는 데도 정성을 다했다. 지도 모습을 바꾸는 사업에는 천지신명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 진작에 허락을 받는 과정이 없었으니 늦었어도 용왕과 지신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해신, 수신, 지신을 들먹인 것은 당연히 이들을 믿기 때문이 아니다. 새만금 개발로 돌아앉은 제신(諸神)의 심기를 풀어 주는 제스처는 간척 사업으로 갖가지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력의 다른 표현이다. 인간과 신의 해원(解寃)을 위해 해양생활사박물관과 농업생활사박물관을 이곳에 세우는 방안을 제안했던 기억이 난다. 해양박물관과 농업박물관에서 펼쳐질 용왕제와 지신제가 새만금 대표 축제로 발돋움해 민심을 모으는 구심점이 되면 관광객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느냐고도 했던 것 같다. 해양생활사박물관 입지는 방조제로 육지가 된 고군산군도 일대 바다가 열린 곳이면 어디건 좋을 것이다. 도시민 관광객의 농사체험 기능을 더한 농업생활사박물관은 개발이 되지 않은 방조제 남쪽이 적당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지도를 찾아보니 잼버리가 열린 장소가 농업박물관 입지로 생각했던 그 자리여서 착잡한 마음이었다. 용왕의 심술이 아니더라도 잼버리 파행은 새만금을 추진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돈의 신(神)만 믿었기 때문이다. 환경을 잃고 생업마저 빼앗긴 사람들이 새만금에 등을 돌리지 않을 방안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이제는 잊혀져 희미한 기억만 남았지만 건설 과정의 방조제 붕괴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적도 있다. 과거는 그렇다 해도 첨단산업만 내세웠을 뿐 인간을 위한 무엇을 구상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 잼버리 파행은 불행하지만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잼버리가 성공하면 세계인이 줄지어 찾을 것이라는 그동안의 장담은 좋게 표현해 과장된 기대, 나쁘게 말하면 새빨간 거짓말이다. 잼버리에 문제가 없었다면 지금쯤 국제관광단지를 건설하자는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하지만 손님 없는 관광단지에서 “제2의 카지노 허가만이 살길”이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정부가 새만금 기본계획을 다시 짜기로 했다고 한다. 당연히 계획 축소가 아니라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이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른바 테크노폴리스를 넘어 인간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산업도시로 출발했지만 고품격 문화도시가 됐다. 지금은 실리콘밸리 출신이 세계 미술을 좌지우지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긴 호흡의 새만금 기본계획을 희망한다. 현실화되면 관광객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 故김혜빈씨 미대 친구들 “가해자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내려달라”

    故김혜빈씨 미대 친구들 “가해자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내려달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희생자인 故(고) 김혜빈(20)씨의 대학 친구들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피해자 지원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고인은 지난 3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피의자 최원종(22)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8일 밤 숨졌다.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는 지난 30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2023년 8월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해자 예술디자인 소속 김혜빈 학우가 28일 끝내 하늘의 별이 되었다”며 “우리 대학에서는 서현동 주민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혹시 ‘흉기 난동 뇌사 피해자 6일 병원비만 1300만원‘ 제하의 기사를 보셨느냐. (이 기사는) 얼마 전 서현역 인근에서 벌어진 최원종 사건의 피해자이자 서현동에 살고 있는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소속 신입생 김혜빈 학우의 이야기”라면서 “뇌사 상태이기에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사의 소견과 천문학적인 병원비에도 불구하고 김혜빈 학우의 부모님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도하셨다”고 했다. 이어 “천문학적으로 쌓인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우리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 직후 ‘당하고 싶지 않은 범죄’임에도 가족들이 스스로 병원비와 같은 지원책을 찾아다녀야 하는 점, 가해자와의 까마득한 피해 배상 소송에 있어 아무런 제도적 뒷받침을 받지 못하는 점 등에 깊은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학생회는 “피해자의 보호와 지원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욱 무겁게 다뤄지는 현실,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묻지마 가해자의 부당한 감형, 거의 없다시피 한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은 어쩌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김혜빈 학우와 또 다른 많은 피해자들을 위하여 이후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였을 때 피해자와 가족들이 마음 놓고 ‘의지할 곳’을 마련해달라는 취지에서 서명운동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원종과 같은 흉악범에 대해 즉각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적용 ▲이번 사건에 대해 성남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마련 ▲범죄 피해자 보호법에서 규정한 ‘중복 지급 금지 원칙’을 국회가 개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학생회는 이러한 요구사항이 담긴 서명을 받아 경기도와 성남시, 정부와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그는 차가 멈춰서자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6일 사망했고, 김씨도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 숨지면서 이 사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또 다른 무고한 시민 12명이 다쳤다.
  • ‘투명 아동’ ‘청년 부채’ 등 기획 돋보여… ‘잼버리’ 사전 지적했더라면

    ‘투명 아동’ ‘청년 부채’ 등 기획 돋보여… ‘잼버리’ 사전 지적했더라면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5차 회의를 열고 8월 한 달간 나온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대체했다. 위원들은 ‘투명 아동’의 삶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보호출산제’를 다룬 기획물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이었다며 호평했다. 또 ‘2023년 청년 부채 리포트’, ‘이웃이 버팀목이다’ 등의 심층 기사도 탄탄한 취재가 돋보였다며 높이 평가했다. 반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을 두고 비판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 5년간 잼버리 준비 과정에서 견제 기사들이 적었던 점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향후 각종 기사에서 비판만큼이나 해법을 제시했으면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김재희 변호사 하반기로 갈수록 기획 기사나 심층 기사의 질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특히 14일자, 17일자 1면에 각각 실린 투명 아동의 삶을 다룬 ‘살인, 노예, 임신, 매매, 범죄에 짓눌린 투명 아동의 삶’, ‘보호출산제 없인 엄마도 아이도 유령’ 기사가 인상 깊었다. 판결문 60건을 분석해 투명 아동으로 살다가 형사 사건에 연루된 피해자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투명 아동이 생애 주기별로 어떤 권리를 침해당할 수 있는지, 출생신고 문제가 행정 업무를 넘어 인간의 기본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잘 다뤘다. 또 구체적인 판결문 사례를 통해 영아 때 어렵게 살아남아도 사회적 안전망 없이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깊게 파고들었다. ‘이것이 우리의 위기다-2023 청년 부채 리포트’ 시리즈도 인상적이었다. 속도감 있게 압축해서 보도했는데 최근 청년들에게 본질적인 고통을 주는 경제 문제에 대해 설문조사, 통계, 개별 청년 사례 조사, 전문가 인터뷰 등을 아우르는 탄탄한 취재로 그 원인을 심층적으로 잘 다뤘다. 허진재 이사 ‘청년 부채 리포트’ 시리즈는 굉장히 좋은 기사였다.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는데 질문도 좋았고 결과도 잘 나왔다. 다만 성비와 20대·30대 비율이 맞춰지지 않아 아쉬웠다. 다음에는 자체적으로 (설문을) 진행할 때 표본 추출 방법이 엄격하지 않더라도 비율 정도는 맞춰서 가중을 주던지 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언론이 ‘조사를 잘 다루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독자들도 하지 않을까 싶다. 김영석 위원장 설문조사를 할 때 샘플링(표본 추출)에 신경 써야 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 언론의 한계점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신문만이라도 설문조사를 할 때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허진재 이사 많은 관심을 받는 잼버리 기사들도 인상 깊게 읽었다. 잼버리가 유치되고 5년간 서울신문에 관련 기사가 무려 60여건이 나왔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 대한 점검 기사나 비판 기사는 많이 없었다. 이번 잼버리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드러냈다고 보는데 그 전에 언론은 어떤 역할을 했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7일자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 11일 서울 상암 월드컵 개최 확정’ 기사는 서울신문이 아주 빠르게 단독으로 잘 처리했다. 이재현 위원 7일자 1면 ‘묻지마 범죄 테러 안전지대가 없다’ 기사는 흉기 난동 감시를 위해 경찰을 배치했다는 내용이다. 헤드라인의 ‘안전지대가 없다’는 어조가 강렬한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시도겠지만 독자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보다 정부의 대책이나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같은 날 4면 ‘살인예고 54명 검거… 檢 “법정최고형 처벌”’ 기사를 보면 분당 흉기 난동으로 사망한 피해자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60대 여성 A씨라고 돼 있다. 연령대와 성별까지 모두 밝힌 반면 가해자의 성별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 기사에는 살인예고 글을 올린 피의자들의 나이대나 성별에 대한 정보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왜 굳이 피해자의 성별과 나이대만 공개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피해자에게 불필요한 집중을 하게 되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피해자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보호하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최소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일권 교수 정치 기사는 갈등에 대한 올바른 의견 형성에 도움을 주거나 정치권력을 견제할 때 의미를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3일자 4면 ‘뒷북치고 ‘복붙’하고… 쏟아지는 法, 法, 法’ 기사는 객관적인 수치를 분석해 국회의원이 행정부를 나무라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소리 높여 말하면서 정작 해야 할 일은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음을 잘 지적했다. 또한 3일자 ‘[서울 on] 법 ‘잘’ 만드는 국회’, 15일자 ‘[오늘의 눈] 국정조사도 정쟁 도구 삼는 정치권’ 기사는 정치적 맥락을 이해한 상태에서 드러난 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한 글이다. ‘이웃이 버팀목이다’ 3부작 시리즈는 무엇보다 구성이 훌륭했다. 1부에서는 통반장 현황을 소개하고 연령대별 분포, 법적 지위와 제도 운용의 근거, 역할과 필요성, 처우 등을 들여다봤다. 이를 통해 독자가 다음에 소개될 사례를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2부에서는 기자가 동행 취재하며 통장의 활동 모습을 전달했는데 생동감 있고 진실성이 느껴진다. 마지막 3부에서는 20·30대 젊은 통장 4명과 한 간담회를 정리했다. 이들이 현장에서 느낀 바를 젊은 감각으로 표현하는 것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 기사는 젊은 세대의 당찬 포부와 밝은 미래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어 새롭고 또 한편으로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고 느끼게 해 줘 좋았다. 전체적으로 기획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면서도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최승필 교수 10일자 6면 ‘국민 분노 틈탄 격리 패스트트랙 국가가 최소한의 치료 책임에서부터’ 기사는 기존의 기사들과 다른 시각을 보여 준 점이 좋았다. 당시 다른 기사들도 있었지만 이런 시각은 별로 없었다. ‘사법입원제’라는 의료와 법이 만나는 지점에서 변호사와 정신의학과 의사의 코멘트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당시 기자가 창의적인 생각을 했고 좋은 시도를 했다고 판단된다. 반면 여러 기사를 산발적으로 쓰다 보니 종합적인 면을 못 보여 준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1일자 4면 ‘“소위가 병장보다 덜 받을 판” 軍 초급 간부 구인난에 ‘비상’’ 기사와 ‘초급장교 처우 개선 시급하다’ 사설이 있었는데, 앞서 7월 27일자 6면에는 ‘2025년 병장 월급 205만원 받아 올 소위 1호봉은 178만 5000원’ 기사가 있었다. 이 기사에는 병장 월급 205만원 정책을 시행할 때 전반적으로 군 인력 수급을 고려한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나왔는데, 이 자료를 종합적으로 묶어 보여 줄 기회가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김영석 위원장 이렇게 여러 사람이 얘기하다 보면 우리가 지적해야 할 문제들이 다 드러나는 것 같다. 종합적으로 사회 이슈를 보도할 때 이슈만 노출하지 말고 해결 방안을 같이 제시해 주는 쪽이 좋을 것 같다.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 언론이 해야 할 일이자 독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길이 아닐까 싶다.
  • KT 경영공백 끝… 김영섭號 첫 행보는 ‘임직원 소통’

    KT 경영공백 끝… 김영섭號 첫 행보는 ‘임직원 소통’

    5개월의 경영 공백을 깨고 KT 수장으로 공식 취임한 김영섭 신임 대표의 첫 행보는 ‘임직원과의 소통’이었다. 그는 “경영 공백이 길었음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온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면서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의 내실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김 대표는 30일 KT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을 승인받은 직후 경기 성남시 KT 분당 사옥을 찾아 타운홀미팅 형식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장복 노조위원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사내이사), 전국 광역본부와 그룹사 등의 임직원 약 40명이 참석해 50분간 김 대표와 자유롭게 얘기를 나눴다. 취임식은 전 그룹사 사내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KT 임직원에게 “모든 업무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역량’, ‘실질’, ‘화합’ 등 4개의 가치를 강조했다. 구현모 전 대표가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추진한 ‘디지코 KT’ 사업에 대해서는 “혁신 성장 전략을 추구함에 있어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의 본질적인 역량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KT가 ICT 중 “통신기술(CT)은 잘해 왔고, 정보기술(IT)에서 좀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 ICT ‘고수’가 돼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취임식 뒤 노조를 찾아 인사하고 경기 과천 KT 네트워크관제센터도 방문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2차 임시 주주총회는 불과 21분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혼돈 속에 박수와 고함, 비속어가 뒤섞였던 지난 3월 정기 주총과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참석자들은 반년 가까이 이어진 경영공백 상황을 끝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대표 선임 외에 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 4개 의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LG CNS 대표를 지낸 김 대표는 IT 분야를 잘 알고 대기업 조직 관리에 능하다. 그가 과거 경영진의 ‘이권 카르텔’을 타파하기 위해 인적 쇄신과 구조 개혁에 우선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이날 조직 개편, 인사 계획을 묻는 질문엔 “KT인 대부분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만큼 곧바로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하기보다는 우선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업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한동훈 “사형 존속… 시설 유지 제대로” 교정기관에 지시

    한동훈 “사형 존속… 시설 유지 제대로” 교정기관에 지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전국 4개 교정기관에 “사형 집행시설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지난주 사형 집행시설을 보유한 서울구치소·부산구치소·대구교도소·대전교도소 등에 “사형 제도가 존속되고 있는 상황이니 시설 유지를 제대로 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신림동·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사형 제도는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사형 제도가 있지만 1997년 12월 이후 26년간 집행된 적이 없어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된다. 유영철, 강호순, 정두영 같은 연쇄살인범 등에 대한 사형이 확정됐으나 집행은 되지 않아 구치소 또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3번째로 사형제 위헌 여부를 심리하고 있다. 헌재는 1996년과 2010년에 모두 사형제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 제도가) 기본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우리나라는 아직 사형제를 합헌으로 유지하고 있고 사형을 언제든지 집행할 수 있는 나라”라며 “그 아래 단계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만드는 것은 법적 질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법무부는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무기형인 ‘절대적 종신형’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 尹 “재정 만능주의 배격” 총선용 퍼주기 선그어

    尹 “재정 만능주의 배격” 총선용 퍼주기 선그어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2024년 예산안을 설명하며 “선거 매표 예산을 배격해 절약한 재원으로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치보조금과 이권카르텔 예산의 대대적인 삭감 등 전임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서 180도 돌아선 차별화로 집권 3년차 재정 운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약자복지 실현 ▲국방, 법치 등 국가의 본질적 기능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등을 내년도 예산이 집중 투입될 3대 분야로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전 정부가 푹 빠졌던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하게 배격하고 건전재정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예산을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렇지만 국채 발행을 통한 지출 확대는 미래 세대에게 재정 부담을 떠넘긴다”고 ‘선거 매표 예산’, ‘총선용 퍼주기’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는 경제 체질을 시장 중심, 민간 주도로 바꿔 민간이 더 활발하게 투자하고 지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간투자를 저해하는 킬러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민간에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정치 보조금 예산, 이권 카르텔 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했고 총 23조원의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에 ‘험로’가 예상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의 세부 내용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 尹 “선거 매표 예산 배격해 약자 지원”

    尹 “선거 매표 예산 배격해 약자 지원”

    국무회의 주재하며 내년도 예산안 심의·의결“전 정부 푹 빠졌던 재정만능주의 단호히 배격해”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2024년 예산안을 설명하며 “선거 매표 예산을 배격해 절약한 재원으로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치보조금과 이권카르텔 예산의 대대적인 삭감 등 전임 문재인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서 180도 돌아선 차별화로 집권 3년차 재정 운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약자복지 실현 ▲국방, 법치 등 국가의 본질적 기능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등을 내년도 예산이 집중투입될 3대 분야로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전 정부가 푹 빠졌던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하게 배격하고, 건전재정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예산을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렇지만 국채 발행을 통한 지출 확대는 미래 세대에게 재정 부담을 떠넘긴다”고 ‘선거 매표 예산’, ‘총선용 퍼주기’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는 경제 체질을 시장 중심, 민간 주도로 바꿔 민간이 더 활발하게 투자하고 지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간투자를 저해하는 킬러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민간에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정치 보조금 예산, 이권 카르텔 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했고, 총 23조원의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에 ‘험로’가 예상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의 세부 내용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회의 중에도 국무위원들에게 “과거 정부 예산, 지난해 예산과 비교하며 정책 우선순위 변화, 정부 기조 변화를 면밀히 살피라”고 재차 당부했다.
  • 尹 언급한 ‘저위험 권총’ 위력은…허벅지 쏘면 6㎝까지 뚫려

    尹 언급한 ‘저위험 권총’ 위력은…허벅지 쏘면 6㎝까지 뚫려

    경찰이 3년 안에 38구경 권총과 저위험 권총을 포함해 지구대·파출소 등 지역 경찰에게 1인 1총기를 지급하기로 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내년 저위험 권총 5700여정 지급을 시작으로 3년 동안 2만 9000정을 보급해 1인 1총기 보급을 완료하기로 목표를 잡았다. 현재 지구대와 파출소에 근무하는 약 5만명의 지역 경찰에게는 38구경 권총 2만 2000여정만 지급돼 있다. 경찰은 저위험 권총을 단계적으로 형사 등 타 기능까지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저위험 권총의 위력은 38구경의 10분의 1 수준 살상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발사 시 허벅지를 기준으로 뼈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최대 6㎝ 정도에 박히도록 개발됐다. 그러나 저위험 탄이라도 주요 장기에 적중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사거리는 테이저건보다 3배 길며 권총 탄두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기존 권총 대비 25% 정도 가볍고 격발 시 반동도 30% 수준이어서 사용과 휴대가 쉽다. 저위험 탄 외에 공포탄과 9㎜ 보통탄(실탄)도 사용할 수 있다. 총기 손잡이 부분에 삽입해 사격한 시간과 장소, 발사각과 수량, 탄의 종류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스마트 모듈’도 탑재돼 있다.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스마트 모듈은 총기 사용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증명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저 포인터 등 명중률을 향상해 주는 부수 기자재 장착도 할 수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6회 국무회의에서 2024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며 “치안, 국방, 행정서비스 등 국가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국민의 세금을 충실히 사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경찰 조직을 철저하게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고 예산 배정도 조정하겠다”라며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하겠다”라고 밝혔다.
  • 탈을 주제로 한 창작극 ‘탈생’, 다음달 7일 전북 국립무형유산원 공연

    탈을 주제로 한 창작극 ‘탈생’, 다음달 7일 전북 국립무형유산원 공연

    탈을 주제로 한 창작극 ‘탈생’이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다음달 1일부터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되는 ‘2023 무형유산축전’에서 선보이는 공연 중 하나로,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탈생은 ‘탈의 탄생’의 줄임말이다. 이 작품은 최고의 탈을 만들기 위해 장인들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로 재담, 춤, 음악 등이 종합된 전통공연예술이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주아 극단 크리에이티브필 대표는 ‘무형유산의 살아 있는 가치’를 화두로 삼았다. 대를 잇는다는 출산과 전승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죽음의 의미를 담아 탈의 탄생과 죽음을 관리하는 탈생맨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제1장 ‘탄생의 노래’에서는 신입 탈생맨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탈을 만들어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제2장 ‘신입사원 탈생맨’에서는 선배 탈생맨들이 조언하는 장면으로 ‘노동하는 즐거움’, ‘예술품으로서 빛나는 허구’, ‘살아 숨 쉬는 탈’ 등 무형유산의 가치를 재담과 음악으로 풀어낸다. 제3장 ‘으뜸가는 탈 찾기’에서는 탈생맨이 각종 기술 장인을 만나러 떠나고 제4장 ‘탈탈 털어라!’에서는 탈생맨의 깨달음과 함께 무형유산 영상과 퍼포먼스를 활용해 기술장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인류문화 속에서 생성되었다가 생명력이 다하면 사라지고 또다시 태어나는 유기적 생명체로서 무형유산의 본질적인 특징을 그려내는 동시에 무형유산의 존재를 출산, 취직, 신입사원, 최고라는 현대적 개념에 빗대어 관객들이 쉽게 알게 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술에 대한 믿음을 통해 전통의 가치를 그려냈다”며 “아울러 무형유산의 전승에 대한 부담 대신 전통문화의 지속가능성과 무형유산의 생명성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 교황 “위대한 러시아, 차르의 후예들”…우크라 “유감”

    교황 “위대한 러시아, 차르의 후예들”…우크라 “유감”

    교황, 러시아 청년 신자에 화상 연설“위대한 러시아”, “차르의 후예들”표트르 대제 등 언급…우크라 “유감”우크라 정교회 대주교, 교황청에 해명 요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청년 신자들에게 ‘차르(러시아 황제)의 후예임을 기억하라’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달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모인 청년 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화상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교황은 이날 미리 준비한 연설을 스페인어로 읽었지만, 마지막에는 즉석에서 이탈리아어로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heredity)을 잊지 말라”며 “여러분은 위대한 러시아의 후예(heir)”라고 말했다. 교황은 “성인들과 왕들의 위대한 러시아”, “표트르 대제와 예카테리나 2세의 위대한 러시아”, “위대한 러시아 제국, 많은 문화”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위대한 어머니 러시아의 후예다. 앞으로 나아가라”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교황청은 다음날인 26일 교황의 연설문을 공개했지만 마지막 발언은 연설문에서 뺐다. 논란이 된 마지막 발언은 종교 사이트 등에서 확인됐다.교황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는 유감을 표했다. 올레흐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교황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러시아의 선전과 맞닿아 있다고 비판했다. 교황의 발언이 ‘위대한 어머니 러시아’를 구해야 할 필요성 등 크렘린의 침공 정당화 선전과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었다. 니콜렌코 대변인은 “본질적으로 러시아의 만성적인 공격성에 일조한, 강대국이라는 개념이 교황에 의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간에 나온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스뱌토슬라우 셰우추크 대주교도 “교황의 발언이 큰 고통과 우려를 자아냈다”는 성명을 냈다. 그는 침략국(러시아)의 신(新)식민지 야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셰우추크 대주교는 교황청에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에서 벨라루스 관련 보도를 하는 사이트 ‘넥스타’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벨라루스의 가톨릭 신자들은 ‘계몽된 (러시아) 제국’에 대항해 세 차례 봉기를 일으켰다”고 꼬집었다.로이터는 교황이 언급한 표트르 대제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예로 제시해온 인물이라고 짚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표트르 대제 탄생 350주년 기념행사에서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과 벌인 북방전쟁을 언급하면서 “(러시아 영토를) 되찾고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집무실에 표트르 대제의 초상화를 걸어둘 정도로 그를 존경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이 발언도 자신을 표트르 대제와 비교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의 모든 공개석상에서 “순교한 우크라이나”를 언급해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행위가 잔인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국가의 자결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교황은 지난해 차량 폭탄에 의해 숨진 러시아의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에 대해 무고한 전쟁의 희생자라고 말해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사는 등 실언(gaffe)으로 보이는 발언들을 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 송재혁 서울시의원 “학생인권조례 지켜주세요”

    송재혁 서울시의원 “학생인권조례 지켜주세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송재혁, 노원6)은 지난 28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간담회장에서 서울학생인권조례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강혜승, 이하 ‘공대위’)와 만나 전국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지키기’ 서명부를 전달받았다. 공대위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기본적 권리로서의 학생인권조례의 참 목적을 알리고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 활동의 목적으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2달여간 진행한 서명행사에서 2785명의 학생과 시민으로부터 받은 서명지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한 것이다. 송재혁 대표의원은 “학생인권조례만 폐지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단편적인 시각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며 “교육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뒷전인 채 학생인권조례로 모든 화살을 돌리는 것은 교육현장의 분열을 조장할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송 대표의원은 “2785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보여주신 학생인권조례에 관한 관심과 마음을 잊지 않고, 더 나은 교육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기초로 학생인권과 교권이 함께 신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속보] 尹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 ‘묻지마 범죄’ 대응 강화

    [속보] 尹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 ‘묻지마 범죄’ 대응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정부의 ‘건전 재정’을 통해 아낀 예산을 ‘국가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6회 국무회의에서 2024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며 “치안, 국방, 행정서비스 등 국가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국민의 세금을 충실히 사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묻지마 범죄’ 대응에 재정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찰 조직을 철저하게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고 예산 배정도 조정하겠다”며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어 “상황별 대응 제압 훈련, 가상현실(VR) 장비 등 모의 훈련시스템을 도입해 긴박한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치안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가해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국민 정신건강 부분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732억원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며 “중증 정신질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집중 치료와 사례관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尹 “우리 정부는 ‘재정 만능주의’ 단호히 배격… 건전재정 기조 전환”

    尹 “우리 정부는 ‘재정 만능주의’ 단호히 배격… 건전재정 기조 전환”

    내년도 총지출 656조 9000억원尹 “재정 알뜰히, 민생 살뜰히”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대외신인도를 지키고 물가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건전재정 기조를 착실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하는 제3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정부는 전 정부가 푹 빠졌던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건전재정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총지출은 656조 9000억원으로 잡았다.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2.8%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예산을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채 발행을 통한 지출 확대는 미래세대에게 재정 부담을 떠넘기고,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기업활동과 민생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는 경제 체질을 시장 중심, 민간 주도로 바꿔 민간이 더 활발하게 투자하고 지출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간투자를 저해하는 킬러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금융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정치 보조금 예산, 이권 카르텔 예산을 과감히 삭감했고 총 23조 원의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지출에서 법정의무 지출, 경직성 경비와 필수 지출을 제외한 정부의 재량 지출 약 120조 원의 20%에 가까운 과감한 구조조정”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진정한 약자복지의 실현 ▲국방, 법치 등 국가의 본질 기능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3대 핵심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선거 매표 예산을 배격해 절약한 재원으로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계급여의 지급액 21만 3000원 인상,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기준중위소득의 32%로 완화, 2300여 명의 발달 장애인에게 1:1 전담 돌봄서비스 제공, 기초 차상위 가구 모든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청년우대 교통카드인 K-Pass를 도입해 청년의 출퇴근 교통비 부담을 최대 50% 이상까지 줄이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치안, 국방, 행정서비스 등 국가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국민의 세금을 충실히 사용하겠다”면서 “최근 ‘묻지마 범죄’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 조직을 철저하게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고 예산 배정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묻지마 범죄’ 대책으로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 신규 지급,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732억 원 추가 투입 등을 내놨다. 국가 홍수 대응체계 전면 개편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6조 3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며 “지난 정부는 보 해체에만 집중하고 하천 준설과 정비에는 소홀해 홍수 피해가 더욱 가중됐다. 국민의 안전과 치수를 위해 하천 준설과 정비를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들의 후생은 곧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며 ‘녹물 관사 제로화’ 추진, 장교와 부사관의 복무장려금 인상, 2025년까지 ‘병 봉급 200만원’ 달성, 얼음정수기 1만 5000개와 플리스형 스웨터 전 장병 보급 등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우리 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안전 감시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국산 수산물을 안심하고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총 74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국가가 우리 아이들을 책임지고 함께 키워나갈 것”이라면서 출산 가구에 공공 분양·임대주택 6만호 이상 우선 배정, 부모급여 확대, 소아 의료 지원 예산 334억 원으로 확대, 소아 전문 상담 콜센터 신규 설치, 육아휴직 급여 기간 18개월로 연장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심혈을 기울여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재정을 알뜰히 지키고, 민생을 살뜰히 챙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된다”면서 “경제와 민생을 챙기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제출된 200여 건의 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법을 시작으로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하는 국정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주요 국정과제 법안 처리가 지연된다면, 21대 국회 임기 만료에 따라 법안이 폐기된다. 재입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께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신속한 법안 통과를 당부했다.
  • 최재해 감사원장 “잼버리 파행으로 드러난 무사안일 엄단할 것”

    최재해 감사원장 “잼버리 파행으로 드러난 무사안일 엄단할 것”

    최재해 감사원장은 28일 “잼버리 파행 사태에서 드러난 뿌리 깊은 무사안일과 국세, 산업재해 예방 등 대민접점 현장의 소극행정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원 75주년 감사의 날 기념식에서 “공직사회의 기본질서가 바로 서길 염원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또 “채용 비리, 사교육을 둘러싼 각종 유착관계 등 국가와 사회 저변에 잠복해 있는 불공정 관행은 물론 관료적 권위주의, 규제 남발 등 국가에 해를 끼치고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요인에 대해서도 고강도 감찰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잼버리 추진 과정 전반을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혜 채용 의혹과 교원 등의 사교육시장 참여 등의 복무실태를 하반기에 집중 감사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이와 함께 “중장기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요 기금과 국가채무가 적정하게 관리되는지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며 “감염병 대응 과정에서 지출이 급증한 각종 지원사업과 정책자금 집행 과정에서 불필요한 재정 누수는 없었는지 확인해 국가 재정의 효율적 운용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적 인력 운용과 공간 활용을 가로막는 부서 간 칸막이를 과감히 제거해 감사 성과를 극대화하고 조직문화를 쇄신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디지털 감사 기능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개원한 이후 직무감찰과 회계감사를 온전하게 통합 수행한 지 60년이 흘렀다”며 ‘논어’에서 60세를 ‘이순(耳順)’이라 표현하는 것을 인용해 “기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우리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이해하고 흔들림 없이 국가와 국민을 바라보며 독립성과 중립성의 잣대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적극적인 업무 처리로 예산 절감 및 국민 편익 증진 등에 기여한 12개 기관 부서와 직원 15명에게 표창 등이 수여됐다. 보건복지부 정기감사에서 출생 미신고 아동 중 아동학대 사례 확인에 적극 협조한 황원철 수원시 지방사회복지주사보, 박희복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 경위, 프로젝트팀 ‘사회적 부모’는 원장표창 대상을 받았다.
  • [데스크 시각] 묻지마 범죄를 묻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묻지마 범죄를 묻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올여름 ‘묻지마 범죄’가 국민의 일상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에선 불특정 다수를 향한 칼부림 사건이 터졌다. 인터넷엔 무차별 살인을 예고한 글이 하루 수십 개씩 올랐다. 대국민 테러를 막겠다며 경찰은 장갑차를 동원했지만, 얼마 후 한낮 서울 도심 산책로에선 여교사가 성폭행당하고서 무참히 살해됐다. “폭염에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한탄과 함께 우린 길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하는 신세가 됐다. 돌이켜보면 처음이 아니다. 유난히 무덥고 습했던 2012년 여름에도 우리 사회는 묻지마 범죄의 공포에 떨었다. 퇴근길 여의도에서 벌어진 무차별 흉기 난동에 시민 4명이 쓰러졌다. 기다렸다는 듯 수원, 울산, 인천에서도 불특정 다수를 향한 칼부림과 폭력이 이어졌다. 그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에선 고교를 중퇴한 10대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 학생 6명이 다쳤다. 사회 전체가 공포와 불안을 호소했다. 그때도 그랬다. 범정부적 총력 대응을 하라는 대통령의 질타에 며칠 후 설익은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정치권은 성난 여론에 편승해 ‘엄벌주의’만을 외쳤다. 안타깝게도 요란했지만 변한 건 없다. 그렇게 11년여가 지났다. ‘묻지마 범죄’라 뭉뚱그려 부르며 분노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명확한 명칭과 정의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새로운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범행을 기록하고 분석해야 하지만 개념 자체가 불명확하니 통계도 연구도 제한적이다. 거리의 악마를 뜻하는 ‘도리마’(通り魔) 사건을 통해 우리보다 먼저 고민을 시작한 일본은 1993년부터 무차별 살상 범죄를 기록하고 통계를 낸다. 일본 법무성은 2013년에는 무차별 살상 범죄자 52명을 상세 분석해 △처지 비관 △사회적 고립 △경제적 빈곤 등의 원인을 파악해 냈다.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80%가 무직이었다. 친구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정신병력자는 거의 없었다. 지금이라도 형사사법기관 등을 통해 축적된 묻지마 범죄의 사례들을 기록하고 연구해 범죄의 핵심 요인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사회에 맞는 예방책이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라는 모호한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무차별 흉악 범죄를 ‘묻지마’로 규정하게 되면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 등 사회구조적인 원인은 후속 대책 논의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현실 불만 및 절망, 여성 혐오, 약물 남용 등 기폭제가 된 사회적 요인들도 묻혀 버린다. 이유가 다른 범행을 하나로 묶어 버리니 예방도 치유도 고민하기 어렵다. 악인(가해자)에 대한 질적 연구도 필요하다. 언젠가부터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구호가 익숙해졌다. 불행한 과거가 단지 용서나 감형의 이유일 수 없으며 피해자 중심의 사고도 아니라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그들이 어떤 사회적 조건에서 범죄를 일으켰는지 살피지 않는다면 사회적 병리를 찾는 것도 불가능하다. 범죄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출몰하면 왜 이런 범죄가 나타났는지를 살피고, 원인이 우리 사회 부조리와 사회적 병리에 기인하고 있지 않은지 짚어 봐야 한다. 긴 호흡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할 때다. 최근 정부가 내놓는 일련의 대책으로는 현상을 넘어 원인을 치료할 수 없다. 흉기의심자와 이상행동자에 대한 검문검색이나 가석방을 허용치 않는 무기형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 터진 둑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둑이 다시 터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묻지마 범죄라는 이름처럼 모두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면 범죄의 근본적 원인은 영원한 미제사건이 된다.
  • “교사·학생·학부모 소통으로 학교 문제 해결”

    “교사·학생·학부모 소통으로 학교 문제 해결”

    “교사, 학생, 학부모가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을 나누고 다지는 관계가 복원돼야 합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지난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권 회복 대책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며 “학교에서 일어난 문제는 수사기관 등 외부가 아닌 학교 구성원인 교사, 학생, 학부모가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8년 4개월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때로는 감정이 들어가 아이를 혼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꼭 그 아이를 별도로 만나 짜장면이나 컵라면을 먹으며 달래 줬고, 그 아이의 부모를 만나 죄송하다는 말도 전했다. 그러면서 깊은 정이 들어 교사와 학생, 학부모 이상의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힘줘 말했다. 신 교육감은 취임 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학력 신장’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학생 스스로 성장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동기, 배우고자 하는 태도와 마음가짐부터가 학력”이라며 “학력은 꼭 교과 공부만이 아닌 운동, 예술, 기술 등 자기 꿈을 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교권 침해 방지와 교권 회복을 위한 대책은. “선생님들의 정당한 교육 활동과 생활 지도가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 교권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학급에서 교권 침해가 발생하면 선생님의 권리만 침해되는 게 아니라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다수의 학생과 그 부모도 피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교권을 회복하는 것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의 수업권과 교육 활동을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청은 교원을 비롯한 일반직 공무원과 비정규직 공무원 등 관련 노조 및 단체 7곳과 협의회를 열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전국에서 최초다. 또 강원변호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사와 동행하는 더 나은 원스톱 법률지원 체제’를 구축하도록 하겠다. 강원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180여명 모두가 교원 법률 지원에 참여하고 지역별로 구성된 법률지원단이 법률상담 및 경찰 조사 동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감 선거 직선제 이후 첫 보수 성향의 강원교육감이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 교육감의 성향과 상관없이 교육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진단’과 ‘지원’으로 모든 학령기 동안 학생 성장을 관리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했다. 진단평가에 대해 전교조를 중심으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신청률이 지난해 60%에서 올해 90%로 상승할 만큼 현장 반응은 뜨겁다. 그만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 것을 학생과 학부모가 원했다는 방증이다. ‘진단’에 따른 ‘지원’의 개념으로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더 배우고 싶은 과목은 소인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스터디 카페형 학습실처럼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저녁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학력 신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학력 신장은 우리 교육청의 첫 번째 정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입은 교육적 손실이 평생 삶의 격차로 남지 않으려면 때를 놓치지 않고 지금 당장 학력 회복에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 특정 노조나 단체, 개인 연구원 등이 반대부터 하고 나선다. 그런데 밖에 나가서 학부모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온도 차가 무척 크다. 앞으로도 한쪽의 편향된 여론보다는 교육의 네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의 의견을 모아 학력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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