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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공해차 수도권 백화점 무료주차 혜택

    국민 건강 증진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수도권 일부 백화점에서 저공해차 무료 주차 헤택이 제공된다.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은 5일 서울 환경보전협회에서 신세계·현대백화점과 저공해 자동차 주차료 감면 혜택 및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수도권 점포에서 저공해차 이용자에게 2시간 무료주차 혜택을 제공한다. 무료주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본점(명동)·인천·경기(죽전)·의정부 등 4곳과 현대백화점 신촌·천호·미아·디큐브(신도림) 등 4곳이다. 저공해차 운전자는 이들 점포에서 확인을 거쳐 무료주차 쿠폰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저공해 자동차에 대한 혜택은 혼잡통행료 할인과 공영주차장·공항주차장 할인 등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민간에서도 저공해차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저공해차 이용률 향상 및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김동구 수도권대기환경청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저공해차 이용 확대를 위해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열심히 독립운동했던 유일한 왕손… 아버지 의친왕은 재평가돼야 한다

    [색다른 인터뷰] 열심히 독립운동했던 유일한 왕손… 아버지 의친왕은 재평가돼야 한다

    “어머니인 의친왕비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조의 마지막은 늘 비극으로 끝났다. 대한제국 왕실의 비운은 당연히 겪어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라고 말씀하신 게 아흔이 다 돼서야 받아들여져요. 아버지 의친왕의 잘잘못을 역사가 정확하게 평가했으면 합니다. 그게 제 마지막 바람이에요.”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녀’ 이해경(88) 여사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 여사는 지금 한반도의 상황이 조선왕조 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어떤 연유에서 이 같은 생각을 떠올릴까 궁금했다. 이 여사는 고종 황제의 친손녀다. 아버지 의친왕은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다. 순종 다음 서열이었으나 일제의 견제 등으로 동생인 영친왕에게 황태자 자리를 빼앗겼다. 동생인 영친왕이 철저하게 일본식 교육을 받은 것과 달리 의친왕은 독립운동에 적극적이었다. 독립운동가와의 접촉이 잦았으며, 1919년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탈출하려고 기도했다가 만주에서 일제에 발각돼 송환되기도 했다. 의친왕은 일제로부터 도일을 강요받았지만 거부하며 항일정신을 사수한 왕족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8·15 독립 이후 이승만 정부가 망국(亡國)의 책임을 물으며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만들었다.이 여사는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 등 세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의 미래를 바로 세우려 했던 고종 황제나 의친왕과 비슷한 고민을 문재인 대통령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생각한 대로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결과’는 ‘운명’이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친왕의 13남 9녀 중 다섯째 딸이다. 세 살 때 생모와의 이별,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사동궁(의친왕부·義親王府) 생활, 그리고 8·15 광복, 이어진 6·25 전쟁, 1956년 가혹한 현실을 피하고자 선택했던 도미(渡美) 등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 여정을 보냈다. 특히 그는 순탄치 않은 노년을 보낸 아버지 의친왕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듯했다. 이 여사는 “아버지가 매일 술에 빠져서 살았다는 일제에 의한 역사적 오류가 아직도 그대로”라면서 “항일정신이 강했던 아버지는 일제의 핍박과 삼엄한 감시가 본격화되면서 매일 술집에 다니는 척해야 했다. 그래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의친왕이 1905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 이토 히로부미가 대통(大統) 계승을 권유했지만 한마디로 거절했고, 1919년 중국 상해(상하이) 임시정부로 탈출을 시도하는 등 독립운동을 열심히 했던 유일한 ‘왕손’”이라면서 “의친왕의 열정과 행동은 반드시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떠난 지 62년, 26살의 꿈도 많고 한도 많았던 앳된 여인에서 이제 미수(米壽)를 넘긴 ‘호호 할머니’로 변한 조선의 마지막 왕녀인 그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일제 치하에서 의친왕에 대한 기억은. -아버지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사동궁을 찾았다. 그때마다 노래와 춤으로 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린 기억이 있다. 특히 길러주신 의친왕비(이하 지밀 어머니)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궁 밖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의 대외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했다. 어린아이가 말을 옮길 수 있어서 조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역사 문헌 등을 보면 퍼즐처럼 맞춰지는 일들이 있다. 어렸을 때 갑자기 일본 경찰들이 집 주변에 늘었다든지, 해방 직후 김구 선생과 김규식 선생이 사동궁을 찾았던 일 등이 기억난다. →그렇다면 의친왕의 독립운동 행적은 어떻게 아는가. -미 컬럼비아대학 한국학과 사서로 27년간 일하면서 많은 한국 역사책과 자료를 접했다. 거기서 아버지의 흔적을 많이 찾았다. 또 유학 오신 한국 학자들이 나에게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와 자료가 있는 미 도서관 등을 알려줬다. 미국에서 한국의 근대사를 공부했다. →여자로서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있었을 텐데. -맞다. 어렸을 때는 상당히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당시 역사 자료 등을 읽으면서 아버지의 심정과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 어쩌면 미국 생활이 아버지와 나를 연결해 준 것 같다.→누구나 인생에 굴곡이 있겠지만 특히 더 했던 것 같다. -한때는 드라마처럼 ‘궁’에서 호강하며 살았다. 어렸을 때 시녀들이 ‘공주마마’라고 부르며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 줬다. 하지만 8·15 독립 이후에 ‘왕족’이 ‘망국의 원흉’으로 인식되면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친북 인사로 몰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미국에 온 지 62년이 지났다. 한국을 몇 번 찾지 않았다고 알려졌는데. -맞다. 사실 떠나면서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당시 왕족이라는 굴레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사회에 대한 반감 등 때문에 한국에서 도망치듯 미국으로 건너왔다. 정말 안 가려다 생모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19년 만인 1975년 한국을 다시 찾았다. →1950년 중반에 미국 유학은 흔치 않은 일이다. 왕족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닌가. -당시 망국(亡國)의 책임을 물어 왕족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었다.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와 지밀 어머니 등 가족들이 먹을 쌀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지밀 어머니가 나의 혼수품으로 주신 비단을 팔아서 연명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8군의 도서관에서 일할 때 친하게 지냈던 데이비드 스트릿맨이라는 군인의 아버지가 도와줘서 미 유학이 가능했다. →미국 생활은 어땠나. -비행기 값을 마련하고자 지밀 어머니가 사 주신 야마하 피아노를 팔았다. 비행기 표를 사고 남은 돈 80달러를 가지고 무작정 미국으로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무모했던 것 같다. 다행히 텍사스의 메리 하딘 베일러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모두가 반대했던 미국행이라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했다. 한국과 연락도 끊었다. 사실 도움을 요청할 곳도, 도와줄 사람도 마땅히 없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말과 방학에는 식당과 백화점, 보육원 등 가리지 않고 일했다. 먹고살기 어려웠다. 그래도 마음은 편했다. 아무도 내가 조선의 왕녀인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어도 누가 쳐다보지 않았다. →의친왕비가 자신의 호적에 이 여사만 올리는 등 총애를 받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생모, 낳아 주신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나. -3살 때 헤어진 생모를 10년 후인 13살 때 화신상회(현 종로 제일은행 본점 자리)에서 만났다. 그 이후로 또 거의 본 적이 없다가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잠시 같이 지냈다. 생모는 박금덕 여사다. 그는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정도로 정·재계의 마당발로 소문난 여성이었다. 의친왕이 한눈에 반할 정도의 미모에 당찼던 것 같다. 내가 궁 생활을 힘들어 했던 것이 자유분방하고 당찬 생모의 성격을 닮아서인 듯하다. →일부에서 ‘공주’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하는데. -그건 분명히 잘못이다. 조선이 대한제국으로 국호가 바뀌면서 고종 임금님이 황제가 되고, 왕자인 아버지와 그의 형제들이 의친왕, 영친왕 등으로 봉작됐다. 그러니까 나는 왕자의 딸이지, 왕의 딸이 아니다. 그래서 나에게 ‘마지막 공주’라는 호칭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내 밑으로 여동생들은 궁 생활을 하지 않았고, 위로 언니들은 돌아가셨다. 그래서 ‘마지막 왕녀’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인연을 못 만나서 그런 것 같다. 물론 결혼할까 고민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었다. 망설이다 기회를 놓쳤다. 복잡했던 우리 가정사를 보면서 행복한 가정을 꿈꿨는데, 막상 선택의 순간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내가 힘이 미약하고 나서는 것을 싫어해 숨어 있었지만, 일제에 의해 왜곡·날조된 우리의 역사를 되찾는 일에 대한민국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나도 미력이나마 돕고 싶다. 글 사진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해경 여사는 누구 -1930년 고종황제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다섯 번째 딸로 출생. -1933년 생모인 박순덕씨 곁을 떠나 ‘궁’으로 거처 옮김. -1946년 경기여고 졸업 -1950년 이화여대 음악과 졸업 -1953년 미8군 사령부 도서관 사서 근무 -1956년 미국으로 유학 -1959년 미국 텍사스 메리 하딘 베일러대 졸업(성악 전공) -1969년 컬럼비아대 동양학도서관 한국학 사서 취직 -1996년 컬럼비아대 동양학도서관 한국학과장 정년퇴직 -현재 뉴욕의 컬럼비아대 근처 작은 아파트에서 독신으로 살고 있음.
  • 부산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특수채무 감면

    부산시와 부산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들의 채무부담을 줄여주고자 다음 달부터 특수채권 채무를 감면한다고 30일 밝혔다. 채무 감면 대상은 부산신용보증재단의 보증으로 정책자금을 지원받았으나 휴·폐업 등으로 자금상환이 어려운 특수채권 채무자 등이다. 이번 조치로 고령자,저신용자 등은 채무자의 상환 능력을 고려해 최대 60%까지,사회취약계층(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장애인 등)은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받게 된다. 부산신용보증재단은 지금까지 특수채권은 원금은 감면하지 않고 연체이자만 감면하는 방식으로 채권을 회수해왔다. 원금감면 대상이 아닌 일반 구상채권도 다음 달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연 12%인 연체이자율을 0.5∼2.5%까지 낮춰 소상공인들의 채무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채무 감면 신청이나 문의는 신용보증재단 본점(051-860-6600) 또는 회생지원센터(051-860-6820)로 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모레퍼시픽그룹, 용산시대 개막… 세계시장 공략 3번째 도약

    아모레퍼시픽그룹, 용산시대 개막… 세계시장 공략 3번째 도약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의 실현을 위해 정진해 왔다. 1945년 창립 이래 아시아 속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찾아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1964년 국내산 화장품으로는 최초로 해외 수출을 달성했으며, 1990년대 초부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며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회장은 1956년 현재 본사 부지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사업의 기틀을 세웠고, 올해 같은 장소에 신본사를 준공해 글로벌 뷰티 시장을 향해 세 번째 용산 시대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일본 내 제1호 매장 ‘이니스프리 오모테산도 본점’을 열면서 다른 글로벌 시장보다 진출이 힘들기로 알려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4월 도쿄 하라주쿠에 2호 매장을 열었다. 특히 일본 최초로 ‘이니스프리 VR존’을 선보였다. 에뛰드하우스 브랜드는 2007년 메이크업 아티스트 ‘잇코상’이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서 에뛰드하우스 비비크림을 극찬한 것을 계기로 일본 고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에뛰드하우스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 현재 일본 내 2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하라주쿠에 오픈한 에뛰드하우스 대형점에서는 대표 혁신 제품인 플레이 101 블렌딩 펜슬을 활용한 일본 현지 룩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8) 유통혁신을 견인하는 신세계그룹 CEO들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8) 유통혁신을 견인하는 신세계그룹 CEO들

    권혁구-장재영-이갑수 대표가 ‘신세계그룹 3인방’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유통업체 변신이 과제 신세계그룹은 올해에도 ‘신개념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 ‘도심속 프렌치 스타일 부띠크 호텔’ 레스케이프 호텔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국내 유통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룹내 비즈니스 프트폴리오는 오프라인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성장한 미국의 아마존이나 중국의 알리바바는 모두 이커머스 기업들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유통산업 역시 온라인이 지난해 78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하며 대형마트(56조)와 백화점(29조) 업태를 따돌렸다. 글로벌 유통산업의 패권이 이미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과 모바일로 넘어간지 오래라 온라인 유통업체로의 변신이 시급한 실정이다. 유통산업 변혁기에 위기돌파에 진력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 CEO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권혁구(57) 전략실장(사장)은 대구 대륜고와 경북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백화점 센텀시티점 부점장(상무), 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 등 요직을 거쳐 2015년부터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전략실을 이끌고 있다. 2013년 복합쇼핑몰 사업을 총괄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첫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유통 산업의 흐름과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재영(58)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부산진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다. 백화점 고객전략본부장(부사장), 백화점 판매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2년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에 올랐다. 부산 센텀시티점 남성 전문관, 본점 남성 전문관, 본점·센텀시티점 푸드마켓 오픈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최근에는 백화점 강남점 증축, 센텀시티몰 오픈, 대구 신세계 오픈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성공시키며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갑수(61) 이마트 대표는 부산고와 경희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마트 판매본부장(부사장), 이마트 고객서비스 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낸 뒤 2014년부터 이마트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영업통’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한 후 이마트가 부동의 업계 1위를 유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피코크·노브랜드 등 PB상품 개발, 일렉트로마트·몰리스 등 전문점 도입,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이커머스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이마트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경복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차정호(61)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삼성물산 쇼핑몰사업부(상무),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부사장)을 거쳐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선임됐다. 면세사업을 오랫동안 총괄해 수입 브랜드가 많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성재(59) 신세계푸드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대표적인 식품 전문가다. 부산 해동고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이마트 식품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5년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에 올랐다. 급식, 외식, 베이커리, 제조, 프랜차이즈 등 전 분야의 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동고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윤명규(57)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는 이마트 물류담당(상무), 이마트위드미(이마트24) 대표이사를 거쳐 2016년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다. 신세계건설이 시공, 개발, 운영 등 건설 전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벨로퍼로 도약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양춘만(55)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 업무를 담당해 온 ‘재무통’이다. 대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전략실 관리총괄(부사장)을 거쳐 2017년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장욱(52)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에서 보기 드문 정보기술 전문가다. 여의도고를 나온 뒤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UC 버클리 경영학 석사를 마친 ‘학구파’다. 2014년부터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맡아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를 비롯해 시스템통합(SI) 및 보안솔루션, IT기기 유통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용호(55)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는 부산 해동고-고려대 경제학과-성균관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신세계푸드 FS담당(상무), 신세계조선호텔 지원총괄(부사장)을 거쳐 2017년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 올랐다. 배명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병하(56)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30년간 패션 사업을 담당해 온 ‘패션 전문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김운아(54) 신세계엘앤비 대표는 안동고와 숭실대 섬유공학과를 나왔다. 이마트 HMR 담당(상무) 등을 거쳐 2012년 와인 유통 전문기업인 신세계엘앤비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제주소주 대표도 겸직하며 신세계그룹의 주류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부산 동아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태경(56)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는 이마트 신선식품, 가공식품 담당(상무)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단순 기업형슈퍼마켓에서 탈피해 카페, 베이커리가 복합된 새로운 매장을 선보여 매출 1조 돌파,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을 이뤄냈다. 김성영(55) 이마트24 대표는 명륜고-고려대 일문과-와세다대 일본어 석사를 거친 그룹내 ‘일본통’이다. 30년 가까이 기획 업무를 맡아왔다. 전략실 신규사업 담당(상무), 이마트 신사업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16년 이마트위드미(이마트24)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손영식(55)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대구 심인고-서강대 경제학과-연세대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마쳤다. 백화점 상품본부장(부사장), 신세계디에프 사업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2017년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드 여파로 어려운 면세업계에서 매출 1조 돌파, 영업이익 흑자전환, 면세업계 3강 안착 등의 성과를 냈다. 김군선(58) 신세계TV쇼핑 대표는 검정고시를 거쳐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백화점 인사담당(상무), 전략실 CSR사무국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에 재직중이다. 지난 1월에는 제2대 한국 T커머스 협회장에 취임했다. 박주형(59) 센트럴시티 대표는 광주고와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백화점 지원본부장(부사장),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6년 센트럴시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다양한 차별화 컨텐츠를 투입해 센트럴시티를 하루 100만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대표상권으로 만들었다. 임영록(54)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진주고-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성균관대 경영학 석사-강원대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딴 학구파다. 신세계프라퍼티 사업총괄(부사장)을 거쳐 2016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올랐다. 스타필드 하남, 코엑스몰, 고양을 성공적으로 오픈시키며 스타필드가 복합쇼핑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석구(69)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동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스타벅스를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로 이끌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7) 유통의 역사를 이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7) 유통의 역사를 이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병철 회장의 막내 이명희 회장, 신세계를 재계 11위 그룹으로 정용진 이마트-스타필드, 정유경 백화점-면세점 ‘분리경영’ 골목상권 침해논란, 지역상인 반발무마가 해결과제로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3남 5녀중 막내로 태어난 이명희(75) 신세계그룹 회장은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애지중지한 딸이었다.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정재은(79)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한 뒤 줄곧 집에서 살림만 하던 전업주부였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1979년 ㈜신세계 영업사업본부 이사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신세계그룹을 물려받았다.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신세계는 백화점 2개점(본점·영등포점)과 조선호텔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신세계그룹을 26년만인 지난해에 39개 계열사, 총자산 약 32조원, 매출 약 24조원의 재계 11위 그룹으로 키웠다. 아버지의 경영 DNA를 그대로 이어 받은 이 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기업인이 되었고 신세계그룹을 ‘대한민국 유통의 역사’로 키워냈다. 이 회장은 평소 “다소 빠르다 싶더라도 우리가 먼저 차별화 해야 한다”, “모험도 좋고, 흉내도 내고,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 이마트의 탄생과 성공신화는 이렇게 시작됐고 2006년에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월마트코리아 16개 점포를 전격 인수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이마트는 국내 157개 점포(트레이더스 14개점 포함)와 8개 물류센터를 갖춘 대한민국 1등 할인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약 15조 8700억원 규모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대한민국 백화점의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역사를 연 것도 신세계였다. 지난 2007년 사이먼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아울렛인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열었다. 현재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여주점을 비롯해 파주점, 부산점, 시흥점까지 4개점을 운영중이다. 2016년에는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인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를 탄생시켰다. 이후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코엑스까지 선보였고 안성, 청라, 창원 등에도 스타필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시간씩 근무한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더라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해온 임금인상 역시 그대로 진행한다. 유연근무제도 시행한다. 업무특성에 따라 오전 8시와 10시에 출근해 각각 오후 4시, 6시에 퇴근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재작년부터 주식 맞교환 등 지분정리를 통해 아들 정용진(50)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이마트와 스타필드를, 딸 정유경(46)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맡겨 분리경영을 본격화했다. 2018년 8월 현재 이 회장은 신세계 18.2%, 이마트 18.2%, 정 부회장은 이마트 9.8%, 광주신세계 52.1%,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9.8%, 신세계인터내셔날 19.3%를 소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입사한 후 15년 간 경영수업을 받은 후 2009년 12월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경복고를 나온 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외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복고 동기동창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 배우 고현정씨와 이혼한 뒤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38)씨와 재혼했다. 부인 한 씨는 2013년 이란성 쌍둥이를 낳아 정 부회장은 2남 2녀를 둔 다둥이 아빠다.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경영스타일을 지녔다.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계에서 개성있는 트렌드세터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코엑스몰에 오픈한 만물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트렌드를 반영한 잡화점으로 손꼽힌다. ‘삐에로 쑈핑’은 ‘FUN&CRAZY 를 콘셉트로,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잡화점이다. 4만여가지 다양한 상품을 빈틈 없이 진열해 보물찾기하듯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구석구석 탐험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삐에로 쑈핑은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그대로 모방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지난해 5월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열린 문화 공간인 ‘별마당 도서관’을 새롭게 선보이며 침체된 코엑스몰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또 온라인사업 1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통해 온라인사업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e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서울예술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비주얼디자인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1년반만에 미국으로 건너 가 199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배우자는 문성욱(46)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으로 두 사람은 경기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2001년 결혼한 뒤 두 딸을 뒀다. 정 총괄사장은 오빠와 달리 공식석상에 선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본인의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명희 회장 옆을 조용히 지키며 해외 출장길도 수시로 동행하는 등 어머니 곁에서 경영수업을 착실하게 받아왔다.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그룹경영에 뛰어 든 뒤 2009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옮겼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과 부산 센텀시티몰의 신축을 끝냈고, 본점에 서울시내 면세점 명동점을 품는 등 백화점의 외형 확장·내적 성장을 위한 6대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 연착륙시켰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1조를 돌파하며 흑자 전환시켰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지난 6월 인천공항 제 1터미널의 DF1과 DF5구역 면세사업권 입찰경쟁에서 고종사촌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꺾고 연간 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매장을 확보했다. ‘유통 공룡’으로 큰 신세계 그룹은 노브랜드 전문매장, 헬스뷰티(H&B) 숍, 편의점 등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종들이 모두 소규모 점포인 만큼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거세다. 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지역상인들도 반발하고 있어 이를 해소시킬 방안을 찾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우리 문화재, 우리 손으로 파괴한 것 많아 통탄스러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우리 문화재, 우리 손으로 파괴한 것 많아 통탄스러워”

    문화재 수난사 연구하는 정규홍씨가 말하는 ‘문화재’“우리 문화재의 과거사를 정리하다보면 ‘정말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가슴 아픈 일이 많아요. 예를 들면 일제 강점기 골동품상 이희섭(李禧燮)은 1934년부터 1941년까지 일본에서 조선대공예전람회를 7차례 엽니다. 전람회 한 번에 우리 문화재 1500점에서 3000점을 도쿄와 오사카에서 전시하고 모조리 팔아치웁니다. 이희섭은 도록을 7권 만들었지요. 도록에 실린 문화재 일부가 일본 국보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7차례 전람회에 진열된 문화재가 1만 4516점입니다. 이뿐 아니라 이희섭은 서울에 ‘문명상회’라는 본점을 두고 도쿄와 오사카에 지점을 개설해 우리 문화재를 상설 전시해 팔아먹었습니다. 이렇게 일본으로 팔려나간 문화재가 최소 3만점에서 5만점에 이를 겁니다. 한 나라의 문화재가 통째로 옮겨진 것인데요, 한 개인이나 상인이 그렇게 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습니다. 통탄할 일이지요.” ●“조씨 문중, 가전 서적 700여권 일본에 스스로 갖다바쳐” 우리 문화재 수난사를 30년째 연구해 정리하는 정규홍(62)씨는 광복절 다음날인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을 알아본 일본이 빼앗아 간 것도 있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스스로 갖다바친 것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완용(1858~1926)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갑옷과 투구를 바쳤다는 기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어느 조씨 가문에서는 일본 도쿄대박물관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서적 700여권을 아주 싼 값에 넘겼다는 기사가 고고학 잡지에 나옵니다.” 어느 문중이냐고 묻자 정씨는 “기사에서 그것은 언급되어 있지 않고, 한자로 조나라 조(趙)가 적혀 있더라.”고 소개했다.정규홍씨는 1981년 교직 연수를 받으면서 석굴암에 대한 일본인들의 참담한 취급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 후 헌책방 등을 돌아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우리 문화재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 문화재 수난일지와 우리문화재 수난사, 유랑의 문화재 등을 펴낸 수난 문화재 전문가다. 문화재 수난사를 깊이 있게 연구하기 위해 중학교 교사직도 그만뒀다. 그동안 정부나 관계당국의 지원은 전혀 없었다. 경북지역 문화재 수난사를 쓰면서 용역 의뢰받은 것이 당국의 지원 전부였다. - ‘돈 안 되는’ 우리 문화재 역경사를 정리하는 이유는.☞ 무슨 엄청난 사명감이나 그런 것이 있어 하는 건 아닙니다. 이 일이라는 게 희한하게도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희열감도 있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자존감이랄까 자존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측면도 있고···. 일종의 중독성이 있어요. 한번 빠져들면 잠자면서도 술마시면서도 그 생각이 들고, 꼬투리가 잡히면 잊으려해도 그게 안돼요. 강단에 있는 사람들은 강의 때문에 중도에 끊기는데, 난 그런 것도 없기에 이것 하나만 파고 들어갑니다. ●“문화재 수난사 정리 이유?···중독성에 희열감이죠”- 많이 힘들겠다.☞ 돈 안되는 일을 하니깐 무엇보다 집사람에게 미안하죠. 교직에 있을 때 월급받아 상당액을 이것 연구에 쏟아부었으니깐. 지방에 한번씩 현지 조사 다니면 교통비에 숙박비도 만만찮죠. 책도 사고, 도서관에서 자료 복사도 엄청 합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때 복사비가 한장에 3원이었는데 이젠 50원으로 16배가 됐어요. 문화재 수난사에 관한 책을 냈는데, 잘 팔리는 분야가 아니라서···. 출판사에서 저자에게 책 몇 권 주고 그걸로 끝이예요. 그래도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하니 시간은 잘 갑니다. - 그만 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이번에 ‘요것만 정리하고 손 떼야지’하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지요. 그런데 한 건을 정리하다 보면 다른 게 파생되어 나오고, 그기에서 또 다른 게 파생되어 나오고···. 그러다보면 숙제처럼 이만치 쌓입니다. 그러니깐 계속 손을 놓지 못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수난 문화재가 그동안 왜 공식적으로 정리가 안 됐나.☞ 1945년 해방 직후에 박물관 관계자들이 우리 문화재에 대해 정리해 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이 우리 문화재와 관련된 고적조사와 유적연구 등에 한국인의 근접을 못하게 했어요. 일본인들이 독점했거든. 해방 이후 이 분야에 관한 지식을 가진 한국 사람이 없었어요. 일본이 떠나고 나니깐 총독부박물관과 경주박물관에 남은 고적조사, 발굴보고서 등의 정리를 전혀 못한 채 박물관에 쳐박혀 있었던거지요. 아직도 다 정리가 안 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유물 목록과 실물과의 대조가 정확하게 안 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인력 부족 탓이지만 국가적으로 재원을 투입해서라도 빨리 했어야 했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예요. ●“일제시대 한국인 유적연구 차단···유몰 목록과 사료 대조 못 해”- 문화재 수난 분야, 처음 연구는 어떻게 했나.☞ 처음엔 마땅한 자료가 없으니 헌책방을 많이 기웃거렸죠. 1981년 이후 헌책방에 다니면서 문화재 관련 책을 사모았죠. 그리고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 축쇄본을 돋보기로 보면서 자료를 모았죠. 또 일본인이 남긴 조사자료와 잡지 이런 것을 위주로 연관지어 보죠. 연관성이 있으면 메모를 해두는 거죠. 예컨대 발굴사업 보고서가 나오면 이게 당시 신문 기사에도 나옵니다. 기사와 고적조사 보고서가 약간 차이가 날 경우가 있거든요. 무덤 발굴의 경우 일본인들이 1차적으로 유물명을 기록하고 바로 박물관에 수장시키지 않고 1년간은 걔네들이 연구를 해요. 그 기간 유물이 분실될 수가 있어요. 실제로 분실이나 망실 그런 문헌이나 문서가 나와 있어요. 이를 비교해서 불법적인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 당시 일본이 얼마나 우리 문화재에 혈안이 됐나.☞ 일본의 각 대학이 잔치를 벌이듯이 우리문화재를 진열해 놓고 경쟁적으로 전람회도 가졌지요. 낙랑 유물부터 그때까지. 도쿄대 공과대와 문과대가 별도로 진열할 정도였으니. 당시 전람회 도록이나 기록들이 감춘 게 없이 매우 정확해요. 일본이 우리나라를 영구 통치할 줄 알았던 게지. 식민지 정착을 위한 하나의 사료로 삼기 위해 우리 문화재를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수집해 가져갔지. 그때 조선에는 1908년 설립된 ‘이왕가박물관’ 뿐이었거든. 1915년 12월에서야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생기면서 법으로 유물 반출이 금지돼 있었지만 자신들이 보고서 작성을 핑계로 얼마든지 일본으로 가져갔지. 이런 단체로는 조선고적연구회가 대표적이지요. 당시 일본 도굴꾼들이 대거 몰려들어 우리나라 무덤을 다 파헤쳤죠. 1908년 이전에 고려 무덤의 경우 거의 다 파괴됐다고 보면 됩니다. 조선실록을 보면 수시로 어느 무덤이 파괴되고, 어떤 무덤은 4~5회에 걸쳐 도굴됐지요. 심지어 대낮에 총칼을 갖다놓고 후손들이 보는 앞에서 도굴하고···. ●“고려 무덤 마구 도굴···日대학들, 우리 문화재 진열 경쟁도”- 해방이 되면서 문화재 수난이 줄었나.☞ 1945년 9월8일 미군이 인천에 진주합니다. 그리고 9월20일 미군 300명이 부산항에 들어오지요. 미군은 가장 먼저 일본 군인의 무장해제와 퇴출이예요. 미군이 부산에 들어오기 전에 눈치빠른 일본인들이 문화재를 잔득 가지고 일본으로 나갔던 거죠. 미군이 10월 말쯤부터 일본 민간인을 퇴출시키죠. 그때 귀국 일본인에게 돈 1000원과 작은 옷보따리 정도만 허용하고 귀중품은 모두 압수했든거죠. 그러니깐 일본인들은 어선같은 것을 빌려서 밀항을 합니다.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와 이치다 지로(市田次郞), 공주에 있던 가루베 지온(輕部慈恩) 같은 이들이 어마어마한 유물을 가져간 것이지요. 이들에 빌붙어 밀한을 도운 게 한국사림이예요. - 미군에 의한 문화재 유출도 있었나.☞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귀국을 원활히 하기 위해 ‘세화인회(世話人會)’이라는 것을 만들었죠. 일본인들의 물품 같은 것을 맡아서 일본으로 보내는 일을 맡은거지요. 당시 서울역에서 화물을 부산으로 보내면 중간인 대전역에서 미군이 화물을 압수해 물자영단(物資營團)에 넘겨버리는 것이지. 그 물자영단 창고를 미군이 관리했는데, ‘우리 문화재나 귀중품은 박물관에 넘기고 나머지는 P.X에 넘긴다’고 말하지만 미군들이 마음대로 가져가거나 처분해버린 경우도 많았죠. 해방전후 골동계에서 유명한 이영섭이 부산에서 미군들과 친하게 지내며 물자영단에 있는 그림 1000점 이상을 싼 값에 샀지. 그가 샀던 그림들이 어떻게 흩어졌는지 알 수 가 없어. 또 한때 현재 심사정(1707~1769)의 그림으로 잘못 알려진 ‘맹호도’ 출처는 흥미롭지. 1946년 한 미군이 골동품 상인 두명을 일본인 창고로 데려갔지요. 골동품 상인들에게 감정을 요청해 감정해 주니 미군이 그 댓가로 주었던 게 맹호도이지요. 나중이 국립중앙박물관이 거금을 주고 사들였지만 미군에 의해 흩어진 문화재도 부지기수예요. ●“미군정기와 6·25 전쟁서 문화재 수난도 어머어마”- 6·25 한국전쟁 때도 문화재가 많이 파괴·유출되었다.☞ 6·25 때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파괴됐지. 성보문화재(불교문화재) 파괴가 가장 심했지요. 유엔군이 주민 소개령을 내리고 초토화작전을 펼쳤던거죠. 소개령이 떨어지니 사찰에선 중요 유물들을 갖고 나옵니다. 작전이 끝나고 돌아가보면 절은 없어지고 재만 남은 거예요. 그러면 그 유물들이 절로 들어가지 못하고 흩어진 것이죠. 전국을 돌아다녀보면 오래된 절인데 건물만 새로 짓고, 유물이 없는 사찰이 많아요. 또 부산으로 피난 간 문화재는 극히 일부인데, 이마저도 용두산 대화재로 많이 불타버렸지요. 미처 피난하지 못한 우리 문화재는 미군들이 찾아내 저희들끼리 나눠 가졌습니다. 예를 들면 종묘에 있는 옥새와 금보(金寶·선왕이나 선비에게 올리는 추상존호를 새긴 도장) 이런 것이 상당히 분실됐지요. 1952년 신문을 보면 미군들이 옥새와 금보를 금은방에 가져와 감정해달라고 하다가 다른 미군에 의해 검거되는 그런 기사가 몇건 나옵니다. - 그 이후엔 문화재 수난이 더 없었나.☞ 1960~70년대에는 왠 도굴이 그렇게 많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때, 일본인 밑에 따라다니면서 도굴을 배운 기술자들이 그렇게 많이 도굴을 해요. 일재 잔재지요. 심지어는 집 짓는다하고 장막을 두르고 밤에 도굴을 하기도 했어요. 이런 유물은 1970년대엔 이삿짐으로 위장해 미국에 갖다나르다 적발된 경우가 많지요. 유물을 모조품처럼 가장해서 밀수출하다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 밀수전문가들과 한국의 중간 브로커들하고 짜고 가져간 것도 감당을 못할 정도로 많지요.- 지금까지 수난당한 문화재는 몇 점이 되나.☞ 1981년부터 올 4월까지 조사해 파악한 국외유출 문화재는 17만 2300여점에 이릅니다. 이것은 관공서·도서관·박물관 등 공식기록을 비교 조사한 것입니다. 임진왜란 당시를 포함한 것으로 낙랑시대부터 구한말까지의 유물입니다. 제 조사는 관공서 위주여서 개인소장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거든요. 오구라가 반출한 문화재의 경우에는 극히 일부인 1100여점만 도쿄박물관에 기증됐고, 나머지 수천점은 일본 전역에 흩어져 있어요. 이런 식으로 개인이 소장한 것을 포함하면 100만점이 해외에 떠돌고 있지 않겠느냐고 추산합니다. ●“파악된 수난 문화재 17만 2300여점···실제론 100만점 넘을듯”- 국외 유출 문화재를 환수하려면 어떻게.☞ 현재 파악된 17만 2300여점은 물론이고 앞으로 소재가 확인되는 문화재에 대해 정부와 민간단체가 합심하여 경로 추적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개인이 하기엔 너무 벅차지요. 어떤 과정을 거쳐 발굴해 소장했느냐는 경로 파악을 위해 고적 조사자료, 잡지에 실린 논문, 신문기사 한 줄까지도 축적해 종합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계속 쌓아나가다 보면 불법성 드러날 것입니다. 불법성이 드러난 것은 환수 운동을 펼칠 수가 있는 것이지요. 한일협정 때의 ‘청구권 포기 규정’ 때문에 정부가 일본에 공식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 환수 부분은 민간단체가 적극 나서야지요. 정씨는 “문화재는 미래 세대에 전해야 할 귀중한 유산”이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혼이자 공동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남아 있는 문화재 가운데 우리 손으로 파괴하는 것 즉, 함부로 관리하고 방치한 것은 없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2018 모던보이들은 행복할까

    [흥미진진 견문기] 2018 모던보이들은 행복할까

    1930년 경성, 소설 속의 구보가 걸었던 암울한 식민지 수도였으나 화려한 도시문화가 시작되던 역동적인 공간으로 시간여행을 시작했다. 광통교를 지나 구보의 집터였던 다옥정 7번지 근처인 한국관광공사로 이동했다. 엘리트지만 백수였고, 작가이자 모던 보이였던 그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최서향 해설사를 통해 만났다.모던 보이를 상징하는 ‘오갑빠머리’와 잘 빠진 양복을 입은 박태원의 사진을 보며 한껏 멋 부리고 이 거리를 누볐을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을 상상해 보았다. 종로네거리 화신상회(종로타워)와 유리 빌딩 사이 오랜 벽돌 건물인 광통관(우리은행 종로지점)을 지나 나석주 열사 동상이 있는 황금정(하나은행 본점)으로 이동했다. 경제 수탈의 중심지인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고 자결한 나석주 열사의 굳게 다문 입과 힘 있게 움켜쥔 두 손에서 결의가 느껴졌다. 그의 희생으로 우리가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리라. 전차가 다녔으리라고 짐작도 되지 않는 도로, 높은 건물들 사이로 긴 걸음이 계속됐다. 구보가 전차에서 내렸다는 조선은행(한국은행)을 지나 단골 카페 낙랑파라(더플라자호텔 근처)에 도착했다. 구보가 일정 중 3번이나 들렀다는 이곳에서, 그는 지인들을 만나 소통하고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당시의 일상이 요즘과 별반 다르지 않아 신기했다. 화려했다던 소공로 골목은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키던 양복점들이 이전하고 텅 비어 있었다. 구보가 느꼈을 피로를 같이 느끼며 어둑해진 거리를 따라 ‘서울로7017’로 향했다. 각기 다른 빌딩에서 내뿜는 빛으로 완성된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수많은 자동차가 비추는 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빛의 한가운데 서자 1930년에서 2018년으로 빠르게 이동한 듯 묘한 느낌이 들었다. 문득 행복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경성을 배회한 구보가 오늘의 우리를 행복한 사람들로 생각할까 궁금해진다. 이지현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일제 암흑기·근대 새벽의 경성…구보씨의 고독한 하루를 걷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일제 암흑기·근대 새벽의 경성…구보씨의 고독한 하루를 걷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4회 서울의 문학1(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편이 지난 14일 진행됐다. 여름 야행 세 번째 행사가 치러진 이날 여름의 마지막 몸부림이 느껴졌으나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예약하지 않고 현장으로 직접 오거나 현장에서 일행을 따라나선 이들도 있어 준비된 오디오 가이드 시스템과 쿨 스카프가 동났다.이날 투어는 집결 장소인 청계광장의 소음을 피해 한국관광공사 2층 관광안내센터 ‘K-STAR 존’으로 이동,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쾌적하게 시작했다. 서울 중구 다동 10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는 구보의 옛 집터(다옥정 7번지)이다. 청계천을 따라 광교까지 나간 뒤 화신백화점(종로타워)을 보고, 나석주 열사의 동상이 서 있는 옛 동양척식주식회사(하나은행 본점)~조선은행(한국은행 화폐박물관)~소공로 낙랑파라(더플라자호텔)~숭례문~경성역(서울로7017) 구간을 걸었다. 해설을 맡은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구보의 동선을 안내하면서 소설 속의 적절한 장면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문학 향기를 음미하면서 몰입했다. 1930년대 경성과 박태원이라는 소설가, 주인공 구보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구보가 배회했던 1930년대의 서울, 식민지의 수도 경성은 어떤 도시였을까. 일제강점기의 암흑과 근대의 새벽이 공존하는 이 시기는 식민 잔재라는 이름으로 혹은 근대유산이란 이름으로 서울 도시 공간 곳곳에,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 도시는 자연환경의 개조이고, 근대성의 임상실험이다. 이 시기 식민지 도시문화와 도시계획이 만들어 낸 지층이 우리가 사는 21세기 서울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식민통치기 경성의 외관과 도시민의 내면에는 일본 제국주의가 주입하는 일본식 전통과 일본이 도입한 서구 문물이 혼재돼 있었다. 중국식 전통이나 중국을 경유한 서구 문물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일본으로부터 전해진 서구 문물에 눈을 뜨고, 귀가 열린 게 바로 1930년대 경성의 본질이다. 한국적 근대의 비밀은 한국인이 서구에서 직접 가져오거나, 서구에서 전해진 게 아니라 일본을 거쳐서 받았다는 데 있다. 소설 속 식민지 지식인 구보가 걸었던 소공로와 남대문로의 이국적 풍경과 우울한 독백 또한 여기에서 기인했을 수도 있다.구보가 소설에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경성은 사실상 새로운 도시였다. 현대 서울의 기원은 조선의 수도 한성이 아니라 경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총독부는 1910년부터 30년 동안 경성시구개수 계획과 경성시가지 계획에 따라 경성의 간선도로망을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전통적 도심 공간의 구조를 재편했다. 청계천 이북 종로 중심 도시구조를 청계천 이남 경성부청(시청) 중심의 격자형 도시로 뜯어고쳤다.광화문 네거리 정동 쪽을 막고 있던 황토마루(황토현) 고개를 밀고 광화문~남대문에 이르는 남북 간 축선도로 태평로(세종대로)를 뚫었다. 종묘관통선(율곡로)을 만들고, 식민통치 기구와 일본인 거주지가 밀집한 본정통(충무로)과 황금정통(을지로) 중심의 방사상 도로망을 구축했다. 본정통과 남대문의 교차점인 조선은행(한국은행) 앞에 광장을 조성하고, 경성부청과 조선은행 앞 광장을 잇는 장곡천정통(소공로)을 뚫어 연결했다. 동양척식주식회사(하나은행 본점) 등 일제의 경제 수탈기구와 금융기관, 백화점이 명치정(명동)·본정통(충무로)과 이어졌다. 소설의 주인공 구보는 월북 소설가 박태원(1910~1986)의 분신이다. 박태원은 이념을 배제하고 도회적인 풍물과 도시성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다. 도시를 무대화하면서 전통의 몰락, 가족의 생성과 해체, 물질주의와 환락의 변주, 반복되는 일상을 묘사했다. 도시를 배경으로 개인의 일상을 그려 내면서 내면의식의 추이를 서술하는 모더니즘소설의 경향을 대변하고 있다. 도시 문학의 전형이다. 소설 속 구보는 집을 나서 경성 최고의 백화점을 둘러보고, 전차를 타고, 당대 대표적 건축물인 조선은행을 지나 경성역을 오간다. 낙랑파라로 대표되는 경성의 다방과 술집에서 오가는 대화와 친구와의 만남은 욕망과 소비문화의 분출을 나타낸다. 박태원의 생애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설이 구구했으나 2016년 구보의 장남 박일영이 펴낸 ‘소설가 구보씨의 일생’(문학과 지성사)이 믿을 만하다. 조부 때부터 약방을 운영했고 부친이 약종상으로 공애당약방을 운영했으며 숙부가 양의로서 공애의원을 개업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개화한 중인가문 출신이라고 알려졌으나 밀양 박씨 양반 가문임을 족보를 통해 밝혔다. 구보의 첫 부인 김정애는 한약국집 무남독녀로 숙명여학교(숙명여고)를 수석졸업하고 경성사범학교(서울사대) 연수과를 수료한 뒤 진천에서 보통학교 교사를 지낸 신여성이었다. 슬하에 2남 3녀를 뒀다. 영화 ‘괴물’, ‘설국열차’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외손자이다.구보는 7살 때부터 소설책에 관심을 보여, 9살까지 춘향전과 심청전 등 집에서 구할 수 있었던 시중의 이야기책 50~60권을 독파했다.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경기고) 재학 중이던 17살 때 본명으로 시 ‘할미꽃’을 발표했고, 18살 때 춘원 이광수에게 사사했으며 스승의 글을 평한 ‘묵상록을 읽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문학에 인생을 걸 천재에게 정규교육은 불필요하다”면서 휴학, 집에 틀어박혔던 시절도 공개됐다.이상한 머리 모양과 친구 이상과의 우정, 월북 후 ‘갑오농민전쟁’ 출간 스토리가 대표적 이야깃거리다. 23세에 도쿄 법정대학을 중퇴하고 귀국한 구보는 빨간 넥타이에 지팡이를 짚고, 바가지 머리 모양으로 다니면서 장안의 화제 인물이 됐다. 트레이드마크였던 ‘오갑빠머리’에 대해 구보는 ‘나는 내 머리를 다른 이들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다스리고 있다.… 내 머리터럭은 그저 제멋대로 위로 뻗쳤다. 나는 수없이 빗과 기름을 가지고 이것들을 다스리러 들었다.… 이마 위에 간즈런히 추려가지고 한일자로 짜르는 방법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상과 구보에 대해 ‘자신만큼 아는 사람도 흔치 않다’고 장담한 언론인이자 작가 조용만은 저서 ‘구인회 만들 무렵’에서 ‘이상과 구보는 짝패였다. 이상의 더벅머리와 수염에 대해서 구보의 ‘오갑빠머리’가 한 쌍이었고, 언변에 있어 두 사람이 주고받는 결말을 들으면 포복절도할 만담가의 흥행을 보는 것 같았고…둘이 다 한가한 몸이므로 밤낮 붙어 다니며 노닥거렸다’고 기록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여름야행 4=성수동(서울숲 밤마실) ●일시:8월 18(토) 오후 6~8시 ●집결장소: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 역 구내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직급 안 따지는 자유로운 소통 덕에 ‘똑똑이’ 탄생”

    “직급 안 따지는 자유로운 소통 덕에 ‘똑똑이’ 탄생”

    음성 인식·채팅으로 모바일 금융 거래 1년간 이체·대출 연장 등 100만 건 처리 차장 이하 모두 30대… 의사 결정 빨라 은행 최초 ‘목소리 인증’ 특허 출원 중 “‘에이스’ 조직에 들어온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맡은 업무에 주인 의식이 생겼단 거예요. 고객들이 영업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똑똑한’ 모바일 은행원을 키워 내는 게 목표입니다.” KB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에 소속된 송민철(39) 차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똑똑이 아빠’로 불린다.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리브똑똑’의 기획부터 출시, 현재 진행 중인 고도화 작업까지 도맡았기 때문이다. 1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리브똑똑은 은행권 최초로 ‘목소리 인증’을 도입해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리브똑똑은 음성 인식과 채팅을 통해 금융거래가 가능한 모바일뱅킹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이체, 대출 자동 연장 등 100만 8000여건의 금융거래가 이뤄졌다. 이 앱은 30대 은행원들로 구성된 ‘에이스’ 팀의 작품이다. 에이스 조직은 직급에 관계없이 개별 프로젝트에 따라 구성되는 태스크포스(TF) 성격으로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현재 리브똑똑을 담당하는 에이스팀은 팀장인 송 차장을 비롯해 윤태원(32) 대리, 강한나(32·여) 대리, 조규연(35) 대리로 이뤄져 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세우회본점에서 만난 이들은 “에이스팀의 장점은 빠른 의사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로 과장과 행원·대리급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의견을 내고 결정할 때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송 차장도 “과장일 때 에이스팀에 들어와 올해 승진했다”고 말했다. 경력직인 조 대리는 지난해 입행한 ‘새내기 행원’이다. 강 대리는 “무언가 결정할 때 직급을 따지지 않다 보니 빠를 수밖에 없다”면서 “만들고 싶은 앱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고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낸다”며 웃었다. 윤 대리는 “같이 점심을 먹을 때 요즘 뜨는 앱을 이야기하다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주니어’ 직원들만 있어서 예산, 보안 등 다른 부서와 협의할 때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윤 대리는 “예전엔 팀장급이 아니면 다른 부서에 얘기가 잘 안 통했지만 지금은 ‘업무 대 업무’로 보는 등 분위기 변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리브똑똑을 한 명의 ‘은행원’으로 키워 낸다는 목표가 있다. 조 대리는 “내가 궁금한 걸 얘기하면 ‘똑똑이’(리브똑똑의 애칭)가 바로 알아듣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 국내 챗봇 서비스들은 예상된 질문이 아니면 고객 상담센터를 통해 ‘사람’을 거쳐야 하는 한계가 있다. 송 차장은 “리브똑똑 채팅창에서 ‘펀드 수익률’을 입력하면 바로 조회 화면으로 넘어간다”면서 “앞으로는 단순 조회 외에 ‘급여 이체 변경’ 등 더 나아간 서비스도 채팅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리는 “리브똑똑이 발전하면 영업점의 업무 경감에도 도움이 돼 지점 직원들이 전문적인 상담이나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차장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 직접 고객을 대하는 인력은 줄어도 상담센터 등 비대면 업무의 인력 수요는 늘어난다”면서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인력이 비대면 쪽으로 이동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00% 뉴질랜드 양모로 만든 ‘드라이어 울볼’

    100% 뉴질랜드 양모로 만든 ‘드라이어 울볼’

    12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홍보 모델들이 100% 뉴질랜드 양모로 만든 ‘드라이어 울볼’을 선보이고 있다. 드라이어 울볼은 빨래건조기를 작동할 때 빨랫감과 함께 넣으면 정전기를 방지해 주고 구김을 줄여 주며 건조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비싸도 좋아, 날 위해 아낌없이 산다

    비싸도 좋아, 날 위해 아낌없이 산다

    백화점업계의 ‘명품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이나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보편화되고 있는 최근 경향과 얼핏 맞지 않는 현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가치소비의 확산으로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소비 양극화 경향이 짙어지면서 명품이 백화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올 상반기 명품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신장해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인 4.6%의 3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해외명품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5% 올랐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전통적으로 고급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높은 강남 일대의 점포들을 중심으로 저마다 차별화된 명품 유치에 나서고 있다.●신세계·롯데 등 명품 최대 80% 세일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명품 강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갤러리아명품관은 최근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는 등 자사의 강점인 명품 브랜드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다음달 1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1717년 시작돼 약 300년의 역사를 가진 포레르빠쥬는 핸드백과 지갑 등을 주력으로 한 브랜드다. 무리한 확장보다 희소한 가치를 중시해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 단 7개 매장만을 운영 중이다. 세계 8번째 매장이 국내에 들어서는 셈이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이와 함께 직영 편집매장에서 프랑스 여성 브랜드인 ‘메종라비 케이루즈’, 이탈리아 여성 브랜드 ‘마르코디빈세조’, 덴마크 남성 의류 브랜드 ‘엘리오 에밀’ 등 해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26개를 새롭게 선보인다. 갤러리아명품관은 1990년대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의 국내 첫 번째 매장을 선보이는 등 명품 시장의 선두주자로 활약해 왔다. 현재 갤러리아명품관이 단독 보유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만 이탈리아 남성 브랜드 ‘스테파노리치’, 독일 스킨케어 브랜드 ‘노에사’ 등 35개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갤러리아명품관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상반기 -0.7%에서 하반기 7.9%, 올해 상반기 10.8%로 훌쩍 뛰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명품잡화와 남성 명품의 매출이 각각 16%, 36% 오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방원배 한화갤러리아 패션콘텐츠부문장 상무는 “이번 판권 획득으로 국내 명품 1번지라는 갤러리아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졌다”면서 “앞으로도 갤러리아에만 있는 해외 프리미엄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갤러리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주인공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루이비통의 가을·겨울 여성 컬렉션 팝업 매장을 1층 ‘더스테이지’에서 선보였다. 이번 팝업 매장은 루이비통의 컬렉션 정식 공개일 이전에 영국 런던의 셀프리지, 일본 도쿄의 이세탄, 홍콩의 랜드마크와 더불어 전 세계 4곳에서만 사전 공개된 것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루이비통이 자사 매장 외 공간에서 여성 컬렉션 제품을 선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행사 기간 중에는 이곳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트위스트 가방, 액세서리 등 단독 상품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남성 카테고리에 특히 강점을 두고 있기도 하다. 2016년 루이비통이 국내 첫 남성 전문매장을 연 데 이어 펜디와 몽클레르 남성 매장도 신세계 강남점에 1호점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캐시미어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남성 전문매장도 개장했다.그런가 하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명품 화장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지난달 31일 프랑스 명품 화장품 지방시뷰티의 국내 1호점을 선보였다. 이로써 현대는 샤넬, 디올, 입생로랑, 톰포드에 이어 지방시뷰티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 라인업을 고루 갖추게 됐다. 지방시뷰티는 명품 패션 브랜드 지방시가 1989년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다.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과 일본 이세탄백화점 등 전 세계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의 고급스러운 제품 케이스가 특징이다. 이번 1호점 개장 기념으로 ‘르 루즈 스페셜 리미티드 컬렉션’을 100세트 한정 판매해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인근에 성형외과, 에스테틱 등 뷰티 관련 상권이 몰려 있는 지역 특성상 압구정본점을 프리미엄 뷰티 콘텐츠 특화 매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업계 차별화된 명품 유치 박차 명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백화점들은 저마다 여름 정기세일 기간이 끝나기가 무섭게 ‘명품 대전’을 선보이고 나섰다. 세일 기간 동안 나타난 매출 상승세를 ‘명품 효과’로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12일 강남점을 시작으로 16~19일 대구신세계, 17~23일 경기점에서 연달아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진행한다. 1년 중 2월과 8월 단 두 번만 진행하는 대형 행사로, 신세계백화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모두 400억원 상당의 물량을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분더샵 등 신세계의 고급 편집매장 브랜드뿐 아니라 이자벨마랑, 요지야마모토 등 유명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모두 1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18~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부산본점, 15~19일에는 대구점에서 각각 행사를 이어 나간다. 이번 행사에는 28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기존 가격 대비 30~70%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국내 유명 편집매장인 ‘한스타일’과의 협업을 통해 MSGM, 에밀리오푸치, 니나리찌 등 10여개 브랜드가 새롭게 참여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최근 20~30대 고객들의 해외 명품 신발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서 착안해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프리미엄 슈즈 상품전’도 진행한다. 랑방, 폴스미스, 키아라페라그니 등 모두 10개의 명품 신발 브랜드가 참여해 약 10억원 상당의 물량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국민銀,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복구 성금

    국민銀,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복구 성금

    KB국민은행이 지진으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에 피해 복구 성금 3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지난 7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허인(왼쪽부터) 행장,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김윤희 대한적십자사 부회장이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 드라이 에이징보다 저렴한 탤로 에이징 한우

    드라이 에이징보다 저렴한 탤로 에이징 한우

    7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정육 코너에서 모델들이 액체화한 소고기 지방으로 감싸 숙성시킨 ‘탤로 에이징’ 한우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일반 드라이 에이징 한우보다 손실되는 고기가 적어 가격이 더 저렴하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포항 새마을금고에 강도 456만원 빼앗아 도주

    경북 포항의 한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 45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48분쯤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용흥새마을금고 본점에 검은색 선글라스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를 입은 강도가 침입했다. 한 마을금고 직원은 “범인이 금고에 침입하자 마자 창구 위로 올라가 흉기로 근무 중이던 직원 1명을 위협한 뒤 미리 준비해 간 가방에 돈을 담도록 요구했다. 직원들은 창구에 있던 5만원권 90장과 1만원권, 1000원권 일부 등 현금 456만원을 가방에 담아줬다. 범인은 곧바로 밖에 세워둔 흰색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2∼3분이었다. 당시 새마을금고에는 6명이 근무했고 창구에는 손님이 1∼2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범행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다. 직원들은 강도사건이 발생하자 책상 아래에 있는 비상벨을 눌렀고 한 직원은 당시 밖으로 나가던 길이어서 곧바로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인이 달아난 뒤 3∼4분 뒤에 도착했다고 새마을금고 직원은 전했다. 이날 금고 안에는 근무하는 청원경찰이나 경비인력은 없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범인은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형에 목소리가 30∼40대 정도로 비교적 젊은 티가 났다”며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마스크 등으로 대부분 가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도가 범행 후 미리 대기해 둔 차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도주로 파악에 나섰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가맹점 500m 거리에 직영점 개설…법원 “영업권 침해… 손해배상해야”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도보 500m 거리 내에 대형 직영점을 설치했다면 이는 가맹점의 영업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이광영 부장판사는 중고 명품 판매 업체 B사의 가맹점주였던 A씨가 B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 측은 원고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2012년 4월 B사와 계약을 맺고 부산 지하철 센텀시티역 인근 주상복합아파트에 가맹점을 낸 A씨는 4년 뒤 B사가 가맹점에서 약 500m 떨어진 대로변에 4층 건물 전체를 매장으로 하는 ‘부산 본점’을 설치하자 소송을 냈다. A씨는 “대부분의 고객을 부산 본점에 빼앗겨 막대한 손해를 입고 3개월 만에 가맹점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판사는 “소비자의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본점과 센텀점은 큰 차이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접한 두 곳 중 아무래도 더 크고 다양한 상품을 보유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본점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IBK기업銀, 주 40시간 근무제 정착할 것”

    “IBK기업銀, 주 40시간 근무제 정착할 것”

    “비생산적 업무 관행 개선 모두 동참” 디지털 코어 뱅크로 완전 전환도 주문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주 40시간 근무제를 정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행장은 기념사에서 “주 40시간이라는 새 옷에 맞게 겹겹이 쌓인 군살을 없애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이라고 강조했다. 오래 일하는 게 미덕인 시대는 갔으며 이제는 비생산적인 업무관행 개선을 위해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부터 새로운 업무 방식을 고민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없애 나가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뱅크’로의 완전한 전환도 주문했다. 김 행장은 “앞으로 ‘디지털 코어 뱅크’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시스템을 바꾸고 기술을 도입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례 없는 변화와 깊이를 각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마트뱅킹과 온라인 브랜치, 고객 스스로 창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셀프뱅킹’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 등 해외 진출을 강조한 김 행장은 “나아가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남북 경협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 옴므’, 세빛둥둥섬에서 2019 FW 컬렉션 선보여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 옴므’, 세빛둥둥섬에서 2019 FW 컬렉션 선보여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 옴므’가 지난 29일 세빛둥둥섬에서 2019 FW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1일 밝혔다. 올해 3월 2018 SS 시즌을 시작으로 런칭한 ‘송지오 옴므’는 송지오 디자이너가 직접 그린 꽃과 인물화 아트워크, 그리고 드라마틱한 디자인을 선보인 것.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조명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70명의 모델이 FW시즌이 시작되는 시점, 전국 ‘송지오 옴므’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룩을 보여주었다. 1000여 명의 관객과 100명의 모델, 가수 비, 황치열, 배우 진구, 준호, 이기우, 송종호, 조연우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패션쇼를 시작으로 화려한 불꽃놀이, 그리고 루프탑 파티로 송지오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멋쟁이 남자들의 화려함을 보여주었다 송지오 옴므는 첫 시즌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롯데 백화점 잠실점, 현대 백화점 판교점, 신세계 백화점 대구점,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점 등 9개 매장을 런칭해 빠른 사세로 성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하반기에는 신세계 백화점 센텀점, 롯데 백화점 부산본점 등 총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 명품 브랜드들 ‘한국 남성 쟁탈전’

    해외 명품 브랜드들 ‘한국 남성 쟁탈전’

    의류·잡화 매출 비중 30대 남성 1위 브루넬로, 강남 신세계에 전문매장 루이비통·구찌는 여성매장과 독립국내 명품시장에서 남성 고객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명품시장은 여성 고객이 주된 타깃이었으나, 최근 나를 위해 투자하는 ‘가치소비’의 영향으로 남성 고객의 명품 구매력이 크게 증가하자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앞다퉈 남성 전문 매장을 열고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고급 캐시미어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관에 국내 최초로 남성 단독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이탈리아 솔로메오 지역을 재현해 소파, 카펫, 쿠션 등 매장을 구성하는 가구와 소품을 이탈리아에서 직접 제작 및 공수해 오는 등 공을 들였다. 지금까지는 남성과 여성 제품을 함께 판매했으나, 매장을 찾는 남성 고객들이 매년 증가하면서 쇼핑 편의를 높이고자 남성 전문 매장을 열게 됐다는 게 브루넬로 쿠치넬리 측의 설명이다. 앞서 구찌도 지난 6월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남성 전문 매장을 개장했다. 약 102㎡ 규모에 의류, 신발, 벨트,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의 남성 상품을 갖췄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매장을 여성과 남성 매장으로 분리해 선보였다. 루이비통이 남성과 여성 매장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미국 뉴욕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 영국 런던 ‘해러즈’, 중국 베이징 ‘신콩 플레이스’ 등 일부 매장에서만 선보인 이례적인 행보다.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그동안 명품이나 패션, 잡화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남성 고객의 구매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의류 및 잡화 부문에서 처음으로 30대 남성의 매출 비중이 ‘부동의 1위’였던 30대 여성을 9.7% 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서울 강남점과 본점에서 명품을 구입한 30대 남성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4.1% 증가한 반면 여성 고객 수는 약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2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VIP 고객 중 30대 남성의 비중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읽고 즐기는 ‘문화쉼터’로… 서점 변신은 ‘현재진행형’

    읽고 즐기는 ‘문화쉼터’로… 서점 변신은 ‘현재진행형’

    이제 서점은 단순히 책만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직접 책을 읽고 공연도 감상하는 문화쉼터로 그 영역이 확장하고 있다. 서점 업계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으로 분주하다. 책 구매에 앞서 직접 읽고 판단할 수 있도록 쾌적한 독서공간을 마련하고, 책과 연관된 다양한 전시·공연도 한다. 식음료·문구·팬시용품 등의 판매뿐만 아니라 자체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대표적인 국내 대형서점을 세 곳을 찾았다.●교보문고, ‘책향’으로 숲속 공간 연출 교보문고는 최근 신규 오픈하거나 리뉴얼하는 매장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서점 모형의 변화를 줬다. 전체적으로 통로를 넓히고 전면 진열을 크게 늘려 보다 쉽게 책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조명의 조도를 개선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포인트 조명으로 책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또 곳곳에 화초를 놓아 자연 친화적인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광화문점의 경우 5만년 된 카우리 테이블 2개 외에 매장 곳곳에 소파형, 벤치형, 테이블형 등으로 총 20곳의 공간에 3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놓아 보다 편리하게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또한 매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매장에서의 경험을 오래 기억하도록 향기를 이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일부 교보문고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향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고객들의 반응을 토대로 수십 차례 향의 배합비율과 강약을 조절해 최적의 향기를 만들어냈다. 향기에 대한 구입 관련 문의가 이어져 정식 상품화까지 추진해 ‘책향’(The Scent of Page·원 안 사진)이란 상품으로 시중에 선보였다.책향은 시트러스, 피톤치드, 허브, 천연 소나무 오일 등을 조합해 만들었다. 첫 향은 버가못과 레몬이, 중간 향은 유칼립투스 피톤치드 로즈메리가, 끝 향은 삼나무와 소나무 향기가 느껴진다. 방문객들은 교보문고 매장에 왔을 때 울창한 나무숲을 거니는 듯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영풍문고, ‘유럽 도서관 테마’ 등 색다르게 꾸며 영풍문고는 올해로 창립 26주년을 맞았다. 1992년 7월 종각 종로본점에 문을 연 후 현재까지 4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영풍문고는 도서는 물론 책과 함께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북 카페, 버스킹 문화 공연, 가족 고객을 위한 키즈월드, 팬시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문구 코너까지 읽고 즐기고 느끼며 공유하는 종합 문화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장을 ‘유럽 도서관 테마’, ‘자연 친화적인 키즈존’ 등 특색있게 꾸며 색다른 공간을 연출했다. 또한 인터파크, 예스24 등과 제휴를 하고 타사 온라인 몰 구매 제품을 영풍문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로 지점을 넓혔다. 지난 1월 부산 정관점을 시작으로 가산 마리오점, 용산 아이파크몰점 등 총 7개의 지점을 신규 오픈했다. 특히 대형 쇼핑몰 입점에 주력해 ‘대형 쇼핑몰엔 책방’이란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향후 대형 인터넷 서점과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서점 간 연합을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대리점도 늘려 서점을 더욱 편리하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예스24, 24개 분야별 중고도서 20만권 갖춰 예스24가 여섯 번째로 문을 연 중고서점 ‘예스24 F1963점’은 부산의 복합 문화공간 F1963 내에 약 500평 규모로 들어서 있다. 이곳에선 활자인쇄 프로세스부터 최신 기술의 전자책까지 책과 출판에 관련된 정보를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걸쳐 모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F1963 공간 본연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미술품을 관람하듯 여유롭게 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설계했다. 중고서점이 들어선 부산 F1963은 고려제강이 1963년부터 와이어 생산 공장으로 가동하다가 2008년 이후 제품 창고로 사용하던 시설이다. 지난 2014년 일부 공간이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201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후 현재 미술품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담은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스24는 F1963점을 중고도서를 사고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과 연관된 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문학, 인문, 역사, 경제 등 24개 분야별 중고도서 약 20만권을 갖추고 중고 절판 도서, 외국 빈티지북 등 희귀본은 물론 음반, DVD·Blu-ray, 도서 관련 굿즈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의 독서를 위한 키즈존을 만들고 아이가 책을 읽고 고를 수 있도록 ‘유·아동 전집 상담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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