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본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폐업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소주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단죄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78
  • 알고 준비하세요! 내신 반영 비율

    고1 학생들이 내신성적 관리에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내신 비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발표를 분석해보면 그리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신 강화방안이라는 것도 내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수우미양가 등 평어나 석차백분위에서 정확한 상대평가를 통한 9등급제로 바뀌는 것에 불과하다. 학생들의 걱정과는 달리 실제 내신의 반영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이 내신 성적을 30% 반영하되, 국어·영어·수학·국사 등 4과목만 평가한다고 치자. 이 때 국어의 반영 비율은 30%의 4분의 1인 7.5%가 된다. 학생부는 매 학기 중간·기말고사를 합쳐 모두 12차례의 성적을 합산하기 때문에 얼마 전 치른 중간고사의 반영 비율은 0.625%(7.5÷12)에 불과하다. 이 수치 역시 국어에서 1등과 꼴찌를 한 학생의 성적 반영률의 차이이며, 내신을 기본점수 없이 반영하는 실제 반영비율을 30%로 잡은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 대학들의 내신을 반영할 때 기본점수를 부여, 겉으로 드러난 반영률보다 실제 반영률이 더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어의 반영률은 0.625%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 차례의 시험에서 90점과 80점의 차이는 극히 미미해지고, 수행평가까지 고려하면 반영률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대학들도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학부, 학과별로 내신의 반영 비율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한두 차례 시험을 망쳤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가 없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패션+α]

    ●GGPX는 12∼16일 성년의 날을 맞아 성년이 되는 여성 구매고객에게 모스키노의 향수 신제품 ‘아이 러브 러브(I Love Love)’ 30㎖ 정품을 매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롯데 본점, 현대 신촌점, 애경 수원·구로, 명동직영점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DHC코리아(www.dhckorea.com)는 5월 한달간 ‘스페셜기획전’을 열어 어린이·부모님 세트를 20∼25% 할인하고, 이외의 화장품과 건강식품은 전 품목 10∼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세트 상품을 구입하면 카드·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 국민銀, PB센터 더 안늘린다

    국민은행이 더이상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늘리지 않는 대신 개인사업자 등 소호(SOHO) 영업을 강화하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6일 “상품 개발, 직원 자질 등 현재의 PB센터 경쟁력을 높이는 질적인 노력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사무실 계약이 끝난 PB센터 1∼2개 정도는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 있지만 올해 추가 확장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PB센터는 현재 16개로 작년 12월 명동본점 별관에 설치된 ‘골드앤 와이즈’ 16호점을 마지막으로 증설이 중단돼 있는 상황이지만 당초에는 올해 중으로 23개로 늘릴 계획이었다. 다른 은행들은 부자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PB 전문점을 대거 늘리는 상황이어서 국민은행의 궤도 수정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이날 소호 영업 강화를 위해 오는 7월1일부터 기업금융지점을 현재의 136개에서 96개로 줄이면서 모든 일반 지점에 기업고객 전담창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일반 지점의 기업고객 전담창구는 현재 500개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나며 기업금융 지점에 근무하던 350명의 전문인력이 일반지점으로 이동, 영업력을 보강하게 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롯데백화점 이탈리아 남성패션 멀티숍 ‘라비앳’

    롯데백화점 이탈리아 남성패션 멀티숍 ‘라비앳’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패션을 저렴한 가격으로 뽐내세요.” 지난달 11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의 이탈리아 직수입 멀티숍(편집매장) ‘라비앳’이 젊은 남성들의 ‘패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취향 맞는 제품 직수입해 가격 싼 편 백화점 패션 담당 바이어(구매 담당)가 이탈리아 현지로 직접 날아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우리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들여와 싼 가격에 선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본점 5층에 자리잡고 있는 ‘라비앳’은 20∼30대 젊은 남성들을 겨냥한 남성 토털패션 전문 매장이다. 상품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모두 직수입했다. 패션 담당 바이어가 이탈이아 밀라노와 피렌체 등을 비롯해 유럽지역으로 날아가 직접 구매한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돼 가격이 싼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정윤성 남성매입팀장은 “라비앳은 이탈리아 최신 패션을 동시에 전개한다는 것을 목표로 지난 2년동안 10여차례 현지를 오가는 ‘힘든 여정’을 거쳐 태어난 매장”이라며 “바이어들이 기획·생산 등을 책임지고 있는 데다 유럽의 고급 패션 아이템들을 매우 저렴하게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최신 유행아이템 동시 전개 기존의 수입 브랜드가 1∼2개 시즌 동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지를 미리 살펴보고 들여와 유행에 뒤지는 것과는 달리, 이탈리아 최신 유행 아이템으로 꾸며지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션 리더들의 경우 이탈리아 현지 유행과 보폭을 같이하는 상품들을 동시에 구입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배우진 라비앳 담당 바이어는 “일반인들은 바이어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멋진 패션쇼나 감상하고 상품을 고를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보다 질좋고 저렴한 제품으로 라비앳을 꾸미기 위해 3개월에 한차례씩 이탈리아 현지로 가 패션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품을 물색하다 보니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점심을 거르는 경우가 다반사일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상의·액세서리가 주류 대표적인 상품은 캐주얼 셔츠·남방·니트·티셔츠 등 남성 패션상의를 비롯해 패션시계·지갑·캐주얼 벨트·목걸이 펜던트, 반지, 커프스 버튼 등 남성 액세서리 등이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이준표(28·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씨는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며 “특히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나만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캐주얼하면서도 톡톡 튀는 디자인도 매장을 많이 찾게 하는 요소이다. 올여름에는 그린색 계통이 유행하고 있어 그린색 계열과 함께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아쿠아 블루 계통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유럽풍의 조금 타이트(조여주는)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아·세련된 디자인 눈길 남성 액세서리도 이곳의 주요 아이템이다. 이중 셔츠 소매 부분을 장식하는 커프스 버튼이 눈길을 끈다. 조그마한 타일 모양에 만화 캐릭터 등의 재미 있는 그림을 넣은 제품, 주사위 모양, 반짝이는 큐빅으로 장식이 된 것,$ 등의 글씨 장식이 된 제품 등이 각자 개성을 연출하는 데 일조하는 제품들이다. 남편이 외출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르고 있다는 가정주부 박수경(31·여·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이탈리아 직수입 상품이라고 해서 조르지오 아르마니처럼 굉장히 비싼 브랜드를 취급하는 줄 알고 왔는데, 실제로 보니 가격대가 부담없고 디자인도 털털하고 서민적이어서 쉽게 손길이 간다.”고 말했다. 메탈(금속성소재)과 가죽으로 만들어진 목걸이와 팔찌도 인기 품목들이다. 목걸이는 체인과 펜던트를 실버와 황동으로 만들어 조금 투박하지만 남성다운 멋을 풍긴다. 팔찌는 황동·실버·가죽으로 만들었고, 벨트는 소가죽과 메탈로 버클 장식 등을 만들어 강한 느낌을 준다. 가방은 크로스백과 대형 여행가방을 출시하고 있는데, 소재는 요트의 돛을 만드는 것으로 캐주얼하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티셔츠·니트·남방류는 9만 5000∼11만 5000원대, 커프스 버튼 9만 5000∼11만 5000원대, 목걸이 26만∼39만원대, 팔찌는 17만 5000∼26만 5000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패션 본고장서 직수입한 상품 품질·가격 ‘A학점’ 패션의 본고장에서 직수입한 상품이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인 바이어가 원단의 선정부터 제품의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는 만큼, 품질과 가격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오리지널 셔츠’를 시작으로 직수입 상품을 선보여온 롯데백화점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목 칼라 부분에 탄성소재를 적용해 착용감이 편안한 ‘컴포트 셔츠’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유럽 스타일의 ‘헤르본 셔츠’도 출시했다. ‘헤르본 셔츠’는 바이어스 커트(사선무늬 패턴)와 프렌치 플래킷(단추가 붙어 있는 앞단 부분에 단추가 보이지 않도록 봉제하는 방식)의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일반 셔츠(8만∼9만원)보다 훨씬 저렴한 2만 5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은 모기업인 이랜드 MD(상품기획자)를 통해 구치·페라가모·펜디·에트로 등 10여개 해외 유명브랜드를 직접 구매해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 MD는 원활한 상품 공급을 위해 해마다 6∼7회 프랑스·이탈리아·영국·스위스로 직접 날아가 구매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신상품을 포함해 이월상품을 20∼50% 인하된 가격으로 내놓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은행 大戰에 뱅커들 ‘탈진’

    은행 大戰에 뱅커들 ‘탈진’

    은행들의 신상품 ‘밀어내기’로 은행원들이 탈진 상태에 빠졌다. 치열한 실적경쟁의 압박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원들은 무조건 팔고 보자는 식으로 판매에 나서 고객들은 충분한 정보 없이 금융상품을 사는 실정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이 최근 2개월 동안 출시한 신상품은 무려 117종이나 된다.K은행은 리더스정기예금, 소호프리론, 무배당 마이스타 외화연금보험 등 26종의 신상품을 내놓아 단연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잇따라 출시한 독도 관련 상품은 하룻밤새 만들어지기도 했다. 상품의 종류도 전통적인 예금이나 대출보다는 수입이 짭짤한 채권이나 주식과 연계된 투자신탁, 외화예금, 보험 상품 등에 쏠리고 있다. 은행들은 “전산시스템의 선진화와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으로 상품 개발 주기가 빨라지고, 판매도 효율적으로 되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은행원들의 노동강도 강화와 서비스의 질 저하라는 부작용도 심각하다. 입사 11년차의 은행원 임모(38)씨의 말을 들어보면 신상품 경쟁은 가히 살인적이다. 은행별로 차이가 나지만 일단 신상품을 개발하면 본점에서는 영업본부별로 수백억원의 매출액을 할당하고, 다시 지점별로 수천만원씩 목표액을 설정한다. 이 목표액은 고스란히 행원들에게 전가돼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은행원들은 수백만원의 할당액을 떠안게 된다. 은행들은 한 달에 한번씩 신상품 교육을 시키지만 대부분 형식적이어서 은행원들은 이를 ‘민방위 교육’이라고 부른다. 은행원들은 머릿속에 10여개의 상품을 그리고 있다가 고객이 오면 마진이 가장 많이 남는 순으로 3개 정도를 집중 소개한다. 특히 보험상품의 경우 판매액의 30∼60%를 은행이 차지할 정도로 은행들은 보험상품 판매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보험상품의 경우 판매 직원은 지점당 2명으로 제한돼 있지만 이를 지키는 은행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씨는 “보험만큼 수익이 좋은 게 없는데 어느 은행이 규정을 지키겠느냐.”고 말했다. 임씨는 또 “주가나 환율과 연계된 상품은 고객이 많은 리스크(위험)를 떠안아야 하지만 수익률만 알려줄 뿐 위험 요소는 거의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대출, 예금, 투자신탁 등으로 직원들의 업무가 나뉘었지만 지금은 신입행원들까지 모든 업무를 해야 한다. 임씨는 “은행은 ‘원스톱서비스’라며 창구 통합을 자랑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서비스의 질은 과거에 비해 훨씬 떨어졌다.”고 실토했다. 은행원들은 업무 과부화를 노조에 호소하기도 하지만 노조 역시 ‘은행 전쟁’에서 자유롭지 못해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 노조는 업무량을 줄여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기보다는 추가 업무에 따른 성과급 따내기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은행원의 업무과부하가 위험 수위까지 온 것은 사실이지만 각 지부별로 처한 상황이 달라 일괄대처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 은행원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은행원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졌다가 요즘 다시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이라면서 “최근 속출하는 은행원들의 횡령 사고도 치열해져만 가는 은행들의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신세계 몸 불리고 현대百 군살 빼고

    신세계 몸 불리고 현대百 군살 빼고

    ‘거꾸로 가는 신세계와 현대’ 유통업계의 라이벌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신세계가 신규점포를 잇따라 열며 공격적인 ‘확장 경영’에 나선 반면, 현대는 있는 점포도 내다 팔며 ‘긴축 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말 인천공항 지하1층에 이마트 74호점인 인천공항점을 열었다. 앞서 2월에는 양재점,3월에는 중국 상하이 인두점을 문열었다. 한달에 한 곳씩 신규점포를 낸 셈이다. 중국 이마트 3호점인 인두점은 개점 한달만에 45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를 20%나 초과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신세계는 세계 최대 아웃렛업체인 미국 첼시그룹과 손잡고 국내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오랜 숙원사업이던 백화점 본점(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축공사도 오는 8월 마무리된다. 이명희 회장이 직접 공사현장을 둘러보는 등 의욕이 대단하다. 부산 센텀시티에 35만평 규모의 대형 쇼핑센터도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는 고강도 군살빼기가 한창이다. 올 2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웃렛을 310억원에 판 데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울산의 패션아웃렛 ‘메이’(옛 주리원백화점)를 125억원에 매각했다.2003년말 3360명이던 임직원도 2800명으로 500명 이상(자연감소분 포함) 줄였다. 신입사원은 3년째 뽑지 못하고 있다. 두 라이벌의 교차 행보를 자금력의 차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의 현금자산(현금 등가물 포함)은 지난해말 기준 약 156억원, 현대는 53억여원이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백화점 관련 법인을 모두 합하면 93억원” 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의 구조조정은 외환위기때의 사세 확장 후유증이라는 점에서 표면적인 행보만을 놓고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 방법론의 차이일 뿐, 신세계나 현대나 기존 사업의 한계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해법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신세계의 경우 본점의 성패가, 현대의 경우 신규사업의 성패가 핵심변수라는 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 현대는 아직 신규사업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할인점 사업 진출설과 슈퍼마켓 사업 확장설도 나돈다. 이와 맞물려 프랑스계 대형 할인점인 까르푸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회사측은 “결정된 내용이 없다.”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현대의 축소 경영을 정몽근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일부의 시각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저축銀 변신 몸부림

    저축銀 변신 몸부림

    상호저축은행이 서민들의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소규모 금융기관들엔 생소한 브랜드 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영업력을 다지는 곳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고의 93.9%는 개인이, 대출액의 67.0%는 중소기업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이 부실을 털고 우량 금융기관으로 변신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친근한 이미지의 고유 브랜드를 앞세워 변신을 꾀하는 저축은행이 부쩍 늘었다. 회사명보다 상품의 이름을 강조하는 ‘브랜드 경영’은 일반 기업에선 이미 정착된 마케팅 기법. 하지만 자체적으로 개발된 상품이 드물고 은행마다 거의 동일한 상품만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에선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러나 서민 이용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톡톡 튀는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의 토마토저축은행은 ‘토마토’를 고유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자영업자 전용대출인 ‘토마토론’, 인터넷 대출인 ‘e-토마토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지역에서 선발된 중·고교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도 ‘토마토 장학증서’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토마토는 겉과 속이 같은 색이어서 신뢰감을 주고, 과실 수확이 많아 서민은행의 이미지에 꼭 맞는다.”면서 “주민들에게 ‘토마토’하면 우리 은행이 생각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를 영업구역으로 하는 한국·진흥·경기 등 3개 저축은행은 ‘제비꽃보통예금’‘제비꽃기업예금’‘제비꽃 아담대출’ 상품을 시판하는 등 사화(社花)인 ‘제비꽃’을 앞세우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대주주가 같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제비꽃은 봉우리가 작아서 고개를 숙여야 볼 수 있고, 꽃말이 성실과 겸손”이라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스위스’하면 떠오르는 ‘알프스’를 활용,‘알프스론’‘알프스비지론’ 등을 판매하고 있다. ●건실한 모습으로 거듭나기 겉모양만 치장하는 게 아니라 속을 내실있게 다듬는 노력도 돋보인다. 저축은행들은 부실대출의 우려를 낳았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PF취급 영업부에서만 처리하던 심사에 개발부, 영업추진부 등의 담당자들도 참여하도록 했다. 삼화저축은행은 부장급이 처리하던 대출심사를 3명의 임원도 함께 심사토록 하고 반드시 현장실사를 거치도록 했다. 제일저축은행은 모든 직원이 연체 고객에 대한 여신관리에 나섰고, 단기 연체자에 대해선 기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는 대환대출을 유도하고 있다. 경영정상화가 힘에 부치면 주주들의 도움을 받는 곳도 있다. 제일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유동철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아들 명의의 건물(감정가 245억원)을 내놓았다. 같은 날 HK저축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주 600만주를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M&A가 능사는 아니지만 지난달 제주에 있는 미래저축은행은 서울의 삼환저축은행을 인수·합병, 영업구역을 서울까지 확대했다. 현행 상호저축은행법은 전국을 11개 구역으로 나눠 저축은행 본점이 있는 시·도지역에서 전체 여신의 50% 이상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합병된 저축은행의 지역은 인수한 저축은행의 새로운 영업구역으로 편입된다. 이 저축은행은 서울 강남점을 개점한 지 1개월 만에 수신 2000억원, 여신 1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인수·합병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은 전국에 112개 있으며, 이 가운데 4곳은 경영부실로 영업이 정지됐다.4곳 중 한중(서울)·플러스(부산)·아림(거창) 등 3개 저축은행은 곧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할 ‘가교은행’에 인수돼 영업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 운영되다 매각될 방침이다. 가교은행은 6월중 ‘예가람저축은행’이라는 상호로 문을 연다. 나머지 한마음저축은행은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저축은행에 대한 종합발전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재정경제부와 협의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요구하는 ▲동일인 대출한도 제한 완화 ▲지점설치 제한 완화 ▲중소기업대출 등 차별화 지원책 등을 집중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나눔바자회’에 내놓을 재활용품을 25일까지 기증받고 있다. 기증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상 품목은 의류·신발·가방·책·음반·주방용품 등 재활용이 가능한 생활용품(식품 제외)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24일까지 골프의류 및 골프용품 행사인 ‘럭셔리 골프페어’를 진행한다.500평 규모의 행사장에 엘로드·슈페리어·보그너·던롭 등 국내외 17개 브랜드의 상품을 20∼7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장타대회, 프로골퍼 초청 레슨, 퍼팅 대회, 도전 홀인원 등도 펼쳐진다.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3층에서 ‘제 1회 중소기업 초청 박람회’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상품본부의 각 매입팀 MD(상품기획자)와 1대 1 상담을 통해 우수 중소업체를 발굴, 선정한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7월 실시되는 ‘롯데마트 중소기업 신상품전’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4절기 중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20일)부터 30일까지 수액인 ‘곡우(穀雨)물’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 식품관에서 판매한다. 전북 남원시 지리산 뱀사골에서 추출한 제품으로 1.5ℓ 페트병 한 병을 6000원에 판매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5월5일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31개 아동 출판사와 함께 ‘소년소녀 가장 돕기 희망의 나눔터’를 마련했다. 가나출판사·웅진출판 등 31대 출판사 1만여종의 아동도서를 최고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판매금액의 2%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정보통신의 날(22일)을 기념해 ‘미래의 정보통신 특별우표’ 2종을 선보이고 5월31일까지 ‘우표 안에 숨어 있는 글씨 찾기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표 안에 있는 숨은 글씨를 확대경으로 찾아 엽서에 써서 해당 우표를 첨부해 응모하면 1등 1명에게는 우표책과 2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2등 10명에게는 우표책과 15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우리닷컴은 24일까지 ‘굿타임 1000원 쇼핑 찬스’ 이벤트를 열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0명에게 MP3·디지털 카메라·자전거 등 3개 상품을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응모권을 나눠준다. 응모권을 받은 고객 중 10∼20명을 대상으로 오후 5시에 해당 상품을 1000원에 판매한다. 행사 상품은 아이리버 MP3 256M(18만 5000원),320만화소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19만 9000원), 삼천리 자전거(8만 8000원) 등이다. ●한국코카콜라는 30일까지 환타 홈페이지(www.fanta.co.kr)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해 ‘울 학교 별난 선생님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한다. 학교 명물인 별난 선생님들의 사진과 사연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투표를 통해 가장 인기있는 선생님을 선정한다. 선정된 학급에는 개그맨 정만호와 박경림이 학교로 찾아가 명물 선생님과 여러가지 대결을 벌이고 일일 수업, 학생 장기자랑 등을 진행한다. ●배스킨라빈스는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변에 ‘카페31’ 강남역점을 오픈한다. 좌석수 200석 규모의 아이스크림 전문 카페로 아이스크림 퐁듀, 아이스크림 크레페 등 기존 인기메뉴를 판매하고 모닝세트, 런치세트와 아이스크림 조각 케이크, 요거트 퐁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22일부터 24일에 걸쳐 무료 시식 행사·커플게임 등을 펼칠 계획이다.
  • ‘박물관 마케팅’ 뜬다

    ‘박물관 마케팅’ 뜬다

    기업들이 ‘박물관 마케팅’으로 고객층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박물관 운영은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객들과의 ‘만남의 광장’을 마련할 수 있어 기업들이 점차 자사의 업종과 관련된 박물관 운영을 늘려가는 추세다. ●해태제과 ‘과자박물관’ 건립 나서 해태제과는 국내 처음으로 ‘과자박물관’ 건립을 추진중이다. 올해 안에 서울 용산구 남영동 본사 사무실 1∼3층 600여평에 ‘과자 박물관’을 완공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박물관 프로젝트팀’을 가동하고있다. 아직 청사진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과자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보여 주고 옛 우리 과자들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등 과자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주변에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사장의 부인 육명희 고문이 박물관장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과자업계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기업 홍보 차원에서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 국내 첫 ‘차박물관’ 운영 태평양은 제주도에 국내 최초로 ‘차 박물관’인 ‘오 설록 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동·서양,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공간이자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이다. 신혼부부 등 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잔 150여 점이 전시된 ‘잔 갤러리’까지 박물관안에 새로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코 自社유래 담은 역사관 건립 포스코도 2003년 포항시에 포스코의 역사와 정신, 기업문화, 비전을 담은 포스코 ‘역사관’을 건립했다. 전시면적 600평 규모의 역사관을 둘러보면 철강 불모지에서 3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 유수의 경쟁력 있는 철강회사로 성장한 포스코의 성공 스토리를 볼 수 있다. 서울 포스코 빌딩에 있는 ‘스틸 갤러리’도 포스코의 명물이다. 현재와 미래의 핵심소재로서의 철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갤러리에서는 일반 전시회도 유치, 포스코 방문객뿐 아니라 초·중학교 학생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떠올랐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은행사 박물관을 개관했다. 한국 근대 은행의 역사를 민족자본 은행 탄생에서부터 식민지 시대, 한국전쟁 시기, 경제개발기, 금융변혁기의 은행에 이르기까지 100여년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지하 1층에 마련된 박물관에는 고려시대 개성 상인들이 창안한 우리나라 고유의 장부정리 방법인 송도사개치부법에 따라 정리한 일기,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 설립청원서 등 희귀사료 200여점 등과 전 세계에서 수집한 저금통 5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철도공사등 12곳 압수수색

    철도공사등 12곳 압수수색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8일 대전 철도공사 본사 및 서울 용산의 철도교통진흥재단 사무실과 우리은행 본점,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 자택 등 모두 12곳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의 개인 컴퓨터와 우리은행 대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며 곧 왕씨와 전씨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도 실시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씨가 서울 강남 일대에서 활동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 전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철도공사로부터 ‘사례비’로 받기로 한 120억원의 정확한 성격 등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자들의 진술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감사원 조사에서 철도공사(당시 철도청)는 러시아 유전 인수가 확정되면 전씨에게 120억원을 사례비로 지급하기로 약속했으나 은행 대출이 뜻대로 되지 않자 전씨와 쿡에너지 대표 권광진씨 등 민간사업자들의 지분을 모두 120억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16일 전씨는 84억원, 권씨는 36억원의 채권을 철도공사로부터 받고, 지분을 모두 넘겨주는 계약을 맺었다. 왕씨는 120억원의 성격에 대해 전씨(42%), 권씨(18%), 그리고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5%)씨 등이 갖고 있던 KCO 지분의 인수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전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업을 연결시켜준 대가로 민간사업자들에게 주기로 한 사례비”라고 밝혔다. 전씨는 120억원 중 60억원은 허씨에게 기술자문료 명목으로 지급하고,48억원은 권씨가 러시아측 에이전트에게 줄 명목,12억원은 사업추진비라는 세부 항목도 공개했다. 전씨 자신은 돈을 받지 않는 대신 사업을 계속 맡아 운영하는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씨는 철도공사로부터 자신의 지분 매각 대가로 채권 84억원을 받아 이를 채무변제에 사용했다. 권씨도 36억원의 채권을 받았다. 허씨는 “사업컨설팅비로 KCO 지분 5%를 공로주 형태로 받았을 뿐 다른 금전거래 계획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63) 회장이 이끌고 있다. 9남매(8남 1녀) 가운데 작고한 몽필씨를 제외하면 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두번째 ‘큰 형님’이지만 MK(몽구),MH(몽헌),MJ(몽준) 등 이른바 3M으로 불리는 화려한 다른 형제들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원래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 데다 처음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이래저래 세간에서 멀어진 ‘황태자’가 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부친의 후광으로만 생각하지 못할 정 회장의 ‘몫’이 있다. 역시 ‘왕 회장’의 아들답게 때로는 부친과의 담판을 통해 새 사업을 추진하고, 때로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경영상의 문제들을 다른 형제들과 대화로 풀어내며 회사를 일궈왔다. 그가 1974년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를 맡을 당시 회사는 현대그룹 주력사인 현대건설의 외곽 지원업체에 불과했다. 개발시대에 쭉쭉 뻗어나가던 현대건설이 진출하는 국내외 현장에 식품과 의복 등 잡화류를 공급하고 동부이촌동 등 6개의 금강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던 작은 회사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주력사업인 백화점외에 홈쇼핑, 지역케이블 방송사업 등 계열사 20개를 거느린 유통그룹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매출이 5조 2500억원, 영업이익은 3300억원에 이른다. ●부친 설득해 한강가에 세운 명품백화점 현대백화점 사람들은 정 회장을 사실상의 창업자라고 말한다. 다른 형제들이야 자동차, 중공업 등 부친이나 삼촌들이 키워온 중후장대한 기업을 물려 받았지만 정 회장의 출발은 그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한 임원은 “기껏해야 현대건설의 하청업체 수준이었던 회사가 그룹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것은 바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지으면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가 된 압구정 본점을 짓고 그 이후 이윤을 남겨 1988년 무역점을 짓고 또 다른 백화점을 문여는 등 새 점포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그룹사로 발전된 것이라는 얘기다. 70년대 중반 이후 압구정동은 대규모 현대아파트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건축법상 근린상가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했다. 당시 현대아파트의 건설주체인 한국도시개발(현대산업개발)은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체에 백화점 진출 의사를 타진했으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당시 아파트만 덩그러니 서 있고 배나무 밭으로 황량했던 이 곳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누가 봐도 백화점 입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현대가 백화점 사업에 성공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던 기업인이 있을 정도였다. 이 때 정 회장은 백화점 진출 의사를 밝혔다. 예상대로 그룹 안팎의 반대에 부딪혔다.“현대가 유통경험이 없는 데다 아파트 단지 배후에 한강이 흐르고 백화점 옆에 고가도로(동호대교 연결)가 가로지르는 등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일본 도쿄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후다코다마가와점의 성공을 예로 들며 부친을 적극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 백화점은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강이 흐르고 부촌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 여건이 비슷했다. 정 회장은 청운동 본가를 찾아가 사업 보고서를 보이며 백화점 사업을 고집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왕 회장도 아들의 집념 어린 설득에 결국 사업 참여를 결심했다. 현대가에서는 이를 두고 “몽근이한테도 이런 사업에 대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었느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때 정 회장의 뚝심이 발휘된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하며 신규 출점을 주저하고 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정 회장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정책 결정에 손을 들어줬다.98년 부도위기에 놓인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해 신촌점으로, 울산 주리원 백화점 2곳을 인수해 울산점으로 탄생시키고, 서울 천호점도 문 열었다. 최고급 인테리어와 상품을 앞세워 ‘명품 백화점’임을 일반에 각인시키며 고급화 전략을 폈다. 이같은 정 회장의 역발상 기조에 대해 당시 유통의 흐름을 거슬렀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이런 정 회장의 정면 돌파형 리더십이 현대백화점의 성공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삼국지 꿰뚫는 ‘리틀 왕회장’ 정 회장의 이런 일면은 평소 삼국지 등 각종 전략 서적을 즐겨 읽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신규 백화점 출점후 임원들과 갖는 자리에서 ‘적벽대전’ 등 삼국지에 나오는 얘기들을 즐겨 인용한다. 중국 삼국시대 양쯔강 남안에 있는 적벽에서 위나라 조조가 오나라의 손권, 촉나라의 유비 연합군과 치른 전투 내용을 줄줄이 꿰며 승전 전략을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의 한 임원은 “정 회장은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이름과 전투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 형상이다. 골격이 큰 몸집에 굳게 다문 입, 솥뚜껑처럼 큰 손과 발은 여지없이 현대가의 혈통을 지닌 남자임을 보여준다. 나이 들면서 얼굴에 돋아나는 검버섯과 걸음걸이를 보면 부친인 왕 회장과 흡사하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세간에는 한때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매일 오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내에 있는 백화점 본사 4층 회장실에 출근, 굵직한 사업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 서울 시내 6개 백화점과 중동점 등 7개 백화점 가운데 하루에 2∼3군데의 백화점을 순시하는 이른바 ‘점 순회’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점포당 30분 정도 걸린다. 비슷한 시간대에 항상 나타나는 정 회장을 보고 매장 직원들이 인사하면 “어잇!”하며 꼭 화답을 한다.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니 직원들도 정 회장을 낯설어 하지 않는다. 매장을 지나다 고객들을 만나면 먼저 지나가도록 자신은 비켜 서는 서비스 정신도 몸에 배었다. 정 회장의 현장 중시 스타일도 부친과 닮은 꼴이다. 백화점 신축 공사 현장에는 늘 그의 발걸음이 닿는다. 공사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안전모를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왕 회장’을 보는 듯하다고 현대백화점 맨들을 말한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대화로 풀 것을 강조한다. 한번은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브리핑 도중 간부들간에 이견이 생기자 정 회장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함께 반영되는 것이 최선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투박한 외모와 달리 자상한 편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한다. 백화점을 둘러보아도 상품이 진열돼 있는 멋진 매장보다 주차장, 식품 작업장 등 구석진 곳을 먼저 찾는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봉투에 넣지도 않고 자신의 지갑에서 20만∼30만원씩 꺼내 “소주에 삼겹살이나 하라.”며 격려금을 건넨다. 다음날 이들을 만나면 “회식 잘 했냐.”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지난해 정 회장 생일에는 시내 모음식점에서 전·현직 임원들을 초청,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날 정 회장 부부는 물론 장남 지선씨 부부도 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또 ‘주차장 제일론’을 갖고 있다. 임원들이 상품과 서비스, 매장 환경을 중요시한다면 정 회장은 임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설은 주차장”임을 내세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미아점의 주차장 진입로 폭이 다른 백화점과 비교해 훨씬 넓은 것은 여성 고객들을 위해서다. 주차장 하나에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라.”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셈이다. ●황산덕가(家) 손녀 며느리로 맞아 경복고,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평사원으로 있던 우경숙(54)씨와 결혼, 슬하에 지선(33), 교선(31) 등 2남을 뒀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야무진 외모에 차분하고 깔끔한 성격의 우씨를 내심 며느리감으로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우씨의 친정은 평범한 집안으로 부친은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이다. 우씨는 중앙여고를 졸업했다. 장남 지선씨는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가 3세들이 대부분 미국 유학파이듯 그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촌형제들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외아들 의선(35)씨와 가깝다. 아무래도 지선씨가 손아래 동생이다보니 의선씨로부터 사업상 조언을 받는다는 후문이다. 사업외에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다. 지선씨는 고교 동창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황서림씨와 2001년 10월 정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결혼, 장남 창덕(1)군을 두고 있다. 서림씨는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로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성격이 활달하고 대인관계가 좋아 선후배와 교수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지난 97년 삼성문화재단이 선정한 문화예술인재로 뽑혀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 뉴욕대에서 미술관 경영을 전공했다.99년부터 1년간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뉴욕 근대미술관 뉴미디어 부서에서 부지배인을 맡았고,2000년 3월부터 5개월 동안 세계적인 일본 멀티미디어 작가 마리코 모리의 스튜디오 조교를 지냈다.2000년 7월부터 뉴미디어와 교육 인터넷사이트에서 웹 프로듀서로 근무하기도 했다. 지선씨는 서림씨를 처음 보는 순간 아내로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밝고 쾌활한 성격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서림씨 역시 정 부회장의 과묵하고 남자다운 면이 좋았다고 한다. 교선씨는 경복고, 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땄다. 대학시절 청바지와 면티를 입고 다니는 등 소탈하게 생활해 같은 학과 친구들조차 그가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현대가의 3세라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다.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에 따르면 지갑에 돈도 별로 없이 구내식당에서 밥먹고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통학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했다. 부드러운 성격에 논리도 갖춰 친구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중재역할을 맡곤 했다. 한때 미대 진학을 고려 했을 정도로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2녀 중 장녀인 승원(30)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승원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치과대에 다녔던 재원이다. 교선씨와 승원씨는 학교가 같은 미국 뉴욕에 있어 유학시절 자연스럽게 1년6개월 정도 사귀었다. 현대가와 사돈을 맺은 허 부회장은 32년간 스프링과 차량 시트 등 자동차 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선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대원강업의 오너겸 전문경영인이다. 연 매출 3600억원 정도다. ●현대백화점 이끄는 파워 엘리트 하원만 현대백화점사장은 1978년 입사해 기획·관리·영업·구매·마케팅 등 백화점 업무를 두루 거쳐 2003년 1월 현대백화점 사장에 오른 백화점통이다.“백화점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곳”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다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현대백화점’을 새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부드러운 외모이지만 승부욕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음식재료나 요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식품 책임자를 할 수 있냐.”며 지난해 식품 책임자 전원을 요리학원에 다니게 했다. 또 여성 심리를 모르고는 유통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직원들에게 여성 심리를 알 수 있는 책 읽기와 ‘엄마를 잡아라’나 ‘왓 위민 원트’와 같은 영화 감상도 권하는 섬세한 스타일이다. 지난해 백화점협회장으로 취임, 일본백화점협회와의 68년 만의 교류방문 등을 펼치고 있다. 경청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영업·관리·기획 등 백화점의 주요 포스트를 두루 거쳤다.2003년 부사장을 달고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오다 지난 1월 경영지원실의 기능과 역할이 대폭 강화되면서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본부는 그룹내 투자·인사 등 주요 핵심 업무를 조정, 통합하는 조직으로 다른 대기업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유통업계 불황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의 중추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회사내 권위, 형식, 온정주의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 사장은 평소 메모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기억력이 비상해 보고하는 임직원들이 땀을 흘릴 정도다. 열가지 사안을 한가지로 압축해 신속정확히 처리하는 업무방식과 건강 및 체력관리 등 자기관리가 워낙 치밀해 빈틈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간부들과 소줏잔을 기울이는 회식자리에서는 위트나 유머로 웃음바다를 만들곤 해 인간적 매력도 있다는 평이다. 김태석 현대백화점 H&S·현대푸드시스템 사장은 7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경리·회계·재무 등 관리 및 지원업무를 거쳤다. 지난해 말까지 백화점 영업본부장직을 맡다가 올부터 현대백화점H&S와 현대푸드시스템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일, 생활 모든 면에서 폭이 넓은 CEO이다. 특히 진솔한 대화를 통한 친화력있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일본 전국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를 다룬 ‘대망’을 임직원들의 필독서로 권한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자긍심을 가질 것과 직무에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는 등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광균(부사장) 한국물류 대표는 74년 현대그룹에 입사, 현대백화점 천호점장·무역센터점장·현대백화점 H&S 대표이사를 거쳤다. 낙후된 물류 시스템을 바꿔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백의 머리와 걸쭉한 목소리로 처음 만나는 사람도 오랜 지기처럼 느껴지게 하는 친화력을 갖고 있다. 홍성원(부사장) 현대홈쇼핑 대표는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출신으로 ‘열린 CEO’라는 의견수렴 제도를 운영, 현대홈쇼핑의 무형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홈쇼핑업계의 후발주자로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 새벽 집 근처 산 바위에 앉아 하는 명상으로 하루를 연다. 명상에서 얻은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일일쪽지를 이메일 형태로 아침마다 전직원에게 보내 새로운 업무 활력을 제공한다. 최신 유행가도 따라 부르고 패션 감각을 갖고 있으며 젊은 직원들과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bori@seoul.co.kr ■ 장남은 백화점, 차남은 H&S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후계 구도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두 아들에게 백화점 관련 주식을 증여하며 자신의 지분을 계속 축소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장남 지선(33)씨는 현대백화점 지분 15.72%에 현대푸드시스템의 현대백화점 지분 4.3%를 더해 사실상 20.02%의 백화점 지분을 확보, 최대 주주가 됐다. 차남 교선(31)씨도 지난해 처음으로 부친으로부터 현대백화점 H&S의 주식 56만주(10%)를 증여받아 2대 주주가 됐다. 지선씨는 현대백화점, 교선씨는 현대백화점 H&S로 형제간에 경영권 관할이 가시화된 것이다. 현대백화점 H&S는 여행사 현대드림투어와 기업들의 명절 선물사업을 하는 백화점 특수판매 회사로 이뤄져 있다. 지선씨는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이사)으로 기획·인사·재무·조직관리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2003년에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 직함을 달면서 지선씨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백화점 경영에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등 계열사들을 세차례에 나눠 한달에 한번씩 경영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계열사의 투자·인사는 물론 업무 조정·통합 역할까지 진두지휘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여전히 경영수업 중이라고 생각하지만 정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부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선씨는 부회장이 되자 마자 어려움에 처했다. 경기침체로 백화점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현대백화점은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할인점이 없는 사업구조와 신규사업 진출 부진으로 미래 성장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부회장은 최근 회사의 미래성장 엔진 발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한다.“유통이든 유통이 아니든 수익을 내 회사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신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회사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자문도 구하라.”는 제안도 했다. 그렇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구름도 끼고 햇볕도 드는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또 지난 1월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의 경영지원실을 기획조정본부로 승격시키며 조직 장악에 나섰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매칭그랜트’제도 도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임직원이 매달 봉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에서도 그만큼의 금액을 출연해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하는 이 제도는 유통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정 부회장은 사내에서 “과묵하면서도 매우 꼼꼼하고 생각이 깊다.”는 평을 듣는다. 주요 회의에서도 다른 임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에 소신껏 자기 의견을 제시한다. 소수의견이라도 타당성이 있으면 흔쾌히 수용하고 정책방향을 수정하는 합리적인 스타일이다. 정 부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아버지를 꼽는다. 올해 계열사별 신년 업무 브리핑 이후 간부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버님은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스타일로 나도 아버지처럼 훌륭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웬만해서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다. 동생 교선씨는 지난해 1월 경영지원실 산하 경영관리팀장(부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일을 배우는 단계여서인지 매사에 열심이다. 형 지선씨보다 선이 굵고 상당히 활동적인 성격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이들 형제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사 사무실 4층에서 나란히 근무하고 있다. bori@seoul.co.kr ■ ’숨은 실세’ 우경숙 고문 정몽근 회장의 부인 우경숙(54) 고문은 현대가의 다른 며느리들과 달리 회사 경영에 참여한 활동파다. 현대가의 딸과 며느리들이 대부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시로 소리없이 문밖 출입을 했던 집안 분위기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훗날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것과도 사뭇 다르다. 우 고문은 사실 정 회장과 결혼후 현대가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남편을 내조하는 전형적인 주부에 머물렀다. ●비서실 근무하다 며느리 낙점 현대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현대가에 시집와서인지 우 고문은 시부모를 극진하게 모셨다고 한다. 본격적인 백화점 사업을 하기 전인 70년대 후반 울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시절, 우 고문은 수시로 울산 방어진 수산시장에서 ‘참전복’을 공수해 청운동 본가로 보냈다.“정말 복 덩어리 음식이 참전복인 만큼 어른들 건강에 좋다.”며 살이 통통한 자연산만 고집했다. 잘 익은 제철 과일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가정사에만 신경쓰던 당시 우 고문의 대외 활동이래야 1985년 백화점사업을 시작하기 전 서울 압구정동 본사의 작은 건물 직원식당에서 창립기념일 등에 참석하는 수준이었다. 우 고문은 회사 행사에서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직접 떡과 과일 등을 담아주는 일을 했다고 당시 직원들을 기억한다. 그러던 우 고문은 백화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96년까지 우고문은 상무 직급을 달고 현대백화점의 신상품 개발 담당 업무를 맡았다. 유통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롯데, 신세계백화점과 경쟁하기 위해 고급화·차별화 전략이 절실했던 시기다. 그래서 백화점 PB(자체브랜드)개발에 주력했다. 상품개발부 직원 30여명과 함께 그가 개발한 자체브랜드는 ‘시그너스’‘벨라지’‘아르모니아’ 등이다. 특히 아르모니아는 강남의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 한때 붐을 일으킬 정도로 히트를 쳤다. 96년에는 전세계에 10개의 매장만 운영할 정도로 신규 매장 출점에 까다로운 이탈리아 하이패션 브랜드 ‘지비에르돈나’를 압구정점에 유치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 유치 수완도 당시 상품개발 부문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로부터 우 고문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패션을 보는 안목과 미적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을 들었다. 계절에 앞서 주력 상품을 고르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놓아 담당 바이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틈틈이 집에서 그리는 서양화 실력은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나면 미술전이나 각종 전시회를 찾는 것도 우 고문의 패션 센스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그는 최근 몇년사이 점포수 확대와 홈쇼핑 등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고, 현대백화점이 현대백화점 H&S와 분할되는 과정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계열사간 투자, 인사에 관한 업무조정 및 중재가 필요한 시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역할이 부각됐던 것이다.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우씨’집안에서 백화점 경영을 섭정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03년 장남인 지선씨가 그룹 부회장을 맡으면서 우 고문에게 쏠리던 시선은 상당 부분 거두어졌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장남의 후계구도를 굳히는 과정에서 우 고문의 역할이 다소 과장되면서 실제 이미지와는 다르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두 아들이 경영에 적극 참여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사무실을 두고 이곳에서 지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백화점 분위기도 살핀다. 가끔 백화점 영업이나 환경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해 매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500평 규모의 현대백화점 본점 옥상을 잔디공원으로 바꿔 고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직원과 협력사원이 함께 하는 지역 사회단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우 고문이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bor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400억 꿀꺽’ 간큰 은행대리

    조흥은행 대리가 공금 400억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부분을 날리고 경찰에 붙잡혔다. 금융감독원은 조흥은행에 검사반을 보냈으며, 사고 원인이 드러나는대로 관련자와 감독자를 엄중 문책키로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5일 회사의 ‘기타 차입금’ 계정에서 400억원 가량을 횡령한 조흥은행 본점 자금결제실 직원 김모(31)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의 큰누나(43·학습지 교사)와 작은누나(38·행상)도 입건됐다. 김씨는 누나들의 이름으로 E증권에 계좌를 개설한 뒤 지난해 11월2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10억∼70억원씩 모두 16차례에 걸쳐 4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리는 중소기업자금 등 은행 대외차입금의 일부를 수차례에 걸쳐 상환하는 것처럼 속여 누나 명의 계좌에 입금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다. 조흥은행에 1999년 입사한 김씨는 경찰에서 “자금을 선물·옵션에 투자했으나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바람에 333억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평소 주식투자를 하다 공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다보니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계좌에는 67억원 어치의 주식만 남아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장애인 복지후원금 전달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황연대 부회장에게 장애인 복지후원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 외환銀 ‘주가연동 보너스’ 속내는?

    외환은행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상을 본부장급까지 확대한 데 이어 전직원을 대상으로 ‘주가연동형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임직원의 사기 진작 차원이라고 하지만,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기에 앞서 ‘주가 띄우기’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외환은행은 지난 2월 주총에서 임원 및 본부장 22명에게 총 141만 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본부장급까지 스톡옵션을 준 것은 외환은행이 처음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본점 부장과 지점장, 팀장·차장급까지 실적에 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부·차장급 중 업무성과가 뛰어난 상위 10% 정도까지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올 상반기 중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반 직원들에게도 스톡옵션제와 비슷한 ‘주가연동형 보너스’를 단발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가 상승분만큼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은행측은 지난 2003년 10월 론스타에 매각된 뒤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침체된 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지난해 흑자 실현의 혜택을 나누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오는 11월부터 보유지분을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앞서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2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는 매매조건이 오는 11월부터 풀린다.”면서 “인수 당시 주당 4300원꼴로 51%를 보유한 만큼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매각차익도 커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가와 인센티브가 결합된 만큼 외환은행 직원들이 주식가치 상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결국 대주주 배만 불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환은행 주가는 지난 8일 8290원에 마감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클릭 이슈] 불붙은 스크린전쟁

    [클릭 이슈] 불붙은 스크린전쟁

    롯데시네마의 마케팅 책임자는 요즘 서울 잠실 본사 대신 명동으로 출퇴근한다. 지난달 25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에 오픈한 에비뉴얼관의 관객 호응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최첨단 설비와 고급 인테리어로 ‘럭셔리’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에비뉴얼관은 롯데시네마의 서울 진입 1호점. 초기 관객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98년 CGV 강변점을 시작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3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간의 경쟁이 지방에서의 1라운드 격전에 이어 올해를 기점으로 서울에서 2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롯데시네마의 에비뉴얼관은 그 격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3파전 98년 507개에 불과했던 전국 스크린 수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3대 멀티플렉스의 공격적인 확장에 힘입어 현재 1450개로 3배가량 몸집을 불린 상태. 하지만 이들 업체 사이의 스크린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전국 13개 도시에 15개 영화관, 총 118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롯데시네마는 2008년까지 40개 도시,60개 영화관에 총 450개의 스크린을 갖출 계획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대구·울산 등 전국 14개관 113개 스크린을 보유한 메가박스는 연내 이 숫자를 20개관 160개로 늘리고, 내년에는 25개관 200개로 2배 가까이 확장한다. 현재 28개관,225개 스크린으로 수적인 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CGV도 올해 말까지 7개관,54개 스크린을 추가한다. 무엇보다 서울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 광주·부산·일산 등 지방에서 강세를 보여온 롯데시네마는 에비뉴얼관을 시작으로 영등포·노원·홍대입구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속속 영화관을 개관한다. 롯데시네마 이동호 마케팅부장은 “2008년 잠실 제2롯데월드에 오픈할 동양 최대규모(25개 스크린,7000석)의 영화관이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 역시 강남 코엑스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목동·신촌·동대문 지역으로 세를 확장할 예정. 구로·목동·상암·용산 등 일찌감치 서울 시장을 선점한 CGV도 연내 강남 지역 두 곳에 새로 영화관을 오픈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2007년 포화… 美처럼 도산사태 올 수도 스크린 경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시장의 성장세에 비춰볼 때 당분간은 스크린의 양적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영화관람객 수는 1억 3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연간 1인당 관람 횟수도 전년 대비 2.5회에서 2.8회로 증가 추세다. 삼성증권은 주 5일제 근무 확산과 30∼50대 연령층 및 지방관객 수의 증가로 향후 4년간 평균 12%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스크린 1개당 인구 수로 봐도 약 4만 2000명으로, 미국(8300명) 싱가포르(2만명) 홍콩(3만 5000명)에 비해 많은 편. 하지만 스크린 수가 2000개를 넘는 2007년 이후에는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크린 과다 경쟁에 따른 부작용은 지방을 중심으로 벌써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울산.2001년 롯데시네마를 시작으로 메가박스, 프리머스시네마가 경쟁적으로 들어선 이곳은 대형업체들의 가격 할인 경쟁과 서비스 차별화에 밀려 지난달 재래식 영화관이 모두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가열되면 2000년대 초 미국 멀티플렉스 업계가 그랬던 것처럼 연쇄도산의 우려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호텔급 서비스 ‘고급화’로 승부 업계 관계자들은 2∼3년 뒤 양적 경쟁이 한풀 꺾이고 나면 결국 최후의 승부는 서비스 차별화와 고객 충성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고급화 전략은 각 업체가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방침. 롯데시네마의 샤롯데관이나 CGV의 골드클래스, 메가박스의 VIP라운지 등은 호텔급 서비스를 방불케 하는 초호화 관람 여건을 제공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작은극장’들의 생존법 대기업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공격적인 세 확장에 맞서 기존 재래식 극장들과 예술영화관 등 상대적으로 ‘작은 극장’들의 생존 몸부림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극장과 함께 종로 극장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해온 단성사와 피카디리극장은 각각 지난 2월과 지난해 11월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최첨단 복합 상영관으로 탈바꿈했다. 반면 36년 역사의 허리우드 극장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게 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영화 상영을 중단한 허리우드극장은 오는 15일부터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새롭게 관객을 맞을 예정.1개관은 서울아트시네마로,2개관은 필름포럼의 이름으로 운영된다. 예술영화전용관들의 수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아아트홀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서울아트시네마도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02년 아트선재센터에 터를 잡은 서울아트시네마는 예술영화의 산실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지만 지난 2월 건물주가 임대계약 연장을 해주지 않아 폐관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하게 됐다. 동숭아트센터가 운영하는 하이퍼텍나다와 백두대간의 시네큐브도 그리 사정이 좋지는 않다. 경제적인 논리에 밀려 민간 예술영화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실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책은 그나마 아쉬운 대로 숨통을 틔워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진위는 오는 10월 서울역 민자역사 안에 예술영화전용관 2개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로또세금 왜 서울이 독식하나”

    ‘로또복권 1등 당첨자가 내는 주민세를 왜 서울에서 다 차지하나.’ 대구 동구가 복권 당첨 후 내는 주민세를 은행 본점 소재지의 자치단체가 아닌 당첨자 거주지로 해야 한다며 행정자치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로또나 주택 복권 등 각종 복권 당첨 이후 내야 하는 주민세를 은행 본점 소재지에서 거두는 현행 지방세법(제175조 제4항)을 개정, 당첨자 거주지의 자치단체에서 징수토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건의는 복권에 당첨될 경우 당첨금 소득세액의 10%를 주민세로 내는데, 로또와 주택 복권의 경우 발급처인 국민은행 본점이 서울 중구에 위치하고 있어 지방의 당첨자도 서울 중구에 주민세를 납부해왔다. 국민은행 본점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이전했지만 국민은행이 중구청에 등록돼 있어 주민세는 중구의 수입으로 잡히고 있다. 로또 1등 당첨자는 여의도 본점에서 당첨금을 수령한다. 국민은행 복권사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로또복권 1등 당첨자는 19명으로 당첨금액만도 대구가 270여억원, 경북이 300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들이 낸 주민세도 대구 8억 5000여만원, 경북 9억 4000여만원이다. 하지만 현행 지방세법에 따라 국민은행 본점이 있는 서울 중구가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대구·경북지역민들이 낸 주민세를 전부 거둬갔다. 동구 관계자는 “행자부가 현재 이같은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법 개정 추진 여부를 심의중에 있다.”면서 “당첨자 거주지 자치단체가 징수를 하게 되면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방 자치단체들의 세수확보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메디코스 클리닉, 노화방지클리닉 개원

    메디코스 클리닉은 최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에 노화방지클리닉을 개원했다. 압구정 본원과 도곡점에 이어 3번째로 이곳에 개원한 메디코스 클리닉 에비뉴엘점은 환자의 체형, 노화상태 등을 측정하고, 개인별로 맞춤형 처방을 제공하는 다이어트 및 노화방지 전문클리닉이다. 개인별 테스트를 거쳐 스킨케어, 슬리밍케어, 안티에이징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방과 대체의학적 검진과 치료를 접목시킨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문의(02)2118-6262.
  • 대형 쇼핑센터 제2의 ‘명동大戰’

    대형 쇼핑센터 제2의 ‘명동大戰’

    서울 중구 소공동과 충무로 일대에 명품 백화점·패션 쇼핑몰·레저 쇼핑몰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명동이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지난 25일 롯데백화점이 소공동 본점 옆에 명품관 ‘에비뉴엘’을 오픈한데 이어 오는 8월 신세계백화점이 충무로에 새로 지은 본관이 오픈한다. 또 내년에는 롯데백화점 맞은편(옛 서울은행 본점)에 이종격투기장인 레저 쇼핑몰 ‘토투앤’이, 명동역 바로 옆에는 명품 아웃렛을 표방하는 ‘하이해리엇’이 잇따라 문을 연다. ‘밀리오레’와 ‘아바타몰’ 등 인근에 자리잡고 있던 쇼핑몰들은 매장을 개편하는 등 차별화를 통한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명동의 ‘쇼핑센터 대회전’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롯데백화점. 본관과 영플라자 사이에 매장면적 5200평의 명품 매장 ‘에비뉴엘’을 개관하면서 총 매장면적 2만 5000여평의 ‘매머드 롯데 타운’을 형성했다. ●명품매장 ‘애비뉴엘’ 개관이 신호탄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월 지하 7층, 지상 19층의 ‘클래식관(가칭)’을 열기 위해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신관이 문을 열면 본관은 명품관 형태로 리뉴얼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3000평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만 7000평 규모로 확대된다. 롯데와 신세계는 명품 매장을 넓히는 동시에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고급화해 상류층과 관광객의 소비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의 ‘명품 대전’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동안 인근의 쇼핑몰들은 백화점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표준공시지가 1위인 명동의 스타벅스 맞은편, 공시지가 3위의 ‘금싸라기’ 땅에 지하 6층 지상 11층의 쇼핑몰 ‘하이해리엇’을 짓고 있는 ㈜월드인월드는 이곳에 90여개의 ‘명품 아웃렛’ 매장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월드인월드측은 “백화점이 최상층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한 명품관을 목표로 한다면, 하이해리엇은 중상층 구매고객을 위한 명품관을 지향한다.”면서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정통 고급브랜드의 신제품과 고가품과는 달리 실속파를 위한 명품, 이월상품 등을 제공해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로 실속파 고객 유인작전 하이해리엇과 같이 내년 3월에 문을 열 예정인 ‘토투앤’은 롯데백화점 맞은편 옛 서울은행 본점에 자리잡았다. 이곳은 ‘레저 쇼핑몰’이라는 컨셉트로 지상 6층부터 17층까지는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을,4층과 5층에는 ‘이종격투기’ 관람장을 마련한다. 관리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토투앤리치측은 “라스베이거스 관광청과 계약한 게임과 쇼를 펼치고, 파티공간과 카지노식 게임장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명동에 새로 생기는 쇼핑몰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인근에 자리잡고 있던 패션 쇼핑몰 밀리오레·아바타몰도 매장의 구성을 바꾸고 이벤트를 강화하는 등 ‘손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밀리오레는 지난 29일 명동점 6층에 150평 규모의 패션 브랜드 멀티매장을 봄 시즌 개편과 함께 오픈했다. 그동안 브랜드 매장이 취약했다는 점을 감안, 리바이스 진·나이키·푸마·아디다스·X18·본더치 등 20여개 국내외 주요 스포츠·캐주얼·잡화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다. 밀리오레 마케팅기획실 유종훈 대리는 “‘동대문식’ 로드 패션상품과 함께 브랜드 상품을 함께 갖추어 패션 마니아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려 한다.”며 “의류·잡화 등 여러 상품을 한 자리에서 판매하는 멀티 매장을 3층 전체와 6층으로 확장해 쇼핑의 편의성도 높였다.”고 말했다. ●밀리오레·아바타몰도 매장 새단장 저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천원매장’으로 유명세를 탄 ‘아바타몰’은 생활용품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 의류 매장이 있던 1층과 생활용품 코너가 일부 있었던 지하 1층 전체를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코즈니’ 매장으로 바꿔 4월 말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처럼 크고 작은 쇼핑센터가 들어서자 그동안 로드숍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명동 상권이 로드숍과 대형 쇼핑센터가 공존하는 곳으로 새롭게 변신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소 쇼핑몰은 자리를 잡기 힘들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유동인구가 늘어 로드숍과 쇼핑몰이 ‘윈윈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사업 부분이 겹치는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명동에 볼거리와 살거리가 많아지면 유동 인구가 늘어 명동 상권 전체가 더욱 활기있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로드숍도 과감한 변신 로드숍들도 대형 쇼핑센터 못지않게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작은 가게들이 촘촘하고 들어서 있던 명동의 길거리 풍경은 이제 옛이야기가 되고 있다. 거리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통유리를 사용해 시원하게 꾸며 놓은 대형 브랜드숍들과 형형색색 과감하고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장식한 음식점들이 세련된 감각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패션, 식음료 브랜드 매장들에 ‘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명동 로드숍들은 전체적으로 크고 과감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명동을 가로지르는 중앙로에는 리바이스·아디다스·삼성패션 등 패션 브랜드와 오설록·배스킨라빈스 등 디저트 전문점들이 2개층 이상을 사용한 크고 넓직한 매장을 선보였다. ■ 16일부터 봄맞이 축제 패션 쇼핑몰 ‘밀리오레’에서 ‘유투존’으로 들어가는 골목에도 영에이지·랜드로바·폴로·게스·뉴발란스·후아유의 대형 매장이 자리를 잡았다. 지금도 매장을 확장하는 리뉴얼 공사가 한창인 곳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명동 상가번영회 김재훈 사무국장은 “대형 쇼핑몰들이 늘어도 탁 트인 길거리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속 이곳을 찾는다.”며 “브랜드숍을 주축으로 로드숍들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통해 앞으로 더욱 사람이 넘치고 역동적인 명동 거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상가번영회는 오는 4월16일부터 5월8일까지 봄맞이 축제를 열 예정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간시대] 서울시 ‘큰 손’ 김태우 기금부채팀장

    [인간시대] 서울시 ‘큰 손’ 김태우 기금부채팀장

    2002년 12월 서울시는 민간은행 출신의 채권 전문가를 사무관급 계약직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했다.3조원을 책임지는 펀드 매니저로 발탁된 전 하나은행 도곡동지점 차장인 김태우(40) 서울시 기금부채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3조원에 이르는 시 기금중 6000여억원의 여유자금을 국·공채 등 고수익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등 돈을 굴려 최소한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은행 출신… “사원은 생존, 공무원은 승진이 최우선” 1989년 한양투자금융(하나은행에 합병된 보람은행의 전신)에서 금융인으로 출발한 그는 서울시로 이적하기 전까지 여신과 채권, 자금 등을 담당하는 자산운용전문가로 활약했다. 본점 자금부에서만 6년을 보냈다. 그의 ‘감각’에 반한 서울시의 ‘러브콜’에 고심하다 결국 공직을 택했다. “공직에 몸담으면서 공무원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환경을 통해 변화할 수 있으며 민간에서 하던 일을 공직에 적용하면 성과물도 크게 나타나는 장점도 있습니다.” 은행에서 받던 급여에 비하면 연봉이 2000만원가량 줄었다. 하지만 김 팀장의 성과물이 덩달아 줄어든 것은 아니다.2002년에는 세계잉여금으로 지하철 부채를 미리 상환해 이자비용 등으로 615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데 일조했다. 또 18개 기금을 12개로 대폭 줄였으며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채권에 직접 투자해 13억 5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밖에도 금융과 회계, 부동산 등의 투자 노하우를 활용해 삼청각 경영진단을 비롯해 신교통카드사업 자금조달방안, 용산외국인학교 건립부지 이관방안 등 시책사업을 자문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민간기업과 공무원 조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민간 기업은 체질이 ‘생존’인데 반해 공무원은 ‘승진’이 중심입니다. 마인드가 다르니까 당연히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죠. 하지만 고위 공직자 가운데 일부는 민간기업에서도 부러워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요.” ●“예산 잘 쓰는 것도 쉽지 않아” 승진과 관련해서는 인사 시스템을 일부 개편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털어놨다. 공무원은 승진심사 2∼3년 전의 인사고과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진급 적령기에 가까워져야만 업무에 충실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공직사회에도 계약직 등의 형태로 자리를 더 개방해야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민간기업은 효율성을 높여서 수익을 크게 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공직은 그렇지 않아요.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의회나 시민, 정부, 시민단체 등과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서 돈 쓰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는 그의 업무에서도 잘 드러난다. 채권을 매입하더라도 공공성에 부합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자연스럽게 업무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시 업무를 맡아 보니 규격화된 공문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행정 업무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또 공무원에 대한 오해도 일부 풀렸다고 한다. 한 예로 공무원은 항상 퇴근시간이 일정하다는 것은 낭설이라고 말했다. “채권 등을 다루는 펀드 매니저의 자질 가운데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많은 뭉칫돈을 다루니 비리에 연루되기 십상이죠. 업무 노하우나 인적 네트워크, 유연성, 결단력 등은 그 다음입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그녀들의 즐거운 웰빙 점심식사

    그녀들의 즐거운 웰빙 점심식사

    “집에서 웰빙하면 뭐하나, 밖에서 먹는 게 대부분인데…”좋은 물을 골라 마시고, 유기농 상품을 찾는 웰빙 붐이 아무리 드세다 해도 외식이 불가피한 직장인들은 점심식사를 앞두고 고민한다. 건강을 생각하면 아무거나 먹을 수 없지만, 건강을 생각하니 선뜻 고를 마땅한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문난 ‘웰빙족’들의 점심식사를 뒤따라가 봤다. 점심, 어떻게 골라야 건강하게 먹을 수 있을까. 글 이기철·윤창수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도준석기자 jongwon@seoul.co.kr ■ 웰버앤컴퍼니 홍종희 대표 각계 각층의 명사들의 문화사교모임 클럽더웰버를 이끌고 있는 홍종희(38·㈜웰버앤컴퍼니)대표는 고객이자 친구인 라크리닉드파리의 이기문 공동원장과의 점심 약속장소로 서울 청담동의 중식당 난시앙을 선택했다. 유기농 야채가 많이 나오거나 채식 전문점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중식당이었다.“쫓기듯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먹을 수 있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즐겁게 먹는 것이 곧 웰빙식사”라고 입을 모았다. 노화방지 및 체형관리 분야에서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진 의사인 이 원장은 웰빙 식사와 관련해 상당히 의학적인 의견을 내놨다. “아침에는 간이 활성화되는 까닭에 단백질을 꼭 섭취해야 합니다. 고기가 부담스러우면 달걀요리가 좋지요.”점심은 위장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 거의 대부분의 음식이 맞다. 오후 4∼5시엔 췌장이 활발해 간식으로 과일과 견과류가 좋다. 그는 “저녁에는 신장이 활발하니 생선 요리는 좋은 반면 붉은색 고기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웰빙을 너무 먹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슬쩍 물었다.“그런 면도 있지요. 하지만 몸이 건강해야 정신적 만족감이 오고, 사회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홍대표의 주장이다. 이 원장은 “결국 즐겁게 살기 위해선 건강이 우선이고, 그래서 유기농 음식과 요가같은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죠.”라며 “지금까지의 우리사회 웰빙은 시작 단계”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이들은 고급 음식점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웰빙이라기보다는 개성있는 맛집, 즉 화학 조미료 대신 자신의 비법대로 깊은 맛을 내는 집을 찾는단다. 홍대표는 4000∼5000원짜리의 순댓국밥, 김밥, 콩나물국밥집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자신의 클리닉 근처에 낙지볶음을 잘하는 집이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을 경우도 있고 혼자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먹고 싶은 경우도 있어요.” 이들의 공통점은 양보다도 질. 자녀가 한둘씩 딸린 이들은 군살이라는 반갑지 않은 친구에게 무척 신경을 쓴다. 때문에 음식은 양보다 질을 선택한다. 배불리 먹거나 푸짐하게 나오는 것은 이들에겐 메리트가 아니다. 서비스도 음식점을 선택하는 한 요소. 홍대표는 “서울의 유명 C식당은 손님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허리를 굽실거리고 가격도 턱없이 비싸 더이상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식당 분위기는 정장의 딱딱함보다는 약간은 풀어진 듯 편안한 여유가 있는 세미정장이 좋다.”고 말했다. 지하철로 출퇴근한다는 이 원장은 “집에선 애들에게, 직장에선 업무에 전념하기 때문에 출퇴근만이 나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차를 갖고 다니지 않는 이유란다. 홍대표는 “유기농도 중요하고 요가도 중요하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라이프스타일이 진정한 웰빙이 아니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홍대표는 만두 전문점인 난시앙(02-3446-0874), 복전문집인 강포복집(02-566-3396), 나물전문점인 산에나물(02-732-2542), 롤과 스시 전문점인 R*MAKI(02-525-9287), 프렌치 및 이탈리아 식당 두가헌(02-3210-2100),현대낙지집(02-544-8020)을 추천했다. ●LG CNS 임수경 상무 “면요리를 좋아하는데 밀가루는 속이 부대껴서 쌀국수를 자주 먹는답니다.” 올 초 ‘샐러리맨의 꿈’인 임원이 된 LG CNS의 임수경(43) 상무는 대기업의 여성 임원 돌풍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그녀가 바쁜 삶의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은 ‘나름의 조절’이다. 아침에는 보통 5시나 5시반쯤 일어나 시어머니가 끓여주시는 누룽지를 먹는다. 임원들에게 제공되는 회사 근처의 헬스클럽에서 일주일에 세번씩 걷기운동을 한다. 점심은 직원들과 쌀국수 등으로 간단하게, 저녁은 고객을 만나 함께할 때가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사람들에게 설득해야 하는 임 상무가 저녁 모임을 위해 고르는 식당은 큰기와집, 용수산과 같은 한정식집이다. 한식 코스요리는 몸에도 좋고, 음식이 하나씩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에 올라 매끄러운 기업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쥐눈이콩으로 만든 된장, 두부 등을 내놓는 식당을 찾아다닌다. 직원들을 데리고 가장 즐겨 찾는 곳은 회사 바로 옆에 있는 명동의 호아빈(777-7566). 쌀국수 국물이 시원해 해장에도 좋아 특별히 남자직원들과 함께 자주 들른다.LG직원들에게는 20%씩 밥값을 깎아주는 식당 주인의 센스도 돋보인다. “직원들을 불러 집에서 밥을 해주니 무척 좋아하더군요.IT쪽의 리더들과 함께 한달에 두번씩 같이 밥을 먹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죠. 임원이 되니 그만큼 마음이 무겁지만, 피할 수 없다면 빠져들어서 즐겨야죠.”접대도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임 상무의 인생을 잘 사는 웰빙론이다. ●웰빙족 진한나·김한라·신지혜씨 “커피보다 생과일주스를 마시고, 과일은 갈아서 가져다니기도 해요.” 식품업체 ㈜하나림의 진한나(25)씨가 점심을 먹는 곳은 신사동인 회사 근처의 유기농 식당 ‘건’이다. 비싼 식재료비 때문에 조만간 폐업 예정이라 안타깝지만 덕분에 입맛이 많이 건강해졌다.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짠 찌개를 먹으면 금세 혀가 이를 감지하고, 고기를 먹으면 속에 가스가 찬다. 한나씨는 원래 고기 마니아였다. 재작년부터 직장에 다니면서 요가를 시작하고, 백화점 유기농 코너에서 과일을 사는 등 웰빙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유기농 코너가 값은 비싸지만 조금씩 사면 부담이 크진 않다.“요즘 친구들이 대부분 운동을 하니까 만날 때마다 몸매가 변하는 모습이 자극도 됐죠. 웰빙은 나한테 좋은 것을 적당히 실천하는 거 아닐까요?”과일과 야채를 많이 챙겨먹으면서 확실히 감기도 덜 걸리게 됐다는 한나씨의 웰빙론이다. 진씨의 직장 동료 김한라(28)씨는 조미료 덜 넣고, 손맛나고 깨끗한 식당을 찾지만 먹을 만한 데가 많지 않아 불만이다. 친구들을 불러다 버섯볶음과 버섯찌개를 자주 해먹는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외식메뉴 불닭은 전형적인 비웰빙식품이란 게 한라씨 생각.“샐러드와 과일은 커피 한잔 덜 마시면 얼마든 챙겨먹을 수 있으니 가장 평범하면서도 단순한 웰빙의 실천이죠.”만 두살짜리 아이를 아토피나 감기없이 건강하게 기르고 있기도 하다. JB인베스트먼트의 신지혜(32)과장은 아침마다 멀티비타민 1알, 클로렐라 15알, 오메가스리 3알, 칼슘 2알씩을 챙겨먹는다. 약 먹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요일별로 구분된 일주일치 약상자를 가지고 다닌다.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고 동료,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먹으려 하죠.”그래서 그는 압구정동 회사근처의 유기농 식당 ‘유끼노 스시’를 자주 간다. 아침은 김치와 밥 위주로 꼭꼭 챙겨먹고, 퇴근 전 두유를 챙겨먹고 운동한다. 단 저녁은 굶는 게 원칙이다. ■ 그녀들의 웰빙 하우스 ●오씨피자(080-250-6262)는 국내 처음으로 유기농 피자를 배달한다. 보통 피자는 두쪽만 먹으면 질리는 사람들도 오씨피자는 자연스러운 맛 때문에 네쪽 이상 거뜬히 해치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상가에 있는 만큼 근처 직장인과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찾지만 멀리 청담동, 대치동, 도곡동의 40∼50대 마니아들도 직접 방문해서 피자를 사간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당뇨병을 가진 사람도 오씨피자는 믿고 즐길 수 있다. 우리밀에 유기농치즈와 야채·소스만을 쓰기 때문에 값은 비싸지만 역시 맛이 뛰어나다. 유기농 치즈와 소스는 국산이 없어 미국 오가닉밸리에서 수입해 쓴다. 최고 인기메뉴는 오씨피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크랩피자(라지 3만 2900원)’. 게살과 새우를 솔솔 뿌려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 ●강남권 레스토랑에 분 유기농 붐의 진원지인 마켓오가 강북에도 상륙했다.마켓오(775-5519)가 청담동, 강남역, 압구정동에 이어 명동에도 지점을 낸 것. 명동 젊은이들을 겨냥해 가격대는 청담본점보다 30% 낮췄다. 샐러드는 유기농 재료를 쓰지만 롤·국수는 꼭 유기농만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 그래도 단골은 20대 중반 이후 금융권에 종사하는 여성 직장인들이 많다. 사과 브리치즈 샐러드(9500원), 구운관자롤(1만 1500원), 마미스롤(7500원) 등이 인기다. ●신사동 도산공원 앞에 있는 느리게 걷기(515-8255)는 그 이름만으로 웰빙의 대표주자가 됐다. 정말 천천히 걷자는 말이냐고 반문할 만큼 통념을 깨는 식당 이름과 높은 천장, 낮은 테이블, 시원한 통창으로 휴식을 가져다준다. 유기농 호밀빵으로 만든 튜나 멜트 샌드위치(1만원), 해물과 치즈가 가득한 칠리떡볶이(1만 5000원) 등이 인기 메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