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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요大 “논술 변별력 강화”

    서울 주요大 “논술 변별력 강화”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이 올 대입 정시모집에서 수능에 이어 논술에서도 등급간 점수 차를 늘려 영향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신 등급간 점수 차를 1점 이내로 처리해 내신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들의 올 정시모집에서는 2008학년도 대입 제도의 취지와는 달리 내신의 영향력이 크게 떨어진 반면 수능과 논술의 비중은 대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원가에는 한 달 수강료가 100만원에 이르는 논술 강의가 개설되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고려대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 입학처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논술 등간 점수 차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거나 계열별로 기본 점수를 차등화해 논술의 영향력을 키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올 첫 실시 자연계 학생들 초긴장 고려대는 지난해 논술 등간 점수차를 고르게 했지만 올해는 차등화할 계획이다. 박유성 입학처장은 “논술은 대학이 학생 선발 자율권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인 만큼 변별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100점 가운데 기본 점수를 95점 주되, 지난해에는 점수 폭이 균일했지만 이번에는 등간 점수 폭을 다르게 책정해 변별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자연계 논술에서 인문계보다 기본 점수를 적게 줘 영향력을 높일 계획이다. 차경준 입학처장은 “자연계 논술에서 인문계 논술보다 기본 점수를 적게 주는 방식으로 변별력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수능과 내신 등급제에 따라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기본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변별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기본 점수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올해는 통합형 논술로 바뀌고 지난해보다 문제 수도 많아져 점수 분포가 그만큼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 수강료 100만원 강의 개설 등 과열 조짐 이에 따라 자연계 학생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가’형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사라진 데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자연계 논술을 올해 처음 실시해 채점 기준을 명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에 대해 “대학들이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학원가도 벌써 자연계 논술 시장을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서울 지역 논술 학원가에는 자연계 논술 강의 수강료가 한 달에 50만∼100만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대형 논술학원인 P학원은 주 3일 강의에 한 달 96만원,D학원은 8주 기준 56만원의 수강료를 책정했다. 소규모 자연계 논술 전문 학원도 한 달 7차례 강의를 받으려면 50만원을 내야 한다. 대학들은 정시모집을 앞두고 논술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려대는 다음달 7∼9일 교내에서 논술 특강을 열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지역 설명회에서 자연계 논술 출제위원들이 직접 나와 출제 경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임의 삶은 거울입니다”

    “임의 삶은 거울입니다”

    의사이자 외교관이었던 호러스 N 알렌(1858~1932)은 이땅에 개신교가 전래될 무렵 가장 먼저 의료선교를 통해 복음전파에 나섰던 선교사로 꼽힌다. 알렌이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에서 올린 예배는 바로 남대문교회(담임목사 조유택)의 모태이다. 그런가 하면 2004년 입적한 전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은 한국 불교계에선 최고의 해외 포교사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개신교계와 불교계가 두 사람의 업적과 삶을 되새기는 대규모 행사를 나란히 열어 주목된다. ●교회 설립 120주년에 돌아보는 선교사 알렌 한국 기독교사를 볼 때 알렌이 1887년 11월 21일 제중원에서 올린 예배의식은 남대문교회의 출발로 기록된다.1884년 9월 상주 선교사로 한국에 온 알렌이 민영익을 치료한 뒤 조정의 신임을 얻어 1885년 설립한 게 제중원. 이후 제중원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같은 외국 선교사들이 입국하는 창구로 한국 개신교 신앙의 못자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에선 청량리 중앙교회를 비롯해 25개 교회를 개척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 15년간 선교 중이다. 당시 을지로 구리개(현 외환은행 본점 자리)의 제중원이 1904년 세브란스병원으로 바뀌어 그곳에 있던 교회가 남대문밖 복숭아골로 이전하면서 남문밖교회, 남문외교회, 남대문밖 제중원교회로 불리다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것. 독립운동가이자 법조인으로 부통령까지 지낸 함태영이며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이갑영도 남대문교회 출신이다. 특히 의료계 인사 중 세브란스 1회 졸업생인 김필순을 비롯해 한국 정형외과의 태두라는 이용설, 연세대 부총장을 역임한 김명선 등 많은 의사들이 이 교회에 몸을 담았었다.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남대문교회가 오는 17일 오후 2시 이 교회에서 여는 세미나는 초기 선교사 알렌을 다시 보는 자리. 의료선교를 통해 교회를 설립한 알렌의 가족사를 비롯해 선교, 의료, 외교 활동을 조명하게 된다. ●외국인 제자들이 마련한 숭산스님 3주기 행사 “단지 모를 뿐 오직 할 뿐”이라는 명언으로 회자되는 숭산(1927~2004). 생전 티베트의 달라이라마와 베트남의 틱낫한,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와 더불어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재에 소개될 만큼 세계 각국에 한국불교를 널리 알려 한국불교 최고의 해외포교사로 꼽히는 스님이다. 올해 3주기를 맞아 열리는 추모제는 예년과 달리 30여개국 선원 120곳의 외국인 제자 170여명과 국내의 문도들이 뜻을 모은 행사.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스물여섯 살 때 숭산 스님을 만나 출가, 포교 중인 계룡산 무상사 조실 대봉 스님과 같은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숭산 스님과 해외포교를 다녔던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이 추모제를 주도한 눈 푸른 선승들이다.20∼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선 스님의 생전 활동사진과 유품을 전시하고 영상물도 방영한다. 모두 외국인 제자 스님들이 애지중지하던 소장품들이다. 전시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 출간된 숭산 스님의 법어집이 소개된다. 추모제 참가차 방한한 외국인 스님들은 24∼26일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에서 수행 정진한 뒤 27일 오전 10시 수유리 화계사 대적광전에 모여 추모다례재를 봉행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빼빼로데이·수능 겨냥 소원성취 마케팅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11월11일인 일명 빼빼로 데이와 수학능력 시험일인 11월15일을 놓고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롯데 오리온 해태 등 과자 업계 빼빼로 데이 올인 빼빼로 데이는 1990년대에 제과업체의 마케팅 수단으로 확산됐으나 최근에는 사랑과 우정, 감사의 마음을 비싸지 않은 과자로 전할 수 있는 편한 날이라는 인식도 없지 않다. 빼빼로는 롯데제과가 1983년 국내 최초로 젓가락 형태의 비스킷에 초콜릿을 코팅해 내놓은 제품. 지금은 롯데 제과뿐 아니라 빼빼로 모양의 스틱 과자 모두 빼빼로 데이 선물로 통한다. 오리온의 미스틱, 해태제과의 소년소녀를 만나다, 크라운제과의 유나 등이 대표적이다. 개별 업체는 물론 백화점, 대형할인점 등에서도 빼빼로 데이를 겨냥한 행사를 벌인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에서는 11일 엄마와 함께 만드는 빼빼로 포장 체험교실(선착순 50명)을 진행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14일까지 전국 108개 점포에서 빼빼로 골라담기 행사를 벌인다.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등 5개 제과사가 참여해 400원부터 3980원까지 다양한 스틱 과자 제품을 판매한다. 롯데 빼빼로 3종 묶음 4개를 사면 1개를 더 준다. 롯데는 11일까지 빼빼로 캐릭터 경주 우승자를 맞히는 온라인 이벤트(www.lotteconf.co.kr)를 벌여 1등에게는 100만원을 준다. 국내 최대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에서도 빼빼로 과자를 판다. 롱러브데이(1만원)에는 20㎝ 이상의 쌀맛초코스틱, 참깨맛딸기스틱, 모카맛초코스틱이 각각 10개씩 들어있다. 대중제품인 러브메시지(3000원)에는 패키지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카드가 붙어 있다. 롯데제과측은 9일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유통업체에서 사재기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빼빼로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은 10월”이라며 “지난달에만 150억원어치가 팔렸다.”고 말했다.●수능 마케팅도 후끈 해태제과는 가바(미배아 발효추출물)와 글루코스(포도당) 성분이 들어있어 먹으면 집중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하는 기능성 초콜릿인 집중력, 수능대박 홈런을 기원하는 과자 홈런볼,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의 아이스크림인 고군분투를 묶은 수험생 3종 세트를 내놨다. 농심은 13일까지 자사 홈페이지에서 수능 영역별로 간단한 문제를 풀고 노트북, 닌텐도 게임기 등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한다. 크라운베이커리에서는 대입 합격 기원 메시지 으랏차차 잘쳐라를 담은 제품 잘쳐라 합격 등불과 운수대통세트를, 샤니는 찹쌀떡과 함께 흑미떡 호박떡 등으로 구성된 힘내라 영팔아 선물세트를 각각 팔고 있다. 분당 삼성플라자는 12∼14일 학생증을 지참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100명에게 합격 기원 찹쌀떡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을 비롯한 수도권 7개 점포에서 14일까지 수험생 자녀를 둔 J클럽 회원 중 선착순 2200명에게 사인펜, 연필, 지우개 등이 있는 수능 패키지 세트를 무료로 준다. 인터파크는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 수능 대박 기원 응원 상품 총 집합전을 열고 초콜릿, 엿, 합격통지서 등으로 구성된 수능선물세트(2만 7900원), 수능베개(3만 2500원) 등을 판다.주현진기자jhj@seoul.co.kr
  •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6일 전군표(53) 국세청장이 구속됨에 따라 수사의 칼날을 다시 금융권과 부산지역의 관계(官界)로 겨누고 있다. 부산지검 수사팀은 7일 오전 부산은행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김씨가 추진하던 수영구 민락동 ‘미월드’ 콘도건립사업 과정에서 대출 특혜 및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전 청장의 변호인은 전 청장의 1차 소환 조사때 검찰측에 혐의 내용을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고 시도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은행 행장실과 자택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 이장호 은행장실을 비롯, 부행장과 부행장보 등 고위 간부들의 사무실과 여신기획부, 전산실, 은행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용평가 및 보증 관련 서류, 컴퓨터 본체와 디스켓을 다량 확보했다. 확보된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면 관련 인사들의 소환이 뒤따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5월 부산은행이 김씨가 추진하는 민락동 콘도 건립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685억원을 대출한 과정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대상은 김씨가 인수한 미월드의 부산은행 부채 180억원을 승계하는 과정에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와 부지의 용도변경이 안 된 상태에서 PF 자금을 대출한 경위 등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이 은행장 및 대출 업무 관련 부서장 등 간부급 5∼6명에 대한 금융계좌를 추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김씨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용도변경과 주거용 콘도 건축 인·허가를 둘러싸고 금융권과 부산시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대출 결정적 단서 포착 검찰이 전 청장에 대한 수사를 끝내자마자 부산은행을 압수수색한 것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불법·편법 대출과 관련한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와 ‘50억원 로비 약정’을 한 혐의로 구속된 남종섭(72·전 부산관광개발 대표), 김영일(64·구속)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산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과정과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사전 약속 등 외압·특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연제구 연산동 재개발사업 승인과 관련, 재향군인회·신용보증기금 등 관계자와 부산시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어서 김씨 대출 비리 의혹 전모는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동민 2차장 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건의 본질인 김씨의 연산동·민락동 재개발사업 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왔다.”면서 “그동안 (전 청장 수사로) 잠시 수사가 미뤄졌을 뿐”이라고 말해 앞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 전 청장측 ‘자수 감경´ 제의 거부 한편 전 청장측이 검찰의 소환 조사 때 혐의를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전 청장측 변호인이 지난 1일 소환 조사때 혐의를 자백할 테니 자수로 처리해 형량을 줄일 수 있는지를 검찰에 타진했지만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전 청장측은 2일 ‘혐의 부인’쪽으로 입장을 바꿔 이 문제는 없었던 일이 됐다. ‘자수 감경’은 수사기관에 범죄를 시인하는 자술서를 쓰고 혐의를 자백할 경우 재판부의 재량으로 형의 절반을 줄여주는 제도다. 전 청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수수죄가 적용됐기 때문에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7년의 형을 받게 되며, 자수감경이 이뤄지면 형은 3년 6개월로 줄어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깊은 계곡, 물그림자는 신비의 누드

    깊은 계곡, 물그림자는 신비의 누드

    ‘붕괴되고 있는 계곡 그 아름다움 화폭에라도 남기겠다. 비경의 계곡들이 파괴되고 있다. 아니 이미 붕괴되었다. 도시는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살아야 하니 집을 지어야 하고 길을 내어야 하지만 깊은 산속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까지 망가뜨려야만 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이것은 인간의 허황된 욕심이 불러오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다.’ 골수 산꾼인 배종호(裵宗鎬.58) 화백은 스스로를 ‘산과 계곡’을 그리는 화가임을 자임한다. 그렇지만 옆에서 엄밀하게 살펴보면 그는 ‘산과 계곡’이 아니라 ‘계곡과 산’을 그리는 화가다. ‘산보다는 계곡이 먼저’라는 뜻이다. 산행의 형태에 비유를 한다면 그는 ‘등정주의(登頂主義)’가 아니고 ‘등로주의(登路主義)’다. 산행길, 그의 직관에 포착된 계곡의 표정은 맑고 깨끗하고 건강했다. 화가의 길에 오르기 전 그는 대구시가지 도심의 빌딩과 상가, 소음공해 속에서 생업으로 상업미술을 했다. 이러한 환경이었기에 산과 계곡이 더욱 그리워졌을지도 모른다. 주말이면 산을 찾았고 산행길, 계곡의 물가에 앉아 때묻은 일상을 훌훌 털어 버리고 캔버스 위에 계곡의 아름다움을 담기 시작했다. 미술대학에서 정규 미술공부를 한 바가 없다.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하고 상업미술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하다가 마흔 살, 불혹의 나이가 되어 화가의 길로 뛰어 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입문한 화가의 길에는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그 산속의 계곡들이 무궁무진 펼쳐져 있었다. 지리산을 찾았다. 지리산 북쪽자락, 경남 함양군 마천면 - 이곳에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계곡, 셋 중의 한 곳인 칠선계곡이 있다.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에서 발원한 급류가 절벽을 뚫고 깊은 계곡을 이루는 곳으로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도 꼽힌다. 화백은 이 골짜기에서 한번 더 꺾인 더 깊은 광점동 계곡으로 들어가서 진을 쳤다. 그림 한 점 담아 오는데 한 달이 걸렸다고 한다. 이 때부터 그의 계곡그림산행은 이어졌다. ‘운문산학소대’에서 ‘가야산홍유계곡’으로, 또 더 멀리 ‘설악산천불동계곡’으로, 그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고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1997년, 드디어 ‘계곡의 선경’들이 담긴 그림들로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제1회 개인전 - 대동은행 본점) 이 그림들을 보고 어느 시인은 ‘계곡은 그 자체로 자연의 가장 은밀한 처소, 깊은 협곡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빚어낸 신비로운 누드’라고 했고 ‘물은 때로 희게 부서지며 급하게 굽이쳐 흐르거나 폭포를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한없이 느리게 흘러 내리다가 깊은 소(沼)를 만들기도 한다. 배화백은 이러한 계곡의 신비로운 자태를 정감어린 눈으로 어루만지며 정교한 필치로 캔버스에 옮겼다’고도 했다. 제1회 개인전에서 각계 각층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은데 힘을 얻은 배화백은 2000년 제2회, 2004년에는 제3회 개인전을 열었고 2005년에는 현대미술 체코프라하전, 한일작가 교류 아오야마 초대전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배정숙(바르나바수녀) & 배종호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그 빛과 그림자’라는 주제의 이 전시회는 1956년에 문을 연 대구파티마병원 개원 50주년의 기념전이었다. 바르나바수녀는 배화백의 친누님이시고 남매전의 성격이었던 이 전시회에서 누님은 양초공예가로 양초작품을 전시했다. 네 차례의 전시회를 여는 동안 배화백은 미술평론가와 시인들 그리고 여러 언론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배종호, 그를 보면 자연이 떠오른다. 그의 손을 거치면 또 하나의 자연이 된다. 버려진 들녘의 풀 한 포기도, 이름 모를 들꽃과 산야에 나 뒹구는 돌맹이조차도, 그를 만나면 자연의 생명력을 가진다. - 정인열(매일신문정치부장) 화가 배종호는 산수(山水)의 초상화가(肖像畵家)다....늘 그의 그림 산수속에서 등산복 차림으로 불쑥 나타날 것 같은, 즉 자연의 내밀(內密)함을 매우 조심스럽게 표출하는 그에게 ‘산수의 초상화가’라는 말을 붙이는데 대하여 어느 누구도 이견(異見)이 없을 것이다. - 김태수(시인) 바위와 물의 흐름, 그리고 수면에 비친 정경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는 그의 필치는 범수(凡手)가 아니다…그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숨겨진 계곡을 그리러 자주 산을 오른다. 비경을 감추고 있는 그 계곡들처럼 배종호의 그림 세계 또한 신비한 아름다움을 감추고 있는 숲으로 우거져서 우리 화단을 더욱 풍성하게 할 그날을 기다려 본다. - 박원식(미술평론가) 황금분할, 수평적 구도의 캔버스, 그 위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의상을 두르고 떠오르는 산과 계곡, 넉넉한 모성애로 그 맑은 계곡을 어루만지며 흐르는 맑은 물…, 그는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원시적 살결을 지니고 있는 계곡을 편애하는 소박하고 감성적인 리어리즘 화가다. - 김선굉(시인) 찬사를 보낸 분들은 ‘아직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원시적 살결을 지니고 있는 계곡’이라는 표현들을 했지만, 막상 계곡 현장에서 배화백이 보고 있는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는데서 배화백은 가슴 아파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억만년 동안 간직되어 온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 이 비극을 어떻게 막아야 하나. 그리고 화가인 자신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100년, 200년 후, 후손들이 추하게 망가진 계곡만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면 화백의 등에는 땀이 흐른다고 했다. 그래서 산으로 계곡으로 향하는 그의 발길은 더 바빠지고 ‘그래도’ 아직까지는 살아 숨쉬고 있는 계곡의 아름다움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은 그림을 많이 남겨야겠다고 했다. 칠곡미협 회원이자 한국미술전업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배종호 화백은 대구광역시산악연맹 부회장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글 박재곤《산따라 맛따라》《이렇게 사는 인생》저자, www.sanchonmirak.com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씨줄날줄] 중국정치의 진화/구본영 논설위원

    중국이 오늘 무인 궤도선회 달탐사선 ‘창어1호’를 발사한다. 창어(嫦娥)는 달에 산다는 전설속 선녀로, 중국 인민의 ‘반만년의 꿈’을 쏘아올리는 셈이다. 그러나 발사 시점이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직후라 다른 해석이 나온다.‘중화인민공화국’의 부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란 것이다. 달탐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개혁·개방 30년만에 중국은 적어도 양적으로는 눈부신 성취를 거뒀다. 총량기준으로는 세계 4위 경제강국으로 부상했다. 엊그제 폐막된 17대에서 후진타오 당총서기는 “중국은 이제 거인처럼 세계의 동방에 서게 됐다.”고 그런 자신감을 확인했다. 문제는 중국식 시장경제가 이룬 성취에 비해 정치발전의 보폭은 터무니없어 보일 정도로 ‘만만디’라는 점이다. 후 총서기는 17대 정치보고에서 60여차례나 ‘민주’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하지만, 그는 경제발전이란 하나의 중심과 개혁·개방 및 ‘4항원칙’이라는 2개 기본점을 반드시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덩샤오핑이 제기했던 4항원칙이란 마르크스·레닌 및 마오쩌둥 사상, 사회주의 노선, 인민민주 독재, 공산당 영도의 견지를 뜻한다. 이는 복수정당제와 자유선거제 도입 등 정치 선진화의 길이 아직 요원함을 가리킨다. 그렇지만, 중국의 정치적 민주화가 소걸음이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번 17대에선 시진핑 상하이시 당서기와 리커창 랴오닝성 당서기가 나란히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랐지만, 종전과 달리 누가 차기 당총서기감인지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안인해(고려대) 교수는 이를 “5세대 지도자가 복수로 올라 경쟁체제로 들어간 것은 당내 민주화의 징후”라고 분석했다. 당선자보다 후보자를 많이 내는, 이른바 ‘차액’(差額)선거로 중앙위원을 뽑은 것도 그 일환으로 보았다. 마오와 덩의 카리스마가 물러간 빈자리를 집단지도체제로 메우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국정치가 뒷걸음이나 게걸음하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겠다. 중국이 경제적 성장가도만을 질주하는 무서운 공룡이 아니라 그에 상응해 정치적 민주화를 이뤄가는 선린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25일 용산구 독거노인돕기 바자회

    용산구는 저소득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독거노인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나눔 바자회(포스터)’를 25,26일 옛 수도여고 운동장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용산구 노인복지후원회와 용산노인복지관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천일염, 의류, 생활용품, 농수산물, 먹을거리 장터 등이 열린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롯데백화점 본점(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트럭 4대 분량의 각종 생필품을, 폭스 레이디(회장 어서자)에서 의류를, 갈월종합사회복지관 정기 장터를 운영하는 신상록수 운동(사장 우도화)에서 강화 고구마, 우수쌀, 각종 농산물 등을 각각 바자회 물품으로 내놓았다. 이번 바자회 수익금은 500여명의 독거노인에게 이불 등 겨우살이 용품을 제공하는 데 쓰이게 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HSBC, 외환銀 인수 강행 금융 당국과 마찰 불가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인수에 합의한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법원 판결 전에는 외환은행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금융감독당국과의 본격적인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HSBC는 론스타와 체결한 조건부 본계약을 파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HSBC는 지난 14일 외환은행에 대한 정밀실사를 완료한 뒤 7일 동안 연장할 권리를 갖고 있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아 실사가 자동 종료됐다. 또한 실사 종결 이후 5일 이내에 계약을 파기할 수 있었지만 지난 19일까지 계약 파기를 선언하지 않아 계약이 유효하게 됐다.HSBC 서울지점 관계자는 “본점을 통해 실사를 연장하지도, 계약을 파기하지도 않기로 결정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HSBC가 내년 1월 말까지 주식취득신청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으면 론스타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HSBC는 내년 4월 말까지 일방적으로 계약을 깰 수 없게 됐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에 이어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한 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HSBC는 지난달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인수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사이먼 쿠퍼 HSBC 한국대표도 최근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한국이 아시아 금융허브가 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백화점 “매출 2등은 나야”

    백화점 “매출 2등은 나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이 출점 7년 만에 2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5년까지 2위와 3위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부산점이었으나 신세계 강남점이 지난해 3위로 롯데를 추격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위로 뛰어올랐다. ●신세계 강남점 업계 2위 약진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점포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준 신세계 강남점(3685억원)의 매출 순위는 2위다.2000년말 문을 연 점포가 7년만에 업계 2위로 약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아직까지 부동(不動)의 1위는 롯데백화점 본점(6140억원)이다. 롯데 부산점(3630억원)과 롯데 잠실점(3570억원)이 각각 3위와 4위다. 롯데백화점측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신세계 강남점이 2위이지만 롯데 백화점의 경우 추석 특수, 연말연시 세일행사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를 앞서는 일이 많아 2007년말 기준으로는 롯데가 매출 2위 점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대가 깔린 말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매출 2위 점포 경쟁은 박빙이어서 연말까지 가봐야 확실해진다. 예컨대 지난해 2위(롯데 잠실점)와 3위(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차는 40억원, 올해 상반기 2위(신세계 강남점)와 3위(롯데 부산점)의 매출차는 55억원 수준이다. 단순히 계산할 때 2∼3위 백화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20억원 수준이어서 연말 순위가 바뀔 여지가 작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자사가 운영하는 연매출 300억원 규모의 ‘스타슈퍼’ 매출을 신세계 강남점 매출과 합산해 강남점이 업계 2위라고 주장해왔으나 올해 상반기만큼은 신세계 강남점 매출만으로 2위가 됐다.”면서 “신세계 강남점이 있는 반포동에는 재건축이 많아 오는 2009년 총 가구수(1만 9593가구)가 올해(1만 3739가구)보다 43% 많아질 예정이어서 매출도 계속 신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출 신장률 롯데 본점… 면적 대비 최고 매출 현대 압구정점 매출 절대액은 물론 매출액 5위중 신장률에서도 업계 1위인 롯데 본점이 최고다. 전년 대비 2006년 매출 신장률은 롯데 본점이 6.5%로 높은 편이다. 이어 신세계 강남점(3.3%), 현대 무역점(2.9%), 롯데 부산점(1.1%), 롯데 잠실점(0.8%) 등 순이다.6000억원 이상 매출을 가진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이 평균 1∼2% 수준임을 감안할 때 롯데 본점의 신장률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매장 면적을 감안한 매출 순위는 현대 압구정 본점이 업계 최고다. 올해 상반기에 매장 면적을 기준으로 3.3㎡(1평)당 매출액은 현대 압구정점이 3500만원으로 1위다. 이어 현대 무역센터점(3.3㎡당 3100만원), 갤러리아 압구정점(3000만원), 신세계 강남점(2800만원), 롯데 본점(2300만원) 등 순이다. 매장 면적당 매출순위 5위중 4곳이 강남에 있다. 한편 롯데 잠실점의 매출액은 뒷걸음치고 있다. 잠실동 일대 입주량이 늘고 있지만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롯데 잠실점이 있는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는 지난해 상반기 8977가구에서 올해 상반기 1만 1655가구로 30% 늘었지만 롯데 잠실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슷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가을세일 ‘와인의 유혹’

    가을세일 ‘와인의 유혹’

    백화점 업계가 와인 판촉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주나 전통주가 지는 해라면 와인은 뜨는 해이기 때문이다. 와인은 올 추석 선물에서도 정육과 과일을 누르고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3일부터 가을세일에 들어가는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14일 ‘와인데이’를 맞아 일제히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와인데이란 업체들이 와인을 많이 팔기 위해 만든 날이지만 평소 와인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할인 행사를 이용해볼 만하다. 백화점마다 특색있는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와인만들기 체험 등 행사 다채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3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칠레산(産) 와인을 10∼50% 가량 할인 판매한다.5∼6일에는 와인 생산국가 맞히기 이벤트를 열어 눈감고 제품을 마신 뒤 제품의 생산 지역을 맞히면 경품으로 와인 등을 준다. 와인데이 당일에는 점포별로 1시간가량 시음 이벤트도 한다. 신촌점은 13∼14일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강좌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와인 전문숍(에노테카)에서 12∼14일 이탈리아, 칠레, 프랑스,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5개국 21종의 와인을 15∼35% 싸게 판매한다. 글라스, 다이어리, 와인 서적 등을 덤으로 준다. 주요 할인 품목으로는 라미라나 메를로 와인(2006, 칠레,1만 7000원)을 1만원에, 알토수르 카베르네소비뇽 와인(2005, 아르헨티나,2만 6000원)을 1만 5000원에 할인해 준다. 이바치 아이스와인(캐나다,2006,7만 5000원)은 4만 5000원에, 퐁토니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2005년, 이탈리아,5만 8000원)은 3만 5000원에 판매한다. ●웰빙바람타고 추석시즌 성장률 1위 신세계백화점은 12∼14일 3일간 수도권 점포 와인 매장에서 40종 이상의 와인을 20∼5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특가 상품으로 여덟가지 프리미엄 와인을 하루 10병 한정해 4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도 펼친다. 이 기간에 3만원어치 이상 와인을 산 고객에게는 샴페인 잔 등을 선물로 준다. 롯데백화점은 14일까지 수도권 13개점에서 와인을 30∼50% 할인해 판다.14일까지 와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프랑스 보르도 와인투어(1쌍) 등 경품 행사도 벌인다. 본점 시민광장에서는 12∼14일 ‘가든 인 와인’ 행사를 열고 와인 시음회를 갖는다.14일 본점 와인 매장에서는 샤토 페리에르, 샤토 무통로칠드 등 프리미엄 와인 경매 행사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유지훈 바이어는 “와인 애호가에게 선호도가 높은 프랑스 와인은 물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심이 높아진 칠레나 미국 등 신대륙 와인까지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이번 추석에도 와인 선물 수요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7일부터 백화점 가을 브랜드 세일…물량많은 초반 3일 노려라

    ‘세일 초반 3일을 노려라.’ 주요 백화점들이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최대 잔치인 가을세일에 돌입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27일부터 브랜드 세일에 들어간다. 정기세일(10월3∼14일) 1주일 전에 실시하는 일종의 ‘몸 풀기’ 세일이다.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브랜드 세일을 한다. 올해는 가을정기행사 기간이 지난해보다 닷새 정도 짧아졌다. 브랜드 세일단계부터 치열한 판촉전이 예상된다. 브랜드 참여율도 최고 90%까지 끌어올렸다. 행사에 전략 상품을 총출동시킨 셈이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구매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26일 “세일 첫날 매장을 찾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정상 어렵더라도 세일 시작 3일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월(移越)상품 및 기획상품의 구입은 금요일과 월요일 오전이 적기(適期)다. 세일기간 주요 행사가 ‘금요일∼일요일, 월요일∼목요일’을 주기로 교체되기 때문에 행사 첫날인 월요일과 금요일에 물량이 가장 풍성하다. 전단지나 백화점 매장에 붙은 ‘○○기획전’을 잘 이용하면 할인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단독’,‘온리(only)’,‘한정’ 등의 단어가 들어간 행사 내용부터 파악하는 것이 좋다. 한정상품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이윤없이 균일가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 노(NO)세일 상품인 ‘가구’도 이때만큼은 예외다. 할인제휴 카드, 상품권 증정, 특가상품, 진열상품 등 깜짝판촉 내용을 공개한다. 백화점별로 판촉내용을 세일 첫날 전단지에만 공개해 진검승부를 벌이는 게 업계의 관행이다. 한편 신세계 백화점은 브랜드 세일에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강남점에서는 지방시와 로가디스 남성 정장을 39만원과 29만원에 각각 살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본점에서 스니커즈 초특가전을 연다.DKNY, 디젤, 라코스테 스니커즈를 4만 5000∼5만 9000원에 판매한다.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에서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을·겨울상품을 5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산 생수·소금도 추석선물로 큰 인기

    웰빙 바람과 함께 고급 물과 소금도 추석 선물 세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가 추석 선물세트로 내놓은 23만원 상당의 ‘피지 생수’ 6박스들이(박스당 500㎖들이 24개)가 2주만에 본점과 강남점에서만 50세트가 팔렸다.12박스들이 세트도 있다. 가격은 43만원이다.500㎖ 기준 국산 생수는 500원이지만 피지 생수는 1800원이다. 피지 생수는 ‘CSI수사대’ ‘섹스 앤 더 시티’ 등 국내에서 히트친 미국 드라마에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산 ‘프렌치 소금’ 세트도 선물로 나왔다.170g들이 3병이 세트다. 가격은 7만 8000원이다. 같은 기간 본점과 강남점에서 40세트 정도 팔려 나갔다. 신세계측은 추석 때까지 이들 2개 점포에서 피지생수는 150세트, 프렌치 소금은 120세트 정도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김은구 바이어는 “최근 차별화된 명절 선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피지 생수와 프렌치 소금 세트를 추석 선물로 기획했다.”면서 “평소에 프리미엄 물과 소금 수요가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 인기”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Local] 대여 금고 무료 이용 서비스

    대구은행은 추석을 맞아 오는 20일부터 10월9일까지 본점 영업부를 비롯해 25개 영업점에서 귀금속과 유가증권, 통장, 증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대여금고 무료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 희망 고객은 신분증과 도장을 가지고 해당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대구은행은 또 본점 영업부와 광장지점, 대신동 영업부, 교동시장지점, 월배영업부, 칠곡지점 등 6개 영업점의 경우 추석 전날인 오는 24일에도 수표 및 현금, 어음의 수납 및 보관업무를 중심으로 정상 영업한다.
  • 특별함으로 ‘Mr. 뷰티족’ 잡아라

    특별함으로 ‘Mr. 뷰티족’ 잡아라

    남자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업계도 남성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외모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늘어난 데다 본인 스스로 옷이나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향도 늘어나면서 남심(男心)을 잡기 위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60만원짜리 청바지… 기성복도 100만원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미국 유명 프리미엄진인 ‘로간’을 신세계 본점에 들여왔다.‘로간’은 기본 라인 가격만 50만∼60만원이다. 비싼 것은 200만원도 넘는 초고가 청바지도 있다. 미국내에서도 변호사, 의사, 증권계 종사자 등 고소득층이 주말에 정장 대신 입는 청바지로 알려진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제일모직의 남성 정장 브랜드 로가디스에서도 최근 프리미엄 기성복으로 스타일 수트의 꾸뛰르 라인을 내놓았다. 로가디스의 일반 기성복은 50만∼60만원이지만 이 제품은 기성복이지만 100만원대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측은 “최상의 소재로 만들고 까다로운 봉제 공정을 거쳐 입체감, 실루엣, 착용감이 뛰어나다.”면서 “맞춤 양복이 200만원인 점을 감안해 합리적인 30대 전문직 남성들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신기술 30만원대 면도기도 속속 전기면도기 업체들이 이달 들어 고급 전기면도기 제품을 연속으로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전기면도기 시장도 남심을 유혹하고 있다. 독일명품 소형가전 브라운은 최근 일명 음파면도기로 불리는 브라운 프로소닉을 최근 출시했다. 가격은 34만원이나 된다. 브라운측은 “프로소닉의 경우 니어 모터를 채용해 기존보다 40% 이상 속도가 빨라져 분당 1만회 이상 진동해 깎기 힘든 부위의 수염까지 밀착 면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필립스전자도 최근 세계 최초로 면도날 헤드가 360도로 움직이는 아키텍 면도기를 출시했다. 가격은 30만원 후반대다. 세 잎 클로버 형태의 면도날 헤드가 굴곡이 많은 턱과 목선에 밀착해 완벽한 면도를 가능케 하는 3차원(3D) 입체형 면도기라고 한다. ●남성 화장품 음료도 프리미엄 시대 남성들의 탈모 고민을 겨냥한 탈모 외용액과 샴푸도 봇물이다. 대표적인 탈모치료는 약물요법과 주사요법, 모발이식 등이어서 요즘은 조금만 기미가 있어도 예방 차원에서 전용 제품을 사용하려는 구매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벤슨코리아는 최근 모발의 재성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베니텍스를 출시했다.5㎖짜리 앰플 10개들이 외용액이 48만원이다. 모낭내 세포 형성시 산소공급 및 세포분열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우엉, 인삼, 마로니에 열매 등 100% 식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CJ라이온은 ‘모발력 컴피턴트’ 외용액과 샴푸를 내놓았다. 모발성장 촉진과 탈모방지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전 세계 16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펜타데칸산글리세리드’ 성분이 들어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외용액은 200㎖가 6만 7000원이다. 샴푸는 550㎖에 1만 3800원. 캔커피 브랜드에서도 젊은 남성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커피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기존 캔 커피중 가장 많이 팔리는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175㎖)는 500원이지만 올들어 나오는 제품은 1000원대다. 동서식품의 맥심 라떼디토(1000원,200㎖), 매일유업의 콰트라 바이 카페라떼(175㎖,1200만원),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275㎖,1500원) 등이 출시됐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롯데百 충북 한우 매장 새달 오픈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본점, 잠실점, 강남점, 분당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5개 점포에 충북의 브랜드 한우 ‘청풍명월’ 단독매장을 낸다고 13일 밝혔다.이를 위해 14일 충북과 협약을 맺는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백화점은 엄격한 관리를 거쳐 생산된 ‘청풍명월’ 한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충북은 축산농가의 판로 확보와 자체 농산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게 됐다고 롯데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한우 이외의 다른 충북지역 농산물도 단독매장을 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유엔기념공원 등 6건 문화재 등록예고

    유엔기념공원 등 6건 문화재 등록예고

    문화재청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이 안장된 부산 남구의 재한유엔기념공원 등 6건을 근대문화재로 등록을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한유엔기념공원은 유엔(UN)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로 1951년 조성됐다. 미국, 영국, 터키 등 11개국의 전사자 2300명이 잠들어있으며,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정문과 추모관이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10월24일 ‘유엔의 날’에 맞춰 재한유엔기념공원을 문화재로 정식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서울의 구의정수장 제1·2공장과 옛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 부산의 옛 성지곡수원지, 충남의 옛 홍산저포조합 본점도 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됐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부고]

    ●윤영표(전 한국은행 검사국장)씨 별세 규식(전 서울은행 본부장)두식(자영업)홍식(〃)우식(〃)씨 부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9●임장원(AFP 서울지국 특파원)씨 모친상 11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2001-1091●김승재(신한일 과장)인걸(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승모(사업)씨 모친상 박현경(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씨 시부상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2072-2011●박천일(사업)우일(LG파워콤 강원네트워크운영센터장)정숙(사업)씨 부친상 11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53)250-8142●박병우(대전상공회의소 사무국장)씨 모친상 이병길(대전시청 주차단속담당)씨 빙모상 10일 대전을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42)471-1660●최인수(대한스쿼시연맹 사무국장)씨 부친상 10일 충남 금산군 동백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41)751-4944●고승권(뉴질랜드 늘푸른교회 목사)씨 별세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3410-6905●이원형(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수형(무역업)씨 부친상 11일 대구 모레아장례예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53)801-9999●이종식(현대산업개발 상무)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92●최동수(사업)화수(경북건철 대표)일수(주원 이사)현수(애즈랜드 대표)씨 부친상 이명수(사업)박용수(〃)기서종(대진건설)씨 빙부상 엄삼광(경북건철)김인순(에이스프린팅 대표)씨 시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631●윤종관(동원부동산컨설팅 대표)영진(현대백화점)영관(중소기업은행 안산지점)씨 부친상 민완식(MBC 라디오운영팀장)최종태씨 빙부상 10일 경기 광명성애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30분 (02)2689-9054●이상현(한국캘러웨이골프 대표)영림(미국 거주)행림(〃)상운(〃)미옥(〃)연희(〃)씨 부친상 11일 미국 뉴욕, 발인 13일 오전 1-203-874-5500●남승현(KTF 언론홍보팀 차장)씨 부친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31)787-1506●김성배(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순배(충주 목행초등학교 교사)옥배(청주교육청 장학사)인배(충남 연기군 보건소 계장)씨 모친상 손승재(사업)박종호(논술학원 원장)안중면(찬중종합건설 대표)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7●강병훈(국민은행 본점 팀장)병욱(삼성전자 안양지점장)씨 부친상 최영호(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전략기획본부장)씨 빙부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31)787-1510
  • [변양균-신정아 의혹 파문] 한 ‘권력형 비리 게이트’ 규정

    한나라당은 11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연루의혹’과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김상진 비리 연루의혹’을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 청와대에 맹공을 퍼부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변 전 실장의 ‘신정아 비호’의혹에 대해 “그동안 모든 의혹을 축소시키고 이 사건을 왜곡시키려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신정아·정윤재 두 사건에 대해 ‘보다 높은 차원의 권력 실세 개입의혹’이라고 주장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정원과 국세청의 ‘이명박 후보 뒷조사’논란과 관련해서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이날 국회에 제출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른바 ‘신정아 게이트’를 변 전 실장과 신씨 간의 개인적 인간관계에 기인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변 전 실장은 속죄양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 당내 ‘신정아 게이트 진상조사단’의조사 결과와 검찰의 조사 결과가 다르거나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바로 특검으로 갈지, 국정조사를 거쳐서 갈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또 “‘정윤재 게이트’도 김상진씨가 금융기관 본점의 승인을 요하는 비상식적인 특혜를 입은 데는 정 전 비서관과 그 이상의 권력 실세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며 “당내 ‘정윤재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과연 어떤 세력이 개입되었고 이것을 어떻게 어떤 경위로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윤재 의혹’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건을 맡은 한나라당 권력형비리 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준표)는 12일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조사계획과 방법 등을 논의한다. 홍준표 위원장은 “(‘신정아 사건’을)개인적 스캔들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윗선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스·중소기업은행」정명숙(丁明淑)양 - 5분데이트(117)

    「미스·중소기업은행」정명숙(丁明淑)양 - 5분데이트(117)

    「미스·중소기업은행」정명숙양(丁明淑·25)은 본점 외자부에 근무하는「타이피스트」. 68년 건국대 초급대학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은행에 들어온지 만 2년9개월째다. 타자를 처음 배운 것은 중학교 3학년때. 『고모님이 공부하면서 남은 시간에 타자를 배워 두라고 하셔서 배웠던 거예요』 국문·영문 타자를 모두 배웠는데 처음부터 성적이 좋아서 선생들한테 칭찬을 받았다. 중앙대 경상대학이 주최하는 한글타자대회에 64년부터 출전, 해마다 입상했으며 67년에는 1등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영문은 10분간 4백 50타(打) 그리고 한글타자는 10분동안 1천8백자정도 친단다. 『요즘은 은행 일이 끝나고 난후 저녁 남는 시간에「피아노」를 배우고 있어요』 봄눈을 녹일듯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다.『동네에서 개인교수의 지도를 받은지 4개월쯤 돼요.「타이프」를 치니까 손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져서「피아노」를 배우기도 한결 쉬운 것 같아요』 「피아노」를 다 익힌 다음에는 붓글씨까지도 배우고 싶다는 의욕적인 아가씨다. 사업을 하시는 정규홍씨(丁奎弘·44)와 부인 이효순여사(李孝順·45)의 6남매중 맏이. 휴일이면 자주 집에서 동생들과 군것질을 만들어 먹는다. 잘 만드는 음식은「크로케」와「카레·라이스」. 취미는 환경정리하는 것. 두달에 한번 정도는 방안의 가구를 변화있게 옮긴다. 아직 애인은 없지만 앞으로 신랑감을 구한다면 첫째「가톨릭」신자여야 되겠고, 그 다음엔 가정적이며 책임감 있고 사회적으로 유능한 남성이면 좋겠단다. 『그리고 욕심을 더 부리자면 막내라면 더욱 좋겠어요. 막내와 맏이가 만나면 잘 산대요』마냥 수줍어 한다.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1월24일호 제4권 3호 통권 제 120호]
  • 국내은행, 물건너간 외환銀 인수…”뒤통수 맞은 듯” 패닉 상태

    국내은행, 물건너간 외환銀 인수…”뒤통수 맞은 듯” 패닉 상태

    론스타와 HSBC의 전격적인 외환은행 매각 계약으로 국민은행 등 외환은행 인수를 타진했던 국내 은행들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안이한 대처로 외환은행을 외국계에 빼앗긴 국내 은행들은 대형화 추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 등 과도하게 눈치보다 타이밍 놓쳐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국민은행과 인수 의사를 표명해왔던 하나금융그룹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의사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법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인수에 참여할 것이고,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외환은행만큼 좋은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농협중앙회 관계자도 HSBC가 론스타와 배타적 협약을 맺었다고 해도 불완전한 상태이며, 내년 1월까지 감독기관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만큼 여전히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너무 살핀 나머지 ‘선수’를 뺏긴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들 은행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4일 여의도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HSBC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요원해졌다.”면서 “이번 HSBC의 외환인수 건으로 미뤄볼 때 강정원 행장의 해외 진출 계획 역시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려고 했던 은행들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해외시장 영업력이 약했다는 것”이라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상당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셈인 만큼, 국민은행 등은 내부적으로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이들 은행들은 금융감독 당국의 눈치를 과도하게 살펴 외환은행 인수 타이밍을 놓친 셈”이라면서 “특히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연임 전선에도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 수준 향상vs규모의 경제 기회 놓쳐 다만 HSBC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국내 은행들의 ‘규모의 경제’ 실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HSBC가 씨티그룹보다 소매 금융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쟁을 유발, 결과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씨티그룹의 한국 진출 당시에도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했고, 국내 금융 수준이 향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은행들이 ‘규모의 경제’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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