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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프리즘] “능력차이 있어도 학력 차이는 없다”

    [경제프리즘] “능력차이 있어도 학력 차이는 없다”

    “대학 진학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우리銀, 200명 채용… 금융권 최대규모 7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고졸 채용 설명회에서 이성숙 경기 분당정보산업고 교사는 “제자들에게 이런 기회가 올 줄 몰랐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적어도 제가 (행장으로) 있는 동안은 ‘능력 차이’는 있어도 ‘학력 차이’는 없다.”며 힘주어 답했다. 은행권에서는 처음 열린 고졸 채용 설명회장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전국에서 학생 400여명, 교사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선배 고졸 행원’ 김지혜(19·서울 스퀘어지점) 주임은 “면접 때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라.” “금융 자격증을 취득하라.”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고졸 행원 85명을 채용한 우리은행은 올해 200명으로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금융권 최대 규모다. 다른 은행들도 고졸 채용을 늘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69명에서 올해 100명으로, 산업은행은 48명에서 80명으로 늘려 잡았다. 외환은행도 올해 40명의 고졸 행원을 채용한다. 국민은행은 아직 규모를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남자 고졸 행원도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채용 목표 고졸 행원 가운데 40명을 남자에게 할당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30명가량을 남자 행원으로 채우기로 했다. ●학생들 “일회성 이벤트 아니었으면” 우리은행 측은 “고졸 행원들의 근무성적이 뛰어나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면서 “남성 고졸자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남자 행원도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고졸 출신’ 본부장을 2명(박성명 부산경남지역본부장, 양동영 호남지역본부장)이나 배출하기도 했다.금융권뿐 아니라 기업들도 학력 인플레 타파를 앞세우며 고졸 채용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교사들과 학생들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을 의식한 ‘코드 맞추기용 반짝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동두천 농협 공판장 원위치 시켜라”

    경기 동두천농협이 40년이나 지역 농산물 도·소매 장소로 사랑받은 공판장을 변두리로 옮겨 집단반발을 사고 있다. 6일 시채소작목반에 따르면 동두천농협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생연동 698-11 일대 공판장과 하나로마트를 신·증축하면서 공판장을 3㎞ 떨어진 상패동 영농지원센터 부지로 임시 이전하도록 했다. 신·증축공사가 끝나면 공판장을 원래 위치로 이전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농협은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하나로마트 준공 뒤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공판장이 다시 들어설 경우 인접 동두천큰시장 일방통행도로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정부시책에 역행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어인용 작목반장은 “현재 사용 중인 상패동 임시 공판장은 인적이 드문 탓에 매출이 예전만 못하고, 농협이 대의원총회까지 거쳐 약속한 사항인 만큼 하나로마트에 다시 입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작목반 소속 60여명의 농민과 40명의 공판장 중도매인들은 “농협이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농협 본점 앞에서 집단 시위를 벌여 나갈 것”이라며 오는 10일까지 시한부 집회에 들어갔다. 한편 동두천농협 조용현 상무는 “공판장을 제자리로 옮긴다는 약속은 사실이지만 하나로마트 신·증축 과정에서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설계를 변경해 이사회에서 공판장 터에는 저온저장고를 설치하기로 이미 결정됐다.”며 “다만 상패동 공판장이 활성화되도록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간 때문이야… 원전 사고 처리 혼란만 키워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간 나오토 전 총리의 강한 자기 주장과 개입이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는 사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조사해 온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독립검증위원회’는 간 전 총리 등 관저(총리실)의 초동 대응이 “불필요한 혼란으로 상황 악화의 위험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지휘체계보다 개인 보좌진 조언만 과학자와 법조계 인사 등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원전사고검증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간 전 총리는 전원차 확보와 관련해 “어디에 몇 대가 있는지 나에게 보고하라.”는 식으로 세부적인 지시를 하는 한편 조직의 지휘 체계를 통한 정보를 불신하고 개인적인 보좌진의 조언에 의지했다. 사고 당시 총리 관저에서는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증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통풍(벤틸레이션)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도쿄전력에 지시했으나 도쿄전력은 주민의 피난과 전원 상실 등을 이유로 이를 지체했다. ●현장소장, 총리실 지시 불이행도 대지진 다음 날인 3월 12일 오후 간 전 총리와 도쿄전력은 원자로에서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재임계의 가능성을 들어 사고 원전 1호기의 냉각을 위한 바닷물 주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요시다 마사오 현장소장은 이를 무시하고 바닷물 주입을 계속했다. 결과적으로 요시다 소장의 판단이 타당했지만 총리실과 도쿄전력 본점의 지시에 반한 것은 위기관리상의 중대한 위험을 포함하는 문제라고 원전사고검증위는 지적했다. 원전사고검증위는 그러나 사고 발생 초기 도쿄전력이 인명 피해의 위험성을 들어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철수하려고 했을 때 간 전 총리가 이를 용인하지 않고 현장 사고 수습을 강하게 지시한 것은 바람직했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강남 유명 백화점서 청소직원 쓰러져 숨져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 매장에서 청소 용역직원이 청소를 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9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2층 ‘몽블랑’ 매장 앞에서 광택기로 바닥 청소를 하던 전모(42)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전씨는 이 과정에서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체중이 130㎏이나 되는 전씨가 오랜 지병을 앓다 돌연사한 것으로 보고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전씨는 수년 전에 뇌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 용역업체 소속으로 9개월 전부터 이곳에서 일한 전씨는 야간조에 편성돼 근무일에는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 30분까지 일해 왔으며, 한달 휴무일은 6일이었다.  전씨가 소속된 용역업체 관계자는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돼 있는 전씨가 근무 중에 사망했지만 정확한 사인이 나와야 보상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거수기’ 거부한 씨티은행 사외이사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참석한 사외이사들이 일제히 반대표를 던져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경영진에 동조만 한다고 해서 ‘거수기’라는 비아냥을 들어온 사외이사의 신선한 ‘반란’이었다. 24일 한국씨티은행이 공개한 사외이사 활동내역에 따르면 이 은행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에 속한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성은 경희대 경영대 교수, 박준 서울대 법대 교수,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오성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 5명 가운데 이날 불참한 오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김종건 씨티은행 감사가 발의한 ‘상근감사위원 직무규정 개정안 승인’ 안건에 반대했다. 해당 안건은 은행 업무에 대한 일상감사의 대상 범위를 축소하자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도 논의됐지만, 사외이사들이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보류해 부결됐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12월 이사회에 해당 안건이 다시 올라왔지만, 감사 범위를 축소해도 업무 효율의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통과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금융권의 시각은 엇갈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은 사전에 조율되기 때문에 대개는 만장일치로 통과되는데 사외이사 전원이 반대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경영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단적인 예”라고 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경영 감시·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기업은행 - 전국 영업점서 박람회 입장권 판매

    기업은행은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2009년 10월부터 여수세계박람회를 후원하기로 하고 광주은행과 함께 여수엑스포 홍보활동에 동참했다. 기업은행은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고자 여수엑스포 마스코트인 ‘여니(Yeony)·수니(Suny)’의 인형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로비에 전시했다. 또 옥외 대형 전광판과 전국의 영업점에 설치된 TV 등을 통해 여수엑스포 동영상 광고를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포스터와 소개책자 등 은행의 인쇄물을 통해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IBK섬김통장’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모두 2012장의 박람회 입장권을 경품으로 주는 ‘여니·수니와 함께하는 섬김통장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박람회 입장권 판매를 개시한다. 다음 달부터는 여수엑스포의 성공을 기원하는 기업 및 개인 특별판매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에는 참가 기업과 관람 고객의 금융 편의를 위해 박람회장에 영업점과 자동화기기 10대를 설치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광주은행 - 첫 공식 후원사… 흥행 조성 앞장

    광주은행은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기원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첫 번째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만큼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광주은행은 공식 마스코트인 ‘여니(Yeony)·수니(Suny)’의 대형 인형을 본점과 여수지점에 상설 전시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일반인들이 여니·수니 마스코트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포토존으로 자리를 잡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40여개 광주은행 전 영업점에는 엑스포 플래카드를 내걸어 엑스포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광주은행 광고시안과 상품안내장 등 광주은행의 모든 홍보물에도 빠짐없이 엑스포 홍보와 공식 후원은행 로고가 들어가 있다. 광주은행은 엑스포가 열리는 해인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입장권 2012장을 구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추가로 4억원어치의 입장권을 구매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2회 연속 전국 경영전략회의를 여수에서 개최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⑦대한농산(大韓農産)「그룹」박용학(朴龍學)씨

    [기획]최고경영자=⑦대한농산(大韓農産)「그룹」박용학(朴龍學)씨

     72년도 수출실적 4천8백만불(약 2백억원)로 국내 제4위 금성(金星)방직·태평(太平)방직에 이어 옛 삼호(三頀)방직까지 인수, 총 26만5천추를 확보해 우리나라 방직시설의 4분의 1을 차지한「메머드」기업이 바로 대한농산(大韓農産)「그룹」이다. 방직업 외에도 수산·제분·관광·백화점·해운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박용학(朴龍學·58)씨. 해방되던 해 빚 8만원을 받으러 서울에 왔다가 영영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만 우체국장님이기도 하다.   부실한 태평(太平)·금성(金星)방직 맡으며 강자(强者)로 껑충  박용학(朴龍學)씨가 재계의 강자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68년 운영난에 허덕이던 금성(金星)방직과 태평(太平)방직을 인수하면서부터였다. 소위『영락(永樂)교회그룹』으로 불린 월남 기업인들 중 박용학(朴龍學)씨가「그룹·리더」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  지난 해 대한농산(大韓農産)「그룹」의 총 외형 거래액은 약 3백억원. 이 중 3분의 2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다. 모회사(母會社)인 대한(大韓)농산은 수출입업이 전문. 공칭 자본금은 1억1천만원에 불과하지만 참치어선 7척을 갖고 있는 고려(高麗)수산이 수산부로 통합되어 있다.  대한(大韓)농산「그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태평(太平)방직의 공칭 자본금은 42억5천만원. 예전 금성(金星)방직과 태평(太平)방직을 합친 것으로 안양(安養)·청주(淸州)·대구(大邱)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옛 삼호(三頀)방직 대전(大田)공장 등을 인수한 합동(合同)방직까지 합하면 모두 26만5천추의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프랑스」와 50대 50의 합작 투자로 세워진 태평(太平)특수섬유(부평(富平)에 공장)가 한해 4백80만「타스」의「팬티·스토킹」을 만들어「유럽」「홍콩」등지에 팔고 있다.  부산(釜山)에 있던 부국제분, 서울의 공성제분 등 3개 공장을 사들여 통합한 한일제분은 한해 8백36만부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올 9월부터 직영 백화점으로 다시 문을 열 미도파백화점도 박용학(朴龍學)씨 소유. 한양「호텔」신축을 검토 중인 미도파관광도 박(朴)씨의 소유이며 이밖에 대한(大韓)선박(이정림(李庭林)씨와 50대 50 투자)·신동아(新東亞)화재해상보험(최성모(崔聖模)씨와 합작)·강원(江原)은행·충북(忠北)은행·「그레이·하운드」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5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고 보면 박(朴)씨의 재계에서의 성장도가 얼마나 경이적이고 엄청난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재계 표면에 나타난 것이 5년 사이일뿐 그 전부터 박(朴)씨의 재력은 차곡차곡 쌓여 왔다는 게 박(朴)씨를 아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다.  『장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가 쓰는 사람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믿으면 결코 배신당하지 않아요. 일을 맡기면 그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가정생활까지도 보살펴 주어야 하는 게「보스」의 책임이지요. 그래서 전 간부급 직원들의 가정 형편은 물론 건강에까지 신경을 씁니다. 피곤해 하면 쉬게 해야죠. 무슨 골치아픈 일이 생기면 제가「어드바이저」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이게 박(朴) 사장의 경영철학 제1조다. 정실 인사를 없애고 10년전 뽑아 쓴 서울대 상대(商大), 공대(工大) 출신이 지금은 대한(大韓)농산을 움직이는 주축 인재로 자라났다는 것도 박(朴)사장의 자랑. 신용을 지켜야 한다든가, 부지런해야 한다든가, 여행을 자주해 세계경제의 움직임에 민감해야 하는 것 등은 모두『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은 다음에 필요한 것이라고.  다음은 종교다.  『사람이란 항상 약하고 자기 앞에 놓인 함정을 모르기 마련입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만이 재기의「찬스」를 잡기 마련입니다. 사업 하는 젊은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어요』  자신이 독실한「크리스천」인 것은 물론 박(朴)씨의 부인은 거의 영락(永樂)교회서 살다시피 한다고.  박(朴)씨의 고향은 지금은 이북인 강원도 통천(通川)군 임남(臨南)면. 총석정(叢石亭)이 있는 통천(通川)은 원산(元山)과 금강산(金剛山)의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다. 원산(元山)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첫 취직한 것이 섬유회사다.  『그래서 지금도 방직업이 주축이 됐는지는 모르겠다』는 것이 박(朴)씨의 회고다.  한 3년 월급장이(쟁이)를 하다 한(韓)·만(滿) 국경인 신의주(新義州)로 옮겨가「삼창산업」이란 자그마한 무역회사를 처음 차렸다. 면직물을 수입해다가 국내에도 팔고 만주에도 수출했다. 소위「대동아전쟁」이 터지면서 전쟁통에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제 2차대전이 말기에 접어드면서 일제(日帝)는 한반도에도 통제 경제를 실시하기 시작, 박(朴)씨도 장사를 집어치우고 고향인 통천(通川)으로 돌아왔다.   첫 출발 섬유회사 사원… “신앙 있으면 찬스는 쉽게”   고향에 돌아온 박(朴)씨가 소일(消日)거리 삼아 맡은 것이 우편국장. 서울지방체신국 관할이던 임남(臨南)우편국장(지금의 별정(別定)우체국)으로 고등관 대우를 받다가 해방을 맞았다.  45년 10월15일 서울 체신국에 돈 8만원을 받을 게 있어 이웃 우편국장 3사람과 함께 38선을 다녀온 것이 영영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된 것. 고향에서는 소련군을 보지 못했는데 38선 근처에 와서 처음으로 소련군으로 보았으며 동두천(東豆川) 근처에선 총소리도 들었다고. 서울에 도착한 것은 3일만인 10월27일.  서울 체신국에서 받은 돈 9만원과 그 해 12월말께 가족들이 배를 타고 동해(東海)로 월남하면서 가지고 나온 돈 20만원이 박(朴)씨의 장사 밑천 전부였다. 박(朴)씨는 그 돈으로 지금의 외환은행 본점 건너편에 있던 옛「스즈끼」자전거 도매상(적산)을 사들였다. 당시 경성(京城)방직에서 만들어 내던 광목을 받아 파는 광목도매상을 차렸다. 당시로선 광목이 최고 인기품목. 꽤 돈을 모을 수 있었고 이 돈으로 오양산업을 차리고 도량형기를 만들어 내는 대한계기주식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좀 자리가 잡힐만하니까 6·25 동란이 터졌다. 부산(釜山)에 피난 가서 대한(大韓)비료란 비료 수입회사를 차렸다.  『장사하다가 이때 처음 크게 실패했죠.「이탈리아」서 비료를 싣고 오는 중인데 그만「달러」환율이 바뀌었어요. 엄청난 손해를 봤지요』  그후 수출산업에 손을 대 새우·오징어 등을 수출하는 부산(釜山)냉동을 세웠고 다시 참치잡이 어선 12척(당시로선 우리나라 전체 원양어선 30% 차지)으로 고려수산을 세웠다. 이때부터 박(朴)씨의 재산은 눈덩이 굴려 커지듯 불어나기만 했다.  3개 제분공장을 인수해 한일제분을 세우면서 재산은 더욱 커졌고 68년 금성(金星)방직을 인수하면서부터 재계의 「다크·호스」로 등장, 이제는 어디 내놓아도 나무랄 데 없는 재벌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면방업이 지난 해 하반기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3~5년 동안은 이 경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 집약적인 사업이라 인건비가 싼 우리나라 여건에 알맞죠』  그러나 박(朴)씨의 사업 의욕은 이제 면방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화학·전자공업까지 뻗어가고 있다.  『지난 번 여행에서 서독(西獨)의 대「메이커」와 중화학공업의 합작 투자에 합의를 보았읍(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74년부터는 수출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중화학공업은 석유화학계열이 될 것이란 얘기. 제품은 서독(西獨)의 합작선에 전량 수출한다는 조건이라고. 또 전자공업도 전량 수출의 합작투자인데 TV와 같은 기존 제품이 아닌 정밀기계분야이며 석유화학·전자공업을 합친 수출 규모가 한해 2억불을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되리라고.  또 방직업도 74년까지는 50만~60만추의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며 대한(大韓)해운의 규모도 지금의 2배인 30만t 규모로 늘릴 계획.   서독 메이커와 합작 투자…전자·중화학 공장 곧 건설   9월에 새로 문을 열 미도파백화점은 1백% 직영으로 하는 한편 외국인「쇼핑·코너」를 새로 두어 관광 수요를 메우겠다고. 또 올해 안에 5곳에「슈퍼·마케트」「체인」을 만들겠다는 등 국내시장 판로 개척에도 크게 열을 올리고 있다.  『예전에 아침 6시면 꼬박꼬박 일어나지던 게 이젠 7시가 되어야 깨는군요. 나이 먹은 탓인지···』  그래도 박(朴)씨는 부지런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대개 오전 중에는 필동(筆洞) 자택에서 집무하고 오후에는 회사로 나오거나 공장을 둘러본다.  슬하에 1남3녀를 두고 있는데 맏아들 영일(泳逸·29)씨는 대한(大韓)농산의 수석 부사장으로 현재 최고경영자의 수습「코스」를 밟고 있다. 큰 따님은 대한(大韓)「그룹」설경동(薛卿東)씨의 아드님(원봉(元鳳)씨)에게 출가했고 두 따님은 미국 유학중.  『취미요? 사업하는 틈틈이 머리를 식힐 겸 화초를 가꾸죠』  그러고 보니 자택 정원은 물론 30평이 넘는 응접실도 구석구석에 화분이 놓여 있다.  4~5급 실력인 바둑은 호남(湖南)정유의 서정귀(徐廷貴)씨가 호적수이고 을지로(乙支路)4가에 있는 우래실(又來室)의 불고기와 냉면은 20년래의 단골이라고.  『어려서 먹어본 음식이라 그러지 제일 좋기는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참가자미를 숯불에 구워 소금쳐 먹는 거죠. 그 맛이 최고예요. 어디서 구했는지 용케 구해왔더군. 오래간만에 맛있게 먹어요』  <김창웅(金昌雄) 기자>   ◇박용학(朴龍學)씨 약력◇  ■1915년 10월=강원도 통천(通川)서 출생  ■1935년 3월=원산(元山)공립상업학교 졸업  ■1955년 10월=대한농산(大韓農産) 대표이사  ■1967년 3월=진흥(進興)기업 회장  ■1967년 6월=대한(大韓)선박 회장  ■1967년 9월=유풍(裕豊)「사일로」사장  ■1967년 11월=금강(金剛)장학회 부이사장  ■1968년 3월=금성(金星)·태평(太平)방직 사장  ■1968년 4월=고려(高麗)수산 사장·전경련(全經聯)·방협(紡協) 이사  ■1968년 5월=대한(大韓)화섬 감사  ■1969년 2월=한일(韓一)제분 사장  ■1969년 4월=무역협회 부회장  ■1970년 7월=태평(太平)특수섬유 사장 한미면업(韓美棉業) 이사  ■1971년 5월=미도파백화점 회장  ■1972년 2월=제분협회·홍보협회 이사 신동아(新東亞)화재보험 이사   대한면방(大韓綿紡)통상 사장 [선데이서울 73년 2월18일 제6권 5호 통권 제227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순천농협, 조합 자녀 250명에 100만원씩 장학금

    순천농협, 조합 자녀 250명에 100만원씩 장학금

    전남 순천농협(조합장 이광하)이 20일 순천농협 본점 5층 대회의실에서 농협 조합원 자녀 250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모두 2억 5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지역 농업인의 자녀로서 학업 성적이 우수해야 받을 수 있다. 순천농협의 장학사업은 농업인들의 자녀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농촌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1997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총 2355명에게 22억여원을 지급해왔다. 이 조합장은 “인재에 대한 지원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일로, 선발된 장학생들은 지역 사회와 우리나라의 인재로, 더 나아가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프랑스 초기 유학파 작가·작품 조명… ‘1958 에콜 드 파리’展

    프랑스 초기 유학파 작가·작품 조명… ‘1958 에콜 드 파리’展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파리는 곧 예술의 중심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19세기 이후 유럽의 문화수도라고까지 불리면서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조차도 파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실제 파리가 예술도시로 명성을 날리게 되는 것은 1차 세계대전 뒤 파리에 몰려든 일군의 예술가들, 가령 마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모딜리아니 같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다. 나중에 이 시기 파리에서 전위적 작업을 선보인 작가들을 묶어 ‘에콜 드 파리’(Ecole de Paris)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식민지, 분단, 전쟁을 겪은 한국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파리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다. 이들 한국 작가들에게도 ‘에콜 드 파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3월 19일까지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12층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1958 에콜 드 파리’전은 ‘그렇다’고 답한다.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1950년대 중반부터 파리로 건너가기 시작한다. 이들은 파리에 머물면서 그동안 유럽 작가들이 진행한 서정적인 추상운동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빨아들이면서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적인 소재나 주제, 미의식을 놓지않기 위해 애썼다. 동시에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가 전시회를 열면서 그동안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입되던 서양화풍을 직접 소개함으로써 후대 한국 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시를 통해 이 영향의 뿌리를 확인해보는 셈이다 가령 남관(1911~1990)은 1955년 파리로 건너간다. 원래는 인물과 풍경을 주제로 삼았지만, 파리 생활을 거치면서 앙포르멜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권옥연(1923∼2011)도 마찬가지. 원래 평면적 이미지 작업을 위주로 했는데 유학 기간 동안 추상적 실험 작업으로 전환했다. 1960년 작품 ‘추상’은 두툼한 질감, 절제된 색채, 형태가 없는 그림으로 추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자신이 걸어갈 길에 대해 더 확신을 얻고 온 경우도 있다. 원래 국내에 있을 때부터 추상적 화풍을 선보였던 김환기(1913∼1974)는 파리에서 감격적인 경험을 했다. 그는 거장들의 작품을 보니 작품들마다 모두 노래가 숨어있었는데, 그 덕분에 이제껏 자기가 부르기 위해 애썼던 노래가 무엇인지 알게 됐노라 고백했다.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1950년대 작품 ‘항아리’ ‘산월’ ‘새’ 같은 작품들에서는 이 노래의 리듬을 느껴볼 수 있다. 거꾸로 오히려 한국적인 맛에 더 깊이 빠져든 작가도 있다. 이세득(1921~2001)은 파리로 건너간 직후 마티스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그런데 나중에 가서는 오히려 향토적인 주제에 천착하되 추상적 기법을 합치는 작품들을 남긴다. ‘념’(念)과 ‘허’(虛)를 키워드로 삼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손동진(91)도 시간이 흐를 수록 탈춤과 달빛, 어릴 적 경험이 녹아 있는 경주의 풍경 같은 토속적인 소재에 집중했다. 독특한 융합도 있다. 이성자(1918~2009)는 동양적인 향취를 절제된 한국적 미감으로 잡아내면서도 서양적 해석을 통해서 동서양 모두의 공감을 얻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덕분에 재불 1세대 작가 가운데 드물게 프랑스 화단 중심에서 그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했다. 본점 전시 뒤 인천점(3월 21일~4월 23일)과 센텀시티점(4월 25일~5월 21일)에서 순회전시된다. (02)310-192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산저축은행 자산 1년새 6분의1토막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와 함께 지난해 16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은 ‘저축은행 사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16일에도 피해자 지원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지만 국회는 공직선거법 처리에만 몰두했다. 마감 시간 뒤 중요한 고객들의 돈만 미리 빼준 부당 인출로 저축은행 사태의 가장 큰 원흉이 된 부산저축은행은 예솔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옛 부산저축은행 본점 점거 시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영업정지 1년이 된 부산저축은행의 자산은 6분의1로 줄었다.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보유 중이라고 발표한 총자산 3조 7400억원 가운데 현재 남은 자산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때 ‘업계 1위’를 자랑했지만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이 거의 없는 것은 대출자산 대부분이 부실했거나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부산저축은행은 특수목적법인을 동원해 자금을 숨겼고 대주주는 돈을 빼돌렸다. 다른 저축은행의 사정도 비슷하다. 1년 전 1조 200억원이라던 보해저축은행의 자산은 10분의1이 됐고, 부산저축은행의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도 자산이 3조 1800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현재는 8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의 자산을 회수하고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영업정지된 삼화·도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미술품을 팔고자 서울옥션을 매각사로 선정했고, 고양종합터미널과 가교저축은행도 매각 처리한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7200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예보가 보유하고 있다. 가교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려고 예보가 지분을 100% 소유한 형태를 말한다. 현재 부산저축은행을 인수한 예솔저축은행과 전라, 충청 지역에 있는 예쓰·예나래저축은행을 팔 계획이다. 지난 14일 경영실적을 공시한 20개 저축은행 가운데 9개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열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한 대형저축은행도 있어 또 다른 영업정지 사태가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부실자산과 계열사 매각 상황을 점검해 이르면 오는 4월쯤 부실이 우려되는 금융회사의 정상화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후임CEO 진실성·기업가정신이 제1 덕목”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후임CEO 진실성·기업가정신이 제1 덕목”

    지난 주말 미국에서 교포 은행인 새한은행의 지분 인수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김승유(69)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사실상 최고경영자(CEO)로서 마무리지은 마지막 굵직한 업무였기 때문이다. 그는 1997년 하나은행장에 취임, 15년 넘게 하나를 이끌어 왔다. 이제 국내 최장수 금융 CEO 타이틀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는 그는 “차기 CEO는 진실성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국에 앞서 그가 생각하는 후임론을 들어보았다. →우선 이사회에서 그토록 만류하는데도 그만두려 하는 이유가 뭔가. -나는 여기서(하나금융) 누릴 만큼 누렸다. 1970년대 단자회사(하나은행의 모태인 한국금융투자) 시절에 입사해 은행장도 했고, 지주 회장도 두 차례나 했다. 내 나이 (우리 나이로) 일흔이다. 박수 받고 떠나고 싶다. →퇴진 결심이 자의만은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김 회장은 대답 대신 집무실 건너편의 외환은행 본점에 걸린 대형 플래카드를 가리켰다. 거기에는 ‘MB 절친 김승유 특혜매각 결사 저지’라고 써 있었다. 김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다.) →명예회장이나 고문도 안 맡는가. -내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으면 정치 쟁점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그렇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조직이 망가진다. 평생을 바친 직장이다. 조직(하나금융)을 위해서라도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 다만, 이번은 아니지만 앞으로 조직 안정을 위해 신한금융지주처럼 전·현 CEO가 일정 기간 인수인계 기간을 갖도록 제도화하는 것은 고려해볼 만한 것 같다. →어떤 사람이 후임이 되었으면 좋겠는가. -경발위(경영발전보상위원회)와 회추위(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훌륭한 분을 모셔줄 것으로 믿는다. →그래도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을 것 아닌가. -첫째는 인테그리티(Integrity·진실성)다. 우리는 신용을 먹고 사는 금융회사 아닌가. 언제 어느 때나 진실되고 강직해야 한다. 둘째는 기업가정신이다. 하나금융이 (충청은행, 보람은행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여기까지 커 올 수 있었던 것은 기업가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정남 경발위원장은 올해가 선거의 해인 만큼 정치적 외풍을 막아낼 인적 네트워크와 외교력도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그것까지 있으면야 금상첨화지. 하지만 (조 위원장이) 필요충분조건으로 말씀하신 건 아닐 거다. 나는 뭐 정치력 있나. 그런 거 없이도 잘해 왔지 않나. 나도 이번 기회에 자랑 좀 하자. 이 정도면 (내가) 잘한 거 아닌가. →50대 기수론도 회자된다. -외국엔 젊은 CEO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좀 더 젊은 CEO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좀 어려운 것 같다. (조 위원장도 말씀하셨지만) 후임 회장은 임기(3년)를 최소한 두 텀(term)은 할 수 있을 나이여야 한다고 본다. →60대 초반을 넘어가면 곤란하다는 얘긴가.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나. 외환은행 인수후작업(PMI)이 남아 있는 만큼 이왕이면 (하나금융)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얘기를 종합하니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웃음) 노코멘트다. →오랫동안 지켜본 김 행장의 장점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큰, 탁월한 영업통이다. 포용력이 뛰어나다.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이미 사의를 밝힌)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이 복귀할지 모른다는 얘기도 있던데. -안 될 말이다. 그렇게 되면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절대 되돌릴 수 없다. →외환은행의 반발이 여전히 심하다(외환은행 일시대표로 선임된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은 당초 13일부터 출근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거센 반발로 ‘외곽’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인내심을 갖고 계속 대화하다 보면 진심이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결코 점령군이 아니다. 약속한 대로 외환은행 이름을 그대로 쓸 것이고 월급도 안 깎고 구조조정도 안 한다. 당분간 조직 통폐합도 없다. →물러나면 뭐할 생각인가. -우선은 푹 쉬어야지(웃음). 외국 가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도 좀 있다. 정식으로 뭘 공부하겠다는 게 아니라 시간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고 싶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 브리핑]

    [경제 브리핑]

    우리은행, 중국은행과 전략적 제휴 우리은행은 중국은행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두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위안화 및 원화 인출 추진 등 공동 마케팅과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중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휴 협약식에서 이순우(왼쪽) 우리은행장과 리리후이 중국은행장이 악수하고 있다. 하나금융, LPGA 크리스티 커 후원 하나금융그룹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서 활동하는 크리스티 커(왼쪽)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은 지난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커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및 미주 지역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자 이번 후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원 기간은 1년이다.
  • 백화점서 ‘연애의 기술’ 배워볼까

    ‘백화점 문화강좌를 보면 시대를 알 수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미혼인구의 급격한 증가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문화센터가 올봄에 이와 관련한 이색강좌를 마련했다. 과거엔 주로 40~5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노래교실, 꽃꽂이 등 오락이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한 강의가 주였으나 최근 백화점 주 고객층으로 20~30대가 부상하면서 문화강좌도 자연스레 이들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먼저 ‘젊은 베르테르를 위한 대화’라는 연애컨설팅 특강이 등장했다. 요즘 젊은 남녀들에게 어렵기만 한 연애와 결혼에 대해 ‘연애 전문가’들이 멘토링을 해준다. 국내 최초 연애 컨설턴트인 송창민씨가 ‘연애의 기술을 알면 사랑이 보인다’라는 강의를, 작가 남인숙씨가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본점 문화센터에는 과도한 경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직장인과 무기력한 주부들을 위한 심리치료 과정도 신설됐다. ‘웃음 행복 코디네이터 웃음 찾기’에선 일상의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날려버릴 수 있다. ‘직장인을 위한 미술치료 맛보기’는 미술이라는 창조적인 과정을 통해 나를 돌아보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왕따,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짐에 따라 학교폭력예방 특강도 준비했다. 청소년폭력예방단체의 이유미 단장이 나와 학교폭력피해 자가진단법, 자녀 상담 노하우 등을 알려줄 계획이다. 문화센터 측은 이 특강을 여름 학기부터 정규 강좌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자산관리 및 재테크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관련 강의들도 보강됐다. 초보 직장인들에게 기초부터 탄탄한 재무 설계 노하우를 알려주는 ‘금융시장을 앞서가는 스마트 재무설계’, 부동산 경매 및 투자에 대해 강의와 현장학습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동산 경매의 기초에서 실천투자까지’ 등 다양한 재테크 강의가 신설됐다. 이 외에 ‘A+에셋 자산관리 연구소’ 연구위원 서기수씨가 ‘자산관리 전문가와 함께하는 재테크’라는 주제로 5차례에 걸쳐 재무설계와 투자전략에 대한 특강도 진행한다. 강좌 접수는 선착순 마감. (02)2118-2781~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홍대 리치몬드제과, 대기업에 밀려 추억속으로...

    지난 28일 트위터에서는 한 제과점의 폐업 소식이 이슈가 됐습니다. 대기업의 골목시장 잠식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31일을 끝으로 홍대에서 문을 닫는다는 그 제과점을 찾아갔습니다.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제과점에는 마지막을 알리는 듯 추억을 간직하려는 손님들로 붐볐습니다. “20대부터 다녔는데 없어진다고 하니깐 서운하네요.” [김경숙(62)/주부] “지역에 이러한 것들이 오래 남는 게... 돈도 중요하고 장사도 중요하지만 너무 아쉽네요.” [신현기(52)/직장인] “홍대에서 친구들 만날 때는 여기가 오래되고 유명한 곳이니까 ‘여기서 만나자.’ 하면 됐을 정도로 의미 있는 곳이다.” [배진홍(31)/직장인] 30년째 한 자리에서 이곳을 운영해 온 제과명장 권상범씨.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제과명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빵 맛이 좋아 단골 손님도 많았다고 합니다. “가까이 계시는 전 대통령 사모님(이희호 여사)이 자주 오셨었어요. 조용히 오셔서 조용히 빵을 사셨던 기억이 나요.” [권상범(67)/리치몬드 대표] 남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해 온 부인 김종수씨는 단골 손님을 만나자 애써 참았던 눈물을 흘립니다. “아쉬운 점이야 말할 수 없겠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고, 본점도 있고 계속 과자는 영원히 만들 거니깐...” [김종수(60)/권대표 부인] 5년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권씨. 국내 한 대기업이 운영하는 제과점이 들어 오려하자 힘들게 보증금과 월세를 100% 인상하며 막았습니다. 또한 2010년 10월에는 점포 리모델링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년 4월 건물주가 아무런 상의 없이 올해 1월 31일로 계약이 완료되니 가게를 비우라고 통보 했다고 합니다. “내가 당신네들이 어떤 조건인줄 모르겠지만, 지금은 봐서는 조건을 들어줄 수 없으니깐... 그 조건에는 우리가 사업을 할 수 없으니깐 비워드리겠다고 최종 서로 합의했습니다.” [권상범/리친몬드 대표] 이곳에는 롯데에서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발생되는 여러 가지 이익에 건물 주인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최근 대기업의 영세상권 잠식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면서 입점을 하려는 롯데측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집니다. 현재 리치몬드 제과점 반경 50미터 이내에는 스타벅스, 카페베네등 국내외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는 권씨. 누구보다 뛰어난 제과 기술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거대 자본과 힘에 밀려나는 권씨의 뒷모습에서 영세 상인들의 탄식이 들려옵니다. 글 /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ongho@seoul.co.kr
  • 삼성 이어 롯데도 ‘골목빵집’ 포기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 장선윤(41)씨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포숑’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31일 장씨가 대표로 있는 블리스는 ‘포숑’의 프랑스 본사와 합의해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기업의 소상공인 영역 침해 비난을 안고 호텔신라의 아티제, 현대차그룹의 오젠 등이 사업을 철수한 데 따라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차녀로 롯데백화점 등에서 근무하던 장씨는 한동안 일을 쉬다가 2010년 11월 빵 제조, 와인 수입·유통 회사인 블리스를 설립하며 유통업으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장씨의 남편 양성욱씨도 생활용품 수입업체 브이앤라이프를 설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포숑은 한때 롯데백화점 12개 지점에 입점해 있었으나 단계적으로 철수해 현재 본점과 잠실점 등 7곳에 매장이 있다. 블리스는 대표인 장씨와 롯데쇼핑이 각각 70%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블리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동반 성장을 위한 정부 정책과 소상공인 보호라는 국민 여론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지진이 일깨운 日 가족사랑

    “재해를 겪으며 오히려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다.” ‘소자화’(小子化) 영향으로 인해 개인주의가 팽배했던 일본 사회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족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있다. 대지진과 31년 만의 무역수지 적자 등 경기침체로 최악의 현실을 맞고 있지만, 그럴수록 가족에 의지하며 유대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 등은 ‘가족 간의 유대’에 초점을 맞춘 판매 전략을 세우는 한편 TV방송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에서는 다음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패밀리 초콜릿’과 ‘친구 초콜릿’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까지 밸런타인데이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기념일로 인식됐지만 올해는 연인보다는 가족과 친구에게 주는 선물이 늘고 있다. 세이부 백화점 이케부쿠로 본점은 지난 27일 7층에 특설 매장을 개장했다. 연인을 위한 초콜릿뿐만 아니라 부모와 동성 친구를 위한 초콜릿 등 100여개의 명품 초콜릿을 구비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홍보 담당 관계자는 “올해는 연인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이 감소하는 대신 가족과 신세를 진 분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달라진 구매 성향을 설명했다. 일본의 최대 광고회사 덴쓰의 종합연구소는 지난해 20~60대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재해에 따른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소중한 대상으로 ‘부모님’을 맨 처음으로 꼽았다. 이어 ‘배우자’, ‘자녀’, ‘형제’ 순이어서 대지진 이후 가족의 소중함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승유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우수한 금융인 집단인 외환은행을 품에 안고 새로운 궤적을 그려 나가겠습니다.” 금융권 인수·합병(M&A)의 ‘승부사’ 김승유(69)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후련한 표정이었다. 그는 1년 넘게 공들인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27일 마침내 확정되자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가장 보람 있는 인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복 점포가 많지 않아 지금으로선 인력 구조조정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거취 문제에 대해 김 회장은 “3월 말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후임자를 찾아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회추위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금융은 곧바로 후속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주까지 인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작정이다. 우선 5영업일 안에 인수대금을 론스타에 치러야 하는 만큼 새달 3일까지 3조 9156억원(원천 징수세금 352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2대 주주 수출입은행이 가진 지분 6.25%도 함께 사들일 방침이다. 새로운 경영진도 곧바로 선임한다. 외환은행장에는 예정대로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이, 신임 사외이사에는 오세종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과 정광선 중앙대 명예교수 등이 선임될 예정이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학력보다 성과” 産銀 첫 고졸출신 본부장 발탁

    “학력보다 성과” 産銀 첫 고졸출신 본부장 발탁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처음으로 고졸 출신 행원을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24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19일 실시된 지역본부장 및 부서장 인사에서 마산상고 출신의 박성명(54) 금정지점장이 부산경남지역본부장에, 광주상고를 졸업한 양동영(53) 재무회계실장이 호남지역본부장에 임용됐다. 또 지점장에 새로 임명된 20명 가운데 고졸 출신이 11명으로 전체의 55%에 달했다. 산업은행은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팀장에서 해당 부점의 부점장으로 바로 임용하거나 지역본부장 및 본점 부서장으로 발탁하는 등 현장과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2실, 리스크관리부, 조사분석부, 개인금융실, KDB다이렉트센터, 마포·울산·군산·뉴욕지점 등에서 근무하는 행원을 내부 승진자로 발탁해 기존에 축적된 마케팅 노하우와 영업 네트워크를 계속 활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0명의 고졸 신입행원을 정규직으로 뽑은 산업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고졸 출신을 대거 승진, 임용함으로써 학력보다는 성과 중심의 조직 분위기가 자리 잡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삼규 산업은행 기획관리본부장은 “앞으로도 고졸 출신이어도 능력 있고 실적이 좋으면 임원까지 할 수 있도록 인사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정부가 고졸 채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고졸 출신에 대한 파격 승진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1일 정기 인사에서 고졸 출신의 안홍열 신탁연금본부 부행장을 발탁한 바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어윤대 KB금융 회장 “ING생명 인수 의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ING생명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17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KB저축은행 본점에서 열린 저축은행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ING생명보험 부문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일단 기다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지난해 10월 기준 총자산 20조 7000억원으로 업계 4위다. KB생명(4조여원)이 인수에 성공하면 총자산 규모 25조여원으로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신생 NH보험은 32조원 규모다. ING그룹 측은 최근 불확실한 경제전망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보험법인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ING 아·태법인에는 한국 ING생명도 포함돼 있다. 어 회장은 ING그룹 회장이 매각 계획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미리 전화로 이를 알려 왔다고 덧붙였다. 연말쯤 유럽은행 인수 가능성도 내비쳤다. 어 회장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많은 유럽계 은행들이 인수·합병(M&A)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들 은행이 영업을 분리해 아시아시장에 일부 매각할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기관들이 유럽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연말쯤이면 (인수)액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 회장은 3~4월쯤 유럽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다. 안미현·이경주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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