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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만원에 산 자사주 1년 지나니 36만원”

    “회사가 주가 부양책을 마련하든지 직원들 주식을 되사주든지,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롯데쇼핑 직원들은 요즘 주식 얘기만 나오면 회사에 섭섭한 속내를 드러낸다. 주가가 상장 공모가보다 떨어져 ‘본전치기’도 못하고 있는 탓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2월9일 공모가 40만원에 증시에 상장했다. 직원들에게는 총 34만주의 우리사주가 배정됐다.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주장도 많았지만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부분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받았다. 하지만 20일 종가는 36만 6000원으로 상장 1년2개월 만에 3만 4000원(8.5%)이 떨어졌다. 직원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표면적인 하락폭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매출 9조 5590억원, 영업이익 7489억원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고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도 공모가를 밑도는 것은 별로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유통업의 맞수인 신세계의 주가 고공비행은 더욱 박탈감을 안긴다. 롯데쇼핑이 상장하던 날 신세계의 종가는 45만 3500원이었다. 하지만 20일 신세계의 종가는 59만 9000원으로 롯데에 23만 3000원이나 앞서 있다. 많은 롯데쇼핑 직원들은 과거 신세계가 했던 것처럼 직원들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신세계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주가가 떨어지자 원래 샀던 가격(95년의 경우 4만 4700원)에 우리사주를 팔 수 있도록 직원들과 펀드를 연결시켜 주는 등 조치를 취했었다. 하지만 롯데쇼핑측은 별다른 계획이 없다. 이일민 IR담당 이사는 “회사의 실적 전망과 주식시장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자사주 매입 등 단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시중은행 집단대출에 ‘사활’

    최근 아파트 단지로의 집단대출이 시중은행의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일반 금리보다 최고 1% 포인트 낮은 금리로 아파트 신규 입주 주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 건설사들이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어 집단대출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은행권이 아파트 집단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6억원 이하의 경우 개인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반 담보대출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줄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 집단대출 금리는 평균 연 5.4% 정도. 현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4.94%에 0.5% 포인트만 붙인 수준이다. 은행권 담보대출 평균 금리(2월 기준) 6.18%보다 0.5% 포인트 이상 낮다. 서울·수도권 대단지 아파트로 가면 대출 금리는 더 싸진다. 국민·우리·신한은행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짓는 시범다은월드반도 아파트의 대출도 연 5.12%의 파격적인 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서울 고척동 고척2차 푸르지오 분양 당첨자들에게 제공하는 국민은행 집단대출 금리도 연 5.13%에 불과하다. 집단대출의 ‘원가’는 CD금리에 0.5% 포인트 정도 더한 수준으로 은행 마진을 따지면 최소한 0.7% 포인트 이상이 돼야 한다. 오는 7월부터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이 인상되면서 대출금리가 0.15∼0.3% 포인트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극심한 ‘출혈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은행들이 집단대출에 ‘목매고’ 있는 것은 해당 지역에 ‘터전’을 잡기 위해서다.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등을 통해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9월 이전 용인, 남양주, 인천 등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10개 단지,1만 434가구에 이른다. 오는 8월에는 3696가구의 잠실3단지 입주까지 시작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초 금융감독기관의 은행 감사를 통해 금리가 조금 올라갔지만 최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라면서 “네트워크를 잘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 조합들이 계속 낮은 금리를 요구, 은행권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귀띔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서울시의 ‘같기道’ 퇴출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시의 ‘같기道’ 퇴출제/육철수 논설위원

    중·고생들에게 요즘 인기있는 TV 개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같기도(道)’라고 한다. 중학교 2학년짜리 우리 막내는 일요일 밤이면 열심히 들여다 보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 웃어댄다. 평소에 막내와 얘기를 나눌 틈이 적은 터라,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해 볼 요량으로 두어 차례 같이 시청했다. 역시 그 또래 아이들에게나 딱 맞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자꾸 보니까 나름대로 메시지가 있었다. 이거 같기도 하고 저거 같기도 한 애매한 상황을 풍자하는 묘미가 느껴졌다. 막내에게 “뭘 좀 알고 보느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즉각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재미있으면 됐지, 뭘 그래?” 아들한테 잘난 척했다가 본전도 못 건졌지만, 그게 바로 중·고생 사이에 회자되는 ‘같기도’다. 시시콜콜한 얘기를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퇴출제가 떠올라서다. 겉은 분명 퇴출제인데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회생제’나 ‘패자부활전’이 더 적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서울시가 처음 ‘3% 퇴출제’를 내놓았을 때 평온하던 시청 공무원들은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가딱 잘못하다간 보따리를 싸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퇴출이 아니라 회생에 무게가 실린 인사시스템에 가까웠다. 퇴출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회생이 주목적이라는 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서 짙게 묻어난다. 오 시장은 퇴출제를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업앤드다운(Up & Down) 시스템에 비유한다. 해마다 1부 리그의 하위 3개 팀과 2부 리그의 상위 3개 팀이 자리를 맞바꾸듯, 퇴출제를 상시 운영해서 공무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퇴출대상자로 구성한) 현장시정추진단에서 살아나와 2∼3년 후 승진하는 사람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추진단 소속 공무원들을 어떻게든 구제해서 제 자리, 아니 그 이상 발전시키겠다는 애정의 표현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은 복받은 사람들이다.‘내가 왜 추진단에 들어가야 하느냐.’고 항변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속좁은 소견일 뿐이다. 서울시가 이례적으로 공개한 퇴출대상 공무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면 일반 직장에서는 목이 100개라도 성하지 못할 행태다.10년 전 외환위기 때 일반 직장인들은 20만명 이상이 ‘살생부’ 하나로 일터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그래도 말 한마디 못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어떤가. 퇴출대상 선별과정이 서너 단계에 이른다. 동료는 물론이고 변호사·교수·고위공무원 등이 개인평가에 참여했다. 그도 모자라 추진단 배속 6개월 후 재평가시스템도 갖췄다. 물론 법에 의한 신분보장 덕분이긴 하나, 밖으로 내칠 때 이만한 배려를 일반 직장에서는 보기 드물다. 다수의 시민이 이번 퇴출제를 미흡하다고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시는 퇴출제를 지난 5일부터 일단 시행했다. 전체 공무원 9937명 가운데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든 102명(1%)을 선별해서 자진퇴직 등을 제외한 80명을 추진단으로 발령했다. 이곳에서 공직자로서 자세만 제대로 가다듬으면 현업에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쪼록 추진단 전원이 다시 봉사의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 이번 인사제도를 무시무시한 퇴출제가 아니라 재기의 발판인 회생제로 정착시키는 것은 순전히 서울시 공무원들의 몫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피아노 女帝의 ‘까다로운 취향’

    ‘피아노의 여제(女帝)’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66)가 8일 오후 4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아르헤리치의 내한공연이 성사되는 과정의 어려움은 무대 대기실에 참치초밥까지 준비해놓을 것을 요구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의 까다로움 정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케네디도 오는 5월 내한이 예정되어 있다. 아르헤리치는 독일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 클라라 슈만(1819∼1896)과 함께 ‘음악사에 가장 영향력있는 양대 여성 피아니스트’라고 떠받드는 ‘광팬’이 적지않을 만큼 넘치는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아르헤리치의 연주회는 따라서 공연 매니지먼트라면 누구라도 군침을 흘리는 ‘빅카드’. 이번 내한도 1994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듀오 리사이틀 이후 13년만에 성사됐다. 아르헤리치는 1998년부터 일본의 휴양도시 벳푸에서 음악축제(Argerich’s Meeting Point in Beppu)를 열고 있다. 벳푸는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지리적으로 가깝다. 그런 만큼 아르헤리치가 쉽게 건너올 것 같았지만, 실상은 딴판이었다. 연주회를 주최하는 매니지먼트사 크레디아는 지난해에도 공연장 대관까지 마쳤지만 내한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아르헤리치는 1981년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독주회를 가진 이후 혼자서는 무대에 나선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2001년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가졌을 때도 ‘솔로 연주가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화제를 몰고 왔다. 이번에도 아르헤리치의 ‘독주’는 들을 수 없다. 아르헤리치는 전반에 쇼스타코비치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티노와 그리그가 편곡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K545를 일본 피아니스트 이토 교코와 함께 연주한다. 후반부에도 슈만의 피아노 오중주 작품 44에 참여할 뿐이다. 그럼에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으로 내한공연의 티켓은 이미 매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독주를 거부하는 아르헤리치로 더욱 골치아픈 것은 연주단 구성이었다. 벳푸 페스티벌의 총감독인 이토 교코가 국내와 아르헤리치의 다리 구실을 했다. 이토는 1977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3등을 차지한 일본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국내 연주진은 이토를 거쳐 아르헤리치에게 ‘OK’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벳푸 페스티벌쪽에서 아르헤리치와 이토, 비올리니스트 가와모토 요시코, 한국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의명과 이성주, 첼리스트 정명화가 참여하게 됐다. 아르헤리치가 빠지더라도 5만∼12만원의 티켓값을 지불한 관람객들이 ‘본전’을 뽑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지경인 아시아 최고의 진용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진주 귀걸이/함혜리 논설위원

    지난해 9월 귀국길에 비행기 안에서 조그만 기념품을 샀다. 스위스 생티브사(社)가 만든 귀걸이와 목걸이 세트였다. 양식 진주로 만들어져 값이 무척 비싼 것도 아니었으나 디자인이 맘에 들었다. 한동안 즐겨 착용하고 다녔는데 어느 날 부주의로 귀걸이 한짝을 잃어 버렸다. 나머지 귀걸이와 목걸이는 자동으로 쓸모가 없어졌다. 어느 날 책상 서랍에서 제조사의 인터넷 주소가 적힌 명함을 발견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제품 넘버도 찾을 수 있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귀걸이 한짝을 구할 길이 없겠느냐고 이메일을 보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보낸 메일이었는데 뜻밖에도 바로 다음 날 답신이 왔다. 주소를 적어 보내면 귀걸이를 보내 주겠다는 것이었다. 국제특송비가 귀걸이 가격보다 더 비쌀 텐데. 아랑곳하지 않는 그들의 애프터 서비스 정신이 놀라웠다. 엊그제 소포를 받았다.“교체용 귀걸이를 보내오니 잘 받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플라스틱 박스에 잃어버린 것과 똑같은 귀걸이 한 세트가 들어 있었다.‘감동’ 그 자체였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언니들의 ‘마지막 승부’

    “정규리그처럼 하면 어려움이 없다.”(이영주 신한은행 감독), “져도 본전이라 부담이 없는 게 강점이다.”(정인교 신세계 감독),“김은혜의 외곽포가 터지면 수월해질 것이다.”(박명수 우리은행 감독),“항상 캐칭 때문에 졌다. 캐칭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정덕화 삼성생명 감독) 22일 시작하는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팀들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신한은행이 정규리그에서 17승3패로 ‘1강’을 유지했으나 포스트 시즌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플레이오프의 테마는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다. 전주원, 정선민, 태즈 맥윌리엄스 등 농구 타짜들이 이끄는 신한은행이 ‘여자 방성윤’ 김정은이 공격의 핵인 신세계와 격돌한다. 신한은행은 2연패를 당하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해 다소 분위기가 처진 상태다. 전주원과 하은주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신세계는 전력상 뒤처지지만 외려 마음을 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년 6개월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라 사기도 높고, 특히 케이티 핀스트라(203㎝)가 있어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다. 신세계는 정규리그에서 신한은행에 4전 전패했지만 내용은 좋았다.2번은 3∼4점의 근소한 패배였다. 세대교체를 단행해 젊어진 우리은행은 전통의 라이벌 삼성생명과 힘을 겨룬다.‘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우리은행)과 ‘슈퍼 용병’ 로렌 잭슨(삼성생명)의 대결이 불꽃을 일으킬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3승1패로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하지만 캐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김계령 김은혜 김은경 김진영 등 국내 라인이 삼성생명의 변연하 박정은 이종애 김세롱 등에 견줘 노련미가 떨어지는 것도 약점. 반면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징크스’를 어떻게 깨느냐가 관건이다. 캐칭은 특히 삼성생명전에서 힘을 더 발휘했다. 또 삼성생명은 최근 8차례 포스트 시즌에서 우리은행을 7번 만나 6번이나 무릎을 꿇었다. 잭슨이 가세했기 때문에 결과는 바뀔 수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PODS챔피언십] 전과자 캐디+그냥 산 퍼터=우승?

    12일 미프로골프(PGA) 투어 PODS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통산 13승째를 일궈낸 46세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의 우승 뒷얘기가 화제다. 그의 백을 멘 캐디 에릭 라슨은 11년이나 감옥생활을 한 ‘마약 전과자´ 출신. 지난 1989년 브리티시오픈과 95년 벨사우스클래식 우승 등 캘커베키아와 전성기를 함께 한 라슨은 그러나 그 해 마약상의 부탁을 받고 코카인을 운반하다 적발돼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면회 당시 캘커베키아는 “출소하면 다시 너를 캐디로 쓰겠다.”고 라슨에게 말했고,11년 만인 2005년 12월 라슨이 모범수로 가석방되자 그 약속을 지켰다. 투어 생활을 재개한 첫 해인 지난해엔 ‘톱10’ 한 차례에 상금도 70만 5000달러로 신통치 않았지만 둘의 신뢰엔 변함이 없었고, 결국 올해 두 차례 ‘톱10’ 진입 끝에 우승을 합작해 냈다. 라슨은 “오랜 시련을 겪는 동안 마크는 언제나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를 믿고 지켜준 그에게 감사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라슨과 함께 ‘챔피언 메이커’가 된 퍼터는 이미 3라운드 때부터 화제가 됐다. 캘커베키아는 1라운드 4오버파를 치고 난 뒤 컷 탈락을 예상, 짐을 꾸리던 도중 1주 전 혼다클래식 대회장 근처의 양판점에서 아무 생각없이 사 놓은 퍼터가 눈에 띄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며 2라운드에 나선 그는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9타로 기사회생했다. 이튿날엔 버디 10개를 쓸어담으며 코스레코드(62타)까지 세웠다. 결국 첫날 36개까지 몰아(?)쳤던 퍼트 수가 2,3라운드 평균 23개로 뚝 떨어진 게 극적인 반전의 원동력. 퍼터 구입에 쓴 돈은 256달러18센트였고, 우승 상금은 95만 4000달러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이날 1오버파로 부진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FBI 뺨치는 프로파일러 되겠어요”

    “FBI 뺨치는 프로파일러 되겠어요”

    “미국 범죄 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의 제이슨 기디언 팀장처럼 최고 ‘프로파일러’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8월 경찰 범죄분석요원(경장)으로 특채돼 8일 임용되는 박주호(사진 오른쪽·34) 경장은 자신의 목표를 최고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가 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외국 TV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프로파일러는 국내에서 생소한 분야다. 미국 인기드라마 ‘CSI:과학수사대’가 지문, 족적, 혈흔 등 유형 증거물을 쫓는다면,‘크리미널마인드’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행동분석팀의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다뤄 인기를 끌었다. ●UDT에서 군수사관으로 함께 특채된 13명의 범죄분석요원들이 심리학 또는 사회학 석·박사인 것과 달리 그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군산고에 다닐 때 공부와 담을 쌓았지만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 태권도 3단, 합기도 2단 등 만능스포츠맨인 그는 1992년 악명(?)높은 UDT(해군특수전부대)에 입대했다. 살인적인 훈련을 통과했지만 고막을 다쳐 꿈을 접었다. 인생의 궤도에서 거꾸러진듯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평소 관심이 있던 헌병수사관에 지원했다. 뒤늦게 공부에 재미를 붙인 그는 군위탁 장학생으로 경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 경찰법무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군에서 자살 혹은 자살미수 사건을 조사하면서 겉으로 드러난 증거나 결과가 아니라 ‘왜 죽으려 했을까.’에 관심이 많았다. 해군 헌병감실에 인성평가표(PAI), 다면성격검사(MMPI) 도입 등을 건의했고, 해군은 그를 범죄심리분석관으로 배치했다. 2002년 아는 사람의 권유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파견 근무를 하면서 현역 군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법최면수사전문가 자격증’을 땄다. 국내에 단 15명만이 소지할 정도로 생소한 자격증이다. ●꿈을 위해 군을 박차다 그는 2004년 3주짜리 경찰청 프로파일러 전문 과정을 경험하면서 각종 범죄 현장에서 누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2005년 군에서 유일한 최면수사전문가로 안정되고 미래가 보장된 직업 군인의 길을 박찼다. 주위에선 말렸지만 전역하고 경찰 특채에 도전장을 던졌다. 휴가 중이던 2005년 인천 동검도의 해군부대에서 보리차에 독극물을 탄 사건이 발생했다. 사실상 군을 떠난 뒤였지만 도움을 요청받은 그는 주저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38명의 내무반원이 거짓말 및 뇌파탐지기 검사를 통과해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하지만 그는 최면수사로 제초제를 섞은 범인을 찾아냈다. 합격증을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부인 김희진(왼쪽·33)씨. 모두가 말릴 때나 백수로 지낼 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눈치보지 말고 하라.”며 힘을 주었다. 아들 지우(9)도 “아빠 진짜 경찰 된거야. 나도 경찰될래.”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그는 “안 됐으면 필리핀으로 이민을 갈 생각까지 했는데 다행”이라면서 “군수사관으로 지낸 14년은 잊고 본전생각 없이 처음처럼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프로파일링과 혈흔 형태 증거분석학을 이용해 살인사건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는 게 목표”라면서 “많은 살인범들과 인터뷰를 해 범죄 심리를 꿰뚫고 싶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린이보험 가이드] TM 보험상품 잘 고르려면

    [어린이보험 가이드] TM 보험상품 잘 고르려면

    전남 구례에 사는 김모(65)씨.A보험사 신문광고를 보고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료가 싸면서 입원비가 나온다는 것에 솔깃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전 설에 만난 자녀들이 공연히 돈을 낭비했다고 구박해 마음을 상했다. 신문광고나 홈쇼핑을 보고 텔레마케터에게 전화를 걸어 가입하는 전화상담전용(TM) 상품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보험료가 싸고 필요성을 스스로 느낀 고객이 직접 전화를 해 가입하기 때문이다.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들이 시장확보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팔고 있다. 금호·흥국·AIG·라이나생명보험,AIG손해보험 등이 TM영업을 강화하는 보험사들이다. 금호생명 장기명 차장은 “TM상품은 일반 보험상품보다 특약이 적어서 상품이 단순하다고 느껴진다.”고 설명했다.TM상품은 대중을 상대로 설명하기 때문에 상품을 비교적 단순하게 만든다. 흥국생명 이진실 과장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수수료가 싸서 보험료가 싸고 최근에는 만기환급형이 주류를 이룬다.”고 전했다. 웬만한 보험은 한두개씩 들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집중보장하는 보험상품을 만날 경우는 가입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보험쇼핑몰 인스밸리 서병남 대표는 “TM이 최근 다양화되고 있는데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장기간이 짧은 것은 골라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한 생보사의 보험설계사는 “특정 보험사 상품은 치매에 대한 간병비가 75세까지만 보장되는데 실제 치매에 대한 보장이 필요한 것은 그 이후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보장기간이 가급적 긴 것을 고르는 것이 제일 중요한 셈이다. 다음으로 보험료가 싸다면 소멸형인지 따져봐야 한다.AIG생명보험의 ‘예스실버보험’은 건강진단 없이 50세 여자가 월 1만 2500원에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보험료를 10년간 내며 만기도 10년이다. 보험금은 사망시 받는 보험금 1000만원이다. 이 경우 50세 여자가 10년간 보험료를 내고 60세가 돼도 생존했다면 보험료만 사라진다. 환급률이 0%다. 서 대표는 “몇 만원이 몇년 모여서는 큰 돈이 안된다.”면서 “본전이라도 찾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돈으로 보장 여력을 대폭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위 상품은 만기를 20년으로 늘릴 수 있다. 그러면 보험료는 10년만 낼 경우 2만 2900원,20년간 내면 1만 4200원이다. 이외에도 AIG생보는 고객이 환급률을 고를 수 있는 상품도 내놨다.‘꼭하나의료보험’에 가입하면 소멸형인 순수보장형, 만기환급형, 건강관리자금을 받을 수 있는 건강관리형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흥국생명의 ‘무배당 하이5 건강보험’은 환급률 100%를 자랑하는 상품이다. 만기환급형을 고르면 주계약보험료는 물론 특약보험료까지 돌려준다. 모든 질병에 대한 입원비를 매일 최고 10만원,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 진단시 진단자금 3000만원을 일시에 지급하는 특징이 있다. 보험기간 또한 고령화사회에 맞춰 90세까지 늘렸다. 금호생명은 저축성 보험도 TM상품으로 내놨다.‘스탠바이행복테크보장보험’은 교육자금형이다. 가입 후 2년이 지난 시점부터 1구좌당 매년 100만원의 교육자금이 지급된다. 학자금으로 쓰기 위해서는 10만원 이상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고 부모를 피보험자로 해서 부모 사망시 사망보험금으로 자녀의 미래에 대한 준비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뮤지컬 BIG4

    뮤지컬 BIG4

    뮤지컬의 백미는 배우와 관객이 하나되어 만드는 커튼콜. 공연 직후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곡을 부르면 눈치 볼 필요없다. 먼저 일어나 열심히 박수치며 따라부르는 것이 공연을 본전 이상 즐기는 법이다. 게다가 엘비스 프레슬리, 아바, 비지스 등 유명 가수의 히트곡이라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가운데 커튼콜이 흥겨운 뮤지컬 4편을 뽑았다. 온가족이 신나게 박수치고 몸을 흔들 수 있는 뮤지컬이야말로 설연휴 나들이로 그만이다. 한가지 더, 뻣뻣하게 서서 박수만 치기보다 ‘토요일밤의 열기’라면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디스코를 추거나,‘올슉업’에선 엘비스처럼 다리를 흔든다면 당신은 최고의 관객이다. # 올슉업(All Shook Up)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중인 ‘올슉업’은 배우들의 흥이 관객한테 그대로 전해진다.2막 첫번째 곡으로도 나오는 올슉업은 사랑에 빠져 미치도록 기분이 좋은 상태를 뜻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24곡을 엮은 ‘올슉업’은 줄거리도 신난다. 음악과 춤, 애정행각을 금지하는 정숙법을 강요하는 무서운 시장이 있는 마을에 떠돌이 기타리스트 채드가 오토바이를 끌고 나타난다. 여주인공 나탈리는 한눈에 채드와 사랑에 빠지나 채드는 육감적인 글래머 산드라에게 꽂힌다. 엇갈리는 사랑의 화살표가 난무하는 가운데 채드는 성정체성에 혼란까지 겪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여주인공 나탈리를 맡은 윤공주의 연기력은 너무 능청스러워 살짝 징그러울 정도다. 전작인 창작뮤지컬 ‘하루’에서 무대 장치에 얼굴이 찢겨 피가 나는 상처에도 천연덕스레 연기를 했던 그녀는 이젠 신발이 벗겨져도 애드리브(즉흥대사)로 소화해 버린다. 조정석, 김우형, 이소은, 정성화 등 배우들이 엘비스 노래에 푹 빠져서 뿜어내는 열기 때문에 관객들의 혼이 쑥 빠질 지경이다. 앙코르 공연으로 ‘버닝 러브’와 ‘컴온 애브리바디’가 나올 때면 벌떡 일어나 온몸을 흔들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02)1588-5212. # 맘마미아 지난해 최고 흥행 뮤지컬이었던 ‘맘마미아’는 성남아트센터에서 그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2004년 초연 이후 이번이 4번째 공연으로 전세대가 공감하는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지난 4일 공연 횟수 300회를 넘어서며 관객수 50만명을 돌파했다. 공연에는 나오지 않는 아바의 히트곡 ‘워털루’가 커튼콜로 나오면 중년의 관객도 절로 일어서게 하는 맘마미아는 커튼콜 문화의 선두주자다. 특히 설연휴를 맞아 돼지띠인 관객이 설날 공연표 4장을 전화로 예매하면 10% 할인과 함께 프로그램 1권을 증정한다.15,18일에는 관람객 가운데 행운의 번호 10팀을 추첨,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서 기념 사진도 촬영해 준다.(02)1588-7890. # 토요일밤의 열기 ‘나잇 휘버, 나윗 휘버∼♬’를 절로 흥얼거릴 수밖에 없는 ‘토요일밤의 열기’ 역시 본공연보다 커튼콜 무대가 더 뜨겁다. 국립극장의 공연장 밖에 마련된 관객들을 위한 사진무대에서 손가락을 찌르는 자세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말 것.‘스테잉 얼라이브’와 ‘새터데이 나잇 휘버’가 울려퍼지면 무대로 뛰쳐나가 팔과 다리를 휘두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다.(02)532-2188. # 로미오앤 줄리엣 세종문화회관을 달구고 있는 ‘로미오 앤 줄리엣’은 비극적 사랑이야기지만 커튼콜은 어느 뮤지컬보다 흥겹다. 사랑의 테마 ‘사랑한다는 건(Aimer)’과 로미오가 벤볼리오, 머큐소와 함께 부르는 남성 3중창 ‘세상의 왕들’이 흘러나오면 관객들은 일제히 무대 앞으로 달려나가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에 바쁘다. 자칫 사고가 날까 우려될 정도다. 제작사측이 음악의 비중이 높아 콘서트 뮤지컬이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을 감안해 특별히 커튼콜 촬영을 허용했다고 한다. 설 연휴인 16∼18일에는 공연 초기에 실시했던 주연배우 사인회를 다시 한번 연다.‘로미오앤 줄리엣´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02)541-261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오늘의 동아시안게임]

    ■ 빙속 ●여자 3000m 결승(오전 11시)●남자 5000m 결승(낮 12시20분)■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오후 8시10분)●남자 1500m 결승(오후 8시20분)●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오후 8시40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낮 12시)■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오전 11시)●남자 10㎞ 스프린트(오후 1시)■ 아이스하키 ●여자 예선 한국-일본전(오후 8시) ●남자 예선 한국-말레이시아전(오후 9시30분)
  • 주먹구구 ‘시험행정’에 소송 줄잇는다

    주먹구구 ‘시험행정’에 소송 줄잇는다

    사례#1. 지난해 11월 변리사 1차시험 탈락생들은 쾌재를 불렀다.“특허청이 시험평가방식을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1차 시험에서 떨어졌다.”며 특허청을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소송에서 대법원이 원고승소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1차 시험에서 절대평가의 합격기준을 넘기고도 떨어진 수험생 689명이 2007년,2008년 2차 시험 응시기회를 받게 됐다. 사례#2. 지난 1월15일 수원지방법원은 공인중개사 시험 2문항에서 오류가 인정된다며 불합격처분취소 소송을 낸 김모씨 등 99명에 대해 불합격처분을 취소한다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2문항을 맞혀 합격점을 넘긴 13명이 구제를 받았다. ●꾸준히 계속되는 시험제도에 대한 불만 공무원 임용시험과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소송도 끊이지 않고 있다. 소송이 급증하면서 시험 관련 행정이 비교적 투명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험생들의 불만 섞인 소송은 이어지고 있다. 시험과 관련된 이의신청은 주로 국무총리 산하 행정심판위원회에 접수되거나, 서울행정법원에 접수된다. 최근에는 행정법원에 바로 소를 제기하는 경우보다는 행정심판위원회가 1심의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행정심판위원회에 접수된 시험관련 행정소송을 분석해 본 결과 2000년 23건에 불과했던 접수 건수는 2001년 153건,2002년 112건 등 줄소송이 이어지다가 2003,2004년 급감했다. 그러다가 2005년 들어 281건,2006년 168건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공인중개사 시험과 중등교사 임용시험 집단 소송이 많았던 탓으로 분석된다. 시험종류별로는 공인중개사 시험이 33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원·교사 임용시험이 145건, 사법시험 108건 순이었다. 서울행정법원에 접수된 시험관련 소송은 2003년 31건,2004년 24건,2005년 30건,2006년 18건으로 나타났다. ●비용부담 줄이려 집단소송도 잦아 시험관련 소송 전문 설경수 변호사는 이같은 줄소송 이유로 첫째 투명하지 않은 시험행정을 꼽았다. 현재 많은 시험이 문제를 공개하고 이의신청을 받고 있지만 수험생의 불만을 사는 주먹구구식 시험행정은 여전하다는 것.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공인노무사 시험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이 합격 예정인원 없이 매년 합격인원을 달리하는 선발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정 공무원 집단, 대기업 노무담당 출신을 부정합격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설 변호사는 “1990년대 후반 국가를 상대로 해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소송이 봇물터지듯 늘었다. 이후 정답공개, 이의신청, 재검토 등 제도가 개선되면서 소송이 줄었지만 승소율은 높아지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두번째로는 소송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이 낮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밑져야 본전인 셈이기 때문.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 변호사는 “소송으로 인해 수험생이 받는 불이익은 없다.”면서 “하지만 소송에서 이겨서 합격하겠다는 기대보다는 제도가 개선되고 보완되는 걸로 만족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길섶에서] 빨간 코트/함혜리 논설위원

    아주 오래 전에 빨간색 코트를 장만했다. 색깔이 산뜻한 것이 눈에 들어 코트를 샀는데 결국은 너무 튀는 색깔 때문에 입지 못하고 옷장 속에 걸어만 두었다가 올겨울 아주 즐겨 입고 있다. 본전은 이미 다 뽑았다. 코트를 입고 나서면 “색깔 참 곱다.”“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런 남들의 칭찬도 듣기 좋지만 이 코트를 입으면 얼굴이 환해 보여서 기분이 좋다. 같은 옷인데 이렇게 바뀐 것은 왜일까. 예전에 중년 여성들이 입술에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색을 칠하는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어머니에게도 이왕이면 고상한 색을 고르라고 잔소리를 했던 적도 많았다. 이제 나도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나이가 된 모양이다. 검은색이나 무채색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화려한 색에 손이 먼저 간다. 어두운 색을 입으면 괜히 기분도 처지고 자신감도 없어진다. 밝은 색을 입어야 마음이 놓인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행동의 이모저모에서 나이든 티를 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행복과 웃음을 챙겨주는 사람들/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행복과 웃음을 챙겨주는 사람들/육철수 논설위원

    역시 새해는 다르다. 아니, 뭔가 달라지고 싶어한다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일 게다. 주변에 희망과 행복 이야기가 넘쳐나고, 기쁨과 웃음이 가득한 한해를 꿈꾸는 걸 보면서 어느새 해가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지난 한해, 모두 힘들었으니 새롭고 더 강렬한 소망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 맛도 없으면 정초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 그래서, 올 연말쯤 가서 또 여느 해처럼 한해를 허송했다고 후회할지언정, 사소한 작심(作心)이라도 일단 해놓고 볼 일이다. 지난 연말, 우연한 기회에 C신부님으로부터 책 한 권을 받았다. 신부님이 직접 쓰신 ‘무지개 원리’라는 책이다. 일곱 가지 행복의 법칙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신부님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혜의 씨앗을 뿌리며, 꿈을 품고, 성취를 믿으라고 했다. 또 말을 다스리고, 습관을 길들이며,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썼다. 요는 이런 무지개 원리를 통해서 ‘힘’을 다하고(지성계발),‘마음’을 다하며(감성계발),‘목숨’을 다하고(의지계발), 이를 ‘거듭 거듭’(인격화)하는 게 만사형통의 길이요,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가르침이었다. 늘 그렇듯 이런 부류의 책은 읽을 땐 감동이 깊고 잔잔하나, 책을 덮는 순간 싹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여간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실천이 쉽지 않다. 하지만 연휴에 일독하면서 새해에는 신부님 말씀을 행동으로 옮겨보려고 욕심을 내봤다. 그렇게 하면 하는 일마다 잘 된다는데, 중간에 관둬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어쨌거나 내게 행복을 챙겨주신 신부님의 따뜻한 마음은 값진 선물이었다.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작은 데서 행복을 찾으려고 의식적으로나마 노력해 보니 주변에 행복은 널려 있었다. 연말 연휴에 혼자 사는 고모를 찾았는데, 예전과는 색다른 기쁨을 얻었다. 칠순이 훨씬 넘은 고모의 얼굴에는 생전의 아버지 모습이 들어 있었다. 부모를 10년전에 여읜 처지라, 아버지를 빼닮은 고모와 어머니의 모습을 간직한 이모들이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 고모를 찾고, 어머니가 그리울 때 이모를 보면 되니, 고모와 이모는 그 존재만으로 내겐 행복이다. 그러고 보니 주위엔 내게 행복과 웃음을 챙겨주는 이가 쫙 깔려 있다.30년이 넘도록 나와 우리 형제·가족을 위해 한결같이 기도해 주는 H누님, 인생의 밑거름이 될 내용으로 ‘아침편지’를 꼬박꼬박 보내주는 K형, 열흘이 멀다 하고 가슴을 울리는 시(詩)를 한 수씩 정성스레 띄워주는 L형이 오늘 따라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후배 K의 새해인사 문자메시지는 한바탕 폭소를 내게 선사했다.“개년(개의 해)은 가고 돈년(돼지의 해)이 온다네요….”라나 뭐라나. 지난 한해도 국민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 노무현 대통령을 빼놓으려니 왠지 섭섭하다. 시중에 떠도는 ‘노무현 유머’를 듣고 퍽 많이 웃었지만, 정초부터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릴 수는 없어 내용은 생략한다. 이렇게라도 해야 시름을 달랠 수 있었던 게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말 많고 개성 강한 대통령이 있었기에 쓴웃음이라도 지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올해는 대통령을 뽑는 해다. 또 얼마나 속터지는 일이 벌어질까. 하지만 이제는 그런 3류 술안줏감 유머 말고, 국민에게 진정한 행복과 웃음을 챙겨주는 국가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평창의 올림픽 꿈 이루어진다] 2014 동계올림픽 유치 확률은?

    [평창의 올림픽 꿈 이루어진다] 2014 동계올림픽 유치 확률은?

    강원도 발왕산의 어깨를 치고 올라온 정해년(丁亥年)의 첫 아침 해는 유난히 붉었다.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 올해 복과 행운이 가득할 거라는 기대는 발왕산 자락의 평창에서 더욱 크다. 오는 7월5일은 강원도의 이 조그만 마을에는 ‘운명의 날’이다.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쓴 잔을 들고 절치부심한 지 4년. 이 땅의 반대 끝인 과테말라까지 날아가 또 한 차례의 시험을 치를 ‘재수생’ 평창에게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의 행운은 찾아올까. ●평창, 유치포인트는 ‘평화’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2010년 동계올림픽을 넘겨준 평창은 2년 뒤 대회 유치를 신청,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6월22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치(러시아)와 함께 최종 후보도시로 선정된 평창은 오는 10일 IOC에 신청파일을 제출하면서 본격 유치경쟁에 나서게 된다. 운명의 날을 꼭 185일 남겨둔 1일 현재 평창의 유치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게 중론이다. 평창은 더 이상 분단국가의 조그만 산골마을이 아니다.4년 전 비록 밴쿠버에 3표차로 역전패했지만 앞서 평창은 1차 투표에서 쟁쟁한 후보도시들을 제압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네임밸류’로만 따져도 절대 처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평창의 유치 포인트는 IOC가 강조하고 있는 기본 이념인 ‘소외된 곳의 스포츠와 평화’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동계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실천을 각국 IOC위원들에게 설득한다는 게 기본전략이다. 지난 4년간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을 초청, 동계스포츠를 경험케 한 ‘드림 프로그램’ 역시 ‘올림픽 무브먼트’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혀 넉넉한 점수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18년 백두산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을 발표한 중국,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넘보는 일본 등 같은 아시아 국가의 몰표를 얻기는 그리 쉽지 않은 상황. 스포츠 외교전에 나서야 할 IOC위원이 1명으로 줄었다는 점, 그리고 기업들의 부족한 지원은 목마른 대목이다. ●잘츠부르크의 명과 암 평창과 함께 ‘재수’에 나선 잘츠부르크는 자연조건이나 도시 지명도 등에서 다른 2개 도시보다 우위에 있다. 프라하총회 때처럼 같은 유럽국가 IOC 위원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지 않는 한 가장 강력한 후보다. 그러나 프랑스와 함께 역대 최다(3회) 개최지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월드컵축구처럼 올림픽 개최에 대륙별 순환원칙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1980년 레이크플레시드(미국)대회를 전후로 각 대륙과 나라가 돌아가며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건 일종의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다. 인프라의 부족과 유치위원회 조직의 허술함, 게다가 지역 주민과 국가의 유치 의지가 다소 약한 것이 흠이다. ●소치,“유라시아라니까.” 최근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한 러시아 소치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발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마피아의 돈줄을 타고 관계자들과 뒷거래를 하고 있다는 설도 공공연히 나돈다.1980년 반쪽짜리 올림픽(모스크바) 외에는 IOC가 주최하는 종합대회를 치러본 적이 없어 이번이 최대의 기회다. 지난해 평창을 방문한 ‘어라운더링스’의 취재부장 애드 훌라(54)는 “러시아는 모스크바가 2012하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뒤 소치를 강력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면서 “최근 IMG 등 세계 굴지의 마케팅 컨설턴트와 계약하는 등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화사기’ 왜 한국 노렸나

    최근 잇따라 발생한 거짓 납치협박, 세금환급 사기 사건을 중국계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왜 한국을 노렸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전화를 이용한 이 같은 수법의 사기는 3∼4년 전까지 타이완 등지에서 유행하다 범행 수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자 범행 무대가 한국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건강보험료 환급 사기 혐의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붙잡힌 타이완인 피의자들은 “타이완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수법이어서 더 이상 통하지 않지만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른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또 한국의 금융 체계가 중국과 비슷하고 은행계좌나 휴대전화 가입이 쉬운 데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재중동포가 많아 한국인이 범행의 표적이 됐다. 세금과 건강보험료 환급 사기를 벌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붙잡힌 중국인들이 위조여권을 이용해 만든 ‘대포통장’ 중에는 계좌 개설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A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통장이 포함돼 있다.납치협박 사기 사건으로 관악경찰서에 적발된 피의자들은 “한국은 현금인출기 사용법이 중국과 비슷하고 1회 인출 한도가 높아 범행하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사는 재중동포들도 한국에 거짓 전화를 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이번 범행은 중국에 본부를 둔 중국·타이완인 범죄조직이나 재중동포가 원격 조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범인들이 ‘걸려 들면 좋고 실패해도 본전’이란 생각으로 무차별 전화 공세를 벌이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조감경 ‘넌센스 넛크래커’로 뮤지컬 데뷔

    조감경 ‘넌센스 넛크래커’로 뮤지컬 데뷔

    자그마한 체구이지만 추운 천막극장에서 무대 위 먼지도 마다 않고 뛰고 구르며 안무와 노래연습을 했다.20대 미혼시절 고운 목소리로 ‘바보같은 미소’를 부를 때와는 달리 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의 강단이 묻어 난다. 데뷔 이래 가수,DJ, 사회자 등으로 한번도 쉬지 않고 활동을 해왔다는 주부가수 조갑경(39)이 뮤지컬에도 도전했다. 내년 2월15일까지 서울 목동운동장 아이스링크 옆 엔젤시어터에서 공연되는 ‘넌센스 넛크래커’의 로버트 앤 수녀 역할이다. ‘넌센스’는 윤석화, 신애라, 이아현 등 당대 유명 배우들이 모두 출연했던 뮤지컬이다. 지난 15년간 28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인기 작품이다. 이번 ‘넌센스 넛크래커’는 개그맨보다 웃기는 엔젤수녀원의 수녀들이 방송국의 의뢰를 받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대왕’을 연습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내용을 담고 있다.‘넌센스’의 속편격으로 한국에서는 처음 공연되는 작품이다. 연말연시 가족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소냐, 이소은 등 가수들이 뮤지컬 배우로 본격 활약할 정도로 한국 뮤지컬 시장이 성장한 마당에 조갑경도 혹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가수가 뮤지컬에 서는 것은 잘해야 본전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도 또 뮤지컬에 출연할지는 이번에 제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겠지요.” 스스로 자신을 잘 파악한다는 조갑경은 “20여년 활동하는 동안 팬클럽도 만들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관객 동원력은 미약하다.”고 겸손해 한다. 남편 홍서범과는 오는 30일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7080 송년음악회 그리운 얼굴들’의 사회도 맡았다. 가족이 매일 연습이 끝나면 데리러 올 정도로 막강 후원을 펼친다는 기획사측의 홍보에 대해 ‘뻥’이라고 할 정도로 솔직한 성격이다. 남편의 격려가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사람 다 바빠서 얼굴 볼 틈이 없을 정도란다. 앨범을 낼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태진아 아저씨가 곡을 주신다며 자꾸 트로트 앨범을 내라고 하세요. 제가 심수봉씨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르거든요.”라고 반색하면서도 말꼬리는 흐린다. 가요시장의 골깊은 불황 탓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중장년층도 반갑게 기억할 수 있는 목소리로 자주 만날 수 있을지 그녀의 활약이 기대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盧대통령, 하워드 총리와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6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존 하워드 총리 초청 오찬 연설에서 특유의 말솜씨로 참석자들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노 대통령은 “호주의 민주주의를 수입했으면 좋겠다.”면서 “돈은 얼마든지 지불해도 당장 수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관계의 민주주의’는 머릿속에만 있었는데 바로 그 민주주의를 호주에 와서 봤다고 했다. 정계개편 논란 등으로 꼬인 국내 정치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저도 또 다른 모든 정치인들도 함께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큰 감동을 받고 큰 부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학생들은 매년 2만 6000명씩 와 가지고 호주 학교에 매년 학비를 갖다 내고 있다.”면서 “관광객도 무지무지하게 온다.”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그래서 우리는 도저히 (무역적자 60억달러) 본전을 찾아갈 방법이 없다.”고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2년 여수박람회의 유치 노력을 설명한 뒤 “여러분들이 오셔서 돈 좀 뿌려주시고 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워드 총리는 이날 여수박람회의 유치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연설의 말미에서 “북핵 문제가 잘못됐을 때 가장 피해를 받을 나라가 한국이고, 더 잘 됐을 때 가장 큰 혜택을 받을 나라가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의견이 국제사회의 논의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고 존중돼야 한다.”면서 “그래야만이 문제를 정말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굴욕의 야구

    아시안게임 3연패를 장담하던 한국야구가 참담한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30일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렸던 타이완전 패배에 이어 2일 사회인팀이 주축인 아마추어팀 일본에조차 7-10으로 졌다. 비록 한국팀에는 해외파가 없었지만 그래도 국내 최고 선수들로 구성됐기에 금메달의 꿈을 부풀렸다. 하지만 야구 후진국인 중국, 필리핀, 태국과 동메달을 다퉈야 하는 상황.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과 타이완을 연파하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보인지 얼마 되지 않아 아시아 3류국으로 전락한 것. 조짐은 지난달 아시아 프로야구 왕중왕전인 코나미컵에서 감지됐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은 타이완대표 라뉴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관계자들은 ‘설마’하며 아무런 의식을 갖지 못했다. 실체도 없는 선수들의 ‘몸값’과 ‘자신감’만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섰던 것. 패배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투지도 부족했고, 전력 분석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타이완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최고 몸값의 한국 프로선수들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선수 선발이다. 당초 멤버였던 구대성, 홍성흔, 김동주 등이 컨디션 난조 등을 이유로 합류를 고사했다.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국가에 봉사하기를 꺼렸다. 네티즌들은 스타들의 실속챙기기 불참과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 퇴보에 경악과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책임 공방을 놓고 ‘네 탓이오.’를 외치는 꼴불견의 상황이 벌어져 분노를 더했다. 김재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을 거부하거나 회피한 프로 스타들을 원망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 등은 투수교체 실패를 비롯해 전술상 실수를 거듭한 감독의 책임이 더 크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최고 선수들을 끌어모아야 한다.”면서 이번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았던 일부 선수들을 겨냥해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나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이번 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 구성은 김 감독이 전권을 휘둘렀고 비록 해외파와 국내 포지션별 최고 선수 가운데 일부가 빠지긴 했지만 김 감독이 ‘작전 야구’를 펼치기에는 좋은 멤버로 구성됐다.”고 평가해 ‘도하 참변’의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타이완 잊어” 일본전 ‘올인’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무조건 총력전입니다. 야구는 변수가 많은 경기여서 일본이 얼마든지 (타이완을) 잡아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한·일·타이완 3국의 수준은 어차피 거기서 거깁니다.” 30일 타이완에 2-4,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야구대표팀의 김재박 감독이 일본전(2일 오후 3시) 올인을 선언했다. 선발은 타이완전에서 몸만 풀다 끝나 진한 아쉬움을 남긴 실질적인 에이스 류현진(한화)이 나설 계획. 지난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에서의 치욕에 이어 또 한번 선수 선발과 벤치운영 미숙으로 프로에서 쌓아올린 명성이 와르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김 감독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일본이 만만치 않다는 점. 일본 대표팀은 사회인야구 올스타를 주축으로 대학생 5명이 힘을 보탠 모양새다. 사회인야구를 한국의 동호인이나 실업야구 수준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사회인야구의 스타플레이어들은 프로야구 2군을 거치지 않고 곧장 1군에 진입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사회인선수로 구성된 일본이 결승까지 올랐다. 수비 및 주루플레이의 기본기 및 투수들의 제구력은 한국 선수들보다 외려 낫다는 평가다. 현지에서 줄곧 상대팀들의 전력을 체크한 박노준 SBS해설위원은 “볼카운트에 관계없이 덤벼드는 타이완이 일본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승부에 고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한국의 (일본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냐는 점이다. 타이완전처럼 막무가내식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국의 패배로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 일본의 가키노 다즈루 감독은 “한국에 대해 파악된 게 거의 없다. 다만 WBC 때 나오지 않았던 젊은 투수(류현진)가 좋다고 해서 어제 비디오를 봤다.”고 능청을 떨었다. 한국이 일본을 꺾고 일본이 타이완을 잡아줘 3개국이 동률을 이룰 경우에는 로컬룰에 따라 동률팀간 최소실점-최다득점-팀타율-동전던지기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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