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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기의 ‘우생순’ 中 꺾고 결승행

    “휴, 아무래도 경험 부족이 크죠. 진짜 아직 애들이네요.” 한국여자핸드볼팀의 강재원 감독은 22일 아시아선수권 일본전을 마친 뒤 긴 한숨을 내뱉었다. 진 게 아니었다. 무승부였다. 게다가 준결승행을 확정 지은 뒤 가진 1·2위 결정전.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식사 자리에서도 무거운 침묵만 감돌았다. 너무 안 풀린 경기였다. 긴장한 탓인지 실수가 잦았다. 정신만 차리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충격이 컸다. 선수들은 리듬을 조이고 푸는 노련함이 부족했다. 강 감독은 “이래서 베테랑이 필요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중심을 잡아 줄 선수는 주장 우선희(32·삼척시청)뿐. 아시안게임 이후 허순영(35), 김차연(29), 강지혜(30)가 은퇴했다. 문필희(28·인천시체육회)는 부상. 축구로 치면 박지성·박주영·이청용이 한꺼번에 빠진 꼴이다. 새 얼굴들은 젊다. 평균 연령 23.7세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평균 21세) 이후 가장 어리다. 패기는 있지만 노련미는 부족하다. 그러나 하루 뒤인 23일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밝은 미래를 봤다. 55분 내내 시소게임을 벌이다 막판 5분에 대역전극을 썼다. 김온아(22·인천시체육회)가 7골, 윤현경(24·서울시청)이 6골을 넣었고 심해인(23·삼척시청)은 막판 승부처에서만 4골을 몰아쳤다. 결국 한국의 31-26 승리. 짜릿한 뒤집기였다.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포기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하겠다는 근성이 있었다. 경험도 없는 선수들이 역전승을 거뒀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역대 12번의 대회에서 10번의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통산 11번째 우승에 한 경기만 남겨뒀다. 윤태일 감독이 이끄는 카자흐스탄도 일본을 29-24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내심 결승에서 일본과 재격돌하기를 바랐던 한국의 설욕전은 무산됐다. 한국은 24일 하루를 쉬고 25일 오후 8시 카자흐스탄과 정상을 다툰다. 알마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女 핸드볼 광저우 설욕 다음 기회에

    한국 여자핸드볼이 22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22-22로 비겼다. 나란히 2승 1무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골득실(+71)에서 일본(+56)에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패해 자존심이 상했던 터. 설욕의 기회는 바로 찾아왔다. 한국은 1, 2차전을 일본전을 위한 워밍업으로 삼으며 일본전에 대비했다. 발루안샬락경기장은 뜨거웠다. 양보 없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기진 못했다. 한국은 수비는 잘 통했지만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전반을 10-10으로 마쳤고, 후반 29분까지도 21-21 동점. 후반 29분 일본이 킥을 범해 한국에 마지막 공격 찬스가 왔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주장 우선희(32·삼척시청)의 골로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일본에 동점골을 내줘 경기는 22-22로 끝났다. 무승부. 김온아(22·인천시체육회)와 우선희가 6골씩 넣었고, 막내 조효비(19·인천시체육회)가 4골로 뒤를 받쳤다. 일단 설욕전은 미뤄졌다. 두 나라가 나란히 순항한다면 한국과 일본은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알마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민영화 스톱 ‘경영권 프리미엄’ 뭐기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 배경으로 꼽은 ‘경영권 프리미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인수 희망기업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할 수 없다고 대놓고 밝힌 데다 정부도 매각 연기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가로 지급하지만 정해진 기준은 없다 14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시장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업은행 M&A 관계자는 “업종과 경쟁 관계, 지분 규모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 규모는 달라진다.”면서 “하이닉스는 수조원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입질도 없는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30%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기업과 은행의 M&A가 다른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성보다 자산 비중이 높은 은행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일반기업보다 낮다는 지적인 것이다. 최근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지분가격의 10%를 더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국제적인 룰은 보통 지분매각 가격의 15% 정도를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론스타와) 딜을 하다 보니 10%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03년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은행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서버런스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쟁 탓에 당시 지분의 공정가액보다 82% 높은 1조 8500억원을 써냈다. 꽤 비싼 가격에 인수한 셈이다. 우리금융이 정부 측에 무리한 ‘딜’을 요구한 것도 유효경쟁이 물 건너 갔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상 ‘무혈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고민도 깊다. 지난 4월 주당 1만 6000원(14일 종가 1만 4450원)에 블록세일(지분 9%)을 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받더라도 겨우 수지타산에 근접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 측 요구대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매각한다면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클럽월드컵] ‘다윗’ 성남 ‘골리앗’ 밀란을 넘어라

    ‘인생 한 방’이라더니, 축구경기 한 판에 50억원이 걸렸다. 밑져야 본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성남 얘기. 성남은 16일 오전 2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유럽챔피언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대회 4강전을 치른다. 이기면 상금 400만 달러(약 46억원)를 챙긴다. 져도 짭짤하다. 4위 상금이 200만 달러다. TV 중계권료 8만 달러는 별도다. 성남은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본선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승리수당과 우승상금 등 25여억원을 거머쥐었다. 클럽월드컵 4강전까지 최소 50억원을 확보한 것. 눈물 젖은(?) 돈이다. 축구판 큰손이던 성남은 올 시즌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 팍팍하게 살았다. 올해 예산은 120억원선. 허리띠를 확 졸라맸다. ‘중원의 핵’ 김정우(상무)와 이호(오미야)가 떠났지만 변변한 전력수급은 언감생심이었다. 외국인 선수 파브리시오도 돈이 없어 내보냈다. 그런 성남이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고 클럽월드컵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물론 인테르 밀란은 버거운 상대다. 지난해 정규리그(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코파 이탈리아)를 모두 석권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최초의 ‘트레블(3관왕)’. 올 시즌 분위기가 좋지 않다지만 ‘썩어도 준치’다. 외신들은 성남-인테르 전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했다. 연봉만 봐도 그렇다. 인테르 밀란에서 최고몸값을 자랑하는 사무엘 에투는 1년에 9600만 파운드(약 173억원)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투 혼자 챙기는 돈이 성남의 일년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다. 여기에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페레이라 루시우(브라질), 디에고 밀리토(아르헨티나) 등 ‘초특급 스타’들이 즐비하다. 성남에서 가장 비싼 몰리나(콜롬비아)의 연봉은 6억원대. 각종 수당을 합해야 10억원 정도를 번다. 연봉 1억원이 넘는 선수도 ‘외국인 3인방’ 몰리나·라돈치치·사샤와 정성룡·최성국·조병국·조동건 등 7명뿐. 신태용 감독은 “성남이 인테르 밀란을 이긴다면 세계 8대 불가사의에 오를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렇다고 주눅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세계 최정상팀과 언제 만날지 기약이 없어 더욱 도전할 가치가 있다. 허점을 공략하겠다.”고 당당히 외쳤다. 성남이 유럽챔피언까지 격파하고 두둑한 돈까지 챙길 수 있을까. ‘난놈들’의 반란을 기대해 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포탄개그/육철수 논설위원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목과 달리 참 가슴 아픈 얘기를 담고 있다.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말, 독일의 나치군대가 이탈리아를 침공한 시기다. 독일군은 유태인들을 모조리 수용소로 잡아가는데, 아버지(귀도)와 네살짜리 아들(조슈아)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천진난만한 아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참혹한 수용소 생활을 모르도록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속였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어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머를 잃지 않고, 고비마다 지혜를 발휘하는 아버지의 희생이 너무 애처롭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후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영화 속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것처럼, 국민이 전쟁을 느끼지 못하도록 구사한, 속깊은 유머였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니어서 문제다. 피폭 다음 날 연평도를 찾은 송영길 인천시장은 포염에 그을린 술병을 보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이튿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선영 의원(선진당)은 “(대통령께서는) 조종사 같은 점퍼부터 벗어던지시라. 연평도에 가셔서 작은 눈 크게 뜨고 똑바로 보시라.”고 발언했다. 연평도 주민들이 피란길에 올랐는데 폭탄주 운운하고, 대통령에게 ‘작은 눈’을 들먹이며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행태에 웃어야 할지, 성을 내야 할지….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일행의 ‘보온병 포탄’ 해프닝일 것 같다. 지난달 24일 연평도를 찾은 안 대표는 불에 탄 철제 통 두개를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포병 출신이며 3성 장군으로 예편한 황진하 의원은 “작은 통은 76.1㎜ 같고, 큰 것은 122㎜ 방사포탄으로 보인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였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것은 포탄피가 아니라 보온병으로 밝혀졌다. 이 장면이 그제 방송으로 나가는 바람에 ‘병역면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 대표는 또 시중의 조롱거리가 됐다. 황 의원도 ‘주연 같은 조연’ ‘×별 출신’이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면, 현지 주민과 안내자가 이 물체를 갖고 와서 포탄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마침 취재 중이던 방송기자들의 요청으로 진지하게 연출을 했는데 그만 개그가 되어 버렸다. 보온병이 하필이면 장군 출신도 구별 못할 만큼 포탄을 빼닮았는지, 일이 꼬이려니 참…. 그러게 가만히 있으면 본전은 할 텐데, 왜 그렇게들 나서길 좋아하는지. 위기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들의 밑천을 들여다보는 일은 서글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독점시장 뒤흔든 일본판 다윗 경영기

    인터넷 쇼핑을 한다.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 서핑을 하다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구입한다. 그런데 아뿔싸! 여러 사이트를 전전하다 보니 통신요금이 물건 값을 훌쩍 넘어 버렸다. 지금 같으면 말도 안 될 얘기가 1980년대 일본에서는 실제 벌어지고 있었다. 원인은 단 하나. ‘전전공사’(일본전신전화공사·현 NTT)가 통신사업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아나모리 가즈오(현 JAL 사장)가 교토의 벤처 사업가로 이름을 알리던 시절. 당시 미국에 비해 10배나 비싼 일본의 통신요금을 끌어내릴 방법을 고민하던 그에게 1983년 기회가 찾아 왔다. 일본 정부가 전전공사에서 독점하던 통신사업을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밝힌 것. 이듬해 가즈오와 19명의 기술자들은 ‘제2전전’을 설립하고 통신사업 시장에 뛰어든다. ‘이나모리 가즈오 도전자’(시부사와 가즈키 지음, 이춘규 옮김, 서돌 펴냄)는 ‘일본의 전화요금을 내리겠다.’는 순수한 열정이 기적을 일궈낸 과정을 좇아간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책이면서도 추리소설처럼 시종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도 기적 같은 과정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무지 성립될 수 없는 싸움이었다. 제2전전의 상대는 100년 동안 전기통신사업을 독점해 온, 사실상 일본의 전기통신 그 자체와 다름없는 회사다. 직원수만 32만명. 언론인들 제2전전의 편이었을까. 거대 기업들이 만든 컨소시엄만이 대안인 듯 써댔다. 사면에서 초나라의 노랫가락만 들리는 형국. 하지만 10년 후 그들은 보란 듯이 거대 독점기업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일본의 통신 역사를 새로 썼다. 그 기업이 바로 일본 최대 민간 통신회사로 성장한 KDDI다. 그나저나 통신요금은 어떻게 됐을까. 책은 “제2전전이 일으킨 자유경쟁 체제로 전화요금은 크게 하락한 반면, 시장규모는 세 배 이상 커졌다.”고 전한다. 일본 사회 또한 고도정보화사회로 빠르게 이동했다. 책이 한 영세 전화회사의 성공담이 아닌, 사회 전체를 변화시킨 도전기로 평가받는 이유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고] 지역정보화, 지속추진이 필요하다/심덕섭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

    [기고] 지역정보화, 지속추진이 필요하다/심덕섭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

    전자정부라는 깃발을 내건 지 10여년 만에 세계 1위에 도달했다. 지역정보화 역시 힘차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 전국 어디에서도 결재를 받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거나, 행정기관 간에 문서를 주고받기 위해 며칠씩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인터넷을 통해 농어촌 지역의 특산물을 사고, 웬만한 민원서류는 안방에서 컴퓨터로 발급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에 비유할 만하다. 줄지어 들어오는 외국의 연수·견학 대열을 보면서 높아진 정보화의 위상을 실감한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대국 2위인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정보화를 배우기 위해 적극적이다. 올 3월 하라구치 가즈히로 일본 총무대신이 한·일 간 정보화 분야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를 방문했다. 방문기간 동안 하라구치 대신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강남구청, 양평 정보화마을 등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지역정보화 추진체계, 재원조달방법, 운영실태 등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귀국 후 세운 총무성 ‘신성장 전략 비전’에서 우리나라의 지역정보화를 모델로 하여 ‘자치단체 클라우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 이후 일본 지자체는 물론이고 일본전신전화, 히다치 같은 정보기술(IT)분야 대기업에서도 앞다퉈 우리나라 지역정보화 현장을 방문했다. 최근 일본 규슈 사가현에서 일본 광역자치단체 최고정보책임자(CIO) 포럼이 열렸다. 포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한국의 정보화 추진으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지난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2010 지방자치정보화추진페어’에 우리나라가 특별초청 자격으로 참석, 전자지방정부에 관한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지방행정종합시스템인 새올시스템 등에 대해 시연을 했다. 우리의 발표내용은 일본 공무원들로부터 큰 호응 불러일으켰다. 사실 지역정보화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개념이다. IT를 활용해 지역 삶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초창기엔 우리가 일본을 찾아가서 노하우를 전수 받아야했다. 하지만 이제는 역으로 일본에서 배워가고 있으니 참으로 감회가 남다르다. 지식의 노화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20세기 초반에는 30년, 20세기 후반에는 15년, 현재는 10년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도 10년이 지나면 별 쓸모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지식의 재충전, 재투자가 필요하다. 요즘 학계나 민간부문에서 지역정보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창의적인 정보화정책 아이디어도 부족하고, 투자도 예전만 못하다. 지역정보화 원년인 1997년부터 10여년을 달려오면서 일궈낸 성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들린다. 10여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지금의 지역정보화 환경은 우리의 초심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무선정보통신과 모바일 기기로 결합된 스마트워크의 시대.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나아가 전방향으로 정보가 교환되고, 소셜네트워킹(SNS)으로 광범위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대다. 지역정보화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정보화에 대한 비전과 목표, 전략을 재점검하고 추진 의지를 가일층 집결해야 한다. 지역정보화 선진국이라 쓰지만, 새로운 도전이라고 읽자. 지역정보화 각 주체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 3色 한·일전

    한·일전은 치열하다.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든 아니든 마찬가지다. “일본엔 꼭 이기고 싶다.”, “한국엔 지기 싫다.”는 각오가 부딪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11일째인 22일은 한·일전의 날이었다. 3개 팀종목이 한꺼번에 한·일 맞대결을 펼쳤다. 대부분 그 사실을 잘 몰랐다. 다들 비인기 종목이라서다. 여자 스쿼시 단체전-남자 수구-여자 하키가 주인공이다. 불꽃 튀기는 승부였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스쿼시, 한편의 드라마 경기 전날부터 비장했다. 일본전이기도 했고 메달 확보의 기로이기도 했다. 일본을 이기면 4강행이 확정된다. 3, 4위전 진출 자격을 확보한다. 선수들은 일본 자료를 따로 모아 저녁 내내 분석에 매달렸다. 코칭스태프는 일절 관여 안 했다. 강호석 코치는 “상대가 일본이다 보니 더 철저히 대비하더라. 코칭스태프가 나설 필요가 없어 보였다.”고 했다. 경기는 한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스쿼시 단체전은 3명이 순번대로 나선다. 3전2선승제다. 1경기에 나선 송선미는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2경기 박은옥도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를 딴 뒤 3세트에서 또 졌다. 세트 스코어 1-2. 여기서 4세트와 5세트를 모두 이겼다. 경기 스코어는 1-1. 마지막은 김가연이 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 이겼지만 문제는 3세트. 9-4로 이기고 있다가 11-9로 역전당했다. 분위기가 일본으로 넘어갔다. 선수들은 “이때, 졌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4, 5세트를 모두 이겼다. 경기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일 선수 모두 울었다. ●수구, 이틀 뒤 설욕을 모든 면에서 일본보다 열세다. 일본은 수구 선진국이다. 선수층이 두껍고 국제경험도 풍부하다. 등록 선수만 1만명이 넘는다. 우리는 300명 정도다.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우위다. 그러나 경기 직전 주장 박준종은 “꼭 일본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많이 움직였다. 모자란 기술을 정신력으로 메우려 했다. 그러나 일본 골잡이 시미즈 요스케를 못 막았다. 1쿼터를 0-7로 마쳤다. 뒤집기가 힘들었다. 4-14로 완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손바닥으로 자기 머리를 때렸다. 안기수 코치는 “내일 8강에서 이기면 4강에서 다시 일본을 만난다. 그때는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하키, 접전 끝 결승행 경기 전까지 한국은 4승1무로 순항 중이었다. 하필 예선 마지막 경기가 일본이었다. 일본은 4승1패로 한국 뒤를 바싹 쫓고 있었다. 이기는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여자 하키는 7개 나라가 출전했다. 풀리그로 순위를 정해 상위 2개 팀이 결승전을 치른다. 기싸움이 팽팽했다. 양팀은 서로 진영을 오가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6분 김종은이 페널티코너로 선취점을 얻었다. 경기 종료 5분 전 김종은이 다시 필드골을 넣었다. 2-0 승리.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은 환호하며 허물어졌다. 김종은은 “일본전이라 절대 안 진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24일 중국과 결승전을 치른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그들, 도하의 악몽 털다

    그들, 도하의 악몽 털다

    4년을 꼬박 기다렸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의 굴욕을 씻어야 했다. 당시 타이완과 일본에 졌다. 중국에 이겨 겨우 동메달에 그쳤다.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이후 마운드를 깎고 공인구 크기를 키웠다. 스트라이크존은 확대했다. 효과가 있건 없건 할 수 있는 일들은 다했다. 무엇보다 마음 자세가 달라졌다. 절치부심. 각오를 새겼다. 결과가 나타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하게 설욕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19일 아오티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타이완을 9-3으로 눌렀다. 금메달이다. 그것도 5전 전승 완벽한 금메달이다. 한국의 전력이 워낙 탄탄했다. 다른 팀들과 수준 자체가 달랐다. 사실 대회 내내 중심타선 김태균과 이대호가 그리 좋지 못했다. 중심타선이 흔들리면 타선 전체가 불안정해진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다가도 한순간 흐름을 상대에게 넘길 수 있다. 그러나 1번부터 9번까지 전반적인 타선의 힘이 상대팀들을 압도했다. 상위타선이 안 터지면 하위타선이, 앞타자가 못 치면 뒤타자가 받쳐줬다. 결승전에서도 비슷했다. 4번 김태균이 결정적 순간마다 삼진-병살-땅볼로 물러났다. 점수를 내야 할 때 못 냈다. 대신 강정호가 홈런 두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때리며 꾸준히 활약했다. 도저히 질 수 없는 타선이었다. [화보] 야구 결승서 홈런 펑~펑! 투수진도 마찬가지였다. 선발과 불펜의 전력차가 거의 없었다. 에이스 류현진은 4이닝 3실점하며 불안했다. 그러나 뒤이은 윤석민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대회 내내 송은범-안지만-정대현-봉중근은 제 몫을 다했다. ●허 찌른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결승전 최고의 장면이었다. 6-3이던 7회 초 무사 1·2루에서 나왔다.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번트 자세에 들어갔다. 누가 봐도 완벽한 번트 타이밍이었다. 한국은 추가점이 절실했고 병살타를 피해야만 했다. 타이완 수비진도 당연히 번트를 예상했다. 타석으로 극단적으로 다가서는 압박수비를 펼쳤다. 여기서 한국벤치가 작전을 바꿨다. 1스트라이크 1볼에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번트를 대는 척하다가 강공으로 바꾸는 것)를 지시했다. 모험이었다. 실패한다면 경기 후반 분위기가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간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강정호의 작전수행능력을 믿었다. 강정호는 유격수가 3루 커버 들어가는 미세한 틈을 노렸다. 빈 공간으로 타구를 굴렸고 수비진을 통과했다. 2루 주자 조동찬의 슬라이딩도 좋았다. 살짝 타이밍이 늦었지만 과감하게 미끄러져 가며 포수의 태그를 피했다. 7-3. 귀중한 추가점이 나왔고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왔다. ●각종 난관 이겨낸 우승 결과는 손쉬운 듯 보였지만 난관이 많았다. 합숙 시작하는 첫날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 안면마비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타이완전 류현진-일본전 김광현의 투수 로테이션 구상이 어그러졌다. 투수진 전체가 컨디션이 안 좋았다. 이대호는 발목부상이 낫질 않았고, 김태균은 일본시리즈 뒤 휴식 없이 광저우에 합류했다. 추신수도 시즌 뒤 훈련을 하지 않아 타격감을 잃은 상태였다.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차곡차곡 준비를 잘했다. 결승전에서 시간을 역산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도 성심껏 대표팀을 지원했다. 어려움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만리장성 넘었다… 19일 타이완도 접수한다

    만리장성 넘었다… 19일 타이완도 접수한다

    이제 딱 1승 남았다. 4년 전 도하에서 고개 숙였던 한국 야구대표팀. 명예 회복을 눈앞에 뒀다. 18일 광저우 아오티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야구 준결승에서 7-1로 쉽게 승리했다. 예선부터 내내 무난하게 승리 행진을 계속했다. 첫 경기에서 난적 타이완을 6-1로 꺾었다. 약체 홍콩과 파키스탄은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중국전에서도 확연한 전력 차를 선보였다. 이제 결승만 남았다. 선수들은 “도하의 비극은 잊어달라.”고 했다. ●컨디션 최고조 투수진 현재까지 드러난 전력으로 보면 참가국 가운데 최상이다. 특히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국내 훈련에서 페이스를 찾지 못했지만 현지 도착 뒤 급격히 좋아졌다. 매 경기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승 선발로 예고된 류현진은 구위가 최고조다. 직구 구속은 한창 컨디션이 좋았을 때와 비슷하다. 변화구 각도 날카롭다. 류현진은 “타이완전 뒤 허벅지가 아팠지만 이제 괜찮아졌다.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송은범-안지만-정대현 불펜진도 나쁘지 않다. 날씨가 따뜻해 어깨가 빨리 풀린다.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던 불펜 투수들은 “딱 던지기 좋은 날씨다. 편안하게 투구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전 선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만 했다. 윤석민과 송은범은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 등판한 안지만과 정대현은 두 타자와 한 타자를 깔끔하게 잡았다. 윤석민은 등에 담이 들어 결승전 등판이 불투명하다. ●타선은 상대적으로 불안 한국 타선은 중국 투수들을 상대로 고른 활약을 보였다. 추신수는 2-1로 앞선 3회 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김태균도 5회 말 2사 1·3루에서 2타점 왼쪽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박경완은 2회 말 1사 2·3루에서 2타점 가운데 적시타를 때렸다. 7-1이란 점수가 말해주듯 대체로 준수했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있었다. 우선 병살타가 많았다. 4개를 때렸다. 1회 말 이용규, 추신수의 연속 볼넷 뒤 김태균이 병살타를 쳤다. 2회 1사 1루 상황에선 손시헌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때렸다. 4회 1사에서는 김현수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강정호가 병살타를 날렸다. 8회엔 강정호의 안타 뒤 박경완의 병살타가 나왔다. 매번 흐름을 타야 할 때 나온 병살타였다. 한수 아래 팀과의 대결에선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강팀과의 단판 승부에선 절대 나오면 안 되는 플레이다. 중심타선이 잠잠한 것도 불안 요소다. 김태균과 이대호가 좀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둘 다 타격 밸런스가 미묘하게 어긋난 상태다. 이날 둘은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지만 아직 완전치 않다. ●결승 상대는 원하던 타이완 19일 결승전에선 다시 타이완과 맞붙는다. 타이완은 일본을 연장 10회 승부 끝에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왔다. 우리로선 나쁘지 않다. 한번 붙어본 뒤 해 볼 만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일본보다는 덜 부담스럽다. 사회인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더라도 일본은 일본이다. 아무래도 한·일전은 변수가 많다. 심리적으로 타이완이 편하다. 이번 대회 타이완은 준수한 투수력을 선보였다. 한국전에선 양야오쉰이 호투했다. 투수진 전체가 140㎞ 이상 빠른 공을 가졌다. 선발과 불펜진의 수준 차도 크지 않다. 그러나 한국전과 일본전에서 결정적 장면마다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노출했다. 세밀한 수비와 주루플레이에도 문제가 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만한 전략은 이미 마련한 상태다. 타력 대 타력 싸움이 된다면 힘에서 우리가 앞선다. 전반적으로 한국 우승 가능성이 높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 G20회의-한미 FTA] 美 “30개월 이상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 끝까지 고집

    [서울 G20회의-한미 FTA] 美 “30개월 이상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 끝까지 고집

    한때 ‘사실상 타결’로까지 알려졌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이 11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끝내 결론나지 못한 것은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이라는 미국 측 요구가 결정적이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이견을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 협상단은 한·미 FTA 타결의 조건으로 “월령 30개월 이상을 포함해 완전한 쇠고기 시장 개방을 약속하라.”는 요구를 막판까지 굽히지 않았다. 반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우리 측은 FTA와 쇠고기는 별개 사안이라는 논리를 고수했다.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언급되는 것조차 차단한다는 게 기본전략이었다. 덕분에 협상 초기 양측은 자동차 문제에 집중했고, 이 부분에서 상당한 논의 진전을 봤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자동차에서는 별다른 이견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협상이 술술 풀려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FTA 실무협상을 마무리하는 지난 9일 오후부터 쇠고기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미국이 자동차 부문에서 한국으로부터 상당부분 양보를 얻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협상팀으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론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검역·위생의 문제여서 FTA 협의 대상이 아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초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전국에서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우리 정부가 회담을 요청하자 미국은 쇠고기는 FTA와 상관없는 이슈라며 논의를 단박에 거절했다.”면서 “이제 와서 미국이 쇠고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회담의 공식명칭이 ‘FTA 회담’이 아니라 ‘통상장관 회담’이라는 점을 들어 “쇠고기 문제는 언제든지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런 미국의 태도는 G20을 겨냥했다는 게 통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미국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한 한국이 무리가 따르더라도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촛불시위’로 대표되는 극심한 국민 반발을 경험했던 한국으로서도 쇠고기 문제는 단 한 발짝도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명분도 잃고 실리도 없는 한·미 FTA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 측의 철칙이었다.”고 전했다. 김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 과정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은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G20 정상회의 이전 타결에 연연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FTA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모두 쇠고기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산 쇠고기 생산량 가운데 월령 30개월 이상은 10%도 안 된다. 한국과의 FTA가 급한 오바마 정부의 입장에선 10% 때문에 협상 판 자체를 엎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자동차 문제에서도 결정적인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를 증명하듯 커크 대표는 한·미 FTA 타결 실패 이후 “지난 나흘간 토론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 문제 조율에 할애했다.”고 밝혀 자동차 문제가 막판까지 걸림돌로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커크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후 백악관 동행취재 기자들과 가진 배경 설명에서 “매우 생산적인 토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리들은 미국 자동차산업을 위해 시장 접근의 불균형을 반드시 해소해야만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쟁점 해결에 실패한 것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좌절’을 안겨준 것은 아니라면서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이뤄냈으나 단지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한·미 정상이 합의도출을 위해 시간을 더 갖기로 한 것은 의회 비준동의를 얻기에 더 용이한, 질 높은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6강 이후다”

    생각대로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우승 로드맵’을 차근차근 완성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북한전 패배(0-1)로 주춤했다. 하지만 10일 요르단을 상대로 필요한 것을 모두 얻어냈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계획대로 완벽하게 되고 있다.”고 했다. 뭐가 계획대로 되고 있는 걸까. 일단 ‘카드빚’을 털어냈다. 북한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던 구자철(제주)과 김영권(FC도쿄)이 요르단전에서도 옐로카드를 받아내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서는 나올 수 없지만, 일본이나 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큰 16강전에 전력을 다해 뛸 수 있다. 주장과 수비의 핵심요원이 홍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명연기를 펼친 셈이다. 전력분석도 계획대로다. 홍 감독은 8일 중국-일본전에 비디오 분석관을 보냈다. 특히 중국을 3-0으로 완파한 일본의 공수에 걸친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자료도 물색 중에 있다. 북한전, 요르단전의 선수 기용도 16강 이후의 단판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홍 감독은 북한전에서 중앙수비수로 홍정호(제주)가 아닌 장석원(성남)을 선발로 내보냈다. 의외였다. 장석원은 소속팀에서도 주전이 아니다. 경기에 뛴 선수만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홍정호의 부상 재발 우려도 막았다. 홍 감독은 남은 팔레스타인전에도 2차전까지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 조별리그까지 대표팀 20명 모두가 그라운드를 밟게 한 뒤 16강전부터는 4경기 연속 베스트 전력을 풀가동시킨다는 당초의 구상대로다. 요르단전에서는 뒤늦게 합류한 ‘와일드카드’ 박주영(AS모나코)을 후반에 투입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골은 없었지만 스피드와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위협적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쓸 당시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16강 이후를 준비했다. 당시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던 이가 홍 감독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방망이 ‘빅4’ 완성

    김태균(28·지바 롯데)이 돌아왔다. 일본 진출 첫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맛본 김태균은 9일 귀국한 뒤 바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숙소인 서울 리베라 호텔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10일 광저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로써 김현수(두산)-추신수(클리블랜드)-김태균-이대호(롯데)로 이어지는 ‘빅4’가 완성됐다. 정규리그 막판 부진했던 김태균은 포스트시즌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일본시리즈에서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최고의 기량(29타수 10안타 타율 .345)을 선보였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부담감도 털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별도의 훈련이 필요 없는 상태다. 최고의 시즌, 최고의 시기에 금메달 도전의 선봉에 섰다. 대표팀의 타격은 프로야구 KIA, 롯데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폭발력을 되찾았다. 테이블세터 이종욱(두산), 정근우(SK)가 제 몫을 했고, 추신수와 이대호는 경쟁하듯 장타를 날려대고 있다. 강민호(롯데)부터 강정호(넥센), 이용규(KIA)로 이어지는 하위타선(?)도 연습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여기다 ‘정교한 거포’ 김태균의 합류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인 셈. 조 감독은 “김태균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승을 했고, 시즌 초반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오기 때문에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문제다. 각각 타이완, 일본전 선발로 나설 예정인 좌완 원투펀치 류현진(한화)과 양현종(KIA)이 난조다. 연습경기에서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42㎞를 넘기지 못했다. 변화구도 제구가 안 됐다. 마지막 롯데와 경기에서는 3과 3분의2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안타(5실점)를 얻어맞았다. 양현종도 마찬가지다. 직구 구속이 144㎞까지 나왔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지 못했다. 그나마 윤석민(KIA)이 살아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투구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던 윤석민은 연습경기에서 최고 146㎞를 찍었다. 윤석민은 “역시 대표팀에서는 내가 복덩이”라며 웃을 정도로 심리적 여유를 되찾았다. 비록 부진하지만 에이스는 에이스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류현진을 믿고 있다. 조 감독은 “광저우에서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겠지만 타이완 선발은 현재까지 류현진”이라고 못 박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르헨 월드컵대표팀 새 감독에 바티스타

    아르헨 월드컵대표팀 새 감독에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 감독에 세르히오 바티스타(사진) 현 감독대행이 선임됐다. 바티스타 신임 감독은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한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2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1일 국가대표팀위원회를 열고 바티스타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영입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2일 이사회를 열어 감독선임안을 공식 결의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바티스타 감독을 영입키로 의견이 조율돼 만장일치 결정이 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계약기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언론은 “디에고 마라도나 전 감독이 받은 연봉의 1/4 수준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 전 감독은 연봉 120만 달러(약 13억8000만)를 받았다. 바티스타 신임감독은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위해 소집할 22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나시온은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치른 평가전(일본전)에 소집된 선수 대부분이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르헨티나 청소년대표팀 감독 출신인 바티스타는 남아공월드컵이 막을 내린 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 마라도나 전 감독의 재계약이 난항을 겪으면서 감독대행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9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월드컵챔피언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두면서 유력한 차기 감독감으로 떠올랐다. 리오넬 메시 등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월드스타들도 “바티스타 감독대행이 대표팀을 아주 맡았으면 좋겠다.”면서 힘을 보태줬다. 바티스타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모두 3경기를 치러 2전1패 성적을 거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3등의 ‘한우물 전략’

    3등의 ‘한우물 전략’

    연회비를 웃도는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신용카드와 대형마트 시장에서다. 각각 업계 3위권인 현대카드와 롯데마트가 선봉에 섰다. 충성도 높은 유료 회원을 확보해 자사 브랜드를 많이 쓰게 하는 지갑점유율(Share of Wallet) 확대 전략이다. 이를 반영하듯 다른 카드업계와 유통업계도 추이를 보며 달려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전략이 성공하려면 회원에게 주는 서비스 혜택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6일 ‘플래티넘3시리즈’ M3·H3·R3·T3 등 카드 4종을 출시했다. 500만장이 발급되고 연간 이용액이 40조원에 달하는 우량고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7만원 또는 10만원의 연회비를 내면 ▲국내외 항공권 10% 할인 ▲주말 전국 10개 주차장 무료주차 ▲5대 커피전문점 음료 사이즈 무료 업그레이드(연 50회) ▲해외면세점(일본, 홍콩, 태국 등)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타사의 플래티넘카드보다 연회비가 3만~5만원가량 비싸지만 차별화된 혜택으로 본전을 뽑고도 남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승용차로 치면 ‘쏘나타’급을 선호하는 실속파를 위한 카드 라인”이라고 자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플래티넘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려고 했다가 회원수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전략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1, 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비해 매출액이 절반 정도에 불과한 롯데마트는 지난달 14일 ‘상품 다(多)보증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연회비 2만 9000원을 내면 롯데마트에서 구매한 전자제품, 주방용품, 완구 등 공산품이 1년 내에 파손·도난됐을 경우 건당 150만원, 연 1000만원까지 무료 보상해준다. 제품 무상 수리(AS)도 최대 4년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 10만원 상당의 할인쿠폰과 사은품 교환권 등이 제공된다.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료 회원제로 성공을 거둔 에버랜드의 연간회원권과 스키장의 시즌권 제도는 고정 회비만 내면 이용횟수에 따라 혜택이 커지지만 현대카드와 롯데마트의 서비스는 조건부 혜택이라는 한계점이 있다.”면서 “연회비를 다달이 쪼개서 내거나 포인트로 결제하게 하는 등 추가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특정 카드나 마트만 이용하도록 만드는 고객습관화(Customer Habituation) 전략이지만 지속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일회성 판촉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요미우리 ‘똥 구실’도 못한 선수는 이승엽?

    요미우리 ‘똥 구실’도 못한 선수는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시즌이 종료되면 감독과 선수들이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을 찾아간다. 이것은 일종의 보고형식의 행사로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감독 혼자서 회장을 찾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시리즈 우승이란 선물 보따리가 있어 선수단 전원(외국인 선수 제외)이 참가했는데 그 분위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25일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와타나베 회장은 ‘작년에 활약한 선수가 금년에 모두 부진했다. 4년 계약으로 큰돈을 지불하고 똥구실도 못한 선수도 있다.’ 라며 이승엽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죽은 망자에 대한 예의도 사라져 버린 일본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친 발언이 아닐수 없다. 올해 4년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에 실패한 요미우리는 결코 이승엽 때문에 실패했던 시즌이 아니다. 1군에서 써보지도 않고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린 이승엽이 어떻게 팀 성적과 연관이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엄청난 액수의 4년계약에 따른 본전생각이 날법도 하지만 그것은 요미우리 구단이 이승엽을 원해서 맺은 계약이다. 올 시즌 이승엽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면 이해는 하겠지만 큰 돈을 지불한것을 놓고 이승엽을 질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올해 요미우리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투수력이 철저하게 망가졌기 때문이다. 우츠미 테츠야(11승 8패)를 제외하곤 믿을만한 선발 투수들이 없었고 전반기까지 다승왕 페이스였던 토노 순의 후반기 침체는 팀 성적의 바로미터였다. 지난해 니혼햄에서 데려온 후지이 슈고(7승 3패)는 미국진출로 생긴 타카하시 히사노리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였지만 역시 제몫을 못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5승으로 다승 2위를 기록했던 딕키 곤잘레스는 올 시즌 리그 최다패(5승 13패)와 함께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마무리 투수 마크 크룬은 중요한 경기때마다 화끈한 불쇼로 덕아웃을 훈훈하게 했으며, 세스 그레이싱어는 부상과 재활로 인해 올 시즌 후반기에 겨우 합류했었다. 어떻게 보면 그레이싱어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팔꿈치 재활에 매달려야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무리하게 1군으로 올려 오히려 부상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 어차피 쓸모가 없어지면 다른 선수로 교체하면 된다는 식의 출전감행이 선수 개인에게는 돌이킬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한것이다. 이것은 하라 감독의 조급함이 낳은 명백한 실수다. 또한 좌완 야마구치 테츠야를 선발로 전환시킨 것도 하라 감독의 판단미스다. 결국 시즌중 불펜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것 역시 하라 감독의 오판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덧붙여 ‘점박이 투수’ 니시무라 켄타로의 선발전환 역시 실패로 끝났다. 선발투수의 빈곤으로 인해 급기야 7월에 아사이 히데키를 라쿠텐에서 데려왔지만 요미우리는 7월 이후에 더욱 무너졌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이승엽의 부진은 인정할만 하지만 그 과정을 보면 이해할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카메이 요시유키는 이승엽만큼이나 올 시즌 부진했다. 하지만 2군 성적을 놓고 보면 .324의 이승엽이 카메이(.298)보다 좋은데 1군 엔트리 등록,말소가 있을때마다 하라 감독의 선택은 카메이였다. 이승엽이 8월 한때 10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하고 있을때조차 1군에서 부르지 않았을 정도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에 감각이 좋을때 써먹지 않으면 부침이 있을수 밖에 없다. 카메이는 한신과의 퍼스트 스테이지 두경기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결국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것은 형평성 차원을 떠나 처음부터 이승엽을 배제한 기용이었고 올 시즌 요미우리가 리그 3위에 그친 것을 이승엽으로 변명하려는 술책에 불과하다. 2010년 요미우리는 완벽한 전력을 갖춘 팀이 아니었다. 전력약화가 우려됐던 투수쪽을 보강해야 했음에도 오프시즌동안 아무런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했었다. 여기에다가 기존에 믿었던 투수들의 난조까지 겹치는 바람에 설상가상이 됐다. 지난해 요미우리의 팀 평균자책점은 겨우 2.98에 불과했다. 2점대의 팀 평균자책점은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수치다. 하지만 올 시즌엔 3.89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점 가까이 치솟았다. 이러한 기록은 올해 요미우리의 성적부진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대변해 주는 수치다. 결국 올 시즌 요미우리의 실패 원인은 이미 시즌 전부터 문제시됐던 팀의 부족분을 채우지 못한 하라 타츠노리 감독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부진했기에 쓰지도 않았으면서 이승엽을 걸고 넘어가는 모양새는 변명거리에 불과하다. 문제는 투수진에게 있었는데 시즌 후 1군 타격코치인 시노즈카 카즈노리의 옷을 벗긴 것도 이해할수 없는 책임전가다. 와타나베 회장은 2007년 자민당의 후쿠다와 민주당 오자와의 밀실야합을 주도한 인물이다. 일본정계의 막후실력자로 ‘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데 구역질 나는 그의 행보답게 생각하는 것 역시 대변스럽기 그지없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순천만 환경 아트페어 오늘 개막

    자연환경과 예술을 접목한 국내 최초 환경 아트페어가 15일부터 11일간 생태관광지인 순천만 일원에서 열린다. 환경 아트페어는 국제행사를 연계해 순천만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고, 순천만의 예술적 창작요소로서 가치 확대 등을 위한 자연 친화적 예술 축제로 개최한다. 특히 주말에 열리는 2010순천만 갈대축제와 연계한다. 한국 미술계의 거목 작가들과 세계적 명성의 해외 작가 등 12개국 169명이 참가해 1079여점의 작품도 전시됐다.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문인화, 공예, 일러스트,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순천만 특별 전시관에서 열리는 본 전시에는 민경갑, 하종현 외 특별 작가 초대전과 중국의 왕제, 황지충 등 해외 작가 초대전도 열린다. 정기현(광주 비엔날레 본전시 출품) 작가의 영상미술전, 프로젝트 ‘순천만특별전’ 등도 열린다. 순천만 잔디광장에서는 영국 페트리샤 레이튼과 독일의 롤렌드 피셔 등 명망있는 작가들로 구성된 대지미술전이 개최된다. 기획전시로 순천미술협회 회원들의 순천만 현장전과 순천사진작가협 회원들의 순천만 30년 역사 사진전도 문화예술회관과 문학관 다목적관에 전시된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프로야구] 홍정호 “신인왕 나도 있다”

    인생에 단 한번뿐이라 더욱 탐나는 신인상. 25라운드를 지난 프로축구 ‘슈퍼루키’ 경쟁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는 ‘조광래호의 황태자’ 윤빛가람(경남FC)과 ‘차세대 스트라이커’ 지동원(전남)이다. 기록도 박빙. 윤빛가람은 8골7어시스트, 지동원은 8골4어시스트(FA컵 5골 제외)로 프로 1년차답지 않은 만점활약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 유니폼을 입은 홍정호는 신인상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공격포인트로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미드필더-공격수에 비해 티 안 나는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기록면에서도 당연히(?) 경쟁자들과 비교가 안 된다. 1골1어시스트뿐. 실수만 두드러진다. 안정적인 수비는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실제로 역대 신인왕(25명) 중 수비수는 없다. 김주성(1987년)-신태용(1992년)-이동국(1998년)-이천수(2002)-박주영(2005년)-이승렬(2008년) 등이 매운 발끝으로 ‘슈퍼루키’를 접수했다. 홍정호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멤버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1년 사이, ‘홍명보의 아이들’에서 ‘제2의 홍명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홍명보 감독에게 조련받았고, 국가대표 수비수 조용형(알 라이안)-강민수(수원)와 한솥밥을 먹으며 진화했다. 조광래 감독 부임 후 세 경기 모두 뛰었고, 일본전엔 선발로 나섰다. 21살의 대형수비수는 6만여명 관중 앞에서 ‘숙적’ 일본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선두(승점 53·16승5무3패) 제주의 돌풍에는 홍정호가 있다. 23점(24경기)으로 막은 탄탄한 수비라인이 팀 성적의 토대. 제주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는 공중볼 능력에 스피드·예측능력·패스까지 갖춘, 간만에 나온 대형 수비수다. 제주가 1위를 달리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포지션 특성상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공격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성적이나 팀 내 비중도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한국의 수비 기근현상도 넓게 보면 수비수에 대한 홀대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물론 홍정호의 신인상이 물 건너 간 건 아니다. 신인상은 후보선정위원회가 추린 3~4명 중 기자단 투표로 정해진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투표가 시작돼 플레이오프(PO)의 활약도까지 반영된다. 지동원은 6강PO행이 좌절됐고, 윤빛가람은 아시안게임대표가 불발됐다. 홍정호가 이름을 떨칠 기회가 많은 셈이다. 홍정호는 “팔 골절수술로 5월까지 쉬었는데 불과 4~5개월 만에 국가대표-아시안게임대표 등에 뽑혀서 어리둥절하다. 제주가 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것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배시시 웃을 뿐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호 ‘포어 리베로’ 카드 불합격?

    축구 한·일전은 끝났다. 완승은커녕, 실점하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린 경기였다. 한국은 ‘사무라이 블루’ 특유의 촘촘한 중원 압박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광래 감독이 꺼내 든 ‘포어 리베로’ 카드는 불합격점을 받았다. 너무 이상적이었던 걸까. 전문가들에게 수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한국은 12일 일본전에서 3-4-2-1(3-4-3)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용형(알 라이안)이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를 전담 마크하러 미드필드로 전진배치 됐다. 결과적으로 좌우 윙백 이영표(알 힐랄)-최효진(FC서울)이 내려온 4-1-4-1포메이션이 됐다. 유연했지만 모호했다. ●선수들 완벽하게 전술 숙지해야 조용형에게 상대 공격수를 견제하고, 수시로 공격에도 가담하는 리베로의 임무를 줬다. 그러나 부족했다. 오히려 혼다의 전담 마크맨 같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중앙 수비수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겉돌 뿐이었다. 미드필더 신형민(포항)과 역할도 겹쳤다. 조용형은 “처음 맡은 포지션이라 혼란스러웠다. 내가 하는 플레이가 정답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고 고백했다. 체력 부담도 컸다. 조용형은 “스리백을 조율하면서 중앙 미드필더까지 받치다 보니 체력 소모가 심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역할이 주어진 만큼 90분 내내 거침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이 필수. 게다가 조 감독의 전술을 완벽히 이행하려면 모든 필드플레이어가 전술을 숙지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A매치를 앞두고 소집돼 기껏해야 며칠 발을 맞추는 선수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포어 리베로가 뒤처진 전술은 아니다. 다만, 선수들이 완벽하게 전술을 숙지하고 그라운드에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공격적인 성향을 갖춘, 이를테면 기성용(셀틱)이나 구자철(제주) 같은 중앙 미드필더의 조합 역시 필수다. 물론 포어 리베로에 맞는 능력을 갖춘 선수 확보가 우선. ●“아시안컵 대비 최적화 찾는 과정” 전문가들도 목소리를 같이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조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은 맞다. 그러나 포어 리베로 자리에는 볼 피딩 능력과 기술, 압박, 마크 능력 등을 모두 갖춘 멀티플레이어가 서야 하는 곳”이라면서 조용형이 설 자리가 아니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포메이션은 선수들 능력을 극대화하는 배열일 뿐이다. 스리백을 퇴보했다고, 포백을 선진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면서 “A매치 세 경기를 치렀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적화된 선수를 찾는 과정일 뿐”이라고 힘을 실었다. 김학범 전 성남 감독은 “중앙 수비수는 자리를 지키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함께 뛰면서 상대를 견제해야 한다. 조용형은 활동량과 스피드, 압박과 전진패스 능력이 떨어져 공수 모두 모호했다.”고 지적했다. 혼다를 봉쇄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었다는 얘기.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측면 윙백들이 수비에만 치중하다 보니 미드필드 장악에 실패했다. 수비 시에도 전 선수가 내려와 공격 전개(역습)에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책을 건네다 -저자 서명본전 2 12월31일까지 서울 구기동 삼성출판박물관.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 장남에게 증정한 ‘백범일지’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서명본을 비롯,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이 각계의 저자에게 받은 서명본 101권 전시. (02)394-6544. ●김소라 개인전 12월5일까지 서울 신사동 아뜰리에 에르메스.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아온 작가가 숫자, 나무, 부표 같은 오브제를 통해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02)544-7722. ●이은주·최시내 사진전 15~23일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미술관 별관. 여성 사진작가 이은주가 찍은 백남준의 사진과 이씨의 딸이자 사진가인 최시내가 찍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사진 전시.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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