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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차 타고 38선 넘다니…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허허”

    “열차 타고 38선 넘다니…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허허”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 장을 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7년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의 노력을 이어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금 생존해 있다면 한반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할까. 남북 정상이 1년 내 3차례나 만나고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림을 그들은 생전에 과연 상상했을까. 두 전직 대통령의 생전 발언과 옛 참모들의 전언을 토대로 가상 대담을 엮었다.# 북한 개성 판문역행 열차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싣고 달린다. 김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에게 삶은 달걀 하나를 건넸다. 1시간 뒤 기차는 밭은 숨을 내쉬며 판문역에 다다를 것이다. 서울역을 출발할 때만 해도 바삐 밀린 안부를 묻던 두 정상은 임진강역을 지나면서부터 상념에 젖은 듯 말이 없다. 창 밖에는 싸락눈 사이로 새들이 북녘을 향해 날고 있었다. “얼마 만이지요?” “11년 만입니다.” 노 전 대통령의 대답에 김 전 대통령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대중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이 지켜져서 다행입니다. 약속대로 지난 26일 이곳에서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열렸지요. 노무현 예. 북·미 관계가 주춤하고 있는데도 남북이 나름대로 앞으로 꿋꿋하게 나아가고 있는 게 대견합니다. 김대중 18년 전 제가 하늘길로 평양에 다녀왔고, 노 대통령은 육로로 평양에 가셨지요. 당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하셨던 말이 생생합니다.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지워질 것입니다”였지요? 노무현 역시 기억력은 여전하시네요. 오랜 세월 나이테가 촘촘히 쌓여 단단해진 그 장벽이 무너지고 있어요. 김 대통령께서 첫걸음을 뗐고, 제가 오솔길을 냈습니다. 제가 홀로 넘은 군사분계선을 올봄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넘었지요.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T3’ 샛길을 가로지르는 높이 10㎝의 콘크리트 경계석을 두 정상이 가볍게 넘어 군사분계선이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지를 만천하에 보여줬어요. 김대중 애초 이 땅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 인위적으로 그은 금단의 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눈물을 삼켰던가요. 무력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냉전의 시대가 종식되고 평화로 평화를 지키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어요. 낡은 패러다임이 무너지는 것이죠. 노무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4·27, 5·26 남북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평화와 화해의 선순환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줬습니다. 김대중 저는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평양 시민 15만명을 상대로 7분간 연설한 ‘능라도 연설’이 인상적이었어요. 남측의 대통령이 평양 시민 속으로 성큼 들어간 대사건이었습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연설은 체제 결속을 위한 핵심적 선전도구인데, 그걸 남측의 대통령에게 넘긴 거예요. 그때 북한 가이드가 남한 대표단에게 “남측 대통령 목소리 듣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지요. 노무현 연설 내용도 인상깊었죠.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제안했어요. 남북이 공유할 시대정신을 제시한 거죠. 우린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산 한 민족임을 상기시키면서요. 김대중 노 대통령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 5·1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었지요? 노무현 그때는 공연 후 기립박수를 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문제마저 적잖은 고심거리였어요. 참모들이 ‘일어서기는 하되, 박수는 치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만들어왔는데 제가 “무슨 소리요? 가서 전부 박수치는 걸로 해요!”라고 질책했죠. 여기 온 걸음이 얼마나 어려운 걸음인데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본전을 찾고 가자면 북쪽의 호감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싶었습니다. # 기차는 경의선 최북단 도라산역에 이르러 작게 몸을 떨며 속도를 낮췄다. ‘평양 205㎞, 서울 56㎞’ 도라산역 표지판의 두 글자가 선명했다. 이 역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2002년에 들어섰다. 김대중 판문역까지 7㎞ 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기차를 타고 평양에 다녀온 대통령은 없었네요. 노무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기차로 평양에 가고 싶었습니다. 철도가 개성까지 연결돼 화물도 남북을 오가는데 아직 사람은 오가지 못하던 때였어요. 대통령이 열차로 다녀오면 남과 북의 끊어진 철도길이 명실상부하게 열리는 것인데,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철로가 시원찮아 아쉽게도 도로를 택해야 했습니다. 김대중 대북제재 해제로 남북 철도 연결이 이뤄져 제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밝힌 ‘철의 실크로드’ 구상이 현실화됐으면 합니다. 부산,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울, 평양, 신의주, 만주, 몽골, 러시아를 지나 런던, 파리까지 가게 되겠지요. 노무현 비단 그 꿈은 김 대통령과 저만의 것이 아니겠지요.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던 김구 선생의 꿈이고 민족의 꿈이지요. 한국교통연구원은 경의선 철도 연결로 30년간 약 148조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더군요. 김대중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도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해줬지 않습니까. 머잖아 남북 경제협력과 개성공단 정상화의 길이 열렸으면 합니다. 노무현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도 속히 실현됐으면 합니다.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넘어 동북아 경제공동체 시대가 열리는 것이지요. 북한이라는 잠재력 큰 시장을 선점하려면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에 기댄 낡은 협력방식에서 벗어나 남북의 특수성을 충분히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경제협력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김대중 100년 후에는 동북아 경제·평화 번영의 중심이 된 한반도를 기대해볼 수도 있겠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통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예요. 하지만 남한도 성장하고 북한도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성장한다면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노무현 예. 그러나 당장의 문제는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이렇게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나선 대통령은 없었죠. 미국 외교 정책의 관성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기에 북·미 관계의 일대 도약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북한 최대의 핵 단지인 영변 핵시설 폐기를 약속했고요. 지난 30일에는 문 대통령에게 ‘깜짝 친서’를 보내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더군요. 비록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지만 이미 한반도 평화시계는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김대중 북·미 지도자 사이에서 인내심을 갖고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설득한 문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 적중했다고 봅니다. # 어느새 판문역에 곧 들어선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창밖을 바라보던 김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노 대통령과 저는 전생에 형제가 아니었을까요. 둘 다 농민의 아들, 북한도 차례로 다녀왔고요.” 노 전 대통령의 코끝이 발개졌다. 판문역에 눈이 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경은 감독, 3점슛 대결서 이상민 감독에 11-4 완승

    문경은 감독, 3점슛 대결서 이상민 감독에 11-4 완승

    ‘람보 슈터’ 문경은 SK 감독의 외곽포는 여전했다. 문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로농구 SK와 삼성의 정규시즌 경기 하프타임 때 이상민 삼성 감독과 3점슛 대결을 펼친 결과 11-4로 승리를 챙겼다. 선수 시절 ‘람보 슈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슛에는 일가견이 있었던 문 감독이 크리스마스날 만원 관중 앞에서 명불허전의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대결은 지난달 말에 있었던 양팀 감독의 3점슛 내기의 ‘리턴 매치’였다. 당시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 쌀 기부 전달식을 진행하던 양팀 감독은 ‘20㎏ 쌀 포대를 누가 옮기느냐’를 놓고 내기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문 감독은 3점슛 3개 중 2개만 성공시켜, 3개를 모두 넣은 이 감독에게 무릎을 꿇었다. 문 감독은 이날 대결에 앞서 “몸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며 “슛으로만 한 30년 (이름을 날리곤) 했었는데 지면 창피한 것이다. 이겨야 본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지난달 대결에서) 다 들어가서 놀랐다. 당시 팔에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 역시 힘을 빼고 해야 한다”며 “(저번에 이겨서) 이번에 져도 본전이다. 따로 3점슛 연습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이번 대결은 3개의 장소에서 각각 5개의 3점슛을 시도해 더 많은 득점을 올린 감독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스타전과 마찬가지로 각 지역에서의 마지막 황금색 공은 2점으로 인정됐다. 자켓을 벗고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문 감독은 황금볼 하나를 포함해 10개(11점)를 집어넣었다. 마찬가지로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이 감독은 황금볼 하나를 포함해 3개(4점)를 넣는 데에 그쳤다. 서울 연고팀끼리의 맞대결에서 문 감독이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말했던 문 감독은 막상 대결에서 승리하자 함박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민영삼 민평당 최고위원, “최민희 前의원이 명예훼손” 소송 패소…무슨 일 있었나

    민영삼 민평당 최고위원, “최민희 前의원이 명예훼손” 소송 패소…무슨 일 있었나

    민영삼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언론특보를 맡았던 최민희 전 의원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민 최고위원은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언론특보였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39단독 김도현 부장판사는 민 최고위원이 최 전 의원을 상대로 “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민 최고위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월 말 한 종편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문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특히 정치권에서는 여자가 잘해봤자 본전”, “현모양처 쪽보다는 속된 말로 설친다, 나댄다. 그런 유형의 대표적인 분”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고 해당 내용이 자막 처리 됐다. 지난해 2월 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로 보이는 김모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게 진짜 여성비하입니다’라면서 ‘정말 아주 더러운 인간입니다. 민주당은 도대체 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놈을 보고만 있다니’, ‘이건 정말 아니지요. 1960년생 전남 목포’라는 글과 함께 민 최고위원이 방송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이 자막으로 처리된 화면을 함께 게시했다. 그리고 최 전 의원은 같은 날 서모씨에게 이 페이스북 게시글과 화면을 전달받아 해당 종편채널 소속 작가에게 카카오톡으로 글과 화면을 전송한 뒤 “이거 너무하지 않아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민 최고위원은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적인 모욕이 있는 게시글과 화면을 그대로 캐처해 언론관계자 등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파했다”면서 “발언한 취지의 내용을 왜곡해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피고가 게시글과 화면을 작가 외에 다른 사람에게 전파했다거나 해당 게시글이 원고에게 전달되었다는 사정만으로 작가가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면서 특히 “해당 게시글에는 출생연도와 출생지 외에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수 있는 사실의 적시라고 볼만한 내용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김씨의 페이스북에 함께 게시된 화면에 대해서도 “원고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을 자막으로 처리한 것이어서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설사 자막 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어서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피고가 이를 알았다거나 알 수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 과정에서 민 최고위원 측의 변호인은 지난 6월 ‘재판부 막말 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내기도 했다. 변호인은 “최 전 의원이 해당 글과 화면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여러 사람에게 보낸 것으로 보여 여러 고소를 했는데 재판장으로부터 ’고소를 왜 이렇게 많이 했냐’는 말을 들어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의 ‘실제 움직임’ 한번 보실래요?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의 ‘실제 움직임’ 한번 보실래요?

    수많은 운동의 중첩, 이를 ‘일체무상'이라 합니다우리가 사는 동네, 태양계의 실상을 한 번 알아볼까요? 먼저, 태양계의 대장인 태양이 태양계 내 모든 천체의 총질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놀라지 마십시오. 무려 99.86%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의 여덟 행성, 수백의 위성, 수천억의 혜성, 소행성, 얼음 덩어리들을 모조리 합해봐야 전체 질량의 0.14%라는 거지요. 이런 독과점도 없지요.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더 놀랍습니다. 0.14% 중 10분의 9는 또 목성과 토성이 다 차지한답니다. 그러니까 태양과 목성, 토성을 빼고 나서 남은 0.014%가 지구를 포함한 모든 태양계 천체들의 몫이라는 거지요. 말하자면 지구는 곰보빵 위에 붙어 있는 빵가루 한 개 정도라고나 할까요. 이 태양계 빵가루 하나 위에 70억 인류가 아웅다웅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습니까? 더욱 가관인 것은, 한시도 멈출 줄 모르는 복잡한 우주의 운행 속에서 우리가 태연히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복잡한 운행을 잠시 들여다볼 것 같으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자전에 의해 1초에 약 400m를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음속을 넘는 수치로, 시속 1,500km에 달하는 맹렬한 속도입니다. 아마 자동차로 이렇게 달린다면, 물론 달릴 수도 없겠지만, 날개 없이 공중 비상을 할 것입니다. 항공기 속도의 두 배니깐요. 그런데도 우리는 왜 못 느낄까요? 네, 지구라는 우주선을 타고 같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 위를 고요히 달리는 배 안에서는 배의 움직임을 알 수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갈릴레오의 상대성 원리라고 하죠. 이건 1단계고요, 2단계는 지구의 공전으로 우리는 매초 30㎞라는 엄청난 속도로 우주 공간을 주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년을 달리면 태양 둘레를 한 바퀴 도는 거지요. 3단계가 또 있습니다. 우리 태양계 자체가 은하 중심을 초점으로 하여 돌고 있습니다. 시속 70만㎞라니까, 초속으로 따지면 약 200㎞입니다(영상에서는 시속 7만㎞로 나와 있는데, 틀린 것임). 이처럼 맹렬한 속도로 달리더라도 은하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2억3000만 년이나 됩니다. 이 광대한 태양계란 것도 은하에 비한다면 망망대해 속의 조약돌 하나라는 얘기죠. 하긴 은하라는 것도 이 대우주의 크기에 비한다면 역시 조약돌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떤 천문학자는 신이 인간만을 위해 이 우주를 창조했다면 공간을 너무 낭비한 것이라고 푸념했다는군요. 태양은 이 은하를 지금까지 25바퀴쯤 돈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앞으로 그만큼 더 돌면 태양의 수명은 끝납니다. 적색거성으로 종말을 맞게 되지요. 다음 단계가 또 있습니다. 우리은하 자체가 머리털은하단이라는 무리를 향해 초속 600㎞로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 결정적으로, 이 우주 공간 자체는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팽창우주론이죠. 따지고 보면, 이 우주 속에서 원자 알갱이 하나도 잠시 제자리에 머무는 놈이 없는 셈입니다. 이처럼 우주는 수많은 운동으로 중첩되어 있습니다. 우주 만상이 무서운 속도로 쉼 없이 움직이는 것이 이 대우주의 속성입니다. 이게 바로 일체무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떻습니까? 어질어질하시죠? 하지만, 우주는 너무나 조화로워 우리는 이 모든 움직임에서 보호받으며 이렇게 평온한 상태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주는 이토록 위대합니다. 신비를 넘어 감동이지요. 그 감동을 당신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태어나서 본전은 뽑은 셈 아닐까요? 그러면 태양계의 실제 움직임을 표현한 동영상을 한번 보도록 하시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태양계 실제 움직임’이란 제목으로 올라와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화제작입니다. 일반적으로 태양계가 정지되어 있으리라 생각한 사람들은 실제 태양계가 빠른 속도로 우주 공간을 돌진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탄성을 금치 못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토록 희한한 곳이라는 사실을 실감 나게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구인난’ 일본 기업, ‘구직난’ 한국 청년 한자리에 모인다

    ‘구인난’ 일본 기업, ‘구직난’ 한국 청년 한자리에 모인다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일본 기업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한국 청년이 한자리에 모인다. 고용노동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2018 일본취업 박람회’를 5일 부산 벡스코(BEXCO), 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연다고 4일 밝혔다.일본 기업 112개사가 이번 박람회장에서 7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 중에는 소프트뱅크, 닛산자동차 등 2017 포브스 글로벌(Global) 2000기업에 선정된 유명 기업을 포함해 세계 LCD 유리 20%를 생산하는 일본전기초자, 테마파크로 잘 알려진 하우스텐보스 등도 포함됐다. 이날 박람회장에선 구인 기업과 구직자의 1대1 면접 기회가 제공된다. 일본의 취업환경에 대한 설명회를 비롯해 전문가의 취업 특강도 열린다.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일본 기업의 직접 채용 면접이 진행되기도 한다. 박람회가 열리기 2개월 전에 서류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한 합격자에 대해 최종 면접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사전 구직신청을 하지 못해도 당일 현장에서 서류 제출과 예약을 통해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력서 작성교육부터 현장면접까지 구직 단계별로 취업지원 패키지도 운영해 참가자의 취업 성공률을 높인다. 기업 채용전문가의 취업 성공전략과 면접요령 교육도 지원한다. 정부는 지난 3월 ‘해외 지역 전문가 양성방안’을 발표했다. 일본에서 특히 구인 수요가 높은 정보통신(IT) 분야에 대해 해외취업연수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고용부는 앞으로 구인기업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우수기업을 선별한다. 또 경력관리도 연계해 취업자의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해외 기업들 영진전문대학교 찾아 인재 선점 나서

    해외기업들이 영진전문대를 찾아 인재 선점에 나섰다. 영진전문대는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교내에서 개최한 대학 자체 해외취업박람회는 우수 인재를 선점하려는 해외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후끈 달아올랐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25일 오전 이 대학교 정보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열린 일본 기업 채용내정식은 이번 박람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채용내정식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주)리크루트R&D스테핑 사장과 집행이사, 인사부장 등 9명이 내한해 직접 행사 진행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내정식에서 마츠바라 노부아끼 리크루트R&D스테핑 사장은 채용이 내정된 이 대학교 일본기계자동차반(컴퓨터응용기계계열) 2학년생 17명과 일본전자반도체반(전자정보통신계열) 2학년생 14명에게 일일이 채용내정서를 전달하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또 이 회사는 대학에 1000만 원 상당의 실습 기자재를 전달하며 우수 인재 양성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 회사가 속한 일본 리크루트 그룹은 지난해 매출 18조 원의 대기업이다. 내정식에 이어 가진 간담회에는 내정 학생은 물론 내년도 일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기계/전자 일본취업반 1학년생 60여 명까지 초대해, 식사를 겸한 선후배간 취업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내정서를 받아 든 공호진(일본기계자동차설계반 2년)씨는 “기쁘다. 이제 일본 취업하는 게 실감난다. 내년 일본에 가서 선진기술을 접하면서 글로벌 엔지니어로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채용내정식을 참관한 최준호(일본전자반도체반 1년)씨는 “내정서 받은 선배들이 부럽다. 내년에 나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전공은 물론 일본어 실력을 훨씬 끌어올려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4일 오후에도 일본 (주)OSP의 채용내정식이 진행됐는데 19명이 내정서를 받았다. 영진전문대학교 대학일자리센터와 국제교류원이 마련한 2018 해외취업박람회엔 일본 IT, 기계, 관광 분야와 호주 호텔 등 39개 회사서 7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업설명회와 면접을 가졌다. 일본 후쿠오카현 키타큐슈시는 이 지역 구인난을 덜기 위해 마토우 카즈노리 국제비지니스정책과장이 관내 5개 기업 관계자 등 16명을 이끌고 이번 박람회에 참석해 기업설명회를 열고 인재 영입에 나섰다. 아메모리 (주)켄 팀장은“한국 학생들은 활발하고 근면 성실한 장점을 갖고 있고, 특히 영진전문대 출신을 채용한 결과 엔지니어로서의 실력이 아주 뛰어나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채용박람회를 찾았다”고 했다. 영진전문대학교는 이번 박람회 채용면접 통과자 등을 포함해 소프트뱅크에 6명, 라쿠텐 3명 등 2019년 졸업예정 재학생 120여 명이 해외기업에 내정돼 해외취업에 또 한 번 전국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최재영 총장은 “우리 대학 해외취업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해외 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주문식교육을 기반으로 한 해외취업반 운영, 해외현지학기제와 글로벌현장학습사업과 K-Move스쿨사업 참여 등 10여 년간 공을 들인 결과 글로벌 톱 기업에서 인재를 선점해 가려는 분위기다”라면서 “해외로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해외에서 안착할 수 있록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생생리포트]“그 나이에 결혼 왜 못했니”…자칫하면 ‘성희롱’입니다

    [생생리포트]“그 나이에 결혼 왜 못했니”…자칫하면 ‘성희롱’입니다

    일본 사가현은 지난해 11월 직장에서 다른 직원의 결혼에 대해 언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사례별로 정리한 매뉴얼 ‘결혼 센서스북’을 만들어 배포했다. 매뉴얼에서는 △당사자가 싫어하는데도 “결혼할 생각은 없느냐”, “애인은 없느냐”고 물어보는 것 △특정인을 지목해 “○○살이나 됐는데도 결혼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고 힐난조로 말하는 것 △맞선 이벤트 등에 참가해 보라고 강요하는 것 △맞선 등 결혼을 위해 하고 있는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까발리는 것 등을 ‘성희롱’이나 ‘직장내 갑질’로 비쳐질 수 있는 행위로 적시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사는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는 일본에서 최근 미혼 남녀의 결혼 문제에 대해 직장에서 언급하는 것을 ‘세쿠하라’(성희롱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 또는 ‘파와하라’(지위 등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회사가 결혼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 동료 관계가 연인 관계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직장내 선후배 등의 소개로 이성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일본에서는 결혼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되다 보니 동료끼리 누군가를 소개해주는 일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27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에 다니는 미혼여성(36·시즈오카현)은 5년 이상 애인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계속 실패하자 직장 상사에게 남자를 소개해 달라고 말했다가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상사는 “섣불리 남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이유를 댔다. 아무리 잘해야 본전이고 결혼에 대해 부주의하게 언급했다가는 성희롱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렇게 누군가를 소개하는 것을 꺼리다 보니 일본에서 ‘제3자의 소개’에 의한 결혼의 비중은 최근 크게 줄어들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제3자가 주선한 맞선으로 결혼한 커플은 전체의 6.5%로, 30년 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회사 차원의 노력도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미혼 남녀직원을 모아 열었던 짝찾기 이벤트 등이 급감했다. 간사이 지역에 있는 한 보험회사 인사 담당자는 “가끔 독신직원들로부터 이성 교제를 위한 사내 행사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지만 누군가에게는 세쿠하라, 파와하라로 비쳐질 수도 있어 응하기 어렵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결혼 문제를 놓고 국가나 사회에서 개입하려는 시도에 대한 반감은 상당히 크다. 2016년 일본 정부는 ‘직원들의 결혼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표창제도 신설’, ‘기혼 직원들이 독신 직원들의 결혼을 위해 노력하는 ‘혼인활동 멘토제’의 도입’ 등을 추진했으나 “국가에 의한 (결혼을 해야 한다는)가치관 강요”, “관제 성희롱” 등 비난이 빗발쳐 철회했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가 결혼 지원을 ‘저출산 대책’으로 추진한 데 대한 반발의 측면도 강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12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업, 단체, 지자체에 배포했다. ‘특정한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는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한다’, ‘개인의 다양성을 배려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이혼 대목

    [유정훈의 간 맞추기] 이혼 대목

    변호사는 특별히 일이 몰리는 시기가 정해진 업은 아니다. 그런데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는 ‘대목’이라고 부를 시즌이 최근 생기지 않았나 싶다. 바로 명절 직후다. 법원행정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접수된 이혼사건은 10만 8880건으로 하루 평균 298건인데 설날과 추석 이후 열흘은 하루 평균 700건이 넘는다니, 구체적인 통계로 입증되는 바이다. 그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진다면, 아직까지 평소보다 많은 이혼소장이 접수되고 있을 것이다.법적 관점에서 결혼은 넓은 의미의 계약에 속한다. 그런데 혼인은 개인 간의 계약 해소에 국가기관의 확인 혹은 경우에 따라 판결까지 필요한 극히 예외적인 사례다. 이렇게 계약의 해소를 어렵게 하면 한편으로 계약의 구속력이 강해지지만, 부작용으로 어느 당사자가 상대방에 대해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거나 심지어 배신행위를 하고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죄수의 딜레마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상대방의 합의 이행을 강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은 ‘같은 정도로 맞받아치기’(tit-for-tat)인데, 결혼제도에서는 상대방이 계약을 위반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실행하기 어렵다. 아쉽게도 명절은 한국에서 유교문화 내지 가부장제의 부정적 측면이 극대화되는 날이다. 그 원형과 의도가 어떠했든지 간에 드러나는 실제가 그러하다. 평등한 두 사람이 결혼했는데 왜 남편 집을 우선해야 하는지, 며느리가 부치는 전이 없으면 과연 조상을 모시기 어려운지, 며느리의 시댁과 사위의 처가 사이에는 왜 그리도 넓은 간극이 있는지 등등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명절은 대다수 기혼여성에게 자신이 종속적 존재임을 확인하는 순간이 될 수밖에 없다. 이건 당사자의 평등이라는 결혼의 기본전제에 어긋난다. 남성들은 “1년에 두 번인데 그 정도도 못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매년 두 번씩 그렇게 심각한 계약 위반을 하는데 이혼소장을 받아들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일이다. 누가 처음 했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특권에 맛들이면, 평등도 탄압 같다”는 말이 있다. 기득권에 속해 있으면 자기가 누리고 있는 것이 특권인지부터 분간이 안 된다는 뜻이다. 명절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 사람일수록, 이 정도면 합리적인 시댁 아니냐며 마음 한편 뿌듯했던 사람일수록, 이 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배우자가 그때그때 맞받아치지 않는다고 마음 놓고 있다 한 방에 이혼소장이 날아드는 법이니, 명절 때의 행태를 비롯해 겸손히 자신을 돌아볼 뿐 아니라 평소 행동거지를 조신하게 할 일이다. 금세 다가오는 다음 명절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시정조치를 마련하여 동의 의결을 받아두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나는 이혼사건을 하지 않으니 이혼 전문 변호사의 속사정을 알지 못하고, 이혼이라는 타인의 불행을 놓고 함부로 얘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조그만 사무실을 꾸려 나가는 입장에서 뭐라도 ‘대목’이라도 하나 있으면 싶어 명절 이혼을 소재로 삼은 것은 절대 아님을 밝혀둔다.
  • [프로야구] ‘의사’ 봉중근 마운드 떠납니다

    [프로야구] ‘의사’ 봉중근 마운드 떠납니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베테랑 좌완 투수 봉중근(38·LG)이 화려한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마운드를 떠난다.LG 구단은 19일 “봉중근이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며 “이번 달 28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은퇴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2004년 어깨 수술,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경력이 있는 봉중근이 주변의 회의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30대 후반의 나이에 또다시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봉중근은 올해 5월 복귀를 목표로 의지를 불태웠으나 더딘 회복 속도에 한계를 느끼고 결국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KBO리그 321경기에서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의 통산 성적을 남겼다. 봉중근은 1997년 신일고 재학 시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에 입단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빅리그에는 2002년에 데뷔했고 2004년에는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 MLB 통산 48경기에 출전해 7승4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2012년부터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3년 연속 25세이브를 달성해냈다. 2013년에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38세이브)을 세우며 LG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KBO리그에서는 12년간 오로지 LG 유니폼만 입었다. 봉중근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4강)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금메달), 2009년 WBC(준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금메달)을 비롯해 중요한 대회마다 빠짐없이 출전하며 헌신했다. 2009년에는 WBC 일본전 두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51’로 맹활약해 안중근 의사를 빗댄 ‘봉의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봉중근은 구단을 통해 “내가 사랑하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수 있어 기쁘다.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군포시, 추석연휴 공영주차장 42개소 전면 무료 개방

    경기도 군포시는 추석을 맞아 공영주차장을 전면 무료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22일부터 26일까며, 기존 무료 주차장(16개소)을 포함한 노상 및 노외주차장 총 42개소이다.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 개방시간이 공영주차장 별로 다르다, 이와 함께 시는 추석연휴 및 국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다음달 7일까지 산본전통시장 주변도로에 대한 주차를 허용한다. 산본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시민은 최대 2시간까지 주차할 수 있다. 주차가능 구간은 산본시장사거리→산본 사거리(편측), 화남아파트→산본시장사거리(편측), 한얼초등학교↔산본시장사거리(양측) 이다.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교차로, 소화전 주변 5미터 이내에는 주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을 통해 시민 여러분과 고향 귀성객들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명절연휴를 보내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필리핀에 9점 차 완승 “건아·선형·승현 없었더라면 어쩔 뻔”

    필리핀에 9점 차 완승 “건아·선형·승현 없었더라면 어쩔 뻔”

    3쿼터까지 내내 쪼들렸던 허재호를 살린 건 김선형(SK)과 이승현(신협상무)이었다. 김선형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17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쏠쏠한 활약으로 91-82 완승에 주춧돌을 깔았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오후 6시 준결승에 선착, 이날 오후 2시 30분 이란-일본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30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켜 그를 귀화시키지 않았더라면 어쨌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9점 차 완승이긴 했지만 3쿼터를 마칠 때까지 64-65로 뒤질 만큼 답답한 흐름이었다. 라틀리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다른 선수들은 가만 서 있었고 1쿼터 초반 잘 터지던 외곽포도 2쿼터부터 잠잠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소속 조던 클락슨은 1쿼터 8개의 야투를 던져 하나만 집어넣은 답답함을 스스로 풀어나가며 반격을 주도했다.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로 감각을 되찾은 그는 3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어 허재호를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했다. 이런 흐름을 바꾼 것이 17득점 10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활약한 김선형이었다. 라틀리프와 호흡을 맞춰 경기를 안정적으로 리딩하기 시작했다. 드리블도 시도하고 막히면 허일영(오리온스)과 전준범(현대모비스) 등 3점 슈터들에게 공을 뿌려줬다. 이렇게 해서 4쿼터 초반 74-70으로 달아난 한국은 김선형이 기습적인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어 종료 3분여를 남기고 83-74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승현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오세근(KGC인삼공사)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줄곧 골밑을 지킨 그는 11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완승에 힘을 보탰다. 몸싸움이 거칠기로 유명한 필리핀 선수들과 신경전을 펼치며 중요한 고비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그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필리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허재 감독은 승리 뒤 “필리핀의 전력이 좋아져 힘든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힘들었다”며 “4쿼터 초반 점수 차를 벌렸을 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의 비결로 앞선에서 강한 압박 수비로 클락슨을 25득점으로 묶은 것을 꼽았다. 허일영 등 앞선이 클락슨의 동선을 사전에 차단하고 클락슨이 공을 잡으면 김선형, 이승현 등이 도움 수비를 펼쳤다. 허 감독은 “맨투맨 수비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 드롭 존 등 변형 수비를 펼쳐 클락슨을 막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북 “지속가능발전 주민참여단 20명 뽑습니다”

    서울 강북구가 ‘지속가능발전 주민참여단’ 20명을 모집한다. 강북구는 “모집은 구에서 추진하는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추진계획 수립 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해 구의 지속가능발전 비전과 목표, 전략과 지표 등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지역 주민, 직장인 등이고,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 참가신청은 강북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아 메일, 우편 또는 팩스로 제출하면 된다. 6층 도시재생과에서도 접수한다. 주민참여단으로 선정되면 다음달부터 10월까지 계획돼 있는 강북구 지속가능발전의 비전, 목표, 전략, 지표 등을 도출하기 위한 집중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다. 지속가능발전 교육 관련 전문가와 함께하는 시간도 갖는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주민참여단은 관에서 탈피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민관 협력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시아인 올캐스팅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박스오피스 톱

    아시아인 올캐스팅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박스오피스 톱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톱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이 영화는 미셀 여(양자경)와 콘스탄스 유, 헨리 골딩 등 모든 출연진을 아시아 배우들로 기용한 영화로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들만으로 영화가 제작된 것은 ‘조이 럭 클럽’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3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주말에만 2500만 달러 수입을 올리는 등 개봉 닷새 만에 3400만 달러의 입장 수입을 올려 벌써 본전을 뽑았다. 로맨틱 코미디가 박스 오피스 톱에 오른 것도 3년 만의 일이다.케빈 콴의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겼는데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어마무시하게 부잣집 아들인 남자친구의 싱가포르 집을 방문하는 과정에 생기는 예비 고부의 갈등이나 문화적 충격을 가벼운 터치로 다뤘다. 일부에서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아시아 버전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영화평론가들은 보편적 주제에다 풍부한 볼거리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워너브러더스사의 국내 배급 담당자인 제프 골드스타인은 입소문이 영화 흥행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는 문화적으로 의미심장하며 너무 특별해 수년동안 이렇게 많은 아시아계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가 없었다. 또 스튜디오 전체가 한데 뭉쳐 열정적으로 제작한 많지 않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또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잘나가고 똑똑하며 풍족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펼친 #골드오픈(GoldOpen) 캠페인의 영향이다. 할리우드가 아시아를 대변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환기시키기 위해 미국 전역의 상영관 입장권을 통째로 이들 부유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사들여 아시아인들을 무료로 관람하게 만들자는 취지였다. 가수 에릭 남이 형제들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상영관 입장권을 통째로 구입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주말에만 2500만 달러 이상의 입장 수입을 올린 것은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배급 투자 위험이 높은 작품의 유통 책임을 맡기라는 넷플릭스의 제안을 물리친 영화사의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박스 오피스 집계 2위는 상어 스릴러물인 메가로돈(The Meg)으로 2120만 달러, 3위는 마크 왈버그의 액션 영화 ‘Mile 22’가 1360만 달러로 뒤를 따랐다. 메가로돈은 원래 메갈로돈이 옳은 표기인데 페미니즘 사이트 ‘메갈리아’를 의식해 부러 바꿨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역대 전적 무의미한 베트남 ‘항서 매직’…일본 꺾고 조 1위

    역대 전적 무의미한 베트남 ‘항서 매직’…일본 꺾고 조 1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마지막 3차전에서 일본에 1-0으로 승리했다. 누구도 베트남의 일본전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역대 전적과 랭킹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베트남은 1차전에서 파키스탄을 3-0, 2차전에서 네팔을 2-0으로 꺾고, 일본전까지 승리하면서 3연승,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전반 2분 만에 웅우옌 꽝 하이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그리고 일본이 내내 공격을 했지만 베트남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슈팅 개수는 베트남이 10개(유효 4개), 일본이 1개(유효 1개)로 베트남이 압도적이었다. 후반 들어 일본의 공세가 강해졌지만 동점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추가 골 없이 전후반 90분이 흘러 종료 휘슬이 울렸다. 지난해 10월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베트남이 다시 한 번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베트남의 16강 상대는 B, E, F조의 3위 가운데 한 팀이다. 16강을 통과하면 아시안게임 첫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이 20일 키르기스스탄에 져서 E조 3위가 될 경우 16강에서 두 팀이 만날 수도 있다. 한국이 조 2위를 지키고 두 팀이 모두 16강, 8강을 통과하면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AG 금메달을 향해’…여자 축구대표팀의 웃음꽃 피는 출국길

    [포토] ‘AG 금메달을 향해’…여자 축구대표팀의 웃음꽃 피는 출국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했고 이번엔 동메달을 넘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윤 감독은 출국에 앞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결승 진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4강전”이라며 “일본이 4강전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본전이 메달 색깔을 변화시키는 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결승 진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4-3… 학범슨의 ‘닥공’ 카드

    3-4-3… 학범슨의 ‘닥공’ 카드

    화끈한 공격축구 위한 스리백 전술 원톱 손흥민에 이승우·황희찬 유력 “체력 안배 기본… 골키퍼도 로테이션” 모래사장 닮은 1차전 구장 적응이 변수“상대를 흔들기에는 3-4-3보다 더 나은 전술이 없죠.”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전술의 핵심은 ‘공격적 스리백’이다. 좌우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선수비 후역습’에 나설 상대 팀들의 밀집방어를 화끈한 공격 축구로 뚫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12일 새벽 대표팀을 이끌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상대를 흔들기에는 3-4-3 전술이 더 낫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김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확정하면서 3-5-2 전술에 맞춰 20명의 선수를 포지션별로 발표했다. 기본 포메이션은 ‘3-5-2’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그는 지난달 3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소집훈련에서는 3-4-3 위주로 훈련했다. 물론 해외파 공격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탓에 국내파 스트라이커인 나상호를 최전방 원톱에 놓고 김진야와 이시영을 좌우에 포진시킨 3-4-3 전술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6일 해외파들이 줄줄이 합류한 뒤에도 기본은 여전히 3-4-3 전술이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3-5-2보다 3-4-3 전술이 상대를 흔드는 데 더 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4-3은 손흥민이 원톱으로, 좌우에 이승우·황희찬이 함께 나서면 더 강력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5-2는 3-4-3 기본전술의 변형이다. 3-5-2에서 이승우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경기 도중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황희찬이 오른쪽 공간을 더 활용하면 3-5-2 전술이 자연스럽게 3-4-3 전술로 바뀌는 것이다. 김 감독은 또 “대표팀의 체력 안배를 기본으로 하는 로테이션 정책에 골키퍼도 예외는 없다”고 못박았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한 조현우(대구FC)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서 기존 주전 골키퍼 송범근에겐 출전 기회가 없을 것이란 억측까지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골키퍼도 충분히 로테이션이 가능한 포지션”이라면서 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자카르타를 거쳐 곧바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이 펼쳐질 자와바라트주 반둥으로 이동한 대표팀에게 그라운드 적응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이미 폭염을 경험한 대표팀에게 현지 날씨는 오히려 시원할 정도지만 ‘시 잘락 하루파트’ 스타디움의 그라운드는 잔디가 푹 꺼질 정도로 푹신푹신해 모래사장을 뛸 때와 같은 체력 소모를 감당해야 한다는 우려를 낳았다. 지난 5월 김은중 코치가 미리 답사해 김 감독에게 그라운드 컨디션을 보고했지만 문제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상태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고 1차전에 나서는 점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표팀에 통보한 훈련 일정에는 13~14일 이 경기장이 아닌 다른 경기장에서 훈련하게 돼 있어 대표팀은 조직위에 훈련 일정을 다시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전여옥 “노회찬, 특검의 포위망에 어쩌다 걸려든 나비”

    전여옥 “노회찬, 특검의 포위망에 어쩌다 걸려든 나비”

    작가와 TV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과 관련, “조여드는 특검의 포위망 속에 고(故)노회찬 의원은 어쩌다 걸려든 나비였다”고 평했다. 2일 전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대선 당시 여론 조작 의혹 받고 있는 일명 ‘드루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 등의 압수수색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의원이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노회찬 의원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한 마디 더 해야 했다. ‘나는 드루킹 드라마의 신스틸러다. 진짜 남주는, 감독은 어서 나와라’라고 말이다”라고 썼다. 이어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은 한마디로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다”라며 “드루킹 댓글 조작은 여론을 조작하고 날조해서 선거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매우 엄중하고 명백한 범죄행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그 수법을 보면 본전도 못 건질 정도이다. 참 소름 끼치는 무서운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그는 “처음 드루킹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댓글조작’은 누가 지시했고, 그 댓글의 영향력과 결과는 어떤 것이었는지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길섶에서] 한복 입는 국회의원/이종락 논설위원

    지난 16일 20대 국회 후반기 개회식을 보며 느낀 아쉬운 점 하나. 첫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한복을 입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에 근무할 때 보니 일부이지만 일본 의원들은 매년 정기국회 개원일(1월)에 여성은 기모노, 남성은 하오리하카마 같은 전통 의상을 입고 등원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들은 국회 내 동아리인 ‘일본전통의상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이다. 몇 년 전부터 한복을 패션이자 놀이로 받아들이며 즐기는 젊은이들이 부쩍 눈에 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복은 옷 전체에 흐르는 곡선은 물론 대님과 옷고름의 맺음에 아름다움이 있는데 개량 한복은 이를 담고 있지 않다며 비난한다. 또 색깔의 조화며 희디흰 동정에서 한복의 미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 정치인조차 외면하는 한복을 무더운 날에도 입고 고궁 일대를 누비고 다니는 젊은이들에게 뭐라 할 수는 없다. ‘기모노의 날’이 있는 것처럼 ‘한복의 날’이 있다. 한복의 우수성과 산업적·문화적 가치를 알리고자 1997년 시작됐는데, 10월 어느 날을 ‘한복을 입기 가장 좋은 날’로 잡는다. 9월이면 정기국회가 열린다. 정쟁을 하루쯤 접고 정기국회 개원 첫날 한복을 입고 여의도로 출근하는 국회의원을 보고 싶은 이는 나 혼자뿐일까.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딩동댕, 파라솔 아래서 파도소리 들으며 책을 읽으리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딩동댕, 파라솔 아래서 파도소리 들으며 책을 읽으리

    개미가 너무 많이 보인다. 방에서도 우리 고양이들 밥을 개미로부터 지키려면 해자(垓字)를 만들어야 한다. 접시에 물을 채우고서 중앙에 사기그릇으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밥그릇을 놓는 것이다. 방바닥은 말할 것 없고, 식탁 위에도 책상 위에도 개미가 떼 지어 줄지어 다닌다. 내가 과자 부스러기를 많이 흘리고 살아서 그렇다는 친구도 있지만, 과자 부스러기로 산을 쌓아도 애초에 거기 개미가 없었다면 개미 세상이 될 일 없을 테다. 그러고 보니 길고양이 밥을 줄 때 가방에 묻어 우리 집으로 이주했을 개미들의 생가가 있는 풀밭도 올여름에는 개미가 유난히 성하다.나는 벌레를 싫어하지 않지만, 맞닥뜨리면 해치게 된다. 방금 랩톱 옆을 바지런히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를 눌러 죽였다. 지난밤에도 여러 마리 모기 숨이 끊어졌을 테다. 우리 고양이 란아가 옥상에 나가겠다고 해서 방충문을 열어 줬는데, 마침 놀러 와 있던 친구 말이 모기떼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나는 모기보다 모기향을 더 싫어하지만 할 수 없이 모기향을 피웠다. 여름은 벌레들의 계절. 나날이 살생이다. 오늘은 초복, 여름의 한가운데다. 이제 하나 둘 바캉스를 떠나겠지. 별로 부럽지 않다. 거의 벌거벗고 해수욕을 즐기던 시절이었다면 바다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을 테다. 언제부턴가 여름의 뙤약볕도 뜨거운 모래밭도 향유의 대상이기는커녕 내 몸이 당해 내지 못할 공격 같다. 이십대 끝 무렵의 여름이 생각난다. 한 사설 문학단체에서 주관하는 ‘여름해변학교’에 초대를 받았다. ‘응하마’라고 대답은 했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사흘을 보내는 게 내키지 않았던 터에 출발하는 날 아침에 비가 오기도 해서 취소됐을지도 모른다고 나 좋을 대로 판단했다. 그리하여 내처 잠을 자다가 전화를 받았다. 화난 목소리였다. 나 때문에 기다리던 전세버스가 면목없는 얼굴의 나를 태운 뒤 비를 뚫고 달렸다. 날씨는 우중충했고 나는 시무룩했다. 나처럼 약속을 하고 나와 달리 끝내 오지 않은 한 남자 시인이 부럽기도 했다. 젊은 시인이었던 우리 둘은 구색 맞추기였는지 다행히도 행사에 임무를 주지 않았다.전체 참가 인원이 쉰 명 남짓이었던 것 같다. 숙소는 바닷가 집이었는데 버스에서 내려서 제법 걸었다. 넓지 않은 방 하나에 다섯 명이 묵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나마 시인들에게는 방이 배정됐지만, 일반 참가자는 텐트에 묵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도 다들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마당에 나가 저녁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갔다가 심심해서 도로 나왔는데, 한 방의 열린 문 너머 광경에 눈이 번쩍 뜨였다. 세 남자가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그 지방 텔레비전 방송국의 촬영 기사였던 그들은 나를 끼워 주었다. 얼마나 재밌던지. 한 시간쯤 내 독무대였는데, 잠깐 볼 일이 생겼다고 두 사람이 자리를 떴다. 그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내게 남은 한 사람이 소위 ‘맞고’를 치자고 했다. 오케이! 20분이나 됐을까. 순식간 그동안 딴 돈은 물론 지갑을 다 털렸다. 뭐 본전이 많지는 않았다. 한 5만원쯤이었나. 이윽고 두 사람이 돌아오고, 나는 잠시 방문 앞에 서서 그들이 노는 걸 들여다봤다. 오다가다 노름방을 흘깃거리던 캠프 주최자가 빙긋 웃으며 물었다. “돈 빌려줘요?” 몇 해 뒤 한 커피 자리에서 만난 그이가 말했다. “그때 참 보기 안 좋았어요. 젊은 여자가 핫팬츠 차림으로 남자들 사이에 앉아서 고스톱 치는 거.” 오, 아무 생각 없었는데,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나는 살짝 얼굴이 달아올랐다. 다음날 아침에 한적한 바닷가를 찾아서 혼자 헤엄을 쳤다. 일행 중 수영복을 활용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생각하니 교통비고 숙식비고 한 푼 내지 않고 행사에는 무심하게 바다를 즐기고 왔다. 대체 시인이 뭐기에 그런 혜택을 누렸을까. 다음주부터는 몇 해 벼르기만 했던 바캉스를 시도해야겠다. 틈틈이, 이른 오전에 영종도의 바닷가에 가서 SF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다가 하오가 되기 전에 돌아오는 것이다. 차 속에서도 왕복 네 시간은 읽을 수 있다. 1235페이지, 1.6㎏. 이 책을 다 읽으면 여름도 한풀 꺾이리.
  • 한준희, 벨기에-일본전 편파 해설 논란…“샤들리 감사합니다”

    한준희, 벨기에-일본전 편파 해설 논란…“샤들리 감사합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벨기에-일본전을 중계하면서 편파 해설 논란에 휩싸였다. 벨기에는 3일(한국 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나세르 샤들리(29·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극장골로 3-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벨기에는 일본에게 2점을 먼저 내줬지만, 후반 연이어 세 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특히 경기 종료 약 2분을 남겨둔 2-2 동점 상황에서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샤들리의 골이 터지자 한준희 해설위원은 “샤들리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한 해설위원은 샤들리의 교체 투입 당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샤들리의 극장골에 “제가 아까 샤들리 왜 넣었냐고 했는데, 정말 잘못했어요. 사과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샤들리 선수의 골 당연히 감사하구요”라며 “전광석화 같은 마지막 역습 이게 축구네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기 후 일각에서는 한 해설위원의 발언을 두고 편파 해설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편 가르기 발언이 보기 불편했다는 의견들이 줄을 이었고, 특히 일본을 상대로 골을 넣은 상황에서 “감사하다”는 발언을 한 것은 과하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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