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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태영호, 같은 봉사 다른 평가 왜?

    심상정·태영호, 같은 봉사 다른 평가 왜?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해 복구 현장을 찾는 정치인들을 향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회의원은 ‘정치활동의 일환’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칫 피해자 지원 보다 ‘자기 홍보’에 무게를 둔 듯한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는 것이다. 역효과의 대표적 사례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을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다가 소위 ‘인증샷’ 논란에 휩싸였다. 심 대표가 페이스북에 당시 사진을 올렸는데, 진흙 투성인 현장 상황과는 달리 심 대표의 옷과 신발이 너무 깨끗한 상태로 남아있자 ‘보여주기식’ 활동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몰아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1일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사진을)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옷에 흙이 묻은 심 대표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재해 현장을 찾은 정치인이 구설에 오른 사례는 많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 시절 청주 수해지역을 방문했다가 누군가 잡고 있는 장화에 발을 넣는 사진이 찍히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홍 의원은 ‘장화가 미끄러워 옆에서 잡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장화 의전’ 논란은 계속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도 2017년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본 텍사스 주를 방문했을 때 힐을 신은 모습이 언론에 노출 돼 도마에 올랐다.반면 탈북민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사진 한 장으로 인지도가 상승했다. 지난 6일 충북 수해현장을 찾은 태 의원이 헐렁한 바지에 진흙 범벅이 된 변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심 대표와 대비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해로 민심이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사소한 차이가 진정성에 대한 다른 평가를 만든다고 풀이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단 이때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동으로 진정성을 잃게 되면 봉사활동을 정치에 이용했다는 역풍을 맞으며 더 큰 비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인이 재해 현장에서 지나치게 정치적이려고 하면 과거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보온병 포탄’ 발언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 발생한다”며 “다만 국민들도 재해 현장 발생하는 실수에만 관심을 갖기보단 의원들이 국회에서 어떤 식으로 피해 복구에 기여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불법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망가졌나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시장 전담 감독기구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여러 부처로 흩어져 있던 기능을 한데 모으는 만큼 투기를 뿌리 뽑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불법 못 잡아서 집값 못 잡은 게 아니다”라며 집값 급등의 근본적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목소리도 크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전담 감독기구는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처럼 반민반관 형태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국토부와 국세청, 금감원, 금융위원회, 한국감정원 등 각자 맡은 분야별로 나눠 부동산 시장 감독과 시장교란 행위를 단속해 왔으며 지난 2월 국토부가 발족한 ‘부동산 시장 불법행위 대응반’이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시장감시 기능을 하나로 모았다. 청와대가 구상 중인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는 이 대응반을 확대해 권한을 더 부여하는 것이다.  관계자는 “새 법령에 따라 움직이는 단독 감시기구를 만들면 시장 모니터링부터 이상 거래 포착, 탈세나 대출규제 위반 등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처분까지 일괄 처리가 가능해지고 이 경우 대책의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응반은 주택거래 과정의 편법 증여와 불법 전매, 집값 담합 등 각종 부동산 불법행위 조사·수사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업무 칸막이를 넘기에는 한계가 있어 수사부터 최종 처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반면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많다. 불법적인 부동산 거래는 이미 검경에서 수사를 하고 있기에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도 금감원 등에 부동산시장 감독 기능이 있고 부동산특별사법경찰제까지 도입했지만 구속 사례 등 성과는 없었다”면서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이 원인이지 불법행위가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은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대거 뛰어들고 있기 때문인 만큼 감독기구가 있든 없든 집값 안정화와는 무관하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전담 감독기구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정책 입안부터 관리·감독까지 가능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그냥 감시기구가 아니라 어떤 주택이 어디에 얼마나 필요한지 민간시장에 대해 수요 파악을 하고 부동산 대책이 어떤 파급력을 미치는지 효과와 부작용까지 분석할 수 있는 정보분석, 정책개발, 관리감독, 대책 마련 등을 종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로 설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영 상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싱가포르의 주택청이 효과적인 이유는 컨트롤타워가 부동산 정책과 관리를 모두 책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 기관에도 휘둘리지 않도록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형태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개인 간 거래를 국가가 통제하려는 모습은 부작용만 낳는 만큼 감독기구가 생긴다면 정부의 시장 개입 최소화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권성동 “文, 자신있음 보 당장 파괴해봐”…4대강·태양광 여야 격돌(종합)

    권성동 “文, 자신있음 보 당장 파괴해봐”…4대강·태양광 여야 격돌(종합)

    이낙연 “산사태, 태양광 시설 때문 아냐”한반도를 수주째 강타하고 있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여야가 11일 이명박(MB)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태양광 사업을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권성동 무소속 의원은 4대강 보와 홍수의 상관 관계 조사를 지시한 대통령을 향해 “은근히 디스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4대강 보를 지금 즉시 파괴해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당은 이번 수해로 거듭 4대당 사업의 폐해가 입증됐다며 보 해체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사태의 주범으로 찍힌 태양광 사업과 관련,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설치 규제가 엄격해 태양광 설치가 산사태와 관련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文, 4대강 진영논리 갇혀”“은근히 디스 말고 보 파괴하고 책임져” 미래통합당 출신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 이전에는 해마다 4대강 유역에서 홍수가 났지만 그 후로는 올해 딱 한 번을 제외하고 홍수가 나지 않았다”면서 “사업의 효용성은 입증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문 대통령의 폄하 발언을 보면서 진영논리에 갇힌 문 대통령이 안타깝고 답답했다”면서 “애매모호하게 홍수의 원인이 4대강 보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지 말고, 가뭄과 홍수 예방에 자신이 있으면 지금 즉시 4대강 보를 파괴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文 “4대강 보 홍수 조절 기여 분석 기회”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을 두고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실증·분석할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0일이 넘는 최장기간 장마와 폭우로 발생한 전국적 피해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면서 “댐의 관리와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언급했다.이런 발언은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이 저지돼 폭우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미래통합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 성격으로 해석됐다.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을 끝낸 후 지류·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면 물난리를 더 잘 방어하지 않았을까”라고 적었다. 통합당에서는 4대강 사업 덕에 일부 지역에서 홍수를 막을 수 있었다며 재평가의 목소리를 나왔다.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을 지낸 송석준 의원은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만약 4대강 보를 정비해 물그릇이 커졌다면 기본적인 제방 유실은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한강 주변에 엄청난 폭우가 왔지만 피해가 최소화됐다는 것으로 (사업 효과가) 많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윤미향 “강, 섭리대로 흐르게 회복해야”양이원영 “보, 흐름 방해해 홍수 악화”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4대강 보 사업으로 인해 홍수가 더 커졌다며 신속히 제거해야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환경운동가 출신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 시설물이 물 흐름을 방해해 홍수를 악화시킨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된다”면서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서 보는 철거하고 제방은 보강하면 되는 것”이라며 환경부에 조속한 대처를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강줄기가 자연의 섭리대로 흐를 수 있도록 강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애써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미래통합당이 4대강 사업의 효용성을 다시 들고나온 것은 일종의 트라우마”라면서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오류를 바로잡아나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전날 문 대통령이 4대강 보의 홍수 조절 기능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실증조사를 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객관적 입장에서 조사할 수 있는 단위가 4대강 보의 홍수 조절 기능을 판단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통합 “잇단 산사태, 태양광 난개발 탓”“원전 포기하더니…국회서 짚고 가야” 여야는 문재인 정부의 역점 사업인 태양광 발전에 대한 국정조사를 두고도 대립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의 주축인 태양광은 산사태 유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통합당은 잇따른 산사태의 원인으로 태양광 발전 난개발을 지목하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박진 의원은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총 집결체인 원전을 포기하고 태양광을 설치해 산사태를 일으키고 그에 따른 피해가 커졌다”면서 “국회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만약 태양광 시설 때문에 산사태가 벌어졌다면 명백하게 인재의 성격이 강한 것”이라면서 “감사원 감사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태양광 하느라 나무 233만 그루 베어”안철수 “흉물스런 태양광 홍수조절 마비” 이채익 “장마기간 6곳 산지 태양광서 산사태” 전날에도 통합당 탈원전대책특위 이채익 위원장은 성명에서 “현 정부의 무분별한 탈원전 정책으로 우후죽순 들어선 ‘산지 태양광 설비’가 산사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번 장마 기간 6곳의 산지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산지 태양광 설비 신축 규모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에 전년 대비 271%, 2018년에 170% 증가했다면서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낸 규모가 2017∼2019년 여의도 면적의 15배, 232만 7000그루라고 전했다. 그는 “태양광 패널이 햇빛을 최대한 오랫동안 받을 수 있도록 일정 경사 이상의 산비탈을 골라 설치하는데, 그 과정에서 폭우에 견딜 나무나 토지 기반이 무너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며 국조를 요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으로 현 사태에 대해 검증을 해서, 산에 설치한 태양광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판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무리한 태양광 사업 때문에 환경도 훼손되고, 에너지 정책도 잘못됐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탈원전과 태양광을 묶어 에너지 정책 전반을 특위에서 다루자고 제안했고, (민주당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온 나라를 파헤쳐 만든 흉물스러운 태양광 시설은 자연적인 홍수 조절기능을 마비시켰다고 한다”며 감사원 감사와 범야권 차원의 국조를 주장했다. 김태년 “태양광, 朴정부서 허가 많이한 탓”이낙연 “태양광, 산사태 면적 1%도 안돼”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선을 그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충북 음성군 수해 현장을 찾아 통합당 공세에 대해 “기록적 폭우 앞에 정쟁 요소로 끌어들여서 논쟁하자고 달려드는 것은 점잖지 못하다”면서 “태양광도 지난 정부 때 허가가 너무 많이 났었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경사도를 훨씬 엄격하게 해 평지나 다름 없는 곳에 태양광을 설치했는데 그 때문에 산사태가 생겼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태양광이 설치된 곳은) 산사태 면적의 1%도 안 된다. 과장”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도 “국조를 요구하는 것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흠집을 내보겠다는 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태양광 사업을 추진한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태양광이 산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계속되는 논란에 규제를 통해 보급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이 말한 부분은 산업부가 지난 10일 전체 산지 태양광 발전 시설 1만 2721곳 가운데 0.1%에 해당하는 12곳이 폭우로 피해를 봤다고 밝혔던 부분을 재언급한 것으로 보인다.산지 태양광 비중 3년간 3배 껑충 이와 관련,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당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있는 드림천안에너지 태양광발전소를 찾아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이 업체는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태양광 발전설비 일부가 유실되고, 옹벽이 파손돼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5년 14.3%에 불과했던 산지 태양광 비중은 2017년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산지 가격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넓은 땅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산림조성 부담금 면제 등 각종 지원 혜택이 제공되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탓이다. 그러나 2018년 5월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등 태양광 발전시설 주변에서 산사태 등 사고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해 10월 정부가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산지 전용허가를 받은 사업자에게 부과하는 ‘대체 산림자원 조성비’의 면제 대상에서 태양광발전시설을 제외하고 태양광시설을 산지 일시사용허가 대상으로 바꿔 투기를 차단했다. 또 사용 산지의 평균 경사도 허가기준을 25도에서 15도 이하로 강화하는 동시에 산지 태양광에 부여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도 축소했다.정부 “산사태, 태양광에 집중된 건 아냐” 정부는 이와 같은 조치가 산지 태양광의 환경 훼손을 막으려는 목적이지 산사태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태양광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적어 이전 정권 때부터 태양광을 키우려는 노력을 해왔다”면서 “사업 과정에서 나무를 많이 베야 해 환경이 크게 훼손된다는 지적이 있어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유독 산사태가 많이 발생한 것은 단기간에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산 전체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태양광 설비가 있는 곳에서만 집중적으로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산지 태양광이 산사태와 완전히 무관한 것은 아니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데다 ‘탈원전’ 정책과 맞물려 정치적 쟁점으로 다시 떠오르자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집중호우와 같은 기후 위기 상황을 고려해도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보완할 점이 있다면 관련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득구 의원, 12월 수능 감독관에 의자 제공 촉구

    올해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감독관에게 키 높이 의자와 같은 편의시설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국회 교육위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독관에게 키 높이 의자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수능 감독관은 4차시(5차시 시행교는 5차시) 중 3차시 감독을 대부분 수행한다. 두 교시 이상 연속으로 감독할 경우 4시간이 넘도록 부동의 정자세로 감독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우려로 마스크 착용과 책상마다 가림막이 세워진다. 적절한 거리 유지를 위해 한 교실에 수험생 수가 24명으로 제한되는 등 수험생들에게도 예민하고 특수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감독관은 부정행위 감독뿐만 아니라 시험에 방해되지 않도록 수험생들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 강 의원은 “수능 감독관 의자 제공은 안정적인 감독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이며 이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시험장이 확충되면서 기존 중·고등학교 교사 수능감독만으로는 수험생에게 발생할 여러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강 의원은 “수능 감독관 인력을 보강하여 원활히 시험을 진행하고 수험생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2주 후엔 빵도 바닥난다”(종합)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2주 후엔 빵도 바닥난다”(종합)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관련해 내각의 총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한 내각은 7개월 만에 좌초하게 됐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와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면서 “국가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부패 시스템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베이루트에서는 대형폭발이 발생한 뒤 160여명이 숨지고 6000여명이 다쳤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 전부터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료들이 위험한 질산암모늄을 베이루트 도심과 가까운 곳에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레바논은 막대한 국가부채와 높은 실업률, 물가 상승,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 지난 8∼9일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8일에는 대규모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및 경찰 230여명이 다쳤다. 9일부터 장관 4명이 잇달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총리가 내각 총사퇴를 발표한 이날 역시 베이루트 도심의 국회 건물 주변 등에서 시민 수백명이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기독교 대통령·이슬람 총리…독특한 정치구조 시위 참가자 앤서니 하셈은 현지 언론에 “내각 총사퇴는 우리가 원하는 최소한의 것”이라며 기득권을 타파하는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했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은 이슬람교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등 18개 종파를 반영한 독특한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이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종파 간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원칙이다. 이런 권력안배 원칙은 종파 및 정파간 갈등과 정치적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는다.유엔 “2주 반 지나면 빵도 바닥난다” 유엔은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열린 레바논 상황에 관한 원격 브리핑에서 2주 반 안에 레바논에서 빵이 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참사로 망가진 베이루트항이 레바논 곡물 수입의 85%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2주 안에 1만7500t의 밀가루를 실은 배가 베이루트에 도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모든 레바논 국민의 식탁에 빵을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0일치인 3만t의 밀을 가져와야 하고, 그다음에는 60일치인 10만t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크 로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국장은 “신속하고 광범위한 인도주의적 대응은 이번 비극에 대한 3단계 대처 중 첫번째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보건장관 대만 방문

    美보건장관 대만 방문

    차이잉원(오른쪽) 대만 총통이 10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총통부를 방문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자 장관은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다. 그는 “대만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한 지지와 우정을 전한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른)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여 금지는 보편적 건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에이자 장관의 방문을 “미국이 중국 최고 지도부를 자극하려는 의도이자 대중(對中)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타이베이 EPA 연합뉴스
  • 한 달간 안전하게 즐기는 온택트 부천문화꾸러미 공개

    한 달간 안전하게 즐기는 온택트 부천문화꾸러미 공개

    경기 부천문화재단이 8월 중 온라인과 현장 공간에서 모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재단은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온택트 다락’을 비롯해 어린이 공연 ‘연희는 방구왕’과 어린이 축제 ‘부천어린이세상’을 8월 한달간 공연한다고 10일 밝혔다. 재단은 이달 공개할 문화꾸러미를 통해 시민 문화생활과 공연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뉴 노멀’ 시대를 반영해 시민과 함께 안전수칙을 지키며 기본적인 문화권리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올해 6번째를 맞은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온택트 ‘다락’(多樂)이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3주간 생활문화 활동 시민들의 공연과 전시·체험 등 온라인과 지역 현장에서 동시 진행된다. 온택트는 비대면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 연결을 결합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면하는 방식이다.첫날 10일에는 복사골갤러리와 네이버 모두 채널 등을 통해 전시가 공개되고, 갤러리 현장에서 시민들과 지역 작가가 대형 화선지에 꽃을 그리는 오프닝 퍼포먼스도 열렸다. 특히 집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생활문화 메이커스’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 보드게임 등 지역 생활문화 동호회의 제작 과정 영상을 본 뒤 사전 신청한 꾸러미로 똑같이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구성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등 지구 환경 변화로 인해 ‘슬기로운 축제 생활, 문화 속 거리두기’를 내세운 이번 다락은 안전한 축제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진행한다. 또 공공의 영역에서 문화서비스를 안심하며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참여하는 생활문화 동호회는 총 143개팀 1111명으로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서로 안전하게 활동하기 위한 자발적인 약속을 하고 다락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다락은 시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지역 가톨릭대학교와 연계해 온라인 공연과 다락 상품 제작 등 청년들의 참여 범위를 늘렸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국보법 위반 1호 판사”…새 대법관 후보에 이흥구

    “국보법 위반 1호 판사”…새 대법관 후보에 이흥구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로 최종 선정돼대법 “소수자보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 갖춰”‘국보법 위반’ 유죄 전력 있는 후보는 처음 다음달 퇴임하는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로 이흥구(57·사법연수원22기)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최종 선정됐다. 대법원은 10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신임 대법 후보 중에서 이 부장판사를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임명제청을 받아들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이 부장판사는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앞서 대법관후보추천위는 이 부장판사와 천대엽 서울고법 부장판사, 배기열 서울행정법원장 등 3명을 새 대법관 제청 후보로 추천했다. 대법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법부 독립, 국민의 기본권 보장,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대한 확고한 신념 등 대법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충실하고 공정한 재판과 균형감 있는 판결로 법원 내부는 물론 지역 법조 사회에서도 신망을 받는 등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재학 시절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가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보법 위반 1호 판사’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1985년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이른바 깃발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위반(반국가단체 고무찬양)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권 대법관은 당시 이 후보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의 주심 판사였다. 이 후보자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고 2심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2005년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깃발 사건 수사 당시 민추위를 이적단체로 규정한 것에 대해 “자의적인 판단이며 당시 관련자들의 자백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후보가 대법관으로 제청·임명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울산지법 부장판사, 대구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20여년간 주로 부산·창원·대구 등 지역에서 판사를 지냈다. 한국전쟁 때 군사재판을 거쳐 사형당한 마산지역 국민 보도 연맹원들의 유족이 제기한 재심청구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이는 보도 연맹원들에게 대규모로 사형을 선고한 판결에 재심을 결정한 첫 사례였다. 부산지법과 대구고법에서 재직할 때 지방변호사회에서 선정하는 우수 법관으로 선정되는 등 법정에서 당사자를 배려하는 진행으로 신뢰를 얻기도 했다고 대법원은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통일부 “북한 전 지역 홍수피해…애로 컸을 것”

    통일부는 장마로 인한 북한의 수해 상황에 대해 “북한 전 지역이 홍수로 인한 피해가 있었고 물관리에 따른 애로가 컸을 것”으로 파악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1∼6일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 내린 비는 854㎜로 북한 연평균 강우량(960㎜)에 거의 근접하고, 이 기간 개성지역 강우량은 8월 평균 강우량의 154%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대해선 “황강댐 구조가 다목적댐이자 사력댐이어서 물이 일정하게 차면 월류 시 댐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 일정하게 물을 방류해야 할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강댐이 일정하게 방류해야 하는 상황인 것과 방류할 때 우리 측에 알려줘서 우리가 재난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별개”라면서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할 때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주면 우리도 임진강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수해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정부는 인도 분야의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면서 “이런 원칙적 입장에서 여건이 되면 다각적으로 검토해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노영민 아파트 계약 취소·김조원 불화설 “가짜뉴스”

    노영민 아파트 계약 취소·김조원 불화설 “가짜뉴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반포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취소 가능성을 제기하고, 김조원 민정수석과 노 실장의 불화설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중앙일보의 ‘노영민 반포 아파트 팔았나 안 팔았나, 등기 명의는 그대로’ 제하 보도는 기본적인 팩트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무리하면서도 악의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보도”라며 밝혔다. 신문은 이날 노 실장이 매각하겠다고 했던 반포 아파트의 명의가 여전히 노 실장 부부의 공동명의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잔금 처리 문제가 있거나 계약 취소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7월24일 반포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잔금 지급만 남은 상황임에도 중앙일보는 익명의 관계자에 기대 ‘계약 취소’ 가능성까지 무책임하게 거론하고 있다”라며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당사자인 노영민 비서실장이나 공식 공보라인인 대변인 등에게 한마디도 확인을 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이 노 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이 공개 회의에서 여러차례 언성을 높이며 다퉜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한마디로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철수 “추미애 명백한 인사독직, 윤석열 손발 잘라도…”

    안철수 “추미애 명백한 인사독직, 윤석열 손발 잘라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총장의 손발을 잘라도 정권의 황혼을 막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로 온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사직 쇼와 검찰 인사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에 대한 주무 책임자는 가만히 있는데 비서실장, 그리고 부동산 정책과는 관계없는 수석들이 사표를 냈다. 잠시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이라며 “사표를 낸 분들은 처음부터 고위공직자로 자격이 없었다는 지적 그리고 직(職)보다는 아파트를 택했다는 국민의 조롱과 비판을 청와대는 뼈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인사는 명백한 인사독직이다. 권력의 충견이 되면 승진하고 좋은 보직 받을 것이고, 그렇게 못할 것이라면 나가라는 노골적인 인사권 남용”이라며 “이렇게 하고도 검찰개혁을 말하니 뻔뻔함이 하늘을 덮는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겉으로는 개혁을 외치면서 뒤로는 검찰조직의 건강성을 완전히 붕괴시키고 있는 이 정권의 반민주 행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며 “권력을 마구 휘두른다고 해서 세상일이 권력의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압박하고 국회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도 달님의 몰락을 막을 수 없고, 별님의 추함도 감출 수 없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라던 대통령의 위선은 더 크고 또렷하게 국민의 가슴에 각인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순수한 재해 복구와 국민피해 지원을 위한 추경이라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수해는 기후 변화에 따른 천재지변의 성격도 있지만 정책 오류에 따른 인재 성격도 있을 것이다. 피해가 커진 원인은 무엇이고, 책임자는 누구인지 철저해 규명해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신천지에서 미처 보지 못한 것들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신천지에서 미처 보지 못한 것들

    “신천지 교회 어찌 되나.” 요즘 주변에서 부쩍 자주 듣는 질문이다.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된 지금,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운명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종교 단체의 특성상 사회법을 적용해 단죄하기가 간단치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체 쪽에 무게를 싣는다. 교주와 교회 측 혐의가 중대한 데다 가시 돋친 여론이 녹록지 않아서다. 실제로 하늘처럼 믿는 교주의 구속에 충격을 받은 신도와 구성원들의 이탈이 벌써 가시화되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신도의 절반이 빠져나갔다는 소문도 들린다. 신천지는 코로나19 창궐 이전까지는 정통종교에 편입 못한 이색 단체쯤으로 인식됐다. 코로나가 진정되던 국면에서 신천지교회를 매개로 급속히 재확산돼 관심이 쏠렸고, 그런 상황에서 은폐와 회피로 대처한 모습에 부정적인 여론도 덩달아 늘었다. 신천지에 대한 의문은 주로 어떤 단체이고 어떻게 운영되는가였다. 신천지발 감염이 급속히 확산할 때는 발뺌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종교단체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으로 옮겨갔다. 그러다 뒷전에 머물던 이만희 총회장의 특별한(?) 기자회견이 있은 뒤 국민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이 증폭됐다.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이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추수꾼´, `산옮김´ 같은 집요한 전도(모략전도) 방식이다. 따져 보면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개신교계에서 신천지는 이미 기피 대상이었다. 주일이면 주류 교단에 소속된 교회와 예배당 입구에 `신천지 관계자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등장하기 일쑤였고 천주교 성당과 신부들 사이에서도 경계와 감시가 번져가던 참이었다. 코로나를 계기로 알려지기 시작한 신천지의 전도 방식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신천지 교인이라는 걸 숨긴 채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성경공부 등을 명분 삼아 접근해 교리 교육을 시도한다. 주로 무력감에 빠진 신도들을 집중 공략한다. 피전도인이 교리에 익숙하고 받아들일 때 신천지 교인임을 뒤늦게 밝히는데 그 과정에서 피전도인의 어려운 입장을 제 일처럼 들어주고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교회의 주요 간부들이 구속되면서 교회 내부는 이미 요동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로선 존속보다는 해체의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그 한켠에서 신천지를 다시 보자는 목소리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주류 종교계로부터 사이비, 이단으로 낙인찍힌 종교 단체가 어떻게 그토록 방대한 조직과 신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늘고 있다. 특히 신자가 급속히 감소하는 주류 개신교계를 압도하는 교세 확장과 공동체 유지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근본적인 질문이다.최근 `대형교회와 웰빙보수주의´(오월의봄)를 펴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목사는 한국 개신교에서 이탈한 이들 중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이들의 다수가 신천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한다. 김 목사는 수평이동을 두고 “한국교회가 경쟁 사회의 실패자들에게 이렇다 할 복음을 줄 게 없었기 때문이고, 시대를 실패자의 시선에서 읽어내지 못한 탓”이라고 말한다. 대형교회의 과도한 물량주의며 공동체 활동을 둘러싼 `그들만의 리그´식 카르텔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대형교회들은 코로나가 재확산될 무렵 `우리는 신천지와 다르다´며 선을 긋고 정부 당국의 방역조치에 호응했지만 결국 `현장예배의 전면 복귀´를 선언했다. 얼마 전 집합 금지 조치엔 교단 연합체를 중심으로 일제히 정부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고 결국 해제를 이끌어냈다. 이후 교회 공간과 모임을 통한 감염이 매일같이 늘어만 간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신음하는 고통의 쓰나미 아래서 신천지가 보여 준 은폐와 비정상적인 대처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두둔할 의향이 전혀 없다. 신도 수와 교세 확장을 우선 목표로 아픈 이들에게 다가가는 위장의 전도 방식도 편들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신천지류의 지푸라기에라도 기대고 위안받으려는 힘겨운 민초들이 너무 많다. kimus@seoul.co.kr
  • [생각나눔] 포털만 막으면 끝? 악플러는 선수 소셜미디어 노린다

    [생각나눔] 포털만 막으면 끝? 악플러는 선수 소셜미디어 노린다

    네이버 “선수들 고통 커… 이달 중 중단”오지환, 아내가 악플러 고소 의사 밝혀인터넷 커뮤니티 등 ‘풍선 효과’ 우려에“악플러 제재 시스템 마련 시급” 의견도배구 선수 고유민의 사망 이후 한국배구연맹(KOVO)이 포털사이트에 스포츠 기사 댓글 개선책을 공식 요청하는 등 악플 문제가 스포츠계에서 다시 불거지자 포털사이트들이 연예 기사 댓글에 이어 스포츠 기사 댓글 폐지에 나섰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지나친 비난을 받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편으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악플이 더 심해질 수 있어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네이버는 지난 7일 “각종 스포츠 소식을 전하는 뉴스마다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댓글이 등록되며 기쁨과 아쉬움을 나누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다만 아쉽게도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은 꾸준히 생성됐고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는다는 판단에 따라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이달 중 중단할 예정이고 다음은 7일 폐지했다. 스포츠 선수들을 향한 악성 댓글은 성적에 따른 평가를 넘어 인신공격성 발언으로까지 이어져 문제였다. 오랫동안 악플에 시달린 야구 선수 오지환의 경우 그의 아내 김영은씨가 최근 악플러 고소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조치로 스포츠 악플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제대로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수들을 향한 악플은 포털사이트뿐 아니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선수 개인의 소셜미디어까지도 뻗쳐 있어 ‘풍선 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자농구 선수 박지수는 서울신문에 “악플 보내는 사람들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닫았다가 최근에 농구 행사 홍보 때문에 다시 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스포츠 기사 댓글 폐쇄로 선수 개인공간이 더 많은 침해를 받게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접근성이 높은 포털사이트에서 기술적으로 악플 노출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신고 시스템 등을 강화해 악플러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선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은 그래서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규제지역 80%까지 대출”… 대부업·P2P ‘꼼수’ 상담사 판친다

    “규제지역 80%까지 대출”… 대부업·P2P ‘꼼수’ 상담사 판친다

    “7~10% 이자로 빌려드립니다 ”SNS 광고LTV 40% 규제 피해 제도권밖 대출 유도주담대 않겠다던 P2P 업계, 1년새 60%↑ 무작정 빌렸다간 담보 아파트 뺏길 수도연체율도 2.9배 높아… 금감원 “피해 주의”“서울이라도 전체 구입 자금의 80%까지 가능해요. 문제없어요.” 9일 서울신문 기자가 인터넷에 올라온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 “서울 은평구의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데 돈을 최대한 많이 빌리고 싶다”고 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법정 주택담보인정비율(LTV·담보 잡힌 주택가격 대비 대출 가능한 비율)인 40%를 훌쩍 넘는 수치였다. 상담사는 “대부업이나 개인 간 대출(P2P)은 LTV 규제를 받지 않아서 상관없다”고 했다. 예컨대 은평구의 힐스테이트녹번의 59.93㎡ 일반 평균 매매가 시세는 9억 2500만원 정도인데 시중은행에서 LTV 40%를 적용받으면 3억 7000만원쯤 빌릴 수 있다. 반면 P2P 업체나 대부업을 이용해 담보비율을 80%까지 인정받으면 2배쯤 많은 7억 4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다만 그가 제시한 연이자율은 7~10% 정도로 시중은행(연 2.49~3.10%)보다 훨씬 높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대출이 꼭꼭 묶이면서 규제를 피해 높은 이자율에 돈을 빌려주는 P2P 업체나 대부업이 활개치고 있다. 특히 대출 상담사라는 이들이 인터넷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고객을 유인해 제도권 밖의 대출을 유도한다. 이들은 “대출 상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신용조회조차 없다”, “LTV 비율을 최대 100%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고 광고한다. 문제는 P2P나 대부업체의 묻지마식 대출이 결국 돈을 빌리거나 꿔준 고객의 금전적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출인의 상환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주담대를 제공했다가 이후 담보물인 아파트를 뺏는 등의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담보 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인정해 주다 보면 P2P 대출 연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 피해는 투자자(돈을 꿔준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P2P 업체 44곳 중 부동산 대출 취급 비율이 높은 업체의 연체율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소비자경보주의 발령을 냈다. 2월 말 기준 부동산 대출상품만 취급하는 16개사의 평균 연체율은 20.9%로 나머지 28개사(평균 연체율 7.3%)에 비해 2.9배 높았다. 지난해 말 P2P 금융업계는 주택 구입을 위한 주담대는 취급하지 않겠다고 자율규제안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국P2P금융협의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44개 업체의 개인 주담대 잔액은 40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98억원) 대비 60% 올랐다. 개인 신용대출 잔액과 달리 개인 주담대 잔액은 2017년부터 상반기 이후 매달 지속적으로 늘었다. 황현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대출모집인이 P2P를 연결해 주는 것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지금 LTV 규제가 제도권이 아닌 P2P나 대부업에는 적용되지 않는 맹점 때문에 부동산 투기가 계속 조장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계획본부 간사는 “근본적으로 집값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서울에서는 무주택자들한테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LTV 80%를 적용해 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모인 적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여당에서도 “검찰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지지와 응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기점으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취임 1년 사이에 적폐와 청산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여당의 압박이 거셀수록 윤 총장의 검찰 내 입지는 좁아졌지만 정치적 입지는 강화됐다. 윤 총장이 의도했든 아니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정치적 해석을 통해 파장을 일으켰다.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윤 총장은 과연 서초동과 여의도 어디에 더 어울리는 인물일까. 윤석열호 출범 뒤 1년 중 주요 장면 5개를 뽑아 봤다.1. 청문회 나온 尹 “과거 출마 제의받았지만 거절”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만 해도 윤 총장은 야권에선 불편한 존재였다. 적폐수사 선봉에 섰던 윤 후보자가 총장이 되면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을까. 주광덕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을 문제 삼았다. “언제 처음 만났느냐”, “(양 원장이)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물어봤느냐”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제의를 받았지만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야당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지금 한국당은 아니고 과거 한나라당 시절에 출마 제의를 받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정치에 뜻이 없어 전부 거절했다”고 했다. 야당은 3개월 뒤 열린 대검 국정감사에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 전 장관 수사가 계기였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총장님이 얼마나 힘들까”, 주광덕 전 의원은 “지금까지 검사로서 변한 게 있습니까. 전혀 없다고 자부하지요?”라며 윤 총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총장은 기다렸다는 듯 “자부까지는 몰라도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윤 총장은 국감장에서 ‘할 말 하는 검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윤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다룬 한겨레 보도와 관련, ‘고소 취하 용의가 있느냐’는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물음에 “사과를 받아야겠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를 해 놓고 ‘고소 취하하라’ 이런 말씀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2.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 이목집중… “난 헌법주의자”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헌법을 유달리 강조했다. A4 용지 7쪽 분량의 취임사에 ‘헌법’이란 단어만 11차례 나온다. 형사 법집행은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인 만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윤 총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이 터져 나왔고,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한다”는 그의 과거 발언이 다시 회자되며, 윤 총장이 검찰 우선주의에 빠져 무리한 수사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총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직접 대응하진 않았지만 그가 대검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눈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며 조 전 장관 임명과 관계없이 ‘법과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3. 차기 대통령감 2위로 거론되자 “배제해 달라” 윤 총장에게 본격적인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다. 추 장관은 취임 직후 검찰 고위직 인사를 통해 대검 참모진을 전부 교체했다. 윤 총장 측근들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윤 총장은 적어도 공식 자리에서는 내색하지 않았다. 검찰 인사에서 총장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히려 추 장관은 “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윤 총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윤 총장이 계속 코너에 몰릴수록 정치적 입지는 커져 갔다. 지난 1월 말 한 언론사가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권력기관 수장이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된 것이다. 이에 윤 총장은 “국가의 형사 법집행을 총괄하는 사람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쳤고, 대검은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에 “향후 여론조사 후보군에서는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여론조사 때마다 소환됐고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여당 당대표를 지낸 추 장관보다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4. 채널A 사건으로 지휘권 박탈… 2013년 데자뷔? 지난 3월 말 채널A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 총장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대검과 수사팀이 혐의 적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자 윤 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반발한 데 이어 추 장관이 개입하면서 15년 만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이뤄졌다. 윤 총장은 독립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곧바로 거부당했다. 일주일 만에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다만 이 입장문에는 지휘권 ‘박탈’, ‘상실’이란 표현만 있을 뿐 ‘수용’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2013년 국가정보원 사건 수사팀장 때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 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던 사실도 언급하며 이번 지휘가 부당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의도를 꿰뚫은 듯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며 되받아쳤다. 채널A 전직 기자 기소만 놓고 보면 추 장관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둘 중 누가 무리수를 뒀는지는 남은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5. “허울 쓴 독재” 작심발언… 누구를 겨냥했나 주요 현안이 있어도 의견 표명을 자제해 온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다소 강경한 어조로 ‘작심 발언’을 했다.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도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표현에도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검찰 내에서 제기됐지만, 정치권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한다”는 부분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 총장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했다”,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는 등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윤 총장이 어떤 의미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발언이 공개됐을 때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리라는 점은 본인도 예측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사실상 정치 출사표”라는 얘기부터 “검찰 정치를 하고 싶다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됐다. 대검 참모진은 1명을 빼고 모두 교체됐다. 윤 총장이 더 고립됐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윤 총장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이 대권 후보?… 역대 이런 총장은 없었다

    “검찰총장 인사에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모인 적은 역사상 없지 않았을까 싶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이라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여당에서도 “검찰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여권의 지지와 응원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기점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여당의 압박이 거셀수록 윤 총장의 검찰 내 입지는 좁아졌지만 정치적 입지는 강화됐다. 윤 총장이 의도했든 아니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정치적 해석을 통해 파장을 일으켰다.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윤 총장은 과연 서초동과 여의도 어디에 더 어울리는 인물일까. 윤 총장 취임 이후 지난 1년 중 주요 장면 5개를 뽑아 봤다.1. 청문회 나온 尹 “과거 출마 제의받았지만 거절”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만 해도 윤 총장은 야권에선 불편한 존재였다. 적폐수사 선봉에 섰던 윤 후보자가 총장이 되면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댈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을까. 주광덕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회동을 문제 삼았다. “언제 처음 만났느냐”, “(양 원장이) 총선에 출마할 의사를 물어봤느냐”는 등 질문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제의를 받았지만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생각도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윤 총장은 이날 야당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지금 한국당은 아니고 과거 한나라당 시절에 출마 제의를 받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정치에 뜻이 없어 전부 거절했다”고 했다. 야당은 3개월 뒤 열린 대검 국정감사에서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조 전 장관 수사가 계기였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총장님, 얼마나 힘듭니까”, 주광덕 전 의원은 “지금까지 검사로서 변한 게 있습니까. 전혀 없다고 자부하지요?”라며 윤 총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윤 총장은 기다렸다는 듯 “자부까지는 몰라도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윤 총장은 국감장에서 ‘할 말 하는 검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윤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다룬 한겨레 보도와 관련, ‘고소 취하 용의가 있느냐’는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물음에 “사과를 받아야겠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를 해 놓고 ‘고소 취하하라’ 이런 말씀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2.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 이목집중… “난 헌법주의자”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헌법을 유달리 강조했다. A4 용지 7쪽 분량의 취임사에 ‘헌법’이란 단어만 11차례 나온다. 형사 법집행은 헌법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인만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윤 총장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이 터져 나왔고,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한다”는 그의 과거 발언이 다시 회자되며, 윤 총장이 검찰 우선주의에 빠져 무리한 수사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총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직접 대응하진 않았지만 그가 대검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나눈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며 조 전 장관 임명과 관계없이 ‘법과 원칙’대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3. 차기 대통령감 2위로 거론되자 “배제해 달라” 윤 총장에게 본격적인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다. 추 장관은 취임 직후 검찰 고위직 인사를 통해 대검 참모진을 전부 교체했다. 윤 총장 측근들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윤 총장은 적어도 공식 자리에서는 내색하지 않았다. 검찰 인사에서 총장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히려 추 장관은 “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윤 총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윤 총장이 계속 코너에 몰릴수록 정치적 입지는 커져 갔다. 지난 1월 말 한 언론사가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권력기관 수장이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된 것이다. 이에 윤 총장은 “국가의 형사 법집행을 총괄하는 사람을 후보군에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쳤고, 대검은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사에 “향후 여론조사 후보군에서는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여론조사 때마다 소환됐고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여당 당대표를 지낸 추 장관보다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4. 채널A 사건으로 지휘권 박탈… 2013년 데자뷔? 지난 3월 말 채널A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 총장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검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대검과 수사팀이 혐의 적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자 윤 총장은 전문수사자문단에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반발한 데 이어 추 장관이 개입하면서 15년 만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이뤄졌다. 윤 총장은 독립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곧바로 거부당했다. 일주일 만에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다만 이 입장문에는 지휘권 ‘박탈’, ‘상실’이란 표현만 있을 뿐 ‘수용’이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2013년 국가정보원 사건 수사팀장 때 직무배제를 당하고 수사 지휘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던 사실도 언급하며 이번 지휘가 부당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의도를 꿰뚫은 듯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 당시 총장이 느꼈던 심정이 현재 이 사건 수사팀이 느끼는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총장이 깨달았다면 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며 되받아쳤다. 채널A 전직 기자 기소만 놓고 보면 추 장관이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둘 중 누가 무리수를 뒀는지는 남은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5. “허울 쓴 독재” 작심발언… 누구를 겨냥했나 주요 현안이 있어도 의견 표명을 자제해 온 윤 총장이 지난 3일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다소 강경한 어조로 ‘작심 발언’을 했다.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도 진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표현에도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검찰 내에서 제기됐지만, 정치권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한다”는 부분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윤 총장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했다”,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는 등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왔다. 윤 총장이 어떤 의미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발언이 공개됐을 때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리라는 점은 본인도 예측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사실상 정치 출사표”라는 얘기부터 “검찰 정치를 하고 싶다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윤 총장의 작심 발언이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됐다. 대검 참모진은 1명을 빼고 모두 교체됐다. 윤 총장이 더 고립됐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윤 총장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둘이 탄 킥보드 ‘무법 질주’ … 법 어겨도 처벌 조항 없다니

    둘이 탄 킥보드 ‘무법 질주’ … 법 어겨도 처벌 조항 없다니

    올 12월부터 자동차 도로 통행 허용승차 인원 제한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여자 두 명이 킥보드 같이 타고 올림픽대로 1차로 주행 중….” 지난 4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이 게시됐다. 이달 초 두 명의 시민이 서울 한강변 올림픽대로 1차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함께 타고 질주하는 모습이었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주행이 허용되지 않은 전동킥보드를 타는 것도 문제였지만, 작은 전동킥보드에 성인 여성 두 명이 탑승한 모습도 위태로워 보였다. 이 글에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담긴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최근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도심에서 전동킥보드 한 대에 두 명이 함께 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공유서비스에 이용되는 전동킥보드는 혼자 탑승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서비스 업체들도 반드시 1인만 탑승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둘이 탑승하면 전동킥보드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져 방향조정과 제동이 의도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현재로서는 전동킥보드에 2명이 타더라도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오는 12월 전동킥보드의 승차인원 제한 규정을 명시한 법이 시행되긴 하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9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17년 117건(사망 4명·부상 124명)에서 2018년 225건(사망 4명·부상 238명), 지난해 447건(사망 8명·부상 473명)으로 집계됐다. 3년 만에 사고 건수가 3.8배 증가했다. 전동킥보드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오토바이와 같은 규제를 받는다. 안전모 등 보호장비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인도나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도 달릴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여된다. 올 12월에 시행될 개정 법률은 전동킥보드의 자전거 도로 통행을 허용한다. ‘승차정원을 초과해 동승자를 태우고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전하여서는 안 된다’는 승차인원 규정도 명시했다. 다만 처벌조항은 빠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는 자동차가 아닌 전기용품으로 분류돼 승차인원 규격은 따로 없고 전기제품 규격만 정해져 있다”며 “안전규정을 명시하는 도로교통법에서 승차인원까지 명시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승차인원 제한 규정만 들어갔고, 법이 새로 만들어진 만큼 처벌조항을 두기엔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법적 제재가 없다고 해서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며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취지다.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교통공학연구처장은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은 기본적으로 1인 탑승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장치로, 하중 초과 등 문제로 2인 이상 탑승 시 위험할 수 있다”며 “본인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고 안전모 등 안전장비 착용을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 총리, 휴가 미루고 호우피해 현장점검 ‘동분서주’(종합)

    정 총리, 휴가 미루고 호우피해 현장점검 ‘동분서주’(종합)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점검하며 “기상예보 공급자인 기상청과 수요자인 홍수통제소, 환경부 등이 함께 평가를 제대로, 더 세밀하게 해서 예보 적중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집중호우 피해가 심한 광주·전남지역을 긴급방문하고 “침수피해가 막심해서 참으로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9일 정 총리는 전날(8일) 온양천 제방유실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 아산시 송악면 평촌리를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엔 영산강 홍수통제소와 전남 곡성 산사태 현장 등 500mm의 물폭탄급 폭우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하는 등 집중호우 피해현장 점검에 집중했다. 당초 정 총리는 오는 11일부터 여름휴가를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재난 상황을 고려해 이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정 총리는 정부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당분간 집중호우 대응 및 피해 수습에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에는 대전 아파트 침수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2일 서울 서초구 한강 홍수통제소, 3일 경기도 이천 모가면 서경저수지, 5일 충북 충주 수해 현장, 6일 춘천 의암댐 사고 현장 등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현장 행보를 통해 피해 상황 등을 직접 점검하고, 호우 피해를 입은 주민 및 이재민 등을 위로하는 한편, 현장에서 호우대응 및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 총리는 광주 서구에 위치한 영산강홍수통제소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전국적인 홍수관리 상황과 기상전망, 4대강 유역별 홍수관리 상황 등을 보고받고,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정 총리는 “침수피해가 막심해서 참으로 걱정이 크다”며 “기상 예보 공급자인 기상청과 수요자인 홍수통제소, 환경부 등이 함께 평가를 제대로, 더 세밀하게 해서 예보 적중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광주·전남 지역에선 “신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대통령께 건의드리겠다”고 조속한 피해 수습 의지를 밝혔다. 정 총리는 지난 7일엔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기·강원·충남·충북 등 7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건의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곧바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했다. 정 총리는 “우선 급한 것은 속도전으로 신속하게 복구하지만,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서 다시는 이런 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 총리 “기상청·환경부 등 예보 적중률 높여야” 강조

    정 총리 “기상청·환경부 등 예보 적중률 높여야” 강조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광주·전남지역을 방문해 피해 복구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이날 광주 서구의 영산강 홍수통제소에 들러 홍정기 환경부 차관 등으로부터 전국적인 홍수 관리 상황을, 화상으로 연결한 김종석 기상청장으로부터 기상전망 등을 각각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기상예보 공급자인 기상청과 수요자인 홍수통제소, 환경부 등이 (기상 상황을) 함께 제대로, 세밀하게 평가해 예보 적중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지난 7일 산사태에 따른 주택 매몰사고로 인명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오산면 피해 현장에 들렀다.정 총리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전남도에서 적극적으로 피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이재민 지원에 노력하고 있는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마지막으로 담양군 무정면 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신속하게 피해도 복구해야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이런 재해가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피해 지역이)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합당 “의암호 참사는 인재… 책임소재 따져야 한다”

    통합당 “의암호 참사는 인재… 책임소재 따져야 한다”

    미래통합당은 9일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강원 춘천 의암호 전복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암호 전체의 유속이 매우 빠른 상황이었는데, 기본적인 접근 금지선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구조 작업이 완료된 이후 명확한 사실 규명을 하고, 책임소재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최근 발생한 가평 펜션 매몰 사고, 부산지하차도 사고를 함께 언급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좀 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가평 펜션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했지만, 아무런 대피 안내문자도 받지 못했다”며 “부산 사망사고도 제대로 된 통제만 했어도 막을 수 있었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로 보여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수해 피해로 고통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복구에 힘쓰시는 분들의 노고에는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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