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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철 서울시의원 “9호선 기계식 자전거주차장 6개역 중 4개역 운영 중단…보수 서둘러야”

    정진철 서울시의원 “9호선 기계식 자전거주차장 6개역 중 4개역 운영 중단…보수 서둘러야”

    서울시가 지난 2018년 12월 개통한 9호선 3단계 구간 역사에 설치한 기계식 자전거주차장이 대부분 고장으로 인한 장기 운영 중단 또는 잦은 고장으로 사실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 제298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진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설치 예산만 70억 원이상이 들고 유지보수 비용으로 연간 2억이 넘게 들어가고 있는 기계식 자전거주차장이 개통 2년도 못 돼 사실상 운영중단 된 상태이며, 개통 당시 완벽한 운영을 약속했던 서울교통공사는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말 시행한 운영 및 유지보수 용역 입찰에서 실제로 유지보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선정돼야 함에도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가 잘못 선정됐고 이는 안일한 관리의 결과”라며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질타했다. 계속해서 정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시설인 만큼 개통이후 발생한 제반 문제점을 철저히 검토하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적 사항에 대해 조속히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9호선 기계식 자전거주차장은 6개역(석촌고분역, 석촌역, 한성백제역, 올림픽공원역, 둔촌오륜역, 중앙보훈병원역) 8개소 10대, 총 1132대가 주차할 수 있도록 설치돼 운영됐으나 현재 석촌고분역 1호기, 석촌역 1,2호기, 한성백제역 1호기, 중앙보훈역 2호기가 고장이 나 운영 중단된 상태이며 나머지 주차장도 잦은 고장이 나고 있어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태일50]하림 “중대재해처벌법 심사전 ‘그 쇳물’ 노래를 부르라”

    [전태일50]하림 “중대재해처벌법 심사전 ‘그 쇳물’ 노래를 부르라”

    10년전 당진 사고 기억하며 작곡“각성제 먹고 일하던 여공들처럼지금 택배기사들도 과로로 숨져서글픔·분노 넘어 결연한 감정을여기저기서 연대의 깃발 들어야”“법안을 심사하는 위원회에서 노래를 한 번 부르고 심사를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년 전 당진에서 1600도 쇳물에 빠져 사망한 청년의 죽음을 위로한 댓글 시인 제페토의 시 ‘그 쇳물 쓰지 마라’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부활시킨 뮤지션 하림은 “국회의원들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심사하기 전에 노래를 불러보면, 최대한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마음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마라.”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서 제안해 부르면 더 좋겠다”며 웃는 하림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서울 금천구 하림의 작업실에서 진행됐다. 하림은 당진 사고 10주기(9월 7일)를 기억하며 “의미 있는 일이니 돕겠다”라는 생각에서 작곡하고 챌린지에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챌린지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2018년 김용균씨가 사망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의무감을 더 크게 느꼈다. 하림은 당시 페이스북에 “나쁜 마음들이 노래의 마음을 비웃는 듯하다. 평소보다 더 쓸쓸하고 화가 나는 건 아마 나도 노래하는 동안 노래의 마음을닮아서인가 보다. 노래가 힘이 생길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지인들에게 챌린지에 참여해달라고 더 열심히 연락을 돌렸다. 그는 뉴스를 찾아보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처음 알게 됐다. 관련 법 국회청원이 1주일을 남겨두고 5000명 정도 부족했을 때는 조심스럽게 청원을 제안하는 글도 페이스북에 남겼다. “저한테 사랑 노래 불러 달라고 하지, 이런 목소리를 내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도 조금 도와보고 싶어서 완곡한 표현으로 이런 것도 있다고 글을 썼어요.” 청원은 10만명을 달성했고, 하림은 “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하림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낼 때 악플도 따라왔다. “악플조차 녹일 정도로 노래가 통하면 돼요. 자신 있어요. 말은 노래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말로 떠드는 게 아니라 결연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잖아요.” 실제 그는 “서글프거나 분노하는 것 말고 차분하게 연대하고 결연한 감정을 들게 하자”는 마음으로 작곡했다. 그는 조금 힘들어도 결연한 마음으로 깃발을 잡고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깃발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 사고 10주기를 기리며 시작한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경유하며 자연스럽게 전태일 50주기(11월13일)로 이어지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민주노총 등이 전태일 50주기를 맞이해 통과시키려는 ‘전태일3법’ 중 하나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2020명이 사망했는데,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림은 “전태일과 산업재해를 방지하는 모든 법, 노래, 목소리들이 다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와 전태일은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공들에게 타이밍 약(각성제)을 먹였던 사람들은 당시에 같이 일하던 동료였잖아요.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동료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잖아요. 지금 택배 기사들도 원래 그러려니 하고 일하다가 과로사로 죽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회사에서도 책임이 없다고 나오고요.” 전태일을 가난한 시대를 어렵게 살아온 이들의 스토리가 아니라, 자기 존엄을 해치면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문제의식으로 하림은 바라본다. 하림은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넘어서서 몸 망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위험한 순간에 일을 그만하고 회사에 진정서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노래다”고 강조했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림은 “여기저기서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하림은 노래가 천천히 오래 불리면서 진영 밖으로 넘어가길 바란다. 그는 “요즘은 태극기 노인분들이나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 울타리 안에서만 자기 이슈를 소비하고 분노한다”면서 “생각들이 진영 밖으로 넘어가서 섞이는 과정이 필요한데, 노래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평화로운 수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순풍 불 듯이 노래가 진영 밖으로 넘어들어가서 (진영 밖에 있는) 그분들이 어느 날 노래를 흥얼거려야 하는 것”이라며 “저는 음악가로서 상상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와 현장의 힘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하림은 “실제로 현장에서 불리면 음악이 알아서 일한다”며 “어떤 것도 뚫고 들어가지 못한 벽을 신비한 힘으로 뚫고 들어가고. 에너지를 담아서 어딘가로 전달하죠. 그게 정말 신비로운 걸 늘 느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긴어게인에 참여하고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까지 진행한 그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그는 “챌린지에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예술의 선한 의지라는 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음악이 위로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 느낄 수 있었다. 음악가로 더 책임감을 갖고 노래를 원하면 불러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금 힘이 있는 사람들이 깃발을 가져가서 부르기 시작하면 저도 마음껏 사랑 노래를 부를 수 있겠죠.” ※ 이 글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제작된 <전태일50> 신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전태일50> 신문 제작에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늘의 전태일’ 이야기를 신문으로 만들겠다는 현직 언론사 기자, 사진가, 활동가들이 참여했습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줄탁동기(?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가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학에 밝은 김종필이 좋아하던 선종의 화두다. 김종필이 총리 때인 1998년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조선도공 정착 400주년’ 기념 한일각료급회의에 참석해 조선 도공의 후예 14대 심수관(沈壽官)에게 써준 게 바로 줄탁동기다. 그 휘호를 보관하고 있다는 15대 심수관은 필자에게 “고인의 뜻처럼 한일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려 서로 돕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마음을 전한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했다. 극비리에 추진하던 박 원장 방일이 알려지면서 그의 신분은 ‘밀사’에서 ‘특사’가 됐다. 밀사든 특사든 한일 파탄 직전의 위중한 시점에서 관계 정상화 요망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스가 요시히데 총리 등에게 전한 박 원장이다. 그의 가방에는 과연 어떤 정상화 방안이 들어 있었고, 무엇을 담아 온 것일까. 박 원장이 문 대통령을 독대한 뒤 한일 돌파구를 찾자는 미션을 받았다 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강제동원의 사인(私人) 간 민사소송에 개입하는 해결책을 줬을 리는 만무하다. 지금 한일은 2.0시대다. 청구권협정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한 1965년. 일제의 질곡에서 해방되고 20년이나 걸려 1.0시대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33년 뒤 98년 일본을 국빈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만들어 낸 작품이 2.0시대를 연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오부치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고, 통절히 반성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한다”고 양 국민 앞에서 다짐했다. 이 선언이 나올 때만 해도 2011년 8월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부작위 위헌 판결이나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 배상 판결은 예상 못 했다. 개인청구권이 살아 있고, 피해자를 구제해야 하며 청구권을 소멸시켜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일관계는 다시 엉키고 꼬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사명은 22년 만에 다하고 3.0시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기에 이른 까닭이다. 한일은 이웃 간의 숙명처럼 언제나 숱한 현안을 안고 지낸다. 전통적인 독도 영유권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검정 교과서 문제가 있다. 강제동원 외에도 위안부재단의 해산에 따라 오갈 데 없는 일본 정부 출연의 기금 잔금 처리라든지 소녀상,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후쿠시마 등 인근 8개현 농수축산물 수입금지 등이 산적해 있다. 게다가 서울민사지법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여러 건의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연말쯤 재판부가 원고 측 주장을 인용하는 판결을 내리면 강제동원 문제를 넘어서는 메가톤급 파장이 예상된다. 피해자 배상금으로 쓰일 현금화가 임박한 강제동원 문제를 한일이 현명하게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하지만 현금화만 놓고 다투어서는 얼렁뚱땅 넘어가지 못할 한계점에 도달했다. 2.0시대를 극복하고 어떻게 3.0시대를 열어 미래지향의 콘텐츠로 향후 수십년 한일관계를 기속할지를 얘기해야 한다. 그것이 불완전한 ‘65년 체제’를 손 보는 길이기도 하다. 한일은 ‘문희상 안’을 비롯해 일제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을 소멸시킬 큰 틀을 만들어 내려는 고민을 해야 한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다수를 점하게 된 일본인의 혐한과 불매운동으로 집약되는 한국인의 반일 등 양국 국민의 마음에 쌓인 악감정을 털어낼 수 있는 크고 작은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일본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했지만 ‘문재인·스가 선언’이든 뭐가 됐든 3.0시대를 열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일본 측은 93년 고노 관방장관, 95년 무라야마 총리, 2000년 간 총리의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 한국 또한 국가의 책임이었지만 방치했던 개인청구권 소멸에 정부가 적극 나서 피해자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줄탁동기가 필요하다. ‘강 대 강’ 대치보다 우호와 협력이 안보나 경제 면에서 상호 국익에 득이라는 것을 한일 지도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치와 역사에 갇혀 지난 10년 뒷걸음쳐 온 한일이다.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한일 불화가 지속되면 끼어들고 압박해 올 것이다. 불행히도 미국의 개입은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3.0시대를 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한일의 미래는 없다. marry04@seoul.co.kr
  • “돈보단 소소한 행복 아는 로지나 닮고 싶었죠”

    “돈보단 소소한 행복 아는 로지나 닮고 싶었죠”

    “틀에 박힌 걸 하는 게 안정적이라 좋다지만, 결국 나다운 것을 보여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해서 프로그램을 열 번 이상 바꿨어요.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아리아도 불러서 좋아하게 만드는 것 또한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다운 레퍼토리로 고쳤죠.”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이 발매한 소프라노 박혜상의 데뷔 앨범 ‘아이 엠 헤라’(I Am HERA)에는 한국 가곡이 두 곡 담겼다. 서정주 시·김주원 작곡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같이’와 나운영 작곡의 ‘시편 23편’이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유를 묻자 박혜상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쉬운 답이 되겠지만”이라고 운을 떼더니 “저의 자유로운 정신(free spirit)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DG 본사와의 전속계약은 박혜상에게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오페라 무대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서도 독일 베를린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녹음을 할 수 있게 된 기회를 얻은 것도 “축복” 자체였다. DG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한국인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후 박혜상이 두 번째였고, DG엔 코로나19 상황에서 녹음을 한 것도 박혜상이 처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첫 앨범에 어떤 레퍼토리를 짜야 할지 조언을 구하자 대부분 ‘노란 딱지’(DG 레이블)의 전통을 들어 ‘틀’을 권했다. 기본적인 레퍼토리를 짜봤는데 어쩐지 ‘이게 맞나’라는 의문만 커졌다. 결국 틀을 깨고 자신을 찾기로 했다. “아프리카, 스페인 등 낯선 노래들도 잘할 수 있다”는 그는 “가곡이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표현하기 가장 제격이었고, DG에도 낯선 한국 가곡으로 경계를 허물어 보고 싶다는 도전감이 생겼다”고 했다. 도전은 꽤 성공적이다. DG 측 반응도 뜨겁다.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한 뒤 메트로폴리탄 등 오페라 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박혜상은 DG 계약에 결정적인 기회가 된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로지나를 떠올렸다. “부와 명예를 위한 삶이 아닌 작고 소소한 행복에서 오는 가치를 아는, 자아가 강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닮고 싶었어요.” 그는 작고 소박한 데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했다. 수브레트 아리아를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오페라 디바도 좋지만 드러나지 않아도 꼭 필요한 존재, 그게 제가 생각하는 음악의 가치예요. 오페라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항상 동료가 필요하거든요. 제 일을 묵묵히 하며 누군가를 서포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재계 “3%룰 일부 완화해도 근본 해결책 안 돼”

    더불어민주당이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의 핵심 쟁점인 ‘3%룰’을 일부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재계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도 급물살을 타며 기업들은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시행이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처벌 수위를 높이는 입법에 나서면 경영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감사위원 선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데서 개별 3%씩 인정하는 안으로 일부 조정했다. 여당의 기류 변화에 대해 주요 경제단체와 기업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여당이 3%룰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개별 적용은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현재 개정안의 문제를 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주회사로 전환한 기업들에는 여당의 절충안이 외려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투명한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개별 방식으로 의결권을 제한하면 지분 구조가 단순한 지주회사들은 대안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에 대해 ‘3%룰’ 합산과 개별 적용에 따른 국내 지분 의결권 변화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8.55%에서 17.7%까지 늘어나지만 SK하이닉스는 9.32%, 네이버는 5.98%, LG화학은 8.6% 등으로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그간 3%룰로 해외 투기자본이 추천한 감사위원이 선임되는 기업이 늘며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례가 발생할 거란 주장을 펴 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재계, 3%룰 완화에도 “대안 효과 없다”

    재계, 3%룰 완화에도 “대안 효과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의 핵심 쟁점인 ‘3%룰’을 일부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재계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도 급물살을 타며 기업들은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시행이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처벌 수위를 높이는 입법에 나서면 경영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감사위원 선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데서 개별 3%씩 인정하는 안으로 일부 조정했다. 여당의 기류 변화에 대해 주요 경제단체와 기업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여당이 3%룰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개별 적용은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현재 개정안의 문제를 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주회사로 전환한 기업들에는 여당의 절충안이 외려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배구조가 투명한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개별 방식으로 의결권을 제한하면 지분 구조가 단순한 지주회사들은 대안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에 대해 ‘3%룰’ 합산과 개별 적용에 따른 국내 지분 의결권 변화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8.55%에서 17.7%까지 늘어나지만 SK하이닉스는 9.32%, 네이버는 5.98%, LG화학은 8.6% 등으로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그간 3%룰로 해외 투기자본이 추천한 감사위원이 선임되는 기업이 늘며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례가 발생할 거란 주장을 펴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과 재계 내부에선 설득력이 빈약하다고 지적한다. 장덕조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글로벌화, 외국자본 유치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외국자본이 이사를 선임하면 기밀을 빼간다는 주장은 무조건 법 개정을 반대하려는 논리”며 “오히려 우리 기업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최재형, 與 음모론에 “월성 원전, 범죄 개연성 있어 檢에 자료 보내”(종합)

    최재형, 與 음모론에 “월성 원전, 범죄 개연성 있어 檢에 자료 보내”(종합)

    최재형 “감사위원 동의 구했고국민의힘 고발 시점보다 더 빨리 결정”“사건 배당은 대검 내부 문제…우리 판단 아냐”“감사원 신뢰 심히 훼손한 발언”“언론에 ‘조작’ 해명? 상식적으로 보면 돼”檢 산자부 압수수색에 민주당 불만 표출與, 언론 ‘조작’ 표현 해명 안하자 감사원 성토 최재형 감사원장이 11일 월성 원전 1호기 폐쇄 감사와 관련해 “혐의가 인정돼 고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추가 수사에 따라 범죄가 성립할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으로 수사참고자료를 검찰에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조기 폐쇄된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제성이 불합리적으로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증거를 인멸하려고 하는 등 개입 정황이 발견됐다고 발표했었다. 여당은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총선 등 정치 상황을 고려해 무리하게 강압적 감사에 의한 발표가 이뤄졌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또 여권 안팎에서 검찰의 산업통상자원부 압수수색과 야당의 검찰 고발, 감사원의 수사참고자료 제출 등이 모두 연관돼 있다며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재형 “檢 참고자료 보낼 때감사위원들 이의제기 없었다” 양기대 “국민의힘 고발장 접수와감사원 수사참고자료 제출 시점 동일”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를 보낸 경위를 묻자 “의결 사항은 아니지만 감사위원들의 동의와 양해를 구했고, 이의제기한 위원들은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 의원은 감사원이 수사참고자료를 보낸 시점이 지난달 22일로 국민의힘의 고발 시점과 동일하다는 점을 문제 삼자, 그보다 먼저 의사 결정을 했으며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대검찰청에 수사참고자료를 주면서 대전지검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는 “배당은 대검 내부 문제이고 우리가 얘기할 것은 아니다. 대검에 자료를 송부하면서 사건까지 얘기한 전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최재형 “야당 고발 의식해 자료보냈다는 건 사실관계 안 맞아” 최 원장은 여당의 ‘보이지 않는 손’ 의혹 제기에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히 훼손하는 발언”이라며 “지난달 20일 감사 결과를 공개할 때 수사참고자료를 보내겠다고 언론에 다 이야기다. 야당의 고발을 의식했다는 것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 원장은 또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원전 감사 결과와 관련해 ‘경제성 평가가 조작됐다’는 결론은 아니기에 언론에서 이를 ‘조작’이라고 표현하는 데 감사원이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가치평가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표현은 가급적 보고서에 넣지 않기 때문에 조작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들이 변수가 잘못됐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적용하도록 요구했다”며 “그것을 어떻게 판단하실지는 상식적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양이 의원이 “조작이라는 표현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를 동의한다고 보면 되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최 원장은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양이원영 “감사원장, 경제성 조작이란 편향적 사고로 감사 1년 끌며 정쟁화”최재형 “조작? 상식적으로 판단하라” 양이 의원은 “감사원장에게는 경제성 조작이라는 편향적인 사고가 자리 잡고 있어서 통상 3개월 감사할 것을 1년 이상 끌며 정쟁화시킨 것”이라며 “내일 시민단체가 직권남용으로 최 원장을 고발한다고 하니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0일 감사원은 2018년 6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을 둘러싼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결과 발표에서 한수원 직원들이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에 담긴 판매단가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됐음을 알면서도 이를 보정하지 않고 평가에 사용하도록 했고, 그 결정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도 관여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5일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압수수색을 통해 정부세종청사 내 산자부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문서 자료들을 확보했다. 압수 물품 중에는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 물증으로 쓰일 수도 있는 산자부 직원 출입자 명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0일 감사원은 2018년 6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을 둘러싼 감사 결과를 내면서 “일부 산자부 직원이 감사 전 심야에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444건을 삭제했다”고 적시했다. 감사원에서 ‘심각한 감사 방해 행위’라고 지적한 관련 물증 등은 검찰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與 “감사원, 총선 앞두고 무리하게 의결 시도… 강압적 감사”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같은 날 “마치 에너지전환 정책의 심판대인 양 논란을 키운 국민의힘과 감사원에 유감을 표한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월성 1호기 경제성과 대해 “제도상 미비로 인한 ‘경제성 평가 결과의 신뢰성 저하’라는 감사원의 의견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경제성 평가가 잘못됐다는 지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 3일 연속 감사위를 열어 무리하게 의결을 시도했다”면서 “내부 관계자만 알 수 있는 감사 내용이 보수언론에 보도되고, 진술강요와 인권침해 등 강압적 감사에 대한 폭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 감사 결과로 발표된 것은 일부 절차적인 미흡에 따른 기관 경고와 관련자 경징계뿐으로, 폐쇄 결정의 잘못이나 이사들의 배임 등 문제는 전혀 지적되지 않았다”며 감사 결과를 폄하했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국정감사에서 산자부 직원들이 월성 1호기 관련된 자료를 삭제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보고서와 관련, “공무원들이 국가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모독”면서 “하드디스크를 가져가서 직원들이 동의하지 않은 범위인 자료를 복구해서 공표했다는 것은 명백하게 불법적 행동”이라고 감사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은 기본적으로 수사기관이 아니며 행정 행위에 대해 위법인지, 합법인지 또는 부당한지, 타당한지를 판단하는 기관”이라며 “만약 불법적 요인이 있어서 처리해야 하면 고발하고 검찰이나 경찰이 나서서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자료를 취득해야 정상”이라고 말했다.최재형 “여야 간 줄타기? 절대 동의 못해”“제2 윤석열? 정쟁화 의도한 적 없어”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등 종합감사에서 “저희는 처음부터 탈원전 정책을 감사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용두사미라는 평가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번 감사는 국회의 요구에 의해 시작했다”면서 “일단 경제성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감사를 요구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감사 과정에서 여권에서 쏟아진 비판에 대해서는 “제2의 윤석열이라는 말씀도 하셨지만, 정쟁화한 부분은 저희가 의도한 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른바 ‘대통령 득표율 41%’ 발언에 대해서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반론하는 과정에서 그런 단어가 나왔지만 짜깁기해서 말하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여야 간에 줄타기했다는 말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DG앨범에 가곡 담은 소프라노 박혜상 “‘나다운 음악’으로 틀 깨고 싶었어요”

    DG앨범에 가곡 담은 소프라노 박혜상 “‘나다운 음악’으로 틀 깨고 싶었어요”

    “틀에 박힌 걸 하는 게 안정적이라 좋다지만, 결국 나다운 것을 보여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해서 프로그램을 열 번 이상 바꿨어요.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은 아리아도 불러서 좋아하게 만드는 것 또한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다운 레퍼토리로 고쳤죠.”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이 발매한 소프라노 박혜상의 데뷔 앨범 ‘아이 엠 헤라’(I Am HERA)에는 한국 가곡이 두 곡 담겼다. 서정주 시·김주원 작곡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같이’와 나운영 작곡의 ‘시편 23편’이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유를 묻자 박혜상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쉬운 답이 되겠지만”이라고 운을 떼더니 “저의 자유로운 정신(free spirit)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DG 본사와의 전속계약은 박혜상에게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오페라 무대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서도 독일 베를린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녹음을 할 수 있게 된 기회를 얻은 것도 “축복” 자체였다. DG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한국인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이후 박혜상이 두 번째였고, DG엔 코로나19 상황에서 녹음을 한 것도 박혜상이 처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첫 앨범에 어떤 레퍼토리를 짜야 할지 조언을 구하자 대부분 ‘노란 딱지’(DG 레이블)의 전통을 들어 ‘틀’을 권했다. 기본적인 레퍼토리를 짜봤는데 어쩐지 ‘이게 맞나’라는 의문만 커졌다. 결국 틀을 깨고 자신을 찾기로 했다. “아프리카, 스페인 등 낯선 노래들도 잘할 수 있다”는 그는 “가곡이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표현하기 가장 제격이었고, DG에도 낯선 한국 가곡으로 경계를 허물어 보고 싶다는 도전감이 생겼다”고 했다. 도전은 꽤 성공적이다. DG 측 반응도 뜨겁다.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한 뒤 메트로폴리탄 등 오페라 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박혜상은 DG 계약에 결정적인 기회가 된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로지나를 떠올렸다. “부와 명예를 위한 삶이 아닌 작고 소소한 행복에서 오는 가치를 아는, 자아가 강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닮고 싶었어요.”‘그는 작고 소박한 데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했다. 수브레트 아리아를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오페라 디바도 좋지만 드러나지 않아도 꼭 필요한 존재, 그게 제가 생각하는 음악의 가치예요. 오페라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항상 동료가 필요하거든요. 제 일을 묵묵히 하며 누군가를 서포트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콜로라투라로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박혜상은 “저는 숟가락만 얹을 뿐”이라며 내내 겸손했다. “저는 인연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않고 만난 모든 사람과의 소중한 인연들이 하나 하나 쌓이고 소중하단 마음이 들어요. 제가 할 일은 열심히 연습해서 그 분들에게 자랑스러운 소프라노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수미, 신영옥, 임선혜 등 훌륭한 선배들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선배들이 먼저 가주신 길을 덕분에 가고 있고, 저는 그보다 조금 더 가도록 노력하는 게 제 뒤에 올 후배들을 위해 해야할 몫”이라면서 “먼저 가주시고 길을 닦아주신 선생님들과 자기 스스로 길을 개척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박혜상은 담담하게 말했다. “음악가들이 평생 동안 완전히 만족할 만한 앨범은 나오지 않는다고들 해요. 그런데 저는 앨범을 통해 발전하고 그 뒤를 돌아봤을 때 그 과정들이 자랑스럽도록, 그렇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 순간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순간엔 아쉬울지 모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제 자신을 보고 앞으로 갈 용기를 갖게 되는 성악가가 되고 싶어요.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차분한 목소리에 단단한 힘이 실렸다. 박혜상은 오는 14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24일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리사이틀을 갖고 관객들과도 만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송도호 서울시의원 “2호선 신림~신대방역 구간 소음저감 근본대책 수립해야”

    송도호 서울시의원 “2호선 신림~신대방역 구간 소음저감 근본대책 수립해야”

    서울 도시철도 2호선 신림~신대방역 구간의 철도 소음으로 주변지역 주민들이 오랜 기간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서울교통공사의 미흡한 소음저감대책이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도마에 올랐다. 10일 열린 제298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송도호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은 “해당 구간의 고질적인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월 흡음블럭을 추가 설치했으나 소음 저감효과는 매우 미미한 상황”이라며, “당초 구조상 미흡한 방음벽이 설치돼서 저감효과가 떨어진 상태에서 이번에 설치한 흡음블럭도 정확한 연구분석 없이 설치하다보니 예산만 들이고 정작 소음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계속하여 송 의원은 “그동안 낮뿐 만 아니라 밤까지 소음기준을 초과하여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주변 주거밀집지역의 소음저감효과 증대를 위해서 소음감쇠기 추가 설치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사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적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개선방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철도관계법령 상 철도소음기준은 주간 70db, 야간 60db이나 서울 도시철도 2호선 신림~신대방 구간은 주야간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여 주민들이 오랜 기간 고통을 겪어오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교통공사는 공사비 3억5천9백만 원을 들여 도상 흡음블럭을 추가 설치했으나 소음감소효과는 1~3db에 그쳐 여전히 소음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대호 서울시의원, “저소득층 지원 친환경보일러 보급, 실질적인 혜택은 집주인이?”

    강대호 서울시의원, “저소득층 지원 친환경보일러 보급, 실질적인 혜택은 집주인이?”

    지난 6일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관 기후환경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강대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중랑3)은 친환경보일러 보급을 위해 저소득층에게 50만 원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집주인이 누리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저소득층이 아니어서 20만 원 지원혜택만 받고 있는 노후불량주택 자가 거주자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지원 제도의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 4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어 수도권 지역의 대기오염 총량관리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각 가정의1종 친환경 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난방 부문 미세먼지 배출원인 가정용보일러의 친환경보일러 설치 확대를 위해 올해 12만 5천 대 보급을 목표로 일반가정 20만 원, 저소득층은 50만 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강 의원은 친환경보일러 확대 보급에 대한 필요성은 적극 인정하지만 불분명한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는 저소득층 지원에 문제를 제기했다. 5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저소득층의 경우 보조금 지급 신청시 ‘저소득층 증명서류’ 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기준을 기초생활수급자로 할 것인지 차상위계층까지로 볼것인지 명확지 않다. 또한 저소득층의 주거실태에 대한 부분도 감안되어 있지 않다. 서울시의 주거실태 현황을 살펴 보면 2019년 기준 자가 거주 비율이 42.7%, 전월세 임대 거주 비율이 54.1%로 자가 거주비율이 50%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전국 기준보다도 낮은 수준이며, 저소득층의 경우 자가 거주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택임대차보호법』제 623조(임대인의 의무)에서는 ‘임대인은 목적물을 임차인에게 인도하고 계약 존속 중 그 사용, 수익에 필요한 상태를 유지하게 할 의무를 부담한다’라고 규정하며 보일러와 같은 대수선, 기본적 설비 부분의 교체 등은 임대인이 그 수선 의무를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즉, 세입자인 저소득층이 친환경보일러 지원 신청을 하더라도 수선 의무는 집주인인 임대인이 가지고 있어, 지원 혜택을 받게 되는 자는 집주인이 되는 것이다. 강 의원은 10평이하의 다세대주택,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이 저소득층임을 입증하지 못해 20만원의 지원금밖에 받지 못하는 사례를 언급했다. 저소득층 지원의 범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강 의원은 갈수록 나빠지는 대기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보일러의 보급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이를 위해 기후환경본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지원금 지급과 같은 부분은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며,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은 저소득층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으나 불량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시민들에게도 폭넓게 지원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정책실 2020년 행정사무감사 실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정책실 2020년 행정사무감사 실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영실(더불어민주당, 증랑1))는 제298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맞아 지난 9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소관 기관 및 시설의 운영 및 전반에 대하여 종합적이고 면밀한 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정사무 피감대상은 총 6개 기관/시설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과 여성일자리 기관인 여성능력개발원 및 북부여성발전센터, 여성노숙인시설인 시립여성보호센터, 가정폭력피해 이주여성 시설인 서울이주여성디딤터와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행정사무감사 질의 과정에서 보건복지위원들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수탁하여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초등돌봄 시설인 ‘거점 제1호 우리동네 키움센터’의 이용실적 분석 결과, 지역(노원/도봉)이나 시설(일반·융합형 키움센터/지역아동센터) 간의 심각한 불균형과 방만한 인력운영 등을 지적하고 설립 목적에 맞는 운영 개선방안을 요구했다. 또한 여성노숙인거주시설인 시립여성보호센터의 이용자들의 고령화, 높은 장애 및 질병률로 인해 장애인 시설이나 요양시설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시설의 기능재구조화를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여성가족부 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서울이주여성디딤터를 격려하고, ▲여여성일자리기관이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의 비대면 방식 전환에 따른 교육효과 제고방안 ▲여성일자리기관의 경쟁력 강화와 종사자 처우개선 방안 ▲여성능력개발원의 경영 전반·실태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 필요성 등을 지적하면서, 그간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여성가족정책실과 피감기관/시설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영실 위원장은 “이번에 지적된 여성능력개발원 문제와 같이 오늘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적된 대부분의 사항들은 우리 위원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음에도, 집행부가 수년에 걸쳐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오늘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논의된 지적과 대안제시는 내일 열릴 여성가족정책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울시 여성가족정책 전반에 대한 확인감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회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수석 경기도의원 “경기아트센터 장비 렌탈 시 업체선정 및 장비사양 검증에 투명성 필요”

    성수석 경기도의원 “경기아트센터 장비 렌탈 시 업체선정 및 장비사양 검증에 투명성 필요”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성수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천1)은 지난 10일 경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기아트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연 시 장비 렌탈에 대한 업체 선정 및 장비 사양 검증에 대해 우려했다. 성수석 의원은 경기아트센터 내부 공연 시 사용되는 렌탈 장비의 비용 및 계약 현황에 대해 질의하며 “홈페이지 경영 공시의 수의계약을 보니, 수의계약을 위한 쪼개기 등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수의계약 부분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의원님의 지적대로 가급적 수의계약을 억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성 의원은 예술단원의 수가 정원을 모두 채우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사람이 많다고 해서 작품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감독의 예술적 역량을 풀어내는 것은 감독의 몫이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은 배우의 몫” 이라며 “배우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객원을 들일 때 내부 인건비로 인해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우종 사장은 “의원님의 제안대로 근본적인 형식과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하는 등 운영체재를 유연하게 하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3일차 경기아트센터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3일차 경기아트센터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최만식)는 지난 10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아트센터를 대상으로 3일차 행정사무감사를 이어갔다. 이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은 경기아트센터로부터 제출받은 감사 자료의 부실한 내용을 지적하며, 더욱 충실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경기아트센터 소관업무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요구·제시했다. 이날 손희정 의원(더불어민줃당·파주2)은 경기아트센터의 부적절한 인사 및 채용관련 전반을 지적하면서 “승진관련 명단의 부적절함, 각종 수당의 부당 지급 등 지적사항이 너무 많아 어디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난감한 수준이다”라며 “관련자들의 처분 역시 솜방망이 처벌에 지나지 않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유상호 의원(민주당·연천)은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공연이 중단되어 직격탄을 맞은 경기아트센터에 격려의 말을 전한다”며 “코로나19의 끝이 언제일지 모를 지금,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이 문화 향유를 위해 세밀한 대처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는 11일 경기도체육회·경기도장애인체육회 행정사무감사를 하며 사업 전반에 대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 수감기관과 함께 개선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창균 경기도의원, 개발제한구역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규제합리화 건의 촉구

    이창균 경기도의원, 개발제한구역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규제합리화 건의 촉구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이창균(더불어민주당·남양주5) 의원은 지난 10일 도시주택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개발제한구역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주민지원사업을 발굴하고 정부에 규제합리화를 적극적으로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양주시 조안면 등 한강 일원은 1972년 수도권 상수원 보호와 안보상의 장애요인 제거 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GB)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자연보전권역,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배출시설 설치제한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돼 왔다. 이 의원은 “이 지역 주민들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으며 주위에 미용실이나 약국, 마트 등이 없어 생활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의원은 “주민 4명 중 1명꼴로 상수원보호구역 내 불법행위로 규정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전과자로 전락했으며, 2017년에는 단속과 벌금을 견디지 못한 젊은 청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과도한 중첩규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법에서 물을 관리해야지 사람을 관리하면 안된다”며 “기본적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고 살기 위한 최소한의 행정적인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간] 빗장을 열다/이정순 시인

    [신간] 빗장을 열다/이정순 시인

    문학은 어떤 말의 어떤 속성, 함축성, 감정 유발성, 경험 등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테두리로 형성된다. 즉 문학은 인간이 가진 정서의 표현이며, 사회구성원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글을 통해서 상호 가치를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 글이라고 모두 문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함축적이고 정서를 유발하는 글, 서술한 자체로 충족된 의미 있는 세계를 이루는 작품들이 문학의 가치다. 이같은 문학의 한 장르인 시는 인간 내면의 세계를 경험과 융합하는 정신적인 활동이다. 문맥속에서 언어 조작에 대한 충실성을 도모하는 것이 기본적인 맥락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경험의 시학’에 대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시는 경험의 편차로 만들어진다. 한 편의 시는 기억의 근본으로 드러내기 기법과 감추기 기법의 편차를 시 속에 화자를 투영해 감각적인 표현을 사용해 마무리된다. 이정순 시인의 새 시집 ‘빗장을 열다’(그림과책)는 현대 시가 가진 맥락 속에서 경험 소재로 감각적인 형상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집이다. 표제 시 ‘빗장을 열다’는 화자의 경험적인 맥락을 통하여 시적인 전개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득한 장독대 주인 손길 기다림에 지친 몰골 그제 내린 빗물인지 눈물인지 점점이 얼룩 흔적들 밀려드는 설움 눈 설레 마주한 날 자드락 비 몰아친 날 햇빛 짱짱한 날 분주하던 어머니 투명한 그리움 한바탕 쓸고 닦고 어머니 마중하고픈 오늘 -‘빗장을 열다’ 중에서 문학평론가 김환철 시인은 “문을 닫고 가로질러 잠그는 막대기인 ‘빗장’을 시의 소재로 도입해 추억의 경험을 독자들에게 인지시키는 동시에 그리움을 발현시키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빗장’이라는 매개체로 어머니가 계실 것 같은 공간 속에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화초, 대청마루, 장독대 등 추억의 사물들을 도입하여 어머니에 대한 간접적인 만남을 꿈꾼다. 지금은 화자의 곁에 없는 어머니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 작품에 다양한 시어들을 통해 녹아있다. ‘한바탕 쓸고 닦고 어머니를 마중하고픈 오늘’에서는 어릴 때 집안 청소를 해 놓고 칭찬받고픈 아이의 마음이 투영돼 있으며 돌아가신 어머니가 오신다는 동화적이 판타지적 요소도 결합됐음을 알 수 있다. ‘빗장을 열다’는 시공을 초월한 장면과 교감을 통한 기발한 상상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김 시인은 “이정순 시인의 작품세계는 시인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하여 시적 미학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실존적인 체험을 통해 기억을 복원하고 재현해 시인의 특유한 시선으로 시를 전개하고 있다”며 “특유한 미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직관적인 표현을 초월해 상상력의 도입과 판타지적인 동화 요소를 결합해 이정순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시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장을 열다’는 제17회 풀잎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우수 시집으로 선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코로나 시대, 장애학생 지원 늘려야/김지연 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기고] 코로나 시대, 장애학생 지원 늘려야/김지연 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코로나19 위기가 9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학교가 문을 닫는 동안 장애학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학습 지원이 이루어졌다. 특수교사들은 시각장애 학생의 원격수업을 위해 점역파일을, 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온라인 강의 자막 및 속기지원을 제공했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학습꾸러미를 준비하고 찾아가는 교육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개별 맞춤형 교육 지원은 부족했다. 보호자의 돌봄 부담과 학생들의 정신 건강 역시 한계에 이르렀다. 다시 학교의 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지금, 장애학생을 포함한 취약계층의 교육지원을 가장 우선 고민해야 한다. 장애학생들의 학업 격차,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과 건강 악화, 학생들과 보호자의 정신 건강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발달장애 학생들에게는 또래 친구, 교사와 함께 삶을 나누는 시간과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매우 중요하다. 일상의 모든 장면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규칙적인 일상을 통해 성장하고,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삶의 매 순간마다 가르침의 기회를 포착한다. 이러한 점에서 등교수업 확대를 논의할 때 장애학생이 그 첫 번째 대상이 돼야 한다. 장애학생에 대한 긴급돌봄 확대에 앞서 학교가 응당 수행해야 하는 교수·학습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중단 없는 배움을 통해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례없는 감염병 확산 위기에서 장애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장애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의 실제 고충을 이해하고 현장의 요구를 세심하게 살펴 장애학생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우리 사회가 장애학생의 교육에 대해 원점으로 돌아가 성찰을 해야 할 시기이다. 학교와 교육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부터 시작해 급변하는 시대에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은 그 사회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이다. 장애학생에 대한 세심한 교육지원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위기를 발판 삼아 우리의 교육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사찰 불태운 혐오·증오의 불씨, ‘차별금지법’ 도화선에 옮겨붙다

    사찰 불태운 혐오·증오의 불씨, ‘차별금지법’ 도화선에 옮겨붙다

    경기 남양주 수진사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둘러싸고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새벽 개신교인으로 밝혀진 여성이 수진사에 들어가 불을 질러 건물 일부가 전소된 사건이다.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는 ‘더이상 참사가 없어야 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개신교계는 잇따라 사과하고 나섰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수진사 방화 사건이 차별금지법 제정의 도화선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불교계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개신교인들에 의한 사찰 방화와 훼손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연신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개신교인에 의한 사찰 훼손 사건은 과거에도 빈발했다. 2016년 1월 경북 김천에서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60대 남성이 가톨릭 성당과 사찰에 진입해 성모상과 불상 등을 훼손했다. 1998년 6월엔 제주 원명선원 대웅전 불상 750여구를 훼손하기도 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수진사 방화 사건 즉시 성명을 내고 “개신교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은 신자들의 이 같은 반사회적인 폭력행위가 개신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공표해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불교 장자 종단이 타 종교의 훼불 사건에 정색하고 목소리를 높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진사 측도 “개신교 전체의 의식에서 나온 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신교가 잘못된 한 사람으로 인해 전체 종교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가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대표해 가장 먼저 사과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개신교계의 사과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NCCK는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이번 일로 모든 불교 신자와 지역주민께, 그리고 관련 당국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2016년 개운사 방화 사건 당시 불교계에 참회하며 복구 비용 모금을 펼쳤던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자들을 향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대표는 “수진사 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종전 개신교 신자들에 의한 불교 침해 사건에 개신교계가 덤덤한 반응을 보이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특히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개신교 신자 훼불 행위의 근본적인 원인을 되짚고 진정한 종교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를 따지는 개신교계의 움직임에 이목이 모인다. 최근 개신교계의 자성과 다짐을 천명하고 나선 ‘2020 다시희망’은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가르침이 기독교적 가치와 동행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선언하며 잘못된 개신교회의 행동들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개신교계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국회 주도로 추진하는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움직임으로도 번질 수 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수진사 방화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와 함께 정치권에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절대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보수 개신교계의 대응이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권력에 취해 길 잃은 진보의 몰락” 반기 든 진보 논객들 따끔한 일침

    “권력에 취해 길 잃은 진보의 몰락” 반기 든 진보 논객들 따끔한 일침

    “文대통령은 ‘내 사람이 먼저’인 인물”“文정권 정치 프레임은 적대적 공생”진보 세력을 향한 진보 논객들의 따끔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권력을 잡은 진보가 독선에 빠진 채 특권을 누리고 반칙도 버젓이 저지른다는 지적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간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상상)에서 문재인 정부에 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책은 올해 1~7월에 일어난 일들을 소재 삼아 30편을 실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말에 그동안의 지지를 내려놨다고 토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사람이 먼저’가 아닌 ‘내 사람이 먼저’인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집합 개념을 이용해 “법이 작은 원이라면 윤리는 그것을 포함한 큰 원”이고 작은 원을 뺀 여집합인 윤리적 판단의 영역에서 “지도자의 도덕 역량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전 장관 사태에서 보듯, 문재인 정권에선 이 부분이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윤미향 의원의 거취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범법만 없으면 문제없다”고 판단한 점을 비슷한 사례로 짚었다. 그는 과거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386세대가 기득권을 쥔 586세대가 됐고, “무능하나 순결했던 진보는 어느새 유능하나 부패한 보수로 변신했다”고 꼬집었다.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도 진보가 권력에 취해 갈 길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지난달 26일 출간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인물과사상사)에서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 ‘선한 권력’임을 내세우고 ‘아예 DNA가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문재인 정권의 기본적인 국정 운영과 정치 프레임을 가리켜 ‘적대적 공생’으로 설명했다. 강경한 독선과 오만을 저지름으로써 반대편의 강경한 극우보수 세력을 키워 주고, 이런 구도하에서 다수 대중이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오만’ 행태를 낡아빠진 극우보수 행태에 비해 사소한 것으로 보이게끔 해 다수의 지지를 얻어내는 셈법이라는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만식 경기도의원 “행복 및 만족도 제고 위해 문화예술 관람·참여기회 마련해야”

    최만식 경기도의원 “행복 및 만족도 제고 위해 문화예술 관람·참여기회 마련해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만식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남1)은 10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2020년 경기아트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민 삶의 만족감(행복도)와 여가생활 만족도 제고를 위해 문화예술 향유 및 참여기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만식 위원장은 “경기도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감(행복도)은 17개 시·도 중 하위 3순위로 낮은 수준이며 경기도민의 여가생활 불만족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경기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한 모바일 조사 실시 결과, 도민 58.5%가 일상적 삶에서 문화예술이 경제와 같은 타 영역과 비교하여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도민의 문화예술 관람 및 참여 경험은 타 예술행사 관람욕구 증가, 주변인과의 대회 소재로 활용, 삶의 가치 제고 등에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최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활동 참여율은 43.8%로 문화예술 관람률에 한참 못 미친다”며 “문화예술 지원사업 추진 시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는 79.3%가 지역주민에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위원장은 “경기도의 노령화지수는 2010년 대비 2047년 약 3.6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3.23배)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는 데 비해, 장애인, 노인, 저소득자, 위기청소년 대상 특화 문화프로그램 추진 건수는 3.6건으로 전국 평균(4.0건) 대비 낮다고 지적하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노인 문화예술 향유 및 참여 증진을 위한 경기도 차원의 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공공기관 중 아트센터가 예산대비 인건비 비율이 2109년에 42.7%, 2020년 현재 45.7%로 전년대비 8.3% 증가한 수치로 가장 높다”며 “사업비와 맞먹는 인건비 비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도민 모두가 공정하고 평등한 문화예술 관람 및 참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업 확대에 다양한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철 경기도의원, 경기 농정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 발굴

    박근철 경기도의원, 경기 농정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 발굴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박근철(더불어민주당·의왕1) 의원은 9일 열린 종자관리소 및 경기농식품유통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토종종자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력 체계 점검과 친환경 학교급식 투명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질의를 진행했다. 박근철 의원은 종자관리소 행정사무감사 서두에 “급격한 기후 변화의 위협과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라 식량안보의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자를 보유 하는 것만으로는 경작권을 가질 수 없다”고 언급하며, IMF 외환위기 때 국내 종묘사의 상당수가 다국적 기업에 매각되어 회사에서 보유한 종자에 대한 권리도 함께 넘어가 청량고추처럼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을 역으로 로열티를 주고 사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박근철 의원은 “토종종자의 수집과 보존도 중요하지만 상용화를 위해 농업기술원 및 도내 시·군과 협력하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줄 것”을 집행부에 요청했다. 또한,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친환경 학교급식 전처리 업체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친환경 학교급식 배송업체 부정계약 문제로 행정사무조사가 있었는데 업체 선정 과정에서 적법성 논란이 또 불거졌다. 공공기관인 경기 농식품유통진흥원이 해당 업무를 맡게 된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근철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그동안 친환경 학교급식의 취지와는 다르게 여러 논란이 있어왔고, 이를 개선하고자 경기 농식품유통진흥원이 급식 업무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절차상의 하자 등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투명한 운영에 내실을 기하여 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박근철 의원은 의왕시를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며, 풍부한 경험으로 도정 전반에 걸쳐 폭넓고 날카로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전문적인 조언과 현실적인 대안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으로서 심도 깊은 정책대안 제시를 위한 내실 있는 광역 의정활동 행보를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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