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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블로그] 김건희법, 김남국방지법… 법안 네이밍 괜찮나요

    [여의도블로그] 김건희법, 김남국방지법… 법안 네이밍 괜찮나요

    하루에 수십 개의 법안이 쏟아지곤 하는 국회에서 법안에 이른바 ‘별명’을 붙이는 ‘법안 네이밍’(명칭 짓기)이 이름의 상징성에 비해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사실 네이밍 법안은 길고 어려운 법안 이름을 국민들에게 쉽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영란법’이 대표적이다. 정식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지만 법안을 제안한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의 이름을 붙여 국민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는 개 식용 금지 및 유기견 이슈와 관련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활동해오고 있다”며 개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김건희법’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개제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법안 네이밍이 이성적으로 법안을 평가해야 함에도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수단인만큼 긍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보다 상징성만 부각된다는 우려다. 실제 김영란법의 당사자인 김영란 전 대법관은 김영란법이라는 이름으로는 법의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다며 ‘청탁금지법’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 소위 김건희법에 대해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름까지 거기다 붙여가지고 하는 것은 조금 저는 현실에 안 맞고 순수하게, 정책은 순수해야 된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외 ‘민식이법’으로 명명했던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법안은 발의됐을 당시 동정 여론으로 인해 국회에서 사고 3개월만에 졸속 통과됐다. 하지만 법의 취지는 공감하나 지나치게 강력한 처벌 규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민식이법 놀이’(스쿨존 횡단보도에 드러누운 채 운전자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부정적인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1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네이밍 법안에 대해 “법이라는 것은 논리와 적합성이 중요한데 그걸 빼놓고 최대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네이밍 법을 쓰다보니까 문제점이 예상되어도 반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며 비판했다.법안 네이밍과 함께 법안을 줄여 부르는 ‘약칭’에 대한 지적도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지적돼 왔다. 이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긴 법률명의 약칭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하는 ‘법률 제명 약칭법안’을 발의했다. 조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준 없는 약칭으로 인해 국민들이 정확한 법률명을 잘 알지 못하거나, 법률의 내용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갖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약칭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하여 법률 제명 인용의 정확성과 통일성을 제고해 궁극적으로 국민 법률생활의 편의를 증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 [서울 on] 미래의 수능/김지예 사회부 기자

    [서울 on] 미래의 수능/김지예 사회부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0일도 남지 않은 요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공부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한다. 대입 수시모집에 내신이 반영되는 3학년 1학기가 끝나면 학교 수업에 소홀해지는 학생들이 많아서다. 수능 과목이 아니면 정상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아예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정시를 목표로 한 학생들은 조퇴나 결석을 내고 학원에 가기도 한다. 대입이 삼킨 고3 교실의 씁쓸한 풍경이다. 올 수능에는 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했다. 이후 학원가에서는 ‘준킬러 문항 대비 수요가 늘어난다’, ‘반수생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킬러 문항을 없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목표가 이뤄질지는 시간을 두고 검증해야 할 문제다. 다만 사교육비가 보여 주는 학생들의 무한 경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현직 교사들은 학생들이 학원을 찾는 주된 이유가 킬러 문항이 아니라 수능을 조금이라도 잘 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근본적으로 수능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다른 평가 요소들이 있다면 교실이 이렇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교사들의 지적이다. 결국 학생들을 5지선다형 문제로 점수를 매겨 나노 단위로 줄 세우는 구조가 문제라는 얘기다. 수능 출제에 참여한 일부 교사들이 수억원을 받고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항을 팔아 왔다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은 이런 구조가 만들어 낸 일탈 중 하나다. 그 결과 공정성만큼은 자부해 왔던 수능의 신뢰성에도 금이 갔다. 시행 30돌을 맞은 수능에 대한 회의론도 고개를 든다. 미래 사회 패러다임에 걸맞은 인재 평가 방식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학생도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4학년도 수능 1차 지원자는 74만 2668명이었는데, 2024학년도는 50만 4588명으로 3분의2로 줄었다. 2026년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은 30만명 초반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교육의 대량 생산 체제는 이미 유효 기간이 끝났다. 수능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교육부가 2028학년도부터 적용할 새 대입제도 개편안을 손질하고 있다. 시안 마련을 위해 이뤄진 네 번의 토론에서 교사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미래형 대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교육 정상화와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춘 개편은 기본이고, 장기적으로 서·논술형 수능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교사 임용시험 같은 국가 수준 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하고 있고, 시행·관리·채점 매뉴얼이 있어서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4년제 대학 총장의 절반 이상(51.8%)은 수능을 자격고사로 바꾸자는 의견을 밝혔다. 이런 의견이 얼마나 수용될지는 알 수 없다. “대대적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은 교육부가 기존 체제와의 타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작은 바람이 있다면 미래 교육에 단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는 개편이 됐으면 한다.
  • ‘파묘’ 기획·전문가 좌담 보도 유익 … ‘사적 제재’ 근본 원인 고찰해야

    ‘파묘’ 기획·전문가 좌담 보도 유익 … ‘사적 제재’ 근본 원인 고찰해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6차 회의를 열고 9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대신했다. 위원들은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이 우리 사회의 장례 문화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노동조합법 2조와 3조를 개정하자는 취지의 ‘노란봉투법’처럼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정책에 관해 토론을 중계한 ‘K이슈 플랫폼’ 등 전문가 좌담 보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교권 침해 사건을 둘러싼 시민들의 ‘사적 제재’를 담은 보도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4회에 걸쳐 연재되는 ‘파묘: 조상님 묘를 옮기겠습니다’ 기획 시리즈는 9월에 나온 것 중 가장 좋은 기사로 꼽혔다. 서울신문은 새로운 쟁점을 발굴하는 능력이 좋다. 다양한 측면에서 파묘 문제를 짜임새 있게 심층적으로 다뤘다. 인구 ‘데드크로스’(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유교 문화 영향으로 드러내지 못한 우리 사회의 장례 문화에 대해 공론의 장을 열었다. 허진재 ‘파묘’ 시리즈를 흥미롭게 읽었다. 장묘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우리 사회가 지속되기 위해 필요한 지적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기사라고 본다. 이번 기사를 통해 법 개정 등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재현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를 볼 때 이전에 비해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많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파묘’ 시리즈는 새롭고 신선한 주제를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보여 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QR코드를 연동해 유튜브 영상을 연결했는데 영상을 함께 보니 내용을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이처럼 기사에 영상이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연동할 필요가 있다. 김영석 뉴욕타임스나 외신들도 신문 기사에 영상을 함께 넣는 게 이제 세계적인 추세다. 파묘부터 버려진 무덤들, 그 이후 공동 추모의 시대까지 조명했는데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한 이슈를 과감하게 선도했다. ‘파묘’ 시리즈, 영상 연동 시너지묵혀 둔 장례문화 공론의 장 열어중대재해 해법 등 좌담회 시리즈‘K이슈 플랫폼’처럼 정례화 제안‘역성장 獨 닮은꼴’ ‘대출 정책 엇박’한국 경제 현실·정책 방향 잘 짚어 허진재 전문가 좌담회를 연속으로 담았던 시리즈가 인상 깊었다. 4일자 17면 ‘중대재해 감축 해법 찾는다… 산학·공기업·시민단체 전문가 좌담’은 중대재해를 줄이는 해법을 찾기 위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8일자 19면 ‘누누티비 발 못 붙이게… K콘텐츠엔 K저작권 모델 새겨라’ 토론회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들은 이런 전문가 좌담이나 공청회 등에 접근하기 어렵다. ‘K이슈 플랫폼’처럼 이러한 형태의 보도를 정례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재현 좌담회 시리즈는 가장 관심이 갔던 기사다. 특히 14일자 10면 ‘사회적 폐해 임계점 달해… 가짜뉴스 걸러내는 메커니즘 만들어야’는 가짜뉴스 관련 좌담회를 담아 더 눈길을 끌었다. 가짜뉴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런 전문가 토론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최승필 다만 가짜뉴스 좌담회에서 토론에 참여한 패널이 제시한 방안은 민감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항이라 여러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이 같이 담겼어야 한다. 지면의 제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심도 있는 제안들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면 여러 가지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허진재 경제 기사 중에서는 4일자 1면 ‘역성장 獨 닮은꼴, 경보음 커진다’가 눈에 띄었다. 한국 경제를 독일의 역성장과 비교하는 동시에 제조업 지수 등을 분석해 먹구름 낀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잘 보여 준 보도다. 다만 같은 날 2면 ‘엔화 30년 만에 최저… 해외 취업 노크하는 日 청년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전달했는데 한국 특파원들이 먼저 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사통보 늦춘…’ ‘…해양 거버넌스’일반 독자가 읽기엔 너무 어려워사적제재 관련 일부 정당화 표현‘살인자 헤어’ 자극적 제목 되레 毒맥락 쉽게 풀어 방향·대안 담아야 어떻게 하면 많이 읽힐까 고민을 최승필 15일자 19면 ‘대출 통화정책 엇박… 소득 26배 된 집값’은 정책당국 간 정책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금리 추이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추이를 함께 보여 주는 그래프가 있었다면 훨씬 입체적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50년 주담대 상환능력 입증 어떻게… 은행 소비자 혼란’도 주택담보대출은 50년간 소득의 유지, 생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상환 가능성을 살펴야 하는데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는 데 방점을 두고 이를 허용해 부실채권을 양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김재희 기사를 더 쉽게 써야 한다. 6일자 1면 ‘수사 통보 늦춘 경찰 국민 불편만 키운다’는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너무 어려운 내용을 다뤘다. 경찰수사규칙 개정으로 수사 종결 통보 일정 연장과 수사를 경찰 선에서 반려할 수 없다는 두 가지 쟁점이 하나의 기사에 담겼다. 11일자 9면 ‘성매매 판사 정직 3개월 왜 솜방망이 징계 그쳤나’는 어려운 법조 기사를 마치 유튜브에 나와 설명하는 것처럼 구어체로 쉽게 풀어냈다. 독자 입장에서 친절한 기사였다. 최승필 11일자 25면 ‘자원개발 VS 해양환경 충돌… 한국, 새 해양 거버넌스 참여 준비해야’는 내용은 매우 좋지만 독자들이 세세한 협정문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전문가의 글은 독자의 시각에서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허진재 12일자 1면 ‘살인자 헤어… 사법 불신이 낳은 사적 제재’는 현재 법률 체계의 한계에 대해 다루는 동시에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멘트도 넣어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 교권 침해 관련 학부모들의 신상을 일반인들이 폭로하는 현상을 담은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제목으로 쓰인 ‘살인자 헤어’가 자극적이고 오히려 이해를 해칠 수 있다. 정일권 사적 제재를 지적하는 보도이지만 일부 표현이나 맥락에 사적 제재를 정당화하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는 점은 아쉽다. 사법부가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지 않으면 사적 제재가 가능하다고 비칠 수 있다. 기사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이재현 해당 보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적 제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기사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해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 개인 유튜버들이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현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사적 제재의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함께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석 지난 한 달간 보도 중 이해가 어려운 기사가 종종 있었다. 독자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서 전체적인 맥락과 방향을 알려 주는 것이 기사의 목적 가운데 하나다. 사적 제재, 스토킹처벌법을 비롯해 젠더 문제 등을 전달할 때는 피상적인 부분만 기사에 담지 말고 전체적인 대안과 원인을 담는 보도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많이 나왔다. 동시에 좋은 기사들이 어떻게 하면 많이 읽힐까에 대한 고민도 이어 가야 한다.
  • 광진, 통장복지도우미에게 호신용 경보기

    광진, 통장복지도우미에게 호신용 경보기

    서울 광진구가 통장복지도우미를 대상으로 ‘묻지마 범죄’와 같은 위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호신용 경보기를 지원했다. 27일 구에 따르면 구의 통장복지도우미는 총 373명이다. 통장복지도우미는 지역 곳곳에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폭염나 폭우 시에도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이들의 건강과 안부를 살폈다. 이처럼 가정을 방문하거나 순찰하는 도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곤 했다. 이에 따라 구는 통장복지도우미 안전을 위해 경보기를 배부했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닥쳤을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방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제품은 130데시벨의 강력한 경보음을 낸다. 이는 비행기 이륙 소음에 달하는 소리로, 광범위한 범위까지 울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크기가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한 장점을 갖는다.
  • “한미, 안보동맹서 경제동맹으로 확장되면서 평등해져”[한미동맹 70주년]

    “한미, 안보동맹서 경제동맹으로 확장되면서 평등해져”[한미동맹 70주년]

    한반도 전문가는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더욱 확장되고 평등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스콧 슈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과 미국 주도 아시아동맹 체제의 굳건함은 동북아에 평화와 안정의 시대가 도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선언이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에 대해 “미국 주도의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미국과 동맹국 간 견해 일치와 조율을 강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런 (3국 간) 관계는 더욱 평등해지고 제도화되고 있으며, 이는 각 당사자가 더 긴밀하게 협력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기존 한미동맹이 군사 분야 위주의 이른바 ‘형·동생’ 같은 불균형적 관계에서 경제, 문화, 우주 등 다방면으로 확장되며 수평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이 한층 긴밀해진 가운데 3국 합동훈련 등도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나이더 연구원은 “한일 군사동맹의 발전을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캠프 데이비드 시대 이후 협력 발전 추이를 우선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북중러의 밀착 상황에서 한미가 이들을 압박할 방편에 대해서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서방과) 제한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의 경제·안보동맹 측면에서의 과제에 대해 슈나이더 연구원은 “한미 양국이 기본적으로 세계관을 같이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경제 및 안보 긴장을 풀어 나가야 한다”며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다른 많은 지역보다 한국 기업에 훨씬 더 친절한 곳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내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의 재집권 시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 전망을 했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일부 긴장이 다시 고조될 위험은 있지만, 한국이 긴밀한 동맹국으로 대중에 인식되고 의회 지도부가 동맹을 기꺼이 지지하는 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선다 해도 이 지역에서 불안정한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 우크라이나전 발발,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동향이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강화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철수론과 이를 앞세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공화당 재집권 시 한반도의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본 셈이다. 앞으로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서는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말했지만 점점 더 반도체, 배터리, 청정 기술 등으로 범위를 넓혀 발전하고 있다”며 번영에 대한 약속이 동맹 협력의 활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핵에는 핵’ 결의 다진 워싱턴선언… 핵우산, 방위조약에 못박아야[한미동맹 70주년]

    ‘핵에는 핵’ 결의 다진 워싱턴선언… 핵우산, 방위조약에 못박아야[한미동맹 70주년]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공격을 당하면 미국이 핵으로 대응하는 것을 뜻하는 한미 확장억제(핵우산)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4월 국빈 방미 때 발표된 ‘워싱턴선언’을 계기로 전기를 맞았다. 특히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정상회담 이후 별도 문서에 담아 북핵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최고 수준으로 결집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미 모두 대통령제인 만큼 정권 교체 땐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합의한 확장억제 정책은 언제든지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우려도 상존한다. 이를 막고자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미 확장억제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워싱턴선언은 핵 관련 논의에 특화된 한미 고위급의 상설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신설과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한반도 전개 확대를 골자로 한다. 아울러 한미는 북한의 핵 공격 시 즉각적·압도적·결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7일 “NCG는 한미가 핵전략 관련 공동기획과 실행, 교육 및 훈련 등을 중심으로 ‘핵 운용’ 관련 사안에만 집중해 논의하는 협의체라는 점에서 핵과 재래식 전력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운용됐던 기존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와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NCG의 정기적 운용을 통해 한미 간 핵 관련 정보 공유의 수준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워싱턴선언을 ‘제2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비유하지만 전술핵 재배치와 같은 한국의 독자 핵무장에는 선을 그었다는 점에서 얼마나 실효적인지 의문도 적지 않다. 워싱턴선언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별도 문건이란 점에서 어느 한쪽의 정권이 바뀔 경우 역설적으로 하루아침에 폐기되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당장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다면 바이든 행정부 외교노선의 전면 수정은 물론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또한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워싱턴선언의 효력이 지속되려면 기존 상호방위조약에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현재 조약에는 확장억제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아 북핵이 ‘상수’가 된 안보 상황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물려서다. 아울러 주한미군 주둔을 조약에 명문화해 트럼프 1기 때와 같은 주한미군 철수 시나리오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핵우산 명문화’ 주장과는 정반대로 현재 상호방위조약의 불평등성에 대한 지적도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된다. ‘미국이 자국의 육해공군을 대한민국 영토 내와 그 부근에 배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대한민국은 이를 허락한다’는 조약 제4조를 통해 한반도의 군사 주권을 사실상 미국이 가진 채 한국을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 국유단 서울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 집중 사업 벌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서울 25개 구청과 함께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 사업을 10월 한 달 동안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6·25전쟁의 미수습 전사자 명부를 바탕으로 본적지 혹은 주소지별 전사자 명부를 국유단이 해당 지역 구청과 주민자치센터에 제공하면, 해당 지역 예비군 지휘관이 유가족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유단은 서울에서 찾아야 할 전사자 유가족을 약 6200명으로 추산했다. 2021년 경상도부터 시작된 사업은 서울을 마지막으로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6·25전쟁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유가족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시간과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민관군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한 8촌 이내까지 신청할 수 있다. 국유단은 유가족이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 신원을 확인한 경우에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6·25전쟁에 참전했으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을 땐 국유단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주민자치센터, 군부대(예비군지휘관), 보건소, 보훈병원, 군 병원 등에 신청하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할 수 있다.
  • 추석 준비로 늘어난 지출, 카드 포인트 혜택으로 챙겨보자

    추석 준비로 늘어난 지출, 카드 포인트 혜택으로 챙겨보자

    어느 때보다 긴 추석 명절 기간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며 평소보다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 포인트 혜택을 활용해 금전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적립 혜택이 강점인 카드사별 상품을 살펴봤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딥 드림(Deep Dream)’은 모든 가맹점에서 전월 이용실적과 적립 한도 제한 없이 기본 0.7%, 최대 0.8%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DREAM영역)에서는 최대 3.5%까지 적립된다. ‘KB국민 가온 올림 카드(실속형)’도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전 가맹점에서 기본적립 0.7%가 적용된다. 또 주말·공휴일 기간 중 카드 결제 시 0.5%를, 음식·커피, 대중교통·택시, 이동통신 요금에는 0.5%의 추가 적립이 가능해 최대 1.7%까지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에브리 체크(EVERY CHECK)’도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전월 실적 및 적립 한도 제한 없이 0.2%를 무제한 적립할 수 있다.‘삼성 iD ALL 카드’는 할인형과 포인트형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할인점, 백화점, 슈퍼마켓 중 매월 가장 많이 쓴 영역에서 5%의 포인트 적립을, 월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나 트레블로드 카드’는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하나 원큐페이(1Q Pay)(앱 카드)로 결제 시 하나머니를 1.3%, 단순 결제 시 하나머니를 1%를 무제한 적립 받는다. 특정 가맹점에서의 포인트 혜택도 있다. BC의 ‘컬리카드(마켓컬리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를 컬리 가맹점(앱, 홈페이지)에서 이용하면 최대 12%(기본5%, 멤버십 7%)를 적립 받는다. 컬리 외 다른 BC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에도 국내는 1%, 해외는 2%의 적립 혜택이 있다.‘현대카드 제트 패밀리(Z family)’는 가족을 위한 생활비 할인에 특화된 상품으로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 가맹점, 대형마트, 배달 앱 이용 시 결제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4대 주유소를 이용할 때는 리터당 100원의 할인 혜택도 있다. 롯데의 ‘로카(LOCA) 나누기 카드’는 ‘명절 지출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만원의 소액 결제도 무이자 할부를 받을 수 있다. 3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3개월 또는 6개월까지, 100만원 이상을 결제할 경우 이번 9월까지는 기존 3개월, 6개월을 포함해 10개월까지도 나누어 납부가 가능하다.
  • 돌아온 ‘게임쇼’… 함께해서 흥분, 새로워서 환호

    돌아온 ‘게임쇼’… 함께해서 흥분, 새로워서 환호

    게임쇼가 완전히 돌아왔다.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게임쇼 ‘E3 2023’이 취소된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3대 게임쇼 중 나머지 두 개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공식 선언한 뒤 열렸다. 8월 말 독일 쾰른에서 ‘게임스컴 2023’이, 지난 21일 일본 ‘도쿄 게임쇼 2023’이 4년 만에 ‘제대로’ 열렸고 대성공을 거뒀다. 역대 최대 규모를 예고한 한국 대표 게임쇼 ‘지스타 2023’ 개막도 이제 50일이 채 안 남았다.E3가 취소될 때는 종합 게임쇼에 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게임 업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세계 최대 게임쇼였던 만큼 각 게임사의 신작 개발 ‘시계’는 E3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3년간 쇼가 열리지 않으면서 시계는 각자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런 주요 게임사들의 불참이 E3 개최가 취소된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였다.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게임사들은 게임쇼가 아니더라도 수억 명의 게이머들에게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게이머들은 온라인 방송이나 스팀 체험판만으로도 충분히 반응했다. 굳이 부스 대여, 인테리어, 보험, 인건비 등에 수십억 원을 써 가며 게임쇼에 참가할 이유가 없어졌다. 콘솔 ‘빅3’ 중 하나인 소니의 온라인 방송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등 각사의 자체 온라인 행사들도 종합 게임쇼의 위상을 위협했다.그러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폐막한 게임스컴 2023엔 100여개국 32만여명이 방문했다.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된 지난해 26만 5000여명보다 약 21% 증가했으며 2019년 최다 관람객 기록인 37만여명에 근접한 수치다. 63개국 1227개 업체가 전시에 참가했다. 해외 업체 비중이 76%에 달했다. 특히 닌텐도가 복귀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가 사상 최대 규모 부스를 운영했다. 도쿄 게임쇼 2023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던 의구심을 떨쳐냈다. 나흘간 24만 3000여명이 방문했다. 오프라인 개최를 했지만 입장객 나이(14세 이상)와 총방문객 수를 제한했던 지난해보다 약 10만명이 늘어났으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26만명에 바짝 다가간 수치다. 캡콤, 반다이 남코, 코나미, 스퀘어 에닉스, 세가 등 일본 게임사들이 총출동했다. 넷이즈, 호요버스 등 중국계 신흥 강자들도 참전했다.오는 11월 16일 부산에선 지스타 2023이 열린다. 지난달 말 기준 총 3250부스가 참가 예정으로, 3208부스였던 2019년의 최대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8년 만에 꾸려지는 엔씨소프트의 전시 부스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베타테스트 뒤 혹평을 받고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간 글로벌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시연 부스가 운영될 전망인데, 지적된 단점들을 얼마나 수정했는지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모여 있다. 구글플레이도 지스타에 3년 만에 참가해 역대 최대인 200개 부스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한다. 모바일뿐 아니라 PC로도 보안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을 주제로 참가한다. 지난해 호요버스 부스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아예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을 준비한다. 조직위원회는 서브컬처 게임이 주류 문화로 자리를 잡아 가는 추세라고 판단해 이를 단독 콘텐츠로 구성했다.
  •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폐지’ 가능성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 ‘폐지’ 가능성

    환경파괴 논란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숙의형 원탁회의 결과 축제는 유지하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는 사실상 폐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2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9일 숙의형 원탁회의에서 도민참여단의 투표 결과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가 50.8%를 차지, ‘폐지해야 한다’ 41.2%보다 9.6%P가 높았다고 밝혔다. 유보 비율은 8%였다. 운영위는 “다만 기후위기 시대, 도민과 관광객의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며, 이러한 시대적 전환에 둔감할 수밖에 없었던 ‘관 주도 추진’, ‘보여주기식 축제 기획’에 대해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는 제주들불축제를 ‘생태적 가치와 도민 참여’라는 시각에서 출발해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으로 오름 불놓기를 사실상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원탁회의에서 원칙적인 입장만 밝혀 불놓기 지속 여부 결정은 제주시로 넘어갔다. 제주시는 운영위 권고안에 대해 추석 연휴 이후 수용여부를 결론 낼 계획이다. 한편 이번 숙의형 민주주의에 대한 공정성 논란의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 권범 운영위원장은 “지역·성·연령별 등 균형 있는 도민참여단 선정을 계획했으나, 현실적 조건의 한계와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으로 애초 계획을 충족하지 못한 채 진행된 점은 유감”이라고 했다.
  • “민간 참여할 당근책 부족… 시장 영향 제한적”

    “민간 참여할 당근책 부족… 시장 영향 제한적”

    정부가 26일 내놓은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칠 영향이나 수요자가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시행사나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만한 당근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사업의 핵심은 사업성인데, 지금까지 미착공한 택지에 이제 와서 착공을 서두를 이유가 적다”며 “착공하더라도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 역시 “최근 민간 시행과 시공 사업이 위축된 주원인은 과거보다 높아진 조달 금리와 건설자재 등의 원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갈등 리스크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3기 신도시 내 추가 공급, 공공사업 절차 단축 등 공공의 적극적인 물량 확대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고 중장기적으로는 민간 참여를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공급량 확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준계약서를 활용해 민간사업 공사비 증액 기준을 마련하는 안이나 비(非)아파트 건설 자금을 1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공사비 증액 기준을 위한 표준계약서 도입과 일정 수준 공사비 상승에 따른 재협상 여력 확대 등이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핵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의 건설 자금을 기금에서 1년간 한시 지원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비아파트는 최근 임대수익 대비 고분양가 문제, 전세사기 이슈로 수요가 낮아 지방보다는 일부 도심지역 위주로만 효과가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보증 확대 등에 대해서는 부실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현시점에서 필요하지만, 단순히 시기적으로 문제가 된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원을 집중해야지 부실 사업장까지 무차별로 지원해선 안 된다”고 했고 함 랩장 역시 “건설사가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스스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근본적 사업 재구조화에 대한 검토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공급 확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세제 대책 등 공급 확대에 대응하는 수요 진작을 위한 정책 부재가 아쉽다”며 “세부 정책이 나와야 사업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재명 영장심사 9시간 넘어 종료… 증거인멸 우려 공방

    이재명 영장심사 9시간 넘어 종료… 증거인멸 우려 공방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구속심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작 9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 8분부터 9시간 16분 동안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이나 오는 2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최후진술 “성남시장이 된 이후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공적 개발을 추진한 이후 세상의 공적이 돼 버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인 박균택 변호사는 이날 오후 7시55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최후진술 때) 재판장 질문에 짧게 본인 의견을 피력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지금까지 수사가 이어져 오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과 억울함을 많이 말씀하시더라”라며 “한 푼의 이익도 취하지 않은 사실들도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3분쯤 법원에 출석해 심사받았다. 이 대표는 점심때 법정 내부에 마련된 공간에서 미음을 통해 식사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장판사는 백현동 2시간 30분, 대북 송금 2시간 30분 등 주제별로 시간을 배정한 뒤 양측의 입장을 들었다고 했다. 유 부장판사는 의문이 남은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서는 최재순 공주지청장(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김영남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전 수원지검 형사6부장) 등 검사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변호인단은 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를 중심으로 판사 출신 김종근·이승엽 변호사 등 6명 규모로 전해졌다. 이 대표도 심사 과정에서 직접 발언하며 자신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기본적인 혐의 소명을 주장한 후 증거인멸 염려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자신의 재판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한 혐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하급자였던 증인들을 회유·압박할 정황이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표는 법원 결론 전까지 대기할 곳은 서울구치소다. 이 대표가 수사 대상이 된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관련 피의자들이 앞서 거쳐 갔거나, 아직도 수용된 시설이다. 이날 오후 7시 25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를 마친 이 대표는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소재한 서울구치소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되는 사건의 피의자 혹은 피고인들이 주로 수용되는 곳이다.
  • 내달 19일부터 코로나19 동절기 접종…독감 백신과 동시접종 가능

    내달 19일부터 코로나19 동절기 접종…독감 백신과 동시접종 가능

    내달 19일부터 코로나19 동절기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XBB 계열 변이에 대응해서 개발된 XBB.1.5 단가백신이다. 이전 접종력과 관계없이 한 번만 접종하면 되며, 접종 대상은 12세 이상 전 국민이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토대로 백신 접종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동절기 접종 적극 권고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등 고위험군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12~64세 국민도 원하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어떤 백신을 접종하나. 이번에 접종하는 신규 백신은 현재 발생하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맞춤형 백신이다. 변이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기존 백신의 4배다. 안전성은 기존 백신과 별 차이가 없다. 이미 국내에 도입된 화이자 백신은 내달 19일부터 바로 활용하며, 모더나 백신은 국내 도입 즉시 사용할 예정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연내 노바백스 XBB.1.5 단가백신도 도입한다. 언제부터 접종할 수 있나. 다음 달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접종할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은 26일 사전 예약을 거쳐 다음 달 19일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일반 접종자는 내달 18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11월 1일부터 접종한다. 접종은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 이후 가능하다. 어떻게 예약하나. 사전예약은 온라인(ncvr.kdca.go.kr)으로 가능하며, 배우자·자녀 등 보호자가 대리 예약 할 수도 있다. 온라인 예약이 어렵다면 전화 예약(1339 콜센터, 지자체 콜센터 및 의료기관)을 해도 되고, 사전예약 없이 당일 접종 기관을 찾아 접종해도 된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동시에 맞을 수 있나. 동시에 맞아도 된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외 연구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동시 접종 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접종 편의성을 위해 각국에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무료이나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어린이(생후 6개월~13세 이하),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만 무료여서 이 외의 사람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 예전에는 2회 접종이었는데, 왜 1회 접종으로 바뀌었나. 이전에는 기초 접종 2회 후 일정 간격을 두고 추가 접종을 했으나, 이제는 변이 유행에 대비해 연 1회 접종하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다수 국민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기본적인 면역을 갖고 있다”며 “이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것이 이번 백신 접종의 목표이기 때문에 1회 접종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은 끝나지 않았나. 왜 맞아야 하나. 코로나19 유행은 감소세지만, 새로운 변이가 5~6개월에 한 번씩 출현하고 있다.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 감소한다. 게다가 65세 이상은 감염됐을 때 치명률이 약 40배가량 높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 접종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2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겨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해외에서도 맞고 있나. 미국·일본 등은 9월 중순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XBB.1.5 단가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영국·호주 등은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다.
  • 제주들불축제는 계속돼야만 한다?… “유지” 50.8% vs “폐지” 41.2%

    제주들불축제는 계속돼야만 한다?… “유지” 50.8% vs “폐지” 41.2%

    존폐위기에 놓인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원탁회의 투표결과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존치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9일 제주들불축제 존폐여부를 토론하는 숙의형 원탁회의에서 도민참여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운영위에 따르면 도민참여단의 투표결과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가 50.8%를 차지, “폐지해야 한다” 41.2%보다 9.6%P의 격차를 보여 무게 추는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유보의 비율은 8%로 나왔다. 대안을 묻는 질문에는 “현행대로 유지” 30.5%,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새별오름 그대로 보존” 20.3%, “자연환경 보호와 산불예방을 위해 불놓지 않기” 19.8%, “다른 축제 개발해 추진” 18.2% 순으로 응답했다. 운영위는 이날 “이번 원탁회의가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숙의민주주의의 장으로써, 정책 당국이 본 제도의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면서 “제주들불축제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 결과를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을 제주시측에 권고했다. 다만 제주들불축제가 제주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며 ‘생태·환경·도민참여’의 가치를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변화를 추구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 도민과 관광객의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며, 이러한 시대적 전환에 둔감할 수밖에 없었던 ‘관 주도 추진’, ‘보여주기식 축제 기획’에 대해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오름불놓기가 테마인 제주들불축제가 ‘생태적 가치’를 중심으로 ‘도민 참여’에 기반을 둔 ‘제주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숙의형 민주주의에 대한 공정성 논란의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 권범 운영위원장은 “숙의형 원탁회의의 공정한 절차를 확보하기 위해 도민참여단 선정에 있어 들불축제 존폐 답변비율, 지역·성·연령별 등 균형 있는 도민참여단 선정을 계획했으나, 현실적 조건의 한계와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으로 애초 계획을 충족하지 못한 채 진행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반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된 제주들불축제 존폐 및 대안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조사에서는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 56.7%’, ‘들불축제를 폐지해야 한다, 31.6%’, ‘유보, 11.7%’의 결과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는 존치로 가닥이 잡혔지만, 불놓기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제 공은 제주시로 넘어갔다. 불놓기 여부가 어떻게 결론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주시는 운영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추석 연휴 이후 수용여부에 대한 결론을 낼 전망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제주들불축제에 대해 “시민 원탁회의(시민 공론화)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대한민국 청년들 입대하면…이런 ‘재래식’ 화장실 씁니다

    대한민국 청년들 입대하면…이런 ‘재래식’ 화장실 씁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입대하면 가장 먼저 가게 되는 육군훈련소의 처참한 화장실 모습이 공개됐다. 올해 초 국가인권위원회까지 나서서 훈련소 시설을 개선하라고 권고했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 예산안에도 신축 예산은 배정되지 않았다. 지난 23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육군훈련소의 화장실 상태는 2023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노후되고 낙후돼 있었다. 시멘트 바닥에 구멍만 뚫린 이른바 재래식 화장실에 화장지도 그냥 바닥에 놓여 있었다. 물 내리는 설비조차 없어 변기 주변에 남은 오물의 흔적들에서 악취가 올라오는 상태였다. 훈련소 내 다른 시설 역시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병사들이 중간에 쉴 공간도 마땅치 않고, 식사는 맨바닥에서 먹기도 한다. 이 때문에 훈련 중에는 화장실을 참고 있다가 생활관에 복귀해서 화장실에 간다는 훈련병들도 많았다. 육군도 구형 생활관과 샤워 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시설을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신병 교육 수요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며 사업이 취소됐다. 결국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육군훈련소 시설 개선 관련 예산은 배정되지 않았다. 병역 자원 감소 문제를 무시할 순 없다지만 당장 훈련을 받아야 할 훈련병들의 기본적인 처우가 뒷전이 되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육군은 “사업타당성조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고, 생활관 신축을 위한 예산이 반영되도록 협조 중”이라며 “화장실·세면시설 보수를 내년까지 마치는 등 노후 시설 개선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인권위 “훈련병 인권상황 개선 필요” 육군과 해병대 신병훈련소를 방문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낡고 노후화된 훈련소 환경 및 훈련병 처우 전반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8월 육군훈련소와 해병대교육훈련단 방문조사를 실시해 시설 환경과 훈련 지원, 훈련병 처우 등을 두루 살폈다. 조사 결과 육군과 해병대 모두 생활실이 여전히 침상형이고, 1인당 수용면적도 4.3㎡에 불과해 국방부 기준(6.3㎡)에 미치지 못하는 등 과밀수용 문제가 컸다. 주한미군(10.1㎡), 일본 자위대(10㎡)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공통 개선사항으로는 ▲훈련병 생활실은 국방부 시설기준에 따라 1인당 수용면적 10㎡ 이상 규모의 생활공간 확보 ▲생활관 필수시설 교체주기는 사용빈도를 고려한 노후도를 반영하도록 훈령 규정 보완 ▲수통 개별 지급 ▲군인 등의 진정권 보장을 위한 인권위의 ‘군인권보호관’ 제도 홍보 등이다. 육군 훈련소는 생활 필수시설인 온수·난방 보일러 등 고정설비를 25년 이상 썼지만, 훈령상 교체주기가 30년이란 이유로 한 번도 교체되지 않은 상태였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의 화장실 일부 소변기 화장실은 칸막이가 전혀 없는 개방 형태였다. 인권위는 육군과 해병대에 각각 시설물 노후도를 고려해 고정설비를 교체하도록 규정을 개정하고, 소변기 사이 칸막이 설치 등을 개별 권고했다. 인권위는 육군훈련소 훈련장의 열악한 시설 문제도 지적했다. 훈련병에게 지급되는 수통은 30년 이상 교체되지 않았고, 재래식 화장실은 훈련병들도 사용을 꺼렸다. 인권위는 “혹서기와 우천에 대비할 실내 교육장이 없어 한여름에도 땡볕에서 흙먼지를 마셔가며 뜨거운 식판을 무릎 위에 얹은 채 식사를 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훈련장 화장실 전면 교체 및 전천후 실내 교육장 마련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 [사설] 춥고 긴 겨울 온다… 경제주체 월동준비 서둘러야

    [사설] 춥고 긴 겨울 온다… 경제주체 월동준비 서둘러야

    미국이 예상을 깨고 긴축 기조로 선회하면서 고금리 장기화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새달에는 지하철요금이 오르고 전기요금 인상도 대기 중이다. 곧 닥칠 ‘춥고 긴 겨울’을 생각하면 옷깃을 여미는 정도로는 크게 부족해 보인다. 당장 큰 걱정은 금리와 유가다. 예고한 대로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면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이는 2.25% 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로 자연스런 격차 축소를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이제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과 금리 인상 맞대응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의 기세를 꺾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회사 안에 워룸까지 설치하고 전기요금 인상을 관철시킬 태세다. 고유가는 불황형이나마 무역수지 흑자를 위협한다. 물가에도 직격탄이다. 그런데도 경제주체들의 위기의식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돌파했는데도 이달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벌써 2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이 방증이다. 2~3년 뒤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다시 뛸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한몫했다. 고금리·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고통 속에 집값 불안마저 얹어지면 우리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내몰리게 된다. 정부가 오늘 내놓을 부동산 대책에 확실한 처방을 담아야 하는 이유다. 어정쩡한 공급책으로는 불안심리만 더 자극할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3년 연속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밑돌 위기에도 직면해 있다. ‘3년 연속’은 1996년 OECD에 가입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고금리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것이다. 우선은 수출 부진 타개가 급선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제체질을 바꾸고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까지의 선진국 추격형, 중간재 위주 성장 방식을 버리고 산업 대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민간의 충고도 나와 있다. 정부도 답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 총선을 의식해 골치 아픈 숙제를 다음 경제팀에 넘기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미증유의 복합위기를 돌파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경제팀이 총선 차출설 등으로 입길에 오래 오르내리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과 가계도 위기의식을 바짝 끌어올려야 한다. 사업 구조조정과 부채 다이어트 등 고통스럽더라도 고강도 월동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 ‘제왕적 상임이사국’ 안보리 무력화… “이사국 수 늘려 유엔 개혁” [글로벌 인사이트]

    ‘제왕적 상임이사국’ 안보리 무력화… “이사국 수 늘려 유엔 개혁” [글로벌 인사이트]

    상임이사국 한 곳 반대해도 부결北도발·우크라 침공도 규탄 못해거부권 폐지·제한 논의는 ‘헛바퀴’“세상 변했는데 유엔 그대로” 비판“핵사찰 등 권위” 기대감도 계속 “세상은 변했지만, 유엔은 변하지 못했다. 유엔 개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분열만 심화할 것이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9월 19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 개막 연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더이상 지정학적 문제를 해결할 최고의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파이낸셜타임스, 9월 22일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간 연합체이자 다자회의 기구인 유엔이 흔들리고 있다. 신냉전 속에 외교안보군사 분야 ‘만능 결정권’을 가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본연의 목표인 빈곤과 불평등 해결,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도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의 세계적 난관 속에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엔의 역할·위상에 대한 회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혁론도 분출하고 있다.●국제협력 증진·세계평화 위해 설립 유엔은 전쟁을 막기 위해 설립됐던 국제연맹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연합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평화 보장과 안정적인 국제질서를 위해 1945년 10월 설립됐다. 유엔 헌장 제1조를 보면 유엔의 설립 목적은 국제평화·안전 유지,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 국가 간 우호 관계 발전과 세계 평화 강화 등이다.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권 보호, 세계인구·식량 관리, 경제개발 지원, 문화유산 보존 등 경제사회문화 분야 활동도 병행한다. 설립 초기 51개 회원국으로 시작한 유엔은 올해 9월 현재 193개 회원국으로 탈냉전·다극화 시대를 거치며 몸집을 거대하게 불렸다. 회원국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예산은 올해 기준 약 34억 달러(약 4조 5441억원)에 이른다. ●신냉전 속 안보리 무용론 부상 최근 유엔과 안보리 무용론이 급격히 부상한 것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당사자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속 격화된 신냉전 구도, 미중 전략갈등 부상 등이 두루 맞물린 탓이 크다. 영구 이사국인 상임이사국은 유엔총회에 우선해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한 일차적 책임을 지는데, 이들의 ‘제왕적 권한’인 거부권이 개혁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이 된 것이다. 안보리 안건이 통과되려면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전체 이사국 15개국 중 9개국의 찬성이 필요한데, 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만 반대해도 안건은 부결된다. 이를 활용해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휘두르며 번번이 안보리를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이후 안보리가 채택에 실패한 결의안·성명 사례만 해도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 규탄 결의안(3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규탄 결의안(2회) 등 7회에 이른다. ●힘 받는 ‘이사국 확대’ 지난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78차 유엔총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유엔 개혁론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대안으로 거부권 폐지, 비상임이사국 수·임기 확대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거부권 폐지는 사실상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로 여겨진다. 이는 유엔 헌장 수정 사항인데, 헌장 108· 109조가 헌장 수정에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거부권을 중요 국가안보 문제로 제한하거나 거부권 행사 전 회원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하자는 제안도 나오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실적인 대안은 상임이사국 또는 비상임이사국 수를 늘리는 방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예외적 거부권 행사,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포함 상임이사국 확대를 제안한 데 이어 지난 19일 총회 연설에서 “상임·비상임 이사국 수를 늘리는 것을 포함해 유엔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사국 확대는 유엔 창설 당시와 비교해 급변한 국제 환경에서 지역 대표성, 재정 기여도를 반영하자는 취지다. 미국 등이 제안하는 상임이사국 확대 후보국으로는 G4(브라질·독일·일본·인도)와 아프리카 2개국이 꼽힌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수만 늘릴 경우 근본적인 거부권 문제를 해소할 수 없으므로 비상임이사국을 확대해야 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결국 회원국들의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교차해 절충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에 대한 구속력과 권위를 갖춘 유일한 국제기구로서 유엔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78년 역사의 유엔이 정당성과 신뢰성을 시험받고 있다”면서 “유엔만이 핵 사찰 등 국제 문제를 다룰 정당성과 전문기관, 구속력 있는 헌장을 가진다”고 의미를 짚었다.
  • 北 매주 한 번꼴 도발… 중러 잘못된 논리 옹호, 사실 기초로 반박… 세계 여론 이끌 것 [글로벌 인사이트]

    北 매주 한 번꼴 도발… 중러 잘못된 논리 옹호, 사실 기초로 반박… 세계 여론 이끌 것 [글로벌 인사이트]

    황준국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는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안에 대해 “제왕적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의 수를 늘리기보다 비상임이사국 수와 임기를 늘리고 특히 아시아 지역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한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황 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관련 추가 제재가 막힌 현재 안보리에서 중러의 잘못된 논리에 대해 사실관계에 기초한 반박으로 세계 여론을 이끌어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올해 진행 중인 유엔총회를 평가한다면. “올해 총회는 이른바 ‘SDG 정상회의’다. 반기문 사무총장 때인 2015년 채택된 유엔 지속가능목표(SDGs·빈곤 근절, 지속가능 에너지, 생태계 복원 등 17개)가 2030년 달성에 앞서 올해 반환점을 맞는다. 동시에 이번 고위급 주간은 글로벌 전쟁, 기후변화, 식량에너지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유엔 다자주의 강화를 외치는 총회였다.” -올해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미국 정상만 총회에 참석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재 국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불참은 예상 가능했으나 영국과 프랑스의 사정은 잘 모르겠다. 안보리가 우크라이나, 북한 핵 문제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유일한 보편적 국제기구인 유엔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말도 이구동성으로 한다.” -유엔 개혁론, 한국이 제안하는 개혁안은 무엇인가. “안보리 개혁 논의는 1992년 처음 제기된 이후 각국 이해관계가 대립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해 왔다. 한국은 초지일관 불변한 입장이다. 대표성 측면에서 안보리를 확대 개편하되 상임이사국 대신 선출직인 비상임이사국만 늘리자는 것이다. 1963년 안보리가 현재처럼 비상임이사국을 포함해 15개국으로 확대될 당시 유엔 회원국이 113개였는데, 현재 회원국은 193개로 80개 늘었다. 또 아시아의 과소 대표 현실을 고려해 아시아의 이사국 배분을 늘려야 한다. (새로 가입한) 80개국 중 31개국이 아시아로 아프리카보다 많다. 한국이 오해받는 대목으로 일본의 진출을 막기 위해 상임이사국 증설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제왕적 상임이사국을 더 늘릴 필요는 없다.” -안보리 무용론 속에서 한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러에 대처할 방법은. “한국이 독자적 영향력이나 레버리지를 행사하기는 쉽지 않다. 중러가 잘못된 내러티브를 개발해 퍼뜨리고 있다. 한미의 연합훈련에 북한이 안보 자극을 받아 미사일을 쏜다든지, 2018~2019년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한미가 성의를 안 보였다든지 하는 얘기들이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미국 주도의 서방 제재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나라가 많아 이들 입장에서는 중러의 주장이 맞는다고 여길 수 있다. 북한 정권 핵개발 문제와 인권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북한처럼 나라 전체가 강제수용소 같은 체제를 유지하고 인권 박해, 정보 통제, 이동 제한을 가하는 나라가 있나. 정상국가가 안보 우려를 핵무기 개발 논리로 몰고 가서는 곤란하다. 북한은 지난 1년간 일주일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한 셈이다.” -한국이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한다. 활동 계획과 구상은. “한국 정부는 북한 핵·인권 문제 외에 4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평화유지활동(PKO) 역량 강화와 여성과 안보, 사이버 안보, 기후 안보 등이다. 특히 사이버 안보는 선진·개발도상국, 서방·비서방 할 것 없이 중요 국가안보 사안으로 부상했는데 아직 안보리 공식 의제가 아니다. 이 이슈의 안보리 내 위상을 높이겠다. 우리 외교 지평을 넓히는 차원에서 아프리카 등지의 분쟁 이슈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 尹대통령에 “무지무능” 막말한 북한…통일부 “저열해”

    尹대통령에 “무지무능” 막말한 북한…통일부 “저열해”

    북한이 최근 유엔총회 발언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무지무능한 집권자’라고 막말 비난한 것에 대해 통일부가 “저열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윤 대통령을 겨냥해 거칠게 맹비난 했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의에 “북한이 정체불명의 개인까지 동원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막말 비난을 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와 상식조차 없는 것이고 이에 대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정치 문외한, 외교 백치의 히스테리적 망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우리(북한)와 러시아 관계를 악랄하게 헐뜯었다”며 “초보적인 정치지식도 국제관계 상식도 전혀 없는 괴뢰가 스스로 미국의 어용 나팔수, 확성기로 나서 무턱대고 악청을 돋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등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이전보다 친밀해졌다는 국제사회의 분석과 관련해 “이웃나라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이며 문제가 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정당화했다. 또 “‘정치적 미숙아’, ‘외교백치’, ‘무지무능한 집권자’ 등의 망신스러운 오명만 쓰고다니는 윤석열 괴뢰 역도의 히스테리적 광기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며 강한 어조의 비판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군검찰단장 직무배제 요청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군검찰단장 직무배제 요청

    항명 혐의로 입건돼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5일 김동혁 검찰단장을 수사에서 배제해줄 것을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공식 요청했다. 박 대령의 법률대리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종합민원실에서 이런 내용의 수사지휘요청서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지난 8월 3일에 해병대 수사관이 경북경찰청 관계자와 통화한 녹음 파일과 녹취록도 공개했다. 당시는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를 군검찰이 회수한 다음 날이다. 박 전 단장은 지난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도중 사망한 채모 상병의 사망사고화 관련해 초동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장관의 지시를 어기고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조사보고서를 넘겼다는 이유로 직위 해제돼 입건됐다. 박 전 단장은 수사지휘요청서에서 “검찰단장은 소속 직원으로 하여금 해병대1광역수사대장이 경북지방경찰청에 적법하게 이첩한 사건 기록을 불법적으로 탈취하도록 지시했다”며 “검찰단장이 이 사건을 수사지휘하는 것은 수사의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채 상병의 사고 처리 과정에서) 해병대 수사단에 문제가 있었다면 해병대 검찰단에서 다루는 게 맞다”며 국방부 검찰단이 박 대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건 “윗선” 개입에 따른 “청부 수사”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수사팀을 교체해 (박 대령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 검찰단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중”이라며 “변호인이 주장하는 별건 수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전 대변인은 “변호인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별건 수사를 주장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해병대 수사관이 경북경찰청 소속 팀장에게 사건 기록을 군검찰에 건네준 것을 항의하는 내용과 경찰 팀장의 답변이 담겼다. 해병대 수사관이 “우리가 왜 압수수색을 받고 이렇게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 아시지 않느냐”고 하자 경찰 팀장이 “맞다, 모든 거는 밝혀져야 한다”라고 달래는 음성이 담겼다. 해병대 수사관이 “저희 수사단장님이 형사 입건됐다, 진실을 이렇게 왜곡할 줄 몰랐다”며 “다음에 사건이 거기(경찰)로 가면 철저하게 수사를 꼭 해달라”는 당부로 전화는 끝났다. 박 전 단장 측이 전날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를 통해 공개한 통화 녹취에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박 전 단장을 보직 해임한 날 수사단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도 담겼다. 김 사령관은 “우린 진실되게 (처리)했다. 잘못된 게 없다”며 “원칙대로 다 했으니까 기다려보자. 우린 지금까지 거짓 없이 했으니까 됐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온다. 김 변호사는 “김 사령관이 박 대령의 이첩 행위가 본인 동의 하에 된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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