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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미완의 선물, 버르토크 ‘백조의 노래’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미완의 선물, 버르토크 ‘백조의 노래’

    버르토크 벨러라고 하면 클래식 음악팬들 중에도 고개를 내젓는 사람들이 있다. 어렵다고. 공연기획자들은 버르토크 앞에서 항상 고민한다. 티켓이 안 팔린다고. 버르토크답지 않은 버르토크의 진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어떨까. 헝가리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버르토크는 환갑을 맞은 1940년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나치가 유럽을 전쟁에 몰아넣는 것을 잠시나마 피하고 싶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은 민속음악 연구원 자리를 제안했고 피아니스트로 돈도 벌 수 있었다. 행복도 잠깐. 미국이 2차대전에 참전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연구원 자리도, 피아니스트 기회도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병마가 습격했다. 본인은 몰랐지만 백혈병이었다. 그를 안타깝게 여기던 보스턴 심포니의 음악감독 쿠세비츠키가 거금을 주며 작곡을 부탁했다. 그렇게 태어난 곡이 걸작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젊은 아내는 혼자 남게 될 것이었다. 1945년 유명 비올라 연주자 프림로즈가 비올라 협주곡 작곡을 부탁했지만 버르토크는 피아니스트인 아내 디터의 깜짝 생일선물이 될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작곡하느라 바빴다. 자신이 죽은 후에도 아내가 연주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야 했다. 열심히 작곡했지만 마지막 부분을 마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다행히 동료가 곡을 마무리 지었다. ‘백조의 노래’여서일까. 평소 그의 음악에서는 만나기 힘든 의미가 녹아 있다. 압권은 느린 2악장. 나지막한 첫 부분은 절대자에게 드리는 기도다. 베토벤이 병에서 겨우 회복해 신에게 감사드린다며 악보에 적었던 현악사중주 15번을 닮았다. 버르토크도 잠시 병세가 호전되었을 수도 있고, 전쟁이 끝나고 고국의 친구와 가족이 무사함에 감사했을 수도 있다. 높은 곳을 바라보았던 시선은 자연으로 옮아간다. 피아노와 관악기가 표현하는 새소리는 신비하고 청량하다. 1악장과 3악장에서는 민속음악이나 옛 스타일을 가져왔는데, 그의 시선은 저 먼 고향과 과거로도 향해 있다. 음악으로만 불러올 수 있는. 아내는 혼자 남았다. 곡은 피아니스트에게도 어렵지 않고, 관객에게도 난해하지 않았다. 아내가 이 곡을 잘, 그리고 자주 연주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작곡한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버르토크 사후 오랫동안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 아니, 연주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곡을 완성했던 셰를리는 디터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1960년대에 음반녹음이 이루어졌다. 음반은 구하기 힘들지만, 유튜브에서 찾아 들을 수 있다. 유명 피아니스트들보다 훨씬 느리지만 곡의 배경이나 의미를 곱씹으면 충분히 설득력 있다. 마침 오늘(4월 1일) 교향악축제에서 국립심포니와 쇼팽 콩쿠르 입상자 빈센트 옹이, 7월에는 서울시향과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 피에르로랑 에마르가 이 곡을 연주한다. 그들의 연주는 어떤 생각을 표현할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관객과 기획자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도.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모즈타바 ‘생존 신호’ 전혀 없다”…철저히 모습 감추는 진짜 이유는? [핫이슈]

    “모즈타바 ‘생존 신호’ 전혀 없다”…철저히 모습 감추는 진짜 이유는? [핫이슈]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연이어 대외 공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음에도 행방불명 또는 사망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하메네이의 생존 신호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이란의 3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으나, 개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동영상과 육성이 아닌 서면으로만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31일 YTN ‘뉴스UP’에 출연해 “이란 내부에서도 도대체 최고지도자가 살아있기는 한가에 대해 소문이 계속 돈다. 의구심이 커지고 의혹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면서 “살아있다는 신호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음성 메시지는커녕 사진도 없다. 계속해서 글(서면)로만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혹시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인 건지, 아니면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인데 혁명수비대가 뒤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인적으로 이란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런 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이 하메네이의 생존 여부를 입증하지 않은 채 서면으로만 최고지도자의 존재를 내세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이 하메네이를 감추는 이유일각에서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로 ‘보안’을 꼽는다. 김대영 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은 YTN ‘뉴스PLUS’에 출연해 하메네이가 서면 인터뷰만 고집하는 상황과 관련해 “첫 번째로는 본인이 직접 어딘가 나타나고 만약 육성이 공개될 경우 대략 어디에 숨어 있는지 파악될 수 있다. 최근 기술이 좋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 등을 동원하면 본인이 직접 나타나지 않더라도 녹음된 음성만으로도 분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도 모즈타바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라면서 “부상이 심해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송됐다는 설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모즈타바의 상태를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전 초반부터 이란 수뇌부 제거 작전을 꾸준히 진행하는 상황에서, 모즈타바의 모습이 공개된다면 그 즉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모즈타바의 사망설 또는 중상설에 꾸준히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아들(모즈타바)은 죽었거나 (부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전혀 소식이 없다. 그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모즈타바 ‘안 보이는’ 이란, 미국과의 협상 상대는 누구?현재 미국은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협상 대상자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뉴욕포스트에 “미국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협상 중”이라면서 “갈리바프가 미국이 진정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인지 약 일주일 후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폭격을 유예하고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내건 시한인 오는 4월 6일을 의미한다. 다만 이란은 꾸준히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이 주최하는 역내 종전 회의와 관련해 “회의는 파키스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틀 내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무엇보다 분명히 할 점은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거론되는 내용들은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협상 의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협상 원칙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입장은 처음부터 확고했다”면서 “미국 측이 전달해 온 요구사항들은 지나치게 과도하고 비이성적”이라며 협상의 걸림돌이 미국임을 강조했다.
  • 물 건너온 뉴 원투 펀치… 롯데 “봄데는 없다”

    물 건너온 뉴 원투 펀치… 롯데 “봄데는 없다”

    로드리게스, 최고 구속 156㎞ 일품유강남 “비슬리 스위퍼 차원 달라”“지난해 폰세·와이스 떠올라” 반색 개막 2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출발한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의 활약에 가을야구 기대감을 조금씩 키우고 있다. 롯데는 지난 28~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개막 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최강 타선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는 삼성의 화력을 롯데 마운드가 잘 막아냈고 지난 시즌 75개로 최하위에 그쳤던 홈런포가 이틀간 7개나 터지면서 시범경기 1위의 기운을 이어갔다. 6년 만의 개막 2연승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라이온즈 파크에서 따낸 것이라 더 빛났다.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는 지난 28일 개막전 부담감을 이겨내고 5이닝 2피안타 5볼넷 삼진 4개로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볼넷이 5개인 건 옥에 티였지만 최고 시속 156㎞나 되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터, 스위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건 일품이었다. 29일에는 제레미 비슬리가 삼성 타자들을 틀어막으며 5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 삼진 5개로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최고 시속 155㎞ 강속구에 더해 커터, 포크볼, 스위퍼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아직 1경기만 놓고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롯데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지난해 정규리그 33승을 합작하며 한화 이글스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로드리게스가 빠른 공을 앞세워 폰세급 투구를 선보였다면 비슬리는 스위퍼를 적극 활용하며 와이스와 비슷한 투구 패턴을 선보였다. 두 사람이 폰세와 와이스급으로 활약한다면 봄에만 잘하고 후반기에 주저앉아 ‘봄데’(봄+롯데)란 별명을 가진 롯데의 가을야구도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로드리게스에 대해 “볼넷만 줄인다면 에이스급 활약이 기대된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과거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절부터 정평이 났던 위기관리 능력과 우타자 상대 몸쪽 승부가 한국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적응만 마치면 폰세 못지 않은 기량이 기대된다. 비슬리는 특히 스위퍼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포심 패스트볼(35개)보다 스위퍼(38개)를 더 많이 던졌는데도 통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워낙 공이 좋다 보니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더라”면서 “본인도 스위퍼에 대한 자신감이 커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던진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미디어데이에서 “가을 점퍼 사시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로드리게스와 비슬리의 투구는 그 자신감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비슬리는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지금은 차분히 리그에 적응하는 단계다.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 활용하고 효율적인 투구를 하도록 잘 보완하겠다”며 무서운 활약을 예고했다.
  • [천태만컷] 약자에게도 필요한 배려심

    [천태만컷] 약자에게도 필요한 배려심

    누구나 음식을 기부하고 가져갈 수 있는 공유 냉장고에 먹거리가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이 냉장고의 음식을 한 분이 모두 가지고 가는 걸 보게 됐네요. 아무리 본인이 경제적 약자라 하더라도 배려하는 마음은 소중한 것 같습니다.
  • [공직자의 창] 어려운 세법 질문, 국민 눈높이로 답합니다

    [공직자의 창] 어려운 세법 질문, 국민 눈높이로 답합니다

    국세청은 매년 세목별 안내 책자를 발간해 국민의 세법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세법은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할 때가 많다.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할 때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은 전문적인 세법 해석을 필요로 한다. 세법 해석을 놓고 두 가지 원칙이 팽팽하게 맞서곤 한다. 하나는 법문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엄격 해석의 원칙’이다. 자의적 해석을 막아 법적 안정성을 지키는 근간이 된다. 하지만 복잡한 현실을 법에 완벽히 담아내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법 문구에만 매몰된다면 국민에게 억울한 세금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세청은 법의 테두리를 지키면서도 입법 목적과 시대적 흐름을 고려하는 ‘목적론적 해석’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이런 법리적 고민 끝에 최근에는 기계적이고 획일적인 집행에서 벗어나 국민의 시각에서 보다 합리적으로 세법을 해석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산모·신생아 사회복지서비스 이용 시 본인부담금에 부과되던 부가가치세를 면제했다. 제도의 구조, 용어 변화, 입법 취지 등을 고려해 세금을 면제하는 것으로 해석을 변경한 덕분이었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제공 업체의 운영상 어려움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귀향을 준비 중인 A씨는 수도권 주택을 양도하고 고향의 노후 상속주택을 재건축해 이사하려던 중 자칫 비과세 혜택이 사라질까 봐 국세청에 세법 해석을 신청했다. 법 문언대로 해석하면 노후 주택과 신축 주택은 별개의 주택으로 볼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국세청은 이를 ‘상속주택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덕분에 A씨는 양도소득세 부담 없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은 법 해석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발견된 불합리한 규정을 재정경제부에 건의해 법 개정을 이끌어 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양도소득세 부당행위계산부인 규정 적용 시 납세자는 양도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2개월 이내 신고해야 하기에 신고일 이전의 유사매매사례가액을 시가로 보고 신고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법문상 평가 기간이 ‘양도일 전후 3개월’로 돼 있어 신고 이후 발생한 가액이 적용돼 세금이 달라지는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국세청은 이를 불합리하다고 보고 시가로 인정되는 유사매매사례가액의 범위를 ‘신고일까지’로 한정하도록 법 개정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국민들의 복잡한 경제활동 과정에서 세법 해석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위해 국세청에서는 세법 해석 ‘사전답변 제도’와 ‘서면질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전 답변은 본인의 구체적인 거래에 대해 법정신고기한 전까지 신청해 국세청의 공식적인 답변을 받는 제도다. 답변에 구속력이 있어 납세자에게는 가장 강력한 법적 안전장치가 된다. 한편 서면질의는 일반적인 세법 해석을 요청하는 것으로 구속력은 없으나 판단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세법 해석 신청은 국세청 누리집에서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 후 관련 서류와 함께 우편으로 제출하거나 홈택스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올해 개청 60주년을 맞이한 국세청은 세금 징수 기관을 넘어 국민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세무 불확실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이드를 제공하고 국민이 경제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각오다. 만약 세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언제든 세법 해석의 문을 두드려 보기 바란다. 이성진 국세청 차장
  • 최저임금 상승폭 클수록… 노동자들 “더 건강해졌다”

    2027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심의 절차가 4월부터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제 임금이 늘어난 노동자들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본인이 더 건강하다고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저임금 인상이 건강 불평등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소득수준과 생애주기별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최저임금이 역대 최대 폭인 16.4%(1060원) 인상됐을 때 2017년보다 임금이 오른 노동자 집단이 그렇지 않은 노동자 집단보다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의 증가폭이 6.2~6.9% 포인트 더 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매년 실시하는 ‘노동패널조사’의 2010~2019년 임금별 노동자의 건강 데이터를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다만 최저임금이 적게 올랐을 때는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노동자 비율이 높지 않았다. 실제 2010~2017년 매년 110~450원씩 올랐을 때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의 격차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임금이 크게 오르고 삶의 질이 개선됐을 때 자신의 건강 상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이 올라 임금이 상승하면서 흡연과 음주를 줄이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등의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임금 인상으로 건강을 위한 활동이 증가했다기보다 경제적 안정감이 올라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생활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최소한의 사회적 기준’이라고 보고 적용 대상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최저임금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나 민주노총은 “이번 심의 안건에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적용 문제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최저임금 심의 절차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면 시작된다. 통상 마감일인 3월 31일 직전에 요청이 들어간다. 지난해엔 17년 만에 노사 합의를 끌어냈으나 올해는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은 ‘양날의 검’이어서 노동자의 권익만을 생각할 순 없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자는 휴식권을 보호받아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 여력이 부족해 더 큰 과로 부담을 질 수 있어 을과 병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하나님 믿는 거 맞아?…美국방장관 “예수 이름으로 이란에 압도적 폭력을” 기도 논란 [핫이슈]

    하나님 믿는 거 맞아?…美국방장관 “예수 이름으로 이란에 압도적 폭력을” 기도 논란 [핫이슈]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종교적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국방부에서 진행한 기도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 병사들이 자비를 베풀 가치가 없는 자들을 향해 압도적인 폭력을 가하기를 기도한다”면서 “우리는 위대하고 강력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담대한 확신을 가지고 이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슬람 신자가 다수인 이란과의 전쟁을 ‘예수의 이름으로’ 치르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헤그세스 장관의 개인 SNS에는 반대 세력을 ‘하나님의 적’으로 규정하고 기독교가 미국인의 삶을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도 있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의 지나친 종교적 독단에 “끔찍한 상황” 비판도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장관 취임 이후 군 내에서 적극적인 전도 캠페인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가 고위 군 관계자들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해그세스 장관은 매월 국방부에서 복음주의 예배를 주최하면서, 본인이 속한 소규모 기독교 교파의 성직자들을 설교자로 초빙하고 있다. 설교자 중에는 ‘여성은 투표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목사도 포함됐다. 또 헤그세스 장관은 장병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행정 코드 분류를 두고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한꺼번에 수십 개 코드를 삭제하기도 했다. 사실상 소수 종교를 군 관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들은 헤그세스 장관의 이러한 군 운영 방식이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를 명시한 미국 헌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십 년간 국방부에서 근무한 한 고위 군무원은 “끔찍한 상황”이라며 “만약 군인들이 ‘하나님은 우리 편’이라 믿도록 훈련받는다면 이들이 승리를 위해 무슨 일을 하든 누가 막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미국 합참의장 보좌진 출신 관계자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상대방의 목구멍에 밀어 넣는 일에 찬성할 수 없다”며 “최상층 지휘부가 (군사) 작전을 지나치게 기독교적인 어조로 표현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 우리 군인들이 지키겠다고 맹세한 그 자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국무장관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퇴역 육군 대령 래리 윌커슨은 “미군은 종교와 관련해 평정심, 공정함, 정의라는 말이 어울리는 놀라운 여정을 걸어왔다”면서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의 행동은 이 모든 것을 매우 빠르게, 전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오 14세 교황 “예수는 전쟁을 거부한다”헤그세스 장관의 종교적 발언은 무엇보다 평화를 중시하는 기독교적 교리와 사고를 개인의 의지대로 전쟁과 폭력을 지지하는 데 활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에서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거부당할 것”이라며 “예수는 전쟁을 거부하고,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이란에 대한 미군의 살상 행위가 파괴적인 효과를 내길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 헤그세스 장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 교황의 지적은 복음주의 기독교와 매우 강한 정치적 연대를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부통령 등 이번 전쟁을 일으킨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교황은 지난 13일에도 “분쟁에서 중대한 책임을 지는 기독교인들에게 고해성사할 겸손과 용기가 있는가”라며 미국 집권 세력을 겨냥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자신이 천국에 가길 원한다고 공식 석상에서 발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3일 자신의 전용기에서 가자 휴전 합의 중재로 천국에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내가 천국에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아마 나는 천국행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8월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면서 “난 가능하다면 노력해서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 ‘이재명씨가 완전 주범 되어야’ 녹취 파장… “조작기소 증거” “허위사실” 공방

    ‘이재명씨가 완전 주범 되어야’ 녹취 파장… “조작기소 증거” “허위사실” 공방

    與, 이화영 변호인·검사 통화 공개‘법정까지 유지할 진술 필요’ 육성이건태 “허위 유도한 총체적 불법”검찰 “기소 변경 요청해 거절한 것” 윤석열 정권의 조작기소 의혹 사건을 다루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결론을 먼저 쓰고 진술을 꿰맞춘 조작기소”라고 주장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과 담당 검사의 통화 녹취도 공개됐다. 반면 담당 검사는 “황당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특위 소속 이건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를 엮기 위해 이 전 부지사의 허위 진술을 끌어내려고 했고 당근을 제기한 것”이라며 “총체적 불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 제의했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특위 소속 전용기·김동아 의원은 이 전 부지사의 변호를 맡았던 서민석 변호사와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상용 검사와의 통화 녹취 파일 2건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법정까지 유지해줄 진술이 필요하다”,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전 부지사)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한다”는 박 검사의 육성이 담겼다. 또 다른 녹취에선 박 검사가 “지금 추가 수사들은 제가 다 못하게 하고 있다”, “이화영씨가 협조해주신 점에 대해 충분하게 저희도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박 검사는 페이스북에 “서 변호사는 저와 모해위증 교사 공범이란 말씀이냐”면서 “본인이 저한테 제안해서 제가 안 된다고 했던 얘기를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시냐”고 반박했다.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홍승욱 전 수원지검장, 김영일 전 2차장, 김영남 전 6부장검사도 입장문을 내고 “수사 당시 검찰 수사팀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압박과 회유 등 허위 진술을 종용한 사실이 없다”며 “서 변호사 측에서 정범이 아닌 종범으로 기소 등을 요청해서 불가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위는 31일 3차 전체회의에서 일반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할 계획이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비롯해 남욱·정영학·정민용씨와 이 사건을 수사한 엄희준·강백신·정일곤 검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 트럼프 “이란전 책임은 헤그세스”라더니…에너지 시설 공격 또 미뤘다 [핫이슈]

    트럼프 “이란전 책임은 헤그세스”라더니…에너지 시설 공격 또 미뤘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이란전 강경론자로 잇달아 공개 지목한 뒤, 정작 본인은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또 미뤘다. 헤그세스 장관과 군 수뇌부는 협상보다 승리에 무게를 둔 인물로 세우고, 자신은 공격 시한을 조정하며 “대화가 매우 잘 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드라이브의 부담은 측근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전쟁의 출구를 관리하는 인물처럼 보이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 행사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향해 “당신이 가장 먼저 ‘해보자’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둬선 안 된다고 주장한 인물로 직접 지목했다. 이어 24일 백악관에서는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을 두고 “합의에는 관심이 없었고, 이기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그는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시한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10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닷새 유예를 선언한 데 이어 다시 시간을 늘린 것이다. 그는 대화가 “매우 잘 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미국 제안을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며칠 사이 헤그세스 장관은 강경론의 얼굴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결정을 쥔 인물로 각각 부각됐다. ◆ 헤그세스에겐 ‘개전 책임’, 트럼프에겐 ‘종전 주도권’ 이 흐름은 최근 백악관의 역할 배분을 더 뚜렷하게 보여준다. 헤그세스 장관과 군 수뇌부는 ‘더 강하게 밀어붙인 쪽’으로 비치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유예를 조정하는 쪽에 선다. 전쟁을 시작한 책임과 끝낼 권한을 분리해 보여주는 방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커진 정치적 부담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의 이유와 목표, 종료 시점을 여러 차례 바꿔 설명해 왔다고 짚었다. 미국 안에서는 전쟁 피로감이 커졌고, 대이란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여론도 60% 안팎으로 나타났다. 유가와 휘발유 가격 불안 역시 백악관에는 부담이다. 전장 부담도 적지 않다. 로이터는 3월 중순 기준 미군 부상자가 약 200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짧고 결정적인 작전” 이미지를 강조해도, 숫자가 쌓일수록 미국 내 여론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 시한을 또 늦춘 것은 외교적 여유라기보다 커지는 정치·군사적 비용을 의식한 선택으로 읽힌다. ◆ 이란은 거부, 걸프는 회의적…반복된 유예가 키운 불신 걸프 지역도 이번 유예를 마냥 안도 신호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미루기 전부터 걸프 국가들과 지역 분석가들이 오판과 확전 가능성을 강하게 우려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협상 진전을 강조하지만, 이란은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시한은 계속 바뀌고 메시지는 엇갈리는 데 실질적 합의가 또렷하지 않다면, 유예는 외교적 인내보다 시간 끌기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화법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룰 때의 트럼프식 접근과도 닮았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미국의 직접 부담을 줄이려는 메시지를 우크라이나전에서 반복해 온 흐름을 고려하면, 이란전에서도 강경 드라이브의 부담은 옆으로 밀고 종결의 주도권은 자신에게 모으려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흐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란은 미국안을 거부했고 걸프 지역은 회의적이며 백악관의 목표와 시한도 계속 흔들렸다. 유예를 거듭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력보다 ‘책임은 남에게, 공은 자신에게’라는 비판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집단 성폭행 피해로 하반신 마비…25세 여성, 안락사 권리 다툼 끝 사망 [핫이슈]

    집단 성폭행 피해로 하반신 마비…25세 여성, 안락사 권리 다툼 끝 사망 [핫이슈]

    스페인에서 집단 성폭행 피해 뒤 오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겪어온 25세 여성의 안락사 절차가 가족 반대와 법정 공방 끝에 진행되면서 유럽 사회의 논쟁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자기결정권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와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을 국가와 사회가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지를 정면으로 묻는 사례로 떠올랐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노엘리아 카스티요가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안락사 약물을 투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카스티요는 성폭력 피해 뒤 큰 후유증을 겪었고 이후 극단적 선택 시도로 하반신 마비와 만성 통증까지 안게 됐다. 오랜 기간 정신적 고통도 이어졌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가디언은 카스티요가 스페인 2021년 안락사법에 따라 절차를 신청했고 거의 2년에 걸친 법적 다툼 끝에 뜻을 이뤘다고 전했다. 카스티요의 요청은 2024년 카탈루냐 지역 의료 심사 절차를 통과했다. 그러나 부모 측이 판단 능력과 절차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고 사건은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올해 2월 부친 측 항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유럽인권재판소도 집행 중단 요청을 기각하면서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 가족 반대·법정 공방 끝 절차 진행…자기결정권 판단 무게 이번 사건이 크게 주목받은 건 법원이 결국 당사자의 자기결정권을 우선하는 쪽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찬성 측은 충분한 심사 끝에 확인된 본인의 뜻이라면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반면 반대 측은 중증 외상과 장애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마지막 선택을 허용하기 전에 국가가 치료와 재활 돌봄을 더 적극적으로 제공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한쪽은 존엄의 확인으로 다른 한쪽은 보호 실패의 결과로 읽는 셈이다. 가디언은 카스티요가 생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권할 본보기가 아니라 오랜 고통 끝에 내린 매우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외 이슈를 넘어 한 사람의 의사를 어디까지 법과 제도가 인정할 수 있는지 보여준 상징적 사례가 됐다. ◆ 스페인 넘어 유럽 전체 논쟁으로…안락사 제도 경계 재점화 이번 사건은 스페인 안락사 제도 자체를 다시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은 2021년 안락사를 합법화했고 스페인 보건부 집계상 제도 시행 이후 1100명 넘게 이를 이용했다. 제도는 이미 자리 잡았지만 이번처럼 장애와 정신적 고통 가족 반대 법적 다툼이 한꺼번에 얽힌 사례가 나오면 사회적 논쟁은 다시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래서 유럽이 주목한 것도 사건의 비극성 자체보다 제도의 경계다. 법원은 절차와 권리를 확인했지만 사회는 여전히 그 선택에 이르기 전 더 할 수 있었던 일은 없었는가를 묻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스페인 내부 논쟁을 넘어 안락사 제도를 가진 유럽 각국이 자기결정권과 사회적 보호 사이의 경계를 다시 점검하게 만든 사례로 남게 됐다.
  • 복제약값 산정률 45%로 낮춰… 환자 부담 16% 낮아진다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17배 비싼 복제약(제네릭) 가격의 거품을 걷어낸다. 보건복지부는 2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현재 오리지널 약값의 53.55%인 복제약 가격 기준(산정률)을 45%로 낮추기로 최종 의결했다. 새 기준이 적용되면 환자는 기존보다 약 16% 저렴한 가격으로 복제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가령 현재 1만원인 복제약은 8403원으로 내려간다. 본인부담률 30%를 가정하면, 기존에 3000원을 내고 사던 약을 앞으로는 2521원만 내고 복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복제약 값 인하로 아낀 재정은 보건 안보를 지키는 ‘방패’가 된다. 수익성이 낮아 공급 중단 위기에 처한 필수의약품의 원가 보전 기준을 연 청구액 1억원에서 5억원으로 현실화하고, 최대 10%의 정책 가산을 신설해 제약사가 필수 약 생산을 포기하지 않도록 유인책을 마련했다. 국내 제약사들에게 이번 발표는 사실상의 ‘체질 개선’ 통보다. 높은 약가에 기대 신약 개발은 소홀한 채 복제약에만 의존하는 영세 제약사의 난립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업계 충격을 고려해 가격 조정은 2036년까지 10여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연구개발(R&D)에 힘쓰는 혁신형·준혁신형 기업은 복제약 가격 산정률을 각 49%와 47%로 우대한다. 신약 개발 재원이 복제약 매출에서 나온다는 업계 의견을 수용해 각 4년과 3년의 한시적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권병기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개편이 완료되는 2036년에는 건보 재정 절감 효과가 연간 2조 4000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살던 곳에서’ 통합돌봄 시작… 희망고문 되지 않으려면

    [사설] ‘살던 곳에서’ 통합돌봄 시작… 희망고문 되지 않으려면

    오늘부터 ‘돌봄통합지원법’이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노인과 장애인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살던 곳에서 의료·요양·돌봄을 한번에 받게 하는 제도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87.2%가 기존 거주지에서 노후를 보내길 원한다. 그러나 퇴원 후 돌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요양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사회적 입원’을 강요당하는 현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7년의 준비 끝에 시행되는 통합돌봄은 초고령사회 한국이 가야만 할 방향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인프라와 유인 구조다. 통합돌봄의 핵심인 방문 진료를 담당하는 재택의료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시군구가 수십 곳이다.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팀을 이뤄 가정을 방문하는 구조인데, 이동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수가가 턱없이 낮다.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경기도는 방문 진료 차량에 인증 스티커를 붙여 주차 단속 손실을 막아 주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국비 보조금 사업의 틀에 묶여 수가 구조를 손댈 수 없는 지방정부의 의료진 유인을 위한 보완 대책이 이 정도라는 사실이 제도의 민낯을 보여 준다. 그런데도 환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부담된다. 동네 의원에 직접 가면 1500원 정액이지만 방문 진료를 받으면 본인 부담금이 30%로 뛴다.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못 가는 어르신들이 오히려 더 높은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은 제도의 역설이다.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새로운 수가 체계 시범사업을 준비했으나 그 시작일이 오는 7월이다. 예산 부족과 지역 격차도 큰 문제다. 올해 통합돌봄 예산 914억원 중 인건비와 시스템 구축비를 빼고 실제 지역 서비스에 쓸 수 있는 돈은 620억원이다. 53개 유관 시민단체가 요구한 2132억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액수다. 시군구별로 배분하면 4억원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노인맞춤돌봄·장기요양 등 수조원대 기존 예산과 연계하라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적극적인 돌봄 서비스는 기대 난망이다.통합돌봄은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야 사업이 돌아가는 보조금 구조라, 재정이 빈약한 지자체일수록 사업 규모를 제대로 갖추기 어렵다. 결국 돌봄의 질이 지자체장의 의지와 재정 역량에 따라 ‘지역 복권’처럼 들쭉날쭉이 될 수 있다. 살던 곳에서 존엄하게 늙어 갈 권리는 선언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고령화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정책의 성패가 달린 전문 인력과 예산이 제대로 뒷받침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생업과 일상을 포기한 수많은 간병 가족들에게 빛 좋은 개살구 정책이 되지 않아야 한다.
  • 트럼프 대통령이 사라지면 미국의 무역전쟁도 멈출까

    트럼프 대통령이 사라지면 미국의 무역전쟁도 멈출까

    과거의 경제 전쟁, 무역까지 확대일시적 혼란 아닌 근본 변화 과정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기습공격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죽였다.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2023년 10월 시작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전쟁이 또 벌어졌다. 각종 영상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참상을 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하는 생각에 깊은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저자인 에드워드 피시먼 미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이 전쟁을 대하는 태도는 단 하나, ‘미국의 이익 극대화’ 뿐이라고 주장한다.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등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 대통령들이 미국 이익을 높이기 위해 군사력보다는 경제무기에 의존하게 되는 과정을 소설처럼 실감 나게 다룬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모르는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며 자기중심적인 트럼프와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 같은 엄청난 심모원려(깊은 계책과 먼 앞날에 대한 생각)를 갖고 있을까 하는 것도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사실 저자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들이 시작한 경제 전쟁을 제재, 관세, 수출 통제 등의 방법으로 무역이라는 분야까지 확대해 극단으로 끌고 가고 있다. 문제는 그가 선택한 전쟁터가 금융, 기술 같이 미국이 확실한 우위를 가진 분야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인 무역이라는 점이다. 가장 약한 부분을 무기로 삼고 싸우다 보니 미국 국가 경쟁력의 근본인 금융까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트럼프는) 자신도 모른 채 그런 짓을 하는 듯 하다”고 혹평했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일시적인 혼란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 변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가 사라진다고 해서 지금의 혼란이 금세 정리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래저래 미국과 얼키고 설켜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머리를 쥐어뜯을 일이 많을 듯 하다.
  • KF-21 개발 기간 실화?…K방산 속도·성능에 놀란 외신, 극찬 쏟아내 [밀리터리+]

    KF-21 개발 기간 실화?…K방산 속도·성능에 놀란 외신, 극찬 쏟아내 [밀리터리+]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양산 1호기가 출고되자 외신도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이 자체 개발한 KF-21 전투기의 양산 1호기 기체를 공개했다”면서 “첫 번째 시제기가 공개된 지 5년여 만에 이루어진 1호기 출고”라며 빠른 개발 속도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다른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개발 일정이 특히 인상적”이라면서 “한국이 방산 제조 분야에서 주요 강국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주목받는 수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F-21은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약 2200㎞), 항속거리 2900㎞에 달하는 초음속 전투기로 미국 F/A-18E/F, 프랑스 라팔, 유럽 유로파이터와 견줄 수 있는 4.5세대 전투기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한국이 여덟 번째다. 총사업비 16조 5000억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힌다. 더워존은 이날 경남 사천시에서 열린 출고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침내 대한민국은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까지 우리 기술과 의지로 평화를 지키는 무기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자주국방의 위용을 떨치게 됐다”면서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께서 국산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를 천명한 이래, 숱한 난관과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연구진과 기술진, 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의 삶을 바쳐가며 개발과 제작에 매진했던 그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은 우리의 영공을 우리 힘으로 수호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국 방산의 주축이 된 K9 자주포와 천궁 등도 언급하며 “한국은 K9 자주포와 천궁 미사일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입증했다”며 “첨단 항공 엔진과 소재·부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 방위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더워존은 “이 대통령이 언급한 K9 자주포와 천궁 모두 해외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군용기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과 FA-50 훈련기·경전투기 역시 세계적인 판매 실적을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방산 속도의 비결은?더워존은 한국이 KF-21의 빠른 개발 비결과 관련해 “한국의 비결은 다른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과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에 있다”고 평가했다. 더워존은 “한국은 KF-21을 5세대 전투기가 아닌 ‘4.5세대 전투기’로 부른다”면서 5세대 전투기와 달리 스텔스 기능이 주된 목적이 아닌 대신 능동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IRST) 시스템 등의 첨단 기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제기 공개와 최초 양산형 생산 사이의 간격이 5년이라는 점은 X-35 합동 전투기 시제기의 첫 비행과 최초 양산형 F-35A의 첫 비행 사이의 약 11년이라는 시간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기간”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국이 KF-21을 5세대 전투기에 훨씬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추가적인 개선의 여지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하면서 “순수 성능 면에서 F-16C보다 우수한 기동성을 자랑한다는 평가도 있다”고 밝혔다. KF-21, 공군 성능 확인 거쳐 9월 실전배치한편 이날 출고된 KF-21 양산 1호기는 제작사와 공군의 성능 확인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공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KF-21은 오는 2028년까지 초도 물량 40대가 양산되고, 공대지 능력을 강화한 기종은 2029년부터 2032년까지 총 80대가 양산될 예정이다. 군은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실전 배치해 F-4, F-5 전투기를 완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F-21이 열 수출길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기종은 이미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유연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다수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16대 도입 계약을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KF-21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손흥민 골 침묵? 걱정 안 해”… 홍명보호 ‘스리백’ 다지기

    “손흥민 골 침묵? 걱정 안 해”… 홍명보호 ‘스리백’ 다지기

    홍명보 “손, 윙포워드 역할 할 수도”김태현·조유민·김민재 스리백 점검“이강인, 생각보다 큰 부상은 아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은 손흥민이다.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지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대표팀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 근교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25일 밀턴킨스에서 처음 진행한 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이 최근 소속 리그에서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과 관련, “그동안 해온 시간과 역할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는 (손흥민이) 충분히 다 알고 있다. 본인의 장점이 나올 타이밍을 우리가 적절하게 판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주목하는 건 손흥민을 활용한 ‘플랜B’였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나 왼쪽 윙포워드를 봤는데, 지금은 오현규(베식타시)나 조규성(미트윌란)이 좋기 때문에 윙포워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감기 기운이 조금 있는데 그 부분이 조금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당일 손흥민의 컨디션에 맞춰 선발 출전 여부나 교체 투입 시점 등을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손흥민 대신 최근 물오른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오현규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조유민(샤르자)-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중앙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스리백’ 전술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왼쪽 윙백에는 엄지성(스완지시티), 오른쪽 윙백에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배치했다. 대표팀 소집 직전 소속팀 경기에서 다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부상 정도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옌스는 (발에) 통증이 많고 부어있는 상태지만, 인대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2~3일 정도 회복하고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이 안 되면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에는 나갈 수 있게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큰 부상은 아니다. 무리시킬 필요는 없지만, 내일까지 회복시켜서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마치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4월 1일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이번 2연전을 통해 최정예 선수들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 “한미 관계, 동맹 원칙 중요… AI 시대 대미 투자·인재 양성 나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한미 관계, 동맹 원칙 중요… AI 시대 대미 투자·인재 양성 나서야” [김미경의 다른 시선]

    미국 중간선거는 결국 경제가 좌우트럼프 ‘유가 못 잡으면 패배’ 알아이란과 어느 선에서 타협 가능성도한미 관계, 힘들어도 동맹 역할 해야자주국방, 북한 핵 대응 전략이 핵심전략적 다변화·전략적 자율성 필요김정은, 쉽게 협상 테이블 안 나올 것관세 따른 대미 투자 긍정적 측면도 AI 협력·수출 통해 기업 실적 좋아져인적자원부 만들어 AI 인재 키워야“트럼프 정부가 예측 불가하고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 있지만 한미 관계는 기본적으로 동맹이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은 ‘안미경중’을 보다 세분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미 투자 및 인력 양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신기욱(66)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태연구센터 넥스트아시아폴리시랩 소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한 단독인터뷰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2기와 한미 관계, 북미 관계, 미중 관계 등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내놨다. 아태연구센터 한국포럼 참석차 방한한 신 소장은 지난 20년간 아태연구센터 소장을 지내는 등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해 힘써 온 국제관계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이어 이란 전쟁이 발발했다. 복잡한 글로벌 정세 속 갈등이 커지는데.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다. 언론 등에서 ‘신냉전’ 얘기를 하는데 냉전 시대에는 적군과 아군의 구도가 명백했는데 지금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냉전은 나름의 질서가 있어 한국도 고민이 적었다. 트럼프의 정책 특히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신고립주의 얘기를 하는데 지금 트럼프의 행동을 보면 모순이 있다. 분명한 국제질서가 없고 글로벌 리더십도 없는 상태에서 신냉전이 아니라 각자도생이다. 오히려 시진핑이나 푸틴, 모디 등이 권위주의적이지만 리더십을 더 보인다.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 같아 한국 같은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는 돈로주의(신고립주의)라더니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축출했고 이란을 공격했는데. “마가의 원칙은 소위 신고립주의인데 현 상황은 상당히 상충한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때 후세인을 죽였고 지상군까지 들어갔으니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차이는, 이라크 전쟁 때는 9·11테러라는 명분이 있었다. 부시가 혼자 들어간 게 아니라 유엔을 통했고 한국 등 국제사회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협상하다 갑자기 그냥 때려 버렸다. 또 동맹이나 국제사회 지원을 받고 시작한 게 아니라 일단 해 놓고 ‘너네 안 도와주면 나중에 두고 볼 거다’라는 식이다. 이라크전 때 레짐 체인지에 실패했으니 이번에는 이란의 위험 제거, 권위주의적 지도자 축출 정도로 선을 그은 거 같다. 문제는 이게 미국 마음대로 되느냐 하는 것인데 대안 세력 없이 아들로 승계돼 트럼프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에게 넘어간 면도 있어 보인다. 이란에 대한 동정 여론까지 생기는 건 안타깝다.” -이란 전쟁에 관세 전쟁까지 정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1월 미 중간선거 전망은. “미 중간선거는 원래 여당이 불리하다. 지금 추세로는 상황이 더 안 좋다. 부시는 9·11테러로 미국민이 분노할 때 이라크전을 일으켜 인기가 올라갔다. 보통 전쟁을 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데 지금은 원래도 지지율이 낮고 명분도 약하다. 중간선거는 전쟁도 전쟁이지만 경제가 좌우한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등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트럼프가 러시아 제재 해제 등 여러 방법을 쓰는 것이다. 결국 유가를 못 잡으면 선거에서 진다는 것을 아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유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이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전쟁이 아주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어느 선에서 타협할 것이다. 물론 전면전 상태는 멈춰도 전쟁 후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주한미군 자산 차출에 호르무즈 함정 파병 요청도 있다. 트럼프 2기 한미동맹은. “일이 꼬이거나 힘들면 결국 원칙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국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는데 원칙을 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는 잘못하면 임기응변이 될 수가 있다. 동맹 문제는 고민하더라도 원칙적인 선에서 하는 게 맞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라크 파병 시 지지층을 잃으면서도 원칙대로 하지 않았나. 미국에서는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문제를 많이 얘기한다. 이럴 경우 한국은 더 곤혹스러울 수 있다. 동북아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파장이 훨씬 크다. 중국을 상대해야 하고 북한이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이 여기저기 눈치 보면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칙대로 가는 게 맞고 동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은 대미 의존도가 높으니 유럽 등과 상황이 다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 속 이재명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 등 자주국방을 강조하는데. “트럼프와 마가들은 한국, 일본 등이 잘살게 됐으니 국방을 더 감당해야 하고 미군은 좀더 유연성 있게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자주국방이 ‘우리 힘으로 다 하겠다’라는 거라면 위험하다. 자주국방이 정말 제대로 되려면 핵을 가진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가 핵심이다. 미군도 다 내보내고 ‘그냥 우리끼리 알아서 하겠다’가 아니라 핵을 가진 북한과 어떻게 살아갈 건지가 자주국방의 핵심이 돼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전략적 다변화’나 ‘전략적 자율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전작권을 가져오고 그런 거보다 한국이 어떻게 전략을 갖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란 전쟁은 북한에도 메시지를 줬을 텐데 북미 관계, 남북 관계 향방은. “부시가 말한 ‘악의 축’이 이라크, 이란, 북한인데 이제 북한만 남은 셈이니 김정은이 신경 쓰일 것이다. 북한이 경제적으론 중국과, 군사적으론 러시아와 밀착해 레버리지를 강화했고 핵·미사일 증강에 러우 전쟁 참전으로 테스트도 많이 했다. 자신감이 커져 쉽게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 같지 않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는 레토릭이 아니라 실제 그렇게 보는 거 같다. 트럼프 1기 때 ‘하노이 노딜’ 후 북한은 미국보다 문재인 정부를 더 비난했다. 신뢰를 잃은 만큼 이재명 정부에 쉽게 응대하지 않을 것 같다. 북미 관계는 트럼프가 재선됐을 때 다시 만나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트럼프가 지금 현안이 너무 많아 바쁘다. 관세도, 전쟁도 본인이 다 하니 1기 때처럼 북한에 신경 쓸 만한 여력이 없어 보인다. 북한도 빨리 안 하려고 할 것이나 그래도 얻을 수 있는 게 트럼프가 제일 값이 크다고 하면 어떤 식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지금은 반반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 내 북한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고 트럼프가 이란 핵시설은 폭파하면서 북한과는 핵을 용인하는 듯한 협상에 나선다면 모순적이고 명분이 없다.” -이란 전쟁 여파로 미중 정상회담이 미뤄지는 상황이다. 미중 관계 전망은. “트럼프가 중국을 어떻게 해보려고 했지만 희토류 문제도 있고 쉽지 않다. 게다가 전쟁 등으로 너무 바쁘다. 일각에서 트럼피즘을 ‘적과는 잘 지내고 친구들은 때려서 뭔가 얻어내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트럼프가 시진핑, 푸틴과는 잘 지내면서 만만한 한국, 일본, 유럽에는 관세도, 방위비도 더 내라고 한다. 미중 간에는 중국이 대만 문제를 어떻게 하지 않는 한 한동안 큰일은 없을 것 같다. 호르무즈 함정 파병에 중국도 언급한 건 원칙보다 ‘너네도 지나가는데 협조하라’는 이해관계에 따른 거래적 접근이다.” -이 대통령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취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그렇게 언급해 다소 놀랐는데 이 대통령에 대한 미측의 ‘친중파 의심’을 의식한 발언 아니었나 싶다. 안미경중은 끝난 거라지만 경제가 안보화하니 이를 더 세분화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안보는 어차피 미국과 가는 거고 경제에서도 안보와 관계된 건 미국과 갈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가 모두 안보 관련은 아니니 관광, 소비재, 제조업 등은 중국과 같이 갈 수 있으니 더 세분화하면 된다. 하이테크 쪽은 미중 간 디커플링이 되지만 제조업은 공급망이 얽혀 있어 분리가 어려울 거다.” -미 연방대법원의 위헌 판결에도 트럼프의 관세 때리기는 이어지는데. “트럼프 2기에 관세를 완전히 돌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약 중간선거에서 지면 힘이 빠질 것이다. 한국은 인내심을 갖고 원칙을 천명하며 시간을 버는 게 낫다.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중국이 반도체 등에서 많이 따라왔는데 미국의 대중 견제로 한국이 시간을 버는 측면이 있다. 특히 AI 관련 한미 협력과 수출 덕에 삼성, 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좋다.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는 자연스럽고 필요하다. 손해 보는 게 아니다. 트럼프 정책으로 한국이 반도체, 방산 등에서 이득을 본다. 삼성, SK, 현대차 등이 잘나가니 한국이 버티는 거다. 실용외교 차원에서 냉철하게 봐야 한다.” -AI 시대를 맞아 인재 육성 및 쟁탈전이 거세다. 한국에 제언한다면. “한국 학생들이 공대에 안 가고 의대로 몰려간다니 안타깝다. 서울대 교수 수십 명이 해외로 떠났다는 뉴스에도 놀랐다. 2023년 아시아의 떠오르는 도전을 연구하는 랩을 만들어 처음 펴낸 책이 일본, 호주, 중국, 인도가 어떤 인재 전략으로 경제 발전을 이뤘느냐에 관한 것이다. AI도 결국 인재 문제다. 한국은 인구학적 위기가 심각해 인력풀이 줄어든다. 학생들이 의대가 아니라 공대에 가야 삼성, SK, 현대차 등이 유지될 텐데 그게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니 이민 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미국과 유럽이 겪은 이민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싱가포르처럼 인적자원부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신기욱 소장은 누구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을 지낸 정치사회학자. 2001년 한국학 프로그램을, 2024년 대만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장을 맡고 있다. 민주주의, 민족주의, 이민, 국제관계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왔다. ‘하나의 동맹, 두 개의 시각’, ‘북한의 수수께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등 20여권의 책을 썼다. 2023년 넥스트아시아폴리시랩을 설립해 인재 개발, 민족주의·인종차별, 미·아시아 관계, 민주주의 위기와 개혁 등 아시아의 떠오르는 사회, 문화, 경제, 정치적 도전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때 물밑 조력도 했다. 트럼프 1기 때에 이어 지난해 7월 한국이 대북 정책에서 ‘페이스 메이커’가 돼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李대통령 재산 50억원… 靑참모·장관 17명 ‘다주택자’

    李대통령 재산 50억원… 靑참모·장관 17명 ‘다주택자’

    1587억 신고한 이세웅… 삼전 81만주 덕에 총액·증가액 ‘최고’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의 재산으로 49억 7720만원을 신고했다.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21억원이었다. 청와대 참모 중에선 10명, 장관 중에선 7명이 집을 여러 채 보유했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재산 공개 대상자 1903명의 재산변동사항을 전자관보에 게재했다. 고위공직자 1인당 평균 재산은 20억 9563만원으로 집계됐다. 본인 재산이 11억 5212만원(55.0%), 배우자 재산이 7억 6112만원(36.3%), 직계 존·비속 재산이 1억 8239만원(8.7%)이었다. 재산 증가 요인은 저축, 주식가격 상승 등 순재산이 증가한 비중이 73.6%(1억 944만원), 집값 상승으로 재산이 증가한 비중이 26.4%(3926만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주식시장 호황이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이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18억 8807만원 늘었다. 대통령으로서 받는 급여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익 증가로 예금이 14억 8000만원 증가했다. 최근 매물로 내놓은 성남시 분당 아파트의 올해 공시 가격(16억 8000만원)이 2억 2000만원 정도 늘어난 것도 재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청와대 재산 1위 참모는 이장형 법무비서관으로 134억 1000만원을 신고했다. 수석비서관 이상 주요 직위자 중에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1억 43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8억 178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주택 보유 기준으로 다주택자는 문진영 사회수석비서관과 봉욱 민정수석비서관으로 파악됐다. 국무위원 중 재산 1위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223억원을 신고했다. 한 장관을 포함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177억원), 안규백 국방부 장관(74억원), 정동영 통일부 장관(25억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억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13억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11억원) 등 7명이 다주택자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51억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43억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78억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58억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17억원) 등은 1주택자였다. 한 장관은 서울 잠실 아파트와 삼청동 단독주택 등 97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송 장관은 강남 청담동과 동대문 제기동, 전남 나주 등에 아파트 3채를 신고했다. 한국유리공업 회장 출신인 이세웅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평안북도지사는 1년 새 540억 3895만원이 증가한 1587억 2484만원을 신고하며 재산 총액과 증가액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뛰기 시작한 삼성전자 주식 81만 1100주를 보유한 덕에 고위공직자 중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릴 수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직 광역자치단체장 중에 가장 많은 72억 8960만원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무위원 중 가장 적은 3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재산변동 내역은 올해 2월말까지 이뤄진 신고분이어서 이날 취임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의 재산은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공개된 박 장관의 재산은 서울 중랑구 24.89㎡ 아파트 한 채를 포함한 6억 2397만원이었다.
  • ‘최종 모의고사장’ 英 집결한 홍명보호… “이강인 발목 괜찮아 보여”

    ‘최종 모의고사장’ 英 집결한 홍명보호… “이강인 발목 괜찮아 보여”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를 위해 영국에 집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인근 밀턴킨즈에 도착했다. 김진규(전북 현대), 조현우(울산HD) 등 국내파는 홍 감독과 함께 이동했고,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해외파들은 현지에서 속속 합류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11시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염두에 둔 ‘스파링 파트너’인 코트디부아르는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딜롱 코수누(아탈란타)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올해 초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8강에 올랐다. 한국은 2010년 3월 런던에서 코트디부아르와 한 차례 맞붙어 2-0으로 승리한 적이 있다. 곧이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지난 21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 도중 발목을 심하게 밟혔던 이강인은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평가전에 무리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강인은 (발목 상태에) 큰 무리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본인도 괜찮아 보인다”고 전했다. 대표팀으로선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파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최근엔 황인범(페예노르트)마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부상 우려가 높았다.
  • 사교육 부담 줄이는 도봉 ‘온라인 교육’

    서울 도봉구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온라인 교육사업 3종’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초등 기초 학력 강화 ▲중·고교 내신 및 수능 대비 ▲어학 실력 향상 등이다. 먼저 구는 기초 학습 체력을 길러야 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도봉 초등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의 실시간·동영상 강의가 제공된다. 중·고생과 N수생 350명에게는 ‘강남 인강’ 수강권을 지원한다. 연간 수강권 비용 4만 5000원 가운데 2만 5000원을 지원해, 본인이 2만원을 부담하면 전 과목 강의를 무제한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은 전액 지원한다. ‘원어민 화상영어’도 지원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성인까지 모두 대상이다. 일반 학생은 수강료 월 1만 6000원, 저소득층 학생은 수강료 전액이 지원된다. 모집 대상은 일반 학생 160여명, 저소득층 학생 10여명이다. 오언석 구청장은 “사교육비 60만원 시대라는 무거운 현실 앞에 도봉구의 온라인 교육 지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노동절 법정공휴일 지정 눈앞… 부산 글로벌허브 육성법도 처리

    노동절 법정공휴일 지정 눈앞… 부산 글로벌허브 육성법도 처리

    공무원·플랫폼 종사자도 휴일 적용與 전재수, 한병도에 부산특별법 요청삭발 감행 野 박형준 “시민이 해내”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근로기준법상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들이 휴일을 적용받게 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4일 소위를 열고 노동절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행안위 전체회의와 국회 본회의를 거친 후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올해 노동절부터 공무원과 교원·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들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들이 휴일을 적용받게 된다. 노동절은 이미 1994년 유급휴일로 법제화됐지만 적용 대상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한정됐다. 이에 공무원·교사와 택배기사를 비롯한 특수고용직 종사자들은 휴일을 보장받지 못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반쪽짜리 노동절이 온건한 노동절이 되었다”며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에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쉴 수 있게 되는 데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적었다. 부산을 싱가포르·상하이 같은 국제자유도시로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도 소위를 통과했다. 이날 소위 문턱을 넘은 법안들은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 등을 거쳐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부산 글로벌허브 도시 특별법을 두고는 여야 신경전이 치열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오전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고, 곧바로 행안위 소위가 가동됐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제출한 법안, 제 손으로 매듭지었다”며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특별법 상정을 촉구하며 전날 국회 앞에서 삭발을 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소위 안건으로 상정되자 “부산시민이 해냈다”며 환영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선거가 다가오자 부랴부랴 속도를 내는 민주당과 본인 성과로 포장하려는 전 의원이 부산 시민을 기망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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