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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승진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경사-경위 가는길 병목현상 ‘치안은 경사 이하 경찰관들이 담당한다.’는 말이 있다.전체 경찰관 9만1742명중 7만9066명이 경사 이하이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하위직 경찰관들의근무의욕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간부 승진길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또 간부들중에는 ‘총포경’(총경을 포기한 경정)과 ‘조진조퇴(早進早退)경’들이 늘고 있어 조직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이래저래 경찰의 입직(入職)구조에 대한 재조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연말연시 일선 경찰관들은 시험 공부중 해마다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는 이맘때면 일부 경찰관들은 본업을 뒤로 한채 진급시험 공부에 여념이 없다. 서울 Y경찰서 방범과 이모(40)경사는 이달 초부터 오후 5시 퇴근과 동시에컵라면으로 저녁식사를 간단히 때운 뒤 인근 독서실로 달려간다.내년 1월로예정된 경위 진급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다.올해 경위시험 3수생인 그는 가족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이를 악물고 밤을 새워가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아침 5시쯤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잠깐 새우잠을 잔 뒤경찰서에 출근한다.그는 순찰중일 때도 틈만 나면 주머니에서 메모를 꺼내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열심히 외운다. 서울 4년제 S대 법학과를 나와 1993년 경찰에 입직한 그는 “가족들에게도미안하고 또 근무중 시험공부에 매달리느라 시민들에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솔직히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서도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기동대 근무 경쟁자들을 생각할 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경위시험 4수째인 서울 K경찰서의 외근경찰 김모(41)경사는 오전에 ‘눈도장’만 찍고 오후부터 인근 고시원에서 책과 씨름한다.김씨는 “다행히 마음씨 좋은 상관을 만나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서 “내년 1월까지 아예 집(경기 수원)에 가지 않고 고시원에서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 S경찰서의 정원은 모두 500여명.이중 경사계급만 180여명이며 현재 독서실과 고시원 등에 파묻혀 진급시험에 열중하고 있는 경사만 3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방범,수사,교통분야의 현장에서 일하는 최일선 경찰관들이다.관할구역의 한 파출소장 김모(36)경위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시험준비를 하는 부하직원들에게 차마 많은 일을 시킬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 “갑자기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어떡하나 하고 솔직히 걱정도 된다.”고털어놓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3년전 5000여명 안팎이던 경위,경감,경정 등의 진급시험 응시자가 지난해에는 7000여명으로 늘었으며,경위시험에 응시한 경사가 3년전 3559명에서 5000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간단히 말하면 경사에서 경위로 진급하는 길목에 심한 병목현상이 생기고있기 때문이다. 매년 신규 경위 임용자는 400명 안팎이다.이 가운데 경찰대학 졸업생 120명과 간부후보 52명 등 170여명은 매년 고정적으로 경위에 임용된다.반면 오랜 인사적체와 또 IMF이후 명퇴자들이 급감하다보니 경사들에게는 상대적으로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경찰대와 간부후보 졸업생 임용을 제외한 경위시험(115명 모집)에 경사 4860명이 지원했을 정도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 경찰대 출신과 간부후보 출신들이 우선적으로 임용됐고 또 IMF들어 퇴직자들이 현저히 줄다보니 진급구조에 전체적으로 병목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파생될 문제점 등을감안할 때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과 대안은. 요즘 경찰내부에는 ‘총포경’과 ‘조진조퇴경’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총경을 포기한 경정은 일선 경찰서에서는 과장급,지방경찰청에서는 계장급이다.사실상 핵심 실무자다.그런데 진급을 포기해서인지 윗사람의 ‘영’이 잘 안 통한다는 얘기가 비일비재하다.‘조진조퇴경’은 고시나 경찰대 출신 등으로 일찍 진급했으나 총경이나 경무관 진급벽에 막혀 40대 중·후반에 그만두는 사람이다.그러다보니 경찰에 있을 때 제2의 진로를 모색하는 등 경찰직업을 징검다리로 여길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생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가들을 통해 연구논의가 일부 됐던 것으로 안다.”면서 대안중의 하나로 “전국 52개에 이르는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제도를 도입하거나 경찰대 졸업생을 경위가 아니라 경사로 1계급 내리는 것도 방안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인사적체원인/경찰대 존폐논란 “경찰대가 양질의 인재를 경찰로 끌어 들이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경찰대 존폐 문제를 고려할 때가 됐습니다.” 간부 승진에 실패한 일선 경찰관의 얘기가 아니다.총망받는 경찰대 2기 출신 경정조차 “경찰대를 대체할 만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당연히 경찰대를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들이 공개적으로 경찰대 존폐를 고민할 정도로 경찰대는 ‘경찰인사 동맥경화’의 핵으로 떠올랐다. 경찰대 출신 경위 이상 간부는 모두 1937명.경찰간부의 대다수를 차지했던간부후보생 출신 1342명을 이미 앞질렀다.아직 경무관 이상 고위직에 오른졸업생은 나오지 않았지만 총경 20명,경정 295명,경감 530명,경위 1092명을배출했다. 경찰대 출신들의 급격한 증가로 전체 경찰관 9만1742명의 87%를 차지하는순경∼경사 계급의 ‘승진 박탈감’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경찰대 출신들도 위기를 피부로 느낀다.‘경찰의 꽃’인 총경 자리는 한 해 50∼60개가 생기는 반면 경찰대 출신 경위는 120명씩 쏟아지고 있다.총경승진 절반을 경찰대 출신에게 배려해도 대부분의 졸업생은 경정에서 옷을 벗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경정을 단 이후 11년 동안 총경에 오르지 못하면 계급정년에 걸리기 때문에 많은 경찰대 출신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퇴직할 위기에 처해 있다.총경직을 꿰찬 1기 선두주자들조차 40대 초반이어서 비록 경무관 이상의 자리에 올라도 50대 초반에 퇴직할 가능성이 높다. 승진 메리트가 없어지고 조기퇴직 현상이 퍼지면 경찰대는 우수학생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으며,폐지론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특히 경찰대 선배가 한 사무실에서 후배를 상사로 모시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으며,앞으로는 더욱 심해져 경찰 전체의 위계질서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경찰대 출신들 사이에서는 “후배가 경찰청장이 되면 경무관 이상 선배 참모는 모두 옷을 벗자.”는 미래의 불문율이 회자된다.경찰대 위기 타개책으로 정원 축소,대학원 설립을 통한 새로운 입직구조 개발,계급정년 연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외국에선 경찰 입직제도는 전세계적으로 3가지로 나뉜다. 프랑스 일본 등은 한국처럼 순경시험,경찰대,간부후보생 등 특성에 맞게 다원 입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반면 영국과 미국은 고졸자 이상을 대상으로하는 순경시험만으로 경찰관을 채용한다.독일과 홍콩은 고졸자를 상대로 비간부를 모집하고,대졸자를 상대로 간부를 모집하는 2원 입직제를 채택하고 있다. 경찰 인사시스템은 각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선진국 경찰은 한국 경찰처럼 과도한 인사경쟁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선진국 경찰관은 사회적인 위상이 높고 보수도 많아 굳이 승진할 필요성을느끼지 못한다.철저한 직업공무원제로 정년이 보장되며,전문화가 이루어져어느 분야에서 일하느냐가 승진보다 훨씬 큰 관심사다.반면 한국 경찰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든지 목표는 승진이다. ‘경찰의 천국’ 영국은 특별승진제를 운영하고 있다.순경 가운데 소수정예를 선발,특별교육을 실시해 초고속승진을 보장하고 기획업무를 맡긴다.그러나 고속승진 대상자나 경사로 퇴직하는 경찰관이나 모두 1인당 GNP의 2.7배의 수입을 보장받기 때문에 대다수 경찰관은 승진에 별 관심이 없다.일본도경찰의 업무를 일선 경찰관이 맡는 경험기능과 간부가 담당하는 기획기능으로 나누고 있으며,간부와 비간부의 차별은 거의 없다. 모든 경찰이 승진에 목을 매는 풍토를 개선하려면 인사시스템의 변화는 물론 경찰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도 변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엘리트주의 집착말아야 우리나라 경찰조직은 전통적인 피라미드형이며 지극히 계층적이다.군대처럼 11개나 되는 계급이 있으며,경찰관들은 진급을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생각해 간부·비간부를 막론하고 심각한 승진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비간부의 승진기회는 철저히 차단됐다. 특별채용도 극소수의 상위직을 전문성에 의거해 다른 부처로부터 채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엘리트 확보정책으로 이루어졌다.고시합격자의 ‘경정 특채’도 전문성과는 관계가 없고,간부후보생들의 경우에도 전문성 때문에 ‘횡적유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매년 120명에 이르는 경찰대 졸업생들의 ‘경위 특채’는 전형적인 엘리트주의다.경찰수사권 독립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국보위 시절에 급조한 비전없는 경찰간부 채용제도일 뿐이다. 경찰대학은 일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한계에서 오는 폐해가 더 크다.간부·비간부 출신간의 위화감 조성,의사소통의 단절,과도한 특혜로 인한 특권의식,출신성분에 따른 집단파벌 조성 등의 문제점은 경찰 이미지 개선과 같은 추상적 긍정성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특히 상대적으로 배타성이 적었던 다른 간부집단에까지 파벌조성 분위기가파급된 점은 경찰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문제의 시발은 경찰간부후보생 제도로부터 시작된 엘리트주의적 인사관리로볼 수 있으며,경찰대학은 이를 결정적으로 구조화시켰다. 경사 이하 하위계층과의 뚜렷한 2원 계층화가 진행돼 하위층은 수단적지위로만 전락하고,경찰대 출신을 주축으로 한 엘리트 집단은 자기 목적적 집단으로 형성됐다.엘리트 집단과 비엘리트 집단간의 양극화가 극복되지 않으면조직의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 지휘체계의 이완으로 인한 조직관리의 난맥상도 자명하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선에서 직접 법을 집행하는 대다수 비간부 경찰공무원의 자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어 경찰발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간부직으로의 지나친 횡적유입을 막아 비간부의 승진기회를 확대해야 하며,계급의 수를 줄여 경찰조직을 보다 평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경찰관들에게 직위보다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보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교수 사외이사 내년 허용

    내년부터 법적으로 금지된 국·공·사립 대학 및 전문대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이 전면 허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학 및 전문대의 총장이나 학장의 사외이사 겸직은 여전히 금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을 전면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의원입법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 교육위 상임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교수의 사외이사 겸직 법안은 지난 2000년 7월 국회의원 22명이 발의한 이래 2년4개월 동안 계류중이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는 ‘공무원이 스스로 상업 등 영리적업무를 해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못박고 있어 현재 교수의 사외이사 겸직은 사실상 위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장과 학장을 제외한 교수·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는 학생의 교육·지도와 학문의 연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사기업체의 사외이사를 맡을 수 있다.다만 사외이사를 겸직할 때에는 소속기관장의 허가를 반드시 받도록 규정했다. 교육부는 기업체로부터 보상을 받으면 본업이 교수인 만큼 스톡옵션이나연구비 지원 등 보상의 일정 비율을 대학측에 연구개발비 등으로 기부하는 쪽으로 이미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기기자
  • 갈색눈 포청천 “반칙 꼼짝마”,분데스리가심판 2명 오늘 국내무대 첫선

    프로축구 그라운드에 갈색눈의 2인조 ‘포청천’이 뜬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현역 주심으로 활약 중인 루츠 미하엘 프레뤼히와 에드가 슈타인본.45세 동갑내기로 20여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23일 벌어질 프로축구 4경기 가운데 전북-전남(전주),성남-수원(성남) 2경기에 각각 주심으로 투입돼 판관으로서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의 초청은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국내 심판들의 기량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의해 이뤄졌다. 이들의 배치로 해당 팀들은 정규리그 막판 순위싸움에서 새로운 변수와 마주치게 돼 전전긍긍하고 있다.전혀 경험하지 못한 이방인 주심의 등장으로인해 자칫 예상치 못한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에는 아랑곳없다는 듯 이들 두 사람은 거듭 공정하고 엄격한 판정 의지를 드러내 해당 4개 구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분데스리가 심판위원회의 협조 아래 경기수당 없이 일당 300달러에 33일간의 단기계약을 마친 이들은 지난 18일 입국해 타워호텔에 여장을 푼 지 하루만에 주말 프로축구 경기장을 찾는 열의를 보였다. 지난 주말 천안으로 내려가 대전-전북전을 체크한 뒤 숙소로 돌아가 피트니스센터에서 체력훈련을 하는 등 첫 출장 준비를 마친 이들의 각오는 ‘손볼곳이 많다.’는 인상을 풍길 만큼 단호했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매우 스피디하다.”는 칭찬으로 운을 뗀 이들은 곧이어 “백태클과 위험한 플레이,판정에 대한 항의에는 가차없이 대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183㎝·80㎏의 체격을 갖춘 프레뤼히는 세일즈 매니저를 본업으로 삼으면서 분데스리가 2부리그를 거쳐 지난 91년부터 1부리그 주심으로 활약하고 있으며,155회 주심 경력을 자랑한다. 엔지니어인 슈타인본은 187㎝·85㎏의 큰 체격에 지난 85년 주심자격을 얻은 이래 지난 87년부터 1부리그에서만 172회의 주심경력을 쌓았다. 두 사람 모두 영어에 능통하며,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심판 자격증을 갖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이공계 대학원생 81% “연구비 회계비리 경험”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81%가 연구비의 부당한 집행을 경험하는 등 이공계 대학원의 연구비를 둘러싼 비리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또 교수의 심부름 등 각종 잡무 때문에 본업인 연구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이같은 문제들이 학생들의 이공계 대학원 기피현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어 이의 시정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은 14일 전국 이공계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418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14∼23일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국내 이공계 대학원 기피 해결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 대학원생들의 81%가 “자신이 속한 연구실에서 연구비 회계비리가 있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대학원생들이 밝힌 분야별 회계비리는 ▲책정된 인건비를 다르게 분배하는 등 인건비 전용이 4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사적 용도로 연구비 전용 12% ▲가짜영수증,카드깡을 통한 관련업체와 연구비 나눠먹기 12% ▲연구결과 중복보고를 통한 연구비 이중수령 6%▲교내외 장학금 및 조교수당 전용 3%등의 순이었다.회계비리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53%는 지도교수와 자주 겪는 문제점으로 과제참여 등을 이유로 학위수여 미루기(20%),불법적인 연구용역(19%),폭력 등 인간적 모욕(10%),금품요구 및 자녀 과외요구(2%) 등을 적시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78%는 교수가 부여하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영수증 처리 등 잡무(37%)와 연구시설 관리 등 단순 업무(34%),심부름(6%) 등으로 본업인 연구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연구비·인건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학생이 77%,“한푼도 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학생도 19%나 됐다. 과학기술연합은 이와 관련,“이공계 대학원은 수많은 문제와 비리,불합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생활고에 찌들고 사기가 저하돼 중도이탈이 이뤄지고,이공계 대학원 진학 기피현상 및 대학원생 질저하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연합은 지난 2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구성된모임으로 이공계 석사·박사과정 대학원생 등 5000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日반도체 ‘빅뱅’ 藥될까 毒될까

    일본 반도체업계의 ‘빅뱅’이 한국측에 약이 될까,아니면 독이 될까.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합종연횡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NEC와 히타치가 메모리부문을 합쳐 탄생시킨 세계 D램업계 5위 ‘엘피다 메모리’에 4일 미쓰비시가 합류했다. 이에 따라 세계 반도체업계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해졌으며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게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口일본 업체들 왜 합치나?= 세계 반도체업계는 지난해의 회복 국면이 ‘반짝상황’으로 끝나면서 일부 업체들의 경우 이미 한계상황에 봉착했다는 게 정설이다.특히 DDR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신속한 전환에 실패한 일본 메모리업체들은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그 해결 방안으로 ‘몸집 불리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엘피다는 미쓰비시를 끌어안음으로써 인피니온을 제치고 D램분야 세계 4위에 올라서게 된다.이들이 타이완의 파워칩과 미세회로 공정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몸집을 키운 뒤 공정 개발이 앞선 타이완업체와 ‘공동전선’을 펴겠다는 의미다.이들은 또 궁극적으로 미국 인텔까지 합류시킬 계획이다.어쨌든 이번 통합으로 일본 D램업계는 사실상 엘피다 1사체제로 정리가 끝났다. 비메모리분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물론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은 같지만 이들이 염두에 둔 경쟁자는 일본 업체.히타치와 미쓰비시가 내년 4월 출범시킬 ‘리네사스 테크놀로지’는 연간 매출이 9000억엔에 달해 반도체 메이커로는 도시바를 제치고 인텔사에 이어 세계 2위 업체로 부상한다. 의미 심장한 대목은 이들이 이번 통합을 계기로 반도체 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된다는 점이다.이번 합의로 히타치는 반도체 사업을 대부분 새 회사로 넘기게 됐으며 미쓰비시도 반도체 사업의 80%를 떼내게 됐다. 口시너지 효과 나올까?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계는 일본 업체들의 통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도체사업은 빠른 의사결정이 필수적인데 통합 회사의 특성상 의사결정 단계가 복잡할 수 밖에 없어 대규모 투자 등의 시점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한국의 집적화된 반도체 단지를 보고 크게 놀란다.”면서 “의사결정의 속도가 반도체 사업 성패의 열쇠”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몸집보다는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시장을 선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NEC와 히타치의 통합 모델인 엘피다 자체가 시너지 효과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미쓰비시 D램사업을 합쳐봐야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메모리부문에서도 통합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히타치와 미쓰비시 모두 세트업체인 소니의 추격에 부담을 갖고 있던 차에 통합을 빌미삼아 비메모리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트업체인 삼성전자가 향후 비메모리 부문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업계 관계자는 “비메모리는 시장을 주도하는 세트 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北 4억弗지원설 공방/요시다는 누구 - 재일동포2세 對北창구역 금강산관광사업 큰 역할

    (도쿄 황성기특파원)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4일 대북 비밀창구로 지목한 요시다 다케시(吉田猛)는 재일동포 2세로 공식 직함은 신일본산업 사장. 최근 그의 ‘존재’가 언론 등을 통해 노출되는 바람에 밀사로서의 가치가 떨어진 듯 북한 창구 관련 일은 하지 않고 본업인 북한과의 무역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부터 북·일간 비밀 연락창구 역할을 한 인연으로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95년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 대북 쌀지원을 할 때도 밀사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경영하는 신일본산업은 최근 북·일 무역이 부진하자 지난해 회사 규모를 대폭 줄이고 사무실도 도쿄 번화가인 마루노우치에서 간다로 이전했다.집은 물론 회사도 최근 전화번화를 바꾼 듯 일절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marry01@
  • 문화예술계 대가 한자리에

    문화예술 각 분야 인물들의 삶을 조명한 이세기 전 대한매일 논설위원의 저서 ‘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도서출판 푸른사상)출판 자축연이 30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렸다.‘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은 지난 92년부터 99년까지 8년동안 서울신문(대한매일 전신)에 장기 연재된 ‘이세기의 인물탐구’를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씨가 문화예술 현장에서 만난 인물들의 생생한 이면사로,에피큐리언은 미(美)를 향해 남의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대로 말하고 사는 사람 정도의 의미로 쓰였다. 음악평론가 한상우씨의 사회로 열린 이 행사에는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원로,중진들이 한자리에 다 모였다.참석자는 수필가 피천득·전숙희,극작가 차범석,시인 고은·정현종,화가 이대원·권옥연,무용가 김천흥·이매방·조흥동·김백봉·육완순,연극인 김정옥·임영웅·전무송,국악인 안숙선·박윤초,음악평론가 이강숙,성악가 박인수씨 등 이씨가 책에서 탐구 대상으로 삼은 인물만 60여명.이밖에 문학평론가 이어령씨,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강선영전한국예총 회장,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손기상 전 삼성문화재단고문,이종덕 전 세종문회회관 사장,유덕형 서울예술대 이사장,디자이너 앙드레 김,조각가 최만린씨 등도 모습을 보였다.문화예술인으로 일가를 이룬 이들이 출판기념 자리에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구상 시인은 이날 ’펜의 명(銘)’이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보내 책의 출간을 축하했다.“그대들의 펜은 흰 눈에 햇살같은 드맑은 이성을 지녀야 한다.그대들의 펜은 봄비에 새 순처럼 신신한 감성을 지녀야 한다.…”시인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이씨의 글은 여전히 서슬 푸르고 화사하다. 종횡무진으로 이어지는 이씨의 인물탐구는 문화의 최전선에서 글쓰는 일밖에 모르고 살아왔기에 가능했다.“문화예술인으로 정상에 선 까다로운 원로들이 친밀하게 대해줘 인터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게 이씨의 회고.그는 특히 잡문을 쓰지 않고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소설가 고 황순원 선생을 만나 쓴 글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행사는 조흥동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의 한량무 공연으로 절정을 이뤘다.대가라면 누구나 그렇듯,그 또한 아무 곳에서나 장을 펼치지 않는다.하지만 이자리에서 만큼은 ‘조흥동류’한량무 한자락을 스스럼없이 추어 보였다.“‘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은 단순한 명인전이나 인상록이 아닌 심도 있는 인물탐험기”라고 믿기에.참석자들은,문화예술인들이 장르를 뛰어넘어 하나가 된 이 행사는 우리 사회 전반의 ‘칸막이 콤플렉스’를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67년 ‘현대문학’에 소설 ‘환자’등이 추천돼 문단에 오른 이 전 논설위원은 창작집 ‘바람과 놀며’‘그 다음은 침묵’등을 낸 중견 작가.본업은 어디까지나 소설가임을 강조하는 그는 지금 인간의 실존문제를 다룬 문예소설 ‘비(Be)’를 집필 중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담배와 건설업

    환희,아리랑,청자,도라지,한산도,거북선,선,솔,88,타임,디스,하나로,에쎄….과거 전매청 시절부터 민영화를 앞둔 담배인삼공사가 ‘세계적인 수준의 담배’라는 선전과 함께 해마다 쏟아냈던 국산 담배 브랜드들이다.하지만 어느 브랜드의 담배도 세계적인 수준은커녕,국내에서조차도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지 못했다.새로운 브랜드의 담배가 나올 때마다 애연가들이 투덜거렸듯이 담뱃값을 올리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청자는 지난 1970년대 초 기존의 담배와는 다른 품격을 내세우며 시판에 들어갔지만 장병들에게 무상으로 지급되면서 우리 민족 최대의 문화 유산에 ‘싸구려’라는 이미지만 덧씌우는 잘못을 저질렀다.서울올림픽의 상징인 ‘88’이나 거북선 등도 마찬가지 범주에 든다고 하겠다. 이에 반해 담배의 대명사처럼 일컬어지는 미국 필립 모리스사의 ‘말버러’는 강한 남성용 담배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발매 후 30년 동안 ‘카우보이’의 광고판을 고수했다고 한다.말버러의 광고담당 직원은 경영진이 카우보이 광고판을 바꾸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일을 담당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고집스러울 정도로 일관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말버러를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렸다고 하겠다. 어제 담배인삼공사에 대한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담배인삼공사의 건설업 진출문제로 논란이 벌어졌다.외국산 담배의 급격한 시장 잠식에 위기를 느낀 공사측이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을 위해 아파트 개발과 리모델링 사업등 건설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보고에 의원들이 질타를 가했다는 것이다.의원들은 전문성도 없는 부동산 시장 진출이라는 문어발식 경영을 할 게 아니라 본업에 충실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다음달이면 완전 민영화되는 공사로서는 건설업 진출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겠으나 그동안 독점과 애국심에만 의존하지 않았는지 먼저 자문하고 반성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지난 1980년초 컴퓨터 산업이 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자 복사기업계의 대명사인 제록스사도 컴퓨터 제조에 뛰어들었다가 본전도 못건지고 두 손을 들었다.담배인삼공사는 건설업 진출에 앞서말버러와 제록스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 양빈 청사진 “입법의원 절반 中·美등서 영입”

    북한의 신의주 특별행정구(132㎢·4000만평)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화교 재벌 양빈(楊斌·39) 어우야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신의주 특구는 ‘국제적 금융·산업·무역·관광 중심지’이다. 이를 위해 기술과 행정능력을 갖춘 북한 주민 50만명을 주변에 장벽이 설치된 특구로 새로 이주시키고 무관세지역인 이곳에서는 토지 사유화가 허용되며 미국 달러화를 공용 화폐로 통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어와 중국어,영어를 공용어로 채택,철저히 자본주의화된 지역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23일 CNN과 BBC방송,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P통신 등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특구의 기본업무 처리를 위해 구성될 15명의 입법회의 의원중 절반은 중국과 홍콩,타이완,유럽,미국에서 영입하고 초대 법무국 수장(국장급)에 유럽인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특구의 주민 구성에 대해 “앞으로 2년 동안 현재 신의주에 거주하는 군인과 가족 등 20만명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고 대신 기술과 행정능력을 갖춘 북한 주민 50만명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주민을 제외한 모든 입국자들에게 비자를 면제하겠다.”고 말했다.양 회장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의주 주변에 장벽을 건설,외부 북한 주민들의 출입을 봉쇄키로 했다.그러나 누가,언제,어떤 기준으로 특구에서 살 사람을 선정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통용 화폐에 대해 “중국 업체들과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원자재도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 위안화를 채택하고 싶지만 중국인민은행이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 달러화를 채택하기로 했다.”고말했다. 이어 “특구는 수입이나 수출할 때 관세를 전혀 물지 않는 무관세지역이 되며 기업법인세는 14%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이는 중국 경제특구의 15%보다 낮다. 양 회장은 또 “신의주 특구에서는 홍콩과 마찬가지로 토지 사유화가 허용되고 외국인들의 기업 설립도 자유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항구와 접안시설 등을 새로 건설할 계획도 공개했다.특히 일본과 한국기업들이 제조업과 농업에 투자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그는 도박도 허용할 계획이지만 도박장에서 거둬들일 세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양 회장은 “만약 신의주 특구가 성공한다면 긍극적으로는 북한 전체를 개방으로 이끌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하지만 신의주 특구가 양 회장의 야심찬 계획대로 개발에 성공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무엇보다도 서방 자본을 끌어들일 만한 인프라와 정치적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신의주는 전력 사정이 형편없고 산업시설이 낙후된데다 도로마저 엉망이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외국 자본의 북한 투자는 북한 정부가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군사적 위협을 완화하기 전까지는 본격화되기 어렵다.”며 “특히 미국 기업들의 투자는 북한이 ‘악의 축’의 일원인 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북·미 관계개선이 신의주 특구의 성공적 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특급호텔 “숙박업보다 부업”

    ‘제사보다는 젯밥?’ 특급호텔들이 숙박업보다 부업인 베이커리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입점한 베이커리숍을 현재 50개에서 오는 2010년까지 120개로 늘릴 방침이다.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100억원을 들여 충남 천안 제2산업공단에 3000평 규모의 제3공장을 건설키로 했다.조선호텔의 경우 베이커리 매출이 내년 8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본업인 숙박업 매출(700억원대)을 웃돌 전망이다. 신라호텔도 현대백화점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베이커리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지난달 30일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에 제4호 직영 베이커리 매장을 낸 데 이어 내년 7월 문을 여는 무역센터·천호·신촌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이 호텔의 베이커리 매출은 올해 80억원,내년에는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지난 4월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제1호 베이커리&케이크 전문점 ‘델리’를 개점했다.롯데호텔도 호텔내 델리카한스 매장을 내년 1월 대대적으로 확장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 국회 요구자료 ‘황당’한 것 많다

    국회의원 J씨는 얼마 전 끝난 임시국회(7월5일∼8월3일)에서 금융감독원에 통합 국민은행의 간판업체 선정배경을 밝히라고 요구했다.금감원 관계자는“시중은행의 간판업자 선정까지 감독당국이 꿰고 있어야 하는지,어이가 없었지만 성실히 답변자료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털어놓았다. 정부부처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자료요구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해당 부처들은 국회가 열릴 때면 산더미 같은 ‘숙제’에 파묻혀 정작 본업은 뒷전이다.그런 자료 요구 중에는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함량미달’ 질문도 여전히 많다.행정력 낭비라는 비판과 함께 대외과시용 질문공세보다는 상호발전을 위한 질적 공세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에 따르면 국회 요구자료는 2000년 4777건에서 2001년 6734건으로 41.1%나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임시국회 자료제출 건수만 벌써 1850건이다.국정감사나 국정조사가 열리면 평균 4000건은 각오해야 한다.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도 사정은 비슷하다.재경부는 지난해 약 1200건,산자부는 2108건을 국회에 제출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요구자료가 너무 많아 건수를 세는 것도 일”이라면서 “질문 하나에 달린 부수질문까지 계산에 넣으면 제출건수는 훨씬 많아진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해마다 트럭 몇 대분의 답변서가 국회로 날라진다.”면서 “선진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건수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그만큼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열심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때로 ‘도가 지나쳐’ 본업(금융감독)보다 가욋일(답변서 작성)이 더 많다는 하소연이다. 양도 크지만 정작 경제부처 관료들이 더 두려워하는 것은 함량미달 질문과 막가파식 자료요구다. 재경부 관계자는 가장 ‘황당했던’ 요구로 “당해연도의 보도자료를 다 내놓으시오.” “외부로 나간 공문의 사본을 전부 제출하시오.”를 꼽았다.금감위도 “올해 코스닥위원회의 회의록 사본 일체를 내놓으라.”는 모 의원의 요구에 꼼짝없이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막대한 양의 자료를 복사해야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실명제 등 현행법에 걸려 도저히 제출할 수 없는 자료인데도 일부 의원들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막무가내로 우겨 갈등을 빚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특정보험회사의 ‘보험계약 명세서 전부 제출’을 요구한 의원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과거에 비해 뜬구름 잡기 식의 포괄적 질문은 줄어들고 전문성을 갖춘 예리한 질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경제부처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한 고위관료는 “아직도 더러 특정회사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듯한 자료요청이나 정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질문이 여전해 아쉽다.”면서 “질문을 위한 질문이나 의정활동 홍보집 수록을 위한 자료요청 등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세계IT시장 ‘삼성 돌풍’

    세계 IT(정보기술)시장에 ‘삼성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IT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IBM·인텔 등 ‘빅3’의 독무대였으나 올들어 삼성전자의 약진으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삼성은 지난 2·4분기 순익 기준으로 IT업계 수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 상반기 IT제조기업(소프트웨어 중심 기업 제외) 매출 기준으로도 세계 10위권 진입이 확실시된다. 삼성은 그간 지속적인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IBM·히타치·지멘스·마쓰시타·소니·도시바·후지쓰·NEC·휼렛팩커드·컴팩 등 미국·일본업체에 밀려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올 상반기 19조 8700억원(158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10위권진입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는 지난해 16조 6000억원,2000년 16조 4000억원보다 20% 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반면 미국·일본업체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제자리 걸음이거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특히 D램·S램·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CDMA휴대폰·모니터·VCR·전자레인지·플래시메모리 등 9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약진에 힘입어 세계 IT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상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틀어 IT업계의 빅3인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인텔과 어깨를 견줄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세계 IT 5대 기업에 삼성전자의 로고를 새길 날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 LG 해외법인도 ‘경영혁신’ 바람

    LG전자 해외법인에서도 경영혁신 프로그램인 ‘6시그마’열풍이 불고 있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사업본부는 지난 11일부터 중국 후이저우(惠州)법인에서 6시그마 ‘글로벌 이노베이션 컨벤션’행사를 진행중이다.중국,인도네시아,태국 등 11개 해외법인의 경영혁신활동 관계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상반기의 제품개발,품질,생산성 등 각사업장에서 경영전반에 걸쳐 펼쳐진 경영혁신 관련 12개 프로젝트의 6시그마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후이저우법인은 CD-RW(광기록저장장치)제품 생산라인 불량률 개선과 일본업체로부터 구입한 핵심부품의 품질불량 문제 해결사례를 소개했다.디지털 TV를 생산하는 선양(瀋陽)법인은 협력회사와 고객서비스를 연계,포장과 운송등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의 해결방안 등을 소개했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한 6시그마 활동을 해외법인에도 도입,현지 채용인이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도록 해 경영성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앞으로 국내 사업장의 경영혁신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보급,전세계 사업장에 확대 발전시키고 경영혁신활동의 리더를 발굴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 시간제·외국인공무원 나온다

    정부는 9일 국무회의를 열고 시간제 공무원제도와 외국인을 계약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계약직공무원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도입 취지= 시간제 공무원제도란 통상적인 공무원의 근무시간보다 짧은 주당 15~32시간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제도다. 각종 창구업무나 도서관 등 특정 시간대에 급증하는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행정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이 제도로 국제변호사와 공인회계사, 각종 과학기술 전문가 등 우수 전문인력이 본업을 수행하면서도 정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됐다. 또 육아.가사.학업을 병행하며 정부기관에서 시간제로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또 외국의 우수 전문인력을 충원함으로써 행정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보안 및 기밀에 관계되는 분야가 아닌 연구.기술.교육.자문 등에 외국인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외국인 채용공고시 내국인도 응모할 수 있도록 해 외국인의 채용을 최소한의 경우로 한정했다. 계약제로채용되는 외국인은 주로 해외 홍보담당이나 외교통상부의 해외 법률검토, 각급 행정관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위한 외국어 강사 등으로 활용된다. ●기대효과= 행정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시간제 인력을 활용, 배치함으로써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여성,장애인,노령 인구 등의 고용이 확대돼 국가인력 활용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 공무원이나 가사와 육아문제로 인해 정규직에 근무하기 어려운 여성 인력을 채용하는 근거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향후 운영방안= 정부는 특별채용때도 임용 직급,응시 자격,시험 방법 등에 관한 공고를 의무화해 전문인력의 공직 유치를 원활하게 할 방침이다. 시간제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채용기관의 장이 자율적으로 정해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중앙인사위원회 박창수 인사정책과장은 “”시간제 공무원제도의 도입으로 전문인력을 공직에 충원하는 데 탄력성과 유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외국의 경우에도 육아나 학업을 병행하는 공무원들이 시간제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 [신농정 현장을 가다] (5)지리산 고사리 작목반

    지리산 노고단을 떠난 능선이 남서쪽으로 한참을 달리다가 섬진강을 앞에 두고 다시 산세를 틀어 생긴 전남 구례군 문척면의 오봉산(五峰山) 기슭.밭 한뙈기 일구기도 힘들만큼 가파르고 거친 산사면으로 둘러싸여 있던 이곳이 요즘 옥토(沃土)가 부럽지 않은 소중한 땅이 됐다.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한 생(生)고사리가 엄청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지리산 신선대 고사리작목반’ 강명수(姜明秀·67) 회장은 “쓸모없이 버려진 야산에서 과거에는 예상치 못했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작목반 38농가가 지난해 45㏊(13만 5000평)에서 70t을 생산,2억 7000여만원을 벌었다.농가당 700만원꼴이다. 지리산 고사리 채취기간은 4월 초순부터 6월 중순까지의 농한기.고사리 재배농가 모두 양잠·고추·밤·감 농사 등 본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소득이어서 넉넉해진 살림이 더욱 실감난다.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15% 정도 소득이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원래 야생고사리 서식지역인 이 곳은 90년대 중반 이후 밤나무 등이 우거지면서 고사리가 멸종 직전까지 갔다.주민들은 야산의 잡초를 없애고 새로 땅을 일궈 고사리 줄기를 심었다.그러면서 주민들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물에 삶아 말린 건(乾)고사리가 아니라 캐낸 상태 그대로 팔기로 한 것이다.건고사리 가공에 드는 수고를 줄일 뿐아니라 갈수록 늘고 있는 중국산 ‘가짜 국산 고사리’에 맞서자는 목적이다. 출하가격은 건고사리(생고사리 6∼7㎏를 말린 것이 3만원)쪽이 생고사리(㎏당 4000원)보다 높지만 인력절감으로 원가면에서 생고사리가 더 이익이었다.생고사리가 서울 경동·가락시장 등에서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자 작목반은 지난 4월 ‘신선대 고사리’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까지 했다.재배기술 보급에 적극 나섰던 구례군농업기술센터에는 각지에서 재배문의가 잇따르고 있다.061-782-2044. -고사리- 아스파라긴·글루타민산 등 몸에 좋은 아미노산과 비타민B·C가 많이 들어있다.해열·이뇨 및 설사·황달·대하에도 효과가 있다.정력감퇴를 일으킨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비타민B1을 파괴하는 아노이리나제라는 효소 때문에 생겨난 말로 이 효소는 열에 약해, 데쳐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구례 김태균기자 windsea@
  • 월드컵/8강 이끈 두 책사/가삼현 축구협 국제국장-이용수 기술위원장

    꿈으로만 그리던 월드컵 8강 신화를 이루기까지는 그라운드 밖에서 한국 축구의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빈틈없이 실행한 두 사람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가삼현 국제국장.두 사람은 한국축구가 애벌레에서 황금나비로 거듭나기까지 버팀목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발굴한 사람이다.체력과 골 결정력 부족,수비 불안이라는 한국 축구의 고질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히딩크 영입작전’을 진두지휘했다. 93년부터 축구협회 국제부에서 일한 가 국장은 한국 축구의 ‘국제통’으로 중요한 국제회의는 모두 그의 몫이다.그는 2000년 말 히딩크 감독을 영입할 때는 현지에서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설득,결국 성공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아무 이유없이 나무위로 올라가라면 한국 선수들이 올라가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가 국장은 당시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대답해 ‘OK 사인’을 받아냈다.백지상태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 것이다. 이용수 위원장도지난 1년 반 동안 본업(세종대 체육학과 교수)을 중단한 채 한국팀 수준 향상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자칫 국내 축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와 외국인 감독 사이에 생길수 있는 갈등을 사전 조율하면서 히딩크호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었다.준비과정에서 일희일비하는 언론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어벽이 되기도 했다.그 결과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고 착실히 조련됐고,결코 길지 않은 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대표팀은 북중미 골드컵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한국축구,테스트만 하다 날샌다.’며 뭇매를 맞았다.그러나 그는 “히딩크호를 믿어달라.” “골드컵은 월드컵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며 굳은 방어벽을 쳤다.결국 당시 언론의 뭇매는 성급한 판단으로,변명같이 들린 이 위원장의 말은 진실로 판명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16강전 한국-이탈리아, ‘혈투116분’ 로마를 함락시켰다

    더 이상 탐색은 필요 없었다.무조건 골만 넣으면 됐다.어차피 1-1무승부 끝에 맞은 연장전. 이탈리아는 힘이 없었다.좌우와 중앙을 정신없이 휘젓는 한국의 공략에 이탈리아 선수들의 몸은 힘겨운 듯 흐느적 거렸다. 전반 5분 안정환의 페털티킥 실패 이후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때의 이탈리아가 아니었다.후반 43분 설기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이탈리아는 사실상 패배를 자인했어야 했다.이탈리아로서는 이긴 듯 자만심을 보인 게 실수였다. 태극전사들의 집요함은 그런 이탈리아의 예상을 빗나갔다.끊임없이 몰아치는 태극전사들의 공략은 극적인 정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윽고 연장 마저도 종료 4분을 남기고 있던 연장 후반 11분.문전을 쇄도하던 이영표가 아크 왼쪽에서 양팀 선수들이 뒤엉킨채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반대편 골마우스를 향해 긴 센터링을 올렸다.무리 사이에서 갑자기 쏫아오른 흰색 유니폼이 4만여 관중들의 눈에 들어왔다.번개같은 헤딩슛.공은 오른쪽 모서리 하단을 향해 내리 꽂혔다.경기를 끝내는골든골.주인공은 안정환이었다. 16강을 넘어 사상 첫 8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그러나 과정은 험난했다.4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기회는 한국에 먼저 찾아왔다.전반 6분 이탈리아 문전에서 혼전 중 수비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그러나 키커로 나선 안정환의 힘없는 슛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거미손에 걸려 밖으로 퉁겨나갔다. 노련한 이탈리아는 한국의 낙심한 상황을 역으로 이용할 줄 알았다.전반 18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한 세트플레이를 펼친 비에리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엮어냈다. 이후 조직력과 개인기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력하고도 정확한 태클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서 게임을 리드했다.조별리그 때 최전방을 맡았던 것과 달리 본업인 게임메이커로 돌아온 프란체스코 토티의 폭넓은 활약도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1골차 패배가 한발한발 현실로 다가오던 후반 중반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빼고 황선홍 이천수를 투입해 공격진을 보강한 뒤 안정환 황선홍 등이 잇따라 골문을 노렸다.후반 37분엔 수비의 핵인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했고 종료 2분전 설기현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대전 이동구 박준석기자 yidonggu@
  • 댄스그룹가수 연기자변신은 생존전략?

    댄스그룹 가수들의 ‘따로 또 같이’전술은 생존전략(?). 댄스그룹 가수가 연기자로 본격 데뷔하는 사례가 느는 추세다.핑클의 성유리는 SBS TV 미니시리즈 ‘나쁜여자들’에 출연중이며,같은 그룹의 이진은 MBC TV ‘시트콤 뉴논스톱'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샤크라 맴버인 정려원의 얼굴은 KBS1 아침드라마 ‘찹쌀떡과 색소폰’에서 볼 수 있다. 각자 활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던 SM의 간판 그룹 S.E.S의 유진은 지난달말 SBS 단편극 ‘남과 여’에 주인공으로 나온 데 이어 오는 7월중 방송 예정인 KBS2 월화드라마 ‘인어공주’에도 출연한다. 그룹 가수들이 각개약진하는 요즘 가요계의 이같은 신풍속도를 놓고 대중문화계의 의견이 분분하다.연기자 뺨치는 미모와 연기를 굳이 썩힐 순 없지 않으냐는 주장과,가수라기보다는 단기간의 기획 상품으로 키워진 아이돌 스타의 단면에 대한 비판이 팽팽한 것이다. 가요평론가 강헌 씨는 “수명이 짧은 ‘아이돌 스타’란 상품가치의 유무와 함께 명멸하면서 동시에 대중음악이 철저히 기획상품으로 취급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한다.미국의 가수들처럼 가수를 본업으로 한다면 40이 되든 50이 되든 가수로서의 생명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요평론가 임진모씨는 “팀은 인기가 있는데 음반 시장은 어렵다보니 인기유지를 위해 방송 쪽에 힘을 가진 매니지먼트사들이 내놓는 타개책”이라고 분석했다.인기 유지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기획사가 연예인을 스타로 키우는 목적인 만큼 노래를 부르든 토크쇼나 드라마에 출연하든 모두 수익을 내기 위한 방편이란 얘기다.때문에 연기를 본업으로 하다가 가창력을 인정받아 가수로서의 수명도 길게 유지하는 몇 몇 재주꾼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반면 방송계 한 편에선 이같은 현상을,가수로서 생명이 끝난 듯하면 그동안 (기획사가)투자한 것과 (가수가)쌓아놓은 재능을 살리기 위해 다른쪽으로 돌리는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Multi Use)현상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연예인은 원래 대중의 인기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이므로 능력만 따른다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든 연기를 하든 대중의 욕구에 부합, 새로운 시도가 당연하다는 견해다. 아무튼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은 음반시장 불황 탓에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주현진기자 jhj@
  • 첫승뒤엔 숨은 조연 있었다

    한국팀의 감격적인 첫 승리의 뒤편에는 빛나는 ‘조연’들이 있었다. 김현철(40) 주치의와 김대업(29)주무,전한진(30) 통역 등 국가대표팀의 스태프들이다. 이들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발’이 되어주었고 결국‘월드컵 첫 승’으로 보상을 받았다. 김현철박사는 지난해 말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뒤 올 초부터 주치의로 일했다.족부정형외과 전문의로 부상선수의 치료는 기본업무.여기에 도핑관리와 경기를 전후한 식이요법 강의까지 도맡아왔다. 올초 골드컵 대회가 열리던 미국의 로스엔젤스에서 이민성을 시작으로 이천수 최태욱 박지성 등 팀의 주축이 잇따라 부상으로 서울행 비행기를 탔을 때는 속이 숯검뎅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폴란드에 승리를 거두는 순간 대학 교수직을 포기한 자신의 결정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김대업(29)주무도 경기가 끝난 뒤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그의 역할은 대표단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주는 것.해외전지훈련이 있을 때는 팀이나 개인사정으로 뒤늦게 합류하는 선수들을 합류시키기 위해 이 공항 저 공항을 찾아 다니는 일이 다반사다.선수들의 손발이 되기 위해 한해의 4분의 3은 출장이다 보니 성수동 전세방은 비어 있기 일쑤다. 히딩크 감독의 ‘입’인 전한진 통역도 기쁨은 컸다.히딩크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그림자처럼 따라 붙었다. ‘파란 눈’의 코칭 스태프에게 이국의 문화를 설명하고,선수들에게는 이방인 감독의 속마음까지 전달했다. 감독과 선수가 장난까지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감독의 개인면담때도 곁에 있다보니 선수들의 비밀을 본의 아니게 많이 알아버려 마음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씨는 공식 직함이 대한축구협회 경기부 과장.캐나다 토론토에서 중고교를 다니며 익힌 탁월한 영어실력으로 97년 대한축구협회에 발탁됐다.전씨는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다고 말하는 결혼 4년차 아내에게 비로소 체면이 섰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김성수기자 sskim@
  • 韓日 가전대표 격돌

    ‘가전업계도 한·일전 킥오프’ 월드컵을 맞아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가전업체들이 상대국 안방을 겨냥한 쟁탈전에 돌입했다. 한국은 일본의 캠코더 시장에,일본은 한국의 PDP-TV(일명 벽걸이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최일류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경쟁국의 안방부터 차지해야 한다는 전략에서다. ●일본을 넘어야 월드베스트= 삼성전자는 사실 캠코더 시장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캠코더를 제조하는 8개 업체 가운데 7개가 일본회사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1일 캠코더의 본고장인 일본에 진출하는 특단의 전략을 마련했다.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아야만 세계시장 석권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삼선전자가 최근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도쿄 시부야역 앞에 대형 색변환 복합네온 광고판을 설치한 것도 캠코더의 마케팅 강화를 고려해서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일본 7개사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다.올해 점유율 50%의 목표를 세운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2위 업체인 JVC를 잡고 이를 발판으로 소니의 아성을무너뜨리는 것이 일본 시장 진출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 소니,JVC,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한국의 PDP-TV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PDP-TV는 화질이 뛰어나고 두께가 얇은 반면 가격이 1000만원 내외여서 일반인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제품이다.일본 가전업체들이 국내 진출을 자제해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 몇달 전부터 한국 PDP-TV 판매량이 월 1000대를 웃도는 등 성장세를 보이자 앞다퉈 한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일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JVC코리아는 최근 고선명(HD)급 50인치 PDP-TV를선보였다. 소니코리아도는 국내 처음 42인치 PDP-TV 플라즈마 베가 모델을 내놓고 대대적인광고를 내보내고 있다.조만간 50인치 PDP-TV도 선보일 예정이다. 파나소닉,도시바도 이달말이나 다음달부터 제품을 선보인다. 일본 가전업체들이 한국 진출에 나서는 것은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 프로젝션 TV의 경우 일본업체가 국내 시장의 64%까지빼앗은 적이 있지만 현재는 23% 수준으로 밀려났다.”면서 “삼성과 LG전자의 PDP-TV 기술력이 일본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쉽게 안방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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