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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대총선 낙선·불출마자 어디서 뭐하나

    17대총선 낙선·불출마자 어디서 뭐하나

    17대 총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됐다.그 어느 선거보다 거셌던 격랑은 잠잠해졌고 낙선했거나 출마를 접은 이른바 ‘전직의원’들도 점점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그러나 ‘정치무대’에서 잠시 내려섰을 뿐 그야말로 ‘전직’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은 많지 않다.대부분 나름의 영역에서 버젓한 ‘현역’으로 살아가고 있다.17대 국회의 뒤편에 서 있는 이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 은둔잠행파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총무,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 등이 이에 속한다.최 전 대표는 총선 후 지인들 외에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다가 지난 4일 미국으로 건너갔다.친지들을 만난 뒤 이달 말쯤 귀국할 계획.정치에 대한 뜻을 접지 않았으며,서울이나 경남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듯하다는 것이 주변 얘기다. 홍 전 총무는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 머물면서 산행을 즐기고 있다.강연이나 기고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서울이나 고향인 경북 영주의 재·보선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좌진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며 정계 은퇴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던 조 전 대표는 링컨 원서를 구해 읽는 등 독서에 푹 빠져 있다.부인 김금지씨는 “재·보선에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지인들의 재기 권유로 결심을 굳히지 못했다고 한다. 이외에 민주당 유용태 전 총무는 조만간 서울 서초동에 개인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그러나 정치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여러차례 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김영환 전 의원은 파리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한다.한두달 머물 예정으로 총선 직후 파리로 날아간 그는 “정치인 김영환을 떠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깊은 생각 중”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빈센트 반 고흐의 묘지 앞에서 쓴 시(詩) 등을 담은 이메일을 통해 “하루종일 파리 시내를 거닐며 사색과 독서를 하고 저녁에는 허름한 여관에 들어가 글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책을 쓸 생각이라고. ■ 재기모색파 여야 가릴 것 없이 낙선자의 상당수는 당연히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여권의 경우 전직의원뿐 아니라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몇몇 인사들도 와신상담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어느 때보다 재·보선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인사는 자민련 정진석 전 의원이다.그는 17대 당선자 가운데 구속 1호인 열린우리당 오시덕 의원의 낙마에 대비해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있다.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항만공사(BPA) 설립을 적극 지원한 데 이어 사단법인 ‘수산해양포럼’을 창립,대표로 있으면서 재·보선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주엔 출판기념회도 가졌다.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공석인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중앙당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재기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최근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한태권도협회장 이외의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자신의 사퇴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신기남 의장 체제를 와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 일각의 시각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을 주도했던 박종희·김용학 전 의원도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박 전 의원은 연말까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셈이다.김 전 의원도 지역구인 강원 영월에 머물며 무료변론을 벌이는 등 지역활동을 시작했다.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위증죄 등으로 재판에 계류돼 있는 만큼 재·보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성헌 전 의원은 조만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한 뒤 재·보선을 통해 17대 국회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강창희 전 의원은 지난 8일 유럽으로 떠났다.65일간 아프리카와 북극까지 배낭여행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복안이다. ■ 새 진로 모색파 본업으로 돌아갔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물론 이들 중에도 기회가 닿으면 정계로 복귀할 뜻을 지닌 인사가 상당수다. 16대 국회 때 정보통신 분야에서 활약한 열린우리당 허운나 전 의원은 정보통신부가 설립한 대전의 정보통신대학 ‘ICU’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의 좌장격이던 김진재 전 의원은 지난 6·5 재·보선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지원캠프를 진두지휘하기도 했지만,앞으로는 자신이 소유한 ㈜동일고무벨트 경영에만 전념할 계획이다.영화계의 큰 별인 신영균·강신성일 전 의원은 영화인으로 돌아갔다.특히 신 전 의원은 제주도 영화기념관 건립을 주도하는 등 영화인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는 여의도 한서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로펌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송훈석 전 의원도 최근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약사 출신인 김성순 전 의원은 지난 3일 충남 논산의 건양대 보건의료학과 석좌교수로 취임했다. ■ 해외유학파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오는 9월쯤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1년 정도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머물면서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를 공부하고 돌아올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추 전 의원은 이를 위해 자택에 머물며 매일 전화로 배우는 스피치 영어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당 정균환 전 원내총무와 함승희 전 의원도 이르면 다음달 말 함께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과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출국,1년 정도 머물 예정이다.정 전 총무는 “요즘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외국인으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우느라고 정치현장에 있을 때 못지 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새로 태어나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같은 당 설훈 전 의원은 1년간 중국 베이징대 초빙교수로 초청돼 이미 베이징으로 떠났다. 진경호 박지연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도자기 ‘60년맞수’ 이젠 다른 길로

    “스테인리스 주방용 식기 사업에 진출해 종합 주방용품 메이커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한국도자기 김무성 이사) “다양한 식품군을 거느린 종합 식품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식품업을 도자기와 맞먹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행남자기 김현석 이사) 60년 전통의 ‘도자기 명가’인 행남자기(회장 김용주)와 한국도자기(회장 김동수)가 ‘다른 길’에 눈을 돌리고 있다.60년간 장인 정신으로 한 우물을 팠던 이들 기업은 본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자기산업이 중국의 저가공세로 국내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데다 장기 내수 침체로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도자기 올 주방용 식기 50여개 출시 한국도자기는 오는 9월 주방용품 브랜드인 ‘리빙한국’을 선보이며 신규 사업에 나선다.이를 위해 지난 1월 ‘한국도자기특판’이라는 판매법인을 설립했다.연말까지 포크와 나이프,뚝배기,프라이팬 등 주방용 식기 50여개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도자기매장에서 판매했던 외부 주방용품을 자사 브랜드로 대체해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김무성 이사는 “고객들이 매장에서 도자기뿐 아니라 다른 주방용품 구입도 선호하는 만큼 수요 창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도자기의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을 앞세운다면 2년 안에 매출 2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이와 함께 가구와 소파,식탁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가정용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김 이사는 “앞으로 전문 주방용품 메이커로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남자기 베이커리매장 5~6곳 더 신설 행남자기는 식품·도자기를 양대 사업축으로 끌고 나갈 예정이다. 김현석 이사는 “패션 등 여러 사업 아이템을 검토한 결과,기술 보유와 유지 비용,도자기와의 시너지 효과 등에서 식품사업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향후 3년 안에 식품업체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베이커리시장에 진출했다.연내까지 매장 5∼6곳을 더 낼 예정이다. 행남자기는 기존 베이커리업계와의 차별화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대부분의 업체들이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숙성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방부제를 전혀 사용치 않는 ‘웰빙 전략’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할 방침이다.베이커리 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 빵공장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행남자기는 지난해 목포에 국내 최대 규모의 김 생산 공장을 준공,풀무원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행남자기는 김과 베이커리 이외에 김치와 인스턴트 식품 분야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김용주 회장은 “사업다각화로 도자기사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7대총선 낙선·불출마자 어디서 뭐하나

    17대 총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됐다.그 어느 선거보다 거셌던 격랑은 잠잠해졌고 낙선했거나 출마를 접은 이른바 ‘전직의원’들도 점점 국민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그러나 ‘정치무대’에서 잠시 내려섰을 뿐 그야말로 ‘전직’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은 많지 않다.대부분 나름의 영역에서 버젓한 ‘현역’으로 살아가고 있다.17대 국회의 뒤편에 서 있는 이들의 근황을 살펴본다. ■ 은둔잠행파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총무,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 등이 이에 속한다.최 전 대표는 총선 후 지인들 외에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하지 않다가 지난 4일 미국으로 건너갔다.친지들을 만난 뒤 이달 말쯤 귀국할 계획.정치에 대한 뜻을 접지 않았으며,서울이나 경남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듯하다는 것이 주변 얘기다. 홍 전 총무는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 머물면서 산행을 즐기고 있다.강연이나 기고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서울이나 고향인 경북 영주의 재·보선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좌진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며 정계 은퇴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던 조 전 대표는 링컨 원서를 구해 읽는 등 독서에 푹 빠져 있다.부인 김금지씨는 “재·보선에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지인들의 재기 권유로 결심을 굳히지 못했다고 한다. 이외에 민주당 유용태 전 총무는 조만간 서울 서초동에 개인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그러나 정치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여러차례 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김영환 전 의원은 파리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한다.한두달 머물 예정으로 총선 직후 파리로 날아간 그는 “정치인 김영환을 떠나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깊은 생각 중”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빈센트 반 고흐의 묘지 앞에서 쓴 시(詩) 등을 담은 이메일을 통해 “하루종일 파리 시내를 거닐며 사색과 독서를 하고 저녁에는 허름한 여관에 들어가 글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책을 쓸 생각이라고. ■ 재기모색파 여야 가릴 것 없이 낙선자의 상당수는 당연히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여권의 경우 전직의원뿐 아니라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몇몇 인사들도 와신상담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어느 때보다 재·보선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인사는 자민련 정진석 전 의원이다.그는 17대 당선자 가운데 구속 1호인 열린우리당 오시덕 의원의 낙마에 대비해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를 샅샅이 훑고 있다.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항만공사(BPA) 설립을 적극 지원한 데 이어 사단법인 ‘수산해양포럼’을 창립,대표로 있으면서 재·보선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주엔 출판기념회도 가졌다.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공석인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중앙당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재기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최근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한태권도협회장 이외의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자신의 사퇴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신기남 의장 체제를 와해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 일각의 시각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서청원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을 주도했던 박종희·김용학 전 의원도 재기의 칼을 갈고 있다.박 전 의원은 연말까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지역에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셈이다.김 전 의원도 지역구인 강원 영월에 머물며 무료변론을 벌이는 등 지역활동을 시작했다.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위증죄 등으로 재판에 계류돼 있는 만큼 재·보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성헌 전 의원은 조만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한 뒤 재·보선을 통해 17대 국회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강창희 전 의원은 지난 8일 유럽으로 떠났다.65일간 아프리카와 북극까지 배낭여행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복안이다. ■ 새 진로 모색파 본업으로 돌아갔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물론 이들 중에도 기회가 닿으면 정계로 복귀할 뜻을 지닌 인사가 상당수다. 16대 국회 때 정보통신 분야에서 활약한 열린우리당 허운나 전 의원은 정보통신부가 설립한 대전의 정보통신대학 ‘ICU’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의 좌장격이던 김진재 전 의원은 지난 6·5 재·보선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지원캠프를 진두지휘하기도 했지만,앞으로는 자신이 소유한 ㈜동일고무벨트 경영에만 전념할 계획이다.영화계의 큰 별인 신영균·강신성일 전 의원은 영화인으로 돌아갔다.특히 신 전 의원은 제주도 영화기념관 건립을 주도하는 등 영화인으로서 열정을 쏟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는 여의도 한서빌딩에 사무실을 내고 로펌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송훈석 전 의원도 최근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약사 출신인 김성순 전 의원은 지난 3일 충남 논산의 건양대 보건의료학과 석좌교수로 취임했다. ■ 해외유학파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오는 9월쯤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1년 정도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머물면서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를 공부하고 돌아올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추 전 의원은 이를 위해 자택에 머물며 매일 전화로 배우는 스피치 영어에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당 정균환 전 원내총무와 함승희 전 의원도 이르면 다음달 말 함께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과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출국,1년 정도 머물 예정이다.정 전 총무는 “요즘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외국인으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우느라고 정치현장에 있을 때 못지 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새로 태어나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같은 당 설훈 전 의원은 1년간 중국 베이징대 초빙교수로 초청돼 이미 베이징으로 떠났다. 진경호 박지연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조선호텔 베이커리·대우자판 건설부문 성공비결

    기업들이 불황 극복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대우자동차판매와 조선호텔은 일찍부터 다른 업종에 진출해 ‘한 지붕 두 살림’을 성공시킨 기업들이다.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리스크가 큰데다 업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데도 적절한 전략과 과감한 투자로 이제는 새 사업이 본업을 추월할 정도의 안정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조선호텔 베이커리 ‘조선호텔은 제조업체(?)’ 김원복 조선호텔 베이커리 사업부장(상무)은 “내년이면 빵 매출액이 1200억원 가량으로 호텔 사업부문을 추월할 것”이라며 “조만간 중국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신사업이 올해로 90년째를 맞는 본업(호텔)을 제치고 주력 사업으로 올라선 것이다. 김 상무는 호텔 수준의 높은 서비스와 품질,모기업인 신세계의 매장 확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급속한 성장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베이커리사업은 1996년 경기 성남 분당에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10개씩 늘려 현재 매장은 총 66개.2010년까지 100여개의 매장을 갖출 계획이다. 조선호텔 베이커리사업부는 파리바게뜨와 크라운베이커리에 이어 업계 3위로 올해 매출은 950억원이다. 2000년 매출액 310억원에서 5년 만에 3배 가까이 뛴 것이다.김 상무는 “베이커리 매장이 규모와 매출면에서 업계 1,2위업체의 10개 매장과 비슷하다.”면서 “2∼3년 뒤면 크라운베이커리를 제치고 업계 2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3000여평의 부지에 사무동 700평과 공장동 2500평의 규모의 베이커리 천안공장을 준공했다.천안공장은 각종 빵제품을 향후 10년 이상 공급할 수 있는 고효율 생산시스템으로 설계됐다. 김 상무는 “천안공장은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를 만들어 전국 매장에 전달한다.”면서 “빵은 ‘1점포 1공장’ 원칙에 따라 현지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대우자판 건설부문 ‘자동차 판매회사의 핸디캡을 틈새상품으로 뚫었습니다.’ 대우자판 건설부문 주승현 이사의 마케팅 성공담이다.대우자판은 단일 법인내에 두개의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하나는 본업인 자동차 판매부문이고 다른 하나는 건설부문이다.일반에는 자동차 판매 회사로 더 알려져 있다.이런 회사가 집을 지어 판다고 하니 수요자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금융위기 이후 회사가 워크아웃 상태가 되면서 어려움은 더했다.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괜찮아 보이는 공사는 다른 회사에 밀려 수주할 엄두도 낼 수 없었다.이에 따라 생존전략 차원에서 나온 것이 틈새상품이다. 주 이사는 “자판부문과 같이 사업을 하는데 따른 가장 큰 핸디캡은 자동차 회사가 무슨 아파트냐는 반응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원룸이나 아파텔 등 다른 회사들이 손을 안대는 상품으로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실제로 대우자판 건설부문은 아파텔이나 원룸 공급의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다.그는 ‘한 지붕 두 가족’의 좋은 점도 많다고 했다.건설부문이 수주 등에 자금이 급하게 필요하면 자판 부문에서 도와줄 수 있어 좋았다.”면서 “거꾸로 건설부문은 이익을 내서 회사에 돌려주니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조직원간의 융화에 대해서는 주 이사는 “같은 뿌리이고 어려운 시절을 같이 지내온 만큼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우자판 건설부문의 매출은 2532억원이었다.이는 전년(1865억원)보다 35.7% 늘어난 것이다.올해는 5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다.지난해 대우자판 전체의 매출은 3조 275억원이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 최은순 민원제안비서관 사퇴

    청와대 최은순 민원제안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이로써 참여정부 초기 의욕적으로 출범한 참여수석실의 ‘원년멤버’중 박주현 전 참여혁신수석 등 주요 인물들이 모두 청와대를 떠난 셈이다.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사건’ 변호사로 잘알려진 최 비서관은 이날 “박주현 전 수석이 사의를 표했을 때 함께 청와대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서 “1년 넘게 일해 피로가 누적됐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지난달 15일 청와대 4차 조직개편이 있기 전에 사의를 표한 뒤 수리되지 않아 업무를 계속해 왔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비서관은 “서너 달 쉰 뒤 본업인 변호사로 복귀할지,시민단체에서 일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최 비서관의 사퇴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려는 참여정부의 의지마저 퇴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에 따라 신설된 참여수석실은 ‘대통령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며 힘이 실렸다.그러나 잦은 비서실 개편을 통해 참여수석실은 초기 5개 비서관 중 민원제안과 제도개선만이 남았고,급기야 4차 개편에서 폐지되었다.현재는 정책실장 직속으로 바뀌어 비서관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게임업계 “캐릭터 상품 황금시장 잡아라”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게임의 캐릭터를 활용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처음에는 팬서비스 차원이나 게임의 홍보 수단 정도로만 여기던 캐릭터 사업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의외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데 따른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전문가들은 “게임의 파급효과를 생각할 때 온라인 게임 종주국인 한국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애니메이션,만화 캐릭터 사업 만큼이나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황금시장”이라며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게임 캐릭터 사업 가이드북 국내 최초 출시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를 제공하고 있는 ‘그라비티’사는 지난 25일 게임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 규격의 캐릭터 사업 가이드북 ‘라그나로크 브랜드 매뉴얼 가이드’를 내놓았다.브랜드 매뉴얼은 원래 그라비티사가 게임 캐릭터 사업을 위해 협력 라이선싱 계약 업체용으로 만든 책이다.전세계에 동일한 캐릭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광고·홍보 마케팅법을 담았다. “브랜드 매뉴얼은 게임 업계는 물론 국내 캐릭터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제대로 된 국제 규격의 캐릭터 사업 가이드북이다.홍보,라이선스 계약 등 총체적인 캐릭터 이미지 관리법을 담았다.원래 파트너사에게만 제공되었으나 동종 게임 업체들의 끈질긴 요청으로 사외판매를 결정했다.” 그라비티 콘텐츠사업팀 노선정 과장의 설명이다.아무런 광고도 게재하지 않은 책 2권,CD 1장의 세트 가격은 60만원이다.높은 판매가인 데도 벌써부터 업체 관계자들의 구입문의가 밀려오고 있는 실정이다.새달부터는 교보문고 등 일반대형서점에서도 판매된다. ●게임 업체들,‘이젠 캐릭터사업’ 그라비티는 브랜드 매뉴얼 출시와 함께 지난해 150여종이었던 ‘라그나로크’와 관련된 캐릭터 제품의 수를 올해는 500여종으로 대폭 늘렸다.지난해 게임 캐릭터의 사업 매출액도 10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크게 올려 잡았다.그라비티측은 “게임 업체들의 캐릭터 사업은 세계적인 추세다.수익은 물론 게임 홍보효과와 충성심 제고까지 노릴 수 있는 ‘일석이조’ 사업이다.오히려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을 이끄는 선도국의 위상으로 볼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업체인 넥슨은 지난해 문구 의류 등 관련 라이선스 상품들로 100여억원의 매출을 냈다.넥슨은 “국내 게임 캐릭터 사업의 매출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올해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55만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중인 온라인게임 ‘비엔비’의 캐릭터 상품을 현지에서 출시하는 등 캐릭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업체인 위메이드도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미르의 전설2,3’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활용한 30여종의 상품들을 올해 안으로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미르 시리즈’의 경우,현재 중국내에서 최고의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보다 캐릭터 상품 자체의 좋은 판매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사의 온라인 슈팅게임 ‘포트리스2 블루’의 캐릭터를 활용한 장난감으로 국내에서만 300여억원의 수익을 남겼던 CCR측은 ‘게임내 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은 이미 일반화되었지만 그중 캐릭터 부문이 점점 각광받고 있다.”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에만 캐릭터의 판매 매출이 50여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본업 능가할 황금시장’ 전문가들은 2000년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던 ‘엔씨소프트’사가 게임 캐릭터를 사용한 ‘SD인형’ 등을 판매하기 시작한 시점의 게임업체들을 캐릭터 사업 ‘원조’로 꼽고 있다.그러나 초기에는 게임 홍보나 팬 서비스 차원의 목적으로 소규모로 시작되었을 뿐 게임 캐릭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캐릭터산업팀 엄윤상 팀장은 “지난해 진흥원에서 시상한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에서 게임 ‘라그나로크’의 캐릭터가 우수상을 받는 등 지난해부터 게임 캐릭터 사업의 규모가 커졌다.”면서 “현재 업체들은 사업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조만간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또 “아직 게임 캐릭터 사업은 국내 전체 캐릭터 시장 규모인 4조 8000억원의 5% 수준으로 극히 초보적인 단계지만 제대로만 발전한다면 해외에서처럼 캐릭터 사업매출이 본업인 게임 서비스 사업 매출을 넘어설 날도 머지않았다.”고 덧붙였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정호승 새 시집 ‘이 짧은 시간 동안’

    “고백하건대 단 한 편의 시도 쓰지 않고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다.시를 쓰지 않고 사는 시인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반성의 세월이었다.” ‘해맑은 시인’ 정호승(54)이 모처럼 ‘본업’(?)으로 돌아왔다.창비사에서 낸 시집 ‘이 짧은 시간 동안’은 어른을 위한 동화나 산문집 등에 매달린 그동안의 ‘글 외도’에 대한 부채의식이 잔뜩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참회의 심정으로 쓴 74편의 시는 이전처럼 ‘십자가’로 상징되는 세상에 대한 속죄 의식,버려진 사람을 향한 따스한 시선,자기를 비우거나 낮추는 시인의 마음결이 배어 있다. 시인에게 현실은 “돈을 벌어야 사람이/꽃으로 피어나는 시대”이고 “돈이 있어야 꽃이/꽃으로 피어나는 시대”(‘꽃과 돈’)이다.그래서 장례식장 미화원 아주머니,무릎없는 걸인 등을 위무하며 “아무도 서울의 밤하늘에 노숙자들이/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가는 줄을 모른다.”(‘밤의 십자가’)라고 탄식한다. 그런 세상을 정화하는 시인의 방식은 자기를 낮추거나 버리는 것이다.그래서 시인은 “살아간다는 것은 독을 버리는 일”(‘사랑에게’)이라고 노래하거나 “어제는 칼을 갈기 위해 강가로 갔으나/오늘은 칼을 버리기 위해 강가로 간다”(‘부드러운 칼’)라고 다짐한다.또 삶의 나이테가 쌓일수록 용서하자고 읊조린다. 그것은 “꽃에 묻은 돈의 때”를 벗겨야 하는 시인의 운명으로 연결된다.시인은 그래서 겨울철 추어탕집 미꾸라지에서 “결빙의 순간까지 온 몸으로/진흙을 토해내며 투명한 얼음 속에/절명시를 쓰고 죽은 겨울의/시인들”의 비장한 모습을 발견한다.그 모습은 또 자주 낙타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먼 지평선 너머로/지는 해를 등에 지고/홀로 걸어가던/어린 낙타 한마리”(‘어린 낙타’).“사막의 길을 가다가/밤이 깊으면/먼저 무릎을 꿇고/찬란한 별들을 바라본다”(‘무릎’) 이종수기자˝
  • 한·일 산업大戰

    ‘한수 아래였던 한국에 뒤질 수 없다.’‘이 분야에서만큼은 일본도 어림없어요.’-한국과 일본의 산업대전이 점입가경이다. 한국이 디지털과 전자 일부 품목에서 일본을 추월하자 일본이 대추격전을 펼치고 있다.추격전에는 일본 정부까지 가세해 국가대항전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일본의 뒤만 따라 다니다가 전자 분야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한국은 이 기세를 다른 분야로 확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국가와 산업계가 공동전선을 펴는 반면 우리는 그러지 못해 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 비교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자분야,뒤쫓아오는 일본 일본 마쓰시타 전기산업은 도레이산업과의 합작을 통해 일본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공장 건설에 950억엔(8억 3400만달러)을 투자한다.이 공장은 2006년에는 연간 300만대의 42인치 PDP 패널을 생산,2007년에는 세계 수요량의 52%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마쓰시타의 이같은 투자는 한국업체를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지금까지 PDP분야는 한국이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1,2위를 다퉈왔다. LCD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일본업체들이 중소형 시장에서 추격하고 있다.히타치디스플레이는 현재 250만개인 LCD모듈 처리 능력을 내년까지 500만개로 늘리기 위해 중국 쑤저우(蘇州)와 장쑤(江蘇)의 생산설비에 10억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자동차는 한국이 추격중 자동차는 한국이 일본을 추격중이다.지금까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으나 한국이 급성장하면서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미국 자동차 전문 주간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 20일 현대·기아차의 2003년 세계 총 판매와 생산량이 각각 304만 6333대와 308만 5836대로 최초로 300만대를 돌파해 PSA그룹(푸조-시트로앵)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던 혼다는 판매 부문에서 290만대로 9위,생산은 296만 8316대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생산과 판매량에 있어서 현대·기아차를 앞선 일본 업체는 도요타(세계2위)뿐이다. 작년 세계 판매 1∼5위는 GM(제너럴모터스)과 도요타,포드,폴크스바겐,다임러크라이슬러였다. 한국의 맹렬한 추격에 일본 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공략중이다.도요타의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혼다 어코드가 국내 상륙을 기다리고 있다.어코드는 현대의 그랜저 XG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사활건 총력전,경합분야 늘어 조선과 제철은 오래된 라이벌 관계이다.건설분야도 한국이 일본을 맹렬히 추격중인 업종 가운데 하나다.경쟁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본에는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롯데건설,삼부토건,신동아 등 6개 건설사가 진출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한국에는 일본의 다이세이(大成)와 후지타건설이 진출해 있다. 한국업체들은 일본에서 지난해 1억달러가량의 공사를 수주했다.이에 비해 일본기업은 후지타가 90년대 후반 76억원 규모의 YKK평택공장 일부 공사를 벌인 게 고작이다.그러나 일본업체들은 오는 2006년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양국 업체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디지털TV의 경우 당초 소니와 샤프 등 일본업체의 독무대였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추격이 무섭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3000달러 이상 고급 프로젝션 TV시장에서 45.9%의 점유율로 소니 24.7%,미쓰비시 15.5%를 압도했다.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부도 경쟁에 간여하는 양상이다.PDP분야가 대표적이다.한국이 대형업체 중심으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일본 기업을 압박하자 일본도 최근 후지쓰,히타치,파이오니어 등 5개 PDP업체가 공동출자해 ‘차세대PDP개발센터’를 만들었다.여기에 일본정부가 절반을 출자하고,또 PDP부문 해외매각을 추진하던 NEC를 설득,공동출자회사에 매각토록 했다.이같은 현상은 LCD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LG경제연구원 김창현 책임연구원은 “일본 기업이 한국을 목표로 혁신을 꾀하고 있는 지금 한국은 작은 성과에 취해 선진기업의 자만부터 재현하고 있다.”면서 “2∼3년후에 한국의 전자산업이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아이서플라이의 인데릭 리도 회장의 경고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 류길상기자 sunggone@seoul.co.kr˝
  • 삼성경제硏 베스트CEO“외부평가 연연말고 실적으로 승부”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실적으로 승부하라.’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CEO(최고경영자),성공과 실패의 조건’이라는 보고서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CEO의 행동강령을 이같이 제시했다.보고서는 “기업의 성장과 쇠퇴 과정은 상승→추락→기사회생→고공행진을 거치는 한편의 드라마”라고 규정한 뒤 주요 기업의 지난 10년간 이익 변동 추이를 분석해 최고(베스트)와 최악(워스트)의 CEO 유형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장기간 높은 성과를 낸 ‘고공행진형’ CEO는 초우량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사업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한편 ‘1등 함정’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다.단기간에 회사를 급성장시킨 ‘수직상승형’ CEO는 미래지향적 꿈을 제시하고 변혁을 주도했으며 예민한 경영 감각과 발빠른 환경적응 능력을 보여줬다.위기에 처한 기업을 되살린 ‘기사회생형’ CEO는 냉철한 현실 인식으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공통점을 지녔다.또 성공할 때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고 비난을 감수하는 냉철함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기업의 몰락을 초래한 ‘돌발추락형’ CEO는 환경 변화에 따른 어부지리를 자신의 실력에 근거한 것으로 착각하고 눈앞의 성공에 도취된 나머지 판단 오류에 빠지고 회계 부정과 청탁,정경 유착 등 속임수나 변칙,거짓말로 부당 이익을 추구했다.성과의 부침이 심한 ‘위기반복형’ CEO는 본업의 사양화와 새로운 경향의 등장에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적자를 계속 내고 후계자 CEO 양성에 소홀함으로써 지도력의 공백과 레임덕 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건승기자 ksp@˝
  • 年 5000억 ‘비데시장’ 후끈

    삼성전자에 이어 KCC 등 대기업이 비데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비데사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비데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아직 비데 보급률이 10%에도 못미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와 인터넷쇼핑몰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비데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KCC도 최근 자회사인 eKCC를 통해 ‘모닝비데’를 내놓았다. 이 업체들은 건축 리모델링을 할 때 바닥재부터 욕실용품까지 제품 풀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비데사업에 손을 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도 비데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지만 김치냉장고,공기청정기에 이어 중소기업들이 시장을 닦아 놓은 비데시장마저 대기업들이 욕심을 낸다는 ‘비난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회사인 노비타를 통해 비데사업을 벌여 온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노비타에서 제품을 납품받아 삼성전자 이름으로 40만원대의 디지털비데를 팔고 있다.삼성몰 등 인터넷 홈쇼핑업체들은 ‘믿을 수 있는 삼성전자 제품’이라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비타 전체 물량의 10% 정도를 OEM 방식으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비데가 ‘웰빙가전’으로 본격화되는 것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기밥솥 전문업체인 쿠쿠도 ‘리오트’브랜드로 비데를 내놓았고 린나이,동양매직 등 가스오븐업체들과 롯데전자도 속속 비데시장에 뛰어들었다.내쇼날,산요,마쓰시다 등 일본업체들도 이미 국내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 등 대기업과 생활가전 전문업체들의 가세로 국내 비데시장은 웅진·청호로 대표되는 렌털비데와 기존의 노비타,대림,로얄 등 구매비데간의 세력 다툼에서 힘의 균형이 구매비데쪽으로 더욱 기울 것으로 보인다. 노비타 관계자는 “지난해 80만대였던 국내 비데시장이 올해 100만대로 커질 전망이어서 대기업들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LG전자 PDP 세계선두 굳힌다

    LG전자와 삼성SDI의 세계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시장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이 LCD(액정표시장치) 세대표준을 둘러싼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경쟁과 닮았다. LG전자는 3일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구본무 회장,김쌍수 부회장,우남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PDP A3(4기)라인 기공식을 갖고,내년 2·4분기까지 6660억원을 들여 월 생산능력 12만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까지 시장점유 30% 목표 A3라인이 준공되면 LG전자는 A1(기존 1,2라인),A2(기존 3라인)라인과 더해 월 28만 5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최대 PDP업체로 부상하게 된다.시장점유율도 2005년 30%까지 끌어올려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3라인에는 세계 최초로 6면취 공법(유리원판 한 장에서 6장의 PDP 유리를 잘라내는 공법)을 적용하고,기존 생산라인과 달리 후면판과 그린시트공정을 단일공장에서 처리해 공정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지난달부터 가동 중인 A2라인(월 7만 5000장)도 3면취를 4면취로 바꾸면 생산능력이 10만장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도 10월부터 25만대 양산 이에 맞서 삼성SDI는 현재 월 13만장 체제를 10월까지 25만장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지난해 12월 월 8만장 규모의 2라인을 준공한 삼성SDI는 지난 1월부터 5800억원을 들여 월 12만장 생산능력의 3라인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과 함께 차별적인 다면취 공법을 강조하고 있는데 3라인에는 42인치 4장을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는 4면취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2001년 월 3만장,2만 7000장 규모로 걸음마를 뗀 LG전자와 삼성SDI는 지난해 6만 5000장,13만장 체제를 구축했다.올해 말에는 16만 5000장 대 25만장으로 차이가 나겠지만 내년에는 LG전자가 다시 28만 5000장으로 앞서나갈 태세다.하지만 삼성SDI도 내년 중에 4라인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두 회사의 1위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반면 FHP,마쓰시타,파이오니어 등 일본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18만 1000대에서 올해 29만 1000대로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어서 한·일간 PDP 생산능력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한편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한 전세계 PDP TV시장은 지난해 170만대에서 올해 400만대로 성장한 뒤 2007년 130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라디오 DJ로 돌아온 정한용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본업으로 돌아와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탤런트 정한용(50)이 라디오 DJ로 나섰다. 봄 정기 개편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KBS 2FM(106.1㎒)의 주부 대상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정한용·왕영은입니다’(106.1㎒)의 진행을 맡고 있다.투박하고 뚝배기 같은 인상이 아줌마들에게 ‘먹힐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판단. 정한용이 오랜만에 라디오로 컴백하면서 새로운 기록들이 남게 됐다.먼저 ‘유쾌한 스튜디오’를 함께 진행했던 왕영은과는 17년만의 재회다.그는 1984년 ‘젊음의 행진’ 구성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며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알다시피 정한용의 진행 솜씨는 이미 MBC ‘여성시대’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그는 연극인 손숙과 함께 짝을 이뤄 KBS의 ‘황인용 강부자입니다’를 청취율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이제는 친정을 공격하는 입장이 됐죠.(웃음)” 브라운관에서의 파격 변신은 짐작한 대로다.첫 복귀작인 SBS ‘천국의 계단’을 비롯해 현재 방영 중인 KBS2 ‘애정의 조건’ 등에서 사기꾼 기질이 농후한 인물들만 주로 연기하고 있으며,스크린 진출작 ‘달마야 서울가자’ 등에선 조폭 두목으로 나온다.“국회의원 했다고 괜히 사장님 이런 역 맡으면 가증스럽잖아요.”‘정치색’을 덜기 위해 망가지자고 작정했다.그리고 그 작전이 주효했다고 했다.“천국의 계단 첫 장면이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건데 내 지역구(서울 구로갑)에 있는 교도소에서 찍으니까 감개가 무량하더라고요.(폭소)” 그는 “정치에 미련 없다.”고 잘라 말했다.비현실적인 정치자금법이 문제라고 목소리도 높였다.“대가성 없는 돈만 받으라는데 세상에 대가성 없는 돈도 있습니까?” 일부 거물급들 빼고는 한달 세비로 생활도 안 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정말 정치에 뜻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재치있게 피해간다.“정치자금법이 바뀌면 또 모를까….(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일 PDP大戰] 日업계의 ‘恐韓症’ “아키하바라? 이젠 용산이다”

    “몇년전만 해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어떻게 이런 물건을 만들었을까 부러웠지만 요즘은 좀 과장해서 용산 전자상가 둘러보는 기분입니다.” 국내 한 전자업계 고위관계자가 이처럼 자신감을 내비치는 데는 그럴 만한 근거가 있었다. 한국업체와 일본업체간 세계시장 점유율이 반도체와 D램 뿐 아니라 TFT-LCD,LCD-TV,휴대전화 등의 디지털 가전에서도 갈수록 차이를 보이고 있다.후지쓰와 삼성SDI간 특허분쟁이 일본의 ‘발목잡기’로 해석되는데는 이같은 일본업체의 ‘공한증’(恐韓症)이 도사리고 있다. 일본의 니케이비즈니스는 지난해 11월 일본 전자업체를 대표하는 샤프,소니,NEC 등 9개 전자업체의 지난해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을 모두 더해도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일본업체들의 같은해 4·4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7조 2000억원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게다가 올 1·4분기 삼성전자는 4조 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같은기간 소니는 387억엔의 순손실을 냈다.한·일간 격차는 반도체,LCD에 이어 휴대전화,프로젝션 TV,PDP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PDP는 일본업체가 2001년 97%까지 독점했다가 최근 한국에 1위자리를 위협받고 있다.올해 삼성SDI와 LG전자의 점유율(47%)만으로도 일본(48%)을 위협하고 오리온PDP 등을 더할 경우 일본보다 많아진다. ‘전자 왕국’이라는 명칭을 가져다 준 일본 반도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도시바,NEC,히타치(르네사스)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각각 74억달러,63억달러,79억달러를 기록,삼성전자의 105억달러에 훨씬 못미쳤다.특히 D램 부문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세계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내주었다. 반도체와 함께 한국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는 LCD에서는 아예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지난해 세계 시장의 43.9%를 점유한 반면 일본업체는 샤프가 유일하게 10%대를 기록했을 뿐이다.휴대전화는 지난해 삼성과 LG가 15.6%를 점유했지만 일본은 소니에릭슨 5.1%,파나소닉 3.2%,NEC 2.6%로 10.9%에 머물렀다. 일본 업체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업이익은 더욱 초라하다.전문가들은 이 점에서 일본업체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가장 잘 나간다는 샤프도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5.4%에 머물렀으며 산요전기는 3.7%,NEC 2.5%,마쓰시타는 2.2%로 매우 저조했다.최근 2003 회계연도 실적이 발표된 소니는 매출 7조 5000억엔에 순이익 880억엔으로 순이익률이 1.17%에 불과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00년 20.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02년 15.5%,올 1·4분기는 28%라는 경이적인 수준을 기록했다.미국에서는 IBM이 지난해 9.7%,델 8%,인텔은 16.4%를 기록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 [한·일 PDP大戰] 삼성PDP 美·日석권… 후지쓰 딴죽?

    한·일간 ‘무역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일본 후지쓰와 삼성SDI의 PDP특허분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지쓰측은 ‘당연한 권리찾기’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후지쓰는 “삼성SDI와 ‘합리적인’ 특허사용료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삼성측이 거절해 소송을 제기한다.”면서 “후지쓰는 30여년간 PDP 연구개발을 이뤄왔는데 이를 침해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후지쓰는 또 LG전자와도 특허사용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LG측은 “사용료를 낼 수도 있고 특허를 서로 상쇄하는 ‘크로스 라이선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송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특허협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후지쓰의 이익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SDI는 올 1·4분기에 PDP 16만 8000대를 팔아 2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올해 1조 5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의 2∼3%만 특허료로 받아도 후지쓰는 앉아서 300억∼450억원을 벌 수 있는 것이다.이는 후지쓰의 지난해 10∼12월 순이익 76억엔(약 760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후지쓰는 특허 협상과정에서 ‘턱없이’ 높은 사용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특허료 수입보다는 삼성SDI 제품의 일본과 미국내 판매를 막는게 주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I도 이를 감지,이미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연방법원에 후지쓰의 핵심 특허 9건에 대한 특허 무효소송을 제기해 놓았다. 일본삼성도 22일 ▲특허침해금지 청구건 부존재 확인소송과 ▲수입금지청구건 부존재 가처분소송을 도쿄지방법원에 냈다.삼성SDI도 이와는 별도로 일본 특허청을 상대로 후지쓰의 특허가 무효임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는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했다. 일본업계와 정부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유효하다. 후지쓰와 히타치의 합작사인 FHP는 2001년 세계시장 점유율 46%에서 지난해 21%로 떨어진 뒤 올해는 15%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메릴린치).반면 삼성SDI는 2002년 8%에서 지난해 17%로 뛰어오른 뒤 올해는 24%로 세계 1위가 유력시된다.LG전자와 삼성SDI의 점유율을 더할 경우 47%로 일본업체 48%와 대등해진다. 메모리반도체,LCD에 이어 ‘종주국’을 자처한 PDP마저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처지여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해 후지쓰,히타치,파이어니어 등 PDP 5개사가 공동출자하고 경제산업성이 사업비의 절반을 조성,‘차세대 PDP 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가차원에서 한국의 PDP와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일 전자大戰 승리 비결-베팅·의사결정 ‘속도의 승리’

    삼성전자의 추동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투자,신속한 의사결정,계열사 협력체제에서 나온다는 데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드물다.그 집합체의 대표적 산물이 바로 반도체다.일본 전자업체의 ‘공한증(恐韓症)’도 따지고 보면 반도체 경쟁력의 열세에서 기인한다. 삼성전자 장일형 전무는 “디지털TV나 3세대 휴대전화 제조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 중에서 반도체 기반을 가진 회사는 삼성전자밖에 없다.”고 설명했다.3세대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디지털 동영상처리 칩과 디지털TV용 메모리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는 것이다.실제로 이 회사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S램 등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휴대전화 사업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도 반도체 기술에 힘입었다.200만 화소급을 구현할 수 있는 휴대전화용 칩과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칩 등 각종 메모리도 모두 계열사에서 조달한다. 계열사간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도 강점이다. 전자계열사의 공조체제를 배경으로 탄생한 대표적 작품이 90년대 중반 ‘숨겨진 1인치를 찾았다.’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와이드TV ‘명품 플러스 원’.좌우 화면을 8㎜씩 더 보여주기 위해 삼성SDI(브라운관)와 삼성코닝(유리 벌브),삼성전기(핵심부품)가 힘을 모았다.34인치 완전평면 TV(2000년)와 63인치 PDP TV(2001년) 등의 히트작도 삼성전자를 포함한 계열 4사간 공조의 산물이다. 삼성전기 이상표 상무는 “세트와 부품의 최고 기술진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기 때문에 개발-투자-상품화 과정을 경쟁사보다 6개월 정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삼성PDP TV가 후지쓰나 샤프와 같은 일본 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은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SDI를 안정적인 모듈 공급원으로 가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PDP나 LCD 관련 부품 생산체제가 체계적으로 계열화돼 그만큼 생산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개발 투자와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지는 것도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의 경우 대부분의 경영판단이 합의제로 이뤄지다 보니 의사결정이 6개월에서 1년 남짓 소요되는 반면 삼성은 1∼2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특히 실패하더라도 좋으니 신기술 개발을 밀어붙여라고 독려하는 오너 경영스타일은 다른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KBS 새 드라마 ‘아름다운 유혹’ 주인공 신성우

    ‘테리우스’ 신성우(36)가 연기 몰입을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는 19일 첫 방영되는 KBS 2TV 새 아침 드라마 ‘아름다운 유혹(극본 고봉황·이해정 연출 이덕건)’에서 주인공인 유기농식품 유통업체 사장 강민우 역을 맡았다.과거 과외교사와 제자 사이로 만난 오정희(전혜진)에게 다시 풋풋했던 첫사랑을 느끼지만,아내 신나경(변정민) 때문에 헤어진다.그러다가 10년 뒤 정희와 재회하면서 사랑의 격정에 빠져들게 된다. “10년이란 세월의 변화를 실감나게 연기 하기 위해 머리를 잘랐죠.처음엔 짧은 머리가 너무 낯설어 집 밖에 나가기가 싫을 정도였어요.” ‘위기의 남자’,‘첫사랑’ 등에서 연이어 불륜 연기를 했던 그는 이번에도 불륜 연기에 도전한다.그는 “또 불륜 연기냐고 말씀들 하시지만,이 드라마는 어릴 적 향수를 자아내는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라면서 “늘 지적받아왔던 아침드라마의 상투적인 불륜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음악이든 연기든 예술이란 모두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으로 일맥상통하죠.이것저것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수와 연기 생활 가운데 본업이 무엇이냐고 묻자,“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을 때는 연기를,내 안으로 빠져들고 싶을 때는 조각을,화를 삭일 때는 노래를 한다.”며 웃는다. 당분간 연기에만 몰두하겠다는 그는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단다.“주위에서 자꾸 무게잡는 역할만 시켜서 그렇지,임현식씨나 이원종씨처럼 망가지면서 맛깔스러운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도 자신있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책진단] 지방의회 인사·운영권 강화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장이 갖고 있던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이 의회 의장에게 넘어간다.또 의원 수가 13명 이상이어야만 상임위를 두게 돼 있는 규정도 완화된다.아울러 지방의원 수당도 지자체가 예산범위 내에서 자율 결정토록 해 지역특성에 따라 차등화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7일 “지방분권시대에 맞춰 지방의회의 심의·의결기능을 강화하고 의정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회 운영의 자율성과 인사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장이 인사권 갖는다 관계자는 “그동안 단체장에게 있던 의회 사무처 공무원들의 인사권을 단계적으로 의회 의장에게 넘긴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면서 “현재 관련용역을 발주 중이며,연말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장기적으론 지방의회가 줄기차게 요구하는 ‘의회직’ 신설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올해에는 의회의 전문위원과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을 의장에게 넘길 방침이다.또 내년부터는 의회 사무처 직원 전체에 대한 인사권을 의장이 갖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는 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이 단체장에게 있다 보니 의회 직원들은 집행부의 눈치를 보느라 본업인 의원 보좌를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의회직 신설 쟁점될 듯 그러나 의회직 신설은 여기서 파생되는 갖가지 문제점이 변수다.의회직이 신설되면 지방의회의 자율성 확대와 함께 일사불란한 의회 운영이 가능하지만,지방공무원들의 승진과 전보 등에서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지금은 집행부와 의회 사무처간에 교류를 하는 까닭에 전보가 쉽고,승진도 공무원 전체 차원에서 이뤄져 별 문제가 없지만,별도로 의회직이 생기면 집행부와의 교류가 불가능해 국회처럼 한 곳에서 수십년씩 근무해야 한다.더욱이 직원 수도 많지 않아 인사적체가 뒤따를 전망이다. 현재 광역의회의 경우 의원 1명당 평균 1.67명의 사무처 직원들이 있고,기초의 경우 의회당 20∼25명 가량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행자부는 인사권 확대와 함께 의원 수가 12명 이하일 때는 상임위를 설치하지 못하게 돼 있는 규정도 완화해 의회의 심의기능을 보강하기로 했다.전국적으로 상임위가 없는 기초의회는 100여곳.이 가운데 상당수 의회에서 상임위가 설치될 것 같다. 더불어 지방분권의 취지를 살려 현재 법률로 정하고 있는 지방의원의 수당 규정도 조례로 정하도록 완화해 지역 특성에 따라 의원의 수당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미조구치 日 MBCO 사장

    일본 위성DMB사업자인 MBCO사의 미조구치 데쓰야 사장은 7일 도시바가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관련 특허를 갖고 있지만 한국의 단말기 제조업체로부터 일본업체 이상의 로열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조구치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시바는 전략적 협력사업자인 SK텔레콤과 TU미디어에 로열티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한국의 단말기 제조업체도 일본과 동일한 수준에서 형평성있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시바의 특허·로열티 문제를 미국의 퀄컴 등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도시바는 한·일 양국에 이중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위성DMB 서비스 보급을 저해하는 로열티 문제를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도시바는 MBCO의 지분 38.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한국의 단말기 제조업체 등과의 협력에 대해 “한국측이 휴대용 단말기나 칩셋을 공급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MBCO,일본 통신업체인 KDDI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조구치 사장은 또 “일본에서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한국 가수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면서 “TU미디어와 협력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방송으로 확산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서울탱고] 동물원의 ‘혜화동’

    명절이면 실향민들은 임진각에서 망향제를 올린다.못 견디게 가고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런 식으로나마 달랜다.하지만 이들보다 사정이 더 딱한 사람들도 있다.아예 고향이 사라져 망향 대상조차 없어진 불쌍한 도시인들이 그들이다.이들은 집값이나 교육여건에 따라 유목민들처럼 도시 여기저기를 떠돈다.재개발 물결로 유년시절의 놀이터는 온데간데 없다.고향이란 단어가 등장하면 ‘심정적인 고아’가 된다. 그러나 간혹 이들이 고향의 흔적을 느낄 때도 있다.놀이터에서 구슬치기와 딱지 따먹기를 함께 하며 뒹굴던 친구들을 만나면 그렇다.뿔뿔이 흩어져 제각각 살다가 오랜만에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을 때다.모처럼 깊은 얘기를 털어놓고 지난 시절을 추억한다.그러다 누군가가 유학을 간다며 한마디 툭 던지면 회자정리(會者定離)란 사자성어가 그렇게 얄미울 수 없다.‘언젠가 돌아오는 날 활짝 웃으며 만나자 하네.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초등학교 동창들의 어렴풋한 기억 ‘투잡스’의 전형인 동물원(www.ezoo.or.kr)은 정신과 의사 김창기씨를 비롯,5명이 멤버다.평소에는 서로 다른 본업에 열중하다 틈을 내서 음반을 한 장씩 낸다.‘주경야음’(晝耕夜音)하는 이들은 1987년 ‘거리에서’로 첫선을 보인 뒤 9집까지 낸 장수그룹이다.고(故) 김광석씨도 동물원 출신이다. “87년인가,친구 하나가 갑자기 유학을 떠난다고 하더군요.가장 순수했을 때가 초등학교 시절이라 그때의 감정을 섞어 아쉬운 마음을 노래로 표현했죠.” ‘혜화동’을 직접 쓰고 부른 김창기씨는 혜화초등학교를 졸업했다.아버지 직장을 따라 호주로 떠나기 전인 초등학교 6학년까지 혜화동에서 살았다.눈이 내리면 혜화동 언덕에서 썰매를 타거나 형제들과 함께 언덕 위에서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리곤 했다. “그때 함께 놀던 친구들은 인터넷 덕분에 40줄 가까이 돼서야 만났어요.세월 탓인지 다들 많이 변했더라고요.치맛바람을 타고 공부깨나 하던 애들은 별볼일 없어지고,오히려 가난했던 친구들은 근사하게 바뀌고….” 그는 혜화동에서 나온 뒤 연극이나 술 마시려고 동숭동에는 가봤지만 웬일인지 혜화동 쪽으로는 발길이 닿지 않았다.지하철4호선 혜화역 덕에 일반인들은 동숭동까지 포함,혜화동의 범위를 실제보다 넓게 보지만 그의 눈에는 어린 시절의 혜화동이 동숭동과는 구별된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한참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찾으면 크게 느껴졌던 운동장이 별로라는 걸 알게 되잖아요.변한 혜화동을 찾으면 마음의 고향이 깨질 것 같아서요….” ●세 빛깔 어우러진 혜화동 지하철4호선 덕분에 동숭동 일부를 포함해서 생각되는 혜화동에는 세 가지가 엉켜있다.성직자와 수사들의 궤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톨릭대 성심교정과 1958년 근대 교회건물을 처음 드러낸 혜화동성당.이제는 의대만 남았지만 방송통신대에 일부 존재하는 서울대 문리대의 발자국.런던의 웨스트 엔드처럼 연극을 골라 즐길 수 있는 소극장들의 천국도 문화동네 혜화동을 상징한다.굳이 파리의 몽마르트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동사거리에 이르는 1.1㎞의 대학로는 젊은이들의 해방구다.주말에는 차량통행을 막아 ‘차 없는 거리’에서 젊은이들의 공연이 넘쳐난다.마로니에공원 한 가운데는 1929년 4월5일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대 당시 심은 마로니에나무가 서있다.1975년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옮겨가기 전까지 경성제대 터는 상아탑의 낭만이 서려 있었다. 이태수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60년대 문리대생이 음악을 들으며 토론하던 ‘학림다방’과 중국음식점 ‘진아춘’을 모르면 간첩”이라면서 “진아춘의 주인이 지금은 교수나 장관이 된 학생들이 음식값 대신 맡긴 시계를 전시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로에는 소극장 50여곳과 카페 500여곳이 밀집돼 있다.낭만적 분위기보다는 다소 상업적인 모습을 갖춘 지 오래다.서점 자리를 단란주점이 꿰차는 등 지성인의 거리라는 의미는 많이 퇴색했다.하지만 마로니에공원과 동숭아트센터 앞에선 지금도 주말마다 각종 공연과 뮤지컬,마임,코미디 등이 펼쳐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배우 박시윤(30)씨는 “80년대 젊은이들의 풍류마당과 막걸리 문화로 상징되던 대학로에 90년대에는 폭주족의 굉음과 힙합댄스 열풍이 불기도 했다.”면서 “이제 대학로는 여러 문화가 뒤엉킨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이라고 말했다. 대학로 뒤편 산등성이로 올라가면 젊은 신학도들의 요람인 가톨릭대와 혜화동성당이 눈에 들어온다.성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라 도시의 번잡스러움을 잠시 잊고 산책하기에 일품이다.중세 수도사들의 옷을 입은 젊은 수사들도 더러 눈에 띈다.김수환 추기경은 여기서 ‘혜화동 할아버지’로 불린다.민속자료로 지정된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고택과 하비에르 국제학교도 자리하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
  • 미사리 카페촌에는…

    금방 사귄 연인끼리 들어가도 곧 수줍음을 잊게 만드는 곳,통기타에서 댄스곡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곳,넓은 유리창 너머 시원한 한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곳…. 2003년 어느 가을날 개그맨 김학래(50)·임미숙(41)씨 부부가 운영하는 미사리 카페 ‘루브르’ 영업장부에는 ‘2층 6번 테이블 남녀 한 쌍,오후 4∼12시,커피 2,리필 12’라는 재미있는 내용이 올랐다.찾아갔다 하면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로 분위기에 푹 빠져든다는 얘기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과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에 걸쳐 자리한 미사리 카페촌에는 70여개 업소가 영업 중이다.1995년 첫 업소가 들어선 이래 어언 10년째를 맞은 이곳 카페촌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드는 명소 중 명소로 우뚝 섰다. ●한창 때는 한달 매출이 무려 1억 8000만원 88올림픽 때만 해도 이곳은 횟집만 듬성듬성 있었을 뿐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골이었다.지난 95년 팔당대교 개통을 틈타 가수를 본업으로 한 업주 몇몇이 음악카페로 전업한 게 거대한 탈바꿈의 계기였다.밤만 되면 카페촌은 미사리 조정경기장 정면쪽 10여㎞ 길에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황홀한 거리를 연출한다. 춘삼월 봄볕을 받으며 찾아간 미사리 카페촌에는 남궁옥분·유익종·인순이·혜은이 등 낯익은 가수들의 이름이 적힌 형형색색 플래카드가 업소마다 출연진을 다투듯 하늘거리고 있었다.주변에 깨끗한 강변과 울창한 수풀,넓은 잔디밭이 어우러진데다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나 봄직한 유명 연예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데서 30대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찾는다.라이브 장르도 다양해 트로트에서부터 댄스곡,성인용 개그를 전문으로 하는 ‘야한 프로그램’도 더러 눈에 띈다. 건물마다 비슷한 구석이 없을 만큼 특색있다.통나무로 짓고 야외 스크린을 갖춘 것,천장을 뚫어 복층식 구조를 지닌 라이브 전용 소극장 분위기를 풍기는 것,고대 이집트 유적인 스핑크스의 모양에다 이집트풍 무늬를 새긴 것 등등…. 오후 7시를 좀 넘어서자 S업소에 손님들이 많이들기 시작하는가 했더니 한 가수가 통기타를 메고 무대에 올랐다.그의 입에서 ‘가고 싶어 갈 수 없고/보고 싶어 볼 수 없는/영혼 속에서’라는 절정부의 가사에 이어 ‘잊어야만 하는 그 순간까지/널 사랑하고 싶어’라는 노랫말로 열창이 끝나자 좌석에서는 왁자지껄한 박수,휘파람소리 등과 함께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다. 한 업주는 “지금은 달라졌지만 잘 나갈 땐 한달 매출만 1억 5000만∼1억 8000만원,이것 저것 다 떼고 손에 거머쥐는 돈이 4000만∼6000만원쯤 됐다.”고 말했다. ●이상한 감별법-다정한 쌍쌍일수록 부적절한 관계? 또 다른 업주는 카페촌에 떠도는 유머를 소개하면서 이 일대의 표정을 일러줬다.“남녀 한 쌍이 카페를 찾아왔을 때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거나 딴청을 피우면 부부,나란히 앉아 사이좋게 대화를 많이 나눌 경우 부적절한 관계로 보면 거의 들어맞는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음료나 음식가격이 상상 외로 높아 웬만한 부부는 깜짝 놀랄 지경이기 때문에 가정형편 생각으로 쉽게 메뉴를 선택하지 못한다.반면 체면치레가 먼저인 경우를 상정하면 지갑 걱정이 훨씬 덜하다. 커피·주스 한 잔에 1만원선이며 정답게 술 한잔 들이켜려고 해도 맥주 한 병에 1만 5000원 이상이다.한끼 식사를 하려면 2만 5000원에서 많게는 5만원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최근 미사리 카페촌엔 옛 영화(榮華)가 사라지면서 조금씩이나마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었다.이곳도 불경기엔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업주는 “처음 몇년동안은 실력을 갖추고도 이름을 날리지 못한 무명가수를 초청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면서 “그러나 차차 고정 출연료가 자그마치 한달 수천만원에 이르는 유명가수를 앞다퉈 영입하는 등 제살깎기 경쟁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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