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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파견공무원 “우리가 왜 ‘마’등급?”

    청와대 비서실의 직무등급표가 27일 처음 공개(서울신문 7월27일자 1면)되면서 비서관들 사이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마 등급을 받은 부처 파견 공무원들은 조심스레 불만을 표시했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같은 수석실 안에서 함께 일하면서 업무의 중요도와 난이도가 이렇게 차이나는 줄 몰랐다.”면서 “기준이 애매모호하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또다른 비서관은 “같은 급의 비서관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본업을 접고 국정에 기여하기 위해 들어온 별정직에 대해 서열을 매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부처에서 파견된 한 선임행정관은 “부처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온 국장급들을 일률적으로 모두 선임행정관에 분류한 조치에 대해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청와대 근무 경험이 인사에 인센티브로 작용하길 바라지는 않지만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청와대는 이날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고위공무원단의 등급 결정에 관한 자료를 내놓았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직무등급은 업무의 중요도와 난이도를 기준으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 비서관과 등급과의 연관성 지적과 관련,“특정인이 다른 자리로 이동해도 그 자리의 등급이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특정인과 ‘등급’이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등급 기준에 대해 ▲가 등급은 수석실 선임비서관 및 팀장 ▲나 등급은 수석실 차순위 비서관 ▲다 등급은 업무범위가 특정적·제한적인 비서관 ▲라 등급은 지원업무 및 소속 행정관이 없는 비서관 ▲마 등급은 선3급 직무담당 선임행정관이라고 공개했다. 청와대는 또 “가·나 등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하지만 하위 등급인 마 등급이 37.4%로 부처 평균 28.6%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상하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해명했다. 또 마 등급의 선임행정관의 경우,“업무의 중요도나 난이도 면에서 비서관보다 행정관의 등급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기획조정비서관은 당초 다 등급에서 나 등급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가 사는 길 ‘업다운제’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세계 축구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과 인기를 누리는 구단이다. 박지성이라는 한국 출신의 걸출한 스타의 존재 때문에 이 클럽의 소식은 거의 매일 들려온다. 수많은 ‘위대한’ 경기를 치른 가운데 특히 나는 그들이 올 1월 초 5부 리그 클럽 버튼 알비온과 치른 FA컵 경기를 기억하고 싶다. 당시 맨체스터는 ‘동네 클럽’을 맞아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경기는 지난 2000년 프랑스 4부 리그팀 칼레가 프랑스 FA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명승부 만큼이나 기록적인, 아름다운 추억이다. 버튼 알비온은 1950년에 창단된 클럽이다.5부 리그라고 하지만 몇몇 계약직 선수 말고는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따로 본업이 있는 동호인까지 섞여 있는 팀이다. 그런 팀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팀으로 불리는 맨체스터에 맞서 무승부를 이룬 건 현대 프로축구의 맹점을 시원하게 강타한 폭포수나 다름없다. 현재 우리의 프로축구가 사실상 빈사 상태에 빠졌다는 걸 지적하고자 함이다. 지난 몇 해 동안 프로축구의 사활이 걸린 문제 중 하나로 K-리그(1부 리그)와 N-리그(2부 리그)가 어떤 식으로든 지속적인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당위적인 명제로 부각돼 왔다. 이른바 ‘업다운제’다. 지난 2003년 이후 K-2 리그 활성화 및 업다운제 도입이 논의되었고, 또 지난 3년 동안 실무적인 검토와 준비가 있었다. 그럼에도 많은 부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리그 및 각 대회의 성격과 선수의 정체성, 경기장 안배와 수익 배분에 이어 팀의 위상 문제 등이 뒤섞여 있는 양상이다. 특히 중요한 건 기존 K-리그 소속 14개팀의 인식이다. 이 클럽들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길게는 20여 년 동안 간신히 리그의 중심을 지탱해 왔다.‘프로’라는 자긍심도 상당하다. 그래서 자신들보다 구단 규모와 운영의 노하우, 선수 수급에 있어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는 2부 리그 클럽이 단지 그 해 우승했다고 해서 1부 리그에 올라오는 걸 부당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 지점이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부분이다.N-리그 우승팀이 1부 리그에 참여하게 되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K-리그에 강한 자극제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1부 리그 하위팀이 2부 리그에 뒤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보면 전체의 경기력도 상승된다. 관중들 역시 2부 리그에서 올라온 무명의 선수들이 호화 군단과 맞부딪치는 명장면을 보기 위해서라도 경기장을 찾을 것은 뻔한 이치다. 당장은 시행착오의 위험성이 있는 ‘업다운제’이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에 발판이 될 제도다. 모두가 사는 길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공사실적 조작 의혹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대형 공공공사 설계심의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공사 실적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의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토공으로부터 따낸 성남 판교 신도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공사로 공사 금액만 913억원에 이른다. 집하장 4개와 투입구 482개 이상을 설치하는 것으로 관련 공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허위 실적 증명 제출로 공사 따내” 문제가 된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실적 및 기술이 부족해 일본업체(JFE사)와 기술제휴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심의위원회 설계심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실시설계 적격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했던 GS건설 컨소시엄이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본업체의 공사 실적이 부풀려졌고 실적 증명서류가 위조됐다.”며 이의를 제기, 적격업체 선정이 미뤄지고 있다.●세 차례 보완기회…업계,“입찰관행 없는 일” 물의를 빚자 토공은 삼성엔지니어링에 세 차례 기회를 주어 문제가 된 일본업체의 실적증명을 보완토록 요구했지만 19일 현재 증명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서원동 토공 시설사업처장은 “일본업체가 당초 실적 증명서 원본과 번역본 공증 등을 일본 한국대사관의 확인을 받아 제출, 이를 그대로 믿고 입찰을 진행시켰다.”며 “그러나 실적증명을 제출할 때 토공이 요구한 양식에서 벗어났고, 경쟁 업체가 이의를 제기해 보완기회를 주었다.”고 말했다. 김영환 삼성엔지니어링 상무는 “토공의 요구대로 실적확인서를 받아 제출할 것이며,GS가 주장하는 실적 미비는 억측”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거품 붕괴’ 큰손은 안다?

    ‘부동산 거품 붕괴’ 큰손은 안다?

    국내 집값이 여전히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에는 ‘이상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진원지는 대기업과 해외 부동산 투자자, 부동산업계 등으로 부동산 ‘버블(거품)’에 대비한 행보를 내딛고 있다. 대기업들은 자산 디플레이션을 우려해 ‘부동산 몸집’을 줄이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대형 건설사들은 자체 사업은 손놓고 시장 상황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등 다투어 부동산 매각 삼성전자는 최근 서울 대치빌딩과 잠원, 양평, 양재, 인천, 부천 사옥 등 6개 건물과 서울 창동의 미분양 오피스텔 72가구, 토지 9필지 등을 외국계 자산유동화 전문회사인 ‘피케이원’에 매각했다. 금액으로는 1392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자산 매각은 매우 이례적이다.SK㈜는 인천 용현동 물류센터 용지(10만 7000평)를 내놓았으며,SK텔레콤도 남산 그린빌딩과 지방 소재 사업장 및 기지국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땅’에 관한 한 전문가인 롯데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부지 매입에 따른 직접 소유보다 임대를 통한 점포 확대로 방향을 틀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점포매각 후 임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계자는 “부동산에 많은 돈이 묶인다는 점에서 자산 유동화에 나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매각 점포나 점포 수가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기업 부동산 매각과 관련, 일각에서는 자산 디플레이션 우려보다 자산 효율화 측면에서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는 지적도 나온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부동산시장의 불안이 기업들의 행보를 가속화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사업 아예 손놔 대규모 부동산 구입 단골 손님인 개발업체들도 땅 구입에서 손을 뗀지 오래다. 주택·빌딩 등을 지어 파는 장사가 본업인데도 원재료를 구입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아예 자체 개발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자체사업으로 추진한 물량은 거의 없다. 중견 주택전문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수도권 대규모 아파트 부지 매입의 큰손 역할을 했던 이들 업체들은 추가 부지 마련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물론 개발이 지연되거나 분양성이 좋지 않은 지역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다. 류찬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World cup] ‘비수’ 맞짱

    [World cup] ‘비수’ 맞짱

    본업은 수비형 미드필더. 하지만 날카로운 ‘비수’를 품고 뛰는 선수들이 있다. 수비하는 입장에선 ‘눈엣 가시’와도 같다. 멀찌감치 뒤처져 있다가 대뜸 중거리슛을 때리는가 하면,1선까지 침투해 골문을 위협하기 때문. 6일 결승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이는 프랑스와 포르투갈에는 이같은 ‘비밀병기’가 있다.‘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 파트리크 비에라(30·프랑스)와 ‘러시아리그 최고액’ 마니시(29·포르투갈)가 주인공. 비에라는 아스널에서 3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97∼98,01∼02,03∼04)을 견인하며 톱클래스로 우뚝 섰다. 지네딘 지단이 대표팀에 복귀하기 전까지 ‘완장’을 찰 만큼 동료들의 신망을 받았다. 비에라는 독일월드컵 이전까지 A매치 97경기에 출전,4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본분에 충실했던 셈. 하지만 골가뭄에 시달리는 프랑스의 상황이 그의 킬러 본능을 자극했다. 조별리그 토고전에서 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을 16강에 올렸고,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선 1-1로 맞선 후반 38분 세트피스에서 헤딩슛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프랑스 선수 가운데 최다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했고, 모두 결승골이었다. 유로2004에서 마니시의 활약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그의 부활은 무척 반갑다. 마니시는 지난해 러시아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200억원)를 기록하며 FC포르투에서 디나모 모스크바로 옮겼지만 패착이었다. 이후 옛 스승 조제 무리뉴가 있는 ‘로만제국’ 첼시로 임대됐지만 마이클 에시언-프랭크 램파드-클로드 마켈렐레의 틈을 뚫지 못했고 겨우 8경기 출장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독일월드컵에서 마니시는 2년 간의 울분을 마음껏 터뜨렸다.D조 최종전인 멕시코전에서 중거리슛으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앙숙’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선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조국을 40년 만에 8강으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이 기록한 4개의 필드골 가운데 2골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초대석]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초대석]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임기를 며칠 남겨놓고 중요한 조례를 통과시켜서 되겠습니까. 논란이 있는 안건은 7대의회로 넘겨 충분히 토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달 말로 12년 동안의 의정생활을 마감하는 임동규(62) 서울시의회 의장은 6대의회 수장으로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6대의회 마지막 정기회에 발의된 남산 주변 관광호텔 증축 허용 및 버스 차고지 해제 권한의 구청 이관 등의 조례를 심의, 의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임 의장은 22일 도시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가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임기를 하루 남겨 놓은 29일 의결을 해야 하는데 모양새가 우습다.”면서 의원들을 설득했다. 이 결과 남산 주변 관광호텔 증축 건은 심의를 보류하는 형식으로 자동폐기시켰다. 임 의장은 5·31지방선거에 출마를 하지 않았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장까지 지낸 마당에….’라는 생각에 출마를 포기했다. 그런 만큼 그는 시의회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예민하다. 이번 정기회에서 서울시가 재의를 요청한 의정비(6804만원)를 원안대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서도 이해를 구했다. 그는 “인구 1000만명의 서울시 시정을 다루는데 다른 시도와 같이 평가하면 안된다.”면서 “의정비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구성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결정한 것인 만큼 원래부터 재의를 요청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신 “7대의원들이 더욱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 의장은 재임시 시의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많은 일을 했다.2005년 3월에는 각 상임위원회마다 입법조사관을 2명씩 두었고, 지난 2월에는 행정 사무감사 지원을 위한 인턴직원제를 도입했다. 전자회의 시스템과 시정질문 일문일답제도 그의 작품이다. 시청 서소문 별관에 의원집무실도 마련돼 오는 7월12일 개원하는 7대의원들부터 입주하게 된다. 의정생활을 마감하며 아쉬운 것이 없느냐.”고 묻자 ‘자신의 지역구인 강동구 일대 재건축이 활성화 되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퇴임 후 국회진출을 추진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무엇이 되기 위해 일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그만두면 기업인으로 돌아가는게 내 일이다.”라고 말했다. 임 의장은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간다. 그는 강화유리 생산업체인 동양유리공업 동양유리공업㈜의 회장이자 한국판유리공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개혁’ 과제 국정원 창설45돌

    9일로 창설 45년을 맞은 국가정보원이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 파일 파문을 계기로 국회와 시민단체에서 국정원 개혁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승규 원장은 이날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선진 정보기관을 향한 힘찬 대장정을 시작하자.”고 선언했다. 김 원장은 “국정원을 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국정원이 일부 불미스러운 과거사로 실망시킨 적도 있었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국가 발전에 숨은 주역으로 헌신해 왔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국가안보를 위한 안보수사 및 국내외 보안정보 등 국정원의 기본업무 수행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풍부한 경험을 지닌 인적 자원과 노하우를 갖춘 안보수사 분야를 과학적이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킨다면 국제경쟁력은 물론 국민적 믿음과 지지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안보수사 분야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역설했다. 2005년 7월 김 원장 취임 이후에는 대북 중심활동에서 테러와 산업보안 등 새로운 안보위협으로 업무를 다변화하고 ‘해외경제 원-콜 시스템’ 등 새로운 정보서비스를 잇따라 신설, 정보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는 지난 8일 국정원 개혁 소위를 열어 개혁방안을 논의했으나 진전은 거의 없이 지지부진한 상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儒林(61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1)

    儒林(61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1)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51) 퇴계는 자신이 ‘위인지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형적은 ‘위아’와 흡사하여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던 듯 보인다. 따라서 율곡이 ‘스승님의 학문이 어찌 위아지학이겠습니까.’라는 마지막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퇴계는 마침내 다음과 같은 말로 끝을 맺는다. “일찍이 이연평(李延平)이 말하기를 ‘오늘날에 있어서는 벽촌에 고요히 거하여 초근목피로 살면서 본업을 힘써 닦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으니, 이러한 이연평도 ‘위아지학’이란 말인가. 또한 주자 역시 ‘장차 몸과 마음을 속세의 절에 머물고 있으리니 이는 부처의 마음을 섬겨 이름을 얻기 위함이 아니다.(將此身心奉塵刹 是則名爲奉佛思)’라고 말하였으니, 이러한 주자의 마음이 ‘위아지학’이란 말인가. 나는 굳이 이연평의 말이 아니더라도 또한 주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본원처(本願處)를 찾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니 숙헌께오서는 나를 붙들려 하지 마시오.” 기록에 의하면 이 자리에는 퇴계와 율곡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앉아 있었다고 한다. 퇴계에게 간곡히 청원하는 율곡의 태도를 보다 못해 누군가 한 사람이 ‘그렇다면 성혼은 어찌하여 참봉벼슬을 받고서도 아니 나오는가.’하고 묻자 율곡은 ‘성혼은 병이 많아 벼슬을 감당할 수 없으니 만약 강제로 벼슬을 시킨다면 이는 그를 괴롭히는 것입니다.’라고 변명하였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퇴계는 크게 웃으며 ‘숙헌은 어찌하여 성혼에게는 대접을 후하게 하면서 내게 대한 대접은 이처럼 박한 것이오.’하고 묻는다. 이에 율곡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성혼의 벼슬이 만약 스승님과 같다면 성혼도 일신상의 개인적인 형편은 돌보지 않고 벼슬에 나설 것입니다. 그러나 성혼은 말단 관직에 불과하니 성혼이 나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라에 무슨 손실이 있겠습니까. 하오나 스승님께오서는 다르십니다.” 그러고 나서 율곡은 마지막으로 읍소한다. “지금 민력이 다하고 국가의 재정이 바닥 나서 만약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장차 나라가 나라답지 못하게 될 것이오니 이를 생각하면 한밤중에라도 벌떡 일어나 앉게 되어 식은땀이 온몸에 흘러내리나이다. 만약 스승님께오서 한양에 머물러만 계셔도 민심은 안정될 것이옵니다.” 그러나 며칠 뒤 퇴계는 율곡의 이러한 간곡한 청원에도 홀연히 한양을 떠나 안동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놀라운 것은 명종의 장례가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여론이 분분하였고, 기대승이 퇴계에게 편지로 ‘나아가고 물러가는 대의(大義)가 심히 의심된다.’고 은근히 비난할 정도였던 것이다. 4년 뒤인 12월, 퇴계가 죽을 때까지 두 사람은 편지로 짧은 의견을 나누었을 뿐 두 번 다시는 상면하지 못하였으니, 이때 나눈 두 사람의 대화는 더 이상 스승과 제자가 아닌 두 위대한 사상가가 벌인 의미심장한 이중창인 것이다.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2) 자동차·전자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2) 자동차·전자분야

    자동차 분야는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 재개 등과 함께 미국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의 전제조건으로 내걸 만큼 관심이 높다. 미 자동차업계는 최근 미 무역대표부(USTR)에 FTA 체결에 앞서 한국으로부터 자동차시장 개방조치를 사전에 받아낼 것을 주문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미 정부로서는 경영난에 빠진 업계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동차업계의 공세가 신경 쓰인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와 전자 부문을 한·미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는 시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액의 32%(86억달러)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는 2.5%,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차량에는 8%의 관세가 각각 부과되고 있다. 따라서 한·미 FTA가 체결되면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철폐되는 관세만큼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 업체들이 차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관세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차의 국내 수입도 연평균 8.4%씩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지난해 수입차 가운데 미국차의 비중은 11.2%(5억 3000만달러)로 유럽차(46.6%)와 일본차(27.5%)에 못 미친다. 하지만 미국산 자동차들은 FTA가 체결되면 8%의 관세에다 소득단계에서 특별소비세·부가가치세 등 관련 세금이 덩달아 인하,2.6%의 가격 인하 효과가 추가돼 공급가격 기준으로 10.5%의 가격경쟁력이 생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빅 3 이외에 도요타, 혼다 등 미국 내 일본업체 생산차도 상당량 수입될 우려가 있다. 미국측이 내놓을 협상 카드는 크게 세제와 소비자 인식문제, 안전·환경기준 및 인증, 금융제도 등을 들 수 있다. 미국보다 약 3배 높은 8%의 관세 이외에 다층적이고 복잡한 자동차 세제의 간소화와 함께 배기량 기준의 누진적인 세제를 연비 또는 가격기준의 단일세제로 개편할 것을 요구할 것이 유력하다. 미국의 안전·배기 규제기준을 한국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인정해줄 것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으로서는 미국측 요구를 한꺼번에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다. 권영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원산지 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본 메이커의 우회수출 가능성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 미국은 2005년(144억달러)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제2의 전자제품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4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무선통신기기는 정보기술협정(ITA) 체결로 이미 무(無)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 및 생활가전 품목에 대한 관세는 1∼5%로 평균 2%가량인 다른 품목에 비해 높아 관세를 철폐할 경우 소폭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더욱이 FTA를 체결하면 불합리한 무역구제제도 개선 및 제품 인지도 상승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고부가가치의 주요 수입 품목인 의료용 전자기기 분야는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철폐 유예 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측기 및 계측기 부품, 분석시험기 등 정밀기기도 미국에 비해 기술력이 취약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또 비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의 현격한 기술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 원천기술 이전 및 투자유치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통관절차의 간소화·신속화·표준화와 원산지 증명의 자율 발급제도 도입 등을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측은 우리나라의 높은 관세를 문제 삼을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산 가전제품(평균 8%)과 정밀기기(4%)에 대해 미국의 2∼4배가 넘는 수준의 관세에 대해 업계의 불만이 매우 높다. 특히 의료용 전자기기의 수입개방 압력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전체로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100만달러 이상 공산품 가운데 13.5%에 해당하는 품목의 수입이 늘어나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국내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車업계 “한국산 타지 말자”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본협상을 앞두고 미 자동차업계의 한국 자동차 시장 진출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다. 미 자동차 업계는 지난주말부터 TV 광고 등을 통해 주로 일본과 한국 자동차 회사들을 겨냥해 ‘반외제차’ 운동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TPC)는 FTA 체결에 앞서 한국으로부터 자동차시장 개방조치를 사전에 받아낼 것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주문하고 있다고 미 온라인 경제주간지가 13일 보도했다.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Inside US Trade)에 따르면, 찰스 유더스 ATPC 부회장은 11일 ‘글로벌 비즈니스 대화(GBD)’ 모임에서 ATPC가 한국의 자동차 시장 사전 개방조치를 받아내려고 USTR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시장 접근이 개선됐다는 통계적 증거를 먼저 보기 전엔 미 자동차 업계가 한·미 FTA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사이드’는 전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는 과거 이미 두차례 양해각서를 통해 시장접근 장벽 철폐를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면서 “세제와 안전기준 등 비관세 장벽을 없애겠다는 약속 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이드는 미 정부와 업계 소식통을 인용, 한국 자동차 시장 장벽이 낮아지더라도 미국에서 생산하는 일본 자동차 회사들엔 별 이득이 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사이드는 특히 일본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한국에선 반일감정 때문에 일본 자동차 판매가 어렵고 예민한 문제여서 한·미 FTA가 체결돼도 일본 업계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현대차 북미시장 ‘환율 직격탄’

    총수 공백으로 어수선한 현대자동차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여파로 북미시장 공략에도 위기를 맞고 있다. 환율이 떨어진 만큼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수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일본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여의치 않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들어 환율이 급락하자 지난해 말 미국에서 1만 3255달러에 팔던 베르나(수출명 액센트) 가격을 지난 3월 4.5%(590달러) 올려 1만 3845달러로 책정했다.환율이 지난해 12월 평균 1024.15원에서 3월 975.09원으로 5.03% 하락하면서 수익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베르나 4월 판매량 15% 급감 하지만 때마침 도요타가 소형차 에코 후속인 야리스를 베르나보다 낮은 1만 3130달러에 내놓으면서 공세를 강화하자 베르나의 판매가 급감할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구형 베르나는 1만 2094달러, 야리스 전신 에코는 1만 2325달러로 231달러 쌌지만 원화 강세,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715달러 비싸진 것이다. 현대차는 결국 올렸던 가격보다 훨씬 많은 1000달러의 인센티브를 현지 딜러에게 주며 시장 지키기에 나섰지만 베르나의 4월 판매량은 3491대로 지난해(4022대)보다 15%나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광고·마케팅을 쏘나타, 싼타페에 주력한 탓도 있겠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한 가격 인상과 도요타의 가격 인하가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출혈을 감수하고 과도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오는 6월부터 베르나 가격을 300달러 정도 다시 인하할 계획이다. 환율이 920원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가격을 인하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총수 공백으로 결정 못하고 갈팡질팡 쏘나타 가격도 지난 3월 600달러(3.2%) 올려 도요타 캠리와의 가격 격차가 1900달러에서 1600달러로 좁혀졌다. 쏘나타의 4월 판매는 1만 5716대로 3월 1만 7487대에 비해 11.2% 줄었다(지난해 4월은 구형 쏘나타여서 단순 비교 어려움). 현대차 관계자는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쏘나타 가격을 다시 내려야 하는지, 아니면 환율 하락을 반영해 더 높여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를 단행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아 더 큰 무형의 손실을 보고 말았다.정 회장 구속 직전 내놓은 협력업체 현금결제 확대, 협력기금 2조원 증액 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美시장 점유율 4.3% `제자리걸음´ 한편 현대·기아차의 올들어 4월까지 미국 판매대수는 23만 9654대로 지난해보다 3.5% 늘었지만 점유율은 4.3%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목표로 내건 판매 증가율(16%)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코피 아난 유엔총장 14~16일 공식방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내외가 우리 정부 초청으로 14∼16일 공식 방한한다. 아난 총장의 방한은 1998년 이후 8년 만으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난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원기 국회의장, 반기문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한반도·동북아 정세, 저개발국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반 장관과 아난 총장은 국제분쟁 해결과 개발협력 등 유엔의 ‘본업’과 함께 차기 유엔 사무총장의 최대 과제인 유엔 사무국 개혁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15일 면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바위수국·좀개매취·섬노루귀등 한반도 토종 자생식물

    #1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국의 왕립 큐(KEW) 식물원은 각국의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지난해 큐 식물원의 정문을 장식한 꽃은 한국 토종인 ‘바위수국’. 희귀 야생화지만 국내에선 정작 홀대를 받고 있다. 정부의 법정 보호종 목록에서도, 해외반출 금지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2 좀개미취는 오대산 이북의 깊은 산골짜기 냇가 근처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다.100여년 전, 프랑스로 유출돼 지금도 파리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작성한 고유종이나 법정보호종 등 어느 목록에도 좀개미취의 이름은 없다. 국내에선 ‘버린자식’이나 다름없다. ●외국 식물원서 고유종 30종 찾아내 한반도의 토종 꽃과 나무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 외국의 유명 식물원에선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며 보호받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관심 밖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고유 생물자원은 신품종, 신작물, 바이오 신약 등 미래 핵심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생명기술(BT) 산업의 원천 소재라는 점에서도 주목 대상이다. 세계 각국이 저마다 자기 영토 안의 자생식물을 고유종으로 확대, 지정하는 등 이른바 ‘생물 주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런 추세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인 김정명(61)씨는 최근 펴낸 ‘한국의 야생화-잃어버린 우리 식물들’이란 사진첩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동안 학계를 중심으로 비슷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생생한 현장 기록은 찾기 드물다. 김씨는 2004년부터 3년째 세계 각국의 이름난 식물원을 찾아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필름에 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5개국,13개 식물원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리 꽃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이 중 영국 큐 식물원과 위슬리 식물원, 파리 자연사박물관과 파리 꽃공원, 미국 버클리대학식물원 등에서 원산지가 한반도인 30종의 우리 자생식물을 발견, 사진첩에 수록했다. 영국에선 산딸나무·산조팝나무·바위수국 등 12종, 프랑스는 좀개미취·팔손이나무 등 10종, 미국은 섬노루귀 등 8종 등이다. 김씨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둥근잎꿩의비름과 노랑무늬붓꽃, 나도승마 같은 법정보호종도 외국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식물은 대부분 19∼20세기에 한반도를 찾은 외국 선교사나 식물학자들이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도 “1900년대 초부터 1989년까지 영국·프랑스·구 소련·일본·미국의 식물학자 등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종자를 채취하거나 수탈해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유종 실체 파악은 이제 초기단계 문제는 이들 식물이 언제 ‘북한산 수수꽃다리 신세’가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1947년 미국 화훼업자가 수수꽃다리의 씨를 받아가 ‘미스킴 라일락’으로 탈바꿈시켜 토종 꽃이 졸지에 ‘남의 것’이 돼 버렸다. 지금은 세계 라일락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로 각광받는 구상나무 역시 1905년 유럽으로 건너간 토종식물이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 토종인 원추리와 섬말나리 등도 개량종으로 변모해 해마다 거액의 로열티를 물면서 역수입한 지 오래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내장산 단풍나무다. 국립수목원 박광우 박사는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내장산 단풍나무 묘목이 유럽에서 새로운 종으로 개량돼 비싸게 팔리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명씨도 “외국을 나가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원 같은 곳에선 모두 내장산 단풍나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당장 (유출 금지 등)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내 관리실태는 허술하다. 현재 환경부가 고유종으로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는 식물은 국내 자생 육상식물 4662종의 11% 가량인 515종에 불과하다.‘한국 영토에서만 자라는 자생식물’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지만, 많은 고유종들이 대상에서 누락돼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도 “우리 고유종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는 아직까지도 실체를 파악하는 일조차 매우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의 자원수탈과 6·25 전쟁 등을 거치며 고유종 원본 자료가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손실되는 바람에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원천적인 한계를 갖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문제는 여전하다. 한반도 고유종으로 지정한 희귀 자생식물 대부분이 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들 고유종·희귀종의 무분별한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반출 승인 대상 식물’ 목록을 작성해 따로 관리하고 있지만,242종만 지정해 둔 상태다. 화살곰취나 산비장이, 벌개미취, 섬초롱꽃 등 고유종의 태반이 해외반출 승인대상에서 누락돼 사실상 ‘뒷문’을 활짝 열려 있는 셈이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서긴 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용역을 맡겨 ‘해외반출 승인대상 식물 종 선정에 관한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해외반출 제한 기준을 새로 다듬는 등 개선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간 ‘생물자원 전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면 우선 고유종의 실체를 파악해 이를 목록화한 뒤 대외에 선언해야 한다.”면서 “현재 지정된 고유종과 해외반출 금지대상 종들에 대한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국서 떠도는 토종꽃 찾는 사진작가 김정명씨 사진작가 김정명씨는 독도 전문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20여년 동안 독도의 풍광을 7만여 컷 이상 담아 왔다.“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일주일씩 먹고 자면서 찍었다.”고 한다. 태풍전야의 독도를 찍은 뒤 돌아오는 길에 태풍을 만나 “3일 밤낮을 사경을 헤맨 적도 있다.”고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다.2002년 ‘독도사진 CD롬’을 냈고, 지난해엔 환경재단과 함께 대규모 ‘독도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야생화다. 지금까지 2000종 가까운 한반도 자생식물들을 찍어왔다.1995년부터 ‘한국의 야생화-김정명의 우리 꽃사진’이란 제목의 사진첩을 매년 한 편씩 펴내고 있다. 시중 서점엔 없지만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3만∼4만부씩 팔려나갈 정도다. 희귀종인 ‘동강할미꽃’도 그를 통해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1997년 동강 절벽에서 우연히 발견, 이듬해 사진첩에 실은 뒤 학계에서 ‘신종’으로 인증을 받았다. 외국에서도 그의 작품은 인기다. 영국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의 사진검색 창에서 ‘KIM’을 입력하면 그의 야생화 작품 60점이 화면에 뜰 정도다. 국내·외 출장비와 재료 값이 만만찮지만 “주로 외국에 사진을 팔아서 먹고 산다.”고 한다. 김씨는 올해 펴낸 12번째 사진첩 주제를 ‘잃어버린 우리 식물들’로 삼았다. 진지한 까닭이 있다.“세계가 종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는 여태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것을 모르면 지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에서 떠도는 우리 토종 꽃의 실상을 찾기 위해 지난 4일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고유가에 ‘벼랑끝 SUV’

    고유가에 ‘벼랑끝 SUV’

    고유가의 장기화로 세계 자동차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유가가 치솟자 기름값이 적게 들고 연비가 좋은 중형 차량의 수요가 늘면서 도요타 등 일본차들의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스포츠 다목적차량(SUV)등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차의 판매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비싼 기름값 탓에 대형 차량의 생산은 줄고 소형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속에 지난달 일본차의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미국시장에서 21만 9965대를 판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3위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를 추월했다.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21만 1365대. 지난달 도요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5%나 늘어난 수치다. ●일본과 미국자동차 회사의 엇갈린 명암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 판매는 늘었지만 대형 차량의 비중이 높은 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판매는 고유가로 일제히 줄었다. 일본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명암은 뚜렷이 엇갈린 셈이다. 지난달 미국내에서 GM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3% 줄었다. 포드는 2.7%, 크라이슬러는 2.6%줄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과 고유가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은 SUV 차량과 경트럭 등 몸집 큰 차량의 구입을 미루고 있는 까닭이다. 반면 연비가 좋고 중형차가 주력을 이루는 일본차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상승세다. 혼다의 판매량은 13만 912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6% 늘어났다. 혼다 어코드나 도요타 캠리와 경쟁 차종인 현대의 쏘나타도 이 덕에 45%나 뛰어올랐다. 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에서 포드 익스플로러의 판매는 전년도 같은달보다 무려 42%나 줄었다. 그랜드 체로키 지프차의 매출도 41%나 떨어졌다. 포드의 간판 상품격인 F시리즈의 픽업 차량들은 9%, 시보레 콜로라도 픽업도 30% 이상 판매가 떨어졌다.IHT는 “업체들이 기존 SUV 차량을 중·소형으로 개조해 출시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호조 고유가 부담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가속화시켰다.4일 자동차 정보회사 R.L. 폴크앤코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대수는 전년도보다 139%가 는 19만 9148대.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안에 미국 자동차시장의 30∼35%를 차지할 정도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AP통신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80%가 상대적으로 유가 부담이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부문에서도 일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차량으로는 2000년 말 세계 최초로 양산화된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혼다의 인사이트가 대표적인 차종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차량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과 수소 연료 등을 활용, 기존차량보다 휘발유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자동차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지방의원 해외연수 80%가 관광성 외유

    지방의원 해외연수 80%가 관광성 외유

    지방의회 의원 해외연수의 80% 가까이가 업무와 무관한 ‘관광성 외유’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는 3일 전국 광역 및 기초의회 250개를 대상으로 지난 4년간 해외연수 현황을 파악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광역·기초의원 4182명이 2004·2005년 총 연수시간 3만 1002시간 중 연수목적에 부합하는 시간은 5078시간으로 전체 여행의 16.4%에 불과했다. 이들이 4년간 해외연수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약 203억원으로 1인당 평균 2.5회 487만원을 사용했다. 연수기간 중 연수목적에 부합하는 시간의 비율을 환산한 결과 광역의회는 평균 13.3%, 기초의회는 평균 16.9%였다. 비율이 가장 낮은 기초의회는 제주로 10.4%에 불과했고 부산(12.4%)과 서울(14.6%)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연수 1인당 사용금액은 광역의회 의원이 632만 6000원, 기초의회의원이 458만 6000원이었다. 사용액이 가장 많은 기초의회는 제주(614만 7000원)로 연수목적에 맞지 않으면서도 돈은 가장 많이 사용한 오명을 쓰게 됐다. 서울 양천구, 전남 보성군 등 31개 지방의회는 공식 일정이 하나도 없는 100% 관광성 외유를 갔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해 3월 6일간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오면서 공무와는 상관 없는 100% 관광만으로 일정을 채웠으며,10명이 총 1300만원을 사용했다. 전남 보성군의회는 4년 임기 동안 4차례에 걸쳐 간 연수가 모두 관광성 외유였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공익정보센터 이지문 소장은 “선진 제도에 대한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보완하고 정책반영에 힘써야 할 지방의원들이 본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외유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지방의회 의원 공무원 국외여행 규칙 조례 제정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백서를 7월 제5기 지방의회 출범에 맞춰 각 지방의회로 발송하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와인찾아 삼만리…제조 명가 탐사기

    와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와인 마니아도 많아졌지만 정작 와인에 대해 정확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쓴 책을 찾기는 어렵다. 와인 본고장의 와이너리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남에게 들은 정보를 짜깁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업은 영화기획자이지만 음식평론가로 더 잘 알려진 고형욱씨가 쓴 ‘와인견문록’(노브16 펴냄)은 이른바 와인 명가들을 발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그 역사와 맛, 문화 등을 직접 경험한 결과물이란 점에서 눈길을 끄는 와인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수년간 40여회에 걸쳐 와인의 대표적 산지인 프랑스와 아탈리아를 여행하면서 500여곳의 와이너리를 찾아 와인의 진면목을 체험했다. 책에선 세계적 명품으로 꼽히는 프랑스·이탈리아의 8대 와이너리와 그들이 만들어낸 와인의 가치를 역사속에서 조명해냈다. 19세기 로칠드 가문이 프랑스 보르도로 건너오면서 세계적 와이너리로 우뚝선 샤토 무통 로칠드와 샤토 라피트 로칠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알려진 부르고뉴의 로마네 콩티와 루이 라투르, 상파뉴의 모엣 샹동,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와인명가 안티노리 등 8대 와이너리의 현장으로 안내한다.2만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글로벌 사업 시동 꺼질라

    글로벌 사업 시동 꺼질라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기부금’도 소용없었다. 다소 ‘파격적인’ 상생협력 방안도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검찰이 27일 고심 끝에 정몽구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현대차그룹은 말 그대로 온통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은 검찰의 ‘눈치’를 보느라 가급적 입을 다물었지만 “어쩌자는 것이냐?”,“정말 이럴 수가 있느냐?”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지만 현대차그룹은 영장실질심사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나서 ‘원만한 처리’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두산 등 다른 재벌 수사와의 형평성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주요사업 일단 정지… 他재벌과 형평성 불만 정 회장 구속으로 현대차그룹의 주요 경영은 당분간 ‘올스톱’될 전망이다. 우선 이미 두 차례나 착공식이 연기된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과 다음달 17일에서 착공이 연기된 현대차 체코공장은 당분간 착공이 어렵게 돼 ‘투자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착공이 계속 지연되면 동반진출을 추진하던 수많은 협력업체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투자 규모는 건당 10억∼20억달러에 이르러 실패시 회사의 존망이 걸려 있는 만큼 책임있는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그동안은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정 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 미 앨라배마공장 등을 뚝심있게 밀어붙인 바 있다. ●1조 환원·선처탄원 등 허사로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아니어도 이미 충분히 비상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환율, 유가 등 외부환경은 최악이다.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4월 들어 25일 현재 3만 1831대로 3월 대비 5% 줄었다. 유럽, 미국, 중국 등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화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데다 엔화약세에 힘입은 일본업체들의 공세 등이 원인이지만 현지 딜러망이 동요하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실제 현대차 인도 딜러들은 “현대차 수사로 딜러와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30만대 생산과 시장점유율 20%라는 올해 목표 달성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미국 현대차딜러협회도 판매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예병태 마케팅담당 상무는 “해외공장 착공이 지연되고 현지 딜러들이 판매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상당한 경영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정 회장 말고도 다른 경영진이 있지만 정 회장에 대한 전 세계 경제인, 정치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체제속 승계작업 빨라질수도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계열사별 독립경영 강화를 천명했지만 정 회장이 구속되면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 사장은 그룹 지배권 확보의 ‘종자돈’인 글로비스 지분을 포기함에 따라 지분승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아버지의 부재가 그룹 경영을 장악하는 데는 가속도를 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구속은 면했지만 검찰 수사로 여론이 나쁜 데다 출국금지 상태여서 당분간은 전문경영인이 그룹 경영을 챙기되 정 회장이 ‘옥중(獄中) 경영’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동진·이전갑 현대차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난 박정인 현대모비스 고문의 ‘컴백’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동진·이전갑 부회장, 조남홍 기아차 사장,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 이용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당분간 공동으로 그룹을 경영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뜨는 드라마 ‘감초 조연’ 꼭 있다

    뜨는 드라마 ‘감초 조연’ 꼭 있다

    요즘 드라마들이 볼 만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KBS ‘봄의 왈츠’·‘서울 1945’,SBS ‘연애시대’ 등 영화 못지 않은 멋진 화면도 한몫한다. 그러나 멋진 주인공 이상으로 톡톡 튀는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청와대 요리사 등 청와대 생활을 다뤄 눈길을 끌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는 유진·이민기·류진 등 주연들뿐 아니라 빛나는 조연급들이 대거 모여 재미를 선사한다. 대통령 역의 최불암과 요리사 김창완, 사진기사 김국진 등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감초 조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극의 사실감을 더한다. ‘이혼후 다시 시작하는 연애’라는 참신한 소재로 호평을 받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연애시대’는 주연급 배우 공형진 덕분에 주인공 감우성과 손예진의 관계가 흥미롭게 이어진다. 이들 이혼한 커플의 친구인 공형진은 산부인과 의사이지만, 본업보다는 친구 커플의 애정전선에 양념 역할을 한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Dr. 깽’에는 연극배우 출신이자 다양한 영화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중견배우 오광록이 열연 중이다. 그는 아내를 잃고 알코올 중독자가 된 병원장이지만 주인공 양동근과 한가인과 함께 몰락한 병원을 다시 일으키게 된다. 이와 함께 KBS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는 군인 출신의 아버지 박인환과 장모 나문희 등의 감초 연기가 눈길을 끈다.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에는 김나운·이경실 등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열연 중이며,KBS ‘봄의 왈츠’에는 차분한 이미지로 변신한 금보라가,‘굿바이 솔로’에서는 윤유선이 터프하면서도 고독한 이미지로 변신, 나문희와 대립한다. 다음달 말 방영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어느 멋진 날’에는 개성파 배우 강성진이 주인공 공유의 친구로 캐스팅돼 감초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각오다.‘어느 멋진 날’의 제작사인 사과나무 픽쳐스 관계자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누비는 감초 조연들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현대·기아차 “추락이냐” “도약이냐”

    현대·기아차 “추락이냐” “도약이냐”

    검찰의 현대차그룹 수사가 길어지면서 세계 7위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차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환율하락, 고유가 등 이미 닥쳐온 외부 악재에 내부 경영마저 흔들리면 점점 치열해지는 세계 자동차대전에서 밀려날수도 있다는 것이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현대·기아차 등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의 격전장인 북미에서 현대·기아차는 일본업체들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본업체와 여전히 큰 격차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73만대를 판매, 점유율 4.3%로 수입차 업체중 4위를 차지했다.1999년 30만대(1.8%)와 비교하면 놀랄만한 성장이다. 하지만 이는 GM·포드 등 미국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한 측면이 적지 않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의 점유율도 2000년 25.6%에서 지난해 32%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 현지 생산은 12만대(앨라배마공장)에 불과했다. 도요타 151만대, 혼다 140만대, 닛산 138만대 등 ‘뉴 빅3’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올해는 앨라배마공장에서 3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도요타는 171만대로 한발 더 달아날 전망이다.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2009년까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기아차 미국공장(연산 30만대)을 짓기로 하고 이달말 현지에서 대대적인 착공식을 갖기로 했었다. 하지만 검찰수사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착공식을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이달부터 앨라배마 공장에서 신형 싼타페를 생산키로 했던 계획도 일단 유보됐다. ●환율 하락… 對美 수출경쟁력 타격 급속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대미 수출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현지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완 현대·기아차 마케팅총괄본부장은 “환율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수출단가를 소폭 인상했다.”면서 “하지만 엔·달러 약세를 타고 일본업체들도 가격을 대폭 할인했기 때문에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MK 中출장으로 ‘급한 불´은 꺼 또 다른 승부처인 중국 사업은 정몽구 회장이 17∼19일 출장을 떠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의 중국제2공장, 내년 기아차 공장 43만대 증설, 광저우 상용차 공장 건설 등을 통해 2008년 중국내 2위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앞으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수시로 중국사업을 점검해야 할 정 회장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시장 공략계획도 불투명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56만대를 판매했지만 현지 생산은 전무했다. 기아차의 슬로바키아공장이 연말 가동을 앞두고 있고 현대차 체코공장도 다음달 착공식이 예정돼 있지만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생산 74조 9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3%, 관련 세금 23조 7000억원으로 총세수의 16.9%, 직간접 고용 153만명으로 전체 고용의 10.4%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자동차산업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가 흔들리면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자동차산업 전체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서울시 의원들, 5·31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늘어

    ‘건강 때문에, 사업 때문에, 욕심이 없어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공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초연히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의원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얼마든지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만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임 의장 외에도 10여명의 의원들이 불출마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정치를 아예 그만두는 것인지 아니면 피치못할 사연이 있어서 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불출마는 한번 투신하면 그렇게 빠져 나오기 힘이 든다는 정치와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불출마에는 저마다 사연들이 있다.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임동규 의장은 이번 6대의회를 끝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1991년 3대때부터 내리 3선을 했으며 시의회 부회장과 한나라당 대표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4년 2월 전임 이성구 의장에 이어 후반기 서울시의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임 의장의 불출마 이유는 이제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인으로 경영에 매진해 다만 일자리 몇개라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유리공업㈜ 회장이다. 물론 그는 3선 관록이나 현직 시의회 의장인 점을 감안하면 4선 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 신선한 충격을 던져 줬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그는 ‘기업인으로 돌아갈 뿐”이라며 국회 진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임의장 외에 조규성(한나라당) 의원도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건설업을 하고 있다. 또 부의장을 역임한 백의종(한나라당)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건설업을 하고 있다. 구청장 출마에 뜻이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알쏭달쏭한 속내도 건강 때문에 6대 의회를 끝으로 출마를 접은 의원들도 적지 않다. 강북구의 김성식 의원과 구로구 성성용 의원도 최근 안좋아진 건강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시의회에서 최고령인 성동구의 장기만(71) 의원의 경우도 건강 등을 이유로 불출마로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외에 중앙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앞으로 자의반타의반으로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여 불출마 선언을 하는 의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천탈락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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