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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주한영국문화원 어학센터 탈법 ‘영어장사’

    [단독]주한영국문화원 어학센터 탈법 ‘영어장사’

    다양한 문화 교류를 위해 설립된 주한 외국 문화원들이 ‘영어회화 장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 외교기관이 아닌 이상은 해당 교육청에 등록을 하고 학원업을 영위해야 하지만 일부 문화원은 무등록 상태로 강좌를 열고 있어 탈세 의혹까지 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주한영국문화원의 영어강좌에는 학기당(7주) 수강생이 3000명씩 몰린다. 이 문화원은 외교부로부터 외교기관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지 않은 일반 문화교류센터이기 때문에 국내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영어 학원 영업을 하려면 당연히 해당 교육청에 등록을 해야 하나 무등록 업체로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치외법권의 지위가 없기 때문에 단속 대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외교적 지위 부여한 적 없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면 매출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등록되지 않은 업체이기 때문에 징세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한 조세 전문가는 “법인 등록이 돼 있지 않으면 과세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국세청은 영국문화원의 탈세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문화원은 영어강좌 외에는 다른 문화 강좌는 전혀 없다. 어린이영어교실 4개반(21시간·32만 5000원)과 성인용 43개반(42시간·44만원)을 운영 중이다. 일반 영어 학원의 회화반(40시간·24만원대)보다 훨씬 비싸지만 영국문화원이라는 공신력 때문에 수강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영국문화원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는 박모(38·여)씨는 “믿을 만한 외교기관이려니 생각하고 매 학기 60만원 이상을 아깝지 않게 지불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999년 영국정부가 주한 영국문화원에 외교기관의 지위를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면서 “학원비가 너무 비싸 경고조치를 내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문화원은 대사관 관련없는 단순 학원 주한 외국 문화원의 영어 강좌가 인기를 끌자 일반 어학원이 외국문화원처럼 흉내내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뉴질랜드교육문화원은 각국 대사관의 문화원을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그러나 주한뉴질랜드문화원은 없으며, 이곳은 대사관과 관련이 없는 일반 어학원이다. 그러나 대사관과 각종 이벤트를 열어 수강생들을 현혹한다. 이 학원은 지난 5월 설립 1년을 맞아 뉴질랜드 대사 부부를 초청했다. 수강생들에게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사회·문화적 교류를 담당하는 문화원이라고 선전했다. 한 수강생은 “대사관 소속이냐는 질문에 안내원이 문화원과 비슷하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남구교육청에 따르면 이곳은 뉴질랜드교육문화학원이라는 상호로 등록했을 뿐이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이희정 사무처장은 “각국 문화원이 공신력을 미끼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영어 광풍에 휩싸여 있는지 알게 해준다.”면서 “문화원은 각국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막연한 정의감에 시작… 보람은 그 이상”

    “막연한 정의감에 시작… 보람은 그 이상”

    “시작은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막연한 정의감이었지만, 가장 일선에서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보람은 생각한 것 이상이었습니다.” 여름 방학기간을 이용해 2주 동안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사회봉사 연수를 한 사법연수원생 이일용(34·연수원 38기)씨는 “진짜 어렵고 법을 몰라 도움을 구하는 의뢰인도 있었지만, 당당함을 넘어 무리하게 억지를 부리며 공단을 이용할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잠시 하면서도 이렇게 어려운데 매일 다양한 의뢰인을 대하는 공단 직원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에 존경심이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씨는 공단에서 상담한 의뢰인 중 나홀로 행정소송을 하던 한 할아버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할아버지는 조합원으로서 재개발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하다 마지막으로 재개발 사업 인가를 낸 행정청에 인가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행정청은 이를 거부했다. 의뢰인에게는 취소 소송을 낼 신청권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씨는 “본업은 거의 못하고 혼자 소송에 매달려 7년을 보낸 분이라 기계적·법률적으로 답하는 것보다 인간적으로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퇴근 뒤에도 근처 놀이터에서 따로 만나 한 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굉장히 고집스러운 분이었는데, 억울한 사람을 줄이기 위해 법원에서 제한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신청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서 설득하니 의외로 쉽게 승복하고 본인의 삶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공단에서의 경험이 향후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느낀 점이 많았고, 힘들었다는 생각보다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며 연수원에 돌아왔다.”면서 “진로에 대해 막연히 변호사를 생각했는데, 앞으로 공단을 통해 어려운 사람에게 직접 도움 되는 일을 하는 곳으로 가고 싶단 생각을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어려울때 공격적 투자” 반도체社 역발상의 힘

    “어려울때 공격적 투자” 반도체社 역발상의 힘

    D램 반도체 값이 간신히 1달러선에 턱걸이하는 가운데,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치킨 게임’(마주 보고 달리다가 먼저 차의 핸들을 꺾는 쪽이 지는 게임)의 끝이 보인다는 자신감이 감지된다. ●D램가 1달러 간신히 턱걸이 23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제 현물시장에서 512메가 DDR2 D램 가격은 개당 1.02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시작가격(1월2일,6.32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84%나 급락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투자와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300㎜ 웨이퍼 생산라인도 곧 가동한다. 늦어도 다음달에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달 2만매를 시작으로 점차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비슷한 행보다. 내년 시설투자 확대를 위해 60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서를 지난 19일 주주협의회에 제출, 승인을 받았다. 하이닉스는 지난 9월부터 생산물량을 15%가량 늘렸다. ●“북풍한설 더 몰아쳐야 후발주자 도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렇듯 역공에 나선 데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미 기가급 D램으로 주력제품을 옮겼고, 기술력도 경쟁사보다 반년 내지 1년 정도 앞서 있어 혹한기를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이왕 추울 바에는 내년 1·4분기까지 좀 더 확실하게 북풍한설이 몰아쳐야 한다.”면서 “머지않아 후발주자들이 더는 못 견디고 감산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조짐이 포착된다. 공급량을 덩달아 늘리며 버티던 난야, 파워칩, 프로모스 등 타이완업체들이 3분기(7∼9월)에 결국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3분기 연속 적자다. 업계는 이들이 내년 초까지 60나노 등 최첨단 공정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생산성과 원가경쟁에서 밀려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이고, 일찌감치 60나노급 공정으로 전환한 뒤 투자를 늘려온 삼성과 하이닉스가 그 과실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980년대 말에도 국내 업체들은 똑같은 전략으로 이미 효험을 본 적 있다.D램 불황으로 일본업체들이 모두 투자를 꺼릴 때 과감히 투자에 나서 90년대 이후 D램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메모리 경기가 1분기에 경착륙(하드 랜딩)한 뒤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반등)할 것”이라며 “턴어라운드 신호탄은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후발 업체들의 생산 축소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쟁력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목표주가 71만원)로 올렸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도 내년 반도체 시황을 여전히 강세장(bullish)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더러 예측이 빗나간 전례를 들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지난해 삼성을 비롯해 주요 업체들은 모두 윈도비스타 효과 등으로 올해 시황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일제히 D램 공급량을 늘렸지만 예측이 빗나가면서 지금의 공급 과잉 시련을 겪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성&남성] ‘사내 연애’ 이래서 YES! 저래서 NO!

    [여성&남성] ‘사내 연애’ 이래서 YES! 저래서 NO!

    사내 연애가 금기(禁忌)시되던 때가 있었다. 인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내 커플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는 일이 다반사였고, 커플이 깨졌을 경우 후유증이 크다는 단점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사내 연애는 대학의 캠퍼스 커플처럼 한번쯤 경험해 보는 일이 됐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 남녀 3명중 1명은 ‘사내연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할 만큼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그러나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사내 연애에 대한 남과 여의 생각을 들어봤다. ■ 매일 얼굴보고 함께 일하니 공감대 쑥쑥 ●스릴 만점 ‘비밀´ 연애 회사원 윤모(24)씨는 몇 개월 전부터 사내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주위 동료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윤씨는 “가끔 내 남자 친구에게 장난을 거는 여자 동기나 회사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난다.”라면서도 “사내 연애는 비밀로 하는 게 좋다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현재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스릴도 있고 재미있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올 초 신입사원 연수에서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났다. 연극과 토론을 하고 조별 활동을 하면서 성실하고 리더십 있는 모습에 호감을 느꼈다. 연수기간 내내 호감을 느꼈지만 고백하지는 못했다. “본업에 배치되고 나서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매일 보는 사람들이 회사 사람인 데다 남자 친구가 더욱더 눈에 들어왔거든요. 결국 용기를 내서 고백했어요. 다행히 남자 친구도 나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던 상태라 사귀게 됐습니다.” 교사 이모(26)씨도 학교에 발령 받은 지 2년째 되던 해 지금의 남자 친구를 같은 학교에서 만났다. 젊은 선생님들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둘은 연애를 시작하면서 동료 교사들에게 알려지는 것도 부담이지만 특히 학생들이 이 사실을 알면 큰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교무실에서 서로 만나면 형식적인 인사만 해요. 학교에 계신 선생님이나 학생들은 우리가 사귀기는커녕 별로 친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씨는 사내 커플의 장점으로 일하는 중에도 서로를 만날 수 있다는 점과 몰래 사귀는 데서 오는 긴장감을 꼽았다. 반대로 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씨는 “한번은 남자 친구가 옆에 있는데 한 선생님이 내게 소개팅을 해보라며 권해 주셨던 적이 있었다.”면서 “남자 친구가 다 듣고 있는 걸 아는데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서로 이해해줘서 좋아요” 은행에서 일하는 이모(28)씨는 사내 연애에서 시작해 지난 5월 결혼했고, 지금은 임신 3개월째인 예비 엄마 아빠가 된 경우다. 두 사람은 은행 입사 동기. “신입사원 연수 때에는 서로 잘 몰랐어요. 은행은 신입 사원들이 길거리 행사 전단지 나눠주고 은행 홍보를 하는 행사가 있거든요. 그때 만나서 조금씩 친해졌고 서로 호감을 갖게 됐죠. 그러다가 ‘어평’이라 해서 1년에 한번씩 경영평가 하는 자리가 있는데 지난해 연말 춘천에서 열린 어평 때 남자 친구가 제게 정식으로 사귀자고 하더라고요.” 사내 연애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몰래’ 해야 했다는 점이다. 둘은 회식이나 체육대회처럼 직원들이 단체로 모이는 자리에선 서로 모른 척해야 했는데 이씨는 그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좋은 점도 있었다.“아무래도 같은 일을 하니까 공감대 형성이 되니까 얘기도 잘 통하고 상대방의 일을 잘 이해해 준다는 점도 참 좋았어요. 은행 업무는 돈을 만지고 여러 고객들을 만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크거든요. 그런 애로 사항들을 서로 잘 이해해 주고 조언도 해주니까 서로에게 믿음이 많이 갑니다. 결혼을 해 현재 서로의 배우자이지만 일하는 같은 동료로서 배우자로서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지요.” ●“깨지면 여자만 힘들어” 사내 연애가 깨지면 손해는 주로 여자 몫이다. 사실 그것 때문에 사내 연애를 비밀로 하려는 여성이 적지 않다. 회사원 장모(30)씨는 입사 초기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잘생긴 선배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활달한 모습에 반해 한동안 사랑을 고백할 기회만 노렸던 장씨. 가끔 그 선배가 자신에게 친절한 말을 건네는 것에 나름대로 환상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알게 되면서 환상은 깨져 버렸다. “그 선배는 다른 여자 선배와 사귀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여자 후배들에게 유달리 친절했어요. 그런데 충격을 받은 건 이전 여자 친구도 사내 연애라는 거였죠. 지금 여자 친구는 이전 여자 친구와 입사 동기였고요.” 사정은 이랬다. 알고 보니 그 선배는 바람기가 농후한 사람이었던 것. 이전 여자 친구와 사귈 때도 여자 후배들에게 과잉친절을 베풀어 분위기를 묘하게 만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게다가 이전 여자 친구와 헤어진 지 한달도 안돼 지금 여자 친구와 사귀기 시작했던 것. 직장 동료와 연달아 사내 연애를 하게 되니 이전 여자 친구는 버틸 재간이 없었고 결국 얼마 안가 사표를 내 버렸다고 한다. “솔직히 남자야 철판 깔고 다니면 그만이지만 여자는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겠어요. 사표를 쓰고 나간 그 선배 생각을 하면 그 남자와 사귀는 여자 선배가 얄밉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때론 이별 아픔도 모자라 이직 아픔까지 ●가시밭길 뚫고 결혼에 ‘골인´ 회사원 손모(30)씨는 3년 전 한 공기업에서 지금의 회사로 옮겼다. 사내 커플의 경우 한 사람을 지방으로 전근을 보내는 회사 방침 때문이었다. 손씨는 입사 동기인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도도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던 손씨는 궁리 끝에 운전을 가르쳐 주겠다는 명목으로 접근했다. 가까스로 ‘몰래 연애’를 시작한 그들은 사내 규칙 때문에 쉬쉬했지만, 집요한 동료들의 눈길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회사 전체에 소문이 퍼졌고 손씨가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반년 정도의 백수 생활을 뒤로하고 새 회사로 옮긴 손씨는 그와 결혼에 골인했다. 설계업체에 다니는 최모(29)씨는 입사 4개월 만에 동기로부터 회사 감사실의 비서를 소개받았다. 처음부터 확 끌리지는 않았지만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에 빠져들었고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다. 최씨도 회사 사람들에게는 사귄다는 사실을 비밀로 했다. 하지만 회사 근처에서 만나 버스 타고 가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고, 동기들부터 하나 둘 사귀냐고 물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연애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꺼려졌지만 자연스럽게 알려지면서 나중엔 신경쓰지 않게 됐다. 최씨는 “막상 알려지니까 시간 제약없이 만날 수 있어 좋았죠. 가끔 계단에서 만나서 얘기하고 먹을 것도 챙겨주고요.”라고 말했다. 너무 자주 만나다 보니 자기만의 시간도 사라지고 성격차도 드러나 헤어진 적도 있지만 결국 결혼까지 했다. 회사원 유모(28)씨가 예비 신부를 처음 만난 것은 대학 때였다. 그저 얼굴만 아는 스쳐가는 후배였다. 운명은 둘을 묶어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회사에 취업해 각 부서를 돌며 인사를 하는데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후배가 앞서 같은 회사에 입사했던 것. 처음에는 반가움 정도였지만 함께 일할수록 ‘이 여자를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들었다. 처음에는 후배가 사내 연애란 이유로 거절을 했다. 하지만 유씨는 후배의 대학 동기들의 도움을 얻어 그의 마음을 흔들었고, 적극적으로 대시해 사내 연애를 시작했다. 올 초 후배가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 때쯤 상견례를 하고 회사에도 연애 사실을 공개했다. 대부분 놀라워했지만 10명 중 2명은 ‘그럴 줄 알았어. 냄새가 나더라니까.’란 반응이었다.9개월의 짜릿한 ‘몰래 데이트’를 끝으로 내년 2월에 결혼한다.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다” 언론 고시를 준비 중인 홍모(29)씨는 지난해 3월 이전 직장의 면접장에서 3살 연하의 여자 친구를 만났다. 아담하고 귀엽게 생겼고, 면접관들의 질문에 똑부러지게 답하던 그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홍씨는 7개월 만에 헤어졌고, 직후 회사마저 그만뒀다. 홍씨는 “대학때 캠퍼스 커플을 하다가 깨진 것보다 후유증이 컸어요. 여자 동료들로부터 쏟아지는 뒷말을 견딜 수 없었죠.”라고 말했다. 홍씨가 직장을 그만둔 이유가 그와 헤어졌기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직을 결심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놓았다. 홍씨는 “만일 친구가 사내 커플을 하려 한다면, 죽어도 헤어지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송모(29·회사원)씨도 사내 연애에 대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송씨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여자는 ‘사내 퀸카’였다. 모든 미혼 남성들이 그와 눈이라도 맞추려고 애쓸 정도.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서 야유회를 갔다. 송씨는 술도 깰 겸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마침 그도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송씨가 따뜻한 캔커피를 건네자 의외로 그도 호의를 보였다. 이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급격하게 가까워졌고 커플로 발전했다. 문제는 ‘그놈의’ 인기였다. 그들이 사귀는 사실을 모르는 남자 동료들은 언제나 송씨 앞에서 여자 친구에 관한 말을 쏟아냈다.“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힘들었는데, 결국 다른 동료가 그녀에 대해 (성적으로) 심한 농담을 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싸움이 붙기도 했어요. 여자 친구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잘 안 되더군요.” 점점 짜증이 늘었고 회사에서 크게 소리치며 다툰 다음날 여자 친구가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4개월간의 연애 시대는 막을 내렸고, 어색함을 견디지 못한 여자 친구는 이직을 했다. 회사원 이모(32)씨는 요즘 ‘풋 사내연애’의 기로에 서 있다. 매너리즘에 빠질 무렵 신입 사원으로 들어온 후배는 ‘비타민’이나 다름없었다.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함께 밥도 먹고 영화도 봤다. 후배도 내심 싫지 않았던 모양. 공식적으로 ‘사귀자.’고 하진 않았지만 연인이나 다름없었다. 밤에는 회사 생활을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문자메시지도 보내고 전화 통화도 했다. 하지만 최근 후배가 “도저히 안 되겠어요. 우리 그만해요.”라고 통고해 왔다. 후배는 “잘 되더라도 둘 중에 한 명이 결국 이직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더 정들기 전에 끝내자.”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자고나면 바뀌는 환경규제 수출 中企 냉가슴

    자고나면 바뀌는 환경규제 수출 中企 냉가슴

    일본 전자업체에 노트북 컴퓨터 가방을 수출하는 국내 A사는 지난 6월 제품을 전량 반품당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5억원가량. 가방 끈에서 미량이지만 납이 검출됐다. 수백만원을 들여 샘플을 분석해 ‘그린인증(국제적인 친환경인증)’까지 받았지만 최근 친환경 기준이 바뀌면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A사의 그린인증도 취소됐다. 일본 플라스틱 부품회사에 금형(金型)을 납품하는 국내 B사는 올 8월 현지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지난해 도입된 일본내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통관당국에 화학물질 확인내역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일본업체는 영업기밀 등을 이유로 이 내역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성분 분석표를 B사에 보내주지 않았다. 참다못한 B사는 계약파기를 선언했고 이로 인해 고정 거래처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친환경 열처리 및 코팅기술 개발비 등으로 10억원을 날렸다. 각국의 환경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납품중단, 계약해지 등 피해를 보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나라마다 환경규제 입법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환경 법안 줄줄이 입법 대기 1990년대 말부터 전세계적인 환경규제 흐름을 주도해 온 유럽연합(EU)은 2005년 8월 ‘친환경설계 의무지침(EuP)’, 지난해 7월 ‘유해물질사용 제한지침(RoHS)’, 올 6월 ‘신 화학물질 관리제도(REACH)’ 등 해마다 환경규제를 신설해 가며 대응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RoHS 적용 유해물질을 현행 6가지에서 대폭 늘릴 예정이며 화장품, 장난감 등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염화비닐수지 등 유럽내 수입도 금지시키기로 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도 환경규제 대열에 동참했다. 올 3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을 신설했고 2010년까지는 철강제련, 시멘트 등 오염 유발 및 에너지 과다사용 14개 업종을 베이징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국가, 산업계 공동 대응 나서야 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정현 섬유기술연구소 팀장은 “내년에는 EU의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바뀌는 각국의 환경규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가 실무대응 교육 등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진해의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1차적으로 기업들 스스로 환경규제를 헤쳐나갈 역량을 갖추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관련 법령과 규제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고 어려워 제대로 맞춰나가기가 힘들다.”면서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호소했다. 국가나 산업계 차원의 공동대응도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EU의 RoHS 규제와 관련해 자국 기업에 불리한 규정을 수정하도록 입법 과정에서 EU측에 로비를 펼치고 있으며, 미국전자협회(AeA)도 EU집행위원회에 자국 업계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예외 규정을 두기 위해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현대重 ‘순익 1조클럽’에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익 1조클럽’에 가입했다. 현대중공업은 8일 지난 3분기(7∼9월)에 매출 3조 7274억원, 영업이익 4234억원, 순익 43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86.8%, 순이익은 2배 이상(106.3%) 급증했다. 이로써 올들어 9월말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 2232억원으로 불어났다.1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259억원)의 거의 3배(187%)다. 회사측은 “수주 호황으로 선박대금이 많이 들어오면서 이자 수입(1152억원)이 크게 늘었고,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등에 투자해 발생한 지분법 평가이익(3683억원) 등 영업외 수익이 6595억원이나 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본업과 부업이 동시에 대박난 셈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30] 재테크의 빛과 그늘

    2001년 ‘9·11테러’ 이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저축만으로는 돈을 불릴 수 없는 시대에 돌입했다. 한국인의 영원한 테마인 ‘부동산’은 물론 ‘1가구 1펀드’ 시대에 들어선 펀드 투자나 중국·베트남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투자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재테크 연령도 낮아지면서 가정이 있는 30대는 물론 대학 생활을 시작한 20대도 재테크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돈에는 양면이 있는 법. 현명하고 올바른 재테크는 20&30들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주지만 남들을 따라 원칙 없이 투자하다 보면 어느새 돈은 일과 가족까지도 흔들어 놓는 ‘독’으로 변해 있기도 한다. 재테크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 사람과 반대로 인생을 우울하게 만든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20&30 ‘재테크의 명과 암’을 들어 봤다. ●“돈을 아는 것은 세계를 아는 것” 회사원 박모(26)씨는 요즘 재테크와 ‘사랑’에 빠졌다. 직접 투자는 잘 못하지만 대신 펀드와 적금 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박씨의 올해 투자 수익률은 70% 정도. 최근 재테크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중국 펀드에도 가입한 박씨는 날마다 잔고가 불어나는 통장들을 볼 때마다 휘파람이 절로 난다. “젊을 때 한 푼이라도 아껴야 잘산다는 생각에 매달 월급의 60% 정도는 의무적으로 적금과 펀드 등에 나눠 분산 투자하고 있어요. 재테크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알게 되죠. 예를 들면 ‘전 세계 고유가가 지속되면 에너지 관련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겠다.’라든지 ‘중국의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점차 고급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종목 주식을 사면 돈을 벌겠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젊은 시절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뿐만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우치는 공부 같기도 해요.” 회사원 변모(29·여)씨는 주변에 이미 ‘알부자’로 소문이 난 재테크 전문가. 부동산, 펀드, 적금, 주식, 공모주 청약 등 돈이 되는 것들은 뭐든지 다 해본 덕분에 일군 성과다. 최근에는 소액이지만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금에 대한 투자도 시작했다. 매달 100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다는 변씨의 올해 투자 성적은 약 60% 정도. 요즘 변씨는 주말마다 수도권 일대 아파트 분양 사무실이나 재개발 예정지역 등을 찾아다니며 ‘돈 될 만한 아파트’를 찾는 노력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세 살 재테크 여든까지’ 회사원 최모(24·여)씨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재테크를 시작했다.‘삼팔선·사오정’이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서 노후를 힘들게 보내지 않으려면 돈 벌 수 있을 때부터 불리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을 대학 입학할 때부터 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택 청약통장에 돈을 부었고 펀드와 적금도 이때부터 시작했다. 직장인 2년차인 최씨는 현재 갖고 있는 통장만 해도 10여개에 달하고 모아 놓은 돈 또한 어느새 1억원을 훌쩍 넘겼다. 사원 이모(26)씨의 재테크 이력도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는 투자를 위한 종자돈을 벌기 위해 대학시절 한 학기를 휴학하며 5개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1000만원 정도 돈을 모았다. 당시 생활비를 빼고 실제 김씨가 손에 쥔 돈은 약 800만원. 이 돈의 전액을 펀드에 투자한 뒤 6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왔더니 투자수익이 연수 비용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불어나 있었다. “제가 투자할 때만 해도 국내에 ‘펀드’라는 개념이 낯설 때였는데 투자해 놓은 돈 덕분에 공짜 어학연수를 다녀온 셈이어서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덕분에 재테크의 중요성을 대학생 때부터 알게 됐죠. 앞으로 아이가 생기면 꼭 아이 이름으로 거치식 펀드에 꼭 가입시켜 주려고 해요.” ●최고의 재테크는 바로 자기계발 회사원 김모(29·여)씨는 현재 적금 말고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어·중국어 회화, 요가와 헬스클럽, 경영학 석사(MBA) 학원 수강료 등으로 한 달 100만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고 있다.10년 뒤 억대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좀더 ‘비싼 몸’을 만들고 싶어서다. 김씨는 내후년 쯤 미국이나 중국의 명문 MBA에 입학해 세계적 금융기관에서 투자 전문가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 그토록 재테크에 몰두하지 않아도 노후에 충분한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생 최고의 재테크는 바로 자기 계발이 아닌가 싶어요. 재테크를 한다고 본업인 일을 소홀히 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자기를 꾸준히 계발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그게 자본주의 원리잖아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투자도 실패하고 직장도 날리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오모(35)씨는 공격적인 재테크 덕분에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케이스다.2002년 회사에 입사한 오씨는 증권사 직원은 주식 거래를 할 수 없는 규정을 피해 친구의 계좌를 빌려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쉽사리 1억원을 대출받아 시작한 투자는 오씨에게 때마침 불어온 주식 호황과 맞물려 4년 만에 8억원이 넘는 큰 수익을 안겨 줬다.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다. 투자에 자신이 생긴 오씨는 “8억원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연 10%씩만 수익을 내도 매년 8000만원을 버는데 뭣하러 힘들게 야근하며 직장을 다녀야 하느냐.”며 지난해 초 회사를 접고 전업 투자를 시작했다. 그러다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원금에 조금씩 손실을 입자 불안감을 느낀 오씨는 수익률을 높여 볼 요량으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손을 댔다 6개월여 만에 원금을 모두 날렸다. 최근에는 수천만원의 빚까지 떠안았다. 현재 오씨는 빚을 갚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 중이지만 몇 년을 별 이유없이 쉰 탓에 예전과 같은 고액 연봉 직장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약혼자와도 헤어진 뒤 오씨는 그야말로 ‘백수총각’으로 지내고 있다. ●“하루 만에 월급만큼 버는데 일은 무슨…” 요즘 회사원 김모(32)씨는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에서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증시가 호황을 누리자 김씨는 저축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아 주가 변동폭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를 사서 몇 시간 만에 팔아 치우는 이른바 ‘초단타 매매’를 통해 몇 달 만에 3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주식시장이 끝나는 오후 3시가 되면 김씨 또한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것 같은 허탈한 생각이 든다. 남들은 손꼽아 기다리는 주말과 공휴일이 김씨는 고통스럽고 지루하다. 주식 시장이 쉬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사 일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상사에게 여러 차례 지적받았지만 단타매매를 접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한다.“원래 집주인이 전세비를 올려달라고 해 그 돈이나 만들어볼까 해서 시작했던 것인데 의외로 성과가 좋아 목표를 주택구입자금 마련으로 높였습니다. 지금 같은 증시활황이 1∼2년만 지속되면 현재 부족한 집값은 충분히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버는 날은 하루에 1000만원도 넘게 벌어요. 물론 손해 보는 날에는 하루만에 그 비슷한 금액도 날리긴 하지만요. 업무 시간에 이러고 있는 게 회사에 미안한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안 그러면 애들 분유값도 조달하기 힘든 이 상황에 언제 돈 모아서 집 한 채라도 살 수 있겠어요?”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회사원 양모(28·여)씨는 지난해 그야말로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돈과 사람 모두를 잃어버린 경우다. 단타매매로 재미를 보던 한 친구가 추천해준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가 1년 만에 50% 넘는 손실을 입고 손절매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친구는 “그 회사 공시담당자와 잘 안다.”면서 “내 말을 듣고 투자하는 것은 회사 내부정보를 알고 투자하는 셈”이라며 양씨를 설득했다. 결국 2000만원을 그 회사에 투자한 양씨. 하지만 주가가 연일 내리막 행진을 이어가자 조바심이 생겼고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그때마다 친구는 “이 회사 주식이 ‘턴어라운드주(흑자전환된 기업의 주식)’로 소문나 기관들이 개인 물량을 털어내려고 일부러 가격을 흔드는 중”이라며 달랬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기만 했고 결국 양씨는 올해 1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팔았다. 양씨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화를 냈지만 친구는 “나도 손해를 봤다. 주식은 자기 판단으로 하는 것인데 주가 떨어진 것을 갖고 왜 내 탓을 하냐.”며 양씨와 연락을 끊었다. “사라고 자꾸 꼬드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주가 떨어지니까 나 몰라라 하는 친구의 태도를 보니 화가 났던 게 사실이에요. 사과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화나지는 않았을 텐데 돈 잃고 사람 잃고 왜 이리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노사관계 선진화·경직된 조직 개선 필수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된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고품질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만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재계 인사는 “정 회장 개인 중심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파업과의 단절 등 노사관계 선진화도 급선무다. 하이브리드·수소연료 등 미래 환경차의 개발도 더욱 다각도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성욱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도요타 등 일본업계가 대부분의 친환경 기술 특허를 선점한 상태에서 이를 모방하려고만 해서는 결코 세계적인 반열에 오를 수 없다.”면서 “기존 배터리·모터 동력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형태의 친환경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다양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시금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현대차의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은 2.97%(4371억원)다. 금액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6.4%가 줄었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는 품질과 브랜드 가치는 높아졌지만 환율이나 원자재가격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해 수익 변화가 심하다.”면서 “비용 체계를 정비해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온라인 게임시장 누가 구할까

    ‘가을 대박’이 터져 온라인게임 시장을 구할 수 있을까. 침체에 빠진 온라인게임 시장에 ‘헉슬리’,‘헬게이트:런던’,‘아이온’ 등 이름만으로도 이용자들을 들뜨게 하는 게임들이 속속 공개된다. 요즘도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신작(新作)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것은 몇 년간 온라인게임 시장이 흥행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2년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성공 이후 이렇다 할 ‘대박게임’이 없었다. 다중접속게임(MMORPG),1인칭슈팅게임(FPS), 스포츠게임 등 각 장르에서 게임이 쏟아졌지만 정작 인기를 끌지 못했다.MMORPG의 리니지 시리즈와 WOW,FPS의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야구게임 마구마구 등 이른바 예전에 나왔던 게임, 즉 ‘구관(舊官)’들이 인기순위 상위를 독식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시장 자체가 죽었다는 것이다. 예전엔 흥행작이 아니더라도 몇 만명을 훌쩍 넘기던 동시접속자수가 지금은 1만명 채우기도 벅찬 상황이다. 올여름에 나온 게임들도 아바나 창천, 완미세계 등 몇몇 게임을 빼고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영화는 작품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디워가 흥행 순위 10위안에 계속 들어가는 등 시장이 살아움직이는데 게임시장은 전혀 그럴 기미가 안 보인다.”고 푸념할 정도다. 이처럼 신작 게임의 흥행이 부진한 이유는 종전 인기 게임과 차별화된 게임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픽이 좋아졌다는 점을 빼곤 게임 구성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특별한 재미도 없는데 내가 키우던 캐릭터를 버리고 새 게임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는 게 이용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도 “새로운 게임성이 아니라 종전 인기 게임의 여러 요소들만 합쳐 승부를 보려 했기 때문”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변화의 모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여러 요소를 합친 ‘하이브리드(hybrid)게임’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해당 장르의 특성을 극대화한 게임들도 선보이고 있다. 가을에 선뵐 기대작들도 이런 분위기를 계승했다. 웹젠의 ‘헉슬리’, 미국 플래그십스튜디오가 만들고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헬게이트:런던’은 MMORPG와 FPS를 합친 MMOFPS게임의 대표작이다. 또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리니지 시리즈 등 엔씨소프트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MMORPG다. 헉슬리는 최근 1차 비공개서비스를 끝냈다. 웹젠측은 “비공개서비스 반응이 매우 좋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다음달 4일부터 비공개서비스에 들어갈 헬게이트:런던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를 만든 빌 로퍼가 개발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2038명을 뽑는 이번 비공개서비스에 21만 1967명이 몰렸다. 또 엔씨소프트가 10월 말 선보일 아이온은 100억원이 들어간 대작으로 WOW의 인기와 재미를 뛰어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엔의 날’ 뉴욕 음악회 빛낼 성악가

    오는 10월24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의 날’ 기념 음악회에선 한국인 음악가의 지휘와 연주, 노래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바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한국인 테너 정의근이 무대에 서는 것이다. 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는 28일 밤 12시45분 정의근의 음악세계를 살펴보는 ‘한국인 성악가, 유엔 본부에 서다!’를 방송한다. 테너 정의근은 2001년 스위스 신문 ‘루체르너 차이퉁’에서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되고, 독일의 오페라 매거진 ‘오페른벨트’에서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올해의 테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의근과 정명훈 지휘 서울시향은 10월 유엔 본부 공연말고도 뉴욕 카네기 홀에서 또다른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클래식 오디세이’에서는 이와 함께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 코너에서 클래식 음악 전문 음반매장 ‘풍월당’을 운영하며 오페라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박종호씨를 만나본다.클래식 음악이 좋아서 세계의 음악제를 직접 찾아다니고, 그 가슴 벅찬 경험을 나누기 위해 책을 쓰느라 본업이었던 의사 일을 몇 년째 중단하고 있단다. ‘정만섭의 클래식 카페’에서는 평생을 유엔의 인도주의적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인류애를 몸소 실천한 바이올리니스트 헨릭 셰링을 만나본다. 헨릭 셰링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통역병으로 활동하며 수백 명의 폴란드인을 멕시코로 이주할 수 있게 돕고, 적십자 등 자선 단체의 기금모금을 위한 음악회를 수백 차례 열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누드 브리핑] 노원구청장 “나는야 전철파”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승용차 대신 전철을 이용하는 ‘전철 예찬론자’가 됐다고 하는데요.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우간다식 의전’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합니다.●“바쁜데 무슨 폼이 필요해” 서울시내 구청장 중 가장 분주한 구청장 가운데 한 명인 이노근 노원구청장이 제 시간에 약속 장소에 도착하려면 승용차 타고 폼 잡기보다는 전철이 최고라고 전철 예찬론을 풀어놓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철 안에서 승객들로부터 귀동냥한 세상 사는 이야기를 구정 아이디어로 활용하는 등 덤도 ‘쏠쏠’하답니다. 이 구청장은 가끔씩 식당 가는 시간도 아깝다며 집무실에서 김치찌개를 시켜 먹기도 한답니다.●아프리카에 간 강남구청장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지난주 아프리카 우간다에 모기장 1만장과 옥수수 종자, 트럭 등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했는데요.‘우간다식 의전’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는 후일담입니다. 구호물품을 전달하러 가기 위해 동행하기로 한 우간다의 한 자치단체장이 약속장소에 한 시간여 늦게 나타난 뒤 또 1시간이 넘게 자기자랑을 늘어놓았다고 하는군요.견디다 못한 맹 구청장이 “주민들이 기다릴 테니 이젠 출발하시는 것이 어떠냐.”고 말하자 그 단체장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이더니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하네요. 사연인즉 지금까지 그 단체장 앞에서 본업(구호활동) 얘기를 꺼내며 얘기를 중간에 끊은 외국인은 맹 구청장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고구려 터 원조논쟁도 좋지만 광진구가 경기도 구리시와 ‘고구려 원조 논쟁’을 벌이는 일은 알려진 사실인데요. 고구려박물관 건립을 둘러싸고 다투다 한때 함께 손을 잡고 공동건립을 추진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최근 구리시가 행정자치부로부터 모금 승인을 받으면서 ‘제2의 원조논쟁’을 촉발했는데요.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얼마 전 대책보고회를 연 자리에서 “두 자치단체가 싸우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지면 안 된다.”면서 “고구려박물관은 국립박물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흡을 가다듬었는데요. 정 구청장은 또 “고구려 유적인 보루 16개 가운데 9개가 광진구에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면서 “정부는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을 하루속히 내려야 할 것”이라고 훈수를 두었다고 합니다.시청팀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국내 유일 동물큐레이터 안정화씨

    큐레이터는 선망 받는 직종이다. 신정아씨가 가짜학위 파문으로 동종 직업군에 분탕질을 해놓긴 했지만 말이다. 흔히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큐레이터는 동물원에도 있다. ●“코끼리와 우주로” 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에 근무하는 안정화(30)씨는 국내에 한명뿐인 ‘동물원 큐레이터’다. 아직 낯선 직업이지만 유럽과 미국 등 선진 동물원에선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는 물론 원예분야까지 4∼5명의 전문 큐레이터가 근무한다. 안씨는 2005년 2월 국내 최초로 실시한 서울대공원 큐레이터 모집에서 해외 석·박사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합격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 우주인 선발에서도 1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2차 관문까지 통과한 실력파다. 당시 목표는 ‘코끼리와 함께 우주가기´. 다소 엉뚱하기까지 한 그녀가 최초의 동물 큐레이터로 자리잡는 과정에 왕도는 없었다. 안씨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수의학대학원을 거쳐 지난해 산양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방 끈만 긴 것은 아니다. 미국 오마하 동물원에서 1년간 인턴십을 통해 실전 경험도 쌓았다. 어떤 일을 할까. 동물 큐레이터의 업무는 전시·기획을 준비하는 미술관 큐레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녀는 “동물이 어떤 보존가치가 있고 생태학적으로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전시기획과 동물들이 동물원에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큐레이터의 기본업무”라고 말했다. 살아있는 동물을 관리하는 일이니 변수도 많고 복잡하다. 동물복지·기획·운영까지 이미 관련 부서들이 존재하고 있는 동물원에서 조율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 ●동물을 동물답게 새로운 직종이니만큼 미개척 분야에 매달릴 때가 많다.‘동물행동 풍부화(Enrichment)’와 ‘사육매뉴얼의 구축’이 이에 속한다. 2009년이면 국내 동물원 역사가 100년을 맞지만 부끄럽게도 두 분야 모두 우리 동물원들은 걸음마 단계다. 행동 풍부화는 우리 속 동물들에게 야생의 본능을 되살려주고 부족한 움직임도 늘려주는 일종의 야생동물 복지프로그램. 침팬지에게 인공개미집을 줘 나뭇가지로 ‘개미낚시’를 하게 한다든지, 비버의 집을 정기적으로 허물어 집을 다시 짓게 하고, 움직임이 적은 북극곰에게 과일이 속에 든 얼음덩어리를 주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동물의 입장에서 보면 ‘귀찮게 하는 일’일 수도 있지만 이런 과정이 좁은 우리 생활을 하는 동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학계의 연구결과다. 사육매뉴얼의 정리도 한창이다. 그녀는 “그간 동물의 사육이 너무 경험중심으로 흘러왔다.”고 지적한다. 당연히 사육의 노하우는 체계적인 교육보다는 도제식 전수가 주류를 이뤘다. 안씨는 “동물들이 살아온 기록들을 모아 사육의 노하우를 모은 매뉴얼을 만든다면 더 살기 좋은 동물원 만들기는 그리 먼 일은 아니다.”면서 “동물들이 고유한 본성을 잃지 않고 동물답게 살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미소지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새 먹거리를 찾아라] (3) 현대·기아차 그룹

    [새 먹거리를 찾아라] (3) 현대·기아차 그룹

    세부전략도 사업 다각화보다는 프리미엄급 제품 라인업 확보, 탄탄한 생산·판매기반 구축, 미래형 기술 개발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09년까지 8개 신차 출시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하반기 2종, 내년 3종, 내후년 3종 등 2009년까지 8가지 모델을 새로 내놓는다. 현대차는 BH(이하 프로젝트명)와 VI 등 고급 세단 2개 모델을 각각 올해 말과 2009년에 선보인다. 두 차종은 현대차가 브랜드 이미지를 혁신할 대표상품으로 기대하는 모델로 벤츠·BMW·렉서스 등과의 경쟁을 겨냥했다. 4600㏄급 BH는 엔진, 플랫폼, 서스펜션 등 모든 부분이 기존 국산차와 다르게 설계된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형 대형 세단이다. 에쿠스 후속으로 BH의 상위 모델인 5000㏄급 VI는 국산 최고급·최고가 차량으로 개발된다. 내년 하반기까지 투스카니 후속 스포츠쿠페 BK,2009년까지 크로스오버차량(CUV) PO도 출시한다. 기아차도 2009년까지 준대형 VG, 준중형 TD 등 4종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차는 2009년 상반기에 나올 2700㏄·3300㏄급 VG다. 엔진과 미션을 그랜저와 공유하는 사실상 ‘그랜저의 기아차 버전’이다. 올해 말에는 오프로드형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 내년 하반기에는 쎄라토 후속모델 TD를 각각 출시한다.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2000㏄급 CUV 컨셉트카 ‘소울’의 양산모델 AM도 내년 하반기에 나온다.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는 제동, 에어백, 조향 등 3개 부문의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에어백은 현재 연산 220만대 규모를 2009년까지 325만대로 50%가량 늘리고 조향장치의 대표부품인 스티어링 칼럼은 연산 45만대에서 2008년까지 1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카 ‘생존의 과제´ 차세대 자동차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은 굳이 미래 성장동력을 따지지 않더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생존의 과제다. 현재 도요타·혼다 등 일본업체들이 세계시장의 94%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유럽의 대형 업체들도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화석연료(휘발유·LPG 등)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대체연료(수소 등)와 전기를 함께 쓰는 ‘연료전지차’ 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4년 이후 ‘클릭’ ‘베르나’ ‘프라이드’의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정부에 납품해 시범운행하고 있다.2009년 양산을 목표로 준중형·중형급으로 개발 차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해외생산 비중 확대도 필수적인 성장전략이다. 지난해 두 회사 전체 판매량 378만대 중 78%인 293만대가 해외에서 팔렸지만 현대와 기아의 해외생산 비중은 36.1%와 9.2%로 50∼60%에 이르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혼다 등에 크게 처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25일 “해외생산은 원화 강세에 대응해 환(換)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중국·터키·미국 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중국 공장 등 가동 중인 6개 공장에 더해 현재 체코·미국 등에 추가로 4개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2010년이면 국내 300만대, 해외 293만대 등 총 593만대 생산체제가 갖춰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철저한 해외 현지화를 추진하고 최고 품질의 최신 모델을 다양하게 개발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투입하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미래를 위한 강조점은 단순하다. 재계 2위 규모이면서도 여러 사업군을 거느린 다른 대기업과 달리 자동차 3사(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직선적이고 일관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좋은 차 많이 만들어 많이 팔면 된다는 얘기다.
  •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외환위기를 거치며 확산된 ‘비정규직’은 20대와 30대에게는 미래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달 초 비정규직보호법안 시행과 이랜드 파업 사태 등을 거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장밋빛 꿈’을 안고 살아야 할 ‘2030’ 젊은 세대에게 비정규직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삶의 최일선에서 현재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있는 20∼30대들의 애환과 희망을 함께 들어봤다. ●차별과 냉대라는 보이지 않는 벽 회사원 황모(28·여)씨는 비정규직이다. 취업난이 한창이던 2004년 겨우 지금 회사에 ‘업무 보조’라는 이름으로 입사해 일을 해오고 있다. 정규직 업무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는 심한 ‘차별’을 실감하고 있다. 노조 가입도 하지 못하고, 정규직들이 다 받는 상여금 한 번 받은 적도 없다. 최근 회사가 큰 폭의 흑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그씨에게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상여금은 회사 이익 창출에 기여한 사원들에게 이익의 일부를 배분하는 거잖아요. 비정규직은 회사를 위해 기여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성과급이나 상여금에서 배제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속감을 못 느끼는 건 당연한 거죠.” 2005년부터 올해 1월까지 계약직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는 권모(24·여)씨는 계약종료 한 달 전부터 ‘매년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험을 되풀이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부터 회사 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한 번은 밀린 월급 일부를 지급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정규직한테만 급여를 주더라고요. 항의를 했더니 업무처리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한 실수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 바로 입금해 주기는 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불쾌해요. 차별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솔직히 항의를 안 했으면 안 줬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나마 그 회사는 ‘양반’이었다. 이전 회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급날도 달랐다고 한다.“정규직이야 노조가 있다 보니 회사 사정이 어려워도 월급날을 어긴 적이 없어요. 하지만 비정규직에게는 ‘회사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1∼2주씩 지나서 월급을 주는 일이 다반사예요.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정규직이 꺼리는 ‘3D 업무´ 떠맡아 수많은 차별은 물론 비정규직들은 오히려 정규직 업무에 ‘플러스 알파’의 업무도 떠맡는다. 정규직들이 하기 싫어하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업무도 비정규직들의 몫이다. 한 대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사보 교열업무를 보던 박모(37)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처음에 그가 맡기로 한 일은 교열업무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일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뉴스의 재가공과 취재 기자의 초벌기사 정리는 물론 나중에는 사보의 한 섹션을 맡기며 직접 취재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취재에 교열까지 하다 보니 사내 취재기자들보다 하는 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나한테는 취재비도 안 주면서 취재하라는데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정규직 직원의 절반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며 내 돈 써가며 취재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많이 비참했어요.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제 상관이 ‘조금만 더 성실한 모습을 보였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수도 있었는데 자네 복이 여기까진가 보다.’라며 오히려 저를 힐난하더군요. 전 속으로 ‘사람 마음속에 피멍 들게 한 당신은 얼마나 오래 회사에 남아있나 두고 보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진짜 그 상관도 저 그만두고 3개월 뒤에 실적부진을 이유로 ‘잘리고’말더라고요.” 비정규직 김모(32·여)씨는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한다. 그럼에도 회사 간부들은 김씨에게 바닥 청소를 시키기도 한다. 정규직에게는 커피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 정모(30·여)씨는 1년 계약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한 공연기획사에 들어갔다. 입사하고 11개월이 되자 회사는 자신의 본업인 디자인 업무 대신 티켓 관리 업무를 맡겼다.‘그만두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씨는 꾹 참고 두 달을 버텼지만 결국 제 발로 회사를 그만뒀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신모(30)씨는 “사무실 앞에 붙여놓는 직원명단은 보통 이름과 직급을 쓰는데 유독 내 이름 옆에는 ‘계약직’이라고 써 놨다.”면서 “정규직 공무원들은 그런 식의 표현이 기분 나쁠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계약직은 연말에 연봉재협상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내부게시판에 연봉협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름과 액수가 올라왔어요. 개인정보 유출도 그렇지만 연봉협상을 한 적도 없는데 결정이 다 돼버린 거예요. 담당 계장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며 사과를 했습니다만 기분은 정말 씁쓸했지요.” ●“직장이동 자유로워… 다양한 경험 쌓아 좋기도” 비록 소수이기는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오히려 ‘인생의 기회’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현재 사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황모(27)씨는 용산전자상가, 반도체 수입업체, 홍보대행사, 영업사원 등 다양한 ‘비정규직’을 해왔다. 황씨는 지금껏 일궈온 경험을 밑천삼아 대학 졸업 뒤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만약 정규직 직원이 10년 동안 직장을 10번 넘게 옮겼다면 다들 그를 ‘사회 부적응자’로 보겠지만 비정규직에게는 그런 통념에서 자유로운 면이 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비정규직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비정규직이 각 기업의 노하우를 단기간에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편의점 운영노하우를 알고 싶어 편의점 ‘알바’도 3개월가량 해봤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의 한 맥주회사 사장이 맥주맛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유럽의 한 맥주회사에 청소부로 취직해 결국 맥주제조 기밀을 훔쳐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 사회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은 사회로 알고 있어요. 즉 대부분은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에서 일해야 한다는 뜻이잖아요.‘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 현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미래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경험을 쌓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회사의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배워 두면 결국 내 자산이 되잖아요.”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민노총 비정규직 활동가 박종민씨 “노동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기득권에 안주해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죄를 짓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이 외면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곳이 사실상 노총밖에 없는데 이마저 두 개로 쪼개져 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득권 보호에 안주하는 단체로 전락해 버렸어요. 양대 노총이 진정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지금이라도 조직과 이념을 넘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지난 20일 공권력에 의해 강제 연행된 뉴코아·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한 ‘매출타격투쟁’을 마치고 돌아가는 박종민(32·민주노총 비정규실 활동가)씨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바람이 가득 차 있었다. 2001년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씨가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대졸자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으로 평생 고용불안과 불평등 계약 속에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후배들이 학교를 졸업 뒤 비정규직의 설움과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현실을 눈감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지난해 민주노총에서 전업 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매달려온 박씨. 그동안 뉴코아 강남점에서 점거농성 조합원들의 지지 시위를 벌여온 그는 최근 공권력 투입을 통한 정부의 사태 해결을 바라보며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한다. “전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제 예비 장인도 목사님이십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볼 때도 ‘기독교기업’을 자처하는 이랜드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 교회에서 늘 기독교인은 약하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서라고 배워 왔는데 왜 이랜드는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의 희생을 통한 성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때는 ‘약자에 대한 위선적 태도를 취하는 게 기독교의 본질이 아닐까.’라는 회의론이 들기도 해요.” 끝으로 박씨는 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양대노총의 대승적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비정규직은 ‘밥줄’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밥줄’을 걸고 싸워야 합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점거농성 등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 전에는 들은 척도 않는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가 비정규직을 더욱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2002년 대선 당시 인간 노무현을 대통령 노무현으로 만든 시대적 사명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양대 노총도 손을 맞잡고 나서야 합니다. 지금도 눈물 흘리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 보이시나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단식 18일째’ 한혜주 KTX승무원 “비정규직 하면 ‘서글프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다른 사람들 보기에 별난 사람처럼 보일까봐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가끔 ‘나는 비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이다.’라면서 자기 일이 아니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어요. 어떤 사람은 ‘그래도 나는 월급 잘 받고 있다. 데모할 생각 말고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광장 농성장에서 만난 한혜주(26·여)씨는 인터뷰 내내 물병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단식 18일째라고 했다. 노조 홍보차량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에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한씨는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털어놨다. 그는 “신문에 얼굴사진이 최대한 예쁘게 나오게 ‘뽀샵질’을 해야 한다.”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2004년 KTX가 개통하면서 승무원으로 입사할 때만 해도 한씨는 ‘준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채용 공고도 공무원 분야로 돼 있었고요. 회사에선 ‘자회사이긴 하지만 철도청이 공사로 바뀌면 직접 고용과 정규직화가 될 것’이라고 얘기해 우리도 그렇게 믿었죠.” 한씨에겐 대학을 졸업한 뒤 첫 직장이었다. 하지만 환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2005년에 공사로 바뀌었지만 승무원들은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며 1년 단위로 계약서를 새로 써야 했다. 한씨는 “병가 때문에 일을 쉬거나 하면 사측에서는 ‘이런 식으로 나가면 내년 계약에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하곤 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준공무원 대우라는 말이 말짱 거짓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입사 초기에 가졌던 자부심은 속았다는 분노로 바뀌었다. 노조라고 다 같은 노조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노조가 자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자 승무원들은 철도노조 KTX승무지부로 노조를 옮겼다. “처음엔 노조가 뭔지도 잘 몰랐죠. 어려운 일이 생기니까 자연스레 노조에 가입하게 됐죠.” ‘투쟁’을 시작한 지 500일이 넘었다. 한씨는 부모님께 가장 미안하다.“부모님이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처음엔 반대도 많이 하셨죠. 지금은 기왕 하는 거 맘 편하게 하라고 하셔요. 부모님이 저보다 더 속상하시겠죠.” 남자친구 얘길 꺼내자 한씨 표정에 미소가 번진다.“처음에는 소신을 갖고 하는 거니까 잘될 거라고 했어요. 나중에는 몸과 마음이 힘드니까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지금은 제발 단식만은 말아 달라고 하죠.” 한씨는 인터뷰 말미에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칼자루는 사장이 쥐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그 칼자루를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원칙을 그렇게 따지시는데,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과 노동자를 위한 원칙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한때’ 민주화 투사라고 하던데 그런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안녕하셔요] 드럼치는 동남아의 꾀꼬리 가수 이명옥(李明玉)양

    [안녕하셔요] 드럼치는 동남아의 꾀꼬리 가수 이명옥(李明玉)양

    국내무대 보다는 해외무대에서 얼굴이 더 넓은 가수 이명옥(李明玉·27)양이 잠깐 귀국,「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필리핀」을 주무대로「홍콩」, 대북(台北)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양은 4년전 해외무대에 나선후 이번이 2년만의 두번째 귀국. 첫인사가『서울의 발전한 모습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고. 미8군 무대서 데뷔 노래와 연주로 인기 경기도 소사(素砂)에 있는 어머니가 보고싶어 약 한달 예정으로 귀국했다는 이양은 현재「필리핀」에서 인기를 모은 가운데 활약하면서 무역회사 여사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맹렬「싱어」. 이양은 63년 미8군「스테이지」에서「팝송」계열의「싱어」로 「데뷔」, 가수이자 여성 첫「드럼」주자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66년 일본공연을 거쳐「필리핀」에 잠시들렀던 것이 그곳 무대로 발을 넓히게된 계기. 그녀가「필리핀」에서 인기가수로 등장한 것은 노래도 노래지만 능숙한「드럼」솜씨를 인정 받았기때문. 『「필리핀」공연을 시작했을때는 영어가 익숙지 못해 쩔쩔맸었어요』라는 이양은 미숙한 영어를 해결 하기 위해「마닐라」여자대학에 입학, 공부를 하는 한편으로 공연 활동을 펴왔는데-. 특히 『「드럼」치는 여가수』란 소문이 널리 퍼져 공연 요청이 쇄도, 섬이 많기로 유명한「필리핀」의 전역을 다니며 공연을 치르느라고 어지간히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는 것. 「비즈니스」에 큰 관심 무역회사 사장이 꿈 「필리핀」의「나이트·클럽」은 원채 분위기가 험하여 출연을 피해왔고, 신변이 안전한 TV 및「라디오」와「필리핀」주둔 미공군기지에 출연하면서 간간히 대북(台北),「홍콩」등지의 공연을 갖고있다고. 또 이양은 가수 생활외에 운수업과 기계류의 수출업사인「마닐라」의「라마율카」라는 무역회사에 여사무원으로 근무,「비즈니스·걸」로서도 만만치 않은 솜씨를 보이며 금년부터는 영주권까지 획득, 완전(?)「마닐라」인이 되다시피 했으나「마닐라」에 영원히 살 마음은 없고 빨리 돈을 벌어 우리나라에 와서 살겠단다. 『지금은 무역회사 직원이 본업, 가수생활이 오히려 부업처럼 됐다』는 이양은 외도의 동기가 불안한 인기 직업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래 그런지 그의 얘기는 공연활동의 얘기보다 사업얘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양은「마닐라」에서의 한국상품수입 전망이 매우 밝아 앞으로 여성으로서 할수 있는 화장품 수입관계의 무역회사를 차리는 것이 꿈이다. 결혼은 무역회사의 뜻이 이루어진 후에 할 작정.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2일호 제3권 47호 통권 제 112호]
  • [안녕하셔요] 코미디엔느 이순주(李順珠)양

    [안녕하셔요] 코미디엔느 이순주(李順珠)양

    노래와 영화에까지 영토 넓히는 이순주(李順珠)양 『새 우는 소리에도 덩달아 울었어요』남을 웃기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있는 「코미디엔느」이순주양(28)은 남달리 눈물많은 아가씨로 알려져 있다. 슬픈 얘기를 할땐 그 큰 눈에 금방 눈물이 감돌고 속상할때는 눈물부터 앞서고 그래서『관객을 웃기려다가 실패할때는 무대뒤에 돌아서서 혼자 운다』고. 「로큰롤」무용수 출신 「탤런트」재능 뛰어나 이순주양이 여자 「코미디언」이란 비교적 희귀한 간판을 내세운건 68년 이후, 이제 「코미디엔느」3년생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코미디엔느」가 됐고 어쩌면 여자 「코미디언」의 대표선수로 인정돼있다. 그녀 이전의 「코미디엔느」로 꼽히는게 박옥초(朴玉草), 백금녀(白金女), 유명순(兪明順), 임순자, 민혜경, 그리고 비교적 활동이 왕성한 김희자(金喜子)양도 이순주에게는 선배격. 이순주자신은 『제가 때를 잘 만나서 잘 팔리나봐요』라고 자신의 위치가 과분하다는 말투다. 그러나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이순주의 「탤런트」로서의 재능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코미디」가 본업이긴 하지만 그녀는 당초 무용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8년전, 그녀는 TV무대에서 고전춤과 「로큰롤」을 추는 무용수였다. 천박 벗어난 수준급 어색잖은 재담 인기 그다음이 MC. 방송망의 확장에 따라 MC라는 신종 직업이 각광을 받게된 것인데 이순주는 여자MC라는 특이한 직업으로 남성사회에 도전한 셈이다. 비슷한 경우가 가수 김상희(金相姬)의 MC겸업을 들수있다. 「코미디」를 하게된 것은 사회를 맡게 되면서다. 어떻게 「프로」를 즐겁게 진행시키느냐는 문제에 부딪치면서 슬금슬금 재담을 섞게 되고 이재담이 「코미디」로 발전한 셈이다. 이순주의 「코미디엔느」로서의 재능은 재치있는 말씨와 익살스런 표정에 있다. 대개의 한국 「코미디엔느」가 표정 연기보다 말재주로 한몫보고 있고 이순주 역시 말재주가 주무기. 특이한 음색과 어색하지않은 재담이 그를 방송 MC로 「클로스·업」시킨 무기라 볼수 있다. 그 다음으로 내세울 수 있는게 그녀의 연기인으로서의 자세.「코미디」하면 「저속」으로 직결되는게 이제까지 한국「코미디」의 위치였지만 이순주는 이런 인상을 조금 쯤 벗어났다는 평판이다. 이런 평판은 최근 KBS1TV의 『10분쇼』에서와 MBC「라디오」의 『유공 아워』에서 더욱 굳혀지고 있다. 무조건 웃기려는 억지웃음에서 벗어나 수준있는 청취자의 자세는 탈바꿈하고있다. 『저속하고 천박한 얘기가 대중을 웃긴다는 시대는 지난것 같아요. 진짜 「개그」는 들어서 유쾌하고 즐거운데에 있어요』이것이 이선주양의 발언. 무용, 사회, 「코미디」를 해낸 이선주는 요즘 노래 영화연기까지 그 영토를 넓히고 있다. 밤에는 「클럽」서 부업 영화에도 선 보이고 참뜻의 「탤런트」란 이렇게 다재다능 해야 하는 것. 방송국 「스케줄」로 꽉 짜인 낮시간이 지나면 그녀는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고 사회를 맡는 부업을 벌인다. 수입으로 따지면 이 밤일이 훨씬 우월해서 생활비는 그 쪽에서 얻는셈. 그녀의 노래솜씨는 「레코드」취입을 교섭해올만큼 이제 「프로」급이다. 영화에는『남자는 괴로와』로 이번에 첫선을 보였다. 두번째 작품이 『당나귀 무법자』라는 「코미디」영화. 얼마전 끝난 KBS1TV의 「실화극장」『한탄강』에서는 「금전이」역을 맡아 「코미디」아닌 TV「드라머」에도 선을 보였다. 7년전에 흥행사 최재용(崔在勇)씨와 맺어져 7살난 아들이 있다.[선데이서울 70년 11월 8일호 제3권 45호 통권 제 110호]
  • “농민이 순박하다고?” 60억 사취한 여성 농부

    “농사꾼이라고 너무 우습게 보지 마십시오.머리 잘 돌아가거든요.” 중국 대륙에 50대 한 여성 농사꾼이 자신의 본업인 농사를 짓기보다 윤똑똑이들을 손쉽게 속여 돈을 삼키는데 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사기 사건’의 장본인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충화(從化)에 살고 있는 올해 52살의 뤄딩잉(羅定英)씨.전문대학 출신인 그녀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공·사문서를 위조해 모두 5000위안(약 60억원)을 사취한 혐의로 붙잡혀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고 신식일보(信息日報)가 20일 보도했다. 농투성이인 뤄씨를 ‘순박한 시골 농사꾼’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그녀의 사기치는 기술은 가히 ‘예술’이라고 불릴만하다.바쁜 농삿일 틈틈이 사문서 말할 것도 없고 공문서까지 밥 먹듯이 위조해 돈을 ‘꿀꺽’하는가 하면,고린전 몇 푼을 빌려주고는 사채업자 저리 가라고 할 만큼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기는 ‘악랄한’수법을 썼다. 뤄씨가 사기꾼 세계에 발을 처음 내디딘 것은 지난 1999년.우연히 충화시 공장(公章·도장)을 위조해 서류를 작성해 손쉽게 돈을 벌면서 비롯됐다. 이에 재미를 붙인 그녀는 기업체는 물론 공공기관,지방정부 등의 문서를 가리지 않고 스스럼없이 위조해 사기를 치는데 이용했다.사기를 치는 것만으로도 부족했던지 사기쳐 번 돈을 고리(高利)의 이자놀이를 하는 사채업자 역할까지 해내며 ‘실력’을 발휘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충화시 인민정부·광저우연초제조창·광둥연초공사 등 57개의 공·사문서를 아주 정교하게 위조해 28명으로부터 무려 5000만위안(약 60억원)을 꿀꺽 삼켰다가 덜미를 잡혔다. 뤄씨는 특히 지난 2003년 7∼9월 야오(姚)모씨로부터 100만위안(약 1억 2000만원)·후(胡)모씨로부터 117만원(약 1억 4000만원),광저우 톈허(天河)○○공사로부터 536만위안(약 6억 4300만원)을 사기쳐 최고의 절정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두산에이원프로 프라임 트위스터 써보니

    두산에이원프로 프라임 트위스터 써보니

    전자사전이 처음 나왔을 때 시장의 반응은 대단했다. 가히 혁명적이란 평가가 내려졌다. 크고 무거운 사전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게 됐다. 작은 전자사전 하나에 몇 권의 사전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사전 기능은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PMP(Portable Media Player)나 웬만한 휴대전화에 기본으로 들어 있다. 그럼에도 전자사전을 찾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사전이라는 ‘본업’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요즘 전자사전에는 여러 기능이 추가돼 있다.MP3 재생,FM라디오, 지상파DMB 기능 등이다. 그렇지만 전자사전의 기본은 역시 얼마나 많은 사전을 보유해 정확한 단어검색을 할 수 있느냐다. 그런 면에서 두산에이원프로 ‘프라임 트위스터 AP450’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국어, 한자사전은 물론 유럽 4개국 회화까지 담고 있다.44권 분량의 사전이 들어 있다. 홈페이지에서 계속 새로운 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트위스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LCD화면을 180도까지 돌릴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접어놓으면 태블릿PC처럼 완전히 돌릴 수 있다. 터치스크린 기능도 지원한다. 필기인식 기능도 있다. 인식률도 높아 삐뚤빼뚤하게 쓰지만 않으면 2초 안에 글자를 인식한다. 돌아가는 화면과 터치스크린, 필기인식 기능으로 여러번 버튼을 눌러야 하는 수고와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키보드의 경우 손이 아주 큰 사람이 아니면 오타 없이 쓸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크기와 타자감을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이동키와 엔터키를 오른쪽 밑에 한꺼번에 배치해 사용편리성을 높였다. 또 휴대전화 충전용 24핀을 사용해 별도의 충전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화려한 것을 찾는 요즘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췄다.‘레드카펫’과 ‘블루스카이’ 등 화려한 색상으로 외장을 단장했다. 하지만 흑백LCD라는 점이 눈에 거슬린다. 컬러LCD를 사용하는 게 요즘 트렌드다. 흑백화면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다. 물론 컬러LCD를 장착한 전자사전들이 40만원에 가까운 고가(高價)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인 23만 5000원(1GB SD카드 포함)이라는 점은 아쉬움을 달래준다.LCD 밑부분 2개의 스피커 음량도 작은 편이다. 약간 시끄러운 곳에선 원어민 발음이나 MP3가 잘 안 들린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기 코스튬플레이팀 ‘세라센시’ 인터뷰

    “코스프레를 아시나요?” ‘마니아 문화’라고 여겨지던 ‘코스프레’(costume play,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캐릭터들을 모방하는 취미 문화)가 UCC의 유행과 함께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 사이의 ‘스타’도 생겼다. ‘세일러문’ 전문 코스프레팀 ‘세라센시’도 그중 하나다. 1999년 만들어진 세라센시는 세일러문 팬클럽 사람들이 모여 꾸린 순수 아마추어 팀이다.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층도 제각각이지만 인터넷 카페를 통해 친분을 쌓으며 8년째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코스프레 동호인들의 집합소 ‘코믹월드’ 행사장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세라센시를 만났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일본 코스프레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시작하게 됐다.”는 박윤주(27) 팀장. 고등학교 3학년 때 코스프레를 시작해 8년째 이 취미에 푹 빠져있는 그녀의 본래 직업은 웹디자이너다. 코스프레를 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묻자 그녀는 “다른 취미와 똑같은 취미생활일 뿐”이라고 딱 잘라 답했다. 이어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생활에서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취미로 코스프레 의상을 만들다가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게 됐다는 팀원 김은지(23) 씨도 “부정적인 인식 중 왜색이 짙다는 것도 오해”라며 비슷한 주제로 말을 꺼냈다. 이어 “일본에서 산업적으로 크게 성장했을 뿐 일본 문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주몽’이나 ‘황진이’등 한국의 고유 캐릭터들도 많이 따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캐릭터가 되어 무대에 서는 기분은 어떨까. 팀원들은 하나같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각자의 본업이 있는 팀원들을 모아 공연을 하나 완성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4개월에서 6개월. 박윤주 팀장은 “준비해온 것들이 무대에서 폭발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세라센시의 계획을 물어보자 그들은 단순한 취미 수준을 넘어서는 목표를 밝혔다. 김은지 씨는 “제대로 된 2시간 공연을 하고 싶다. 우리가 준비해왔던 15분 내외의 공연을 모으고 다듬어서 후회 없이 한번 해보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윤주 팀장은 “일본에 가서 그쪽 팀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같은 취미로 모여서 지난 8년을 지내온 세라센시는 2년 후 어떤 모습일까. 공연 시간에 맞춰서 인터뷰를 급하게 끝내고 부지런히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강산보다 더 오래갈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세대통신 끝없는 영역확장 대결

    3세대통신 끝없는 영역확장 대결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KTF와 SK텔레콤은 지난 3월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서비스를 시작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도 음성통화와 영상통화서비스를 조만간 결합시킨다. 동영상서비스를 완벽히 구현하는 3세대(3G) 통신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와이브로나 HSDPA 모두 지금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3G 상품이다. 하지만 혈통은 다르다.HSDPA는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했다. 반면 와이브로는 인터넷 기반이다. 쉽게 말해 HSDPA는 휴대전화를 통해, 와이브로는 컴퓨터의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혈통이 다른 만큼 그동안 두 서비스는 서로의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통화기능은 HSDPA가, 무선인터넷 사용은 아무래도 와이브로가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와이브로 영상통화서비스 추가 하지만 이같은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KT는 최근 문자 멀티메시지만 제공하던 와이브로서비스에 와이브로폰 사용자간의 영상통화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와이브로의 영상통화는 영상과 음성을 데이터로 바꿨다가 다시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선 데이터의 빠른 전송속도가 생명이다. 표현명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와이브로는 이동통신 기반의 영상통화에 비해 3배 정도 빠른 192kbps로 영상을 전송해 선명한 화면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와이브로의 최대 강점은 빠른 업로드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 즉시 촬영한 이용자제작콘텐츠(UCC)를 인터넷에 올리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전용폰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 원하는 부분만 편집해 올릴 수도 있다. 웹메일이나 PC컨트롤 서비스도 유용한 서비스다. 물론 아직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한정된 좁은 서비스지역과 9000여명에 불과한 적은 가입자수가 부담이다. ●HSDPA, 영상·무선인터넷 강화 와이브로가 HSDPA의 ‘본업’인 영상통화로 진출하는 것처럼 HSDPA도 무선인터넷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KTF의 ‘쇼’는 ‘쇼비디오’서비스를 선보였다. 무선인터넷 속도와 전송량이 늘어난 만큼 보다 좋은 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또 ‘마이라이브’를 통해 교통 등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사무실과 집에 화상캠을 설치하면 원격 모니터링도 가능하다.KTF측은 “마이라이브 서비스는 모바일과 웹으로 동시에 사용가능한 유·무선 연동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SK텔레콤의 ‘3G+’는 최근 ‘영상컬러링’을 선보였다. 영화·방송 등 동영상은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영상도 컬러링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영상채팅, 영상컬러링, 영상사서함 등 영상 기반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영상 서비스’라는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무선인터넷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됐다. 휴대전화에서도 유선 웹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웹, 휴대전화로 유선 이메일을 사용하는 모바일 이메일, 모바일메신저까지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의 기술대결도 치열 서비스뿐만 아니라 국제표준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 인텔 등이 개발한 와이브로는 지난달 일본 교토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이동통신전문가그룹 회의에서 3세대 이동통신(IMT-2000)표준에 포함시킨다는 의제가 통과됐다. 이달 말 제네바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승인을 얻으면 국제표준이 된다. 반면 소니에릭슨, 퀄컴,NTT도코모,LG전자 등 HSDPA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바탕으로 한 비동기식 IMT2000 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LG전자가 자체 개발한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기술인 ‘순환지연 다이버시티 기반 프리코딩(CDDP)’기술이 3GPP LTE국제회의에서 차세대 핵심 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WCDMA가 진화한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로 평가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access)는 WC DMA를 한 단계 발전시킨 기술이다. 이론상 최대 14.4Mbps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대용량 정보를 단시간에 내려받을 수 있다. 고속전송으로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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