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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 iPad 2

    ‘메이드 인 코리아’ iPad 2

    애플이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식으로 공개한 ‘아이패드2’에 국산 부품이 대거 채택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이패드2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와 모바일D램 등을 공급한다. 지난해 ‘아이패드1’부터 부품을 제공해 온 삼성은 물론이고 하이닉스도 아이패드2에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납품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인증작업을 진행하는 등 공을 들여 왔다. 삼성전자는 특히 아이패드2의 ‘두뇌’라 할 수 있는 ‘A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위탁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아이폰3까지는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칩을, 아이폰4 이후로는 애플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프로세서를 파운드리(위탁생산) 형태로 공급했다. A5는 전작에 사용됐던 ‘A4’ 프로세서에 비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2배, 그래픽 성능은 9배 가까이 끌어올린 애플의 핵심 부품이다. 아이패드2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은 LG가 맡는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1과 마찬가지로 10.1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애플에 우선 공급한다. 아이패드2 전체 디스플레이 물량의 50% 이상을 LG디스플레이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이패드에 처음으로 적용된 카메라 모듈의 경우 LG이노텍이 500만화소 자동초점 방식의 제품을 제공한다. LG이노텍은 아이폰4에 이어 아이패드2에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게 돼 올해 6800억원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기는 전기 과부하를 방지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공급하고, 삼성SDI는 리튬폴리머전지를 납품한다. 부품전문기업인 아모텍은 제품 내 정전기를 막는 칩 배리스터와 원하는 신호만 선별해 주는 커먼모드 필터도 공급한다. 커먼모드 필터의 경우 지금까지는 특허권을 보유한 일본업체가 독점해 왔지만, 아모텍이 독자기술을 개발해 일부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연성 인쇄회로기판(PCB)은 인터플렉스와 LG이노텍이 공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정책 때문에 부품 공급업체들이 직접 부품 공급 사실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아이패드2가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스레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점은 숨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한전선, 경영정상화 총력전

    대한전선, 경영정상화 총력전

    대한전선이 무주리조트까지 내놓으며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전선은 무주리조트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영주택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오는 25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매각금액은 밝힐 수 없다.”면서 “실사 이후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의 매각금액이 경영권을 포함해 1500억~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주리조트는 대한전선의 비주력사업이지만 고 설원량 회장의 미망인인 양귀애 명예회장이 특별히 아끼던 계열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무주리조트는 대한전선이 2002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첫번째로 인수한 기업이다. 대한전선은 이후 레저, 의류, 건설 등 다방면에 걸쳐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때문에 무주리조트는 그룹 내부에서 ‘제2의 모기업’으로 불려왔다. 양 명예회장은 가족들과 주말마다 무주를 찾는 등 무주리조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이곳에서 격주로 토요일마다 ‘토요일의 안단테’라는 클래식 연주회를 개최했고, 정원의 화단 조성까지 일일이 챙길 정도였다. 무주리조트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그룹 부회장에 오른 아들 설윤석(30) 부회장에게 부채를 줄여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3세 경영인인 설 부회장이 본업인 전선업에만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양 명예회장이 아끼던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공룡통신사 KT·SKT 카드시장 지축 흔드나

    공룡통신사 KT·SKT 카드시장 지축 흔드나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들면서 카드 시장이 양대 공룡 통신사들의 ‘격전지’로 변했다. 통신사들의 등장은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을 앞당기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주된 결제 수단을 플라스틱 카드에서 모바일 카드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카드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리는 이유는 단말기 판매 수익 저하와 통신요금 인하 압력 등 본업에서의 수익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또 향후 휴대전화에 삽입된 모바일 카드가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우리은행이 가진 BC카드 지분 중 20%와 신한카드의 BC카드 지분 13.8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인수한 씨티은행의 BC카드 지분 1.98%를 합치면 모두 35.83%를 보유하게 돼 최대 주주에 올랐다. KT는 향후 부산은행 등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2대 주주인 보고펀드와 경영 협력을 논의하면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BC카드의 주인이 된 KT는 금융과 통신의 시너지 효과를 살려 모바일 결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카드사들과 손잡고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한 SK텔레콤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KT는 카드 결제 프로세스를 대행해 주는 사업으로 돈을 버는 BC카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전망이다. BC카드는 신용카드를 발행하는 은행과 가맹점 사이에서 카드 이용 대금 결제, 매출 전표 관리 등을 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런 사업 노하우를 모바일 결제에 적용한다면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이 내장된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힘입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KT는 카드 결제 정보를 활용해 휴대전화에 기반한 광고 마케팅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T의 카드사업 전략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KT의 파상적인 공세에 직면한 SK텔레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009년 말 하나금융지주와 손잡고 하나SK카드를 설립, 카드업에 진출한 SK텔레콤은 최근에는 KB금융지주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2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상생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러나 기존 카드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단기적인 성공을 거두긴 힘들다는 시각이 있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2년 전 하나SK카드가 출범했을 때에도 모바일 카드 사업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했다.”면서 “플라스틱 카드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습관을 모바일 카드로 바꾸려면 결제 단말 보급 등 최소 3~4년의 준비 기간과 통신사와 카드사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방치된 한국르포 제 역할 찾기를…”

    “방치된 한국르포 제 역할 찾기를…”

    “한국 문단에서 사실상 방치되다시피한 장르인 르포가 다시 제 역할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설가 김곰치(41)가 자신의 두 번째 르포·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산지니 펴냄)를 내놓았다. 물론 본업은 소설가 맞다. 하지만 199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소설가로서의 가시적 성과물은 장편소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1999), ‘빛’(2008) 두 권이 전부다. 최근에는 본업보다 르포 글쓰기에 심취해있다. 2005년 첫 번째 르포·산문집 ‘발바닥, 내 발바닥’에서 새만금, 천성산 등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놓은 르포를 썼다. 두 번째 르포·산문집인 ‘지하철’에는 녹색평론과 국가인권위 기관지 ‘인권’ 등에 주로 썼던 르포 12편과 산문 13편을 담았다. 2005년 숨진 원폭 2세 환우 김형율씨 이야기 등을 담은 르포는 새롭게 읽힌다. 반핵 평화운동가였지만 일본과 한국 정부의 냉대는 물론, 원폭 1세, 2세로부터도 돈키호테 취급 받은 그의 불우한 삶과 고민 등을 폭넓은 취재에 바탕해 담담한 필치로 풀어냈다. 이 밖에 뉴타운 지구 내 단독주택 마을인 한양주택 르포는 주거 형태와 개인의 행복의 관계를 잔잔히 살피게 한다. 또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를 겪은 태안 르포 등 약자와 생명에 대한 사랑과 옹호의 시선으로 쓴 글들도 담겼다. 그는 “취재과정부터 글을 쓰기까지 보람과 사회적인 효용가치도 크다.”며 “단편소설보다 르포를 훨씬 더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독자도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월이 지나도 가치 있는 문학성을 담은 르포를 쓰기 위한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곰치의 르포 예찬은 이어졌다. “겸손하지 않으면 르포 글쓰기는 불가능합니다. 무지랭이 노인들의 얘기도 정중히 듣고 글쓰기에 고스란히 반영해야하는 것이 르포죠. 소설가의 삶에 익숙한 이들은 쓰고 싶어도 못 쓸 거예요.” 하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소설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꿈틀댄다. 그는 “사실 나도 르포 작가라는 호칭보다 여전히 소설가라는 호칭이 더욱 듣기 좋다.”면서도 “과거 사실주의 문학 등에서 담았던 사회정치 영역의 소재와 주제는 르포문학에 넘겨주는 것이 더욱 커다란 울림을 가질 수 있으며, 기존의 문학 장르는 인간 내면의 탐구를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빛’ 이후 3부작으로서 ‘말’, ‘소리’를 완성시키는 것이 그의 평생의 과업이다. “인간을 마지막으로 설득하는 것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내년초쯤 800장 짜리 경장편 소설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탤런트 이서진, 자산운용사 상무 됐다

    탤런트 이서진, 자산운용사 상무 됐다

    드라마 다모·이산 등에서 출연해 인기를 얻었던 배우 이서진(40)이 자산운용사의 상무로 임용됐다.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은 이서진을 글로벌콘텐츠2본부의 본부장(상무)에 신규 임용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적재산권과 부동산 등 대체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서진은 글로벌콘텐츠 투자와 콘텐츠 관련 펀드 업무를 담당한다. 이서진은 이혁진 대표와의 개인적인 친분도 돈독해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진의 소속사는 “현재 차기 작품을 고르고 있으며 상무직과 본업인 연기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서진의 할아버지는 서울은행장과 제일은행장을 역임했고, 아버지는 안흥상호신용금고 대표를 지낸 유명 금융가 출신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플러스] 지역 문화예술인 등록·조사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지역문화의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지역 거주 문화예술인에 대한 등록·조사를 실시한다. 대상은 ▲문화예술 분야를 본업으로 하는 전문예술인 ▲법인·민간단체·전문예술법인 등 전문예술단체 ▲지역 문화예술 동호회 ▲아마추어 예술인 등이다. 등록하려면 구청 홈페이지 신청서를 이메일, 또는 구청·주민센터 방문으로 접수하면 된다. 문화과 330-8161.
  • 포스코 사상최대 매출

    포스코 사상최대 매출

    포스코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포스코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CEO포럼에서 지난해 32조 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2011년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1% 늘어난 36조원으로 제시했다. 9조 8000억원을 투자하고 그룹 전체에서 425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도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 마케팅을 통해 철강 본업의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제철산업에서 물류비라는 것이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라면서 “어떤 철강사든지 물류회사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한통운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검토만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올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최대 생산체제 유지를 위한 신·증설 설비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인도 냉연공장, 중국 용융아연도금강판(CGL) 공장,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나아가 14개국에서 48개를 운영 중인 해외가공센터를 중국과 인도에서 3개씩 더 늘려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올해 본사 기준으로 7조 3000억원, 연결 기준으로는 9조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가절감 항목 발굴 및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8000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사 900명을 포함해 그룹 전체에서 지난해보다 750명 늘어난4250명을 새로 채용한다. 또 본사 기준으로 지난해 조강생산량 3370만t, 매출 32조 5820억원, 영업이익 5조 470억원, 순이익 4조 20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극심한 철강시황 침체로 애로를 겪었던 2009년과 비교할 때 조강생산량은 14.2%, 매출은 20.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0.3%, 32.5%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4고로 개수, 광양 후판공장 준공 등 설비 개·보수 및 신·증설, 마케팅 강화 등으로 조강생산량을 늘려 판매량도 전년 대비 10.6% 증가한 3150만t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이런 성과를 반영해 지난 6월의 중간 배당금 2500원을 합쳐 주당 1만원의 배당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 @seoul.co.kr
  • ‘미스 잉글랜드’ 전장으로…하지 하사 아프간 파병 예정

    ‘미스 잉글랜드’ 전장으로…하지 하사 아프간 파병 예정

    영국 최고 미녀가 군복을 입고 전쟁터로 향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2009 미스 잉글랜드’인 카트리나 하지(24) 하사가 자신이 복무했던 영국 육군 앵글리안 연대로 복귀,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파병될 예정이다. 하지는 18세에 입대, 이라크 전장에서 활약을 펼쳐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뛰어난 미모에 용맹함을 갖춰 ‘전투 인형’(combat Barbie)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하지는 2009년 군복 대신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미스 잉글랜드에 도전해 레이철 크리스티(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크리스티가 나이트클럽에서 소란을 피운 사건으로 사퇴함에 따라 미스 잉글랜드 왕관을 물려받았다. 본업에 복귀하게 된 하지는 “꿈같은 생활은 끝났다.”며 “조국을 위해 복무하는 게 나의 본업”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비키니벗고 전쟁터로 돌아간 ‘미스 잉글랜드’

    영국 최고 미녀가 왕관을 버리고 군(軍)으로 복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2009 미스 잉글랜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카트리나 호지 하사(24)가 자신이 근무했던 영국의 육군 앵글리안 연대로 복귀해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돌아가게 됐다. 카트리나 호지는 꽃다운 나이인 18세에 군 입대해 이라크로 파병가 많은 공로로 훈장을 받아 군 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인물. 그녀는 뛰어난 미모와 함께 용맹함까지 갖춰 ‘컴뱃 바비’(Combat Barbie, 전투 인형)라는 애칭도 얻은 바 있다. 카트리나 호지는 2009년 7월 군복 대신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미스 잉글랜드에 도전해 레이첼 크리스티(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크리스티가 맨체스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피운 사건으로 체포돼 호지가 미스 잉글랜드의 왕관을 물려받게 됐던 것. 미인대회에 나가기 전에는 제대로 된 화장 한 번 하지 못했던 카트리나 호지는 지난 1년 동안 총을 놓고 왕관과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미스 잉글랜드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또한 그녀는 군을 위한 활동도 계속했다. 그녀가 한 란제리 브랜드의 모델로 나서면서 이 회사는 모든 군인에게 자사 제품을 할인해 주기도 했다. 본업에 복귀하게 된 하지 하사는 “비록 꿈같은 생활은 끝났지만 조국을 위해 복무하는 게 나의 본업”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미녀 여군은 지난해 6월 스리랑카에서 비밀리에 동료 군인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관가 포커스] 감사원 조직 활성화에 기대감

    감사원 직원들이 새해 업무시작과 함께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신임원장의 지명으로 장기간 미뤄졌던 승진인사와 자리이동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4급 서기관 승진대상자 20여명을 비롯해 1~3급 등 국·실장급 승진 대상자 10여명 등 대략 30~40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당초 지난해에 예정된 승진 후보자들이다. 하지만 김황식 전 원장이 국무총리로 영전하면서 승진 등 각종 인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승진한 사무관 승진자 22명에 대한 보직인사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의 지명은 승진후보자들이나 감사원 직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인지 감사원의 분위기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실·국장 등 간부들은 전날 오후부터 감사원 인근의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원장 후보자 사무실을 찾아 청문회 준비에 필요한 사항 등을 보고하고 있다. 감사원의 기본업무와 언론동향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국마다 이 같은 업무 불똥이 한꺼번에 떨어졌지만 일절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새해 업무계획이나 원장직무대행의 신년사조차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신임원장과 관련된 부분은 전 직원들에게 함구령 차원의 입단속이 내려진 상태다. 신임 원장이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길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 직원은 “제발 인사청문회 등 신임 원장과 관련된 문제는 묻지 말아 주세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구촌 ‘희토류 전쟁’ 불붙었다

    지구촌 ‘희토류 전쟁’ 불붙었다

    2011년 지구촌은 희토류 전쟁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 쿼터를 대폭 축소키로 하면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 전자업계 등 관련 업체들이 물량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자원 전쟁’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30일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희토류 합금류와 경금속 및 중금속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수출쿼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업체들의 대응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내년 상반기 국내외 31개 기업에 희토류 1만 4446t의 수출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2만 2282t보다 약 35% 줄어든 규모다. ●中 “희토류 관리 강화는 환경 보호차원” 중국이 자국 내 수요 증가, 자원 보존 및 환경 문제를 들어 더 이상 헐값에 희토류를 대량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미국은 즉각 민감하게 맞섰다. 이달 초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 움직임에 대해 이미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밝혔던 미 무역대표부(USTR) 캐럴 거스리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의 희토류 개발, 생산관리 강화는 환경과 수요를 보호하려는 것이며 WTO 규정에 부합한다.”며 “다른 희토류 보유국가들도 적극적인 개발과 공급의무를 져야 하고 선진기술을 가진 국가들은 관련 기술을 중국에 제공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애플, 소니 등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미국과 일본업체들은 충격에 빠졌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희토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미 대체소재 개발에 들어간 소니는 희토류 활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희토류에 굶주린 일본은 산업폐기물로 간주되는 폐(廢)유리 조각 수입에 특히 열을 올리고 있다. 회수기술을 이용, 폐유리 조각 등에서 란타늄, 세륨 등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리를 녹여 희토류를 뽑아내기 위해 최근 미쓰이 등 일본 종합상사들이 중국으로부터 폐유리 조각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고 해방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일본이 겉으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크게 반발하면서 뒤에서는 몰래 중국 희토류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폐유리 조각 수입을 일종의 ‘밀수행위’로 지목하기도 한다. 중국 상무부와 세관이 지난 11월 1일부터 폐유리 조각의 수출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日, 폐유리서 란타늄·세륨 등 추출 정밀기기나 TV,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특수유리에는 란타늄 등 다양한 희토류 원소가 포함돼 있으며, 추출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일본의 종합상사들이 폐유리 수입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쓰이, 이토추 등 일본 종합상사 직원들이 중국 내에서 열리는 각종 희토류 관련 대형 국제회의 등에 몰려드는 것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부를 대신해 희토류 관련 정보수집 등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0월 초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와 몽골 내 희토류 개발 지원 등을 논의할 때 일본의 종합상사 대표들이 대거 배석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수요는 연간 11만t으로 중국이 이 가운데 약 75%를 차지하고 미국, 유럽 등이 뒤를 잇고 있다. 2015년 세계 희토류 수요는 지금의 2배 이상 늘어난 25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0년간 1만4140시간 봉사

    10년간 1만4140시간 봉사

    ‘10년 동안 봉사시간만 1만 4140시간’ 이 대기록의 소유자는 서울 동작자원봉사센터 박종숙(66) 할머니다. 박 할머니의 봉사는 2001년 2월 상도종합복지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사보조와 장애인 외출보조, 목욕봉사 등 지난 1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4시간씩 봉사활동을 해왔다. 철학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본업보다 봉사활동에 더 빠져있을 정도로 일상생활이 봉사였다. 박 할머니의 봉사활동 계기는 소박했다. 1998년 상도동으로 이사 온 이후 상당한 재산도 모았고, 남부럽지 않은 삶도 영위하던 그는 “남들보다 조금 더 가졌다는 미안한 마음 때문에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조금만 눈을 돌리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자원봉사는 어렵고 귀찮은 일이 아니다.”고 되레 겸손해 했다. 박 할머니는 이런 봉사정신과 이웃사랑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일 ‘2010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박 할머니 외에도 동작자원봉사센터에는 4만 4144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돼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동작자원봉사센터는 1999년 11월 전국 최초로 설립된 이래 중·고생 교복 나눔장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모태범(21·한국체대). 이름만 들어도 ‘쿨’하다. 경쾌하고 호탕하고 시원하다. ‘박하사탕’ 같은 선수. 2010년 경인년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였다. 1948년 생모리츠올림픽부터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한국인 스피드스케이팅 ‘1등 자리’는 모태범에게 처음 허락됐다. ●바쁜 일정에 부상 월드시리즈 불참 2010년이 누구보다 행복했을 모태범. 태릉선수촌에 있는 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모태범에게 2010년이란…음, 내 인생 최고의 생일선물?” 통통 튀는 대답. 금메달을 딴 날은 공교롭게도 현지 날짜로 2월 15일, 그의 생일이었다. ‘그때’ 얘기에 목소리에 바짝 힘이 들어간다. “잘해야 3등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아요.” 경험이 없어서인지 떨리지도 않았단다. 정상에 올라서도 울지 않았다. 관중이 던져준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춤췄다. 이틀 뒤에는 1000m 은메달도 챙겼다. 올림픽 첫 출전에 금·은메달을 땄다. 나란히 금메달을 딴 이승훈(22)·이상화(21·이상 한체대)와 함께 스타가 됐다. 그리고 10개월. “올림픽 끝나고 3~4달은 다른 세상에 사는 줄 알았어요. 붕 떴었죠.”라고 했다. 각종 행사 참석과 방송 출연, CF 등으로 바빴지만 ‘본업’은 잊은 적은 없다. 통상 4월 말부터 시작하는 시즌 준비가 올해는 6월로 늦춰졌다. 조급한 마음이 화근이었다. 무리하게 운동하다 이상 신호가 왔다. 10월 일본 전지훈련 중 부상을 당했다. 사타구니 쪽 근육이 찢어졌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를 앞두고는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베였다. 월드컵시리즈를 포기했다. 두달을 재활만 했다. 모태범은 액땜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상당하고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끝까지 힘들었어요. 하하하.” 웃어넘겼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무엇보다 ‘금메달 따고 정신 못 차린다’는 얘기를 들을까 봐 겁났다. 재활을 마치고 이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아직 100%는 아니다. 그러나 두달 만에 나선 ‘실전’인 20일 스프린터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000m 모두 이규혁(32·서울시청)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며 ‘이상 무’를 알렸다. ●500 m·1000m출전… 한·일전 될 듯 당장 새해 1월에 아시안게임이 있어 여유가 없다.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모태범은 500m와 1500m, 팀추월에 출전할 예정이다. 올림픽 이후 주목받는 첫 대회라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모태범은 역시 ‘무대 체질’이었다. “대회 때마다 긴장하는 건 다 똑같아요. 사람들 시선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듬직하다고 감탄하는 찰나, “한번 뒤흔들어야죠. G세대인가? 그거 또 해야죠.”라며 큰소리를 쳤다. 아시안게임 남자 500m는 한·일전이 될 전망. 모태범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가토 조지의 4파전이 예상된다. ●2014년 소치서도 멋진 한방 별러 모태범은 복잡하게 고민하기보다 눈앞의 숙제를 하나씩 해치우며 전진하는 스타일. 10년 후 모태범은 뭘 하고 있을까. “한참 뒤까지는 생각 안 해봤는데….”라면서도 “매년 성실하게 운동할 거예요. 2014년 소치올림픽 때도 멋지게 한방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2018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면? “아, 그럼 해야죠. 진짜 뼈가 부러져도 달릴 거예요.” 얼떨떨한 얼굴로 “자만하지 않겠다. 잘 타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던 ‘2월의 모태범’은 아직 유효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을 빛낸 스포츠스타]여자복서 김주희 “첫 7대기구 통합 챔피언 먹을래”

    [2010을 빛낸 스포츠스타]여자복서 김주희 “첫 7대기구 통합 챔피언 먹을래”

    눈이 부어오른다는 건 김주희(24)도 알았다. 눈앞이 선으로 보이다가 곧 감겼다. 왼쪽 눈이었다. 상대가 맹렬하게 밀고 들어왔다. 한두대를 맞아도 무시하고 돌진하는 스타일이었다. 코앞까지 들어온 상대는 시야에 들어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잡아라 잡아. 놓치면 죽는다.” 링 밖에선 정문호 관장 목소리가 절박했다. 많이 맞고 많이 때렸다. 4라운드 종료 공 소리가 울렸지만 제대로 듣지 못했다. “괜찮아?” 링닥터가 물었다. 오른쪽 눈을 감아봤다. 캄캄했다. 왼쪽 눈이 완전히 안 보였다. KO로 끝날 경기는 아니었다. “앞으로 6라운드, 버틸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었다. “버텨야지. 여기서 죽더라도….” 링닥터에게 괜찮다는 신호를 했다. “제발 경기를 중단시키지만 말아다오.” 김주희는 다시 링으로 돌진했다. 피가 튀고 뼈가 깨지는 난타전이 계속됐다. 지난 9월 12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주희와 필리핀 주제스 나가와의 라이트플라이급 4대 기구 통합 챔피언 결정전 모습이었다. 혈전. 2-0 판정승을 거뒀다. 왼쪽 눈은 피떡이 됐다. 부어올라 형체가 없어졌다. 오른쪽 눈도 엉망이었다. 눈과 코, 입에서 핏물이 흘렀다. 그런데 김주희는 웃었다. 피와 땀이 뒤섞인 얼굴로 챔피언 벨트를 안았다. 김주희는 “그 기분은 말로 다 못한다.”고 했다. 2010년은 김주희의 해였다. 적어도 여자 프로복싱에서만은 그렇다. 여자국제복싱협회(WIBA)는 지난달 22일 김주희를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 아시아 최초다. 현재 김주희는 WIBA와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타이틀에다 올해 나가와를 이겨 세계복싱연맹(WBF) 타이틀까지 챔피언 벨트 4개를 가지고 있다. 2004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2007년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에 올랐다가 타이틀을 반납한 걸 감안하면 세계 최초 6대 기구 전·현직 챔피언이기도 하다. WIBA는 김주희의 이런 경력을 높이 사 올해의 선수로 뽑았다. 나가와와의 경기 뒤 김주희의 인기는 확연히 높아졌다. 여자 프로복싱에 관심 없던 사람들조차 김주희의 부은 눈과 웃음을 기억했다. 지난달 초 우연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강연했다. 반응이 좋았다. 이후 여기저기서 강연 요청이 쏟아졌다. 대기업·공기업·대학에서 하루에도 수십건씩 요청이 들어왔다. 김주희는 “한해 버는 대전료보다 강연료가 더 많겠더라.”고 했다. 몇건 응했지만 이제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다. 의외다. 세계타이틀이 있지만 김주희는 가난하다. 1년에 한번 잡히는 경기의 대전료는 3000만~5000만원 정도. 훈련비와 아버지 병원비를 떼면 생활하기도 빠듯하다. 그마저도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어 언제 잡힐지 알 수가 없다. 김주희는 “내년 5월 다음 방어전을 생각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IFBA, WBA 타이틀을 반납한 것도 스폰서를 못 구해서였다. 그래도 김주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제 본업은 운동이고 운동에 충실하지 않으면 이 모든 건 다 사라질 거니까요.” 김주희는 어렵게 자랐다. “1986년생 가운데 나처럼 밥 굶고 산 사람은 얼마 안 될 것”이라고 할 정도다. 중 1 때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이혼한 어머니는 연락이 안 됐다. 복싱으로 유명해졌지만 손에 쥔 건 거의 없고 만신창이가 된 몸만 남았다. 그래도 김주희의 꿈은 오직 복싱이다. “복싱을 빼면 전 아무것도 아니에요. 큰돈은 아니지만 복싱 때문에 아버지도 모시고 있고, 이렇게까지 이름도 알렸고….” 그래서 앞으로도 복싱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남은 7대 기구 통합 챔피언 목표에다 한 체급 낮춰 두 체급 통합 챔피언도 계획하고 있어요. 여자 복싱 후배들에게 꿈을 보여주고 싶어요.” 여린 체격 챔피언의 단단한 다짐이었다. 글 사진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올 정부 중점법안 국회통과 7건뿐

    올 정부 중점법안 국회통과 7건뿐

    올해 정기국회가 폭력과 예산안 강행 처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정부여당이 정기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중요한 법안으로 뽑은 ‘중점법안’ 10건 중 1건 정도만이 통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제처에 따르면 올해 정기국회 통과필요 중점법안 54건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법안은 13.0%인 7건에 불과하다. 중점법안은 정부여당이 시급성과 중요성 면에서 우선순위에 있다고 판단한 법안들로 친서민정책과 일자리 창출, 미래준비 등과 연관돼 있다. 대표적인 중점법안은 ‘민법 개정안’이다. 이 개정안은 금치산·한정치산제도를 폐지하고, 성년후견 및 후견계약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을 만들어 의료사고와 관련된 분쟁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의료분쟁피해구제법 제정안’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잠자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 하반기부터 이미 중재원이 운영에 들어갔어야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고질병’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날 현재 정부입법 1285건 가운데 처리된 안건은 58.5%인 750건에 불과하다. 의원입법 법안 처리율은 32.4%로 더 낮다. 참여정부 전반기인 2003~2005년에는 정부입법 587건 가운데 418건이 국회에서 통과돼 71.2%의 높은 처리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민의 정부에서 정부입법 처리율은 88%, 문민정부에서의 처리율은 97%에 이른다. 이 정부 들어 법안 처리율이 지지부진한 것은 여야가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미숙하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권이 ‘본업’인 입법활동보다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법제처 관계자는 “여야 사이에 크게 이견이 없는 민생법안도 의원입법에 우선순위가 밀리거나, 쟁점법안과 패키지로 묶여서 논의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우인터 인수 가장 잘한 것 같아”

    “대우인터 인수 가장 잘한 것 같아”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이후 처음 가진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글로벌 진출 전략의 선봉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서울 남대문로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진행한 ‘임직원과 대화’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을 포스코 가족으로 모신 것은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에서 선봉대로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가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은 포스코에 입사한 것이고, 회장이 되고 나서 제일 잘한 것은 대우인터내셔널을 한 가족으로 모신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가 모자라는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우중 회장 시절부터 대우는 세계경영, 개척정신, 자기완결형의 업무 영역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았다.”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 글로벌 전략의 가장 중요한 정보와 영업 네트워크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철강을 본업으로 하는 포스코 경쟁력의 핵심인 자원개발 익스플로러(탐험가)로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수종 사업 수출과 관련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는 철강을 본업으로 종합소재 메이커로서 우리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포스코가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하는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美 의회 FTA 협상력 키울 때 국회는 뭐했나

    한·미 FTA 추가 협상안을 놓고 국회 비준 정국이 험난하다. 한나라당은 조속한 비준을 외치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불가론으로 맞서고 있다. 국회는 원 협상 타결 이후 3년 반이나 허송세월을 보내더니 지금도 여전하다. 미국 의회가 오바마 정부를 줄곧 압박하며 추가 협상력을 키울 때 국회는 싸움질 말고는 별로 한 게 없다. 국회가 아전인수식 손익계산에 빠질 때도, 정부를 편들거나 푸념만 할 때도 아니다. 정부를 제대로 감시·감독하는 본업에 소홀했다면 스스로를 탓할 일이다. 미국 의회는 비준 거부란 배수진을 치고 추가 협상을 유도해 왔다. 우리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쇠고기’를 협상 무기로 내세워 자국 이익을 최대화하도록 지원했다. 우리 국회는 어떠했는가. 민주당은 자기 부정을 서슴지 않았다. FTA 협상은 노무현정부 때,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이란 이름으로 여당을 할 때 체결됐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해머국회’라는 폭력 사태를 빚으면서까지 비준을 거부해 왔다. 민주당이 협조해서 일찌감치 비준을 마쳤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정부는 미국 측에 원 협상안 이행을 요구하며 주도권을 쥘 수 있었을 것이다. 민주당의 주장대로 일방 양보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추가 협상이 불가피했다면 양보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나라당도 정부를 독려하고 채찍질하는 데 소홀히 한 점을 부인해서는 곤란하다. 집권 여당이라고 해서 정부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태도는 현명한 게 아니다. 정부는 협정문 한 점도 고칠 수 없다고 했지만 결국은 국회나, 국민을 기만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나라당은 그때 짚고 넘어 갔어야 했다. 이를 외면하고 이번 일을 FTA 협정문 전체의 평가에 섞어 물타기하려는 태도는 당당치 못하다. 일부 양보했지만 더 큰 이익이라는 논리로 솔직해져야 한다.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주입시키려 들지 말고 공감대를 얻어내야 할 것이다.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당장 주한 EU 상의가 한·EU FTA 환경, 안전기준 부문의 재검토에 들어갔다. 진척이 느린 한·일 FTA 협상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양보의 악순환 고리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조속한 비준이 절실하다. FTA 이익을 극대화하는 후속 대책을 짜내도록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추가 협상의 손익 계산을 미래형으로 돌려야 한다.
  • “신곡으로만 채운 앨범은 가수 40년만에 처음”

    “신곡으로만 채운 앨범은 가수 40년만에 처음”

    “생애 마지막 정규 음반일 것 같습니다.” ‘종합 예술인’ 조영남(65)이 새 앨범 ‘남자 조영남 노래 그리고 인생’을 발표하며 오랜만에 본업인 음악으로 돌아왔다. 조영남은 30일 서울 부암동 한 음식점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과연 나이가 더 들어서 앨범을 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불가능할 것 같다.”면서 “다만 사랑 노래 하나 만들고 있는 게 있는 데 그것은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 앨범에 담긴 12곡 모두 김희갑이 작곡하고, 양인자가 작사했다. 6년 전 녹음을 했지만 작곡가와 의견 차이가 있어 마무리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 그는 앨범을 뒤늦게 낸 것에 대해 “녹음 당시엔 장사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히트 앨범은 없지만 평생 100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했다는 그는 “신곡으로만 채운 앨범은 가수 활동 40여년 만에 처음이고 한 작곡가와 파트너십으로 앨범을 내는 것도 처음”이라면서 “주옥 같은 히트곡을 낸 작곡가라 마냥 부러워 하고 나와는 인연이 없는 분으로 여겼는데 얼떨결에 행운을 맛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전통 가요에서부터 어덜트 컨템포러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가 실렸다. 또 직접 부르지는 않았지만 랩이 포함된 노래도 있고, 여자 가수와의 듀엣곡도 있다. 그는 “앨범 녹음 당시 작곡가가 너무 어렵게 노래를 만드는 것 같다는 의구심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들을 만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새 앨범을 낸 지 얼마나 오래됐던지, 조영남은 1988년 ‘화개장터’가 담긴 앨범 ‘한강’ 이후 22년 만에 내는 신작이라고 이번 앨범을 소개하기도 했다. 2001년 ‘은퇴의 노래’라는 앨범을 발표했는 데도 말이다. 그는 “앨범이 히트하지 않아 깜빡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최근 화가, 방송인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가수로서의 열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음악적인 열정을 이야기하면 난 게으르기 때문에 부끄럽다.”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노래 잘하는 DNA를 물려받아 그 덕에 재수 좋게 길게 노래해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얼마전 조영남을 비롯해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등 세시봉 가수들이 나왔던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나중에 (송)창식이가 감기 걸려 병원에 갔더니 사인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 등 자기가 유명해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방송이 인기를 끈 비결에 대해 “40년 넘도록 오랜 세월 우정을 유지해 온 까닭이 궁금하고, 화음이라는 게 없는 시대라 우리의 화음이 특이하게 들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뇌경색 초기 증세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던 그는 오는 23~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디너쇼를 열고, 내년 봄 세시봉 후배들과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임시거처 15동 설치… 긴장 속 복구 ‘구슬땀’

    북한군의 포격 7일째.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피난민들이 돌아와 거처할 임시 목조주택 건립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살얼음이 생길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소방방재청 재해구호협회 회원들과 주택 건립을 지원 나온 군인들의 얼굴에는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주택 외장작업은 거의 다 됐고, 보일러도 설치됐다. 적은 예산 때문에 15동밖에 건립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배어 있다. 6일째 작업하는 김기선(45)씨는 “집을 잃고 불안해할 주민들에게 부족하지만 따뜻한 집을 갖게 해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주민들이) 돌아오셔서 일상으로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 이틀째, 연평도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상공에서는 군 작전 헬기가 수시로 이동했고, “통합방위령 을종지역으로 초병의 지시에 협조하라.”는 확성기의 날카로운 소리는 얼마 안 되는 주민들과 취재기자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해가 진 뒤에는 바깥출입도 통제된다는 군 관계자의 말에 맥이 풀렸다. 포격으로 파괴된 가옥의 복구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연합훈련이 끝나고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되면 파괴된 가옥에 대한 복구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도 장담하기 어렵다. 포격으로 부서진 현장을 안보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자는 논의가 일각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점 문을 다 닫아 식료품이 떨어진 주민들은 급식소에서 허기를 채웠다. 한 주민이 기증한 꽃게 200마리로 주민들과 경찰, 자원봉사자, 취재진 200여명은 별미를 맛봤다. 급식소를 찾은 이유성(83)·박연섭(77)·신유택(70)씨는 “나간 사람들 빨리 돌아와 본업을 해야 마을이 제대로 굴러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피난민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연평도를 떠난 피난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최성일(47) 연평면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담화를 들어보면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려고 노력한 것은 보인다.”면서도 “연평도 포격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우리 연평주민들에 대한 위로나 심정적인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연평면 동부리에서 피난 온 염흥권(63)씨는 “대통령까지 나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한평생을 연평도에서 보낸 우리 주민들이 정말 다시 연평도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말이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박정민(37)씨는 “천안함 사건 때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신뢰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민영·윤샘이나·연평도 김양진기자 min@seoul.co.kr
  • [CEO 칼럼] 장수기업에서 배운다/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CEO 칼럼] 장수기업에서 배운다/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필자가 대표로 있는 대한통운이 15일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대한통운은 1930년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로 시작했다. 그해 창립되어 조선미곡창고와 함께 근대 물류산업을 이끌었던 조선운송을 1962년 흡수 합병하고 1963년 대한통운으로 이름을 바꾼 이래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근 대한상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체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10년 남짓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80년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기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장수기업들에서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고 말한다.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실현하면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긴장을 유지해 왔으며, 고품질의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유형으로는 본업에 충실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한우물을 파온 기업이거나 시대흐름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 기업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기업의 장수는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단지 오래된 기업이란 뜻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버티며 수많은 도전에 맞서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강한 체질과 기업문화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된다. 최근 창립 80주년을 맞아 편찬한 대한통운 80년사를 보면 장수기업의 사풍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내용이 눈에 띈다. 1966년 10월 1일 대한통운은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를 ‘통운인의 신조’라는 이름으로 제정해 선포했다. 여기에 “고객만이 회사의 발전을 기약한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서비스를 하자.”고 고객서비스를 강조하는 항목이 있다. 또 “화물은 소리없는 고객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정중히 다루자.”는 항목도 있다. 44년 전 이미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함을 회사의 공식적인 행동가치로 선포한 것이다. “유통기술을 개선해 사회발전에 기여하자.” “운송은 경제 발전의 기반” “업계와의 융화 협조에 솔선수범하자.” “질서를 지키며 사회에 공헌하자.” 등의 항목에서는 경제성장과 물류산업 발전에 노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음을 짐작케 한다. 또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내용은 지금 업계의 화두인 글로벌화를 이미 추구해 왔음을 알 수 있으며, 실제로 1960년대 이미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진출해 활약했다. 이 밖에도 “노사협조 정신을 신조로 하자.” “회사발전은 직원과 그 가족에게 달려 있다.”는 내용도 있는데, 노사화합의 중요성은 물론 기업의 성장이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가정의 행복과 함께한다는 공동체 정신을 중요시했음도 알 수 있다. 개척 정신도 느껴진다. 택배사업은 1990년대 초 시작했지만, 이미 1962년에 오늘날의 택배와 같은 ‘미스터 미창’이라는 택급화물 서비스를 출시했고, 1964년 개인 이사물 사업도 시작했다. 또 회사와 가정, 회사와 고객 간의 소통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보인 ‘조운’을 1937년에 발간하기도 했다. 장수기업은 문자 그대로 보면 평균 연령 이상 존재하는 기업이다. 더 깊이 의미를 짚어본다면, 그저 명맥을 이어온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뤄온 기업이 될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는 100년 이상 된 기업이 무려 5만 개에 이르고, 중국도 1600개 이상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장수기업들이 많을수록 국가의 경쟁력도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세기를 넘어 성장하는 기업을 키우는 게 기업가의 꿈이자 모든 기업의 지향점일 것이다. 탁월한 전문 노하우를 보유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 경쟁력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두터운 신뢰를 받은 기업이 한국에서도 세기를 넘어서는 장수기업으로 많이 생겨나기를 기원해 본다. 올해로 창립 229년을 맞은 일본 다케다제약이나 211년된 미국 JP모건 같은 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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