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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조작’ 미쓰비시, 닛산에 인수된다…2조 규모 “위기 타파될까?”

    ‘연비조작’ 미쓰비시, 닛산에 인수된다…2조 규모 “위기 타파될까?”

    연비조작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일본 미쓰비시(三菱) 자동차가 닛산(日産) 자동차에 인수된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닛산은 2000억엔(약 2조 1527억원)을 들여 미쓰비시사 주식의 30%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에 양사가 사실상 합의하고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미쓰비시차의 경영권은 닛산자동차로 넘어가게 된다. 양측이 이같은 방안에 사실상 합의한 것은 미쓰비시차의 매출이 연비조작 파문 이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위기에 처한 만큼 탄탄한 자금력과 영업력을 갖춘 닛산차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이유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계는 도요타차, 혼다, 닛산 등 3대 그룹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본업무제휴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공식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휴를 두고 업계에서는 미쓰비시가 닛산의 자본으로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닛산은 동남아시아에서 경쟁력 있는 미쓰비시를 인수해 경차부터 고급차까지의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겨우 21개월 앞두고… 조양호 위원장 돌연 사퇴

    평창 겨우 21개월 앞두고… 조양호 위원장 돌연 사퇴

    조직위 즉각 후임 발표, 공백 최소화 이희범 내정자 마케팅 집중 기대 조양호(왼쪽·67·한진그룹 회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3일 전격 사퇴했다. 한진해운이 심각한 경영위기로 구조조정에 돌입하자 ‘부업’을 내려놓고 ‘본업’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후임에는 이희범(오른쪽·67)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내정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조 위원장이 한진그룹 내 긴급한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하고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2014년 7월 조직위원장에 취임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조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데에는 한진해운의 경영 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진해운은 최근 세계 경제의 장기 불황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한진해운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손해가 불가피해졌고, 일각에서는 이들 국책은행에 혈세가 투입된 것을 거론하며 조 위원장에게 비판을 가했다. 또 조 위원장의 제수인 최은영(54) 전 한진해운 회장이 자율협약 신청을 앞두고 소유 주식을 전량 매각해 손실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조 위원장의 사재 출연 압박까지 이어지자 결국 위원장직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조 위원장은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오쯤 조 위원장의 사퇴 소식을 알렸던 조직위는 같은 날 저녁 이 전 장관이 신임 위원장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평창올림픽이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후임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전 장관은 1972년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하며 공직에 발을 들여놨다. 당시 이공계 출신 첫 행시 수석 합격자로 화제를 모았던 이 전 장관은 경제 관료로 경력을 쌓았으며 2003~06년에는 제8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퇴임 후에는 STX그룹 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 LG상사 고문 등을 역임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통인 이 전 장관은 다양한 인맥과 친화력을 앞세워 올림픽 마케팅 분야에 특히 힘을 쓸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는 4일 집행위원회를 거쳐 이 전 장관을 신임 위원장으로 추천할 계획이며 이후 위원총회 표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인사가 최종 확정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59.5km 산길을 12시간 달린다… 짜릿한 개고생이다

    59.5km 산길을 12시간 달린다… 짜릿한 개고생이다

    “경쟁보단 오래 달리자” 뭉친 5인 러너 새벽 4시반 출발… 숨막히는 무한도전혼자서는 불가능… 함께여서 더 뜨겁다 이런 생고생이 없다. 전날 오후 2시부터 필수 장비 12가지를 검사받는다. 탄수화물 위주로 저녁을 먹는다. 잠은 자야 하니 찜질방에서 뒤척인다. 새벽 3시 30분부터 경기 동두천시 동두천종합운동장에 집결, 몸을 푼다. 새벽 4시 30분 출발해 59.5㎞ 산길을 12시간 달린다. 물배를 채우고 뛰며 행동식을 주워 넘긴다. 여느 마라톤처럼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것도 아니다. 14%만 도로이고, 트랙이 21%, 나머지 65%는 흙길이다. 3570m를 등반해야 하고, 최대 표고 차 756m를 오르내린다. ●올 530명 참가… 코피 터트리며 통과한 선수도 운동장 트랙을 빠져나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칠봉산(518m)과 천보산(423m), 왕방산(737m) 정상을 모두 발 아래 둔 뒤 다시 운동장 트랙을 밟으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간다. 결승선 주변은 지칠 대로 지쳐 팔다리를 넓게 벌린 이들투성이다. 결승선에 들어오자마자 코피를 터뜨린 외국인도 있었다. 네 군데 체크포스트(CP)가 있어 정해진 시간 안에 못 들어오면 차량에 ‘수거’되는 신세가 된다. 12시간을 넘겨 결승선을 통과하면 기록이 공인되지 않는다. 영락없는 미친 짓이다. 지난 24일 530여명이 도전한 트레일러닝 대회 ‘2016 코리아 50K’ 결승선 근처에서 더 특이한 다섯 러너를 만났다. 책 하나로 맺어진 인연들이다. 크리스토퍼 맥두걸이 쓴 ‘본 투 런’이다. 매슈 매코너헤이 주연으로 영화가 제작 중이다. 달리기만 하면 다리를 다치는 미국 기자가 한 번 달리면 48시간 동안 달린다는 멕시코 북부 쿠퍼캐니언의 타라우마라 부족을 찾아 달리기를 겨루려다 인류가 원래 달리기 위해 태어난 존재란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는 얼개다. 80여쪽만 넘기면 운동화 끈을 조여 달리고 싶은 생각이 불끈 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는 평이다. ●5인의 시작… 48시간 뛰는 멕시코 부족처럼 상업적으로 변질된 달리기 문화에 불편함을 느끼던 이들이 몸으로 책의 가르침인 ‘함께 오래 멀리 달리기’를 구현해 보자며 ‘본투런’ 팀으로 뭉쳤다. 2010년 우리말로 번역됐지만 마니아 사이에서 묻힌 책을 6년 만에 다시 펴낸 박성식(51) 다빈치 대표가 팀 러닝을 표방하며 팀을 짰다. 100여명이 응모, 서류 전형을 통과한 20여명을 면접 봐 다섯으로 추렸다. 쟁쟁한 기록을 낸 이들은 배제했다. 기록이나 순위 경쟁보다 팀 러닝의 이상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를 따졌다. ●본업도 잊었다… 달리기 전도사가 됐다 매일 5~10㎞를 뛰고 일기 쓰기, 블로그에 시 세 편 올리기를 실천하며 주말에는 하프나 풀코스 완주를 10년째 해오고 있는 김용욱(47) 교보문고 영등포점장이 대장, 일본 출판 에이전시로 남자 못지않은 근성의 최다연(36), 박태근(36) 인터넷서점 알라딘 인문담당 대리, 오리엔티어링 국가대표이며 연세대 전기전자공학 박사 과정 중인 홍건희(30), 철학과 스승의 가르침(?)에 경영학과 4학년 때 졸업을 포기한 새내기 직장인 김재홍(30) 등이다. 박 대리는 장경인대가 좋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출판 일이 본업인지, 달리기 전도사인지 주위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든다는 박 대표는 “깍두기”라고 표현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팀 러닝을 지향하는 만큼 기록이나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김재홍이 11시간29분53초, 김용욱이 1초 뒤져 각각 남자 86위와 87위, 최다연이 11시간53분32초로 여자 20위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6시간15분58초에 CP3를 통과하고 계속 달리다 CP4에서 덜미를 잡혀 199위로 기록됐다. 2회째인 올해 대회의 코스를 늘리는 바람에 지난해 220명이었던 완주자가 올해는 120명으로 줄었다. 코스가 어려워진 것을 미리 충분히 알리지 못한 탓이다. CP3까지만 통과한 157명에게도 완주(피니시) 티셔츠와 메달이 주어진다. 홍건희는 10~20㎞의 팀 훈련 탓에 완치됐다고 생각한 장경인대 부상이 다시 도져 CP1도 통과하지 못하고 실격됐다. 그러나 귀가하지 않고 결승선 근처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며 달리는 팀원들과 마음을 함께했다. 그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몸을 풀고 부상을 방지하는 ‘쿨 다운’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놀라운 건 어느 대회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4년 전 10㎞ 코스를 한 번 뛰고 팀이 꾸려진 뒤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다섯 차례 훈련한 김재홍. 김 대장에게 이끌려 하프마라톤에 ‘뻐꾸기’(비공식 참가)로 완주한 게 고작이었던 그가 단숨에 59.5㎞를 완주해 냈다. 4년 전 이 책을 읽고 해외 직구를 통해 비브람의 파이브핑커스를 구입해 신었다. 보호대만 얹혀 놓은 운동화로 뒤꿈치를 전혀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몸의 중심을 모두 앞꿈치로 옮겨야 해 종아리에 무리가 가고 쥐가 날 위험이 있는데 묵묵히 견뎌 내 익숙해진 것이다.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 부족이 뛰는 식이다. 조금만 달려도 발바닥에 불이 붙은 듯 뜨거워져 국내 러너들이 쓰지 않는다. 박 대표는 “책에서 가장 이상적인 러닝으로 얘기된 맨발 러닝을 실현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주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운동”이라며 “꾸준히 가야만 끝까지 달릴 수 있다. 팀과 별개로 불수사도북(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차례로 뛰는) 대회에 나설 작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라우마라 부족처럼 팀 러닝을 지향하는 팀답게 최다연이 맨 앞에 서고 경력이 가장 많은 김 대장이 이끌어 40㎞ 지점까지 나란히 뛰다가 그 뒤 각자 알아서 뛰자고 약속했다. 김 대장은 “재홍이가 고비마다 이제 떨어지겠지 하면 어느 순간 따라잡고 또 따라잡고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부상자 둘을 빼고 셋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들어와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박 대표는 “기록이 목적이 아니었고 교류하고 팀을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팀 러닝을 일상의 달리기로 안착시키고 확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거제지맥종주·섬진강·제주100K대회 참가 계획 앞으로 거제지맥종주(50㎞), 섬진강(60㎞), 제주100K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내년 3월쯤 팀 활동이 종료되고 다음 기수를 뽑을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본투런 주법과 정신에 가장 가깝다고 판단한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운동화 브랜드 알트라의 협찬을 받았다. 올해 대회 참가자는 지난해의 곱절 가까이가 됐다. 트레일러너들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몽블랑 울트라트레일(160㎞)에 참가하기 위해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가 공인하는 9점을 따야 하는데 완주자에게 4점이나 주어지는 덕분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트레일러닝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결과다. 김 대장은 “내리막길을 운용하는 요령을 더 익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재홍은 “2기, 3기가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유학 시절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30회 넘게 출전했으나 트레일러닝 대회를 처음 경험한 최다연은 “각자의 페이스를 잘 모르고 음식을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 몰라 레이스 초반 어긋난 부분이 있었지만 혼자 달릴 때보다 훨씬 좋았다. 앞으로도 책의 이상을 더 완벽하게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적 목표를 묻자 팀의 이상인 “꾸준히 오랫동안 달리고 싶다”는 답을 들려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꿈과 희망 주는 기업 특집] 대림산업, 문화·행복·사랑·맑음·소망 ‘5대 나눔’ 착착

    [꿈과 희망 주는 기업 특집] 대림산업, 문화·행복·사랑·맑음·소망 ‘5대 나눔’ 착착

    대림산업은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을 창출한다’라는 기업 이념인 ‘한숲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업인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문화나눔, 행복나눔, 사랑나눔, 맑음나눔, 소망나눔 등 5대 나눔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대림산업은 ‘문화나눔’을 위해 2002년 개관한 대림미술관과 함께 문화적으로 소외된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 및 체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행복나눔’ 활동으로는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소외계층을 위한 주거 시설 개선 활동이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사랑의 집짓기 연합회 서울지회와 손잡고 서울, 수도권 노후 주택 밀집 지역과 복지단체 시설을 개선하는 ‘사랑의 집고치기’ 활동을 펼쳤다. 대림산업은 ‘사랑나눔’ 활동으로 전국 곳곳의 보육원, 요양원, 복지회 등과 연계해 소외계층을 위한 빵 만들기, 동남아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을 위한 티셔츠 제작과 같은 일을 펼치고 있다. 또 대림산업은 ‘맑음나눔’ 활동을 위해 본사 및 전국의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맑은나눔봉사대’를 창단했다. 봉사대는 전국 10개 권역에서 관할 지자체와 연계해 ‘1산, 1천, 1거리 가꾸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림산업은 자활이 필요한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들에게 물품 및 성금을 기탁하고, 장학재단을 통해 대학생과 교수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소망나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세금 먹는 하마’ 창조적 변화… 보전금 497조원 절감한다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세금 먹는 하마’ 창조적 변화… 보전금 497조원 절감한다

    “혁신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양보란 결코 있을 수 없지요.” 최재식(59) 공무원연금공단(GEPS) 이사장은 20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최 이사장은 “다행히 썩 괜찮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GEPS 2020 경영전략’을 수립해 밀어붙였다. 이 역시 ‘변화’의 시스템을 조직 문화로 정착시켜 ‘30년의 든든한 미래’의 초석을 완성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 1977년 총무처 연금국에서 공직 생활의 첫발을 떼 1982년 공단 창립 때부터 줄곧 몸담은 데서 나오는 자부심도 강력한 추진력의 밑바탕이 됐다. 올 들어서는 2020년까지 ‘3년의 창조적 변화, 30년의 든든한 미래’라는 비전과 4대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최 이사장은 38년에 걸쳐 공무원연금 실무와 정책 연구로 전문성을 갖춰 공단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2014년 9월 취임한 그는 지난해 공단뿐 아니라 사회 최고의 이슈였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효과는 자못 크다. 향후 70년간 497조원에 이르는 보전금을 절감하게 됐다. 또 서울 강남구 개포8단지 임대주택과 노후 임대주택 매각 등을 통해 기금 1조 4000억여원을 확보하는 한편 노사 합의로 임금피크제를 조기에 도입하고, 공단의 서비스 아이덴티티(SI)로 ‘믿음직한 평생 동행’을 정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본사가 제주 서귀포로 이전한 뒤에도 고객들에게 한층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부총괄본부를 신설하고 조직이 유기적으로 일하는 시스템적 사고를 구현하기 위해 경영본부를 창조변화본부로 개편했다. 퇴직 예정 공무원의 미래 설계를 ‘화끈하게’ 돕는 은퇴지원센터를 만들어 사기를 높이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조직 개편과 함께 올해 본업인 개정연금법의 빈틈없는 실무 적용과 정확한 업무 처리를 위한 ‘무결점 연금업무종합 시스템’의 구축으로 고객인 공무원과 연금 수급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금융자산은 유동성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며, 주택 및 시설운영사업 수익 중 운영비용을 뺀 수익을 시설 개선·이용료 할인 등에 재투자해 고객이 복지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고졸 검정고시 출신으로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입지전적 경력도 눈길을 끈다. 학위 논문도 ‘공무원연금 제도의 재정 건전성 제고 방안’에 관한 내용이다. 눈덩이처럼 급증하는 정부 보전금으로 동맥경화에 시달리던 공무원연금은 현직 공무원 109만명과 42만명에 이르는 연금 수급자의 사회적 입지를 좁히고 있었다. 연금 보험료는 8조 2279억원인 반면 지출은 11조 4290억원이었다. 최 이사장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맹목적 낙관이야말로 위기를 부른다”고 말했다. 절박한 위기의식이 위기를 극복할 창조적 변화를 끌어 낸다고 믿는다. 2014년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와 함께 공무원연금은 ‘세금 먹는 하마’로 여겨졌다. 그는 이를 기회, 즉 골든타임으로 받아들였다. 상황을 숨김없이 드러내 미래를 위한 대안을 더욱 찾도록 만들 것으로 봤다. 이후 ‘국민대타협기구’와 실무기구, 특별회의를 통틀어 100회에 육박하는 협상 테이블에 대비하는 등 밤낮으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연금 전문가 콘퍼런스에서 말레이시아 대표는 한국의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형평성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과감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 이사장은 “공무원연금에 대한 국민 공감을 얻으려면 경영적인 노력도 곁들여야 한다”고 되뇌었다. 이어 “공공기관 경영실적·청렴도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는 한편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정부 정책도 선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공무원과 공무원연금제도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국사 뒤편, 자비심 치솟게 하는 오르막 계단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국사 뒤편, 자비심 치솟게 하는 오르막 계단

    ‘삼국유사’에 나오는 경주 불국사의 창건 설화는 학창 시절 국사 시간에도 배웠던 것 같다. 잘 알려진 대로 재상 김대성이 경덕왕 10년(751) ‘전세(前世)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현세(現世)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창건했다’는 내용이다. ‘김대성이 공사를 시작했으나 완성하지 못하고 죽자 국가가 완성을 보았으니 30년 남짓한 세월이 걸렸다’고 적었다. 그런데 ‘불국사 고금창기(古今創記)’에 나타난 창건 시기와 주체는 전혀 다르다. 528년 법흥왕의 어머니 영제부인이 발원해 창건한 뒤 574년 진흥왕의 어머니인 지소부인이 중건했고, 훗날 김대성이 크게 개수했다는 것이다. ‘불국사 사적(事蹟)’에는 눌지왕(417~458) 시대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어느 시점의 창건 이후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경덕왕대 완성된 것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불국사는 임진왜란으로 2000칸의 대가람이 모두 불타버리고 만다. 선조 37년(1607)부터 순조 5년(1805)에 이르는 40차례 수리 기록이 남아 있다. 최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확인된 ‘불국사 복역공덕기(復役功德記)’는 정조 3년(1779)의 복구 공사 과정을 적은 것이다. 당시 불국사 재건에는 지역 유림과 지방관도 힘을 보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승려 동은이 1740년 지은 ‘불국사 고금창기’는 ‘삼국유사’를 비롯한 몇 가지 사료를 짜깁기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먼 과거의 사실이 아닌 임진왜란 이후 불국사의 변화에 대한 언급만큼은 어느 정도 신뢰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관음전처럼 남아 있는 기록이 없다시피 하다면 더욱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불국사 유명세에 가려… 대웅전 돌아가면 보여 하기는 유명세를 타는 문화재가 지천인 불국사에서 관음전을 기억하는 사람부터가 많지 않을 것 같다.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는 대웅전을 지나 뒤로 돌아가면 나타나는 작은 전각이 관음전이다. 우리 절집을 두고 흔히 자연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살려 지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불국사는 전체적으로 밋밋한 오르막에 지어졌다. 그런데 관음전에 이르면 갑자기 지형이 산처럼 치솟는다. 관음전 계단은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라면 오르기가 망설여질 만큼 매우 가파르다. 자연 지형을 살렸다기보다는 인위적으로 땅을 돋운 듯하다. 급격한 계단의 기울기 또한 의도적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의도적으로 돋운 땅… 3대 관음성지 입지와 같아 하기는 한국의 ‘3대 관음성지’는 모두 섬이나 바닷가의 산에 자리잡고 있다.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 석모도 보문사, 남해 금산 보리암이 그렇다. ‘4대 관음성지’로 여수 향일암을 추가하면 입지의 공통점은 더욱 도드라진다. 대개 보살은 진리를 구하면서 중생을 제도(上求菩提 下化衆生)하는 것을 본업으로 하지만, 관음은 중생에게 무한한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베푸는 존재다. 절대적 자비심으로 중생을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권능을 실행하는 것으로 불교에서는 믿는다. ●‘절대적 자비’ 관음신앙 상징성 가치 새겨보길 관음신앙은 많은 불교 경전에 모습을 보인다. ‘화엄경’의 관음보살은 남쪽 바닷가의 흰꽃이 만발한 산에 머물면서 사랑으로 중생을 제도한다. ‘법화경’의 관음보살은 마음 깊이 그 이름을 간직하고 염불하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벗어날 수 있게 한다. ‘아미타경’의 관음보살은 아미타불의 뜻을 받들어 중생을 보살피고 극락정토에 왕생하도록 한다. ‘능엄경’의 관음보살도 ‘법화경’에서처럼 현실에서의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는 존재다. ‘고금창기’에는 ‘관음전 주변에 동서 행각과 해안문(海岸門), 낙가교(迦橋), 취죽루(翠竹樓), 연양각(緣楊閣)과 관음보살이 지혜를 밝히던 석등 광명대(光明臺)가 일곽(一廓)을 이루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화엄경’에 나오는 관음보살 상주처를 상징하는 불사(佛事)와 작명(作名)이 어느 시기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관음신앙의 상징성이 극대화된 관음전의 건축적 가치가 제대로 부각된다면 불국사의 의미는 물론 재미도 더욱 커질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억울한 죽음 ‘시그널’ 검사가 직접 챙긴다

     한 케이블TV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 때문에 억울한 변사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억울한 죽음에 대한 ‘시그널’을 챙기기 위해 형사부 검사들이 변사사건 현장에 직접 출동해 검시에 참여하는 등 바빠졌다. 검시는 사망에 범죄 혐의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시신과 주변 현장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절차다.  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변사사건 2만8255건 중 10%인 2838건을 검사가 직접 검시했다. 몇 년 전까지 검사의 직접검시율은 4%에 불과했다. 2013년에는 3만1134건 중 검사가 4.1%(1273건)만 현장에 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2배 넘게 증가했다.  형사소송법 상 ‘변사자 또는 변사가 의심되는 사체가 있으면 검사가 검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 해 3만건 정도 접수되는 변사를 모두 검찰이 직접 검시할 수 없어 대부분 경찰이 맡아왔다.  검찰의 직접 검시 강화는 2014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눈앞에서 놓친 반성에서 비롯됐다. 당시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검사로 사망 사실이 확인되기까지 40여 일 간 전남 순천의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씨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에 대검은 2014년 10월 ‘변사에 관한 업무지침’을 고쳐 신원이 불분명하거나 타살이 의심되는 변사, 대규모 인명사고 등은 원칙적으로 검사가 직접 검시하기로 했으며 필요하다면 현장 검시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경찰을 수사지휘하는 형사2부와 강력사건 전담인 형사3부 검사들이 24시간 당직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검안의사도 법의학 전문가가 아니면 사인 규명의 실마리를 놓치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경찰 과학수사 부서에 활동하는 검시조사관 100여명도 임상병리학, 생물학 등 비 의학 분야 전공자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지난해부터 법의학자 26명으로 법의학 자문위원회를 꾸려 초동수사 단계부터 검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현직 의과대학 교수들로 연구와 강의, 부검 등이 본업이어서 현장에 제때 출동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법의학계는 경찰관과 검사 등 비전문가가 주도하는 현행 검시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사 목적을 최우선에 두고 타살 혐의점을 지워나가는 방식으로는 억울한 죽음이 묻힐 가능성이 여전한만큼 영국의 검시관(coroner) 제도나 미국 여러 주의 법의관(medical examiner) 제도처럼 수사기관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망 원인을 규명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빨간조끼 입고 달려가는 서초 ‘현장 木민관’

    빨간조끼 입고 달려가는 서초 ‘현장 木민관’

    한달 걸리는 민원 3일 만에 처리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초구 반포4동에 ‘빨간 조끼’의 순찰팀이 떴다. 매주 목요일 민원 현장을 살피러 나오는 ‘서초 목민관(木民觀)’들이다. 목민관(牧民官)은 본래 조선시대 백성을 다스리던 고을 원이나 수령을 일컫는다. 서초 목민관은 목요일마다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을 본다는 뜻으로, 한자가 살짝 다르다. 이날 순찰팀은 네 군데 민원 현장을 돌았다. 반포4동에선 건물 철거 후 토사가 노출돼 담장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탄원서가 날아왔다. 현장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담장 하부에 살짝 손만 대도 흙과 돌, 콘크리트 잔해가 흘러내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순찰팀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건축과 관계자와 토지주에게 즉시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했다. 앞서 찾은 신논현역은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설치된 길말뚝이 보행자 통행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생긴 곳이다. 임동산 구 감사담당관은 “구비를 들여 설치한 것이지만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준다면 없애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공사장 인근 안전 문제와 관련해선 공사 감독관을 만나 건축 잔해물이 도로에 떨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펜스를 설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서초 목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감사담당관과 구청장 민원비서 팀장, 민원 관리팀장 등 간부급이 주축이 됐다. 주로 고질 민원이나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살펴 해결한다. 이영란 민원관리팀장은 “해당 부서가 아닌 감사과에서 직접 나가 현장을 이중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민원 처리가 빠르고 확실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다른 구 현장민원팀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부서에서 한 달이 걸린다고 통보한 민원을 목민관 제도를 통해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 만에 처리한 사례도 많다. 실무자들은 구청에서 본업에 임하는 사이, 간부급들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지 않고 현장을 나와 살피니 업무 효율성도 높다. 임 감사관은 “새벽에 마을을 돌며 주민 불편사항을 찾아내는 ‘굿모닝 서초 순찰팀’도 운영 중인데 발품을 파는 만큼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세심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서 “각종 사고와 불편을 미연에 방지해 구정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현장 블로그] 책값 부담 vs 저작권 위반… 대학가 불법제본 딜레마

    대학가 제본소의 복사기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새 학기를 맞아 전공서적을 복제하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 때문입니다. 주문이 밀리다 보니 제본한 책을 찾는 데 1주일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저작권법 제136조에 따르면 이렇게 불법으로 책을 복사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대학 도서관들은 책 한 권의 3분의1 이상은 복사를 해주지 않습니다. 불법 여부를 가르는 암묵적인 마지노선을 그 정도로 보는 것이지요. “과목당 교재 3권을 사면 20만~30만원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같이 수업 듣는 8명이 단체로 제본을 했는데 권당 1만원 정도에 해결이 되더라고요.” 대학원생 김모(30)씨의 전언입니다. 한 페이지 복사에 A4 용지 기준으로 40~50원이니까 어지간히 두꺼운 책이 아니고선 1만원대에 교재를 장만할 수 있는 거죠.”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초 전국 대학가 인쇄업체 111곳을 적발해 불법 복제물 5783개를 폐기 처분했습니다. 그러나 45명의 단속원으로 모든 제본업체를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학생들이 중고책을 구하면 어떨까요. 대학생 이모(22·여)씨는 “각종 온라인 서점의 중고책은 개강도 하기 전에 품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수강 신청도 하기 전에 자신이 들을 과목의 중고책을 사는 학생들이 많은 탓”이라고 했습니다. 이씨는 이어 “학교 도서관의 책은 대부분 최신판이 아니어서 그 책으로 공부했다간 시험 때 낭패를 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김모(22·여)씨는 ‘바늘구멍 취업’도 불법 복제가 만연한 이유라고 했습니다. “학점이 취업의 가장 기본적인 스펙이다 보니 보충 서적까지 다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값싼 복제본에 눈길을 주게 되는 이유인 거죠.”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선배들의 책 물려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작권을 포기하고 무료로 교재를 만드는 교수들도 있죠. 2013년 설립된 ‘공유와 협력의 교과서 만들기 운동본부’에서는 42명의 교수가 ‘빅북(Big Book)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지은 ‘경영학 원론’, ‘통계학의 이해’ 등 10권의 교재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어쩔 수 없다는 ‘경제적 현실’과 그래도 해서는 안 된다는 ‘법률적 현실’. 둘 중 어떤 선택에 공감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그리고 둘 사이에 교수사회와 출판업계가 나설 여지는 전혀 없는 것일지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군살 빼고 세계로 투자 늘려 미래로

    군살 빼고 세계로 투자 늘려 미래로

    우리 경제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불리한 대외 여건으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대내 수요도 크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졌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의 성장세가 주춤하는가 하면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끄는 중국 역시 올해 성장률이 5%에 그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은 비상이다. 주요 대기업은 수익성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접고, 잘할 수 있는 본업에 집중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 유전자 이식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기업도 적지 않다. 소극적 위기 관리가 아닌 공격적 경영을 통해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연초 “위기라는 말에만 사로잡히다 보면 정말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면서 “진취적 희망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 기업들이 침체 일변도를 벗어나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우리 경제의 뼈대를 이루는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 전략을 들여다봤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사와 이사하세요”

    [경제 블로그] “증권사와 이사하세요”

    “이사할 거예요. 전문가와 함께할 거예요.” 지난주부터 TV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는 한 광고 속 등장인물의 대사입니다. 언뜻 들으면 이사 전문가와 함께하겠다는 이삿짐센터 광고인가 싶지만 이어 “증권사와 이사하라”는 성우의 목소리가 나오면 궁금증이 풀립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새달 13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에 앞서 회원사 21곳과 함께 TV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금투협이 회원사와 공동으로 TV 광고를 제작한 것은 2008년 출범 이후 8년 만에 처음입니다. ISA 고객 유치에 그만큼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죠. 이 광고에서 ISA는 글자 그대로 읽은 ‘이사’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ISA를 도입한 일본의 ‘니사’(NISA)에서 착안한 이름이라지만 여기에 숨은 의미가 더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합니다. ISA는 계좌 하나에 예·적금,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의 합계액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되는 등 절세 효과가 커 ‘만능통장’으로 소개됐습니다. 그런데 증권업계에서는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을 마뜩잖아 합니다. ‘통장’이라는 말이 은행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이 야심 차게 내놓은 ISA는 은행과 증권사가 모두 판매하게 됩니다. 당장 증권사들은 몸집이 훨씬 큰 은행들과 고객 유치를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게다가 ISA는 1인당 1계좌만 만들 수 있고, 3~5년 동안 묶어 놔야 절세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고객 확보가 중요합니다. 판매망에서 열세인 증권업계가 TV 광고를 통해 본업인 투자일임업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은행권에 선공을 날린 이유죠. ‘이사하라’는 구호에서는 ISA 출시를 기회로 은행에서 증권 쪽으로 옮겨 오라는 강한 메시지가 엿보입니다. ISA 출시를 한 달 앞두고 당초 신탁형 ISA만 판매할 수 있던 은행에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일임형 ISA 판매가 허용되면서 증권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됐습니다. 다만 은행은 증권사보다 약 2주 늦은 3월 말부터 일임형 ISA 판매를 시작합니다. 2주라는 짧은 ‘골든타임’ 동안 증권사들이 ISA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선점 효과를 거둘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업다각화로 위험 분산” 건강식품에 화장품까지 제약업체 ‘이유 있는 외도’

    “사업다각화로 위험 분산” 건강식품에 화장품까지 제약업체 ‘이유 있는 외도’

    국내 제약업체들이 본업인 의약품 외에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외품 등의 분야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으로 안정적 경영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외부에서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약개발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관점과 본업을 외면하고 수익성만 좇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엇갈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은 최근 다양한 건강보조식품 및 의약외품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매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녹십자 ‘비맥스골드’·동아제약 ‘박카스디액’ 매출 효자 녹십자가 2014년 포장을 새롭게 하고 ‘리뉴얼’ 출시한 종합비타민 ‘비맥스골드’는 입소문을 타고 판매 성장을 이어가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비맥스골드는 지난해 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별도 사업부인 종근당건강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인 ‘아이커’를 출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동아제약의 경우 의약외품인 박카스디액과 박카스에프액 등을 통해 튼튼한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카스디액은 지난 2014년 1744억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의약외품에 올랐다. ●“신약개발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vs “본업 소홀” 제약업체들은 최근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화장품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4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홈쇼핑 등을 통해 피부개선 크림과 마스크팩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일동제약도 지난해 12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인 ‘퍼스트랩’을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들 제약업계가 본업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10년 이상 많게는 수조원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고 그렇게 투자가 이뤄진다 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약업체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존재한다. 안정적 수입원만 찾다 보면 상대적으로 신약 개발 등 성장 사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이 신약 개발 부문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서 업계 내에서도 분위기의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업체들이 안정적 경영 환경과 위험을 감수한 투자 확대 사이에서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앞으로 국내 제약업계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오로라 처음 봤을 때 가슴이 쿵쾅… 옛날식 핀란드 사우나에 반했어요”

    “오로라 처음 봤을 때 가슴이 쿵쾅… 옛날식 핀란드 사우나에 반했어요”

    “옛날식 핀란드 사우나를 꼭 체험해 보세요. 색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겁니다.” 핀란드 북쪽의 작은 마을 헤타에서 ‘100일간의 폴라 나이트 매직’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는 케이 채(37·본명 채경완)씨가 전한 말이다. 핀에어와 핀란드 관광청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탐험대장인 핀란드의 유명 탐험가 파시 이코넨의 지휘 아래 90일 동안 18가지 임무를 완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국 대표로 선발된 케이 채씨는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 온 탐험가들과 함께 머물며 북극권 지역의 다양한 생활 방식과 놀이 등을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라플란드의 대자연에 대해 알고 싶어 지원했다는 그는 여태 겪은 프로그램 가운데 핀란드 전통 사우나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뒤를 이은 건 스노모빌 체험. 그는 “침엽수 가득한 그림 같은 북극의 설원을 달리는 맛이 훌륭했다”며 “체력에 부치는 임무들도 있지만 각국에서 온 대표들과 힘을 합해 이겨 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케이 채씨의 ‘본업’은 사진가다. 세계 50여개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진을 찍어 왔다. 그는 핀란드에 머무는 동안 모두 다섯 차례 오로라를 봤다고 했다. 케이 채씨는 “오로라를 처음 봤을 때 가슴이 쿵쾅대며 뛰었다”면서 “(이미 여러 번 만났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오로라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핀란드가 가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며 “과분한 행운을 누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시 이코넨은 “주어진 임무를 통해 라플란드의 아름다움을 한국 등 참가 5개국에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 [신년기획] 허리띠 조여도 투자는 아낌없이… 내실 다지며 세계로 간다

    [신년기획] 허리띠 조여도 투자는 아낌없이… 내실 다지며 세계로 간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올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면서도 중점 사업에는 아낌없는 투자로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삼성 바이오·자동차 전장 사업 시동 삼성그룹의 올해 최대 중점 사업으로는 바이오가 첫손에 꼽힌다. 삼성그룹은 최근 인천 송도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바이오로직스의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2013년 7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1공장(3만ℓ)과 올해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2공장(15만ℓ)의 생산능력을 합하면 이미 세계 3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15만ℓ 규모의 3공장까지 완공하면 생산 규모가 세계 1위로 올라선다. 또 전기차 시대와 맞물린 자동차 전장(電裝)부품 사업에도 시동을 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의 전장부품 사업은 카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센서 등이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업계와 협업을 강화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등 선도적으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 고급차·친환경차 점유율 높이기로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에 집중해 왔던 외형적 확장에서 브랜드 가치 상승 등과 같은 내실 강화 쪽으로 내부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새롭게 론칭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올해부터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한 EQ900(해외 출시명 G90)은 이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6 북미국제오토쇼’를 시작으로 유럽과 중국 등 시장으로 진출한다. 또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2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당장 현대차는 이달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아차는 조만간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출시한다. ●SK 공격적 M&A… ICT ‘플랫폼’ 강화 최태원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도약을 준비하는 SK는 올해 에너지, 통신, 반도체, 바이오 등 주력 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최 회장은 앞서 특사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로 규모를 키우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기반을 다졌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플랫폼’ 사업 강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SK㈜C&C는 CEO 직속의 ICT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하고 솔루션 플랫폼 중심 회사로 도약한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해 종합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LG 자동차 부품·OLED 사업 승부수 LG는 자동차 부품 사업과 친환경에너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 2013년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신설한 LG전자는 LG화학(배터리), LG디스플레이(자동차용 디스플레이), LG전자, LG이노텍(카 인포테인먼트) 등 계열사들과 함께 전기차 부품 사업 역량을 더욱 확대한다. 올해는 GM이 생산하는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과 시스템 11종을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에너지 분야는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전력망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 사업은 경기도 파주에 세계 최대 규모(10만 1230㎡)의 P10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올해를 시장 선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비핵심 사업 정리… 철강 강화 포스코는 올해도 철강의 본원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다. 지난해부터 중복사업이나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고 본업인 철강사업 쪽 역량을 강화하는 경영쇄신을 단행하고 있다.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최고 제품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식으로 글로벌 초과 공급과 엔저의 파고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이넥스 등 포스코만의 독창적인 철강기술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해외수출을 추진한다.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등 선도적 기술을 바탕으로 고수익 핵심 수요 산업으로의 판매량을 확대한다. 솔루션 연계 판매량도 2016년 230만t, 2017년 250만t까지 늘리고, 자동차강판 판매량도 2016년 910만t, 2017년 950만t까지 늘려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에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올해도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병행하면서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4대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리튬 추출이나 니켈 정련과 같이 포스코가 고유기술을 확보하고 있거나 차별적 경쟁우위가 있는 분야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重 긴축 경영… 조선업 집중 지난 2014년과 2015년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며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긴축경영 체제를 강화해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지난해 전 계열사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은 최대 50%, 부서장급 직원도 10%의 급여를 반납했다. 사업 부문에서는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된 해양플랜트보다 주력 사업인 조선업에 힘을 싣기 위해 조선사업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또 사업부문별로 독자적 운영권을 강화하는 책임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친환경·고효율 선박인 에코십과 조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십 개발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의 적자가 얼마나 이어질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고 글로벌 조선업 경기 회복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현대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는 이들 외부 환경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따라 조속한 경영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방산·화학분야 사업 확대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위산업 및 화학부문 4개 계열사를 인수한 한화그룹은 이 분야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한화-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가 함께하는 방위사업 등을 한화그룹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성장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새롭게 문을 연 면세점을 통해 면세사업과 관광·문화·쇼핑을 연계한 사업확장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한진 최신 항공기 10대 도입… 노선 개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경영체질 강화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노선 지속 개발 등 내실 챙기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747-8i 3대, B777-300ER 2대, B747-8F 1대, B777F 4대 등 최신 항공기 10대를 들여와 서비스 품질도 강화한다. 한진해운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려 내실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정말 모든 게 다 괜찮은 걸까

    정말 모든 게 다 괜찮은 걸까

    영화를 통해 사색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더없이 반가워할 소식이다.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의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이 본업인 극영화 연출로 돌아왔다. 31일 개봉하는 ‘에브리띵 윌 비 파인’을 통해서다. 2008년 ‘팔레르모 슈팅’ 이후 7년 만이다. 벤더스 감독은 그간 다큐멘터리 제작, 연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국내용 포스터가 할리우드 인기 배우 제임스 프랭코와 레이철 매캐덤스를 내세웠다고 해서 로맨틱 멜로를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영화 작법도 할리우드의 그것과는 거리가 상당하다. 그다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아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의 고삐를 쥐고 있어야 한다. 차라리 그가 만든 다큐멘터리가 따라가기 쉬운 편이다. 영화는 예술가가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다. 창작은 경험과 상상의 산물. 타인의 고통을 자양분 삼는 것은 과연 괜찮은 것인지 에둘러 화두를 던진다. 전도유망한 작가 토마스(제임스 프랭코)는 폭설이 내리던 날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와 맞닥뜨린다. 눈썰매를 타고 놀던 한 어린아이를 치어 숨지게 한 것이다. 비극적인 사고에 토마스는 자살까지 시도하며 정신적으로 방황하게 된다. 이후 그는 창작자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잘나가는 소설가가 된다. 영화 속 시간은 4개월, 6년, 4년, 2년을 성큼성큼 건너뛰며 중간중간 아이를 잃은 케이트(샤를로트 갱스부르) 등의 모습을 병렬식으로 끼워 넣는다. 관객들은 그때그때 등장인물들의 달라진 관계와 심리 상태를 따라잡아야 한다. 극적으로 강조하는 것 없이 덤덤하게 보여줄 뿐이다. 이야기는 토마스가 죄책감을 씻는 것으로 매듭을 짓지만 영화가 단순하게 극복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기에 여운이 길다. 2009년 ‘안티 크라이스트’로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국내 개봉작이 늘고 있는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할리우드 배우의 앙상블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해 온 갱스부르는 미국 무대로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내년에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나온다. ‘인디펜던스 2’다. 마침 벤더스 감독이 작업한 다큐멘터리가 두 편이나 스크린에 걸려 있으니 함께 즐겨 보는 것도 괜찮겠다. 직접 연출한 음악 다큐멘터리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 재개봉 중이며 제작을 맡은 춤 다큐멘터리 ‘라스트 탱고’는 31일 개봉한다. 118분.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야권 분열 민생외면으로 이어지지 말아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새 이름이 제1야당의 간판으로 합당한지는 각자가 판단하면 될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은 입에 잘 붙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작명(作名) 원리를 공들여 설명하고는 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과 연합하면서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버렸던 새정치연합이 탈당한 그의 흔적을 서둘러 지우고자 이벤트가 필요했다는 것은 짐작을 하고도 남는다. 그럴수록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야권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지지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지도부가 분열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지자들조차 답답할 지경이면 국민의 답답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야권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걸으면서 민생 현안을 뇌리에서 지워 버린 것은 벌써 오래전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사전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국가 전체적으로 큰 위기에 빠지게 되고 대량 실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의 처리를 간곡히 당부한 것도 보름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발전기본법과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노동개혁 5법 등 민생 현안이 올해 안에 국회에서 처리되는 것은 사실상 난망이다. 대의 정치의 본질은 편안하고 풍요로운 삶을 염원하는 유권자의 소박한 희망을 국회의 법안 제·개정에 반영하고, 그 결과를 다시 표로 심판받는 것이다. 이런 정치 활동이 꾸준히 국민의 지지를 받을 때 정권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야권 모습에서 이런 정치의 기본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한마디로 야권은 지금 본업을 팽개치고 부업에만 매달리고 있는 꼴이다. 더불어민주당이든, 안철수 신당이든 기본적 의무인 민생을 외면하면서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오만이다. 옛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천정배 신당, 박주선 신당으로 이합집산하고 있다. 탈당하는 의원이 잇따르고 있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경쟁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그렇다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적인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입법이라는 기본 책무를 남의 일인 양 외면하고 있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이른바 쟁점 현안의 처리를 대책 없이 막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도 무책임하지만, 안철수 신당 등이 쟁점 현안에 달다 쓰다 아무런 판단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상궤(常軌)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대한민국 미래보고서(국제미래학회 지음, 교보문고 펴냄)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46인이 2035년까지 앞으로 20년 동안 변화하게 될 대한민국을 예측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서문을 쓰고, 유엔 미래보고서의 저자인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미래를 이끌어 갈 메가트렌드부터 빅데이터로 분석해 본 미래 이슈와 핵심 기술 등을 소개하고 사회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의식주, 문화예술,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미래상을 다뤘다. 저자들이 꼽은 미래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와 기술의 ‘융·복합’이라고 진단했다. 608쪽. 1만 8000원. Day 1:18년째 지켜온 아마존 첫날의 서약(김지헌·이형일 지음, 북스톤 펴냄) 가장 주목할 만한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닷컴 창업자의 비즈니스 비결을 소개했다. 본업인 도서 판매 분야에서 줄어드는 독서 인구를 한탄하는 대신 킨들을 만들어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바꾼 아마존의 혁신을 다뤘다. 저자들은 베저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기업공개를 한 1997년부터 해마다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의 번역 승인을 받았고, 베저스가 쓴 아마존의 하루하루는 늘 새롭게 출발하는 첫날(day 1)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대화 형식으로 쉽게 풀어 전한다. 260쪽. 1만 4000원. 무지개떡 건축(황두진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누구나 마당 딸린 단독주택을 꿈꾸지만 중세 성곽 같은 담장을 두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파트 단지는 도시를 단절시킨다. 한옥 연구를 오래 해 온 건축가인 저자는 우리 도시의 해법으로 4~5층 저층건물에 마치 무지개떡을 얹는 것처럼 층층마다 기능을 달리한 새로운 건축 개념을 소개한다. 1층이 상가, 그 위에는 주거 공간이나 사무실, 옥상에는 마당을 배치한 수직의 마을이다. 한옥의 기하학을 살린 무지개떡 건축이야말로 마을과 도시를 살리고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단언하는 책이다. 262쪽. 1만 5000원. 신경 쓰지 않는 연습(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세종서적 펴냄) 우리는 많은 이유로 괴롭다. 화나게 한 사람이 용서되지 않고, 돈이나 직장 문제에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다. 건강이나 미래도 불안해 고민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반야심경, 마음의 대청소’의 작가이자 행동하는 승려로 유명한 스님인 저자가 소박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유머를 담은 불안, 분노를 행복으로 바꾸기 위한 통찰을 담았다. 이 책에는 불안·분노·번뇌 등을 행복으로 바꾸는 106가지의 가르침이 들어 있다. 내가 아닌 ‘남’을 중심에 두고 살지 말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도 우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376쪽. 1만 5000원. 현정의 곁(고현정 지음, 꿈의지도 펴냄) 배우 고현정이 펴낸 두 번째 여행서. 그가 일본 도쿄를 만난 건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서였다. 결혼 후 첫 2년 6개월 동안 식료품을 사고 혼자 밥을 먹고 자전거로 산책하는 그 모든 ‘처음 하는 일’을 도쿄에서 시작했다.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뉜 책은 도쿄 곳곳에 묻어 둔 그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연예인의 고백 재탕이 아닌 도쿄를 100번도 더 여행한 여자의 도쿄 여행 제안이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 발굴한 멋진 장소뿐 아니라 도쿄의 동네들이 가진 매력, 아주 오래된 그의 아지트, 성숙하면서도 발랄한 그의 취향을 전부 알게 된다. 256쪽. 1만 6000원.
  • [남과여Why] 일 vs 또다른 사랑, 달라도 너무 다른 이별대처법

    [남과여Why] 일 vs 또다른 사랑, 달라도 너무 다른 이별대처법

    “내가 그대를 만났다는 건 어쩌면 흘러가는 흔한 인연이란 것일지 모르지만. 오늘도 다시 또다시 사랑해요. 사랑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처음인 듯 찾아오니까.”이 문구는 가수 임창정이 최근 발매한 ‘또다시 사랑’ 이라는 곡의 가사 일부분입니다. 이별을 경험한 많은 분들이 이 가사에 공감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별했을 때는 아프지만, 또 다른 인연을 기다리고 그 관계 속에서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어쩌면 ‘연애의 매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성인남녀는 이별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요? 정말 이 가사처럼 ‘또다시 사랑’으로 아픔을 치유하고 있을까요? ●男 35% “일·공부에 매진” 女 34% “다른 사랑 찾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올해 성인 남성 197명, 여성 2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옛 연인을 잊는 최선의 방법으로 ‘일·공부 등 본업에 충실한다’(35.0%)를 꼽았습니다. 이어 ‘다른 이성과 교제한다’(27.4%), ‘따로 노력하지 않는다’(14.7%)는 답변이 뒤를 이었는데요. 회사원 김창민(36)씨는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한 그 해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헤어진 연인을 생각할 시간이 적어졌고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 아픔이 무뎌졌다”고 말했습니다.그렇다면 여자는 어떨까요? 여자도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이별의 아픔을 치유할까요?조사 결과 여성은 남성과 달리 ‘다른 이성과 교제’(33.8%)하며 옛 연인을 잊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뒤이은 답변은 ‘일·공부 등 본업에 충실한다’(21.8%), ‘잊기 위해 따로 노력하지 않는다’(14.4%)등이 있었습니다. 회사원 김혜지(29)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두 달 만에 다른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연애를 하고 있으니 전 남자친구가 그리 많이 생각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女가 男을 더 빨리 잊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타당” 헤어진 연인을 잊는 방법에서는 남녀가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요. 그렇다면 연인을 잊기까지 걸리는 시간에도 차이가 있을까요? 답은 ‘그렇다’입니다.‘헤어진 연인을 기억에서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남성의 41.6%는 ‘1~2년이 걸린다’고 답했고, 여성의 30.6%는 ‘약 3개월이 걸린다’고 답했습니다. 놀랍게도 ‘헤어진 연인을 정리하는데 3개월이 걸린다’고 답한 남성은 9.6%, ‘약 1~2년이 걸린다’고 답한 여성은 13.4%밖에 안 됐고요. 헤어진 뒤 여성이 남성을 더 빨리 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이 감성적으로 남성보다 더 강하기 때문일까요? 미국 뉴욕 빙햄턴대와 영국 런던대 공동연구팀은 지난 8월 남녀의 이런 차이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연인 관계 청산 뒤 남녀 간 반응 차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잘못된 상대와 교제가 단절되지 않을 경우 여성은 추가적으로 임신 등을 하게 되면서 생물학적으로 손해가 더 많아지기에 이별을 더 빨리 받아들이고 새로운 교제 상대를 고르도록 진화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남성은 헤어진 여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또다시 경쟁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가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경우 고통이 더 심해진다”고 분석했습니다.‘여성은 전 연인을 빨리 잊으며, 그 이유는 선천적인 것에서 기인한다’는 이 조사 결과들만 보면 남성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여성은 ‘짧게’ 아파하지만 그 강도는 남성이 느끼는 것보다 세기 때문입니다.해당 논문은 “여성은 출산과 임신, 육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상대방을 신중하게 선택하는데, 신중하게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상대와 이별하면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인남녀 24% “전 연인 평생 잊지 못한다”이별로 인한 아픔의 정도와 이를 극복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에서 차이를 보이는 남과여, 공통점은 없는 걸까요? 일부 성인남녀는 ‘전 연인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공통점을 보였습니다. 조사 결과 굉장히 비슷한 비율(남성 24.4%, 여성 24.5%)의 성인남녀가 ‘전 연인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고 답했는데요.회사원 송진우(33)씨는 “현재 만나는 사람이 있지만 3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와 자주 갔던 곳에 방문하거나, 자주 먹었던 음식을 보면 지금도 종종 생각이 난다”고 말했습니다.이런 현상에 대해 이명길 듀오 연애 코치는 “특정 장소에 방문하거나 특정 음식을 먹을 때 옛 연인이 생각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잊지 못하는 것은 ‘무죄’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옛 연인의 근황을 찾아보는 것은 ‘유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거나 앞으로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기대한다면 옛 연인의 근황을 살피기 위해 SNS를 접속하는 행동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재계는 변혁 중] 포스코

    [재계는 변혁 중] 포스코

    포스코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인식 아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그룹 계열사는 국내 46개, 해외 181개로 감소했다. 올해 안에 19개 법인을 청산·매각·합병 등 방식으로 구조조정하는 것을 포함해 2017년까지 총 89개 부실 계열사를 털어낸다는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7월 중복사업이나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고 본업인 철강사업 쪽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포스코가 이같이 혹독한 다이어트에 나선 것은 업황 부진으로 매출이 폭락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값싼 철강재를 대량으로 밀어내면서 포스코는 2011년 사상 최대 매출(39조 1717억원)을 찍은 이후 매해 역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29조원에 이어 26조원대까지 빠질 것으로 추산된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의 무리한 확장정책도 포스코 위기의 근원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포스코 계열사 수는 정 전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2009년 당시 35개에서 2012년 70개로 두 배가량 늘었다. 당시 인수한 계열사 중에는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조조정 후 그룹 연결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향후 2~3년간 부실 계열사들을 털어내면서 재무상태를 일정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의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년여 동안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매각을 통해 2조 7000억원을 확보했다.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 2391억원을 마련했다. 이어 뉴알텍·포레카를 매각한 데 이어 캐나다 석탄광산 악토스와 해외 조림사업인 포스코우루과이를 털어내는 등 3분기에만 저수익 사업 법인 9개사를 매각 또는 청산했다. 덕분에 3분기 부채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2.4% 포인트 줄어든 84.9%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강점인 기술을 앞세워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당장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층간소음을 잡을 수 있는 강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개발한 층간소음 방지재인 고망간 방진강은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층간소음 방지 1등급 기준을 획득했다. 아파트 위층에서 아이들이 뛰더라도 아래층은 마치 조용한 도서관(37~40㏈)에 있는 듯 소음이 거의 없다. 올해 국내에서만 45만 가구에 이르는 신규 아파트에 약 2만t의 관련 강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스마트카 혁신 바람에 발맞춰 관련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개발한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전기차모터코어와 가전제품, 풍력발전소 건설 소재 등으로 쓰인다. 한편 매각·청산·합병이 2017년까지 진행됨에 따라 인력조정 작업도 잇따를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7월 경영 쇄신안 발표 이후 핵심 수뇌부에 대한 인사가 대거 단행됐다”면서 “내년 초에도 올해 성과를 반영한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아파트 집단대출/주병철 논설위원

    2007년 미국의 금융위기가 거대 투자은행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건 잘 알려져 있다. 은행들이 주택을 담보로 편안하게 이자를 받아먹는 대부업 장사(전당포 영업)로 배를 불리더니 욕심을 더 내 대출 한도를 늘리고 신용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도 돈을 빌려주다 쪽박을 찬 것이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집값 폭락, 투자은행 파산, 깡통주택 속출 등의 난제를 해결하느라 미 정부는 시장에 3조 6000억 달러의 돈을 퍼부었다. 이후 이 돈을 거둬들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정이 만만찮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당시 시장 논리에 따라 주택 가격 하락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충격 요법을 썼더라면 주택 가격이 결국 반등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미래 수요자들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한다. 쓰라린 경험의 후회쯤으로 여겨진다. 금융위기의 쓰나미가 한반도로 불어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아파트는 돈벌이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5억원짜리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5000만원만 있으면 가능했다. 분양 아파트 가격의 10%만 계약금으로 내고 나면 금융권의 집단대출로 중도금을 대신 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잔금을 치를 때쯤이면 애초 분양 가격은 크게 올라 미등기 전매로 큰 차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아파트 투기꾼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었고 상당수 개인들도 가세했다. 하지만 이런 부동산 거품은 금융위기 여파로 폭삭 가라앉았다. 미국보다 대가가 더 혹독했다. 금융권의 최대 피해자는 상호저축은행이었다. 상호저축은행들은 2000년대 들어 본업인 서민 대출에서 벗어나 시중은행이 독점해 온 건설사 대출 사업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묻지마 투자’로 한탕 챙기려 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부실로 이어졌다. 정부가 27조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최근 들어 아파트 집단대출 문제가 걱정이라고 한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시중 5대 은행이 아파트 집단대출을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4개월 동안 무려 4조 4000억원가량 늘어났다. 특히 10월 말 기준으로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322조 346억원)에서 아파트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8.5%(91조 7665억원)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가계부채 1130조원 가운데 1·2금융권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절반을 넘어섰다. 이런 마당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시공사 보증으로 계약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중도금과 잔금 등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빌려주는 집단대출의 경우 부동산 경기 위축이나 미분양 사태에 봉착하면 출구가 없다. 가계부채, 기업부채에 집단대출까지 겹치면 나라는 빚더미에 짓눌려 숨도 못 쉴 것이다. 단호하고 신속한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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