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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군중 모두 폭력중단 호소/美國의 대응

    ◎“수하르토는 국민과 타협해야” 퇴진에 무게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최대 위기에 직면한 수하르토 정권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주목되고 있다.미관리들의 발언에서 조그만 변화의 기류라도 감지되는지 세계가 촉각을 세운다. 미국은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나라들처럼 자국 교민보호 조치를 발령하고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군부에 소요진압시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선에 머물고 있다.수하르토 정권에 보다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내외의 주문이 없는 것은 아니나 현 소요사태에 대한 양비론적 시각을 미 관리들은 보이고 있다.약탈,방화 등으로 표출되는 일부 소요군중의 불법,반사회 성향을 크게 우려하면서 군중과 진압군 양쪽이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미국의 자제요청은 시위대보다는 진압군과 정부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유럽방문 길의 클린턴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짐 스타인벅 안보담당 부보좌관은 인도네시아 정부에게 폭력을 피하고 최대로 자제해즐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또 정부쪽이 국민들과 정치적 대화를 해야한다는 미관리들의 말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이는 국민들이 신임하지 않으면 물러날 의사가 있다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말과 겹쳐져 의미가 가중된다.반면 수하르토가 본심은 어떨지 모르나 일단 외관으로 정치적 대화를 시도할 때 소요 양상이 반정부 시위보다는 약탈·방화의 반사회적 변란 쪽으로 전개되면 미국은 1만여명의 자국민 보호에 치중할 뿐 수하르토 정권에 대한 정치적 판단와 행동은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 “우회 제의냐 확대 해석이냐”/북의 대화 의사 타진과 정부 반응

    ◎“대화 제의 통상 조평통 몫” 부정적/일부선 “본심 내비친 외곽때리기” 정부는 최근 4자회담 채널을 통한 북한측의 ‘남북대화 재개’ 발언에 대해 먼저 북측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정부는 일단이를 남북대화 재개의 청신호로 보면서도,북한의 공식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북한 이근 유엔대표부차석대사가 4자회담중 비공식석상에서 유명환 북미국장에게 건넨 말은 “가까운 시일내 공식적인 남북대화를 할 가능성이 많다.그런데 4자회담을 꼭 해야되느냐”는 것. 정부 당국자들은 우선 이 발언내용만으로는 남북대화 재개를 제안했다기 보다는 우리 새정부의 4자회담 존폐의향을 떠본 것에 비중이 있다고 해석을 내린다. 발언의 주역인 이근 차석대사가 남북대화 업무를 전담하지 않는 외교부소속인데다가 직급도 우리 조직과 비교해 국·과장 사이의 심의관급이기 때문에 남북대화 재개를 논의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또 상식적으로 북한이 남북대화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경우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판문점전화통지문을 통해 우리측에 알려온다. 그러나 북측의 공식제안은 아니더라도 이근 차석대사의 발언에서 향후 남북관계가 4자회담에서 남북직접대화로 옮겨가며 조만간 이 대화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북한은 그동안 우리 새정부가 출범하거나 중요사안이 있을때마다 이처럼 ‘지나가는 말’로 ‘본심’을 내비친 적이 있기 때문이다.지난 94년 10월 제네바 핵합의가 타결되기 이전에도 북한은 이같은 성격의 발언으로 합의의향을 흘린 적이 있다. 따라서 김대중 대통령 취임후 우리의 대화의사를 북측에 충분히 밝힌 상태에서 이번 발언에 대한 성급한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의사를 타진하고 대화재개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볼때 이날 있었던 국무회의와 청와대의 반응은 성급한 감이 없지 않다.4자회담 대표단 일부간의 대화 한토막으로 진의확인없이 국무회의에 보고된뒤 청와대 공식발표까지 나간 것은 정부가 남북대화에 너무 서둔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남북대화는 상대가 있는 문제”라면서 “(이근은)공식적 사람이지만,또다른 측면에서 본심인지 아닌지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신중성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 금융감독기구 중립성 확보 길텄다/금감위 총리실 산하 설치 의미

    ◎관치금융 근절… IMF합의사항에 부합/금융사 인허가·법률 제정권 재경원에 신설될 금융감독위원회를 총리실 산하에 두기로 한 것은 금융감독 업무의 효율성 보다 중립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과정에서 금융감독기구의 중립성을 수차례 강조한 김대중 당선자의 의지가 반영된 정치적 고려이자 IMF와 합의한 이행조건에 부합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정책 시스템은 금융기관에 대한 인·허가권과 법률 제정·개정권만 가진 재경원과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업무를 수립·집행하는 금감위로 이원화 된다. 정부는 지난 정기국회 때 금감위를 총리실 산하에 두는 ‘금융감독기구 설치에 관한 법률’을 제출했었다. 원래는 재경원 산하에 둘 생각이 었으나 은행·증권·보험 등 3개 감독원의 반발 때문에 마지못해 총리실로 넘겨졌던 부분이다. 그러나 국회 재경위 심의에서 슬그머니 재경원 산하으로 되돌려졌다. 정부 조직법과의 관계와 업무의 효율성 등이 주된 이유로 제시됐지만 재경위 소속의원과 재경원의 본심은 딴 데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사기도 했다. 재경위 자체도 일종의 부처이기주의에 빠진게 아니냐하는 것이었다. 중립성제고를 위해 금감위 위원장 임명에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지만 한은 등은 재경원 산하에 두기 위한 ‘생색내기’정도로 보고 있었다. 금융감독의 중립성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자 결국 김당선자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선거공약이기도 했지만 재경원 해체가 공공연히 거론되는 상황에서 막강 금융감독기구를 재경원 산하에 존치시키는 것이 앞뒤가 맞지않는 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IMF 합의사항은 ‘하나의 감독기구가 모든 금융기관을 감독하되 정부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돼 있어 재경원산하에 둘 경우 IMF가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임창렬 부총리도 집권당인 국민회의 편을 들어 금감위는 총리실로 넘어갔다. 금감위가 총리실에 설치됨에 따라 금융정책 시스템은 이원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재경원은 법률 제·개정권과 금융기관 인·허가권을 갖고 금감위는 금융감독에만 전념한다. 총리실과 재경원의 조직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특히 예산실마저 총리실로 갈 경우 총리실은 새로운 공룡부처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재경원은 순수 정책만 맡아 지금까지 직접 통제해온 증권·보험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에 대한 영향력은 크게 떨어질 것이다.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동전의 양면같은 정책기능과 감독·집행 기능을 분리해 정책이 일관성 있게 유지될 지 의문이다. 당장 3개 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은 재경원의 통제를 받지 않으려 할 것이다. 금융기관간 업무의 벽이 허물어지는 등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데도 99년까지는 현재의 감독체계가 유지돼 업무의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효율성보다 중립성을 우위에 둔 것은 금융기관을 좌지우지,금융부실을 초래케 한 관치금융을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제적 효율성과 민주화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김 당선자의 생각은 여기서도 묻어나는 듯 하다.
  • 임복희씨의 ‘일본으로 시집갔다 돌아온 이유’

    ◎한국아줌마가 이야기하는 10년간 일본생활 일본에 관해 한마디씩 할 말이 없으면 식자 취급 못받는게 한국사회.일본은 있다느니,없다느니 피상적으로 훑어본 특파원이나 상사주재원들의 책이 번번이 화제가 된다. 하지만 때론 평범한 이들의 체험의 두께에서 우러나온 일본론이 더 진솔할수 있는 법.임복희씨의 ‘일본으로 시집갔다 돌아온 이유’(큰바위 간)는 바로 그처럼 아무데서나 마주칠 수더분한 한국 아줌마가 일본생활 10년간 겪은 사연을 풀어놓은 책이다. 제목 그대로 임씨는 일본인 남자와 결혼,일본에서 10년 시집살이를 하면서 일본의 속내와 실상을 낱낱이 겪었다.일본여성처럼 무릎꿇어 앉지 않고 한다리를 세워 앉았다 해서 시집에 들어간 7일만에 남편이 불호령을 한 일,가스레인지에 아기 기저귀를 삶다가 음식 끓여먹을 귀한 불을 함부로 쓴다고 시어머니에게 핀잔 들은 일,저녁설겆이는 내일아침에 해도 된다는 시어머니의 만류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가 ‘생각없는 사람’이라는 남편의 야단에 직면한 것 등. ‘혼네(본심)’를 감추고 ‘다테마에(겉치레)’를 내세우는 일본문화와 갈등을 겪으면서 임씨는 아이들의 반쪽 조국인 일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애쓴다.서로 다른 문화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만이 양국간 마음의 ‘국경’을 허무는 길이라면서.임씨는 “우리 아이들이 2002년 월드컵 한·일전에서 양국 국기를 모두 들고 응원한다 해도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대종상’ 올해부터 바뀐다/명칭 ‘대종상 영화축제’로

    ◎심사제 대폭 개선… 수상작 선정 잡음없애/신인배우 선발·패션쇼 등 이벤트도 다양 한국 영화계 최고의 시상제도인 대종상이 올해부터 엄정한 심사제의 보강과 함께 영화인과 팬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한마당으로 탈바꿈한다. 대종상 집행위원회(위원장 김지미 영화인협회 이사장)는 27일부터 10월4일까지 무주리조트에서 열리는 35회 행사의 명칭을 ‘대종상 영화축제’로 바꾸는 한편 신인배우 선발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마련했다고 최근 발표했다.아울러 심사제도를 개선해 수상작 선정에 따른 잡음이 일어날 소지를 사전에 없애기로 했다. 새 심사제도는 먼저 출품기준을 강화,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인천 수원 등 8대 도시에서 1주일이상 개봉한 영화로 제한했다.전에는 심의를 마친 영화면 모두 출품할 수 있었다. 또 영화인협회 분과위의 심사위원 추천관행을 없애고 전문인들로만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는 한편 집행위에서 선임한 예심·본심 위원장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심사과정의 회의록과 채점표는 전부 공표하며,본선 진출작은 영화축제 기간에 만선하우스에서 일반 영화팬들에게도 공개한다. 대종상 영화축제 개막식은 27일 하오7시 무주리조트 내 점핑파크 클럽하우스 앞에서 있으며 10월3일에는 하오 6∼8시 점핑파크에서 전야제가,같은 날 하오10시부터 호텔 티롤에서 ‘영화의 날’행사가 각각 열린다.시상식은 10월4일 하오6시 점핑파크에서 갖게 된다. 이밖에 부대행사로서 ▲신인배우 선발대회(예심 27∼10월2일,본선 10월2일 하오7시 호텔 티롤) ▲영화인복지기금 마련 패션쇼(10월3일 하오4시 호텔 티롤) ▲우수 단편영화 초청전(9·26∼10·5,국민호텔) ▲영화캠프(9·26∼10·5,무주리조트 전역)
  • 이회창 대표 ‘자택정치’ 늘린다

    ◎외부인사 호텔면담 등 없애 비용 줄이기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자택정치’를 보강했다.당내외 인사들과의 면담 장소를 서울 시내 호텔에서 구기동 자택으로 옮기고 있다.기자들의 자택출입을 사절한 것도 ‘자택정치’를 위한 사전조치였다는 후문이다.이대표의 ‘호텔정치’ 청산은 고비용 정치 타파라는 명분에도 걸맞고 호텔보다 자택이 상대방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이대표의 본심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원내 의원들과의 연쇄 조찬회동도 같은 취지에서 이뤄지고 있다.외부 인사들은 주로 저녁이나 심야시간에 자택으로 ‘모신다’는 전언이다. 이대표는 이같은 구상에 따라 이번 주들어 수행비서를 전격 교체했고 사업가 출신의 문중인사 이모씨(40)를 자택 전담비서로 고정 배치했다.이들은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쉴새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일부터 방문 인사들을 안내하는 일까지 ‘구기동’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하고 있다.
  • 연극 연출 정진수(이세기의 인물탐구:142)

    ◎탁월한 기획·연출 ‘흥행의 마술사’/“현대인의 삶에 정답은 없다” 작품은 관객판단에/‘아가씨와 건달들’ ‘티타임의 정사’ 등 70여편 연출 그의 외모는 예술하는 사람만의 낭만이나 퇴폐적인 멋은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련되어 외교관이나 앵커맨타입이다. 옳은 말을 잘하고 부당한 것을 참지 못하여 원칙에 어긋난 일은 ‘그것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시정돼야 하나’를 논리정연하게 집고 넘어간다. 천재적인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관객이 들지않는 연극’은 만들지 않고 남들이 불황을 겪는속에서도 연속 황금알을 탄생시키는 ‘흥행을 만드는 교수연출가’로 유명하다. ○외무는 외교관·앵커맨 타입 순발력을 발휘하여 가장 빠르게 해외문제작·화제작들을 끌어들였고 연극에서의 낭송조의 대사, 무용적 움직임, 희랍극의 코러스적인 요소와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방식’등을 여러 무대에서 차용한 바 있다. 89년에는 국내연극사상 최초로 소련작가 블라디미르 구바리예프의 작품 ‘아 체르노빌’을 공연, 이 작품은공연윤리위 대본심의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자 한국연극협화 등과 협력하여 문공부에 상연허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4차례 이상이나 공연일정을 변경한 끝에 1년여만에 동숭아트홀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의 연출의 특징은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관객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는 식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정답이란 있을수 없으며 관객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서로가 다르게 판단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 ‘관객이 없다면 무대가 무슨 소용인가’ ‘무대라는 약속이 전제된 이상 거창한 구호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아무리 내세워도 공허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7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고 83년, 문예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 에이브 비리우스작 ‘아가씨와 건달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장기공연되는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선인장 꽃’‘꿀맛’‘신데렐라’도 관객이 확보된 민중극단의 고정레파토리다. 극단수입은 단원들과 공평히 나누고 끊임없이신인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 나간다. 그가 연극을 시작한것은 서강대재학중 서강연극회에서 레디 그레고리의 ‘헛소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은하수를 아시나요?’‘용감한 사형수’의 주역을 맡았으나 그때마다 연출자와 작품해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차라리 ‘내가 연출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뒤늦게 연극과가 있는 중앙대대학원 연극과에 가는가하면 70년부터 2년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 유학, 극단 실험극장 연구생을 거쳐 자신이 연출한 ‘스니키치의 부활’을 만들었고 부친이 남겨준 자투리땅을 팔아 연극으로 몽땅 날린 일도 있다. 연극과 관련해서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이어진다. 지난 74년에는 한 원로연극인이 3개의 희곡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보고 ‘브로드웨이에서도 한작가의 작품이 1년에 3편이나 무대에 올려진것은 닐 사이먼이 유일하다’고 전제하고 ‘관객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권위의식으로 밀어부치는 식은 우리 문화예술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일수도 있다’고 꼬집어 연극계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직후 이 원로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명동예술극장 대관신청에서 민중극단이 탈락했고 그는 심사위원이던 원로를 찾아가 ‘우리극단이 왜 떨어졌느냐’고 조목조목 따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감정때문이 아니라 연극계 발전을 위한 발언이 ‘어째서 사적으로 작용되느냐?’는 것이 그의 항의요지였다. ○미흡함 용서않는 완벽주의자 그는 이처럼 정의감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만사에 절연하여 어떤 작은 일에도 미흡함을 남기지 않는다. 정연한 이론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연극과 연기력을 통박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옳은 말을 하되 편벽이 없고 어설픈 지식의 과시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을 아는 연극계는 그가 주장하지 않은 일도 입바른 소리는 당연히 ‘정진수’로 단정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으나 그가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결국 증명되어 지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선거때는 모두가 그의 편이 되어주었다. 날카로운 투명성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대인관계의 폭이 넓은 편이며 하루에도 서너개의 연극이 막을 올리는 동숭동에서 살다시피한다. 68년 결혼한 부인 이진희씨는 같은대학 후배로 서강대 캠퍼스커플 1호다. 자녀는 딸만 둘. 3년전에는 재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일생을 그린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출연하여 ‘매끄러운 영어구사력과 연기력’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외독자인 그는 어릴때부터 병약하고 수집음이 많은 편이었다. 수원 농림교출신이던 부친 정경모씨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였으나 6·25때 타계하고 어머니 손순덕씨(92)와 이웃에 살던 숙부 정준모씨가 그의 철저한 보호자였다. 그러나 보사부장관 출신에다 범양화학을 경영하던 숙부가 약대에 진학하기를 극구 권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아 그는 대입실패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가꾼다는 생각에서 숙부곁을 떠났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취임후 공연질서확립을 위해 종로구청과 합의하여 대학로에 문화게시판을 증설한 것과 서울연극제를 세계연극페스티벌로 격상시켜 이번 9월1일부터 45일간 막올리는 97’세계연극제에는 25개국이 출품한 40여편의 연극외에 음악극 무용등 100여편을 펼치는 최대규모의 행사로 이는 그의 뚜렷한 공적으로 치부된다. 정진수는 한마디로 일꾼이다. 무슨 일을 맡겨도 100% 이상의 성과를 거둬올리는 초절의 발군이다. 지금도 협회일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에도 지난 1월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을 번역·연출했고 6월에는 국립극장장막희곡 공모에 당선한 ‘무주별곡’을 무대에 올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이제 내년부터는 협회 이사장직을 떠나 본래의 자리인 교수와 연출가로서의 역할에만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게 될것이다. 시들지 않는 정열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는 연극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서 언제라도 관객을 외면하는 일이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정진수가 없는 동숭동은 무의미하다’고 한 것처럼 낭만과 퇴폐적 여유는 배제되어 있으나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높이 가장 빠르게 날고있는 새로운 타입의 기수에틀림없다. □연보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67년 민중극단 입단, 뒤렌마트작 ‘노부인의 방문’ 첫연출· 출연 ▲1968년 중대 대학원 연극과 졸업 ▲1968­74년 실험극장 연구생 ▲1973년 ‘스니키치의 부활’ 연출 ▲1974년 민중극단 재창단 대표, ‘우리는 뉴헤이븐을 폭격했다’연출 ▲1981­현재 성균관대 교수 ▲1983년 민중극단창단 20주년기념 ‘아가씨와 건달들’연출 초연이래 해마다 앙코르공연 ▲1985년 ‘식민지에서온 아나키스트’연출, 한국연극연출대상 ▲1986년 민중소극장 개관 ▲1990년 ‘칠산리’연출로 한국연극 연출상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회 상임간사 ▲1992년 에이컴 설립 ▲1994년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1995­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1997년 97’세계연극제 집행위원장 ▷연출작◁ ‘꿀맛’‘뜻대로 하세요’‘그해 치네치타의 여름’‘사자와의 경주’ ‘신데렐라’‘마피아’‘박람회 다음날’‘선인장꽃’귀족수업’‘올리버 트위스트’‘티타임의 정사’‘아메리카 들소’‘카바레’‘타이피스트’‘서푼짜리 오페라’‘M나비’‘누가 누구’ 등 70여편 연출
  • 하시모토 발언과 뉴욕증시 폭락/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미국 증권시장을 들었다 놓은 일본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의 발언에 대한 해석론이 분분하다. 하시모토 총리는 23일 뉴욕 컬럼비아대 강연중 『일본은 과거 몇 차례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미 재무성 증권(국채)매각의 유혹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미국채를 팔아 금을 사는 선택도 있지만 이러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미측도 환율 안정을 위해 협력해주길 바랍니다』라고 발언했다. CNN방송은 내수 진작과 엔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하시모토 총리가 미국을 협박했다고 보도했다.미국 뉴욕증시의 주가는 즉각 192.25포인트 하락했다.역사상 두번째로 큰 하락폭이었다.깜짝 놀란 일본 대장성 가토 재무관은 뉴욕에서 『총리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소동은 하루만에 가라앉아 뉴욕증시는 급반등했다.일본은 막대한 무역흑자로 미국채를 대량구입,미국채 발행잔고의 6% 수준인 2천억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이를 매각하면 미 채권값 하락,장기금리 상승,주가하락,경기침체의 파장이 그려진다.일본으로서는 저팬 머니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메꾸고 있는 미국에 대해 「나도 한방 있어」라고 말할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 미국채를 대량으로 팔 수 있을까.미국 경기침체는 일본의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 이전에 일본은 미국채의 대부분을 외환으로 운용하고 있어 팔기도 어렵다.95년 미국의 압력으로 엔화가 1달러당 80엔대까지 급등할 때 자민당내에서 미국채 매각 논의가 있었지만 감정적인 탁상공론에 그친 것은 이 때문이다. 대장상과 통산상을 거친 하시모토 총리가 왜 이런 사고성 발언을 했을까.「미국 압력에 대한 반발설」,「엔고 견제설」,「주가가 이유없이 오르는 미국증시를 냉각시키기 위한 미·일 밀약설」 등이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해석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하시모토 총리 개인에 대해서는 뽑아서는 안될 전가의 보도를 뽑았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다.역시 일본에서는 혼네(본심)를 말하는 것은 실수로 받아들여지기 쉽다.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이 『일본총리도 꽤 컸네』라고 이죽거리는 사이 소동은 가라앉았지만,발언의 진상은 여전히모호하다.
  • 진념 노동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노사공존·국가경쟁력 위해 노동법 고쳐야”/노동법 파문 여론수렴 미흡·고용불안심리 때문/제조업 비중 급속 하락… 고용구조 재조정 필요 □대담=최홍운 사회부장 진념 노동부장관은 『노동법문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노사가 함께 사는 방향으로 국회에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진장관은 23일 서울신문 최홍운 사회부장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개정노동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논란의 핵심을 국회 통과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상급단체 복수노조 허용 3년 유예 등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집단적 노사관계로 요약하며 이같이 밝혔다.진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다. ­노동계가 개정노동법에 대해 총파업투쟁으로 맞선 이유가 무엇이라고 봅니까. ▲우선 절차상의 문제를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이상 다원적 민주주의의 이념을 존중해야 함에도 심의·토론 없이 긴급 처리한 것이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 같습니다.또 정리해고제 도입으로 고용불안심리가 증폭된데다,여당이 국회통과 과정에서 상급단체 복수노조를 3년간 유예하도록 개정한 것도 적잖은 거부감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회 통과과정이 문제 ­그렇다면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됐음에도 왜 굳이 연내 처리를 강행했습니까. ▲정치권 상황에 대해 정부 각료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당시 야당은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개정노동법을 국회에 상정도 못하게 저지하고 무작정 97년으로 넘기자고 우겼습니다.의장단을 감금하고 주무장관이 제안설명도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국정을 책임진 여권이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 무작정 끌려가야만 옳습니까.물론 저도 전격 처리보다는 OECD비준안처럼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처리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왜 막판에 주무장관도 모르게 상급단체의 복수노조 3년 유예쪽으로 급선회했습니까. ▲당시 자민련은 복수노조 허용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추세가 통합방향이고 민주노총 관계자중 일부는 노동운동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어 극력 반대했습니다.또 일부 노동계도 비슷한 생각을갖고 있어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하면 자민련과 일부 노동계와 연합전선을 구축,국회통과가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그런데 집단탈당 사태로 자민련이 경직되고 일부 노동계도 본심과는 달리 반발하면서 결과적으로 모양이 일그러진 것으로 봅니다. ­절차상의 이유 외에도 정부가 정리해고제 도입에 따른 근로자의 고용불안 심리를 과소평가한 것은 아닐까요. ▲노동부장관으로서 최대 관심사항은 정리해고보다는 신규 고용창출에 있습니다.올해 정부가 예측한대로 성장률이 6%에 머물면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해야 할 12만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합니다.지난해 3천800여명이 명예퇴직됐는데도 고용불안심리가 사회병리현상처럼 확산됐는데,작년보다 성장률이 더 둔화되고 신규 취업이 그렇게 어려워지면 올해는 어떻겠습니까. ­그럼에도 성장이 유망한 부문에서는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게 현실 아닙니까. ○외국단체 비방은 억지 ▲세계화 추세에 따라 기업 인수 및 합병(M&A) 분야나 딜링 등의 업무에서는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주려고 해도 전문가를 구하지 못해 난리입니다.산업별로 정보통신분야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전통산업에서는 인력이 남아도는 실정입니다.따라서 전체적으로 고용구조를 재조정하지 않으면 신규 고용창출은 물론 기업도 생존하기 어렵습니다.경기순환 측면에서,또 산업구조 측면에서 우리가 직면한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국가경제 전체가 주저앉고 맙니다.근로자들의 불안심리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부는 국가장래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진장관은 성장하려면 죽은 세포가 도태돼야 새 세포가 자란다고 강조했다) ­우리 산업구조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진단하십니까. ▲제조업의 비중이 급속도로 하락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10년전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28%였고,도산매 및 음식숙박업의 비중이 22%였습니다.그런데 올해는 제조업이 22% 미만,도산매 및 음식숙박업이 28%를 넘을 것으로 봅니다.제조업의 이같은 비중은 우리보다 10년이 앞선 일본과 비슷하고 독일보다는 월등히 낮은 수준입니다.제조업을 살리지 않고 먹고 놀기만 한다면 무슨수로 일자리를 만들어 냅니까.(진장관은 10여년 전만해도 선진국들은 싼 임금을 바탕으로 한 물량수출 때문에 우리가 실업을 수출한다고 난리였는데 요즘은 기업들이 고임금을 피해 앞다퉈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고용을 수출한다며 희희낙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국제자유노련(ICFTU) 등 국제노동단체 대표들은 우리나라를 비방하고 있는데요. ▲저는 요즘 상황이 꼭 100년전 국가적인 비전을 상실했을때 국론이 분열되고 외세 개입이 극에 달했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봅니다.국제노동기구는 갈수록 움츠려드는 추세에 있었는데 한국에서 장이 서니까 신이 나서 떠들고 있는 형국입니다.그들이 우리의 고용을 책임져 줍니까.민주노총에 소속된 운동권 출신들을 만나면 대학에 다닐 땐 주체니,외세배격이니 하며 떠들더니 지금은 어떻게 된 거냐고 준엄하게 꾸짖습니다. ­대통령도 복수노조 유예는 잘못된 것으로 평가한 것 같은데,민주노총이 합법화된다면 정부와의 역학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당초 정부안은 올해부터 상급단체의 복수노조를 허용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민주노총을 법외단체로 두기 보다는 제도권내로 흡수하면 체제부정세력과 노동운동을 책임질 수 있는 세력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결과적으로 3년 유예로 결론이 났습니다만 복수노조가 허용된다고 반드시 민주노총에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중앙 상급단체와 산별 노조가 지금보다 몇개나 더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안 제시한 뒤 토론을 ­어쨌든 노사관계가 안정되려면 상호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여겨지는데요. ▲경제 국경이 무너진 지금 노사가 함께 사는 길을 찾지 않으면 기업도 근로자도 생존이 불가능합니다.기업이 없으면 근로자도 노조도 있을수 없고 근로자의 참여와 협력이 없으면 기업의 경쟁력 강화도 있을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따라서 진정 1천2백만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걱정하는 노동단체라면 개정노동법대로 지켜지는 지 노사정이 공동으로 감시하는 기구를 구성하자든지,변형근로제 실시로 인한 임금손실분을 기업이 보전하지 못하면 경총이나 정부가 보전하라는 식의 근로자를 위한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수요 총파업,토요 항의집회라는 투쟁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노사관계에서 완승만 고집하면 서로가 불행해집니다.이제 경영계와 노동계는 자신들의 안을 내놓고 국회에서 토론을 벌여야 할 때입니다.국가 전체의 불행을 막기 위해 근로자들도 직장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지난해 조선족 근로자에 대한 사기사건 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대책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정부의 복안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노동법문제만 종결되면 상반기중 그 문제에 대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외국인 근로자의 도입 및 관리문제는 중성장시대의 고용 및 임금대책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접근할 생각입니다.
  • 신한국/“안보·경제 초점” 새해 첫 행보

    ◎통일 당정회의­“단계적 접근” 대북정책 기조 논의/인천부두 방문­하강국면 경제살리기 의지 다져 신한국당이 새해초부터 의욕적이다.경제와 남북문제를 올해의 현안으로 판단,당의 기조를 맞추기 시작했다.3일 시작된 올 첫 공식행사 역시 통일문제조찬간담회와 인천 컨테이너부두시찰이었다. 먼저 이날 상오 이홍구 대표위원과 당소속 통일·외무,국방위원들은 전경련회관에서 권오기 통일부총리와 첫 통일당정회의로 문을 열었다.주의제는 조만간 열리게 될 4자회담설명회와 정부의 대북 정책기조,나아가 대북 민간창구일원화방안 등이었다.남북문제에 앞으로 주요 현안으로 등장할 문제들을 직접 다룬 셈이다. 당은 이 자리에서 비켜가지 않고 『낙관은 금물』이라는 기존의 당론을 전달했다.즉 정부측에 성급하고 감상적인 대응보다는 단계적 접근을 요구한 것이다.박관용·유흥수의원은 북한의 신년사를 인용하며 『북한의 본심이 변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국민통합에 기초한 정책추진을 요청했다. 이어 이대표는 강삼재 사무총장,이상득 정책위의장등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수출·입의 일선인 인천 컨테이너부두를 찾았다.경제현장의 최첨병들을 만난 것이다. 당은 이 행사에 무게를 싣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이대표의 전성철특보도 『당이 중심이 돼 하강국면의 우리 경제를 본격 치유하겠다는 상징적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대표는 이날 항만관계자들과의 접촉은 물론 노조사무실도 들렀다.노조관계자들에게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강행처리배경을 소상히 설명하면서 『근로자의 대량실업사태를 막기 위한 고육책인 동시에 경제회생을 위한 차선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이는 방문목적에 경제회생의지뿐아니라 노동관계법 개정안에 대한 설득작업도 내포되어 있음을 뜻한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새해 첫 공식행사는 올 정국기상도로 봐야 한다.12월 대통령선거와 겹쳐 경제와 남북문제가 주이슈로 등장,정국이 요동을 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또 책임정당의 모습을 보이면서 국면전환을 노린 다목적 카드의 성격도 있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 마감 D­1… 유의할 점

    ◎중복투고는 탈락/공모장르 꼭 확인/시는 3편이상을/PC 원고작성 좋을듯 여러 계간지들을 통한 연중등단이 보편화된 요즘이지만 신춘문예는 아직도 문학청년들의 가슴을 달뜨게 하는 중요한 등용문의 하나.하지만 문학적 열정은 높은데 투고절차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실수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서울신문 신춘문예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원고손질에 여념없는 신춘문예 지망생들을 위해 투고때 꼭 지켜야 할 유의사항을 점검해본다. ▲같은 작품을 여러 신문사에 동시에 보내는 중복투고는 절대금물.본심 후보작이 가려지고 난뒤 신문사들끼리 교차점검하는 과정에서 중복투고임이 밝혀지면 아무리 잘된 작품이라도 탈락된다. ▲투고하고자 하는 신문사의 공모 장르를 꼭 확인해야 한다.서울신문사 신춘문예는 단편소설,시,시조,희곡,동화,문학평론 등 6개 분야로 나눠져 있다.원고는 반환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므로 동시나 수필 등 해당사항이 없는 원고는 바로 버려지기 쉽다. ▲시는 규정대로 세편이상 보내야 한다.편수에 미달되면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원칙적으로는 세편이상 얼마든지 투고해도 되지만 수준이 들쑥날쑥한 작품을 지나치게 많이 보내면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자신의 작품중 일정한 수준에 오른 것을 골라낼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투고용지 규정은 따로 없지만 읽기 좋게 정서해야 한다.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를 사용해 원고를 작성하면 가독성이 높아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살 수 있다.겉봉에는 신춘문예 응모원고임을 반드시 밝힐 것.마감일자 소인은 유효하다.
  • 대선후보 TV토론·광고비 보조 이견/제도개선 “막판에 꼬이네”

    ◎TV토론­야 “의무화” 주장… 여 “위헌” 반대/광고비 보조­야 “200회 국고로”… 야 “혈세낭비” 국회 제도개선협상이 막바지에 꼬이고 있다.5일 4자회담 때는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가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6일에는 회담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5일 회담이후 쟁점은 대선관련 두가지 사안으로 압축됐다.TV토론과 방송·신문광고의 국고보조 문제다. 국민회의측은 TV토론의 의무화와 방송·신문광고의 전액 국고부담을 주장하고 있다.차기 대선을 겨냥,김대중 총재가 「특명」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TV토론 의무화에 대해 방송사 편성권 침해와 위헌요소의 우려를 들어 반대했다.후보자의 동의를 전제조건으로 하자는 것이다.서총무는 『토론을 거부할 후보가 안게 될 정치적 부담을 감안할때 굳이 법제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광고의 국고부담은 가능한한 최소화하자는 것이 신한국당측 생각이다. 국민회의측 주장은 후보 한사람에 「TV광고 50회와 신문광고 150회」를 모두 국고로 부담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총무는 『국민의 혈세를 지나치게 낭비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기탁후 10%이상 득표시 환급」을 조건으로 하고 해당 후보를 3명으로 상정할 때 그 비용이 한후보당 TV광고 15억원,신문광고가 75억원 등 모두 3백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대신 신한국당은 TV·신문광고 횟수를 각각 20회,50회로 줄여 국고부담을 1백억원 규모로 축소하자는 절충안을 내놨다. 자민련 이정무총무는 5일 회담에서 두가지 쟁점에 대해 신축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여야의 제도개선 공방이 갈수록 대선을 앞둔 이해득실 싸움의 「본심」을 드러내고 있어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모험 불용” 문서로 대북 경고/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의미

    ◎“정전협정 유효… 남북 평화해결” 재확인/한·중 한반도문제협력 초석… 북에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일(현지시간) 북한 잠수함 및 무장공비사건과 관련,안보리 전체 이사국의 합의로 대북 경고 메시지 성격의 의장성명을 채택한 것은 안보리 차원에서 정전협정위반을 일삼는 북한의 모험주의를 더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따른 모험주의에 대해 안보리가 지난 4월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 당시와 지난달 20일 이번 사건발생 초기단계에 의장 대언론성명발표로 두차례 구두경고를 했지만 다시 「추가 대응조치」로 최초의 문서형식을 통해 공식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우리 정부는 안보리 결의안도 생각했으나 북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중국측과의 막후협상을 통해 외교적 실리가 결코 뒤지지 않는 의장성명 채택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외교력을 집중해 왔었다. 의장성명 채택은 한편으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중·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입장에 대한 안보리의 지지를 확인해 주는 의미도 상당하다.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시까지 정전협정의 계속 유효원칙과 모든 남북한간 현안의 당사자간 대화를 통한 평화해결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우리 정부의 기존 대북정책에 대한 안보리의 직접 승인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의장성명이 채택됨으로써 향후 한반도에서 유사사례가 재발할 경우 대이라크 제재같은 고단위의 실제적 제재조치를 북한에 가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만큼 북한의 유사행동을 억제하는 직접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의장성명은 국제사회 특히 유엔에서 최초로 한·중간의 직접 협의에 의한 한반도문제 관련 문서란 점에서 앞으로 한·중간의 외교적 초석으로 삼을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의장성명 채택 막바지 순간까지 신중한 자세를 견지한 중국의 동의를 끝내 구했다는 사실 자체가 한·중간 정치적 협력관계의 긴밀함을 반증해줬으며 역으로 북한에게는 상당한 정치·외교적 충격을 던져준 결과가 됐다. 지난달 25일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전기침 중국 부총리겸 외교부장과의 뉴욕 전격회담에서 한국의 입장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 지지가 중국의 긍정적 입장유도에 중요한 단서가 됐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중국측은 의장성명 문구 조정에 있어 북한측의 입장을 감안,한국측과 신경전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의장성명 문안과 관련해 안보리는 이번 사건을 「북한 잠수함 사건」으로 명시,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북한임을 적시했으며,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힘으로써 안보리의 사건 심각성에 대한 인식의 강도를 전하는 방법으로 직접적 대북한 경고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유엔본부=이건영 특파원〉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뒷얘기/문안조정 관련 중국측과 8차례 접촉/북한 “안보리 적으로 삼겠다” 강력 반발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15일 북한의 잠수함 및 무장공비사건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장성명을 만들기 위해 최대의 「걸림돌」인 중국측과 대사급 협의 5회,실무자급 협의 3회 등 모두 8차례의 접촉을 갖고 문안조정작업에 진력.유엔총회 참석차 유엔을 방문한 공로명 장관이 지난달 24일과 25일 뉴욕에서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과 전기침 중국부총리 겸 외교부장을 잇따라 만나 안보리 추가조치로 「의장성명」을 추진키로 내부적으로 합의한 뒤 2주일여동안 특히 중국측과의 문안조정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 ○…북한측은 중국측과의 합의로 의장성명채택이 기정사실화 되자 『안보리를 적으로 삼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며 반발하고 나섰는데,유엔외교관들은 『또한번 안보리의 권위에 도전하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북한측의 본심은 한국측의 입장에 동조해준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 ○…의장성명 문안에 중국측이 처음 북한(DPRK)이란 표시를 하지 말 것과 안보리의 「우려표명」앞에 「심각한」(Serious)이라는 형용사 문구를 넣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한데 대해 우리측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므로 안될 경우 우리는 별도의 행동을 취하겠다』고 강공으로 맞섰다고.우리측은 『별도의 행동이 결의안이 될지,의장성명이 될지 모르지만 「심각한」이란 말은 필요불가결한요소』라며 『이번 주내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하자 중국측이 한걸음 물러섰다는 것.〈유엔본부=이건영 특파원〉
  • 법사위 때아닌 청문회 공방(국감현장)

    2일 서울고검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 국감에서는 때아닌 청문회공방으로 1시간여동안 회의가 지연됐다. 의원들의 질의 직전 국민회의 조찬형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92년 대선자금과 「20억원+α설」에 대한 청문회 개최와 노태우전대통령·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증인신청을 정식 제의한 것이 발단이었다. 여야의원들은 서로 「당론」을 걸고 1시간 남짓 티격태격했다.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회의를 정회,당장 청문회를 위한 여야 간사협의를 갖자』고 밀어붙였다.천정배 의원도 『검찰수사에만 맡길 수 없다.직접 신문해야 한다』며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뜻밖의 「기습」에 잠시 멈칫하던 신한국당 의원들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변정일 의원은 『국감일정 확정을 위한 여야 간사협의를 거쳤음에도 이제와서 느닷없이 스케줄에도 없는 청문회를 주장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공박했다.안상수 의원은 『질의 답변을 거친뒤 부족하면 그때가서 청문회의 필요성을 논하면 될 것』이라며 절충안을 내놨고 강재섭 위원장도보다못해 『법사위의 명예를 생각해 이쯤해 두자』고 설득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공방은 야권내부에서 일단락됐다.자민련 함석재 의원이 『표결하면 우리가 진다.7대6이다』라고 「현실론」을 제기하자 그제서야 조찬형 의원은 『증인신청한 29명 가운데 여당이 한사람이라도 받아줬으면 구태여 청문회를 주장하겠느냐』고 「본심」을 드러냈다. 피감기관을 앞에 두고 여야의 「벌거벗은」 정치력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서울만화전 심사차 내한/래넌 루리 특별 인터뷰

    ◎“「엉클 김」 같은 한국의 이미지 구상중”/메시지 담긴 사설… 한국 작가들 세계화 시급/주제 선정기준은 보편성… 누구나 단박 알수있게/“붕괴직전” 말할 용기 없는 북한 대가 치를것 미국의 세계적인 정치 시사만화가 래넌 루리씨(64)가 8일 한국에 왔다.지난 94년 3월 이후 2년만의 방한으로 루리씨의 이번 방한은 스포츠서울과 서울방송·사랑의 세계가 오는 10일 공동주최하는 제6회 서울국제만화전의 심사위원장을 맡기 위해 이뤄졌다.김일성 사망과 심각한 지경에 이른 북한의 식량난 등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대통령과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김종필 자민련 총재,조순 서울시장 등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있는 등 국제적인 논객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정치시사만화는 궁극적으로 메시지를 담은 사설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한국의 시사만화가들도 국내의 문제들에만 관심을 쏟기 보다는 세상밖으로,세계로 눈을 돌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날카로운 풍자와 유머가 넘치는 그림에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루리씨는 이날 서울신문과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그가 보는 한반도 정세와 가장 기억에 남는 세계 지도자,한국의 시사만화 현주소,정치 시사만화의 구성 요건과 미래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울국제만화전에서 맡은 역할은. ▲두차례의 치열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들에 대한 심사를 총괄·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심사기준과 아마추어들을 위한 국제 만화공모전의 역할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메시지이다.이밖에 예술성과 번뜩이는 유머,「교통」이라는 이번 만화공모전의 주제 전달 등에 중점을 둬 심사할 계획이다.이번 국제만화공모전은 순수한 아마추어를 위한 대회로 알고 있다.이들에게 이번 자리는 세계 각국의 시사만화지망생의 출품작을 통해 서로 다른 스타일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시사만화가라는 직업은 매우 외로운 직업이다.이번 자리를 통해 세상밖에서 일어나는 일들,또 그일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가 2년전 방문했을 때와 다른 점이 있나. ▲물론이다.역시 가장 큰 변화는 북한이다.지금의 북한은 붕괴이전의 옛소련이 걸었던 길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그러나 옛소련에는 고르바초프라는 「현명한」 지도자가 있어 몰락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지만 북한에는 그런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 다르다.현재 북한에는 아무도 재앙을 향해 줄달음질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하려 하는 사람이 없다.마치 세계2차대전 당시 패망을 알면서도 침묵했던 일본과 비슷하다. 일본 방문 당시 미카사 왕자와 오찬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미카사 왕자는 1942년에 일본이 전쟁에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그런데 왜 그때 전쟁을 멈춰 인명피해를 줄이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일본인들에게 종전(종전)이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아무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북한도 마찬가지다.북한은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북은 재앙향해 줄달음 ­시사만화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구하나. ▲나는 아이디어를 구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저절로 생겨난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만약 지금 가상의 정치상황을 제시한다면 3분안에 아이디어를 얻어 만화를 그릴 수 있다. ­일주일에 몇 컷정도를 그리며 정보수집은 어디에서 하나. ▲1주일에 6∼8컷 정도를 그린다.한 컷을 그리기 위해 보통 2∼3시간 정도 자료를 수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다.세상돌아가는 사정을 빠짐없이 점검하기 위해 평균 5∼7개 정도의 신문과 잡지를 매일 구독한다.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나. ○5∼7개 신문잡지 구독 ▲96년 현재 기네스북에 따르면 나의 시사정치만화는 1백2개국 1천92개 신문에 게재되고 있다.그만큼 독자가 다양하다는 사실이다.따라서 내가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은 바로 보편성이다.만화는 기사처럼 배경 설명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따라서 누구나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공동의 관심사를 꼽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만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메시지라고 말한 것이 있는데. ▲그렇다.그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메시지의 중요성은 만화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중요하다.전달한다는 것보다는 무엇을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아무리 근사하게 포장을 했더라도 포장지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정치시사만화를 그렸는데 그중에 특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나. ▲한두개가 아니다.지난달 24일자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실린 아사 직전에 놓인 북한을 둘러싼 한·미·일 3국의 식량원조 결정을 그린 작품은 최근에 그린 그림중에서 가장 아낀다.자신의 장례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회생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북한의 상황을 표현했다. ○사다트 대통령 인상적 ­지금까지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은 대략 몇명 정도 되나. ▲지난 20년간 60여명 정도의 세계 각국 정상들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중에서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이집트의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그는 매우 고매한 인격을 지닌 지도자이다.이디 아민 대통령도 기억에 남는 지도자 중 한명인데 그 이유는 정반대이다.아민의 경우는 「유치」하고 「원시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밖에 세계 정상간의 기자회견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1983년 아키노씨의 암살직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었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아키노의 암살배후에 필리핀 정부가 있다는 국제여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였다.나에게 15분만 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더니 뭐냐고 물어 거짓말탐지기로 암살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 된다고 했다.마르코스 대통령은 솔깃해져 당장 그 이튿날 거짓말탐지기 검사 시간까지 정했다.그런데 그날 저녁 호텔로 정부의 고위간부와 비밀경찰이 찾아와 취소할 것을 요구했고 다음날 첫 비행기로 마닐라를 떠나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마르코스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그것이 바로 그의 의사라는 것을 알고 강제로 필리핀을 떠났던 경험이 있다.나카소네씨가 일본 총리 선거에 출마중일 때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일부러 런던에서 도쿄까지 날아간 적이 있다.인터뷰를 하겠다던 그가 막상 얼굴을 맞닥뜨리더니 인터뷰를 거절하는 것이었다.내가 항의를 하니까 때마침 눈과 입·귀를 틀어막고 있는 원숭이 동상을 가리키면서 가만히 있으면 궁지에 몰리지 않는다고 했다.그래서 내가 원숭이 세마리중 어느 누구도 수상이 된 원숭이는 없다고 응수,결국 그를 설득시켜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다. ­세계 정상들에게 인터뷰를 신청하면 기꺼이 응하는가. ▲그렇다.거절을 당해본 경험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먼저 나와 인터뷰를 하면 전세계 1천1백여개의 신문과 잡지에 일제히 인터뷰 기사 내지는 관련 시사만화가 게재된다.당사자에게는 상당히 「경제적」이다.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캐리커처에 상당히 관심들이 많다. ○고르비와는 의견 상반 ­고르바초프 옛소련 대통령과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친분관계가 있나. ▲내가 인터뷰를 한 세계 정상중의 한명이지만 특별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뉴욕타임스가 그의 기고문을 실으면서 나에게 만화를 요청했고 내가 그 요구를 받아들였던 것이다.고르비와 나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반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 단짝」이라고들 한다. ­김대통령을 비롯,정계 지도자들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눌 계획인가. ▲현재 「한국의 이미지」를 구상중이다.미국의 「엉클 톰」처럼 역동적인 한국의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나눌 생각이다.「엉클 김」이나 「커즌 김」(COUSIN KIM)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싶다.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물어볼 생각이다. ○9월에 「카툰뉴스」 발간 ­오는 9월 시사교육월간지 「CARTOON NEWS」를 발간 예정인 것으로 아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읽기를 싫어한다.한마디로 영상세대이고 만화세대이다.만화는 이들에게 교육의 수단이 될 수 있다.차세대 유권자인 청소년들에게 시사만화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자신과 동년배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월간지는 미국 발매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영상시대에 시사만화가를 비롯,만화가들의 영역은 훨씬 넓어질 것으로 믿는다.때문에 만화가들 스스로 먼저 국제화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시사만화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 매우 정치적인 사회이다.남북대치 상황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강한 나라다.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일궈난 잠재력을 지닌 나라다.훌륭한 시사만화가가 배출될 수 있는 풍토로는 적격이다.문제는 당사자들이 이를 토대로 눈은 세계를 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주제와 자유부문으로 나눠 접수한 제6회 서울국제만화전에는 모두 75개국에서 6천1백17개 작품이 출품돼 2차례의 예심을 거쳐 2백8점이 본심에 올라 대상 1점등 모두 1백13개 작품을 선정한다. ◎루리는 누구/32년 이집트생… 라이프지 국제데뷔/102국 1,092개신문 연재 독자 2억명 1932년 이집트에서 출생해 74년 미국에 귀화한 유태계 미국인. 이스라엘의 헤르스리아 대학과 예루살렘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이스라엘의 일간지 「마리브」의 통신원으로 언론계에 입문했다.68년 미국 「라이프」지의 전속 정치만화가 겸 표지화가로 초빙된 것이 국제무대에 데뷔한 계기가 됐다. 73년부터 76년까지 뉴욕타임스의 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내셔널」에 「루리의 오피니언」이라는 제목으로 만화사설을 연재했으며 81년에는 서독의 「디 벨트」지 수석 정치풍자 만화가 겸 회견기자로 활약했다.83년에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수석 정치해설가 겸 만화가로 일했으며 이듬해에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로 자리를 옮겨 2년간 근무하는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를 두루 거치며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뉴욕의 「카툰뉴스 인터내셔널」지와 뉴욕타임스지의 세계지도자 회견기자로 일하면서 94년 이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루리의 세계」란 제목으로 주간만화 사설을 연재중이다. 그는 상복도 많다.몬트리올 살롱 국제정치만화가상과 뉴욕신문길드로부터 3차례,미국정치만화가회 동료들이 주는 최고 논설만화가상을 8차례 수상했다.지난해에는 만화가로는 처음으로 유엔작가협회가 주는 우수작가상을 받아 화제가됐다.이 협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의 이름을 따서 「정치풍자만화를 위한 래넌 루리 국제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그는 94년에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회원으로 지명된바 있다.단순한 만화가 아님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다.올 1월에는 자동차 전조등의 빛이 변하면서 경보음을 내는 경보시스템을 발명해 특허를 내는 등 독특한 면모도 갖고 있다. 96년 현재 1백2개국 1천98개 신문에 만화를 게재하고 있어 그의 하루 독자수는 약 2억여명에 달한다.그가 한해에 버는 돈이 50만달러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적이 있다. 매일 아침 6마일정도의 조깅을 하는 것이 취미로 37년전 결혼한 타마르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이순녀 기자〉
  • 경남 충무시 문화동 돌벅수(한국인의 얼굴:74)

    ◎괜스레 인상 쓰고 머쓱한 웃음을… 경상남도 충무시는 아름답기로 이름난 항구도시다.한려해상국립공원 동쪽 관문에 자리했다.이 미항에 들어서면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건물 세병관(보물293호)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세병관이 눌러앉은 동네는 문화동이다.그 문화동에는 세병관 말고도 충무의 명물인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7호 돌장승 1기가 지킴으로 서 있다. 돌장승에 새긴 글씨를 읽어보면 본래 이름은 토지대장군이다.또 뒤쪽에는 「광무십년 병오팔월 동락동립」이라는 글을 새겼다.그러니까 1906년8월에 동락동에서 세웠다는 내용이다.동락동은 오늘날 충무시 문화동의 옛 지명인지라,장승은 아직도 더러 동락동벅수로 호칭되었다. 이 돌벅수는 돌장승시대를 사실상 마감한 마지막 조형물일 것이다.장승을 세우고 나서 곧바로 시작한 일제 강점기의 식민통치시대는 이 땅의 모든 기층문화를 미신으로 몰아 붙였다.그래서 더이상 태어나지 않았고,또 돌장승을 만들 민중의 여력도 없었다.그런 의미에서 문화동 돌벅수는 채 가시지 않은 근대사의 잔영을 배경에 깔고 전환기에 태어난 마지막 민간신앙 대상물이다. 돌벅수는 탕건같기도 한 벙거지를 썼다.훤하게 드러낸 이마 아래쪽에 골 깊은 주름을 잡았다.괜스레 인상을 쓰느라 주름을 잡았지만,벅수 스스로가 먼저 놀란 눈을 했다.눈알(안구)과 눈꺼풀(안검)을 너무 뚜렷이 구분한 나머지 눈꺼풀이 마치 가락지 처럼 둥글게 도드라졌다.놀란 눈을 했기 때문에 눈이 좀 튀어나왔다.그러나 다른 돌장승들에 비해 그리 큰 눈은 아니다. 돌벅수의 코는 사람 코와 흡사했다.코가 크게 과장되었을 뿐 콧방울은 사람 코를 빼닮아 사실적으로 처리되었다.반쯤 열어보인 입 역시 크다.입이 하도 커서 초생달꼴의 입술이 위로 한참은 올라갔는데,그 대신 팔자꼴(팔자형)로 불쑥 튀어나온 송곳니는 휘어 내려왔다.수염은 세 갈래로 내려오면서 오른쪽으로 쏠렸다.귀는 부처의 귀만큼 크고 실했다.그 표정을 말하면 무섭다기 보다는 싱겁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그러니 돌벅수의 본심인들 사악할 리 없다.그저 만들어 세운 이들의 뜻을 쫓아 허하게 비어있는 쪽을 몸으로 막아주고 있다.그야말로 장승처럼 우두커니 서서….이는 지세가 약한 곳은 흙으로 돋우고 흉한 곳은 인위적으로 조형물을 세워 길한 땅을 만들고자 한 풍수신앙에 유래한 것이다.따라서 문화동 돌벅수는 비보장승이라 할 수 있다. 이 돌벅수는 국가로부터 중요민속자료 지정을 받고나서 팔자에도 없는 진한 화장을 했다.1970년의 일인데,동네에서 돌벅수를 온통 페인트로 칠해버렸다.중요성을 더 부각시킨다는 소박한 마음이었으나 말썽이 되었다.그 뒤에 벗겨내기는 했지만 눈알과 눈꺼풀,눈썹,귀,수염에는 아직도 화장기가 남아있다.〈황규호 기자〉
  • 총선은 대통령선거가 아니다(사설)

    요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자당후보지원 유세내용을 훑어보면 이번 총선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내년 대선을 겨냥한 자신들의 사전선거운동에 몰두해 있는 인상이다.지역 자존심을 건드려 지역감정을 부채질하고 전국구의원을 득표비율로 배분하는걸 구실로 텃밭에서 몰표를 줘야한다고 충동질하더니 이제 드디어 본심인 대권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것 같다.총선과 대선도 구분못한채 개인적 야심의 추구에만 급급한 이들의 몰염치에 그저 기가 찰 뿐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남유세에서 김대중씨는 『국민회의 후보를 안뽑으면 명년 대사를 그르친다』는 『우리당 후보가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나를 찍는 기분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고,김종필씨는 『내년 대선에선 내각제개원을 추진할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것이다.더구나 김대중씨는 『영남·충청·강원도에서도 김대중에게 기회를 줘야 국민화합이 된다』는 주장까지 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은 중앙에서 국정을 다룰 지역대표와 직능대표등을 뽑는 선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자신의 대리인이나 뽑는 선거쯤으로 격하하고 사전대선운동의 마당으로 이용하는건 총선의 본질을 크게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온당치 않다고 본다.총선은 어디까지나 국회의원 선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따라서 정당간·후보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게 사심없는 정치지도자의 자세일 것이다. 또한 후보자들도 당선되면 대선에서 누구를 지원할테니 밀어달라는 호소가 못할 말은 아니겠지만 자제해야 마땅하다.헌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원의 독자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발언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그런 발언은 유권자들에게도 모욕적으로 들린다.국민의 대표이어야 할 국회의원이 지역맹주의 수하가 되겠다는 건 민주주의와 맞지 않는 발상이다.그런 후광에 힘입어 당선되는 사람에게 지역할거를 타파할 새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
  • “UFO 편대” 국내 첫 촬영/경기 군포시주민 공개

    ◎창문 비슷한 이미지 일정간격 배열/필름상 흠집 등 분석 오류 가능성 없어 한국UFO연구협회는 2일 4개의 UFO가 나란히 비행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국내에서 촬영된 최초의 편대비행중 UFO사진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월16일 구본심씨(46.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가야아파트)가오장초등학교에서 아들의 졸업식 기념사진을 촬영, 인화한 결과 얻어진 것으로 촬영 당시에는 하늘을 보지 않아 UFO를 보지 못했으나 인화지에는 비행모습이 이동 궤적과 함께 선명히 나타나 있었다는 것이다. 협회는 구씨가족으로부터 이 사진을 신고받고 필름상의 흠집이나 이물질,태양각도에 의한 구름 영향 여부를 분석했으나 이같은 오류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협회는 특히 4개의 물체중 가장 선명한 3번째의 물체를 4배 확대해 본 결과 육안식별이 가능한 「아담스키형」 UFO가 나타났으며 특히 상단과 하단에는 촤우측으로 창문과 비슷한 이미지가 일정 간격으로 배열돼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국내에서 촬영된 UFO사진중 가장 선명하고 명확한 것으로 평가했다. 협회는 그러나 좀더 정밀한 분석을 위해 외국 전문기관에 이사진의 분석을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하오 9시쯤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 뒤 금정산위에 UFO로 추정되는 발광물체가 나타나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을 빛었으나 사진촬영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종상 영화제/문화축제로 치른다

    ◎새달 20일부터 국립극장·동숭아트홀 등 입체적 진행/시상식 중심 벗어나 일반 팬 동참 유도/후보작 5편 상영·영화회고전도 마련 올해로 34회를 맞는 대종상영화제가 4월20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과 연강홀,마로니에공원,동숭아트홀 등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한국영화인협회와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 행사는 시상식 중심으로 치러진 예년과는 달리 문화축제 성격의 「영화의 숲」행사와 한국영화회고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릴 「영화의 숲」행사(4월20∼27일)기간에는 대종상영화제의 역사를 추적한 대형그래픽이 미술회관 외벽에 설치되며 올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또 주요영화의 명장면을 편집한 멀티비전이 상영되고 극장간판의 제작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 4월21일부터 5일간 종로 5가 연강홀에서는 「시대속의 청년작가 10인전」이라는 주제로 한국영화회고전이 열린다.상영작품은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46년작) ▲이강천 감독의「피아골」(55년작)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56년작) ▲신상옥 감독의 「이조여인잔혹사」(69년작) ▲유현목 감독의 「순교자」(65년작) ▲김수용 감독의 「웃음소리」(78년작) ▲김기영 감독의 「하녀」(60년작)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68년작) ▲이만희 감독의 「귀로」(67년작) ▲임권택 감독의 「짝코」(79년작)등 모두 10편. 본선 작품 심사는 21일부터 6일간 동숭아트홀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된다. 대종상영화제에는 지난해 3월12일부터 올해 3월26일 사이에 제작이 완료돼 법정심의기구의 심의를 마친 극영화라면 편수에 제한없이 출품이 가능하다.이에 해당되는 작품은 대략 60여편.출품접수 기간은 26일까지(평일 상오 10시∼하오 5시,토요일 상오 10시∼낮 12시,일요일 제외)로 영화제 사무국에 출품서류를 제출하면 된다.문의 3672―6772 한편 영화제 사무국은 올 영화제에 일본 영화평론가협회장을 역임한 사토 다다오(좌등충남)씨와 홍콩영화계 인사 1명을 본심위원으로 초빙키로 했으며 영화제 경비 8억7천만원은 전액 삼성문화재단이부담한다고 밝혔다.영화제 시상식은 4월27일 하오 5시30분부터 국립극장에서 열린다.〈김종면 기자〉
  • 일 역사왜곡 버릇 왜 못고치나(사설)

    일본의 중·고교 역사교과서가 문부성 검정과정에서 진실을 축소,은폐하도록 강요되고 있음이 밝혀져 또다시 우리를 실망스럽게 하고 있다.문부성은 출판사들이 제출한 원고내용중에 일본의 식민지지배와 전쟁책임,징용·종군위안부등과 관련된 사실을 축소,왜곡토록 정정을 요구해왔다는 것이다.예컨대 96년 고교 사회교과서에서 「젊은 여성도 정신대등의 명목으로 전장에 송출했다」는 내용을 「젊은 여성도 공장등에 동원됐다」로 바꾸게 했다. 한국인 징용자의 수도 당초의 「70만∼2백만명」에서 「약 80만명」으로 축소시켰고 「한국인 종군위안부 8만∼20만명」은 아예 삭제해버렸다.여전히 반성할 줄도,속죄할 줄도 모르는 일본정부의 본심을 그대로 내보였다.이같은 역사왜곡은 침략전쟁과 식민지지배에 대한 정치지도자들의 잇따른 망언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끝내 외면하고 호도하려고 하는 일본정부의 인식은 참으로 소아병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정부는 지난 93년 호소카와(세천)총리 등장이후 전쟁책임에 대한 반성을 역사교과서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종군위안부나 징용문제도 수록토록 했다.그러나 이같은 시정약속과는 달리 그 이후에도 계속 사실은 은폐와 축소에 급급해옴으로써 일본정부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역사란 과거의 거울이며 특히 역사교과서는 2세에게 국가관·세계관을 길러주는 길잡이다.그런데도 일본은 불행하던 과거의 한·일관계를 망언으로 왜곡하고,2세의 역사인식마저 굴절·오도시키려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일본정부는 일본군국주의가 한국과 아시아 이웃에게 가한 침략전쟁의 죄과를 겸허하게 반성하도록 역사교과서의 왜곡을 시정해주기 바란다.끝내 진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불행을 잉태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일본은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으면서 언제까지 궁색한 아집에 사로잡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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