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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 본사·계열사 전격 압수수색

    검찰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도 240억원대 기업어음(CP)을 부당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LIG건설과 LIG그룹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1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LIG그룹 본사, LIG건설 등 계열사 사무실과 구자원(77) 그룹 회장과 장남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 차남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LIG건설 CP를 대량 판매한 우리투자증권 사무실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수십명을 보내 CP 발행 및 자금 관리 내역이 포함된 그룹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해 당시 그룹 재무 상황 등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LIG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구 회장 일가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 일가는 지난해 2월 28일~3월 10일 그룹의 자금 지원 중단 등으로 LIG건설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도 LIG건설 명의로 242억 2000만원의 CP를 발행토록 해 일반 투자자를 기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 회장 등은 이 과정에서 그룹의 자금 중단, 지주사의 자회사 편입 포기 등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그룹 차원에서 LIG건설을 전폭 지원해 정상화시키겠다.”는 내용 등의 허위 자료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 회장 등이 2006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담보로 잡힌 주식을 법정관리 이전에 되찾을 목적으로 ‘사기성’ CP 발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룹 측이 CP를 대량 발행한 경위와 기획, 지시자가 누구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그룹 측이 LIG건설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부당 지원했는지와 계열사 자금이 구 회장 일가에 유입됐는지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그룹은 2006년 부도 난 건설사 건영을 인수해 LIG건설을 만들고 이후 한보건설도 인수해 덩치를 키웠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약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비용 부담과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지난해 3월 LIG건설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김기덕, 영화 ‘도둑들’에 “진짜 화난다” 직격탄

    김기덕, 영화 ‘도둑들’에 “진짜 화난다” 직격탄

    “상을 받는 순간 청계천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구리가 든 박스를 들고 다니던 열다섯 살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제가 받은 상이기도 하지만, 1990년대부터 꾸준히 국제 무대에 소개돼 좋은 성과를 올린 한국 영화계에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타고 금의환향한 ‘영화계의 이단아’ 김기덕(52) 감독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1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현지에서 영화가 상영된 이후 많은 분들이 황금사자상 수상이 유력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분이 붕 뜨고 부담이 컸다.”면서 “이렇게 올라갔다가 추락하면 정말 아프겠다는 생각에 수상 하루 전날까지 힘들었다. 기다렸더니 현실이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실은 각본상까지 내정됐었다고 털어놓은 김 감독은 “이 영화는 극단적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이며 가족, 복수 등 다양한 주제를 깔고 있다.”면서 “돈 때문에 인간과 가족이 파괴되고 돈 중심의 사회가 되는 것이 안타깝고, 그런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화제를 모은 고가의 의상에 대해 “윗옷이 150만원이고 아래가 60만원짜리다. 방송 녹화를 가는데 입을 만한 옷이 없어 인사동을 헤매다가 옷가게에 들어갔는데, 여자 옷인지도 몰랐다. 나중에 가격을 알고 놀랐지만, 더 고를 시간도 없고 앞으로 해외 영화제에 1년간 입고 다닐 것을 생각해서 그냥 샀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대형 멀티플렉스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도둑들’ 같은 영화는 좌석 점유율이 15% 미만인데도 기록을 위해 1000회 이상 상영하지만, ‘피에타’는 45%인데 400~500회차에 불과하다.”면서 “돈이 다가 아니지 않나. 편법과 독점, 마케팅에서 불리한 게임에서는 내가 아무리 착해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 수상이 불발된 조민수는 “현지에서는 열기가 대단했는데 한국에서는 상영관이 없어 못 봤다는 분들이 있더라. 유럽에서 상까지 받아 왔는데, 많은 분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도둑들’에 “진짜 화난다” 직격탄 날린 김기덕 감독

    영화 ‘도둑들’에 “진짜 화난다” 직격탄 날린 김기덕 감독

    “상을 받는 순간 청계천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구리가 든 박스를 들고 다니던 열다섯 살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제가 받은 상이기도 하지만, 1990년대부터 꾸준히 국제 무대에 소개돼 좋은 성과를 올린 한국 영화계에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타고 금의환향한 ‘영화계의 이단아’ 김기덕(52) 감독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1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현지에서 영화가 상영된 이후 많은 분들이 황금사자상 수상이 유력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분이 붕 뜨고 부담이 컸다.”면서 “이렇게 올라갔다가 추락하면 정말 아프겠다는 생각에 수상 하루 전날까지 힘들었다. 기다렸더니 현실이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실은 각본상까지 내정됐었다고 털어놓은 김 감독은 “이 영화는 극단적 자본주의에 관한 영화이며 가족, 복수 등 다양한 주제를 깔고 있다.”면서 “돈 때문에 인간과 가족이 파괴되고 돈 중심의 사회가 되는 것이 안타깝고, 그런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화제를 모은 고가의 의상에 대해 “윗옷이 150만원이고 아래가 60만원짜리다. 방송 녹화를 가는데 입을 만한 옷이 없어 인사동을 헤매다가 옷가게에 들어갔는데, 여자 옷인지도 몰랐다. 나중에 가격을 알고 놀랐지만, 더 고를 시간도 없고 앞으로 해외 영화제에 1년간 입고 다닐 것을 생각해서 그냥 샀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대형 멀티플렉스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도둑들’ 같은 영화는 좌석 점유율이 15% 미만인데도 기록을 위해 1000회 이상 상영하지만, ‘피에타’는 45%인데 400~500회차에 불과하다.”면서 “돈이 다가 아니지 않나. 편법과 독점, 마케팅에서 불리한 게임에서는 내가 아무리 착해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 수상이 불발된 조민수는 “현지에서는 열기가 대단했는데 한국에서는 상영관이 없어 못 봤다는 분들이 있더라. 유럽에서 상까지 받아 왔는데, 많은 분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산삼·자연 송이 즐기며 1박 2일… 강릉 ‘럭셔리’ 농촌 체험상품 출시

    산삼 먹고 숲에 머무는 300만원짜리 고품격 농촌 체험상품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있다. 강릉시는 10일 첩첩산골 백두대간 줄기의 강원 강릉 왕산면 대기2리 한 마을에서 산삼과 송이를 포함해 150만~300만원짜리 농촌 체험상품을 새달 6~7일 1박 2일로 한 차례 선보인다고 밝혔다. 마을에서는 3년 전 한 차례 고가 상품을 출시했다가 이윤이 없어 접었다. 하지만 올 들어 농산물판매 전문회사에서 추석맞이 이벤트로 10가족(3인가족 기준 30명)을 추천해 지원하겠다고 밝혀 고품격 농촌체험을 다시 살렸다. 성과가 좋으면 추석을 전후해 해마다 한 차례씩 출시할 계획이다. 체험상품은 도시민 등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산삼을 테마로 하고 있다. 이름도 ‘하늘 아래 첫 동네 가을 명품 힐링체험’이다. 명품 농촌체험은 산삼과 산삼 씨앗을 뿌려 자연에서 자라게 한 산양삼을 맛보고, 숲 체험 등을 연계한 품격 있는 가족 힐링체험이다. 산양삼은 마을과 인접한 백두대간 준령의 발왕산 기슭에 올라 직접 캐 먹는다. 기본상품은 3인을 기준으로 150만원(산양삼 3뿌리 포함)이지만 산삼을 부가서비스로 선택하면 체험가격은 300만원이다. 한 가족을 추천해 20년 이상 된 산삼 1뿌리는 무상으로 주어진다. 가을에만 수확되는 자연산 송이버섯을 맛보는 것은 덤이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노추산 계곡, 3000개 돌탑, 소나무 군락지를 잇는 3㎞의 숲길을 전문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걷는 기회도 주어진다. 또 가을 저녁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숲속 음악회, 별자리 찾기 등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품격을 살리기 위해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에서 머물며 식단도 능이버섯 백숙, 산채정식, 곤드레 나물밥 등 그야말로 건강식 웰빙으로 꾸며진다. 대기2리 마을 김경래(49) 숲 해설가는 “천혜의 숲과 청정자연을 간직한 대기리의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더욱 많은 분과 특별하게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기덕 ‘황금사자’ 머리에 얹다

    김기덕 ‘황금사자’ 머리에 얹다

    김기덕(52)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김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자비를 베푸소서’란 의미의 이탈리아어)는 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베니스·칸(프랑스)·베를린(독일)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최고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은 뒤 51년 만이다.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악마 같은 남자(이정진), 30여년 만에 그 앞에 나타나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를 통해 용서와 복수, 속죄란 가능한 것인가를 되묻는 김기덕의 강렬한 이야기가 베니스를 홀렸다. 김 감독은 앞서 베니스영화제(‘빈집’)와 베를린영화제(‘사마리아’) 감독상,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해외의 호평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비주류 아웃사이더로 평가받던 김 감독이었기에 국내 영화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 김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피에타’를 선택해 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민요 ‘아리랑’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김 감독은 아리랑을 부른 이유에 대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폐막식에 앞서 이탈리아 18~19세 관객이 뽑은 ‘젊은 비평가상’, 이탈리아 온라인 영화매체 기자들이 뽑은 ‘골든 마우스상’, 이탈리아 유명작가를 기리는 ‘나자레노 타데이상’도 받았다. ‘피에타’와 경합을 벌인 ‘더 마스터’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은사자상(감독상)을,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파라다이스:믿음’의 울리히 사이들, 각본상은 ‘섬싱 인 디 에어’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편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는 오리종티 부문에서 유민영 감독의 ‘초대’가 최우수 단편영화에 주는 오리종티 유튜브상을 받았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전규환 감독의 ‘무게’도 ‘퀴어 라이온’ 상을 받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IT플러스] 팬택 스마트폰 ‘플렉스’ 내놔

    [IT플러스] 팬택 스마트폰 ‘플렉스’ 내놔

    팬택은 초박형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플렉스’를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께가 7.95㎜로 지금까지 팬택이 선보인 LTE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다. 무게도 132g으로 가볍다. 이 제품은 뒷면을 분할해 스테인리스강과 플라스틱을 배치해 입체감이 돋보이는 얇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팬택은 이 제품으로 ‘레드닷 디자인상’ 본상을 받았다.
  • 라라베시 일본과 수분크림 상표분쟁

    라라베시 일본과 수분크림 상표분쟁

    최근 국내화장품 브랜드인 ‘라라베시’의 일본내 상표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했다. 올해 3월부터 일본의 상표 라이선스 준비를 진행해왔던 라라베시는 지난 4월 일본 현지 특허법인을 통해 라라베시와 악마크림의 일본상표 출원을 완료했다. 그러나 출원된 라라베시 상표를 오사카의 한 일본인이 약 20일 먼저 상표출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한국과 일본은 상표 선출원주의에 따라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그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라베시측은 현재 한국 특허법인과 일본법인을 통해 일본의 모방상표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중이다. 라라베시의 특허총괄을 맡고 있는 신전테크원 국제특허 법률사무소의 전준 변리사는 “국내인지도를 바탕으로 선출원한 일본인의 출원의도가 부정한 목적, 즉 브랜드의 재판매, 라이선스 체결 강제, 라라베시의 일본시장 진출방해 등을 위한 목적임을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악마크림 상표권은 라라베시의 일본내 출원일자가 빨라 상표권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라베시 상표권을 돌려받으려면 선출원자인 일본인이 부정한 목적을 갖고 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올 1월 악마크림 1탄을 출시하며 국내 수분크림 시장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던 라라베시는 온라인으로만 약 12만여개 제품을 판매하며 수분크림계에서 두각을 나타난 국내 중소기업의 코스메틱 브랜드다. 라라베시 악마크림은 이같은 국내인기에 힘입어 7개국 40곳이 넘는 수입업체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해왔다. 특히 한류열풍이 한창이었던 일본과 미주지역, 홍콩, 대만 등 APEC 지역 국가들과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악마크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진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던중 라라베시와 악마크림 상표권을 둘러싼 상표분쟁이 일어났다. 라라베시는 일본내 특허법인을 통해 상표권 보호에 강력 대처하면서, 악마크림 상표의 국내 무단사용에 대해서도 적극 단속할 방침이다. 인터넷뉴스팀
  • “한·일 FTA 협상 재개를” 한·일상공회의소 회장 회의

    “한·일 FTA 협상 재개를” 한·일상공회의소 회장 회의

    대한상공회의소는 일본상공회의소를 초청, 7일 부산 해운대의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양국 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오카무라 다다시 일본상의 회장(도시바 상담역)은 “최근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가 증가 추세에 있고 자원 개발, 인프라 산업 등의 분야에서 양국 기업이 제휴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경우도 늘었다.”면서 “양국 기업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어서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양국 간 교역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었다.”면서 “양국은 아울러 기술·표준 협력, 인적 교류 확대, 제3국 공동 진출은 물론 환경, 정보기술(IT), 바이오, 소재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에너지 위기,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함께 나서자.”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기아차 디자인 獨서 인정

    현대기아차 디자인 獨서 인정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이 BMW, 벤츠 등 명차의 고향인 독일에서도 인정받았다. 현대기아차는 독일디자인협회에서 실시한 ‘2012 오토모티브 브랜드 콘테스트’에서 현대차 ‘i30’와 기아차 ‘신형 씨드’(유럽전략 차종) 등이 총 8개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콘테스트는 자동차 분야 16개 카테고리에서 가장 뛰어난 브랜드 및 차량 디자인 등을 선정한다. 현대기아차는 브랜드 및 디자인 등 모두 8개의 수상으로 유럽 현지에서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게 됐다. 기아차의 신형 씨드는 실내 인테리어 부문에서 디자인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했다. 또 역동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앞세워 외장 디자인 부문에서도 본상을 받았다. 콘셉트카 ‘기아 GT’는 콘셉트카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는 i30의 강인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내장 및 외장 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본상에 선정됐다. 이번 콘테스트의 시상식은 오는 9월 파리 모터쇼에서 열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4) 만화 수출을 말하다(상)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4) 만화 수출을 말하다(상)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에 시동을 건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이후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는 차를 만들고 배를 만들고 TV를 만들어 팔아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문화 수출에 있어서만큼은 후진국을 면치 못했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의 수익이 한국 자동차 수십만대와 맞먹는 울적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도 문화 수출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만화도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우리 만화의 현주소와 미래, 지속가능한 한류로 도약하기 위한 제언을 2회에 걸쳐 다뤄본다. 지난해 말 발간된 ‘2011 만화산업 백서’에 따르면 세계 만화시장은 최근 5~6년 동안 소폭 성장과 소폭 하락을 반복하며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출판 만화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디지털 만화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서에 인용된 다국적 회계감사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통계를 보면 2010년 세계 만화시장 규모는 60억 2800만 달러(약 6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4%가량 하락한 수치지만, 2015년에는 63억 9200만 달러로 예측됐다. 디지털 만화시장은 2010년 1억 5400만 달러로 전체 시장의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직까지 시장 규모는 작은 편. 그러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2015년에는 6억 6200만 달러로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만화시장의 권역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만화 왕국’ 일본이 버티고 있는 아시아 지역이 27억 8700만 달러(46.2%)를 기록하며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가 주축인 유럽·아프리카·중동 지역의 24억 3000만 달러(40.4%)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캐나다 중심의 북미지역이 6억 9000만 달러(11.6%),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이 1억 달러(1.8%)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세계 만화시장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느 정도일까. 국내 만화계는 3~4위권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산출한 2010년 우리 만화 매출 규모는 6억 7400만 달러(약 7419억원)다. 반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출판 만화 를 중심으로 잡은 매출 규모는 3억 1900만 달러. 이 같은 수치를 PwC 자료와 단순 비교하면 콘텐츠진흥원 통계로는 압도적인 1위 일본(19억 66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만화영상진흥원 통계를 대입하면 일본, 미국(6억 3500만 달러), 독일(5억 4800만 달러), 프랑스(5억 1000만 달러)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우리 만화의 수출 규모는 1999년 24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도약을 거듭해 2000년대 중반 300만~400만 달러대를 유지하다가 2010년 815만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어린이 학습 만화의 선전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는데, 특히 어린이 학습 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 지역 수출액이 2009년 52만 달러에서 2010년 200만 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지역 수출이 225만 달러(27.7%)로 가장 많았다. 반면 해외 만화 수입은 2008년 593만 달러, 2009년 549만 달러, 2010년 528만 달러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일본 만화 수입 비중이 9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우리 만화는 언제부터 해외로 나갔을까. 넓은 범위에서 따져보면 근대 만화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09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발행하는 신문인 ‘신한민보’에 당시 한·일 관계를 양쪽 시각으로 비교하는 만화가 게재됐다. 이보다 3개월 앞서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형의 삽화를 우리 근대 만화의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한국 만화는 출발과 동시에 해외로 나선 셈이다. 실질적인 해외 진출 사례는 1960년대에 나왔다. 한국형 히어로 만화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로 유명한 김산호가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만화 전문 출판사인 찰튼 코믹스의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700여편의 작품을 그렸다. 서부 활극 ‘샤이언 키드’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는 해외 진출이 드문드문 이뤄졌다. 1976년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이 일본에서 ‘고바우 아저씨’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책을 만화가 아니라 이웃 한국을 이해하려는 취지의 사회교양 서적으로 분류됐다. 이후 1985년 방학기의 ‘임꺽정’과 ‘데카메론’, 1986년 이현세의 ‘활’, 1987년 박흥용의 ‘백지’ 등이 일본에서 차례차례 출간됐다. 1990년대 들어 한국 만화의 해외 진출은 보다 활기를 띤다. 먼저 일본의 영향이 있었다. 일본 만화는 1991년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화를 꾀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만화도 다양하게 흡수하기 시작했는데, 한국 만화도 그 대상이 됐다.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경우 자사 잡지를 통해 황미나의 ‘윤희’, 오세호의 ‘낚시’ 등을 연재하기도 했다. 대원 등 국내 만화 전문 출판사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만화시장이 커지고, 잡지 시스템이 정착되며 토종 콘텐츠를 다량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1994년 지상완·소주월의 ‘협객 붉은매’가 타이완 잡지에 연재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만화는 타이완, 홍콩, 태국 등 일본 이외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다. 2001년에는 국내 대명종 출판사가 일본에 법인을 만들어 타이거코믹스라는 브랜드로 김혜린의 ‘비천무’, 허영만의 ‘세일즈 맨’ 등을 출간하며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 대한 도전도 이어졌다. 1980년대 후반 국내 무협 만화의 대가 이재학은 대표작 ‘검신검귀’를 ‘더 데몬 워리어’라는 제목으로 미국 시장에 내놨다. 1997년에는 ‘스폰’으로 유명한 미국 출판사 이미지코믹스는 장태산, 김재환, 김태형 등 국내 작가를 섭외해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2000년 국내 유명 스토리 작가 야설록의 회사 야컴이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이태행, 형민우 등의 미국 진출에 징검다리를 놓는다. 한국 만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일본 만화의 아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2003년 프랑스 앙굴렘 축제에 주빈국으로 참여한 뒤에는 이두호, 김동화, 이희재, 박흥용, 박건웅 등 작가주의 작가들의 유럽 진출이 도드라졌다. 같은 해 프랑스에서 ‘도깨비’라는 한국 만화 전문 잡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박건웅의 ‘꽃’과 ‘노근리 이야기’는 2007년 앙굴렘 축제에서 프랑스 만화비평가 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아시아만화상 후보에, 앙꼬의 ‘열아홉’은 2010년 축제 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우리 만화는 아시아, 서유럽, 북미,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순서로 해외시장을 꾸준히 개척해 21개 언어, 45개국으로 뻗어나가 있다. 해외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작품은 이명진의 ‘라그나로크’, 형민우의 ‘프리스트’, 박소희의 ‘궁’ 등이 꼽힌다. 그러나 우리 만화의 해외 진출은 2000년대 중후반 들어서는 어린이 학습 만화를 제외하곤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국내 작가가 일본 등 해외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는 편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아차 ‘디자인 그랜드슬램’

    기아차가 미국의 ‘IDEA 어워드’, 독일의 ‘iF’, ‘레드닷’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휩쓸며 ‘디자인 경영’의 결실을 거뒀다. 기아차는 ‘프라이드’(수출명 리오)가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2012 IDEA 어워드’에서 수송 디자인 부문 동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라이드의 수상으로 기아차는 ‘IDEA 어워드’를 최초로 수상함과 동시에 iF, 레드닷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수상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2006년부터 추진해 온 디자인 경영을 세계가 인정한 것으로, 품질, 상품성은 물론 디자인 경쟁력까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레드닷 디자인상의 경우 기아차는 지난해 ‘K5’와 ‘스포티지R’이 각각 최우수상과 본상(Winner)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모닝’과 프라이드가 본상을 받는 등 레드닷 디자인상을 연속 수상했다. iF 디자인상은 2010년 K5와 스포티지R이, 2011년에는 모닝이 본상을 수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화프리뷰]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프리뷰] ‘미드나잇 인 파리’

    길은 할리우드에서 꽤 팔리는 시나리오 작가다. 돈벌이에는 관심 없던 그는 시나리오를 접고 통속소설도 아닌 순수문학으로 전업을 결심한다. 때마침 ‘된장녀’인 약혼녀 이네즈와 미래의 장인·장모와 함께 파리여행을 간다. 쇼핑과 관광에만 몰두하는 그들과 달리 길은 위대한 예술가의 도시 파리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뿐. 어느 날, 자정을 알리는 종이 열두 번 울리자 거리를 홀로 산책하던 길 앞에 클래식한 푸조 승용차가 멈춰 선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1920년대 파리. 평생 동경하던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F 스콧 피츠제럴드, T S 엘리엇, 루이스 부뉴엘 등 전설적인 예술가들을 만나 친구가 된다. 그리고 헤밍웨이와 피카소를 동시에 애타게 했던 여인 아드리아나와 묘한 감정에 빠진다.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다뤘다. 그렇다고 공상과학(SF) 영화는 아니다. 지적이고 재치 있으며 로맨틱하고 귀여운 판타지다. 시니컬한 풍자와 조소를 즐기던 뉴욕 깍쟁이 앨런의 영화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정점에 서 있는 듯하다. 앨런이 헌사를 바친 파리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매력적인 도시다. ‘파리는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라는 극 중 길의 대사가 허풍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여든 살을 눈앞에 둔 노감독(77세)의 한 수 가르침도 있다. 천박한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약혼녀와 그 가족들에게 질린 길은 1920년대의 파리를 동경한다. 하지만 1920년대 파리 사교계에서 ‘만인의 여인’이던 아드리아나는 툴루즈 로트레크, 폴 고갱 등이 활약했던 1880~1890년대 파리야말로 진정한 ‘벨에포크’(황금시대)라며 추앙한다. 이 대목에서 길은 깨달음을 얻는다. 과거로 회귀하고픈 욕망은 현실에 대한 불만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과거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했도 그때의 사람들은 ‘대과거’를 동경한다는 것을, 결국에는 현실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에둘러 말한다. 지난해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작품을 배우들이 튀지 않는 연기로 품격을 더했다. 길 역의 오언 윌슨과 아드리아나 역의 마리옹 코티아르가 최적의 캐스팅인 것은 물론이다. 아카데미 남녀주연상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살바도르 달리)와 케시 베이츠(거투루드 스타인)를 비롯해 로맨틱 영화의 단골 여주인공 레이철 맥애덤스,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였던 카를라 브루니(박물관 가이드) 등이 조연에 머문 건 우디 앨런의 영화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터. 해외에서는 지난해 5월 개봉했다. 불과 1700만 달러(약 19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미드나잇 인 파리’의 흥행수익은 1억 5111만 달러(약 1737억원). 앨런 감독의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인 셈. 평점을 취합하는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영화의 신선도를 93%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5일 개봉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만화는 내 사랑] (10) 만화 그리는 변호사 이영욱

    [만화는 내 사랑] (10) 만화 그리는 변호사 이영욱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붙었다고 하면 왠지 만화와 거리가 있을 법하다. 하지만 이영욱(41·연수원 34기·법무법인 강호) 변호사는 이 말에 고개를 젓는다. “30~40대는 어릴 때 만화를 많이 보며 자란 세대 잖아요. 판사나 검사, 변호사 중에 지금도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 변호사는 “하굣길에 만화가게 밖에 붙어 있는 신간 날짜 확인하는 게 일이었다.”며 ‘해왕도의 비밀’(이현세), ‘무당거미’(허영만), ‘검신검귀’(이재학) 등을 떠올렸다. 그는 만화를 보고 또 보는 스타일이다. 명작들을 추려 그림이나 대사를 꼼꼼히 분석하듯 감상하는 취미가 있다. 요즘 파고 있는 작품은 ‘타짜’ 4부작(허영만)과 ‘십팔사략’(고우영). 조훈현의 삶을 다룬 ‘바둑 삼국지’(박기홍·김선희)를 걸작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라면 그를 인터뷰에 초대하지 않았을 것. 그는 만화 그리는 변호사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 작가다. 명함에 ‘만화가/ 변호사’라고 쓰는 이유다. 원래 그는 사시를 볼 생각이 없었다. 대학 때 공부는 뒷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만화 동아리에 열성을 바쳤다. 한겨레문화센터에 다니며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기도 했다. 당시 지금의 아내를 만났는데, 결혼식 주례가 시사만화로 유명한 박재동 화백이었다. 졸업 즈음인 1995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애니 단편상·각본상을 받았다. 또 신한새싹만화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첫 직장이 TV 애니 ‘영혼기병 라젠카’, 극장판 애니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을 만들던 서무비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해진 오성윤 감독에게 일을 배웠다. 광고회사로 직장을 옮겼을 때도 캐릭터 사업팀에서 일했고, 집안 권유로 사시에 도전하게 됐을 때도 만화는 그의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 고시신문에 고시생의 하루를 담은 만화 ‘고돌이의 고시생 일기’를 3년가량 연재했던 것. 사법연수원 시절에도 홈페이지에 연수생의 하루를 그림으로 풀어 인기를 모았고, 지금은 대한변협신문에 변호사의 일상을 담은 ‘변호사 25시’를 6년째 연재하고 있다. 각종 판례들을 만화로 알기 쉽게 옮기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민법·형법·형사소송법에 이어 조만간 헌법과 관련한 여섯 번째 단행본이 나온다. 이 판례 만화들은 지난달부터 서울중앙지법 홈페이지에도 게재되고 있다. “요즘 법원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콘텐츠로 만화 쪽을 생각했나 봐요. 원고료요? 판사님이 부탁하시니 어쩌겠어요, 그냥 감사패를 주겠다고 하시던데요. 하하하.” 지적 재산권이 그의 전문 분야다. 만화 저작권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 과정도 수료했다. 만화 관련 저작권 분쟁 사건을 여러 건 처리해 왔고 강풀·윤태호 등 웹툰 작가가 속해 있는 에이전시 누룩미디어의 자문을 맡고 있다. 이따금 그림 솜씨를 발휘해 법정에서 사건 개요를 만화로 그려 판사에게 보여 주며 변론을 하기도 한다. “작가들은 깨알 같은 글자로 된 계약서를 보기 싫어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함부로 계약서를 썼다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죠. 요즘 만화가 각광을 받으며 저작권 침해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그의 꿈은 순수 창작 만화를 그리는 것이다. 특히 일본 ‘도라에몽’이나 미국 ‘스누피’ 같은 어린이 만화를 그려 보고 싶어 했다. “법조계를 다뤄 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경제·경영 컨설팅 소재에도 관심 있지요. 지금까지가 그림을 다듬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슬슬 하고 싶은 말이 생기고 있는 느낌이네요.”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아동문학가 김녹촌씨 별세

    [부고] 아동문학가 김녹촌씨 별세

    동시 ‘꽃을 먹는 토끼’, ‘산새 발자국’ 등을 쓴 아동문학가 김녹촌(본명 김준경)씨가 28일 오전 4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85세. 전남 장흥 출신의 고인은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동시집 ‘소라가 크는 집’ ‘진달래 마음’ ‘독도 잠자리’, 동화 ‘김유신’ ‘거꾸로 오르기’ 등의 작품을 남겼다.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본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장정숙(79) 씨와 기승(서울예대 극작과 교수)·숙영·기철(부여청담병원장)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031)787-150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외국 관광객에 한달간 ‘뷰티 서울’ 바겐세일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서울시는 오는 29일부터 한달간 시내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쇼핑관광축제 ‘2012 서울서머세일’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과 동대문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형 쇼핑몰, 화장품 브랜드, 피부·성형·헬스 업체 등 4228개 업소가 세일과 이벤트에 참여한다. 시에 따르면 참여 업체들은 행사 기간 동안 최소 5%에서 최대 70%까지 할인을 할 예정이다. 또 난타와 한국의집 등 공연업체와 국립중앙박물관, 롯데월드 등의 문화시설도 참여하며 일부 편의점과 은행도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계적인 한류 스타 슈퍼주니어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 시는 소비 규모가 큰 중국 관광객을 위해 중국인들의 90% 이상이 사용하는 은련카드와 공동 판촉도 진행한다. 시는 행사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seoulsale.com)를 통해 서울왕복항공권, 홍보대사 애장품 제공 등의 경품 이벤트를 벌여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는 인천공항에서 입국 외국인들에게 1만원 상당의 티머니 카드와 1만원권 신세계 상품권 등이 포함된 ‘웰컴기프트’와 함께 세일 정보를 직접 전달한다. 올해는 주요 쇼핑 고객인 2030세대의 젊은 외국인 여성 관광객을 타깃으로 행사의 메인 콘셉트를 ‘뷰티’로 정했다. 행사 기간 중 매주 토·일요일 등 10회에 걸쳐 명동 외환은행 본점 뒤 홍보 부스에서 한국 유명 걸그룹 스타일 메이크업쇼와 최신 유행 화장법을 배울 수 있는 메이크업 체험 이벤트도 진행된다. 구본상 시 관광과장은 “올해로 5회째인 이 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 방문 동기를 부여하고 서울 여행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세계 경기 악화로 국내 소비가 둔화된 시점에서 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제일기획, 칸 광고제 최다 수상

    제일기획이 ‘2012 칸 국제 광고제’에서 12편의 본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광고회사로의 입지를 다졌다. 제일기획은 칸 국제 광고제에서 금상 3편, 은상 4편, 동상 5편 등 총 12편의 본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제일기획은 이번 광고제에서 본선진출 26편, 본상 12편을 배출하며 국내 최다,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미국 애드에이지 조사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글로벌 기준 광고회사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수상을 통해 글로벌 광고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게 됐다고 회사는 자평했다.
  • [메디컬 팁]

    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 개소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은 최근 첨단 하이브리드수술실 개소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했다. 혈관조영기를 갖춰 일반 수술은 물론 중재술까지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미래형 첨단 수술실이다. 병원 측은 “이 수술실은 최신 수술 및 조영술 장비를 갖췄으며, 흉부외과·영상의학과·심장내과·신경외과 등의 협진시스템으로 운영해 대동맥질환이나 심·뇌혈관 응급질환자들이 수술이나 중재술 중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해 한 곳에서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로 항원반응 감소 특허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제대혈에서 추출한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체내에서 이뤄지는 항원반응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조성물과 방법을 개발,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술은 각종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제를 인체에 투여할 때 나타나는 테나신-C를 통한 T세포의 항원반응을 줄이는 것으로, 치료제의 생착력 및 약리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분쉬의학상 본상 후보 접수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7월 13일까지 제22회 분쉬의학상 본상과 젊은의학자상 후보자를 접수한다. 희망자는 대한의학회 홈페이지(www.kams.or.kr)에서 추천서와 신청서 등 서식을 내려받아 우편이나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시상식은 11월에 하며,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메달 및 상금 5000만원을, 젊은의학자상은 기초 및 임상 부문 각 1명에게 상패와 메달, 2000만원씩의 상금을 준다.
  • 불리지 않은 그 이름, 상수

    폐막일 오전 칸 영화제 측에서 일부 경쟁부문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돌린다. “폐막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며 수상 여부 정도는 귀띔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27일 홍상수 감독도, 임상수 감독도 전화를 받지 못했다. 칸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두 감독이 나란히 경쟁부문에 올라 기대를 모았기에, 어느 때보다 관계자들의 낙담이 큰 게 사실이다. ‘다른 나라에서’(홍상수)와 ‘돈의 맛’(임상수)은 국내 시사를 거치면서 황금종려상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수그러들었다. 그럼에도 ‘펄프픽션’(1994)이나 ‘화씨 911’(2004) 등 깜짝 수상작의 뒤를 이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여전했다. 게다가 ‘칸 특수’를 기대한 투자배급사의 속내와 맞물리면서 기대치는 확대 재생산됐다. 결과론이지만, 둘은 황금종려상 수상패턴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칸 경쟁부문은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감독상-남·여주연상-각본상-심사위원상 순으로 위계가 분명하다. 경쟁부문 수상 경험이 ‘마일리지’처럼 쌓일수록 유리하다.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 등 단계를 밟아 두 번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모범사례다. 스티븐 소더버그(1989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나 크리스티안 문주(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처럼 수상경력이 전무한데도 황금종려상을 받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특정 국가의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하면 예외가 적용되기도 한다. 2010년 ‘엉클분미’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태국)이 대표적이다. 전찬일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나 이창동 감독의 ‘시’는 그해 경쟁부문에서 단연 돋보였는데도 작품 외적 요인들이 고려되면서 수상에 실패했다.”면서 “한두 명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나라와 달리 한국영화는 한 손에 꼽기 어려울 만큼 대표선수가 많다. 단박에 황금종려상을 노리기보다는 수상 실적이 쌓여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금종려상에 목을 매는 영화계나 일부 언론도 바뀌어야 한다. 영화제는 올림픽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감독은 27일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이 정도로 황금종려상을 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으면 탈 수 있었겠지만 안 좋았던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돈의 맛’은 한국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뉘앙스와 긴장감이 있다. 외국인은 아무래도 느끼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인·장애인의 발 10년… 4000명의 빛으로

    노인·장애인의 발 10년… 4000명의 빛으로

    이순자(67·구로구 구로동) 할머니는 집 밖을 나서기 전 종종 구로구 자원봉사센터로 연락한다. 척추가 좋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지 않아서다. 몇 분 기다리지 않아 택시가 도착하면 기사에게 차비로 음료수를 건넨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콜택시가 있지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나들이 봉사단’ 택시를 주로 활용한다. 무료다. 가끔 “너무 부려 먹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택시 기사들은 언제나 웃음으로 맞이한다. 회사에서 사납금을 감면해 주거나 아예 영업 시간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기사들도 자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최명수 봉사단 회장은 “봉사라고 해서 시간과 돈이 많아야 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잘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면서 “기회가 될 때까지 계속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로구 자원봉사센터와 9개 법인택시 및 개인봉사자 50명으로 구성된 택시 서비스 봉사단체인 나들이 봉사단이 올해로 창단 10년을 맞았다. 지난 17일에는 택시 20대가 힘을 모아 강화도 동막해수욕장과 평화전망대를 다녀왔다. 2003년 봉사단 결성 이후 3796명이 수혜를 누렸다. 또 2007년과 2009년 2회에 걸쳐 진행한 경기도 여주 신륵사 문화 관광 체험 나들이에는 120명의 저소득 노인과 장애인이 참여했다. 물론 자원봉사센터와 나들이 봉사단이 행사 경비 전액을 지원했다.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에는 서울시 봉사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애인 등록이 안 됐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집 밖을 나서기 힘든 장애인들은 봉사단원을 가족처럼 여긴다. 요즘에는 “김 기사 어디 갔어.”라고 안부를 묻는 이까지 생겼다. 이재순 자원봉사센터 팀장은 “병원에 갈 때나 급히 어딘가로 가야 할 때 봉사단이 10년째 주민의 발 노릇을 하고 있다.“며 “택시 기사들의 순수한 헌신 덕분에 구에서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노인과 장애인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칠순 감독의 사랑, 칸 적시다

    칠순 감독의 사랑, 칸 적시다

    한국과 팔메도르(황금종려상)는 아직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 제65회 칸 영화제의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은 독일 출신 미하엘 하네케(70) 감독에게 돌아갔다. 하네케는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에 팔메도르를 품에 안는 진기록을 세웠다. 황금종려상을 두 번 수상한 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1974년 ‘도청’, 79년 ‘지옥의 묵시록’)와 다르덴 형제(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 에밀 쿠스트리차(1985년 ‘아빠는 출장 중’, 95년 ‘언더그라운드’) 등에 이어 7번째다. 물론, 3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은 역대 최단기간이다. 심사위원장 난니 모레티가 27일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경쟁부문 7개 상 중 마지막으로 하네케의 이름을 호명했을 때 진심 어린 박수가 쏟아졌다. 70세 노감독에 대한 예우 차원은 아니었다.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는 올 경쟁부문 22편 중 가장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 주요 매체의 비평을 취합하는 르 필름 프랑세에서는 15명 중 8명이 만점을 줬다. 전 세계 주요 매체의 평점을 모으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도 크리스티안 문주의 ‘비욘드 더 힐스’와 더불어 가장 높은 3.3점(4점 만점)을 얻었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수상소감의 말문을 연 하네케 감독은 객석의 아내를 가리키며 “영화 속 노부부처럼 우리도 결코 헤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영화감독과 오스트리아 여배우를 부모로 둔 하네케는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지만,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에서 자랐고, 빈대학을 졸업했다. 영화평론가, TV 편집자 등으로 활약하던 하네케가 늦깎이 입봉을 한 건 1987년작 ‘일곱 번째 대륙’을 통해서다. 정작 그의 이름을 알린 건 미디어의 폭력성을 꼬집은 1997년 작 ‘퍼니게임’이다. 이후 칸 영화제의 주요 부문 트로피를 차곡차곡 수집했다. 2002년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대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쓸더니 2005년 ‘히든’으로 감독상을, 2009년에는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아무르’는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은퇴한 음악교사 부부 조지와 앤은 80대에 들어섰지만, 신혼 못지않은 잉꼬부부다. 하지만 불행은 감기처럼 찾아온다. 부엌에서 밥을 먹던 앤의 동공이 풀리면서 어떤 외부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잠시 뒤 정신을 되찾지만 앤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내 앤의 다리가 마비되고 치매까지 온다.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조지에게 이런 아내를 지켜보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다. 노년의 사랑과 치매 문제를 건드려 반향을 일으킨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여러모로(?) 떠오르게 한다. 논쟁적인 결말을 관객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건 장 루이 트린티냥(82·조지 역)과 에마뉘엘 리바(85·앤 역)의 절제된 연기에서 비롯된다. 심사위원 장 폴 고티에는 “믿을 수 없는 궁합”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1960~70년대 유럽영화 팬이라면 ‘남과 여’(1966), ‘제트’(1969·제22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 트린티냥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상당할 법하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이탈리아의 마테오 가로네 감독(‘리얼리티’), 감독상은 멕시코의 카를로스 레이디가스 감독(‘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이 차지했다. 영화제 내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작은 이변이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리얼리티’에 1.9점(4점 만점), ‘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에는 2점을 줬을 뿐. 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는 2.1이었다. 칸이 발굴하고 키운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는 또 다른 승자다. 여우주연상(크리스티나 플러터·코스미나 스트라탄)과 각본상 모두 그의 ‘비욘드 더 힐스’에서 나왔다. 몰아주기를 꺼리는 칸의 속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영국의 노장 켄 로치 감독은 ‘앤젤스 셰어’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토마스 빈테르베르 감독의 ‘헌트’에서 열연한 덴마크 배우 마스 미켈센의 몫이다. 한편, 단편 ‘써클라인’으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은 신수원 감독은 카날플러스상을 받았다. 유럽 최대규모 케이블 방송 카날플러스가 선정하는 이 상은 6000유로(약 890만원) 상당의 차기작 장비 지원과 더불어 카날플러스 배급망을 통해 유럽에 공개된다. ‘써클라인’은 중년 가장이 실직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지하철 순환선을 타고 하루를 소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신 감독은 “수상 덕분에 조만간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영화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격려를 얻고 차기작 ‘명왕성’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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