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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러 전투기, 동중국해 출몰 日 “위험한 행동” 즉각 대응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일본 영토에 출몰해 일본 군 당국이 강력히 항의하는 등 3국 간에 긴장관계가 조성됐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전투기가 지난 12일 낮 12시 10분쯤 동중국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선 인근을 순찰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구축함 ‘아사유키’호에 50m까지 다가가 근접 비행을 했다. 이 지역은 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으로, 양국은 이곳의 춘샤오(春曉·일본명 시라카바) 가스전 개발을 놓고 분쟁 중이다. 중국은 이곳의 경계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이 오키나와현 인근 대륙붕까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에 즉각 항의하며 “위험한 행위”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일본 당국은 아사유키 함정이 순찰활동 중이며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하기 위해 긴급 배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는 러시아의 TU142 정찰기 2대가 동해와 동중국해로 출동하자 일본 항공 자위대의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 대응했다. 러시아 정찰기는 일본의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오키나와현 미야코섬 북쪽의 동중국해에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러시아 정찰기가 최근 이지스함 배치, 지상레이더 설치 등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일본과 미국의 대비 태세를 조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에도 일본 열도 주변을 비행했다. 러시아군 폭격기 2대가 14시간 동안 일본 열도를 일주했고, 중국군 Y8정보수집기 1대도 동중국해를 따라 남하, 일·중 중간 경계선을 넘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도쿄도심 독도집회 외교부 “강경 대응”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독도관련 집회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독도 현지 워크숍 개최, 독도입도지원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 12일 외교통상부는 일본 시마네현민회의 주최로 전날 도쿄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도쿄 집회’에 대해 논평을 내고 “정부는 독도 집회가 처음으로 도쿄에서 개최되고, 이 행사에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와 다수의 일본 의원들이 참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포기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을 희망한다.”고 촉구했다.이와 관련,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의 영토 주권 현장 체험을 위해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외교부 직원과 독도 전문가, 외교부 출입기자단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독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미경·오상도기자 chaplin7@seoul.co.kr
  • “왜 다시 이상인가” 권영민 석좌교수 17일 첫 문학콘서트

    “왜 다시 이상인가” 권영민 석좌교수 17일 첫 문학콘서트

    난해하지만 강렬한 작품으로 당대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시인이자 소설가 이상(왼쪽·본명 김해경, 1910~1937)의 삶과 작품세계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 권영민(오른쪽) 단국대 석좌교수의 첫 번째 문학콘서트 ‘이상(李箱)과 다시 만나다’가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이상이 1929년 경성고공 졸업을 기념해 만든 수제 사진첩 ‘추억의 가지가지’ 속 사진 일부가 공개된다. 현재 문학사상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일본을 처음 선보이는 것. ‘자상’,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삽화’, ‘날개 삽화’ 등 이상의 그림도 소개된다. 권영민 교수는 ‘왜 다시 이상인가’를 주제로 이상의 문학이 이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한다. 또 초대손님으로 참석하는 소설가 김연수는 ‘내 문학 속의 이상’을 주제로 강연하고, 평론가 함돈균과 안서현이 대담자로 나선다. 가야금 연주자 이화영, 여창 안정아의 특별공연과 노래패 ‘가을방학’의 초대공연도 마련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마스터스토너먼트] 솔방울로 깨친 스윙… 농부의 아들, 그린재킷 따다

    [마스터스토너먼트] 솔방울로 깨친 스윙… 농부의 아들, 그린재킷 따다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34·미국)이 ‘명인열전’ 마스터스토너먼트 우승의 상징인 76번째 ‘그린재킷’의 주인이 됐다.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 4라운드 72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왓슨은 루이 웨스트호이젠(30·남아공)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들어갔다. 앞서 13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 행진이 든든한 발판이 됐다. ●러프에 떨어진 공… 훅샷으로 ‘온 그린’ 18번홀(파4·465야드)에서 펼쳐진 연장 1차전. 버디를 노리던 둘은 나란히 파에 그쳐 운명의 10번홀(파4·495야드)로 옮겨 두 번째 연장을 치렀다. 웨스트호이젠은 홀에서 231야드 떨어진 오른쪽 러프로 티샷을 보냈다. 왓슨은 155야드 거리까지 티샷을 날렸지만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나 울창한 나무 앞쪽에 공이 떨어졌다. 상대의 두 번째 샷이 조금 짧아 그린 위에 오르지 못했다. 왓슨의 차례. 목표 지점인 그린은 왼쪽, 정면엔 나무. 도무지 그린을 조준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왓슨은 웨지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힘껏 휘둘렀다. 클럽 힐 부분에 제대로 맞은 공은 똑바로 날아가는 듯하다 갑자기 왼쪽으로 포물선이 꺾어지더니 그린 위로 사뿐히 올라갔다. 승부를 결정지은 멋진 훅샷이었다. 웨스트호이젠은 파세이브에도 실패, 보기로 홀아웃했다. 왓슨에게 홀까지 남은 거리는 약 3.3m. 두 차례로 나눠 가도 우승이었다. 갤러리는 숨을 죽였다. 살짝 밀어친 퍼트가 홀에 바짝 붙자 왓슨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고, 또 한 차례 퍼터를 떠난 공은 홀컵으로 뚝 떨어졌다. 상금 86만 4000달러와 함께 첫 메이저 우승을 신고한 챔피언 퍼트. 그의 본명은 게리 레스터 왓슨2세. ‘버바’는 닉네임. 플로리다 북부의 농촌 바그다드 출신이다. 농장에서 자란 탓에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고 거의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 처음에는 솔방울을 치면서 스윙을 익혔다. 레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왓슨은 오로지 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PGA 투어가 발표한 역대 톱타자 중 3위. 왓슨은 어릴 적부터 ‘휘플볼’(구멍을 뚫어 멀리 날지 못하게 만든 플라스틱 공)을 왼손잡이용 9번 아이언으로 때려가며 거리를 늘렸다. ‘빗맞아도 300야드’란 우스갯소리가 나온 데에는 남모르는 외로움이 깔려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입양 아들에 바친다” 지난 2002년 PGA 투어에 뛰어든 뒤 지난해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할 때까지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지곤 했다. 지난 3월 캐딜락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까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망가져 저스틴 로즈(남아공)에게 1타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003년 마이크 위어(캐나다), 2004·2006·2010년 필 미켈슨(미국)에 이어 세 번째 왼손잡이 챔피언이 된 왓슨의 유별난 가족사랑도 눈에 띈다. 3라운드 내내 스마트폰으로 전송받은 생후 1개월 된 입양아들 칼렙의 사진을 만지작거린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2주 전 입양한 아들 칼렙에게 그린재킷을 바친다.”며 “우승은 분명히 축복이지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오늘 졌어도 나는 내일 내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있을 것”이란 애틋한 소감을 남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산모·아기 위해 평생 헌신 ‘파란눈의 선교사’

    산모·아기 위해 평생 헌신 ‘파란눈의 선교사’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산모와 아기를 위해 헌신한 호주 국적의 의료선교사이자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 인 고 매혜란(본명 헬렌 펄 매켄지·1913~2009) 여사에게 6일 제40회 보건의 날을 맞아 내외국인 최고의 영예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한달간 ‘숨은 유공자 찾기’를 실시, 매 여사를 비롯해 212명에게 포상했다. ●‘보건의 날’ 212명 포상 매 여사는 1913년 10월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나환자들의 대부였던 호주 선교사 매견시(梅見是·제임스 노블 매켄지) 목사의 장녀로 태어났다. 부산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931년 평양외국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족과 함께 호주로 귀국, 1933년부터 1938년까지 호주 멜버른대 의대를 다녔다. 산부인과 의사가 된 매 여사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38세 때인 1952년 호주선교사 자격으로 부산을 다시 찾아 동생 매혜영(케서린 매켄지) 여사와 함께 좌천동에서 천막을 치고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세웠다. 6·25전쟁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여성과 아기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매 여사는 의료진의 손길이 부족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 1953년부터 교육을 실시, 400여명의 산부인과 수련의와 2599명의 조산사를 양성했다. 또 부산과 경남 지역의 무의촌에서 매주 진료하고 가정마다 찾아가 모자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매 여사는 의사로 재임한 24년간 분만 5만 8000건, 수술 2만 7000건, 외래 142만 2000건, 입원치료 9만9000건 등의 기록을 세웠다. 안식년 때인 1974년 호주 전국을 돌며 기부금을 모아 은행에 맡기고 이자를 일신부인병원으로 보내도록 매켄지 재단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1억 2852만원이 기부됐다. 2009년 호주 멜버른 카라나 양로원에서 96세로 별세했다. 매 여사에게는 생존한 두 여동생이 있으나 90세 이상의 고령으로 호주에서 생활, 훈장은 일신기독병원 인명진 이사장이 대신 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는 매 여사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숨은 유공자들을 찾아 미담사례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공개추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추천제도로 ‘숨은 유공자’ 찾아 복지부는 구제역 확산과 연평도 포격 등 국가 재난사태 때 지역주민에게 의료봉사를 한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에게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또 본인의 지체 2급 장애에도 불구,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들의 치료를 위해 꾸준히 가정방문 지료를 해온 황수범 부산 혜명의원장도 일반 국민 추천을 통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만화 초딩만 본다고? 촌철살인 대사 가득

    만화 초딩만 본다고? 촌철살인 대사 가득

    세밀화 같은 수려한 그림과 철학적인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가득한 만화가 쏟아지고 있다. ‘초딩’이나 읽는 것으로 치부하기 쉬운 만화지만 구체적인 삶이 녹아 있어, 읽고 또 읽고 싶어진다. 최민호의 ‘텃밭 1·2’(거북이북스 펴냄)는 책을 열자마자 한 폭의 수채화가 펼쳐지는 듯하다. 제목처럼 도시에 사는 만화가가 마감에 쫓기면서도 서울 근교에 주말농장을 마련해 흙의 구수한 소리, 자연의 웃음소리를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계절이 바뀌면서 심어야 할 채소와 기르는 방식, 수확하는 열매가 다 다르다. 1993년에 데뷔한 작가는 20여년 동안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작업했는데, 실용서 같기도 하고, 미술책 같기도 하다. 각권 1만 5000원. ‘화자 상·하’(미들하우스 펴냄)는 홍작가(본명 홍성혁)가 포털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독자평점 9.7을 받은 작가주의를 표방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1980년대 말, 주인공 리유가 귀기스러운 느낌의 여자아이 ‘화자’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리유는 화자가 귀신으로 나오는 꿈에 시달리던 어느 날 이사를 가게 된다. 20대가 된 리유는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로부터 문자를 받는다. ‘절대로 돌아오지 마라.’ 이 문자의 주술에 걸린 듯 리유는 화자가 살던 마을로 돌아간다. 홍작가는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대금을 전공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재개발되던, 이제는 사라진 수도권 어느 동네를 연상시키는 그림과 오래되지 않았으나 존재하지 않는 그 시절의 감각을 손에 잡힐 듯 그려낸 것이 놀랍다. 각권 1만 2000원. 하랑 작가의 ‘감자도리의 쫄지마, 직딩’(위즈덤하우스 펴냄)은 이른바 직장생활의 애환과 즐거움을 다룬 세 번째 만화 모음집이다. 직장인 소재 만화는 1980년대 만화가 김수정의 ‘날자, 고도리’, 1990년대 ‘천하무적 홍대리’, 2000년대 ‘용하다 용해(무대리)’ 등이 계보를 형성한다. 직장인에게 ‘공감대 300%’가 될 작품들이 깨알같이 수록됐다. 1만 2800원. ‘코알랄라’(애니북스 펴냄)는 얌이(Yami)라는 필명의 만화가가 그린 음식만화다. 필명대로 ‘맛있다, 먹고 싶다.’를 연발하는 코알라는 다이어트를 꿈꾸면서 음식 앞에서 맥을 못 춘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며 다양하고 맛있는 간식들을 끊임없이 소개한다. 새우, 크로켓, 피자, 호떡, 조미오징어, 치킨과 콜라 등등. 1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영토분쟁지역 주권강화 교육

    중국이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및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대한 주권을 강화하는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자국 해역 정기 순시활동과 댜오위다오 인근 도서의 표준 명칭 제정 등에 이은 영토 보호 조치로 향후 영토 분쟁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측은 외교부, 국무원신문판공실, 국가지리정보국 등 정부 13개 부처가 합동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국가 영토 의식 교육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고 법제일보(法制日報) 등 현지 언론들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태스크포스팀은 남해(남중국해) 지도 제작 연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댜오위다오 츠웨이위(赤尾嶼) 등 지명을 편제하는 작업이 포함돼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손상시키는 문제 있는 지도들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전날 댜오위다오 인근 섬인 기타코지마(北小島)를 국유재산으로 등록시킨 데 대해서도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7일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는 모두 불법이며 무효”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가요계 3대 보물’ 반야월 하늘로

    ‘가요계 3대 보물’ 반야월 하늘로

    가요계의 원로 가수 겸 작사가 반야월(본명 박창오) 한국가요예술작가동지회 명예회장이 26일 오후 3시 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95세. ●군국가요 작사 친일행적 오점 191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진해농산고를 수료한 고인은 1939년 태평레코드가 주최한 전국 신인가수 선발 콩쿠르에 입상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듬해 진방남이라는 이름으로 태평레코드사 소속 가수로 활동하면서 ‘불효자는 웁니다’, ‘고향만리’, ‘오동잎 맹세’ 등을 불러 히트시켰다. 광복 이후에는 작사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꽃마차’, ‘내 고향 마산항’, ‘단장의 미아리고개’, ‘울고 넘는 박달재’, ‘만리포 사랑’, ‘소양강 처녀’, ‘삼천포 아가씨’ 등 불후의 명곡이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노래를 지어 히트시키고 가장 많은 노래비를 보유한 작사가이기도 하다. 그의 주옥같은 노랫말은 현인, 황금심, 남인수, 백설희, 이미자, 김세레나, 남일해, 배호, 하춘화, 남진, 나훈아, 은방울자매 등 수많은 가수들이 불러 히트곡이 되었으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줬다. ●소장품 158점 제천시에 기증 한편 그는 남대문악극단을 구성해 ‘산홍아 너만 가고’, ‘마도로스 박’ 등 악극을 제작하고 방송극도 집필했다. 대한레코드작가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가요반세기작가동지회 등을 설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1966년 국제가요대상 작사상, 1967년 공보부장관 감사상, 1991년 문화훈장 화관장을 받았다. 일제 강점기 말기에 ‘소년초’, ‘조국의 아들’ 등을 부르고, ‘결전 태평양’과 같은 군국가요 작사에 참여한 경력으로 2008년에 민족문제연구소가 공개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에 포함됐다. 2010년 고인은 과거 행적을 후회하며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박달재에 수목장 엄수 예정 하지만 작곡가 박시춘, 가수 이난영과 함께 ‘한국 가요계의 3대 보물’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예술가인 것은 변함이 없다. 고향 마산에서는 반야월가요제가 열리고 있고, 가요계에 기여한 공로로 KBS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22일 고인은 자신의 음악과 관련된 소장품 158종을 충북 제천시에 무상으로 기증하겠다는 협약을 한 뒤 박달재를 둘러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품은 제천시가 내년에 준공할 예정인 한국가요사기념관에 소장할 것으로 보인다. ‘울고 넘는 박달재’의 무대인 제천시 백운산의 박달재 정상에 건립될 이 기념관에는 반야월 전시관과 고인의 동상 등이 들어서며 한국 가요 100년의 자취를 돌아보는 다양한 자료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고인은 생전의 유언대로 박달재에서 수목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유족은 부인 윤경분(92)씨와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한국가요작가협회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02)3010-2230.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6 비례대표 후보 분석] 총 20개 정당 188명 확정… 경쟁률 3.48대1

    [선택 2012 총선 D-16 비례대표 후보 분석] 총 20개 정당 188명 확정… 경쟁률 3.48대1

    ■ 재산·납세 - 평균재산 자유선진당 40억 1위 새누리 22억·민주 6억·진보 2억 9명 세금 ‘0’… 체납경력 26명 지난 24일 최종 확정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모두 20개 정당의 188명이 포함됐다. 새누리당이 44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를 냈고 민주통합당 38명, 통합진보당 20명, 자유선진당 16명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54개의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경쟁하게 되면서 3.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균재산 15억… 안대륜 377억 1위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8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평균 재산은 15억 3124만원이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등 1000억원대 자산가 4명을 제외한 지역구 후보자들의 평균 13억 3127만원보다 2억원 많다. 재산신고액이 가장 많은 후보는 자유선진당 8번을 받은 안대륜 후보로 377억 9032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새누리당 현영희(23번) 후보가 181억 5236만원, 가자!대국민중심당 구천서(1번) 후보가 119억 82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이 많은 순으로 상위 10명 중 새누리당이 3명, 선진당과 국민생각이 각각 2명이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는 상위 25인에도 없었다.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홍의락(20번) 후보로 24억 1412만원의 재산을 지녔다. ●박근혜 21억·한명숙 6000만원 정당별 평균 재산은 자유선진당이 40억 434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생각이 평균 37억 5550만원으로 두번째였고 새누리당은 22억 2483만원이었다. 민주당의 평균 재산은 6억 4134만원이었고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2억원대였다. 새누리당 11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재산이 21억 8104만원, 민주당 15번 한명숙 대표는 6064만원이었다. 188명 후보들이 최근 5년동안 낸 세금은 평균 1억 4133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후보도 9명이다. 체납 경력이 있는 후보자들도 26명으로 평균 체납액은 203만원이었다. 현재 체납 상태인 경우도 2명이었고 이 가운데 한나라당 이태희(1번) 후보는 현 체납액이 4763만원에 달했다. ●평균연령 52세… 지역구보다 2년 낮아 비례대표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지역구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54세)보다 2년 낮다. 최연소 후보는 27세인 청년당 우인철(4번) 후보이고 최고령 후보는 가자!대국민중심당의 윤영오(2번) 후보로 75세다. 188명 가운데 남성 후보는 109명, 여성 후보는 79명이었다. 공직선거법에서는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치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정당들이 많아 30명의 차이가 났다. 가자!대국민중심당은 7명 후보 모두 남성이다. 진보신당은 학벌을 벗어나겠다는 총선 공약에 따라 7명 후보들의 학력을 모두 밝히지 않았다. 비례대표 6번을 받은 박노자 후보는 귀화한 뒤 가족관계등록부를 수정하지 않았던 탓에 본명인 ‘티코노프 블라디미르’로 명단에 올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병역 - 軍미필 24명… 새누리 7명·민주 5명 정상복무 85명… 여성 79명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189명 중 병역을 정상적으로 마친 이는 85명이었다. 여성은 79명, 병역이 면제되거나 취소 처분된 이들은 24명이다. ●국민생각·창조한국 모두 군필·여성 병역 미필자들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비례 후보 44명 중 7명이고 민주통합당이 38명 중 5명, 자유선진당이 16명 중 3명이었다. 병역 미필자 비율이 가장 높은 당은 가자!대국민중심당으로 28.6%(7명 중 2명)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국민생각과 창조한국당은 비례후보가 모두 군필자와 여성으로 채워졌다. 병역 면제 사유를 보면 질병으로 인한 면제 및 취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형 면제 5명, 장기대기로 인한 면제 4명, 고령 2명, 신장·체중 미달 또는 학력 미달 2명의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병역면제 후보 7명 중 3명의 사유가 활동성 폐결핵, 중이염 등 질병이었다. 2명은 고령, 1명은 체중 미달이었다. 비례 4번인 조명철 후보는 탈북자로 31세 이후 국적을 취득해 병역대상에서 제외됐다. ●새누리 조명철 ‘탈북자 면제’ 민주당도 후보 5명 중 3명의 면제 사유가 질병이었고 2명은 수형으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김기식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이재화 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병역이 면제됐다. 청년당 후보인 오태양씨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받았다. 군소당 후보 중엔 특수절도, 장물운반 등의 전과로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되는 이들도 있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과 - 5명중 1명 ‘전과’… 진보 11명 최다 민주 8명… 새누리 한명도 없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5명 중 1명꼴로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개 정당에서 등록한 총 188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38명(20.2%)이 전과가 있었다. ●자유선진·국민생각 1명씩 정당별로 보면 통합진보당이 11명(28.9%)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민주통합당이 8명(21.1%), 진보신당이 2명(5.2%),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이 각각 1명(2.6%)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전과기록을 가진 비례대표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 통합진보당은 전체 20명 중 11명으로 절반 이상이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2005년 10월 평양에서 원정출산 논란이 있는 황선 후보와 서기호 전 판사 등 11명이 모두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공안 관련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표, 보안법 위반 등 4건 전과 기록 건수로는 정통민주당 비례대표 1번인 장기표 후보가 가장 많았다. 국가보안법·반공법·집시법 위반 등 모두 4건이었다. 이어 3건이 2명, 2건 6명, 1건 29명 등 순이었다. 군소 정당에서는 사기, 장물취득, 특수절도, 횡령 등의 전과자들도 다수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알립니다 당초 이 기사에는 제19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33번 서미경 후보자의 재산 신고액이 -5억 4587만원이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산 입력 과정에서의 착오였다며 1억 9957만원으로 바로 잡는다고 알려와 관련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 ‘권력 이양기’ 중국은 지금…

    ■ 물밑 정쟁 상하이방 ‘장가오리’·공청단 ‘왕양’ 상무위 자리 경쟁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 낙마로 중국 최고 지도부인 9인의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 배분을 둘러싼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과 태자당(혁명원로 및 고위관료 자제 그룹), 상하이방(상하이 기반 정치세력)의 각축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올가을로 예정된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최고 지도부 9인을 뽑는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뺀 7명에 대해선 유동적이지만, 태자당이 보 전 서기를 포함해 4석, 태자당과 느슨한 협력관계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상하이방이 2석, 공청단이 3석을 차지할 것이란 가상 리스트가 그간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그러나 보 전 서기의 실각으로 그와 경쟁 관계인 공청단 왕양(汪洋) 광둥(廣東) 서기의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반대파들과의 계파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방에선 보 전 서기의 빈자리에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서기를 밀고 있다는 설이 나온다.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과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서기 이외에 유력한 상하이방 후보 한 명이 추가된 것이다. 그는 현재 장쩌민 계열인 저우융캉(周永康)이 맡고 있는 정법위원회 서기 후보로 거론된다. 왕리쥔 사건의 불똥이 저우 서기에게로 옮겨 붙으면서 장쩌민 계열의 지분 늘리기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22일 중국에 비판적인 반체제 사이트 보쉰(博訊)은 당초 저우 서기가 양아들을 통해 왕리쥔 및 보 전 서기와 ‘각별한’ 친분을 쌓았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후-원(후진타오-원자바오)에 맞서 보 전 서기 편에 선 것도 왕리쥔이 저우와 그 가족의 부패혐의에 대해 많은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저우 서기가 장쩌민 계열임을 감안하면 사건이 확산될수록 공청단이 최고지도부 비율 배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반면 보 전 서기를 실각시키는 데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대신해 왕양(汪洋) 띄우기에 열을 내고 있다. 원 총리는 양회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촌급 자치위원회 선거가 성공했다며 광둥 우칸(烏坎) 민주주의를 치켜세운 데 이어 지난 19일 후 주석과 함께 참석한 전국민정회의에선 “기층민주와 사회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광둥모델’이 지향하는 ‘작은 정부, 큰 사회’를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내부 단속 변호사 자격 취득 때 충성선서 강요… 기강잡기 강화 중국 당국이 변호사들에게 공산당에 대한 충성 선서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변호사들은 인권운동가 등 공산당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는 직군이란 점에서 이번 조치는 정권 교체를 앞두고 사회관리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사법부는 최근 ‘변호사 선서 제도 수립에 관한 결정 통지’에서 처음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자격증을 갱신할 경우 3개월 내에 반드시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선언하는 변호사 선서를 실시할 것을 규정했다고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기관지인 법제일보(法制日報)가 21일 전했다. 선서문에는 “변호사는 조국과 인민에 충성하며 중국공산당의 영도와 사회 주의 제도를 수호해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업을 위해 노력 분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00년 ‘변호사의 직업 선서제도 시행에 관한 결정’을 만들었지만 선서 내용이 모호하고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이후 2010년 수정안을 통해 선서 내용을 구체화했고 최근 정권교체를 앞두고 사법부가 이를 강제토록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베이징의 류샤오위안(劉曉原) 변호사는 “변호사는 경찰·검찰·법원 등 공권력을 행사하는 국가의 일원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서 내용은 정치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강경 외교 쿠릴열도에 563억원 투자 방침… 日과 갈등 조짐 일본과 러시아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쿠나시르에 중국 기업이 5000만 달러(약 563억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갈등이 일 조짐이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쿠나시르를 방문한 중국 수산물기업 대표단이 전날 행정 당국 간부와 회담을 갖고 “수산물 가공 공장 건설 등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단은 대형 냉장고를 구비한 수산물 가공 공장을 비롯해 가리비·해삼 양식장 건설 등의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일본을 포함해 한국과 중국 등의 기업을 상대로 쿠릴열도에 대한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쿠릴열도에서 러시아의 관할권을 인정하게 된다며 한국, 중국의 정부와 기업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세계7대 불가사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본명 밝혀졌다?

    세계7대 불가사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본명 밝혀졌다?

    신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공중도시’로 잘 알려진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의 본명이 밝혀진 것일까. 스페인의 한 역사학자가 마추픽추의 원래 이름이 파탈락타(Patallaqta)라고 주장했다고 20일 스페인 일간 ‘엘 파이즈’ 등 현지 신문이 전했다. 마리 카르멘 마틴 루비오 박사는 페루를 정복한 스페인의 한 기록가가 1551년에 작성한 82장의 고문서를 발견했다. 이 고문서는 당시 후안 드 베타나소스라는 남성이 잉카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아타우알파 와 왕비와의 대화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마추픽추의 본명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마틴 박사에 따르면 마추픽추의 본명이 ‘파탈락타’였으며, 이는 페루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로 ‘계단의 마을’이란 의미다. 마틴 박사는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란 뜻이지만, 케추아어로 봉우리는 오르코(orgo)였다.”면서 “픽추는 스페인어에서 봉우리(피크)의 발음이다. 마추픽추는 본명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마추픽추 전문가인 페루 역사학자 페데리코 코프먼 도이그는 마틴의 이론을 봤고 파탈락타는 마추픽추의 본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추픽추는 다른 이름이 존재한다는 설이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마추픽추 가까이에 같은 이름의 유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작성자가 두 유적을 혼동했을 가능성도 있어 진위는 불투명하다. 한편 산 위에 계단 형태로 지어진 마추픽추는 잉카제국이 1532년 스페인에 의해 정복되면서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가 지난 1911년 미국의 고고학자 하이럼 빙엄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해에는 발견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다수 개최되기도 했다. 사진=엘 파이즈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이어도 관할권’ 주장하는 中 속내는

    중국이 최근 이어도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시아 귀환을 선언한 미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과 정권 교체를 앞두고 정부 부처 간 ‘경쟁’의 결과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타이완 중싱(中興)대 외교학과 차이둥제(蔡東杰) 교수는 12일 중국의 이어도 관할권 주장은 궁극적으로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위협론’ 확산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중국 봉쇄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 교수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나 이어도 문제는 해묵은 분쟁 사안으로 중국으로서는 급할 것도 없고 중요한 전략적 목적 대상도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최근 해양 권익을 강조하며 분쟁 지역에 대한 주권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 주변 국가들과 군사적 연계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전략적 적극성’에 대응하려는 강력한 제스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벌이는 개별 분쟁을 한데 묶어 ‘중국 위협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반면 중국은 각국과의 협상을 통해 이 같은 미국의 압력에 대응하는 각개격파 전법을 쓰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어도 문제도 따로 떼어 한국과 별도로 논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제주 해군기지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분으로 사용될 것을 견제하기 위한 선제적 방어 성격도 띤다고 덧붙였다. 차이 교수는 “제주도 군사기지만 갖고 중국이 항의한다면 얻어낼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으면 한국도 양보해야 할 것이 생긴다는 점을 노린 계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국제문제라기보다 중국이 정권 교체를 앞두고 본격화된 레임덕 시기를 맞아 각 정부 부문 간 펼쳐지는 ‘경쟁’의 한 단면으로 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중국 국가해양국은 오랫동안 한국에 대해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명) 문제를 제기해온 반면 중국 외교부는 한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중국해양국에 대해 이 문제를 꺼내지 못하도록 계속 입을 막아 왔다.”면서 “(그런데도 지난 3일 중국해양국 류츠구이 국장의 신화통신 인터뷰로 이 문제가 불거진 것은) 해양국이 언론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양회를 계기로 이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의도로, 중국 정부 내부 경쟁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쑤옌자오 인근에서 양국 간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분쟁이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이어도 중국 관할’ 단호하게 대처하라

    류츠구이 중국 국가해양국장이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어도는 중국 관할이며 이 지역을 앞으로 정기 순찰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엊그제 그 같은 보도내용의 확인에 나섰으나 휴일이어서 중국 측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얻지 못했다. 정부는 이어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중국의 의도에 말려서도 안 되지만 주권문제인 만큼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류 국장은 일본, 베트남 등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난사군도 등이 모두 중국의 관할해역이라고 전제한 뒤 이어도를 여기에 포함시켰다. 그는 나아가 “중국 관할해역에 대해 권익보호 차원의 정기적인 순찰과 법집행을 하는 제도를 마련했다.”면서 “해양 감시선과 항공기를 동원한 정기 순찰 대상에 이어도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비행기와 배까지 띄우겠다는 것은 이어도 분쟁화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이어서 분노와 함께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중국은 해상 암초이자 우리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해 있는 이어도를 여러 차례 분쟁지역으로 몰고 가려 했다. 지난 2007년 국가해양국 산하기구 사이트를 통해 이어도를 자국영토라고 주장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이어도 인근에서 인양작업을 하던 우리 선박에 작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양경계선 획정의 등거리 원칙을 적용하면 이어도는 명백히 우리의 EEZ이다. 중국 측 유인도 서산다오로부터 287㎞나 떨어져 있으나 마라도에선 149㎞밖에 안 된다. 우리가 이어도에 해양기지를 건설한 것도 이런 연고 때문이다. 중국이 이어도 문제를 걸고 나온 것은 우리나라와의 해양경계 획정 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한·중 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탈북자 사태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어도는 탈북자 문제와는 성격이 다른 만큼 정부는 분명한 입장 천명과 더불어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중국의 공세에 대비해 차분하고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어도와 관련한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에도 이어도가 우리 수역임을 적극 알려야 한다.
  • ‘레전드’ 헐크 호건, 사생활비디오 출시 위기

    ‘레전드’ 헐크 호건, 사생활비디오 출시 위기

    프로레슬링계의 전설 헐크 호건(본명 테리 진 볼레아·58)이 사생활 비디오 추문에 휩싸였다. 8일 미국 연예정보 티엠지닷컴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익명의 한 남성이 최근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성인물 제작사들을 상대로 호건의 비디오 구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 남성이 이들 매체에 보낸 샘플 영상은 화질이 매우 나쁜 편으로 알려졌으며 호건이 침실에서 옷을 벗은 뒤 관계를 갖기 전까지를 담고 있다고. 호건의 상대로 등장한 여성은 전 부인인 린다 볼리아나 현 부인인 제니퍼 맥도널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갈색 머리의 젊은 여성으로 전해졌다. 그 비디오에 대해 알게된 호건 측은 변호사 데이비드 휴스턴을 통해 “호건은 사생활 비디오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촬영에 동의한 적도 없다”면서 “이를 유출하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호건 역시 티엠지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린다와 이혼한 뒤 약 4개월간 수많은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다. 너무 많아 얼굴이나 이름 대부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호건은 “제니퍼와 만난지 5년이 흘렀지만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가진 적 없다”면서 “아마 그 비디오는 5년 전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호건은 지금까지 세 차례의 이혼을 경험했으며 현재 자신보다 31세 연하인 제니퍼와 2010년 재혼해 살고 있다. 사진=WWE 홈페이지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프로축구] 에벨톤 ‘3형제’를 아십니까

    [프로축구] 에벨톤 ‘3형제’를 아십니까

    주말 K리그 개막전에서 가장 눈에 띈 외국인선수는 에벨톤이었다. 한 명이 아닌, 세 명이다. 브라질 출신답게 셋 모두 긴 이름에 ‘에벨톤’이 들어간다. 해설가도, 동료나 구단에서도 어떻게 부르고 구분할지 난감해한다. 지난 3일 전북과의 개막전에 금발 염색을 하고 나타난 성남의 에벨찡요(27·본명 에벨톤 두라에스 쿠니뉴 알베스)는 지난여름 입단하면서 자신보다 6개월 앞서 입단한 에벨톤(23·에벨톤 리안드로 도스 산토스 핀토) 때문에 프로연맹에 에벨찡요란 귀염성 있는 이름으로 선수 등록을 했다. 호나우지뉴가 축구 황제 호나우두와 이름이 같아 ‘작은 사람’이란 뜻의 ‘지뉴’를 붙인 것과 비슷하다. 에벨찡요의 키는 169㎝로 175㎝의 에벨톤보다 작다. 구단에선 ‘찡요’라고 부른다. 전북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성공적인 리그 데뷔전을 마친 에벨톤이 강한 체력에 돌파력이 뛰어나다면 에벨찡요는 개인기를 앞세운 삼바축구를 구사하는 편이다. 에벨찡요가 네 살 위인데도 둘은 룸메이트로 늘 붙어 다닌다. 개막전에서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며 승리에 힘을 보탠 에벨찡요가 머리를 염색한 것도 팬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4일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수원의 에벨톤C(24·에벨톤 카르도소 다 실바)는 자기 이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당초 수원은 성남 에벨톤과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영어식 발음인 ‘에버튼’으로 등록하려 했으나 본인이 본명을 고집하는 바람에 결국 에벨톤 뒤에 C를 붙이게 됐다. “OO씨~”라고 부르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수원의 고참 이용래는 “173㎝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패스가 돋보인다.”며 에벨톤C의 활약을 반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정우는 어떻게 충무로를 휘어잡았나

    하정우는 어떻게 충무로를 휘어잡았나

    “도대체 안 되는 게 뭐예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하정우(34)를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정우는 지난해 9월 ‘의뢰인’을 시작으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러브픽션’까지 6개월 동안 세 작품 연속 흥행 홈런을 치고 있다. 스릴러, 누아르, 로맨틱 코미디 등 장르도 다양하다. 그가 30대 중반의 나이에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충무로의 대표 배우가 된 비결은 뭘까. 그의 인생관, 연기관, 애정관 등 하정우의 모든 것을 파헤쳐 봤다. [인생관] 하정우가 배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인간관계다.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러브픽션’도 전계수 감독과의 5년 전 약속을 지킨 것이다. 대학(중앙대) 후배인 윤종빈 감독의 영화에는 빠짐없이 출연하는 의리파다. ‘용서받지 못한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등이 윤 감독과 함께한 작품이다. “물론 밑도 끝도 없는 작품에 의리 때문에 출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속 과정을 지키기가 험난하더라도 한번 한 약속은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일단 한 배에 같이 탔으면 끝까지 같이 가야죠. 감독은 여러 작품을 놓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 하나만 믿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요즘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라지만 지켜야 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불어 사는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살면서 인간관계 빼면 남는 게 뭔가요?”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하정우.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적인 그의 성격은 배우의 삶을 사는 데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러브픽션’을 제작한 영화사 삼거리픽쳐스의 엄용훈 대표는 “하정우는 스타라기보다 배우다. 그는 연예인이라고 뒤로 숨지 않고 앞에 나서서 일을 주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배우로서 그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일이다. “그림도 그리고 조깅도 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냥 실없는 이야기도 하고 하나의 주제를 정해 생각을 나누기도 해요. 요즘엔 온통 스마트폰에 빠져 있느라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소통할 일이 많이 줄었죠. 특히 연예인들은 더욱 그런 기회가 없으니 우울증이나 공황 장애가 걸리기 쉬운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저를 드러내 놓고 영화나 인생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람을 통해 치유를 받고 위로를 받는 부분이 상당히 큰 것 같아요.” 그의 이런 인생관은 아버지인 연기자 김용건의 가르침이 컸다. 본명이 김성훈인 하정우는 “아버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 배려하고 잘 지내는 것을 늘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윗사람을 공경하고, 밑의 사람을 잘 챙기는 기본적인 것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연기관] 하정우를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추격자’ 시사회 바로 다음 날. 늦은 점심을 시켜 먹으면서 인터뷰에 응한 그가 눈을 치켜뜨며 질문에 답할 때마다 자꾸만 영화 속 살인마의 모습이 겹쳐져 섬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로부터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이제 시작인데요. 더 열심히 해야죠. 등산으로 치면 이제 등산로 초입에서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가 영화 100편에 출연하는 것이거든요. 축구 선수가 100경기를 뛰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것처럼 배우도 100작품에 출연하면 나라에서 훈장이라도 줬으면 좋겠어요.(웃음)” 하정우는 스스로를 ‘영화 노동자’라고 부를 만큼 다작하는 배우다. 맡은 배역도 연쇄살인범, 엘리트 변호사, 소설가, 조폭 보스 등 다양하다. 배우의 입장이 아닌 관객의 관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나리오를 고른다는 그가 매 작품마다 역할에 꼭 맞게 변신하는 비결은 호기심과 인물 탐구에 있다. ‘추격자’ 때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해 연구했던 그는 ‘의뢰인’ 때는 월급과 출신 지역 등 변호사들에 대한 정보를 주변 사람들과 인터넷을 총동원해 수집했다. 부산을 무대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때는 부산 음식과 억양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오히려 맡은 역할의 폭이 크기 때문에 그 역할에서 빨리 빠져나와 다른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 그 인물을 만나고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즐거워요. 이번 ‘러브픽션’의 경우는 전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독님의 연애에 대한 생각과 시선, 가치관 등을 연구했죠.” 하지만 그에게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추격자’, ‘국가대표’, ‘의뢰인’ 등 많은 출연작에서 흥행을 거뒀지만 ‘황해’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영화 평론가 정지욱씨는 “‘황해’에서 하정우는 ‘추격자’와 비슷한 캐릭터에서 오는 기시감으로 심도 있는 변화를 보여 주지 못해 성공 가도에서 잠시 주춤했다.”면서 “최근 한층 연기력에 융통성이 생기면서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로서의 자질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더 큰 배우로 완성되려면 자신의 틀을 깨고 깊이감 있는 연기를 보여 줄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정우 역시 “누구나 연기를 잘 할 수는 있지만, 잘 소화하느냐가 문제”라면서 “소화에도 여러 단계와 깊이가 있다. 이제 더 깊이 있고 디테일을 살리면서 흥미로운 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정관] 그의 애정관은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이다. 그가 영화 ‘러브픽션’에 출연한 것도 사랑을 꾸미거나 달콤하게 보이게 하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연애에 대한 오해와 이해의 과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랑에 빠지면 마음속에 소용돌이가 치면서 무기력해지고, 주체가 안 되잖아요. 그런데 상대방을 만남과 동시에 사랑의 정점을 찍고 점차 식기 시작하죠. 그토록 원했던 사랑을 막상 손에 넣으면 식기 시작한다는 것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자 저주 같아요. 그래서 사랑은 많이 한다고 늘 수도 없고, 누구나 그 감정 앞에서 미숙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나이 마흔이 넘어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 생기면 ‘뉴욕의 가을’처럼 중후한 멜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그는 “우리는 모두 사랑을 해야 한다. 1970~80년대 문학 잡지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격에 대해 “지루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돌려서 말하지 않는 직설 화법의 소유자”라고 정의하는 하정우. 그에게 “만일 흥행이 잘 되지 않는 작품이 나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제 겨우 서른넷인데,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배우로서 작품에 책임을 질 뿐이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침표를 찍지는 않잖아요. 새로운 경험을 맞이하고 느끼고 깨닫는 것처럼 연기도 똑같은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연기에 목이 마르고,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할아버지가 돼서도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영화에 대해 꺼지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는 것처럼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월주 스님 등 7명 만해대상 수상자에

    월주 스님 등 7명 만해대상 수상자에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78) 스님 등 7명이 2012년 만해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는 4일 월주 스님과 캄보디아 평화운동가 아키 라(39) 등 2명을 만해대상 평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월주 스님은 2003년부터 몽골, 네팔, 케냐 등 6개 나라에 지부를 둔 지구촌공생회를 통해 우물을 파고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키 라는 캄보디아 각지에 묻혀 있는 대인지뢰를 제거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또한 천주교 전 안동교구장 두봉(83·본명 르네 뒤퐁) 주교, 인도 우타라칸드 주 정부 불교장관 오타니 몬슈 고신(32), 쿠트 그리블(48)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시장을 실천 부문 수상자로 뽑았다. 김재홍(65) 문학평론가와 수아드 알 사바(70) 쿠웨이트 시인은 문예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만해대상은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생명·평화·겨레사랑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각 부문 상금은 1억원이며 시상식은 8월 만해축전 기간에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인 김수영 자전적 산문 발굴

    시인 김수영 자전적 산문 발굴

    시인 김수영(1921~1968)이 25~27살 무렵의 자신을 회고하는 내용으로 1954년에 쓴 산문이 발굴됐다. 문학계간지 ‘문학의 오늘’의 주간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는 김수영이 ‘시인 김수영’이란 이름으로 1954년 문학잡지 ‘청춘 2월호’에 기고한 산문을 새롭게 발굴했다고 1일 밝혔다. 고서(古書)전문가 문승묵씨가 발굴한 ‘나와 가극단 여배우와의 사랑’(큰 사진)이란 산문이다. 원고지 30~40장 안팎의 짧은 글로, 예술가로 살기 어려웠던 1946~1948년 20대 청춘의 방황 등을 보여 준다. 김수영은 산문에서 ‘(중략) 벌써 지금으로부터 6, 7년 전, 지향하고 있던 문학마저 깨끗이 걷어치우고 P를 따라다니며 소위 ‘간판쟁이’가 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P는 일찍이 오소독시컬한 회화예술의 길을 포기하고, 자칭 ‘상업미술가’로서 백화점 선전부에 들어오는 포스터 주문을 거들어주거나 성냥 딱지에 붙이는 그림을 그리거나, 어쩌다 운이 좋아야 다방의 사인보드 같은 것을 맡아서 그것으로 입에 풀칠을 하여가는 가련하고 불쌍한 친구. (중략)’라고 서술해 나간다. 김수영은 또한 ‘화가 P가 ○○가극단의 이성숙이를 사랑하듯이, 자신도 어느 댄서 하나를 선택하겠다고 비장한 결심을 하고 장선방이라는 어깨와 허리가 고무풍선 같이 탄력이 있어 보이며, 검은 눈동자에 말할 수 없는 비애와 향수와 청춘이 교향악을 부르고 있는 열일곱에서 열아홉밖에는 되어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을 꿈꾸는 내용 등을 담았다.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1946년 김수영은 집안 살림살이가 너무 어려워져 돈벌이가 된다면 일을 가리지 않고 할 때로, 주로 간판화 그리기와 통역 일을 했었는데, 이 산문에서 증언하는 간판쟁이 행적과 고스란히 일치한다.”면서 “화가 P는 본명이 박준경이고, 화명(畵名)이 박일영인 초현실주의 화가로, 김수영이 1960년대 중반 문학적 테마를 ‘양심’이나 ‘윤리’로 정향해 나갈 때 박일영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본지 최광숙 논설위원·배우 유지인 영진위 비상임위원에

    본지 최광숙 논설위원·배우 유지인 영진위 비상임위원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서울신문 최광숙(왼쪽) 논설위원과 배우 유지인(오른쪽·본명 이윤희)을 영화진흥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임명했다. 이들은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및 기존 위원 6명과 함께 영화진흥 계획 수립·시행, 영화산업 육성 지원 등 직무를 수행한다. 임기는 2년.
  • 존박 “인기·명예보다는 음악 좇아야 행복”

    존박 “인기·명예보다는 음악 좇아야 행복”

    “빅뱅 선배님과의 경합요? 제겐 영광이죠.” 존 박(24·본명 박성규)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내 여유를 되찾았다. ‘슈퍼스타 K2’의 준우승자가 아닌 신인 가수로 1년 3개월 만에 만난 존 박은 상당히 성숙해졌다. 그동안 그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자신의 첫 번째 앨범인 ‘노크’가 발매된 2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소속사 뮤직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미국 명문대(노스웨스턴대) 출신에 훤칠한 외모, 감미로운 목소리로 데뷔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존 박. 하지만 그는 “똑똑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친구”라는 김동률의 평가처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자신을 겸손하게 다졌다. 신인 가수로 첫 걸음을 내디딘 그의 무대를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오늘 드디어 정식 가수로 데뷔하는 날이다. 소감은. -앨범이 나오고 활동을 시작하니까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 한동안 잠도 잘 못 자고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어제 자정에 음원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나서 8시간이나 잠을 푹 잤다. 오디션을 통해 방송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데뷔 무대인데 컴백 같다. 첫 앨범 ‘노크’… 오디션 출신이라 그런지 데뷔 무대가 컴백 같았다 →앨범 타이틀곡인 ‘폴링’이 같은 날 공개된 빅뱅의 ‘블루’와 음원 순위에서 1위 경쟁을 벌이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나는 절대 경쟁이라고 생각 안 한다. 신인 가수인 내가 어떻게 빅뱅 선배님들의 인지도를 따라가겠나. 아마 그분들도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원래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빅뱅과 투애니원이다. 빅뱅 선배님과 1, 2위를 두고 경합한다면 영광이다. →‘슈퍼스타K 2’ 직후 만났을 때 상당히 당황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갑자기 세간의 이목이 쏠렸기 때문이었나. -주변의 모든 환경이 바뀌니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꿈꾸던 가수가 현실이 되니까 오히려 무서웠다. 물론 내가 오디션에 열심히 도전한 결과 사랑하는 음악을 하게 된 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축복이지만 갑자기 스타가 되고 너무 빨리 기회가 오니까 내가 노래 부를 자격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슈퍼스타K 2’에서 스타성을 인정받은 만큼 많은 연예기획사의 영입 제의가 있었는데, 소속사 결정에 5개월이나 걸린 이유는. -물론 주변에서 좋은 제의를 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나 자신은 고민이 많았다. 무엇이 성공인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내 정체성과 진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 결과 내가 돈이나 명예,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을 해야 행복할 것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이 편한 길을 선택했다. 김동률 소속사 선택한 게 가장 잘한 일… 순간의 욕심 부렸다면 위험 →고민 끝에 김동률, 이적 등 싱어송라이터가 소속된 회사에 둥지를 틀었는데. -내가 제일 잘한 일이 바로 그것인 것 같다. 사실 오디션 참가보다 회사를 결정하는 일이 내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던 것 같다. 만일 원래 꿈꾸던 일을 하지 않고 주변의 시선이나 순간적인 욕심 때문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 자신이 위험했을 것 같다. →무엇이 위험했다는 건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착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방송 이미지로 많은 분이 스타로 띄워 줘 자신감도 얻었지만 나는 연예인으로서 끼가 많은 편은 아니다. 연기나 다른 제안을 하시는 분도 많았지만 그쪽으로 간다고 해도 그만큼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잘하는 일도 아니니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할 테고, 만일 뛰어나게 하지 못한다면 오래갈 수 있을까. →첫 앨범 ‘노크’에서 어떤 면을 보여주고자 했나. -목소리는 대중에게 알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듣고 자란 솔풍의 음악을 첫 앨범에 고집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김동률 선배의 곡을 통해 한국말로 노래해도 어색하지 않고 잘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일이다. 동률 선배와 작업을 하면서 표현력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노래를 더 잘 부르기보다는 섬세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 →총 5곡 가운데 김동률이 작사·작곡한 곡이 3곡을 차지해서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각 곡의 장르와 노래 스타일이 다른 만큼 다양한 창법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브릿팝 스타일의 타이틀곡 ‘폴링’은 가성이 많이 들어갔고, ‘왜 그럴까’는 R&B 발라드, ‘이게 아닌데’는 ‘취중진담’과 비슷한 블루스 느낌의 발라드다. 김형석 작곡가가 준 ‘굿데이’는 보사노바풍의 가볍고 밝은 곡이다. 가사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 한국말로 더 자연스럽게 부르겠다 →지난 연말 김동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노래 실력이 상당히 많이 늘었던데, 그동안 어떻게 연습했나. -가사의 표현을 섬세하게 하도록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김동률 선배와 함께 무대에 섰을 때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대선배랑 함께 노래할 기회가 드물고 나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분이기 때문에 같이 노래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김동률은 존 박에게 어떤 멘토였나. -회사를 결정하기 전 사적인 자리에서 처음 동률 선배를 만났을 때 미국으로 돌아가서 원래 하던 공부를 하는 것도 선택 중 하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만큼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뜻이었다. 늘 하시는 말씀이 짧고 굵다. 직설적으로 칭찬하기보다는 말없이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항상 솔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형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오디션 출신 가수에게 극복해야 할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오디션의 문을 두드리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그런 편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디션 출신 대부분은 아마추어니까 가수로서 새롭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허각 형이 잘돼 나는 큰 부담감은 없었다. 선배라기보다는 선경험자로서 오디션을 보는 분들에게 최대한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상황을 즐기다 보면 진정성도 드러나는 것 같다. →신인 가수로서의 각오는.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이자 한 회사의 아티스트로서 도와주시는 선배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가수로서 존 박의 이름을 알리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직접 만든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다른 활동은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 오디션 할 때만큼 모든 기회에 감사하고 싶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도전할 것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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