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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노동당 100돌 自祝속 딜레마

    영국 노동당이 27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대대적 자축행사를 가졌다.기점은 1900년 2월27일 런던 감리교 기념홀에서의 노동자대표대회.당시 의회가 지주,자본가계급의 이해만 대변할뿐 노동자출신에게 성역으로남아있는데 격분,일종의 노동운동으로 출범한 노동당은 100여년 세월이 흘러어느덧 영국 집권당으로 제도권에 뿌리내렸다. 이날 런던 기념식에 당수자격으로 참석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노동당은 20세기 문명화에 크게 기여했지만 21세기에 몫이 더 커보인다”며 ?정보화 도전속의 완전고용 ?교육의 질적 향상 ?완벽한 의료보험제도 정착 등을목표로 내걸었다. 이같은 외양적 축제분위기와는 달리 노동당 100년이 성공사례로 기록될만하냐는 데는 이론이 분분하다. 첫째는 짧지않은 역사에도 불구,노동당의 집권기간이 극히 짧으며 둘째,노동당의 창립기치가 블레어 정권의 출범이래 크게 훼손돼 왔다는 점이다. 의원 한명없이 출발한 노동당이 최초로 의회 다수당 자리에 오른 것은 45년.이같은 역량부족은 20세기 후반에도 나아진 것이 없었으며 특히 79년 공동정권 총리자리에서 철의 여인 대처의 보수당에 밀려 물러난 뒤는 18년간 소수 제1야당에 머물러야 했다.블레어는 기념연설을 통해 “다우닝가 10번지관저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도열해 걸린 총리 초상중 노동당 출신이 너무 없다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이같은 현실을 겨냥했다. 97년 블레어 총리의 집권으로 노동당이 일단 침체기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하다.하지만 대중정당으로 거듭나려는 과정에서 블레어가 근본이념마저 훼손하는 실책을 저질렀다는 내부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94년 당규에서 노동자 정당의 심장과도 같은 생산수단의 국유화 조항을 폐지하는데 앞장선 블레어는 총리 취임이후에도 자유시장경제를 적극 수용하고 온건한 고용정책으로급격히 기울었다.‘신노동당’을 표방한 이같은 블레어 노선에 중산층의 지지는 높아졌지만 정작 노동자조합 등 노동계급이 등을 돌리는 딜레마가 빚어졌다.노동당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지지하는 젊은층과 블레어의 노선을“배반”으로 규정하는 골수분자들 사이에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인터넷사업 평가 벤처기업 첫 탄생

    인터넷사업(e-business)과 전자상거래 및 각종 웹사이트의 투자가치와 사업성 등을 전문으로 평가하는 벤처기업이 국내 최초로 오는 3월 연세대에 들어선다. 연세대는 이미 지난달 20일 이 벤처기업 운영회사에 연구결과 등을 제공할‘인터넷사업 연구센터’를 설립했다.한국종합기술금융(KTB) 등 자본가그룹은 운영회사에 향후 4년간 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연구센터 소장은 이 대학 경영학과 김준석(金俊碩)교수가 맡는다. 운영회사,연구센터,자본가그룹의 3각 독립체제로 운영되는 인터넷사업 평가는 산학협동의 새로운 모델로 벌써부터 학계와 기업체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의 산학협동은 기업체가 연구비를 대고 대학측은 연구성과를 기업에 제공하는 차원에 머물렀었다.3각 체제를 구성한 것은 인터넷사업의 평가에서가장 중요한 공익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우리 나라도 인터넷사업과 각종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사이버 세계에서 이뤄지는 사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기관은 없는 상태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소비자를 위한 상업 사이트 평가,인터넷과 관련된 산업전반의 가치 평가,개별 인터넷사업체 평가를 하게 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연구원을 비롯,경영·전산·인터넷 디자인·심리학 등을 전공한 17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소비자 사이트 평가팀,기업 평가팀,평가도구 개발팀으로 구성된다. 연구비는 자본가그룹이 아니라 운영회사로부터 받도록 함으로써 전자상거래의 가치를 좀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회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장을 비롯한 임원 선정은 연구센터가 담당한다.초대 사장은 사단법인 한국커머스넷 본부장인 이현국(李賢國·41)씨가 내정됐다. 운영회사는 인터넷사업 평가서를 만들어 소비자나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기업 평가를 대행해주는 대가로 받는 수수료,자체 웹사이트의 링크서비스,인터넷 광고 등이 수입원이다. 자본가그룹에는 주관사인 한국종합기술금융과 창업투자회사인 이 캐피털(e-Capital),미국에 본부를 둔 컨설팅 전문회사 KPMG 등이 참여한다. 수익금은 운영회사 임직원이 20%,자본가그룹이 40%,연구센터가 30%,연세대가 10%를 갖게 된다. 연구센터 소장 김 교수는 “벤처기업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면 코스닥 투자자나 전자상거래 소비자들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자가주택 아파트비율 43%

    아파트가 전체 자가주택 유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40%를넘어섰다. 24일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공사가 국토연구원에 의뢰,수도권 등 전국 4,026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주거실태 조사’에 따르면 자가 아파트 비중은 43%로 단독·연립·다세대 주택 등 다른 주택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파악됐다.다음은 단독주택 27.7%,다가구용 단독 18.0%,연립주택 5.7%,다세대주택 1.4%,기타 0.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95년 통계조사에서는 자가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32.1%였으며 지난해까지 점차 증가추세를 보였었다. 가구당 자가의 평균 주거면적은 23.1평으로 95년 인구주택통계조사 당시의21.2평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대형주택 선호현상을 반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건축한지 20년이 경과된 노후주택수도 조사대상 가구의 21.7%에 달해 앞으로 주택 리모델링(개·보수)사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건교부는 밝혔다. 박성태기자 sungt@
  • 대중가수 해외시장 개척 문화부서 팔걷고 나서

    문화관광부가 대중가요 해외홍보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우리 가수들이 현지어로 부른 음반을 펴내는가 하면,이 음반을 들고 현지의 방송사와 음악잡지사 음반제작사,심지어 디스코테크까지 돌며 ‘프로모션’을 벌인다.한마디로 국가 홍보 및 음악시장 개척을 위해 대중가수들의 해외 매니저 구실을 자청한 셈이다. 문화부는 인기가수들이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부른 3가지 음반을 최근 펴냈다.이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둔 것이 바로 중국어 음반.중국과 대만에서 우리 가수들이 상당한 인기를 끄는 등 시장성이 매우 밝기 때문이다. ‘한류(韓流)-Song From Korea’라고 이름 붙인 중국어 음반에는 안재욱 김현정 유승준 녹색지대 에코 엄정화 쿨 일기예보 베이비복스 유채영 태사자의 히트곡을 실었다.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아리랑 변주곡’이 전주곡 구실을 한다.일본어 음반은 델리스파이스 소찬휘 포지션 구피 등 국내가수와 박보·사미모토 등 일본가수를 참여시킨 록 스타일,영어음반은 유승준이현우 박정현 김건모가 부른 기존의 영어노래를 묶었다. 문화부가 이 음반을 만든 까닭은 그동안 국제음반박람회(MIDEM)등에 참가하면서 음반의 자켓이나 각종 홍보물은 현지어로 만들었으나,막상 음반에 실은 노래는 한국말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된다는 음반관계자들의 호소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 현재 중국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홍콩·마카오를 포함한 11대도시의 음악방송에서 주3차례 ‘서울음악실’이라는 한국노래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대만에서도 가요인기조사에서 우리 노래가 1등을 차지하는 등 중국어권에서 한국 노래가 인기를 얻고 있어,중국어 음반이라면 더욱 큰 반향을 몰고올 것이라고 보았다.문화부는 우리 가수의 현지어 음반 작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I)고봉준

    ◆ 혁명적 담론에서 생성적 담론으로의 넘어서기-백무산論 ◆ [1]90년대는 이른바 포스트-모던 담론의 시대이다.현대 영·미 철학과 프랑스철학의 흐름을 대표하는 이 담론들은 근대 서구 철학의 주춧돌인 합리적 이성과 동일화 논리를 전략적으로 해체시키면서 탈근대적 사유를 정초시킨다. ‘다양성(차이)’의 긍정을 통한 ‘탈근대’적 사유로 공약되는 이들 포스트주의 담론의 격랑은 우리 문학에도 새로운 문제틀을 촉발시켰다.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사회적 주체의 생성을 이미 틀지워진 구조 속으로 몰아 넣거나 이념의 족쇄로부터 풀려난 반사회적 주체들을 양산함으로써 오히려 문학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90년대적’이라는 사회학적 관용구는 이러한 포스트담론들에 대한 한국적 반향의 일종이다.그리고 이러한 90년대적 사유의 한극점에서 ‘근대성’담론이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근대성(Modernity)에 대한 논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지난 세기와 새롭게 도래하는 밀레니엄의 분별지를 이룬다.보편적인 의미에서 탈근대란 근대적 주체(코기토)의 파산을 선고하는 조종(弔鐘)이며,동시에 서구적 거대 담론의 시효만기를 의미한다.코기토로 표상되는 합리적 이성은 역사의 구조와 과정을 논리화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일상적 경험을 비롯하여 이성으로 인식될 수 없는 사건들을 배제시킴으로써 탈근대적 사유의 법정에서 유죄선고를 받았다.탈근대적 사유란 결국 탈근대적 주체의 발견과 그 주체의 욕망에 대한 문제를 사유하려는 행위와 다름 아니며,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사유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의 출현과 새로운 세기의 도래를 경험하고 있다.그러나 탈근대적 사유의 한국적 수용은 거대담론이 개인으로부터 강탈해 간 일상성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역사가 축조한 문제의식을 생활세계로부터 퇴출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또한 탈근대성 논의들은 근대와 탈근대를 적대적 모순의관계로 설정함으로써 상호배제라는 극단적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근대와 탈근대의 문제의식이 이처럼 화해할 수 없는 관계 속에 놓일 때 결국 그들은 서로의 굴절된 욕망만을 투영하는 거울,즉 일란성쌍둥이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이러한 역설의 질곡 속으로 빠져들지 않고 근대를 넘어서려는 담론들이 노자(老子)철학과 불교적 사유를 근간으로 최근 우리 문학에서 시도되고 있다. 백무산의 언어는 근대를 가로지르며 그 너머의 세계로 횡단하고 있다.첫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1988)에서부터 ‘길은 광야의 것이다’(1999)에 이르기까지를 관통하고 있는 그의 시의 핵심은 ‘생성’과 ‘소멸’의 문제이다.80년대라는 정치적 현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초기 시에서 이러한 대립은 자본주의 체제의 비인간적 현실을 고발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그러나 ‘인간의 시간’(1996)이후 그의 시는 ‘혁명’으로 표상되는 근대적 패러다임에 대한 철저한 자기부정,생태학적·불교적 사유의 탄력적인 수용을 통해 ‘생성’이라는 탈근대적 언어로의 횡단을 모색하고 있다.물론 이때의 ‘생성’담론은 여타의 탈근대적 사유들이 보여주는 탈역사적인 특성들과는 달리 역사성의 대지라는 근대적 지반에 뿌리내리고 있으며,나아가 근대적 산물의 성과를 부정하지도 않는다.그렇기 때문에 백무산의 사유는 근대와 탈근대의 ‘경계’를 드러낸다.경계,그것은 80년대와 90년대,근대와 탈근대의 이중적 관계를 가로지름으로써 생성적 사유로 넘어서려는 언어적 전략이다.이 글은 그의 언어가 펼쳐 보이는 사유의 궤적을 따라 근대의 문턱을 조심스레 넘어보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2]백무산의 시는 노동자와 자본가라는 두 진영의 ‘확연한 갈라섬’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된다.‘갈라섬’이란 곧 배제의 원리이며,그러한 단절을 통해서이들 두 진영은 각자의 정체성을 획득한다. 초기시 ‘만국의 노동자여’와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는 피지배세력의 저항이 모순의 극단적 양태인 적대적 분열을 통해 본질적인 힘을 추동받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그리고 이러한 적대적 분열의 자장은 “밥 가운데서 죽은 밥과 산 밥을 보았다”처럼 ‘밥’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구체화된다. 1)피가 도는 밥을 먹으리라/펄펄 살아 튀는 밥을 먹으리라/먹은 대로 깨끗이 목숨 위해 쓰이고/먹은 대로 깨끗이 힘이 되는 밥/쓰일 데로 쓰인 힘은 다시 밥이 되리라/살아 있는노동의 밥이 -‘노동의 밥’부분2)무슨 밥을 먹는가가 문제다/우리는 밥에 따라 나뉘었다/그 밥에 따라 양심이 나뉘고/윤리가 나뉘고 도덕이 나뉘고 또 민족이 서로 나뉘고//… 그래서밥은 계급적이고//노동자의 가슴에/노동자의 피가 흐르는 것은/밥이 다르기때문이다 -‘만국의 노동자여’부분‘밥’은 곧 현실의 질서를 규정하는 절대적 기준이다.1)에서 노동자의 밥은 ‘피가 도는 밥’‘펄펄 살아 튀는 밥’‘먹은 대로 깨끗이 힘이 되는 밥’처럼 생명성을 지니는 반면,자본가의 밥은 단순한 소모의 대상 이상으로 의미화되지 않는다.여기서 ‘밥-힘(노동)-밥’으로 연결되는 노동자의 밥은 생성의 힘을 선취하고 있다.표제시 2)에서 ‘밥’은 ‘양심’‘윤리’‘도덕’‘민족’등의 상부구조적인 모든 질서를 나누는 분별지이다.따라서 ‘밥’을 둘러싼 투쟁이란 경제투쟁의 차원을 넘어선 ‘생명’이라는 새로운 문제틀을 함의한다.이제 밥은 단순히 음식과 경제의 표상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이며,동시에 그 진리를 판가름하는 ‘메타-진리’인 것이다.‘밥’을 통한 사물의 재분할은 인간을 ‘죽은 자’와 ‘산 자’로,‘밥’을 ‘죽은 밥’과 ‘산 밥’으로 그리고 ‘역사’를 ‘죽은 역사’와 ‘산 역사’로 새롭게 규정하는 계기가 된다.밥은 곧 세계를 구획짓는 새로운 질서이다.그 새로운 질서에 의해 생명의 계열(산 밥-산 자-산 역사)은 노동(자)의 세계를,그리고죽음의 계열(죽은 밥-죽은 자-죽은 역사)은 자본(가)의 세계를 표상한다. ‘만국의 노동자여’가 ‘밥’을 매개로 한 대립의 세계를 형상화한다면,‘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는 ‘시간’을 둘러싼 대립의 세계를 그려 보인다.여기서 ‘시간’이란 노동의 소외와 물신화라는 정치경제학적인 의미에 깊이 침윤되어 있다. 인간의 역사는 시간을 둘러싼 투쟁이다/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뺏고/되찾는 투쟁의 역사다//…자본가!…자연을 개조하고 한 역사를 개조하고/이윤을 위해 인간의 시간을/이윤의 시간으로 전환해 버리는 힘의 소유자…자본가들은 드디어 세상의 모든 시간을 제압했다…인간의 시간을 제압해 버렸다…그 누구도 어떠한 계급도자본의 시간으로부터/자유로울 수 없는 세계를건설했다…파업에는 혁명이라는 괴물이 숨어 있다고/파업에는 죽어가는 생명을 되살리는/피빛 혁명이 숨어 있다고-‘서시-생존의 경쟁’부분근대적 성격을 띠는 ‘자본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자연의 시간’과 대립적으로 인식된다.이때 ‘인간의 시간’이란 분절되고 선분화된 직선적 흐름이 아니라 생명의 새로운 생성과 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살아 있는 시간’이다.‘살아 있는 시간’만이 ‘움직임’과 ‘새로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그러나 근대 자본주의는 발전의 논리를 내세움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절대적인 분리를 초래하였다.‘시계’라는 근대적 장치의 등장은 그러한 분리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표상이다.그 과정에서 ‘시계’는 인간의 노동을수량화함으로써 합리적인 노동시간의 분배와 측정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착취하는 기계가 되었다.반면 파업을 통해 구가하는 생명의 되살림이란 결국 자본주의적인 시간 혹은 ‘죽음의 시간’과 대조되는 ‘살아 있는 시간’의 발견이다.그가 ‘자본론’에서 발견한 ‘돈으로 왜곡된 시간’역시 결국 이러한 근대적 시간관으로부터의 탈주 욕망에 대한 역설(力說)적 표현이라 할수 있다. [3]‘인간의 시간’은 90년대가 지난 시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우리의 기억 속에서 80년대는 여전히 ‘불의 시대’이다.80년대는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이 ‘황홀하게 조응’함으로써 시가 그 자체만으로도 혁명적 세계관으로 받아들여지던 뜨거운 시대였다.그러나 그 뜨거운 서사는 결국 ‘패배’라는 단어 뒤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종결되었다.‘인간의 시간’은 시인의 긴 침잠이 자기부정의 여정이었음을 고백하는 낮은 목소리로 시작된다.누가 이런 길 내었나/가던 길 끊겼네/무슨 사태 일어나 가파른/벼랑에 목이 잘린 길 하나 걸렸네//옛 길 버리고 왔건만/새 길 끊겼네/…지난 길 다 버린 뒤의 경계//아,나 이제 경계에 서려네/칼날 같은 경계에 서려네//나아가지도 못하나 머물지도 못하는 곳//아스라히 허공에 손을 뻗네/나 이제 모든 경계에 서려네-‘경계’부분한 시대를 길의 이미지로 표상한다면 90년대란 ‘벼랑’이 아닐까?이때 벼랑이란 “옛 길 버리고 왔건만/새 길 끊긴”참혹한 현실의 상징이다.‘옛 길’과 ‘새 길’이 모두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벼랑에 목이 잘려’위태롭게 걸려 있는 길,그것은 ‘경계’이다.두 길의 이중주가 만들어 놓은 예각으로서의 경계란 일종의 정치적 망명상태이며,‘나아가지 못하나 머물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불분명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임에 틀림없다.시집 도처에서 발견되는 한숨과 자조의 강박적 반복은,그가 ‘경계’위에서 지나온 삶을 허무는 고투를 경험하고 있음을 알려준다.이러한 자기부정을 통해 그는 “그대가 잃은 길도 집도/진작 허물어져야 했던 것이네”“차라리 길이었으므로 갈수가 없었습니다”“이미 난 길은 길이 아니네/이미 지어진 집은 집이 아니네”처럼 ‘무위(無爲)’의 세계를 발견한다. 대지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을 거역한다/소모와 죽음의 행로를 걸어온,/날로썩어가고 황무지만 진전시켜온/죽은 시간을 전복시킨다/대지는 단절을 꿈꾼다/모든 것이 모든 것에 순응하는 지휘계통/대지는 이렇게 혁명을 하는 것/잠든 씨 알갱이들과 언 땅 뿌리들을/불러내는 것은 봄이 아니다/스스로 자신을 밀어올리는 것/생명의 풀무질을 충만하게 가두고/안으로 눈뜬 초미의 주의력을 늦추지 않는 것/시간과 봄은 생명력의 배경일 뿐//역사가 강물처럼 흐른다고 믿는가/그렇지 않다/단절의 꿈이 역사를 밀어간다-‘인간의 시간’부분 무위의 세계는 곧 조화와 융합,즉 대자연의 세계이다.그 세계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배려’란 본질적으로 ‘타자성’에 대한 인정이며,나아가 지난날 인간이 구가해 온 폭력적 이성에 대한 반성이다.“모든것이 모든 것에 순응하는 지휘계통”은 바로 생명의 본원적인 흐름이며,그러한 자연의 질서란 그 속에 어떠한 ‘지휘계통’도 내포하지 않는다. 이처럼 자연의 질서란 ‘내재적’사유로서의 ‘생성’을 근간으로 한다.그러나 이때의 ‘생성’과 ‘생명’은 ‘역사’라는 근대적 사유와의 관계장 속에 놓임으로써 근대적 가치 전체로부터 수직적인 초월을 모색하지는 않는다. 즉 생성이란 부르주아와 자본으로 점철된 근대적 시간관의 형이상학적 역사,나아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근대 이성의 부정태에 대한 거역의 차원이지 결코 황금시대를 동경하는 복고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퇴행성 의지는 아니다.이러한 사유에 의해 혁명적 담론은 새롭게 구성된다.생명이 대지의 내부에 존재하듯 혁명이란 권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라는 내부적 사건에서 촉발되는 것이다.‘잠든 씨 알갱이’와 ‘언 땅 뿌리’를 불러내는 것이 결코 ‘봄’이 아니듯이 혁명이란 인간의 외부적 상황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밖으로부터의 변혁이 아닌 안으로부터의 과정이어야 한다.그 내부의 힘이 곧 ‘단절의 꿈’이고 또한 그것이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이다.따라서 이제 ‘혁명’이란 대지와 자연의 질서를 닮은 형태여야 하며 그것의 인간적 현상이 곧 노동이다.‘인간의 시간’은 생성으로서의 역사가 언제나 단절의 맹아를 잉태하면서 접힘과 풀림을 반복하는 운동임을 보여주고 있다.
  • [기고] ‘국민의 정부’의 정치적 위기

    최근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여당은 연합공천에도 불구하고 연전연패하고있다.이러한 선거참패를 두고 당 지도부는 공천 잘못으로 돌리고 합당을 통해 위기극복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한다.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민심이반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서 합당이 만병통치약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진단한다. 국민의 정부는 개발독재 뒤안길에서 소외당하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합리적 중산층, 서민,비판적 지식인, 소외지역주민 등의 열성적인 지지에 힘입어탄생되었다. 이들은 민주주의,사회정의 등의 가치를 추구하며,김대중 대통령후보 집권을 통해 자신들의 염원을 구현하고자 하였다.그러나 이렇게 태동된국민의 정부는 과연 집권 2년동안 이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는가? 이에대한 대답은 극히 부정적이다.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던 중산층과 서민들의 경제상황은 IMF위기 극복과정에서 대량실업,감봉,고용불안 등으로 IMF 이전보다 악화되었다.이러한 정책은가진 자에 유리할 뿐 서민에게는 불리하다는 인식만을 가중시킴으로써 국민의 정부정체성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국민의 정부는 업적으로 IMF위기극복을 내세울지 몰라도 위기 극복과정이 경제정의에 합당했는가는 의문의여지가 있다. 국민의 정부는 지역균형 개발,공정한 인사정책 등 지역등권주의적 지역정책을 추구하고 박정희기념관 건립,구여권 영남인사 영입 등 동서화합정책을 취하면 지역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착각하였다.그러나 지역등권주의는호남주민들에게는 호남역차별론으로 받아들여지고, 권력금단 현상에 빠진 영남주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으며, 충청주민들에게는 내각제 개헌 유보로 실망감을 안겨주는 등 지지기반 결집 이완과 반대세력 결집을 가져오는 역설적인 상황을 가져왔다. 더욱이 개발독재의 적폐가 여전히 남아있는 현 시점에서 민주주의원칙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채 추진되는 동서화합정책은 지지세력 확충은 커녕 오히려정권의 민주적 정체성 위기를 초래,소외지역 및 수도권지역 지지세력의 이탈만을 가져오고 있다. 현 정부는 새시대를 이끌고 나갈 개혁 주체세력 형성을 정책적으로고려하였는가 묻고 싶다.오히려 정부 핵심요직에는 현 정부의 정체성과 관계없는행정기능 소지자들이 중용됐을 뿐만 아니라,사회 각 부문에서는 비민주적 구기득권 세력들이 민주주의 제도를 악용,반개혁적인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는실정이다.개혁주체 없는 기능주의적 개혁은 옷로비사건이 웅변으로 대변하듯이 엄청난 개혁저항에 노정되기 쉽다. 김대중 후보에게 종교에 가까운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은 현재 그동안 과거보다 더 소외당하고 미래에도 희망이 별반 없는 상황에서 좌절감으로인해 지지를 유보하고 냉담자로 변하고 있다. 그러면 정권의 반대자들은 어떠한가? 현 정부는 이들을 지지기반 외연 확대 대상으로 간주할지 모르나,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민의 정부를 공격하여 빼앗긴 권력을 되찾으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덕분으로 재산증식에 성공한 상류층과 상당수 중산층들은 “김대중이라고 별 수 있느냐?”라고 말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다는국민의 정부을 한껏 조롱한다. 또한 특정지역 주민들은 옷로비 의혹사건 등을 빌미로 현 정부의 민주적 정체성을 과거 자신이 지지했던 정권과 동일한수준으로 비하시키면서 현 정부를 마음껏 비웃는다. 현재 국민의 정부는 출범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이는 자신의 지지기반의 기대와 이익을 우선시하는 국정운영을 하기보다는 개혁주체없는 기능주의적 접근,실효성 없는 정치 외연 확대,민주주의, 사회정의 등과같은 기본가치 경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향후 국정운영 방향이 현재와 같이 지속된다면,현 정부 지지자들은 공동여당이 합당을 하든지 연합공천을 하든지와 상관없이 방관자나 냉담자로일관할 것으로 보인다.반대자들은 결집되고 지지자들은 방관자로 변하고 있다면,집권당의 연전연패는 결코 놀랄만한 사실이 아니다.위기탈출의 정도는다름 아니라 지지세력의 기대에 부응하고 이익에 봉사하는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굿모닝 새천년](18)창의력을 키우자

    ‘제3의 물결’,‘권력이동’ 등의 명저로 국내에도 많은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본질을 “지식과 정보싸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미래엔 지적 자본이 가장 주요한 생산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보사회(제3의 물결)에서는 창의력을 가진 우수한 두뇌를 많이 길러내야 하며,이를 위해 농장식으로 이뤄지는 지금의 대량교육 방법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충고가 아니더라도 ‘21세기는 창의력이 지배할 것’이라는 대명제에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뉴 밀레니엄 시대는 모든 분야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게 된다. 바야흐로 정보와 아이디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뇌본가(腦本家)’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하루아침에 저절로 쏟아지는 것이 아니다.창의력을 중시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창의력을 얘기할때 자연스럽게 ‘교실’을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성적위주의 암기식 교육이 판을 치고 있다.교육목표도 표준화되고 규범화된 인간을 만드는데 치우쳐 있다.유치원때부터 창의력향상을 위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선진국과는 딴판이다.때문에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틀에 박힌 학교교육부터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나온게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학교부터 바뀌지 않으면 21세기 지식사회의 장래는 암담할 뿐 이라는 지적이다.최근 학생들을 교실로부터 해방시키자는 ‘대안학교’가 붐을 이루고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열린 교육’의 실천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해야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일수 있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강대 교양과정부 정유성(鄭有盛)교수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은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고 거꾸로 말살하고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최근 대안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교육개혁’을 바라는 사회분위기를 반영한것”이라며 “그러나 대안학교가 제도교육을 대신 할수 없는 만큼,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도록 일선 학교부터 근본적인 변화가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변화의 출발은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는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산업화시대에 요구되던 틀에 짜여진 업무수행능력은 21세기에는 더이상 중요치 않다.‘팔방미인’보다는 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창의력을 갖고있는 전문가가 뉴 밀레니엄의 리더로 자리잡게 된다. 학교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창의력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최대의 무기다.직원 개개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신기술개발은 무한경쟁시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先占)할수 있는 교두보가 된다. 공장,자본,노동같은 유형자산보다는 창의력이 뛰어난 인력에서 나오는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는 것은 오래전에 입증됐다.현장 직원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지식경영’도 이미 틀을 잡아 가고 있다.새로운 아이디어를 무기로 한 벤처기업이 최근 들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같은시대조류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벤처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면서 “무턱대고 양적인 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벤처산업이 꽃필수 있는 사회 문화적인 풍토를 만드는 일이 선행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수기자 sskim@ * * 열린교육 어떻게 “영어수업에 교과서 이외에 영어로 된 만화·노래·퀴즈·퍼즐·만화영화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학습흥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서울 남강중 성모연교사) “바른생활 시간에는 인형으로 역할놀이를 하거나 실천카드를 가지고 생활태도를 점검토록 합니다”(서울 강덕초등학교 박영옥교사) 교육부 주최로 이달초 열린 ‘제1회 열린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참여한 전국 20개 초등·9개 중학교 가운데 우수발표 사례이다. 암기·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과 창의력·사고력을키우기 위한 학생중심의 교육,열린 교육이라는 용어는 이제 낯설지 않다. 86년 서울의 운현초등학교 등 일부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선보인 수요자 중심의 교육은 당시 획기적이고 신선한 충격으로받아들여졌다.정부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교육방법이 일선 현장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교육부는 93년전국 시·도교육청별로 시범학교를 지정,본격적인 지원에 나섰으며 95년 ‘5·31 교육개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직 초등학교보다도 ‘열린교육’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학교도 ‘수준별 교육’으로 차근차근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팀 티칭(Team Teaching)’ 즉 ‘통합교육’ 등 새로운 교수법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예컨대 국사시간의 삼국시대 음악과 미술,지리 관련 단원일 때 해당과 교사들이 수업에 참여,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수업방식이다.폭넓고 깊이있는 교육을 위해서다. 하지만 열린교육은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고교에서는 아직 불가능한 실정이다.한가롭게 학생들의 창의성 등을 따질 수 없다는 게 일선 학교의 목소리이다.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2002년 대입제도가 변화하는 만큼 고교에서도 학생들의 특성과 능력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면서 “디자인·만화 등의 특성화고나대안학교 등도 열린교육의 한 예”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밀레니엄 인터뷰] (주)세아실업 김동환사장 “반도체 칩은 제품수명이 3개월이지만 포테이토 칩은 30년이 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 ㈜세아실업 김동환(金洞煥·42)사장이 평소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면 애용하는 비유다.하찮은 생활속의 아이디어가 첨단기술보다 오히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논리다. 언뜻 말장난이라고 웃어 넘길 수 있겠지만 김 사장의 이력을 보면 간단치않은 실천철학임을 알 수 있다. 그는 볼펜 뒤를 돌리면 볼펜심 끝부분에서 불빛이 나오도록 한 ‘반디펜’을 고안,‘대박’을 터뜨린 주인공.교통경찰이 야간단속을 하며 목과 어깨사이에 손전등을 끼고 어렵게 스티커를 발부하는 모습을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군·경찰·안전요원 등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은 수출이 전체 매출액의 70%가 넘는다.개당 80센트에 불과한 이 제품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놀랍게도 100억원.수익률도 20%나 돼 웬만한 벤처기업수준이다. 학생들이 각이 진 책상모서리때문에 팔뚝이 짓무르는 것을 보고 개발한 ‘이지 암’(EASY ARM)도 ‘반짝 아이디어’의 산물이다.인체공학적인 형태로만든 플라스틱 제품으로 책상 모서리에 부착토록 돼 있다. ‘젖은 음식쓰레기 즉석 건조기’는 일본시장 석권을 노리는 야심작이지만발상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씽크대 개수대 구멍에 끼우는 음식쓰레기 거르는 통에 강력 드라이기를 부착,즉석 건조가 가능한 제품이다.발효방식의 기존건조기는 가정용도 대당 50만∼200만원의 고가품이지만 이 제품은 개당 2만원에 불과하다.현재 일본 정부에 납품을 추진중으로,그가 예상하는 일본시장규모는 연 200억원정도다. 이처럼 남다른 사고와 관찰력 덕택에 김 사장이 보유한 특허·실용신안만도100건이 넘는다. 그렇다고 그가 배움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전북 익산출신으로 가정형편 때문에 중2때 학교를 중퇴한 뒤 뒤늦게 23살에 방송통신고에 입학했고 방송통신대 졸업이 최종학력이다. 그는 “도전이 없는 삶이란 실패는 없겠지만 결국 불행만이 남게 될것”이라며 도전과 창의정신을 예찬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박주선씨 왜 특검에 자진출두 했나

    박주선(朴柱宣)청와대 전 법무비서관은 검찰의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9일 돌연 옷로비 특검 사무실에 자진출두했다.‘본가’인 검찰보다 ‘외가’쪽을 먼저 택한 것이다. 박전비서관은 이날 오전 최병모(崔炳模)특검에게 제3자를 시켜 전화를 걸어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동 내사자료 유출경위는 특검의 수사범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온특검팀은 적잖게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양인석(梁仁錫)특검보가 박전비서관을 대상으로 무엇을 물었으면 좋겠는지 의견서를 내달라고 기자들에게부탁한데서도 특검팀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박전비서관의 이같은 ‘돌출 행동’에 대해 검찰 주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사법처리 방침을 은연중에 흘리고 있는 검찰 조사라는 ‘메인 게임’을앞두고 특검이 사직동 내사자료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특검팀을 상대로 ‘탐색전’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검찰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박전비서관으로서는 특검팀이라는전초전을 통해 자신의 방어논리를 한층 강화한 후 검찰과 일전에 나서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다.특검팀의 조사에서는 ‘생환’후 언론을 통한 독자적인 소명도 가능하나 검찰에서는 자칫하면 소명기회도 가져보지 못한 채 ‘구치소행’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 같다. 또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과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부부를 특검팀에 자신 출두하도록 권유했던 장본인이 자신이라는 점도 계산에 넣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대검 중수부 1∼3과장과 수사기획관,서울지검 특수 1∼2부장 등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 박전비서관의 행동은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는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특별기고] 진실위원회를 만들자

    “그 사건은 제발 들추지 마세요 DJ,정치보복 생각나요 DJ,국민에게 도움도안 되는 사건을…” 한 텔레비전 방송의 사이버 해설가 나잘난 박사는 검찰의 ‘서경원 사건’재수사를 이런 노래로 비꼬았다.아무래도 모를 일이다.김대중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는 독재정권이기 때문에 자연인이 아닌 사이버 인간을 내세워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일까.아니면 방송이 이렇게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을 마음대로해도 좋을 만큼 언론의 자유가 꽃핀 것일까. 우선 사실관계를 보자.도대체 누가 ‘그 사건을 들추어’ 냈는가.한나라당정형근의원이다.그는 DJ가 야당 총재 시절 서경원의원의 비밀 방북 사실을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를 범했고,서의원이 북에서 받은 돈인 줄 알면서도 미화 1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그래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싹싹 빌어서 겨우 용서를 받았다고도 했다. 그럼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만히 있으면 정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된다.그게 싫으면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그런데 야당과 일부 언론인들은 이것을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한다.어떻게 하라는 말인가.김대중 대통령은야당과 전임자에게서 연일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그런 정도로 강력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도 정의원이 던진 덫에는 속절없이 걸려든다.색깔론의마법은 이토록 강력하다.평범한 시민이 걸려들면 인생이 여지없이 끝장나고만다.무서운 일이다. 그러면 ‘국익론’과 ‘정치보복론’은 타당한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서경원 씨는 안기부와 검찰에서 고문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DJ에게 1만 달러를주었다는 허위진술을 했다고 말한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상이 밝혀지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89년 당국의 수사결과 발표 시점에서 서씨의 자백 말고는 정의원의 주장을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불고지죄로 함께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서의원의 보좌관 방양균씨가 일찍이 고문 사실을 폭로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가해자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폭로함으로써 이근안씨와 한 팀을 이루어 반인륜적 고문범죄를 자행한 대공수사관들을 법정에 세운 것은터무니없는 간첩 혐의를 썼던 납북 어부 김성학 씨였다.김대중 정부는 이근안씨의 예기치 못한 자수와 정형근 의원의 색깔론 공세로 군사독재 정권 시대의 고문범죄를 둘러싼 의혹이 터져 나오기까지 사실상 아무 일도 한 것이없다.부총재를 포함하여 집권당의 요직에 있는 인물들 가운데 고문 피해자가 한둘이 아닌데도 정부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일을 외면한 것이다. 한심한 일이다. ‘서경원 사건’의 재수사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독선과 오만과 무지의 산물이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고문은 가장 기본적인권인 신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헌법 파괴행위다.헌법적 기본질서를 수호하는 것보다 더 큰 국익이 무엇이며 자유민주주의 기본가치를 짓밟는 일을 묵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국익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서경원사건’이 그나마 재수사의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은 대통령이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이다.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에게 고문을 가했던 수많은 ‘아직이름이밝혀지지 않은 범죄자들’이 지금도 멀쩡하게 거리를 활보하면서 공권력을행사하거나 국가의 연금을 타먹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난 시대의 모든 고문의혹을 밝히기 위한 한국판 ‘진실위원회’를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이것은 정치보복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그리고 한나라당은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아야할 것이다.반인륜적 고문범죄와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을 감싸고 그러한범죄의 근거가 되었던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지키려는 정당과 민주화 투쟁은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柳 時 敏 시사평론가·성공회대 겸임교수
  • [기고] 세제개혁 시급하다

    우리의 세제는 과연 이대로 좋은가.정부도 현행 세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세제개혁안을 마련했으나 획기적인 내용을 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당초개혁안마저 일부는 보류,일부는 삭제되는 등 크게 후퇴하여 개혁이란 말이전혀 무색하게 되었다. 이는 아마도 정치권이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해 가능하면 세제를 크게 건드리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된 것 같다.그러나 세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개혁을 표방하는 정부답지 않은 태도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세제개혁만이라도 제대로 추진함으로써 국민경제에 도움을주고 국민들의 생활도 향상시켜줌으로써 국민들의 지지도 얻도록 하는 것이오히려 현명한 길이라 생각된다.이제 현행 세제의 중요한 문제점을 짚어보고정부의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자 한다. 우선 세제는 공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세제가 공평하냐 아니냐 하는 것은 가치판단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의 문제로서 쉽게 결론짓기 어렵지만 적어도 우리의 경제 현실을 놓고볼 때 결코 공평하다고 볼 수 없다.그 이유로 첫째 세제가 서민부담을 가중시키는 간접세 위주의 역진적 조세체계라는 점,둘째 자본축적과 자본시장 안정이라는 미명하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계속 미뤄와 고소득층과 자본가를 지나치게 우대하여소득의 불균등을 촉진시키고 있는 점, 셋째 소득세와 상속·증여세율의 누진율을 대폭 완화(80년의 개인소득세와 상속·증여세 최고비율은 각각 62%,67%에서 현재는 각각 40%,45%)해옴으로써 소득 및 부의 재분배를 위한 조세기능의 약화로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재벌을 비롯한 부유층의 부의 세습이 고착화되고 있는 점,넷째 97년의 경제위기로 일부 중산층의 붕괴와 대량의 실업사태가 발생해 빈부 격차가 대폭 확대된 점 등을 꼽을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고려해볼 때 현행 세제는 결코 공평과세로 받아들이기 어렵다.이제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조세를 분배정의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공평과세의 실현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세의 비중을 높이고 개인소득세와 상속·증여세율의 최고세율(개혁안의 5%포인트 인상은 미흡)을 높임은 물론 금융소득종합과세를조속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비효율적인 조세체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조세 종목이 너무많아 조세체계를 복잡하게 함으로써 세무행정비와 납세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비효율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목적세제를 남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특히 목적세는 국세가 3개,지방세가 3개로 총 6개나되며 지방양여금으로 쓰이는 주세와 전화세도 일종의 목적세나 다름없어 유난히 목적세가 많다. 현행 목적세는 편익과 조세부담을 연계시키는 본래의 목적세 취지에도 전혀부합되지 않거니와 단순히 세수 확충과 특정 부서의 예산만 확보해주는 기능만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이러한 목적세는 예산편성의 통일성을 저해하고 재정의 경직성과 비효율을 초래하므로 목적세제도를 과감히 없애고 모두 일반세로 전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화세도 조세의 성질상 부가가치세적 성격을 띠고 있어 이를 폐지해 부가가치세에 포함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부가가치세를 시행하면서 전화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거니와 21세기는 정보통신산업이 주도할것임을 고려한다면 전화세의 부가가치세 통합을 통해 정보통신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제의 합리화와 단순화 그리고 편리성의 추구는 조세의 초과부담인 징세비와 납세비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등 세제의 효율을 확보해줄 것이다.정부가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얼마나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어떻게걷느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왜곡된 우리의 세제를 근본적으로개혁해 형평과 효율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일 행정부가 세제개혁에미온적이라면 국회가 국민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정 재 철.서울시립대교수·경제학]
  • 佛작가 발자크 저서 번역 ‘기자의 본성에 관한 보고’ 출간

    “전혀 글을 쓰지 않고도 ‘저널리스트’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신문사 사장이자 주필,사주 겸 편집장까지 겸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150여년전 격동의 시기,프랑스의 유명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는 저서 ‘저널리스트들-파리 언론의 모노그래피’를 통해 언론계의 현실을 이렇게 비판했다. 최근 ‘기자의 본성에 관한 보고’(윤호미 감역, 서해문집 펴냄)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출간된 이 책은 마치 요즘 우리 언론현실을 적은 듯한 착각을일으키게 한다. 스스로 실패한 신문사 사장이자 논설위원이라고 밝힌 발자크는 기사 한 줄쓰지 않고도 막강한 권력을 장악하는 신문사주들에 대해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발자크는 “신문사주들은 사장,주필,편집장의 역할을 겸하면서 이중한가지 직함을 내세워 자본가와 사업가,투자가와 가까이 하고 있으며,아무것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모든 일에 관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어떤 사업이나 한 사람을 밀어주기도 하지만,반대로 매장시키는 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또한 “재주는곰이 부리고 돈은 전부 거둬들이는 서커스단장과 같은데도 자신을 신문의 혼으로 자부하고 있으며,정부는그와 협상을 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꼬았다. 발자크에 따르면 신문사 사주들은 야심가와 사업가,그리고 순수한 신문인으로 나뉜다.야심가는 그가 지지하는 정치체제를 옹호하거나 자신이 정치적으로 두려운 인물이 되기 위해 신문을 만든다.사업가는 신문을 자본으로 간주하며,그 이윤이 권력이나 쾌락 또는 돈의 형태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결국 야심가와 사업가는 신문을 수단으로 이용,사회적 명사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다.반면 순수한 신문인은 경영에 대해 이해가 깊고,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도 이윤을 결코 무시하지 않는다. 발자크는 “대체로 신문사주들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정부와 닮아 개혁을 두려워하고,재능있는 사람들을 시기해 곁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런 이유로 가장 잘 만들어진 신문은 항상 사라지게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 ‘무소불위’ 외국계 은행

    씨티은행 명동지점장이 최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사건이 발생하면서 외국계 은행의 노동력 착취와 불법고용 관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위원장 엄진수·32)는 14일 명동지점장 안모씨(38)가 한강에 투신 자살한 것과 관련,“씨티은행은 불법을 일삼으며 한국정부를 철저히무시하고 있다”면서 “IMF 이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파렴치한 외국자본가들에 의해 한국인 종업원들은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도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 국감에서 “씨티은행이 지난 6년간 정규직 고용을 회피한 채 불법 근로자공급업체로부터 파견근로자를 채용해 왔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씨티은행은 지난해 근로자 파견업이 합법화된 후에도 150여명 정도의 근로자를 파견받아 관련 법규에서 허용하고 있는 직종을 벗어나일반 행원의 업무를 담당토록 하는 등 근로자 파견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인철기자 ickim@
  • [대한광장] 민주적 정당인이 되길 바란다

    국민의 정부 집권기간이 3분의 1선을 넘기고 있는 요즈음 제1여당인 국민회의와 야당인 한나라당은 당의 체질개선을 통한 개혁추진을 목적으로 신당창당을 위해 인물선정 작업과 선전홍보를 계속하고 있다.또 민주노총을 비롯한노동계에서도 민주적 정당창당을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민주국가란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모두 주권자의 한 분자로서 개개인의 권리와 이익을 서로간의 이해충돌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여론이라는 통로를통해 총체적으로 결합시켜 정치·경제·문화질서를 공평하게 관리운영해 가는 정치체제이다.이른바 정당인들은 이 충돌하는 여론수렴의 중간에서 주권자의 권익과 주장을 수렴,정리해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하며 국회의 입법과 행정부의 집행에 참여하거나 관여하는 교량자의 지위와 기능을 맡고 있다.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은 하층(상대적 의미)으로부터의 오랜 민주화 투쟁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원시 부족끼리의 영토·자원 점유싸움이 커지면서 노예·농노신분의 하층민이 된 사람들은 지배계층의 수탈에 의한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르네상스·종교개혁에 이어 수많은 반란과 계몽주의 사상혁명,약소민족 해방투쟁 등은 바로피억압 대중(신흥자본가도 포함된)의 민주사회를 위한 분노의 폭발이며 정치개혁의 몸부림이었다. 이와같이 주의·주장을 외치는 과정에서 정리된 집단의사의 효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사상과 이념이 맞는 사람들끼리 결집하여 정당을 만들게 되었다.그리하여 정당은 이해관계의 차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계급적 산업적인 특성을 지니면서 세력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19세기 후반부터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노동자·농민등 생산 근로계층에 의해서도 정당이 만들어져 혁명에 의한 사회주의 정권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이 과정에서 세계는 계급간·민족간·국가간의 극심한 대립과 전쟁과 혼란이 그칠 사이없이 전개되어 왔다. 세계 중의 우리는 바로 이 거대집단간의 민족적 이념적 대립과 충돌의 한가운데 자리잡게 된 불운한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다.그리고바로 이같은 환경때문에 자주성보다는 종속성이, 평화의식보다는 불안한 전쟁공포 의식에 사로잡히기 쉬운 조건에서 민주사회를 추구하다보니 민주주의의 공정한 경쟁원칙을 제대로 익힐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정치 경제적 평등과 민주주의의 실질 조건과 의식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맹목적인 투표행위나 형식적 삼권분립체제 논리는 민주적 의견수렴과 집행의 허구성을 상당부분 드러내 보여주었다.이와 같이 민주선거와 제도를 허구화시킨 원인과 주인공을 굳이 찾아본다면,기존의 정치인들과 부유층 경제인들의 이기주의가 으뜸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자본주의 경쟁체제 하에서 부와 권력을 차지해 지배자가 되려는 욕구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될는지 모르겠으나 이웃과 공동체사회 전체의 이익보장과고통의 제거에 봉사하려는 자세가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철두철미 후보자들이나 집권자 자신들의 이기심 충족에만 매달려 있을 경우에는 공동체 성원들의 투표의 의미는 아예 사라져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암울한 환경을 혁파할 수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우선정당인은 지배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봉사자로서 스포츠 경기에서처럼 규칙을 철저히 지킨다.경제생활 등 일상생활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계층부터 도와주고 산업생산 등 문제를 해결해 가는 억강부약의 방향으로 지원협력함으로써 사회의 상승발전을 가능케 한다. 사회발전과 국가의 참신한 운영을 위해선 심지어 적대하고 있는 사회의 제도나 사상도 우수한 요소별로 받아들일줄 아는 전진적인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공동체국민 모두는 정치인·경제인이 된 주인의 자세로 자기몫의 참여와 감시와 협력의무를 다한다.
  • 클린턴, ‘포괄 核禁조약’ 비준 재추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휴가중인 클린턴 미대통령과 민주당은 다음달초 가을의회 개회에 맞춰 공화당에 의해 미뤄지고 있는 포괄핵실험금지조약의 비준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면승부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괄핵실험금지조약은 인류의 핵위협을 덜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152개국가가 지난 96년 서명,클린턴은 97년 9월 비준을 위해 의회에 보냈었다. 그러나 의회가 비준을 미루면서 이 틈에 인도와 파키스탄 등 핵보유를 원하는 나라들이 금지조약의 본격적 발효이전에 핵보유대열에 끼여들고자 마구잡이로 핵실험을 했으며,미국으로서도 이를 막을 대외적인 명분을 갖지 못했다. 의회가 클린턴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는 이 조약의 비준을 미루는 이유는 상원외교위 제시 헬름스 위원장을 비롯한 공화당 진영이 반대하기때문. 반대이유는 다분히 정략적이다.즉 헬름스위원장은 미국이 지난해 맺은지구온난화 방지조약과 지난해 수정된 탄도미사일금지조약(ABM)을 폐기해야비준을 해주겠다는 심산이다. 두가지 모두 시행될 경우 공화당의 지지기반인산업자본가들이 좋아할 리없는 것들이다. 지금까지 때가 아니란 이유로 비준재촉을 미뤄왔던 클린턴과 민주당은 앞으로 명분상 우위를 앞세워 이 핵실험금지조약의 비준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포괄핵실험금지조약은 152개 서명국 가운데 현재까지 44개국가만 비준을 마쳤다.미행정부는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중인 북한과 핵개발경쟁중인 인도,파키스탄의 자제를 설득하는데도 이 조약의 비준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 조약의 비준을 최대 외교업적중 하나로 삼으려는 클린턴행정부와 공화당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hay@
  • [金대통령 8.15 선언](6) 개혁·정의의 청사진

    건교부가 20일 대통령 8·15경축사 후속조치로 내놓은 주거안정대책은 2002년까지 주택보급률을 100%로 높인다는 목표 아래 중소형 주택 건설을 확대하고 주택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특히 주택의 소유 개념을 주거개념으로 전환하고 시중 여유자금을 주택분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사업 요건을 대폭 완화한 것은 주택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 정책변화로 평가된다. 임대사업자 등록기준이 완화되면서 당장 내년 초부터는 집을 2가구만 가져도 임대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소액 자본가가 본격적으로 집장사를 할 수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은퇴나 명예퇴직으로 생긴 여유자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위험 탓에 주식투자를 꺼리던 사람들을 주택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는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지금까지는 임대사업 자격을 주택 5가구 이상보유자로 제한하는 바람에 2억∼3억원의 자본을 가진 사람은 주택임대사업을할 수 없었다. 이번 조치로 주택 임대사업자 수는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주택 임대사업이 안정적인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다 임대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취득세,등록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임대주택사업 규제완화가 전세가격 안정과 미분양아파트 해소,주택공급확대 등 1석3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임대사업자 수의 증가로 임대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이사철 전세가격 불안정의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임대주택을 늘리는 것만이 전세가격 불안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와 달리 각종 세제혜택을 받으려는 임대 수요가 급증,단기적으로 주택물량 부족현상을 빚어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우진(金宇鎭)박사는 “단기적으로는 매매가격 상승이 우려되지만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분양물량 감소로 건설업체들의 경영여건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데스크칼럼] 불순한 3金청산론

    97년 12월 대선 직전의 일이다.한 언론사 편집국의 말석을 지키고 있던 때편집책임자가 암암리에 당시 여당 후보 지지발언을 하거나 제작방향을 그쪽으로 유도하는 것을 보면서 어떤 비애와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는 당시 보수언론의 대체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다.공·사석에서 김대중후보를 거론하는 것은 독립운동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했고 또모험이었다. 공공연히 비난과 배척의 인물이 된 DJ. 여기에는 객관적 검증이나 과학적분석없이 무조건적으로 용공이며 거짓말쟁이이며 과격하다는 식으로 매도된다.시중에 유포된 공안조직의 정보조작,또는 공작차원의 유언비어를 그대로따른 것이다.진실·공정보도의 가치는 김대중후보에게는 철저히 무시되었다. 이런 제작태도가 거리낌없이 통했던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한마디로 지역패권주의와 권력이데올로기의 산물이다.이 점에서 DJ는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않았다.61년 5·16쿠데타이후 근 40년 동안 DJ는 억눌린 자,약한 자의 반열에서 외롭게 압제자에 맞서 싸워왔다.이때 언론은권위주의 정권의 개발전략의 동반자로 나서면서 특혜를 받았고,’영특한 언론인’은 세속적 출세가도를 달렸다.산업화과정에서 형성된 이른바 지연 학연을 동원한 천민자본가와정·관계의 들러리를 서며 부도덕한 빵부스러기에 탐닉하다 보니 약한 자는밟아도 괜찮다는 그릇된 규범이 자리잡은 것이다.독재권력의 하수인이 되어준 대가로 언론귀족의 자리에 오르면서 뜬구름잡기식의 훈계나 궤변으로 여론을 오도한다.관념적이고 무책임한 양비론으로 고상한 심판관 노릇을 하며호의호식해온 세력이 된 것이다.거기에 DJ는 학연이나 지연에서 그들과 너무나 먼 거리에 있었다.YS보다도 더 훨씬 먼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불이익을더 당했다. 이런 언론이 지금 경계의 인물로 누구를 지목하는지는 묻지 않아도 자명하다.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은 칭송의 대상이 되었을지언정 DJ는 ’일그러진 영웅’에 다름이 아니었다.양김(兩金)중 굳이 차별화시켜서 본다면 YS는 멋있고 저돌적이며 어려운 것도 쉽게 풀어간다는 밝은 면이 부각되고,DJ는 여전히 어둡고 부정적으로 그려진다.특히 유력언론이라고 자처하는 보수언론일수록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의 더 큰 거짓말에는 관대하면서 DJ의 사소한 거짓말에도 가혹하기 그지없었다.양김 중 이념성 투쟁성 지성 민주화행로 등이 천양지차인데도 한묶음으로 싸잡아 평가하면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지도자에게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최근 일부 보수언론을 통해 3김 청산론이 나온다.’낡은 구습과 두터운 충성세력에 기대어 독선과 권력욕에 찌들어가는 노회한 정치인’3김은 물러가라고 목청을 돋운다.그러나 거기에는 김대중대통령을 흠집내려는 저의가 숨겨져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들은 언제나 DJ가 살아움직이면 관속에 집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다.그런 기도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그 이유는 자명하다.그들의 입장에서 DJ가 정권을 잡아 개혁을 서두르는 것이 불안하고,잘하면 잘할수록 그동안의 매도와 폄하가 틀려가니까 더욱 못되기를바라는 것이다.독재정권과 함께 일그러진 초상을 그린 결과 스스로 성향과계층적 기반이 다르다고 보고 도처에 함정을 파놓고 있다.대안도 없이. 그들은 DJ는 없는 것으로 치부했는데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창출하자 이익을 추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모양이다.때묻은 기득권세력과 부패커넥션을 형성해 기어이 나라를 거덜내고 정권을 빼앗긴 한나라당이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우군이라고 느끼는 이유도 알 수 있다.그래서 측면지원해주기 위해 YS가 정치재개를 선언하자 이때다 하고 3김 청산론의 선봉에 서고 있다.이런 음험하고 불순한 저의를 감춘 채 30년 3김의 패거리정치가 신물이난다고 법석을 떤다.30년 군부독재·부패정권은 지루하지 않고 차별화가 뚜렷한 김대중정부 1년반이 지겹다고 호들갑을 떠는 속셈이 무엇인지 우리는냉철하게 주시해야 한다. 이제라도 언론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더 나쁜 김과 덜 나쁜 김을구분하고,군사독재의 후계자로서 역할이 끝난 김과 권력의 현실적 종속변수로서 마지막으로 국가에 헌신해야 할 다른 김,그리고 국민이 혁명하는 마음으로 찍어준 표로 선택된 또다른 김의 역할이 무엇이며 아름다운퇴장이 무엇인지를 구별해서 대안을 제시해주는 일이다. 독재정권 시절 현란한 궤변으로 패대기치듯 무턱대고 3김을 공격하던 불순한 보수언론의 태도야말로 청산돼야 할 구태다. honglee@
  • [저자와의 대화]‘공자가 살아야‘최병철교수

    공자는 죽어야 하나 살아야 하나.‘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 지음)라는 책이 지난 5월 출간돼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책을 비판하는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나왔다. 최병철 청주대 한문교육학과 교수가 쓴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책은 김경일 상명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의 저서를 대칭점에서 조목조목 비판하고 유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시아 출판 8,000원) 최 교수는 “많은 나라에서 존경받고 있는 공자가 극단적인 언어로 매도당하는 것을 바로잡고 유교의 본질을 알리기 위해 책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일 교수의 책은 우리 문화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전통문화의 특수성을 파괴해서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에 동참하여 잘 살아보자는 신 사대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그는 미국의 자본주의가 세계 패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독주의 세계화는바른 길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김경일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한국사회의 세 가지 병폐를 유교 때문이라고말했다.그 세가지문제는 ▲유교사회에서는 인문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법치가 안된다 ▲공자의 온고지신(溫故知新) 때문에 과거에 묻혀 산다 ▲유교의조상숭배 의식은 주검을 숭배하는 의식이기 때문에 한국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등이다. 그러나 최 교수는 이를 하나하나 반박한다.“인문의식은 효와 충을 강요하는 것으로 인식되고,그것은 법치가 아닌 개인의 인치문화로 연결된다는 주장은 유교의 본질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유교에서는 효와 충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통치에는 인(仁)과 덕(德)이 전제돼야 한다.또 온고지신은 단순히 과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과거보다는 미래를 의미하는 지신(知新)이강조된다.그리고 유교는 지극히 현실적이다.유교에서는 오직 현재가 있을 뿐이며 죽음의 세계에 애착을 갖지 않는다”. 그는 특히 한국의 병폐는 총체적인 부패 때문이며 부패의 원인은 사상이나이념이 아니고 사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IMF 관리체제라는 부끄러운 경제파탄의 원인이 유교라는 주장은 허구라고 말한다.경제파탄의 주범은 ▲정치권과 경제권의타락적 정경유착 ▲지나친 사치성 소비문화 ▲지하경제 등이라고 말한다. 유교 현대화에 노력하고 있는 최 교수는 “유교의 유효기간은 아직 끝나지않았으며 공자가 살아야 하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그 네 가지이유는 ▲공자는 인류의 스승이기 때문에 그가 살아야 인류가 산다 ▲공자는절망을 모르는 사람이다 ▲공자는 사랑의 실천자다 ▲공자는 자기의 잘못을뉘우치고 고칠 줄 아는 사람이다 등이다. 그는 특히 서양 사상만으로는 바람직한 미래의 경제 패러다임을 정착시킬수 없다고 지적한다.“서양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모두 소유의 이론이다. 자본주의는 자본가가,공산주의는 노동자가 소유자가 된다.그러나 소유이론만으로는 미래의 안정적인 세계경제 틀을 구축할 수 없다.소유와 베픔의 조화가 필요하다.유교의 인(仁)은 남에게 베프는 것을 덕목으로 한다.미래사회의경제 패러다임은 소유의 서양이론과 베픔의 유교적 가치의 접목을 바탕으로해야 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이동전화 출혈경쟁 재연

    이동전화 시장이 다시 혼탁해지고 있다.공짜 단말기가 난무하고,일부 대리점에서는 의무사용이 강요되고 있다.반면 기존 의무사용 고객들은 ‘애프터서비스’를 거의 받지 못해 울화통을 터뜨리고 있다. ■재현되는 과당경쟁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1)과 신세기통신(017)은 기본가입비(보증보험료 2만원 포함)가 9만원이지만 4만원정도로 내렸다.단체 가입자들은 2만원에도 가능하다.한국통신프리텔(016)과 한솔PCS(018),LG텔레콤(019) 등도 2만원이면 된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아예 공짜로 단말기를 주고 있다.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면 본사에서 주는 돈으로 가입자의 단말기 값을 대신 내준 뒤 이후 가입자의 전화료에서 떼는 수수료로 수익을 챙기려는 편법을 쓰고있다.SK텔레콤의 경우,신규가입자 유치때 2만2,000원을 대리점에 주고 가입자의 월 납입액 가운데 6% 가량을 준다.때문에 지난 4월 이후 비싼 값에 가입한 고객들은 불과몇달 사이에 또다시 휴대폰을 거저 주고 있는데 대해 허탈해 하고 있다. ■계약후는 나몰라라일단 가입을 하면 적지않은 대리점들이 3개월간의 의무사용을 강요한다.거의 공짜로 단말기를 주는 대신 가입후 3개월이 되기 전에 해지하게 되면 일정 이용료를 따로 청구한다는 식의 계약까지 멋대로 맺고있다.한 서비스회사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이를 통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의무사용가입기간 약관도 기존가입자 들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돼있다. 지난 4월 이전 1∼3년 의무사용을 조건으로 가입한 사람들은 단말기 훼손이나 분실 등의 경우에도 최고 30만원대의 높은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이 종전의 의무사용 전화번호로 부과되는 이용료를 계속 물면서도 아예 신규가입 하는 경우가 싸게 먹힌다.또 업체들은 분실이나 고장으로 서비스를 중지할 경우,월 3,000∼5,000원씩의 정지기본료를 받으면서도이 기간을 의무사용 기간에서 빼주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한달동안 신규가입자는 113만5,129명으로 6월 58만8,659명의두배에 달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광장] 한국 자본주의의 미래

    1997년 11월 IMF체제를 계기로 한국 경제의 불패 신화가 붕괴되자 그 원인을 찾느라 국내외에서는 한국 자본주의에 대한 담론이 일기 시작했다. 일본을 비롯,아시아의 네 마리 용들이 전후 40여년 동안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할 때 서구의 경제전문가들은 고도성장의 원인을 유교자본주의에서 찾았다.막스 베버는 근대화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를 근대자본주의에서 보았다.자본주의 정신은 자본가의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니라 근면·절약·성실·신용이라는 덕성을 구비해 부를 축적하고 사회에 재투자해 민족과 국가의 내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했다.이러한 시각에서 아시아의 자본주의 정신을 유교문화의 가족 집단을 근간으로 한 근면·검약·성실·공생의 경제도덕에서 설명해 왔다. 그러나 태국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전 아시아로 확산되자 아시아적 가치로는 세계화시대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교자본주의는 거둬들이고 서구의 합리적인 자본주의 대응이 대안적 체제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한국의 산업화는 개발독재 모델,즉 국가주도 발전모델에의한 경제정책으로 이뤄졌다.그 결과 정경유착에 의한 분배구조의 편중,관치금융,선단·문어발식 족벌경영체와 방만한 부채경영은 당시 패러다임의 특징으로 됐다.이러한 한국의 자본주의적 산업경영 문화는 전통적 가치체제로서권력관계에서 지시와 복종이 이뤄지는 유교의 가부장주의·가족집단주의가마술적 추진력이 되고 근면·검약·성실·가족공동체주의가 에토스가 돼 고도성장을 가능케 했다. 국가의 지도자는 가부장으로 국가의 경제성장을 지도하고,확대된 가족주의차원에서 기업 총수는 공과 사의 영역이 미분화된 효와 충성을 요구하는 제한없는 권력을 행사하는 가부장이 돼 생산과 수출을 지도했다. 30여년에 걸친 이러한 경제 패러다임은 20세기 한국의 압축적 근대화를 이룩하는 지름길이 됐다.그러나 시장의 세계화,WTO체제,세계 규모의 상호의존심화라는 시간적·공간적 문명사의 대전환 앞에서 한국 자본주의의 내재적모순은 97년 11월 한국경제 불패 신화 붕괴로 분출됐다. 이에 우리는 20세기 한국 근대화에 대한 성찰을 근거로 21세기에 어울리는새로운 경제운영의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그것은 투명한 회계원리,합리적인 기술·정신·경제윤리로 운용되는 근대자본주의,즉 합리적인 자본주의를 우선적으로 지향하는 일이다.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자동차에 2조8,000억원의 사재출연 결정을 내렸다.일반 국민들은 기업이 부채경영을 하는데도 무슨 재산이 그렇게많으냐고 의아해하고 있다.그러나 긍정적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왜냐하면 기업의 책임경영은 시장경제의 핵심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재계는 사재출연을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하여 부정적 시각을 보이면서 개인재산 출연이 다른 그룹으로 확산될것을 우려하고 있다.재계는 책임경영을 기업주의 경영의욕 상실로 연관시키고 있다.이러한 한국 재계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전근대적인 인식은 아직도 과거 개발독재의 틀 속에 안주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한국 기업이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결합재무제표를실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자본주의 원리에서 설명될 수 있을까. 올해 우리 경제는 국민의 정부의 경제개혁 정책으로 그 성과가 드러나 급박했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5%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우리경제의 앞날은 국민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재계의 과거 사슬로부터 해방된 합리적인 경제운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들이 앞장서서 이 땅에 건전한 자본주의를 어떻게 정착시키는지에 달린 것이다. 한국 자본주의의 미래는 천민자본주의 날개를 탈피,한국적 자본주의의 신속한 조건형성에 달려있다고 보아야겠다.국민의 정부의 화두가 시장경제체제확립에 모아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경남 동국대교수·정치외교학]
  • 시청률조사 경쟁체제로…TNS 내일부터 자료제공

    그동안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가 독점해온 국내 TV시청률 조사시장이 경쟁체제로 접어든다. 국내 최초로 전국 시청률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 11월설립된 TNS미디어코리아(대표 민경숙)는 28일 “30일부터 서울 309가구의 시청률 조사결과를 우선 공급하고,9월말부터는 부산,대구 등 지방의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표본가구수는 서울·수도권 합해서 500가구,부산200가구,대구·광주·대전 각 100가구(4,000명)이다. 시청채널이 바뀔 때마다 변하는 주파수의 파장을 감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시청화면을 구별하는 ‘픽처 매칭’기법을 도입했다.이 방법을 이용하면케이블TV와 위성방송 시청률조사도 가능하다.10월부터는 프로그램의 유익도도 측정한다.우선은 한국방송광고공사 등 계약을 맺은 9개 회사에 자료를 공급하며,일반인도 인터넷 홈페이지(www.tnsmk.com)에 접속하면 인기순위 등을 볼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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