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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주완 오늘 공군 입대 “더 좋은 배우로 찾아 올 것”

    온주완 오늘 공군 입대 “더 좋은 배우로 찾아 올 것”

    배우 온주완이 오늘(27일) 진주에서 공군으로 자원 입대한다. 영화 ‘발레교습소’로 데뷔해 이후 ‘태풍태양’, ‘피터팬의 공식’ 등을 통해 사랑 받아온 온주완은 “2년 동안은 못 찾아 뵙지만, 잊지 말고 온주완이라는 배우를 기억해주면 더 좋은 작품으로, 더 좋은 사람으로, 더 좋은 남자로, 더 좋은 배우로 자주 찾아 뵙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온주완은 “서른은 사회에서 맞고 싶다.”는 평소 의지를 반영하여 공군으로 자원입대를 결정했다. 온주완의 소속사는 “온주완이 평소 군대는 꼭 현역으로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시기를 고민해오다 올해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왕 입대하는 거라면 기간이 좀 길더라도 공군으로 입대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 체력 검사 등을 받았고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주완은 그간 수영을 소재로 한 영화 ‘피터팬의 공식’을 찍으며 고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고, ‘별순검’ 촬영시에는 낙마를 하기도 했으나 본인 뜻대로 1급으로 입대하기 위해 건강을 회복하고자 많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온주완은 본가가 있는 대전에서 머물다 대전에서 진주로 이동, 진주시 금산면에 위치한 공군교육사령부로 오후 1시경 입소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5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대구광역시의 심장부 중구 종로의 가구거리로 대구 곳곳에 흩어져 사는 1000여명의 화교들이 모여들었다. 화교의 날(21일)을 앞두고 대규모 화교축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대구에 화교 역사가 시작된 지 103년. 차이나타운을 설립하고자 올해로 4번째 축제를 여는 사람들을 통해 한국 화교들의 삶을 짚어본다.●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영주는 자신이 강민과 바람피운 사실을 전설이 터트렸다고 오해하며 전설에게 아이들을 빼앗겠다고 협박한다. 우연히 그 얘기를 모두 듣게 된 인호는 전설에게 폭력 남편이 된 내막을 듣게 되고 분노를 참지 못한다. 한편, 신호는 보리를 피해 집을 뛰쳐나오고 일남은 그런 신호를 만나러 보리와 함께 병원으로 향한다.●대왕 세종(KBS2 오후 9시5분) 조선력 제정을 위한 서운관의 관측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이 역법을 만들고 있다는 정보가 명나라를 자극하고 만다. 제후국인 조선이 자신들만의 역법을 갖겠다는 오만불손한 태도에 크게 분노한 명 황제 영종. 조선에 간의대의 기술을 넘겼다는 이유로 한림학사 황찬을 역적으로 몰아붙인다.●내 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희경은 이황에게 계속해서 외도를 추궁하지만 참다못한 황은 시어머니에게 남편 태일의 외도가 먼저라며 이해를 구하려 시도한다. 만세는 경우를 만나 파혼에 대한 입장을 듣고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는다. 태일과 황은 서로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싸움을 계속하고, 태일이 그만 황의 이혼 요구에 뺨을 때린다.●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50분) 감초 조연 탤런트 배도환. 어머니를 위해 텃밭에 황토방까지 갖춘 전원주택, 바쁜 스케줄 때문에 서울에 따로 마련한 그의 ‘싱글하우스’를 모두 공개한다. 본가 곳곳은 어머니가 아들의 연예활동 사진들로 빼곡히 장식해 놓았고, 싱글하우스에는 축구 마니아인 그가 축구 관련 장식품들을 가득 채워놓았다.●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0분)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팬덤문화’의 흐름을 돌아본다. 평균 연령 18.4세의 아이들스타 ‘FT 아일랜드’와 동행취재를 통해 급변하는 한국의 팬클럽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팬클럽들의 활약상에 주목하고, 또 바람직한 팬덤 문화는 어떤 것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10분) 김순옥 할머니와 이영롱군이 함께 살게 된 것은 10여년 전. 할머니의 첫째 아들인 영롱군의 아버지가 이혼을 한 뒤부터였다. 네살배기 손자를 눈물로, 사랑으로 키워내신 할머니. 깊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김 할머니와 영롱군의 사연이 훈훈하고 애틋하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 척추질환은 직립 보행하는 그 순간부터 생기게 된 질환이다. 중요한 신체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방심하는 곳이 척추다.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측만증, 중장년층의 척추간판 탈출증, 노화로 생기는 척추관 협착증 등 척추질환들에 대해 알아본다.
  • 日서 만난 한류열풍 ‘류시원 流’

    日서 만난 한류열풍 ‘류시원 流’

    일본에선 요즘 ‘한류’가 아닌 ‘류시원 류’가 흐른다. 일본 진출 4년 만에 5만여명의 고정팬을 거느린 류시원. 새달 1일 오후 6시50분에 방송되는 MBC ‘네버엔딩 스토리’가 그의 새로운 꿈과 도전의 속내를 살폈다. 서현진 아나운서가 도쿄로 날아가 그의 활동과 일상을 취재했다. 한류열풍을 타고 류시원이 출연한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이 2004년 일본에서 전파를 탔다. 이후 류시원은 일본 연예기획사의 제안을 받고 4년간 7장의 싱글 앨범과 5장의 정규 앨범 등 12개의 음반을 발표했다.3년전에는 ‘비틀스’가 공연했던 부도칸에서 생애 첫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에서 못 이룬 가수의 꿈을 일본열도에서 실현한 그는 공연 도중 눈물을 펑펑 쏟았다. 류시원은 “저를 응원해준 일본 팬들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곳이 한국이었으면 하는 생각에 속상하고 또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류시원은 최근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섰다. 일본 18개 도시를 도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연이다.4시간 동안 펼쳐지는 그의 콘서트 일정에 맞춰 이동하는 골수팬도 상당수 있다.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는 ‘류시원 건물’도 자리잡고 있다. 그가 일본에서 활동한 흔적을 담은 개인 박물관으로 그와 똑같이 생긴 밀랍인형도 있다. 이곳엔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레이싱을 향한 그의 열정과 평생 반려자를 찾는 마음 등을 들어보고, 그의 본가인 안동 하회마을의 담연재도 함께 가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恨가위’

    가족의 정을 느끼는 훈훈한 명절이 ‘옛일’이 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가정불화로 경찰서를 찾은 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친지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시부모를 자주 찾지 않는 올케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시누이가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추석인 14일 시누이와 올케 관계인 안모(45)씨와 박모(42)씨를 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연휴 내내 말다툼을 하다 결국 몸싸움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마포경찰서도 시댁에 전화도 하지 않는 부인을 마구 때린 혐의로 최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며칠 전부터 아내에게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면 어머니께 안부 전화라도 하라고 했으나 이를 거부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성북경찰서는 15일 새벽 추석에 시댁은 찾지 않고 친정에만 다녀온 부인을 폭행한 김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가족 일행을 보고 돈이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길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쇠파이프로 내려친 김모(27)씨를 입건했다. 실제로 명절 이후에는 이혼 신청이 급증한다. 서울가정법원 홍창우 공보판사는 “2005∼2007년 서울가정법원 이혼신청 통계를 보면 3년째 설날과 추석 이후 이혼 신청이 크게 증가해 ‘명절이혼’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면서 “명절 때 처가나 본가를 방문하는 문제로 다투거나, 가족들이 많이 모였을 때 잠재됐던 갈등이 증폭돼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가정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 신청은 모두 18만여건. 특이하게도 유독 3월과 10월이 월 평균(1만 5000여건)보다 1000∼2000건 정도 많은 이혼 신청이 접수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조폭 코미디 쏙 빠지고 일본영화·다큐가 왔다

    조폭 코미디 쏙 빠지고 일본영화·다큐가 왔다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2008년 추석 극장가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올해는 짧은 연휴 탓에 주요작들의 개봉일이 한 주씩 앞당겨지는 등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한가위 극장가는 여느 명절과는 차별화된 풍경으로 달라진 영화계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2008년 추석 극장가 흐름을 미리 짚어 본다. ●한국영화 ‘울학교 이티´·‘신기전´이 자리 메워 올 추석극장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명절이면 빠지지 않던 조폭코미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가문의 부활’(2006),‘상사부일체’(2007) 등 추석 단골손님들은 전반적인 코미디 장르의 침체와 함께 명맥이 뚝 끊겼다. 대신 김수로 주연의 학원 코미디물 ‘울학교 이티’가 빈자리를 메울 뿐이다. 전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가족영화나 일단 웃기고 보자는 코미디물이 주류를 이루던 추석 극장가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18세 이상 관람가인 ‘타짜’가 68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크게 히트하자, 제작자들도 명절 분위기보다 영화적 완성도를 중시하는 달라진 관객들의 기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올해도 조선의 다연발 로켓화포를 소재로 한 사극 ‘신기전’과 김기덕 감독이 제작자와 각본가로 나선 액션물 ‘영화는 영화다’가 입맛 까다로운 성인 영화팬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뚜렷한 경쟁작 없어 지난해 ‘본 얼티메이텀’으로 극장가를 싹쓸이했던 외화의 공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특징 중 하나. 통산 2년마다 대작들을 쏟아내던 할리우드는 올해 뮤지컬영화 ‘맘마미아!’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다. 공포영화 ‘디아이’를 만들었던 태국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연출한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방콕 데인저러스’,SF의 고전 ‘스타워즈’ 마니아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스타워즈-클론전쟁’도 추석 때 선보일 예정이지만, 대세를 좌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CJ엔터테인먼트의 김윤정 대리는 “비슷비슷한 규모의 작품이 많았던 지난해 추석과는 달리 한두 영화의 쏠림현상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짧은 연휴가 전체적인 관람객 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영화 청춘 로맨스물 4~5편 개봉 명절은 물론 평소 극장가에서도 잘 보이지 않던 일본 영화와 다큐멘터리물이 쏟아지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한가위에 극장가에 걸리는 일본 영화는 줄잡아 4∼5편 정도로 이 가운데는 대중성을 담보하고 있는 작품도 여럿 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청춘 로맨스물 ‘꽃보다 남자’와 코미디가 드라마와 묘하게 결합된 오다기리조 주연의 ‘텐텐’이 여성 관객들에게 호소한다면,SF영화 ‘20세기 소년’은 어릴 적 친구들이 뭉쳐 멸망 위기에 놓인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남성팬들의 소년 판타지를 자극한다. 상업영화에 밀려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다큐멘터리가 대거 선보이는 것도 이번 추석 극장가의 수확이다. 장동건이 내레이션을 맡은 환경 다큐 ‘지구’를 비롯해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록그룹 롤링스톤스에 대한 헌사 ‘샤인 어 라이트’, 액션 배우를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담은 ‘우린 액션배우다’ 등 다양한 소재의 다큐물들이 한가위 극장가를 풍성하게 한다. 외화 수입사인 누리픽쳐스의 정성렬 마케팅팀장은 “지난해에 비해 한국영화와 외화 수가 줄어들어 ‘꽃보다 남자’와 ‘20세기 소년’이 일본영화 사상 최다인 250개 내외 스크린에 걸릴 정도로 배급상황이 좋은 편”이라면서 “추석 연휴가 짧아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작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소개될 기회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르헨 최악 가뭄…물과 쇠고기 물물교환

    20년 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쇠고기와 물ㆍ풀을 맞바꾸는 물물교환이 성행하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목초가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쓰러져 가는 가축들을 살려보려는 농민들의 자구책이다.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아르헨티나 산타 페와 차코 등 2개 지방. 농민들이 물과 풀을 받는 대신 쇠고기를 헐값에 내다 팔고 있다. 가격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로 ㎏당 60센트 정도. 미 달러로 환산하면 20센트(한화 약 220원)다. 가뭄으로 경제에 주름살이 패이고 있는데 더 이상 가축을 잃을 수 없다는 긴박감이 농민들을 물물교환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한 농민은 “600㎏ 정도의 풀이 있어야 하루에 소 200두 정도를 먹일 수 있는데 계속된 가뭄으로 농가도 돈이 떨어져 소를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쇠고기를 주고 풀과 함께 물도 받고 있다. 가뭄지방에는 물탱크 트럭이 물을 공급하고 있다. 기본가격은 미화로 약 30달러. 주행거리 1㎞마다 운반요금 2달러가 붙는다. 현지 농축산연맹 관계자는 “산타 페 지방 비쟈 앙헬라 지역의 경우 기르던 가축 35만 두 가운데 약 30%가 폐사했거나 물ㆍ풀과 교환돼 헐값에 팔려갔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화해/ 함혜리 논설위원

    당숙이 한 분 계신다. 작은할아버지의 외아들인데 할머니가 친아들처럼 아끼고 거두셨던 까닭에 우리 집과는 무척 가깝게 지냈다. 명절 때에도 시골 본가에 내려가지 않으면 우리 집에 와서 차례를 지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제사 등 대소사에도 거르지 않고 참석하셨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몇해 전부터 우리 집으로 오는 발길을 끊으셨다. 선산 문제로 감정 상할 일이 있었노라고 어머니께 전해들었다. 당숙이 요즘 다시 우리 가족에게로 돌아오셨다. 아버지의 병 문안을 오시면서부터다. 당숙은 어느새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라고 하셨다. 공군 복장을 하고 휴가 나와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인사드리고 우리 형제들하고 어울려 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옛날 얘기를 하면서 밝게 웃다가도 누워 계신 아버지를 보시고는 눈물을 훔치셨다. 누구도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모두들 다시 끈끈해지는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는 눈을 꼭 감은 채 누워만 계셨지만 그렇게 우리 가족을 화해로 이끌어 주셨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특별기고] 지금부터 잘하려면…

    [특별기고] 지금부터 잘하려면…

    시화연풍(時和年風).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자신의 치세가 어떠할지를 미리 전망하며 말한 신년휘호다.“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이 사자성어에는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국정운영 목표가 함축되어 있다. 그런데 나라의 태평은 내우외환이 없어야 구가할 수 있으며, 세계화시대에 해마다 풍년처럼 풍요롭게 살려면 자급자족의 닫힌 경제체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근심과 걱정을 없애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국내외의 정치세력에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 것을 제안했다. 국내의 좌우 정치세력에 이념을 벗어던지고 소통할 것을 제의하였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공동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비핵화의 실천을 요구하였다. 대외적으로 미국과는 동맹 복원을, 일본과는 과거 역사를 넘어선 미래지향 관계의 수립을, 그리고 중국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려 하였으며, 미래의 경제적 번영의 관건이 된다고 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의 발효를 앞당기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합의하였다. ●실용 리더십·FTA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에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취임사의 한 구절이다. 이 대통령은 당면한 대내외적 과제를 풀 열쇠를 ‘실용정신’에서 찾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국내외 정치세력에 대한 구애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촉발한 촛불시위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그리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인해 짝사랑으로 끝나고 말았다. 나라 안팎으로 이념과 과거를 넘어선 소통과 화해는 아직도 요원한 것이 출범 6개월을 맞은 이명박호(號)가 처한 오늘의 현실이다. ●‘끼리끼리 내각´ 참여정부 판박이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적과 동지로 갈라 세우는 이분법이 작열하는 냉전시대가 아니다. 세계사적 시각에서 볼 때, 지금 우리는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모르는 그 경계가 모호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탈이념과 소통과 화해를 이끄는 ‘실용주의’ 리더십이나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결임을 부정할 수 없다. 취임 초기 ‘실용’을 내건 이 대통령은 이념과 역사의 갈등을 넘어 대내외적으로 포용의 큰 정치를 구사하는 득중(得中)의 정치가 되기를 꿈꾸었다. 이 대통령은 6·3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전력을 들어 민주화 1세대로 자임하면서, 자신의 정치지향이 보수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은 이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제국과 영합해 민족의 통일을 막고 경제적 약자인 노동자와 농민을 희생해 자본가 계급을 살찌우는 ‘위장 보수’로 몰아세웠으며, 보수진영은 보수진영대로 기회주의와 임기응변을 일삼지 말고 좌파와의 이념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채근해댔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실용을 지향하는 것 같지 않다. ●‘포용´ 큰 정치로 이념 넘은 실용시대로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 시대인 하나라에 있다(殷鑑不遠 在夏后之世).´는 옛 말마따나, 이명박 정부의 거울은 노무현 정부의 치세이다. 이 대통령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노무현 정부의 최대 실정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이념화하여 내편과 네편으로 편 가르기를 한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던가?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라는 세상의 비난을 자초한 이 대통령의 인사행태는 ‘끼리끼리 인사’나 코드인사로 내편심기에 바빴던 참여정부의 인사정책과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첫 단추는 이념과 친소의 이분법을 넘는 소통과 화합의 인사를 펴는 것일 터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시에 내건 ‘실용의 정신’이 레토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중도의 길을 걷는 화합과 포용의 큰 정치가 되기를 꿈꾼 초심을 유지하는 데 달려 있을 것이다. 훗날 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의 긍부와 호오는 우리 안의 이분법을 어떻게 넘어서는가에 달려 있다. 아직 이념을 넘어서는 ‘실용의 시대’는 열리지 않았다. 허동현 경희대 교수·사학
  • 서울우유 23일부터 최고 18%↑

    원유(原乳)값 인상을 이유로 우유값이 또 오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22일 “23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최고 18%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유의 원재료인 목장 원유 기본가격이 지난 16일부터 1ℓ당 20.5% 인상됐기 때문에 우유값을 올리게 됐다고 서울우유협동조합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서울우유 1ℓ 가격은 1850원에서 2180원으로 17.8%, 일반마트에서는 1950원에서 2230원으로 14.4% 오른다. 커피우유, 딸기우유와 같은 가공우유(200㎖)는 일반마트에서 550원에서 650원으로 오른다. 이에 앞서 서울우유는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지난달 흰우유 1ℓ들이를 1750원에서 1850원으로 올렸었다. 한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다른 업체들은 다음달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한 차례씩 가격을 올렸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말 대표 제품인 맛있는 우유 GT(1ℓ)를 1850원으로 100원 인상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의 풍경] 서울 여성 고민거리 살펴보니…

    [서울의 풍경] 서울 여성 고민거리 살펴보니…

    ‘20대는 취업에 매여,30대는 육아가 걱정,60대는 앞으로 어떻게 살까라는 노후 고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시기에 당면한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다. 서울에 사는 여성을 휘감는 가장 큰 골칫거리도 이와 같다. 서울시가 15일 내놓은 ‘e-서울통계’ 웹진 12호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중 20대 후반∼30대는 ‘육아 문제’를, 이외의 연령층은 ‘일자리 창출’을,‘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우선 해결할 문제로 꼽았다. 이 조사는 서울시가 2만 표본가구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한달 동안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0.46%포인트. ●39.5% “일자리 창출” 요구 여성의 39.5%는 행복하려면 서울시가 우선으로 ‘일자리 창출’을,34.1%는 ‘육아 문제 해결’을 하라고 요구했다. 출산 연령층(20대 후반∼30대)은 육아 문제 해결을 최우선 시책으로 꼽고 그 다음이 일자리 창출이다. 반면 20대 초반과 40세 이상 여성은 일자리 창출, 육아 문제 해결 순으로 응답했다. 의외로 취업교육, 여성 편의시설 확대, 도시안전 강화 등은 미미했다.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여성을 연령별로 따지면 25∼29세가 전체의 15.7%로 가장 많았다가 30∼34세에서 11.4%로 뚝 떨어진 뒤 12.3%(35∼39세),13.1%(40∼44세),13.3%(45∼49세) 순으로 조금씩 늘었다. 남성 취업자가 25∼29세 12.1%부터 1%p 안팎으로 꾸준히 늘어나다 40세 이후 감소하는 점과 대비된다. 남성과 여성의 취업 분포도에 차이가 나는 것은 30대 초반 여성이 출산과 양육 문제로 직장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유아는 줄고, 노인은 늘고 지난해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출생아 수)을 보면 서울은 1.06명으로, 매년 감소하다 2005년 0.92명에서 2006년 0.97명으로 2년 연속 소폭 증가했다. 그래도 전국(1.26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체 서울 인구(2007년 기준)는 1019만 2710명으로,10년 전보다 14만 3424명이 줄었다.4세 이하는 44만 1701명으로 10년 전보다 무려 25만여명이 감소했다.70세 이상 연령층은 48만 1759명으로 18만여명이 늘어 고령화가 뚜렷하다. 그러나 30∼50대 여성은 70% 이상이 노후생활에 대비하고 있지만,60세 이상 여성은 절반도 안 되는 40.2%만이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년층의 노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육아문제 해결은 선결과제며, 여의치 않으면 고급 인력이 취업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우유값 또 오른다

    우유값 또 오른다

    다음달쯤 우유와 분유,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이 최고 20% 정도 상승, 서민들의 고물가 고통이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원유를 생산하는 낙농가와 수요자인 유가공업체가 원유 납품 기본 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20일 유가공업계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앞으로 인상되는 원유 납품 가격은 이르면 8월 초·중반에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우유 업체들은 15∼20%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1ℓ에 1850원 수준인 우유 소비자가격이 280∼370원가량 상승,2100∼2220원 선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9일 열린 14차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에서 7명의 위원들은 원유 기본가격을 현재보다 ℓ당 120원(20.5%) 인상하기로 합의, 원유 납품가격은 기존 ℓ당 584원에서 704원으로 높아진다. 원유 기본가격은 2004년 사료값이 치솟을 당시 1ℓ당 584원으로 인상된 뒤 4년째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자동차 단신]

    [자동차 단신]

    ●현대자동차 4000만원대의 제네시스 3800㏄급 모델 ‘BH380 럭셔리’를 지난 10일 시판했다. 기본가격 4660만원으로 기존 ‘BH380 로얄’(5280만원)보다 620만원 싸다.BH380 럭셔리는 뒷좌석 오디오 리모컨, 버튼식 시동장치·스마트키 시스템 등 고급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최고출력 290마력에 연비 9.6㎞/ℓ다. ●GM대우 기존 고객이 새 차를 구입할 때 각종 혜택을 주는 ‘멤버십 마케팅’을 최근 대폭 강화했다. 중고차를 포함해 자사 제품을 구매한 적 있는 사람들에게 ‘참클럽’이라는 멤버십을 주고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새 차 구입시 최대 50만원까지 깎아주고 주행거리 5000㎞까지 무상점검 해준다. ●쌍용자동차 ‘렉스턴Ⅱ 유로’, ‘뉴카이런’, ‘액티언’,‘액티언 스포츠’ 등 스포츠레저차량(SUV) 라인업의 2009년형 모델을 최근 출시했다. 쌍용차의 2009년형 모델은 전 차종에 걸쳐 매연저감장치(CDPF) 및 6단 자동변속기 장착으로 연비 및 친환경성을 높였다. 주력 트림(세부모델)에 멀티 내비게이션 등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지난 2일 국내에 출시된 콤팩트 스포츠레저차량(SUV) ‘티구안(Tiguan)’이 1주일만에 200대가 팔렸다. 회사측은 “티구안은 독일에서도 계약 후 출고까지 11개월을 기다려야 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2.0 TDI(디젤) 모델이 4170만원이다.
  • 서울 미혼남녀 둘 중 한명 “국제 결혼도 좋습니다”

    서울 미혼남녀 둘 중 한명 “국제 결혼도 좋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 중 절반 이상이 국제결혼에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1일 내놓은 ‘e-서울통계’ 11호에 따르면 2만 표본가구에 거주하는 25∼34세의 미혼 남녀(4512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53.4%가 ‘자신이나 자녀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전체(2만가구)로 확대하면 거부감은 기혼(69.6%)보다 미혼(44.7%)이, 연령이 낮을수록 낮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74.4%,50대 73.7%,40대 69.2%,30대 58.7%,20대 45.9%,10대는 41.7%가 국제결혼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은 지난해 기준 22만 9000명으로 조사됐다.10년 전인 1997년(5만 3000명)보다 332% 증가했다. 서울 전체 인구의 2.2%다. 이 가운데 한국인과 혼인한 이른바 ‘결혼 이민자’는 2만 8107명(12.3%)으로 집계됐다.3년 전인 2004년(1만 4710명)과 비교하면 91%나 늘었다. 결혼 이민자의 국적을 보면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과의 혼인은 중국 3883건(64.7%), 베트남 748건(12.5%) 순으로 많았다.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혼인은 중국 1041건(36.7%), 일본 701건(24.7%), 미국 470건(16.6%) 등의 순이다.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2004년 834건,2005년 1058건,2006건 1421건,2007년 2104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와 2004년을 비교하면 252% 가량 증가했다. 국내 한국인 부부의 이혼이 2004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거주의 외국인 국적은 중국이 16만 9000명(74%)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1만 2000명(5.4%), 타이완 9000명(3.9%), 일본 7000명(3%) 순이었다. 외국인 거주 지역으로는 영등포구(3만 1000명 거주·13.5%)가 1위였다. 구로구가 2만 5000명(10.7%), 금천구와 관악구가 각각 1만 5000명(6.6%)으로 뒤따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재석ㆍ나경은 “사회에 도움주는 부부 되겠다”

    유재석ㆍ나경은 “사회에 도움주는 부부 되겠다”

    개그맨 유재석(36)과 나경은 MBC 아나운서(27)가 오늘(6일) 화촉을 올린다. 유재석-나경은 커플은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 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결혼을 앞둔 소감 및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말끔한 턱시도 정장이 인상적인 유재석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나경은 아나운서는 손을 꼭 잡고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했으며, 회견 내내 즐거운 미소를 띄며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다. 신랑 유재석은 “나경은을 위해서라면 결혼식장에서도 ‘메뚜기춤’을 출수 있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며 신부 나경은 아나운서 또한 “(유재석이)좋은데 이유가 있나요?”라며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유재석-나경은 커플은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열심히 살겠다. 방송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둘 결혼해서 조금이라도 사회에 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나경은 커플은 6일 오후 1시 신라호텔에서 친지 및 지인을 초대한 가운데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주례는 변웅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사회는 동료 개그맨 이휘재가 맡았으며 축가는 가수 김종국이 부른다. 한편 유재석-나경은 커플은 5일간 동남아시아로 신혼 여행을 떠난 후, 유재석의 본가에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김경민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 “서운한 일 모두 잊고 새출발하자”

    수척했다. 압도적 표차로 당선돼 청와대에 입성한 지 넉달 열흘…. 그 사이 자신에 대한 지지율은 10%대로까지 추락했고, 두 달 내내 청와대로 몰려드는 촛불 앞에서 속을 태웠다.3일 본가(本家)라 할 한나라당 전당대회장에 선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엔 그래서 막 울 듯한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반년여 만에 마주한 당원들은 16차례의 박수와 환호로 촛불에 그을린 그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축사를 하러 단상에 오른 이 대통령은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쇠고기 파동을 언급하며 “여러분이 만든 정부가 이렇게 비난받을 때 얼마나 마음이 착잡했느냐.”면서 “당원 여러분을 보면서 한편으로 고맙고, 한편으로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지금 당원 동지 여러분의 지혜와 힘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국민 사이의 빈 공간이 있다면 당원 여러분이 메워 달라.”고 당부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한나라당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뛰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집권은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역사적 부름”이라면서 “이제 우리가 꿈꾸었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의 단합과 당·정간 협력도 다짐했다.“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서운한 일이 있었더라도 모두 잊고 새출발하자. 이제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 하나된 ‘우리’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전 의원이 신임 대표로 선출되자 청와대는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비공식 논평을 통해 “박 대표가 당을 화합의 방향으로 원만하게 잘 이끌 것으로 본다. 당·정·청간 관계 증진은 물론 정국의 화합과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부고]

    박한열(삼성테크윈 고문)진열(스포츠한국 사장)씨 모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월 2일 오전 6시 (02)3410-6901 이인원(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씨 모친상 28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7월 1일 오전 10시 (053)813-5973 신덕순(전 천도교 감사원장)씨 별세 동호(삼성전자 상무)씨 부친상 김계정(강북삼성병원 부원장)이상민(MBC 외주제작센터 국장)장재건(비씨카드 상임감사)씨 빙부상 28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7월 1일 오전 9시 (02)2001-1096 김우현(전 대한법무사협회 회장)씨 별세 문수(재미 사업)성수(재미 방송인)혜영(미국 거주)혜복(〃)씨 부친상 이호일(제삼한강통운 대표)씨 빙부상 2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7월 1일 오전 9시 (02)590-2557 박성학(전 점촌 호서남초 교장)씨 별세 창현(에이스학원 원장)씨 부친상 이기복(전 한양여중 교감)김성식(전 대한제분 비상계획관)홍석은(자영업)고원규(〃)한철균(동광제약 이사)씨 빙부상 29일 한양대병원, 발인 7월 1일 오전 6시40분 (02)2297-7499 김태인(S&T중공업 마케팅영업본부장)정인(대덕CPS 부장)명인(에덴아트 사장)순애(성덕대 교수)씨 모친상 이광우(농수산홈쇼핑 과장)씨 빙모상 29일 인하대병원, 발인 7월1일 오전 10시 017-737-1224 김태완(사업)순만(〃)동곤(PB엔터테인먼트 이사)씨 부친상 이주웅(법률사무소 다솔 변호사)한영창(포스데이타 부장)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월 1일 오전 6시 (02)3010-2231 김형기(전 국제신문 사진부 부국장)씨 모친상 28일 부산시립의료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11-591-5617 이운안(전 국민일보 사진부장)영우(강원대 도서관지원과장)시우(대원상사 대표)씨 부친상 조규선(경동정보대 교수)씨 빙부상 27일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30분 (02)2072-2014 정병우(전 기업은행 종로지점장)병주(재미 사업)병재(경기대 경상대학 교수)선희(우성여성병원 부원장)씨 모친상 조유근(서울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임우성(우성여성병원 이사장)씨 빙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295 권광오(전 국민은행 지점장)씨 모친상 이강수(사업)성락근(〃)씨 빙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3010-2292 백순덕(예술제본가)씨 별세 2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7월 1일 오전 7시 (02)2227-7572 김오배(전 대한타이어 전무이사)씨 별세 성수(대호물산 사장)용수(남양유업 총무팀장)귀희(덕원여중 교사)씨 부친상 2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7월 1일 오전 6시 (02)2227-7597 신춘성(CSK 대표)씨 별세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월 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3 김시양(전 교육부 연구관)씨 별세 성찬(사업)씨 부친상 박호용(대우자동차 연구관)씨 빙부상 29일 한양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290-9442 박충생(전 경상대학교 총장)씨 별세 종배(국립암센터 선임연구원)씨 종한(싱가포르 국립대학 연구원)씨 부친상29일 진주 경상대학병원, 발인 7월2일 (055)750-8440 박전식(KBS 정치외교팀 기자)씨 모친상 29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 (042)471-1680 박인성(동국대 불교학과 교수)진성(출판업)씨 부친상 이영근(건축업)씨 빙부상 29일 오전 19시 삼성서울병원, 발인 7월 1일 오전 6시 (02)3410-6920
  • 메이퀸 유(柳)양을 과연 그가 어떻게…

    메이퀸 유(柳)양을 과연 그가 어떻게…

    자살이냐? 타살이냐? 덕성여대「메이·퀸」유신숙(柳信淑)양(21)의 변사사건이 심판대에 오른날 살해범으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26)이 경찰에서의 자백을 번복, 또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기 시작했다. 이피고인은 9월 1일 열린 첫공판에서 자백은 중부경찰서 구(具)경감의 강요에 못이겨 시키는대로 진술한 것이며 죽도록 사랑한 유양을 죽였을리 있느냐며『칼로 찌른일도 목을 조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뚜렷한 물증없이 기소된 이 사건에 대해 D대학 법정학과 출신인 이피고인이 자백을 번복하리라는 것은 미리 예상한 일로 공소유지에 자신이 있다는 관여 서동권(徐東權) 검사의 말이고 보니, 공소장에 기재된 살인 및 강간치상죄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는 두고 볼일. 재판장은 서울지법 정기승(鄭起勝)부장판사. 만나자마자 첫눈에 반해 10여차례의「데이트」즐겨 흰 모시 한복에 검은 고무신을 신고 오랏줄에 묶여나온 이피고인의 법정에서의 태도는 어느 살인피고인보다 태연했다. 그는『요즘 여대생들은 처음만난 남자라도「나이트·클럽」에 따라 가는 것을 좋아하여 꾀기가 쉽더라』면서『순간을 즐기기 위해 다른 여대생들과「나이트·클럽」에 다닌적이 종종 있었다』고 진술, 「플레이·보이」행각을 털어 놓기도. 다음은 재판부의 인정신문이 있은후 서(徐)검사의 신문에 대한 진술. 검-유양을 처음 만났을때의 느낌을? 피-한눈에 반해 버렸다. 평소 머리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자라고 생각했다. 검-만나서 무얼 했는가? 피-점심먹고 헤어졌다. 검-전에 연애 경험이 있는가? 피-순간을 즐기기위해 여대생들과「나이트·클럽」등을 놀러 다닌 일은 있지만 연애 감정을 느낀적은 없다. 검-유양을 몇 번 만나고 단 둘이서는 몇번 만났는가? 피-30회정도 만났고 단둘이서는 10여회 만났다. 검-단둘이 만나 무얼 했는가? 피-대연각「나이트·클럽」등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결혼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혼하자” 조르면 항상「노」 “교수나 외교관이 좋다”고 검-단둘이 만날때는 어떻게 연락했으며 만난후 유양의 태도는? 피-유양집에 전화로 만나자고 연락했고 만나면「나이트·클럽」등 어디든지 가자는대로 따라왔다. 검-유양은 술을 얼마나 먹었는가? 피-내가 2잔마실 동안 1잔정도 마셨다. 검-유양과 단둘이 만나서 무얼 이야기 했으며 유양의 반응은? 피-결혼해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을 생각해보지 않았고 단지 오빠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만날때마다 대학생이라는「프라이드」를 앞세우며 나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기에 나도 대학시절에「쇼펜하우에로」의 허무주의에 빠져보기도 했고 책도 많이 읽었다고 말한적이 있다. 검-유양이 결혼상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하던가? 피-외교관이나 대학교수라고 말했다. 유양은 순진하기 때문에 꾐에 빠져들기 쉽다고 충고도 많이했다. 검-만나면 몇시쯤에 헤어졌나? 피-대개 11시까지 같이 있다가 집앞까지 바래다 주었다. 검-유양의 순천 본가에도 가보았는가? 피-70년 겨울방학때 순천집에 찾아가 부모들에게도 인사드렸다. 검-겨울방학이 끝난후 유양을 만나적은? 생일축하 거절 당했지만 꾸준히 접근전 피-지난 2월초 겨울방학을 끝내고 상경한 그녀를 만나 명보극장에 갔었고「나이트·클럽」에 들러 술을 마신뒤 밤10시께 헤어졌다. 그후 음력 2월12일 유양 생일날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만나자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검-그때 느낌은? 피-오랜 시간을 두고 마음을 끌겠다고 결심했다. 검-유양이 덕성여대「메이·퀸」이 된 것을 어떻게 알았나? 피-신문에서 알았다. 검-유양과의 애정이 이루어 질수 있다고 생각했나? 피-꾸준히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며, 유양의 오빠 유동명군도 70%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검-유양이 다른남자와 교제한다는 것을 안 것은? 피-지난6월초 어떤 남자와 지나가는 것을 양화점 점원 김경현이 미행하여 금방에 들른뒤 술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말해줘 알았다. 검-그후 언제 어떻게 만났나? 피-사건당일인 6월30일 하오 6시 대연각「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 2일전 대구에 내려가며 점원 김경현에게 만날 것을 주선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6시께 대연각「호텔」「나이트·클럽」에 앉아있으니까 친구 이태현 이동일 점원 김경현이 유양을 데리고 들어왔다. 검-무얼했나. 피-나와 유양이 마주앉고 다른 3사람은 다른 자리에 앉았다. 「5월의 여왕」당선축하가 늦어 미안하다고 말한후 애인이 있다는데 어떤사람이냐고 물었다. 유양은 친척의 소개로 안 사람이며 약혼할 사이라고 말했다. 검-약혼한다는 말 들은후 느낌은? 피-그날 밤 같이 지내 이 사실을 그 사람에게 알려 내사람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검-「호텔」713호실에 데리고 갈 때 반항하던가? 피-반항하지 않았다. 검-무얼하러 방으로 데려갔나? 피-좋아하는 듯 하다가 살짝 도망가려는 유양의 콧대를 꺾기 위해서였다. 강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검-방에 들어간후 유양은 어떻게 행동했는가? 피-처음에는 오빠 무슨 짓이냐고 했으나 그뒤 체념한 듯 아무말 없었다. 검-유양이 집에 가겠다고 방에서 나가려 하지 않았나? 피-가려하지 않았다. “이 밤안에 내사람 만들자 약혼했다는 말듣고 결심” 검-그후 어떻게 했는가? 피-물이 먹고싶다기에 목욕탕에서 물을 떠오니 창 위에 올라가 떨어지려는 찰나였다. 검-(경찰및 검찰에서 자백한 부분을 읽어주며) 하지도 않은 범행을 자백한 것은? 피-중부서 구자춘(具滋春)경감이 시키는대로 했을뿐이다. 죽도록 사랑한 유양을 죽였을리 있느냐, 칼로 찌르지도, 목을 조른적도 없다. 이와같은 이피고인의 범행 부인에 대해 관여 서검사는『유양의 시체목에 나있는 멍은 살아있을 때 생긴 것이고 허벅다리의 상처는 가사상태에서 생긴것』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에 따라 『목을 졸라 실신시킨뒤 죽은 것으로 잘못 알고 창밖으로 던진 것』이라면서 이가 경찰에서 자백한 범행경위와는 다른 추리를 내세우며 공소유지에 자신을 보였다. 그러나 앞방에 대기하고 있었던 이의 친구 3명이 잡히지 않는한 공소유지에는 많은 문젯점이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김건(金建)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9월 12일호 제4권 36호 통권 제 153호]
  • 명품 대중화의 이면 ‘맥럭셔리’만 남았다

    명품 대중화의 이면 ‘맥럭셔리’만 남았다

    명품은 맥도날드 햄버거다? 이 무슨 시비인가 싶겠다. 하지만 오늘날의 명품이 맥도날드 햄버거 신세로 추락했다는 단정은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장인정신이 깃든 수제품이길 포기한 이상 지금의 명품은 더 이상 고유한 개념의 명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명품업체를 소유한 재벌기업이 지갑을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대문짝만 한 로고를 마구 뿌려대는 ‘글로벌 브랜드’에는 이제 현실에 걸맞은 새 이름표를 붙여줘야 하지 않을까. ●수제품은 없고 공장서 찍어낸 가방만 남아 이건 어떤가.‘맥 럭셔리’. 맥도날드 햄버거처럼 누구나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뜻의 이 신조어는 지금 한창 세를 얻어가는 중이다. 루이뷔통, 구치, 프라다, 조르주 아르마니, 에르메스, 샤넬…. 창업자의 이름만 남았을 뿐 수제품은 멸종되고 중국산 ‘짝퉁’이 판치는 엄연한 현실에 문화비판적 잣대를 들이댄 책이 ‘럭셔리-그 유혹과 사치의 비밀’(데이나 토마스 지음, 이순주 옮김, 문학수첩 펴냄)이다. 명품산업의 전체 시장규모가 1570억달러라는 사실은 새삼 놀랍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연간 1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린다.‘뉴스위크’‘보그’‘워싱턴 포스트’ 등 해외 유수 매체의 패션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현장을 직접 챙기며 주목한 것은 명품으로 돈벌이에 열 올리는 재벌들의 꼼수이다. 명품 고유의 광채를 자본가들이 어떻게 끼어들어 흐려왔는지를 고발하는 데 집중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이브생 로랑, 루이뷔통, 지방시 등 수십 개의 명품 브랜드를 한손에 거머쥔 그룹 LVMH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집중포화를 맞는다. 프랑스의 부유한 건설회사 소유주의 아들로 태어나 35세에 경영일선에 뛰어든 그가 어떤 파렴치한 과정을 거쳐 ‘명품 갑부’로 떠올랐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60대 부부가 개인공방 규모로 꾸려가던 명품업체 셀린을 인수해 부부를 내쫓고 온갖 법정공방을 거쳐 지금의 그룹을 손에 넣은 숨겨진 이야기들에 저자의 생생한 현장 인터뷰가 가미됐다. ●명품이 소수만을 위한 것? 재벌들이 ‘명품 대중화’라는 미명 아래 얼마나 치밀하게 자기편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오고 있는지에도 주목했다.‘대중화’라는 명목으로 20만달러짜리 드레스 대신 20달러짜리 립스틱에 명품 로고를 찍어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는 재벌기업의 술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핸드백을 팔아 지난 2005년 1분기 매출액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루이뷔통이 그 대표적 사례로 적시됐다.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원가를 절감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개발도상국에 아웃소싱을 하면서 명품산업은 모조품이 가장 성행하는 분야로 전락하고 말았다. 명품을 한낱 기성복으로 전락시킨 재벌들에 일관되게 일침을 날리는 책이다. 하지만 맹점도 보인다. 왜 명품이 소수를 위한 고유의 존재방식으로 남아야 하는지, 그 문화적 당위에 대한 설명 부족은 아쉽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마당] 실버세대에 관심을/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시인

    [문화마당] 실버세대에 관심을/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시인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에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전체 국민의 7%였는데, 현재는 10%로 늘어났다고 한다. 앞으로 노령인구는 더욱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말로는 실버세대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과 이해가 특별한 것 같지만 실제로 내부에는 여전히 냉담과 무관심, 그리고 몰이해로 가득하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란다. 수년 전에 작고하신 필자의 부친은 항시 새벽이면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기상통보를 들으셨다. 어디 먼 곳으로 출타하실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즐겨 들으시던 방송 프로가 일기예보였다. 아마도 농사를 짓던 시절의 습관이 평생 몸에 배어서 그렇게 되신 듯하다. 또 당신이 즐겨 들으시던 프로는 흘러간 추억의 가요 관련 내용이었는데, 늘 고독한 시간 속에서 부친께서는 나직한 콧노래로 익혀 알고 계시는 노래의 소절을 따라 부르시면서 회상에 잠기곤 하셨다. 하루해가 저물어가는 저녁시간에 침침한 눈으로 두꺼운 돋보기를 끼시고, 일기장에다 한 줄짜리 일기를 매일 적으셨는데, 부친께서 잠자리에 드신 후 몰래 일기장을 펼쳐보면 날이면 날마다 똑같은 네 글자의 한문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종일본가(終日本家)’였다. 하루 온종일 바깥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계셨다는 뜻의 이 짧은 글귀가 왜 그렇게도 왈칵 서러운 눈물을 솟구치게 하였을까. 나는 지난 5년 동안 지방의 한 방송사에서 흘러간 추억의 가요를 다루는 1시간짜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나라의 주권이 일제에 빼앗겨 유린당했던 시기에 만들어졌던 가요에서부터 1970년대 가요에 이르기까지 많은 가수의 노래를 다뤘다. 프로그램 구상과 선곡을 마치고 원고를 쓸 때 항시 옛 노래를 즐겨 들으시던 부친의 모습을 떠올렸다. 노래 한 곡에 얽힌 사연에서부터 가수, 작곡가, 작사가와 관련된 각종 에피소드까지 두루 제한 없이 다루었는데, 세월이 경과하면서 무수한 고정 팬들이 생겨났다. 그들은 대개 택시와 버스 운전에 종사하는 기사님들, 공장에서 힘겨운 노동에 종사하는 근로자들, 그리고 예전 필자의 부친처럼 집에서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실버세대들이 대부분이었다. 나의 방송을 듣는 것을 삶의 진정한 낙이라고까지 그분들이 말씀하실 때 행복감은 이루 말로 형언할 길이 없었다. 돌이켜보면, 실버세대들이야말로 식민지시대와 그 후반기의 격동을 몸으로 직접 겪어낸 분들이 아닌가. 또 광복 이후의 궁핍과 대혼란을 몸으로 버티며 꿋꿋이 살아왔고, 한국전쟁의 태풍 속을 악전고투로 이겨 오신 분들이다. 그토록 어려운 시기 속에서 자녀들을 키워냈고, 이제는 텅 빈 공간에서 홀로 적적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아닌가. 다수의 청취자들이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격려를 보내올 때 그 흐뭇한 행복감을 과연 무엇으로 필설하리. 그런데 이 행복감이 돌연 중단되고 말았다. 긴 세월 동안 실버세대들에게 사랑받던 프로가 이른바 ‘개편’이라는 명분 속에 갑자기 내려앉게 된 것이다. 서운하고 아쉬운 심정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이러한 조치의 배경에는 실버세대보다 청년세대를 더욱 중시하는 방송사의 비정한 관점이 틀림없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필자는 국내 여러 방송사들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편성표를 다시금 면밀히 검토해 보았는데, 실버세대를 염두에 둔 프로그램 편성과 제작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곧 실버세대가 된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 노년층을 위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기본으로 깔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둬야 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우리가 행복할 것이 아닌가. 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시인
  • 자동차 세부모델명 ‘엉덩이 코드’ 트림 어떻게 해석하나

    자동차 세부모델명 ‘엉덩이 코드’ 트림 어떻게 해석하나

    자동차의 이름에도 사람처럼 돌림자가 있고 항렬(行列)이 있다. 한 집안에 형제자매, 손위·손아래가 있는 것처럼 똑같은 모델의 자동차라도 세부 성능과 사양에 따라 각기 걸맞은 이름이 부여된다. 물론 이는 자동차의 가격과 직결된다. 현대자동차의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예로 들어 보자. 제네시스의 뒤쪽에는 좌우에 두 개의 영문 엠블럼이 붙어 있다. 왼쪽에는 ‘GENESIS’라는 모델명이, 오른쪽에는 ‘BH330’ 또는 ‘BH380’이라는 세부명칭이 표기돼 있다.BH는 제네시스의 개발프로젝트 코드명이고 330과 380은 각각 3300㏄와 3800㏄의 배기량을 뜻한다. 사람으로 치자면 ‘제네시스’라는 집안에 BH를 돌림자로 쓰는 330과 380의 항렬이 존재하는 셈이다. 기아자동차 대형 세단 ‘오피러스’에 붙은 ‘GH270’과 ‘GH330’,‘GH380’에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돼 있다. 이렇게 BH330,GH330처럼 붙는 하위 명칭을 ‘트림(Trim)’이라고 한다. 트림도 차의 모델명과 마찬가지로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된다. 트림의 명명에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쓰인다. 프로젝트명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하거나 ‘퀄리티(품질)’,‘수페리어(뛰어난)’,‘럭셔리(화려함)’ 등 높은 품격을 뜻하는 단어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하는 식이다. 여기에 배기량을 뜻하는 숫자를 앞뒤로 추가하기도 한다. 현대차 ‘쏘나타’는 프로젝트명 NF를 독특하게 활용한 경우다. 배기량 2000㏄급에는 ‘N20’,2400㏄급에는 ‘F24’라는 트림명이 붙는다.N20과 F24에 쓰인 알파벳을 합치면 NF라는 프로젝트명이 완성된다.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각각 ‘에센셜(본질의)’,‘수페리어’,‘익사이팅(흥분되는)’의 영문 머리글자를 배기량(1600㏄)과 조합해 ‘E16’-‘S16’-‘X16’ 순으로 트림명이 정해져 있다. 기아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의 트림명은 서양카드의 ‘잭(Jack)’-‘퀸(Queen)’-‘킹(King)’에서 컨셉트를 따왔다.‘JV300’-‘QV300’-‘KV300’ 순으로 사양이 고급화된다. 각각 3310만원,3750만원,4050만원으로 기본가격이 올라간다. 현대차의 대형 SUV ‘베라크루즈’는 ‘300X’-‘300VX’-‘300VXL’로 구분된다. 앞에 있는 300은 배기량(3000㏄)을 말한다.‘X(크로스컨트리)’는 SUV를 뜻하는 세계 공통의 부호로 뛰어난 험로주행 성능을,‘V’는 VIP를,‘L’은 ‘럭셔리’를 나타낸다. 현대차 소형 SUV ‘투싼´은 ‘JX’(조이풀 크로스컨트리)-‘MX’(모던 크로스컨트리)-‘MXL’(모던 크로스컨트리 럭셔리)의 트림을 지니고 있다. 운전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젊은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로서 스포티함과 현대적인 멋을 강조했다. 쌍용차는 국산 최고가 승용차인 ‘체어맨W’에 ‘CW700’-‘CW700L’-‘V8 5000’-‘V8 5000L’ 순으로 트림명을 붙이고 있다.CW는 체어맨(Chairman)의 영문약자다.700에서 7은 3600㏄ 엔진의 등급표시이고,00은 불량률 0%의 명품이라는 뜻이다.V8 5000은 국내 최대 배기량인 V8기통 5000㏄ 엔진을 달았다는 의미다.L은 리무진을 의미한다. ‘CX5’-‘CX7’로 구분되는 쌍용차 ‘액티언’의 경우 C는 ‘챌린지(도전)’를,X는 ‘X-스포츠(익스트림 스포츠)’를 뜻한다.5와 7은 각각의 배기량 등급표시다. 르노삼성차는 ‘SM3’,‘SM5’,‘SM7’,‘QMX’ 등 차종별로 ‘PE(프라이드)’-‘SE(센서블)’-‘XE(익스트림)’-‘LE(럭셔리)’-‘RE(로열)’ 등 규칙에 맞춰 가격이 낮은 트림에서 높은 트림 순으로 이름을 붙이고 있다. GM대우는 “모델별로 세부 트림명을 붙이고 있으나 미국 본사 차원의 규칙에 따라 지은 것으로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업계는 기본 트림 외에도 추가 사양에 따라 차종을 한 단계 더 세분화하는 방법을 쓴다.‘밸류(가치)’,‘디럭스(고급)’,‘프리미어(으뜸)’,‘톱(최고)’,‘플러스’ 등을 개별 트림 뒤에 붙이는 식이다. 이를테면 아반떼 S16 트림의 경우 럭셔리, 프리미어 등 4개의 하위 모델로 다시 나뉜다. 여성층을 겨냥한 모델의 경우는 ‘아반떼 S16 엘레강스’,‘모닝 SLX 뷰티’처럼 기본 트림명에 엘레강스(우아함), 뷰티(아름다움) 등 단어가 붙은 하위 트림을 만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8일 “대부분 차량의 트림명은 차급, 컨셉트, 고객층 등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름으로 구성된다.”면서 “소비자들이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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