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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걱정병에 걸린 대한민국 ‘범죄 불안’ 29%로 1위

    걱정병에 걸린 대한민국 ‘범죄 불안’ 29%로 1위

    ‘걱정’이 점점 더 일상화되고 있다. 극심한 불안에 ‘걱정병(病)’에 걸릴 지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20일 밝힌 올해 가족·교육·보건·안전·환경 부문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죄 발생을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2010년 21.1%에서 올해 29.3%로 늘어났다. 2년 새 8.2% 포인트 늘었다. 2년 전 걱정거리 1위였던 ‘국가안보’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됐다. ●“부모부양 가족 책임” 33%로↓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침체 등으로 각종 범죄가 많이 늘어난 데다,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불안요인이 많아짐에 따라 국민의 걱정이 극도에 달했다.”면서 “차기 정부가 이전과 달리 미봉책이 아닌 종합적·장기적 불안해소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2년에 한 번 시행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 5~6월 전국 1만 7424개 표본가구(3만 7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모들의 인식조사에서는 자녀를 교육하는 목적을 ‘좋은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 답한 비율이 2010년 44.7%에서 올해 50.6%로 5.9%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인격이나 교양을 쌓게 하기 위해서’라는 답은 1.5% 포인트 줄었고, ‘자녀의 취미나 소질 개발’은 0.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갈수록 악화되는 청년 취업난 때문이다. 노인들은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가족의 도움을 점점 더 받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자식들 가운데 부모를 돌보는 책임이 가족에 있다는 응답은 33.2%에 불과했다. 2008년(40.7%)과 비교하면 7.7% 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2% 포인트(11.9%→13.9%) 늘어났다. 정부나 사회라는 응답도 3.8%에서 4.2%로 늘었다. 특히, 소득이 적을수록 부모 부양을 회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모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이 월 소득 400만 원 이상인 가정에서는 12~13%대였지만 100만원 미만인 가정에서는 17.1%로 높아졌다. ●“스트레스 일상적” 69.6% 차지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인구는 69.6%였다. 2010년(70.0%)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 식품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올해 수입 식품이 불안전하다는 인식은 54.7%로 2010년(58.7%)보다 4% 포인트 낮아졌지만 불안 원인으로 ‘정부의 규제관리 미흡’을 꼽은 비중이 43.2%에서 50.1%로 2년새 6.9% 포인트 높아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중기청 대기발령 받았던 인사 승진 ‘뒷말’

    정부 외청에서 인사 ‘난맥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지난 10일 승진 임명된 김종국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과 관련해 많은 말들이 오간다. 김 청장은 시장과 골목상권 업무를 수행하던 당시 문제가 불거져 경찰 수사 등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2010년 6개월간 대기발령되기도 했다. 중기청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난 사안이며, (승진에 필요한) 검증까지 거쳤다.”면서 “조직에 대한 그간의 공로와 개인 능력 등을 평가해 임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개인의 역량을 떠나 공정한 인사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거세다. 김 청장이 중소기업옴부즈맨실 지원협력관으로 경력 세탁을 거쳐 중기청의 간판인 경기청장에 기용된 것을 두고 적정성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조달청은 1955년생 간부들이 명예퇴직한 가운데 기획재정부에서 온 고위공무원인 A지방청장이 용퇴를 거부하면서 전체 인사판이 틀어졌다. 내부 출신 국장과 과장들(5명)은 조직 안정을 위해 대선 전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수용, 지난 3일 자로 퇴직해 고위공무원 승진 및 후속 인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A청장이 사퇴를 거부해 새 정부 출범 이후로 인사가 늦춰지게 됐다. 조달청은 국장 10명 중 2명이 재정부 출신 이란 기존 틀을 깨보려 했지만 ‘키’를 쥔 당사자가 거부하면서 또다시 재정부의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 관계자는 “현재 자신이 속한 조직을 배려하지 않고 본가의 눈치만 보기 때문”이라며 “새 정부에서는 상급기관의 낙하산 인사가 최소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출구가 꽉 막혀 보이는 현실 해결책보다 문제점을 찾아라

    출구가 꽉 막혀 보이는 현실 해결책보다 문제점을 찾아라

    칙칙한 눈빛과 말쑥하지 않은 턱수염, 성긴 머리칼의 60대 동유럽 출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63)은 21세기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 중 하나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대한 격렬한 비판 대열에,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 현장에 지첵이 있었다. 1980년대 정치적 민주주의를 찾았던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책 속에만 있던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열광의 대상이었으니, 뜨거운 피가 펄펄 끓고 흐르는 지젝은 훨씬 더 열광할 만한 대상일지 모르겠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지젝이 직접 말하고 쓴 두 권의 책이 거의 동시에 나왔다. ‘임박한 파국’(왼쪽·이택광 기획, 임민욱·홍세화 취재, 꾸리에 펴냄)과 ‘멈춰라, 생각하라’(오른쪽·주성우 옮김, 이현구 감수, 와이즈베리 펴냄)이다. ‘임박한 파국’은 지첵이 올 6월 방한해 인터뷰하고 경희대 등에서 강연한 내용을 담아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멈춰라, 생각하라’는 읽다 보면 독해가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무렵에 대충 알아들을 만한 사례를 제시해 꾸역꾸역 책장을 넘기게 한다. ‘나는 공산주의자다’라고 마구 외쳐대는 그가 놀랍기만 한데, 그는 조건을 붙인다. “공산주의가 1990년대에 붕괴된 체제를 가리킨다면 우리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이다. 그는 중국의 공산주의야말로 (본래 의미의 공산주의가 아니라)가장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자본가들의 체제라고 고발한다. 출구가 꽉 막힌 것처럼 보이는 현실에 대해 지젝은 “우리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인지를 발견해야 한다.”고 한다. 그는 “현재의 위기는 자본주의 몰락이 임박한 것”이며 “몰락하는 자본주의에 노스탤지어를 느끼지 말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라.”고 주장한다. 1968년 유럽을 휩쓸었던 좌파운동의 이념과 선의의 주장조차도 30~40년이 지난 지금, 신자유주의에 포섭된 것을 비판한다. 사람들은 환경 파괴나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상당한 죄책감을 느낀다. 스타벅스는 “당신이 카프치노 한 잔을 마실 때마다 2센트가 소말리아 아동에게 전달되고, 열대우림 보존에 사용됩니다.”라고 광고한다는 것이다. 소비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조금만 덜 소비하면 죄책감을 해소할 해결책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생산단계에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자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안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면서 느끼는 안도감도 마찬가지다. 지젝은 스타벅스 커피, 공정무역거래, 쓰레기 분리수거와 같은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시대의 미신’에 불과하다고 한다. 착한 행위를 하며 살고 있다는 ‘미신의 신념구조’에 갇히는 것이다. 너무나 심각한 현재의 파괴적 행위를 심각하지 않게 느끼게 하는 미봉책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이제 콩깍지가 벗겨지는 것 같은가? 지젝은 남녀 간의 사랑조차도 이제는 너무 쿨하게 진행된다고 우려한다. 사랑에 빠지면 불행하게 될 것이라는 사고, 과도한 금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공주와 키스를 해 사람으로 돌아온 개구리 왕자가 21세기에는 소녀와 뽀뽀해 그 소녀를 맥주병으로 만드는 세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맥주다!!!’라는 선언이다. 유전공학을 두고 지젝은 ‘자연의 종말’이라고 한다. 흔히 과학자들은 ‘Life 2.0’으로 미화하지만, ‘은하철도999’의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는 경고다. 그는 월가점령시위 때 찬조연설에서 “오늘날 가능한 것이 무엇인가. 달에 여행을 가고, 유전공학으로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하는데, 부자들에게 세금을 약간 인상하자고 하면 불가능하다.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이유로. 의료보험료를 인상하자고 하면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길이라고 한다. 영생을 약속하면서 의료보장을 위해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세상은 무엇인가 잘못됐다. 우리는 더 높은 생활수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생활수준을 원한다. 우리는 공공의 것을 염려하는데, 자연에서 공동의 것, 지적 재산에서 사유화된 공동의 것에 대해 관심을 쏟는다.(중략) 갈망하는 것을 진정으로 추구하길 두려워하지 마라.”고 격려했다. 지젝은 모든 운동은 소수가 시작해서 다수의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소수는 전체 구성원의 10%이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공산주의에서 실패했지만, 공공의 것(commons)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고, 가져야 한다.”고 한다. 이런 지젝의 주장이 대학을 나오자마자 실직자가 되는 젊은이들에게 숨통을 열어주는 면도날 같은 빛이 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3년부터 슬라보예 지젝은 경희대 석좌교수로 한국학생들과 만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화프리뷰] 엔드 오브 왓치

    [영화프리뷰] 엔드 오브 왓치

    데이비드 에이어는 각본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해군 경력을 살려 2차대전 독일 잠수함 U보트를 소재로 한 ‘U-571’(2000)로 성공적으로 데뷔 했다. 덴젤 워싱턴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트레이닝데이’(2001)를 비롯해 ‘분노의 질주’(2001), ‘다크블루’(2002) ‘SWAT 특수기동대’(2003)’, ‘하쉬타임’(2005·각본 겸 연출), ‘스트리트킹’(2008·각본 겸 연출)까지 그의 관심사는 늘 경찰(LAPD)이었다. 오랜 세월 범죄자와 씨름을 하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 해결에만 신경 쓰게 된 경찰, 범죄자보다 더 범죄자 같은 악질 경찰, 뒷골목의 자유로운 생활을 동경하는 경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찰 등이 에이어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LAPD 전문가 에이어의 새 영화 ‘엔드 오브 왓치’(6일 개봉)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 LA 최대 우범 지역을 담당하는 뉴턴경찰서의 단짝 브라이언 테일러(제이크 질렌할)와 마이크 자발라(마이클 페냐)가 도주하는 갱단 단원들을 추격 끝에 사살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이 장면은 순찰차에 부착된 블랙박스 화면으로 보인다. 영화의 상당 부분은 근무 중에도 동영상 촬영이 취미인 테일러의 캠코더 화면으로 전달된다. 영화가 공개됐을 때 “‘트레이닝데이’와 유튜브가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같은 까닭이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LAPD의 일상까지 엿본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테일러와 자발라의 관점에 깊숙하게 몰입한다. 인종(백인-히스패닉)과 학력(대졸-고졸) 등 살아온 과정은 전혀 다르지만,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끈끈한 테일러와 자발라는 고된 근무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다. 근무 중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경찰이다. 일단 제복을 벗으면 생일파티·소개팅·데이트·육아 등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다. 생활인일 뿐이다. 잔잔하게 일상을 담아 내던 영화는 중반 이후 속도를 낸다. 순찰 중 멕시코의 거대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범죄 조직의 아지트를 덮친 게 화근이었다. 마약 카르텔 보스가 LA의 히스패닉계 갱단에 테일러와 자발라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막바지로 치닫는다. 수입사는 영화 장르를 ‘리얼액션스릴러’로 분류했지만 화끈한 총격전이나 배신과 음모, 눈요기로 등장하는 미인 따윈 없다. 기존 장르 영화의 관습에서 한발짝 비켜 서 있다는 얘기다. 악당들을 응징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경찰도 없다. 형제애와 연대로 끈끈하게 묶인 경찰에 대한 존경과 연민을 담담하게 그렸을 뿐. 제목 ‘엔드 오브 왓치’는 업무를 마친 경찰관이 근무일지에 남기는 암호다. 순찰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 또한 ‘엔드 오브 왓치’라고 부른다. 700만 달러(약 75억원)의 ‘저예산’ 영화는 지난 9월 북미에서 개봉 당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 전 세계적으로 4006만 달러(약 433억원)를 벌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년여만에 일본가는 신격호 롯데회장

    1년여만에 일본가는 신격호 롯데회장

    동일본 대지진 이후 줄곧 국내에 머물던 신격호(90)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년 6개월여 만에 일본행에 나섰다. 18일 롯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 롯데의 사업을 점검하고 일본에 있는 가족과 지인을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신 총괄회장은 홀수달은 한국, 짝수달은 일본에 머무는 특유의 ‘셔틀 경영’으로 양국의 사업을 챙겨 왔으나 지난해 3월 이후 방사능 유출 사고의 위험 때문에 일본행을 자제해 왔다. 지난해 10월 보름간 일본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유례 없이 국내에 장기간 머물던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외부에 거의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생일엔 가족과 친지만 모여 조용히 행사를 가졌고 올해 5월 고향인 울산 둔기리 마을잔치 때에도 잠시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신 총괄회장은 거의 매일 롯데호텔의 집무실로 출근해 계열사의 업무 현안을 보고받는 한편 일본 롯데로부터도 꾸준히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일본행이 셔틀경영의 재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지금 중국의 국가 이념은 ‘중국특색 사회주의’이다. 지난 15일 중국의 1인자로 등극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도 전임 지도자들처럼 늘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외친다.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주요 2개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중국특색 사회주의 때문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는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공산당 12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핵심은 ‘정치는 사회주의를 고수하되 경제 체제는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가릴 필요가 없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쥐만 잘 잡는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가릴 필요가 없다)론으로 압축된다. 자신의 개혁·개방 구상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1992년 광둥(廣東)성 등 남부지방을 순회하며 행한 ‘남순강화’에서는 “사회주의란 인민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 전제는 일단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중국이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중국특색 사회주의에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초기에는 가공무역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켰다. 저렴한 인건비와 낮은 토지비용을 내세워 외자를 유치, 자본을 축적한 뒤 이를 기반으로 중국산업의 고도화를 이뤄낸다는 구상이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에서 가공무역의 비중은 35.8%까지 떨어졌다. 노동력 중심의 가공무역 산업이 지금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것을 보면 중국의 현대화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덩샤오핑이 지명한 후계자인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도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계승했다. 장쩌민은 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하며 자신의 통치이념으로 ‘3개 대표 중요사상’을 내세워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한 단계 승격시켰다고 자평했다. 실제 그의 집권시기 이뤄진 시장주도형 경제의 과감한 도입과 국유기업 및 은행 개혁은 지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진타오는 ‘지속가능 성장’ 개념을 내세웠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성장 못지않게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과학발전관’이다. 성장 일변도 정책의 후유증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된 시대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금 중국의 빈부격차는 더 이상 소득분배 불균형 척도인 지니계수를 발표하지 못할 정도로 심화돼 있다. 비록 분배라는 개념을 강조했지만 방점은 여전히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 제도 개혁 없이 분배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가 고착되어 있지만 후진타오 시대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개혁 조치들이 없었다는 게 그 방증이다. 다만 개혁의지는 충만했다. 후진타오는 집권 초기부터 소득분배 조정에 나섰고, 농민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제는 중국의 자본을 독점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의 ‘희생’을, 비주류였던 그가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손사래를 치지만 중국 공산당 안에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등의 파벌이 있다. 이들 파벌의 ‘대표선수’들로 구성된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합의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도출한다. 4세대 최고지도부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후진타오 계열은 자신을 포함, 2명에 불과했다. 시진핑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태자당과 상하이방 연합세력인 ‘시진핑 계열’은 그 자신을 포함해 6명에 이른다. 중국인들은 새로운 10년을 여는 시진핑 시대에는 개혁이 이뤄지길 소망하고 있다. 기득권층으로 들어찬 최고지도부가 구성돼 개혁이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있지만 오히려 개혁을 단행할 권력기반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시진핑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점차 부를 확산시킨다는 선부론(先富論)으로 시작한 덩샤오핑의 중국특색 사회주의가 시진핑 시대에는 과연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중국의 미래가 시진핑에 달려있는 이유다. jhj@seoul.co.kr
  • 쿠팡의 ‘소갈비 배신’

    40대 직장인 김상인(가명)씨는 지난해 8월 쿠팡에서 소갈비 세트를 사 본가와 처가에 각각 보냈다. ‘특S급’ 호주산 청정우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그러나 며칠 뒤 김씨는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평생 이렇게 질긴 고기는 처음이었다. 씹을 수 없어 다 버렸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곧바로 쿠팡 홈페이지 게시판을 확인해 보니 ‘먹을 수 없는 고기를 팔았다’는 항의 글로 도배가 돼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헐값의 호주산 소갈비를 최상급으로 허위 광고한 쿠팡(포워드벤처스 한국지점)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태료 800만원을 부과했다. 쿠팡은 인터넷몰(coupang.co.kr)에서 호주산 갈비 세트를 팔면서 ‘부드러운 육질의 특S급 소갈비’ 등으로 광고했다. 그러나 호주산 소고기 등급 중 특S급은 없다. 실제로 판 제품은 기름이 많고 질긴 42개월령 이하 암소로 ‘S’급이었다. S는 11개 호주산 소고기 등급 중 9번째다. 한우 기준으로는 최저 3등급이나 등급 외에 해당한다. 쿠팡은 이 제품을 52% 할인된 5만 7120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사흘 만에 모두 팔아 1억 1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쿠팡은 지난 5월에도 등산용 배낭에 대한 허위 광고로 공정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김수영 방학동에 ‘풀’처럼 눕다

    김수영 방학동에 ‘풀’처럼 눕다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김수영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과 기념 거리가 서울 도봉구에 마련된다. 13일 도봉구에 따르면 지역출신으로 강렬한 현실비판과 저항정신에 기초한 선각자적 문학세계를 보여준 김수영 시인의 문학관을 방학3동에 건립하고 있다. 이는 지역 문화 정체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도봉산에는 김 시인의 유골이 안장돼 있고 시비가 세워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살았던 본가 자리도 있다. 이에 맞춰 구는 문학관에서 원당공원에 이르는 거리를 ‘김수영 거리’로 꾸민다. 시인의 동상과 시비 등을 설치해 누구나 시인 김수영의 문학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와 풍물화 등을 담은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담장벽화를 조성해 걷고 싶은 문화의 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 거리는 지난해 개통된 북한산둘레길 왕실묘역길 구간과의 연계성이 뛰어나다. 국가사적 문화재인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 심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다는 원당샘과 원당공원, 서울시 지정보호수 1호인 830년 된 방학동 은행나무 등이 하나의 동선을 형성하게 된다. 이동진 구청장은 “시인 김수영은 도봉구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 중 한 분”이라면서 “김수영 문학관과 거리가 조성되면 부족한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6) 군산 창길과 해망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6) 군산 창길과 해망로

    전북 군산시 내항의 서쪽 끝에 위치한 창길은 내륙 쪽에서 바다를 향해 남북으로 곧게 이어져 있다. 조선시대까지의 영화와 일제시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길이다. 중앙로의 군산 동산중학교 앞에서 시작해 해신동 주민센터, 119 안전센터, 군산해양경찰서를 거쳐 동서로 뻗은 해망로와 만나서 한 블록쯤 더 가면 도선장과 조우한다. ‘창고 길’이라는 이름처럼 창길과 이 일대는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 쌀을 보관하던 미곡 창고가 있었던 곳이다. 고려 말에도 전국 12조창 가운데 한 곳인 진성창이 이곳에서 4㎞ 남짓 떨어진 성산면 창오리 창안마을에 있었다. 창길 21에 위치한 군산해양경찰서. 이곳에는 조선 중종 7년이던 1512년 세워져 칠읍 해창 또는 군산창으로 불리던 쌀 창고가 있었다. 전북 일대 고을에서 가을에 세금으로 쌀을 거둬 군산창에 보관하다가 다음해 2~3월쯤 배로 실어 한양으로 옮겼다. 창길을 중심으로 한 군산창은 활기찬 항구 도시였다. 영조 때 편찬 된 속대전에는 “군산창에는 쌀을 실어나르는 조함이 18척, 이를 관리하던 조군이 816명 있었다.”고 적고 있다. 그들의 가족들을 포함하면 최소 3000여명의 인구가 이곳에서 상주했다고 여겨진다. 가을이면 수확한 쌀을 사고팔기 위한 상인들과 일확천금을 꿈꾸던 상인들이 모여들어 주막과 객주들은 붐볐으며 놀이패들과 구경꾼들로 도시는 활기를 띠었다고 전한다. 일제 강점기에도 군산이라는 지위는 더욱 두드러졌다. 군산은 식민지 조선의 쌀과 원료를 일본으로 수탈해 가던 수송 기지였다. 일제는 군산항의 큰 조수 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쌀을 가져가기 위해 바닷물의 높낮이에 따라 다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뜬다리 부두(부잔교)를 건설했다. 뜬다리 부두 앞 내항 일대에 쌀 저장창고를 만들었다. 이 일대는 쌀을 저장하는 지역이란 뜻으로 장미동으로 불렸다. 쌀의 저장과 반출이 늘면서 일본인들의 진출과 활동이 활발해졌다. 1920년대부터 쌀가공 수출업으로 재미를 본 일본 상인들은 쌀의 집결지라는 점을 이용해 창길 부근인 영화동에 정미 및 양조 공장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퇴락해 가는 나지막한 건물들에 맛집과 술집들이 가득한 영화동과 그 주변을 따라 정종공장과 양조장들이 세워졌다. 철공소, 고무 공장, 농기구 제작소, 제염소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1934년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쌀의 양이 200만석을 넘어섰다는 기록은 이 지역의 성격을 상징한다. 인구가 늘고, 일본 자본의 진출이 많아지면서 해안을 따라 동서로 뻗으며 도선장 사거리에서 창길과 엇갈리는 길이 만들어진다. 일본인들의 상업중심지가 들어서는 ‘본정통’이다. 일본인들에게 혼마치라고 불렸던 이 길이 지금의 해망로다. 도선장 사거리에서 해망로를 따라 지금은 해망로 264의 한국전력, 옛 군산세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채만식 소설비,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이 늘어서 있다. 창길은 동서로 이어지는 해망로와 중앙로 사이에 있는 셈이다. 일제 강점기 이 지역은 일본인들에게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고, 열려 있는 희망의 도시였다. 1935년 공식 인구 3만 7000여명 가운데 1만명이 일본인이었다는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 준다. 번화한 상업거리인 본정통의 배후지인 영화동 일대는 조선시대 해군기지인 군산진과 쌀 수송 창고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1899년 개항 이후 조계지역을 만들면서 일제가 조선의 자취를 완전히 밀어버리고 새로 금을 그어 재개발을 했다. 조상대대로 이 지역에서 살아오던 조선인들은 내쫓겼고, 조상들의 묘까지 이장당했다. 일본인에게 밀려난 조선인들은 산비탈 움막에 살면서 부둣가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갔다. 채만식의 ‘탁류’는 고향에서 밀려나 식민지 산업의 도구로 전략한 1930년대 조선인들의 무력함과 힘겨움을 그렸다. 본정통의 조선은행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쌀 선물시장인 미두 취인소가 있었다. 채만식은 그의 소설 곳곳에서 이곳으로 밀려들어 온 조선의 지주와 양반들이 미두 취인소에서 일본 자본가들에게 농락을 당하면서 패가망신해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는 모습들을 그려 놓았다. 옛 미두 취인소 터에는 미두장을 기념하는 비석만 덩그러니 서 있다. 군산항의 주요 기능이 외항으로 옮겨 가고, 1995년 시청 등 주요 시설들도 창길과 영화동을 감싸고 있던 중앙로의 사옥을 버리고 조촌동으로 이사하면서 일제 강점기부터 영화를 누리던 창길과 해망로 그리고 내항 일대 등 구도심은 쇠락을 거듭해 왔다. 2.09㎢(약 63만평) 규모의 해상매립지 역시 바다를 건너 마주보고 있는 서천시 쪽의 강력한 반대로 개발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구도심의 부흥을 위해 근대문화중심 도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군산시 한상욱 토지정보과장은 “창길과 해망로 등 구도심을 문화의 메카로 만들고, 새만금 사업의 진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구도심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망로를 따라 이어지는 일제시대 유산들은 지난 2009년부터 ‘근대문화벨트지역’으로 단장되고 있다. 100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당시의 건물들을 복원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금융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고서 전시장으로 거듭난다. 해군기지이자 조운을 위한 항구였던 군산의 모습을 시대별로 재현하고 당시 유물과 유적들을 모아 놓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군산시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화 유산을 활용해 근대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퇴락해 가는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군산 내항을 중심으로 한 근대문화벨트지역과 함께, 군산시는 옛 개항장과 조계지 외각의 문화유산들을 엮어 관광문화 자원으로 개발하는 ‘근대역사경관지역’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흥동 히로스 가옥 등 일본식 가옥들과 국내 유일의 일본식 불교사찰 동국사, 해망굴 등을 잇는 지역은 창길과 해망로와 함께 중국인과 일본인들에게도 관심을 끌기 시작한 군산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글 사진 군산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7회에는 부산 서구 임시수도기념로를 소개합니다.
  • 조국 “단일화 결렬 징조땐 촛불시위 주도”

    조국 “단일화 결렬 징조땐 촛불시위 주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결렬될 징조가 보인다면 촛불 시위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문 후보 캠프가 개최한 ‘정치혁신 국민대담회’에 참석해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단일화가 결렬되는 모습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어느 한쪽이 후보가 되면 다른 한쪽은 이탈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단일화를 하고도 질 수 있다.”면서 “11월 25~26일 등록하는 후보는 한명이어야 하며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이후에도 같이 손 잡고 전국을 돌아다녀야 비로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문·안 후보의 정치 개혁안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정치 개혁의 목적은 정치 삭제나 정치 축소가 아니라 정치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면서 “(두 후보가) 정치 개혁과 관련해 상호 비판하면서도 합의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로 경쟁하고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간극을 벌리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 교수는 먼저 문 후보의 정치 개혁안에 대해 “민주당이 4·11 총선 때 진짜 개혁한다는 얘기를 하는 동시에 기득권을 줄이겠다고 얘기했어야 한다. 지금 궁지에 몰려서 하는 모양이 돼 아쉽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의 마음을 읽고 한 발짝 앞서는 게 정치의 역할인데 민주당은 항상 한 박자 늦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에 젊은 당원이 없고 정당 자체가 폐쇄 구조라서 온·오프라인 결합 정당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정치 개혁안에 대해서도 “좀 따져 봐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국고보조금 축소에 대해 “국고보조금을 줄이면 자본가나 토호들로부터 돈을 받게 돼 있는 것이 우리 정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원 수 축소에 대해서는 “미·일은 양원제여서 단원제 의원 수만 봤을 때 한국은 수가 적다. 지금 국회의원 수가 그렇게 많은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중앙당 폐지 문제도 “미국은 주 단위로 정당 구조가 촘촘하게 돼 있어 중앙당이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50년 뒤 나타난 범죄자와 그들을 쫓는 형사

    50년 뒤 나타난 범죄자와 그들을 쫓는 형사

    할리우드의 감독 겸 제작자·각본가 JJ 에이브럼스는 ‘떡밥의 제왕’으로 통한다. 극 초반 무언가 엄청난 존재, 물건, 사건들을 던져놓지만, 막바지까지 정체를 알려주지 않거나 정작 알고 보면 별것 아닌 일이 비일비재하다. 단지 관객(혹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붙잡아두는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다. 드라마 ‘로스트’나 영화 ‘클로버필드’ ‘미션임파서블 3’를 떠올리면 될 터. 영화전문 채널 OCN은 18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13부작 미스터리 범죄 수사극 ‘알카트라즈’를 방송한다. 미국 폭스가 올 초 선보인 ‘알카트라즈’는 천재 감독 JJ 에이브럼스가 기획·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탈출이 불가능한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의 섬 알카트라즈 감옥에서 1963년 3월 20일 302명의 죄수들이 갑자기 사라진다. 50년이 흐른 2012년 이들이 전혀 늙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범죄를 저지른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에피소드마다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수사 드라마의 묘미를 선사한다. 50년 전과 같은 범죄 패턴을 지닌 죄수들을 하나씩 체포하고, 1963년에 사라진 죄수들이 2012년에 다시 나타나게 된 비밀을 찾아가는 등 색다른 요소들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호연도 기대치를 높인다.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호기심 많은 열혈 형사 레베카 매드슨 역은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 세라 존슨이 맡았다. 매드슨은 용의자가 알카트라즈와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포착한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그랜트 박사 역으로 유명한 샘 닐은 1963년 당시 알카트라즈 담당 FBI 요원으로 나온다. 알카트라즈의 비밀을 어느 정도 아는 듯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매드슨에게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드라마는 1963년 3월에서 시작한다. 악명 높은 교도소 알카트라즈에 수감된 모든 수감자와 교도관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실종된 그들의 존재는 역사 속에 묻히고, 50년이 흐른 현재 알카트라즈는 관광 명소에 불과하다. 어느 날, 최근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레베카 형사는 지문 감식 결과 범인이 50년 전 알카트라즈 수감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에 찍힌 범인은 50년 전 수감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젊은 모습을 하고 있다. 놀이동산에서 사람들이 무차별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또한 범인은 50년 전 알카트라즈에서 사라진 죄수 중 한 명. 범인의 행동패턴을 파악하려고 레베카 형사와 소토 박사는 50년 전 범인이 수감되었던 감방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1) 안철수 쟁점행적(상)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1) 안철수 쟁점행적(상)

    시중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착한 이명박’으로 회자되곤 한다. 기업인 중 드물게 공익적 마인드를 갖추고 도덕성을 겸비했다고 하지만 그 역시 경제적 이윤에 민감한 자본가적 속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안철수 비판론자들은 ‘안철수의 두 얼굴’을 얘기하며, 그를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기부행위를 종종 예로 든다. 안 후보의 출마설로 투기성 자본이 유입되면서 안랩의 주가가 이상 급등했을 때 주식을 팔아 재단을 설립했다는 것이다. 안랩의 주가는 안 후보가 정치 행보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7월까지 2만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한때 15만~16만원대로 1년만에 다섯 배 이상 올랐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만원 대에 있던 주식이 안 후보의 지속적인 대선 관련 발언으로 16만원까지 올라갔고, 안 후보는 14만원대에 주식을 팔았다.”며 “이는 명백한 주가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기부와 나눔을 실천했지만,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소액투자자의 돈으로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 된 ‘안철수 재단’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안철수 재단’은 선관위가 ‘안 후보의 이름을 딴 재단 명의의 기부는 공직선거법 위배’라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명칭 변경 대신 기부활동 중단을 선택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안철수 재단이 사실상 선거전의 전초기지였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안 후보는 안랩의 보유지분을 사회에 모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는 ‘선거에서 승리하면’이란 단서가 붙었다. ●“안랩 BW 저가발행… 수백억 차익”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안 후보의 수천억원 대 재산의 상당부분이 1999년 10월 초 발행했던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당시 안랩이 BW를 저가발행해 안 후보가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폭로했다. 황 소장은 저서 ‘안철수, 만들어진 신화’에서 “1999년 10월 7일 안랩은 2001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너의 경영권 방어를 명분으로 안철수 개인에게 주당 5만원에 5만주, 즉 25억원의 BW발행을 승인했다.”며 “BW발행 직후인 10월27일 192.3%의 무상증자로 안랩의 발생 주식 총수는 25만주가 늘어나 총 38만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 2000년 2월 9일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는 열 배인 380만주가 됐고, 2000년 10월 13일 안 후보가 BW를 행사해 총 146만여주를 취득함으로써 2000년 말 총 주식수가 526만여주로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안랩의 주주는 안 후보와 삼성SDS, 한국산업은행, LG투자조합, 나래앤컴퍼니였지만 BW는 안 후보에게만 발행됐다. 일종의 특혜를 준 셈이다. 그는 안랩이 BW를 발행하면서 시세를 4분의1 이하 수준으로 낮게 책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랩이 BW를 발행한 직후 안랩 주주인 나래이동통신이 주당 20만원에 1만 1500주를 매입하는 장외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당시 안랩 주식이 5만원 이상으로 장외거래 됐다면 안랩의 BW행사는 배임, 횡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2월 “(안 후보가) 2000년 10월 3만~5만원 상당의 안랩 주식을 주당 1710원에 사들이고 1년 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400억~700억원의 이득을 올렸다.”며 안 후보를 BW 헐값 인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당시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BW발행이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안랩에서는 투명하게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해 BW를 발행했다.”며 “(안 후보가)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BW를 발행하려고 했다면 당연히 반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에게만 BW를 발행한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또 “안 후보가 BW발행 당시 행사한 금액 5만원은 회계법인 평가금액 3만 170원보다 높은 금액이고 당시 안랩에 투자한 누구보다도 높은 금액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 소장은 “당시 안랩의 주가를 평가해줬던 삼일회계법인의 부대표는 고성천씨로 현재 안철수재단 이사”라며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밖에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동생 안상욱씨가 안랩 BW발행 당시 각각 이사와 감사로 재직하며 회사 경영에 직간접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국민은행·포스코 사외이사 논란 안 후보가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때에는 해당 은행이 주관한 온라인 복권(현 로또복권) 사업입찰에 안랩이 참여해 입방아에 올랐다. 안 후보는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2002년 1월 19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당시 안랩이 참여했던 KLS컨소시엄은 이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어 안 후보 사임 이후 9일 만인 1월 2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4일 “당시 24개 컨소시엄에 보안업체가 반드시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안철수연구소(안랩)는 보안업체로 참여했을 뿐이고,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사업수주와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공정성을 위해 엄격하게 사외이사직을 수행했을 뿐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당시 국민은행 측은 안 후보의 사임에 대해 “공정성 시비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에는 2005년부터 6년 동안 급여 3억 8000만원과는 별도로 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억 7000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도 논란이 됐다. 안 후보는 사외이사로 선임된 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2000주를 지난 4월까지 전량 행사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액면가나 시세 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일정기간이 지난 뒤 처분할 권리를 주는 제도다. 임직원에게는 ‘대박’의 기회지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로 돌아간다. 특히 임직원은 회사 내부 정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많다. 안랩 임직원 8명도 최근 정치테마주인 안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수억원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안 후보가 안랩 주식을 통해 브이소사이어티에 속한 지인이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도와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때 받은 또 다른 특혜도 검증대상이다. 안 후보는 미국 유학 시절(2005년 3월~2008년 4월) 포스코로부터 13차례에 걸쳐 일등석 항공권을 제공받아 이사회에 참석했다. 당시 제공된 항공권 가격이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자, 안 후보 측은 “다른 사외이사들과 동일한 대우였다.”고 해명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확인한 결과 안 후보가 “2005년 2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열린 이사회의 의결안 235건 가운데 226건에 대해 찬성했다.”며 “실제로 그는 경영진이 제시한 안건을 대부분 통과시키는 역할에 머물렀다.”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할 당시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포스코는 38개 자회사가 증가해 재벌 가운데 계열사 증가수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이소사이어티… 재벌개혁가? ‘친재벌’ 논란은 안 후보가 재벌 2·3세와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안 후보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이 모임의 주선자 최태원 SK회장의 구명 탄원서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안 후보 측은 브이소사이어티 40여명 전원이 서명했고 안 후보는 그중 한 명일뿐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벌 개혁을 외치는 안 후보가 최 회장의 구명운동을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의 신뢰성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브이소사이어티에 부인 명의로 지분 투자를 한 것도 차명투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 후보의 부인 김 교수는 브이소사이어티에 3만 6000주의 지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지분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개인 대출을 받기 어려워 부인 자금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자본가 타도” 외쳤던 마오쩌둥…딸은 재벌을 사위로

    “자본가 타도” 외쳤던 마오쩌둥…딸은 재벌을 사위로

    농민, 노동자들과 함께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이 아이러니하게도 억만장자를 외손녀 사위로 맞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마오쩌둥과 그의 세 번째 부인인 허쯔전(賀子珍)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 리민(李敏·76)의 딸인 쿵둥메이(孔東梅·40)가 억만장자 재벌인 천둥성(陳東升·55) 타이캉(泰康)생명보험 회장과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포털 인민망도 ‘마오쩌둥의 외손녀가 누구랑 결혼했다고?’라는 제목으로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밖에 대부분의 지방 유력지들과 인터넷포털도 리민이 딸과 천둥성을 대동한 채 국경절 연휴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 등 공산혁명 성지를 둘러봤고, 이때 천둥성은 자신을 “징강산의 사위”라고 불렀다며 ‘쿵·천 커플’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앞서 홍콩 언론들은 지난 12일 천둥성이 우한(武漢)대 동창이던 전 부인 루양(陸昻)과 지난해 이혼했으며 지난 15년간 불륜 관계였던 쿵둥메이와 베이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15살 연하인 쿵둥메이는 1996년 베이징항공항천대를 졸업한 뒤 타이캉생명 창업에 동참했다가 천 회장과 알게 돼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며 둘 사이에는 이미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쿵둥메이는 현재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다산쯔(大山子) 798예술특구에 베이징둥룬쥐샹수우(北京東潤菊香書屋)를 창업해 ‘홍색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국화 꽃향이 나는 서재란 뜻의 ‘쥐샹수우’는 마오쩌둥이 생전에 사용하던 서재의 이름이다. 마오는 국민당군에 패해 징강산에서 전열을 재정비하던 1928년 비서인 허쯔전을 세 번째 부인으로 맞이해 슬하에 6명의 자녀를 뒀으나 내전 등에서 모두 죽고 리민만 남았다. 첫번째 부인 뤄이슈(羅一秀)와의 사이에는 자식을 남기지 않았다. 두번째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와의 사이에서 아들 셋을 뒀으나 모두 죽었고, 장손인 마오신위(毛新宇)가 인민해방군 장성으로 활동하고 있다. 네번째 부인 장칭(江靑)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리너(李訥)는 베이징시 부서기 등을 역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정치·도덕 분리… 유권자, 자신 버리는 후보 찾아야”

    대통령 선거가 70일 정도 남았다. 여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됐지만, 야권의 주요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의 과정을 남겨 두고 있어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주요 야권 후보는 최종적으로 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단일화에 실패해 두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내놓은 2012년 유권자를 위한 대선 가이드 ‘선택’(자음과모음 펴냄)은 ‘누구에게 투표하라.’고 답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민주화 이후 한국인들은 어떻게 투표해 왔는지를 분석해 앞으로 어떻게 투표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다. 유권자 모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부터 해결해 나가자. 안철수가 완주를 선언한 가운데 과연 야권의 단일화는 가능한가. 신 교수는 안철수와 문재인의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이다. 게임의 룰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단일화가 성공하려면 박근혜 후보가 엄청 앞서 나가고, 안철수와 문재인 두 후보의 지지율이 하향 곡석을 그려야 한다. 또한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지지율 차이가 15% 포인트 이상 벌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최악의 경우에 과연 ‘불임정당’이란 오명을 받아들일 것이냐 하는 점도 변수다. 정치에 대한 국민 의식의 변화도 요구했다. 한국인들은 ‘정치’ 하면 국가와 민족을 먼저 떠올리는데 정치를 도덕과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특정 집단이나 계층의 이익을 제도권 내로 끌어들여 실현시키는 이른바 ‘용병’들이기 때문이다. A당은 자본가나 부자를 대변하고 B당은 노동자나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의 싸움은 ‘제도라는 링’ 안에서 일어나므로 무한투쟁에 가까운 사회적 갈등과 달리 제한적이고 더 합리적이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격려할 만하다는 것이다. 싸우지 않고 A당과 B당이 특정 계층에 이익을 몰아준다면 그것이 더 문제다. 여당과 야당의 ‘정당한 싸움’을 진흙탕 싸움으로 보도하는 언론 탓에 정치 무관심층이나 혐오층이 양산되기도 한다. 15대 총선부터 매번 국회의원의 50% 이상을 갈아치우지만 한국의 정치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지연과 혈연, 학연에 의지하는 투표행위 탓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라는 맹수가 국민에게 충성하도록 끊임없이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정치는 도덕이 아니라 현실적 존재이니 크리스털처럼 깨끗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더러움은 인정하되 그 이상의 더러움을 규제하는 현실적 해법을 국민이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 정치나 정치인만 더러운 것이 아니라 선진국인 독일이나 미국도 마찬가지이니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신 교수는 또한 2002년과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인들의 선택을 분석했다. 비주류의 정치인(노무현·이명박 후보)들이 주류 정치인(이회창·정동영 후보)에 승리한 선거이고,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가난을 극복하고 민주화 경력(노무현·이명박 후보)을 강조한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신 교수는 국민이 자신들과 비슷한 모습의 후보, 즉 ‘우리 중의 하나’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2012년 대선에서는 두 번의 대선과는 다른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는 최종적으로 “지역과 인물을 떠나 시스템으로 정치를 운영하는 자신을 버릴 수 있는 후보를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소피 마르소 발탁 피노토 감독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를 일약 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영화 ‘라붐’을 연출한 클로드 피노토 감독이 별세했다. 87세. 피노토 감독의 대리인은 고인이 5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그는 1980년 당시 13세였던 마르소를 ‘라붐’에 출연시켜 세계적인 하이틴 스타로 만들었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도 1974년 코믹 영화 ‘재회’를 통해 발굴했다. 1925년 5월 25일 프랑스 파리의 불로뉴 빌랑쿠르에서 태어난 피노토 감독은 1939년 소도구 담당으로 영화계에 처음 입문했으며 장 콕토, 클로드 를루슈, 르네 클레망 같은 프랑스 영화 거장들의 조감독을 거쳐 감독으로 정식 데뷔했다. 그는 영화 연출 외에 제작자와 각본가로도 활동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라붐’, ‘라붐 2’(1982년), ‘유 콜 잇 러브’(1988년) 등이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경제정책 변화와 북·중 관계/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북한 경제정책 변화와 북·중 관계/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2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의무교육 기간을 12년으로 연장하고 기초과학 분야와 컴퓨터 및 어학 교육의 중시 등이 강조됐다. 북한은 교육문제 개선을 통해 최근에 강조해 왔던 ‘지식경제강국’의 인적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대했던 경제 관련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의 사례에서 보듯 공개적인 발표 없이 시행된 후에 그 내용이 알려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경제정책 변화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발표된 6·28 경제개선 조치로 대표되는 경제개혁안은 농업 분야에서 분조의 규모를 4~6명 수준으로 축소해 사실상 가족농을 용인하는 한편 목표 초과량을 자유롭게 처분하도록 허용하고, 생산 기업소와 서비스기관에 대한 개인자본의 투자를 허용함으로써 소규모 ‘붉은자본가’를 제한적으로나마 용인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시장에 대한 지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기조를 보면 국가의 통제하에서 시장기능을 적절하게 활용하되 계획기능은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시장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가 도입되지 않는 한 경제관리 개선 조치가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결국 북한 경제정책의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는 내부적으로 시장시스템의 도입 수준이, 대외적으로는 외국자본과 기술의 유치가 있다. 특히 경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재원과 기술·설비를 제때에 조달하지 못하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외부에서 긴급한 수혈이 요구된다는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경제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이와 관련,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에서 경제협력 확대 조건으로 투자환경의 개선을 중국이 요구한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시장시스템의 적용이 포함된다. 결국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관리 개선 조치의 성공 여부는 시장시스템을 적절한 수준에서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중국이 경제협력의 확대 조건으로 투자환경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경협 확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와 북·중 경제관계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북·중 경제관계가 북한경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북·중 경제관계의 확대가 북한 경제의 대중국 의존도 심화로 연결되면서 북한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되면서 북한의 경제구조를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세 가지 부문을 살펴보자. 먼저, 북한의 생산시설이 중국의 기술과 설비로 채워져 구조적인 의존관계가 고착화되고 있다. 둘째, 북한화폐에 대한 신뢰도 상실로 중국화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결국 북한이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전략에 포섭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중국의 산업단지 및 사회간접자본(SOC) 개발과 지하자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중국자본에 대한 종속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8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방중을 전후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러시아, 일본 및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놓고 심각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한국의 차기 정부가 북한과 경제협력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북·중경협과 남북경협을 대체(경쟁)관계로 인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향후 환경이 개선될 경우 남북교역을 확대해 나가면서도 북·중 경협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여 중국과의 적절한 역할 분담 속에서 공동 이해의 폭을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 [중국통신] 어마어마한(?) ‘내 집 마련 대계획’

    ’내 집 마련’ 꿈을 이루기 위해 부인이 마련한 ‘꿈의 계획’에 놀란 남편이 계획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셴다이콰이바오(現代快報) 22일 보도에 따르면 리웨이(李偉)는 최근 인터넷에 “눈물을 흘리며 사인했다. 이제 곧 나의 비참한 생활이 시작될 것.”이라며 부인이 세운 ‘혹독한 절약 계획서’를 공개했다. 지난 해 아내와 결혼을 한 리웨이는 난징(南京)에서 월세 2500위안(한화 약 45만원)짜리 집에 살고 있다. 본가와 처가에서 리웨이 부부를 위해 분양 받은 집의 첫 계약금 지불을 도와줬지만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요원한 꿈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부인은 급기야 허리띠를 졸라메야 한다며 나섰고, 리웨이에게 지켜야 할 수칙과 이유를 명확하게 적은 계획서를 ‘전달’했다. 다음은 리웨이가 공개한 ‘혹독한 절약 계획서’ 중 일부. 1. 오늘부터 당신은 반드시 금연. 금주한다. 이유: 음주량이 많지 않고 자주 마시는 편도 아니지만 어쨌든 가끔씩은 마신다. 어쩌다 한번, 조금 마시더라도 횟수가 쌓이면 적지 않은 지출이 된다. 2. 오늘부터 당신은 반드시 회사에서 휴대폰, 노트북 등을 충전해 온다. 이유: 매월 휴대전화 요금도 적지 않은 지출이다. 전화할 일이 있으면 가능한 한 회사 전화를 사용한다. 충전도 회사에서 하고 전기세를 아낀다. 집에 돌아온 이후에는 핸드폰 사용을 자제하고 메신저로 이야기 한다. 3. 오늘부터 당신은 가급적 새 옷을 사지 않고 필요할 경우에는 할인할 때 구입한다. 단, 검정색 외에 다른 색의 옷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 검정색 옷은 한두달 빨지 않아도 티가 나지 않고, (빨지 않으면) 수도세와 세제를 절약할 수 있다. 4. 모임이 있으면 나에게 먼저 보고해라. 이유: 먹고 마시는 모임이면 가능한 가지 말아라. 반드시 가야 하면 (아내가) 회원카드 혜택이나 공동구매 혜택이 있는 장소를 물색한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정권 말기 공직기강 고삐 ‘바짝’

    추석과 대통령 선거, 세종시 이전 등이 겹치면서 각 부처와 기관이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명절을 목전에 두고 금품수수나 정권 말기 근무태만 등을 바로잡기 위한 복무 강화지침이 내려졌다. 권익위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달 말까지 전국 공직자들의 행동강령 이행 실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일부터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15개 시·도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다. 서울은 국무총리실이, 제주는 자체 감사위원회에서 각각 감찰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금품수수 행위와 고위직 위주의 기강해이 사례를 적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환경부는 지난주 말 본부와 소속·산하기관 감사 담당자 50여명을 소집, 공직기강 확립에 따른 자체 감시기능 강화를 지시했다. 환경부 이희철 감사관은 “연말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수도권 소재 소속기관에 남기 위해 줄을 댄다는 소식도 들린다.”면서 “투명한 인사 관리와 근무기강이 흐트러지는 일이 없도록 사전 예방 차원에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말 세종시로 이전을 앞둔 부처들은 최근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발표한 외청들의 국장급 이상 복무 점검 결과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전 후 직원들의 출장과 근무기강을 세우는 내부 지침도 마련 중이다. 총리실은 지난해 상반기 대전청사 국장급 이상 복무점검을 한 결과 출장 신청 후 수도권에 올라온 간부들은 1~2시간 공무를 본 뒤 본가로 퇴근하는 사례가 3분의1 이상이나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전청사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말까지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이미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내려온 상태여서 대전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두고 이뤄지는 소속기관의 공직기강 점검도 예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각 청마다 근무기강 확립을 위한 내부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부처종합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영화프리뷰] ‘인시디어스’

    [영화프리뷰] ‘인시디어스’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둔 조시 부부가 새집으로 이사한 뒤부터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6살 배기 큰아들 달튼은 다락에서 떨어지고 코마(혼수상태)에 빠진다. 의료진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다. 그 뒤 달튼의 동생과 엄마 눈에는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보인다. 조시 부부는 귀신 들린 집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사를 한다. 하지만 집을 옮긴 뒤 귀신들의 출몰은 더 잦아진다. 달튼은 이미 3개월째 의식을 못 찾고 있다. 결국 부부는 퇴마사를 불러들이지만, 그때부터 본격적인 공포가 시작된다. ‘인시디어스’(insidious)는 서서히 퍼진다는 의미다. 영화 ‘인시디어스’(13일 개봉)를 보면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알게 된다. 처음 30분은 평범하다. 낡은 2층 집 구석구석을 훑는 카메라의 움직임, 신경을 긁는 묘한 소음과 피아노 소리의 불협화음이 전부다. ‘별것 없구나.’란 생각이 들 무렵 공포의 그림자는 다가온다. 쭈뼛쭈뼛 소름이 돋는다. 누군가와 함께 극장에 갔다면 애써 태연한 척 헛웃음을 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바지에 이르면 목부터 어깨까지 뻣뻣해지는 걸 느낄지도 모른다. 딱히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장면 없이도 점증되는 시청각적 자극만으로 공포를 전한다. ‘엑소시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공포물의 특징들을 버무려 냈음에도 진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예상 가능했지만, 공포지수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결말에 이르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엔딩크레디트에 오른 감독 이름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호주에서 성장한 제임스 완이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성공한 공포영화 시리즈물 중 하나인 ‘쏘우’(2004)의 감독과 각본을 맡은 인물이다. ‘쏘우’는 1200만 달러(약 135억원)의 제작비로 1억 309만 달러(약 1164억원)를 벌어들인 ‘대박’ 영화다. 이후 2~7편까지는 프로듀서를 맡았다. 낯익은 이름이 한 명 더 있다. 공동제작자 오렌 펠리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각본·연출을, ‘파라노말 액티비티 2·3’에서는 제작을 맡았던 인물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관점에서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몇 술 더 뜬다. 1만 5000달러(약 1694만원)의 제작비로 1억 9335만 달러(약 2184억원)를 벌었다. 제작비의 1만 2890배를 벌어들였다.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저예산 공포물 만들기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게 ‘인시디언스’란 얘기다. 북미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지난해 4월 먼저 개봉됐다. 제임스 완과 오렌 펠리의 이름에서 짐작하듯 1500만 달러(약 169억원)밖에 제작비를 쓰지 않았지만, 9700만 달러(약 1095억원)를 거둬들였다. 이미 속편 제작이 결정됐다. 제임스 완 감독과 제작자 오렌 펠리, 각본가 리 워넬이 고스란히 뭉쳤다. 제2의 ‘쏘우’나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횡령·배임땐 금융회사 대주주 자격 박탈”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9일 배임·횡령 시 금융회사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을 ‘경제민주화 4호 법안’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모임 소속 이이재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금융회사 대주주 자격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금융관련법 개정안을 10일 발의한다고 밝혔다. 개정 대상 법률은 보험업법·저축은행법·여신전문금융업법·자본시장법 등이다. 이 법률들의 대주주 자격 요건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규정을 적용해 금융회사를 계열사로 거느린 재벌 총수들이 횡령·배임을 저지르면 금융 계열사 지분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법안은 증권·보험·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1~2년마다 주기적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했다. 이 의원은 “부도덕한 자본가는 금융업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미 진입했더라도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다만 헌법상 소급입법 금지 원칙에 따라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종전의 횡령·배임 사건에 대해서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재벌총수 집행유예 차단, 일감몰아주기 금지,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을 1∼3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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